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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육상> 기대 이하 성적에 한국 마라톤 '침통'

제13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마라톤이 개인전 20위권 진입에도 실패하자 관계자들은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 마라톤 대표팀은 3일 대구 시내에서 벌어진 남자 마라톤에서 정진혁(21·건국대)이 2시간17분04초로 23위에 오르는 등 5명의 선수가 모두 중위권으로 밀렸고 단체전에서도 6위에 머물렀다. 가장 성적이 좋았던 정진혁이 경기를 마친 뒤 허벅지 근육이 경련을 일으키고 탈진해 쓰러져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로 온몸이 부서저라 달렸지만 세계의 거대한 벽만 확인하고 말았다. 황영조 대한육상경기연맹 마라톤·경보 기술위원장은 "무슨 할 말이 있겠느냐"며 씁쓸해했다. 황 위원장은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오랫동안 준비했는데 부끄러운 성적으로 마무리했다"며 "마라톤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큰 것을 아는데 이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특히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 '아시아의 자존심'이라 자부했는데 일본과 중국은 물론이고 몽골 선수에게도 개인전에서 밀렸다"면서 "정부의 지원 아래 대표 선수들을 모아 쉽지 않다는 팀 훈련까지 시키고 10명 중에서 좋은 선수를 걸러냈는데도 부끄러운 성적이 났다"고 통렬한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그동안 대표팀을 혹독하게 담금질해 온 정만화(51) 코치도 고개를 숙였다. 정 코치는 "생각보다 많이 못 뛰었다"면서 "기대 이하의 성적에 씁쓸한 마음뿐이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정 코치는 대회 날씨를 잘못 예상한 탓에 준비했던 것이 어그러졌다고 털어놓았다. 정 코치는 특히 정진혁에 대해 "2시간9분~10분대를 뛸 수 있는 선수인데 애초에 10~11분대에 맞춰 훈련을 했다"면서 "무조건 더울 것이라고 예상해서 '힘의 마라톤'을 위해 웨이트트레이닝을 많이 했다"고 했다. 이날 레이스가 출발하던 때 기온은 섭씨 24.5도, 습도는 67%로 무더운 편은 아니었다. 이처럼 예상치 못한 날씨 속에서 레이스에 나서다 보니 경험이 적은 정진혁이 레이스 중반 이후 자유자재로 속도를 변화시키는 케냐 선수들의 페이스에 말렸다는 설명이다. 정 코치는 "날씨 탓만 할 수는 없지만 '선선한 곳에서 미리 훈련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대회 준비 과정에서 부상 등 돌발 변수 탓에 팀 구성이 어그러진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지영준은 허벅지 부상에 시달리다가 '도핑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아예 대회 출전이 불발됐다. 정 코치는 "정진혁이 지영준을 많이 믿고 따랐다"면서 "경주에서 훈련하는 동안 지영준이 와서 열흘 정도 훈련을 도와주기도 했다"며 아쉬워했다. 또 "장거리에 맞는 신체 조건을 지닌 아프리카 선수들과 기록 격차를 줄이려면 의학적으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일본에서도 40㎞ 훈련을 마친 선수들이 링거 주사를 맞는 장면을 봤는데 우리도 무조건 안된다고 할 것이 아니라 연맹 차원에서 관리할 방안을 마련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은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않으면서도 내년 런던 올림픽과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을 향해 다시 뛰겠다는 각오를 빼놓지 않았다. 황영조 위원장은 "앞으로 뛰어야 할 대회가 많다"면서 "어린 선수들이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열심히 해 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만화 코치도 "올림픽을 앞두고 완전히 재정비해야 한다"면서 "힘의 마라톤에앞서 훈련량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롭게 깨달았다"고 했다. 정 코치는 "오늘 성적은 나빴지만 지영준과 정진혁, 황준현 등은 좋은 선수"라며 "안정된 환경에서 훈련하면 좋아질 수 있다"고 희망도 전했다.

  • 스포츠일반
  • 연합
  • 2011.09.02 23:02

전북레슬링協 '자중지란' 언제까지

석 달 넘게 회장 자리가 비어 있는 전북레슬링협회가 새 회장을 무사히 선출할 수 있을까.전북레슬링협회는 2일 오후 4시30분 전북체육회관 2층 회의실에서 '회장 궐위에 따른 신임 회장 선출'이란 안건으로 임시 대의원총회를 연다.오승엽 전 회장(62·(주)폴머 대표이사)은 지난 4월 말 '일신상의 사유'로 돌연 사임했다. 지난 2009년 1월 제22대 회장에 취임한 오 전 회장의 임기는 내년 12월 31일까지였다.지난달 26일 후보자 모집을 마감한 결과, 배기열 예원예술대학교 레저스포츠학과 교수(59·문화예술대학원장)가 단독 신청했다고, 전라북도체육회(사무처장 고환승)는 1일 밝혔다.이번 대의원총회는 지난 6월 29일 같은 안건으로 소집된 임시 대의원총회가 '절차상 하자'로 무효가 되면서 다시 열리는 것.당시 후보는 민경선 전 대구한의대 교수(66)와 진효근 (주)진산 대표이사(56)였다.전주영생고에서 레슬링을 한 민경선 후보는 현 집행부 이사회가, 비(非)경기인 출신으로 2000년대 중반 전북농구협회장을 지낸 진효근 후보는 전 집행부 쪽과 가까운 전주대 대의원이 각각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당시 대의원총회에는 전체 대의원 15명 가운데 12명이 참석했고, 투표 결과 6:6 동률이 나왔다. 하지만 '동률인 경우 연장자를 당선인으로 한다'는 도체육회 정관(가맹 경기단체 규약 준칙)에 따라 민 후보가 새 회장에 선출됐다.사달은 대의원총회 이후 불거졌다.양측에서 동시에 일부 대의원의 자격 여부에 대해 '심판'격인 도체육회에 이의 신청을 제기했기 때문.현 집행부 쪽에선 진 후보를 내세운 전주대 대의원 오모 체육과장의 추천서가 해당 대학 총장의 직인이 아닌 체육부장의 직인이 찍힌 것을 문제 삼았다. 아울러 당시 투표용지에 적힌 진 후보 이름이 '전효근'으로 잘못 표기된 것도 거론했다.전 집행부 쪽도 맞섰다. 이리영등중 교장이 대의원으로 A를 추천했는데, 정작 대의원총회엔 B가 참석했다며, 현 집행부가 대의원을 바꿔치기했다고 주장한 것.도체육회 조사 결과, 양측의 주장은 모두 사실로 드러났다.전북레슬링협회가 요청한 신임 회장 인준(승인)을 보류했던 도체육회는 지난달 "자격이 없는 대의원들이 참여한 투표는 절차상 하자가 있다"며 당시 민 후보를 선출한 대의원총회 자체를 무효화했다. 2일 열리는 대의원총회도 도체육회가 '상급 기관'인 대한체육회 경기운영부의 유권 해석에 따른 것이다.이번 대의원총회에서 배기열 교수가 전북레슬링협회 신임 회장으로 선출될 지는 미지수. 현 집행부와 이에 반대하는 '야당' 사이 감정의 골이 여전히 깊은 탓이다.전북레슬링협회는 이번 후보자 모집 공고를 내는 과정에서 처음(8월 18일)에 후보 자격을 '레슬링 경기인 출신'으로 제한했다가 '반대파'의 반발과 도체육회의 중재로 나흘 뒤 이를 푼 바 있다. 오 전 회장의 사임 뒤엔 협회 내부의 이런 '알력'이 작용했다는 관측도 나돈다.

  • 스포츠일반
  • 김준희
  • 2011.09.02 23:02

'의족 스프린터' 뛴 남아공팀, 1600m 계주 결승 진출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4·남아공)가 다시 한 번 인간 승리의 드라마를 썼다.의족을 달고 트랙을 달리는 '블레이드 러너' 피스토리우스는 1일 남자 1,600m 계주 예선에서 남아공팀의 첫 번째 주자로 나서 팀이 조 3위로 결승선을 끊고 결승에 오르는 데 기여했다.1번 주자로 1번 레인에 배정된 피스토리우스는 첫 바퀴를 거의 꼴찌로 들어왔으나 그에게서 바통을 이어 받은 2번 주자 오펜츠 모가웨인이 2번째 바퀴를 돌며 순위를 2위까지 끌어올려 경기 판세를 뒤집었다.남아공팀은 마지막 주자였던 셰인 빅터가 순위 싸움에서 약간 밀려 3위로 골인했지만 2분59초21의 남아공 신기록을 세우며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먼저 경기를 마친 피스토리우스는 동료의 어깨에 손을 올리거나 손뼉을 치면서 트랙을 달리는 팀원의 선전을 간절히 바라는 모습을 보였다.남자 1,600m 예선은 3위까지 준결승 진출권이 자동으로 주어지고 2팀은 기록 순으로 결정된다.경기를 마친 피스토리우스는 "팀원들의 경기가 믿을 수 없을 만큼 좋았다"며 "모든 팀원이 자기 자리에서 최고의 역할을 해냈다. 이런 팀에서 뛰면서 남아공 신기록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 정말로 자랑스럽다"고 동료를 칭찬했다.또 그는 "결승에 올라 정말로 기쁘다"면서 "나는 인생에서 축복을 많이 받은 것같다. 지금 내 위치에 오르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이 자리에 올 수 있도록 도와준 많은 사람이 고맙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정강이뼈가 없이 태어나 11개월이 지났을 때 두 다리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아야했던 피스토리우스는 칼날처럼 생긴 탄소 섬유 재질 의족을 달고 경기에 나서 '블레이드 러너'라는 애칭을 얻었다.그는 지난달 29일 남자 400m 결승에서 비장애인들과 경쟁해 8위를 기록했지만 누구보다 많은 박수를 받았다.

  • 스포츠일반
  • 연합
  • 2011.09.02 23:02

김덕현 男 멀리뛰기, 전체 11위로 결승행

〈〈한국 선수 성적을 종합합니다.>>男 1,600m 계주팀 13년 만에 한국신기록(대구=연합뉴스) 장현구 기자=한국 육상의 희망 김덕현(26·광주광역시청)이 제13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멀리뛰기에서 결승에 진출했다.김덕현은 1일 대구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대회 엿새째 멀리뛰기 예선에서 8m2를 뛰어 전체 11위로 12명이 겨루는 결승에 올랐다.이번 대회에 참가한 한국 선수 중 예선을 거쳐 결선에 올라간 선수는 김덕현이 처음이다.2007년 오사카 세계대회 세단뛰기 결승에 올랐던 김덕현은 이번에는 멀리뛰기로결승 무대를 밟게 돼 두 종목 결승 진출이라는 기록을 세웠다.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8m11을 뛰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김덕현은 이날 쾌조의 컨디션을 뽐내며 결승 진출을 예감케 했다.1차 시기에서 7m86을 뛰어 시즌 최고기록을 작성한 김덕현은 2차 시기에서는 기록을 7m99로 늘렸고 3차 시기에서는 다시 8m2로 3㎝ 더 뛰었다.A조에서 6위를 달린 김덕현은 상대적으로 B조 선수들이 부진한 기록을 내면서 전체 11위로 결승 진출 티켓을 잡았다.세단뛰기를 주종목으로 뛰는 김덕현은 같은 도약 종목인 멀리뛰기에서도 일가견을 보였고 두 종목 모두 한국기록을 보유 중이다.김덕현은 2009년 멀리뛰기에서 8m20으로 한국기록을 수립했고 세단뛰기에서도 같은 해 17m10으로 한국기록을 갈아치웠다.다른 나라로 전지훈련을 가는 대신 '엘리트 체육의 산실'인 태릉선수촌에서만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훈련으로 이번 대회를 준비했고 마침내 열매를 맺었다.김덕현이 출전하는 멀리뛰기 결승은 2일 오후 7시20분부터 열린다.한편 한국 남자 계주팀은 1,600m 계주에서 이번 대회 첫 한국신기록을 작성했다.박봉고(20·구미시청)-임찬호(19·정선군청)-이준(20·충남대)-성혁제(21·성결대)가 이어 달린 대표팀은 이날 예선 A조에서 3분04초05를 찍었다.비록 조 8위에 그쳐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으나 대표팀은 1998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작성한 한국기록(3분04초44)을 13년 만에 갈아치웠다.그러나 나머지 선수들은 예선에서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남자 장거리 기대주 백승호(21·건국대)는 5,000m 예선에서 자신의 최고기록이자 한국기록(13분42초98)에 한참 못 미치는 15분01초37에 머물러 탈락했다.백승호는 함께 뛴 이마네 메르가(에티오피아), 모하메드 파라(영국) 등 정상급 선수들에게 무려 한 바퀴 이상 뒤지는 현격한 기량 차를 보였다.황인성(27·국군체육부대)도 남자 포환던지기 예선에서 작년 작성한 한국기록(18m86)에 1m 이상 모자란 17m75를 던지는 데 그쳤다.결선 진출 마지노선인 20m14와는 차이가 많이 났다.여자 창던지기에 출전한 김경애(23·포항시청)는 3차 시기에서 54m96을 날렸으나 장정연이 2004년 세운 한국기록(60m92)을 깨기에는 6m 가까이 부족했다.한다례(23·파주시청)는 여자 높이뛰기 예선에서 1m75를 넘는 데 머물러 조 최하위를 면치 못했다.한국기록(2분04초12) 보유자인 허연정(31·고양시청)도 예선에서 2분08초05에 그쳐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 스포츠일반
  • 연합
  • 2011.09.02 23:02

'13년만의 한국新' 계주팀 희망을 봤다

한국 남자 1,600m 계주팀이 제13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한국신기록을 작성하며 부진에 빠진 한국 선수단에 희망을 불어넣었다.박봉고(20·구미시청)-임찬호(19·정선군청)-이준(20·충남대)-성혁제(21·성결대)가 이어 달린 대표팀은 1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예선 A조에서 3분04초05를 찍었다.미국, 자메이카,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강호와 섞여 뛴 바람에 가장 늦은 8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1998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작성한 한국기록(3분04초44)을 13년 만에 홈에서 갈아치우며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특히 계주팀은 대회를 앞두고 겨우 보름간 호흡을 맞춘 끝에 한국기록을 바꿔 앞으로 계주가 침체에 빠진 한국 육상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이날 계주팀은 아시아의 계주강자로 통하는 일본(3분02초64)과의 격차도 2초 미만으로 줄였다.남녀 400m·1,600m 계주팀을 모두 지휘하는 오세진 대표팀 코치는 "첫 단추를잘 끼웠다. 여자 1,600m 계주에서도 한국기록을 바꿀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이 종목 한국기록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수립한 3분42초27이다.오 코치는 "박봉고와 임찬호 두 400m 간판선수를 1,2번 주자에 놓은 점이 한국신기록을 세우는 데 주효했다"면서 "달리는 순서를 잘 짜고 바통 터치만 잘 이뤄지면 한국신기록은 그리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박봉고와 임찬호의 400m 개인 최고기록은 각각 45초63과 47초04다.이중 박봉고는 지난달 28일 400m 예선에서 46초42를 기록, 불과 0.32초 차로 아쉽게 준결승 티켓을 놓쳤다.세계와의 격차를 줄여가고 있지만 이 기록으로는 개인 종목에서 세계 정상권에 올라가기에는 역부족이다.대신 계주에서는 바통 터치라는 변수가 있고 선수끼리 호흡을 더 맞춰 조직력을극대화한다면 기록을 단축하면서 아시아의 강자로 올라설 수 있기에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견해가 많다.남자 계주팀은 대회 폐막일인 4일 오후 7시 열릴 남자 400m 계주에서도 한국신기록을 노리고 있다.남자 계주팀은 지난 5월 39초04를 기록, 한국기록을 23년 만에 새로 썼다.23개 팀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에서는 8개 팀이 겨루는 결승 무대를 밟고 한국기록도 바꾸고자 스파이크 끈을 조여맬 참이다.400m 계주 예선은 3개 조로 나뉘어 진행되고 각 조 1~2위와 다음으로 성적이 좋은 두 팀 등 8팀이 결승에 올라가 메달을 다툰다.

  • 스포츠일반
  • 연합
  • 2011.09.02 23:02

김연아 "지금이 어쩌면 가장 중요한 순간"

'피겨 여왕' 김연아(21ㆍ고려대)가 자신의 미래와 관련해 "아직 생각할 시간이 더 필요한 것 같다"며 "지금이 어떻게 보면 가장 중요한 순간일 수도 있기 때문에 잘 생각해서 결정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1일 SBS에 따르면 김연아는 최근 'SBS스페셜'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올림픽 이후 겉보기에는 큰 공백기간이 있었지만 그 긴 시간 속에서 정신적으로 여유가 없었고 너무 바쁘게만 달려온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SBS스페셜'은 4일 밤 11시10분 '아이콘 김연아, 2막을 열다'를 방송한다. 제작진은 김연아로부터 밴쿠버 동계올림픽 후와 동계올림픽의 평창 유치가 확정된 남아공 IOC 총회에 얽힌 뒷이야기를 듣는다. 2010 밴쿠버 올림픽이 끝난 후 다른 챔피언들이 승리의 기쁨을 누리고 있을 때 김연아는 또 다시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해야 했다. 동기 부여를 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지독한 트레이닝에 투정도 부려보고 짜증도 냈다. 상황은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주저앉고 싶었던 순간을 극복하고 출전한 올해 세계선수권에서 그는 2위를 했고 시상대에서 눈물을 보였다. 김연아는 "하루에도 수십번씩 내가 왜 이러고 있지? 내가 왜 여기 있지? 내가 왜 이러고 있어야하지? 하는 생각에 너무 혼란스러웠고 링크에 들어가서도 가만히 서 있었다"며 "말도 안하고 울지도 않고 그냥 정신 나간 사람처럼 그렇게 며칠을 보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여러 가지 생각으로 머리가 복잡했던 김연아에게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다.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가 바로 그것. 유치위원회 홍보대사로 그는 총회 현장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훌륭하게 마쳤고 평창 유치의 일등 공신이 됐다. 김연아의 꿈은 이제 얼음 위를 벗어나 세상을 향해 있다. 그 중 하나는 피겨 꿈나무들을 위해 피겨 전용 링크를 건립하는 것. 제작진은 "그의 다음 행보가 과연 어디를 향하고 있을 지 김연아 본인도 확답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많은 사람이 김연아 스스로가 행복하고 즐거워할 선택을 하길 바라고 있다"고 전한다.

  • 스포츠일반
  • 연합
  • 2011.09.02 23:02

-세계육상- '4연패 눈독' 펠릭스 "느낌 좋다"

여자 200m에서 세계선수권대회 4연패에 도전하는 앨리슨 펠릭스(26·미국)가 은근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펠릭스는 1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구 세계육상선수대회 여자 200m 본선 1라운드를 통과한 뒤 "내가 원하는 대로 몸이 잘 풀렸다"고 말했다. 그는 22초71로 결승선을 끊어 베로니카 캠벨-브라운(22초46·자메이카)·샤론다솔로몬(22초69)·카멜리타 지터(22초68·이상 미국) 등에 이어 6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펠릭스는 "느낌이 좋다"며 "그냥 빨리 1, 2라운드를 거쳐 결승전에 진출해 결과를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컨디션에 대해서는 "아침에 몸이 조금 둔한 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며 "다시 달리면서 감을 되찾는 데 주력했다"고 덧붙였다. 펠릭스는 2005년 헬싱키, 2007년 오사카,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200m에서 우승해 대회 3연패를 이뤘다. 그러나 경쟁자들의 도전이 만만치 않아 4연패 달성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펠릭스는 올 시즌 개인 최고기록이 22초32로 솔로몬(22초15), 지터(22초20), 캠벨-브라운(22초26)에게 뒤지고 있다. 그는 지난달 29일 자신의 주종목이 아닌 여자 400m에 도전했으나 결승전에서 아만틀 몬트쇼(보츠와나)에게 0.03초 차로 금메달을 내줬다.

  • 스포츠일반
  • 연합
  • 2011.09.01 23:02

-세계육상- 김덕현, 男 멀리뛰기 결승 진출(종합)

한국 육상의 희망 김덕현(26·광주광역시청)이제13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멀리뛰기에서 결승에 진출했다. 김덕현은 1일 대구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대회 엿새째 멀리뛰기 예선에서 8m2를 뛰어 전체 11위로 12명이 겨루는 결승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한국 선수 중 예선을 거쳐 결선에 올라간 선수는 김덕현이 처음이다. 2007년 오사카 세계대회 세단뛰기 결승에 올랐던 김덕현은 이번에는 멀리뛰기로 결승 무대를 밟게 돼 두 종목 결승 진출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8m11을 뛰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김덕현은 이날 쾌조의 컨디션을 뽐내며 결승 진출을 예감케 했다. 1차 시기에서 7m86을 뛰어 시즌 최고기록을 작성한 김덕현은 2차 시기에서는 기록을 7m99로 늘렸고 3차 시기에서는 다시 8m2로 3㎝ 더 뛰었다. A조에서 6위를 달린 김덕현은 상대적으로 B조 선수들이 부진한 기록을 내면서 전체 11위로 결승 진출 티켓을 잡았다. 세단뛰기를 주종목으로 뛰는 김덕현은 같은 도약 종목인 멀리뛰기에서도 일가견을 보였고 두 종목 모두 한국기록을 보유 중이다. 김덕현은 2009년 멀리뛰기에서 8m20으로 한국기록을 수립했고 세단뛰기에서도 같은 해 17m10으로 한국기록을 갈아치웠다. 다른 나라로 전지훈련을 가는 대신 '엘리트 체육의 산실'인 태릉선수촌에서만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훈련으로 이번 대회를 준비했고 마침내 열매를 맺었다. 김덕현이 출전하는 멀리뛰기 결승은 2일 오후 7시20분부터 열린다. 한편 한국 남자 계주팀은 1,600m 계주에서 이번 대회 첫 한국신기록을 작성했다. 박봉고(20·구미시청)-임찬호(19·정선군청)-이준(20·충남대)-성혁제(21·성결대)가 이어 달린 대표팀은 이날 예선 A조에서 3분04초05를 찍었다. 비록 조 8위에 그쳐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으나 대표팀은 1998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작성한 한국기록(3분04초44)을 13년 만에 갈아치웠다. 그러나 나머지 선수들은 예선에서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남자 장거리 기대주 백승호(21·건국대)는 5,000m 예선에서 자신의 최고기록이자 한국기록(13분42초98)에 한참 못 미치는 15분01초37에 머물러 탈락했다. 백승호는 함께 뛴 이마네 메르가(에티오피아), 모하메드 파라(영국) 등 정상급선수들에게 무려 한 바퀴 이상 뒤지는 현격한 기량 차를 보였다. 황인성(27·국군체육부대)도 남자 포환던지기 예선에서 작년 작성한 한국기록(18m86)에 1m 이상 모자란 17m75를 던지는 데 그쳤다. 결선 진출 마지노선인 20m14와는 차이가 많이 났다. 여자 창던지기에 출전한 김경애(23·포항시청)는 3차 시기에서 54m96을 날렸으나 장정연이 2004년 세운 한국기록(60m92)을 깨기에는 6m 가까이 부족했다. 한다례(23·파주시청)는 여자 높이뛰기 예선에서 1m75를 넘는 데 머물러 조 최하위를 면치 못했다. 한국기록(2분04초12) 보유자인 허연정(31·고양시청)도 예선에서 2분08초05에그쳐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 스포츠일반
  • 연합
  • 2011.09.01 23:02

전주 유일여고 이진영 '금빛 화살'

전주유일여고(교장 유덕희) 이진영(2학년)이 '2011 세계유스양궁선수권대회' 주니어 여자부 단체전에서 '금빛 화살'을 쐈다.지난달 20일부터 30일까지 폴란드 레그니차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이진영은 광주여대 안세진(3학년)과 현대모비스 김민정(20)과 짝패를 이뤄 나간 주니어 여자부 단체전에서 대만(2위)과 인도(3위) 팀을 따돌리고 우승했다.이진영은 주니어 여자부 개인전에서도 동메달을 추가하며,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맛본 '노(no) 메달'의 설움을 날렸다.임실오수중을 졸업한 이진영은 지난 2008년 소년체전 양궁 여중부 개인종합 우승을 비롯해 2009년 소년체전 3관왕(개인 50m·개인종합·단체종합)을 휩쓴 '양궁 신동'. 지난해 유일여고에 입학해서도 문체부장관기·중고연맹회장기 여고부 50m 정상에 오르는 등 승승장구했지만, 정작 제일 큰 무대인 전국체전에선 '메달권 밖'에 머물렀다.전북도청 양궁팀 코치로 '신궁' 박성현(28)을 지도하고, 지난해 4월부터 유일여고 양궁부를 이끌고 있는 강만수 코치(47·전북양궁협회 전무이사)는 "진영이가 금메달을 따야한다는 부담감이 컸던 탓인지 지난해 전국체전에선 성적이 안 좋았다"며 "이번 유스대회를 계기로 자신감도 생기고, 성격도 활달해져 올해 전국체전에선 좋은 성적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지난 2009년 5월 양궁부 창단위원회를 구성한 학교법인 시사학원(이사장 유진수)은 지난해 3월 체육특기생으로 선발한 이진영과 전주솔빛중 백안나 2명으로 구성된 양궁부(감독 유수 교감)를 창단했다.

  • 스포츠일반
  • 김준희
  • 2011.09.01 23:02

"국내 '형'들부터 잡고, 세계무대로 나가야죠"

"남들은 '왜 이렇게 걸어다녀?', '할아버지야?'라고 놀리지만, 태극권은 장권이나 남권같이 화려하진 않지만, 그 안에 더 무서운 게 있어요. 죽을 때까지 연습해도 마스터(master·숙달) 못하는 게 태극권이에요."지난달 22일 중국 상하이에서 끝난 '2011 아시아 청소년 우슈 선수권 대회' 남자부 투로 태극권에서 금메달을 따고, 태극검에서 은메달을 딴 유원희(전북체고 3학년·3단)는 "멋있어서 시작했는데, 막상 도장에서는 마보·궁보 등 기본 자세만 하고 만날 앉아 있어서 처음엔 실망했다"고 말했다.전주양지중 2학년 때 수양체육관(전주 효자동)에서 우슈에 입문한 그는 중 3 때 처음 출전한 대한우슈협회장배 태극권(24식) 부문에서 우승하며 지금까지 고등부 태극권·태극검 종목에서 1인자 자리를 내준 적이 없다.그의 '사부'인 박희철 전북우슈쿵푸협회(회장 김홍만) 전무이사(48)는 "원희는 키 179.3㎝에 몸무게 68㎏으로 태극권에 맞춤한 체형"이라며 "시합을 뛸 때 다른 선수들처럼 긴장하지 않고 외려 즐긴다. 시합 체질로 역대 선수들 중 최상"이라고 '애제자'를 칭찬했다.하지만 유원희가 이번 대회에서 '우리나라 우슈 사상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두리라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박 전무는 "당초 원희는 한 국가에서 장권·남권·태극권 등 세 종목에서 2명만 나갈 수 있다는 규정에 걸려 대표팀 명단에서 빠졌다가 대회 2주 전 장권 선수가 부상으로 빠지는 바람에 가까스로 이번 대회에 출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유원희는 "어릴 때부터 정부와 자치단체의 지원 속에 체계적인 훈련을 받고 있는 외국 선수들이 부럽다"고 말했다. 한창 성장기라 시합에 나갈 때마다 '작아지는' 도복과 투로화, 병기 구입비부터 체육관비, 훈련비 등을 고스란히 부모님이 대야 하는 본인의 처지와 대조되기 때문.유원희는 올해 우슈 남자 고등부가 신설되는 전국체전 '금메달 0순위'."시합에 져도 나보다 잘하는 사람이랑 붙고 싶다"는 그의 꿈은 당차다."목표를 정해 놓은 건 없어요. '갈 때까지 가보자'죠. 일단 전국체전에서 금을 따고, 내년 대학부 올라가면 천천히 우리나라를 잡고, 세계에 나가서 다 잡아야죠."

  • 스포츠일반
  • 김준희
  • 2011.09.01 23:02

'경보 여왕' 카니스키나 3회 연속 우승 '금자탑'

러시아의 '경보 여왕' 올가 카니스키나(26)가 제13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경보 20㎞에서 3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카니스키나는 31일 오전 대구 시내에서 벌어진 결승 레이스에서 1시간29분42초의 기록으로 50명의 선수 중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2007년 오사카·2009년 베를린 세계대회에서 정상을 밟았던 카니스키나는 이로써 여자 경보 선수로는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연패라는 금자탑을 쌓았다.또 러시아는 여자 경보 20㎞가 정식 종목이 된 1999년 세비야 대회에서만 중국에 우승을 내줬을 뿐 2001년 에드먼턴 대회부터 이 종목을 6연패 하면서 경보 강국의 위상을 굳건히 지켰다.발레리 보르친이 남자 경보 20㎞에서 이미 우승해 러시아는 경보에 걸린 3개의 금메달 중 2개를 가져갔다.국채보상운동공원 앞을 출발해 중구청~한일극장을 거쳐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2㎞ 구간을 10차례 왕복하는 순환(루프) 코스에서 치러진 결승에서 카니스키나는 강인한 체력을 앞세워 뒤로 갈수록 시간이 줄어드는 놀라운 스피드를 뽐냈다.5㎞ 구간별 랩타임을 보면 처음 5㎞를 23분대에 주파했고 10㎞와 15㎞는 각각 22분대와 21분대로 시간을 단축했다.15㎞를 지난 지점부터 선두로 치고 나선 카니스키나는 마지막 5㎞ 구간을 21분39초로 끊고 여유 있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2년 전 베를린 대회 동메달리스트인 류훙(중국)이 1시간30분00초로 은메달을 차지했다.동메달은 1시간30분12초를 찍은 아니샤 키르드야프키나(러시아)에게 돌아갔다.레이스 중간까지 카니스키나, 키르드야프키나와 더불어 선두를 형성해 러시아의 메달 싹쓸이를 이끌 것으로 기대됐던 세계기록(1시간25분08초) 보유자 베라 소콜로바는 중반 이후 체력이 떨어지면서 1시간32분13초로 11위에 머물렀다.이번 대회까지 11차례 연속 세계대회에 출전해 최다 출전 기록을 세운 포르투갈의 수산나 페이토(36)는 인생의 마지막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시간31분26초로 6위를 기록해 노익장을 과시했다.한편 한국의 전영은(23·부천시청)은 시즌 개인 최고기록인 1시간35분52초를 찍었으나 26위에 그쳤다.

  • 스포츠일반
  • 연합
  • 2011.09.01 23:02

미녀새 떨어지다…이신바예바, 女 높이뛰기 메달 실패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지존'으로 불리던 옐레나이신바예바(29·러시아)가 달구벌에서도 끝내 긴 침체의 터널을 빠져 나오지 못했다.이신바예바는 30일 대구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제13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장대높이뛰기 결승에서 4m65의 저조한 기록으로 메달권에서 탈락했다.이신바예바의 이번 탈락은 향후 행보에 상당한 타격을 줄 전망이다.이신바예바는 '단거리 황제'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육상 스타다.세계 기록만 무려 27개(실외 15개·실내 12개)를 작성했고 여자 선수로는 유일하게 '5m 벽'을 넘었다.세계선수권대회와 올림픽 등 메이저 대회에서만 9번이나 시상대 꼭대기에 섰고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올해의 여자 선수'에 세 번(2004·2005·2008), 라리우스 재단이 뽑은 '올해의 스포츠우먼'에 두 번이나 이름을 올렸다.그러나 그처럼 빛나는 업적도 모두 '옛날이야기'가 돼 버릴 위기에 몰렸다.2009년 세계선수권대회부터 시작된 부진의 터널에서 2년째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2003년 세계선수권 이후 무려 6년간 무패행진을 달리던 이신바예바는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이례적으로 3번 연속으로 바를 넘지 못해 변변한 기록도 남기지 못한 채 탈락했다.2010년 시즌을 시작하자마자 다시 슬럼프에 빠져들어 일찍 시즌을 접었고 올 시즌에도 최고 기록이 4m76으로 4위에 머물러 있었다.늘 지어 보이는 환한 미소와 달리 이신바예바는 절박했다.15살 때부터 자신을 가르친 옛 스승 예브게니 트로피모프 코치의 품으로 4년 만에 찾아가 '초심'으로 돌아가겠노라고 선언했고, 손목 부상을 겪고서도 세계대회 도전을 선언했다.올해 세계선수권대회야말로 화려했던 선수 생활을 아름답게 마무리하기 위해 꼭지나쳐야 할 관문이었기 때문이다,이신바예바는 내년 런던 올림픽에 이어 고국에서 처음 열리는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홈 팬들의 박수 속에 선수 생활을 마감할 작정이었다.그러나 2차례 연속으로 세계대회에서 제대로 된 성적을 내지 못한 탓에 이제는 막다른 골목에 몰린 처지가 됐다.2006년부터 2009년까지 해마다 찾아와 모두 우승했던 대구와의 기분 좋은 인연에 마지막 기대를 걸었으나 꺾여 버린 날개를 다시 펴기에는 역부족이었다.장대높이뛰기 선수 인생에서 최대의 위기를 맞은 이신바예바에게는 모스크바로 귀결되는 마지막 2년의 여정이 지금까지보다 훨씬 험난한 '투쟁'이 될 전망이다.

  • 스포츠일반
  • 연합
  • 2011.08.31 23:02

'블레이드 러너' 피스토리우스 "꿈 이뤘다"

제13회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장애인 선수 최초로준결승 무대에 선 '블레이드 러너'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4·남아프리카공화국)는 경기가 끝난 뒤 감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피스토리우스는 29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400m 준결승을 마친 뒤 "꿈을 이뤘다"고 말했다.이날 그는 예선(45초39) 때보다 저조한 46초19의 기록으로 3조 최하위에 그쳤다.그러나 피스토리우스는 결승 진출이나 성적은 신경쓰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였다.피스토리우스는 "물론 더 좋은 경기를 하고 싶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나의 목표는 준결승에 오르는 것이었고, 그것을 해냈다"면서 "만약 오늘 더 빨리 달렸더라도 결승에 진출하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나는 현실적인 사람"이라면서 "결승에 진출한 선수들에게 경의를 표한다.이런 경험을 하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울 기회를 얻었다"고 겸손해했다.특히 이번 대회의 경험이 내년 런던 올림픽에 도전하는 데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즐거워했다.그러나 피스토리우스는 자신의 의족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는 단호한 태도를 유지했다.그는 탄성이 있는 재질의 의족 기술이 수년 동안 크게 발전하지 않았다면서 "나는 지난 7년 동안 내 다리의 나사 하나도 바꾸지 않았다"고 거듭 주장했다.또 "나는 경쟁자들보다 더 열심히 노력했고 더 좋은 것을 먹으면서 더 빠르게 회복하려 노력했다"면서 "패럴림픽에서는 내게 접근한 선수조차 없다"고 자신의 실력에 자부심을 드러냈다.피스토리우스는 마지막으로 "나에겐 공정하게 뛰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그것을해냈다고 생각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 스포츠일반
  • 연합
  • 2011.08.3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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