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속에 조선왕조 뿌리 찾아보세요" 원재식씨
“전국 팔도에서 망궐례를 했었지만, 의미는 조선왕조의 본향 전주에서 망궐례를 재연했다는 것입니다. 전주가 진정한 전통문화중심도시가 되는 데 전라감사 행차와 망궐례가 힘이 됐으면 좋겠습니다.”18일 열린 ‘천년전주의 숨결, 전라감사 행차와 망궐례’에서 총연출을 맡은 원재식씨(52). 그는 “망궐례란 국가에 대한 충성을 맹세하는 것”이라며 “충효라 하면 지금 사람들은 듣기 싫어하지만, 옛날에는 고위공무원의 국가 사랑은 곧 백성에 대한 사랑이었다”고 말했다. “‘전라감사’역은 원래 전북에서 선정하려 했지만, 아쉽게도 뜻대로 되지않았습니다. 이번에는 실제로 전라감사를 지낸 하륜 선생의 18대손을 모셔왔는데, 전라감사 행차와 망궐례가 전주 안에서만의 행사가 아니라는 뜻이죠.”원씨는 지난해 전주사랑실천연합에 의해 100여년 만에 재연된 ‘전라감사 행차와 망궐례’에서도 총연출을 맡았었다. 「국조오례의」와 「조선왕조실록」, ‘평양감사 향연도’, ‘춘향가’ 중 ‘신연맞이’ 대목 등 역사적 고증을 위해 찾아본 자료만도 수십가지. 원씨는 “작년 행사가 여러 자료들을 분석해 짜맞춘 것이라면 올해는 전라감사를 지낸 유희춘의 「미암일기」에 준한 것”이라며 “지난해 보다 약간 규모가 줄어 시각적인 효과는 덜했지만, 역사적 사실성을 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객사 망궐례를 축제로 정착화시키면 전통을 문화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조선왕조 발상지로서 전주의 이미지도 높일 수 있습니다. 또 전라감사 이야기가 자꾸 나와야 전라감영이 복원 가치가 있다는 걸 시민들이 알게되지 않겠습니까.”원씨는 “올해는 예산문제로 행사 시기가 늦어지고 전문인과 비전문인이 함께 하다보니 어려움이 있었다”며 “일찌감치 일정을 확정하고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낸다면 축제로서의 의미를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축제라고 해서 무조건 먹고 마시는 걸 떠올리면 안된다”며 “축제 안에서 행해지는 의식과 공연을 통해 그 안에 담긴 정신성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원씨의 고향은 경기도 고양이지만, 뒤늦게 우석대에 편입해 국악과 1회 졸업생이다. 중요무형문화재 제85호인 석전대제 이수자로, 현재 성균관 전례위원으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