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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박물관 여름방학 '향토사 수업'

국립전주박물관(관장 김영원)이 여름방학을 맞아 도내 유치원 및 초등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직무연수 '박물관을 활용한 향토사 수업'을 실시한다.향토사 수업을 중심으로 박물관과 연계한 역사교육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마련된 이번 연수는 현직 교사가 참여하는 박물관 교육 연구 모임 결성을 위한 준비과정이기도 하다.10일부터 15일까지 전주박물관 세미나실에서 진행되는 이번 연수는 '전북의 역사' '박물관 활용 향토사수업' '박물관 답사' 등 세가지 내용으로 구성된다.'전북의 역사' 부문에서는 안승모(원광대) 조법종( 우석대) 송화섭 교수(전주대)가 강사로 나서 향토사 교육의 밑거름이 되는 전북의 역사와 문화유산에 대해 강의한다. '박물관 활용 향토사수업'은 현직 교사로서 교육 현장에서 박물관을 활용한 향토사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김봉수 조성래(경기 대호초) 문재경 교사(부산 옥천초)로부터 사례를 들어본다. 교사들이 직접 전시 감상 활동지를 제작하는 워크숍도 포함됐다.13일 진행되는 '박물관 답사'는 경기도박물관과 삼성교통박물관, 백남준아트센터를 찾아간다.김영원 전주박물관장은 "모집공고 이틀 만에 모집인원이 마감됐을 정도로 현직 교사들의 관심이 매우 높았다"며 "이번 연수를 토대로 박물관 교육에 관심있는 교사들과의 지속적인 협력체계를 유지할 수 있는 박물관-교사협의회 구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문화재·학술
  • 도휘정
  • 2009.08.10 23:02

[전북의 문화콘텐츠 50] 재미있는 고문서

고문서 한 장에는 문화콘텐츠로 발전시킬 수 있는 수많은 이야기들의 실마리가 들어있다. 때문에 한 장의 고문서가 지니고 있는 가치는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이라고 할 수 있다.소장품 중 고문서와 고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할 수 있는 전주역사박물관에는 총 800여 점의 지역과 관련된 고문서들이 보관돼 있는데, 한 장씩 찬찬히 뜯어보면 재미있는 사실들을 알 수가 있다. 지금부터 몇 장의 고문서를 함께 탐구해 보자.◆ 조선시대 무과 급제 합격증서 '홍패'학생들에게 최대의 관심은 공부. 그리고 성적일 것이다. 그렇다면 조선시대 사람들의 성적은 어떠했는지 궁금하다. '고문서 1'은 1859년(철종 10) 3월에 조관영이 무과에 급제하고 받은 합격증서인 홍패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 사람의 성적이 어떠했는가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조선시대 과거에서 대과인 문·무과는 모두 33명을 뽑았는데 이를 통상 갑과(1~3등), 을과(4~6등), 병과(11~33등)로 구분하여 등급을 매겼다. 따라서 이 홍패의 주인인 조관영의 성적은 병과 18등이므로 전체 33명 중 28등이 됨을 알 수 있다. 또 하나, 이 문서를 홍패라 부르는 것은 색깔에서 유래했다고 한다.요즘 유명인이나 일반인이나 할 것 없이 '사인(Sign)' 하나쯤은 가지고 있다. 조선시대에도 사인이 있었다. 보통 성명을 가지고 있는 상민 이상의 남자들은 자기의 이름을 초서로 풀거나 혹은 좌우상하로 자체를 뒤바꾸거나 변을 떼어 흘림으로써 남이 알아보지 못하는 고유의 사인을 가지고 있었으며, 더러는 '일심(一心)'을 독특하게 그리기도 하였다. 이것을 '수결(手決)' 또는 '화압(花押)'이라고 하며 모든 공사문서는 이 수결을 사용했다.◆ 관에 제출한 진정서 '소지'와 그 처분 '제음''고문서 2'는 신미년에 전라도 남원부 백파방에 사는 안시욱, 안시용 등 9명이 시산방에 있는 자신들의 선산 내에서 일어난 투장(偸葬) 사건에 대하여 관에 올린 산송소지이다. 투장자를 수색하였으나 끝내 잡지 못하였으니 해당 면임(面任)에게 분부를 내려 투총 한 것을 파서 옮겨 달라는 내용이다.고문서 좌측을 보면 약간 곡선지게 '一'자를 길게 긋고 그 상하에 점과 기호 같은 것을 더한 것이 보인다. 이것이 수결인 일심인데, 뜻은 오직 한마음으로 하늘에 맹세하고 조금의 사심도 갖지 아니한다는 굳은 맹세를 표현한 것이다.관에 소지를 올리면 해당 관원은 그 처분을 내리는데 이를 제음(題音 : 뎨김) 또는 제사(題辭)라 부른다. '고문서 2'의 좌측 하단의 제음은 투총한 사람을 찾아오라 내용의 글을 썼고, 글자 위로는 위조를 방지하기 위한 관인을 찍었다. 그런데 관인이 반듯하지 못하고 비뚤어지게 찍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관에서는 도장을 찍을 일이 많기 때문에 빨리 찍기 위해서 일부러 비틀어지게 찍는 것이란다.한편 노비와 같은 천민은 수결 대신이 수촌(手寸, 손가락의 모양을 그리는 것)이나 수장(手掌, 손바닥의 모양을 그리는 것)을 사용하였는데, 수촌의 경우 가운데 손가락의 첫째와 둘째 마디 사이를 그리는 것이 보통이었다. 수촌은 남자노비(奴)는 왼손 손가락을, 여자노비(婢)는 오른손 손가락을 그리는 것이 원칙이었다.◆ 양반 재산 매매땐 노비 명의로 계약 체결'고문서 3'은 1884년(고종 21) 7월 초 8일 이생원댁 노비 재덕이 상정(上典)을 대신하여 작성한 논매매문서이다. 좌측 상단에 답주와 증인, 필집자의 이름과 사인이 있으며 모두 그들의 상전(上典)을 대신해 문서를 작성하였다. 양반가에서는 재산을 매매할 경우 이처럼 노비에게 위임하여 그의 명의로 계약을 체결하는 하는 것이 관례였다./최우중 문화전문객원기자(전주역사박물관 학예연구사)

  • 문화재·학술
  • 전북일보
  • 2009.08.10 23:02

[전북의 문화콘텐츠 50] ⑭고문서

선사시대의 암각화에서부터 조선시대의 의궤에 이르기까지 옛 사람의 '기록'은 상상을 초월한다. 대한민국 기록의 역사를 거론할 때, 반드시 빠뜨리지 말아야 할 곳이 바로 '전라북도'. 임진왜란 중 「조선왕조실록」을 온전하게 보존한 지킴이였고, 전라감영에서는 60여종의 책을 발간했으며, 「열녀춘향소설가」와 같은 수많은 완판본 고소설을 발행했던 지역이라는 역사가 그 이유를 대변한다. 더불어 한 시대의 정치에서부터 사회, 경제, 문화 등 삶의 모든 것이 담겨져 있는 '고문서'(古文書)가 곳곳에 산재해 있다. 이런 차원에서 고문서는 '로또'다.▲ 작성 당시의 생생한 삶 기록고문서란 우리 조상들이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과정에서 작성하여 사용하던 각종 문서를 말한다. 임명장인 교지(敎旨), 편지인 간찰(簡札), 주민등록등본인 준호구(準戶口), 매매계약서인 명문(明文), 과거시험 답안지인 과지(科紙,) 각종 소송사건 및 여론 형성을 위한 소지(所志)와 통문(通文)이라 불리는 것들이 그것.우리는 그간 「삼국사기」나 「고려사」, 「조선왕조실록」을 1차 사료라고 배워왔다. 그러나 고려사나 조선왕조실록은 사관(史觀)이 사료를 취사선택하여 만든 산물이기 때문에 엄밀히 말해서 이들 자료는 1차 사료가 아니다.반면 고문서는 역사자료로 남기기 위해 작성된 것이 아니라, 작성 당시 '문서' 그 자체로서 만들어진 것이어서, 어떠한 자료보다 작성당시의 생생한 모습을 담고 있다. 각 호(戶)의 호구상황을 자세히 기록하여 관에 제출하는 문서(호구단자), 과거시험 응시자가 작성하여 제출한 답안지(과지), 억울하거나 원통한 일이 있을 때 이를 해결해 줄 것을 호소하면서 관부에 올린 문서(원정), 논 밭 임야 등을 매매하면서 작성한 문서(명문)들은 직접적인 행위 혹은 사실의 1차적인 모습을 보여 준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고문서 자료들은 역사적인 사건과 연계되어 새로운 사실을 밝히거나 기존의 사실을 증명해 줄 때, 반대로 그것이 거짓임을 드러내어 기존 사실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한다.▲ 고문서, 전북을 말하다고문서는 대부분이 유일한 자료이기 때문에 한번 망실되면 다시는 복원되지 않는다. 따라서 그것이 가지는 의미나 성격의 우열에 관계없이 모아질 필요가 있다. 전국의 여러 연구기관들이 고문서를 집성하는 작업에 목을 매는 까닭도 실은 여기에 있는 것이다.최근 전북지역에서도 '지방사 자료의 확보' 라는 차원에서 고문서를 수집, 정리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파악된 전북지역 고문서의 수량은 3만 여점. 여기에 아직 조사되지 않은 고문서의 수량을 더한다면 훨씬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이들 고문서를 활용한 자료집 간행 및 전시회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약 2만여점의 고문서를 보유하고 있는 전북대박물관에서는 무장에 거주하는 함양오씨의 고문서와 남원 둔덕방의 전주이씨 고문서를 기증 받은 뒤에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연구서를 발간하였으며, 특히 소유하고 있는 고문서를 유형별로 정리한 「박물관도록(고문서)」(1999)을 발간하여 고문서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일조하였다.또한 전북향토문화연구회에서는 무민공 황진가 고문서, 전주이씨 고림군파 종중문서, 설씨부인 권선문첩 등 전북지역 내 문화재로 지정된 고문서를 번역한 자료집을 내놓았다. 이밖에도 전북대 전라문화연구소에서는 고문서 수집을 위한 학술대회 및 연구서를 발간하고 있다.고문서를 수집하고 이를 정리하여 사회사나 생활사 연구 자료집으로 간행하려는 노력은 박물관에도 상당한 영향을 주었다. 그리하여 국립전주박물관에서는 고문서를 다른 유물의 보조자료가 아닌 하나의 유물로 인정하여 국립박물관 최초로 1993년에 전시회를 개최하고 「조선시대 고문서」라는 도록을 발간하였다. 또한 2003년에는 시기적으로 아주 짧아 성격이 애매했기 때문에 소홀이 취급하여 온 대한제국시기의 고문서에 관심을 가지고 일제강점기의 문서양식을 살펴보는 특별전을 개최하였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07년 전주역사박물관에서는 효령대군의 후손들인 칠산군파 종중 고문서를 기증·기탁 받아 조선시대 한 양반가의 삶을 재구성하는 전시회를 개최하여 세인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기록의 한계 넘어 콘텐츠로고문서를 포함한 전북인의 기록문화전통은 일본강점기와 해방 후의 혼란기를 거치면서 점차 무너졌다. 그릇된 역사관으로 인한 우리 역사와 문화에 대한 피해의식은 그러한 기록문화의 전통이 있는 것조차 모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다행히 전북대학교 박물관에서 고문서의 사료적인 가치를 높이기 위한 작업을 진행해 호남지역에 현존하고 있는 고문서 1만7788점의 원문이미지 데이터와 각 고문서별 서지사항 및 해제를 구축해 놓았다.(www.honam.chonbuk.ac.kr) 이로써 전문가는 물론 고문서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인들이 고문서에 대한 접근과 이해를 도모하고 있다. 여기에 더 나아가 전라문화연구소는 현재 호남기록문화시스템에 탑재되어 있는 고문서를 이용해 호남지역의 인물정보, 역사지리, 인구통계, 물가정보, 생활문화 분야 등의 콘텐츠를 구성, 서비스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로써 기록문화유산으로서 고문서의 가치를 일깨우는 중요한 첫 발걸음이 될 것이며 전북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재구성하는 단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한국학중앙연구원, 규장각, 한국국학진흥원 등 다른 지역에서도 고문서를 단순히 가공하고 홍보하는 것에 머물지 않고, 이를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가고 있다.우리 전라북도도 어느 정도 기반은 조성된 셈이다. 이제는 고문서를 제대로 이해하고 다룰 수 있는 전문연구인력 양성에서부터 활용을 위한 콘텐츠 구상까지 조직적이며 체계적인 마스터플랜이 필요하다. 이에 따른 제도적인 보완장치도 필요함은 물론이다. 이런 구상 하에 실천에 옮긴다면 고문서를 활용한 새로운 지평을 넓히는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최우중 문화전문객원기자(전주역사박물관 학예연구사)

  • 문화재·학술
  • 전북일보
  • 2009.08.10 23:02

동의보감 19세기 한글번역본 공개

최근 조선시대 의학서 동의보감이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돼 한국 기록문화의 우수성이 주목받은 가운데 동의보감 한글본이 언론에 공개됐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이하 한중연)은 6일 서울 중구 무교동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장서각에서 소장하고 있는 동의보감 한글필사본을 공개했다. 조선시대에 나온 동의보감의 언해(諺解)본으로 현재 전하는 것은 한중연 장서각 소장본이 유일하다고 한중연은 설명했다. 한중연이 소장한 자료는 동의보감 '내경편'의 1권, 3권, 5권 총 세 권으로 언해본에 동의보감 전체목차가 수록된 것으로 볼 때 당초 한문본 전체를 한글로 옮기고자 했으나 내경편만 번역하고 중단한 것으로 한중연은 보고 있다. 번역본 동의보감은 문법적 특징 등으로 볼 때 19세기 중반 정도에 언해하고 필사했으며 창덕궁 낙선재 한글자료 목록에 포함된 것으로 미뤄 왕실의 여성이 활용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반흘림체의 전형적인 궁체로 써졌는데 내의원 의관이 번역하고 궁중의 여성이 필사한 것으로 보인다. 한중연은 한글본 동의보감을 목판으로 인쇄했다는 기록은 남아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장서각은 한글언해본 외에도 동의보감 초판 완질 어제본(御製本)을 소장하고 있다. 장서각 소장본은 무주 적상산사고본이며 국립중앙도서관, 서울대 규장각 소장본과 함께 보물로 지정돼 있기도 하다. 장서각이 소장한 동의보감은 초간본과 언해본을 포함해 모두 12종에 이른다. 김정배 한중연 원장은 "동의보감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것을 계기로 3천500첩에 이르는 영조의 시첩이나 정조의 '홍재전서' 초고본 등 장서각 소장 자료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우리의 기록문화를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 문화재·학술
  • 연합
  • 2009.08.07 23:02

광주디자인비엔날레 '국제 디자인 포럼'

(재)광주비엔날레는 9월 18-19일 재단 회의실에서 'Searching for the Clue'를 주제로 '국제 디자인 포럼'을 연다고 6일 밝혔다. 9월 18일 개막하는 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전시주제인 'The Clue'의 개념을 학문적으로 심화시키고 전시와 산업의 연계, 파급 효과를 진단하는 이번 포럼에는 세계 디자인계의 석학과 언론인, 작가, 기업인 등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Clue with vision & responsibilities'를 의제로 진행되는 첫날 프로그램은 문화를 산업과 연계하는 새로운 접근방법인 디자인 비즈니스와 디자인의 사회적 참여와 책임에 대해 논한다. 19일에는 서구 문화권과 아시아 문화권의 이질성과 동질성을 디자인의 새로운 방향성과 연결지어 바라보는 'Clue beyond the boundaries', 디자이너 창조성의 새로운 경험과 소통 가능성을 진단하는 'Clue with Creativities', 종합토론인 'Clue Talk on 2009 Gwangju Design Biennale'가 열릴 예정이다. 포럼에는 기타야마 히토미 일본 NIKI 그룹 대표와 정국현 삼성전자 부사장, 이탈리아 언론인이자 독립큐레이터인 마리아 크리스티나 디데로(Maria Christina Didero)씨, 에가라 웡차릿(Eggarat Wongcharit.태국) 국제 코디네이터, 클락 르웰린(Clark Llewellyn.하와이대 건축대학장 등이 발표자로 나선다. 이밖에 베르너 사세(Werner Sasse) 한양대 국제문화대학 석좌교수와 스스무 요나구니 푸드아티스트, 로렌 구안지니(Laurent Guanzini) 파리 국립음악원 학과장, 에릭 첸(Aric Chen) 책임 큐레이터 등이 패널로 나와 토론을 벌인다.

  • 문화재·학술
  • 연합
  • 2009.08.07 23:02

전북지역 큐레이터 한 자리에

전북지역 40여개 박물관 및 미술관의 학예인력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국립전주박물관이 6일과 7일 '전북지역 박물관·미술관 학예인력 전문교육'을 실시한다.이번 행사는 한국 박물관 개관 100주년을 맞아 펼쳐지고 있는 박물관 협력망 사업 일환. 지난해 12월 부안에서 열린 '전라북도 박물관·미술관 워크숍'에서 지역 실정과 각 기관의 현실적인 필요를 고려한 직무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역 큐레이터들의 요구에 따라 기획됐다.교육은 전시·교육·유물관리 등 큐레이터 전문 직무분야에 대한 강의와 실습으로 진행된다.첫째날은 전시와 교육에 관한 강의로, 김종만 전주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이 '지역 사회와 박물관 협력망의 의의'에 대해 강의한다. 이문현 전주박물관 학예연구사의 '전시 준비와 도록 출판', 박선후 케넬아이덴티티 대표의 '박물관 전시 디자인', 이정원 전주박물관 교육사의 '박물관 교육의 특성과 방향' 등 현장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강의들이 이어진다.둘째날은 유물관리 제 분야에 관한 강의로, 이재정 전주박물관 학예연구관이 '유물 등록과 관리-구입, 대여 및 위탁'을 통해 유물의 수집과 관리 일반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영범 전주박물관 보존처리사의 '전시실·수장고 환경 관리 및 유물 보존처리'와 함께 교육 참가자들의 수장고 견학이 이어지며, 김상태 국립제주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의 '유물 다루기'를 통해 유물 재질에 따른 포장과 운송에 대한 지식과 유물 포장 실습을 경험해 볼 수 있다.김영원 전주박물관 관장은 "이번 학예인력 전문교육은 큐레이터의 직무에 전문성을 더하고 특히 전시와 교육 분야에서 새롭게 변화하고 발전하는 지식을 전달하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 문화재·학술
  • 도휘정
  • 2009.08.06 23:02

먼지 쌓인 헛간, 숨은 문화유산을 찾아

텅 비어버린 농촌 마을. 어느덧 농촌의 문화는 사라져 가고, 조상들의 숨결이 담긴 유산들은 버려지거나 수집가에 의해 다른 지역으로 유출되고 있다. 그러나 먼지 쌓인 헛간 속에는 여전히 우리가 찾는 농촌의 생활문화와 옛 사람들의 소중한 삶이 있다.임실문화원(원장 최성미)이 임실의 역사와 문화를 바르게 복원하기 위해 헛간 속에서 생활문화유산을 찾아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오는 10월까지 진행되는 '헛간 속에 숨겨진 민속품 찾기 자료집 발간사업'. 임실문화원의 '2009년도 향토사 대중화 사업'으로 한국문화원연합회에 사업을 신청, 지원을 받고 있다.최성미 임실문화원장은 "도시 농촌 할 것 없이 모든 도시의 삶이 평준화돼 가고 있는 시점에서 지역과 시대의 역사물을 후손에게 전하기 위해서는 농촌 생활문화를 조사하고 기록할 필요가 있었다"며 "임실군을 대상으로 조상들이 사용했던 중요 자료를 찾아 용도를 밝히고 그 시대의 생활상을 정리한 해설집을 만들어 학생들의 교육자료로도 활용하겠다"고 말했다.수집 대상은 80년대 이전의 농촌생활 용구들. 농촌생활문화와 관련된 특이한 방 안 용구나 부엌 용구, 고문서, 도자기류, 옛 사진 등이다. 현재 임실 읍·면의 중·고등학생과 60~70대 지역 원로 등 24명이 조사요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책임강사는 향토사학가 이용엽씨로, 이씨는 최원장과 함께 자료집 편집위원으로도 참여한다. 완성된 자료집은 문화원 회원과 임실지역 학교, 전국 문화관련 단체들에게 보내질 계획이다.한편 임실문화원은 지역의 과거 기록이 담긴 문헌자료와 사진, 유물 등 임실의 향토자료를 기증받고 있다. 제공된 자료는 체계적인 분류과정을 거쳐 문화원에 보존되며, 원본 제공이 곤란한 경우에는 자료를 영인한 후 돌려주고 있다. 문의 063) 642-2211.

  • 문화재·학술
  • 도휘정
  • 2009.08.05 23:02

"동학 역사기록화 지역 연대사업 절실"

동학농민혁명을 상세하게 기록하는 역사기록화를 자치단체별로 나눠 한 지역에서 한 작품씩 대작으로 남기는 지자체간 연대사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지난달 30일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이사장 이강수 고창군수)가 주최, '세계의 역사 기록화와 동학농민혁명 역사기록화'를 주제로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소강당에서 열린 제5회 동학농민혁명 학술회의에서 역사학연구소 박준성 연구원은 "시간이나 예산을 고려할 때 동학농민혁명 전개과정의 역사기록화를 한 지역에서 대작으로 만들기는 어려우므로 자치단체별로 분담해 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이날 '동학농민혁명 역사화의 현황과 과제'를 주제발표한 박 연구원은 "지역별로 분담한 그림을 종합, 도록과 복제품을 만들면 전국 곳곳에서 동학농민혁명을 함께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동학의 주체들이 수직적이고 서열화된 신분질서를 깨트리고 수평적이고 평등한 해방세상을 꿈꿨듯이 기념사업에도 '연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박 연구원은 이와함께 △전국에 산재한 동학농민혁명 기록화 및 작품의 도록집 제작 △동학농민군의 삶과 여정을 밟아보는 동학농민혁명의 사계 사진집 제작 △전봉준·김개남·손화중 등 3대 지도자들의 초상화 제작 △이야기로 재구성된 역사와 그림이 결합된 동학농민혁명 역사그림 이야기책 발간 등을 제안했다.이날 학술회의는 원광대 신순철 교수 사회로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이화 이사장의 기조발표에 이어 국립중앙박물관 이원복 학예연구실장의 '회화의 기록성-옛그림에서 우리역사읽기' , 고려대 최호근 교수의 '독일 역사화를 통해서 본 독일농민전쟁', 노성두 서양미술사가의 '역사화의 역사, 역사화의 이론과 사례', 재일한일역사자료관 강덕상 관장의 '니시키에와 일본의 배타 내셔널리즘', 태평천국역사박물관 짱띠에바오 연구원의 '중국 태평천국역사기록화에 대한 검토와 고찰', 충북대 신영우 교수의 '동학농민혁명 역사기록화의 창작과 고증' 에 대한 주제 발표로 열띤 종합토론회를 가졌다. 고려대 배항섭, 짱레이 중국태평사연구회이사 등 6명이 토론자로 나선 이날 학술회의는 고창동학농민혁명 역사기록화 사업의 방향을 제시해 동학농민혁명과 고창과의 역사적 관계를 되새겨보는 자리가 됐다.

  • 문화재·학술
  • 임용묵
  • 2009.08.03 23:02

허준 동의보감 세계기록유산 등재

허준 주도로 편찬된 조선시대 불멸의 의학서 동의보감(東醫寶鑑)이 한국의 7번째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으로등재됐다. 문화재청은 31일(한국시간) 유네스코 사무국 마쓰우라 사무총장이 중앙아메리카바베이도스 수도 브리지타운에서 열린 유네스코 제9차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의 권고를 받아들여 한국이 등재 신청한 동의보감 초간본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승인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한국은 1997년 훈민정음과 조선왕조실록의 두 건을 시작으로 직지심체요절과 승정원일기(이상 2001년), 고려대장경판과 제경판, 조선왕조의궤(이상 2007년)에 이어 모두 7건의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우리나라의 세계기록유산은 아시아에서 가장 많고 세계에서는 6번째로 많아 문화선진국으로서의 위상을 높이는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재청은 보건복지부와 한의학연구원 주도로 세계기록유산 등재가 추진되던동의보감을 2007년 11월 공식 등재 신청키로 확정하고, 지난해 3월 외교통상부를 통해 유네스코에 관련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번에 등재가 결정된 동의보감 판본은 1613년(광해군 5년), 편찬 총책임자인허준 자신이 직접 간행에 관여해 나온 초판 완질 어제본(御製本)으로, 국립중앙도서관(25권 25책.보물 제1085호)과 한국학중앙연구원(25권 25책/보물 제1085-2호) 소장중이다. 동의보감이 세계기록유산이 등재된 것은 유네스코가 동의보감의 역사적 진정성,세계사적 중요성, 독창성, 기록정보의 중요성, 관련 인물의 업적 및 문화적 영향력등을 인정했기 때문이라고 문화재청이 말했다. 초간본 기준 총 5편 25책인 동의보감은 실용성과 과학성을 중시해 당시까지의동양의학의 모든 지식을 집대성해 체계적으로 서술했으며 일본과 중국에까지 전해져동아시아 전통의학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고 지금까지도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세계기록유산은 인류의 소중한 기록유산을 가장 적절한 기술을 통해 보존할 수있도록 지원하고 가능한 많은 대중이 기록유산에 접근할 수 있게 한다는 취지에서유네스코가 1992년부터 추진해온 사업으로 2년마다 등재 유산이 정해진다. 이번에 동의보감을 포함해 '1215년 마그나카르타(영국)', '안나 프랑크의 일기(네덜란드)', '니벨룽겐의 노래(독일)' 등 35건이 신규 등재돼 세계기록유산은 모두83개국 193건에 이른다. 국가별로는 독일이 가장 많은 11건을 보유했고 오스트리아 10건, 러시아와 폴란드 각 9건, 멕시코 8건, 중국 5건 등이다. 등재를 기념해 보건복지부와 한의학연구원에서는 동의보감을 조명하는 각종 학술행사와 특별전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 문화재·학술
  • 연합
  • 2009.07.31 23:02

[오목대] 전주의 산성(山城) - 조상진

우리나라는 '산성(山城)의 나라'라 할만 하다. 지금까지 조사된 성터(城址)만 해도 1650개가 넘으니 말이다. 조선시대 행정구역을 330개로 치면 시군당 평균 5개꼴로 성이 있었던 셈이다. 그래서 조선 세종때의 학자 양성지는 우리나라를 '성곽의 나라'라고 했다. 당시 중장비가 없던 시절이었던 만큼 백성들의 노고가 얼마나 컸을 것인가.이처럼 성이 많은 이유는 뭘까. 아마 두 가지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하나는 외적의 침입이 잦았다는 점이다. 우리나라는 좁은 국토에 900여 차례가 넘는 외침을 받았다. 그 때마다 목숨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성곽을 축조했다. 특히 산성에는 평상시 군창(軍倉)을 두고 무기와 곡식을 준비해 뒀다. 적이 침입해 오면 평지의 주민들을 산성으로 피신시키고 항전에 나선 것이다.또 하나는 우리나라의 지형 때문이다. 전국토의 70%가 산지여서 이를 최대한 이용했다.산성은 퇴뫼식과 포곡식(包谷式)으로 분류한다. 퇴뫼식은 산의 정상부를 테를 두르듯 쌓은 것으로 대개 규모가 작다. 포곡식은 성내에 계곡을 포함하는 형식으로, 계곡과 주변의 산세지형을 이용해 성벽을 둘렀다. 때문에 수원이 풍부하고 활동공간이 넓다.그러면 도내의 산성은 어떨까. 40여 년간 외롭게 산성을 연구해 온 전영래 선생에 의하면 삼국시대에 축성된 산성이 100여개, 전체적으로 135개로 어림한다. 전 선생은 고대산성 81곳을 실측하고 연구한 '전북 고대산성 조사보고서'를 펴내기도 했다.전주지역으로 범위를 좁혀보면 남고산성과 동고산성, 황방산성 등이 남아있다. 사적 294호로 지정된 남고산성은 고덕산 서북록의 골짜기를 둘러싼 포곡형 석성이다. 전주천을 사이에 두고 동쪽의 기린봉과 승암산으로 이어지는 동고산성과 더불어 전주의 남쪽을 방어하는 관문이랄 수 있다. 산성둘레는 2950m로 조선후기까지 장졸들이 지켰다. 황방산성은 소규모 석성으로 거의 파괴되고 흔적만 남아 있다.동고산성은 900년에 견훤이 전주를 중심으로 후백제를 세울 때 왕궁터였음이 발굴조사 결과 드러났다. 현존하는 후백제의 유일한 유적이다. 전주시는 동고산성을 국가사적지로 지정받는 한편 100억 원을 들여 복원키로 했다. 전주 한옥마을과 연계한다면 좋은 역사문화 콘텐츠로 각광받을 듯 싶다.

  • 문화재·학술
  • 조상진
  • 2009.07.31 23:02

"사리장엄 발굴, 부처 다시 온 전북의 영광"

"불교공예는 사찰에서 이뤄진 모든 의식에 사용됐다는 점에서 그 가치를 찾을 수 있습니다. 각종 의식에 필요한 도구이기 때문에 그만큼 친숙하고, 또 아름답기 때문에 우리들을 감화시키죠."2500년 불교 역사의 산물인 불교공예. 28일 오후 7시 전주시평생학습센터에서 열린 '유쾌한 인문학 3탄 - 장엄한 가치:불교공예'에서 유근자 동국대 강사(44·사찰문화재보존연구소 이사)는 알기 쉬운 강의를 통해 불교공예의 세계로 안내했다."소리로 의식의 장엄한 분위기를 살리는 의식법구,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는데 사용되는 공양구, 장엄한 분위기를 살려주는 장엄구 등 불교공예는 크게 세 종류로 분류될 수 있습니다. 고려시대가 단연 앞섰구요."불교의식엔 반드시 장엄한 절차가 따른다. 종, 쇠북, 경 등은 중생들의 심금을 울리는 의식구. 유 강사는 상원사 동종, 성덕대왕 신종을 비롯해 실상사종 등을 예로 들면서 "소리도 장엄했지만, 시간을 알려주는 동시에 귀신을 쫓고 지상과 하늘, 지옥의 모든 중생들을 다스리는 범종의 부조기술이 우리나라는 아주 뛰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남원 실상사 백장암에서 나온 금동향완이 뛰어난 불교공예품"라며 "고려시대로 접어들면서 나팔형 높은 굽에다 마치 대야 같은 테두리를 낸 향완이 만들어졌는데, 은입사 기법이 고스란히 남겨져 있는 몇 안되는 수작"이라고 평가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전라도는 사찰이 너무 가난한 것 같다"며 "무분별한 개발이 이뤄지지 않고 전통을 고스란히 이어가는 게 장점이지만, 마모가 많이 된 단청 등이 눈에 많이 띄었다"고도 했다. 특히 유홍준씨의 「우리문화유산답사기」로 인해 일반인들이 보존·처리가 되지 않은 단청을 고풍스러운 것이라고 여기게 됐다며 목재 표면이 갈라지거나 썩지 않게 방지하고, 수명을 연장시키는 본래 목적으로 볼 때도 이는 합당하지 않다고 강조했다.이어 그는 익산 미륵사지 사리장엄 발굴에 대해 "익산 미륵사지는 경주 황룡사지와 많이 비견되지만, 뒤늦게 발견되면서 체계적인 발굴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1400여년의 시공을 넘어 부처가 다시 온 전북의 큰 영광"이라고 덧붙였다.

  • 문화재·학술
  • 이화정
  • 2009.07.30 23:02

초서·행서 쉽게 푼 '판도라 상자' 열다

"역시 제일로 예술미가 있고, 문장이 뛰어난 건 창암 이삼만 선생 글이요. 구름 가듯 물 흐르듯 써내려간 글씨를 보면, 행운유수가 따로 없습니다. 공부 참 제대로 헌 양반입니다."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흥재)이 지난해부터 시작한 「2004 ~ 2007 전북도립미술관 소장품 탈초·해제집」 작업을 마친 황안웅 원광대 동양학 대학원 초빙교수(65). 도립미술관 소장품 중 난해한 초서(草書)나 행서(行書)를 알기 쉽게 정자체로 옮기고, 해석을 덧대는 작업을 해왔다. 그의 손을 거쳐 소장품 122점 중 72점이 탈초·해제됐다. 국·내외 작품 중 해당 도록에 실린 기록을 옮기고, 서예(CA)와 동양화(K0) 등으로 구분해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한 것."탈초와 해제가 왜 꼭 초서나 행서 위주로 하게 됐는지 아십니까. 분서갱유 이후 만든 전서(篆書)가 예서(隸書), 해서(楷書), 행서, 초서로 변화되면서 달리는 느낌의 글자가 됐기 때문입니다. 사람 동작으로 말하면, 전서나 예서는 앉아있는 것 같고, 해서는 서 있는 것 같아요. 행서는 걸어가는 듯 합니다. 그런데 초서는 속도감이 빠른, 획을 생략한 글자가 되면서 갑골과 비슷한 꼴이 됐다 이 말입니다. 그러니 일반인들이 식별하기는 더욱 어렵게 됐지요."이어 황 교수는 가장 눈여겨 본 창암 선생과 추사 선생의 글자를 예로 들면서 "이 작업을 통해 그들의 삶을 다시 한번 들여다보는 계기가 됐다"며 "거기에 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창암, 이 양반 글은 중바위 한벽당 태생이요. 흐르는 전주천에 중바위를 보면서 참 욕심 없이 살았죠. 그래서 부드럽습니다. 그런데 추사 글자는 오래 돼서 마모된 글자를 탁본한 느낌이 많이 납니다. 제주도로 귀향가서 살면서 많이 고독했거든. 울분을 삭일 수가 없으니, 꼬장꼬장한 성격이 드러날 수밖에 없지."그는 "일부 글자가 비슷해 변별하기 어려운 점은 있었지만, 사가들이라 특별히 어려운 글자를 쓰지 않아 비교적 수월했다"며 "글자를 만들어쓰기 보다 인용을 많이 했기 때문에, 배경지식이 충분했다면 더 나았을 것 같다"고 했다.노산 선생의 마지막 제자인 황 교수는 도립미술관이 탈초·해제집을 펴낸 것에 대해 아주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가하면서 전통을 현대적으로 계승하기 위한 또다른 '판도라 상자'에 다름 아니라며 앞으로 이런 작업이 꾸준히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문화재·학술
  • 이화정
  • 2009.07.29 23:02

사리장엄 특별전 12만7000여명 다녀가

미륵사지석탑 사리장엄이 26일 미륵사지유물전시관에서 열린 마지막 나들이를 끝으로 다시 국립문화재연구소로 돌어가게 됐다.지난달 27일부터 한달동안 미륵사지유물전시관에서 펼쳐진 미륵사지석탑사리장엄 특별전이 26일 열린 달오름음악회와 미륵사지석탑 점등식, 타악퍼포먼스, 오느름 민족음악관현악단이 펼친 연주를 끝으로 폐막됐다.특히 이날 폐막식에서는 국악인 박애리씨와 대중가수 안치환씨가 출연해 흥을 돋구었으며 시민 30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미륵사 복원을 기원하기 위한 특별전이 열려 아쉬움을 더했다.문화재청과 국립문화재연구소, 전북도, 익산시가 공동으로 주관한 이번 특별전에는 총 12만7000여명이 이곳을 다녀간 것으로 집계돼 사리장엄의 소중함을 다시한번 느끼게 하는 장으로 평가받고 있다.또 금산사가 마련한 미륵사지석탑 진신사리 친견대법회가 특별전의 가치를 한층 고조시킨데 이어 지난 25일 펼쳐진 미륵사지 달오름 음악회는 시민이 하나된 장으로 승화됐다.미륵사지석탑 사리장엄은 폐막식을 끝으로 다시 국립문화재연구소로 돌아가 보존처리되며 이에따른 정밀 연구와 보고서 작업이 이뤄진다.전북도와 익산시는 미륵사지석탑 사리장엄의 귀속 조치 이후에도 미륵사지유물전시관의 시설보완작업과 함께국립박물관 승격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 문화재·학술
  • 장세용
  • 2009.07.28 23:02

"미륵사지유물전시관 국립 승격위해 시민운동으로 연결해야"

익산미륵사지유물전시관 국립 승격을 위한 정치 쟁점화 보다는 시민들이 문화적 가치를 알 수 있도록 교육시키고, 이를 시민운동으로 연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3일 오후 7시30분 전주 한옥마을에서 '익산, 백제문화의 중심을 꿈꾸다'를 주제로 열린'마당 수요포럼'에서 최완규 원광대 마한백제문화연구소장은 "익산이 공주·부여에 비해 잘 나뉘어진 도성체계가 보존돼 있다는 점에서 커다란 가치가 있다"며 "지금까지 학술대회를 이끌어왔던 학계와 전문가가 앞장서고, 시민들도 참여하는 학술대회를 준비해 그 외연을 넓혀나가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최 소장은 이어 "익산역사지구 세계문화유산 잠정 목록에 선정을 강조하는 것도 시민들의 구체적인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덧붙였다.홍성덕 전북대 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전주 한옥마을을 예로 들면서 "시민들과 학자들이 전통문화중심도시를 만들고, 이끌어왔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익산도 정치 쟁점화하기 보다는 시민운동으로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유기상 전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사리장엄에 관한 역사적 가치를 시민들에게 교육시켜서, 그것을 정책에 반영시키는 게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라며"'내셔널 트러스트(시민들의 자발적인 모금이나 기부를 통해 보존가치가 있는 문화자산을 확보해 시민주도로 보전·관리하는 방식)'로 추진하는 것도 고민해 볼 일"이라고 제안했다.

  • 문화재·학술
  • 이화정
  • 2009.07.27 23:02

"시민 눈높이의 문화·역사 마케팅 필요"

익산 국립박물관 설립을 추진하려면 사리장엄의 가치를 알리기 위한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이미지 마케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23일 오후 7시30분 전주 한옥마을 공간 봄에서 열린 '익산, 백제문화의 중심을 꿈꾸다'를 주제로 한 '제78회 마당 수요포럼'에서 김민영 전주전통문화센터 관장은 "학자 이외의 비전문가들은 미륵사지 사리장엄 발굴과 관련해 문화관광 측면의 개발로만 바라보는 게 현실"이라며 "익산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대중들의 눈높이에 맞게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홍성덕 전북대 박물관 학예연구사는 "군의 명칭이 시의 그것보다 먼저 기억되는 도시는 많지 않지만, 익산은 아직도 이리로 기억되는 곳"이라며 "보석의 도시 혹은 익산 공단의 이미지로 각인된 만큼 새로운 문화도시의 개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정명희 전북발전연구원 문화관광연구팀장은 "문화관광 측면에서만 본다면, 백제문화권은 공주와 부여가 선점한 만큼, 익산은 미륵사지에 중심을 둔 후백제 르네상스 시기에 초점을 맞춰 개발하는 것이 더 낫다"며 "백제사 전반으로 확대하기 보다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전북도의회의 익산 미륵사지유물전시관 국립박물관 승격 1만명 서명운동 등에 관해선 신중론이 제기됐다.김연근 도의원은 "익산은 국보급 문화재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전북도나 익산시가 예산 확보 측면에서 애물단지에 불과했다"며 "익산 미륵사지는 잊고 있었던 백제사에 대한 조명인 만큼 국립박물관 승격에 대한 의지를 모아가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최완규 원광대 마한백제문화연구소장은 "익산 미륵사지유물전시관 국립박물관 승격 요구엔 반대하진 않지만, 정치 쟁점화돼서는 안 될 말"이라며 "익산 미륵사지 사리장엄 발굴과 관련해 관심이 고조되는 한편에선 익산공단이 들어서 마구잡이식 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통일성을 갖춘 국토개발이 우선"이라고 꼬집었다.유기상 전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국립나주박물관만 보더라도 이것이 현실화 되는데 10년이 소요됐다"며 "국립전주박물관 분원 형태로라도 시작하고 예산을 늘려가는 방식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말했다.그러나 홍 학예연구사는 "국립전주박물관 분원만이라도 시작하는 것은 바람직한 복안이 아니다"며 "국립전주박물관과의 역할 충돌의 우려가 있는 만큼 논리를 개발해 국립박물관으로 승격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문화재·학술
  • 이화정
  • 2009.07.27 23:02

"다민족은 맞지만 다문화는 아니다"

"다민족은 맞지만, 다문화는 아니다".지난 24일 전주대 예술관에서 열린 제47회 국어문학회 국제학술대회 '다문화와 디아스포라'에서 참가자들은 "주류문화에 적응하기를 유도하는 초기 '용광로 이론'에서 각각의 정체성을 인정하고 다양한 문화를 수용하자는 '샐러드볼 이론'으로 변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실천의 차원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교육의 방식이 다민족사회 수준을 벗어나 다문화사회로 가야한다"고 공감했다.'대한민국에서 다문화사회가 가능한가'를 주제로 기조발표한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교수는 "한국 사회는 외부인을 단기간에 착취할 인력 내지는 한국인으로 동화돼야 할 농촌 총각들의 구제 수단으로 보고 있어 진정한 의미의 다문화사회라고 할 수 없다"며 "아시아에서 군림하는 나라가 아닌, 아시아 문화를 존중하는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미국 중심 또는 아시아 일부 국가의 문화만을 이해하는 역사교육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평택대 서연주씨는 '한국문화에 나타난 다문화 인식 양상 고찰'에서 "이주민들과 소수민족집단 구성원들을 한국사회가 포용하지 못하고 배제하게 된다면 사회의 새로운 하층계층이 형성되고 사회불안을 가중시키는 원인이 될 것"이라며 "소수자를 한국사회에 적응시키고자 하는 취지에서 진행돼 온 다문화교육이 소수자들의 문화적 고유성이나 상호문화적 소통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지는 않은지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이날 국제학술대회는 국어문학회와 전주대 교육과학연구소가 공동주관했다.

  • 문화재·학술
  • 도휘정
  • 2009.07.27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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