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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인권영화제에 '영상일기' 제작 출품한 김연하씨

'나의 이름은 김연하 입니다. 긴장할 수록 헛딛는 발을 숨기느라 결혼식날 남편의 휠체어를 의지한 채 또박또박 걸어나가던 순간을 기억합니다….'제14회 전주인권영화제에'엄마는 한걸음씩'이라는 영상일기를 제작 출품한 김연하씨(30·평화동)의 책상에는 여느 아이를 가진 엄마와 마찬가지로'아빠가 들려주는 태교동화''엄마가 차려주는 자연밥상''아동발달학'까지 태어날 아이에 대한 염려와 사랑으로 가득했다.장애인 부부로 지체장애 2급인 김씨는 지난해 9월부터 올 3월까지 결혼에서 부터 태아인 보석이를 갖기까지의 과정을 8분 59초짜리 영상일기 형식으로 담담하게 담아냈다.김씨는 "장애인 시설의 울타리에서 사회경험이 전혀없는 상태이다 보니 녹색불에 신호등을 건넌다는 사실조차 24살이 되어서야 알 정도로 사회에서 살아가는 것 자체가 큰 용기를 내는 것"이라며 "6년간 열애를 하면서도 남편의 장애가 자녀에게 유전이 될 수 있는 가능성 단 하나의 이유만으로도 결혼을 결정하기 쉽지 않았을 만큼 아이에 대한 염려가 많았다"고 말했다.그러나 장애부부에게도 결혼과 임신의 기쁨은 비장애인과 전혀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잘 모르는 것 같다는 김씨. 장애여성이 만나는 사회의 최대의 벽은 장애여성의 임신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라고 전했다.실제 김씨가 임신과정에서'아이의 미래도 있잖아''꼭 아이를 낳지 않아도 되잖아''아이는 갖지 않을거지? 잘 생각했다'는 편견에 휩싸인 말들로 깊은 상처를 입었기 때문이다.심장수술을 해야 임신을 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의사의 말에 심장검사를 받기까지, 수 많은 고비를 넘겨 임신에 성공했지만 기쁨도 잠시였다. 사회적 편견이 극심한 스트레스로 이어져 임신 3개월째에는 병원에 입원하기까지 했다고 털어놨다.김씨는"앞으로 태어날 보석이가 혹시 사춘기때 장애를 겪는 부모를 창피하게 여길 때면 이 동영상을 보여주고 싶어 제작했다"며 "많은 비장애인들이 이 영화를 보고 장애여성에 대한 우려와 비난 보다는 편견을 깨고 격려와 응원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그는"우리부부가 아이를 원한건 보석이를 만나지 않으면 또 다른 행복을 만날 수 없었기 때문"이라며"4개월 후면 태어날 아이에게 이렇게 약한 엄마에게 와줘서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 영화·연극
  • 윤나네
  • 2009.10.15 23:02

[행사·축제] 전주인권영화제 4일간의 항해 시작

사회적 소수자의 인권문제를 다루는 제 14회 전주인권영화제(이하 영화제)가 개막했다. 전북인권교육센터의 주관으로 14일부터 17일까지 전주 오거리 문화광장 전북대 건지아트홀 평화동성당에서 열리는 영화제는 2009 전주 국제영화제 출품작인 반두비를 개막으로 총 18편의 작품이 상영된다.특히 이번 영화제는 인권영화제를 복원하자는 의미에서 인권을 생각하는 개인과 단체들이 함께 준비, 용산참사와 촛불다큐를 다룬 작품과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등을 다룬 작품들로 구성됐다.여성 중증장애인 3명의 자립생활을 담은 다큐멘터리 '작은 새의 날갯짓'과 여성감독 5명이 제작한 옴니버스 영화 '오이오감(五異五感)'은 사회에 대한 장애인과 여성의 시선이 꾸밈없이 담겼다.등록금 폭등과 용산참사 등 사회적 이슈를 담은 다큐멘터리'학교를 다니기 위해 필요한 것들'과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 : 개발에 맞선 그들의 이야기', 문규현 신부등이 오체투지 순례를 떠난 내용의'오체투지 다이어리'도 상영된다.조직위원회 송년홍 위원장은"인권영화제 복원 을 통해 전북지역 인권네트워크 형성과 시민인권교육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며"영화제기간 도민들의 따뜻한 성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한편,영화제 기간 관람료는 무료이며, 상영시간표는 전주인권영화제 홈페이지(chrff.icomn.net)을 참조하면 된다.

  • 영화·연극
  • 윤나네
  • 2009.10.15 23:02

대한민국 독립영화, '지금'을 말한다

우리 지역에서 만들어진 독립영화를 옹호하고, 알리는 '2009 전북독립영화제'가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전주 CGV와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등에서 열린다.  올해 슬로건은 '대한민국 독립영화'. 대형 상업영화에 치이고, 독립영화에 대한 지원마저 줄어드는 상황에서 '대한민국 독립영화'가 호락호락 시들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일부러 '시골스러운 구호'를 내세웠다. 올해 영화제는 경쟁섹션인 온고을섹션 8편, 장·단편 초청섹션 22편 등 총 30편이 상영된다. 전병원 독립영화제 사무국장은 "우리 지역에 이런 감독과 작가들이 활동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게 첫 번째 목표고, 우리 지역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것이 두 번째 목표"라고 말했다.  올해부터는 경쟁섹션에서 떨어진 작품들을 따로 특별 상영하는 '살롱 데 르퓌제'(Salon des Refuses·낙선전)가 마련된다. '살롱 데 르퓌제'는 19세기 프랑스에서 세잔과 마네 등 인상파 화가들이 등장했던 '문제적' 전시회. 관선(官選) 전시회에서 낙선한 작품들을 모아 전시, 관선 전시회의 심사가 '편견'일 수 있다는 것을 알린 사건이었다.  올해 경쟁섹션에 공모한 35편의 작품 중 심사위원의 눈에 들진 않았지만, 또랑또랑한 27편의 작품이 관객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셈이다.  온고을섹션에서는 대상 옹골진상 1편과 우수상 야무진상과 다부진상 2편 등 총 3편을 선정한다. 대상에는 300만 원의 제작지원금과 폐막식 상영 기회가, 우수상에는 각각 100만 원의 제작지원금이 주어진다.  초청섹션 상영작들은 어머니·일상·무지·신자유주의 등 다양한 주제를 건드린다. 서울독립영화제, 인디다큐페스티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미장센단편영화제,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 등 올해와 지난해 국내 주요 독립영화제에서 수상한, 검증된 작품들로 꾸려진다.  이번 영화제 기간에는 '대한민국 독립영화'를 되돌아보는 세미나도 열린다. '대한민국 독립영화, 밤새 안녕하셨습니까?'라는 제목으로 다음달 1일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열리는 이번 세미나에는 이송희일 감독과 김조광수 감독(청년필름 대표), 김일권 피디, 김이석 부산독립영화협회 대표 등 4명이 패널로 나선다.  개막식은 오는 29일 오후 7시 전주 CGV. 개막작은 칸국제영화제 및 선댄스영화제 등의 지원을 받아 만들어진, 김소영 감독의 '나무 없는 산'이 선정됐다. 한국에서 태어나 어린 나이에 미국으로 이민을 떠난 감독의 자전적 영감이 밴 이 영화는 베를린, 두바이 등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각종 상을 휩쓴 수작이다.

  • 영화·연극
  • 김준희
  • 2009.10.14 23:02

인간이 근본 되는 세상 '필름'에 담다

개발에 맞서 옥상에 올라 망루를 지은 지 하루 만에 주검이 되어 내려와야 했던 사람들. 호소할 시간도 내주지 않았던 정부는 용산 참사에 대한 책임을 외면했다. 이들의 명예회복은 언제쯤 이뤄질까. '제14회 전주인권영화제'는'떠나지 못하는 사람들'(감독 장호경·16일 오후 3시18분)로 다시 용산에 주목한다.전주인권영화제 집행위원회(상임공동위원장 문규현 송년홍 김창신 정영선)가 지난 2년간 다문화 가정에 대한 고민을 담은'무지개인권영화제'로 밀도있는 판을 담아냈다가 올해 다시 '전주인권영화제'로 돌아왔다.14일부터 17일까지 전주오거리광장(14~15일), 전북대 건지아트홀(16일), 전주 평화동성당(17일)에서 다양한 계층의 인권 감수성을 담은 작품 17점을 선보일 예정.송년홍 상임공동위원장은 "인권영화제는 지난 2년간 다소 축소된 판으로 치러왔다가,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촛불의 함성을 담은 오거리 광장에서 이뤄진다"며 "이주여성, 장애인, 비정규직 등으로 인권 영역이 분화돼 영화제 입지가 좁아졌지만, 인권 문제를 고민하는 사람들과의 뜻있는 연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지난 2년간 이주여성과 이주노동자는 인권영화제의 단골 손님이었다. 주목을 모으는 개막작은 '2009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평론가상'을 수상한'반두비(감독 신동일·14일 오후7시25분)'. '반두비'는 벵골어로 '참 좋은 친구'란 뜻이다. 방글라데시 청년 카림과 문제아 여고생 민서의 우정과 로맨스가 엮이면서 우리 사회 소외 계층인 이주노동자 이야기를 차분히 응시한 작품. 개막작은 16~17일에도 재상영된다. 이주여성의 굴곡진 삶을 밀도있게 담은'리터니'(감독 마붑 알엄 펄럽·16일 오후4시55분),'문디'(감독 정해심·16일 오후7시45분)도 선보인다.'오체투지 다이어리'(감독 지금종, 최유진·15일 오후7시15분)는 문규현·전종훈 신부와 수경스님의 오체투지 순례 동행기라는 점에서, '촛불다큐-우리집회 할까요?'(감독 미나리, 해·15일 오후8시40분)는 MB정부와의 민주주의 투쟁기라는 점에서 각각 의미있는 작품.전북여성단체연합(공동대표 박영숙 이윤애 조선희)의 여성영화제 '喜Her樂樂(희허락락)'에 초대됐던 지역 여성 옴니버스 영화 '오이오감(五異五感)'도 다시 만나볼 수 있다. '코끼리의 꿈','거인 수컷 토끼','이 영화를 훔쳐라!2'는 저작권에 저촉됨 없이 인터넷 무료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모든 작품은 무료 상영된다. 문의 063)286-0179. chrff.icomn.net

  • 영화·연극
  • 이화정
  • 2009.10.08 23:02

국립극단 법인화, 공연계 활력될까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내년 예산안에 국립극단의 재단법인화 계획이 포함된 것에 공연계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문화부가 30일 발표한 계획이 따르면 국립극장의 전속 단체 중 하나인 국립극단은 내년 재단법인으로 전환돼 독립 단체로 거듭난다. 일단, 국립극단의 법인화는 침체된 연극계를 활성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내년 창단 60주년을 맞는 국립극단은 명배우들의 산실 역할을 해오며 한국 연극의 산증인 노릇을 해왔지만, 근래들어 대중의 외면을 받으며 제구실을 못한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진부한 레퍼토리와 정년이 보장되는 전속 단원제에 안주한 채 긴장감이 떨어지는 일부 배우들의 타성에 젖은 연기로 동시대 관객과 제대로 호흡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극단이 법인화되면 홍보, 마케팅, 흥행 등 운영을 극단이 자율적으로 결정하고 책임질 수 밖에 없게 돼, 자연스레 극단의 질적 향상의 계기로 작용할 것이란 게 연극계의 전망이다. 서울시립교향악단도 2005년 서울시 산하의 세종문화회관에서 독립해 재단법인으로 탈바꿈한 뒤 단원 개개인의 역량과 단체의 연주력이 비약적으로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립극장 관계자는 "국립극장의 뿌리인 국립극단이 법인화하면 솔직히 국립극장 입장에서는 아쉽다"라며 "하지만 침체된 연극계의 활성화라는 측면에서는 좋은 일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금까지 국립극장이라는 보호막 속에서 극단이 안주한 측면이 있었는데 이제 시장에 던져져 스스로 살아남아야 한다"며 "국내 연극계에서 가장 큰 상징성을 지니는 국립극단의 변신은 연극계 전반에 활력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립극단의 법인화는 정부나 지자체 산하 다른 예술단의 법인화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2000년 국립극장 산하의 국립오페라단, 국립발레단, 국립합창단이 한꺼번에 재단법인화됐을 때처럼 국공립 예술단체 법인화의 도화선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국립극단의 법인화가 성공적으로 정착될 경우 국립창극단, 국립국악관현악단, 국립무용단 등 국립극장의 나머지 산하 단체도 결국 같은 수순을 밟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또, 국립극장과 유사한 산하단체를 거느리고 있는 세종문화회관도 과거 몇 차례 법인화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 적이 있다. 국립극단처럼 전속 단원을 두고 있는 세종문화회관 산하 단체로는 서울시극단, 서울시무용단, 서울시뮤지컬단,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서울시합창단 등 5개가 있다. 이에 대해 세종문화회관 관계자는 "현재로선 법인화가 전혀 거론되지 않고 있다"며 "법인화하면 단체마다 별도의 사무국을 둬야하는 등 운영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단점도 있는 만큼 신중히 생각할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시향이 단기간 크게 발전한 이유도 카리스마 있는 지휘자가 부임해 조직을 정비한 덕분이지, 단순히 법인화됐기 때문은 아니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 영화·연극
  • 연합
  • 2009.10.05 23:02

추석연휴 극장에서 볼만한 영화 '공포물?'

추석 연휴가 주말을 끼었더니 극장가가 확연히 다르다. 추석맞이 개봉 영화 편 수가 현저하게 떨어지기 때문. 또하나 눈에 띄는 것은 설, 추석을 겨냥해 개봉하던 가족영화나 애니메이션이 보다 공상영화나 공포영화가 더 많다는 것이다. 추석 전주에 개봉한 영화들도 꽤 있고, 오래 전 개봉한 영화들이 선전하고 있어 볼만한 영화가 없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추석이 3일 뿐이라는 사실이 이미 공포다.▲ 써로게이트 (액션, 스릴러/ 88분/ 15세 관람가)영화 제목 '써로게이트(Surrogates)'는 영어 단어로 '대리' 혹은 '대행자'라는 뜻이다. 가까운 미래, 인간의 모든 생활을 대신할 수 있는 로봇이 만들어진다는 가정에서 이 영화는 시작된다. 인간들은 집 밖으로 나올 필요 없다. 모든 일은 써로게이트가 대신 해주고, 사고 위험까지도 보호받는다. 그리고 인간들은 일의 효율성이 높아졌다고 믿는다. 그러나 어느 날, 써로게이트 하나가 파괴되고, 로봇의 주인이자 모델인 실제 인간까지 죽임을 당한다. FBI요원 그리어(브루스 윌리스)는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하는데, 죽음을 당한 인간이 써로게이트 최초 아들임이 밝혀지면서 긴장감은 더한다. 영화는 '인간에 대한 로봇의 배신'이나 '로봇의 인격 문제' 같은 진부한 SF 문제를 다루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멋진 몸매와 잘생긴 얼굴을 가진 써로게이트가 자신의 본 모습이라고 믿는 인간들의 이면을 꼬집는다. 공상 영화로는 괜찮은 소재. 배우나 시나리오 구성은 평균 이상이지만, 부자연스러워 보이는 로봇들이 아쉽다.▲ 게이머 (액션, SF/ 94분/ 18세 관람가)18세 이상 영화로 판정되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 이유다. 야하거나 폭력적이거나. 영화 '게이머'는 후자의 경우다.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잔인하고 자극적이다. '슬레이어즈'라는 온라인 게임을 소재로 한 이 영화는 가상의 캐릭터로 오락을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공간에 사형수와 무기징역수가 미래의 진보된 마인드 컨트롤 시스템을 통해 게이머들의 조정을 받는 것. 죽음을 앞둔 사형수와 무기징역수의 자유를 거머쥐기 위해 필사적으로 서로를 죽이지만, 아직까지 면죄부를 받은 사람을 한 명도 없다. 이 잔인한 게임 속에 사이먼이라는 소년이 조정하는 케이블(제라드 버틀러)은 9번이나 우승을 하며 놀라운 활약을 펼친다. 이대로라면 면죄부을 얻을 수도 있을듯. 하지만 게임 개발자인 켄 케슬(마이클 C. 홀)은 그를 놔주지 않으려 하고, 케이블은 자유를 위한 반란을 주도한다. 앞서 말했듯 잔인한 액션이 이 영화의 특징. 화면과 음악 덕택에 관객의 눈을 사로잡을 수 있다. 틀에 박힌 엔딩은 안타깝지만, SF 영화다운 소재는 칭찬해주고 싶다.▲ 파이널 데스티네이션4(공포, 스릴러/ 82분/ 18세 관람가)많은 공포 영화들 중에서 이렇게 사람이 깔끔하게(?)죽는 영화는 못 봤다.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은 사람을 죽이는데 몇 초 걸리지 않는 방법을 소개한다. 기본 줄거리는 누군가 순간 불길한 전조를 예감하고 여러 사람이 죽음을 피하게 된다는 것. 그리고 죽음을 피했던 순서대로 다시 죽음이 찾아온다는 이야기다. 이번 4번째 시리즈에서는 자동차 레이싱 대회에서 레이싱 카들의 연쇄 충돌로 주인공들이 죽음을 맞지만 미리 예감한 닉(바비 캄포) 덕분에 친구들과 그는 살아난다는 이야기를 소재로 한다. 하지만 그 뒤 차례로 친구들에게 죽음이 찾아온다. 과장된 죽음 이야기로 현실성이 떨어진다. 이유도 비현실적인데다 죽는 모습도 과장돼 공포감보다는 허무함이 드는 것이 사실. 그래도 3D영화답게 감각 있는 후반부 장면과 눈에 띄는 영화의 도입부는 괜찮다.▲ 지난 주 개봉작들 중에서는이미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영화 '국가대표'는 감독판으로 새로 개봉했다. 오리지널을 본 관객이라도 다시 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해운대'와 '애자'도 사랑 받고 있다. 추석과 상관없이 전주부터 개봉한 영화도 있다. 뮤지컬을 원작으로 한 영화 '페임'(뮤지컬/ 106분/ 12세 관람가). 예술 분야의 최고 명성을 자랑하는 뉴욕 예술 학교를 배경으로 정열과 끼가 넘치는 아티스트들이 펼치는 이야기다. 젊음의 패기와 꿈을 느낄 수 있지만 스토리는 아쉬움이 든다. 뮤지컬을 원작으로 해서 스토리에 대한 욕심을 좀 버린다면 용서는 될 것 같다.'내 사랑 내 곁에'(드라마/ 121분 12세 관람가)는 분명 할 말이 많은 영화다. 흔해 빠진 사랑 얘기라는 평도 있고 배우의 열정이 돋보인다고도 한다. 루게릭병 환자 역할을 하기 위해 살을 20kg이나 감량했다는 배우 김명민씨를 투혼만으로도 꽤 괜찮은 영화. 여자주인공인 하지원씨과 김씨의 연기가 돋보이긴 하지만, 대사와 시나리오가 어설픈 감이 있다. 12세 관람가 치고 조금 강도 있는 베드신도 걸리고, 자극적인 편집도 눈에 거슬리는 면이 있다.

  • 영화·연극
  • 이지연
  • 2009.10.01 23:02

'북극의 눈물' TV다큐서 영화로…

'북극의 눈물'은 북극 거주민 이누이트와 이 지역에 사는 동물들의 삶을 통해 지구 온난화의 참상을 고발한 TV 다큐멘터리다.작년 12월 MBC를 통해 전파를 탄 후 다큐멘터리로는 높은 시청률(12.1%)을 기록하고, 한국방송대상 다큐멘터리 부문에서 작품상을 수상하는 등 흥행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오는 15일 극장판으로 개봉하는 '북극의 눈물'은 이러한 TV판을 크게 압축했다. 편당 60분 분량의 다큐멘터리 3편(제작일기 제외)으로 구성된 TV판은 극장판에서 81분으로 줄어들었다.편집 과정에서 내용이 반 토막 났지만, 이야기 전개는 껄끄럽지 않은 편이다. TV판 자체가 기승전결의 구조보다는 에피소드식 구성을 따르고 있어 어느 한 부분을 편집해도 전체 내용을 크게 해치지 않기 때문이다.영화는 해빙 속도가 빨라지면서 사냥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누이트의 현실과 먹잇감이 부족해 멸종위기에 처한 북극곰의 상황 등 지구온난화에 대한 비판을 집중 부각했다.특히 대형 앵글을 사용해 빙벽이 무너지는 순간을 포착한 장면은 큰 화면이 주는 장점을 잘 살렸다. 북극의 단조롭지만 광활한 풍경도 큰 스크린에 어울린다.그러나 에피소드식 구성 탓에 어떤 한 이야기를 끝까지 끌고 가는 힘은 떨어진다. 요컨대 클라이맥스가 없어 전반적으로 밋밋하고, 영화적으로 잘 직조됐다는 느낌이 부족하다. TV판에 비해 새롭게 추가된 내용이 없다는 점도 걸림돌이다.전체관람가.

  • 영화·연극
  • 연합
  • 2009.09.30 23:02

짧은 추석 DVD로 즐기자

연휴 기간이 짧은 데다가 신종플루 때문에 나들이도 걱정스러운 올해 추석 연휴에는 집에서 DVD를 보며 일상의 피로를 푸는 건 어떨까.픽사의 컬렉션과 한국 영화 흥행작 등 다양한 영화 DVD들이 추석 대목을 노리고 출시됐다.◆ '픽사'와 함께 떠나는 애니메이션의 세계 = '토이스토리' 이후 최신작 '업'까지 픽사는 CG애니메이션 분야에서 가장 독창적인 작품들을 양산해왔다. 픽사의 대표작 11편을 묶은 '픽사 얼티밋 컬렉션 박스세트'가 추석을 앞두고 출시됐다.첫 CG애니메이션 작품으로 애니메이션계의 혁명을 불러온 존 레새터 감독의 '토이스토리'(1995)를 비롯해 괴물들의 세계를 섬세하고 재미있게 풀어낸 '몬스터 주식회사'(2001), 아들 '니모'를 찾아나선 아버지의 좌충우돌 모험기를 담은 '니모를 찾아서'(2003), 배불뚝이로 변한 미스터 인크레더블의 활약상을 그린 '인크레더블'(2004) 등이 포함돼있다.절대 미각의 소유자인 생쥐 래미의 이야기 '라따두이'(2007), 초반 30분간 최고의 서정미를 보여주는 '월E'(2008), '픽사단편 콜렉션' 등도 볼 수 있다.◆ '코미디에서 액션까지' 인기 한국영화 = 올해 상반기 최고의 히트작인 '7급 공무원'이 지난 23일 출시됐다. '검은 집'의 신태라 감독이 연출한 작품으로 올해 상반기에만 400만명을 돌파하며 한국영화 흥행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국정원 현장 요원 수지(김하늘)는 일 때문에 남자친구 재준(강지환)에게 거짓말을 밥 먹듯 하다가 차이고 만다. 소심한 성격의 재준은 수지의 거짓말에 상처받고 훌쩍 유학을 떠났다가 3년 뒤 돌아와 국정원에 취직하고 둘은 재회한다.배우들이 몸을 던지는 슬랩스틱과 호들갑스러운 한판 소동극, 남녀 주인공이 티격태격 다투는 스크루볼 코미디가 이리저리 뒤섞여 있어서 가족들이 옹기종기 모여 즐길 수 있는 영화다.지난 16일 출시된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 놈'은 누아르에 강점을 보여온 김지운 감독의 독특한 연출과 송강호, 이병헌, 정우성의 호연이 빛나는 한국형 웨스턴 영화다.1930년대 만주가 배경이다. 청나라 때 숨겨진 보물의 위치를 담은 지도가 발견되고 이를 차지하려고 '좋은 놈'과 '나쁜 놈', '이상한 놈', 즉 도원(정우성), 창이(이병헌), 태구(송강호)가 달려든다.사나이들의 피 끓는 모험담과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그린 이 작품은 해외 평론가들로부터 '김치웨스턴'이란 별명을 얻기도 했으며 흥행에도 성공해 지난해 669만명을 동원했다.◆ 음악 영화나 일본영화도 있다 = 리메이크작 '페임'이 최근 개봉한 가운데 1980년 알란 파커 감독이 메가폰을 들었던 원작 '페임'이 블루레이로 24일 출시됐다.노래, 춤, 연기, 연출 등 예술 분야에서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는 뉴욕예술학교를 배경으로 젊은 청춘들의 사랑과 우정, 그리고 꿈을 그렸다.음악에 맞춰 모든 학생이 거리로 뛰쳐나가 춤추는 장면 등 인상적인 장면을 고화질의 블루레이로 감상할 기회다.국내에서 가모메 식당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는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요시노 이발관'도 같은 날 출시됐다.'요시노 이발관'은 심심해 보이기까지 하는, 별다를 것 없는 일상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들여다보는 조용한 영화다.시골 마을 소년들이 벌이는 반란은 유쾌한 웃음을 주고 깨끗하고 아름다운 풍광과 소박한 캐릭터들은 미소를 머금게 하는, 따뜻한 작품이어서 추석에 보기에 제격이다.24일 출시된 '코렐라인 비밀의 문'은 크리스마스 악몽으로 주목을 끈 헨리 셀릭 감독이 연출한 작품으로, 아이와 가짜 부모와의 싸움을 그린 영화다. '우주전쟁', '아이 엠 샘'의 다코타 패닝, '위기의 주부들'의 테리 해처가 목소리 주연을 맡았다.

  • 영화·연극
  • 연합
  • 2009.09.29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