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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황후' 전설 '영웅'으로 이을 것"

명성황후 시해 100주기인 1995년 뮤지컬 '명성황후'가 초연됐다. 1천회 공연을 앞둔 지금까지 120만 관객을 동원한 대작으로, 오는 11월 또다시 국립극장에서 관객을 만난다. 올해는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 100주년인 내달 26일 대형 뮤지컬 '영웅'도 LG아트센터에서 첫선을 보인다. 명성황후와 안중근, 역사 속의 두 인물을 무대 위에 부활시킨 주인공은 에이콤인터내셔날의 윤호진 대표이다. 야심 차게 내놓는 신작 '영웅'과 창작뮤지컬의 대표작 '명성황후'의 연이은 공연을 앞두고 그를 만났다. 윤 대표는 "'명성황후'도 100주기에 맞춰 공연했듯이 작품은 태어나는 순간의 타이밍이 아주 중요하기 때문에 '영웅'도 가장 강도가 센 시점인 100주년을 놓치지 않으려 했다"며 "왜 우리에게 나라가 필요한지, 후손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질문하는 계기가 될 작품"이라고 말했다. 역사 속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데 대해서는 "우리 이야기를 해야 외국에서도 빛이 난다"며 "우리가 먼저 감동했을 때 세계 시장에 나갈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웅'에는 '명성황후'와 연결되는 고리가 있다. 안중근은 법정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15가지 이유 중 첫 번째로 '명성황후를 시해한 죄'라고 밝힌다. 명성황후가 가장 총애했던 마지막 궁녀로 설희라는 가상의 인물도 설정했다. '영웅'은 35억원을 들여 3년여의 제작기간을 거쳐 완성됐다. '명성황후'는 1995년 당시로는 막대한 수준인 12억원을 투입했다. "제작비가 많이 들었지만 그만큼 볼거리와 감동이 있습니다. '영웅'은 마지막 세 장면에서 관객들이 엄청난 충격을 받아 자리에서 쉽게 일어나지 못할 것입니다."'명성황후'의 경험이 큰 힘이 됐지만 동시에 '명성황후'를 뛰어넘어야 한다는 부담감도 컸다고 한다. "15년 전 '명성황후'는 아무것도 없이 의욕만으로 만들었는데 이제는 진일보된 작품을 만들어야죠. '명성황후'가 아날로그라면 '영웅'은 디지로그라고 할까요. 브로드웨이에서도 못 본 장면을 보여 드립니다." 하얼빈역에 기차를 타고 도착한 이토 히로부미를 안중근 의사가 저격하는 장면이 윤 대표가 꼽는 '영웅'의 하이라이트다. 100년 전 이야기이지만 기차가 공중으로 뜨는 등 스펙터클한 무대로 만들어 요즘 관객의 감각에 맞췄다. '영웅'에서 안중근은 류정한과 정성화가 번갈아 연기한다. 서로 다른 성격의 배우들이다. 윤 대표는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한 역할이어서 두 사람이 매일 교대로 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며 "큰 테두리는 같지만, 류정한은 냉철한 카리스마를, 정성화는 인간적인 고뇌를 잘 드러낸다"고 말했다. "사실 '명성황후'를 만들고 워낙 힘들어서 안중근을 다룬 작품을 만들기까지 고민도 많았어요. 하지만, 아기를 낳을 때 다시는 안 낳겠다면서도 아이의 웃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달라지듯이 관객의 환호를 보면 다시 힘이 나죠."'영웅'이 '명성황후'에 이은 또 다른 한국 뮤지컬의 전설이 될 것으로 윤 대표는 기대한다. 두 작품이 전용극장에서 국가를 대표하는 공연으로 외국인들을 맞는 게 또 하나의 바람이다. 그는 "'명성황후'가 아직도 사랑받는 것은 작품의 힘 때문"이라며 "감동의 깊이가 컸기에 파장이 길었고 '영웅'도 그 뒤를 이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명성황후'는 내달 8일 일본 구마모토현의 구마모토 가쿠엔 대학에서 특별공연을 한다. 명성황후 시해자 대부분의 출신 지역인 이곳에서 열리는, '명성황후'의 첫 일본 공연이다. 윤 대표는 "진정한 이해와 화해를 위해 민간교류 차원에서 이뤄지는 공연"이라며 "조심스럽지만 이런 기회를 통해 서로 응어리가 풀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영화·연극
  • 연합
  • 2009.09.28 23:02

밑바닥 사람들의 부성애 담아내

부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거친 남자들의 이야기 '부산'의 출연진들은 배우 김영호의 카리스마에 기가 죽었다고 입을 모았다.23일 오전 압구정 예홀에서 열린 영화 '부산'의 제작보고회에는 박지원 감독과 주연 배우들이 참석해 촬영 뒷얘기를 들려줬다.김영호는 "처음 만났을 때 고창석이 나보다 선배인 줄 알고 벌떡 일어나 인사를했는데 못 봤는지 그냥 지나치더라"며 "한참 선배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고창석은 "이해할 수 없다. 인사를 제대로 못 한 것도 기가 죽어 그런 것"이라며 맞받아쳤다.김영호의 아들로 나오는 유승호 역시 "(김영호가) 첫 느낌이 무섭고 카리스마가넘치는 인상이어서 시작할 때 '힘들겠다' 생각했다"고 거들었다.김영호는 친아들이 있는 줄도 모르고 거칠게 살아가는 보도방 사장 태석 역을 맡았다. 고창석이 맡은 강수는 태석의 아들인 종철(유승호)을 18년간 키웠지만, 술과 도박에 빠져 지내는 양아치다.박지원 감독은 "법의 테두리를 조금 벗어나 사는 밑바닥 인생의 인물들이 부성애라는 보편적인 감정을 가진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고 말했다.오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8시까지 맞는 장면을 찍었다는 고창석은 "다른 영화같으면 3일로 나눠 찍어도 될 것을 26시간 동안 찍으면서 맞아 많이 힘들었다"며 "감독에게 내년에 사비를 털어서라도 단편 영화를 찍을 테니 꼭 출연해 달라고 정중히 부탁했다"고 말해 웃음을 선사했다.처음으로 성인 연기에 도전한 유승호는 "지금까지는 어렸기 때문에 엄마가 웃으라면 웃고 울라면 울었는데, 이제는 내가 알아서 열심히 해서 한 작품을 완성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촬영을 3월부터 했는데 이런 연기에 대한 고민을 한 건 8월쯤이었어요. 그래서 다시 보면 저건 잘할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이 많아요. 저에게 연기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게 해준 고마운 작품이기 때문에 성인이 돼서 감독님과 다시 한번 작업하고 싶어요."

  • 영화·연극
  • 연합
  • 2009.09.24 23:02

부산국제영화제 인기 뜨겁다

다음 달 8일 개막하는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굿모닝 프레지던트'가 예매시작 1분 35초 만에 완전 매진됐다.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21일 오후 5시 부산국제영화제 개.폐막작 인터넷 예매를 실시한 결과 개막작인 굿모닝 프레지던트는 1분 35초 만에, 폐막작 '바람의 소리'도 예매 시작 8분 10초 만에 완전매진됐다고 밝혔다.이로써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스탈린의 선물'도 1분 30초 만에 매진된 데 이어 올해 개막작도 2분 이내의 빠른 매진을 기록하면서 부산국제영화제의 안정적인 예매시스템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됐다.지금까지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한국영화는 매번 빠른 매진기록을 세웠다.제7회 개막작인 '해안선'은 2분 4초, 제6회 개막작 '흑수선'은 2분 28초, 제11회 개막작 '가을로'는 2분 45초 만에 각각 매진을 기록했다.개.폐막작 예매를 마친 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부터 외국인 예매시스템을 구축해 외국인은 물론 해외에서도 실시간 예매가 가능해졌다.또 인터넷으로 구매하지 못한 관객들을 위해 개.폐막작 입장권 각 300장을 현장 판매분으로 남겨뒀으며 현장 판매분은 개.폐막식이 열리는 다음 달 8일과 16일 당일 오후 4시부터 수영만 요트경기장 야외상영장 매표소에서 판매한다.개.폐막작을 제외한 일반 상영작 예매는 23일 오전 9시부터 부산국제영화제 특집페이지(http://piff.kr)를 통해 예매하며, 인터넷 예매 외 휴대전화 예매서비스 '모바일 PIFF'와 부산은행 전국 각 지점, 전국 GS25 매장 등에서도 입장권을 구할 수 있다.

  • 영화·연극
  • 연합
  • 2009.09.23 23:02

추석 극장가 '풍성' 골라보는 재미 '쏠쏠'

올 추석연휴를 앞두고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사흘이라는 짧은 기간 때문에 고향에 내려가거나 여행을 가기 부담스럽다면 극장을 찾는 것도 한가위를 즐기는 한 방법.추석을 맞아 한국영화로는 가을에 어울리는 본격 멜로물 '내사랑 내곁에', '불꽃처럼 나비처럼'이 흥행 채비에 나서고, 할리우드 영화는 흥행의 블루칩 브루스 윌리스가 주연하는 '써로게이트', 최근 주가를 올리는 제라드 버틀러 주연의 '게이머' 등이 극장가에 도전장을 내민다.여기에 '페임'이나 '원위크'와 같은 음악영화, 올 여름 인기를 끈 스포츠 영화의 계보를 잇는 '나는 갈매기다', 공포영화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4'까지 다양한 상찬이 골고루 포진했다.◆ 가을을 수놓는 멜로영화들 = 본격 멜로물을 표방한 '내사랑 내곁에'와 '불꽃처럼 나비처럼'이 오는 24일 나란히 개봉한다.불치병에 걸린 남편과 그를 간호하는 아내의 절절한 사랑을 그린 박진표 감독의 신작 '내사랑 내곁에'는 최루성이 강한 영화다.김명민이 루게릭병에 걸린 종우 역을, '해운대'로 1천만 배우로 거듭난 하지원이 종우를 사랑하는 장례지도사 '지수'를 맡았다.김명민이 20㎏을 감량해 화제를 낳았던 이 영화는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가 돋보인다.'불꽃처럼 나비처럼'은 명성황후 민자영(수애)과 그의 호위무사 무명(조승우)의 안타까운 사랑을 그린 사극 멜로다. 조선 말이라는 격동의 시대를 배경으로 이뤄질 수 없는 두 사람의 연정을 그렸다.조승우의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인 데다 수애가 데뷔 후 첫 베드신에 도전했다는 흥행요소는 있지만, 액션장면이나 음악을 사용하는 데 있어 다소 과하다는 인상을 준다.명성황후 시해사건 당시 최후까지 일본 자객들과 싸운 시위대장 홍계훈 장군을 모티프로 한 야설록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분홍신'을 연출한 김용균 감독의 작품.◆ 할리우드 영화들…음모를 파헤쳐라 = 내달 1일 나란히 개봉하는 '써로게이트'와 '게이머'는 모두 미래 세계를 배경으로 한 영화들이다.'써로게이트'는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브루스 윌리스의 복귀작이다. '써로게이트'는 인간의 존엄성과 기계의 무한한 능력을 결합한 대리 로보트를 의미한다.브루스 윌리스가 미궁에 빠진 써로게이트 살인사건을 수사하다가 이와 관련된 음모를 파헤치게 된다는 내용이다. 브루스 윌리스가 조사관 '그리어'와 그의 써로게이트로 1인2역을 맡아 액션연기에 도전했다. '터미네이터 3'를 만든 조나단 모스토우 감독의 작품이다.제라드 버틀러 주연의 '게이머'는 온라인 게임을 소재로 한 액션물이다. 이 게임은 가상이 아니다. 실제 사형수들이 게임 속 캐릭터가 돼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하는 게임이다. 버틀러는 이 게임의 캐릭터 '케이블'역을 맡아 장쾌한 액션을 선보인다.마크 네벨다인과 브라이언 테일러가 '아드레날린 시리즈' 이후 다시 한 번 공동연출했다. 한국계 배우 아론 유도 출연해 눈길을 끈다.◆ 가족영화는 어떨까 = 오는 24일 개봉작 '날아라 펭귄'은 국가인권위원회가 제작한 인권 영화다. 하지만 고리타분한 훈계만 있지는 않다. 적당한 수준의 코미디도 있다. 이 때문에 아이들과 함께 손잡고 가서 보기에 괜찮은 영화다.영화는 제목만큼이나 귀엽고 유쾌하다. 누군가 책상에 모여 앉아 토론하는 인권이 아니라, 내 이야기이거나 내가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박장대소할만한 웃음을 선사한다.조기영어교육과 직장 내 차별, 기러기 아빠, 그리고 황혼이혼 등을 소재로 한 이 영화는 임순례 감독의 따뜻한 시선이 담겨 있고, 웃음 뒤에는 다시 한 번 곱씹어보아야 할 가치들도 있다.일본의 인기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 태풍을 부르는 노래하는 엉덩이 폭탄'도 같은 날 개봉한다. TV 시리즈를 통해 국내에 소개된 지 10년 만에 극장에서는 첫 선을 보이는 것.온 가족이 함께 나선 휴가지에서 우주에서 떨어진 '엉덩이 폭탄'이 흰둥이의 엉덩이에 찰싹 달라붙는다. 엉덩이 폭탄이 지구를 폭파시킬 수 있는 무시무시한 위력을 지녔다는 사실을 확인한 국제우주감시센터 응카(U.N.K.A)는 흰둥이 엉덩이에서 떨어지지 않는 폭탄을 제거하기 위해 흰둥이를 우주로 날려보낼 계획을 세운다.'짱구는 못말려'는 우스이 요시토의 원작 만화는 1990년 잡지에 연재되기 시작해 1992년부터 TV 시리즈로 만들어졌다. 극장판은 1993년 이후 매년 한 편씩 제작됐다.◆ 음악, 스포츠, 예술 영화와 함께 = 올 제천영화제가 소개한 '원위크'는 24일 개봉한다. 결혼을 앞둔 벤(조슈아 잭슨)은 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대신 혼자만의 여행을 선택한다.샘 로버츠의 '하드 로드', 스타스의 '캘린더 걸' 등 11곡의 아름다운 음악이 벤의 여행길과 함께한다. 캐나다의 아름다운 풍광과 어우러져 한 편의 뮤직비디오 같은 감성을 전하는 영화다.30년 만에 리메이크된 '페임'(24일 개봉)은 19살에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세계 투어를 연출하고 엔싱크, 마돈나,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등 팝스타들의 안무와 뮤직비디오를 만든 신예 케빈 탄차로엔이 오디션을 거쳐 메가폰을 잡은 뮤지컬 영화다.사운드트랙 책임 프로듀서까지 겸한 탄차로엔 감독은 뮤직비디오 연출가답게 화려한 볼거리와 빠른 호흡을 보여준다.이 밖에도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이 출연하는 스포츠 영화 '나는 갈매기'(9월26일 개봉), 공포 스릴러 장르인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4'(10월1일 개봉), 러브스토리 '벨라'(10월1일 개봉), 지구에서 사는 법(9월24일 개봉)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추석 극장가를 공략한다.

  • 영화·연극
  • 연합
  • 2009.09.22 23:02

허욕 사로잡힌 '현대인 꼬집기' 전주시립극단 '귀족수업'

두시간 러닝타임 동안 암전은 단 두 번 뿐. 무대 위에 배우가 숨을 곳은 없다. 특히 주인공 '쥬르댕'역의 이병옥씨는 시종일관 노출돼 있다.평소 주연 대신 개성있는 조연에 이름을 더 많이 올리던 이씨에게 '쥬르댕'의 무식한 언행과 민망한 신체표현은 일도 아니지만, 작품 하나를 이끌어 간다는 것은 또 다른 일. 게다가 청음보다 탁음에 가까운 목소리는 번역극에 절대 유리하다고 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극배우 이병옥'과 귀족 신분을 동경하는 돈 많은 중산층 '쥬르댕'은 썩 잘 맞아떨어진다.전주시립극단 제86회 정기공연 '귀족수업'의 캐스팅을 직접 한 조민철 상임연출은 "자기 역에 대한 연구가 대단한 배우"라며 "배역을 파고 들어가는 성실함이 엄청난 체력과 연기력을 요하는 '주르댕'역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몰리에르의 '귀족수업'은 프랑스 최고의 코미디연극. 한마디로 관객들은 즐겁지만, 캐릭터들의 성격이나 직업 특성이 확실하고 정확한 만큼 배우들에게는 힘든 작품이다. 그러고 보니 웬만해서는 몸무게가 늘거나 줄지 않는 배우들이 살짝씩 야위었다. 발레에, 펜싱에, 귀족들이 받는 수업을 소화해 내느라 부지런히 몸을 움직인 탓이다.우울한 사회 분위기에 고전희극을 선보이게 됐지만, 허욕에 사로잡힌 현대인들은 마냥 웃고 즐거워만 할 수 없다. 조 상임연출은 "꾸짖는 듯 정색하지 않고 유쾌한 방식으로 깨우침이 이뤄지는 기분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극 초반 '금전에 집착하는 예술'이 가여워 보이지만, "모든 귀족들이 그렇게 합니다."라는 반복되는 대사에 이내 곧 주제는 한 졸부를 향한 비웃음이라는 걸 알게 된다.작품을 통해 부르주아, 귀족, 성직자들을 호되게 비판했던 '프랑스의 셰익스피어' 몰리에르의 천재성과 위대함은 희곡 자체의 완성도를 높였으며, 덕분에 원작에는 별로 손을 대지 않았다.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시대를 관통하는 주제와 치밀한 극적구조는 호흡 짧은 요즘의 코미디를 넘어선다. 루이 14세의 주문으로 단 이틀만에 써낸 작품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 좀처럼 보기 힘든 프랑스 작품에 새로운 관객 발굴은 덤이다.공연은 18일 오후 7시30분, 19일 오후 3시·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문의 063) 275-1044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9.09.17 23:02

전주서 촬영 '집 나온 남자들' "깨달음 있는 영화"

아내가 가출한다면 찾으러 가겠냐고 묻자, 농담처럼"우리나라에 그럴 남편이 얼마나 있겠냐"고 웃는 지진희(38). 무슨 그런 질문을 하냐는 표정의 이문식(42). 두 명의 '품절남(결혼한 남자)'에 <똥파리>의 감독 겸 배우 총각 양익준(34)이 15일 전주시 금암동 한 주택가에 떴다.가출한 아내를 쫓는 남편 '성희'(지진희)와 얼떨결에 그와 동행하게 된 남자들 '동민'(양익준) '유곽'(이문식). 영화 <집나온 남자들>(감독 이하)이 전주에서 촬영되고 있다."사실 아내를 왜 찾으러 가는지 명확한 근거를 저희도 잘 모르고 있어요. 하지만 촬영이 진행될 수록 아내를 찾으러 다니는 과정이 결국은 나를 찾고, 나를 알아가고, 또 깨닫는 과정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세 남자는 "단순히 함께 사는 게 가족이나 부부는 아닌 것 같다"며 "아내를 찾으려는 이유가 집착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면서 오늘날 한국사회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런 점에서 "경쾌하고 웃긴 영화지만, 깨달음이 있는 훌륭한 영화"라고 했다."셋이 연기로 만난 건 처음이에요. 리허설도 없이 시작했는데 호흡이 아주 잘 맞아요. 현장 분위기도 좋아서 편하게 촬영하고 있죠."김민선이 '가출한 아내'로 짧게 출연하기는 하지만, 남자 셋이 주인공. '아양'과 '앙탈'은 "여배우가 없어 아쉽다"는 양익준 몫이다. 지진희는 "여배우가 없어 신경쓰지 않아도 좋다"면서도 "김민선씨 없이 남자 셋만 출연했으며 조금은 불친절한 영화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전라북도하면 무공해라는 단어가 떠올라요. 지역민들 입장에서는 개발이 덜 되어서 서운한 점도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본다면 더 큰 것을 얻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전라도에 오면 밥맛이 좋아 과식하게 된다"는 지진희와 "가맥(가게 맥주)의 매력에 빠져 산다"는 양익준. 그러나 이날 인터뷰의 초점은 아무래도 순창이 고향인 이문식에게 맞춰졌다."얼굴도 되고, 키도 되고, (캐릭터에 맞게) 욕도 잘하는 지진희씨를 보면서 신은 불공평하다고 생각했는데…. 아마 제 키에, 제 캐릭터에, 얼굴까지 잘생겼으면 배우로서 쓰임이 적었을 겁니다."이문식의 대답에 지진희가 "연기력을 주셨다"며 거든다. 이번에도 웃기는 감초 역할이냐는 질문엔, "관객들이 재밌게 봐주면 좋지만, 사실 어떤 역할이든 진정성을 가지고 하려고 한다"는 진지한 답변이 돌아왔다.<집나온 남자들>은 전주영상위원회 '전라북도 인센티브 지원작'. 12월 개봉을 앞두고 10월 중순까지 전북에 머물며 영화분량의 90% 가량을 촬영할 예정이다.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9.09.16 23:02

[리뷰] 관객들 심금 울린 '역설의 미학'

설마 했던 염려가 현실로 드러났다.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전면 취소됐단다. 막연했던 신종 플루의 위력이 공연준비를 위해 바친 내 여름을 쓰나미처럼 쓸어가 버렸다. 이해는 가지만 수긍은 할 수 없는 복잡한 심정으로 호남오페라단의 정기공연 '나비부인'(11일~13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을 보기 위해 모악당을 향했다. 의외로 소리전당 일대는 주차난으로 몸살을 앓는 중이었고 공연장 로비와 광장은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운 좋게도 호남오페단은 마지막 티켓을 끊은 것인가? 이 공연 이후로는 이 광장이 몹시 어둡고 많이 적막해지겠지….이렇게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인간사의 켯속이 '나비부인'에도 어김없이 적용되고 있었다.게이샤 쵸쵸상은 미 해군중위 핑커톤에게 순정을 바친다. 하지만 이 남자, 한 여인에게 정주하지 못하는 전형적인 마초 근성의 양키일 뿐이다. 그가 첫눈에 반한 쵸쵸상은 한 마리 가녀린 나비와 같이 고혹적이어서 '나비부인'이라 명명한다. 그러나 핑커톤에게 이 나비는 '그 가냘픈 날개를 부서뜨려서라도 잡고 싶은' 한갓 충동의 대상일 뿐이었다. 통속적이고도 잔인한 사랑의 법칙, 그 덫에 채인 한 여인의 비극이 오페라 '나비부인'의 줄거리이다.이루어지지 않는 사랑의 이야기는 언제나 슬픈 것인가. 극적인 부분에서 눈물을 훔치는 여인들이 목격된다. 만석의 객석이 숨소리 하나 들리지 않고 무대에 몰입한다. 역신 플루도 숨을 죽인다. 이만하면 대단한 성공이다. 호남오페라단이 20여년을 축적한 저력의 결실을 확인하는 공연이었다.무대도 전반적으로 심플하고 무대영상기법으로 배경과 심리를 상징하여 가수들을 돋보이게 하였다. 비극이니까 무조건 슬퍼야 한다는 '감정과다'가 아니라 절제의 슬픔이 더욱 심금에 다가간다는 역설의 미학이 잘 구현된 깔끔한 지휘와 연출이었다. 그러나 간혹 그 디테일에 있어 서운함은 있었다.오늘날 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서울에 주눅 들어 산다. 서울 공화국의 힘은 압도적이며, 지방에 살면 낙오자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서울을 동경하고 정착하려 애를 쓴다. 그러니 문화예술은 더 말할 나위도 없다.그런데 호남오페라단이 보기 좋게 한 방 날렸다. 이제 좋은 오페라를 보기 위해 서울 나들이는 접어야 할 것 같다. /지성호(오페라 작곡가)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9.09.15 23:02

영화 거장 임권택, JIFF를 살 찌우다

전주국제영화제와 세계적인 거장 임권택 감독이 만난다.11일 하반기 사업 설명회를 갖은 전주국제영화제는 전주의 전통문화브랜드인 한지를 소재로 임권택 감독의 101번째 영화 '상화지'를 제작, 개막작으로 상영하는 '한지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지난해 초 임감독이 사전조사를 위해 전주에 머물면서 임감독이 만든 한지 영화가 2009년 제10회 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되는 것 아니냐는 예측이 나오기도 했었지만, 당시 전주시와 영화제 측은 정해진 것은 없다며 애매한 답변을 내놨었다.성기석 전주영화제 사무국장은 "내년 전주영화제 상영 및 해외 국제영화제 배급을 목표로 '상화지'를 제작, 한지의 유용성과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리는 홍보효과 뿐만 아니라 한지를 통해 한스타일 전체의 브랜드 홍보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화지'는 11월과 12월 전주지역에서 총 분량의 80%를 촬영할 예정. 시나리오는 이달 초 개봉한 '이태원 살인사건'의 각색을 맡은 안영수씨가 썼으며, 영화진흥위원회에서 공모한 '마스터영화제작지원'에 선정됐다.성 사무국장은 "하반기 기획프로그램을 통해 사무국 운영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영화제 후 지속사업을 개발해 확대해 나가겠다"며 "영화제 브랜드 이미지 조사와 관객 조사 등을 통한 영화제 현황 점검 및 발전방향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또 전주영화제가 제작하는 '디지털 삼인삼색'과 '디지털 숏숏숏'을 비롯해 화제작 및 독립영화 판권 수입 및 유통 사업을 통해 재원을 확보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할 예정이다. 전라북도 지원으로 '실무 아카데미'에서 확대된 '영상콘텐츠산업 아카데미'와 전주영화제 애뉴얼 리포트 발간도 준비 중이다.한편 전주영화제 이사회는 새로운 부집행위원장으로 김건 전 사무국장(45·건시네마 대표)을 임명했다.전북대에서 불어불문학을 전공한 김 신임 부집행위원장은 프랑스 파리에서 영화와 비교문학을 공부하고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전주영화제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지난해에는 영화진흥위원회 HD영화 제작지원사업에 선정, 영화 '패밀리마트'를 연출하는 등 영화인으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민병록 집행위원장은 "김 부위원장은 전주영화제의 안정적인 발전의 기초를 다지는 데 큰 역할을 했을 뿐만 아니라 영화제에 대한 애정과 영화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영화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집행위원회를 활성화시키고 그 역할과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한지 프로젝트'와 대외협력 부문 등을 주도적으로 맡게 되며, 전주영화제는 해외 특별프로그램을 진행할 부집행위원장을 한명 더 선임할 계획이다.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9.09.14 23:02

[행사·축제] 70개국 영화 355편 '역대 최다'

부산국제영화제(PIFF) 조직위원회는 8일 오전 부산 그랜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0월 8~16일 열리는 제14회 부산영화제에 역대 최다인 70개국, 355편의 영화를 초청해 해운대와 남포동 일대 6개 극장에서 상영한다고 밝혔다.개막작은 장진 감독의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가, 폐막작은 중국 첸 쿠오푸, 가오 췬수 감독의 '바람의 소리'가 각각 선정됐다.개막작으로 국내 영화가 선정된 것은 3년만인데다 배우 장동건 등이 주연을 맡아 흥행대박을 예고하고 있다.초청작 가운데 세계 처음으로 공개되는 월드프리미어도 역대 최다인 98편이고, 자국 밖에서는 처음 공개되는 인터내셔널 프리미어가 46편으로 집계됐다.또 PIFF의 유일한 장편 경쟁부문인 '뉴 커런츠(새로운 물결)'에 출품한 작품 12편은 모두 월드 또는 인터내셔널 프리미어여서 PIFF의 높은 위상을 보여줬다.'미래를 준비하고 선도하는 영화제'를 모토로 한 이번 영화제는 세계적인 거장의 신작이나 화제작, 월드프리미어 등을 소개하는 '갈라 프리젠테이션'과 한국 영화를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한국영화의 오늘' 등 11개 부문으로 진행된다.한국영화와 비(非)아시아권 영화를 대거 소개하고 비아시아권의 유능한 감독을 발굴, 시상하는 '플래시 포워드상'을 신설한 것도 이번 영화제의 특징이다.또 '조니 토 특별전'과 최근 아시아의 장편 애니메이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애니 아시아', 고(故)하길종, 고(故) 유현목 감독의 영화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한국영화 회고전' 등 다채로운 특별 프로그램도 선보인다.최근 별세한 배우 장진영 특별전으로 영화 '소름'과 '청연', '싱글스' 등 3편이 상영된다.아시아지역의 대표적인 프로젝트 시장으로 자리 잡은 부산프로모션(PPP)과 촬영기술 및 기자재를 거래하는 부산영화산업박람회(BIFCOM) 등으로 구성된 '아시안필름마켓'은 10월 11~14일 부산 씨클라우드호텔과 파라다이스호텔, 해운대 메가박스에서 마련된다.핸드프린팅 주인공으로는 프랑스의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과 이탈리아의 다리오 아르젠토가 선정됐고, 중국의 거장 지아장커 감독과 홍콩의 조니 토 감독 등이 마스터클래스에 참여한다.올해는 세계 영화제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을 위한 실시간 예매 시스템이 도입됐고, 영화와 음악의 만남인 '시네마틱 러브'가 1년만에 부활할 뿐만아니라 '폐휴대전화 모음행사' 등 관객과 호흡할 수 있는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열리며 통합 콜센터가 가동된다.개막식은 10월8일 오후 수영만 요트경기장 야외 상영관에서 화려하게 열리고 전날 오후 6시30분에는 남포동 PIFF 광장에서 전야제 행사가 마련된다.개.폐막작 예매는 오는 21일 오후 5시부터, 일반 상영작 예매는 23일 오전 9시부터 각각 시작한다.허남식 조직위원장은 배영길 부조직위원장이 대독한 회견문에서 "세계 영화계를 향한 부산국제영화제의 14번째 당당한 외침에 큰 사랑과 격려를 보내달라"면서 "영화도시 부산으로 여러분을 초대한다"고 말했다.한편 PIFF 조직위는 신종인플루엔자 감염예방을 위해 상영관 입구에 열 감지기를 설치하고, 주요 참석자들에게 손 세정제를 지급하는 등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 영화·연극
  • 연합
  • 2009.09.09 23:02

"삶의 향수 끄집어내는 그런 감독이고 싶어요"

"딸에게 엄마는 부모이자 친구고, 자매이자 선생님 입니다. 그만큼 가까운 관계죠. 그런데 너무 가깝다 보니까, 서로에 대한 소중함을 몰라요. 상기시켜주고 싶다는 욕심에서 시작했습니다."9일 개봉 예정인 영화 '애자'의 감독인 전주 출신 정기훈씨(35) 휴대폰이 쉴새없이 울렸다. 이곳 저곳에서 인터뷰 전화가 이어졌던 것. 엄마에게 보내는 딸의 러브레터에 답하는 러브콜이다. 지난해 부산영상위원회의 시나리오 공모전 최우수작에 선정된 데 이어 직접 메가폰까지 잡게 된 그는 스스로를 '행운아'라고 했다."말하고 싶은 이야기를 직접 옮길 수 있다는 건 굉장히 큰 행운입니다. 사실 시나리오 쓸 때가 힘들었지, 제 머릿속에 그렸던 것들을 옮기는 작업은 즐거움 그 자체였어요."'애자'는 세상의 많은 딸과 어머니에 관한 이야기다. 무수히 많은 푸닥거리를 해대면서도 막상 서로를 잃게 되면 가슴 무너지는 존재감을 확인하는 모녀관계의 심리묘사가 잘 드러났다는 평가.실제 그는 이 시나리오를 쓰기 위해 모녀 400쌍을 직접 인터뷰했다고 말했다."인터뷰 내용이 영화 속에 곳곳에 녹아 있어요. 딸에게 맞선을 보게 하는 장면도 인터뷰에서 따온 겁니다."그는 "전라도의 끈끈한 정을 보고 자란 그로서는 아무래도 억척스러운 어머니는 경상도가 더 맞을 것 같아 부산 어머니를 내세웠다"며 "배우 최강희씨와 이영애씨의 부산 사투리가 자연스러워 믿고 맡겼다"고 했다.본래 그는 영화가 미치도록 좋았던 '영화광'이었다. 백제예술대학에 입학할 때에도 영화감독 이외엔 다른 직업은 생각해 본 적이 없었을 정도. 첫 작품인 만큼 기대가 크지만, 무엇보다 관객들에게 편안한 모습으로 다가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앞으로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 어떤 이야기를 끄집어 낼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살아가는 모습의 애잔한 향수를 불러내는 그런 감독으로 남고 싶습니다."

  • 영화·연극
  • 이화정
  • 2009.09.09 23:02

여성인권진흥원, 성매매문제 다룬 영상제 개최

여성부 산하 재단법인인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이 성매매 문제를 다룬 영상제를 개최한다. 여성인권진흥원은 8일 오전 여성인권진흥원 강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04년 제정된 성매매방지법 시행 5주년을 기념해 15-16일 서울 종로3가 프리머스 피카디리 극장에서 '제1회 STOP! 성매매 영상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영상제에서는 6-8월까지 일반에 공모한 작품 가운데 본선 진출작 8편과 함께 우줄라 비이만 감독의 '감각원격조정장치', 데이비드 쉬스갤 감독의 '베리 영 걸스', 계운경 감독의 '언니', 미국 탈성매매여성 공동체인 세이지의 '기적의 장소 세이지' 등 국내외에서 제작된 영상 4편 등 총 12편의 영상이 상영된다. 또 '성매매방지문화 확산을 위한 영상매체 활용 방안'을 주제로 포럼도 개최한다. 진흥원은 경찰과 10대 청소년들이 성매매의 현실을 파악하고 성매매 문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도록 하기 위해 영상제에 이들을 초청하기로 했다.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의 이화영 원장은 "대중문화를 활용해 성매매 문제에 대한 인식을 확산하고 탈 성매매 여성들의 자기치유도 돕기 위해 영상제를 개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영상제에서 상영하는 공모 영상은 이후 여성인권진흥원 홈페이지(www.stop.or.kr)에 게시하고 성매매 관련 교육 교재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 영화·연극
  • 연합
  • 2009.09.09 23:02

'해운대' '국가대표' 고맙다

지난달 극장 매출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월 관객도 2천만명을 넘었다. '화려한 휴가'와 '디 워'가 함께 흥행했던 2007년 8월 이후 2년 만의 일이다.7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8월 영화산업 통계에 따르면 지난 달 극장 매출액은 역대 최고액인 1천539억원으로 조사됐다. 종전 최고 기록은 2007년 8월의 1천367억원이었다.지난달 관객 수는 2천140만명으로, 2007년 8월 당시 관객(2천156만명)보다 적은 역대 2위지만, 극장 관람료 인상으로 인해 매출은 더 많았다.이와 함께 한국 영화의 극장 점유율도 67%로 치솟았다. '해운대'와 '국가대표'의 흥행 쌍끌이 덕분이다.7월 말 개봉한 '해운대'와 '국가대표'는 6주 동안 박스오피스 1, 2위를 나눠 가지며 한국 영화 극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7월 51.1%였던 한국 영화 점유율은 15.9% 포인트 상승하며 67% 를 기록했다.한국 영화 점유율이 60%를 넘은 것은 '추격자'가 흥행했던 2008년 2월(69.1%)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한국 영화 점유율이 높아진 것은 상대적으로 할리우드 영화들이 부진했던 이유도 있다.5, 6월에는 '터미네이터 : 미래 전쟁의 시작', '트랜스포머 : 패자의 역습' 등이 흥행력을 과시했지만, 7월 이후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들은 295만 명을 동원한 '해리포터와 혼혈왕자'를 제외하고는 성공하지 못했다.한편 '해운대'와 '국가대표'가 장기 흥행하면서 다른 개봉작들은 참패를 면치 못했다.8월 흥행 상위 10위권에는 '해운대'와 '국가대표' 외에 '10억'과 '차우'가 8, 9위에 오르는 등 한국 영화가 4편이 포함됐고, 나머지는 '지.아이.조 : 전쟁의 서막', '아이스 에이지 3 : 공룡시대', '업', '명탐정 코난 : 칠흑의 추적자', '퍼블릭 에너미', '오펀 : 천사의 비밀' 등의 외화들이었다.

  • 영화·연극
  • 연합
  • 2009.09.08 23:02

위대한 모성애 그린 뮤지컬 '엄마의 약속'

지난해 5월 MBC 특집 휴먼 다큐멘터리 '사랑'을 통해 소개돼 감동을 전했던 고(故) 안소봉 씨의 눈물겨운 사연이 뮤지컬로 제작됐다.내달 1일부터 대학로 스타시티 2관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엄마의 약속'은 안소봉 씨의 모성애와 1년10일간의 투병기를 그린 작품이다. 안씨는 첫딸 출산 직후 위암 말기로 시한부 6개월 판정을 받는다. 고통스러운투병생활 속에서도 딸의 돌잔치만큼은 열어주겠다며 악착같이 버티지만 돌잔치를 불과 며칠 앞두고 죽음이 다가온다. 당시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린 안씨의 사연은 가수 비가 자신의 팬이었던 안씨를 남몰래 도운 선행으로도 화제가 됐다. 마산에 사는 안씨의 가족들과의 인터뷰를 거쳐 실제 이야기를 무대에 옮긴 이뮤지컬은 재문(남편), 영순(어머니), 소윤(딸) 등 안씨 가족들의 실명을 그대로 사용한다. 안씨 가족의 사연을 바탕으로 17세로 성장한 딸 소윤이 엄마에 대한 질문을 이어가는 설정으로 재문과 영순이 소봉을 추억한다. 연출은 '김종욱 찾기', '환상동화' 등의 김동연이, 극본과 가사는 극작가 겸 작사가 고성일이 맡았다. 공연은 12월31일까지 진행되며, 공연 수익의 10%는 매달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기부된다. 출연 전승혜, 유주혜, 박진, 정윤식, 홍기주, 이동근, 황재열. ☎02-547-6858.

  • 영화·연극
  • 연합
  • 2009.09.07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