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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물 일찍 흡수한 진짜 신데렐라였죠"

"가시나 쪼깐한 게 건방지게 노래 잘하네." 1967년 당시 최고의 작곡가이던 이봉조가 17살 정훈희(57)의 노래를 듣고 처음 던진 말이다. 서울 남대문 인근 호텔의 나이트클럽. 여름방학을 맞아 부산에서 상경한 정훈희는 나이트클럽 악단장이던 작은 아버지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 노래하고 있었다. 그때 부른 노래가 줄리 런던의 '러브 레터(Love Letter)'. 당시는 20~30대 미8군 가수들만 팝송을 부를 줄 알던 시절이다. 클럽 옆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던 이봉조는 노래 소리에 이끌려 클럽을 찾았고여고생이 부르는 재즈풍의 발라드에 반했다. 그 자리에서 자신이 색소폰 연주곡으로발표했던 '안개'의 LP를 건네며 "집에 가서 멜로디를 외워오라"고 했다. 2~3주 뒤, 이봉조는 통행금지가 있던 시절인 탓에 야간 녹음을 하기위해 순경을 앞세우고 정훈희를 데리러 왔다. 정훈희는 처음 찾은 스튜디오에서 신성일, 윤정희 주연 영화 '안개'의 주제곡인 '안개'를 릴테이프에 녹음했다. "일단 KBS, MBC, 동아방송에 보내기 위해 데모 음반으로 세개의 릴테이프에 녹음했어요. 릴테이프는 복사가 안되잖아요. 방송 3사에 갖다줬는데 테이프 쟁탈전이 벌어졌대요. PD들이 빨리 취입하라고 아우성이어서 며칠 만에 다른 노래를 10곡 더 녹음해 재킷 사진도 못 찍고 첫 음반을 냈어요. 40만장이 팔렸죠. TV는 동네에 한 대, 피아노는 구에서 한 두 대, 200만~300만원이면 집 한 채를 살 때였는데 전축없는 사람들도 음반을 샀다는 얘기죠. 전 진짜 신데렐라였어요." 그리고 어느새 40년이 흘렀다. 정훈희가 40주년 기념 음반이자 1978년 '꽃밭에서' 이후 30년 만의 독집인 '40th 애니버서리 셀러브레이션스(Anniversary celebrations) 정훈희'를 8일 발표했다. 음반에는 윤명선이 작곡한 타이틀곡 '삐삐코로랄라', 정훈희의 장남이 피처링한'러브 이즈(Love is)', 인순이와 듀엣한 '노 러브(No love)' 등의 신곡 8곡과 '안개', '꽃밭에서' 등의 히트곡, 오리지널 버전의 '무인도'와 작곡가 고(故)이영훈의 '사랑이 지나가면'까지 총 13곡을 담았다.최근 연합뉴스와 만난 정훈희는 흘러간 30년에 대해 "결혼해 아이 키우는 동안 기획사 시스템이 자리잡은데다 음반을 만드는데 억대가 들어가는데 함께 한 팬들은 중년이 되니 음반을 사지 않더라"며 "'꽃밭에서'가 30년에 걸쳐 히트한 덕에 간간히젊은 가수들 음반에 참여하거나, 잊혀지지 않을 정도로 방송에만 출연했다"고 운을 뗐다. 서구적인 미모를 유지하고 있는 정훈희는 1시간반에 걸쳐 솔직한 입담으로 옛이야기들을 쏟아냈다. "'안개' 이후 '빗속의 연인들', '그 사람 바보야' 등 부르는 노래마다 히트했어요. 한 곡이 1년씩 사랑받았죠. 너무 어린 나이에 인기와 돈이 한꺼번에 오니까 주체할 수 없었어요." 1970년대 도쿄국제가요제, 아테네국제가요제, 칠레국제가요제 등 국제가요제에서만 6번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스웨덴 출신 그룹 아바가 데뷔 초기 참여해 빈손으로 돌아간 '제1회 도쿄국제가요제'에서 정훈희가 '베스트 10'과 '가수상'을 동시 받은 것은 30년이 지나도 회자되는 일화다.시련도 한순간에 찾아왔다. 1975년 대마초 파동이 연예계를 강타했고 정훈희도 연루됐지만 당시 연예인 중 유일하게 훈방 조치됐다. "칠레국제가요제에서 상을 탄 1975년은 천국과 지옥을 오간 해입니다. 당시 제가 담배를 피웠는데 의혹만 있어도 잡아가던 시절이었어요. 지금은 머리카락 검사라도 하지만…. 그런 물결에 휩쓸리면서 6년간 방송정지를 당해 노래를 못했죠." 이후 그는 미국에서 그룹 활동을 하다가 귀국한 두살 연상의 가수 김태화와 1979년 결혼했다. 김태화는 올해 봄 25년 만에 음반을 내기도 했다. "1970년도에 태화 씨를 처음 봤고 시민회관에서 같이 공연한 기억도 있어요. 1979년 미국에서 귀국해 저에게 '작업'을 걸어왔죠. 우리는 결혼식 안하고 그냥 살았어요. 살아보고 결혼하자는 개방적인 생각이었죠. 1983년 첫 아들을 낳았는데 그때 한 스포츠신문에 '미혼모 정훈희, 아들 낳았다'고 크게 보도가 됐어요. 지금은 아들이 둘인데 장남은 지난해 10월 군에서 제대했죠." 정훈희는 젊은날의 자신을 '신문물을 일찍이 받아들인 여자'라고 표현했다. 여고생 때 데뷔했으니 또래들 학교 다닐 때 자신은 세계지도를 들여다보고 다녔다고 한바탕 웃음도 터뜨렸다. 신문물을 흡수할 환경을 만들어준 사람은 일제시대 빅터레코드를 통해 음반을 취입할 정도로 노래 실력이 대단했던 아버지 정근수 씨. 아버지는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를 상영하는 극장에 5남1녀 중 다섯째인 5~6살짜리 정훈희를 데리고 다녔다. 한국영화에서 남녀가 키스하는 시늉만 해도 '페이드아웃(Fade-out)'이 되던 시절이다."미군 부대에서 팝송을 불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재즈, 팝, 블루스를 들으며 자랐어요. 그래서 노래하는 스타일도 미국적이었죠. 아버지는 '프리티 리틀 걸'라고또박또박 발음하는 영국식 발음이 아니라, '프리리 리를 걸'이라며 미국식 발음을 가르쳐줬죠." 정훈희는 두 아들도 할아버지의 피를 물려받았다고 했다. 가수 제이는 정훈희의바로 위 오빠의 딸이기도 하다.그는 "두 아들 이름이 김대한, 김민국인데 모두 가수의 꿈을 키우고 있다"며 "장남은 발라드, 올해 입대할 둘째는 록을 좋아한다. 장남은 올해 안에 가수로 데뷔할 예정이다. 난 며느리도 직업을 이해해줄 수 있는 가수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음반에서 그는 한가지 아쉬움을 털어놓았다. 바로 작곡가인 고(故) 이영훈이 세상을 떠 음반 작업을 함께 하지 못한데 대한 안타까움이다. "이영훈 씨의 음반 '옛사랑'을 작업하며 만나 40주년 음반을 작업하기로 했어요.암이 발병했을 때 '나 기다린다. 가면 안돼. 내 음반 해주고 가라'고 그랬죠. 그런데 결국 못 일어났어요." 현재 대한가수협회 수석 부회장인 정훈희는 선후배 가수들의 가교 역할에 대한 애정도 무척 컸다. 소설가 이외수가 가사를 쓴 김태화의 곡 '마스크'에서 이름을 따와 4개월 전 경기도 일산에 라이브 클럽 '마스크'를 오픈했고 현미, 최백호, 이은하등 동료 가수들에게 무대를 제공하고 있다. "음향 시스템에 신경을 많이 쓴 무대에서 선후배들과 함께 노래할 수 있어서 기뻐요. 제 또래가 가교 역할을 하지 않으면 대가 끊어질지도 모르잖아요."

  • 방송·연예
  • 연합
  • 2008.07.16 23:02

2회 공주 신상옥청년영화제 홍보대사에 예지원·김지훈

제2회 공주 신상옥청년영화제가 오는 8월5일~9일까지 공주금강둔치공원과 공주영상대학, 국립공주박물관 일대에서 열린다.공주신상옥영화제는 15일 오전 남산 한국영화감독협회 시사실에서 영화 배우이자 상임고문인 최은희와 집행위원장 정인엽(한국영화감독협회 이사장), 이날 위촉식을 갖고 홍보대사로 선정된 배우 예지원과 김지훈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취지와 일정 등을 소개했다.예지원은 "홍보대사가 된 데 4가지 의미가 있다"며 "공주라는 작은 도시에서 열리고, 신상옥 감독의 정신을 잇고, 청년이라는 이름이 좋으며, 참여할 수 있어 좋다"고 밝혔다.김지훈은 "홍보대사를 맡아 책임감과 자부심을 느끼며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큰 영화제가 되는 데 일조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정인엽 집행위원장은 "신상옥 감독의 영화정신을 기려 대회를 추진해 5회 때는 대학영화제로 이름을 바꾸는 등 세계 영화제로 만들어 세계 작품들과 경쟁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공주 신상옥청년영화제는 고(故) 신상옥 감독의 뜻을 기억하기 위해 만든 영화 축제로 다양한 영상 작품들을 공모, 시상해 새로운 영화 인재를 발굴한다는 취지로 마련됐으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로 2회를 맞았다.영화에 관심 있는 만 16세부터 29세까지 대한민국의 젊은 영화인들은 참여 가능하며, 대상에게는 2천만원, 최우수작품상과 특별상에는 각 1천만원이 수여되는 등 총 1억원의 상금이 지원된다. 이에 대해 김기덕 심사위원장(서울예대 영화과 교수)은 "기술적인 면은 부족하지만 독창성과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부분에 심사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영화제 기간 중에는 축하공연(8일)과 시상식(9일)을 비롯해 응모 작품 시사회와 신상옥 감독 작품 상영, 홍보대사 예지원·김지훈의 팬 사인회 등 다양한 행사도 진행된다.

  • 방송·연예
  • 노컷
  • 2008.07.16 23:02

이덕화ㆍ안재모, 9년만에 부활 '전설의 고향' 에 합류

사극에서 많이 활약해온 배우 이덕화와 안재모가 9년 만에 돌아오는 KBS 2TV 납량극 '전설의 고향'에 합류한다.이덕화는 27일 방송되는 '기방괴담'(극본 유은하, 연출 김정민) 편에 출연한다. 기방을 배경으로 바닥까지 드러나는 인간의 폭력과 탐욕을 통해 공포를 전할 작품으로 이덕화는 모든 사건의 시발점이 되는 김원익 대감 역을 맡았다.이덕화는 "여름밤마다 가족들과 '전설의 고향'을 보던 기억이 있는데 9년 만에 부활한다는 소식을 듣고 반가워 어떻게든 일조하고 싶었다"고 출연 이유를 전했다.이덕화는 '대조영', '무인시대', '한명회' 등 KBS 사극에 출연했으며 '대왕 세종' 후속작인 '천추태후'에서 강감찬 역을 맡았다.이에 앞서 안재모는 14일 방송될 '귀서(鬼書)'(극본 김정애, 연출 김용수) 편에서 인종 사망 이후 궁궐에서 일어나는 연쇄살인사건을 파헤치는 냉철하고 정의로운 내금위 종사관 역할을 맡았다.1999년 '살아있는 무덤' 편에 이어 10년 만에 '전설의 고향'에 출연하게 된 안재모는 KBS '용의 눈물', SBS '왕과 나', '연개소문' 등의 사극에 출연했다.'귀서' 편은 '조선 제12대 왕인 인종이 즉위 9개월 만에 사망한 것은 독살이었다'는 야사에 기반한 팩션 형식의 드라마로 김진태, 이한위 등이 호흡을 맞춘다.'전설의 고향'은 '태양의 여자' 후속으로 8월 한 달 동안 8편의 단막 형식으로 방송되며 최수종, 사강, 재희, 이영은, 박민영, 왕희지 등이 캐스팅된 상태이다.

  • 방송·연예
  • 연합
  • 2008.07.15 23:02

'적벽대전' '핸콕' 밀어내고 박스 오피스 정상

'인디아나 존스-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이후 새영화가 박스 오피스 정상을 차지하는 현상이 매주 계속되고 있다.지난 주말에는 우위썬(吳宇森) 감독의 '적벽대전-거대한 전쟁의 시작'이 '핸콕'을 밀어내고 정상을 밟았다.1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스크린 가입률 98%)에 따르면 한국 쇼박스㈜미디어플렉스가 부분 투자한 '적벽대전'은 11~13일 전국 534개 스크린에서 63만1천676명을 동원해 27.6%의 관객점유율로 1위에 올랐다. 10일 개봉 이후 누계는 75만9천445명.전 주말 승자였던 '핸콕'은 2위로 떨어졌다. 다만 592개관에서 59만3천76명(26%)을 모아 '적벽대전'과의 차이는 그리 크지 않고 개봉 2주째 누계는 200만명을 훌쩍 넘겨 230만2천765명이다.앤젤리나 졸리의 '원티드'는 다시 한 계단 밀려나 3위. 399개관에서 30만7천87명(13.4%)을 보태 지난달 26일 개봉한 이후 모두 254만2천144명의 손님을 맞이했다.'강철중'은 개봉 4주째 주말에 368개관에서 29만9천268명(13.1%)을 추가했다. 누계는 392만2천946명. 다만 배급사 자체 집계로는 400만명을 돌파했다.연일 애니메이션 흥행 신기록을 세우고 있는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쿵푸 팬더'는 18만7천840명(8.2%)을 보태 현재 누계는 453만4천415명이다.개봉 3주째 주말을 보낸 '크로싱'은 관객 수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297개관에서 전 주말보다 2만명가량 적은 12만466명(5.3%)을 모아 이제까지 모두 78만5천598명을 동원했다.7, 8위는 공포영화 2편이 나란히 차지했다. 미국 영화 '노크-낯선 자들의 방문'은 179개관에서 4만9천468명(2.2%)을, 스페인 'REC'는 117개관에서 3만6천838명(1.6%)을 모았다.새로 개봉한 한국영화 '잘못된 만남'은 성적이 극히 저조하다. 181개관에서 2만7천672명(1.2%)을 모으는 데 그쳤다.

  • 방송·연예
  • 연합
  • 2008.07.15 23:02

"연기가 많이 편안해진 것 같아요"

지난 2월말 SBS TV 아침드라마 '물병자리'가 시작하기 전에 만난 임정은(26)은 기분 좋은 긴장감에 휩싸여 있었다.어느새 5개월이 흘러 종영(19일)을 앞둔 현재 그는 큰 산을 넘어온 듯 아주 편안해보였다. 첫 주연을 잘 소화해낸 뿌듯함과 함께."정말 마음이 편해지고 가벼워졌어요. 도중에는 심적으로 많이 힘들기도 했지만 어느새 끝날 때가 되니 참 홀가분하네요."임정은은 두 뺨 가득 건강한 홍조를 띠며 밝게 웃었다. 5개월 레이스를 끝내면서 지쳤을 법도 한데 아주 생생해 보였다. '물병자리'가 5월부터 시청률 16~18%를 기록하며 지상파 3사 아침드라마 중 시청률 1위를 기록 중인 것이 에너지가 되는 듯 했다."생각보다 훨씬 많은 것을 얻은 것 같아요. 주변에서 '연기가 많이 늘었다'는 칭찬을 해주시고 저 스스로도 연기가 많이 편안해진 것 같거든요. 이제는 어떤 역을 해도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선배님들과의 작업을 통해 융화하는 것을 배웠고, 순발력과 집중력도 많이 늘었습니다."2002년 영화 '일단 뛰어'로 데뷔한 후 6년 만에 드라마 주인공을 따낸 그는 '물병자리'에서 비운의 여인 은서를 연기했다. 재벌가 남자와 신분의 차이를 뛰어넘어 결혼, 아이도 낳고 행복하게 살지만 은서는 교통사고로 남편은 잃고 자신은 기억상실증에 걸리면서 모든 것을 잃어버린다."너무 많이 울었어요. 촬영하면서 매일 울었던 것 같아요. 눈 밑이 퉁퉁 부은 날이 하루 이틀이 아니에요. 그런 상태에서 또 울어야 했구요. 하지만 신기한 것은 매일 다른 마음으로 울었다는 거예요. 그만큼 은서에게는 드라마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으니까요."드라마를 시작하면서 "주부 대상 아침 드라마라 엄마가 가장 좋아하신다"고 말했던 그는 이번에도 "아침 드라마의 위력을 느꼈다"며 웃었다."야외 촬영할 때마다 아주머니들이 지나가시면서 꼭 저를 '은서'라고 부르며 아는 척을 하시고 드라마 내용과 관계된 질문을 하셨어요. 저와 은서를 동일시해서 '은서, 유빈(극중 아들 이름)이 찾아와야지 어떻게 할거야'라는 등 매회 내용을 꿰뚫고 계시더라구요.(웃음)"임정은은 "'물병자리'를 하는 5개월간 행복했던 순간은 거의 없었을 만큼 힘들었지만 그렇게 연기에 몰입할 수 있었다는 것이 좋았던 것 같다"면서 "실제로는 은서처럼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용서할 수는 없지만 은서의 씩씩함은 배우고 싶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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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08.07.14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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