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1-06 18:42 (Thu)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방송·연예

'조선명탐정', 설 극장가 흥행 1위

김명민 주연의 코믹 사극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이 '평양성' '걸리버 여행기' 등 함께 개봉한 경쟁작들을 제치고 설 극장가를 주도했다. 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조선명탐정'은 연휴인 지난 2~6일 닷새간 전국 696개 상영관에서 167만9천763명(39.4%)을 모으며 2주째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지난달 27일 개봉한 이 영화의 누적관객은 272만572명으로 3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뒀다. '조선명탐정'은 개봉 6일만에 100만명을 돌파했으며 흥행에 힘입어 상영관을 늘리면서 설 연휴 대목을 맞아 개봉 9일만인 지난 5일 200만명 고지에 올랐다. 김탁환의 소설 '열녀문의 비밀'을 바탕으로 했지만 '조선명탐정'은 원작과 달리 추리보다는 김명민과 오달수 콤비가 빚어내는 코미디에 방점을 찍었다. 잭 블랙 주연의 코미디 '걸리버 여행기'는 연휴 기간 86만289명의 관객을 모았고 이준익 감독의 사극 '평양성'은 82만2천823명을 동원해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두 영화의 누적관객은 각각 156만2천162명과 134만7천809명이다. 4위는 이들 영화보다 1주일 먼저 개봉한 강우석 감독의 '글러브'로 49만8천647명을 모으는데 그쳤다. 누적관객은 160만8천145명이다. 궁리(鞏悧) 주연의 '상하이'는 11만666명을 동원해 5위에 올랐고 세스 로건, 저우제룬(周杰倫) 주연의 '그린 호넷 3D'는 7만7천465명을 모아 6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메가마인드'(6만6천84명), '타운'(3만3천321명), '헬로우 고스트'(2만4천709명), '가필드 펫 포스 3D'(1만5천441명)가 10위 안에 들었다.

  • 방송·연예
  • 연합
  • 2011.02.08 23:02

한혜진 "불구덩이 뛰어드는 심정으로 도전"

여전히 그는 많은 이들에게 '소서노'로 기억되고, 불린다. MBC TV '주몽'은 2007년 3월 막을 내렸지만 한혜진(30)은 지난 4년간 '소서노'에서 그다지 멀리 벗어나지 못했다. 그 사이 드라마 '떼루아'와 '제중원', 영화 '용서는 없다'에 출연했지만 시청률 51.9%로 막을 내린 '주몽'의 그림자를 지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확실한 패를 잡은 느낌이란다. '프레지던트' 후속으로 다음 달 2일 첫선을 보이는 KBS 2TV 수목극 '가시나무새'(극본 이선희, 연출 김종창)가 그것이다. 최근 만난 한혜진은 "김칫국부터 마시는 거겠지만 이번 드라마가 정말 잘될 것 같다. 대본이 술술 넘어가고 동료 배우들도 촬영장에서 '정말 재미있지 않냐'고 입을 모은다"며 커다란 두 눈을 반짝반짝 빛냈다. 그는 "이 작품이 내 또다른 대표작이 됐으면 좋겠고 그럴 것 같은 예감이 든다"며 "'주몽'의 소서노로 과분한 사랑을 받았고 너무 감사하지만 이제 2011년인데 아직도 소서노로 불리는 것은 좀 민망하다"며 웃었다. '가시나무새'는 욕망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린 여자와 그가 버린 것들을 사랑으로 감싸 안는 또다른 여자의 이야기다. 그중 한혜진은 후자인 강인하고 착한 여인 서정은 역을 맡았다. 그는 서정은에 대해 "지금껏 맡았던 역할 중 가장 연기 폭이 넓고 어려운 역할"이라고 했다. "서정은은 보육원 출신의 단역배우예요. 스타가 되면 낳아준 엄마를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안고 씩씩하게 살아가는 아이입니다. 기본적으로 맑고 밝고 순수한 캐릭터지만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끝까지 안고 가는 한편, 고난을 이겨내며 스타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해서 폭넓은 연기가 필요해요. 세월의 텀도 있고요. 한마디로 굴곡진 인생인데 제가 지금까지 보여 드렸던 모든 캐릭터를 다 합친 것 같은 인물입니다."그는 어려운 역할이라고 하지만 '가시나무새'는 설정만 보면 시청자의 이해와 몰입이 쉬운 전형적인 통속극이다. 두 여인의 꼬일대로 꼬인 운명의 교차 속에서 극명한 선악의 대비가 이뤄지는 이야기다. 이에 대해 한혜진은 "나도 처음에는 그런 줄 알았는데 대본을 보니 결코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더라. 구조는 단순할지 몰라도 그 속에 복잡한 심리가 녹아있다. 그 심리묘사가 굉장히 어렵다"고 말했다. "서정은은 주변 사람들에게 사랑을 퍼주지만 스스로는 애정결핍이에요. 항상 사랑에 목말라 있죠. 그러면서 '쟤 바보 아냐?'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의 순수함을 간직하고 있어요. 그렇게 고생하고 매번 당하면서도 순수함을 잃지 않는 서정은을 시청자에게 공감시키기 위해서는 제가 지금까지보다 훨씬 더 성숙한 연기를 보여드려야해서 부담이 정말 크지만 도전해보고 싶었어요. 저로서는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심정이에요. 너무 긴장이 돼서 첫 촬영 전날에는 잠을 못 잤어요."극중에서 배우 역할을 맡은 것도 그에게는 흥미로운 일이다. "옛날 생각이 참 많이 나요. 제가 고2 때부터 오디션에 도전했는데 당시에는 재능도 없으면서 무조건 의욕만 앞서서 덤볐기 때문에 오디션을 보는 족족 떨어졌어요.(웃음) 그때 떨어져서 마음이 아팠던 기억들이 이번에 새록새록 생각납니다. 이번 드라마에서는 서정은의 배우로서의 성장과정도 비교적 구체적으로 다뤄질 예정이라 재미있을 거예요."한혜진은 전작인 '제중원'에 출연할 당시 드라마의 홈페이지를 통해 시청률이 낮은 것을 안타까워하며 드라마에 대한 강한 애정과 자부심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시청률이 낮다고 해서 실패한 드라마가 아니라는 이야기를 꼭 하고 싶었어요. 배우가 시청률에 좌지우지돼서는 안되지만 시청률이 높으면 용기와 힘을 얻고 낮으면 섭섭한 마음이 생기는 것은 사실입니다. '제중원'의 석란이는 제가 할 수 있어서 감사했던, 너무나 멋진 캐릭터라 참 보람됐어요. 드라마 자체도 참 좋은 작품이었는데 생각보다 사랑을 못 받아 아까웠죠."그는 "'가시나무새'는 통속극이지만 기막힌 심리묘사로 기존의 통속극과 차별될 것"이라며 "드라마가 개연성을 가질 수 있도록 연기를 잘해보겠다"고 말했다.

  • 방송·연예
  • 연합
  • 2011.02.08 23:02

개그맨 이윤석, 웃음의 비밀을 해체하다

'웃음'은 기침이나 하품, 재채기와 마찬가지로 일상에 늘 함께하는 까닭에 그 의미와 중요성을 잊고 지내기 쉽다.엄마의 얼굴을 보고 함박웃음을 터뜨리는 갓난아기에서부터 친구들의 웃음을 따라 웃는 여고생, 삼겹살집에서 박장대소하는 직장인들까지 웃음은 어디에나 있다.하지만, '웃음이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간단히 답하기는 쉽지 않다. 진화생물학, 심리학, 뇌과학, 사회학 등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 그 답을 찾기 위한 연구가 진행중이다.개그맨 이윤석(39)이 이처럼 다양한 과학의 영역에서 연구 중인 '웃음'을 소개하는 대중과학서 '웃음의 과학'(사이언스 북스 펴냄)을 최근 펴냈다.20년 가까이 개그맨으로 활동하는 중에도 박사(신문방송학) 학위를 받고 대학 강단에도 서며 대표적인 학구파 개그맨으로 꼽히는 저자는 풍부한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웃음에 관한 학문적 연구를 알기 쉽게 소개했다.책은 진화, 발달, 뇌, 심리, 사회, 건강이라는 6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웃음의탄생에서부터 시대에 따라 달라진 웃음의 역할, 웃음이 우리 몸속에서 작동하는 메커니즘에 이르기까지 웃음의 본질에 대해 탐구한다.저자는 웃음의 기원이 불안이 사라진 뒤에 생긴 안심에서 왔음에 주목한다. 최초의 웃음은 인류가 적이나 포식자 등과 맞닥뜨렸을 때 생긴 두려움이 알고 보니 사소한 것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누그러지는 순간에 태어났다는 것이다.웃음이 나올 때 뇌의 각 부위들의 작용에 대한 연구 결과를 소개하는 대목도 흥미롭다.대뇌가 웃음을 유발시키라고 명령을 하면 뇌관이 웃음과 관련된 육체적 움직임을 조절한다. 좌뇌는 상식적인 이야기로 시작되는 농담의 앞부분에서, 우뇌는 농담의 반전이 일어나는 부분에서 창의적으로 작용해 유머를 발현시킨다.웃음이 개인과 사회의 건강에 이바지하는 부분이 크다는 점도 과학적으로 설명된다.웃음은 NK세포, 엔도르핀, 글로불린A, 인터루킨6, 엔케팔린 등 각종 면역물질과호르몬을 생성시키고 활성화시켜 건강과 장수에 도움이 된다. 아울러, 웃음은 남의 행동을 따라하는 거울 뉴런(mirror neuron)의 작용으로 다른 사람에게 전염되는 속성을 가졌다.저자는 "냉혹한 웃음의 현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에서 보다 근본적으로 웃음의 참모습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웃음의 매력에 동참했으면 한다"고 적었다.216쪽. 1만5천원.

  • 방송·연예
  • 연합
  • 2011.02.08 23:02

한국영화 9편, 베를린 영화제 간다

제61회 베를린국제영화제가 오는 10일(이하 현지시간) 개막해 20일까지 베를린 일대에서 열린다.베를린국제영화제는 칸국제영화제, 베니스국제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불리는 권위 있는 영화제다.올해 경쟁부문 최우수작품상인 황금곰상을 놓고 맞붙는 국제 공식경쟁부문에는 지난해보다 4편이 준 16편이 진출했다.이윤기 감독이 연출하고 현빈·임수정이 주연한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는국내 영화 가운데 유일하게 경쟁부문에 올라 미국 여성감독 미란다 줄라이의 '더 퓨쳐', 헝가리 명장 벨라 타르 감독의 '토리노의 말', 프랑스 애니메이션 감독 미셸 오슬로의 '밤의 이야기들' 등과 함께 황금곰상을 놓고 경쟁한다.비공식부문에는 코엔 형제의 '더 브레이브', 빔 벤더스 감독의 '피나' 등 6편의영화가 선보인다.한국영화는 경쟁부문, 파노라마 등 7개 섹션에 모두 9편의 영화가 초청됐다.박찬욱·박찬경 감독이 연출한 '파란만장'과 양효주 감독의 '부서진 밤'은 단편경쟁 부문에 진출했고, 박경근 감독의 다큐멘터리 '청계천 메들리', 김선 감독의 '자가당착: 시대정신과 현실참여'는 포럼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류승완 감독의 '부당거래', 김수현 감독의 '창피해', 전규환 감독의 '댄스타운'은 파노라마 부문에서 선보인다.

  • 방송·연예
  • 연합
  • 2011.02.08 23:02

민용근 "배우들에게 무표정 연기 주문했죠"

"배우들에게 무표정으로 연기하라고 주문했습니다."영화 '혜화, 동'으로 장편 데뷔한 민용근(35) 감독이 최근 기자와 만나 들려준 말이다. '혜화, 동'은 죽은 줄 알았던 아이가 입양돼 살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20대 초반 남녀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헤어진 지 5년 만에 전 남자친구 한수(유연석)가 혜화(유다인) 앞에 나타나 아이가 살아있다고 말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종로구 혜화동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여주인공 혜화의 마음이 움직인다는 의미의 동(動), 혜화와 아이라는 의미의 동(童), 영화의 시간적 배경인 겨울을 의미하는 동(冬) 등 영화의 제목은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민 감독은 "다양한 의미를 주고자 한자를 제목에서 뺐다"고 했다. 혜화와 한수는 슬픈 표정을 짓지 않지만, 영화의 내용은 절절하다. 카메라는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인물들이 겪는 감정의 격랑을 우직하게 지켜본다. 인물들의 표정보다는 그들이 겪는 안타까운 상황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민 감독은 배우들에게 무표정 연기를 주문했다고 한다. 배우들의 표정보다는 인물의 행동을 들여다봄으로써 그 인물의 내면을 유추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영화에서 배우들은 많은 표정을 지어요.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사람들은 대부분 표정을 별로 짓지 않죠. 상황에 따라서 무표정이 기쁘거나 슬프게 느껴질 뿐입니다. 상황이 슬프면 무표정에서도 큰 슬픔을 느낄 수가 있어요. 그래서 배우들에게는 속으로는 슬픈 감정을 가지되 표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주문했어요."민 감독은 일상을 그대로 보여주면서도 이야기의 힘을 잃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카메라는 물끄러미 인물들의 행동을 보여준다. 진행이 빠르지 않아 다소 답답하다. 상영시간은 107분인데, 심리적인 상영시간은 더 길게 느껴지기도 한다. "일상생활의 예를 들어보죠. 지하철 안에 어떤 사람이 있는데, 특정한 행동을 해요. 그 사람의 행동을 보면서 어떤 사람일까 상상하기 시작하죠. 그러다 보면 헤어질 때 그 사람에 대해 무언가 알게 되는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 외적인 동작만 보고 유추할 때, 일종의 미스터리 같은 게 생겨나는 것 같아요. 저는 그런 미스터리한 느낌을 포착하고 싶었어요. 어떤 사람의 뒤를 따라가다 보면 여러 사실이 나오는데, 결국 그런 사실들을 종합하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게 되는 거죠. 카메라의 움직임이나 시나리오의 전개방식도 그런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진행했습니다."'혜화, 동'은 2004년 민 감독이 KBS 다큐멘터리 '현장르포 제3지대'의 조연출로 참가하면서 취재했던 한 여자에게서 영감을 얻어 만든 작품이다. 유기견 구조를 위해 사흘 밤낮을 길바닥에서 보냈지만, 별다른 소득을 거두지 못한 한 여인의 눈물이 그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 여인은 탈장한 개를 구해주려는데 왜 그 개가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느냐며 눈물을 흘리더라고요. 도대체 그런 정서의 정체는 무얼까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2008년께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예전에는 와 닿지 않았던 혈육의 애잔함에 대해 문득 생각해보게 됐어요. 유기견 이야기와 혈육이 주는 인연 등을 기초로 시나리오를 썼습니다."영화의 배경은 한겨울이다. 폐가들이 늘어선 산동네 골목길이 보이고 굶주린 개들이 짖어댄다. 황량하다. 민 감독은 거칠고 쓸쓸한 겨울 풍경을 담기 위해 고양시의 한 철거 촌에서 영화를 찍었다. 소품 없이 널브러져 있는 건물 잔해들도 놓치지 않고 카메라에 담았다. 그는 "버려진 동네나 집을 보면 슬픈 느낌이 든다"며 "그런 느낌들이 영화에 살아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대학에서 연출을 전공한 그는 단편 '도둑소년'(2006)으로 삿포로 국제단편영화제 최우수 감독상을 받았다. 이유림ㆍ장훈 감독 등과는 옴니버스 영화 '원 나잇 스탠드'(2010)를 찍어 주목을 받기도 했다. 민 감독은 전작들을 통해 인물들의 행동을 관찰하는 잔잔한 이야기를 카메라에 담았다. 앞으로는 인물이 강하거나 사건이 박진감 넘치게 흘러가는 선 굵은 미스터리나 스릴러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제가 만든 영화들은 인물이 강하거나 이야기가 강한 영화는 아녜요. 오히려 이야기의 진행에 따라 영화의 정서가 조금씩 스며드는 인물들을 그린 경우가 많죠. 그런 작업방식이 좋았는데, 다음에는 다른 걸 해보고 싶어요. 인물이나 이야기의 힘, 편집의 힘 등 영화의 기본적인 요소들로 탄탄한 영화들을 만들고 싶어요. 이를테면 자크 오디아드 감독은 잘 들리지 않는 사운드와 이미지를 이용해서 훌륭한 리듬감을 만들어내요. 저도 그런 영화들을 만들고 싶네요."

  • 방송·연예
  • 연합
  • 2011.02.07 23:02

'개콘' 김성원 "존박 개그? 흠 없어 포기"

'슈퍼스타K 2'의 출연자 존박과 닮은 외모로 화제가 됐던 개그맨 김성원(27)이 존박이 등장하는 개그 코너를 구상했다가 포기한 사연을 공개했다. 김성원은 최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네티즌들로부터 존박 씨와 닮았다는 소리를 듣고 그의 캐릭터를 이용한 개그 코너를 구상한 적 있다"며 "하지만 존박 씨를 개그 소재로 할만한 거리가 발견되지 않아 고민 끝에 포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존박 캐릭터'로 한두 번은 코너가 진행될 수 있겠지만 꾸준히 코너를 유지하려면 개그 소재가 될 만한 특징이 더 있어야 한다"며 "하지만 존박 씨는 딱히 흠을 잡을 데가 없었다. 억지로 이 캐릭터를 밀어붙이면 오히려 시청자들에게 비호감으로 다가갈 수 있어서 구상을 접었다"고 했다. KBS '개그콘서트'의 '슈퍼스타KBS'에서 '천재 싱어송 라이터' 캐릭터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그는 최근에는 새 코너인 '굿모닝, 한글'에서 외국인 한글 교사 '페르난도' 캐릭터를 새로 선보이기도 했다. 존박과 닮은 꼴 외모라는 네티즌들의 반응에 대해 "과분한 비교다. 존박 씨에게 고맙다"고 말하는 그는 얼마 전 허각이 '개그콘서트'에 초청됐을 당시의 에피소드를 들려주기도 했다. 그는 "'슈퍼스타 KBS'에서 노래를 할 때 방청석 맨 앞줄에 앉아있는 허각 씨를 봤는데 나를 보고 깜짝 놀란 듯 멍한 표정을 짓고 있더라"며 "내 이미지가 존박 씨와 닮아서 허각 씨가 깜짝 놀랐었다는 이야기를 나중에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김성원은 존박과 교포 출신이라는 공통점도 가지고 있다. 존박이 재미교포인 반면 김성원은 10살 때 무역업을 하는 아버지를 따라 이민을 갔던 멕시코 교포 출신이다. 김성원은 "코믹 연기자의 꿈을 위해 20살 때 한국에 들어와 공채 시험을 통해 KBS 개그맨이 됐다"며 "가요계의 존박처럼 개그계의 슈퍼스타가 되고 싶다"고 했다.

  • 방송·연예
  • 연합
  • 2011.02.07 23:02

김사랑 "'시가' 윤슬은 최상의 캐릭터"

"미스코리아에 당선됐을 때 받았던 관심을 지금 다시 받는 것 같아요. 그만큼 반응의 강도가 뜨겁네요."2000년 미스코리아 진으로 뽑히며 화려하게 연예계에 데뷔한 김사랑(33)이 10년 만에 다시 스포트라이트를 제대로 받고 있다. 지난달 막을 내린 SBS TV '시크릿 가든'에서 한류스타 오스카(윤상현 분)와 곡절 많은 애절한 사랑을 펼친 윤슬을 연기한 덕분이다. 재력에서 대한민국 상위 1%에 드는 부유한 집안 딸이자 지성과 미모를 두루 갖춘 CF 감독 윤슬은 '시크릿 가든'의 폭발적인 인기와 함께 '매력적인 여성'의 아이콘으로 부상했다. 최근 만난 김사랑은 "'시크릿 가든' 덕에 CF를 벌써 3개나 계약했고 요즘에도 섭외가 많이 들어오고 있는 걸 보면서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요즘 인터넷 미니홈피에 글을 올리면 곧바로 이슈가 될 정도로 많은 분이 호응하세요. 그동안에는 미니홈피 관리를 소홀히 했는데 드라마 끝나고 하나씩 글을 올리기 시작했더니 올리는 즉시 바로바로 화제가 되는 걸 보고 신기해하고 있습니다. 며칠 전에는 마사지를 받으러 갔는데 일하는 분이 '시크릿 가든' 팬이라며 특별히 새로운 서비스를 해주기도 했어요.(웃음)"사실 '시크릿 가든' 초반만 해도 윤슬은 '비호감 캐릭터'의 전형이었다. 돈이 흘러넘쳐서 기본적으로 안하무인인 데다 허영기로 무장했고 정략결혼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사랑따윈 필요없는' 여성이었다. 그래서 캐릭터는 상당히 희화화됐고, 그에 장단을 맞추기 위해 김사랑은 표정, 몸짓, 영어발음 하나하나 모두 과장된 코믹 연기를 펼쳐야했다. 그러나 5부 이후 오스카와 윤슬의 과거가 자세히 그려지고 오스카에 대한 윤슬의 지고지순한 사랑이 드러나면서 윤슬은 매력적이며 쿨한 여성으로 거듭난다. "김은숙 작가님께 너무 감사드려요. 역시 역할이 좋아야 이렇게 뜨네요. 처음에 대본을 보자마자 무조건 해야겠다고 생각해 매달렸습니다. 윤슬은 너무 멋진 아이예요. 드라마가 조금만 더 길었어도 더 보여드릴게 많은 캐릭터였습니다. 이렇게 입체적인 인물을 또 만날 수 있을까 싶어요. 악역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고 오버, 코믹연기를 펼치다가 애잔한 사랑 연기로 돌아서잖아요. 게다가 의상에서도 상류층의 호사는 다 누렸어요. 수없이 좋은 옷을 갈아입으며 원 없이 꾸며봤습니다.(웃음) 정말 최상의 캐릭터인 것 같아요."역할이 좋았던 만큼 아쉬움도 크다. "뒤돌아보니 초반에 더 오버를 했으면 좋았을텐데 제가 좀 주저했던 것 같아요. 작가님이 더 과장해서 연기해달라고 주문했는데 그렇게까지는 못했어요. 분명히 뒤에 캐릭터의 반전이 있다는 것을 알았는데도 (망가지기 위해) 절 완전히 놓아버리진 못하겠더라고요."윤슬의 매력은 특히 멋진 대사로 빛이 났다. '시크릿 가든'의 많은 대사가 멋졌지만 윤슬의 대사는 캐릭터의 반전과 맞물려 사랑의 순정함과 애잔함을 극대화했다. "버릴 대사가 하나도 없었어요. 사실 생활언어가 아니라 입에 잘 붙지 않는 대사들이었지만 너무 욕심이 나서 연습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토씨 하나라도 틀리지 않게 100% 소화하고 싶었어요. '여자는 남자가 해주는 것에 따라 하녀도 되고 여왕도 될 수 있다' '365일이 헤어지는 중이야' 같은 대사는 너무나 공감합니다. 노랫말로 써도 손색이 없어요."김사랑은 2008년 초 방송된 SBS '도쿄, 여우비' 이후 작품활동을 하지 않았다. 그전에도 그는 1-2년에 한 작품 정도 할까 싶은 활동이 뜸한 연기자였다. 연기에 대한 욕심이 없었던 것일까. "'시크릿 가든'을 만나기까지 3년 정도 쉬었습니다. 문득 '이대로 가면 안되겠다. 정말 하고 싶은 역할을 맡아 올인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욕심이 없었던 게 아니라 오히려 많았기 때문에 많은 작품을 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지난 3년간 초조함은 없었어요. 저 스스로를 돌아보며 자존감을 회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연예계라는 좁은 울타리를 벗어나 교회를 열심히 다니면서 폭넓은 인간관계를 만들었고 많은 일을 직.간접적으로 겪으면서 세상엔 감사할 것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그는 "너무나 상투적이지만 생각을 바꾸는 순간 행복해지더라. 매일매일 감사할 것을 찾기 시작했더니 삶이 달라졌고 이렇게 좋은 드라마도 만났다"면서 "지금 너무나 행복하다"고 말했다.

  • 방송·연예
  • 연합
  • 2011.02.07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