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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4년 한국, 월드컵 역사상 최악 팀

1954년 스위스 월드컵에 처음으로 출전했던 한국대표팀이 월드컵 역사상 최악의 팀으로 뽑혔다.미국 스포츠전문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15일(한국시간) 인터넷판에 '역대 월드컵 최악의 팀 톱10'을 뽑으면서 1954년 한국을 1위에 올렸다.당시 60시간이 넘는 여행 끝에 경기 10시간 전에야 경기장에 도착한 대표팀은 최강팀 헝가리에 0-9, 터키에 0-7로 패배하고 나서 짐을 싸 돌아와야 했다.SI는 "월드컵 최고의 팀을 뽑는 데에는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최악의 팀은 뽑기 어렵지 않다"면서 "한국은 한 대회에서 두 차례나 큰 점수차로 진 유일한 팀"이라고 설명했다.SI는 "한국은 멋진 이미지를 가진 팀이었지만, 크고 거친 선수들을 상대하기에는 너무 얌전했다"고 덧붙였다.2위에는 1982년 스페인 대회에서 헝가리에 1-10으로 대패한 엘살바도르가 뽑혔고 1974년 서독 월드컵에서 브라질에 0-3, 유고슬라비아에 0-9로 진 자이르가 3위에올랐다.이 밖에도 2002년 한일월드컵에 나선 두 아시아 팀이 동시에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조별리그에서 독일에 무려 0-8로 무너진 사우디아라비아가 4위에 올랐고, '16강청부사' 보라 밀루티노비치를 사령탑에 앉히고도 무득점으로 3패를 당하고 물러난 중국이 10위에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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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0.06.16 23:02

연봉 95만원 김정우 vs 142억 메시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아르헨티나와 2차전을 앞두고 한국 축구대표팀이 미디어데이 행사를 한 14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남아공 루스텐버그의 헌터스레스트 호텔.공격수 박주영(모나코)이 "그들이 비싼 몸값을 하지 못하도록 만들겠다"며 당당히 맞서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물론 박주영이 말한 그들은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등 아르헨티나의 세계적 스타들이다. 그렇다면, 그들의 몸값은 도대체 얼마나 될까.한국 대표팀은 오는 17일 오후 8시30분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아르헨티나와 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을 치른다. 강력한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의 키 플레이어는 단연 메시이다.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인 메시는 지난해 9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명문 클럽 바르셀로나와 2년 계약 연장에 합의했다.애초 2014년까지 연봉 800만 유로를 받기로 했던 메시는 재계약으로 2016년까지매년 950만 유로를 받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지금 환율로는 우리 돈 약 142억 원이지만 계약 당시는 167억 원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몸값이다.바르셀로나는 다른 구단에서 일정 금액 이상을 제시할 때 조건 없이 이적을 허용하기로 한 바이아웃 조항에 무려 2억5천만 유로(한화 4천438억원)를 명시했다.이제는 다른 팀이 메시를 넘보기도 쉽지 않게 됐다는 이야기다.한국 대표팀 선수 중 최고 연봉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활약하는 주장 박지성이다.역시 지난해 9월 맨유와 3년짜리 재계약서에 사인해 2012년 6월30일까지 올드트래포드에 남기로 한 박지성의 연봉은 종전 280만파운드보다 30% 정도 오른 360만파운드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계약 당시는 약 73억원, 지금 환율로는 약 65억원의 적지 않은 금액이다. 하지만 메시에 비하면 절반에도 못 미친다.메시의 몸값은 아마 양 팀 통틀어 가장 적은 연봉자가 분명한 미드필더 김정우(광주)의 약 1만4천900배에 달한다.군 복무를 위해 지난해 11월말 국군체육부대에 입대한 김정우는 현재 일병으로 월급 7만9천500원을 받는다. 연봉으로 환산하면 95만4천원이다. 김정우는 원소속팀 성남 일화에서는 연봉 4∼5억원을 받았다.

  • 축구
  • 연합
  • 2010.06.16 23:02

양박쌍용 "탱고축구 얼마나 센지 보자"

그리스 격파의 여세를 몰아 남미의 '강호' 아르헨티나의 높은 벽을 허물어라.태극전사들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이번에는 우승 후보로 꼽히는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유쾌한 도전'에 나선다.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오후 8시30분 요하네스버그의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아르헨티나와 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조별리그 개막전에서 발칸반도의 복병 그리스를 2-0으로 완파한 태극전사들은 자신감에 차 있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즐비한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그라운드 반란'을 일으켜보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허정무 감독은 그러나 아르헨티나보다 16강 진출 여부를 판가름할 나이지리아와3차전에 올인하겠다며 선수들에게 "그라운드에서 마음껏 즐겨라"며 신바람 축구를 주문했다. 허 감독은 그러면서도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서 다윗이 이겼다"며 아르헨티나와 경기에서 이변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삼바군단' 브라질과 함께 남미축구의 쌍벽을 이루는 아르헨티나는 쉽지 않은 상대다.아르헨티나는 안방에서 열렸던 1978년 월드컵과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두 차례나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도 8강에 올라 6위를 차지한 강적이다.국제축구연맹(FIFA) 통산 랭킹이 4위로 30위의 한국보다 훨씬 높다. 현재 FIFA랭킹도 한국(47위)이 아르헨티나(7위)보다 무려 40계단이 낮다. 한국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안방에서 4강 신화를 창조했지만 나머지 6차례 대회에서는 한 번도 조별리그 관문을 통과하지 못했다. 아르헨티나가 한국의 사상 첫 원정 16강 목표 달성에 최대 장애물인 셈이다.역대 A매치 상대전적에서도 한국은 2전 전패로 아르헨티나의 높은 벽에 막혔다.한국이 1954년 스위스 월드컵 이후 32년 만에 본선 무대를 밟았던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때 조별리그 1차전에서 만나 박창선이 월드컵 1호골을 사냥했지만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2003년 6월11일 서울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도 0-1로 덜미를 잡혔다. 청소년 대표팀 전적까지 포함하면 1무5패의 절대적인 열세다.허정무호는 아르헨티나와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2승으로 일찌감치 16강 티켓을 확정할 수 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쉽지 않아 보이지만 자신감을 충전하며 상승세를 탄 태극전사들로서는 전혀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다.특히 남아공 입성 직전인 지난 3일 아르헨티나를 가상한 '무적함대' 스페인과 평가전에서 0-1 패배에도 팽팽한 접전을 펼쳐 한국 선수들 사이에 아르헨티나도 해볼 만하다는 상대라는 분위기가 확산돼 있다. 무승부만 거둬도 16강 희망은 커진다.허정무 감독은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다 역습으로 한 방을 노린다는 전략이다.허 감독은 스페인과 모의고사 때처럼 박주영(AS모나코)을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배치하는 4-2-3-1 전형을 구사한다.'캡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박주영의 뒤를 받친다. 박지성은 스페인과 평가전 때 허벅지 통증 여파로 결장했지만 그리스와 1차전에선 환상적인 드리블에 이은 쐐기골로 경기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박지성은 중앙에서 박주영의 공격 찬스를 만드는 한편 기회가 나면 직접 득점을 노린다.좌우 날개에는 '왼발 달인' 염기훈(수원)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이청용(볼턴)이 서고 기성용(셀틱)-김정우(광주 상무) 듀오가 중앙 미드필더로 호흡을 맞춘다.포백 수비라인은 왼쪽부터 이영표(알 힐랄)-이정수(가시마)-조용형(제주)-오범석(울산)이 늘어선다. 그리스와 1차전에서 차두리(프라이부르크)가 오른쪽 풀백으로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개인기가 좋은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발이 빠른 오범석이 중용될 전망이다.골키퍼 장갑은 백전노장 이운재(수원)를 제치고 그리스와 1차전에서 눈부신 선방을 펼친 정성룡(성남)이 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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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0.06.16 23:02

박지성-메시 중원 맞대결 '흥미진진'

'박지성 활용법이 곧 메시 봉쇄법!'한국 축구대표팀의 키플레이어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인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23.바르셀로나)와 한 판 대결을 벌인다.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조별리그 B조 첫 경기에서 그리스를 2-0으로 완파한 한국 대표팀은 17일 오후 8시30분(이하 한국시간)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아르헨티나와 2차전을 치른다.나이지리아와 1차전에서 1-0으로 이긴 아르헨티나는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다.한국 대표팀은 그리스를 상대했을 때와는 다른 전략과 전술이 필요하다.이영표(알 힐랄)도 말했듯 그리스와 경기에서는 승점을 따는 것이 중요했지만, 아르헨티나와 경기에서는 승점을 잃지 않으려는 경기 운영이 필요하다.승부의 핵심은 박지성과 메시의 중원 대결이다.아르헨티나는 메시 말고도 세계적 공격수들이 즐비하지만, 한국으로서는 일단 메시의 발을 묶는 것이 급선무다.한국은 그리스와 경기에서 박지성을 왼쪽 미드필더로 내세운 4-4-2의 주 포메이션으로 맞섰다.하지만 아르헨티나와 경기에서는 박지성을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세우고 미드필더 숫자를 늘린 4-2-3-1 포메이션으로 싸울 것이 유력하다.아르헨티나도 나이지리아와 1차전에서 메시를 원톱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 밑에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하고 좌·우에 앙헬 디 마리아(벤피카)와 카를로스테베스(맨체스터 시티)를 내세운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한국과 2차전에서도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결국 박지성과 메시의 중원 맞대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한국은 아르헨티나와 격돌에서 써먹을 전술을 실험하고자 지난 4일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에서 치른 스페인과 마지막 평가전에서도 일명 '박지성 시프트'로 불리는4-2-3-1을 가동했다.4-1-4-1 포메이션의 스페인이 세계적 미드필더진을 보유해 중원 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함이었다.하지만 박지성이 오른쪽 허벅지 안쪽 근육 통증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않아 제대로 된 실험을 못 했다.박지성의 자리에는 오른쪽 측면이 제 자리인 김재성(포항)이 선발로 나섰다. 이날 박지성의 공백은 커 보였다.박지성은 소속팀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 메시에 판정승을 거둔 적이 있다.2008년 4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풀타임을 뛰면서 메시를 봉쇄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1-0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왼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던 박지성은 오른쪽 날개 메시를 꽁꽁 묶었다. 메시가 중앙 미드필더로 옮기자 박지성도 똑같이 자리를 옮겨 메시를 무력화했다. 박지성은 이날 무려 1만1천962m를 뛰었다.이번 남아공 월드컵 첫 판에서 박지성은 득점포까지 가동하면서 기분 좋게 첫 걸음을 뗐다.승리와 함께 아시아 선수로는 월드컵 본선 3개 대회 연속골의 주인공이 돼 기쁨은 두 배가 됐다.반면 메시는 나이지리아와 격돌에서 골 맛은 보지 못했다.하지만 상대 수비수를 허무는 화려한 드리블과 동료의 움직임에 맞춰 구석구석 찔러주는 패스는 역시 메시다웠다. 메시는 화려한 드리블로 기본적으로 상대 선수 3-4명은 끌고 다니면서 재치있는 일대일 패스로 수비벽을 허물고 슛 기회를 만들어갔다.나이지리아는 전담 마크맨을 두지 않는 대신 메시가 볼을 잡으면 순간적으로 2-3명이 에워싸며 봉쇄에 나섰지만 메시는 주변 동료를 이용해 압박을 풀어나가는 영리한 플레이를 했다.메시를 어떻게 막느냐는 아르헨티나는 물론 바르셀로나를 상대하는 모든 팀의 숙제였다.사상 첫 원정 대회 16강 진출을 노리는 한국도 아르헨티나와 2차전에서 대등하게 맞서려면 메시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막느냐가 중요하다. 중원으로 옮겨 진두지휘할 주장 박지성의 활약이 다시 한번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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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0.06.15 23:02

태극전사 "내친 김에 이젠 아르헨티나"

태극전사들이 강한 의지와 투혼으로 만들어낸 완벽한 승리였다.한국 축구가 검은 대륙의 최남단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기분 좋은 축포 두 방을터뜨리며 56년 월드컵 도전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포트엘리자베스의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이정수의 천금 같은 선제골과 승리에 쐐기를 박는 박지성의 추가골을 앞세워 2004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4) 챔피언 그리스를 2-0으로 완파했다.이로써 한국은 본선 첫 판에서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겨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에 교두보를 마련했다.7회 연속을 포함해 8차례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한국은 1954년 스위스 월드컵 이후 처음으로 한국인 감독으로는 첫 승리를 맛봤다.7년여의 외국인 사령탑 시대를 마감하고 지난 2007년 12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허정무 감독은 강한 집념과 열정으로 감격스런 첫 승리를 엮어냈다.한국은 거스 히딩크 감독이 4강 신화를 창조했던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3승과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끌었던 2006년 독일 월드컵 토고와 1차전 승리가 전부였다.한국은 17일 오후 8시30분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스타디움에서 남미의 강호 아르헨티나와 2차전을 벌이고 23일 오전 3시30분 더반 스타디움에서 나이지리아와 16강 티켓을 건 최종 3차전을 치른다.허정무 감독은 예상대로 간판 골잡이 박주영과 '왼발 달인' 염기훈을 최전방 투톱으로 세워 그리스 골문을 열 중책을 맡겼다.중원에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 박지성과 이청용이 좌우 날개를 펴고 김정우-기성용 듀오가 중앙에서 호흡을 맞췄다.4-4-2 전형의 포백 수비라인은 왼쪽부터 이영표-이정수-조용형-차두리가 늘어섰다. 골키퍼 장갑은 주전 수문장 이운재 대신 공중볼 캐치가 좋은 정성룡이 꼈다.한국은 '양박(박지성.박주영)과 쌍용(이청용.기성용)이 공격의 주축을 이뤘고 피부 발진에서 회복한 중앙수비수 조용형도 이정수와 탄탄한 방어벽을 쳤다.오토 레하겔 감독이 지휘하는 그리스는 테오파니스 게카스를 꼭짓점으로 좌우에요르고스 사마라스와 앙겔로스 하리스테아스를 배치한 4-3-3 포메이션으로 한국에 맞섰다.철벽 수비를 바탕으로 역습으로 한 방을 노리는 그리스 역시 한국과 맞대결에서승리하겠다는 일념으로 수세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초반부터 강공을 펼쳤다.경기 시작 1분 만에 오른쪽 풀백 차두리가 미드필드 지역에서 상대 공격수 사마라스에게 공을 뺏기면서 뚫렸지만 사마라스의 크로스를 이정수가 헤딩으로 걷어냈다. 그리스는 1분 후에는 전담 키커 카라구니스가 오른쪽 프리킥 찬스에서 공을 띄워주자 후방에 도사리던 바실리오스 트로시디스가 오른발로 찼지만 공은 왼쪽 골대를 벗어났다.초반 실점 위기를 잘 넘긴 게 태극전사들에게 오히려 약이 됐다.스피드와 체력을 앞세운 태극전사들은 높이와 파워로 무장한 '장신군단' 그리스의 장벽을 마침내 허물고 16강 진출에 한발 다가서는 희망의 축포를 쏘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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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0.06.14 23:02

각 종목 슈퍼스타들 "우리 팀 이겨라"

68억 인구의 축제인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축구대회가 열띤 레이스를 시작한 가운데 세계를 호령하는 스포츠 슈퍼스타들도 경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3일(한국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24.자메이카)를 필두로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29.스위스) 등은 '월드컵 폐인'을 자임하며 자신이 응원하는 나라의 선전을 당부했다. 남자 육상 100m(9초58)와 200m(19초19) 세계기록 보유자인 볼트는 "어렸을 때는 누구나 브라질을 응원했다. 하지만 지금은 항상 이기는 팀만 응원하고 싶지는 않다"면서 "가브리엘 바티스타같은 훌륭한 선수가 뛰었던 아르헨티나를 택하겠다"고 말했다. 통신은 육상 단거리에서 독보적인 선수가 된 볼트가 '항상 이기기 때문에' 브라질을 응원하지 않는다는 게 아이러니하다고 평했다. 볼트는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의 열혈 팬이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최고권위의 메이저 테니스대회인 윔블던을 준비 중인 페더러는 "남아공이 월드컵을 개최한다는 것 자체가 위대한 일"이라며 "1995년 럭비월드컵에서 분전했던 남아공 선수들을 기억한다"고 말했다. 인종 차별 정책으로 암흑기를 보냈던 남아공은 당시 럭비월드컵에서 흑백 선수가 인류애를 발휘, 하나로 뭉쳐 기적적인 승리를 일궈내며 많은 감동을 안겼다. 이를 소재로 '우리가 꿈꾸는 기적-인빅터스'라는 영화도 제작됐다.페러더는 "이번 대회에서 스위스와 남아공의 선전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남아공은 그의 어머니 리넷의 조국이기도 하다. 최근 프랑스오픈테니스 대회를 제패하고 세계 랭킹 1위로 올라선 라파엘 나달(24.스페인)도 "스페인이 우승컵을 들어 올렸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나달은 레알 마드리드의 광팬이다. 나달은 "스페인은 골키퍼부터 수비진, 공격진까지 모두 완벽한, 굉장한 팀"이라고 평했다. 스페인 출신으로 '투르 드 프랑스'(프랑스 사이클도로일주)를 제패한 알베르토 콘타도르도 나달과 같은 뜻이었다. 자동차 경주(F1)의 간판스타인 루이스 해밀턴과 전 챔피언 페르난도 알론소, 펠리페 마사도 각각 조국인 잉글랜드, 스페인, 브라질을 응원했다. 마사는 특히 수비에 치중하는 둥가 대표팀 감독의 스타일이 맘에 안 드는지 화려한 공격을 펼치는 특유의 삼바 축구로 돌아가기를 원했다. 한편 미국프로농구(NBA)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의 스타 코비 브라이언트는 브라질과 이탈리아가 결승에서 만날 것으로 예측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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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0.06.14 23:02

"박지성, 창조적 플레이 선봬"

한국 월드컵축구대표팀이 12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그리스를상대로 2 대 0으로 첫승을 올리자 주요 외신들은 한국 대표팀이 산뜻한 출발을 했다고 평가하면서 한국의 선전을 앞다퉈 보도했다. AFP통신은 남아공 포트 엘리자베스시의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벌어진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 경기에서 한국이 그리스에 2-0으로 여유있게 이김으로써 "원정 16강 진출 야망에 생기를 불어 넣었다"고 전했다. AFP는 2002년 월드컵에서 4강에 오른 한국이 2004년 유로 챔피언이었던 그리스보다 "훨씬 빠르고(too fast)" 또 "압도하는 훌륭한 경기를 펼쳤다(too smart)"고전했다. AP통신은 한국팀이 "무기력한(lackluster)" 그리스 팀을 물리쳤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전반 7분과 후반 7분 이정수와 박지성 선수가 각각 득점하는 상황도 상세히 소개했다. 특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미드필더로 팀의 주장을 맡고 있는 박지성 선수가수비수 2명을 제치고 승부에 쐐기를 박는 추가골을 넣는 모습을 비중있게 전했다. dpa통신은 박지성 선수가 오늘의 선수인 '맨 오브 더 매치'로 선정됐다고 전하면서 주장으로서 창조적 플레이로 운동장을 누비며 허정무 호를 이끌었다고 평했다. 중국의 신화통신도 박지성 선수가 드리블로 두 명의 수비수를 제치고 페널티 박스 안으로 들어가 슛을 한 과정을 전하고 "두 개의 심장을 갖고 있는 산소탱크"라는그의 별명을 소개했다. 신화는 박지성이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팀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으며 그의 팀은 3번의 프리미어리그 우승과 한 차례 UEFA 챔피언을차지했다고 전했다. 신화는 박지성이 한국 축구의 아이콘이라고 덧붙였다. 영국과 미국 신문들도 박지성에 주목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은 쐐기골을 넣은 박지성이 아르헨티나전과 관련해 "이번 월드컵에서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하고 박지성이 아르헨티나전에서 놀라운 결과(shock)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일간 타임스도 박지성이 경기 내내 빠르고 영리하며 화려한 플레이를 선보였다고 평가했으며 차두리도 역동적인 플레이를 펼쳤다며 주목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한국이 그리스를 해체해버렸다며 한국 축구팬들은 이제 조별리그에서 자국팀의 선전을 기대할 만한 이유를 갖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WP)는 박지성이 브라질, 포르투갈, 코트디부아르와 함께 '죽음의 조'에 포함된 북한에 대해서도 "북한 선수들이 잘 알려져 있지 않아 (상대팀에는) 어려운 요인이 될 것"이라며 이변을 일으킬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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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0.06.11 23:02

'한국은 강했다'…일본 언론 대서특필

12일(한국시간)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축구대회 B조 예선 1차전에서 한국이 그리스를 2-0으로 완파한 것을 두고 일본 언론이 '한국은 강했다'며 대서특필했다. 스포츠전문지 '스포츠호치'는 13일 인터넷판에서 한국의 쾌승 소식을 전하면서'아시아의 영웅'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이 승부를 결정지었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한국이 1-0으로 앞선 후반 8분, 박지성이 그리스 문전 중앙에서 상대수비수의 볼을 가로채 단숨에 2명을 제치고 왼발로 오른쪽 코너를 찔러 넣은 장면을비중 있게 전했다. 이어 박지성이 그리스도 어찌할 수 없는 압도적인 스피드와 기술을 보여줬다고극찬했다. 일본이 박지성에 대해 유난히 관심을 보이는 건 일본프로축구 J리그 쿄토 퍼플상가 출신이기 때문.'스포츠호치'는 박지성이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월드컵 3회 연속 골을 터뜨렸다면서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교토를 떠나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벤, 맨유로 이적한 과정을 자세히 소개했다. 이 신문은 2006 독일월드컵에서는 박지성이 프랑스와 경기에서 1골을 넣는데 그쳤고 지난 3일 스페인과 최종 평가전에서 결장, 그리스와 경기에서 활약이 의문시됐지만 16강 진출이라는 목표를 향해 박지성이 일류선수답게 컨디션을 알아서 조절해왔다고 소개했다. '스포츠호치'는 또 한국이 2002 한일월드컵 예선 1차전에서 폴란드를 2-0으로격파한 뒤 아시아팀으로는 두 번째로 유럽팀에 2점차 이상의 승리를 거뒀다는 점에의미를 뒀다. '스포츠닛폰'은 아예 '전ㆍ현 J리거 두 명이 한국의 승리를 이끌었다'로 평했다.전반 7분 만에 선제골을 넣은 이정수도 현재 가시마에서 수비수로 활약 중이라는 점을 강조한 셈.이 신문은 유럽에서 활약 중인 선수가 많아 '사상 최강'으로 불리는 한국은 그리스와 경기에 선발 11명 중 7명을 해외파로 투입했다고 전한 뒤 뒤늦게 꽃을 피운이정수의 이력에 집중했다. 올해 서른살인 이정수는 2년 전에야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고 지난해 처음으로 해외(교토)로 진출했다면서 원래는 공격수였으나 인천 FC 시절 장외룡 감독의 조언으로 수비수로 보직을 바꿨다고 썼다. '지지통신'은 아프리카대륙 최남단에서 익숙한 '대~한민국' 구호가 메아리쳤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한 뒤 역시 에이스 박지성이 승리를 결정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박지성의 득점은 2-0이라는 점수 차와 상관없이 그리스에 큰 타격을 준 골이었다면서 박지성은 양팔을 빙글빙글 돌리며 기뻐했다고 구체적으로 묘사했다. 한편 4강을 목표로 한 일본은 14일 밤 11시 카메룬과 E조 예선 1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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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6.11 23:02

<월드컵> 기성용 부친 "첫골 어시스트 기막혀"

2010 남아공 월드컵 그리스와의 예선 경기에서미드필더로 나선 기성용(21.셀틱) 선수의 아버지 기영옥(54.광주시축구협회장)씨는열심히 뛰어준 아들과 선수들의 승리를 축하했다. 기씨는 12일 저녁 2002 한·일 월드컵 4강 진출 신화의 기억이 남아있는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3천500여명의 시민들과 함께 열렬한 응원을 펼쳤다. 경기 시작에 앞서 경기장에서 열린 '광주시민프로축구단 시민주 공모 청약의 날'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전남 광양에서 홀로 광주에 온 기씨는 아들의 등번호 16번이 적힌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머리에는 뿔이 달린 머리띠를 쓰고 '붉은 악마' 못지않은 열성으로 응원에 나섰다. 경기가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들이 찬 코너킥을 받아 이정수(가시마)가첫 골을 터뜨리자 기씨는 환호하며 아들이 골을 넣은 것처럼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 도중 기성용이 그리스 선수의 거친 태클에 넘어지자 기씨는 안타까워하며혹시나 아들이 부상을 입지나 않았는지 걱정했으며, 아들이 툭툭 털고 일어나자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주장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추가골이 터지자 기씨는한국의 승리를 확신하며 아들의 골도 터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응원을 이어갔다. 기씨는 "모든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고 아들이 본인 몫의 120%를 해줬다. 첫 골어시스트를 기막히게 해 승리의 도화선이 됐다. "라며 기뻐했다. 광양의 집에서 이웃들과 응원을 펼친 기성용 선수의 어머니 남영숙(50)씨도 아들과 선수들의 선전을 축하하며 남은 경기도 최선을 다해달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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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6.11 23:02

<월드컵> 허정무호 정공법에 그리스 벽 '와르르'

한국 축구대표팀이 12일 오후(한국시간) 열린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그리스를 2-0으로 꺾었다. 선수들의 전술 소화 능력이나 체력, 벤치의 수 싸움 등에서 모두 완벽하게 우위를 점한 기분 좋은 승리였다. 허정무 감독은 지금까지 준비해 온 대로 '정면돌파'를 택했다. 일단 그리스가 대회를 앞두고 포백이니, 스리백이니 전술 변화를 고민하는 듯했지만 허 감독은 그리스에 맞춰 준비해 온 4-4-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다만 허 감독도 골키퍼 정성룡(성남)과 오른쪽 풀백 차두리(프라이부르크)를 선발로 내세워 체격 조건이 좋은 그리스에 대비했다. 베테랑 이운재(수원) 대신 골문을 지킨 정성룡은 후반 36분 테오파니스 게카스의 강력한 왼발 터닝슛을 쳐내는 등 선방을 펼치며 무실점으로 틀어막았고, 차두리도 수비는 물론 과감한 공격 가담과 날카로운 크로스로 힘을 보태는 등 허 감독의기대에 부응했다. 반면 그리스의 오토 레하겔 감독은 최근 북한(2-2 무승부), 파라과이(0-2 패)와두 차례 평가전에서 실험한 4-3-3 포메이션을 결국 들고 나왔지만, 여전히 짜임새있는 모습은 아니었다. 이날 태극전사들은 중원 압박을 통해 그리스 공격의 출발점인 공격형 미드필더요르고스 카라구니스를 꽁꽁 묶는 등 상대에 완벽하게 대비한 모습이었다. 카라구니스는 결국 전반 45분만 뛰고 교체됐다. 전방에서는 박주영(모나코)을 축으로 염기훈(수원)과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청용(볼턴)이 수시로 위치를 바꿔가면서 상대 수비를 괴롭혔다. 게다가 최전방 투톱으로 나선 박주영은 물론 중앙수비수로서는 그리 큰 키가 아닌 조용형(제주.182㎝)까지 탁월한 위치 선정으로 걱정했던 그리스 선수들과 제공권싸움에서 절대 밀리지 않았다. 한국과 그리스 모두 세트피스는 주요 득점원 중 하나다. 특히 장신을 이용한 그리스의 세트피스는 허정무호가 경계를 늦추지 않던 것인데, 이날 철저하게 무력화시켰다. 한국은 대신 세트피스로 결승골을 뽑았다. 전반 7분 기성용(셀틱)이 왼쪽 코너 부근에서 차올린 프리킥을 이정수(가시마)가 오른발로 가볍게 갖다대 골망을 출렁였다. 콘스탄티노스 카추라니스, 루카스 빈트라, 앙겔로스 하리스테아스 등 그리스 선수들이 골문 앞에 몰려 있었지만 기성용의 발끝을 떠난 공은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이정수까지 전달됐다. 태극전사들은 체력에서도 그리스에 앞섰다. 그리스는 10㎞ 이상 뛴 선수가 중앙 미드필더 알렉산드로스 지올리스와 카추라니스 둘 뿐이다. 하지만 한국은 염기훈, 이청용, 박지성, 김정우, 차두리 등 다섯 명이 10㎞가넘게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볐다. 특히 염기훈은 양 팀 선수 중 가장 많은 11.401㎞를 달리며 공.수에 걸쳐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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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6.11 23:02

<월드컵> 여유만만 마라도나 '손키스 세례'

'내 사전에 긴장감이란 없다'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유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히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사령탑 디에고 마라도나(50)의 사전에는 긴장감이란 단어가 없는듯하다. 12일(한국시간) 오후 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파크 스타디움.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의 B조 조별리그 1차전을 앞두고 아르헨티나 응원단이 경기시작 2시간여 전부터관중석을 메우고 '부부젤라'로 분위기를 돋운 가운데 선수단 출입구에서 낯익은 얼굴이 모습을 드러냈다. 파란색 운동복에 덥수룩한 수염을 기른 마라도나 감독이었다. 순간 경기장은 부부젤라 소리가 더 커지고 "비바! 아르헨티나"를 외치는 함성이 진동했다. 마라도나 감독은 만면에 웃음을 지으면서 양손을 흔들며 환호에 답례하더니 그라운드 주변을 걸었다. 아르헨티나 서포터스들의 함성은 더 커졌고, 마라도나는 사진기자들이 자리를잡은 골대 옆쪽으로 이동했고, 순간 방송 기자들이 몰리면서 즉석에서 '깜짝 인터뷰'를 시작했다. 월드컵에서 감독이 경기가 치러질 그라운드에 나와 경기 직전에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것은 웬만한 강심장이 아니고선 보기 드문 일.하지만 마라도나 감독은 여유롭게 펜스에 양손을 걸치고 편안한 자세로 인터뷰를 이어갔다. 연방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고, 마라도나는 5분여 동안 인터뷰를 마치고 나서 이번에는 아르헨티나 서포터스들이 진을 친 본부석 쪽으로 걸어가더니 이번에도 펜스에 몸을 기댄 채 연방 손키스를 날렸다. 마라도나의 손키스에 아르헨티나 응원단은 더 큰 환호로 화답했고, 마라도나 감독은 역시 사방에 손키스를 날리며 라커룸으로 돌아갔다. 프리토리아에 차려진 베이스캠프에서도 긴장감이라곤 찾아보기 힘들었던 마라도나 감독의 여유로움이 색다른 재미를 전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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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6.11 23:02

<월드컵> 허정무, 한국인 감독 본선 첫 승

승부사 허정무(55) 감독이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서 승리를 맛본 사령탑이 됐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2일 오후(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포트엘리자베스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그리스에 2-0으로 이겼다. 한국인 감독의 지휘로 월드컵 본선에서 승리하기는 한국축구 사상 처음이다. 1954년 스위스 대회 때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한국축구는 2006년독일 대회까지 통산 7차례 월드컵 본선에 참가해 24경기를 치러 4승7무(2002년 스페인과 8강전 승부차기 승리 포함)13패를 기록했다. 4승 가운데 3승이 4강 신화를 썼던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나왔고, 원정 대회에서는 2006년 독일 월드컵 1차전에서 아프리카의 토고를 2-1로 물리친 것이 유일한 승리였다. 하지만 월드컵 본선에서 한국 대표팀을 이끌고 승리를 맛볼 때 벤치를 지킨 감독은 모두 네덜란드 출신 이방인이었다. 2002년에는 거스 히딩크, 2006년에는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태극전사들을 지휘했다. 한국인 감독은 월드컵 본선에서 1승도 수확하지 못하고 있었다. 고(故) 김용식 감독이 이끈 1954년에는 2패, 김정남 감독이 지휘한 1986년 멕시코 대회에서는 1무2패, 이회택 감독 밑에서 치른 1990년 이탈리아 대회에서는 3전전패를 당하고 돌아왔다. 김호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1994년 미국 대회에서는 2무1패, 차범근 감독이이끈 1998년 프랑스 대회 때는 1무2패의 성적을 거뒀다. 허정무 감독은 1986년 선수, 1990년 트레이너, 1994년 코치로 월드컵 본선에 참가했고, 개인적으로 네 번째 월드컵인 이번 대회는 감독으로서 인연을 맺으며 한국축구사의 한 페이지를 새로 썼다. 허 감독은 선수 시절부터 '진돗개'라는 별명을 얻었다. 고향이 전남 진도이면서 한 번 물면 놓지 않는 진돗개처럼 끈기와 투지에서는누구에게도 뒤지지 않기 때문이다. 여론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신념을 관철하는 그의 고집은 때론 독선적이라는곱지 않은 시선도 받았다. 하지만 지금은 대표팀 주장으로 성장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처음태크마크를 달게 해 주는 등 학연과 지연을 배격하고 실력에 따라 선수들을 찾아내기용해 왔고, 이번 남아공 대회를 준비하며 한국축구의 성공적인 세대교체까지 이뤄냈다. 허정무 감독과 한국축구는 1998년 이후 12년 만에 한국인 사령탑으로 치른 월드컵 본선 첫 경기에서 승전가를 불렀고, 사상 첫 원정대회 16강 진출이라는 유쾌한도전도 기분 좋게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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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6.1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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