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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공예유물 4건 문화재 등록예고

문화재청(청장 이건무)은 건칠반(乾漆盤), 은제이화문탕기(銀製李花文湯器), 은제이화문화병(銀製李花文花甁), 유제화형촛대(鍮製花形燭臺) 등 근대 공예유물 4건을 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고 25일 밝혔다. 문화재청은 이 유물들이 근대문화를 표상할만한 가치를 지닌 것으로, 조형적 완결성이 뛰어나고 보존상태가 양호하며 공예사적 가치가 크다고 평가했다. 건칠반은 우리나라 최초로 일본 도쿄미술학교의 공예분야에서 유학한 강창규(1906-1977)의 1933년 작품으로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활짝 핀 나팔꽃 모양의 팔각 소반(小盤)에 짙은 밤색과 주칠(朱漆)을 교대로 사용해 색채 대비가 강렬하고 표면 광택이 화려한 공예품으로, 단절 위기에 있던 건칠공예를 현대적으로 승화한 작가의 초기 대표작으로 평가된다. 은제이화문탕기는 표면을 망치로 두드리는 단조(鍛造)기법으로 제작한 은그릇으로, 덮개와 몸통에 대한제국의 황실 문장인 오얏꽃(李花)을 새겼으며 덮개에 '萬壽無疆'(만수무강) 글자를 금으로 박아넣고 꼭지를 달아 실용성을 가미했다. 은제이화문화병도 오얏꽃 무늬를 붙였으며 기계로 생산한 작품이다. 두 작품 모두 왕실에서 사용하는 공예품을 제작하기 위해 설립된 이왕직미술품제작소가 1910년대에 제작한 것으로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유제화형촛대는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등잔걸이 형태의 유기(鍮器) 촛대로, 이화여대박물관 소장품이며 1900년대 초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 문화재·학술
  • 연합
  • 2009.08.26 23:02

"무형문화재 전승, 대학 동아리 큰 역할…지원 필요"

'탈춤'하면 '데모', '사물놀이'하면 '노사분규'가 먼저 떠오르는 시대. 한국의 대표적인 춤과 음악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그나마 전승되고 있는 곳이 있다면 대학 내 민속연행예술 동아리. 무형문화재 전승에 있어 대학 동아리가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적절한 지원과 제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25일 전주전통문화센터에서 열린 '제14회 전국대학생마당놀이 축제' 학술제에서 '대학 동아리 활동과 민속연행예술의 전승'을 발표한 정상박 동아대 명예교수는 "대학의 민속연행예술 동아리가 무형문화재 전승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정부에서는 자율적인 학생집단이라는 이유로 거의 지원을 하지 않았다"며 대학 동아리들이 전수교육을 받고 있는 무형문화재 보유단체에 대한 전수비 보조와 지도강사 지정, 현대적 교육방법을 위한 교재와 시청각 기자재 지원 등을 제안했다.정교수는 "우리 사회에 민족예술이 성하면 대학에 이와 관련된 동아리도 성행하게 될 것"이라며 "민족예술의 부흥이 인위적으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국민, 정부, 언론, 예술계가 모두 합심해 노력하면 어느 정도 성과는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갑작스러운 일정 변경으로 불참하게 된 최창주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는 미리 보낸 발제문 '마당놀이의 원형과 과제와 방향'을 통해 "지금까지 우리의 전통문화는 계승은 있었지만 창조가 없었다"며 "원형은 민중의 참 문화로 보존하면서도 전통연희의 현대적 수용 차원에서 현실에 맞는 작품을 창작, 국가적 브랜드의 상품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교수는 "우리 교육 역시 조선시대 마당놀이인 원형을 배우는 것으로 끝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대학생들이 원형을 참고하면서도 새로운 방법으로 연희극 등을 개발해야 할 시기가 왔다"고 덧붙였다.

  • 문화재·학술
  • 도휘정
  • 2009.08.26 23:02

"역사, 이념 논쟁보다 팩트 축적해야"

"역사를 통계로 접근하는 일은 엄청난 작업입니다. 체계적인 통계자료를 만들어 역사연구의 인프라를 놓아야 합니다."1987년 설립된 낙성대경제연구소는 각종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한 실증적인 경제사 연구로 주목받았다. 올해 이 연구소장에 취임한 김낙년 동국대 교수는 21일 연합뉴스와 전화인터뷰에서 통계자료 축적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날 낙성대경제연구소 주최로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열린 학술대회를 통해 '우리나라 GDP의 장기추이와 국제비교'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GDP(국내총생산) 개념은 2차대전 이후에 나왔지만 그는 일제시대의 산업별 생산통계 등 여러 자료를 현재의 기준에 맞추고 공백 부분은 합리적으로 가정하는 추계(推計) 방식을 통해 지난 100년간의 GDP 추이를 그려냈다. 분단 이전의 각종 통계는 한반도 전체를 대상으로 하고 있으므로 해방 후의 남한과 직접 연결할 수 있도록 GDP를 남북으로 분할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GDP 개념이 나오기 전 시대까지 소급해 1911년까지 추계를 했다"면서 "지금까지는 체계적인 통계가 없었는데 비로소 다른 나라와 비교할 수 있고 현재까지의 추이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통계를 정비하는 작업은 식민지시기뿐만 아니라 조선 후기까지도 거슬러 올라간다. 조선시대에는 문집, 일기, 족보, 각종 개별 문서 같은 미시적인 자료에서 땅값, 집값, 노비가 거래된 가격 등의 경제적으로 의미 있는 수량적 정보를 복원하는 중이다. 그는 "일본에서는 1960-70년대 나온 역사통계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1980-90년대 연구붐이 일었는데 우리나라도 이제 역사연구의 통계인프라를 놓아야 한다. 해방 이후 고도성장기만 볼 것이 아니라 그 역사적 연원이나 뿌리를 연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가 지난 2001년부터 20여명의 연구자들과 함께해온 장기경제통계 구축 작업은 지난 2006년 '한국의 경제성장 1910-1945'(서울대출판부)라는 성과물로 나왔으며 지난해 일본에서도 번역 출간돼 국제적으로도 성과를 인정받았다. 낙성대경제연구소는 18세기부터 오늘날까지의 각종 재화 가격과 토지, 임금, 이자율 등 장기경제통계자료를 수집, 정비, 추계하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김 교수는 "이념적 논쟁은 생산적이지 않으며 팩트를 축적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팩트가 있으면 이를 여러 사람이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문화재·학술
  • 연합
  • 2009.08.24 23:02

"아픔 극복하면서 삶의 맛·공감 발견" 황동규 시인

"인간에게는 어떤 형태건 간에 '아픔'이 있습니다. 그 '아픔'을 어떻게 할까요 ? 극복하는 길 밖에 없습니다. 나는 아픔의 나음 속에서, 아픔의 극복 속에서, 삶의 맛을 발견하려 했고, 그 살맛을 아는 인간 사이의 공감을 발견하려 했습니다.”'즐거운 편지'로 등단한 지 올해로 51년. 시인이자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인 황동규씨(71·서울대명예교수)가 지난 22일 오후 2시 국립전주박물관 강당에서 열렸던 '토요 명사 초청 특강'에 초대됐다. '문학적 기품'을 주제로 한 그의 강연은 죽음에 맞서 뒤척이며 열병을 앓고 난 뒤 환한 삶과 시에 대한 촉수들을 엿본 시간이었다.그에게 아픔은 삶의 진실에 다가가는 가장 중대한 출발점. 그는 "일단 가르치는 일을 끝내자 기다리던 자유와 함께 있는 줄도 모르던 병들이 찾아왔다”며 "'비문증', '대상포진','족저근막염'이라는 우리말 큰사전에도 오르지 않는 병을 이겨내면서 휩싸인 고통과 환희가 시를 쓰게 만들었다”고 말했다."저는 눈에 모기가 날아다니는 것 같은 '비문증'이 있습니다. 정말 모든 것이 다 녹아내릴 것 같은 가을이었는데, '비문증'은 녹아내릴 기미가 안 보이는 겁니다. 그 순간 '날건 말건!'이라는 시구가 떠올랐죠. 그게 무슨 문제가 될 수 있냐고 시가 가르쳐준 겁니다.”열네번째 시집의 표제작 '겨울밤 0시 5분'은 병의 고통과 가장 정직하게 대면한 뒤 쓴 시."진실의 자리에서 인간을 볼 때 가장 인간적인 요소가 '아픔'입니다. 무병의 삶보다 병을 앓고 낫는 곳에, 아픔을 극복하는 곳에, 인간적인 기품이 있어요. 이 시는 병을 앓다가 낫는 맛이 바로 삶의 맛이라는 생각이 들게 한 작품입니다.”그는 "어쩌면 고통이라는 삶의 진실이 삶의 방향을 바꾸도록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며 "그렇다 하더라도 절대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시와 대화하고 시로부터 배우게 된다”는 그는 "이젠 시가 친구 같다”며 "늙음을 뚫고 솟는 환희 또한 아픔을 뚫고 솟는 환희처럼 가슴 흔드는 환희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문화재·학술
  • 이화정
  • 2009.08.24 23:02

전주 한 스타일 특구 "시기상조" vs "문화적 접근"

"한국스타일 특구 지정은 시기상조다.""문화적 관점으로 접근하는 한국스타일 특구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때다."전주시가 전통문화 자산을 지역 발전과 국가경제 활성화로 연계시키기 위해 '한스타일 특구' 지정을 추진한다고 밝혀 문화계 안팎으로 논란이 뜨겁다. 시는 특구가 지정되면 역점사업인 '4대 문 복원 사업'등 다양한 사업의 국비 확보가 가능하다는 전망. 시는 한스타일 특구 지정 범위나 규모를 검토한 뒤 올해 안에 지식경제부에 특구 지정을 신청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19일 오후 7시30분 한옥마을 공간 봄에서 열린 '제79회 마당 수요포럼'. 이날 포럼에서 '한국스타일 특구 지정, 지역문화 살리기인가.'를 두고 서로 다른 두 관점이 팽팽하게 맞섰다.정성엽 한옥마을공동체 사무국장은 "우선 특구 지정으로 인한 실익이 무엇인지 와닿질 않는다"며 "한국스타일과 관련해 전주의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궁극적으로 누가 혜택을 보느냐를 따져봐야 한다"고 꼬집었다.사회를 맡은 이종민 전주문화재단 운영위원은 "문화관광부도, 전주시도 한국스타일에 관한 분명한 개념은 아직 없지만, 전통문화의 일상화, 세계화, 산업화라는 분명한 지향점을 놓고 봐야 한다"며 "산업적 경제 효과만을 두고 특구 지정을 논할 것이 아니라, 전주만의 자산을 충분히 살리는 문화적 관점의 특구를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송민찬 전주시정발전연구소 연구원은 "한국스타일 특구에 관한 인프라는 갖추고 있지만, 지식경제부를 통한 장기적인 예산 지원이 이뤄지려면 산업을 연계시켜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며 "하지만 특구 지정을 통해 전주가 선점했다는 홍보 효과를 가져가면서, 더 나은 대안을 찾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한국스타일 특구 지정이 자칫 한지 특구로 비춰져서는 안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김남규 전주시의원은 "한지 특구가 아닌 한식, 한옥, 한소리를 모두 아우르는 한국스타일을 고민해야 한다"며 "순창 고추장, 고창 복분자, 부안 뽕과 젓갈, 김제 쌀 등 전북의 특산품만 놓고 보더라도 한지가 아닌 한식을 중심으로 한지, 한옥, 한소리 등을 엮어가는 한국스타일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함한희 전북대 교수는 "한국스타일의 개념을 명확히 하면서, 거기에 철학을 집어넣었으면 좋겠다"며 "안동의 '배려의 도시'를 컨셉으로 잡았다면, 전주는 한옥이든 소리든 그 핵심이 정성이라는 점을 볼 때 '정성의 도시'로 컨셉을 잡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최희수 누리미디어 상무는 "전주가 한국스타일 특구를 내걸 때 다른 지자체와 어떤 차별성과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지 살펴야 할 때"라며 "한국스타일 산업이 가치중심의 성과를 내기 위한 초반의 취지에서 많이 벗어나 있는 만큼 그런 가치들을 아우르는 노력을 전주가 해나가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 문화재·학술
  • 이화정
  • 2009.08.21 23:02

남한산성, 3D 디지털 애니메이션으로 탄생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복원공사가 진행 중인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이 디지털로 복원돼 3D 애니메이션으로 다시 태어난다. 광주시는 "역사학자의 고증을 거쳐 남한산성을 3D 디지털 영상으로 구현한 13분용 애니메이션을 다음 달 전국에 배포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시는 올해 초부터 6개월간 5천500만원을 들여 남한산성 내 건축물과 유물을 디지털 영상으로 촬영해 이를 다시 3D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다. 애니메이션은 할아버지와 손녀가 남한산성을 돌아보며 백제 시조인 온조왕의 사당이 산성에 존재하는 이유, 시대별 성곽의 종류와 역할 등 산성의 역사와 유물에 대해 묻고 답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또 병사들의 훈련모습, 성곽의 축조과정, 성곽의 특징, 산성의 지휘 및 관측을 위한 수어장대 등 백제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1천300년간 시대적 변화에 따라 만들어진 남한산성에 대한 설명이 자막과 함께 제공된다. 광주시는 이 애니메이션을 CD로 제작해 전국 도서관과 광주 지역 초.중.고등학교에 배포하고 시 홈페이지를 통해 인터넷 서비스도 할 예정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남한산성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홍보함으로써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힘을 보태려고 3D 영상물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서울의 남.북을 지키는 산성인 남한산성은 신라 문무왕 때 쌓은 주장성의 옛터를 활용, 1624년에 본성과 옹성 11.7㎞로 축성됐으며 1963년 사적 제57호로 지정됐다.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은 오는 2018년까지 3단계로 추진되는 남한산성 종합발전계획에 따라 남한산성을 복원하고 정비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 문화재·학술
  • 연합
  • 2009.08.21 23:02

근대의료 유물 6건 문화재 등록예고

문화재청(청장 이건무)은 근대의료 관련 유물 6건을 19일자로 등록문화재로 등록예고한다고 18일 말했다. 이번에 예고하는 의료 유물은 근대기 서양의학의 도입 및 발전과 관련해 역사적 가치가 크다고 문화재청은 평가했다. '제중원 의사 알렌의 진단서'는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국립병원인 제중원에서 의사로 활동한 H.N.알렌(1858-1932)이 발급한 문서다. 이 진단서는 1885년 9월13일 알렌이 해관(海關.세관) 직원 웰쉬에게 발급한 것으로 1-2주간의 요양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적었다. 알렌은 명성황후의 조카로 갑신정변 당시 7군데 칼을 맞은 민영익을 살려내 고종의 총애를 얻은 의사이자 선교사, 외교관으로 활동한 인물이다. '제중원 1차년도 보고서'는 제중원의 첫 해(1885.4.10-1886.4.10) 활동 보고서로, 알렌이 제중원 개원 1주년을 맞아 작성했다. 19세기 후반 우리나라 사람들이 앓던 질병의 양상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대한의원 개원 칙서'는 1908년 10월24일 대한의원 개원일에 순종 황제가 내린 칙서로 백성에게 의료의 혜택이 미치도록 하라는 내용이 들어있으며 국새가 찍혔다. 이밖에 '알렌의 검안경', '세브란스병원장 에비슨의 수술 유리원판 필름', '분쉬가 사용한 외과도구' 등이 문화재 등록대상에 포함됐다.

  • 문화재·학술
  • 연합
  • 2009.08.19 23:02

중앙과학관 "340년 전 혼천시계 복원"

지난 1669년 세계 최초로 무거운 추가 고점에서 저점으로 내려갈때 생기는 에너지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제작됐던 혼천시계가 340년만에 원형 복원됐다. 국립중앙과학관은 최근 조선시대에 제작됐던 혼천시계를 원형과 똑같이 복원하는데 성공했으며, 오는 18일부터 상설전시관에서 공개 전시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조선조 현종 10년 천문학자인 송이영 선생이 제작한 혼천시계는 시간을 알려주는 '시계장치'와 태양의 위치와 계절, 날짜 등을 알려주는 '혼천의'로 구성돼 있다. 혼천시계는 1657년 네덜란드의 호이헨스(Christiaan Huygens)가 발명한 세계 최초의 태엽을 감아 작동시켰던 자명종(진자시계)의 원리를 응용했지만, 태엽을 감는 방식이 아닌 추가 고점에서 저점으로 떨어질때 발생하는 에너지를 활용해 진자도 움직이고 타종도 하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복원된 혼천시계는 매시간 마다 종소리를 내면서 시간을 알려주고, 태양의 위치와 달의 월령(음력일수)까지 알려준다고 과학관 관계자는 전했다. 과학관측은 시계장치의 핵심부품을 별도로 제작해 관람객이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혼천시계 작동원리 체험관'도 함께 운영할 예정이다. 이번에 복원된 혼천시계의 원형은 고려대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으나 부속품이 없어서 작동하지 않는다고 과학관 관계자는 덧붙였다. 김영식 중앙과학관장은 "혼천시계는 동양의 혼천의와 서양의 자명종 원리를 결합해 만든 우리나라 고유의 과학문화재"라며 "당시 최첨단 산업이었던 시계기술사에 조선의 과학기술이 접목된 세계 속에 자랑할 만한 걸작품이다"라고 말했다.

  • 문화재·학술
  • 연합
  • 2009.08.18 23:02

한국문학 세계로 가는 문 어떻게 열까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이제 세계적인 작가다. 등단 30년 만에 그의 작품이 전 세계 40여 개국에서 번역되고, 전후 일본 문학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신기록을 세우고 있다. 동아시아에서 시간과 공간을 연결하며, 거대 폭력 속에서 개인의 상실감을 잘 그려내 세계화에 성공했다는 평가. 한국문단도 이런 이단아가 필요하다.15일 오후 3시 김제 모악산유스호스텔에서 열린 한국문인협회(이사장 김년균)가 주최하고, 모악 문예(회장 김 영)가 주관하는 '세계화 시대의 한국문학'을 주제로 한'48회 한국문학 심포지엄'에서는 국내 문학시장과 문학작품 분석을 통해 한국문단의 지형도를 그리는 시간이 마련됐다.이명재 전 중앙대 교수는 '세계화 시대의 한국소설(우리 소설문학의 현황과 모색방향)'을 통해 "소설가 박범신씨의 장편 「촐라체」 연재를 시작으로 공지영 이기호 박민규 백영옥씨 등이 가담하면서 인터넷 소설이 활성화 돼 문단이 침체를 벗어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동아일보에 연재되고 있는 김탁환씨와 정재승 교수의 합작소설「눈 먼 시계공」을 예로 들며 참신하고 진지한 미래소설이라고 평가하고, 이건숙씨의 장편소설 「남은 사람들」와 같이 북한의 가난, 탈북, 인권문제도 균형있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아동문학평론가 최지훈씨는 '세계화 시대의 한국의 아동문학'을 통해 "아동문학이 문학계에서 외면받고 서자 취급되던 시절에서 벗어나고 있다"며 "상업적 성공과 순수 미학적 성공이 거의 일치하는 장르가 바로 아동문학"이라고 말했다. 최씨는 김진경씨의 연작동화 「고양이학교」를 예로 들면서 "해리포터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완간 이후 시장의 호응이 좋아 속편이 요구됐다"며 "외국처럼 거대 장편 판타지는 아니더라도 낭만적 모험에 모티프를 두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아동문학이 SF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지 않았던 풍토는 아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윤재천 전 중앙대 교수는 '세계화 시대의 한국수필'을 통해 "최근 수화에세이나 그림과 시가 있는 수필과 같이 '시 같은 수필'이나 '수필 같은 소설'이 유행하고 있다"며 "21세기는 '퓨전 에세이 시대'로 수필문학의 르네상스를 앞당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오세영 전 서울대 교수는 '세계화 시대의 한국시'를 통해 "우리의 전통 정형시인 시조의 발전으로 자유시가 형성돼 왔으며, 양자 사이의 적절한 긴장 관계에 의해 민족문학으로 발전돼왔다"며 "우리시의 세계화라는 명제를 두고 볼 때 시조의 위상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16일까지 열린 이날 심포지엄엔 김송배 시인, 소설가이자 인천대 명예교수인 오양호씨, 수필가이자 경남문학관 명예관장인 정목일씨, 아동문학가 이상현씨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 문화재·학술
  • 이화정
  • 2009.08.17 23:02

[문학] 김년균 문협 이사장 김제 방문

한국문인협회가 주최하는 '제48회 한국문학 심포지엄'에 김년균 한국문인협회이사장(사진)이 방문한다.15일부터 16일까지 1박2일간 일정으로 김제 모악산유스호스텔에서 열리는 이번 심포지엄은 '세계화 시대의 한국문학' 을 주제로 진행된다.김년균 이사장은 "전북은 문화가 살아 있는 공간"이라며 "문인들의 마음 속에 영감이 일어나 한국문학의 세계화를 도모하는 자리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김제 출신으로 서라벌예대를 졸업한 김 이사장은 1972년 월간 「풀과 별」 추천으로 등단해 시집 「장마」, 「갈매기」, 수필집 「사람에 관한 명상」 등을 펴냈으며, '한국현대시인상' '윤병로 문학상' 등 다수를 수상했다.이날 오세영 전 서울대 교수는 '세계화 시대의 한국시', 이명재 전 중앙대 교수는 '세계화 시대의 한국소설', 윤재천 전 중앙대 교수는 '세계화 시대의 한국수필', 아동문학가 최지훈씨는 '세계화 시대의 한국의 아동문학'을 주제로 발제한다.김송배 시인, 소설가이자 인천대 명예교수인 오양호씨, 수필가이자 경남문학관 명예관장인 정목일씨, 아동문학가 이상현씨가 토론자로 초청됐다.이튿날 변산반도와 새만금 답사로 일정이 마무리된다.

  • 문화재·학술
  • 이화정
  • 2009.08.14 23:02

진관사서 3.1운동 당시 태극기ㆍ항일신문 발견

1919년 3.1운동, 1919년 4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시기 국내외에서 발간된 항일 지하신문과 태극기 등이 서울 은평구 진관사에서 발견됐다. 10일 진관사는 지난 5월26일 경내 칠성각 건물을 해체해 수리하기 위해 벽체를 뜯다가 불단과 기둥 사이에서 발견한 1919년 6-12월자 항일 신문과 태극기 1점 등 17점을 공개했다. 신문들은 3.1운동 직후 발간된 지하신문인 '조선독립신문', '자유신종보' 등 국내에서 발간된 신문, 상하이 임시정부의 기관지 '독립신문', 신채호가 상하이에서 발행한 '신대한신문' 등 국외에서 발간된 신문들이다. 이 가운데 '조선독립신문'은 호외 1점을 포함해 1919년 6월부터 8월까지 발행된 신문 5점이 발견됐고, '자유신종보'는 제4호 1점(발간일 불명)과 제7호(대한민국 원년 9월19일자), 제12호(대한민국 원년 10월6일자) 등 3점이 발견됐다. 신채호가 발간한 '신대한신문'은 임시정부 기관지 '독립신문'의 경쟁지 격으로 1920년 4월까지 발간됐다. 이번에 발견된 신문은 창간호(1919년 10월28일자)와 제2호(1919년 11월3일자), 제3호(1919년 11월12일자) 등 3점이다. '독립신문'은 1919년 11월27일자인 제30호 2점, 대한민국원년 12월25일자로 된 제32호 2점 등 4점이 발견됐다. 진관사측은 신문들 이외에도 3.1운동 당시 단체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태극기 1점, 1919년 6월자 경고문 1점 등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 문화재·학술
  • 연합
  • 2009.08.11 23:02

[문학] 전북문화원연합회 '전북의 정려비각 자료집' 펴내

전주시 호성동 신중마을에 가면 팔작지붕 겹처마에 현판 2개가 위 아래로 걸려있는 정려각이 있다. 조선 순조 29년 효자로 통훈대부 사헌부감찰로 증직된 송상복과 그의 아들 도녕부도정 송득환의 효심을 기리는 효자 정려각이다. 송상복은 병에 걸린 아버지를 위해 잉어를 구하려고 했지만, 한겨울이라 구할 수가 없었다. 안타까운 마음에 강에 나가 간절하게 소원을 빌며 강의 얼음을 깨자 갑자기 잉어가 뛰쳐나왔고 이를 달여먹은 아버지는 완쾌돼 천수를 누리게 됐다.1890년 태어나 남원 금지면 귀석리 윤씨 집안으로 출가한 진주 강씨는 남편이 병에 걸리자 백방으로 약을 구하러 다녔다. 그러나 결국 남편이 세상을 뜨자 3년상을 치르고 뒤따라 자결했고, 1935년 열부비가 세워졌다.충신, 효자, 열녀 등의 언행과 정신을 기리기 위해 그들이 살던 마을 입구에 세웠던 비를 가리키는 정려비(旌閭碑).한국문화원연합회 전북도지회(회장 이복웅)가 역사 연구를 위한 중요한 참고자료로 활용되고 있는 정려비들을 모아 「전북의 정려비각(충·효·열) 자료집」을 펴냈다.이복웅 전북문화원연합회장은 "조선 후기로 내려올수록 정려를 내려달라는 추천장이 많아지면서 그 절차가 복잡해 졌고, 일반 서민들은 까다로운 절차 때문에라도 장려를 받기가 쉽지 않았다"며 "조선 후기에는 부정한 거래가 성행해 정려의 존귀함이 떨어지기도 했지만, 정려비각 정리는 선조들의 윤리의식과 효의식을 시대의 교훈으로 남기기 위한 것으로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 문화재·학술
  • 도휘정
  • 2009.08.11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