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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지역학에 대한 관심이 부쩍 고조되고 있다. 전주학 관련 학술대회가 정기적으로 열리고 '여지도서'등 고전 번역도 활발하다. 서울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지역의 정체성을 찾고자 하는 노력인 것 같아 흐뭇하다. 이는 지역문제를 스스로의 힘으로 해결하고, 발전 동력을 지역에서 얻고자 하는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 것이다.특히 전주의 경우 전통문화중심도시를 지향하고 있어 더욱 그러하다.이러한 때 일본어로 간행된 '전주부사(全州府史)'의 국역은 또 다른 의미를 더한다. 전주의 지나온 발자취, 그 중에서도 일본인의 시각에서 쓰여진 일제 강점기의 역사와 문화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일제 강점기는 우리 민족에게 치욕의 기간이기도 하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이요, 근대화의 과정이다.전주부사는 일제가 막바지로 치닫던 1942년 간행된, 당시의 종합인문지리지 성격을 띤다. 전주의 향토사를 연구하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 완산지(完山誌)와 호남읍지(湖南邑誌)의 뒤를 잇는 정사(正史)라 할 수 있다. 그리고 해방 이후 전주시사(全州市史)가 4번 발행되었다. 말하자면 완산지와 전주시사를 잇는 가교와도 같다.이 책에는 두 가지 시각이 드러난다. 하나는 일제 침탈과 야욕을 정당화하는 것이다. 곳곳에 일본의 우월성과 한민족의 저급성을 강조하기도 한다. 예컨대 견훤관련 기술에서 "후백제가 일본을 받드는 것은 마치 아버지를 모시는 만큼 두렵고, 유아가 어머니를 사모하는 정에 유사하다"는 기록을 인용한다. 또 전라도인의 성적(成績)에서 "전주는 인재가 매우 적고, 중앙집권의 폭력적 위엄에 눌려 일어나려는 기력을 상실, 늘 낡은 인습을 버리지 않고 뒤로 물러나 움직이지 아니하니, 모든 일에 뒤쳐진 듯한 느낌"이라고 적고 있다.반면 부정(府政)에 대해서는 놀랄만큼 객관적 시각을 견지한다. 재정 교육 사회 보건 교통 산업 철도 종교 누정 등에 대해 정확하게 기술, 당시 사회경제상을 아는데 큰 도움이 된다.일제는 1914년 군산에 군산부를 설치했다. 이에 비해 전주는 전주면으로 격하시켰다. 전주는 그 뒤 1931년 전주읍으로 승격했고 1935년 전주부로 승격되면서 완주군과 분리되었다.전주부사 번역을 계기로 지역사의 원전이랄 수 있는 완산지 등에 대한 번역도 서둘렀으면 한다./조상진 논설위원
미국 인터넷 서점 아마존이 2007년 내놓은 전자책(e-북) 단말기 '킨들'은 2년이 채 못 돼 80만대나 팔리며 성공 사례로 자리 잡았다. 전자책 시장이 점점 커지자 미국 최대 서점체인 반즈 앤드 노블도 20일 70만종 이상을 제공하겠다면서 전자책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국내에서도 대형 서점과 인터넷 서점, 전자제품 업체, 이동통신사가 최근 앞다퉈 종이를 읽을 때와 비슷한 느낌의 'e-잉크' 기반의 단말기와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전자책 시장 진출 계획을 발표했다. 출판계 소식을 전하는 격주간 '기획회의'는 최신(252)호에서 '전자책 출판의 과제'를 주제로 한 특집을 마련해 국내 전자책 시장의 현황과 과제를 분석했다. 장기영 한국전자출판협회 사무국장은 최근 부는 전자책 바람은 교보문고, 예스24 등 도서유통업체와 삼성전자, 아이리버 등 휴대용 단말기 제조업체가 함께 상품 출시를 준비하는 구체적 움직임이 있다는 점에서 10년 전 스티븐 킹으로부터 불었던 미국발 전자책 열풍과는 다르다고 진단했다. 전자책 산업의 성장은 종이책 출판산업 내부의 변화로부터 시작됐다. 10년 전 4조원에 달했던 종이책 출판산업이 현재 2조5천억원으로까지 줄어든 상황에서 출판계에서 전자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여긴다는 것이다. 장 사무국장은 출판산업이 전자책을 중심으로 일대 재편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2∼3년 내에 전자책 산업은 1조원 이상으로 확장될 뿐만 아니라 온오프 출판산업 전체를 4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물론, 전자책 시장의 성장으로 출판계의 고질적 문제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콘텐츠 빈곤, 출판사 양극화 등 기존의 문제가 그대로 전자책 산업으로 옮겨 갈 수도 있다. 장 사무국장은 '약자들의 연합'이 선순환 구조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10년 전부터 조금씩 만들었던 전자책 1세대 중소기업과 중소 출판사들이 연합해 풍성한 콘텐츠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중호 북센 본부장 역시 전자책 단말기에 적용되는 국제표준 포맷의 콘텐츠가 충분히 확보돼야 시장이 활성화할 수 있다면서 콘텐츠를 문제 삼았다. 또한, 이 본부장은 e-잉크 기반의 전자책 전용 단말기와 함께 전자책을 볼 수 있는 스마트폰의 경쟁력도 눈여겨봐야 한다고도 주문했다. 전자책 산업이 오래전에 시작되고도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 이유 가운데 하나가 저작권 문제다. 불법 복제를 어떻게 막을지, 기존 출판사와 저자, 전자책 제공업체의 권리는 각각 어떻게 나뉘는지, 도서관과는 어떻게 계약해야 하는지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쌓여 있다. 김기태 세명대 미디어창작과 교수는 처음부터 '제대로 된 계약서'를 써야 한다고 권했다. 1차 종이 출판권과 디지털화를 비롯한 2차 출판권을 명확히 규정한 꼼꼼한 계약서 작성이야말로 모든 권리 행사의 시발점이라는 것이다.
전주시민미디어센터 영시미(소장 장낙인·이하 영시미)가 지적장애인 미디어교육 포럼 '숨 고르고 오래 달리기'를 23일 오후 2시 전주시민미디어센터 영미시에서 갖는다.영시미가 지적 장애인을 대상으로 미디어 교육을 시작한 지 올해로 4년 째. 여러 지역 미디어 교육 사례를 통해 지적장애인미디어 교육과정, 지역사회 파트너십 구축과 역할, 상설교육 정착방안 등 지역 사회와 관계맺기를 고민하는 자리다.이날 포럼에선 신두란씨(전주시민미디센터 영시미 교육팀원)는 전주 자림학교를,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는 서울 둔춘고등학교를 대상으로 특수 학급 사례를 발제한다. 류미례씨(푸른영상 활동가)는 '장애인센터 함께 사는 세상'을 주제로 자립센터 교육 사례를 발표할 계획.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는 미디어센터, 교육청, 학교를 연계로 한 교육 사례를 소개한다.이후 홍교훈씨(익산공공미디어센터 미디어교육팀장)의 사회로 종합토론이 이어진다.
국어문학회와 전주대 교육과학연구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2009 여름 국제학술대회가 '다문화와 디아스포라'를 주제로 24일 오전 9시30분 부터 전주대 예술관 리사이틀홀에서 개최된다.노르웨이 오슬로대학에서 한국문화를 담당하고 있는 박노자 교수가 '대한민국은 이민사회가 될 수 있겠는가'를 기조발제하는 학술대회는 한국어, 한국문학, 한국문화, 다문화, 디아스포라 등 5개 영역으로 나눠 진행된다.서혁 이화여대 교수의 '다문화 가정 학생의 사회문화적 배경과 읽기 능력에 대한 사례연구'와 이희중 전주대 교수의 '마종기의 시와 이주체험', 이은숙 순천향대 교수의 '외국인을 위한 현장체험 중심의 한국문화교육방안 고찰' 등은 특히 관심을 모으고 있다.영역별 토론이 끝난 오후 4시부터는 김승수(전북도청 대외협력국장) 김태호(완주군 다문화가정지원센터장) 진선희(대구교대 교수) 나랑토야(몽골 이주여성) 등이 참여하는 집담회가 마련된다.이날 학술대회는 국내 뿐만 아니라 중국과 몽골, 미국, 우즈베키스탄 등에서 온 학자들이 각국의 관점에서 한국사회 다문화 특징과 전개양상을 살펴봄으로써 우리 사회 한 축으로 자리매김한 외국인들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예정이다.
전북도의회가 1천400년 전 찬란한 백제유물을 보관한 익산 미륵사지유물전시관을 국립박물관으로 끌어올리려고 팔을 걷어붙었다. 도의회 '익산 미륵사지유물전시관 국립박물관 승격 추진지원특별위원회(위원장 배승철 의원)'는 익산불교신도연합회 등과 공동으로 21일부터 26일까지 미륵사지 방문객을 대상으로 국립박물관 승격 1만 명 서명운동을 벌인다고 밝혔다. 특위는 서명을 받고 나서 명단을 국회와 행정안전부, 기획재정부, 문화체육관광부 등에 전달할 예정이다. 또 "백제유물을 체계적으로 보존하려면 국립박물관으로 승격해야 한다"라고 강하게 건의할 계획이다. 익산 미륵사지유물전시관은 지난 6월27일부터 한 달간 올해 초 미륵사지 석탑에서 발견된 국보급 사리장엄 등 백제유물을 전시하는 '미륵사지 석탑 사리장엄 특별전'을 열고 있다. 지난 1월14일 미륵사지 석탑에서는 금제사리호(金製舍利壺)와 금제사리봉안기(金製舍利奉安記) 등 백제유물 683점이 발견됐다.
'제78회 마당 수요포럼'이 익산 국립박물관 설립 추진에 대한 논의의 장을 펼친다.23일 오후 7시30분 전주 한옥마을 공간 봄에서 열리는 '익산, 백제문화의 중심을 꿈꾸다'.주최측 사정상 목요일에 열리게 된 이번 포럼에서는 미륵사지 사리장엄 발견과 함께 논의가 활발해 지고 있는 익산 국립박물관 승격과 세계문화유산 등재, 이에 대한 준비상황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익산의 문화재 관리 상황과 문제점에 대해서도 살펴볼 예정.사회는 윤덕향 전북대 교수. 토론에는 홍성덕(전북대학교 박물관) 노기환(익산미륵사지유물전시관 학예사) 최완규(원광대 마한백제문화연구소장) 유기상(전라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 김민영(전주전통문화센터 관장) 김연근(도의원) 정명희씨(전북발전연구원)가 참여한다.
한지로 패션상품을 개발하고 판로를 모색하는 '제1차 한지사 패션상품 세방화 전략 워크숍'이 21일 오후 2시 전주코아리베라호텔 기린홀에서 개최된다.이번 워크숍은 전북대 한지사 패션상품 세방화 컨설팅팀이 '2009년도 지방대학 활용 지역문화 컨설팅' 사업으로 마련한 것. 김용숙 전북대 의류학과 교수가 '한지 패션상품에 대한 소비자 태도 및 구매의도'를, 전양배 전양배한지의상연구소 소장이 '한지 의상의 현황과 해외 홍보활동'을, 오영택 전주대 경영학과 교수가 '한지 패션상품 세방화를 위한 마케팅 전략'을, 김애순 군산대 의류학과 교수가 '한지 패션상품 세방화를 위한 마케팅 전략'을 주제로 발표한다.한지 패션상품 세방화를 위한 자유토론도 진행된다.
"옛 기법을 바탕으로 전통을 고스란히 살렸습니다. 당시 육송(한국에서 생산된 소나무)을 사용하고 해체 당시 부분을 명확히 고증했어요. 후세에 참고 가능하도록 그림으로 남기는 작업도 빼놓지 않았습니다."전주 한옥마을 내 동헌 복원을 맡은 김종은 대목장(60·혜전건설 근무). 17일 오후 3시 동헌 상량식에서 만난 김씨는 땀으로 흠뻑 젖은 작업복 차림이었다.그는 "전주 동헌은 지난 1891년 재건한 건물로 117년 동안 전주와 일제강점기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건축물"이라며 "일제가 조선 왕조의 발상지인 전주 유적들을 파괴하는 과정에서 철거된 것이기 때문에 그만큼 남다른 의미를 갖는 작업"이라고 소개했다.가장 '애' 태우게 했던 작업은 자재 확보. "100% 육송을 사용해야 됐기 때문에 여러 차례 수소문해서 강원도에서 구해왔을 정도로 고생했다"며 "실측하면서 옮기는 과정에서 거리 측정의 오차를 분석하는 일도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목재의 길이가 제각각인 데다, 정교하지 않은 구멍에 자재를 끼워넣으면서 생기는 오차를 줄여야만 내구성을 갖춘 건축물로 거듭나기 때문.이어 그는 "전주 동헌은 도 지정 문화재로 지정될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며 "옛 자재를 살려 역사성에 무게중심을 둔 대신 새로운 자재를 사용한 것보다는 수명이 단축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잘 보존·관리하는 일도 중요하다"고 말했다.동헌엔 두 칸의 큰 방과 대청마루가 들어설 계획이다. 그는 "9월 완공을 앞두고 비가 와서 공사가 다소 지연될 것을 우려했지만 무리없이 추진되고 있다"며 "동헌 복원을 통해 전주시와 전주한옥마을의 문화적 자산이 그만큼 더 풍성해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동헌이 다시 우뚝서니 완산이 날로 새로워진다(東軒再屹 完山日新).'17일 오후 3시 전주 한옥마을 내에서 열린 동헌 상량식. '상량(上樑)'은 집을 지을 때 기둥을 세우고 보를 얹은 다음 마룻대를 올리는 가장 중요한 절차다. 예로부터 유지(有志)들을 초청해 건물의 완성을 알리고 공 들인 사람들의 노고를 위로해왔다.송하진 전주시장이 첫 잔을 올리자, 분위기는 차분해졌다. 축문이 낭독되고, 행사 참석자들이 차례로 잔과 절을 올리며 75년 만의 동헌의 무사귀환을 축하했다.사회를 맡은 김진돈 전주문화원 사무국장이 "상량이요"라고 선창하자 사람들은 입을 모아 "상량이요"라고 맞받았다. 이어 송 시장과 최찬욱 전주시의회 의장, 김종은 대목장이 전주의 자존심과 역사를 온전히 되살리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줄을 잡아당겨 상량대를 올렸다.상량문에 쓰여진 축원 글귀인'동헌재흘 입주상량'은 김진돈 전주문화원 사무국장이 쓰고, 김승방 연묵회장이 휘호한 작품.송하진 전주시장은 "전주 동헌이 돌아옴으로써 전주시는 전라감영을 복원하는 사업이 한층 더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자긍심을 되찾고 역사성을 갖춘 복원으로 도지정문화재 지정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모두의 숙제"라고 말했다.전주 동헌은 조선시대 지방관청 집무실로 전라감영의 건축물 가운데 하나로 지금까지 원형이 보존돼 남아 있는 유일한 건축물. 1934년 일제가 신식 군청 건물을 짓겠다며 강제로 철거했던 것을 전주 류씨 문중에서 사들여 완주군 구이면 덕천리로 옮겼다. 그동안 류씨 문중 제각으로 사용돼 왔다가 지난해 전주시에 기부돼 복원작업이 진행중이다.오는 9월 완공될 예정인 동헌은 김제시에서 옮겨 온 77년 전 전통한옥과 함께 국내·외 회의장소와 숙박체험시설로 활용될 계획이다.
서울시 신청사 건립부지에서 일제강점기와 조선후기의 건물터 흔적이 확인됐다.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한강문화재연구원(원장 신숙정)은 지난달 11일부터 서울 중구 태평로 1가 서울시 신청사 건립부지 2천231㎡를 발굴조사한 결과 일제강점기의 건물터와 조선 후기 때 건물 기초, 석축, 배수시설 등의 유구(遺構)가 드러났다고 14일 말했다. 이번 발굴에서는 조선시대와 일제강점기의 자기편, 도기편, 기와편 등 유물도 다수 발굴됐다. 서울시 신청사 건립부지는 조사지역을 중심으로 북쪽에 서학당, 군기시, 무교(정릉동천)가, 남동쪽에는 원구단이 자리하고 있었으므로 이와 관련된 유적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조사단은 보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발굴 현장에서 열리는 지도위원회는 유적의 성격을 검토하고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조사할지를 논의할 계획이다.
가람시조문학회(회장 신길수)가 18일 오전 11시 정읍내장산 국립공원내 회의장에서'2009 하계세미나'를 연다. 가람 선생의 시조 세계를 논하는 자리로 성기조 한국문인협회 이사장과 김준 전 한국시조협회장, 박금규 원광대 명예교수, 박영학 원광대 교수, 내장산 벽련암 회주인 대우스님이 가람 선생에 관한 주제 발제를 할 예정.대학생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제5회 전국 삼행시조 공모전'도 함께 열린다.응모기간은 10일부터 8월15일까지.이병기를 주제로 한 이번 공모전엔 신작 삼행시조 1편을 가람시조문학회나 이메일(sajook@naver.com)로 제출하면 된다. 수상작은 「가람시조 제5호」 에 등재되며, 시상은 「가람시조 제5호」 출판기념회 때 전달된다.문의 010-3674-0690.
전주 경기전 참죽나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것으로 보인다.13일 시에 따르면 완산구 풍남동 3가 91-3번지 경기전 뒤편에 자리한 참죽나무와 관련해 문화재청이 천연기념물로 지정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수령 250년 이상된 이 참죽나무는 높이가 15.6m, 흉고둘레가 3.95m에 달한다.영조가 조경묘를 세울 당시인 1771년경부터 자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시는 이 참죽나무의 역사적, 문화적, 학술적 가치를 감안해 문화재청에 천연기념물 지정을 요청했다.시 관계자는 "이 나무를 잘 보호하기 위해 천연기념물 지정을 요청했으며, 문화재청이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조선왕릉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기념하는 대국민보고회와 고유제가 오는 15일 오후 3시 종묘에서 문화재청 주최로 열린다. 이번 행사는 이건무 문화재청장의 세계유산 등재 보고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의 기념사, 세계유산 등재과정과 노력을 담은 영상물 상영, 그리고 고유제(告由祭) 순서로 진행된다. 고유제는 조선시대에 나라의 중대한 일은 종묘 정전에 고하던 예법을 따른 것으로 조선왕릉이 지난달 27일 스페인 세비야에서 세계유산에 등재된 사실을 종묘에 아뢰게 된다. 행사 당일 종묘는 무료 개방되며, 조선왕릉의 모습과 해설을 담은 기념엽서와 홍보책자, 그리고 조선 왕릉 안내지도도 제공된다. 각 지역별 조선왕릉관리소와 관련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이와 관련된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된다. 행사에 앞서 오후 1시30분부터는 전주이씨대동종약원 주관으로 약 1천명이 참가하는 어가 행렬이 거행된다. 행렬은 경복궁 건춘문을 출발해 약 3km를 행진, 종묘에 이르게 된다.
세계 각국의 물 관련 전문가들이 물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물이 있는 도시건설을 모색하는 '2009 세계도시물포럼'이 다음달 18∼21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다. 12일 세계도시물포럼 조직위에 따르면 인천시와 공동으로 개최하는 이번 행사는 '물과 도시의 혁신과 조화'란 주제로 세계 50개국 물 관련 전문가와 정부, NGO 관계자 5천여명이 참가, 학술회의와 워크숍, 회의 등을 통해 기후변화에 따른 물 자원보존과 확보 등의 방안을 모색하게 된다. 이번 행사는 인천세계도시축전(8월7일∼10월25일) 행사의 하나로 마련된데다 녹색 기술의 세계적 흐름을 보여줄 '제7회 인천국제환경기술전' 및 강의 본래 기능을 갖도록 다양한 내용으로 이뤄진 '한국 강의날 대회'와 함께 열려 환경보전과 물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또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2040년 이후 국가 수몰위기에 처해 있는 투발루 공화국의 아피사이 이에레미아 수상과 모리 요시히로(아시아태평양 물포럼 회장) 일본 前 수상, 아노테 통 키리바시 대통령, 디모시 맥 세계미래회 회장, 한국의 이만의 환경부장관 등이 참석,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어서 행사의 무게가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행사는 '도심 하천의 자연성 복원' 등 13개 분야 학술컨퍼런스 및 '(일본 물 포럼의) 물과 교통, 주운의 도시' 등 12개 분야 특별심포지엄, '아시아태평양 생태효율적 물 기반시설 구축' 등 5종류의 국제회의.워크숍 등으로 구성돼 세계적으로 직면하고 있는 기후변화와 그에 따른 해수면 상승과 물 부족 문제를 부각시키게 된다. 시와 조직위는 행사 기간 해수면 상승으로 미래의 도시들이 겪게 될 문제를 지적하고 이를 막기 위한 도시와 시민, 전문가들이 지녀야할 자세를 담은 '인천황해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저탄소 녹색 성장의 세계적 트렌드를 반영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탄소중립행사'로 치르기로 하고 물포럼의 등록비와 환경기술전의 부스비의 일부를 나무심기사업에 내놓키로 했다. 이들 기관과 조직위는 이 같은 도시물포럼 개최 계획을 확정하고 오는 13일 행사 장소인 송도컨벤시아에서 안상수 인천시장과 조진형(한나라당 인천 부평갑 의원, 국회 행정안전위 위원장)조직위 위원장, 행사 공동 주최 기관.단체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보고회를 가질 계획이다. 최계운(인천대 교수) 조직위 사무총장은 "물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경제자유구역 등 도시를 친환경으로 개발하기 위해 세계 물 전문가들이 참가하는 국제 행사를 마련하게 됐다"면서 "이번 행사를 계기로 인천이 도시 이미지를 높이고 신성장 산업인 물 산업을 이끌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늘날 푸대접을 받고 있지만, 전라도는 호남선비들이 의병을 일으킨 땅입니다. 동학농민운동이나 광주학생운동 등 역사 속에서 민중들의 분출구가 된 곳 역시 전라도였죠. 고문서 속에 우리가 알고 배워야 할 것들이 많다는 생각에 복간에 도전한 것입니다."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향토사가 김천국씨(63·김제시 청하면)가 「호남절의록(湖南節義錄)」과 「호남지(湖南誌)」를 복간해 내놓았다.「호남절의록」은 집안을 통해 전해 내려오던 책이었으며, 「호남지」는 일제시대 경찰을 지냈던 사람으로부터 어렵게 구한 것이다.「호남절의록」은 임진왜란을 비롯해 정유재란과 이괄의 난, 정묘호란·병자호란, 이인좌의 난 등 국난을 극복하기 위해 의거를 일으켜 절의한 호남출신 의적을 수록한 책. 1799년에 편집, 간행됐다. 김씨는 "「호남절의록」은 태평양전쟁을 앞두고 일본총독부가 불온서적으로 압수하면서 별로 남아있지 않다"며 "4대 전란에 봉기를 든 전라도 선비들의 업적이 담겨 있는 만큼 복간의 필요성이 더 컸다"고 말했다.「호남지」는 1925년 발행된 종합 민찬지로, 「호남절의록」을 비롯해 「대전회통(大典會通)」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 「동국문헌록(東國文獻錄)」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호남삼강록(湖南三綱錄)」 등 방대한 역사자료를 망라해 호남의 역사와 문화를 정리한 대표적인 문헌이다.김씨는 「호남지」에 대해 "호남 유림의 양대 산맥이었던 장성 필암서원과 정읍 무성서원에서 집필에 가담해 전라도의 각 향교와 유대를 이루며 완성한 책"이라며 "정읍향교에 발행소를 정하고 심혈을 다해 편찬해 낸 역대 호남 자료의 총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는 귀중본"이라고 설명했다."3∼4년을 꼬박 투자해 복간해 놓고 나니 흰 것은 종이요, 까만 것은 글씨로 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제가 집까지 팔아 비용을 마련하고 복간에 나선 것은 온고지신의 정신과 실천의 중요성을 알기 때문입니다. 「호남절의록」과 「호남지」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호남의 역사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고등학교 시절부터 동네에서 「사자소학」을 가르칠 정도로 한문 실력이 뛰어난 김씨는 현재 하고 있는 목회일과 함께 사라지고 있는 한국학 자료들을 발굴하고 정리하는 일을 지속적으로 해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유네스코 한국위원회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공동으로 16일 밀레니엄 서울힐튼호텔에서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포럼'을 연다고 11일 밝혔다. 창의도시 네트워크는 각 도시의 문화적인 자산과 창의력에 기초한 문화 육성과 협력을 통해 문화 다양성을 증진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려는 유네스코 사업이다. 영국 에든버러(문학), 스페인 세비야(음악), 독일 베를린(디자인), 콜롬비아 포파얀(음식), 미국 산타페(공예) 등 14개국의 19개 도시가 이미 가입해있다.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관계자는 "2004년부터 시작된 사업이어서 아직 세계문화유산처럼 인지도는 높지 않지만 그 가능성은 크고 초기 가입이 상대적으로 수월할 수 있는 만큼 창의도시를 제대로 소개하기 위해 포럼을 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포럼에는 런던정경대(LSE) 도시연구소의 앤디 프랫 소장, 베를린 창의산업 운영위원회 탄자 뮐한스 위원장 등이 참여해 창의도시의 역할, 가입도시의 활동 등을 소개하며 창의도시 가입을 추진 중인 서울시와 이천시 등의 구체적인 신청 준비 경험에 대한 설명도 있을 예정이다.
허소라 군산대 명예교수가 '신석정의 수필문학 고찰'을 통해 역사 현실 속에서도 온몸으로 부둥켜 앉은 물아일체의 자연 외에도 시대양심을 지켜온 현실 참여적인 에세이들을 많이 남겼다고 주장했다.지난 10~11일 부안 채석강리조트에서 '자연과 문학'을 주제로 열린'제18회 수필문학 하계 세미나'에서 허 교수는 "석정 선생은 자연 서정과 현실참여라는 이원적 경험을 외롭게 온몸으로 흡수·통합해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한 분"이라며 "그의 문학세계에 자주 등장한'이웃'과 '지조'의 단어와 자신의 영달과 안일만을 꿈꾸는 무리들을 질타한 글을 통해 이를 방증한다"고 말했다.동리목월문학관장이자 문학평론가인 장윤익씨는 '인간 본성과 수필'을 통해 "미래파, 입체파, 초현실주의 작업이 최근 시와 소설에서 혁명으로 인정받는다"며 "수필문단도 이와 같은 시대를 뛰어넘는 창작의식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한국문인협회 평론분과 회장이자 문학평론가인 오양호씨는 '무욕의 글, 한국 수필 속의 자연'을 통해 "1990년대 한국 수필은 최남선, 이광수 등에 의해 국토예찬 기행 수필이 주를 이뤄왔다"며 "이후 간행된 수필집 「다여집」, 「무서록」, 「만주조선문예선」 등을 통해 자연과 인간이 동거한 문학 세계가 이어졌으며, 이는 한국인의 심층 정서가 자연 친화사상에 기인한다"고 말했다.한국수필문학회(회장 강석호)와 월간수필문학사가 주최하고 전북도와 부안군, 수필문학추천작가회가 후원한 이번 세미나엔 전국 수필가 200여명이 참여, 한국 수필의 어제와 오늘을 진단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수필문학회(회장 강석호)와 월간수필문학사가 7월10일부터 11일까지 부안 채석강리조트에서'제18회 수필문학 하계 세미나'를 갖는다.자연과 문학을 주제로 하는 이번 세미나엔 전국 수필가 200여명이 참여, 주제 발제를 통해 한국 수필의 어제와 오늘을 진단한다.동리목월문학관장인 장윤익씨(문학평론가)는 '인간 본성과 수필'을, 문학평론가 오양호씨(한국문인협회 평론분과 회장)가 '한국 수필 속의 자연'을 주제로 발제한다. '목가시인'으로 알려진 석정 선생의 문학세계를 재조명한 허소라 군산대 명예교수(시인)는'신석정의 수필문학 고찰' 주제 발제를 통해 그의 현실참여 의식을 방증한다.이튿날엔 매창시비와 신석정 생가, 새만금 방조제, 내소사 등을 둘러볼 예정.이번 세미나는 전북도와 부안군, 수필문학추천작가회가 후원했다.
한국과 중국 작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문학의 오랜 화두인 '자연과 인간'을 주제로 교감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파라다이스문화재단(이사장 김주영)은 중국 칭하이(靑海)성작가협회, 중국소수민족문학회와 공동으로 9-10일 이틀간 중국 칭하이성 시닝(西寧)에서 제3차 한ㆍ중 작가회의를 개최한다. 이는 재단과 중국측이 2006년 양국의 문학 교류를 위해 향후 10년간 매년 작가회의를 개최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으로 2007년 4월 상하이에서 1차 회의가, 지난해 5월 인하대학교에서 2차 회의가 열렸다. 이번 회의에서는 각각 20여 명 안팎의 한ㆍ중 작가들이 참여해 '자연과 인간, 화해로운 세상'을 주제로 발표하고, 서로의 작품을 함께 읽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게 된다. 우리 측에서는 단장인 소설가 김주영 씨를 비롯해 문학평론가 김병익, 김치수, 김주연, 오생근, 홍정선, 소설가 박상우, 구효서, 서하진, 조경란, 천운영, 시인 이시영, 박라연, 김기택, 안도현, 문태준 등이 참여한다. 중국 작가단에는 쓰촨성작가협회 부주석이기도 한 시인 지디마자(吉狄馬加)를 단장으로, 쓰촨성작가협회 주석이면서 소설 '색에 물들다'로 국내에도 소개된 소설가 아라이(阿來), 중국 당대 소수민족문학의 대표시인으로 꼽히는 아얼딩푸ㆍ이런(阿爾丁夫·翼人) 등이 포함됐다. 특히 전체 인구 중 소수민족의 비율이 46% 이상에 달하는 칭하이성에서 개최되는 만큼 중국 작가들 중에는 티베트족과 조선족을 비롯해 사라족, 투족, 이족, 만족 등 소수민족 출신 작가들이 다수 참여해 소수민족으로서 문학하기에 대한 풍성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참여 작가들은 1박2일 간의 회의를 마치고 타얼스(塔爾寺) 티베트사원과 푸른 황하 등 칭하이성 일대를 함께 돌아보며 우의를 다지는 시간도 갖는다. 이번 한ㆍ중 작가회의에 맞춰 참여 중국작가들의 작품이 잇따라 번역, 소개된다. 지디마자의 시선집 '시간'이 문학과지성사를 통해 최근 출간된 데 이어 옌리(嚴力)의 시집도 출간을 앞두고 있으며, 김주영 소설 '멸치'는 10월 중 중국에서 출간된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성낙준)는 고려청자를 재조명하기 위한 일환으로 전남 강진군과 공동으로 청자 운반선을 실제와 가깝게 복원했다고 8일 말했다. 이 배는 지난해 충남 태안군 근흥면 대섬 앞바다에서 발굴ㆍ인양된 고려청자 운반선을 모델로 했으며 고선박 전문가의 자문과 문헌, 그리고 수중 발굴한 고려시대 고선박 5척을 참고해 옛 청자 운반선의 구조 및 형태에 최대한 가깝게 만들었다고 연구소는 덧붙였다. '온누비호'로 이름 붙은 이 배는 길이 19m, 너비 5.8m, 깊이 2.2m이며 대형 돛 2개와 방향타, 동력 추진이 가능하도록 엔진(450마력)을 장착했다. 온누비호는 강진청자축제(8월8-16일)에 맞춰 다음 달 3일 강진에서 출항해 부안, 군산, 태안, 강화까지 옛 청자 운송 뱃길을 항해하고 다음 달 8일 강진으로 귀항할 예정이다. 진수식은 10일 오후 4시 전남 목포 소재 해양문화재연구소 앞바다에서 열리며 뱃고사, 축하공연, 승선체험 등의 행사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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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강한' 전북도립미술관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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