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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타이틀 경쟁서 새 얼굴 '두각'

올 프로야구 시즌 초반에 기존의 스타 플레이어들이 주춤한 틈을 타 새 얼굴이 상위권으로 치고 나오는 양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국가대표 빅3 투수'로 불리는 류현진(한화), 김광현(SK), 윤석민(KIA)이 아직 1승도 거두지 못한 반면, 더스틴 니퍼트(두산)와 아퀼리노 로페즈(KIA), 송은범, 정우람(이상 SK)이 나란히 3승을 올려 다승 부문 선두권을 형성했다. 2m가 넘는 장신을 이용해 공을 내리꽂는 니퍼트는 적응기도 거치지 않고 한국 타자들을 공락 중이고, 지난해 4승(10패)에 그쳤던 로페즈는 올 시즌 들어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평균자책점 부문에서는 지난해 말 넥센에서 롯데로 이적한 고원준이 제일 위에 이름을 올렸다. 불펜 투수로 등판하는 고원준은 8경기에서 이미 14⅔이닝을 던졌으나 단 한 점도 허용하지 않아 롯데 마운드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류현진과 김광현이 1위를 놓고 다퉜던 탈삼진 부문에서는 '투수 왕국' 넥센의 김성태가 23개로 가장 많고, 니퍼트가 한 개 차로 뒤쫓고 있다. 구원왕 경쟁에서도 임태훈(두산·5세이브)이 오승환(삼성)과 정대현(SK·이상 4세이브)을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한편, 두산의 '철벽 유격수' 손시헌은 타율 0.425(40타수 17안타), 출루율 0.511 모두 1위를 기록 중이다. 2003년 두산에 신고선수로 입단해 자리를 잡은 손시헌은 그간 '수비가 강한 선수'로 주목을 받았으나 올해는 9번 타자라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로 매서운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홈런왕' 이대수(한화)도 눈에 띈다. 지난해 홈런과 타점을 포함해 타격 7관왕의 대기록을 달성한 이대호(롯데·2개)가 개막 2연전 이후 홈런포 가동을 멈춘 사이 이대수는 4개의 아치를 그려 단독 1위로 뛰어올랐다. 2002년 데뷔 이래 한 시즌 최다 홈런이 7개(2010년)에 불과했던 이대수는 14경기를 치른 현재 이미 그 절반 이상을 때렸다. 키 172㎝로 홈런 타자와는 거리가 먼 정근우도 지난 시즌 홈런 수(2개)를 초과한 3개를 터뜨려 박정권(이상 SK), 박용택, 조인성(이상 LG)과 함께 2위 그룹을 형성했다. 반면 KIA의 4번 타자 최희섭은 장쾌한 홈런포 대신 단타를 주로 쳐 안타 부문 1위(21개)로 나섰다. 장타가 터지지 않아 고심하던 최희섭은 지난 17일에야 시즌 첫 홈런을 신고했다. 타점 부문에서도 일본에서 돌아온 이범호(KIA)가 16개를 쓸어담아 선두를 꿰찼다. 각 팀의 순위 싸움이 본격화되면서 기존 스타들도 자존심 회복을 노려 불꽃 튀는 타이틀 경쟁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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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1.04.21 23:02

추신수·최현 나란히 '만점 활약'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한국인 강타자 추신수(29·클리블랜드)와 한국계 최현(23·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미국명 행크 콩거)이 나란히 '만점 활약'을 펼쳤다. 추신수는 20일 미국 캔자스시티 카우프만 스타디움에서 계속된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4타수 1안타에 도루 1개와 타점 1개를 추가했다. 전날 경기에서 안타, 도루, 타점을 고루 올린 추신수는 이날도 3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공격과 주루 여러 부문에서 좋은 플레이를 펼쳤다. 추신수는 3번째 타석까지는 상대 왼손 선발 브루스 첸의 구위에 눌려 안타를 치지 못했다. 1회 첫 타석 바깥쪽 높은 커브를 무리하게 당겨쳤다가 2루수 앞 땅볼로 물러난 추신수는 4회 선두 타자로 나와 바깥쪽 직구를 헛스윙해 삼진을 당했다. 추신수는 0-5로 뒤진 6회에도 시속 140㎞짜리 커터를 치려다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추신수는 투수가 블레이크 우드로 바뀌자 제대로 공략해 중심 타자의 몫을 해 냈다. 2-5로 추격한 8회 1사 주자 없는 상태에서 깨끗한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간 추신수는 후속 카를로스 산타나 타석 때 초구에 2루를 훔쳤다. 추신수는 이어진 산타나의 중전 안타 때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 도루로 2루에 미리 가지 못했다면 올릴 수 없는 점수였다. 또 추신수는 3-5로 추격한 9회 2사 만루에서는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 밀어내기로 타점을 보탰다. 이날 안타를 추가하면서 타율은 0.214에서 0.215로 조금 높아졌고 이번 시즌 도루 숫자도 4개로 늘렸다. 하지만 소속 팀은 끝내 역전하지 못한 채 4-5로 패했다. 최현은 알링턴 레인저스볼파크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서 3타수 2안타에 타점 2개와 볼넷 1개를 작성하면서 '공격형 포수'의 진가를 뽐냈다. 17일 시즌 2호 홈런을 친 뒤 3일만에 선발 포수 마스크를 쓴 최현은 1-0으로 앞선 2회 1사 1루에서 상대 선발 투수 콜비 루이스의 초구를 강타해 우전 안타를 뽑아냈다. 4회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된 최현은 6회 1사 2루에서는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최현은 후속 피터 보르조스의 적시타와 상대 실책이 겹치는 사이 득점도 올렸다. 보르조스는 상대 좌익수가 좌전 안타를 뒤로 빠트리는 사이 다이아몬드를 돌아 홈까지 밟았다. 이어 최현은 9-1로 크게 앞선 7회 2사 2, 3루에서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려 소속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최현은 보르조스의 홈런이 터지면서 이날 두번째 득점을 작성했다. 최현은 8회 수비 때 보비 윌슨으로 교체됐으며 타율은 0.286에서 0.333으로 껑충 뛰었다. 소속 팀은 15-4로 크게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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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1.04.21 23:02

김태균, 두 경기 연속 안타

올 시즌 초 최악의 부진에 시달리던 일본 프로야구 '한국산 거포' 김태균(29·지바롯데)이 두 경기 연속으로 안타를 치면서 타격 감각을 끌어올렸다. 김태균은 20일 일본 지바현 QVC 마린필드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홈경기에서 3차례 타석에 들어서 볼넷 둘을 골라내고 1안타를 쳤다. 타율은 0.120에서 0.154로 조금 높아졌다. 전날 8번 타자로 나와 안타를 친 김태균은 이날 7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해 안타를 추가하면서 조금씩 컨디션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2회 선두 타자로 나와 볼넷을 고른 김태균은 4회 2사에 주자가 없을 때 깨끗한 우전 안타를 빚어냈다. 상대 선발 투수인 호아시 가즈유키가 던진 바깥쪽 낮은 공을 욕심 부리지 않고 부드럽게 밀어쳤다. 김태균은 6회말 바뀐 투수 후지타 다이요와 상대하면서 볼넷을 한 개 더 추가했다. 하지만 4회 수비에서는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구리야마 다쿠미의 내야 땅볼 때 유격수가 던진 바운드 공을 잡지 못해 뒤로 빠트렸다. 이 사이 구리야마는 2루까지 내달았다. 유격수 앞 내야 안타와 송구 실책으로 기록됐지만 김태균이 바운드만 잘 맞췄다면 잡을 수도 있는 공이었다. 한편, 지바 롯데는 삼진 8개를 잡으며 완봉 역투를 펼친 선발 투수 가라카와 유우키의 활약 힘입어 3-0으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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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4.21 23:02

KIA 나지완·이용규 부상

프로야구 KIA의 중심 타자인 나지완(26)과 이용규(26)가 나란히 부상으로 한동안 빠지게 되면서 팀 공격력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17일 한화와의 광주구장 경기에서 주루 플레이를 하다가 왼쪽 발목을 접질린 나지완은 정밀검진 결과 발목 윗부분 뼈가 부러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KIA가 18일 밝혔다. KIA는 "핀 고정술을 받은 뒤 재활을 거쳐 1군에 복귀하려면 6~8주가량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즌 11경기에서 타율 0.379(29타수 11안타)을 기록한 나지완은 애초 6번 타순으로 기용됐으나 최근에는 부진한 김상현을 대신해 이범호-최희섭에 이어 5번 타자로 나서는 등 중심 타자로 톡톡히 활약했다. 여기에 톱타자로 공격의 물꼬를 텄던 이용규마저 오른쪽 허벅지 근육통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이용규는 17일 한화와의 경기에서 주루플레이를 하다가 허벅지 통증을 호소해 이종범으로 교체됐다. 이용규는 이후 벤치로 돌아가 휴식을 취했으나 상태가 나아지지 않았고, 결국 조범현 KIA 감독은 2군행을 결정했다. 이용규는 열흘 뒤 1군으로 복귀할 계획이다. 나지완과 마찬가지로 이용규도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KIA 타선에서 중심 타자로 맹활약했다. 타율 0.388(49타수 19안타), 1홈런 7타점에 도루도 3개를 작성하는 등 클린업트리오에 앞서 득점 기회를 만드는 '첨병' 역할을 했다. 삼성(19~21일), LG(22~24일), SK(26~28일) 등 상위권 팀과 줄줄이 맞붙어야 하는 KIA로서는 나지완과 이용규의 공백이 뼈아픈 상황이다. 일단 KIA는 1군으로 불러올린 김원섭 등을 활용해 이용규의 빈자리를 메울 계획이다. KIA는 애초 올 시즌 시작 전에는 타선이 약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현재 팀 타율 1위(0.304)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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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4.19 23:02

1·2위 SK-LG "제대로 붙어보자"

'SK의 선두 질주냐, LG의 맹추격이냐.'개막 4주차를 맞이하는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가 이번 주 선두 싸움으로 한껏 분위기가 달아오른다. 지난 16일 시즌 12경기 만에 10승에 선착, 역대 최소경기 10승 타이기록을 세우며 선두를 질주 중인 SK와 공수에서 달라진 전력으로 돌풍을 일으키며 2위를 달리는 LG가 19일부터 사흘간 인천 문학구장에서 격돌한다. 지난 5~6일 올 시즌 처음으로 격돌해 1승씩 나눠 가졌던 양팀은 이번에는 1~3선발 투수를 마운드에 올려 정면으로 맞붙는다. SK에서는 게리 글로버와 3승으로 다승 공동 선두인 오른팔 송은범, 4경기 만에 첫 승리를 노리는 김광현이 출격을 기다린다. LG는 광속구 투수 레다메스 리즈와 박현준, 벤저민 주키치가 차례로 나선다. 김광현이 LG에 강했지만 최근 성적이 좋지 않아 중간 계투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점이 변수다. 현재로서는 김광현이 LG와의 3연전에서 불펜에 대기하고 21일에는 LG 출신 이승호(37번)가 친정을 상대로 선발 등판할 가능성도 있다. 글로버와 송은범이 상승세를 탔고 LG 왼손 타자를 막고자 동명이인인 이승호(20번)와 전병두, 정우람이 줄줄이 대기 중이어서 김광현의 공백이 크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게다가 '전력의 절반'인 안방마님 박경완이 본격적으로 마스크를 쓸 예정이어서 마운드는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LG는 지난 5일 김광현을 무너뜨린 데 이어 류현진(한화), 장원준(롯데) 등 수년째 자신들을 괴롭혀 온 '천적'을 잇달아 넘어서 사기가 크게 올랐다.이참에 수준급 선발진을 앞세워 'SK 징크스'를 확실히 깨겠다는 자세다. LG는 리즈가 1승, 박현준과 주키치가 2승씩을 올리는 등 8승 중 6승을 선발승으로 장식하며 안정적인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했다. 4번 타자 박용택(타율 0.333)을 필두로 이병규(0.350), 조인성(0.326) 등 베테랑이 좋은 타격감각을 뽐내는 데다 이택근이 허리 통증을 딛고 1군에 합류하면서 약점을 보였던 오른손 타자 라인도 보강됐다. SK가 2승 이상을 챙기면 독주 체제를 굳힐 수 있고, 반대로 LG가 2승 이상을 거둬 현재 2경기 차인 승차를 좁힌다면 선두 싸움은 점입가경으로 흐를 전망이다. 공동 4위 삼성과 KIA가 대결하는 주중 달구벌 대회전도 볼만하다. 2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개막 2전에서 1승씩 주고받은 양팀은 3주 만에 1~2선발이 그대로 출격한다. 삼성의 선발 '원투 펀치' 차우찬과 카도쿠라는 지난주 마수걸이 승리를 따내고 본격적인 승리 쌓기에 나섰다. 반면 화끈한 타격에도 불구, 윤석민과 양현종 두 토종 투수가 1승도 건지지 못해 '강력한 선발진'이라는 평가가 무색해 진 KIA는 방망이가 터져 줘야 승리를 안심할 정도여서 초반 기 싸움에서 승부가 갈릴 전망이다. 한편, 올해 660만명 관중 동원을 향해 순항 중인 프로야구는 17일까지 68만8찬230명의 관중을 유치, 이르면 주말 또는 다음 주께 관중 1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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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4.19 23:02

임창용 1이닝 완벽투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약하는 마무리 투수 임창용(35·야쿠르트 스왈로스)이 완벽투를 뽐냈다. 임창용은 17일 도쿄 메이지진구구장에서 열린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의 홈경기에서 4-0으로 앞선 9회에 등판해 안타를 전혀 내주지 않고 1이닝을 틀어막았다. 요건이 맞지 않아 첫 세이브는 다음 기회로 넘겼다. 완벽투로 16일 블론 세이브에 따른 우려를 일축했다. 임창용은 전날 요코하마와의 경기에 6-5로 앞선 9회에 등판했으나 안타 2개를 맞고 1점을 내주고 말았다. 그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9에서 4.5로 떨어졌다. 요코하마 3-4-5번 중심타자들은 임창용 앞에 무기력했다. 임창용은 첫 타자 터멀 슬레지를 삼구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후속 무라타 슈이치도 초구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냈고, 이어 외국인 선수 하퍼와는 5구까지 대결한 끝에 2루수 땅볼을 유도했다. 이승엽(35·오릭스 버펄로스)은 사흘 연속 무안타에 시달렸지만 4-1 승리에 힘을 보태는 1타점을 올렸다. 그는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라쿠텐 골든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 6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100으로 떨어졌다. 이승엽은 3-1로 앞선 8회 무사 2, 3루에서 중견수로 날아가는 플라이를 쳤고 3루 주자가 홈을 밟으면서 시즌 4타점째를 올렸다. 앞서 4회 2사 1, 2루와 6회 1사 1루에서는 각각 1루수 파울 플라이와 병살타로 타점 기회를 날려 아쉬움을 남겼다. 김태균(29·지바 롯데)도 하루 만에 무안타로 침묵했다. 김태균은 삿포로돔에서 열린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경기에서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했으나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개막전부터 부진했던 김태균은 14일과 16일 안타 하나씩을 신고했으나 격일로 무안타에 그치면서 타격감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그의 시즌 타율은 0.087로 떨어졌다. 지바 롯데는 니혼햄에 4-8로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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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4.18 23:02

이승엽, 좌완투수 대결 준비 '끝'

일본 프로야구에서 뛰는 왼손 타자 이승엽(35·오릭스)이 정상급 좌완 투수들과 대결할 채비를 마쳤다. 이승엽은 12일 오후 6시 교세라돔에서 소프트뱅크와의 개막전을 앞두고 열린 팀 훈련에서 왼손 투수가 던진 공을 의식적으로 밀어치면서 타격 감각을 가다듬었다. 2006~2010년 센트럴리그 요미우리에서 뛴 이승엽은 이번 시즌부터 퍼시픽리그로 옮겼다. 퍼시픽리그는 센트럴리그보다 투수력이 뛰어나며 특히 쟁쟁한 왼손 투수가 많다. 오릭스와의 원투 펀치인 와다 쓰요시와 스기우치 도시야는 리그 정상급 투수로 꼽힌다. 오릭스와의 개막전 선발로 나서는 와다는 지난해 17승(8패)으로 리그 공동 다승왕에 오르면서 평균 자책점은 3.14를 작성했고, 스기우치는 16승 7패에 평균자책점 3.55를 남겼다. 이승엽은 이날 홈플레이트 부근에 설치된 두 개의 배팅케이지를 돌아가며 70여 개의 공을 때렸다. 좌익수 쪽 배팅케이지에서는 오른손 배팅볼 투수가 던지는 공을 상대했고, 또 다른 배팅케이지에서는 이날 개막전에 대비해 왼손 투수의 공을 때렸다. 오른손 투수가 던질 때는 당겨 치면서 우익수 쪽으로 큰 타구를 날려보냈다. 하지만 왼손 투수를 상대할 때는 힘을 빼고 부드럽게 좌익수 쪽으로 툭툭 밀어치면서 타구의 방향에 신경을 썼다. 이날 상대할 와다가 워낙 제구력이 뛰어난 투수이다 보니 훈련 때부터 정확하게 치는 연습에 주력한 것이다. 홈런 같은 타구를 노리고 크게 스윙을 했다가는 실전에서는 헛스윙 삼진을 당하기 쉽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타격 훈련 막판에는 왼손 투수의 공도 당겨치면서 페이스를 바짝 끌어올렸다. 초반에는 외야수 앞에 떨어지는 강습 타구가 많았고 후반에는 우중간 펜스를 넘기는 홈런 타구가 4~5개 나왔다. 이승엽은 14일 소프트뱅크의 또 다른 왼손 에이스인 스기우치를 상대할 예정이다. 지난 몇 년 동안 강타자의 면모를 잃어버린 이승엽으로서는 시즌 초반부터 강력한 상대를 잇따라 만나는 셈이다. 이승엽은 이날 훈련을 마친 뒤 "컨디션은 평소와 비슷하다"며 "실전을 치러봐야 제대로 된 타격 감각을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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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4.13 23:02

박종훈 감독 "LG, 예년과는 달라"

"안정된 전력에서 신뢰가 나오고 끈끈함이 생겼습니다. 예년과는 분명히 다릅니다."프로야구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대결이 펼쳐진 12일 잠실구장. 화제는 단연 13년 8개월 만에 중간순위 1위에 오른 LG였다. 박종훈 LG 감독은 경기 시작 전 "제가 생각하는 좋은 팀의 모습을 선수들이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주장 박용택과 이병규(9번)를 비롯한 고참급 선수들이 솔선수범하면 유망주들이 쫓아가면서 팀이 톱니바퀴처럼 잘 맞물려 돌아간다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한 번도 3연전을 모두 이긴 적이 없지만, 지난 주말 한화와의 경기를 싹쓸이하면서 자신감도 붙었다. 박 감독은 "지난해에는 5월말 쯤 '이 멤버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올해는 전력부터 안정되면서 선수들 사이에 신뢰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LG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지난 8년 동안 시즌 초반 연승 가도를 달리다가도 여름만 되면 고비를 넘기지 못해 주저앉곤 했다. 그러나 박 감독은 "선수들의 정신력이 단단해지면서 실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만큼은 다르다"고 힘줘 말했다. 아직 '토종 에이스'인 봉중근과 중심 타선에서 몫을 해줘야 할 이택근, 지난해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작은' 이병규(24번) 등이 가세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들이 돌아오면 전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박 감독은 "이택근은 이미 2군 게임에 합류해 타격 감각을 지켜보고 있고, 봉중근도 투구를 한 결과 이상이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다음주 쯤 두 선수가 합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LG의 취약점으로 꼽히는 부분은 불펜이다. 타선이 폭발하면서 가려져 있지만 중간 투수들이 흔들리면서 위기를 맞을 때가 많아 걱정이다. 박 감독 역시 "새롭게 합류해 기대치를 높여줄 투수가 현재는 없다"면서 "지금으로서는 선발 투수들이 6이닝을 전후로 상대와 싸워줄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LG가 달라졌다는 인상을 상대팀에게 줄 수 있다는 것이 초반의 수확"이라면서 "앞으로 휴식없이 15연전을 펼쳐야 하는데 초반 레이스에서 밀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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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4.13 23:02

20승 후보 투수들, 부진 심각하네

올해 프로야구에서 '꿈의 20승'을 달성할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투수들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류현진(24·한화)과 윤석민(25·KIA)에 이어 지난 시즌 다승왕 김광현(23·SK)도 두 번째 등판에서 집중타를 얻어맞고 조기 강판되는 수모를 겪었다. 김광현은 1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3이닝 동안 5피안타 3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1회부터 연속 안타를 허용해 실점하더니 2회에는 볼넷을 2개나 내주면서 또 점수를 내줬다. 3회 마운드까지 올라온 김성근 감독의 지도를 받고 연속 삼진을 잡아내 살아나는가 했지만 4회 선두타자에게 볼넷을 허용하자 바로 교체됐다. '대한민국 에이스'의 동반 부진이다. 앞서 류현진은 2일 롯데와의 개막전에서 4⅓이닝 동안 5점을 내주더니 8일 대구 LG전에서도 6이닝 동안 개인 최다인 7점(6자책점)을 빼앗겨 2연패에 빠졌다. 윤석민 역시 삼성과의 개막전에서 7회까지 잘 던지다 8회 연속 안타를 맞아 무너지면서 패전의 멍에를 썼고, 9일 두산전에서는 5이닝 동안 무려 8점을 빼앗기는 치욕을 맛봤다. 김광현과 류현진, 윤석민은 모두 1999년 정민태(20승)이후 12년 만에 '토종 20승' 계보를 이을 것으로 기대받는 한국 최고의 투수들이다. 외국인 투수 중에서는 2007년 리오스(당시 두산)가 22승을 올린 적이 있지만 한국인 투수는 정민태 이후 아무도 18승의 벽을 넘지 못했다. 시범경기부터 '투고타저' 현상을 보인 올해는 어느 때보다도 가능성이 크다는 기대가 팽배했다. 데뷔 후 한 번도 흔들린 적 없던 류현진은 여전히 믿음직스러웠고, 새로 변형 포크볼을 장착한 윤석민도 20승을 목표로 삼을 만큼 자신감을 보였다. 김광현 역시 오랜만에 완전한 몸으로 시즌을 시작한다며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나란히 실망스런 성적을 거두고 있다.나란히 두 경기를 치른 10일까지 류현진은 2패에 평균자책점 9.58이고 윤석민은 1패 평균자책점 8.03, 김광현은 1패 평균자책점 5.59이다. 단순히 초반 운이 따르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투수 조련에 일가견이 있는 이들은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SK 김성근(69) 감독은 "다들 제구가 불안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투구 자세와 리듬이 좋지 않았다는 것이 김 감독의 설명이다. 릴리스 포인트(공을 놓는 지점)를 충분히 앞으로 끌어오지 못하다 보니 공 끝에 힘이 떨어지고 낮게 깔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날 김광현은 볼넷을 5개나 내주는 등 들쭉날쭉했고, 스트라이크존 높은 곳에 공을 집어넣었다가 안타를 맞는 일이 잦았다. 롯데에서 감독과 투수코치를 역임했던 양상문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직구의 힘이 떨어진 데 주목했다. 양 위원은 "세 투수는 직구와 슬라이더만으로도 타자들을 요리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류현진과 윤석민 등은 너무 이른 나이에 체인지업 비율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체인지업과 스플리터 등을 던지면 타자들을 속이기 쉽지만 맛을 들이면 직구 구속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주로 슬라이더를 구사하는 김광현도 이날 갈수록 포크볼을 던지는 횟수가 많아졌다. 직구 최고구속은 147㎞로 준수했지만 지난해 첫 등판에서 최고 152㎞까지 찍었던 것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흥미롭게도 양 위원은 투수의 '초심'이라고 할 만한 직구를 화두로 던졌다. 20승을 향해 도전을 시작한 국내 최고 투수들이 각자 초심을 되찾아 위기를 딛고 고지에 올라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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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4.11 23:02

KIA, 10개월 만에 잠실서 웃었다

KIA 타이거즈가 외국인 투수 트레비스 블랙클리(29)의 시즌 첫 완봉 역투에 힘입어 잠실구장에서의 연패를 '13'에서 끊었다. KIA는 10일 잠실구장에서 계속된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선발투수 트레비스의 눈부신 호투와 타선의 응집력을 앞세워 두산을 8-0으로 눌렀다. KIA는 지난해 6월25일 두산과의 경기부터 '제2의 홈'인 잠실구장에서 내리 13경기를 지다 10개월 만에 짜릿한 승리를 맛봤고 최근 3연패에서도 탈출했다. 승리의 일등 공신은 호주 출신 왼팔 트레비스였다. 트레비스는 이틀 연속 10점을 뽑아내며 KIA 마운드를 초토화했던 두산 타선을 이날 산발 5안타, 0점으로 꽁꽁 묶고 한국 무대에서의 첫 승리를 완봉승으로 장식했다. 트레비스는 직구 구속은 빠르지 않았지만 191㎝의 큰 키에서 뿜어 나오는 낙차 큰 변화구와 정교한 제구력을 발판 삼아 9이닝 동안 삼진 9개를 뽑아내며 두산 방망이를 잠재웠다. KIA 타선도 마운드와 모처럼 보조를 맞춰 장단 14안타를 터뜨리며 폭발했다. LG는 한화를 9-4로 제압하고 4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9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도전하는 LG는 5승2패를 올려 이날 패한 SK와 공동 1위로 올라섰다. LG가 중간 순위 1위로 나서기는 지난 1997년 7월 이후 13년 8개월만이고 날짜로는 5천16일 만이다. 롯데는 선발 장원준의 쾌투를 발판삼아 넥센을 5-1로 꺾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전날까지 통산 699타점을 기록한 롯데 주포 이대호는 이날 타점 2개를 보태 역대 26번째로 700타점을 달성했다. 삼성도 SK를 9-4로 따돌리고 작년 한국시리즈 악몽을 떨쳤다. SK 선발 김광현은 3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을 5개씩 허용하고 3실점해 패전투수가 됐다. ◇잠실(KIA 8-0 두산) = KIA가 3회 타자일순하며 집중 6안타를 터뜨려 기어이 두산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KIA는 0-0이던 3회 선두 안치홍의 2루타와 김상훈의 안타로 이어간 무사 1,3루에서 이종범의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기록했다. 이용규의 보내기 번트로 이어간 1사 2,3루에서 최근 불꽃타의 주역인 '최단신' 김선빈(165㎝)이 중견수 앞으로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KIA는 최희섭의 안타로 만든 2사 만루에서 김상현의 3루 땅볼 때 두산 1루수 윤석민이 제대로 포구를 못한 사이 두 명의 주자가 모두 홈에 들어와 점수를 5-0으로 벌렸다. 7회에는 이적생 이범호가 중견수 앞으로 2타점짜리 안타를 날려 쐐기를 박았다. ◇목동(롯데 5-1 넥센) = 롯데 핵 타선이 몸이 덜 풀린 넥센 선발투수 김영민을 숨 돌릴 틈 없이 두들겼다. 0-0이던 1회 1사 1루에서 홍성흔이 김영민의 초구를 잡아당겨 좌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로 2,3루 찬스를 만들었다. 4번 이대호는 역시 초구를 잡아당겨 같은 방향으로 2루타를 날렸고 두 명의 주자가 홈을 밟았다. 곧바로 강민호가 볼 카운트 0-1에서 김영민의 2구째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투런포를 쏘아 올려 롯데는 4-0으로 앞섰다. 2회에는 넥센 1루수 장영석의 실책을 틈 타 추가점을 얻었다. 장원준은 4회 코리 알드리지에게 솔로포를 얻어맞았지만 6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1실점으로 호투, 넥센을 상대로 3연승을 달렸다. ◇대전(LG 9-4 한화) = LG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린 투타 조화 속에 선두로 뛰어올랐다. LG는 0-0이던 2회 선두 박용택의 좌중간 솔로 아치를 포함해 사4구 3개와 안타 3개를 묶어 5점을 얻고 승기를 잡았다. 6-3이던 7회에도 박용택의 1타점 적시타와 이진영의 2루타, 조인성의 내야 안타 등으로 3점을 보태며 승부를 갈랐다. 박경수와 박용택, 이병규와 조인성이 각각 타점 2개씩을 올리며 승리에 앞장섰다. 한화는 3-9로 패색이 짙던 9회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으나 밀어내기로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문학(삼성 9-4 SK) =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SK에 힘없이 4연패를 당하고 올해도 2패를 당했던 삼성이 SK의 에이스 김광현을 상대로 속 시원하게 분을 풀었다. 1회 1사 2루에서 박석민의 중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은 삼성은 2회에도 1사 만루에서 박석민의 내야 땅볼로 2-0으로 달아났다. 볼 끝 움직임이 좋지 않았던 김광현은 4회 첫 타자 김상수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허무하게 마운드를 내려갔다. 삼성은 김광현의 뒤를 이어 등판한 고효준과 이영욱에게 뭇매를 퍼부었다. 박석민과 라이언 가코의 연속 적시타와 신명철의 2루타, 이영욱의 시원한 3점포 등으로 7점을 뽑아 승부를 끝냈다. 삼성 선발 배영수는 6⅓이닝 동안 안타 10개를 맞고 3점을 줬으나 타선 지원 속에 9개월 만에 선발승을 따냈다. 한편 삼성의 이영욱(26)은 SK 투수 이영욱(31)을 제물로 프로 처음으로 동명이인으로부터 홈런을 뽑아낸 진기록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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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4.11 23:02

[전북체육 비사] (21)야구인 김성한

프로야구 30년 역사를 되돌아볼때 김성한(53) 전 감독만큼 뚜렷한 족적을 남긴 사람도 드물다.1982년 프로야구 창단과 동시에 해태에 몸담은 이래 선수 14년, 코치 5년, 프로감독 4년, 군산상고 감독 1년, 국가대표 수석코치, KBO경기 운영위원및 MBC Espn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다.프로 선수로 활동하면서 페넌트레이스 MVP 2번, 올스타전 MVP 1번 등을 차지한 것만 봐도 그가 국내 야구에서 남긴 족적을 짐작케 한다.광주광역시 서구 치평동에서 정통중화요리집 '하이난'을 경영하면서도 영원한 야구인으로 남고 심고, 기회가 되면 언제든 프로야구 감독으로 되돌아가고 싶다는 김성한.7일 그가 아내와 함께 경영한다는 음식점 하이난에서 만나 야구인생을 들어봤다.김성한은 군산 중앙초 4학년때 야구를 시작, 군산중, 군산상고, 동국대를 거치는 동안 아마추어로도 화려한 선수 생활을 했고, 프로에 가서는 절정의 기량을 꽃피운 대스타였다.하지만 그의 삶은 어릴때부터 굴곡으로 점철됐다.김성한이 6살때의 일이다.그의 부모님은 군산시 '농방골목'에서 '신진옥'이란 음식점을 경영했기에 집안은 비교적 부유한 편이었다.어른들이 아직 잠에서 깨어나지 않은 어느 이른 새벽, 그는 축구공을 가지고 부엌에서 혼자 놀다 곰탕 가마솥을 건드렸다.저녁내 설설 끊은 가마솥 국물은 넘어진 그의 등판을 덮쳤다.얼굴만 빼놓고 뒷목부터 등판, 엉덩이까지 심한 화상을 입은 그는 병원을 전전하면서 기적처럼 살아났다.그는 "화상으로 근육이 뭉치면 운동을 할 수 없는데, 야구를 하는데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는다는게 참 신기하죠"라고 반문했다.너무 어린 나이에 아픔을 겪었으나 소년 김성한은 운동도 잘하고 명랑했다.군산중앙초 4학년때 유니폼 입은 모습이 멎졌고, 운동화를 사준다기에 군말없이 야구를 시작했다.처음엔 군산남중에 들어갔다가 야구하는 친구들이 많은 군산중으로 전학했다.하지만 중학 시절에도 시련이 다가왔다.중 1때 어머님이 갑작스럽게 돌아가시고, 그 후유증으로 병환에 시달리던 아버님은 중 3때는 끝내 이승을 하직했다.3남3녀중 5째인 그는 졸지에 할머니, 여동생과 단 세명이서 어렵게 생활해야만 했다.군산중 2학년때 그는 오랜 방황을 했다.야구를 게을리한 것은 물론, 학교를 빠지는 것도 밥먹듯했다.축구 선수가 되고 싶다는 엉뚱한 생각을 하는가 하면, 불량 친구들과 어울려다니며 탈선을 거듭했다.이때 인생의 스승을 만난다.고인이 된 군산중학교 당시 이준원 교감이 바로 그였다."꿈이 있는 놈이 무슨짓이냐"며 "학적부도 살아있으니 다시 시작하라"며 크게 꾸짖었다.그리곤 방황하던 김성한을 그의 집으로 데리고 들어가 숙식을 함께했다.교복 단추를 2∼3개씩은 열고 다니던 불량학생에서 하루아침에 그는 모범생으로 변해갔고 운동에 목숨을 걸다시피하며 희망을 찾았다.군산중 3학년때 그의 팀은 전북에서 최강자로 떠올랐다.때마침 1972년 황금사지기 대회에서 김봉연, 김준환, 김일권, 송상복 등이 주축이 된 군산상고 선수들이 역전의 명수란 별명을 얻으며 야구 붐이 일기 시작했다.1975년 군산상고에 진학한 그는 1학년때 클린업 트리오인 5번타자겸 3루수였다.기량이 출중해 주전선수가 됐으나 선배들의 시샘으로 엄청 맞아야만 했다.3학년만 12명이나 됐는데 1학년이 주전이 됐으니 선배들이 배가 아플 것은 너무나 당연했다."얼마전 그 당시 썼던 일기장을 보니까 1학년때만 무려 250방 가량 맞았더라고요."김성한의 회고담이다.선배들에게 야구 방망이로 두들겨 맞는 걸 '한방'이라고 하는데 제아무리 힘센 사람도 한, 두방이면 끝난다고 한다.선배들의 시기를 이겨내면서 이를 악물고 훈련하면서 그는 전국무대를 휩쓸게 된다.투수 김용남, 포수 신주현 등이 당시 주전 선수였다.전국 대회에 나가면 대구상고 김시진·이만수, 경남고 최동원과 결승이나 준결승에서 만나 자웅을 겨뤘다.고교 시절 최관수(고인) 감독으로부터 "선수가 되기전에 인간이 되라"는 가르침을 받은게 지금도 귀에 생생하다.개인적으론 연세대나 고려대에 진학하고 싶었으나 동료들과 함께 진학하기 위해 김성한은 동국대를 택했다.그가 6명의 친구들과 함께 동국대에 입학하면서 동국대는 결승까지 진출하는 팀으로 바뀐다.동대문 구장에서 열린 고려대와 결승전때 학기말고사를 연기까지 하면서 전교생이 응원한 일도 있었다.대학 졸업후 1981년 한일은행에 입단하면서 그는 평생의 꿈이었던 '은행지점장'도 할 수 있겠다는 흐뭇한 장래를 그려봤다.그런데 바로 이듬해 프로야구가 태동했고 그는 해태에 입단, 3번 타자겸 투수, 그리고 3루수로 공수에 걸쳐 두루 활약한다.그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묻자 그는 1991년 처음으로 한일 프로야구 교류전이 열렸을때, 도쿄돔에서 홈런을 날렸을때라고 말했다.경기에서 지기는 했지만, 한국 프로야구를 깔보던 풍토를 한방에 날린 그의 홈런에 눈물을 글썽거리던 교포들의 모습을 발견한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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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병기
  • 2011.04.08 23:02

추신수 '첫 대포'…3년 연속 20홈런 향해 출발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 침체에 빠져 우려를 안겼던 미국프로야구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주포 추신수(29)가 시원한 홈런을 터뜨리고 돌파구를 찾았다.추신수는 7일(한국시간) 보스턴과의 경기에서 일본이 자랑하는 오른팔 마쓰자카다이스케(31)로부터 우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투런포를 쏘아 올리고 안타 가뭄에서 벗어났다.지난 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개막전 세 번째 타석에서 2루수 강습 안타를 때린 뒤 13타수 연속 무안타에 시달렸던 추신수는 큼지막한 대포를 가동하면서 한숨을 돌렸다.시즌 첫 홈런과 첫 타점을 동시에 기록하면서 3년 연속 타율 3할과 20홈런-20도루를 향한 대장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각각 홈런 20개, 22개를 터뜨렸던 2009년과 2010년 페이스를 비교하면 추신수의올해 첫 홈런은 그리 늦은 편은 아니다.풀타임 메이저리거 2년차였던 2009년에는 개막 후 3경기 만에 첫 아치를 그렸다.지난해에는 개막 6번째 게임이던 디트로이트와의 경기에서 마수걸이 포를 터뜨렸다.타격 페이스는 최고 성적을 올렸던 지난해와 비슷하기에 조만간 홈런을 발판삼아 부활의 전주곡을 울릴 것으로 기대된다.추신수는 작년에도 첫 홈런을 때리기 전까지 18타수2안타로 부진했지만 홈런을 기폭제 삼아 3경기 연속 멀티히트(한 경기에서 안타 2개 이상 때리는 것)를 작성하는 등 완연한 회복세를 나타냈다.어렵게 물꼬를 튼 만큼 몰아치기에도 능한 추신수가 대포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공·수·주 삼박자를 갖춘 만능선수로 인정받고 있으나 억만장자 대열에 진입하려면 홈런 30방을 때릴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클리블랜드의 중심타자로 확실하게 자리를 꿰찬 만큼 홈런에도 초반부터 욕심을부릴 것으로 점쳐진다.추신수는 개인 통산 60호 홈런을 때린 이날까지 4월에 8개, 5월에 7개를 터뜨렸고 여름의 초입인 6월에 11개를 작렬시켰다.7월과 8월에는 각각 6개와 9개로 주춤했다가 날씨가 선선해지는 9월, 가장 많은17개의 아치를 그렸다.한편, 시즌 100타점을 향한 도전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지난해 144경기에서 90타점을 올린 추신수는 올해 세자릿수 타점 고지를 노린다.현재 1~2번 타자로 나선 마이클 브랜틀리와 아스두르발 카브레라의 타격감각이 워낙 좋고 추신수의 뒤를 받치는 카를로스 산타나와 트래비스 해프너, 올랜도 카브레라도 3할대 불꽃타를 휘두르고 있다.지원군이 없이 지난해 고군분투해야 했던 상황과는 천양지차다.홈런으로 자신감을 찾은 추신수가 유인구에 덤비지 않고 선구안을 좀 더 키운다면 타점을 불릴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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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4.08 23:02

한국계 최현 메이저리그 첫 홈런포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한국계 기대주인 최현(23·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이 첫 홈런을 때렸다. 최현은 6일(이하 한국시간) 플로리다주 세인트 피터스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원정경기에 8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최현은 3-0으로 앞선 4회 선두타자로 나와 상대 선발투수 제프 니만의 2구째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월홈런을 뽑았다.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처음으로 쏘아 올린 홈런포이자 올 시즌 첫 타석에서 때린 홈런으로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최현은 선발 포수로서도 에이스 제러드 위버와 6⅔ 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 올 시즌 더 많은 출장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소시아 에인절스 감독은 최현이 이날처럼 포수 역할을 제대로 한다면 앞으로 출전시간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최현은 홈런을 때리고 나서 나머지 세 타석에서는 삼진을 한 차례 당하는 등 추가 안타를 뽑아내지는 못했다. 에인절스는 탬파베이를 5-3으로 이겼다. 행크 콩거라는 미국 이름으로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뛰고 있는 최현은 데뷔 시즌이던 작년에 에인절스에서 백업포수와 대타로 13경기에 출전해 홈런 없이 타율 0.172(29타수 5안타)를 기록했다. 한편, 한국인 메이저리거인 추신수(29·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지독한 초반 슬럼프를 이어갔다. 추신수는 이날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래시브필드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경기에서 3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추신수는 지난 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개막전 때 세 번째 타석에서 단타를 하나 기록하고서 이날까지 3경기 연속 안타를 치지 못했다. 개막전의 마지막 두 타수를 포함해 13타수 연속으로 안타를 치지 못해 시즌 타율은 0.063까지 떨어졌다. 추신수는 1회 1사 2루에서 중견수 플라이, 0-1로 뒤진 3회 2사 1, 3루에서 헛스윙 삼진, 2-1로 앞선 5회 무사 2루 상황에서 2루 땅볼에 그치는 등 타점 기회를 번번이 놓쳤다. 그러나 클리블랜드는 보스턴을 3-1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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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1.04.07 23:02

프로야구시즌…김상현·이대호'홈런왕'경쟁

이대호(29∂롯데)와 김상현(31∂KIA)의 대포 경쟁이 프로야구 개막과함께불을뿜었다.지난해 44개의 포물선을 그려 홈런왕에오른이대호가먼저불을지폈다.이대호는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개막전에서'괴물투수'류현진(24)으로부터 좌측 스탠드에 꽂히는 솔로포를 그리더니 3일에도 안승민에게서우측 펜스를살짝넘어가는솔로홈런을터뜨렸다.홈런 2개를 잇달아 때린 이대호는 역대16번째로200홈런을달성했다.이틀간때린3안타중홈런이2개일정도로타격페이스는좋은편이다.이에 질세라 2009년'홈런킹'김상현도'전매특허'인 만루홈런으로 홈런왕경쟁에시동을걸었다.김상현은 3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4-1로 앞선 2회 좌측펜스를 넘어가는 그랜드슬램으로 올해첫짜릿한손맛을봤다.전날에도 우중간 펜스를 향해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지만 상단 철조망에 걸려2루타에 머물렀던 김상현은 삼성의 검증된용병투수카도쿠라켄가던진몸쪽공을 화끈하게 잡아당겨 홈런을 터뜨리면서 이대호와의 한 판 승부에 자신감을찾았다.삼성의 왼손 거포 채태인도 개막 후 2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2009년과 2010년 각각최우수선수를 수상한 김상현과 이대호의 대포 싸움에 비중이 쏠리는 게 사실이다.2009년 역대 한 시즌 최다 타이인 만루홈런 4개를 터뜨리며 홈런왕(36개)을차지했던 김상현은 지난해에는 무릎이아파 결장한 날이 늘면서 21개를 때리는데 머물렀다.그러나 부상을 훌훌 털어내고 좌익수로 제2의 인생을 열어젖힌 올해, 만루홈런으로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신고하면서'챔피언'이대호에게 강렬한 도전장을 던졌다.개인 통산 7번째 만루홈런을 터뜨린김상현은 이 부문 공동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역대 통산 만루홈런은 심정수(전삼성)가터뜨린12개다.김상현이 볼을 끌어당겨 펜스를 넘기는 전형적인 파워히터라면 이대호는 유연한스윙에 정확성까지 겸비한 홈런타자다.2004년 처음으로 홈런 20개를 때린이래 2008년(18개)을 빼곤 매해 홈런20개 이상을 터뜨려 꾸준함에서는'벼락스타'에 가까운 김상현보다 한 수 위다. 특히 지난해 타격 7관왕을 휩쓸었던이대호는 잡아당기고 밀어서 자유자재로홈런을쏘아올릴정도로부챗살타법이물에올랐다.이대호는 앞뒤에서 조성환과 홍성흔의 도움을 받고 김상현도 새로 가세한이범호와 최희섭 두 거포의 지원을 받을 예정이어서 2011년 홈런왕을 향한둘의 싸움은 시즌 초반부터 녹색 다이아몬드를 달굴 것으로 예상된다.▲프로야구 3일 전적 종합잠실 전적(LG 7-0 두산), 문학 전적(SK 5-3 넥센), 광주 전적(KIA 9-8 삼성), ▲사직전적(한화3-1 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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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1.04.04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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