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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웨이식보다 우리 정서 맞는 뮤지컬 만들고 싶어"

"분명 스토리는 약한데…. 사람들이 볼거리가 화려한 브로드웨이식 뮤지컬에 열광하는 걸 보면서 토종 뮤지컬을 만들어 보고 싶었어요. 물론, 서울에서 만든 창작뮤지컬들이 인기를 얻고는 있지만 상업적인 면을 내세우는 것이 아쉬웠죠. 그래서 이왕이면 창작뮤지컬, 그 중에서도 우리 지역의 뮤지컬을 만들어 보자 생각했습니다."2000년대 초반부터 '우리 뮤지컬 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하고 있는 극단 명태의 최경성 대표(41). 15일과 16일 전주덕진예술회관에서 '우리 뮤지컬 만들기' 다섯번째 작품 '포옹'을 올리는 그는 "개인적으로는 무거운 이야기를 할 때 정극으로 할 것인가 표현방법에 있어 노래와 춤을 넣을 것인가를 고민했었다"며 "우리 이야기를 음악극으로 풀어보려고 했던 것이 범주가 넓어지면서 사회적인 문제까지 건들게 됐다"고 말했다.'우리 뮤지컬 만들기'의 첫번째 작품은 부안 출생의 기생 매창의 애달픈 사랑이야기를 국악뮤지컬로 담아낸 '이화우 흩날릴 제'. 이 작품은 2005년 '전북연극제' 최우수작품상, '전국연극제' 금상 및 연기상, 충남 공주 '고마나루전국향토연극제' 희곡상 등 많은 상을 휩쓸며 명태에 자신감을 안겨줬다.이후 강제집영을 당한 할아버지 이야기를 다룬 '이등병의 편지'와 도시에서 쓰레기를 줍는 할머니의 삶을 그린 '안녕, 오아시스', 논개를 조명한 '조선의 여인' 등을 창작뮤지컬로 만들어 왔다."2009년 아직도 끝나지 않은 이야기가 있다면 우리 사회에서 여전히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새터민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새터민들은 오히려 자신들이 선택한 결과라는 점에서 이산의 아픔에 죄책감 더해지면서 더 고통스러워하지요. 뮤지컬 '포옹'은 몸은 한국에 있지만 마음은 아직도 중국에, 북한 수용소에, 그리고 그들의 가족에게 향해 있는 한국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탈북해 마트에서 일하고 있는 '동현'과 식당에서 일하고 있는 조선족 '연희', 중국으로 넘어오는 도중 조선족에게 속아 가족을 잃어버린 '한창희', 한국에서 돈을 벌기 위해서는 위장결혼을 할 수밖에 없었던 조선족 아줌마…. 이들에게 한국 사회는 결코 만만치 않다. '포옹'을 연출하는 최 대표는 "지금 대본이 10차 대본일 정도로 많은 수정을 거쳤다"며 "'포옹'은 새터민들과 조심스럽게 포옹하는 방법을 찾아 그들에게 다가서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극단을 처음 만들었을 때 1년에 한 편씩은 창작초연을 올리자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꾸준히는 못했지만 그래도 2년에 한 편 꼴로 창작품을 올렸던 것 같아요. 이제는 완성도 높은 우리 뮤지컬을 만드는 것이 더 큰 목표가 됐습니다."명태란 이름은 최대표와 함께 창단을 이끌었던 고 박동화 선생의 딸 박의원씨가 지은 것. 생태, 북어, 코다리, 동태, 황태, 노가리 등 가공방법이나 포획방법에 따라 다양하게 불려지는 명태처럼 배우도 작품마다 변신해야 한다는 의미였다.명태의 '우리 뮤지컬 만들기'가 가능했던 것 역시 오디션을 통해 선발하고 해를 거듭하며 성장해 온 젊은 배우들 덕분. 최대표 역시 "부족한 제작비에 그나마 뮤지컬에 단련된 단원들이 있어 가능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9.11.11 23:02

한미합작 뮤지컬 '드림걸즈' 美무대 오른다

한미 합작으로 재탄생해 지난 2월 서울에서 첫선을 보인 뮤지컬 '드림걸즈'가 미국 무대에 오른다. 미국 배우들이 등장하는 이번 공연은 뉴욕 할렘의 아폴로 극장에서 7일부터 프리뷰 공연을 거쳐 22일 본 공연을 개막한다. 이어 1년여 동안 시카고, 보스턴, 로스앤젤레스, 필라델피아 등 미국 전역 16개 도시를 순회할 예정이다. 첫 무대를 여는 아폴로 극장은 1934년 문을 연 유서깊은 공연장으로 리모델링 후 재개관작으로 '드림걸즈'를 택했다. 이 극장은 극중 첫 장면에서 여성 트리오 드림스가 데뷔하는 무대이기도 하다. 브로드웨이 기대주들로 구성된 출연진은 극중 캐릭터와 같은 흑인 배우들로 채워졌다. 디나 역을 맡은 사이샤 머카도(Syesha Mercado)는 TV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 시즌7에서 최후의 2인으로 주목받은 가수 겸 배우이다. 그 외 에피 역에는 '라이온 킹' 미주 투어 공연에 참여한 모야 앤젤라(Moya Angela), 지미 역에는 '타잔'과 '헤어스프레이' 등에 출연한 배우 체스터 그레고리(Chester Gregory)가 발탁됐다. 1981년 미국에서 초연된 뮤지컬 '드림걸즈'는 이후 1987년 다시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려졌으며, 2006년 비욘세 주연의 영화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번 공연은 한국 오디뮤지컬컴퍼니의 신춘수 대표가 미국 측 프로듀서인 존 브릴리오와 손잡고 새로운 버전으로 제작했다. 미국 공연은 한국 공연의 제작물을 그대로 사용하되 의상 등 일부 디자인을 보완했다. 내용 면에서는 한국 공연에서 빠졌던 인종 문제 등을 부각해 미국적인 무대로 수정했다. 신 대표는 "해외시장 진출이라는 큰 행보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을 맞게 돼 설렌다"며 "합작을 통한 인프라 구축 등으로 큰 시장 개척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며 향후 세계 시장을 목표로 새로운 작품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드림걸즈'가 굉장히 미국적인 이야기이기 때문에 투어 요청이 이어지는 등 현지 반응이 뜨겁다"며 "미국 순회공연 이후 2011년 봄 브로드웨이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으며 아시아 투어도 계획 중"이라고 덧붙였다.

  • 영화·연극
  • 연합
  • 2009.11.06 23:02

고전의 현대화, 젊은이들 뜨거운 열정

"누구는 신선하다고 하고 누구는 원작에 대한 모독이라고 하지만, 오페라의 실험은 오래 전부터 이어져 왔습니다. 저희 역시 클래식을 뮤지컬화하는, 떨리지만 작은 모험을 하기로 했습니다. 음악이라는 아름다운 것을 함께 나눌 수만 있다면 격려와 비난, 찬사, 어떤 것이든 고마운 일이지요."비제의 '카르멘'이 뮤지컬로 찾아온다. 6일과 7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공연되는 전주오페라단의 뮤지컬 '카르멘'.'카르멘'을 총감독한 김선옥 전주오페라단장(53·전북대 교수)은 "지난해 뮤지컬 '가스펠'을 준비하며 젊은이들의 춤과 노래에서 뜨거운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며 "젊은 친구들이 치열하게 만들어낸 뮤지컬 '카르멘'에도 많은 박수를 보내달라"고 말했다.1998년 전주오페라단이 올린 창단공연 '피가로의 결혼'은 전북 최초의 소극장 오페라였다. '소극장 오페라'가 지역 오페라의 활성화를 위한 것이었다면, 오페라를 현대화시켜 뮤지컬로 만드는 작업은 오페라의 대중화를 위한 것. 뮤지컬 '카르멘'은 극 중 군인으로 나오는 '호세'의 직업을 경찰로, 투우사를 운동선수로로 현재화시켰으며, 의상도 초미니스커트에 레깅스, 하이힐 차림으로 파격적이다. 공연 시간도 3시간에서 1시간 30분 분량으로 압축시켰다."오페라가 느린 반면 뮤지컬은 진행이 빠르죠. 오페라의 우아한 선율은 살리면서도 드럼과 전자베이스, 키보드로 강한 비트를 넣었어요. 우리말로 번역하기도 했지만, 일부 대사는 아예 연극에서처럼 처리해 관객들이 이해하기에도 쉬울 거에요."김 단장은 "이제는 오페라와 뮤지컬의 장르가 깨질 시기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벨칸토 창법으로 기초를 단단히 다진 성악가들이 클래식 무대 보다 좀더 느슨하고 편하게 부른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전했다.6일에는 신은경 윤호중 원하나 김무한이, 7일에는 이인화 박동일 김영지 이동현이 각각 '카르멘' '돈 호세' '미카엘라' '에스카미요'로 더블캐스팅됐다.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9.11.06 23:02

희망과 절망 함께 맛 본 '독립영화 잔치'

'2009 전북독립영화제'가 전북지역 독립영화의 희망과 절망을 동시에 읽어내며 과제를 안겨주고 폐막했다.지난달 29일부터 3일까지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개최된 독립영화제는 3일 오전까지 1000여명의 관객이 다녀간 것으로 잠정집계됐다.전북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영화를 상영하는 '온고을섹션'이 두차례 매진되면서 일부 관객이 자리를 구하지 못해 되돌아가는 등 디지털독립영화관 최초의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유료관객도 작년보다 늘어 매진을 기록한 '온고을섹션'은 객석의 60%가 유료관객이기도 했다.관객 증가는 집행위원회가 홈페이지를 통해 초대권을 공개, 무료배포한 이유도 있지만 행사 장소를 멀티플렉스에서 디지털독립영화관으로 옮긴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전병원 집행위원장은 "디지털독립영화관이라는 공간 전체를 활용하다 보니 행사에 대한 집중력이 높아지고 독립영화제다운 분위기가 살아난 것 같다"며 "독립영화제 고정관객 이외에도 디지털독립영화관 관객들이 찾아오거나 초대권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일부러 유료 티켓을 사주는 관객들도 많았다"고 말했다.'초청섹션' '온고을섹션' '살롱 데 르퓌제' 등 3개 섹션으로 나눠 진행된 올해 영화제는 기간을 4일에서 6일로 늘려 각각 2회씩 상영한 것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세미나 '대한민국독립영화, 밤새 안녕하십니까?'는 청소년부터 영화인들까지 참여 열기가 높았으며 무엇보다 한국 독립영화가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시의적절한 의제설정이었다는 평가다.다른 독립영화제 수상작들을 가져온 '초청섹션'은 지역 감독들에게는 자극으로, 지역 관객들에게는 수준 높은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했다. 그러나 '온고을섹션'은 경쟁섹션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작품 접수가 기대에 못미치면서 공모 기간을 늘리는 상황까지 빚어졌으며, 내용적인 면에 있어서도 소재나 장르는 다양했지만 전반적으로 작품과 기술 수준이 낮다는 평을 받았다.전 위원장은 "일반적인 미디어교육은 활발해지고 있지만, 대학에서 영화를 전공한 이들이 졸업하고 프로로 데뷔하기 전까지 영화를 공부하거나 준비할 수 있는 곳이 없다"며 "지역의 전문 영화인들을 위한 교육사업의 필요성을 느껴 내년부터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예산상 이유로 개·폐막작을 제외하고는 장편 독립영화가 한 편도 상영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올해 영화제는 집행위원회가 새로 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전 위원장을 비롯해 김광복 프로그램총괄팀장과 신일 프로그램팀장 등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안정적으로 치러졌다. 그러나 영화제에서 필수적인 파트라고 할 수 있는 기술팀을 따로 꾸리지 못한 것은 큰 문제로 지적됐다.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9.11.04 23:02

전북독립영화제 세미나 '대한민국 독립영화, 밤새 안녕하십니까' 열려

'워낭소리'나 '똥파리'의 성공과는 달리 여전히 제작비와 스텝 구하기가 어려운 독립영화 현실에서 공적 지원의 중요성이 대두댔다. 독립영화 내부에서 할 수 있는 대안으로는 독립영화 노사정 협의와 스텝에게 수익을 돌려주는 지분 계약, 독립영화 기금 확보 등이 제시됐다.지난 31일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열린 '2009 전북독립영화제' 세미나 '대한민국 독립영화, 밤새 안녕하십니까?'에 참석한 독립영화인들은 자기희생을 미덕으로 생각하는 현 상황에 대해 큰 우려를 나타냈다.김조광수 청년필름 대표는 "많은 독립영화인들이 좋은 영화를 만들기 위해 자기희생을 감수하고 있지만,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스텝들이 남지 않게 될지도 모른다. 상업영화가 '한국영화산업노조'를 결성, 노사협상을 이뤄내고 최저임금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등 많은 개선을 이뤄낸 것처럼 독립영화도 노사정 협의를 시작해야 한다"며 스텝들이 노, 한국독립영화협회가 사, 영화진흥위원회가 정이 되는 형식의 노사정 협의를 제안했다. 김조 대표는 "수익이 생길 경우 스텝들과 나누는 지분 계약을 하고, 영화발전기금에서 독립영화 발전기금 항목을 만들고 독립영화인들이 수익의 일정 비율을 적립해 기금화하자"고 주장했다.이송희일 독립영화 감독 역시 '문화의 공공성' 개념을 적용, 독립영화의 공공적 가치를 인정해 공적 지원을 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송 감독은 "독립영화는 공동의 삶의 질을 높이는 하나의 문화적 전략이라는 보다 큰 그림 안에서 생각해야 한다"며 "상업적 논리 안에서 이윤을 창출하지는 못했더라도 그 노동에 대해 사회 구성원들이 지불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면 최저생계비를 보장해 주는 유럽의 사례를 눈여겨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독립영화에 대한 현 정부 정책에 반발, 내적 반성도 이어졌다. 이송 감독은 "현 정부의 움직임은 독립영화가 보유하고 있는 공공성을 시장에 던져놓으려는 일련의 신자유주의 정책의 일환"이라며 "독립영화 관객과 지지자들과의 접촉면을 더욱 능동적으로 해 자체 생존율을 높이는 방식의 자생력 확보에 우선 가치를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정권교체와 더불어 일고 있는 영화계 좌파논쟁이 이데올로기 논쟁이라기 보다는 일종의 자리다툼에 가까운 것 같다"고 진단한 김이석 부산독립영화협회 대표는 "날로 기술은 좋아지지만, 거칠지만 날이 서 있는 독립영화는 줄어들고 있는 것 같다"며 "독립영화가 이제껏 지켜온 독자적인 영토를 잃어버리고 주류영화의 일부로 편입되는 것은 아닌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김일권 독립영화 프로듀서는 "그동안 독립영화계가 부피를 늘리고 시스템 갖추기에만 급급하지 않았는지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9.11.02 23:02

[딱따구리] 독립영화가 독립하는 그날까지 - 도휘정

지난 31일 열린 '2009 전북독립영화제' 세미나 제목은 '대한민국 독립영화, 밤새 안녕하셨습니까?'였다. 하지만 실상 '대한민국 독립영화'는 안녕하지 못하다.흔히 보수·우익 세력들이 말하는 '잃어버린 10년'은 아이러니하게도 '한국 독립영화의 봄날'이었다. 독립영화인들은 지난 10여 년 동안 문화의 공공성과 독립영화를 끊임없이 연동시키며 정부에 다양한 정책들을 제안했고, 그것들을 바탕은 많은 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다고 말한다.그러나 다시 독립영화는 위기에 처했다. 독립영화에 대한 공적지원이 대폭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는 전북독립영화협회 역시 마찬가지여서, '미 쇠고기 반대 촛불 시위'에 참가했다는 이유로 영화진흥위원회 지원사업에 합격점을 받고도 탈락한 것으로 드러났다.그러나 그 와중에도 전북독협이 여는 '2009 전북독립영화제'는 막이 올랐다. 독립영화 한 편을 만들 때면 제작비 마련과 스텝 구성이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하는데, 독립영화제 역시 해마다 영화제 치를 돈과 사람 구하는 일이 가장 큰 고민이라고 한다.그럼에도 독립영화제가 9회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민간이 주도한 자발적인 영화제였던 전주시민영화제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전북독협의 통장 잔고가 얼마 남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오히려 행사 기간을 이틀이나 늘리고 초대권은 아예 홈페이지에 올려놓았다. 단 한 명이라도 독립영화를 봐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올해 슬로건은 '대한민국 독립영화'. 태극문양으로만 채운 포스터를 보니, 왠지 슬로건 뒤에 '만세'라는 말을 가져다 붙여야만 할 것 같다. "대한민국 독립영화 만세"를 부를 수 있는 그 날까지는 아니더라도, 독립영화가 진정으로 '독립'할 수 있을 때까지만이라도 그들을 응원해 주고 싶지 않은가.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9.11.02 23:02

[행사·축제] "색다른 영화여행 떠나요" 독립영화제 팡파르

독립영화의 당당한 행진이 시작된다.'대한민국 독립영화'를 슬로건으로 내건 '2009 전북독립영화제'가 29일 오후 7시 CGV전주에서 개막했다.집행위원회(위원장 전병원)를 새롭게 구성한 올해 영화제는 동시대 독립영화의 모습을 조망하는 동시에 관객들에게 색다른 영화보기의 즐거움을 선물하기 위해 기간도 4일에서 6일로 늘렸다.특히 올해는 전북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영화를 상영하는 '온고을섹션'에 출품했지만 본선에 오르지 못한 작품 중 희망작들을 모아 '쌀롱 데 르퓌제 2009'를 신설했다.이영호 독립영화제 조직위원장은 "어두운 세상, 독립영화제가 세상을 보는 눈 사람을 보는 눈을 깨우쳐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기를 바란다"며 "'대한민국 독립영화'를 외칠 수 있는 그날까지 많은 지원과 후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개막작으로 선정된 '나무없는 산'은 김소영 감독이 어머니에게 보내는 편지 의미로 만든 영화로, 아역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와 감독의 빼어난 연출력으로 관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이날 개막식에는 유기상 전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 강순풍 전주시 경제산업국장, 김성주 도의원, 김건 전주국제영화제 부집행위원장, 김영배 전주세계소리축제 부집행위원장, 신형식 전북민예총 회장, '온고을섹션' 출품감독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11월 3일까지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계속되는 이번 독립영화제에서는 총 40편이 상영된다. 31일 오후 5시에는 세미나 '대한민국 독립영화, 밤새 안녕하십니까?'가 진행된다.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9.10.30 23:02

"대한민국 최초 시민자발적 영화제…지역감독 발굴이 가장 큰 목표죠"

"전북독립영화제는 대한민국 최초의 시민자발적 영화제입니다. 시민들이 자기가 만든 작품을 공유하고 싶어 자리를 만들었고, 판이 커지다 보니 지역 감독도 발굴할 수 있게 된 거죠. 그것이 영화제의 중요한 역사성이고, 때문에 힘이 들더라도 살아남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29일 개막하는 '2009 전북독립영화제'의 전병원 집행위원장(41). 지난 7월 사단법인 전북독립영화협회(이하 전북독협) 사무국장으로 일하게 되면서 영화제 집행위원장까지 맡게된 그는 "지역 영화감독 발굴이 영화제의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지역 문화판에서 전 위원장은 아직은 낯선 얼굴. 부안이 고향이지만, 전주 해성고를 졸업하고 대학에 들어가면서 부터 줄곧 외지 생활을 해왔다. 한 때 신부(神父)가 되고자 했지만, 스물두살때 영화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서울예술대 극작과와 파리Ⅰ대학에서 공부했다. 2년 반 전 쯤 귀국해 시나리오를 쓰며 다큐멘터리를 준비하던 중이었다. (이번 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된 김건 감독의 '패밀리마트' 시나리오 작가가 바로 그였다.)"시나리오를 쓰려면 자극이 필요하죠. 그래서 한달에 한두번씩은 꼭 서울에 올라가 영화를 보고 왔어요. 지방에 있다보면 그 자극 요소를 찾지 못해 갑갑증을 느끼게 되는데, 현재 우리 지역에서 영화를 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우리나라 독립영화 1년을 결산해서 볼 수 있도록 주요 독립영화제 수상작들을 가져왔습니다."그는 무엇보다 독립영화제가 지역 영화인들에게 자극이 되기를 원했다. 전 위원장은 "현실은 현실"이라며 "지역 영화 수준이 그리 높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지역 영화감독들은 지나친 자만심을 가지고 있다. 기를 기를 죽이고 싶진 않지만, 비교도 당해보고 자존심도 상해봐야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전북에서 만들어 지거나 지역 감독들의 영화를 상영하는 '온고을섹션'은 출품작 수나 작품 수준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공모기간까지 늘려가며 좋은 작품을 선별하기 위해 노력했다. 개·폐막작도 지역 작품으로 하고 싶었지만, 올해 전북에서 만들어진 장편은 없었다. (폐막작 '패밀리마트'는 지역 감독 작품이지만, 지난해 제작됐다.)유료(5000원)로 진행되기는 하지만, 초대권을 아예 홈페이지(http://www.jifa.or.kr)에 올려놓는 것도 올해 영화제 특징. 전 위원장은 "특히 독립영화제는 단순히 유료관객 숫자가 영화제 성패를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 없다"며 "유료관객이 250~300명 선인 현실에서 얼마 되지 않는 티켓 수익에 매달리기 보다는 한 사람이라도 더 영화제를 찾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재원이나 인프라, 인력 등 짐작은 했었지만 안에 들어와 보니 내부 상황은 더 허술했죠. 내년이 독립영화제 10년인데, 체질 개선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습니다."독협에 들어오기까지 고민이 많았다는 전 위원장. 무엇보다 자기 일만 하면 되는 시나리오 작가의 이기적인 성향을 버리고 영화를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지원하는 역할을 스스로 버텨낼 수 있을까 망설이지 않을 수 없었다. 게다가 올해는 전 위원장을 비롯해 영화제를 준비하는 스탭 모두가 초짜다. 하지만, 슬로건만큼은 거창하게 정했다. '대한민국 독립영화'. '워낭소리'의 성공 이후 한국 독립영화에 대한 무책임한 장밋빛 전망들이 남발되고 있지만, 지역 영화인들의 마음에는 아직 찬바람이 불고 있기 때문이다.'2009 전북독립영화제'는 29일 오후 7시 CGV전주에서 개막, 11월 3일까지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진행된다.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9.10.28 23:02

[행사·축제] 엄마 아빠, '아트드림 지역아동극 축제' 구경가요

'아트드림(Art Dream) 지역아동극 축제'가 부안에 온다. 27일과 28일 부안군 예술회관.사단법인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한국본부(이사장 김병호)가 주최하는 '아트드림 지역아동극 축제'는 평소 공연 관람이 어려운 중소도시에 살고 있는 어린이들을 위한 연극 축제. 과학연극, 뮤지컬, 마당극, 마술뮤지컬, 인형극 등 다양한 장르의 가족극이 펼쳐진다. 지난 9일 개막, 부안을 비롯해 제천·파주·보령·울진·남해·해남 등 11월 5일까지 전국 8개 지역을 순회한다.부안에서는 극단 오늘의 '아리아리 동동 시장가는 길'이 공연된다.동화마을 '아리'와 단짝 친구 강아지 '동동'이 아빠의 생일케이크 재료를 사기 위해 시장으로 가는 동안 동화 속 주인공들을 만나며 도움을 주고 받는 이야기. 낯선 사람을 만났을 때, 길을 잃었을 때, 위험한 상황에 처했을 때, 어려운 친구를 만났을 때 등 여러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 지를 아이들의 시선에서 재미있게 풀어낸다.극단 오늘은 인간애를 바탕에 놓고 대중의 관심사를 수준 높게 극화하며 호평을 받아온 단체. 정극이나 성인 뮤지컬 뿐만 아니라 청소년과 어린이를 위한 뮤지컬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공연과 함께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직접 동화 속 주인공이 되어보는 '명작동화 체험하기', 연출자 및 배우들과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 공연 내용을 상상하며 그림을 그려보는 '내가 그린 아동극 세상' 등이 진행된다.관람 및 행사 체험은 모두 무료. 아동극 축제 홈페이지(http://art-dream.co.kr)와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www.assitejkorea.org)를 통해 공연 예약이 가능하다. 문의 02) 745-5862~3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9.10.26 23:02

[행사·축제] "2010년 서울, 세계 공연예술의 중심으로"

2010년 9월, 서울이 세계 공연예술의 중심이 된다. 씨어터 올림픽스 국제위원회와 서울시는 19일 서울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서울 연극도시 선언 및 2010 서울 씨어터 올림픽스 개최 선언식'을 열었다. 씨어터 올림픽스는 그리스의 테오도로스 테르조폴로스, 미국의 로버트 윌슨, 일본의 스즈키 다다시 등 세계적인 연출가와 극작가들이 모여 창설한 공연예술축제이다. 1995년 그리스를 시작으로 그동안 일본, 러시아, 터키에서 열려왔다. 내년 제5회 씨어터 올림픽스는 '사랑'을 주제로 9월말부터 10월말까지 국립극장, 명동예술극장, 대학로예술극장 등 서울 시내 주요 공연장에서 서울국제공연예술제와 연계해 개최될 예정이다. 서울 씨어터 올림픽스 조직위원장을 맡은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2010년 제5회 씨어터 올림픽스 개최와 함께 서울이 연극도시로 거듭나게 됐다"고 선언했다. 이어 "연극과 같은 순수 예술은 문화도시의 뿌리이자 자산으로 서울에서 2010 씨어터 올림픽을 개최하게 돼 기쁘다"며 "한국 연극의 기치를 높이고 서울의 브랜드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함께 뛰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씨어터 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세계적으로 유례없이 많은 소극장이 밀집된 대학로를 유네스코 연극 특구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국제적인 공연예술 도시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일본의 연출가인 스즈키 다다시는 이날 축사에서 "각 민족과 국가가 오랜 세월 키워온 이문화에 대해 경의를 표하고 예술가들은 그 소중한 가치를 알리는 선교사가 되어야 한다"며 "민족과 국가의 우열을 가리지 않고 예술가가 중심이 된 세계적인 예술축제를 대한민국에서 열게 된 것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내년 행사의 예술감독은 씨어터 올림픽스의 국제위원으로 지난해 위촉된 최치림 국립극단 예술감독이 맡았다. 최치림 예술감독은 "국내외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한국을 대표하는 연출가를 선정해 씨어터 올림픽스 한국위원회와 극단이 작품을 공동제작할 예정"이라며 "또 공모와 함께 국내 유수 연극상 수상작 등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을 비롯해 수준 높은 작품들을 심사해 공식 참가작으로 선정하겠다"고 참가작 선발 방식을 설명했다.

  • 영화·연극
  • 연합
  • 2009.10.20 23:02

"'달콤한 나의 도시', 새롭게 꾸몄어요"

뮤지컬로 보는 정이현의 소설 '달콤한 나의 도시'는 어떤 느낌일까. 내달 13일부터 국립중앙박물관 내 극장 용에서 공연되는 이 작품이 19일 제작발표회를 열고 하이라이트 무대를 선보였다. '달콤한 나의 도시'는 30대 초반 미혼 여성의 일과 사랑 이야기를 풀어낸 장편소설로, 2006년 단행본으로 발간돼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지난해에는 SBS 드라마로 방송돼 또 한 번 인기를 끌었다. 프로듀서를 맡은 신춘수 오디뮤지컬컴퍼니 대표는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다른 나라에서는 상상력이나 표현의 한계 때문에 지금 살아가는 이 시대의 이야기를 잘 뮤지컬화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우리는 아직 뮤지컬 역사가 젊기에 새로운 시도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소설과 드라마가 워낙 유명한데다 소설 속의 섬세한 묘사를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도 많았다"며 "기존 뮤지컬의 문법과는 다른 낯선 표현으로 전통적인 무대 미학이 아닌 스타일리시한 무대를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연출과 각색, 작사를 맡은 황재헌 연출은 "파고들수록 이야기할 게 많은 작품이었다"며 "행복은 무엇을 선택하느냐에 달린 것이 아니라 내가 선택한 것에 책임지고 거기에 최선을 다할 때 느끼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연말 시즌에 달콤한 사랑이야기를 기대하실 텐데 이 작품은 그 너머에 한 인간이 성장하는 과정에 대한 날카로운 관찰과 시선이 담겨 있다"며 "이를 무대 위에 어떻게 표현하고 전달할 것인가가 승부수"라고 덧붙였다. 행사에 참석한 정이현 작가는 "식탁에서 노트북을 펴놓고 쓴 연재소설이 시간이 흘러서 사랑해주시는 분들을 만나 새로운 작품으로 재탄생하는 과정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하다"며 "빨리 개막이 돼 제대로 된 무대를 보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음악은 드라마 '파리의 연인', '온에어' 등의 작곡가 박세준이 맡아 기존 뮤지컬과는 다른 느낌의 모던록 풍의 곡들로 채웠다. 원작에 없는 캐릭터인 '위치'라는 캐릭터가 추가된 것도 특징이다. 관객과 직접 대화하며 공연을 진행하거나 직접 상황에 개입하는 배역이다. 이 역에 대해 황재헌 연출은 "마치 내가 나를 바라보면서 묘사하는 것처럼, 1인칭으로 묘사하고 있는데 3인칭 느낌이 나는 지점을 원작에서 발견했다"며 "그 느낌을 꼭 살려보고 싶어서 전위적인 인물인 위치 캐릭터를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위치 역에는 뮤지컬 배우 김우형이 캐스팅됐으며 오은수 역은 박혜나와 이정미가 맡는다. 연하남 태오 역은 가수 출신 에녹이, 영수 역은 그룹 자두의 강두에서 뮤지컬 배우로 변신한 송용식이 맡았다.

  • 영화·연극
  • 연합
  • 2009.10.20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