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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AN 독자세상] 건강하게 오래 사세요 - 할아버지에게 보내는 편지

우리 동네에는 매일 오후 4시가 되면 길가에 작은 시장이 열린다. 그리고 늦은 저녁 시간이 지나서야 동네의 작은 시장은 문을 닫는다. 그러면 항상 그 시간에 맞추어 열심히 박스를 모으고 있는 꼬부랑 할아버지를 볼 수 있다. 그날도 우리가족은 밖에서 맛있는 저녁을 먹고 엄마, 아빠, 동생, 나 그렇게 걸어서 집에 오고 있었다. 그런데 길가에서 열심히 상자를 줍는 꼬부랑 할아버지를 보았다. 축 늘어진 어깨에 걸어갈 힘조차 없어 보이시는 할아버지가 상자를 차곡차곡 모아서 리어커에 싣고 어디론가 가신다. 할아버지를 보고 나는 많은 생각들을 했다. 나이도 많으시고, 힘도 없어 보이시는 할아버지가 너무 불쌍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꼬부랑 할아버지 나이가 되었을 때를 생각해 보았다. 그때에는 편안하게 가족들과 있어야 할 것 같은데, 할아버지를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아팠다. 물론 꼬부랑 할아버지를 돕고 싶었지만 내가 도와줄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었다. 나에게도 할아버지 할머니가 네 분이 계신다. 모두다 익산에 살고 계신다. 내가 어릴 적에는 자주 놀러가곤 했는데 초등학교에 다니면서부터 자주 가지도 못 했고 전화도 잘 안 하게 되었다. 이제는 내가 많이 자랐기 때문에 익산에 계신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자주 안부 전화도 해야겠다. 그러면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도 기뻐하시겠지! 상자를 줍는 할아버지, 양로당에 계시는 할아버지 할머니, 익산에 계시는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 모두들 행복하게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셨으면 좋겠다. 할아버지 할머니 모두모두 사랑해요!/정상목(전주서일초 3학년 5반)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6.08.04 23:02

[전북일보에 고한다] 가볼만한 곳 도내 관광지만 보도 식상

요즘 한창 휴가철이다. 매스컴에서 피서특집으로 전국의 가볼만한 곳을 소개하는 횟수가 부쩍 늘었다.전북일보는 물론 다른 지역신문도 마찬가지이다.신문구독자 입장에서 보면 주말특집에 실리는 대부분의 도내 피서지가 수년째 되풀이해서 보도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심지어 지역신문끼리 중복게재되기도 한다.해마다 여름철 재탕 삼탕 보도된 피서지는 한번이상 다녀왔거나 자주 소개돼 보도가치가 있는가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차라리 유명 피서지 인근 일반에 알려지지 않은 색다른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을 찾아내 소개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전북지역을 탈피해 타시도 가볼만한 곳을 소개하면 어떨까 조심스럽게 제안해 본다. 전국이 일일생활권으로 도로사정이 좋아진데다 주 5일제까지 본격 시행되면서 주말나들이 풍속도가 많이 달라지고 있다.예전과 달리 도내지역 관광지만 고집하지는 않는다. 시간, 정신적 여유가 생겨 정기 휴가철이 아닌데도 주말 휴일을 이용, 인근 전남이나 충청, 경기도까지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런 추세를 반영해 전북일보에서도 전국의 가볼만한 곳을 정기적으로 실어줬으면 한다. /소정욱(익산시 동산동)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6.08.04 23:02

[JJAN 클릭세상] 부안군수 구속 찬반논란 후끈

이병학 부안군수가 선거법 위반 혐의로 전격 구속되고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전북도당이 '표적수사, 정치공작'의 공방을 벌이고 있는 등 정치쟁점화 되자 전북일보 인터넷신문은 이군수의 구속에 대한 찬반의견으로 후끈 달아올랐다.특히 부안군민들은 방폐장 사건으로 상처를 입은데다 민선으로 선출한 군수까지 구속되자 구속에 대한 부당성을 댓글로 표출했다.○…"군수님 석방해 주세요. 부안의 일꾼 군수님을. 빨리 석방해 주세요..." (작성자 : 장애인님)○…"군민이 뽑은 민선군수을 구속수사는 너무 했다. 불구속 수사해도 문제가 없을 터인데 말이다. 국민(부안군민)이 있고 나서 국가가 있다..." (작성자 : 경솔이님)○…"검찰은 각성하고 이병학 군수를 즉각 석방하라. 부안군민 절대다수의 지지로 민선 군수에 당선된 군수를구속하는 것은 부안군민을 무시하는 처사이고 또다시 군민들의 갈등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그 책임은 검찰이 책임져야 할 것이다..." (작성자 : 재경.이진수님)○…"검찰은 즉각 부안군수를 석방하라! 정치 탄압 중지하라. 민주당 탄압 중지하라..." (작성자 : 검찰님)반면 구속에 반대하는 의견에 대해 항변하는 댓글도 많았다.○…"지금이 어느 땐데 권력의 시녀 운운하는가? 그렇게 떳떳한 돈이라면 왜 현금으로 건넸는가? 적반하장 이라더니... 이런 사람들이 정치를 하니 나라가 이 꼴이지..." (작성자 : 나쁜놈들님)○…"조용히 검찰수사를 지켜보자! 자신의 비리를 감추고 호도하려고 표적 탄압 운운해서는 안된다. 반성하고 사죄하는 모습이 필요하다. 이런 식의 말장난은 도움 안된다. 엘리트 검찰이 알아서 법에 따라 철저하게 진실을 밝힐 것이다..." (작성자 : 검찰수사님)○…"공천비리가 없었다고? 최락도는 민주당 아니고 어느 당이냐? 드러나지 않아서 그렇지 유언비어가 아닌 진실에 가까운 말들이 공천신청 측근들에서 불거져 나오고 있다. 정치꾼들 사기꾼들 말을 누가 얼마나 믿겠니?..." (작성자 : 김선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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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6.08.04 23:02

[오목대] 판사자리

불교 조계종 초대 종정을 지낸 효봉 스님은 일제때 판사였다. 와세다 대학 법학부를 졸업하고 평양에서 법관 생활을 하다가 자신이 내린 사형언도가 오심임이 밝혀지자 산으로 들어가 선승이 되었다. 김제 출신의 김홍섭 판사는 ‘사도(使徒)법관’으로 유명하다. 독실한 신앙인이었던 그는 항상 ‘인간이 인간을 재판할 수 있는가’라는 고민을 품고 재판에 임했다. 또한 그는 사형수의 대부였다. 이승만 대통령이 총애하던 육군 특무대장 김창룡을 살해한 허태영 대령 등 10여명의 사형수를 가톨릭으로 인도해 마음의 평안을 얻도록 했다.이분들의 면모를 보면 판사는 종교인이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인간의 유무죄를 판단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그런 일은 신(神)만이 가능하다. 따라서 판사는 ‘신의 영역’을 다루는, 신에 가장 가까운 인간이어야 할 것이다. 이런 기준에서 보면 판사는 종교인 뿐 아니라 심오한 철학자요 역사가요 예언자여야 한다. 그만큼 어려운 자리라는 뜻이다.하지만 이와 대조적인 말도 없지 않다. 프랑스에는 ‘선물이 크면 재판관을 장님으로 만든다’는 속담이 있다. 또 러시아에는 ‘하느님에게는 진실을 고하고 재판관에게는 돈을 건네라’는 속담이 있다. 이와 유사한 것으로 우리에게는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있다. 그래서 30년 동안 미국 대심원 판사를 지낸 O.W. 홈스는 이렇게 말했는지도 모르겠다. “재판관이란 순진하고 단순한 사람일 경우가 많다. 그러면서도 메피스토펠레스적인 데가 있어야 한다.” 요즘 법조비리로 시끄럽다. 판사 15명이 관련된 1997년 의정부 비리와 1999년 대전 법조비리에 이어 대형 법조비리가 또 터졌다. 카펫 수입업자인 브로커와 고법 부장판사 등 전현직 판검사들이 서로 ‘형님 동생’하며 유착해 지내면서 사건을 봐 준 것이다. 당연히 금품과 향응, 접대골프 등이 뒤따랐다. 또 전주지법 군산지원 판사 3명도 건설업자로 부터 비슷한 대접을 받다 이것이 드러나자 사표를 냈다. 이 가운데 2명은 업자가 제공한 57평 아파트에 공짜로 살았다고 한다.때 맞춰 대법원은 평판사 993명의 재산을 실사했다. 변호사협회는 비리가 있는 판검사들의 변호사 등록을 제한할 예정이다. 판사들 마저 믿지 못하는 사회가 두려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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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6.08.04 23:02

[열린마당] 전북의 미래비전은 황해 경제권에 - 김재홍

고대와 중세 유럽 문명의 젖줄은 지중해였다. 지중해를 중심으로 그리스와 칼타고, 그리고 로마와 이집트와 스페인이 교역도 하고 패권 쟁투도 벌였다. 지중해를 장악하는 나라가 그들의 세계를 지배했다. 그 후 근대에 이르러 인류 문명은 대서양을 중심으로 다져졌다. 미주 대륙과 유럽이 대서양을 넘나들며 세계 정치와 경제를 요리했다. 서유럽과 미국 중심의 대서양 시대가 인류 근대사를 주도했다. 그러다가 20세기 후반 아시아태평양의 시대가 펼쳐졌다. 1980년대 후반을 기점으로 태평양의 해상 교역이 대서양을 오가는 교역량을 능가하기 시작한 것이다. 태평양 교역의 아시아 쪽 주요국가 들은 말할 것도 없이 한국 중국 일본이다. 경제학자 뿐아니라 역사가들도 세계 역사의 중심이 동북아시아로 이동했다고 규정했다. 특히 21세기 들어 한중일과 러시아 동부 연해주 지방으로 구성되는 동북아 경제권이 세계 경제의 중심부로 떠올랐다. 중국의 경우 2020년까지는 국민총생산에서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유럽 문명의 근원에 지중해가 있었다면 21세기 동북아 시대의 내해는 말할 것도 없이 황해다. 그래서 황해 경제권 건설이야말로 새로운 시대사조나 다름없다. 황해는 그 연안에 인구 수백만 규모의 대도시와 주요 경제거점들을 품고 있다. 우선 한반도 쪽에 전라, 충청, 경기 등의 해안과 그 배후 도시가 있다. 중국 쪽으로 길림성, 요녕성, 산동성, 광동성과 상하이 등이 황해 경제권을 구성하는 지역이다. 중국에서도 경제수준이 높은 곳이 이 황해 해안이다. 1987년 한국은 중국과의 교역을 늘리기 위해 서해안 개발 구상을 발표했다. 황해 경제권을 염두에 둔 조치였다. 중국도 이에 호응이라도 하듯 1988년 산동반도와 요동반도 개발 계획을 수립했다. 당시는 한국과 중국이 수교도 하기 전이었다. 지리적 근접성과 경제성이 정치적 장벽을 넘어선 것이다. 경제 교역을 바탕으로 한중은 1991년 상호 무역사무소를 설치했으며, 그 1년 뒤 국교를 수립했다. 지금도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경제성장을 계속하고 있는 나라는 중국이다. 그 중국이 세계에 내 보내는 물동량의 3분의 1이 바로 황해를 거쳐 나가고 있다. 황해 경제권의 태동을 알려주는 중요한 지표인 셈이다. 이 황해 경제권의 핵심적 위치를 찾으면 단연 전북 지역의 해안과 배후도시가 나타난다. 군산항, 철도 및 육상교통의 요충인 익산, 그리고 배후 도시로 전주, 김제, 부안 등이다. 물론 전북의 위쪽 거점은 인천과 서울, 아래쪽은 목포와 광양이 있다. 특히 전북의 미래 비전은 이 황해 경제권에서 어떤 위상을 차지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더구나 전북은 황해 연안에 8천5백여만평의 새 땅을 안고 있다. 이 새만금이 황해 경제권에서 어떤 기능을 맡느냐가 중요하다. 최근 노무현 대통령과 김완주 전북지사는 전북을 변화시킬 세가지 큰 사업계획에 합의를 이루었다. 첫째, 농산물 가공과 식품산업클러스터를 익산 군산 김제 등에 건설한다는 구상이다. 이미 익산의 닭고기 가공업체 ‘하림’은 내수시장을 석권한 것은 물론 미국에 냉동 삼계탕을 수출하고 있다고 한다. 순창의 고추장이나 고창의 복분자 같은 식품산업도 전국적인 명성을 얻은 지 오래다. 그러나 과거 농공단지 개념보다는 훨씬 더 원대하고 연관효과가 큰 산업클러스터로 건설해야 할 것이다. 둘째, 첨단부품소재 공급기지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부품소재 산업은 수도권과 영남권에 하나씩 있지만 전북에 자동차와 항공기, 나노 등 전략적 특화산업 기지로 조성한다는 것이다. 특히 나노 기술은 10대 신성장동력 중 하나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전통적 굴뚝 산업이 아니라 지식기반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건설해야 한다는 점이다. 셋째, 새만금 방조제 길을 높이기로 했다. 당초 새만금 사업의 목적은 농지생산이었으나 그것을 대폭 관광산업 쪽으로 전환해야 한다. 이 모두가 중국과 가까운 거리에 있기 때문에 해볼만 하다는 얘기다. 곧 황해 경제권에서 식품산업클러스터와 첨단부품소재 공급기지, 그리고 관광단지를 건설하는 구상이다. 정말이지 전북인의 소망을 걸고 한번 해 볼 만한 프로젝트다. 여기에 아쉽게도 하나 빠진 것이 있다. 바로 예향 전북의 특성을 살리는 문화예술 콘텐츠 산업이다. 춘향이라는 이름이 남원시 재정의 60%를 벌어들이지 않는가. 전북의 육자배기, 창, 한지, 서예, 그리고 서동요와 정읍사 같은 설화문학을 콘텐츠화 하는 문화산업단지를 세워야 할 것이다./김재홍(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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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08.04 23:02

[오목대] 폭염

35년만이라는 한달여의 긴 장마가 끝난후 불볕더위가 연일 맹위를 떨치고 있다.낮 최고기온이 35도를 육박하는 찜통더위는 밤까지 이어진다.밤중에도 최고기온이 섭씨 25도를 웃도는 열대야 (熱帶夜)를 이기기 위한 갖가지 묘책이 동원되면서 새로운 풍속도까지 형성되고 있다.시원한 천변이나 공원마다 한밤중에도 가족단위 피서객으로 붐비고,보신 음식점,심야극장,대형 할인점, 찜질방 등도 한여름 특수를 누리고 있다. 도시지역은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빌딩의 복사열 그리고 자동차와 에어컨에서 내뿜는 열기와 대기오염물질로 인한 ‘열섬현상(Heat Island)’현상 마저 겹쳐 도시민들의 짜증은 더욱 늘어나고 있다.특히 전주의 경우 전주천과 삼천변등에 밀집된 아파트단지가 바람길을 막으면서 열섬현상을 가속시키고 있다.전주시가 대구시와 함께 전국 최고의 무더위 도시로 불리우는 원인이다. 지금 폭염은 한반도뿐만 아니라 지구촌 전체를 달구고 있다.이웃 중국에서는 지난달 31일 낮 최고기온이 37.9도에 이르면서 상하이에서는 노후한 지하철 객차안에 얼음을 담은 양동이를 배치해 더위를 식히는 광경까지 연출했다.북미와 유럽등지에서도 기록적인 무더위가 몰아치고 있다.특히 북유럽도 예외가 아니어서 네덜란드의 경우 지난 7월이 공식적으로 기상관측이 시작된 1706년 이후 정확히 300년만에 ‘가장 뜨거운 달’로 기록됐다.폭염피해도 잇따라 최고기온이 섭씨 39∼ 40도 까지 올라간 프랑스에서만 모두 64명이 숨졌다.미국에서도 최고기온이 섭씨 40도까지 치솟으면서 지난달 말까지 141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지구촌의 이같은 이상기온은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지적되고 있다.지난 1세기 동안 지구 평균기온은 0.6도 상승했다.과학자들은 오는 2050년 까지 지구기온이 평균 1.7도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 지구 온난화는 꾸준히 진행될 것임에 틀림없다. 문제는 지구가 이처럼 무더워지고 있는 원인과 해결방법을 모두 알고 있으면서 실천하지 않는데 있다.심지어 세계 최강대국 미국이 온난화의 원인인 온실가스 방출을 규제한 교토의정서를 지키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있는게 현실이다.기상변화는 서서히 이뤄지지만 그것을 인지했을 때는 이미 때가 늦다는데 기상재앙의 무서움이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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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08.03 23:02

[명상칼럼] 똥 묻은 개가 재 묻은 개를… - 김승연

적반하장(賊反荷杖)이라는 말을 아시죠? 어느 날 새끼 강아지 한 마리가 어슬렁거리며 기어오고 있었습니다. 어디서 뒹굴었는지 온 몸뚱이에 재(災)가 묻어 있어서 회색 강아지가 되어 버렸습니다. 평소에 귀엽게 생겨서 온 동네 사람들의 사랑을 한 몸에 독차지하고 있는 강아지였습니다. 그런데 재가 묻어 있으니 그 귀여움이란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지저분함만 남아 있었습니다. 물론 그 강아지도 시간이 지나고, 동네 강아지들과 어울려 몇 번 뒹굴다 보면 몸뚱이에 묻은 재는 금방 다 털어질 것이 분명합니다. 시간문제인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닙니다.조금 있으니 똥개 한 마리가 어슬렁거리며 나타났습니다. 강아지에 비하면 몸집도 크고, 동네 개 중에서 나이도 좀 많아 ‘선배’입니다. 그런데 이 선배 개가 후배 강아지에게 야단을 칩니다.“어디서 놀았기에 온 몸뚱이에 지저분한 재를 묻혀 가지고 다니는 거냐?”새끼 강아지야 선배 개가 야단을 치니까 자기가 뭐 대단한 잘못이라도 저지른 줄 알고 몸을 움츠리며 꼬리를 감춥니다. 강아지가 한참 야단을 맞다가 생각하니 뭐 그리 대단치도 않은 것 같은데 너무한다 싶어서 선배 개를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 일입니까? 오히려 강아지가 선배 개를 야단쳐야 할 입장입니다. 그 이유는 선배 개의 온 몸에 재 정도의 문제가 아닌 똥이 묻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재(災) 정도 묻은 거야 털면 되지만, 똥 묻은 것은 털어서 될 일이 아닌 것입니다. 물로 씻어야 하는데 적당히 씻어서도 안 되고 여러 번 씻어야 합니다. 하이타이를 사용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여러 번 씻어도 그 역겨운 냄새가 빠지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또한 그 냄새는 개집 뿐만 아니라, 주인집에도, 온 동네에도 진동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혹시나 이런 개들이 우리 사회에 많지는 아니한지? 그런 개가 재 묻은 강아지를 야단치고 있지는 아니한지? 이것이 바로 적반하장인 것입니다.똥 묻은 개의 몰골은 어떠합니까? 한 마디로 꼴불견인 것입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어디선가 여러 마리의 개들이 떼거리로 몰려오고 있었습니다. 모두들 똥 묻은 개와 친구들이었습니다. 나 같으면 똥 묻은 개의 근처에도 안 가겠지만, 모두들 안색 하나 변하지 않고 그 개에게로 모여들어 오고 있습니다. 그들 모두는 하나같이 똥이 묻어 있었는데, 무슨 얘기를 계속 수군거리면서 히죽거렸습니다. 신경을 써서 들어보니 역시 재 묻은 새끼 강아지 흉보는 얘기였습니다.예수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비판을 받지 아니하려거든 비판하지 말라.”“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고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보지 못하는도다. 먼저 네 눈 속에서 들보를 빼어라 그 후에야 밝히 보고 형제의 눈 속에서 티를 빼리라.”먼저 똥 묻은 나의 모습을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그리고 급선무는 내 몸에 묻은 똥을 빨리 씻어내는 일입니다. 그래야 공기가 오염되지 않을 것이며, 주위 사람들에게 지저분하고 구리한 냄새도 풍기지 않을 것이며, 혐오감도 주지 않을 것입니다.오늘날은 풍토가 너무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적어도 우리의 눈은 똥 묻은 개인지, 아니면 재 묻은 강아지인지 정도는 구별할 줄 알아야 하겠습니다. 거기다 또 한 가지는 분명히 가려야 합니다. 똥도, 재도 묻지 않은 강아지와 개가 이 사회에서 분명히 구별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고대 희랍의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know yourself)’고 교훈하고 있습니다./김승연(전주서문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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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6.08.03 23:02

美프린스턴대 4년 장학생 입학 '화제'

초등학교 5학년때 부모를 따라 뉴질랜드에 이민간 전주출신의 강승원씨(20)가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를 18명이나 배출한 미국의 명문 프린스턴대학교에 4년 장학생으로 입학해 화제다.부진한 사업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이민을 선택한 부친 강경일씨(61)를 따라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 정착, 히튼중학교와 세인트비즈고등학교를 졸업한 승원씨는 오는 9월 프린스턴대에 입학한다. 강씨의 중·고교 재학시절 학업성적과 수학관련 각종 수상경력은 교민사회에 이미 잘 알려졌으며, 프린스턴도 인정했을 정도로 화려하다.2004년 뉴질랜드 장학시험 수학과목 전국 수석과 통계학·물리학 우수, 2005년 장학시험 수학·통계학·물리학·화학 최우수. 또 우리나라의 대입수능격으로 뉴질랜드 전체 고교생이 각자 5과목을 선택해 치르는 시험에서는 전국 12명의 수석자에 당당히 포함돼 뉴질랜드 총독관저에서 상을 받았다.강씨는 2000년 오타고대학 수학경시대회 1등을 시작으로 호주 국제 수학경시대회 뉴질랜드 1등(2001∼2003), 이튼 수학경시대회 1등(2004), 국제 수학올림피아드 동메달(2005) 등의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지난해 고교생 신분으로 캔터베리대학 4학년 수학·물리학 과목을 수강하기도 한 강씨는 대학측이 파격적인 장학조건을 제시하면서 붙잡으려 했지만 “더 큰 세계에서 공부하고 싶다”는 꿈을 접지 않았다.지난해 미국 대입학력고사인 SAT시험(800점 만점)의 일반형 시험에서 읽기 740점, 수학 800점, 쓰기 730점을 얻고, 교과형 시험에서 수학II·물리·화학 모두 800점 만점을 받은 강씨는 입학금과 4년간 등록금 전액 면제와 매년 4만5000달러에 달하는 기숙사비와 생활비를 4년간 장학금으로 지급받는 조건으로 프린스턴대학 입학이 확정됐다.“이민초기 학교에 들어가기전 상대성이론을 탐독하다가 물리학에 매료됐다”는 강씨는 “물리학을 계속 공부해 노벨 물리학상 수상은 물론 아인슈타인을 능가하는 세계적 물리학자가 되고 싶다”는 당찬 꿈을 밝혔다.

  • 지역일반
  • 강인석
  • 2006.08.03 23:02

[나의 이력서] 덕성여자대학교 이사장 이종훈 - 대학생활

전쟁 때문에 피란 온 임시분교라고는 하지만 당시의 중앙대 이리분교는 너무나도 초라했다. 중·고등학교만도 못한 시설에다 학생들은 만원이고, 교수진마저 부족하여 시간강사들에 의한 강의가 대부분이었다. 대학이나 학문에 대한 관심과 매력을 갖기에는 너무나도 불충분한데 또 다시 기차통학을 한다는 데 짜증이 났다. 자연스럽게 공부보다는 노는데 관심을 갖게 되는, 그야말로 그때 유행어처럼 ‘먹고 대학생’이 되었다. 휴전 직후라 사회도 어수선하고 경제적으로도 어려워 따분한 대학생활이 되었다. 경제학과에 입학했다고는 하지만 일학년이라 교양과목 중심의 강의였기 때문에 마음을 휘어잡을 만한 새로운 내용도 없었다. 자연 출석도 점점 기피하게 되었다.초·중·고 12년을 학교에 다니면서도 나는 친한 친구하나를 사귀지 못하는 샌님에 지나지 않았으나, 대학에 입학하면서부터는 고등학교 동창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면서 강의보다는 영화보기에 바빴고, 놀기에 바빴고, 이곳 저곳 쏘다니며 구경하는 새로운 재미에 푹 빠져들었다.대학 2년 동안 벼락치기로 학점만 따고 노는 데 열중인 생활이었지만, 나는 스스로가 크게 변하고 있음을 느끼게 되었다. 생각지도 않았던 많은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우정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우정을 통하여 사회를 알게 되었으며, 피란 온 시골대학을 다니는 초라한 자기의 위상도 알게 되었다. 이 같은 변화된 생활과 생각은 소극적이었던 나, 내성적이었던 나, 그리고 샌님이었던 나를 크게 변화시키기 시작했다. 휴전 직후의 혼란스런 시대에 마음에 들지 않는 대학에 다녔기 때문에 오히려 내가 새로운 사람으로 변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던 것을 지금은 오히려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3학년이 되어 자연스럽게 서울의 본교에 등록하면서 하숙생활이 시작되었다. 수복 이후의 서울은 어수선했으며 농촌 출신이 하숙생활을 한다는 것도 사치스러운 일이었다. 따라서 비장한 각오로 경제학 공부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마침 고등학교 때 배우던 ‘경제원론’책이 바로 유명한 최호진박사님의 저서였는데, 바로 그분이 학장이신데다 두 과목을 담당하고 계셔서 큰 기대를 갖게 되었다. 그런데 첫 시간부터 시골 분교 출신을 노골적으로 무시하고 멸시하고 차별하였기 때문에 학문적인 기대이전에 ‘공부해서 보여 주겠다’는 오기와 집념이 난생처음으로 생겨났다. 진짜 무서운 대학생이 된 것이다. 우리는 최호진학장님의 이름자 중 ‘호’자를 따서 호랑이선생이라고 불렀는데, 호랑이선생은 중간시험·기말시험 때마다 성적을 발표하여 칭찬과 망신을 함께 주셨다. 나는 열심히 공부한 덕분에 한 학기 후에 처음으로 호랑이선생으로부터 인정을 받게 되었으며, 그 인연으로 50년이 된 지금까지도 매월 모시는 가까운 스승과 제자 사이가 되었다. 최호진 선생님과의 학문적 인연으로 나는 대학원에 진학하자마자 조교가 되어 방황하지 않고 공부하면서 지도를 받게 되었으며, 이때 비로소 학자로서 대학교수가 되겠다는 의지를 갖고 열심히 살기 시작하였다. 금년에 94세인 최선생님을 매월 뵈면서 지금도 가르침을 받고 있으며, 그렇게 어려웠던 선생님이었지만 나이 들면서는 각별히 친숙한 관계가 되었다.대학원을 졸업하자마자 곧 시간강사가 되어 자연스럽게 학교생활을 하던 중에 4·19와 5·16의 사회적인 변혁을 맞아 또 다른 시련들에 봉착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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