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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지방재정도 집행 못하면서...

‘올 조기집행 대상사업 177건에 2168억 중 자금집행은 47.3%인 166건에 1026억’지역경제 활성화를 내세우며 지방재정의 조기집행을 올해 역점적으로 추진해온 전북도의 초라한 성적표다.지방재정 조기집행은 정부가 갈수록 악화되는 지방경제를 우려, 독려해왔지만 사실상 도의 지방경제를 살리겠다는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도는 현재까지 올 조기집행 대상사업의 85.7%인 166건, 1857억 원에 대해 사업발주까지 마무리한 것으로 조사됐다.하지만 공사비용이 해당업체의 주머니에 들어오는 자금집행률은 올 조기집행사업의 절반수준에도 못미친다는 게 문제점이다.지방재정 늑장집행은 건설공사비(자금집행률 47.6%)나 용역비(60.1%), 물품구입비(29.5%) 모두 해당된다.특히 대부분의 사업들이 공사발주까지 마무리됐는데도 불구, 정작 공사비가 늑장집행되면서 지방업체의 자금난은 더욱 심화된다.올 발주사업(166건, 1857억원)의 55.3%만 자금집행이 완료됨으로써 지역업체의 자금난이 우려되기 때문이다.단적으로 신일, 동도 등의 부도사태로 어려움에 빠진 도내 건설업체들은 향후 도미노 부도태풍이 들이닥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도내전역에 상대적으로 많은 하청업체가 있는 가운데 가장 안정적이라는 관급공사비마저 제때 집행되지 않기 때문.민선4기 전북도는 지역경제활성화를 최우선 정책과제로 내놓은 뒤 기업유치와 일자리창출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현대중공업 유치전에서 관련 공무원이 수개월동안 현지에 파견되고, 다양한 인센티브가 제공되는 등 부단히 노력했다.지방재정의 조기집행은 이를 견줘볼 때 기업유치 등 다른 지역경제활성화 정책보다 적은 공력들이 소요되는 것이 사실이다.도가 지방재정마저 제때 집행하지 못하면서 지역경제활성화사업을 제대로 추진할지 도민들은 우려하고 있다.

  • 지역일반
  • 구대식
  • 2007.10.08 23:02

[그리운 사람에게 띄우는 엽서한장] 임관식에서 바라본 너 내 아들 자랑스러웠다

아들아, 무더운 날씨에 얼마나 수고가 많은지 항상 너의 생각을 하고 있다. 9월도 며칠 남지 않았구나. 추석도 곧 닥아 오고 있구나. 무덥고 때 아닌 늦 장마가 사람들을 지치게 하는 날씨에 군복무 하느라고 무척 힘이 들겠구나. 나는 자나 깨나 네 생각을 하지만 저녁시간에 가끔 전화로 너의 안부를 묻은 다음 너의 목소리를 듣고 안심하고 있다.지난 이른 봄 너의 아버지와 내가 너를 승용차에 태우고 영천 삼사관학교에 가면서 모처럼 너와 함께 같이 할 수 있는 시간이 마치 나들이라도 가는 것처럼 흐뭇하기도 했었다. 너를 대려다 주고 돌아서는데 갑자기 눈물이 나오고 목이 메었던 것은 아들이 입대하는 날 이 땅의 모든 어미의 마음이란다. 며칠은 마음이 아리고 심란하더니 닷새 후에 뜻밖에도 너의 씩씩한 목소리를 휴대전화로 듣는 순간부터 걱정은 하지 않기로 했다.힘든 훈련을 무사히 마치고 대전 군의 학교에서 임관식을 하던 날, 우리 가족과 너의 친구들의 축하를 받을 때 나는 정말 행복했었다. 무르익은 봄볕이 그 날의 임관식을 축복해 주는 듯 찬란했었다. 군의관 정장차림의 내 아들이 자랑스럽고 대견스러웠다.너는 초등학교 때부터 의사가 되어서 불쌍한 사람들을 돕는 사람이 되겠다고 하였다. 언제나 잘해보려고 노력하는 너의 아름다운 심성이 어디에서나 좋은 결실을 맺으리라 믿는다. 지금 우리나라의 안보를 짊어진 국군의 건강을 돌보는 일에 충성을 다 하고 있는 믿음직한 나의 아들, 정말 고맙기 그지없구나. 어렸을 때부터 너 혼자 힘으로 스스로 알아서 지금가지 공부해 온 너, 항상 건강에 유의하고 틈틈이 내가 하고 싶은 공부에 열중하기 바라며 네가 몸담고 있는 군부대 국군 장병들이 안녕과 발전을 빈다.그럼 내내 안녕히 잘 있기를 바란다.2007. 9.너의 어머니가/이양근(시인)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7.10.08 23:02

[오목대] 훈민정음(訓民正音)

내일은 한글날로써 세종대왕께서 백성을 위해 훈민정음 즉 한글을 만들어 정식으로 공포한지도 561년이 된다. 훈민정음은 글자그대로 백성을 올바르게 가르치는 바른 소리이다. 훈민정음을 적은 책은 1940년에 경북 안동에서 발견된 것으로 국보 70호로 지정되었고 지금은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으로 등록되었다. 훈민정음은 극비리에 만들어졌으며 이는 한글 창제 반대자 최만리의 지적대로 이 사실이 중국에라도 흘러 들어가면 자칫 외교문제로 까지 비화 될수있기 때문이었다. 조선 개국왕 이성계의 < 즉위교서>에 나타나듯이 조선왕조는 중국의 제후국으로써 명나라에 “지성스런 사대(事大)”가 조선 외교의 기본노선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한자와 다른 우리고유의 글자를 갖는다는 것은 중국으로는 일종의 반란으로까지 볼수도 있었다. 최만리의 한글에대한 반대상소는 이런 현실을 대변했다고도 볼수 있다. 세종대왕께서 한글을 만든 동기는 훈민정음 서문에서도 나왔듯이 나랏말씀이 중국과 다르다는 점 , 그리고 한문이 어려워 하고 싶은 말도 제대로 표현할수 없음을 안타갑게 여긴점이다. 이에 더하여 세종대왕의 한글창제 동기가 더 자세히 세종실록에 나타나있다. 세종대왕의 “ 모름지기 세민(細民: 빈민)으로 하여금 금법(禁法: 해서는 안되는 행위)을 알게하여 두려워서 피하게 함이 옳다”또는 “내가 만약 언문으로 삼강행실(三綱行實)을 번역하여 민간에게 반포하면 어리석은 남녀가 모두 쉽게 깨달아서 충신,효자, 열녀가 무더기로 나올것이다”라는 말씀속에 훈민정음 창제의 또다른 동기도 들어있다. 훈민정음은 발음기관을 본떠서 만들었기에 과학적이라고한다.여기에 또 다른 이설도 있는데 조선후기 이익(李瀷)의 <성호사설>에는 한글은 원나라 세조때 만들어진 몽고글자를 본떳다고 하고 있고 또는 인도의 산스크리트를 모방했다는 주장도 있다. 촤현배 선생은 정인지 서문을 근거로 전대(前代)의 것을 모방함이 없이 자연스럽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학설이 지금은 정설로 굳어졌다. 다시 돌아오는 한글날을 보며 훈민정음 즉 한글에 얽힌 내용을 되새겨 보고자 한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7.10.08 23:02

[열린마당] 로스쿨과 전북발전 - 김승환

로스쿨 설치·운영에 관한 법률이 이달 28일부터 효력을 발생하게 되고, 같은 날 시행령도 효력을 발생하게 된다. 10월초엔 교육인적자원부에서 인가기준을 공고하고, 아마도 10월 하순이면 로스쿨 설치를 희망하는 각 대학으로부터 인가신청서를 받게 될 것이다. 대법원 산하에 사법제도개혁위원회가 설치되어 로스쿨을 논의하고, 대통령 소속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가 같은 사안을 논의할 때만 해도, 로스쿨은 10개 이내로 설치될 것이라는 설이 유력했다. 그러나 로스쿨 수를 극소화하는 것은, 사법 서비스를 대폭적으로 개선하고 법조인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하라는 국민의 요청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라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로스쿨 수와 입학정원을 가능한 한 최대화하는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 이러한 진단의 정확성은, 그 동안 로스쿨 설치에는 한 발 물러서 있는 듯 했던 대학들이 대거 뛰어드는 현상을 통하여 증명할 수 있다. 로스쿨이 설치되는 지역과 그렇지 못한 지역이 갖는 유?불리는 쉽게 계산해 낼 수 없을 정도로 막대하다. 그것은 단순히 법조인력을 만들어내는 지역과 그렇지 못한 지역의 차이 정도가 아니다. 교육을 통한 사회적 지위와 부의 확보가 전국민적 관심사이고, 그것이 지가상승?인구집중 등 국가적 현안의 근원이 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실정에서, 고급인력 양성 시스템을 갖추고 있느냐 여부는 지역발전의 사활과 관련되어 있는 문제이다. 쉽게 말해서 의과대학이나 의학전문대학원이 없는 지역에 우수한 인재들이 모여들 이유가 없듯이, 로스쿨의 경우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지역마다, 대학마다 로스쿨 유치가 한창일 때 뒷짐을 지고 있던 경기도가 뒤늦게 팔을 걷고 나서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그러나 전북지역에 로스쿨이 설치되는 것으로 전북지역이 안고 있는 과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로스쿨은 전북지역의 발전에 직접적으로 기여해야 한다. 지역의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기업체, 언론매체, 금융기관, 비정부기구, 주민 들이 필요로 하는 법률수요를 최적의 상태로 해결해 줄 수 있어야 한다. 전북지역과 함께 숨쉬는 법조인을 만들어내는 것이 전북지역 로스쿨이 1차적으로 해야 할 일이다. 법조인과 지역주민 사이의 물리적?정서적?경제적 거리는 사라져야 하고, 지역주민이 필요로 하는 곳에 실시간으로 법조인이 있어야 한다. 로스쿨에서의 교육이 현실적응력이 있는, 강도 높은 교육이어야 하는 이유이다. 로스쿨 설치를 위한 준비는 우선은 대학의 몫이다. 대학인들의 머릿속에는 오로지 교육의 논리만이 있어야 한다. 만약 로스쿨 설치를 계획하는 대학인들의 머릿속에 정치의 논리가 들어가 있다면 그것은 스스로 지성인이기를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다. 다음으로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로스쿨 설치를 위하여 도를 비롯한 지방자치단체 등 지역의 유관기관들이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협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각 지역에서 지방자치단체들이 로스쿨 설치에 대한 지원을 하고 있거나 계획하고 있는 것은, 로스쿨의 설치가 지역의 명운을 가르기 때문이다. 위에서 언급한 경기도는 현재 경기도내 유력대학 2개를 놓고 어느 대학으로 지원을 집중할 것인지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한다. 도지사는 정치적인 자리이지만, 로스쿨 문제만큼은 철저하게 교육의 논리로 접근하고 있는 것을 타산지석의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김승환(전북대 로스쿨설치 추진단장)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7.10.08 23:02

불교계,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지 확산

국내 불교계가 미얀마(옛 버마) 민주화운동을 지지하는 활동을 넓혀가고 있다. 조계종 중앙신도회 사회연대위원회는 대한불교청년회, 대학생불교연합회, 국제포교사회 등 불교단체들과 함께 미얀마 민주화운동과 관련한 실질적 연대와 지원을 위해 '불교대책위원회'(가칭)을 구성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중앙신도회 이상근 사무총장은 "미얀마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많은 스님과 시민들이 희생되고 구금되는 등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면서 "그동안 성지순례 등 많은 교류를 해온 미얀마 불교계를 돕기 위한 모금활동은 물론 국제불교단체들과 연대해 구금된 스님과 민주인사들의 석방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이 사무총장은 "미얀마 유혈사태의 해결과 민주화 촉구를 위해 타종단이나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하는 길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지원활동이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민주화가 완성될 때까지 지속될 수 있도록 불교계 대책기구를 상설화하는 방안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조계사(주지 원담스님.종로구 견지동)는 7일 경내 대웅전 등에서 개최하는 '이주노동자 수계법회 및 문화마당' 행사에서 '미얀마 민주화를 기원하는 이주노동자 손도장 찍기'를 진행할 예정이다. 조계사 측은 "이번 수계법회에 미얀마 이주노동자도 100여명 가량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자국의 혼란스러운 상황 때문에 불참하게 됐다"면서 "그 대신 버마국민운동촉진위원회 등과 협의해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서명운동, 행사에 참석한 이주노동자와 일반 신도 등을 대상으로 손도장 찍기 행사 등을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불교방송 이사장 영담스님(부천 석왕사 주지) 등 불교계 인사들은 지난 2일 미얀마 민주화운동을 지원하기 위한 성금 3천200만원을 버마민주동맹 한국지부에 전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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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07.10.05 23:02

[오목대] 한반도 평화체제

인류 역사에서 전쟁상태의 기간이 평화의 그것보다 길었다는 것은 상식이다. 지구상 어디선가는 계속 분쟁이 일었고, 수없이 체결된 평화조약이 지속된 기간은 극히 짧았다. 그럼에도 인류는 끊임없이 평화를 추구해 왔다.사람들이 평화를 보는 시각은 두 가지다. 하나는 평화에 대한 무조건적 예찬이다. 로마의 정치인 M.T.키케로는 “나는 정의의 싸움보다도 사악한 평화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영국 시인 S.T.콜리지는 “평화는 세상의 모든 축복중에서 가장 가치있는 것”이라고 노래했다. 미국의 J.F.케네디 대통령은 “평화는 우리의 목표다. 평화 앞에서 다른 모든 노력은 그 광택(光澤)을 잃는다”고 강조했다.반면 평화를 시니컬하게 보는 시각도 없지 않다. 미국 초대 대통령 G.워싱턴은 의회에서 “전쟁의 준비는 평화를 키키는 가장 유효한 수단의 하나”라고 연설했다. 또 영국 소설가 D.H.로렌스는 “평화는 단지 전쟁후의 휴식에 지나지 않는다”고 했다. 심지어 날카로운 비판으로 유명했던 미국의 저널리스트 A.G.비어스는 “평화는 두개의 전쟁의 시기 사이에 개재하는, 서로 속이는 시기”라고 비아냥거렸다. 평화에 대한 소망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일 것이다.그러면 우리의 남북관계는 전쟁상태일까 평화상태일까. 국제법상으로 전쟁상태가 맞다. 우리는 6·25전쟁 이후 줄곧 전시상태를 유지해 왔다. 심각한 이념의 대립속에 적대관계가 계속된 것이다. 그러던 것이 최근 몇년 사이 평화정착을 위한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대체하려는 노력이 그것이다. 이 문제는 북한의 핵개발 포기를 유도하기 위해 1998년 열린 남북한과 미국 중국간의 4자회담에서 공식 거론되었다. 북한은 한국전쟁 당사자가 북한과 미국이기 때문에 양자간 평화협정 체결을 원했다. 자칫 그들간의 직거래로, 우리의 주도권 상실이 우려되던 참이었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를 막기 위해 지난 9월 호주에서 미국 부시대통령과 중국의 후진타오 주석으로 부터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에 대한 지지의사를 얻어냈다.중요한 것은 실질적인 군축과 군사적 긴장완화일 것이다. 북한에 117만명, 남한에 68만명의 대군이 있는 상태에서 평화체제는 요원하다. 2007 남북정상회담에서 종전(終戰)선언을 적극 추진키로 합의한데 주목하고자 한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7.10.05 23:02

[열린마당] 새만금과 대권주자 - 강현직

대다수 국민이 우리 경제가 후퇴하고 있다고 볼멘소리다. 보수 야당에서는 ‘국민의 정부’와 ‘참여 정부’ 집권기간을 ‘잃어버린 10년’이라며 맹공하고 연말 대선을 향해 뛰는 주자들은 경제대통령임을 자임하며 국민을 편안하고 잘살 수 있게 하겠다고 저마다 목청을 높이고 있다. 전주를 방문하는 후보들 역시 ‘잃어버린 시간’을 되살리겠다며 새만금 개발에 각종 청사진을 내보이고 있다. 사실 전북은 250만 명에 이르던 도민이 180만 명대로 줄고 경제 기반도 전국에서 하위권에 맴돌 정도로 열악하다. 전북은 ‘잃어버린 10년’이 아니라 ‘잃어버린 반세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전북에는 미래의 보고인 새만금이 있어 기대와 희망을 가질 수 있다. 새만금은 서울 여의도 면적의 140배인 2만8300㏊에 이르는 방대한 간척지로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우리 고장의 장래뿐 아니라 국운까지도 좌지우지할 수 있는 미증유의 공간이다. 정부에서는 개발 면적의 70%이상을 농업용지로 조성하고 얼마간의 산업용지와 관광용지, 도시용지, 환경용지로 개발한다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전북도민의 생각은 크게 다르다. 도민은 새만금을 첨단 농업, 관광, 산업 복합단지로 개발하여 신항만과 세계 최고층 타워, 골프장, 외국인 카지노 등을 건설해 국제투자자유지역과 중국 수출의 전진기지로 만들기를 고대하고 있다. 사막의 작은 포구가 세계적인 도시로 탈바꿈한 두바이를 보며 상상력을 덧칠하고 있는 것이다. 대권주자들 역시 도민의 희망을 모르는 것이 아니다. 누구나 새만금을 방문하면 표심을 자극하는 계획을 쏟아내고 있다. 통합신당 경선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정동영후보는 “33㎞의 방조제는 단순히 바닷물을 막는 방조제가 아니라 창조제”라며 “인간이 가질 수 있는 모든 상상력을 동원해 오랜 세월 낙후와 소외의 한을 풀자”고 강조했다. 그는 또 “도민의 분신이 되어 새만금을 우리나라 최대 사업으로 만들어 첨단 복합산업과 관광, 주민의 웰빙생활이 조화를 이르는 세계인의 파라다이스로 가꾸겠다”고 다짐했다. 손학규후보는 “전북과 인접한 충청도와의 광역경제권 통합에 따라서 새만금의 위치와 역할이 달라지고 개발계획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며 첨단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 관광단지 조성, 농업품질인증제 등을 새만금 개발방향으로 제시했다. 이해찬후보는 “총리로 있을 때 내렸던 지침대로 안정되게 진행되어 가고 있고 친환경 친수공간도 잘 준비돼 있다”며 동북아의 진주로 보고 활용 컨셉을 잡아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의 이명박후보는 “새만금사업은 당초 농토중심으로 시작됐지만 변화된 여건을 고려해 새로운 계획이 나와야 한다”며 농지면적을 줄이고 기업 활동과 국제관광 기지로 조성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이후보는 또 “외국자본 등 민자유치를 통해 세계적인 프로젝트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으나 새만금특별법의 국회통과 문제를 놓고 전북도지사와 설전을 벌여 진의를 의심케 했다. 대선주자들이 내놓는 새만금 공약은 대동소이한 듯 보이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정도의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가슴으로부터 나오는 공약과 단지 입으로 뇌까리는 개발계획이 다르듯 대선 후보들의 새만금에 대한 애정과 진정성에 따라 담긴 내용은 큰 차이가 있다. 통합신당의 경선이 이번 주말에 예정돼 있다. 진정 도민을 위하고 새만금을 우리의 꿈대로 개발할 후보는 누구인지 잘 헤아려야 할 것이다. /강현직(아시아경제신문 논설실장)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7.10.05 23:02

[그리운 사람에게 띄우는 엽서한장] 나의 오래된 수첩 속에는 빛바랜 어머니 사진 한장이

어머니, 저의 오래된 수첩에는 빛 바랜 주민 등록증 사진 한 장이 끼여 있습니다. 이 세상 다녀가신 흔적들, 또는 아련히 떠오르는 당신을 향한 목멘 중년의 연가가 오늘은 불길처럼 일렁여 저녁놀에 반짝입니다. 된장국 끓이려고 한 종지 간장을 뜨다가 어머니의 다정다감하신 음성을 듣습니다. "얘야, 간장 맛이 구수한 게 내년에는 네 집일이 만사형통이 되려나 보다." 옹기종기 햇살 쪼이던 장독이 가을 볕 굴러 떨어지는 맑은 웃음소리로 담을 넘던 정이, 어느덧 제가 며느리 맞을 그 자리에 와서야 뜨겁게 그리워집니다. 며칠 지나면 닥쳐올 명절의 차례 상 음식에서 어머니 손맛이 또 한번 생각나는 지금 풍요의 계절 한가운데 서 있습니다. 모진 세월의 아픔을 감칠맛 나게 담그시던 어머니의 사랑이 넉넉하게 출렁거려 고단한 삶이지만 저는 결코 외롭지 않습니다. 어머니, 이제는 이승의 삶을 곰 삭여 저승의 영원한 자양이 되게 하세요. 숟가락 싸움질을 하던 자식들도 다 제 짝 찾아 튼튼하게 뿌리를 내리는가 싶더니 어머니 서 계시던 그 자리에 든든한 나무로 우뚝우뚝 서 있습니다. 올해의 성묘엔 흰 머리카락 대신 더욱 무성해졌을 잡초도 시원스럽게 뽑아드리고 반짝반짝 빛나는 녹색의 자식들 살아가는 이야기도 아뢰고 오겠습니다. 어머니, 오늘따라 어린애가 된 듯 당신 품속이 무척 그리워집니다 . 영원히 사랑합니다. 어머니!/김자향(시인, 시낭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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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10.05 23:02

[독자기자석] 경제회생 에너지 절약부터 - 허성배

과소비가 문제라는 지적과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트리고 있다는 개탄의 소리도 높다. 기업들은 도산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씀씀이는 온통 선진부국 못지 않다. 기름 한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자동차는 1천6백만대 이상 거리로 쏟아져 나와 주차장을 이루고 있다.날로 대형화되는 주택과 가전제품은 물론이고 외제라면 사족을 못쓰는 졸부들의 행열에서 절제와 분수는 오래전에 매몰돼 버렸다. 연간 25조원 국민 1인당 60만원에 달하는 에너지 수입규모와 활력을 되찾아야 할 우리경제를 생각 할 때 요즘 우리 국민들의 씀씀이는 정말 문제가 많다고 생각을 떨쳐 버릴 수 없다.부존 에너지 자원이 거의 없는 우리나라의 경우 국내 에너지 수요의 대부분을 외국에서 수입해 쓰고 있다. 지난 한해동안 에너지 수입에든 외화는 2백71억 달러 우리 돈으로 25조에 달한다. 에너지소비가 지난 10년간 연평균 10%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것은 국민들의 에너지 절약의식이 부족한 증거라 하겠다.소비절약은 외제선호도를 국산품애용의 생활화로 전환하는 면에서도 적극 권장돼야 한다. 외국의 개방압력이 아무리 거세게 밀어 닥칠지라도 국민각자가 국산품을 즐겨 찾는 한 문제될 것이 없다. 과일한개 까지 외국산을 사먹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이 있는 한 경제회생은 불가능하다. 고비용 저효율 구조는 경영차원만이 아니라 국민들의 소비패턴에서도 개선의 여지가 많다. 저효율·고비용으로 국제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는 한 기업들의 도산위기는 극복되기 어렵다는 것을 재인식할 필요가 있다. 정부가 기업과 국민이 한마음 한 뜻이 되어 총체적 적자를 낳고 있는 모든 분야에서의 에너지 소비구조를 저소비형 절약구조로 전환하여 씀씀이를 근본적으로 줄여야 한다. 과소비가 없어지지 않는 한 물가가 내려 갈 수 없고 국내물가가 천정부지로 뛰어올라가는 한 국제경제력은 높아질수 없다.기업들이 외제를 다투어 수입하는 이유는 수요자가 있기 때문이다. 그 수요자가 바로 우리들 국민이라 볼 때 소비형태의 자제야 말로 나라경제를 살리는 첩경이라는 것을 깨닫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새마을 운동에다 바르게 살기운동은 요즘 왜 이렇게 조용한지 묻고 싶다. 주부클럽이 나서야 하고 전국의 소비자 단체들이 소비절약 운동에 불을 붙여야 한다.소비절약 그것은 제2의 생산이라는 인식이 전국민의 의식속에 뿌리를 내릴 때 사치와 낭비 풍조도 자취를 감추게 되리라 확신한다. 경제회생의 요체는 역시 소비절약에 있다는 것을 다같이 각성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허성배(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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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7.10.05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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