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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현재 한국사회가 카타르시스를 주는 말들로 풀릴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오른쪽이면 오른쪽 왼쪽이면 왼쪽, 분명하게 말하면 좋겠지만 진보는 진보대로 보수는 보수대로 각자 주장만 한다면 상호소통이 되겠습니까."'한국 근현대사로 풀어보는 한국, 한국인'을 주제로 24일 전북대 진수당에서 열린 '인문학 콘서트'에 나선 강준만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나는 카타르시스 보다 스트레스를 주겠다"며 입을 연 그는 "한국 근현대사를 보수는 긍정하고 진보는 부정하지만, 나는 진보적 입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긍정한다"고 말했다.강교수는 근현대사를 지내오면서 생긴 한국인의 특징으로 △냉소주의 △각개약진주의 △경쟁지상주의 △기회주의 △평등주의 △상대주의 △지도자 중심주의 △극단주의 △중앙집중주의 △전투주의 등 10가지를 들었다. 그 중 중앙집중주의는 강교수가 스스로 "지역주의 전문가"라며 강조한 대목. 강교수는 "전국의 지자체들이 서울에 사무소를 마련하고 단체장들은 중앙에 구걸하러 다니기 바쁘다"며 "누가 정권을 잡더라도 예산과 인사를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한다면 중앙집중주의는 사라질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전북이 낳은 수많은 인재들이 지금 어디에 살고 있습니까? 인재는 서울로 보내야 한다고 하는데, 그럼 지역에는 덜 떨어지고 모자란 사람만 남아 출세한 사람들만 바라보며 살자는 겁니까? 똑같은 조건이라면 공적자금은 지역에 남아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강이 필요한 시점입니다."또 강교수는 "공공적 연고주의를 제안하고 싶다"며 "연고주의를 없앨 수 없다면 공공적 성격으로 바꿔 공적기여를 많이 할 수 있는 쪽으로 이끌자"고 말했다.전주KBS와 전북도교육청이 주최한 '인문학 콘서트'는 7월 1일 오후 7시30분 전주 오거리 문화광장에서 열린다. 이날은 철학자 탁석산씨가 '한국인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주제로 이야기한다.
전북여성단체연합(공동대표 박영숙 이윤애 조선희)과 성인지예산네트워크가 25일 오후 1시30분 전북환경운동연합 소강의실에서 '성인지력'향상을 위한 특별 강좌를 마련한다.'성 인지력(gender sensitivity)'은 성(gender) 차이와 성차별 등 성과 관련된 문제를 인지할 수 있는 능력.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2010년부터 중앙정부에 성인지 예·결산서 제출이 의무화되면서, 성인지 예산 제도 정착을 위한 노력이 대두되고 있다.오관영 함께하는 시민행동 사무처장의'국가 및 지방재정과 예산 바로 알기', 김희경 성인지예산전국네트워크 공동대표의 '성 주류화와 성인지 예산 이해' 주제 발제를 통해 국가와 지자체 정책과 예산 현황을 점검하고, 성인지예산 개념, 국가별 사례, 법·제도화의 흐름 등을 평가할 예정이다.문의 063) 287 - 3459.
훼손되고 멸실될 위기에 처한 호남권 한국학 자료들이 체계적으로 수집되고 디지털화된다.지난 1월 한국학중앙연구원이 주관하는 한국학자료센터 구축사업 호남권역센터로 선정된 전북대 전라문화연구소(소장 김성규)가 사업설명회를 열고 고문서와 전적의 수집·정리 및 DB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선다.전북대를 비롯 목포대와 조선대, 제주대 등 4개 기관이 컨소시엄을 이룬 호남권 한국학자료센터는 전북과 전남, 제주 등 호남지역에 흩어져 있는 각종 한국학 자료들을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지역별·시대별·주제별로 정리해 표준화된 형식의 한국학 지식콘텐츠를 서비스할 예정이다.대상자료는 고문서(간찰 포함), 고전적(읍지, 문집, 족보 포함), 목판, 서화, 금석문, 고지도 등. 특히 호남권역과 관련된 특징적 주제에 대한 자료를 검출해 분석하고 연구를 심화시켜 나갈 계획으로, 연간 4억8000여만원씩 10년간 지원받는다. 초창기인 2011년까지는 매매문서와 호구단자 등 인구정보와 물가정보 수집에 초점을 맞춘다.26일 오전 11시 전북대 인문대학 1관 교수회의실에서 열리는 사업설명회는 '호남지역 고문서 DB구축의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유관 기관과 단체, 문중 등을 대상으로 한다. 개인 및 종중, 각 기관이 소장하고 있는 고문서 등의 위탁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이를 독려하기 위한 자리. 한문종 호남권 한국학자료센터장이 '한국학자료센터의 개설과 그 의의'를, 홍성덕 전북대박물관 학예사가 '호남권 한국학자료센터의 DB구축 현황과 과제'를, 유호석 호남권 한국학자료센터 전임연구원이 '호남지역 자료 수집 및 DB 구축을 위한 협력방안의 모색'을 주제로 발표한다.
'쌀의 DNA, 음식문화의 원형질을 찾아라.'전북대 인문한국(HK) 쌀·삶·문명연구원(원장 이정덕)과 역사문학학회(회장 이해준)가 주최하고 전북대 고고문화인류학과 BK21사업단(단장 함한희)과 전북대 인문한국(HK) 쌀·삶·문명연구원이 주관하는'동아시아의 쌀과 지역의 음식문화'를 주제로 한 학술대회를 갖는다.25일 전북대 진수당 가인홀, 바오로홀, 3층 회의실에서 열리는 이번 학술대회는 지난해 쌀과 문명을 키워드로 동아시아를 조망했던 논의를 확장시키는 자리다.이병희 한국교원대 교수가 사회를 맡는 1부는 '동아시아의 쌀과 음식문화(오전 10시 진수당 가인홀)'를 주제로 한·중·일 쌀과 음식문화에 관한 지형도를 그린다. 노용필 전북대 HK 교수의 '신라의 쌀 중심 식생활 발달과 당·일본과의 식품 교류' 주제 발제에 이어 마이클 라인슈미트 전북대 초빙교수가 'Interpretations of Asian Rice Away from Home : Story of a Museum Exhibition'을, 최해양 중국 휘주대 교수가 '찰벼 품종의 다양성을 통해 본 중국 동족 전통문화의 생태적 가치'를, 김미숙씨(전북대 박사과정)가 '일본인의 주식으로서의 쌀의 상징적 의미' 로 논의를 이어간다.이창식 세명대 교수가 좌장을 맡는 2부는 '향토음식문화권론(오후 2시30분 진수당 2층 바오로홀)'을 주제로 향토음식의 뿌리찾기를 시도한다. 주영하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의 '향토음식 담론의 역사적 변화와 문화권론' 주제 발제를 시작으로 함한희 전북대 교수의 '산후 음식의 지역적 특성이 지니는 의미', 허시명 술 평론가의 '전통 술의 지역적 특성', 송경언 전북대 HK 교수의 '젓갈 생산의 공간적 특성 변화 - 강경과 곰소의 비교'를 통해 향토음식의 경계를 탐구한다.3부는 이응철 전북대 HK 연구교수의 사회로'현대산업사회의 음식문화(진수당 3층 회의실)'에 관해 밥상문화와 슬로푸드 운동 등 시대적 요구를 분석한다.한면희 전북대 HK 교수의 '자연의학의 철학과 한국의 건강한 밥상문화', 김종덕 경남대 교수의 '현대 먹을거리의 문제와 슬로푸드 운동', 래리 버마이스터 오하이오대 교수의 'The Greening of California Rice Agriculture : Signs of a New Agrifood Political Economy?'등 주제 발제가 이어진다.김효민 한국과학기술원 대우교수는 '현미 네트워크 위험과 식품산업의 공동진화' 주제 발제를 통해 쌀의 대안으로 인식된 웰빙식 현미의 양면성을 보여준다.
일본 학자가 "한일 병합은 평화와 인도에 어긋나는 범죄 행위"이므로 '무효'라고 주장했다. 무사코지 긴히데 일본 오사카경법대 아시아태평양연구센터 소장은 22일 동북아역사재단 대회의실에서 한일 강제병합 100주년을 기념해 열린 학술회의 기조강연을 통해 "한일 병합은 국제법상 법적 요건을 갖추지 못했고 군사적 압력 아래에 이뤄졌으므로 무효"라고 강조했다. 무사코지 소장은 이어 "한일병합에서 나타난 식민주의는 두 나라간 전쟁의 결과가 아니었고 일본의 군사적 압력이나 암살과 같은 공공연한 군사력 사용이 '외교적' 협상의 일부였다는 점에서 반평화적 범죄"라면서 "식민주의에 저항하는 사람들은 고문과 사형을 당하고 삶의 스타일의 변화가 강제됐으며 반인류적인 많은 범죄가 행해졌다"고 덧붙였다. '일본의 한국병합 효력에 대한 국제법적 재조명'을 주제로 마련된 이번 학술회의에서 한국을 비롯해 일본, 미국, 프랑스의 전문가들이 1910년 강제병합조약의 불법성과 역사적 교훈, 동아시아 근대사에서 한일병합의 의미, 미국의 하와이 병합 사례 등을 살폈다. 이날 국제법 연구자인 박배근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시제법적 관점에서 본 조약체결의 형식과 절차-한일병합 관련 조약 유무효론 평가를 위한 일고(一考)'를 발표하고 한일합병 관련 조약이 무효라고 주장해 큰 관심을 끌었다. 박 교수는 이태진 서울대 명예교수와 운노 후쿠쥬(海野福壽) 일본 메이지(明治)대 명예교수가 1999-2000년 '세카이(世界)'지에서 한일병합관련 조약의 체결 형식과 절차상 하자를 둘러싸고 벌인 공방을 당시의 국제법에 비춰 검토하고 평가하면서 "전권을 위임받지 않은 사람이 체결해 국가원수의 비준을 받지 않은 한일합병 관련 조약은 무효"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한국병합관련 조약이 체결되던 당시의 국제법에 관한 영국과 일본 등지의 저작을 분석했다. 영국 법학자 오펜하임은 저서 '국제법'(1905)에서 "조약은 정당하게 권리를 부여받은 대표의 행위에 의해 상호합의가 명백해지는 순간에 체결되지만 그 구속력은 비준이 될 때까지 규칙상 연기된다. 그러므로 비준의 기능은 조약을 구속적으로 만드는 것이며 비준이 거부되면 조약은 붕괴되고 만다"고 썼다. 박 교수는 이같이 당시의 국제법 개설서를 분석한 결과 조약 체결 대표가 직책상의 권한을 넘어서는 조약을 체결해서는 안 되고, 외무장관이나 외교사절이 아닌 사람에게는 전권위임장이 반드시 요구되며, 조약은 비준되는 것이 원칙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박 교수는 합병 관련 조약의 효력 문제는 일본의 한국 지배의 국제법적 합법성 문제와 결부돼 있으며 조약이 무효라는 것을 입증해야 한국 통치의 불법성을 주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창록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1900년대 초 한일간 조약들의 효력 문제를 파헤치는 것은 역사 청산을 위해 필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1910년 조약의 효력에 관한 대립은 아직 해소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대립의 출발점은 '법'이며 역사청산 과제의 해결이 '법'논리에 의해 방해받고 있다.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역사교과서를 둘러싼 갈등의 뿌리에도 '법'이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제국주의 국제법의 틀 대신 식민지지배 일반을 불법으로 선언하는 새로운 법의 틀을 구축하는 것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이태진 서울대 국사학과 명예교수는 1905년 보호조약의 불법성을 부각시키면서 조약을 강제한 일본 정치지도자들이 진실을 은폐하려 했다고 지적했다. 이태진 교수는 "고종 황제는 여러 차례 보호조약의 불법성을 지적했지만 일본은 국제법 학자들의 어용적 활동의 뒷밤침을 받아 한국의 국권을 탈취하려는 목적을 달성했다"며 "보호조약의 강제를 주도한 이토 히로부미의 보고서는 상당 부분이 조작돼 진실을 은폐했다"고 말했다. 와다 하루키 일본 도쿄대 명예교수는 고종이 한국의 중립화를 위해 마지막까지 노력했지만 일본군의 위력에 굴복하지 않을 수 없었음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와다 교수는 "러일전쟁은 전시 중립을 선언한 대한제국에 일본국이 침입해 진해만을 시작으로 마산의 전신국을 점령하고 인천에 상륙해 서울을 점령하면서 시작됐다"면서 "대한제국 황제인 고종은 1900년부터 1904년의 러일전쟁 개전 시까지 한국의 중립화에 희망을 걸고 노력을 했지만 일본의 위력 앞에 결국 굴복했다"고 말했다. 이근관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일본의 한국병합에 대한 국제법적 재검토-병합의 불법성 여부와 '청구권협정'을 중심으로'를 통해 1965년 한일 기본관계조약에 따라 한국 국민이 보유하고 있던 개인청구권은 소멸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1965년 체결된 이른바 '청구권협정'은 원칙적으로 개인청구권도 그 규율대상이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면서 "1969년 조약법에 관한 비엔나협약상의 조약 해석 원칙에 비춰보더라도 1965년 협정에 개인청구권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데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에 의한 한국병합이 국제법상 무효라고 하더라도 그것이 식민지배 배상책임을 재론하는 것과 바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1965년 체결된 청구권 협정이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에드워드 슐츠 미국 하와이대 교수는 미국이 1893년 하와이 왕정을 무너뜨리고 1898년 하와이를 병합한 것은 불법이었으며 하와이 주민과 그들의 문화에 대한 난폭한 공격이었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아라이 신이치 일본 이바라키대 명예교수, 그럿트 파스칼 이화여대 교수, 사사가와 노리가츠 일본 메이지대 교수가 발표했고 김기정 연세대 교수, 서중석 성균관대 교수, 이상찬 서울대 교수 등이 토론자로 나섰다.
고분벽화와 같은 데서 그림으로만 보던 고구려 북이 처음으로 발견됐다. 더구나 이 북에는 그것이 악기 일종의 북임을 명확히 밝혀주는 '상고'(相鼓)라는 글자까지 새겨져 있어 자료적 가치를 더하고 있다. 한국토지공사 산하 토지박물관(관장 심광주)은 경기 연천군 임진강변 북쪽 연안 현무암 지대에 소재하는 고대 성곽 유적인 호로고루(사적 제467호)에 대한 올해 제3차 발굴조사 결과 '상고'라는 명문(銘文.새김글자)이 있는 북을 비롯해 연화문(연꽃무늬)와당, 착고기와 등의 고구려시대 유물을 다량으로 확인했다고 22일 말했다. 이 중 토제품인 '상고'는 13점에 이르는 파편 상태로 출토됐으며 그 중 하나에 '相鼓'라는 글자를 큼지막하게 새겼다. 두께는 1.7cm 정도이며 회흑색을 띠고 표면은 보통의 고구려 토기처럼 표면은 마연(磨硏. 표면을 문질러 윤이 나는 상태)을 했다. 북을 원래 모양대로 복원한다고 할 때 지름은 55cm 정도로 추정된다. 아가리 부분에는 일정 간격으로 3줄 구멍을 뚫어 가죽을 씌우고 끈을 묶어 고정할 수 있도록 했다. 심광주 관장은 "이 유물이 더욱 주목되는 까닭은 조선시대 편찬된 음악 전문서적인 '악학궤범'에도 '상고'라는 이름의 악기가 그림과 함께 크기(49㎝)도 나오기 때문"이라면서 "이번 출토품과 그것을 비교할 때 크기도 비슷하다"고 말했다. 고려사에는 상고라는 악기가 고려시대에 송나라에서 들어왔다고 하지만 이번 발굴을 통해 이미 고구려시대에 존재했음이 밝혀지게 된 것이다. 전통음악 전문가인 김세종 박사는 "병법에서 북을 치면 진격하고 종을 치면 후퇴한다고 했다"면서 "나아가 상고가 발견된 지점이 고구려 국경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유물 또한 그렇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고구려시대 고분벽화에서는 안악 3호분 벽화에 등장하는 기마인물이 북을 치는 모습이 나온다. 숙명여대 송혜진 교수는 이번 호로고루 북이 토제품인 '토고'(土鼓)인 점을 중시하면서 "이는 무겁고 투박한 고식(古式)의 악기인 데 비해, 고분벽화에 보이는 북은 상당히 발달한 악기라는 점에서 이번 발굴품은 실제로 사용했다기 보다는 각종 의식에 사용한 의기(儀器)였을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를 표출했다. 나아가 이번 호로고루 성내 조사 결과 건물 용마루 양쪽에 올려놓는 대형 장식기와인 치미 조각이 다수 발견되고 2차 발굴조사 때 우물 속에서 주연부(테두리 부분)가 깨진 상태로 1점만 발견된 연화문와당이 이번에는 5점이나 발견됐다. 남한지역 고구려 유적에서 치미는 처음이며, 연화문와당은 서울 홍련봉 1보루에 이어 두 번째다. 심 관장은 "이런 건축 자재를 볼 때 호로고루 안에는 화려함과 위용을 자랑하는 건축물이 있었음을 알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번 조사에서는 기와를 제작한 수량과 그것을 사용하고 남은 개수를 각각 기록한 문자 자료인 소위 '산판'(算板)기와도 발견됐다. 이 기와에 적힌 글자는 "○小瓦七百十大瓦○百八十用大四百三十合千..."로 판독되며, 그 뜻은 "○작은 기와 710개, 큰 기와 ○80개 중 큰 기와 430개를 사용하고 남은 것의 합계가 천○ 개다" 정도로 풀이된다.(○은 미판독 글자)이처럼 기와에 산판을 써 놓은 유물 또한 희귀 사례에 속한다. 한편 동쪽 성벽 안쪽에서 2줄을 이루는 나무 기둥구멍이 확인됨으로써 석축 성벽이 세워지기 전 이곳에는 목책(木柵)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고 신 관장은 덧붙였다.
국악의 맥은 단연 전주가 앞섰다.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는 1974년부터 국악인들의 등용문으로 걸출한 소리꾼들을 배출해왔다. 하지만 최근 실력 저하, 심사 공정성 시비 등으로 그 위상과 질이 크게 떨어졌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제77회 마당 수요포럼에서는'전주대사습놀이 성과와 과제'를 주제로 전주대사습놀이의 과거와 현재를 진단하고, 나가야 할 방향을 모색한다. 24일 오후 7시30분 한옥마을 내 공간 봄.제35회 전주대사습놀이에 관한 평가, 전주대사습놀이에 관한 역사적 고찰, 전주대사습놀이가 안고 있는 문제점 그리고 해결방안, 전주대사습놀이가 나가야 할 방향을 주제로 한 논의가 진행될 예정.김정수 전주대 교수가 사회를 맡고, 김정호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이사장, 이상덕 전라일보 부국장, 정회천 전북대 교수, 김선태 효자문화의집 관장이 함께 토론자로 나선다. 문의 063) 273-4823.
전북도가 전라감영 복원을 위해 전주시에 부지를 양여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예산 확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21일 전북도는 전라감영 복원을 위한 구 도청사 소유권 이전과 관련해 전주시에 부지 소유권을 이전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전라감영 부지에 입주해 있는 35개 사회단체도 6월말까지 조건부 임대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절차이행 등 무리가 없다는 것이다.이지영 전북도 문화예술과장은 "다만 전라감영이 전라북도 기념물 제107호로 지정돼 있기 때문에 도유재산으로 도의회 승인을 받는 게 관건"이라면서 "이것이 확정되면 시에 정식적으로 전달해 후속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문제는 전라감영 복원기본계획안의 사업비로 추산되는 800억 확보다. 전주시가 지난 2007년 마련한 전라감영 복원기본계획안 사업비는 738억이었으나, 물가상승 등을 감안하면 800억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이에 대해 도는 "기본계획이 확정된 후 복원에 필요한 예산도 부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도는 복원사업비 매칭비율을 30%에서 50%까지 부담할 계획이지만, 부담범위에 대해 아직까지 전주시와 명확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이다.이와 관련해 김완주 도지사와 송하진 전주시장은 이번주 회동을 통해 통합추진위원회 구성과 부담범위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통합추진위원회가 구성되면 △사업주체 △사업규모 △추진방향 등에 관한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 돼 어떤 합의점을 찾게 될 지가 미지수다.전주시는 "전북도의 전라감영 복원에 관한 분명한 입장 표명에 환영한다"며 "통합추진위원회 구성도 도가 시에 일임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옥에서부터 전통 목가구까지 모든 생활에 적용됐던 짜맞춤기법이 과학적으로 재조명된다.전주시와 천년전주명품사업단이 18일 오후 2시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에서 '전통짜맞춤'에 관한 세미나를 갖는다.짜맞춤의 구조와 쓰임, 위치에 따라 분류한 점이 눈에 띄는 성과. 전국 무형문화재와 소목분야 명장 등을 밀착 인터뷰 해 장부짜임, 턱짜임, 맞짜임, 연귀짜임, 판재짜임 등으로 분류, 이를 다시 쓰임과 위치에 따라 정리해 현대가구에도 적용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문갑, 장롱, 탁자 등 전통가구에 주로 쓰인 짜임도 소개된다.가구나 소품 등 실제 디자인에 활용이 쉬운 설계 프로그램 개발도 주목을 모은다. 쓰임와 위치에 따라 70여개 짜맞춤법을 분류하고, 디자이너 기호에 따라 수치를 입력하면 설계도면이 나온다는 것이 장점.기존 설계·그래픽 프로그램과 호환도 가능해 폭넓은 활용을 기대할 수 있다.무형문화재 조석진 소목장은 "현장에서 짜맞춤을 적용하면 견고하고 합리적 결구법이라는 것을 절로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이탈리아 가구 명장들도 감탄할 정도"라고 말했다.짜맞춤기술 표준화사업은 지난 3년에 걸쳐 전주정보영상진흥원과 자문단 주관 아래 천년전주명품사업단, 전북대 산업디자인개발연구소, 이아이지, 미디어코리아 등 4개 협동연구기관이 참여했다. 짜맞춤 데이터베이스 구축이 완료되는 올 하반기부터 이것을 적용해 가구, 리빙제품의 디자인, 아동용 교재와 교구 개발 등 상품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지난 1월 익산 미륵사지 석탑을 해체하는 과정에서 백제 무왕시대 사리장엄구 유물이 발견되자, 현지에서는 익산에서 먼저 전시가이뤄지지 않는 한 다른 데서 전시할 수 없다는 지역사회 여론이 조성됐다. 이런 와중에 올해를 한국근대박물관 100주년으로 설정한 국립중앙박물관은 올연말 그 기념특별전에 이들 미륵사 사리장엄구를 전시하게 해 달라고 문화재청에 요청하기도 했다. 이런 유물은 완벽한 보존처리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공개를 미루는 것이 원칙이지만, 그 성과가 워낙 중요하게 취급되는 까닭에 문화재청이나 미륵사 석탑 해체 보수 및 유물 보존처리를 담당하는 국립문화재연구소로서도 언제까지 "기다려 달라"고만 할 수는 없는 처지였다. 그런 문화재연구소(소장 김봉건)가 전라북도, 그리고 익산시와 공동으로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26일까지 한 달 동안 미륵사지유물전시관 특별전시실에서 '미륵사지석탑 사리장엄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 자리를 빌려 지난 1월14일 석탑 심주석(心柱石) 중앙에 마련한 사리공(舍利孔)에서 발견된 미륵사 사리장엄구는 대한민국 국민과 지역 사회 주민을 위해 그 화려한 자태를 처음으로 일반에 드러낸다. 금빛 찬란한 금제사리호(金製舍利壺)를 비롯해, 기대한 미륵사 창건주로서의 선화공주라는 이름이 없다고 해서 공전의 화제를 기록한 금제사리봉안기(金製舍利奉安記)가 모습을 드러낸다. 이 외에 사리호 안에서 나온 내호(內壺)와 유리 구슬류, 사리, 금제 족집게, 금제 소형판, 은제관식 등도 함께 공개된다. 하지만 응급처치가 시급한 직물류, 도자(칼), 사리병 조각 등의 일부 유물은 전시품 목록에서 제외됐다. 개막식은 27일 오전 10시 미륵사지유물전시관 앞에서 진행되며, 대한불교조계종제17교구본사 금산사가 주관하는 '사리친견 기념법회'도 미륵사지 경내에서 개최될예정이다. 이 법회 중간에는 전라북도무형문화재 제18호인 '영산작법'이 공연된다. 이번 특별전에 이처럼 불교 관련 행사를 많이 가미한 데는 사리장엄구 자체가불교의 성보문화재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지난번 사리장엄구 발견 및 공개 때 불교계가 철저히 배제됐다는 비판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문화재로 지정받지 못해 방치 또는 훼손되고 있는 충효비, 서원 등 전주시내에 위치한 각종 미지정 문화재에 대한 체계적 조사와 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지정 문화재와 달리 미지정 문화재는 개인이나 문중에서 관리할 경우 형태라도 유지하고 있지만 관리 주체가 명확하지 않은 곳은 안내판조차 없이 풀이 무성하게 자라는 등 유지, 보수가 이뤄지지 않은 채 그대로 방치되고 있기 때문이다.전주시의회 유영국 의원은 16일 제263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역사적 가치가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전주시내에 산재한 각종 문화 유적들이 무관심속에 사라져가고 있다"며 "미지정 문화유적에 대한 일제조사를 실시해 이력카드를 작성, 역사적·학술적 가치에 따라 지방문화재 등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했다.유 의원은 이어 "비지정 문화재를 시에서 별도로 관리하는 한편, 전주시 문화유적을 총 망라해 테마관광 코스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또 "전주향교 하마비 등 41개에 달하는 미지정 문화재는 200년 가까운 역사성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 대부분 방치 상태다"고 밝혔다.실제로 중인동 모악산 입구 밀양박씨 문중의 공적비는 한쪽 문이 떨어져나가는 등 상당수 미지정 문화재가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이와 관련 전주시 관계자는 "전반적인 조사를 통해 가치가 있을 경우 향토문화 유산으로 지정해 보수하는 방안 등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인문학 강좌가 광장으로 나온다.KBS 전주방송총국과 전북도교육청이 진보와 보수가 만나 서로 다른 역사를 주장하고, 그 접점을 찾았던 광장의 성격에 주목해 '인문학 콘서트(연출 이휘현)'를 마련한다.이휘현 PD는 "인문학 강좌가 대도시 중심으로, 실용 교양 강좌 위주로 이뤄지다 보니 늘 2% 부족한 느낌을 가졌다"며 "인문학이 딱딱하고 어렵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 누구나 부담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열린 공간을 지향했다"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다.이번 강좌에 초청된 이는 의사 박경철씨, 강준만 전북대 교수, 철학자 탁석산씨다.첫 시작은 「시골의사의 부자 경제학」의 저자이자 KBS 2 라디오 '경제 포커스'를 진행을 맡고 있는 박씨가'위기에서 희망을 찾는다(17일 오후 7시30분 전주 오거리 문화광장)' 주제로 나설 계획. 한국 경제에 관한 진단 외에 한국 사회가 처한 위기에 대한 인문학적 이야기가 풀어진다.강 교수는 '한국 근현대사로 풀어보는 한국, 한국인(24일 오후 7시30분 전북대 진수당 가인홀)'을 주제로 무대를 옮겨 강연에 나선다.탁씨는 '한국인은 무엇으로 사는가(7월1일 오후 7시30분 전주 오거리 문화광장)'를 주제로 한국 인문학의 현 주소를 짚을 계획. '인문학은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나침반'이라는 그의 철학을 엿볼 수 있는 강좌다.'인문학 콘서트'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방문객들에겐 소정의 기념품도 제공된다.강연 내용은 KBS 1TV를 통해 방영될 예정. 17일 강연은 30일 오후 7시30분, 24일 강연은 7월7일 오후7시30분, 7월1일 강연은 7월14일 오후 7시30분에 브라운관에서 만날 수 있다.
서울 강남의 유명 중국음식점 '만리장성'이 있던 자리에 박물관이 들어섰다. 호암미술관, 간송미술관과 함께 국내 3대 사립박물관으로 꼽히는 호림박물관의 운영주체인 성보문화재단(이사장 윤장섭)이 강남구 신사동 도산대로의 옛 만리장성 자리에 '강남분관'을 냈다. 정식 명칭은 '호림박물관 신사분관'. 상업용 빌딩인 삼오빌딩(15층), 그리고 근린생활시설인 3층짜리 빌딩과 한데 어우러진 신사분관은 5층 건물로, 2-4층을 상설전시실로 쓴다. 성보문화재단은 이들 건물을 뭉뚱그려 '호림아트센터'라 부른다. 오는 19일 정식 개관에 맞춰 신사분관은 호림박물관이 자랑하는 고려청자 특별전을 연다. 상설전시실 3개층을 모두 사용할 이번 전시에는 고려청자 특유의 형태와 빛깔, 문양을 대표하는 명품 170여 점이 선보인다. 질과 양 면에서 이만한 규모의 고려청자 전시는 흔하지 않다. 전시품 중 압권은 외부에 처음으로 공개되는 '청자상감모란운학문귀면장식대호'(靑磁象嵌牧丹雲鶴文裝飾大壺)라는 13세기 무렵 고려청자다. 이 이름은 '청자/상감/모란ㆍ운학문/귀면/장식/대호' 정도로 끊어 읽어야 한다. 청자 중에서도 모란과 구름을 노니는 학 그림을 상감 기법으로 그려넣고, 도깨비를 연상케 하는 동물 형상을 장식한 큰 항아리라는 뜻이다. 이런 명칭에서 주의할 것은 큰 항아리를 의미하는 '대호'(大壺). 도대체 얼마나 크기에 '大'자를 붙였을까? 호림박물관은 크기로만 보면 이 도자기가 '한국 챔피언'이라고 한다. 지금껏 알려진 고려청자 중 가장 크다는 것이다. 높이가 48.0㎝에 몸통 최대 지름은 약 50.0㎝에 달한다. 높이와 너비가 대략 1 대 1 비율인 셈이다. 조선시대 백자대호(일명 달항아리) 높이가 대체로 45㎝ 안팎인 점과 비교하면, 고려청자로는 얼마나 큰 것인지 짐작할 수 있다. 이번 특별전에는 고려청자로는 매우 드물거나 알려지지 않은 향로(香爐)ㆍ장고(長鼓)ㆍ도판(陶板)ㆍ난주(欄柱) 등도 대거 선보인다. 호암미술관과 함께 사립박물관으로는 국가지정 문화재가 가장 많다는 강점을 살려 1540호 청자표형주자(덮개갖춤.12세기), 1451호 청자상감운학국화문병형주자(13세기) 등 보물 6점도 전시된다. 감상은 4층에서 시작해 3층과 2층으로 내려오는 순서를 택했다. 4층 제1전시실에서는 비색(翡色)을 띠는 순청자(純靑磁)를, 3층 제2전시실에서는 고려청자의 대명사인 상감(象嵌)청자와 자유분방하며 참신한 개성미를 느낄 수 있는 철화(鐵畵)ㆍ퇴화(堆花)청자를 감상한다. 2층 제3전시실은 작은 청자그릇을 위한 공간으로 마련했다.
충남 태안 마도(馬島) 앞바다는 선박의 공동묘지다. 조선왕조실록 중 태종실록을 보면 태종 3년(1403) 한 해에만 이곳에 34척에 이르는 선박이 침몰했으며, 같은 왕 14년(1414)에는 그 두 배에 해당하는 66척에 달하는 조운선이 침몰하거나 좌초했다는 기록이 보인다. 지난 2007년 선체가 발견되고, 각종 고려청자 2만3천점을 쏟아낸 고려선박 '태안선'의 발견은 이 공동묘지 수중발굴의 서막을 올린 데 지나지 않는다. 이를 입증하듯 같은 해저에서 또 하나의 '태안선'이 최근 모습을 드러냈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성낙준)는 지난 4월26일 이후 태안군 근흥면 마도 북동쪽 400m 해상 일대에서 수중발굴조사를 진행하다가 고선박 저편(底片), 즉, 밑바닥 판재가 매장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9일 말했다. 이곳을 발굴 중인 양순석 해양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는 "저판 부재가 7개임을 확인했다"며 "이 가운데 부재들은 너비 35㎝ 정도이며 양쪽 가장자리 부재는 너비 20㎝ 정도 되는 것으로 보아 전체 너비가 2m가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그 주변에서는 청자대접 등이 발견되는 점으로 보아 고려시대 선박으로 추정된다. 전남 완도선(1983-84년 인양)이나 목포 달리도선(1995년 인양)과 같은 지금까지 조사한 고려시대 선박 저판이 각각 5개와 3개였던 점을 감안하면 제7호 고려선박으로 기록될 이번 '태안선 2호'는 규모가 상대적으로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해양문화재연구소 문환석 수중발굴과장은 "조금(조수가 가장 낮을 때)이 시작되는 12일 무렵부터 선체발굴에 본격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익산역사유적지구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최종선정됐다.지난 4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문화재청 '제1차 세계유산분과 문화재위원회'에서 익산역사유적지구는 남한산성(경기), 중부내륙 산성군(충북), 공주·부여 역사유적지구, 아산 외암마을(충남), 대곡천 암각화군(울산), 순천 낙안읍성(전남), 창녕 우포늪(경남)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으로 선정됐다.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은 세계유산이 되기 위한 예비목록. 유네스코는 최소 1년 전에 잠정목록으로 등재된 유산만을 대상으로 유산의 진정성, 가치의 탁월함, 유산의 보존관리 상황 등을 평가해 세계유산을 지정하고 있다.익산역사유적지구는 익산시 금마면·왕궁면·삼기면·낭산면·웅포면 일원으로, 웅포면 입점리 금강하구 일원의 입점리 권역과 금마 왕궁면 일원의 왕궁·미륵사지 권역으로 나눌 수 있다.전북도 문화예술과 김승대 문화재전문위원은 "익산역사유적지구는 동양최대 사찰인 미륵사지와 백제 왕궁으로 확인된 왕궁리유적, 국가사찰 제석사지, 무왕릉인 쌍릉, 입점리 고분 등 고대 왕도가 갖춰야 할 모든 유적이 산재돼 있는 백제 문화의 보고"라며 "최근 미륵사지석탑에서 백제 사리장엄이 출토되면서 한국 고대사를 새로 쓰는 대전기를 마련하는 등 세계유산으로서 그 가치가 매우 크다"고 밝혔다.도는 익산역사유적지구와 관련, 이달 중으로 관련 전문가들을 통해 자문 및 학술연구를 시작해 내년 2월 유네스코에 세계유산 등재 신청을 할 계획이다.
문화재청(청장 이건무)은 전문가 실태조사와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군산 말도의 습곡구조'를 국가지정문화재인 천연기념물 제501호로 지정했다고 9일 밝혔다.이 습곡구조는 선캄브리아기(약 5억7000만년 이전)라는 고생대 이전의 오랜 지질시대를 통해 압축 변형된 것으로, 최소 3회에 걸친 대규모 습곡작용의 흔적을 잘 보존하고 있다.말도는 군산에서 남서쪽으로 40㎞ 가량 떨어진 고군산군도의 최서단에 위치해 4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섬이다. 말도의 남동해안을 따라 대규모 지각운동에 의해 지층이 큰 물결모양으로 구부러져 있는 습곡구조가 파도에 침식된 절벽에 잘 노출돼 있다.문화재청 측은 "습곡 이외에 물결모양 흔적(연흔)과 비스듬한 층리(사층리) 같은 퇴적구조, 희귀한 지질구조로 평가되는 습곡으로 휘어진 단층은 학술적·교육적 가치가 우수하다"면서 "수려한 바다경관과 어우러져 국민들의 관심을 끌기에도 충분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김영원·사진)이 7월6일까지 열고 있는'고려 왕실의 도자기' 순회전의 이해를 돕기 위해 13일 오후 2시 국립전주박물관 강당에서 특별 강연을 마련한다.김영원 관장이 고려시대 궁궐·왕릉의 출토품과 국보 제 61호 '청자 어룡 모양 주자'와 '청자 도철 무늬 향로' 와의 시간 여행에 동행한다. 강진 사당리·부안 유천리 가마터를 비롯해 파주 혜음원 터에서 발견된 도자기 파편들을 통해 고려청자의 생산지인 부안 유천리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선착순으로 260명이 입장할 수 있다. 참가비는 무료.
20세기 한국의 생활사를 바꾼 기념비적 '물건'들이 있다. 현재 한양대박물관에 전시 중인 국내 최초의 컴퓨터가 그렇고, 흑백TV와 컬러TV도 이에 포함될 수 있다.같은 맥락에서 자동차 대중화 시대를 부르고, 이를 통해 한국인의 생활패턴 전체를 바꾼 '포니1'의 등장 또한 '혁명'이었다.이처럼 일제강점기이후 1980년대에 이르기까지 각 시기를 대표하는 다양한 생활사 자료의 수집에 나선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신광섭)이 최근 소장품 공개구입을 통해 1978년식 '포니1 픽업'을 손에 넣었다.이 자동차는 강원 영월군 주천면에 거주하는 윤대진(72)씨에게서 구입했다.통상 박물관에서 문화재는 매매업자를 통해 입수하지만 이번에는 소장자에게서 직접 구입했다.민속박물관은 "포니1은 (자동차의) 국산 고유모델 1호품이라는 점과 자동차 대중화시대를 열어 국민들의 일상생활에 큰 변화를 가져온 중요한 자료라는 점을 중시하고 2007년이후 그 매입을 본격 추진했지만 '원형' 또는 '희소성' 등의 여러 가지 문제로 구입이 어려웠다"고 말했다.다시 말해, 포니1 모델이 남아있다고 해도 그 숫자가 턱없이 부족했을 뿐더러, 그나마 많은 수리가 이뤄져 '원형'이라고 평가할 수 없는 일도 있었다는 것이다.하지만 이번에 매입한 포니1 모델은 원래 소장자인 윤씨 자신이 1978년 직접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으로 가서 구입한 이래 지금까지 31년간 계속 보유한 자동차로 "현재 제너레이터와 후시경 등 일부 부속품만 교체되었을 뿐 구입할 당시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박물관은 평가했다.자동차 전문가 백중길씨에게 감정을 의뢰한 결과 "소장자가 직접 구입해서 지금까지 소유하면서 구입할 당시 모습을 온전히 간직한 이런 사례는 매우 희귀하다"고 평가했다고 박물관은 덧붙였다.소장자인 윤씨는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이 자동차를 구입한 내역을 기록한 가계부는 물론이고, 구입 당시의 자동차 '취급설명서'와 신문 광고까지도 보관한 것으로 밝혀졌다.한편 박물관은 최근 2차 공개구입을 통해 경술국치 관련 자료(한국합병 기념장이나 기념엽서), 한국 최초의 호텔인 손탁호텔 전경이 들어간 크리스마스 카드, 한국전쟁 관련 자료(영화포스터나 이불, 도강증, 삐라), 평화시장 상표를 부착한 60년대 복식, 서울올림픽 자료(올림픽 복권, 생활용품) 등도 구입했다.포니1은 현재 조성 중인 박물관 야외전시장 근ㆍ현대 거리에서 내달말부터 일반 공개될 예정이다.
군산 야미도 새만금사업지구내 해상에서 고려청자 등 2200여점의 유물이 인양됐다.지난 2006년부터 이번 수중발굴까지 야미도 해상에서는 총 4100여점의 유물이 인양돼, 새만금방조제 주변 해저는 수중 유물의 보고(寶庫)로 급부상하고 있다.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성낙준)는 지난해 9월16일부터 약 8개월 동안 군산 야미도 새만금사업지구내에서 수중발굴조사를 벌여, 고려청자를 비롯한 각종 도자기 2293점을 수습해 인양했다고 4일 밝혔다.야미도 수중유적 발굴은 2005년 10월 청자대접 등 유물 320점을 불법 인양한 도굴범을 검거한 계기로 시작됐으며, 2006년과 2007년에 연차적인 학술발굴을 통해 1806점이 인양됐다.이번 수중발굴까지 야미도 수중에서 발굴된 유물은 총 4100여점에 달한다.연구소 측은 "발굴된 도자기는 품질이 비교적 낮은 대접과 접시 등의 생활용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면서 "유물은 12세기경 서남해안에 인접한 지방가마에서 민간 수요를 위해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연구소 측은 이어 "발굴된 유물들은 거친 태토(胎土)에 암갈색 유약을 사용했으며, 구운 상태가 좋지 않아 유약이 벗겨지고 산화된 것도 많다"며 "이런 면모는 전남 강진과 해남, 전북 부안 등 기존에 잘 알려진 가마에서 생산된 양질의 청자와는 다르다"고 덧붙였다.이번에 발굴이 이뤄진 해역은 새만금방조제 완공이후 조류변화에 따라 해저지형에 변화가 발생한 곳으로, 인양된 도자기들 역시 새만금방조제 물막이공사 이전에 조류 영향으로 한번 노출됐다가 공사완료 이후 다시 갯벌에 매몰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유물들이 해양 유기물과 패각류(貝殼類)가 붙은 채로 발굴된 예를 통해 알 수 있다.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야미도를 비롯한 고군산군도 일원의 수중문화재를 보존 관리하고, 해저지형 변화에 따른 유물의 유실을 막기위해 연차적으로 탐사조사 및 발굴조사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조선 중기에 일대 광풍을 일으킨 정여립(1546-1589)에 대한 평가는 극명하게 갈린다.'조선 최초의 공화주의자'라는 극찬에서부터'잔인한 모반자'라는 폄하까지 극과 극을 달린다. 또 그의 모반을 사실로 인정해야 한다는 견해와 날조되었다는 견해가 팽팽히 맞선다.대체 어떤 인물이기에 이렇게 다를까.전주 남문밖(현 색장동), 또는 동문 밖에서 태어난 정여립은 과거에 급제한 후, 홍문관 수찬에 오른다. 박학다식하고 호방한 성품을 지녔으며 율곡 이이 등의 천거로 중앙 인물들과 교류를 갖게 된다. 하지만 거침없는 언변과 스승 등에 대한 비판으로 선조 임금의 눈밖에 나, 전주로 낙향한다. 금산사 아래 구릿골(동곡마을)에 살며 대동계를 조직하고, 이어 진안 죽도에 들어가 서당을 열고 활쏘기 모임 등을 이끌었다. 이때 왜구가 침입하자 대동계원 등을 데리고 왜구를 물리친다. 그의 조직은 황해도 등 전국적으로 확대되었다.그러나 당시 동인과 서인으로 나뉘어 싸우던 중앙 정계는 그를 가만 놔두지 않았다. 한때 서인이었다 동인(집권세력)에 가담한 그가 반란을 일으켰다고 고발한 것이다. 그가 입버릇처럼 주장한'천하는 공물인데 주인이 있을 수 있는가(天下公物論)'등은 그의 모반을 뒷받침했다.이로 인해 그의 집안은 멸족되었다. 또 3년 동안 선비 1000여 명이 처형당했다. 대부분 동인과 호남출신이었다. 역사는 이를 기축옥사(己丑獄事)라 이름 붙였다. 당시 이 사건은 조선 전체를 죽음의 공포로 몰아 넣었다. 말이 1000여 명이지 지금으로 치면 야당과 학계인사 등 반대세력의 씨를 말린 것이다.또 그에 대한 기록뿐 아니라, 오랫동안 이름 석자를 입에 올리는 것도 금기시되었다. 그러니 기록이 남아 있을리 만무다. 결국 후세 사가들은 파편화된 언행을 퍼즐 맞추듯 맞추며 자신의 생각을 덧붙였다.어쨌든 이 사건으로 호남은 반역향으로 몰리고 인재 등용에서 불이익을 당할 수 밖에 없었다. 나아가 조선 전체가 인재고갈과 선비정신의 후퇴로 활력을 잃었다.정여립 사건은 고려때 훈요십조와 이중환의 택리지 등과 함께 호남에 대한 편향적 시각을 제공한 뿌리로 작용해 왔다.마침 전주역사박물관에서'정여립 모반사건과 기축옥사'에 대한 학술대회가 열렸다. 앞으로 더 많은 조명이 있었으면 한다./조상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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