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 정상 탈환 '통산 5번째 우승'
군산시가 이번 대회를 포함 통산 5번째를 우승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제22회 전북역전마라톤대회의 최종 순위는 군산시, 익산시, 고창군 순이었으나, 우승컵 향방은 경기가 끝나는 순간(24일 오후 1시)까지 아무도 몰랐다.대회 첫날 전주∼군산간 52.1km 구간 경기가 끝나고 나면 우승팀의 향방이 확연이 드러나곤 했으나, 이번 대회에서는 막판까지 예측불허 양상이 계속됐다.마치 프로기사들의 바둑에서 흑이 한수 두면 흑이 유리하고, 백이 한수 두면 백이 유리한 것처럼 각 소구간 경기가 끝날때마다 순위는 뒤바뀌기 일쑤였다.첫날 경기에서 익산시에 33초 앞선채 경기를 끝냈던 군산시는 남원∼전주간(61.1km) 이틀째 경기도 27초를 앞서며 대망의 우승컵을 차지했다.정확하게 1분이 앞선 기록이었다.군산시는 대명휴게소∼오류육교 구간과 대성리 영동고덕아파트∼전북일보사 구간에서 익산시에 리드를 허용했으나, 나머지 6개 구간에서 박빙의 리드를 지켜 최종 승리를 거머쥐었다.군산시 우승의 주역은 단연 문정구 시 육상연맹 전무이사와 백도현 감독의 숨은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다른팀과 달리 군산시는 아마추어 선수가 적고 엘리트 선수 출신들이 주축을 이루면서 우승을 일궈냈다.백도현 감독의 아들인 백승혁(화성시청) 선수를 비롯, 회현중학교 형제 선수인 황태연·황태윤, 서울체육중 윤석일, 군산시청 서채원·장면만, 주현주(경찰대학), 그리고 관록을 자랑하는 신하길·최원석 선수 등이 고루 활약했음은 물론이다.준우승에 그치긴 했으나 익산시는 전북체고 정강민·김영정·장종근 선수를 비롯, 이리동중 고석현·박재훈, 익산시청 최새롬, 나영산·강동식(일반) 선수가 기복없는 기량을 통해 언제든 우승권을 노크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마라톤에 관한 한 저력을 지닌 고창군, 남원시, 정읍시 등은 나란히 3∼5위를 했고, 전주시는 6위를 하면서 감투상을, 임실군은 7위로 성취상을 각각 받았다.형재영 선수는 전북역전마라톤에서 무려 5번째 최우수선수상을 받는 쾌거를 일궈냈다.구간 우승자들의 활약도 두드러졌다.대회 첫날 박상호(남원시), 형재영(남원시), 정강민(익산시), 장면만(군산시), 김병렬(고창군), 김영정(익산시) 등이 구간 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최종일에도 김병렬(고창군), 형재영(남원시), 박재훈(익산시), 심종섭(정읍시), 백승혁(군산시), 박호성(고창군), 박은수(고창군), 채동민(임실군) 등이 소구간 우승을 차지했다.한편 내년 대회를 앞두고 도내 육상인들은 일부 구간을 아예 '여성 전용구간'으로 정해 여성 선수들만 출전토록 하는 등 엘리트 선수가 아닌 순수 동호인을 흡수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