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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유럽 축구는 우물 안 개구리

유럽 국가가 유럽 대륙 밖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우승하지 못한다는 징크스가 남아공월드컵에서도 이어질까.유럽은 남미와 함께 그동안 18번 치러진 월드컵에서 9번 우승을 나눠 가진 축구의 양대 산맥이다. 브라질에 한 번 모자라는 통산 4번 월드컵 정상을 차지한 이탈리아와 3번 우승한 독일 등이 남미와 월드컵 트로피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하지만 그동안 유럽 국가는 월드컵이 유럽 대륙 안에서 열릴 때에만 우승컵을 품었다. 그동안 10번 유럽 대륙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유럽 국가는 1958년 스웨덴 대회를 제외하고 모두 우승했다. 하지만 유럽 밖으로 나가면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는 역대 최다 우승국 브라질이 5번 우승하는 동안 중남미 대륙 밖에서 열린 월드컵에서도 3번 정상을 차지한 것과 대조된다. 브라질은 중남미 대륙에서 열린 1962년 칠레대회와 1970년 멕시코 대회뿐 아니라 1958년 스웨덴 대회와 1994년 미국 대회, 2002년 한일대회에서 우승했다. 아프리카에서 처음 열린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도 유럽 국가는 전반적으로 부진해 우승 가능성이 점점 옅어지고 있다. 2006년 독일월드컵 준우승국인 프랑스는 1무1패로 기적이 없는 한 조별리그에서 탈락할 처지에 놓였다. 대표팀 스트라이커 니콜라 아넬카가 레몽 도메네크 감독에게 모욕적인 말을 했다가 대표팀에서 쫓겨난 데 이어 이 문제를 두고 선수단이 훈련을 집단 보이콧 하는 등 이젠 대회 결과보다는 그 후유증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2006년 대회 우승국인 이탈리아도 졸전 끝에 2무를 기록 중이며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도 웨인 루니의 부진 속에 2무에 그쳤다. 프리메라리가 최고의 선수로 팀을 꾸린 스페인도 스위스에 0-1로 불의의 일격을 당했으며 골잡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몸값을 못한 포르투갈은 1무로 기대에 못미쳤다. 그나마 세계랭킹 4위인 네덜란드만 공격력을 앞세워 2승을 거두면서 유럽 대륙의 체면을 살렸을 뿐 독일도 1승1패로 16강 진출을 낙관할 수 없게 됐다. 반면 유럽과 함께 세계 축구를 양분하고 있는 남미 국가들의 질주는 계속됐다. 이번 대회 우승 후보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나란히 2승을 거뒀다. 대회 초반에는 몸이 덜 풀린 듯 두 팀 모두 1차전에 1점 차로 겨우 이겼지만 2차전에 들어서는 화끈한 공격력으로 낙승했다. 1차전에서 나이지리아에 1-0 진땀승을 거둔 아르헨티나는 2차전 한국과 경기에서 '마라도나의 재림'이라 불리는 리오넬 메시의 돌파 능력을 앞세워 한국은 4-1로 크게 이기면서 우승 후보의 저력을 보였다. 북한의 수비에 애를 먹었던 브라질도 플레이메이커 카카의 개인기를 바탕으로 코트디부아르를 꺾고 2연승을 달리며 남은 포르투갈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공교롭게 1962년 칠레월드컵 이후 남미와 유럽이 번갈아가면서 우승 트로피를 나눠 가진 역사도 남미의 우승에 손을 들어준다. 2006년 독일대회에서 이탈리아가 우승했던 만큼 축구팬들은 남아공월드컵에서는 유럽이 아니라 역대 최다 우승 주인공인 브라질과 역대 세 번째 우승을 노리는 아르헨티나가 우승한다는데 점수를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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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0.06.21 23:02

<월드컵> '심판이 문제야!' 흥미 반감 주범

전 세계 축구팬들의 최대 잔치인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심판들이 잇달아 수준 낮은 판정을 쏟아내 찬물을 끼얹었다. 우승 후보들의 집단 부진으로 가뜩이나 재미가 반감되고 있는 가운데 연쇄적으로 터진 '포청천'의 어이없는 판정이 흥미를 떨어뜨리는 공범 노릇을 하고 있다. 많은 경기에서 경력을 쌓았다지만 월드컵 본선 무대에 처음 나온 심판들이 주로'사고'를 쳤다. 21일(한국시간)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에서 끝난 브라질과 코트디부아르의 G조리그 2차전은 프랑스 출신 주심 스테판 라노이(41)가 경기를 망쳤다. 라노이 심판은 2006년 유로파리그부터 주심으로 활동했고 월드컵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후반 6분 브라질의 루이스 파비아누(세비야)가 골을 터뜨릴 때 무려 두 차례나 팔로 볼을 건드렸지만 이를 제대로 보지 못해 코트디부아르의 거센 항의를 자초했다. 이어 골 세리머니를 끝낸 파비아누와 웃으며 대화를 나누는 등 상식을 지닌 심판이라고는 도저히 볼 수 없는 행동을 보였다. 라노이 심판의 실수는 경기 종료 1분 전에 또 나왔다. 코트디부아르의 카데르 케이타(갈라타사라이)가 브라질 카카(레알 마드리드)와몸을 부딪히고 나서 경기장에 나뒹굴었고, 라노이 주심은 카카에게 두번째 옐로카드를 줬다. 앞서 한 차례 경고를 받았던 카카는 결국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는데 라노이주심이 실은 케이타의 '할리우드 액션'에 속아 넘어가 벌어진 일이었다. 선수와 똑같이 움직이며 끊임없이 볼 다툼 현장을 바로 앞에서 똑똑히 지켜봐야하는 심판이 지나치게 놓친 장면이 많았다는 점에서 기본 자질이 의심스러웠다. 양팀 감독은 경기 후 작심한 듯 라노이 심판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패장 코트디부아르의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은 "파비아누 같은 선수를 그냥 막는 것도 힘든데 손까지 쓰는 걸 봐준다면 말할 것도 없다.(축구가 아니라) 핸드볼이었다. 두 번씩이나 그랬는데..."라며 분노했다. 현역 때 강력한 태클로 이름을 날렸던 미드필더 출신 브라질 둥가 감독도 카카의 어이없는 퇴장에 할 말을 잃은 듯 "저런 할리우드 액션을 하고도 파울을 받지 않는다면 나 같은 사람이 수비하기에는 참 좋았을 것"이라며 라노이 주심을 맘껏 비웃었다. 지난 18일 독일-세르비아 경기에서는 알베르토 운디아노(37.스페인) 주심이 독일의 미로슬라프 클로제(바이에른 뮌헨)가 세르비아 공격수와 살짝 몸만 부딪힌 장면에 옐로카드를 꺼내들었고 결국 클로제는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세르비아는클로제 퇴장 1분 만에 결승골을 넣었다. 운디아노 주심 역시 2006년 월드컵 유럽 예선에 출전했을 뿐 본선 무대는 처음밟았다. 말리 출신 코먼 쿨리벌리(40) 주심은 18일 미국과 슬로베니아 경기에서 2-2로맞선 후반 41분 미국의 모리스 에두가 넣은 명백한 골을 별다른 설명 없이 파울이라고 선언했다. 누가 밀었는지, 어떤 반칙을 범했는지 쿨리벌리 주심은 설명하지도, 해당 선수를 지목하지도 못했다. 쿨리벌리 주심 또한 2002년과 2006년 월드컵 아프리카 지역예선에만 나섰을 뿐 본선은 첫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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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0.06.21 23:02

"이제 무조건 승리 뿐"

'이제 결전의 시간만 남았다. 사상 첫 원정 16강 꿈은 이뤄진다'태극전사들이 오는 23일(한국시간) 오전 3시30분 더반의 모저스마비다 스타디움에서 '슈퍼이글스' 나이지리아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B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을 치른다.한국의 월드컵 출전 사상 첫 원정 16강 달성 여부를 결정지을 운명의 한판이다.한국이 나이지리아를 꺾으면 1954년 스위스 월드컵에 첫 출전한 이후 56년 만에 처음으로 원정 16강 진출 꿈을 이룬다.안방에서 개최됐던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4강 신화를 창조했던 한국은 이번까지 7회 연속(총 8회)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여섯 번째 나라지만 앞선 여섯 차례 원정 무대에선 한 번도 조별리그 관문을 통과하지 못했다.1954년 스위스 월드컵 때 헝가리에 0-9, 터키에 0-7 참패를 당한 것으로 시작으로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1승1무1패로 아깝게 탈락하기까지 16강은 축구팬과 온 국민의 간절한 염원이 됐다.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이라는 '위대한 도전'에 나선 태극전사들이 맞닥뜨릴 상대는 아프리카의 전통 강호 나이지리아다.나이지리아는 1994년 미국 월드컵과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2회 연속 16강에오를 정도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금메달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은메달 등 국제무대에서 꾸준한 성적을 내왔다. 그러나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2006년 독일 월드컵에는 지역예선을 통과하지 못해 불참했다.8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다시 얼굴을 내민 나이지리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21위로 한국(47위)보다 26계단이 높다.그러나 나이지리아가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선 힘을 쓰지 못한 채 2패를 안고 최하위로 처진 건 한국으로선 호재다.한국은 1차전에서 그리스에 2-0 완승을 거둔 후 2차전 상대인 아르헨티나에 1-4로 무릎을 꿇으면서 1승1패를 기록, 나이지리아만 잡으면 2승1패로 사실상 16강 티켓을 예약한다. 같은 시각 펼쳐질 경기에서 그리스가 1.5진을 기용할 아르헨티나를 꺾는다면 세 팀이 2승1패로 골득실-다득점을 따질 상황이 올 수도 있지만 나이지리아전 승리는 16강 진출의 보증수표나 다름없다.나이지리아와 비겨 1승1무1패가 되면 아르헨티나-그리스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지만 나이지리아에 지면 곧바로 짐을 싸 귀국길에 올라야 한다.허정무 감독은 '밥 지을 솥을 깨고 돌아갈 배를 부숴 가라앉힌다'는 파부침주(破釜沈舟)의 비장한 각오로 나이지리아와 일전에 나서겠다는 출사표를 밝혔다. 더는물러설 곳이 없는 만큼 배수진을 치고 마지막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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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0.06.21 23:02

전주대 축구팀 전국체전 출전…도대표 선발전 호원대에 3-0 승

전주대학교 축구팀이 오는 10월 경상남도 일원에서 열리는 '제91회 전국체육대회' 축구 대학부 도대표 출전자격을 따냈다. 전주대는 지난 18일 순창공설운동장에서 열린 91회 전국체전 대학부 도대표 선발전 결승에서 호원대를 승부차기에서 3대0으로 누르고 출전권을 거머쥐었다.전주대와 호원대는 이날 경기 초반부터 미드필더간 치열한 볼다툼을 벌이며, 승리에 대한 강한 집념을 불태웠다. 팽팽했던 양팀의 균형은 전반 23분 깨졌다. 전주대 박으뜸이 호원대의 골망을 가른 것.그러나 기쁨도 잠시,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려는 호원대의 파상공세가 이어졌고, 전반 34분 최원균에 의해 동점골이 터졌다. 1대1 동점으로 시작된 후반전, 양팀은 결승골을 넣기 위한 총 공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양팀 선수들이 날린 슛이 번번히 골대를 벗어나면서 끝내 승부를 가르지 못하고 승부차기로 이어졌다.이어 벌어진 승부차기에서 전주대는 호원대에게 한 골도 내주지 않고 3대0으로 승리를 결정지었다.정진혁 전주대 감독은 "어려운 싸움이었는데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준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면서 "전국체전까지 팀의 부족한 점을 보완해 경남에서 열리는 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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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영민
  • 2010.06.21 23:02

도지사기 직장대항 축구 김제시청 '2연패'

김제시청 축구동호회(회장 서명현)가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남원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제29회 도지사기 직장대항 축구대회 겸 호남권역별 임페리얼배 예선전 2부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총 48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김제시청 축구동호회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함으로써 지난해에 이어 2연패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예선전에서 전주시설공단팀을 2대0으로 제압한 김제시청은 8강에서 진안군청을 5대0으로 대파하고 준결승에 올라 홈팀인 남원시청을 3대0으로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결승 상대는 전주시청. 전주시청과는 각종 대회에서 자주 만나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는 호각지세(互角之勢) 팀으로, 18일 결승에서 다시 만났다.결과는 김제시청의 1대0 승리. 피 말리는 대접전이었다는게 김동신 감독의 전언이다.김동신 감독은 "요즘 남아공 월드컵 열기로 온 국민이 축구사랑에 빠져 있을때 우리 김제시청팀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다시 우승, 도지사기를 2연패 해 너무나 기쁘다"면서 "틈나는대로 더욱 열심히 운동해 내년 대회에서도 우승, 3연패를 달성해 김제시청 및 김제시민들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한편 이번대회에서 김제시청 서명현 회장이 감독상을, 최지찬 선수가 최우수선수상을 각각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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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대우
  • 2010.06.21 23:02

일본, 만만찮은 전력… 덴마크와 비기기만 해도 16강

16강 진출과 아시아 최강 자리를 놓고 한국과 '따로 또 같이' 경쟁을 펼치고 있는 '사무라이 블루' 일본이 만만치 않은 실력을 선보이고 있다. 일본은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네덜란드와의 E조 2라운드 경기에서 베슬러이 스네이더르(인터 밀란)에게 뼈아픈 결승골을 허용하며 0대 1로 패했다. 승점 추가에 실패한 일본은 오는 25일 1승1패로 동률을 달리고 있는 덴마크와 일전을 펼쳐야 한다. 하지만 일본은 카메룬, 네덜란드와 경기를 펼치며 자국 언론의 우려와는 다르게 안정적인 수비라인과 날카로운 공격을 선보였다. 나카자와 유지(요코하마)-다나카 마르쿠스 툴리오(나고야)를 주축으로 한 수비진은 '검은 돌풍'과 '오렌지 군단'의 파상 공세를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툴리오는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내준 뒤 최전방으로 자리를 옮겨 공중볼을 다투는 '타깃 맨' 역할도 충실히 수행하면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툴리오가 전방으로 이동한 뒤 일본은 여러 차례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다. 일본 대표팀 오카다 다케시 감독은 네덜란드전 패배 뒤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다"라고 말하면서도 "선수들은 공수에 걸쳐서 일체가 돼 노력해 줬다. 덴마크를 꺾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일본은 골득실에서 덴마크에 1점차로 앞서 있기 때문에 비기기만 해도 16강 진출이 가능하다. 하지만 덴마크는 20일 카메룬을 2대 1로 꺾고 최종전에서 필승을 벼르고 있는 상태다. 카메룬 전에서 나란히 1골씩을 기록한 니클라스 벤트네르(아스널), 데니스 로메달(아약스)을 앞세워 일본의 골문을 노린다. 일본이 지난 2경기에서 보여준 안정된 수비력을 마지막 경기에서도 발휘해 16강 티켓을 거머쥘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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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키
  • 2010.06.21 23:02

정대세 '조국통일 티셔츠' 보여줄까

북한 축구 대표팀의 간판 공격수 정대세(26.가와시키 프론탈레)가 '조국통일' 티셔츠를 보여줄 수 있을지 발끝이 주목되고 있다. 정대세는 21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8시 30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의 그린포인트 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유럽의 강호 포르투갈과 월드컵 본선 G조 2차전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격할 예정이다. 정대세는 이번 월드컵 본선에서 특별한 골 세리머니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북한의 본선 진출이 확정된 뒤 한 국내 언론과 인터뷰에서 "유니폼 안에 입는 셔츠에 '조국통일' 그런 말을 쓰거나 조선반도가 그려진 옷을 입고 유니폼을 벗어 보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북한이) 같이 16강에 진출하는 그 이상 더 좋은 일이 없고 같은 민족인 조선이 힘을 합치거나 같이 세계무대에서 활약한다는 것을 세계에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에 체류하는 정대세는 월드컵 예선을 통해 국내에서 스타로 급부상하는 과정에서도 민족 문제에 대한 관심과 통일에 대한 염원을 숨기지 않았다. 정대세는 2008년 3월 월드컵 예선 한국과 경기를 앞두고 한국과 북한의 국가가 번갈아 울려 퍼지자 지난 16일 브라질과 조별리그 1차전에서처럼 눈물을 펑펑 쏟은 바 있다.'왜 울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조국 통일이 가까워진 것 같았다"고 말하면서 민족문제에 대한 섬세한 감수성을 드러냈었다. 북한이 포르투갈을 상대로 골을 터뜨린다면 주인공은 정대세가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북한은 정대세를 최전방에 홀로 세우고 수비에 치중하다가 역습 때 한 번에 그에게 볼을 전달해 득점 기회를 잡는 전술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북한은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8강전에서 포르투갈에 3골을 미리 넣고도 거짓말처럼 5골을 내리 헌납하는 뼈아픈 패배를 당한 바 있다. 포르투갈과 이번 대회 조별리그 2차전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고 무엇보다도 16강 진출을 위해 승점을 챙겨야 하기 때문에 정대세를 향한 화력지원이 브라질과 1차전보다 한층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 코칭스태프는 지난 19일 요하네스버그 근처 템비사에서 열린 공개훈련에서 다른 선수들이 연습하는 사이 정대세를 따로 불러 심층 상담을 하기도 했다. 정대세가 유니폼 안에 어떤 그림이나 문구를 새겨넣었을지, 어떤 세리머니를 펼쳐보일지 그의 발끝에 남북한 축구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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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0.06.21 23:02

<월드컵> 부부젤라 기원 두고 '내 것' 공방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의 필수 응원도구인 '부부젤라(Vuvuzela)'의 기원을 두고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CNN방송인터넷판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남아공의 나사렛 침례교회인 ?버교(Shembe Church)는 부부젤라가 20세기 초반?버교도들이 종교의식에서 사용한 악기에서 기원한다면서 이 같은 사실이 공인돼야한다고 이날 밝혔다. ?버교도들은 당시 병자들을 치유할 때 기적이 일어나게 하려고 부부젤라를 불었다고 주장했다. 1910년에 이 교회 창립자인 예언자 이시아 ?버가 부부젤라를 들여왔으며 신을경배할 때 아프리카식 드럼과 함께 연주했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처음에 대나무와 같이 속이 빈 나무를 이용해 제작된 부부젤라는 나중에 금속재질로 변경됐다. 기존에는 줄루족들이 의사소통 차원에서 부부젤라를 활용했다는 뿔피리 기원설이 널리 퍼져 있었다. 부부젤라가 남아공의 축구경기장에 등장한 것은 1980년대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마줄루FC팀 관계자는 1987년에 다른 팀과 경기를 할 때 경기장에 대형 부부젤라를 든 축구팬을 처음으로 봤다고 회고했다. 플라스틱 재질의 부부젤라는 1990년대 후반에 시장을 장악했다. 남아공의 한 축구용품 회사가 1999년 상표권을 '부부젤라'라는 이름의 상표권을획득한 후 제작.판매해왔다.

  • 축구
  • 연합
  • 2010.06.18 23:02

<월드컵> 한국, 나이지리아에 반드시 이겨야

한국이 17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2차전에서 아르헨티나에 완패했지만 16강 진출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오는 23일 더반에서 치를 나이지리아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면 2승1패가 돼 16강 진출을 노려볼 수 있다. 물론 한국-아르헨티나 경기에 이어 열릴 그리스-나이지리아의 2차전 경기가 끝나면 상황은 더욱 명확해진다. 나이지리아가 그리스를 이기면 한국과 나란히 1승1패가 돼 3차전 맞대결에서 이긴 팀이 무조건 16강 오른다. 나이지리아가 그리스를 이겼을 때 한국과 나이지리아가 3차전에서 비기면 두 팀이 나란히 1승1무1패가 돼 골 득실차를 따져야 한다. 그리스가 나이지리아를 이기면 더 복잡해진다. 그리스는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아르헨티나와 치른다. 나이지리아를 꺾은 그리스가 아르헨티나마저 이긴다면 그리스는 아르헨티나와함께 2승1패가 된다. 이때는 한국이 나이지리아를 반드시 꺾어야만 아르헨티나, 그리스와 함께 나란히 2승1패가 돼 16강 진출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다. 그리스가 나이지리아를 이기고 아르헨티나에 지면 그리스는 1승2패가 되고, 아르헨티나는 3전 전승으로 조 1위를 차지해 1강에 간다. 이때 한국은 나이지리아와 비겨도 1승1무1패로 16강에 오를 수 있다. 그리스에지고 한국과 비긴 나이지리아는 1무2패로 탈락한다. 한국이 나이지리아에 져도 그리스, 나이지리아와 1승2패가 돼 골 득실차-다득점을 따져 16강 진출 팀을 가리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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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0.06.18 23:02

<월드컵> 한국축구, 남미 벽 앞에 또 무릎

한국축구는 4강 신화를 쓴 2002년 한·일 월드컵 본선에서 폴란드, 포르투갈, 이탈리아 등 유럽 팀을 상대로 연승을 거뒀다. 스페인과 8강전에서도 승부차기 끝에 이겼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아프리카 팀 토고를 꺾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첫 경기에서는 2004년 유럽선수권대회 챔피언 그리스마저 완파했다. '축구 대륙' 유럽, 그리고 세계 축구계의 신흥 강호로 떠오른 아프리카 팀을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차례로 꺾으며 한국 축구의 매운맛을 보여줬다. 하지만 유럽과 함께 세계 축구를 양분한 남미 축구의 벽을 넘어서는 데는 다시실패했다. 한국은 17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열린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2차전에서 아르헨티나에 패했다. 월드컵 본선에서 남미 팀과는 이번이 네 번째 맞대결이었는데, 한국은 한 번도이기지 못하고 1무3패만 기록했다. 1986년 멕시코 대회 조별리그 1차전에서 아르헨티나에 1-3으로 졌고, 1990년 이탈리아 대회 조별리그 3차전에서는 우루과이에 0-1로 무릎을 꿇었다. 1994년 미국 대회 조별리그 2차전에서는 볼리비아와 0-0으로 비겼다. 남미 팀을상대로 승점을 챙긴 유일한 경기였다. 그리고 16년 만에 다시 만난 남미 팀과 격돌에서 아르헨티나에 1-4로 완패했다. 한국으로서는 남미 팀과 월드컵 본선에서 싸워 골 맛을 본 선수에 1986년 박창선에 이어 이청용(볼턴)이 두 번째로 이름을 올린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허정무호도 출범 후 첫 경기였던 2008년 1월 칠레와 평가전에서 0-1로 져 남미징크스를 털어내지 못했다. 칠레에 져 한국 대표팀은 남미 국가와 상대 전적에서2승6무14패의 절대적 열세를 이어갔다. 1999년 3월 잠실에서 치른 친선경기에서 김도훈의 결승골로 브라질을 1-0으로누른 것이 남미팀을 상대로 한 마지막 승리였다. 10년 넘게 우루과이에 3전 전패,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에 각각 1패를 당했고 파라과이와 3무, 콜롬비아와 1무1패, 칠레에 1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파라과이와 평가전에서 박주영(모나코)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겨 오랜만에 남미 팀을 상대로 승전가를 불렀다. 남아공 월드컵 본선 조추첨 후 아르헨티나를 겨냥해 지난달 16일 에콰도르를 서울로 불러다 치른 평가전에서도 2-0으로 이겼다. 남미 팀을 상대로 2연승을 거둬 징크스를 완전히 날려버린 듯했다. 그러나 24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다시 만난 아르헨티나는 여전히 넘어서기 힘든 큰 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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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6.18 23:02

태극전사, 아르헨티나 벽에 막히다

'울지 마라 태극전사여! 16강을 향한 한줄기 희망은 남아있다'붉은 전사들이 불굴의 투혼으로 5천만의 성원에 화답했지만 승리의 여신은 우리 편이 아니었다. 한국 축구가 검은 대륙의 최남단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심장인 요하네스버그에서 월드컵 출전 사상 첫 원정 16강 목표를 향한 간절한 몸부림에도 두 차례나 월드컵을 제패했던 아르헨티나의 높은 벽을 끝내 넘지 못했다. 서울시청 앞 광장을 비롯한 전국을 붉은 물결로 채운 220여만명의 거리 응원 인파와 그라운드에서 쓰러질지언정 포기할 수 없었던 태극전사들은 90분의 사투가 끝나자 아쉬움의 탄식을 쏟아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요하네스버그의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박주영의 자책골에 이어 곤살로 이과인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며 1-4로 무릎을 꿇었다. 이청용의 만회골로 가까스로 영패를 모면한 완패. 한국 축구 대표팀이 3점차 이상차로 패한 것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네덜란드에 0-5로 참패한 이후 12년 만이다. 조별리그 개막전에서 유럽의 복병 그리스를 2-0으로 완파하고 기분 좋게 출발했던 한국은 우승 후보로 꼽히는 아르헨티나에 덜미를 잡히면서 1승1패를 기록했다. 한국은 23일 오전 3시30분 더반 모저스 마비다 스타디움에서 나이지리아와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2연승을 달린 아르헨티나에 완패하며 B조 선두 자리를 내준 한국은 나이지리아와 최종전에서 승리한다면 조 2위 자리를 꿰차 16강에 오를 가능성은 살아 있다. 한국은 이날 패배로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때 1-3 패배를 안겼던 아르헨티나에 또 한 번 덜미를 잡혔다. 남미팀과 역대 상대 전적에서도 1무3패로 크게 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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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6.18 23:02

수비축구 치중 '골 가뭄' 역대 최악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축구대회에서 32개 출전국이 모두 1경기 이상 치렀지만 '골 가뭄'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모두 17경기가 끝난 가운데 28골밖에 나오지 않아 평균 1.65골에 그쳤다. 역대 월드컵 가운데 가장 적은 골이 나온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의 경기당 2.21골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이에 대해 공인구 자블라니의 영향 또는 고지대 경기의 어려움 등이 주된 요인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지만 빼놓을 수 없는 흐름 가운데 하나는 많은 나라가 수비축구에 전념하고 있다는 사실이다.전 국가대표 수비수 박충균(37) 씨는 "어디 할 것 없이 모두 수비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수비가 안정돼야 승점 획득을 노릴 수 있기 때문에 전반에 골이 안 나는 경우가 많다"면서 "최근 흐름이 공격수의 수비 가담을 요구하는 등 최전방과 후방의 간격이 좁아지면서 강팀들이 골을 넣기 어려워졌다"고 분석했다.박충균 씨는 "물론 공인구나 고지대 경기의 영향도 있을 수 있다"면서도 "북한이나 스위스 경기를 보면 수비에 치중하는 전술이 저 득점에 많은 영향을 줬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고 설명했다.브라질을 상대로 한 북한이나 스페인을 물리치는 이변을 일으킨 스위스, 또 비록 0-2로 졌지만 네덜란드를 상대로 강한 수비벽을 쌓았던 덴마크 등의 경기는 비교적 전력이 떨어지는 나라가 극단적인 수비 전술을 펴면서 강팀을 괴롭힌 사례라는 것이다.이렇게 수비에 전념하다 보니 외신에서는 '4-6-0 포메이션'이라는 표현까지 나왔다.미드필드를 두텁게 쌓고 아예 공격수를 두지 않는 변칙 전술이라는 뜻이다.이렇게 상대 공격수들의 발끝을 무디게 하는데 초점이 맞춰지다 보니 디디에 드로그바(코트디부아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카카(브라질), 웨인 루니(잉글랜드), 다비드 비야(스페인) 등 세계적으로 내로라하는 공격수들이 아직 득점 신고조차 못 하고 있다.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 우루과이 간판 공격수 디에고 포를란이 남아공과 경기에서 두 골을 터뜨리며 가장 먼저 2호 골을 기록한 것처럼 다른 공격수들도 2차전부터'수비 축구'로 흘러가는 대회 양상을 뒤바꿔놓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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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6.18 23:02

최다 선방 골키퍼 북한 리명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축구대회 조별리그 1라운드가 끝난 가운데 가장 많은 선방을 기록한 골키퍼는 북한의 리명국(24.평양시체육단)인 것으로 집계됐다.리명국은 16일 브라질과 1차전에서 두 골을 내줬지만 8차례 상대 유효 슈팅을 막아내 이 부문 1위에 올랐다.패스 성공률에서는 9명이 100%를 기록한 가운데 티에리 앙리(프랑스)가 8차례 패스를 모두 성공했다.득점 부문에서는 디에고 포를란(우루과이)이 유일하게 두 골을 넣었고 유효 슈팅은 포를란과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4개씩으로 가장 많았다.박주영(25.AS모나코)이 유효슈팅 3개로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 등과 함께 공동 3위다.한편 외국의 주요 축구관련 매체들은 32개 나라가 1경기 이상 치른 17일까지 활약상을 정리해 가장 인상적이었던 선수나 팀을 선정했다.골닷컴은 나이지리아의 골키퍼 빈센트 에니에아마를 지난주 최우수선수로 꼽으며 독일의 메수트 외질, 가나의 아사모아 기안에게도 좋은 점수를 줬다.스카이스포츠는 외질이 1차전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펼쳤다고 평가했고 최고의 경기로는 멕시코와 남아공의 개막전, 최고의 팀은 스위스, 가장 멋진 골은 시피웨 차발랄라(남아공)의 대회 1호 골을 꼽았다.ESPN 역시 최고의 팀과 선수에 스위스와 외질을 선정했다. ESPN이 뽑은 최고의 경기는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의 조별리그 첫판이었고 북한과 경기에서 나온 브라질 마이콩의 선제골을 최고의 골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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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6.18 23:02

월드스타 '박지성 축구센터' 9월 오픈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맹활약하는 월드스타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가 국내 유소년선수들에게 축구 노하우를 전수하게 될 '박지성 축구센터'가 오는 9월 개장된다. 17일 수원시에 따르면 영통구 망포동 212일대 '박지성 공원' 맞은편 경기도농업기술원 종자관리소 부지 1만5천658㎡에 지난해 10월부터 건립 중인 '박지성 축구센터'가 최근 클럽하우스 외장공사를 모두 마치고 현재 내부 인테리어공사를 진행하고 있다.지하 1층-지상 2층 규모의 클럽하우스에는 박지성의 월드컵과 프리미어리그에서의 활약상을 볼 수 있는 '박지성 기념관'을 비롯 운동치료실, 멀티미디어 강의실, 축구도서관, 실내구장 등이 개관전까지 들어선다. 또 외부에는 유소년 축구 정규사이즈(60m×40m)인 인조잔디 구장 2면을 건설하는 공사도 현재 한창 진행 중이다.센터가 준공되면 박지성측은 JSFC(지성풋볼클럽)라는 교육 운영법인을 설립해 유럽식 축구교육 프로그램을 구축, 6∼13세 미만의 유소년 선수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박지성 축구센터 건립은 2007년 7월 박 선수의 아버지 박성종씨의 제안에 따라 경기도, 수원시가 공동으로 협력해 절차를 진행해왔으며 경기도는 지난해 8월 도유지인 축구센터부지를 109억5천만원에 박지성 측에 매각했다. 앞서 수원시는 지난 2005년 '박지성 축구센터'가 들어설 인근 영통∼동탄도로를 '박지성길'(현재 동탄지성로)로 명명했고 2007년에는 '지성공원'과 '지성숲'을 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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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6.18 23:02

3대 빅리그 국가 '명성이 무색'

전 세계 축구 유망주들이 꿈꾸는 3대 빅리그를 보유한 국가들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나란히 명성에 못 미치는 결과를 내고 있다. 프리메라리가와 세리에A, 프리미어리그 등 1년 내내 전 세계 축구팬의 눈길을 사로잡는 최고의 리그를 운영하는 스페인과 이탈리아, 잉글랜드는 이번 월드컵 첫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한 수 아래로 여겨지던 팀과 경기에서 강호다운 실력을 뽐내지 못하고 졸전을 펼친 터라 더욱 실망이 크다. 스페인은 17일(이하 한국시간) 더반에서 열린 조별리그 H조 스위스와 경기에서 후반 7분 예상치 못한 역습 골을 내줘 0-1로 졌다. 부상 여파로 몸이 정상이 아니라는 페르난도 토레스(리버풀)까지 투입하며 안간힘을 썼지만 스위스의 수비벽을 뚫지 못했다. 63%의 높은 볼 점유율을 기록했음에도 실제 경기 내용을 들여다보면 예전처럼 경기를 지배하지 못했다. 스위스의 두터운 수비에 막혀 특유의 패싱게임이 살아나지 못했고, 결과는 무리한 돌파와 부정확한 슈팅으로 이어졌다. 이날 스페인이 찬 24개의 슛 가운데 정확히 상대 골문으로 향한 것은 8개에 불과했다. 패스가 막히면서 경기가 어려워졌음에도 새로운 공격 활로를 뚫지 못하고 경기 스타일을 고수한 점도 우승 후보답지 않았다. 똑같이 우승 후보로 꼽히던 브라질이 전날 후반 개인기와 속도를 앞세워 북한의 끈끈한 수비를 뚫은 것과 대조적이었다. 15일 파라과이와 첫 경기를 치른 이탈리아의 경기력도 기대 이하였다. 전반전에 먼저 한 골을 허용하고 끌려 다니던 이탈리아는 후반 간신히 동점골을 넣어 겨우 패배를 면했다. '우리는 원래 슬로 스타터'라고 자위해 보지만, 경기 내용도 예전과 비교하면 좋지 못했다. '빗장 수비'의 원조답게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날카로운 한 방을 보태 승리를 엮어내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수비가 먼저 흔들려 선제골을 내줬고, 공격도 예전에 비해 많이 무뎌진 모양새다. 과거 로베르토 바조나 크리스티안 비에리 등 세계 최고를 다투는 공격수들이 제 역할을 했던 반면 이날 동점을 만들어낸 선수는 미드필더인 다니엘레 데로시(AS로마)였다는 점에서 고민이 계속될 전망이다. 잉글랜드 역시 미국과 경기에서 골키퍼의 어이없는 실수로 동점을 허용해 승점 3점을 챙길 기회를 놓쳤다. 파비오 카펠로 감독은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 온 프랭크 램퍼드(첼시)와 스티븐 제라드(리버풀)의 포지션 중복 문제를 이번에도 해결하지 못했다. 중원에서부터 조직적인 플레이가 이루어지지 못하다 보니 최고의 스트라이커라는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날카로움도 살아나지 못했다. 잉글랜드 대표팀은 경기를 마치고 "'뻥 축구'로 돌아갔다"는 비아냥까지 들었다. 이렇게 세계 최고 수준의 리그를 운영하는 세 나라가 정작 월드컵 무대에서 활약하지 못하는 것은 그만큼 리그가 다국적화된 결과라는 지적이다. 리그에 거대 자본이 모여들고 이들이 전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긁어모으는 데 혈안이 되면서 결국 자국 선수가 자랄 기회는 그만큼 작아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시즌 각 리그에서 득점 1위는 모두 외국인 선수가 차지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득점 상위 10명 중 자국 선수는 4명이고 이탈리아 세리에A는 6명,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5명에 그쳤다. 독일의 축구 영웅 프란츠 베켄바워는 최근 잉글랜드의 첫 경기에 대해 "축구라고 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면서 "잉글랜드 축구의 힘이 약해진 것은 자국 리그인 프리미어리그에 뛰는 영국 선수의 숫자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반대로 그동안 빅리그의 인기에 눌려 왔던 나라들은 이번 대회에서 선전을 펼치고 있다. 좋은 선수와 지도자를 키워 빅리그로 내보내는 대표적인 '축구 수출국' 네덜란드는 덴마크와 경기에서 2-0으로 승리, 강호의 명성을 이어갔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 빅리그에서 정상급 활약을 펼치는 선수들이 즐비한 남미 강호들도 첫 경기에서 승리를 엮어내며 기세를 올렸다. 이번 대회 유럽파를 대거 출전시킨 한국 역시 유로 2004 우승팀 그리스를 2-0으로 가볍게 물리치고 단숨에 조 1위로 올라섰다. 상대적으로 자국 리그 선수들의 비중이 큰 팀들의 선전도 눈에 띈다. 미하엘 발라크(첼시)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전원 분데스리가 선수로 팀을 구성한 독일은 호주를 4-0으로 제압하고 순식간에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일본 역시 혼다 게이스케(CSKA모스크바)와 하세베 마코토(볼프스부르크) 등 몇몇 선수를 제외하고 국내파가 대표팀의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예상을 깨고 카메룬을 1-0으로 격파, 기세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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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6.18 23:02

<월드컵> 3대 빅리그 국가 '명성이 무색'

전 세계 축구 유망주들이 꿈꾸는 3대 빅리그를 보유한 국가들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나란히 명성에 못 미치는 결과를 내고 있다. 프리메라리가와 세리에A, 프리미어리그 등 1년 내내 전 세계 축구팬의 눈길을 사로잡는 최고의 리그를 운영하는 스페인과 이탈리아, 잉글랜드는 이번 월드컵 첫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한 수 아래로 여겨지던 팀과 경기에서 강호다운 실력을 뽐내지 못하고 졸전을 펼친 터라 더욱 실망이 크다. 스페인은 17일(이하 한국시간) 더반에서 열린 조별리그 H조 스위스와 경기에서후반 7분 예상치 못한 역습 골을 내줘 0-1로 졌다. 부상 여파로 몸이 정상이 아니라는 페르난도 토레스(리버풀)까지 투입하며 안간힘을 썼지만 스위스의 수비벽을 뚫지 못했다. 63%의 높은 볼 점유율을 기록했음에도 실제 경기 내용을 들여다보면 예전처럼경기를 지배하지 못했다. 스위스의 두터운 수비에 막혀 특유의 패싱게임이 살아나지 못했고, 결과는 무리한 돌파와 부정확한 슈팅으로 이어졌다. 이날 스페인이 찬 24개의 슛 가운데 정확히 상대 골문으로 향한 것은 8개에 불과했다. 패스가 막히면서 경기가 어려워졌음에도 새로운 공격 활로를 뚫지 못하고 경기스타일을 고수한 점도 우승 후보답지 않았다. 똑같이 우승 후보로 꼽히던 브라질이 전날 후반 개인기와 속도를 앞세워 북한의 끈끈한 수비를 뚫은 것과 대조적이었다. 15일 파라과이와 첫 경기를 치른 이탈리아의 경기력도 기대 이하였다. 전반전에 먼저 한 골을 허용하고 끌려 다니던 이탈리아는 후반 간신히 동점골을넣어 겨우 패배를 면했다. '우리는 원래 슬로 스타터'라고 자위해 보지만, 경기 내용도 예전과 비교하면좋지 못했다. '빗장 수비'의 원조답게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날카로운 한 방을 보태 승리를 엮어내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수비가 먼저 흔들려 선제골을 내줬고, 공격도 예전에 비해 많이 무뎌진 모양새다. 과거 로베르토 바조나 크리스티안 비에리 등 세계 최고를 다투는 공격수들이 제역할을 했던 반면 이날 동점을 만들어낸 선수는 미드필더인 다니엘레 데로시(AS로마)였다는 점에서 고민이 계속될 전망이다. 잉글랜드 역시 미국과 경기에서 골키퍼의 어이없는 실수로 동점을 허용해 승점3점을 챙길 기회를 놓쳤다. 파비오 카펠로 감독은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 온 프랭크 램퍼드(첼시)와 스티븐 제라드(리버풀)의 포지션 중복 문제를 이번에도 해결하지 못했다. 중원에서부터 조직적인 플레이가 이루어지지 못하다 보니 최고의 스트라이커라는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날카로움도 살아나지 못했다. 잉글랜드 대표팀은 경기를 마치고 "'뻥 축구'로 돌아갔다"는 비아냥까지 들었다. 이렇게 세계 최고 수준의 리그를 운영하는 세 나라가 정작 월드컵 무대에서 활약하지 못하는 것은 그만큼 리그가 다국적화된 결과라는 지적이다. 리그에 거대 자본이 모여들고 이들이 전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긁어모으는 데혈안이 되면서 결국 자국 선수가 자랄 기회는 그만큼 작아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시즌 각 리그에서 득점 1위는 모두 외국인 선수가 차지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득점 상위 10명 중 자국 선수는 4명이고 이탈리아 세리에A는 6명,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5명에 그쳤다. 독일의 축구 영웅 프란츠 베켄바워는 최근 잉글랜드의 첫 경기에 대해 "축구라고 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면서 "잉글랜드 축구의 힘이 약해진 것은 자국 리그인 프리미어리그에 뛰는 영국 선수의 숫자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반대로 그동안 빅리그의 인기에 눌려 왔던 나라들은 이번 대회에서 선전을 펼치고 있다. 좋은 선수와 지도자를 키워 빅리그로 내보내는 대표적인 '축구 수출국' 네덜란드는 덴마크와 경기에서 2-0으로 승리, 강호의 명성을 이어갔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 빅리그에서 정상급 활약을 펼치는 선수들이 즐비한 남미 강호들도 첫 경기에서 승리를 엮어내며 기세를 올렸다. 이번 대회 유럽파를 대거 출전시킨 한국 역시 유로 2004 우승팀 그리스를 2-0으로 가볍게 물리치고 단숨에 조 1위로 올라섰다. 상대적으로 자국 리그 선수들의 비중이 큰 팀들의 선전도 눈에 띈다. 미하엘 발라크(첼시)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전원 분데스리가 선수로 팀을 구성한독일은 호주를 4-0으로 제압하고 순식간에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일본 역시 혼다 게이스케(CSKA모스크바)와 하세베 마코토(볼프스부르크) 등 몇몇 선수를 제외하고 국내파가 대표팀의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예상을 깨고 카메룬을1-0으로 격파, 기세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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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6.17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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