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자치연금 전국 2호 마을 탄생
완주군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마을자치연금을 도입, 용진읍 봉서골 도계마을을 완주군 1호 마을(전국 2호 마을)로 23일 선포했다. 마을자치연금 1호 마을은 익산 성당포구마을이다.
완주군은 23일 군청 전략회의실에서 봉서골도계마을 영농조합법인, 국민연금공단,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과 함께 마을공동체 노후소득 보완 및 농어촌 복지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박성일 완주군수와 김재천 군의회 의장, 국민연금공단 김성호일 경영지원실장,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조태용 본부장, 도계마을영농조합법인 이일구 대표, 김창수 마을이장 등이 참석했다.
완주군 등 4개 기관은 앞으로 마을자치연금과 관련한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약속했다. 또, 협약기관의 고유 역량을 활용한 태양광 발전 시설 설치 등을 지원하고, 공동체 자치연금 구축과 지원을 위한 그린뉴딜 공동사업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또, 농어촌 상생기금을 활용한 사업의 집행 관리와 사후 관리를 수행하는 한편, 공공의 이익과 사회적 가치 실현 사업에 협력하기로 협약했다.
23일 완주군에 따르면 완주형 마을자치연금 지원 사업은 신재생에너지 태양광 발전시설을 조성하고, 이를 통해 나오는 발전 수익금(60%)과 마을공동체 수익금(40%)을 활용해 도계마을에 거주하는 75세 이상 어르신들에게 매월 7만 원에서 10만 원 안팎의 연금을 지급한다.
마을자치연금은 국민연금공단이 친환경과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구조 개선 등 투명 경영을 고려하는 ESG 경영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며,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이 농어촌상생기금을 지원하는 프로세스이다.
농촌지역의 노후 소득 보완과 빈곤개선, 지역의 인구위기 극복, 마을공동체 활성화 등 일석삼조의 효과가 기대되는 이 사업의 총사업비는 1억6000만 원으로, 완주군과 농어촌상생협력기금이 태양광 시설 구축 초기비용을 각각 절반씩 지원하게 된다.
완주군은 지난 5월부터 마을자치연금 도입에 적극 나섰고, 국민연금공단과 적극적인 소통을 하며 지난 8월에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에 참여 의향서를 제출, 이번 결과를 도출했다.
태양광 사업과 관련해 지난달 자체 공모사업을 진행해 봉서골도계마을을 선정했으며, 오는 12월에 태양광 시설 구축을 완료한 후 내년 2월부터 마을자치연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수혜 대상은 전체 주민의 25%가 넘는 34명으로 예상된다.
박성일 군수는 마을자치연금은 어르신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고령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농촌지역의 노인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라며 노후소득 보완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재천 의장은 앞으로 의회 차원에서도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계마을은 일찌감치 마을기업을 운영해 김치와 누룽지, 두부 등을 판매해 지속적으로 소득을 높여 왔다. 50여 가구에 130여 명의 주민이 실거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