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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제도를 정면으로 다룬 영화 '집행자'의 감독과 제작사 대표가 극장 측의 '교차상영' 결정에 반발, 삭발 투쟁에 나선다. '집행자' 제작사인 활동사진은 12일 오후 2시 문화체육관광부 앞에서 최진호 감독과 활동사진의 조선묵 대표가 삭발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이들은 "247개라는 상대적으로 적은 상영관 수에도 개봉 첫 주 20만 관객을 돌파했지만, 할리우드 블록버스터(2012)에 의해 상영관 수를 빼앗기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러한 불공정한 상영 문화에 항거, 작은 영화의 생존권 마련을 위한 정부 차원의 대응 방안을 촉구하고자 이번 삭발식을 단행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이 연출한 블록버스터 '2012'는 전국 650개 상영관에서 12일 개봉한다.
"분명 스토리는 약한데…. 사람들이 볼거리가 화려한 브로드웨이식 뮤지컬에 열광하는 걸 보면서 토종 뮤지컬을 만들어 보고 싶었어요. 물론, 서울에서 만든 창작뮤지컬들이 인기를 얻고는 있지만 상업적인 면을 내세우는 것이 아쉬웠죠. 그래서 이왕이면 창작뮤지컬, 그 중에서도 우리 지역의 뮤지컬을 만들어 보자 생각했습니다."2000년대 초반부터 '우리 뮤지컬 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하고 있는 극단 명태의 최경성 대표(41). 15일과 16일 전주덕진예술회관에서 '우리 뮤지컬 만들기' 다섯번째 작품 '포옹'을 올리는 그는 "개인적으로는 무거운 이야기를 할 때 정극으로 할 것인가 표현방법에 있어 노래와 춤을 넣을 것인가를 고민했었다"며 "우리 이야기를 음악극으로 풀어보려고 했던 것이 범주가 넓어지면서 사회적인 문제까지 건들게 됐다"고 말했다.'우리 뮤지컬 만들기'의 첫번째 작품은 부안 출생의 기생 매창의 애달픈 사랑이야기를 국악뮤지컬로 담아낸 '이화우 흩날릴 제'. 이 작품은 2005년 '전북연극제' 최우수작품상, '전국연극제' 금상 및 연기상, 충남 공주 '고마나루전국향토연극제' 희곡상 등 많은 상을 휩쓸며 명태에 자신감을 안겨줬다.이후 강제집영을 당한 할아버지 이야기를 다룬 '이등병의 편지'와 도시에서 쓰레기를 줍는 할머니의 삶을 그린 '안녕, 오아시스', 논개를 조명한 '조선의 여인' 등을 창작뮤지컬로 만들어 왔다."2009년 아직도 끝나지 않은 이야기가 있다면 우리 사회에서 여전히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새터민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새터민들은 오히려 자신들이 선택한 결과라는 점에서 이산의 아픔에 죄책감 더해지면서 더 고통스러워하지요. 뮤지컬 '포옹'은 몸은 한국에 있지만 마음은 아직도 중국에, 북한 수용소에, 그리고 그들의 가족에게 향해 있는 한국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탈북해 마트에서 일하고 있는 '동현'과 식당에서 일하고 있는 조선족 '연희', 중국으로 넘어오는 도중 조선족에게 속아 가족을 잃어버린 '한창희', 한국에서 돈을 벌기 위해서는 위장결혼을 할 수밖에 없었던 조선족 아줌마…. 이들에게 한국 사회는 결코 만만치 않다. '포옹'을 연출하는 최 대표는 "지금 대본이 10차 대본일 정도로 많은 수정을 거쳤다"며 "'포옹'은 새터민들과 조심스럽게 포옹하는 방법을 찾아 그들에게 다가서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극단을 처음 만들었을 때 1년에 한 편씩은 창작초연을 올리자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꾸준히는 못했지만 그래도 2년에 한 편 꼴로 창작품을 올렸던 것 같아요. 이제는 완성도 높은 우리 뮤지컬을 만드는 것이 더 큰 목표가 됐습니다."명태란 이름은 최대표와 함께 창단을 이끌었던 고 박동화 선생의 딸 박의원씨가 지은 것. 생태, 북어, 코다리, 동태, 황태, 노가리 등 가공방법이나 포획방법에 따라 다양하게 불려지는 명태처럼 배우도 작품마다 변신해야 한다는 의미였다.명태의 '우리 뮤지컬 만들기'가 가능했던 것 역시 오디션을 통해 선발하고 해를 거듭하며 성장해 온 젊은 배우들 덕분. 최대표 역시 "부족한 제작비에 그나마 뮤지컬에 단련된 단원들이 있어 가능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비상업 영화의 발굴을 목적으로 기획된 제1회 오프앤프리 영화제가 오는 20일부터 27일까지 열린다. '기억을 기억하기'를 키워드로 열리는 이번 영화제에는 '오프인 포커스' 등 4개 섹션을 통해 모두 22개국에서 출품된 117편의 영화가 한국영상자료원과 서강대 가브리엘관에서 상영된다. 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오프앤프리 영화제는 상업시스템으로부터 벗어나고(Off) 흥행수익에서 자유롭다(Free)는 의미로, 영화의 영역을 확장하고, 미술이나 음악 등 다른 장르와의 활발한 교류와 융합을 모색하는 총체적 예술의 신개념 영상 축제"라고 소개했다. 4개 섹션 중 '오프인 포커스'는 이번 영화제에 공모한 200여 편의 작품 중 심사위원의 심사를 거쳐 선정된 36편을 소개하는 섹션이다. '오프 인 프렉티스'는 국내와 해외의 실험영화, 다큐멘터리 등 38편의 초청작으로 꾸며진다. '차학경 특별전'에서는 요절한 재미 미술가 차학경(1951~1982)의 영상작품 7편을 선보이고, '해외기획전'에서는 유럽의 예술가를 조명하는 14편의 영상 작품과 환경, 여성 문제 등을 주제로 한 22편의 단편 영화들이 상영된다. 자세한 정보는 영화제 홈페이지(www.oaf.or.kr)를 참조하면 된다.
지난달 25일 열린 '희극인의 날' 행사 때 원로 희극인들에게 증정한 핸드프린팅의 기념제막식이 11일 오후 2시 남한산성 유원지 놀이마당 입구(가칭 웃음의 동산)에서 열린다고 '희극인의 날' 추진위원장을 맡은 코미디언 이용식 측이 9일 밝혔다. 이날 제막식에서는 구봉서, 송해, 배삼룡 등 희극인 45명의 핸드프린팅과 서영춘, 김희갑, 김형곤, 이주일 등 작고 희극인 25명의 이름을 새긴 동판 설치와 테이프 커팅식이 진행된다. 동판 설치가 끝나면 서지오, 이종박, 정수빈, 전자바이올린 연주팀 등 성남시 문화예술인들의 축하공연도 이어진다. 행사에는 남보원, 배연정, 배일집, 한무 등 희극인 20명이 참석키로 했으나 구봉서와 유하나 등 2명은 당일 건강 상태에 따라 참석 여부가 결정되고 투병 중인 배삼룡은 가족이 대신 참석하게 된다. 한편 추진위는 앞으로 '희극인의 날' 행사를 '성남희극제'라는 이름의 문화예술축제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미 합작으로 재탄생해 지난 2월 서울에서 첫선을 보인 뮤지컬 '드림걸즈'가 미국 무대에 오른다. 미국 배우들이 등장하는 이번 공연은 뉴욕 할렘의 아폴로 극장에서 7일부터 프리뷰 공연을 거쳐 22일 본 공연을 개막한다. 이어 1년여 동안 시카고, 보스턴, 로스앤젤레스, 필라델피아 등 미국 전역 16개 도시를 순회할 예정이다. 첫 무대를 여는 아폴로 극장은 1934년 문을 연 유서깊은 공연장으로 리모델링 후 재개관작으로 '드림걸즈'를 택했다. 이 극장은 극중 첫 장면에서 여성 트리오 드림스가 데뷔하는 무대이기도 하다. 브로드웨이 기대주들로 구성된 출연진은 극중 캐릭터와 같은 흑인 배우들로 채워졌다. 디나 역을 맡은 사이샤 머카도(Syesha Mercado)는 TV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 시즌7에서 최후의 2인으로 주목받은 가수 겸 배우이다. 그 외 에피 역에는 '라이온 킹' 미주 투어 공연에 참여한 모야 앤젤라(Moya Angela), 지미 역에는 '타잔'과 '헤어스프레이' 등에 출연한 배우 체스터 그레고리(Chester Gregory)가 발탁됐다. 1981년 미국에서 초연된 뮤지컬 '드림걸즈'는 이후 1987년 다시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려졌으며, 2006년 비욘세 주연의 영화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번 공연은 한국 오디뮤지컬컴퍼니의 신춘수 대표가 미국 측 프로듀서인 존 브릴리오와 손잡고 새로운 버전으로 제작했다. 미국 공연은 한국 공연의 제작물을 그대로 사용하되 의상 등 일부 디자인을 보완했다. 내용 면에서는 한국 공연에서 빠졌던 인종 문제 등을 부각해 미국적인 무대로 수정했다. 신 대표는 "해외시장 진출이라는 큰 행보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을 맞게 돼 설렌다"며 "합작을 통한 인프라 구축 등으로 큰 시장 개척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며 향후 세계 시장을 목표로 새로운 작품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드림걸즈'가 굉장히 미국적인 이야기이기 때문에 투어 요청이 이어지는 등 현지 반응이 뜨겁다"며 "미국 순회공연 이후 2011년 봄 브로드웨이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으며 아시아 투어도 계획 중"이라고 덧붙였다.
"누구는 신선하다고 하고 누구는 원작에 대한 모독이라고 하지만, 오페라의 실험은 오래 전부터 이어져 왔습니다. 저희 역시 클래식을 뮤지컬화하는, 떨리지만 작은 모험을 하기로 했습니다. 음악이라는 아름다운 것을 함께 나눌 수만 있다면 격려와 비난, 찬사, 어떤 것이든 고마운 일이지요."비제의 '카르멘'이 뮤지컬로 찾아온다. 6일과 7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공연되는 전주오페라단의 뮤지컬 '카르멘'.'카르멘'을 총감독한 김선옥 전주오페라단장(53·전북대 교수)은 "지난해 뮤지컬 '가스펠'을 준비하며 젊은이들의 춤과 노래에서 뜨거운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며 "젊은 친구들이 치열하게 만들어낸 뮤지컬 '카르멘'에도 많은 박수를 보내달라"고 말했다.1998년 전주오페라단이 올린 창단공연 '피가로의 결혼'은 전북 최초의 소극장 오페라였다. '소극장 오페라'가 지역 오페라의 활성화를 위한 것이었다면, 오페라를 현대화시켜 뮤지컬로 만드는 작업은 오페라의 대중화를 위한 것. 뮤지컬 '카르멘'은 극 중 군인으로 나오는 '호세'의 직업을 경찰로, 투우사를 운동선수로로 현재화시켰으며, 의상도 초미니스커트에 레깅스, 하이힐 차림으로 파격적이다. 공연 시간도 3시간에서 1시간 30분 분량으로 압축시켰다."오페라가 느린 반면 뮤지컬은 진행이 빠르죠. 오페라의 우아한 선율은 살리면서도 드럼과 전자베이스, 키보드로 강한 비트를 넣었어요. 우리말로 번역하기도 했지만, 일부 대사는 아예 연극에서처럼 처리해 관객들이 이해하기에도 쉬울 거에요."김 단장은 "이제는 오페라와 뮤지컬의 장르가 깨질 시기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벨칸토 창법으로 기초를 단단히 다진 성악가들이 클래식 무대 보다 좀더 느슨하고 편하게 부른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전했다.6일에는 신은경 윤호중 원하나 김무한이, 7일에는 이인화 박동일 김영지 이동현이 각각 '카르멘' '돈 호세' '미카엘라' '에스카미요'로 더블캐스팅됐다.
"여름에 촬영을 진행하면서 스텝들이 고생이 많았어요. 고맙다는 말도 제대로 못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빚을 갚는 것 같아 다행입니다."3일 폐막한 '2009 전북독립영화제'에서 옹골진상(최우수상)을 수상한 '느낌이 좋아'의 임경희 감독(27). 임감독은 "영화를 한다고 했을 때 부모님께서 반대를 많이 하셨다"며 "결국은 두손 두발 다 들고 지원해 주셔서 만든 작품"이라고 기뻐했다.수상작 '느낌이 좋아'는 서울에서 온 발레부 희정을 보고 첫 눈에 반한 시골 초등학생 유선이의 성장기.임감독은 "성장영화이면서도 성정체성과 관련된 이야기"라며 "초등학교 4학년인 아역배우들에게 성정체성에 대해 설명하고 납득시키는 일이 가장 어려웠다"고 말했다. 김일권 심사위원장은 "다소 무겁거나 어두울 수 있고 사회적 편견을 가질 수 있는 소재를 경쾌하고도 균형감 있게 묘사해 귀여운 작품으로 만들어냈다"고 평했다.충남 장항이 고향인 임감독은 모교에서 촬영을 진행, 후배들을 엑스트라로 출연시켰다. 우석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했으며, 현재는 전주에서 장편 시나리오를 쓰며 차기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
'2009 전북독립영화제'가 전북지역 독립영화의 희망과 절망을 동시에 읽어내며 과제를 안겨주고 폐막했다.지난달 29일부터 3일까지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개최된 독립영화제는 3일 오전까지 1000여명의 관객이 다녀간 것으로 잠정집계됐다.전북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영화를 상영하는 '온고을섹션'이 두차례 매진되면서 일부 관객이 자리를 구하지 못해 되돌아가는 등 디지털독립영화관 최초의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유료관객도 작년보다 늘어 매진을 기록한 '온고을섹션'은 객석의 60%가 유료관객이기도 했다.관객 증가는 집행위원회가 홈페이지를 통해 초대권을 공개, 무료배포한 이유도 있지만 행사 장소를 멀티플렉스에서 디지털독립영화관으로 옮긴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전병원 집행위원장은 "디지털독립영화관이라는 공간 전체를 활용하다 보니 행사에 대한 집중력이 높아지고 독립영화제다운 분위기가 살아난 것 같다"며 "독립영화제 고정관객 이외에도 디지털독립영화관 관객들이 찾아오거나 초대권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일부러 유료 티켓을 사주는 관객들도 많았다"고 말했다.'초청섹션' '온고을섹션' '살롱 데 르퓌제' 등 3개 섹션으로 나눠 진행된 올해 영화제는 기간을 4일에서 6일로 늘려 각각 2회씩 상영한 것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세미나 '대한민국독립영화, 밤새 안녕하십니까?'는 청소년부터 영화인들까지 참여 열기가 높았으며 무엇보다 한국 독립영화가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시의적절한 의제설정이었다는 평가다.다른 독립영화제 수상작들을 가져온 '초청섹션'은 지역 감독들에게는 자극으로, 지역 관객들에게는 수준 높은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했다. 그러나 '온고을섹션'은 경쟁섹션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작품 접수가 기대에 못미치면서 공모 기간을 늘리는 상황까지 빚어졌으며, 내용적인 면에 있어서도 소재나 장르는 다양했지만 전반적으로 작품과 기술 수준이 낮다는 평을 받았다.전 위원장은 "일반적인 미디어교육은 활발해지고 있지만, 대학에서 영화를 전공한 이들이 졸업하고 프로로 데뷔하기 전까지 영화를 공부하거나 준비할 수 있는 곳이 없다"며 "지역의 전문 영화인들을 위한 교육사업의 필요성을 느껴 내년부터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예산상 이유로 개·폐막작을 제외하고는 장편 독립영화가 한 편도 상영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올해 영화제는 집행위원회가 새로 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전 위원장을 비롯해 김광복 프로그램총괄팀장과 신일 프로그램팀장 등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안정적으로 치러졌다. 그러나 영화제에서 필수적인 파트라고 할 수 있는 기술팀을 따로 꾸리지 못한 것은 큰 문제로 지적됐다.
'워낭소리'나 '똥파리'의 성공과는 달리 여전히 제작비와 스텝 구하기가 어려운 독립영화 현실에서 공적 지원의 중요성이 대두댔다. 독립영화 내부에서 할 수 있는 대안으로는 독립영화 노사정 협의와 스텝에게 수익을 돌려주는 지분 계약, 독립영화 기금 확보 등이 제시됐다.지난 31일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열린 '2009 전북독립영화제' 세미나 '대한민국 독립영화, 밤새 안녕하십니까?'에 참석한 독립영화인들은 자기희생을 미덕으로 생각하는 현 상황에 대해 큰 우려를 나타냈다.김조광수 청년필름 대표는 "많은 독립영화인들이 좋은 영화를 만들기 위해 자기희생을 감수하고 있지만,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스텝들이 남지 않게 될지도 모른다. 상업영화가 '한국영화산업노조'를 결성, 노사협상을 이뤄내고 최저임금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등 많은 개선을 이뤄낸 것처럼 독립영화도 노사정 협의를 시작해야 한다"며 스텝들이 노, 한국독립영화협회가 사, 영화진흥위원회가 정이 되는 형식의 노사정 협의를 제안했다. 김조 대표는 "수익이 생길 경우 스텝들과 나누는 지분 계약을 하고, 영화발전기금에서 독립영화 발전기금 항목을 만들고 독립영화인들이 수익의 일정 비율을 적립해 기금화하자"고 주장했다.이송희일 독립영화 감독 역시 '문화의 공공성' 개념을 적용, 독립영화의 공공적 가치를 인정해 공적 지원을 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송 감독은 "독립영화는 공동의 삶의 질을 높이는 하나의 문화적 전략이라는 보다 큰 그림 안에서 생각해야 한다"며 "상업적 논리 안에서 이윤을 창출하지는 못했더라도 그 노동에 대해 사회 구성원들이 지불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면 최저생계비를 보장해 주는 유럽의 사례를 눈여겨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독립영화에 대한 현 정부 정책에 반발, 내적 반성도 이어졌다. 이송 감독은 "현 정부의 움직임은 독립영화가 보유하고 있는 공공성을 시장에 던져놓으려는 일련의 신자유주의 정책의 일환"이라며 "독립영화 관객과 지지자들과의 접촉면을 더욱 능동적으로 해 자체 생존율을 높이는 방식의 자생력 확보에 우선 가치를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정권교체와 더불어 일고 있는 영화계 좌파논쟁이 이데올로기 논쟁이라기 보다는 일종의 자리다툼에 가까운 것 같다"고 진단한 김이석 부산독립영화협회 대표는 "날로 기술은 좋아지지만, 거칠지만 날이 서 있는 독립영화는 줄어들고 있는 것 같다"며 "독립영화가 이제껏 지켜온 독자적인 영토를 잃어버리고 주류영화의 일부로 편입되는 것은 아닌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김일권 독립영화 프로듀서는 "그동안 독립영화계가 부피를 늘리고 시스템 갖추기에만 급급하지 않았는지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31일 열린 '2009 전북독립영화제' 세미나 제목은 '대한민국 독립영화, 밤새 안녕하셨습니까?'였다. 하지만 실상 '대한민국 독립영화'는 안녕하지 못하다.흔히 보수·우익 세력들이 말하는 '잃어버린 10년'은 아이러니하게도 '한국 독립영화의 봄날'이었다. 독립영화인들은 지난 10여 년 동안 문화의 공공성과 독립영화를 끊임없이 연동시키며 정부에 다양한 정책들을 제안했고, 그것들을 바탕은 많은 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다고 말한다.그러나 다시 독립영화는 위기에 처했다. 독립영화에 대한 공적지원이 대폭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는 전북독립영화협회 역시 마찬가지여서, '미 쇠고기 반대 촛불 시위'에 참가했다는 이유로 영화진흥위원회 지원사업에 합격점을 받고도 탈락한 것으로 드러났다.그러나 그 와중에도 전북독협이 여는 '2009 전북독립영화제'는 막이 올랐다. 독립영화 한 편을 만들 때면 제작비 마련과 스텝 구성이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하는데, 독립영화제 역시 해마다 영화제 치를 돈과 사람 구하는 일이 가장 큰 고민이라고 한다.그럼에도 독립영화제가 9회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민간이 주도한 자발적인 영화제였던 전주시민영화제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전북독협의 통장 잔고가 얼마 남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오히려 행사 기간을 이틀이나 늘리고 초대권은 아예 홈페이지에 올려놓았다. 단 한 명이라도 독립영화를 봐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올해 슬로건은 '대한민국 독립영화'. 태극문양으로만 채운 포스터를 보니, 왠지 슬로건 뒤에 '만세'라는 말을 가져다 붙여야만 할 것 같다. "대한민국 독립영화 만세"를 부를 수 있는 그 날까지는 아니더라도, 독립영화가 진정으로 '독립'할 수 있을 때까지만이라도 그들을 응원해 주고 싶지 않은가.
독립영화의 당당한 행진이 시작된다.'대한민국 독립영화'를 슬로건으로 내건 '2009 전북독립영화제'가 29일 오후 7시 CGV전주에서 개막했다.집행위원회(위원장 전병원)를 새롭게 구성한 올해 영화제는 동시대 독립영화의 모습을 조망하는 동시에 관객들에게 색다른 영화보기의 즐거움을 선물하기 위해 기간도 4일에서 6일로 늘렸다.특히 올해는 전북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영화를 상영하는 '온고을섹션'에 출품했지만 본선에 오르지 못한 작품 중 희망작들을 모아 '쌀롱 데 르퓌제 2009'를 신설했다.이영호 독립영화제 조직위원장은 "어두운 세상, 독립영화제가 세상을 보는 눈 사람을 보는 눈을 깨우쳐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기를 바란다"며 "'대한민국 독립영화'를 외칠 수 있는 그날까지 많은 지원과 후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개막작으로 선정된 '나무없는 산'은 김소영 감독이 어머니에게 보내는 편지 의미로 만든 영화로, 아역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와 감독의 빼어난 연출력으로 관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이날 개막식에는 유기상 전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 강순풍 전주시 경제산업국장, 김성주 도의원, 김건 전주국제영화제 부집행위원장, 김영배 전주세계소리축제 부집행위원장, 신형식 전북민예총 회장, '온고을섹션' 출품감독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11월 3일까지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계속되는 이번 독립영화제에서는 총 40편이 상영된다. 31일 오후 5시에는 세미나 '대한민국 독립영화, 밤새 안녕하십니까?'가 진행된다.
경기도 성남문화재단은 성남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남한산성'의 공연 사진이 고등학교 사회 교과서에 실린다고 28일 밝혔다. 재단에 따르면 내년 출판되는 고등학교 1학년 사회 교과서 본문 가운데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한 남한산성 내용에서 배우 강신일 씨가 출연하는 '남한산성' 뮤지컬 장면이 자료사진으로 게재된다. 이 장면은 강신일 씨가 병자호란 당시 주화파의 거두인 최명길의 역할로 나와 문서를 들고 청나라에게 항복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모습이다. 재단 관계자는 "뮤지컬 '남한산성'이 2주 연속 티켓 예매 랭킹 1위를 차지하는 등 최근의 인기에 힘입어 교과서에 관련 사진이 실리게 된 것 같다"면서 "창작 뮤지컬로서는 이례적으로 관객으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뮤지컬 '대장금'이 제15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받았다. 스포츠조선 주최로 26일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MBC와 PMC프러덕션이 공동제작한 '대장금'은 최우수작품상과 함께 연출상(이지나)을 받았다. 오디뮤지컬컴퍼니와 CJ엔터테인먼트, 샤롯데씨어터가 제작한 '드림걸즈'는 베스트외국뮤지컬상과 여우주연상(홍지민), 음악상(원미솔), 무대미술상(로빈 와그너), 기술상(노병우) 등을 휩쓸었다. 남우주연상은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김무열에게 돌아갔으며 남녀조연상은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조정석과 '자나, 돈트'의 김경선이 받았다. 신인상의 영예는 '브로드웨이 42번가'의 박동하와 임혜영이 안았다. 팬들의 투표로 선정되는 인기스타상은 홍광호와 최성희(바다)가 차지했다. 그 외 프로듀서상은 오디뮤지컬컴퍼니의 신춘수 대표, 극본상은 '스페셜 레터'의 박인선, 안무상은 '로미오 앤 줄리엣'의 최인숙, 작곡상은 '기발한 자살여행'의 이지수, 앙상블상은 '스프링 어웨이크닝'이 수상했다.
"전북독립영화제는 대한민국 최초의 시민자발적 영화제입니다. 시민들이 자기가 만든 작품을 공유하고 싶어 자리를 만들었고, 판이 커지다 보니 지역 감독도 발굴할 수 있게 된 거죠. 그것이 영화제의 중요한 역사성이고, 때문에 힘이 들더라도 살아남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29일 개막하는 '2009 전북독립영화제'의 전병원 집행위원장(41). 지난 7월 사단법인 전북독립영화협회(이하 전북독협) 사무국장으로 일하게 되면서 영화제 집행위원장까지 맡게된 그는 "지역 영화감독 발굴이 영화제의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지역 문화판에서 전 위원장은 아직은 낯선 얼굴. 부안이 고향이지만, 전주 해성고를 졸업하고 대학에 들어가면서 부터 줄곧 외지 생활을 해왔다. 한 때 신부(神父)가 되고자 했지만, 스물두살때 영화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서울예술대 극작과와 파리Ⅰ대학에서 공부했다. 2년 반 전 쯤 귀국해 시나리오를 쓰며 다큐멘터리를 준비하던 중이었다. (이번 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된 김건 감독의 '패밀리마트' 시나리오 작가가 바로 그였다.)"시나리오를 쓰려면 자극이 필요하죠. 그래서 한달에 한두번씩은 꼭 서울에 올라가 영화를 보고 왔어요. 지방에 있다보면 그 자극 요소를 찾지 못해 갑갑증을 느끼게 되는데, 현재 우리 지역에서 영화를 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우리나라 독립영화 1년을 결산해서 볼 수 있도록 주요 독립영화제 수상작들을 가져왔습니다."그는 무엇보다 독립영화제가 지역 영화인들에게 자극이 되기를 원했다. 전 위원장은 "현실은 현실"이라며 "지역 영화 수준이 그리 높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지역 영화감독들은 지나친 자만심을 가지고 있다. 기를 기를 죽이고 싶진 않지만, 비교도 당해보고 자존심도 상해봐야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전북에서 만들어 지거나 지역 감독들의 영화를 상영하는 '온고을섹션'은 출품작 수나 작품 수준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공모기간까지 늘려가며 좋은 작품을 선별하기 위해 노력했다. 개·폐막작도 지역 작품으로 하고 싶었지만, 올해 전북에서 만들어진 장편은 없었다. (폐막작 '패밀리마트'는 지역 감독 작품이지만, 지난해 제작됐다.)유료(5000원)로 진행되기는 하지만, 초대권을 아예 홈페이지(http://www.jifa.or.kr)에 올려놓는 것도 올해 영화제 특징. 전 위원장은 "특히 독립영화제는 단순히 유료관객 숫자가 영화제 성패를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 없다"며 "유료관객이 250~300명 선인 현실에서 얼마 되지 않는 티켓 수익에 매달리기 보다는 한 사람이라도 더 영화제를 찾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재원이나 인프라, 인력 등 짐작은 했었지만 안에 들어와 보니 내부 상황은 더 허술했죠. 내년이 독립영화제 10년인데, 체질 개선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습니다."독협에 들어오기까지 고민이 많았다는 전 위원장. 무엇보다 자기 일만 하면 되는 시나리오 작가의 이기적인 성향을 버리고 영화를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지원하는 역할을 스스로 버텨낼 수 있을까 망설이지 않을 수 없었다. 게다가 올해는 전 위원장을 비롯해 영화제를 준비하는 스탭 모두가 초짜다. 하지만, 슬로건만큼은 거창하게 정했다. '대한민국 독립영화'. '워낭소리'의 성공 이후 한국 독립영화에 대한 무책임한 장밋빛 전망들이 남발되고 있지만, 지역 영화인들의 마음에는 아직 찬바람이 불고 있기 때문이다.'2009 전북독립영화제'는 29일 오후 7시 CGV전주에서 개막, 11월 3일까지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진행된다.
'아트드림(Art Dream) 지역아동극 축제'가 부안에 온다. 27일과 28일 부안군 예술회관.사단법인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한국본부(이사장 김병호)가 주최하는 '아트드림 지역아동극 축제'는 평소 공연 관람이 어려운 중소도시에 살고 있는 어린이들을 위한 연극 축제. 과학연극, 뮤지컬, 마당극, 마술뮤지컬, 인형극 등 다양한 장르의 가족극이 펼쳐진다. 지난 9일 개막, 부안을 비롯해 제천·파주·보령·울진·남해·해남 등 11월 5일까지 전국 8개 지역을 순회한다.부안에서는 극단 오늘의 '아리아리 동동 시장가는 길'이 공연된다.동화마을 '아리'와 단짝 친구 강아지 '동동'이 아빠의 생일케이크 재료를 사기 위해 시장으로 가는 동안 동화 속 주인공들을 만나며 도움을 주고 받는 이야기. 낯선 사람을 만났을 때, 길을 잃었을 때, 위험한 상황에 처했을 때, 어려운 친구를 만났을 때 등 여러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 지를 아이들의 시선에서 재미있게 풀어낸다.극단 오늘은 인간애를 바탕에 놓고 대중의 관심사를 수준 높게 극화하며 호평을 받아온 단체. 정극이나 성인 뮤지컬 뿐만 아니라 청소년과 어린이를 위한 뮤지컬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공연과 함께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직접 동화 속 주인공이 되어보는 '명작동화 체험하기', 연출자 및 배우들과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 공연 내용을 상상하며 그림을 그려보는 '내가 그린 아동극 세상' 등이 진행된다.관람 및 행사 체험은 모두 무료. 아동극 축제 홈페이지(http://art-dream.co.kr)와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www.assitejkorea.org)를 통해 공연 예약이 가능하다. 문의 02) 745-5862~3
'국화꽃 향기'처럼 세상을 떠난 전주 출신 고 장진영씨를 추모하는 영화제가 마련된다.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구 완산보건소 전주영화제작소 4층)이 23일 그의 대표작 4편을 상영하는 '고 장진영 추모 영화제'를 연다.상영작은 위암에 걸린 희재 역으로 한 남자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받아 실제 고인의 삶을 떠올리게 하는 '국화꽃 향기'(2003·오후8시)를 비롯해 고인의 주연 데뷔작이자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안긴 '소름'(2001·오후5시), 두번째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안긴 로맨틱 코미디 '싱글즈'(2003·오후2시), 대한민국 영화대상 여우주연상을 받게 한'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2006·오전11시).고인은 생전에 후배들을 위해 써달라며 전주 중앙여고에 장학금을 내놓으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선행을 베풀었다. 앞서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PIFF)'에서도 고인을 기리는 추모전이 열린 바 있다. 무료 관람.063)231-3377. theque.jiff.or.kr
6·25 한국전쟁에 따른 피난민의 아픔과 가족을 그리는 내용을 소재 로 한 장형일 감독의 영화 '바닷가 소년'이 부안군 진서면 모항및 곰소일대에서 촬영된다.<주>아이림픽쳐스가 제작하는 영화 바닷가 소년 이달말 크랭크인 해 오는 11월말까지 영화 전체의 90%이상을 부안에서 촬영하게 된다고 밝혔다.이를위해 전북개발공사로부터 모항가족호텔 예정부지 사용승락을 받아놓았다.한남철 원작의 바닷가 소년은 민족상잔의 전쟁으로 희생된 한 소년과 할머니의 실화같은 이야기이다.무겁고 가슴 아픈 이야기들이 일곱살의 어린 소녀의 해맑고 고운 눈을 통해 한편의 아름다운 영상시로 만들어질 것이라는 제작사측의 설명이다.주연배우로는 할아버지 역의 탤런트 송재호, 아역배우 250여명 가운데 선발된 양한열, 손영순 등이 등장한다.이 영화는 내년 6월경에 개봉될 예정이다.한편 장형일 감독은 SBS 프로덕션 제작국장및 제작위원을 거쳤으며 실전드라마 '전우'대하드라마'개국', SBS 특별기획'야인시대'SBS 창사특집'장길산'등을 연출했다.
전주영상위원회가 14일 부산에서 폐막한 '제9회 부산국제필름커미션·영화산업박람회'에서 전주영화종합촬영소 촬영작품과 전주·전북지역 로케이션 촬영작품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19일 공식발표했다.현재까지 '올가미'와 '실종' 등을 연출한 김성홍 감독의 신작 '닥터'를 전주영화종합촬영소로 유치했으며, 연극으로 유명한 '친정엄마와 2박3일'을 영화로 준비하고 있는 유성엽 감독이 영화 분량의 80%를 이달 말부터 전북에서 촬영하기로 했다. 또한 영화 '43번 국도'와 CJ가 제작을 계획하고 있는 전쟁영화 2편이 전주로케이션과 인센티브 제공, 전주영화종합촬영소 사용 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정진욱 전주영상위 사무국장은 "이번 박람회에서 전주영화종합촬영소를 소개한 홍보물과 함께 영화촬영지원 프로그램 인센티브, 바이 전주 인증상품 지원, 영화제작인력 인턴지원 등 전북지역의 각종 영화 지원 관련 자료를 비치해 '영화제작하기 좋은 도시 전주'의 이미지를 홍보했다"고 전했다.
2010년 9월, 서울이 세계 공연예술의 중심이 된다. 씨어터 올림픽스 국제위원회와 서울시는 19일 서울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서울 연극도시 선언 및 2010 서울 씨어터 올림픽스 개최 선언식'을 열었다. 씨어터 올림픽스는 그리스의 테오도로스 테르조폴로스, 미국의 로버트 윌슨, 일본의 스즈키 다다시 등 세계적인 연출가와 극작가들이 모여 창설한 공연예술축제이다. 1995년 그리스를 시작으로 그동안 일본, 러시아, 터키에서 열려왔다. 내년 제5회 씨어터 올림픽스는 '사랑'을 주제로 9월말부터 10월말까지 국립극장, 명동예술극장, 대학로예술극장 등 서울 시내 주요 공연장에서 서울국제공연예술제와 연계해 개최될 예정이다. 서울 씨어터 올림픽스 조직위원장을 맡은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2010년 제5회 씨어터 올림픽스 개최와 함께 서울이 연극도시로 거듭나게 됐다"고 선언했다. 이어 "연극과 같은 순수 예술은 문화도시의 뿌리이자 자산으로 서울에서 2010 씨어터 올림픽을 개최하게 돼 기쁘다"며 "한국 연극의 기치를 높이고 서울의 브랜드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함께 뛰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씨어터 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세계적으로 유례없이 많은 소극장이 밀집된 대학로를 유네스코 연극 특구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국제적인 공연예술 도시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일본의 연출가인 스즈키 다다시는 이날 축사에서 "각 민족과 국가가 오랜 세월 키워온 이문화에 대해 경의를 표하고 예술가들은 그 소중한 가치를 알리는 선교사가 되어야 한다"며 "민족과 국가의 우열을 가리지 않고 예술가가 중심이 된 세계적인 예술축제를 대한민국에서 열게 된 것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내년 행사의 예술감독은 씨어터 올림픽스의 국제위원으로 지난해 위촉된 최치림 국립극단 예술감독이 맡았다. 최치림 예술감독은 "국내외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한국을 대표하는 연출가를 선정해 씨어터 올림픽스 한국위원회와 극단이 작품을 공동제작할 예정"이라며 "또 공모와 함께 국내 유수 연극상 수상작 등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을 비롯해 수준 높은 작품들을 심사해 공식 참가작으로 선정하겠다"고 참가작 선발 방식을 설명했다.
뮤지컬로 보는 정이현의 소설 '달콤한 나의 도시'는 어떤 느낌일까. 내달 13일부터 국립중앙박물관 내 극장 용에서 공연되는 이 작품이 19일 제작발표회를 열고 하이라이트 무대를 선보였다. '달콤한 나의 도시'는 30대 초반 미혼 여성의 일과 사랑 이야기를 풀어낸 장편소설로, 2006년 단행본으로 발간돼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지난해에는 SBS 드라마로 방송돼 또 한 번 인기를 끌었다. 프로듀서를 맡은 신춘수 오디뮤지컬컴퍼니 대표는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다른 나라에서는 상상력이나 표현의 한계 때문에 지금 살아가는 이 시대의 이야기를 잘 뮤지컬화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우리는 아직 뮤지컬 역사가 젊기에 새로운 시도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소설과 드라마가 워낙 유명한데다 소설 속의 섬세한 묘사를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도 많았다"며 "기존 뮤지컬의 문법과는 다른 낯선 표현으로 전통적인 무대 미학이 아닌 스타일리시한 무대를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연출과 각색, 작사를 맡은 황재헌 연출은 "파고들수록 이야기할 게 많은 작품이었다"며 "행복은 무엇을 선택하느냐에 달린 것이 아니라 내가 선택한 것에 책임지고 거기에 최선을 다할 때 느끼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연말 시즌에 달콤한 사랑이야기를 기대하실 텐데 이 작품은 그 너머에 한 인간이 성장하는 과정에 대한 날카로운 관찰과 시선이 담겨 있다"며 "이를 무대 위에 어떻게 표현하고 전달할 것인가가 승부수"라고 덧붙였다. 행사에 참석한 정이현 작가는 "식탁에서 노트북을 펴놓고 쓴 연재소설이 시간이 흘러서 사랑해주시는 분들을 만나 새로운 작품으로 재탄생하는 과정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하다"며 "빨리 개막이 돼 제대로 된 무대를 보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음악은 드라마 '파리의 연인', '온에어' 등의 작곡가 박세준이 맡아 기존 뮤지컬과는 다른 느낌의 모던록 풍의 곡들로 채웠다. 원작에 없는 캐릭터인 '위치'라는 캐릭터가 추가된 것도 특징이다. 관객과 직접 대화하며 공연을 진행하거나 직접 상황에 개입하는 배역이다. 이 역에 대해 황재헌 연출은 "마치 내가 나를 바라보면서 묘사하는 것처럼, 1인칭으로 묘사하고 있는데 3인칭 느낌이 나는 지점을 원작에서 발견했다"며 "그 느낌을 꼭 살려보고 싶어서 전위적인 인물인 위치 캐릭터를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위치 역에는 뮤지컬 배우 김우형이 캐스팅됐으며 오은수 역은 박혜나와 이정미가 맡는다. 연하남 태오 역은 가수 출신 에녹이, 영수 역은 그룹 자두의 강두에서 뮤지컬 배우로 변신한 송용식이 맡았다.
'작지만 강한' 전북도립미술관의 반란
전북과 깊은 인연, 거장 황석영 ‘금관문화훈장’ 수훈
부안여성작가 13명, 30일까지 제9회 단미회展 ‘Art Memory’
[최동현교수의 판소리 길라잡이] 춘향이는 기생인가?(1)
국립민속국악원 국악콘서트 22일 올 첫 공연…황교익 칼럼니스트 초대
[⑦ 인간중독] 중독되지 않으려 몸부림치는 인간
'태왕사신기' 방송 4회 만에 시청률 30% 돌파
[공연] 마칭밴드와 함께 흑인음악 속으로
[내가 권하고 싶은 책] ⑥절망의 구-소설가 이준호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김근혜 아동문학가, 이경옥 ‘진짜 가족 맞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