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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흥분한' 서울 삼성 꺾고 6연패 탈출

5연패 늪에 빠진 프로농구 서울 삼성의 김동광 감독이 선수들의 마인드 컨트롤에 아쉬움을 나타냈다.삼성은 20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 58-72로 졌다. 6연패 중이던 최하위 KCC를 연패 탈출의 제물로 쓸 작정이었지만 오히려 KCC가 연패를 끊는데 삼성이 희생양이 됐다.이날 삼성은 4쿼터에만 KCC에 주지 않아도 될 자유투를 8개나 내주는 바람에 고전을 자초했다.46-58로 뒤지고 있었지만 아직 4쿼터 8분여가 남아 해볼 만한 상황에서 이동준이 KCC 정희재를 과격한 동작으로 넘어뜨려 테크니컬 반칙을 지적받았다.또 이 과정에서 이동준의 파울이 비신사적(Unsportsmanlike) 반칙이라는 판정까지 나와 KCC에 자유투 3개를 헌납했다.50-61이던 경기 종료 6분15초 전에는 김승현이 KCC 박경상의 3점슛 동작에서 반칙을 범한 뒤 심판에게 항의하다 테크니컬 반칙 2개를 연달아 지적받고 퇴장당했다.KCC는 여기서 박경상의 3점슛 동작에서 나온 반칙으로 자유투 3개, 김승현의 테크니컬 반칙 2개로 자유투 2개 등 자유투 5개를 한꺼번에 얻어 손쉽게 점수를 추가했다.김동광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NBA(미국프로농구)에도 '트래시 토크'라는 것이있지 않느냐"고 한숨을 내쉬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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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3.01.21 23:02

KCC, 오리온스에 신승…김효범 7연패 끊어

전주 KCC의 포워드 김효범(29)이 이적 후 첫 홈경기에서 팀의 7연패를 끊는데 앞장섰다.김효범은 30일 전북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정규리그 고양 오리온스와의 홈 경기에서 3점슛 3개를 포함해 23점을 넣어 양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올렸다.특히 승부가 갈린 4쿼터에만 14점을 몰아친 김효범이 펄펄 날아다닌 KCC는 지긋지긋한 7연패 사슬을 끊고 시즌 4승째를 거뒀다.KCC가 정규리그에서 이긴 것은 11월24일 원주 동부와의 경기 이후 한 달 하고도1주일 만이었다.극적인 승부였다. 김효범은 팀이 57-58로 뒤진 경기 종료 1분22초 전에 정면에서 벼락같은 3점포를 쏘아 올려 이날 결승점을 뽑아냈다.2점 차로 앞서던 경기 종료 12초 전에는 상대방의 반칙 작전으로 얻은 자유투 2개를 침착하게 다 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그는 2점 뒤진 가운데 시작한 4쿼터 첫 공격에서도 과감한 골밑 돌파로 오리온스 최진수의 반칙을 유발해 내며 3점 플레이를 성공, KCC가 오리온스와 계속 접전을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을 만들었다.김효범은 2009-2010시즌이 끝난 뒤 울산 모비스를 떠나 자유계약선수(FA)로 서울 SK에 새 둥지를 튼 선수다.그러나 그때부터 김효범은 오히려 심한 마음고생을 해야 했다. FA로 팀을 옮기면서 연봉과 인센티브를 합해 5억1천300만원이라는 거액을 받아 '거품 논란'에 휘말린 그는 SK에서 두 번째 시즌에는 연봉이 3억6천만원으로 줄었고 올해는 2억5천만원으로 내려갔다.2억5천만원도 적은 돈은 아니지만 FA 첫해에 비해 반 토막이 난데다 그는 올해 SK에서 박상오, 최부경, 김동우 등에 밀려 벤치 신세로 전락했다.26일 크리스 알렉산더와 함께 SK를 떠나 KCC로 옮긴 김효범은 29일 부산 KT와의첫 경기에서는 3득점으로 부진했으나 이날 맹활약으로 홈 팬들에게 화끈한 신고식을했다.김효범은 특히 경기가 끝나고 방송 인터뷰에서 눈물을 감추지 못해 그간의 마음고생을 짐작하게 했다.왼쪽 목에 심하게 긁힌 자국에 대해 묻자 "언제 다친 것인지 모르겠다"고 답한 그는 "몇 점을 넣었는지도 모르겠고 정신이 하나도 없다"며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어제 너무 부진해 오늘 아침에 일찍 체육관에 나와 슛 연습을 했는데 그것이 효과를 본 것 같다"는 김효범은 팬들에게 새해 인사를 부탁하자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고 고개를 푹 숙였다.눈물이 그렁그렁한 채로 다시 고개를 든 김효범은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2013년에는 행복한 일만 있으시기를 기원하겠다"면서 결국 굵은 눈물을 뚝뚝 흘렸다. 팬들에게 한 새해 인사는 마치 자신에게 당부하는 말처럼 들렸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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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2.12.31 23:02

꼴찌 KCC 허재 감독 '유난히 추운 겨울'

"날씨도 춥고, 올해(성적)도 춥고…."11일 서울 SK와의 정규리그 경기에 앞서 만난 허재(47) 전주 KCC 감독은 긴 한숨과 함께 이렇게 내뱉었다.그의 말처럼 KCC에 이번 겨울은 유난히 혹독하다.KCC는 전신 현대 시절을 포함해 5차례나 정상에 오르고 2008-2009 시즌부터 3시즌 동안 챔피언전에서 우승-준우승-우승을 달성한 '명가'지만 올 시즌 성적은 10개 구단 중 10위로 바닥을 면치 못하고 있다.1라운드 1승8패, 2라운드에서 2승7패를 기록했고 3라운드 첫 경기인 이날 SK전에는 52-84, 32점차로 크게 져 올 시즌 16패(3승)째를 당했다.하승진의 입대와 전태풍(오리온스)의 이적, 추승균의 은퇴 등으로 올 시즌 힘든시기를 보내리라고 예상은 했지만 이쯤 되니 허재 감독도 허탈한 심정이다."올겨울은 유난히 춥네"라며 운을 뗀 허 감독이 "날씨도 춥고 올해(성적)도 춥다"며 '마음의 추위'를 토로한 것도 이 때문이다.허 감독은 "지켜보는 이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도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우리 팀 상황을 알면 비난만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답답해했다.그는 "노승준·김태홍 등의 기량이 조금씩 나아지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지만 체력적인 부담이 오면 다시 뒷걸음질친다"며 "선수들이 초반에 실책을 저지르면 제풀에 무너지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그래도 희망을 버리지는 않았다.내년 1월이면 가드 강병현(상무)이 제대해 복귀하고 인천 전자랜드에서 영입한 이한권도 전력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허재 감독은 최근 끝난 프로-아마최강전에서 강병현의 플레이를 두고 "LG와의 첫 경기 때 너무 못해서 상대팀 편인 줄 알았는데 큰 경기에 강해서인지 결승전에서는 잘 하더라"며 "입대하고 나서 여유와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며 기다림을 숨기지않았다.신인 장동영을 내주고 받은 베테랑 이한권에 대해서도 만족해했다.이한권은 이날 SK와의 경기 2시간 전에야 선수등록을 마무리하고 유니폼도 임시로 만들어 입을 정도로 급하게 KCC에 합류했지만 팀 최다인 16점을 올리며 인상적인데뷔전을 치렀다.허 감독은 "이한권이 팀과 훈련도 못해보고 실전에 나섰는데 생각했던 대로 잘 뛰어줬다"며 "노승준, 김태홍, 최지훈 등이 체력적으로 한계가 있는데 그 부분을 잘보완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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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2.12.13 23:02

뒷심부족 KCC 오리온스에 6점차 무릎

전주 KCC가 고양 오리온스에 4쿼터 '뒤집기 쇼'를 허용하면서 연승을 이어가는데 실패했다.온스는 14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정규리그 전주 KCC와의 홈 경기에서 63-57로 이겼다.3쿼터까지 40-48로 끌려간 오리온스는 4쿼터 초반 전정규의 골밑 돌파와 테렌스레더의 득점이 이어져 49-44까지 추격했다.이어 지난 시즌까지 KCC에서 뛴 전태풍이 공격에서 힘을 냈다. 정면에서 과감한 3점포를 터뜨린 전태풍은 다음 공격에서 상대 반칙을 끌어내 자유투 2개를 얻었고 이를 모두 성공, 경기 종료 6분38초를 남기고는 49-49로 동점을 만들었다.이후로는 두 팀이 서로 리드를 주고받는 접전 양상으로 바뀌었다.오리온스에 승리를 안긴 주인공은 외국인 선수 리온 윌리엄스였다. 윌리엄스는 경기 종료 2분46초를 남기고 자유투 2개를 다 넣어 58-57, 재역전에 앞장섰고 이어서는 다시 자유투 2개와 3점 플레이를 연달아 성공해 팀의 마지막 7점을 혼자 책임졌다.또 수비에서는 KCC의 슛이 불발된 것을 연달아 수비 리바운드로 연결하는 등 오리온스가 최근 3연패를 끊는데 일등공신이 됐다. 오리온스는 윌리엄스가 22점, 15리바운드를 기록했고 전태풍은 13점, 6어시스트로 '친정' KCC에 비수를 들이댔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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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11.15 23:02

하승진 입대·전태풍 이적·추승균 은퇴 '불안한 전주 KCC'

바야흐로 프로농구 시즌이 곧 개막되는 가운데 만년 챔프 전주 KCC의 전력이 크게 약해지면서 도내 농구팬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오는 10월 13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전주 KCC-삼성간 경기를 시작으로 프로농구 정규레이스가 펼쳐진다.전주 KCC는 시즌 초반 중위권을 달리다가도, 막바지에 연승가도를 달리며 선두권으로 도약한뒤,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 또는 준우승을 거머쥐는 마법의 팀으로 통했다.이상민, 조성원, 추승균 등 소위 '이조추 시대'에는 적수가 없었을뿐 아니라, 수많은 팬들을 몰고 다니는 부럽기만한 팀이었다.허재 감독이 사령탑을 맡은 뒤로도 꾸준히 성적을 냈으나,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전주 KCC는 고전이 예상된다.부동의 센터 하승진이 군 복무때문에 팀을 빠져나갔고, 귀화 혼혈 선수인 전태풍도 팀을 떠났다.이조추 시대를 펼쳤던 추승균은 그동안 꾸준히 맏형 노릇을 했으나 은퇴하면서 전주 KCC는 확실한 주전이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임재현, 신명호 정도가 그나마 경험이 있는 선수다.운좋게 허재 감독은 외국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심스를 뽑았다.그런데 KCC에 지명된 심스는 연습경기에서 왼쪽 발목을 다치면서 회복이 늦어져 개막전 출전 여부도 불투명한 상태다.국내 프로농구 시장에서는 외국인 용병의 기량이 결정적인데, 커트니 심스(29, 206cm)는 자타가 공인하는 월척이다.하지만 발목 부상으로 전주 KCC의 초반 분위기가 어둡다.또 장민국(23, 199cm)마저 부상으로 시즌 초반 출전이 어렵다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가뜩이나 유력한 선수가 없어 험난한 시즌이 예상되는 전주 KCC가 어려움을 어떻게 뚫고 나갈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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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병기
  • 2012.09.26 23:02

서장훈 "KT서 일년만 뛰고 은퇴하겠다"

'국보급 센터'로 명성을 떨친 서장훈(38)이 다음 시즌을 마지막으로 유니폼을 벗는다.2011-2012시즌이 끝난 뒤 FA(자유계약선수)로 풀린 서장훈은 21일 서울 논현동 KBL 센터에서 부산 KT와 계약을 체결한 뒤 한 시즌만 더 뛰고 나서 은퇴하겠다고 밝혔다.최근 이혼문제 등으로 마음고생을 한 서장훈은 "정말 어려운 시간을 보냈는데 마지막으로 기회를 준 KT 구단과 전창진 감독님께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며 KT에서 뛰는 동안 마지막 불꽃을 태우겠다는 결의를 내비쳤다.그는 "최악의 상황만 아니었다면 지난 시즌을 마치고 은퇴할 생각이었다"며 악몽과 같은 기억으로 물러나고 싶지 않았고 명예회복도 해야겠다는 마음에서 한 시즌을 더 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KT 선수로서의 각오에 대해서는 "최근 3년간 KT가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며 "KT만의 고유한 분위기에 방해가 되지 않고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백의종군하겠다"고 말했다.서장훈은 또 그동안 받아온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KT에서 받는 연봉 1억원과 개인적으로 1억원을 보태어 총 2억원을 모교인 연세대에 기부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그는 이날 기자회견 중에 "그동안 힘든 일이 겹쳐서 마음이 복잡하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이에 앞서 KT는 서장훈이 FA로 풀린 뒤 원소속팀인 창원 LG와의 재계약을 포기하자 유일하게 KBL에 영입의향서를 제출해 이번 계약을 성사시켰다.1998~1999시즌 청주 SK(현 서울 SK)에서 데뷔한 서장훈은 서울 삼성, 전주 KCC,인천 전자랜드, 창원 LG를 거치며 최고의 센터로 명성을 쌓았다.한국프로농구 사상 첫 1만 득점을 돌파하고 2002년에는 부산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우승을 이끌었다.그러나 지난해 창원 LG로 이적한 후에는 부상과 가정문제가 겹친 데 따른 영향으로 35경기 출전에 그쳤다. 경기당 평균 21분17초를 뛰면서 7.5득점에 2.9리바운드로 비교적 저조한 성적을 냈다.이 때문에 연봉도 지난 시즌 3억5천만원에서 KT로 옮기면서 1억원으로 대폭 낮아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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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2.05.22 23:02

군산중 농구 '5년만에 감격'

군산중학교(교장 김종관) 농구부가 5년만에 전국소년체전 전북대표로 출전한다.초등학교나 중학교의 경우 전국소년체전 출전은 입상 여부를 떠나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일이다.전국단위 대회중 가장 권위있고 규모가 큰데다 입상할 경우 주어지는 혜택이 많기 때문이다.농구에 관한 한 전주와 군산은 수십년전부터 치열한 라이벌 관계였다.전주고와 군산고간 농구 경기가 열릴때면 항상 긴장감이 감돌았다.군산중과 전주남중간 경기도 마찬가지였다.전주남중은 송천초에서, 군산중은 군산서해초에서 진학하는 선수들로 충원되기 때문에 초-중-고교까지 이어지는 지역간 라이벌 의식은 대단할 수밖에 없다.그런데 프로농구 KCC가 전주를 연고지로 하면서 'KCC 유소년농구교실'이 활성화됐다.그 이후 군산은 전주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KCC 유소년농구교실에서 공급되는 양질의 선수로 인해 군산중은 해마다 전주남중에 무릎을 꿇고, 전국소년체전에 출전할 수 없었다.그런데 올해 군산중 농구부는 5년만에 전국소년체전에 전북대표로 출전한다.전주남중과의 3차전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끝에 승리를 거둔 때문이다.5월말 경기도에서 열리는 제41회 전국소년체전에 출전하게됐다는 자부심에 군산중 농구부의 사기는 요즘 하늘을 찌른다고 한다.김종관 교장과 오세일 농구부 감독은 거의 매일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결전의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군산중은 1923년에 개교,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고, 농구부는 1946년에 창단, 무려 66년의 전통을 가지고 있다.전국소년체전의 성작만 봐도 1976년 우승을 비롯, 2006년과 2007년 연속 3위를 하는 등 성적이 괜찮은 편이었다.하지만 갈수록 선수층이 엷어지고, 프로구단의 두터운 후원을 받는 전주에 비해 취약해질 수 밖에 없었다.이런 상황속에서 학생, 학부모, 학교측은 혼연일체가 돼 노력한 끝에 5년만에 전국소년체전 출전 티켓을 확보해냈다.당장 전국대회 우승, 준우승을 할 정도의 실력은 아니지만 이번 소년체전 출전으로 인해 동기부여가 크게 돼 있는 상황이라는게 관계자들의 귀띔이다. 군산중 출신 농구인은 이복영, 최승도, 정영수, 최부영, 최철권, 이영주, 이창수 등 국가대표급 선수가 즐비하고, 프로무대에서 이영주. 이창수. 하상윤, 박진열, 정재호, 이현민, 강우형, 김보현. 이민재 등이 활동을 해왔다.농구에 이어 군산중은 전국소년체전 야구 출전권도 노리고 있다.군산중과 전라중은 29일 오후 월명야구장에서 전국소년체전 출전권을 놓고 최종 한판 승부를 벌인다."이날 경기에서 승리해 구기종목 사상 첫 1학교 2종목 출전의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군산중의 꿈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 농구
  • 위병기
  • 2012.03.29 23:02

전주 KCC'힘 한번 못썼다'

프로농구계에서 전주 KCC는 왕조로 통한다.구단측의 두터운 지원, 국내 최정상급 선수와 지도자가 포진해있고, 프로팀중 가장 열정적인 홈팬을 가지고 있다.너무 당연한 결과지만 전주 KCC는 매 시즌마다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였고, 실제로 가장 많은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최근 3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기도 했다.이런팀이 탈락하자 "전주 KCC가 무너져내리고 있다."는 우려가 곳곳에서 들려온다.전주 KCC는 11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와의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66-79로 패하며 3전전패를 당했다.4강 플레이오프에도 진입하지 못한채 탈락하고 만 것이다.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65-91로 대패할때부터 조짐은 불안했다.지난 9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차전에서 68-76으로 무릎을 꿇으면서 이미 승부는 끝난 상태였다.3선승제 경기에서 홈 2연전에서 패하고 적지에 들어가 2연전을 해야하는 상황이니 시간의 문제일뿐 탈락은 사실상 결정된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정규리그에서 중위권을 달려도, 심한 경우 하위권에 있어도 그동안 전주 KCC의 전력을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플레이오프전 같은 단기전에 워낙 강한 면모를 보여왔기 때문이다.하지만 이번엔 달랐다.KCC가 6강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것은 2000-2001시즌 한번밖에 없다.현대에서 KCC로 바뀐 이후 단 한번도 6강 플레이오프에서 떨어진 적이 없다.이때문에 이번 시즌에서 맥없이 무너진 전주 KCC에 대해 홈팬들은 의아해하는 분위기다. 가까운 원인을 찾자면 주전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을 꼽을 수 있다.전태풍은 정규리그 막판 당한 허벅지 부상으로 인해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거의 뛰지 못했다.임재현은 탈장으로, 강은식은 무릎 부상으로 시달렸다.국내 최장신 센터 하승진(221cm)이나 추승균도 예전만 같지 않았다.하지만 잘 들여다보면 전주 KCC의 몰락은 예정된 것이나 다름이 없다.잇따른 우승, 준우승으로 인해 자만에 빠져있었다는 얘기다.성적을 잘 낼수록 팀을 젊게 만들어야 하지만, 안주한 느낌이 없지않다는 것이다.도내 일부 농구인들은 "전주 KCC정도의 구단 지원이 뒤따른다면 누가 감독을 맡더라도 국내 최정상급에 올려놓을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오랫동안 재임한 허재 감독은 그동안 여러번 우승컵을 들어올렸으나 이번 시즌에는 너무 실망스런 모습을 보였다.주전 선수들의 대폭적인 보완도 과제로 떠올랐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전태풍이 팀을 떠나고, 하승진은 병역의무 이행을 위해 팀을 떠나야 한다.귀화혼혈 선수 전태풍은 드래프트 규정에 따라 3년을 채우면 반드시 다른 팀으로 이적해야 하기 때문이다.이상민, 조성원과 더불어 활약했던 추승균도 이젠 은퇴를 고려해야 할 상황이다.또다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려 전주 시가지를 활보하면서 자축연을 벌일 것으로 예상했던 전주 KCC 홈팬들은 무기력한 모습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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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병기
  • 2012.03.12 23:02

'농구 명가' 굴욕

울산 모비스가 '디펜딩 챔피언' 전주 KCC를 물리치고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첫 경기를 대승으로 장식했다.모비스는 7일 전북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 KCC와의 원정 경기에서 91-65로 이겼다.지금까지 30회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이긴 팀이 4강에 오른 예가 29번(96.7%)이나 된다.적지에서 1승을 먼저 따낸 모비스가 유리한 고지에 오른 가운데 두 팀의 2차전은 9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경기 시작 전에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외곽이 터져줘야 이길 수 있다"고 말했고 그의 기대대로 3쿼터에 모비스의 3점포가 불을 뿜으며 승부가 갈렸다.전반까지 34-33으로 근소하게 앞선 모비스는 3쿼터에 박구영이 3점슛 3개를 몰아넣고 양동근이 2개, 김동우가 2개 등 모두 7개의 3점슛을 폭발시켜 67-49로 점수 차를 벌렸다.특히 58-49로 앞선 3쿼터 종료 1분여를 남긴 상황부터 김동우와 양동근이 3점슛3개를 연달아 꽂아 순식간에 67-49를 만들어 승기를 잡았다.기세가 오른 모비스는 4쿼터 시작해서도 테렌스 레더의 3점 플레이와 중거리슛,다시 양동근의 3점슛과 레더의 덩크슛을 묶어 77-49까지 달아나 KCC를 사지로 내몰았다.모비스는 이날 3점슛 12개를 폭죽처럼 쏘아 올려 승리를 자축했고 KCC의 하승진(221㎝)-자밀 왓킨스(204㎝) 콤비에 밀릴 것으로 우려됐던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32-27로 오히려 앞섰다.또 전신 기아 시절부터 이어진 6강 플레이오프 4연패 사슬도 기분 좋게 끊어냈다.양동근이 3점슛 6개를 포함해 26점을 넣었고 레더는 33점, 14리바운드로 골밑에서 제 몫을 다 했다. 지난달 상무에서 전역해 돌아온 함지훈은 11점, 11어시스트, 6리바운드를 기록했다.정규리그에서 모비스를 상대로 5승1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보인 지난 시즌 우승팀 KCC는 가드 전태풍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날 결장해 전력에 차질을 빚었다.하승진이 19점, 8리바운드를 기록했으나 3점슛이 모비스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5개에 그쳤다. 왓킨스는 8점, 13리바운드, 5어시스트의 성적을 냈다.실책이 12개로 많은 편은 아니었으나 모비스(6개)에 비하면 아쉬움이 남았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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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2.03.08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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