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금·다관왕·한국新·…전국체전, 이 선수를 주목
전국체전은 '각본 없는 드라마'이지만, 앞서 다른 대회 전적을 바탕으로 성적을 점칠 수 있다.연기 못하는 배우가 잘 만들어진 영화 한 편으로 하루아침에 '스타'가 될 수 있지만, 운동선수는 실력과 노력 없이는 '동네 운동회'에서조차 명함을 내밀기 힘들다.오는 6일 경기도 일원에서 열리는 '제92회 전국체육대회'에 전북선수단은 전체 42개 종목, 고등부·대학부·일반부 총 1206명이 참가한다.1206명 모두 도내에서 손가락 안에 드는 선수들이지만, 전라북도체육회(회장 김완주 지사)는 최근 이 중에서도 대회 첫 금메달과 다관왕, 한국신기록(대회신기록) 가능 선수, 단체종목 우승권, 이색 참가자 등을 추려 공개했다.스포츠에 '반전'(反轉)이 없으면 재미가 없지만, 이것도 기본적인 '먹이사슬'을 알아야 '무명 신인이 베테랑을 눌렀군', '역시 이 종목 최고는 ○○○야' 등으로 관전평에 끼어들 수 있을 터.◆ 첫 금메달 주인공은전북의 '첫 금'은 이미 나왔다. 국민체육진흥공단(경주사업본부장 전희재)이 지난달 올 전국체전 사전 경기로 치러진 남자 일반부 펜싱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서울 선발을 45-44, 1점 차로 누르고 우승한 것. 대회 5연패여서 더 빛났다.개인종목 첫 금메달은 5일 우슈쿵푸 남고부 태극권에서 전북체고 3학년 유원희가 딸 가능성이 높다. 유원희는 지난 8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제6회 아시아 청소년 우슈 선수권 대회' 남자 투로 태극권 부문서 우승한 바 있다. 올 전국체전부터 우슈 고등부는 일반부에서 분리됐다.만에 하나, 유원희가 금을 놓치면 6일 사이클에서 '금빛 질주'가 예상된다. 남자 일반부 4㎞ 개인 추발 장선재(27·대한지적공사), 여고부 2㎞ 개인 추발 오현지(전북체고 2학년), 남고부 3㎞ 개인 추발 강석호(전라고 3학년)가 주인공. 같은 날 우슈쿵푸 남고부 산타 60㎏이하 이선종(전북체고 1학년)도 '다크호스'다.◆ '다관왕'은 수영·사이클·역도·롤러·카누에서 나온다동메달 하나 따기 어려운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2개 이상 따는 것 자체가 '뉴스'이다.도체육회는 '다관왕' 후보로 △수영 여자 일반부 최혜라(20·도체육회) 개인혼영 200m·접영 200m △사이클 남자 일반부 장선재(27·대한지적공사) 4㎞ 개인 추발·도로 독주·개인 도로 △사이클 여고부 오현지(전북체고 2학년) 2㎞ 개인 추발·도로 독주 △탁구 남자 일반부 김민석(19·한국인삼공사) 단체·개인전 △역도 남고부 유동주(순창고 3학년) 인상·용상·합계 △역도 남고부 박무성(순창고 2학년) 용상·합계 △롤러 남고부 임정훈(전주생명과학고 3학년) T300m·1000m △롤러 남고부 박민용(전주생명과학고 3학년) EP 1만m·E1만5000m △카누 남자 일반부 정광수(35·도체육회) K1-200m·K1-1000m △카누 여자 일반부 이순자(34·도체육회) K1-500m·K4-500m를 꼽았다.특히 '카누 여제' 이순자는 올해 K-1 500m 12연패를 노린다.◆ 한국신기록(대회신기록)은 내가 깬다스포츠 정신은 인간 한계에 대한 도전 아닐까.올 전국체전에서 기존 한국신기록을 깰 '후보 0순위'는 여자 일반부 해머던지기 강나루(28·익산시청)이다. 지난해까지 이 대회 5연패를 거둔 그의 개인 최고 기록(63m53)이 한국신기록이다. 그가 최근 연습 때 기록만 던져도 기록 경신은 무난하리라는 게 도체육회의 관측.이 밖에 사이클 장선재, 역도 유동주, 롤러 임정훈·박민용도 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우리는 쌍둥이·자매·형제·부자·부녀 사이"전북선수단 최고령 선수는 궁도 남자 일반부 장춘기씨(57·도체육회)이다.가족이 나란히 출전하는 경우도 있다.역도 박무성·박무정(이상 순창고 2학년)은 쌍둥이다. 레슬링 정은선(우석대 1학년)·정현선(전북체고 3학년)은 자매, 스쿼시 황중원(24·도체육회)과 황중찬(김제 만경고 3학년)은 형제간이다.육상 김지은(19·전북개발공사)은 소속 팀 김우진 감독과 부녀 사이고, 사이클 장선재·장찬재(22) 형제도 장윤호 대한지적공사 감독이 아버지다. 사이클 오현지(전북체고 2학년)와 오병훈 전북체고 코치도 부녀지간. 최근 딸을 출산한 양궁 박성현(28·전북도청)은 코치 겸 선수로 참가한다.◆ 우리가 단체종목 우승권점수가 개인종목의 몇 곱절인 단체종목 성적은 전북도의 종합순위를 좌우할 것이다.도체육회는 △탁구 남자 일반부 한국인삼공사 △핸드볼 남고부 전북제일고 △배구 남고부 익산 남성고 △카누 여자 일반부 K4-500m 도체육회를 우승권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