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월드컵유치위 설립 시동
대한축구협회(회장 조중연)가 2022년 월드컵 유치위원회 발족과 정부 승인 절차 준비에 가속도를 낸다. 축구협회는 15일 국제축구연맹(FIFA)에 월드컵 유치위원회 설립 형태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유치위원회 설립 통보는 FIFA가 규정한 유치 신청 후보국 일정에 따른 것이다. 현재 잉글랜드와 일본, 호주, 인도네시아, 미국, 멕시코, 러시아, 공동 개최를 원하는 포르투갈-스페인, 네덜란드-벨기에가 2018년 대회와 2022년 대회를 동시에 신청했고 한국과 카타르는 2022년 대회만 유치를 희망했다. 유치위원회는 '외부 독립법인'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또 위원장은 전, 현직 장관급으로 선임하고 위원은 축구계와 문화계, 재계, 언론계 인사 40-50명을 뽑기로 했다. 위원회 규모는 2002년 한일 월드컵 유치 당시보다 확대된 것이다. 축구협회는 명예회장인 정몽준 FIFA 부회장의 도움을 받아 명망 있는 위원장 후보를 추천받고 있고 위원 인선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조직은 위원장-사무총장 체제로 하며 유치위 사무실은 일단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 안에 두기로 했다. 이후 정부의 승인을 받고 재정, 인력 지원을 받으면 유치위원회를 외부로 옮길 계획이다. 협회는 오는 9월18일까지 유치위원회 설립을 완전히 마치고 이런 내용을 FIFA에 다시 통보해야 한다. 월드컵 유치 승인을 받기 위한 협회의 준비 작업도 빨라진다. 협회는 월드컵 개최 계획서와 타당성 조사보고서를 이달 중순까지 문화체육관광부에 내기로 했다. 협회는 내년 5월까지 정부 보증서가 첨부된 유치 신청서를 FIFA에 제출해야 한다. 협회 관계자는 "위원장이 선임되고 정부 승인 절차가 마무리되면 2022년 대회 단독 개최를 위한 유치활동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FIFA 집행위원회는 내년 12월 2018년 대회와 2022년 개최지를 동시에 결정한다. 2018년 대회는 '축구종가' 잉글랜드 등 유럽지역 국가가 유치할 가능성이 큰 가운데 한국은 미국, 멕시코, 일본, 호주 등과 2022년 대회 유치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