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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제목: 잊지 않아야 할 우리의 슬픈 역사 △글쓴이: 김도윤(군산소룡초 4년) 아름다운 나라를 꿈꾸는 친구들에게... 친구들아 안녕? 나는 소룡초등학교 4학년 3반 김도윤이라고 해. 다들 ‘한국사’라는 단어는 많이 들어봤지? 오늘은 한국사 중에서 ‘6·25전쟁’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려 해. 6.25 전쟁은 소련과 미국이 한반도에 자리 잡고 그 뒤 이야기야. 소련과 미국은 한반도를 자기들 마음대로 38도선을 그어버렸어. 그리고 ‘이산가족’이라는 말을 들어봤니? 이산가족이라는 뜻은 소련과 미국이 38도선을 그어버린 탓에 어떤 가족 일원은 남한으로, 어떤 또 다른 가족 일원은 북한으로, 서로 만날 수 없게 된 가족을 말해. 그리고 북한은 공화당이 자리 잡고 남한은 민주당이 자리 잡아 정부가 세워졌지. 이제 본격적으로 더 알아볼까? 북한은 무력으로라도 통일을 이뤄야 한다고 생각했어. 그리고 결국 1948년 소련과 미국이 한반도에서 물러가자 북한은 소련에 도움을 청해 전쟁을 치밀하게 준비해 왔어. 그 이후 1950년 6월 25일 새벽 4시 30분경 북한의 기습공격이 시작된 후 단 3일 만에 정부(남한) 수도인 서울을 빼앗기고 정부는 재빠르게 부산으로 피난을 갔단다. 그리고 아무리 기습적으로 쳐들어와도 그렇지, 전쟁이 일어난 3일 만에 서울이 빼앗긴 것은 너무하다고 생각하는 친구들도 있을 거야. 그런데 달리 생각해 보면 그만큼 북한의 준비는 철저했다고 볼 수 있어. 그리고 남한의 대비는 형편없었지. 북한의 김일성(대통령)은 일찍부터 전쟁을 통해 남한을 정복하기로 마음먹었어. 안으로는 전쟁에 힘쓰면서 밖으로 소련과 중국에 도움을 청했어. 처음에는 미국 때문에 망설이던 소련도 북한을 도와주었지. 때마침 미군이 남한에서 철수한 후 같은 해(1949년)에 중국이 공화국이 된 것도 소련의 결심을 부추겼지. 그 덕분에 소련이 북한을 도울 때 중국도 힘을 보탤 수 있게 된 거야. 그 무렵 소련은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원자폭탄 개발에 성공했단다. 북한의 군대는 남한보다 강했을 뿐 아니라 소련에 탱크와 전투기 등 많은 걸 지원받았어. 남한은 전쟁 준비를 전혀 하지 않았지. 그 후 이튿날 국군은 북한군이 한강 다리로 올 걸 예상해 그 다리를 폭파했어. 그래서 많은 사람이 그 일로 인해서 죽고 말았단다. 그리고 전쟁 시작 한 달 만에 북한군은 낙동강 남쪽의 부산과 일부 지역만 남긴 채 남한 전체를 차지하게 된 거야. 그리고 유엔군과 국군은 북한군의 기세에 놀랐어. 북한을 얕보던 미국은 제대로 싸우기 시작했고 국군도 목숨 걸고 싸웠어. 그 후 1950년 9월 15일 유엔군 사령관 맥아더 장군은 인천상륙작전을 감행했어. 인천 상륙작전을 반대하는 사람이 많이 있었어. 그 이유는 인천은 밀물과 썰물의 차이가 크고 성공할 확률은 5,000분의 1에 불과하다는 주장 때문이었어. 하지만 맥아더는 밀어붙였고 전세는 단숨에 역전됐어. 덕분에 서울을 되찾았고 1950년 9월 28일 국군과 유엔군은 38도 선을 넘어 평양까지 점령해 통일이 코 앞이었지만 중국군의 참전으로 인해 또다시 유엔군과 국군은 밀리기 시작했지. 결국 서울도 빼앗기고 말았어. 그리고 유엔이 계속 밀리자. 맥아더 장군은 원자폭탄을 쓰자는 주장을 하다 유엔군 사령관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었어. 다행히도 원자폭탄을 쏘면 3차 세계대전이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에 그 프로젝트는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어. 천만다행이지. 중국군에게 밀리기만 하던 국군과 유엔군은 반격에 성공해서 서울을 다시 찾았어. 지난번처럼 38도선을 넘진 못하고 그 주변에서 밀고 밀리는 치열한 싸움을 거듭했어. 그 후 유엔은 며칠간에 노력으로 인해 결국 1953년 7월 27일 휴전협정을 해 전쟁을 중단하게 되었어.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많은 국군, 유엔군들이 우리를 지켜내시려고 노력한 땀을 ‘정의롭다’라고 해. 우리의 슬픈 역사 잊지 마!! 그래서 우리나라가 평화롭고 아름답게 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 함께해 줄 거지? 다음에는 독립에 관해서도 이야기 나누자. 안녕 ※ 이 글은 2023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7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 영화 공모에 총 1513편이 출품됐다고 8일 밝혔다. 세부적으로 한국경쟁 134편, 한국단편경쟁 1332편, 지역공모 47편의 작품이 접수됐다. 올해 한국영화는 1299편이 출품돼 지난해 대비 214편(16%)이 늘어난 수치로 역대 최다 출품 수를 경신했다. 한국경쟁은 지난해보다 23편 증가했으며 한국단편경쟁은 191편이 더 접수됐다. 장르별로는 극영화가 압도적인 강세를 보였다. 한국 단편 경쟁 부분의 79.4%인 1058편이 극영화였고 애니메이션 109편(8.18%), 실험영화 77편(5.78%), 다큐멘터리 58편(4.35%), 기타 장르 30편(2.25%) 순이었다. 한국경쟁 부분 역시 78.3%인 105편이 극영화였으며 다큐멘터리 27편, 실험영화 1편 등이었다. 문석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는 “한국 영화 산업 전반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 속에서 올해 영화제에 한국 영화 출품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힘든 여건 속에서 새로운 불씨를 틔우려는 영화인들의 강한 의지와 희망이 작품 안에 녹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공모를 마감한 국제경쟁 부문도 역대 최다 747편이 출품된 바 있다. 이로써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에 총 2260편이 출품됐다. 지난해 출품 편수인 1903편보다 357편이나 증가한 수치다.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5월 1일부터 10일까지 열흘간 전주 영화의거리를 비롯해 전주시 일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갑진년(甲辰年) 설 명절을 맞아 한 해의 건강과 풍요를 기원하는 전시와 전통 문화 행사가 도내 곳곳에서 펼쳐진다. 카자흐스탄의 동시대 미술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를 비롯해 판소리, 궁중무용, 봉산탈춤까지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귀향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가족 간 세시풍속을 즐길 수 있는 체험 행사도 풍성해 오감이 즐겁다. 국립전주박물관국립전주박물관(관장 박경도)은 9일부터 12일까지 ‘2024 설맞이 작은문화축전’을 진행한다. 박물관 옥외 뜨락에서는 상설 체험 마당이 설치돼 활쏘기, 윷놀이 등 전통 민속놀이와 사물놀이를 체험할 수 있고, 맷돌과 절구, 도량형 기구를 직접 만져보고 계량해 볼 수 있는 옛 생활 도구 체험 마당과 새해 소원 부적 찍기도 운영된다. 전래놀이에 참여 후 스탬프를 모으는 ‘전래놀이 스탬프 투어’는 놀이마당 오감에서 진행된다. 설날 당일(10일)은 휴관한다. 전주대사습청전주대사습청(관장 유영수)은 민족 고유의 명절 설을 맞아 8일과 9일 오후 2시 전주대사습청에서 ‘설맞이 우리 민속 한마당’을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지난 2022년부터 3년째 이어져 오고 있는 전주대사습청 브랜드 공연으로, 온 가족이 함께 우리 민족의 정취를 느끼고 전통예술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8일에는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무용단과 (사)국가무형문화재 봉산탈춤보존회가 전통무용부터 판소리·풍물놀이·봉산탈춤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9일에는 전주농악보존회가 정겨운 풍악으로 관객의 흥을 돋우고, 대한민국 전통무용협동조합이 고고하고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한국전통무용으로 무대의 대미를 장식한다. 전북도립미술관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애선)에서 거대서사와 권력에 저항하는 카자흐스탄의 동시대 미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가운데땅 이야기’ 전시회가 열린다. ‘그러모은 풍경, 이의주’전이 지난해 12월 8일부터 3월10일까지 진행되고 있다. 전북미술사 연구 시리즈의 일환으로 구상 계열을 대표하는 이의주(1926~2000) 작가를 재조명하고 그가 추구한 사실적인 표현을 감상할 수 있다. 미술관은 전시와 연계된 체험 행사로 그림 퍼즐 맞추기, 활동지 작성, 편지 쓰기 등을 마련했다. 이의주 작가의 작품을 퍼즐로 만들며 작가의 세계를 탐색하고 작품의 특성을 관찰할 수 있도록 준비됐다. 또 2024년 소망과 다짐을 편지로 적어 우편 발송해 주는 행사와 카자흐스탄에 대해 알아보는 체험 활동지 쓰기 체험 활동이 진행된다. 미술관은 설날 당일(10일)과 정기휴무일(12일)을 제외하고 정상 개관한다. 국립민속국악원국립민속국악원(원장 김중현)은 설 당일인 10일 오후 3시, 새해맞이 <갑진(甲辰) 새해> 공연을 올린다. 액운을 물리치고 복을 기원하는 ‘비나리’를 시작으로 전래동요 9곡을 새롭게 구성해 선보인다. 또 기악합주 ‘까치 까치 설날은’과 판소리 적벽가 중 가장 긴박감 넘치는 ‘주유가 조조의 진영을 격파하는 장면’을 단막창극으로 재구성한 ‘적벽’이 공연된다. 이어 벽사진경의 의미를 담은 궁중무용 ‘학연화대합설무(鶴蓮花臺合設舞)’, 전통타악그룹 천지의 ‘연희놀이’ 등 다채로운 무대를 통해 관객에게 새해의 좋은 기운을 전한다. 특히 이날 공연장을 찾은 모든 관객을 위해 당일 오후 2시부터 공연장 로비에서 ‘버나놀이, 죽방울놀이’ 전통연희놀이 체험과 일연 유현덕 작가와 함께하는 ‘새해 소망, 가훈 쓰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를 운영한다. 공연 종료 후에는 푸른 용의 기운을 담은 청룡 양초를 무료로 증정할 예정이다. 관람은 사전 예약제로 진행하며, 예약은 국립민속국악원 누리집 또는 전화(063-620-2329)나 카카오톡 채널로 가능하다. 한국전통문화전당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도영)은 9일과 11일 양일간 전주를 찾는 귀향객‧관광객을 위해 다채로운 전통문화 체험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쌀강정 만들기’, ‘종지 윷놀이 체험’,‘ 한지 서랍장 만들기’ 등 다채로운 문화 체험을 준비했다. 9일에는 전당을 찾는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사진 촬영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또 전주천년한지관에서는 전통 한지 문화를 접할 수 있는 ‘한지 제조’, ‘한지 연 만들기’ 등 전통 민속놀이 체험도 즐길 수 있다. 전주기접놀이전수관전주기접놀이전수관(대표 심영배)은 오는 10일부터 11일까지 ‘2024 설맞이 민속놀이마당’을 펼친다. 이날 전수관에서는 모내기와 김매기를 마친 후 여러 마을이 농기를 가지고 벌였던 민속놀이인 기접놀이와 기수 공연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이 밖에도 장구 등 전통 악기배우기, 설날 제비연 만들기, 컬러링 손 제기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행사와 함께 용 저금통 증정 이벤트도 진행된다. 체험 프로그램 신청은 현장접수와 네이버폼 사전접수를 통해 하면 된다. 국립익산박물관익산박물관(관장 김울림)은 8일부터 12일까지 설날 문화행사를 진행한다. 소원 엽서 적기 체험, 전통 민속놀이, 특별전 연계 교육 및 관람 인증사진 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해 즐거움을 선사한다. ‘소원 엽서 적기 체험’과 특별전 연계 교육 ‘군산 군도가 들려주는 이야기’, 어린이박물관 관람 인증사진 이벤트 등은 현장에서 참여할 수 있다. 또한 박물관 앞마당에서는 투호 놀이, 오재미 던지기 등 전통 민속놀이를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특별전 ‘바다 위의 성, 군산군도’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 특별 이벤트도 있다. 갑진년(甲辰年) 청룡의 해를 맞아 전시실에 숨겨진 용무늬 거울을 찾으면 일러스트 유리컵을 증정할 예정이다. 박물관은 연휴 기간 정상 운영되며, 설 당일(10일)은 휴관한다.
소리의 고장 전북자치도에서 국악 공연을 선보이고 국악 교육 등을 진행하는 전북도립국악원의 상징성과 역할이 점차 커지고 있는 가운데, 개방형 공모로 추진되고 있는 원장 선임 과정에 대한 지역 문화예술계의 관심이 뜨겁다. 1차 공모에서 적격자가 없어 재공모에 들어가면서 관심이 더욱 커진 모양새다. 도립국악원장은 국악원 중장기계획 수립과 관리·운영 등 전북 도민과 국악을 연결해주는 업무를 최일선에서 집행하는 수장이다. 이번에 새롭게 선임될 인물에 따라 최소 2년 간 전북도립국악원의 색깔과 방향성, 정체성이 구축되기 때문에 어느때보다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전북자치도는 최근 전북도립국악원 원장 임명을 위한 재공모에 들어갔다. 1차 공모에서 적격자가 없어 다시 공모를 진행한 결과 국악인, 언론인 출신 등 전국 각지에서 10명 이상이 응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류전형과 면접시험(14일) 등 적격성 심사를 거쳐 이르면 이달말 임용할 전망이다. 서기관(4급) 대우를 받는 신임 도립국악원장의 임기는 2년이다. 앞서 진행된 1차 공모에서 원장 임용 결정이 늦어지면서 수많은 억측이 나왔고, 지역 문화예술계에서는 재공모 절차까지 거치는 만큼 전문성과 행정력을 두루 갖춘 원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 도립국악원은 올해 말 완공 예정인 신축 청사 이전을 앞둔 동시에 교육학예실장을 비롯해 공석인 단원들의 빈 자리를 채워야 하는 등 산적한 과제를 안고 있어 경험과 지식을 갖춘 수장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국악 공연과 더불어 국악의 보존과 발전을 위한 연구, 교육 프로그램 개발, 단원들의 화합을 도모하는 등 안정적인 조직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인물을 뽑아 ‘개방형 직위 공모’의 취지를 살려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도내 한 국악인은 “전북도립국악원은 소리의 고장, 전북을 대표하는 기관으로서 원장의 전문성과 함께 대외적인 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행정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국악의 대중화와 세계화 등 국악 인구의 저변 확대 및 전문 국악인 후학 양성 등 한국전통 음악의 보존·전승에 진심인 전문가가 새로운 원장으로 임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당초 예정된 인사보다 늦춰지는 상황에서 또 다시 정치적 입김이 작용하지 않을까 의구심도 든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한편 1986년 개원한 전북도립국악원은 한국음악의 보존·전승과 함께 도민과 국악을 이어주는 다양한 문화 향수권 기회 제공 및 국악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바람꽃-리멤버링 1986’ 전시회가 8일부터 13일까지 향교길68에서 열린다. 바람꽃은 1980년대 박수학을 주축으로 미술, 음악, 문학, 사진 등 예술창작을 하는 전주 지역 고등학생들이 모여 만든 모임이다. 강압적이고 권위주의적인 시대에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바람꽃 동인들이 시대의 억압을 문화예술로 승화시키며 지역 청소년 문화예술의 꽃을 피웠다. 이번 전시는 1986년 결성된 바람꽃을 기념하고 새롭게 피어날 예술 청년 ‘바람꽃’의 서식지를 마련하고자 기획된 자리이다. 특히 바람꽃을 만들고 지원했던 박수학씨가 이번 전시회에 처음으로 참여해 ‘박수학을 기억한다’는 의미도 담겨있다. 이에 전시회 부제도 리멤버링 1986으로 정했다. 전시회에는 강다현, 박랑주, 박영철, 박수학, 박종갑, 오승인, 윤대라, 이은겸, 이주리, 임소희, 임솔빈, 임창현, 전수연, 전수영, 전현진, 홍보선 등 16명의 작가가 함께 한다. 바람꽃 동인 관계자는 “어느덧 50대가 된 바람꽃 회원들이 새롭게 창작의 서식지를 마련코자 지난해부터 꾸준히 전시회를 열고 있다”라며 “바람꽃은 당시 청소년 문화에 새로운 비전과 이정표를 제시했던 만큼 앞으로도 청소년 문화의 해방구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술관 고유의 기능은 미술품 수집과 보존, 나아가 문화예술 공간으로서의 성장일 것이다. W미술관(관장 신주연)이 올해 첫 전시로 ‘시선의 확장’ 소장품展을 기획해 미술관 본연의 가치를 조명한다. 3월 31일까지 W미술관에서 진행될 전시회에는 미술관이 보유하고 있던 소장품과 최근 5년간 새롭게 귀속된 신규 소장품 17점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는 세계적인 그래피티 아티스트 토마뷔유의 작품과 미술관 개관 이래 처음 선보이는 소장품이 함께 공개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먹과 종이, 붓을 이용한 수묵화 기법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작품세계의 혁신적인 변화를 이끈 송수남 작가의 ‘꽃’을 비롯해 오방색을 중심으로 한국적이고 전통적인 만다라, 무당 등 강렬한 기운을 내포한 작품들을 선보이는 이중희 작가 ‘행차도’ 등을 만날 수 있다. 노란 고양이 캐릭터 ‘무슈사’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토마뷔유가 지난 2019년 서울지방경찰청과 콜라보한 작품 ‘토마뷔유×서울지방경찰청’ 등도 전시된다. 이외에도 이왈종 ‘생활의 중도’, 김정배 ‘오른손잡이지만 왼손으로 그럴거야’, 김성태 ‘그림자’ , 강정이 ‘공존’ 등 회화부터 조각, 도자, 설치미술까지 다양하게 관람할 수 있다. 한편, 2009년 개관한 W미술관은 이탈리아 활동작가들의 작품을 시작으로 국외 현대작가들의 작품 및 국내 작가들의 소장품 수집에 집중하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이하 재단)은 2024년 문화누리카드 사용을 지난 1일부터 개시했다고 6일 밝혔다. 문화누리카드는 소외계층 삶의 질 향상과 계층 간 문화 격차 완화를 위해 도내 6세 이상(2018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을 대상으로 발급된다. 도내에서는 1900여 개의 문화, 관광, 체육 분야의 온·오프라인 지정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올해는 도내 13만 8777명에게 전년 대비 18% 증액된 1인당 연간 13만 원을 지급하지만, 전체 대상자 15만4149명 대비 90% 규모를 선착순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지난해 문화누리카드 발급자 중 수급 자격을 유지하는 경우, 별도 신청을 진행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올해 지원금이 충전되며, 지원금 전액 미사용자, 복지시설 발급자 등은 자동 재충전되지 않는다. 자세한 내용은 재단 홈페이지와 재단 교육문화팀(063-230-7451~5)에 문의하면 된다.
미국 보스턴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고려시대 스님들 사리와 사리구가 10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다. 문화재청은 6일 보스턴미술관이 소장한 ‘은제도금 라마탑형 사리구’를 일정 기간 대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이와 별개로 사리(불교에서 참된 수행의 결과로 생겨난다고 여기는 구슬 모양의 유골)는 대한불교조계종에 기증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미술관 측은 은제도금 라마탑형 사리구에 보관된 사리를 올해 부처님오신날(5월 15일) 이전에 조계종에 기증하기로 했다. 사리구가 국내 임시 대여가 되는 동안 문화재청은 보존 처리를 추진할 예정으로, 이는 사리구의 지속가능한 보존과 고려시대 공예품에 대한 국내 학술연구 진흥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주시 평화동에 거주중인 직장인 A(37) 씨는 근래 사색에 잠길 수 있는 공간을 찾고 있다. 등산객 발길이 뜸한 산을 물색해 주말에 홀로 산행을 하거나, 소규모 카페를 방문하는 등 온전히 자신만의 시간을 영위할 수 있는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그가 이러한 공간을 찾아 헤매는 데는 장시간 미디어에 노출되면서 ‘생각하지 않는’ 자신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A씨의 일일 평균 휴대전화 사용시간은 4시간을 훌쩍 넘는다. 주로 유튜브나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들여다보거나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를 이용한다. A씨는 “주말에 잠깐 쉬자는 생각으로 휴대전화를 켜서 숏폼 영상을 보다보니 해가 저물어버린 적이 있었다”라며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데 자꾸 휴대전화만 보게 되고 무언가에 집중하는 것도 쉽지 않아 강제로라도 사유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사색하는 현대인들이 늘고 있다. 숏폼 영상과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벗어나기 위해 혼자만의 공간을 찾고 책을 읽거나 명상, 다도 같은 정적인 활동에 몰두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덩달아 혼자 생각에 잠길 수 있는 공간도 주목 받고 있다. 전주 독립서점 물결서사는 서점 2층에 휴식에 초점을 맞춘 공간(독자적인 생활)을 선보였다.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독자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소파와 책상 등을 배치했다. 방문자는 1인용 소파에 앉아 책을 읽거나 제공된 차를 마시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입장 인원도 시간대별 1명으로 제한해 여유를 보장했다. 물결서사 책방지기 임주아 작가는 “2시간에 1만5000원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데도 공간을 이용했던 분들은 다시 또 찾는다”라며 “방문자 대부분 휴대전화를 멀리하고 사색의 시간을 즐기다 갈 수 있어서 만족스러워 한다”고 전했다. 손뜨개질, 유리공예 등 손 취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다. 전주에서 유리 공방을 운영하는 한 공예작가는 “온전히 무언가에 몰두하고 성취하려는 수강생들이 점점 많아지는 것 같다”라며 “본인들이 직접 작품을 완성하면서 성취감과 자부심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분석한다. 특정 부분이 과해지면 자연스럽게 반작용 현상이 생긴다는 것이다. 전북대학교 사회학과 정미경 교수는 “현대인들이 미디어에 과도하게 노출되면서 생각하는 삶 자체가 어려워졌다”라며 “혼자만의 시간은 곧 미디어와의 자극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전주대학교 상담심리학과 이호준 교수는 “SNS나 OTT등이 신세계로 칭송 받으며 대중을 끌어모았지만, 과도한 노출로 부작용도 커진 상황"이라며 "미디어가 지닌 힘이 강력하기 때문에 수년간 자극에 노출된 현대인들이 느끼는 피로감이 상당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세상 모든 일이 어떠한 현상이 과해지면 자연스럽게 반작용이 생기기에 피로감의 강도가 높아질수록 휴식에 대한 욕구도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4대의 현악기만으로 완전한 소리의 세계를 창조해 내는 4명의 외국인 연주자가 오는 21일 전주를 찾는다. 현악 4중주단 ‘비전 스트링 콰르텟’(이하 VSQ)이 오는 21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첫 내한공연을 펼친다. VSQ는 빌라이트너(바이올린), 다니엘 스톨(바이올린), 샌더 스튜어트(비올라), 레너드 디셀호르스트(첼로) 등 총 4명으로 구성된 현악 4중주단이다. 2012년 창단 이후 이들은 고전 클래식뿐만 아닌 포크·팝·록·펑크·미니멀리즘 음악 등 다양한 장르에서 독특하고 창의적인 작·편곡을 통해 ‘클래식 현악 사중주 레퍼토리’로 풀어내며 클래식 마니아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VSQ는 이번 내한공연을 통해 국내 팬들에게 음악에 대한 그들의 비전을 독특한 연출로 선보이고 실험적이면서도 도전적인 공연으로 그려나갈 예정이다. 실제 이날 이들은 어니스트 블로흐 작곡가의 ‘프렐류드. B63’을 시작으로,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 작곡가의 ‘현악 4중주 8번 c단조, Op. 110’, 펠릭스 멘델스존의 ‘현악 4중주 제2번 단조’ 등을 연주하며 생생한 감동을 전할 계획이다. VSQ는 21일 전주공연에 이어 인천동구문화체육센터(2월 22일)와 서울 예술의전당 IBK 챔버홀(2월 23일)에서도 독창적인 연주로 관객을 찾을 예정이다. 한편 VSQ 멤버들은 베를린 국립음대에서 실내악 과정을 마쳤으며, 독일음악협화와 Thomastik Infeld Strings의 후원을 받고 있다. 특히 이들은 2016년 멘델스존 국제콩쿨과 제네바 국제콩쿨에서 연속으로 우승하고 동시에 청중상 및 특별상을 휩쓸며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등 화려한 경력을 쌓아 국내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이 2월 2주 차 신작 영화 <플랜 75>, <두 세계 사이에서> 등 총 2편을 공개했다. 먼저 하야카와 치에 감독이 연출을 맡은 <플랜 75>는 옴니버스 영화 <10년>에 수록됐던 단편 영화를 장편으로 확장한 작품이다. 영화는 75세 이상 국민의 죽음을 국가가 적극 지원하는 정책을 담은 근미래 SF 드라마로, 직장에서 명예퇴직 후 ‘플랜 75’ 신청을 고민하는 78세 ‘미치’, 오랫동안 연락이 끊겼던 가족의 신청서를 받은 ‘플랜 75’ 담당 시청 직원 ‘히로무’ 등 저마다의 이유로 플랜 75와 얽히게 된 이들의 선택과 고민을 담아냈다. 작품은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국내에 처음 소개됐으며, 제75회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 특별언급, 제95회 아카데미시상식 일본 출품작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두 세계 사이에서>는 국제 문제 전문 기자 플로랑스 오브나가 노동자들의 삶과 애환을 직접 경험하며 그린 소설인 <위스트르앙 부두>룰 원작으로 한다. 프랑스 대표 배우 줄리엣 비노쉬가 주연을 맡아 자신의 정체를 숨긴 채 노동자들과 친분을 쌓는 마리안을 연기하고, 연출은 프랑스 소설가이자 시나리오 작가 겸 영화감독인 엠마뉘엘 카레르가 맡았다. 2월 2주 차 개봉작인 두 작품은 오는 8일 개봉과 동시에 상영된다. 이외에 추가 개봉될 작품은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전주영화제작소 홈페이지 및 전화(063-231-3377)로 문의할 수 있다.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관장 유치석)이 개관 5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특별전시 ‘김병종 40년, 붓은 잠들지 않는다’의 도록을 총 4권으로 구성해 발간했다. 도록은 지난 2022년 9월부터 지난해 10월 말까지 진행된 김병종 작가의 작품 세계가 망라되어 있다. 제1권은 ‘화홍산수, 송화분분, 풍죽’으로 생명이라는 주제 아래 그려진 연작들이 실렸다. ‘꽃이 활짝 화홍산수, 송화분분 씨를 품고, 풍죽 바람에 날리면’이라는 이야기로 구성해 생명의 순환에 대해 사색한다. 제2권은 ‘바보예수, 상선약수, 어락’이다. ‘바보예수’는 사회적으로 큰 이슈를 불러일으킨 김병종 작가의 대표작이다. 신과 인간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이웃 예수'로 변모시킨 혁명이자 한국화의 경계를 초월한다. ‘상선약수’와 ‘어락’은 미술과 철학이 결합된 작품으로 소재의 현상에 머물지 않는 작가의 확장력과 공감 능력을 볼 수 있다. 제3권 ‘숲에서’는 김병종과 숲의 관계를 깊이 있게 조명한다. 작가의 '숲에서' 연작은 단순히 숲의 생김새를 닮게 그리는 것이 아닌, 숲의 생명력과 그 기운을 화면에 표현했다. 마지막 제4권은 ‘길 위에서-남미부터 북아프리카까지’이다. 작가는 국내 일간지에 1,014일에 걸쳐 126회의 여행기를 연재한 바 있다. 남미(라틴아메리카)와 북아메리카 여행을 다룬 작품에는 작가가 여행에서 보고, 만난 예술가들의 인간적인 고뇌까지 한데 엮어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저작권위원회와 함께 시각·청각장애인을 위한 저작권 원격교육시스템인 ‘장애인 이(e)-배움터’를 구축하고, 지난 1일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장애인 이(e)-배움터’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교육자료 점자파일 제공, 화면 해설·낭독, 고대비 화면, 화면크기 조절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또 청각장애인을 위해서는 수어와 자막을 제공하는 등 시·청각장애인이 불편함이 없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장애인 이(e)-배움터’는 저작권 교육포털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정읍시 신태인 생활문화센터에서 오는 3월 15일까지 ‘영원한 토지의 숭고함’을 주제로 전국 유일 토지화백 박정렬 작가 초대전이 열린다. 박 작가는 “직접 농사를 지으며 느낀 영원한 자연의 순환 질서 속에서 인간의 먹거리를 위해 존재하는 농지의 존엄성을 생각하며 작품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또, “작품 속 토지는 직접 그 땅의 흙으로 물감을 만들어 사용했다"며 관람 시 토지에 집중해 그림을 감상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시민 누구나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전시와 관련해 궁금한 사항은 정읍시 생활문화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조선시대 중기 1675년으로 추정되는 임실현 사찬읍지 중 가장 오래된 운수지(雲水志) 을묘본이 임실군에 기탁됐다. 기탁자는 오수면 김진영(64) 씨로서, 2015년 임실군 공무원을 명예 퇴직 후 임실의 역사와 문화를 탐구하던 중 지난해 7월 운수지를 입수해 이번에 임실군에 기탁했다. 김 씨는 “임실의 역사문화에 꼭 필요한 자료일 것으로 생각해 기탁하게 됐다”며 “이번 책자가 지역의 문화발전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운수지는 조선시대 임실현 사찬읍지(私撰邑誌) 중 가장 오래됐으며, 1675년과 1730년, 1904년 등 3회에 걸쳐 편찬됐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 1904년에 간행된 운수지에는 신계징 현감의 운수지 발문이 있었고 범례의 여러 곳에 구본(舊本)을 열람한 흔적이 발견됐다. 운수지는 1675년에 신계징 임실현감이 한필상과 이시연이 함께 편찬한 것으로 32개 항목에 96면, 4만 8000자에 이르는 내용이 담겼다. 책자에는 임실현의 별칭인 운수(雲水)의 연원과 변천, 17세기 면리제(面里制) 시행 및 역대 임실현감 포폄, 각종 인물편과 풍속교화 내용이 수록됐다. 또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후 열악했던 임실현 실정과 지역 인물들의 에피소드, 산천에 딸린 이야기 등 다양한 콘텐츠가 실렸다. 특히 운수지는 2017년에 발견된 1730년 운수지와 2023년에 기탁된 1798년 필사본 운수지 등과 더불어 17~18세기 임실현의 변화상을 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운수지 을묘본은 전남도와 전북특자도의 조선시대 사찬읍지 중 순천부읍지 승평지(1618)에 이어 전국 두 번째며 도내에서는 가장 오래된 사찬읍지다. 심민 군수는 “이번 운수지가 전북특자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도록 힘쓰겠다”며 “우리 지역의 고유한 콘텐츠를 발굴, 많은 사람들이 공유토록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익산만경강문화관에서 ‘생명의 강, 만경강’ 조류 사진전이 열린다. 5일 익산시에 따르면 만경강에 서식하고 있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된 노랑부리저어새와 참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된 호사비오리 등 평소 쉽게 볼 수 없는 조류의 생생한 모습을 오는 6월 30일까지 사진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만경강의 생태를 알리고자 마련된 것으로, 지역생태연구가 유칠선 박사와 이성훈·임기옥·조길환 작가의 작품 20여 점이 전시된다. 시 관계자는 “이번 사진전이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 야생생물에 대한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좀 더 관심을 기울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관람객들이 만경강의 생태적 가치에 공감하고 힐링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익산만경강문화관은 전시를 위한 공간을 상시 대관하고 있으며, 자세한 문의는 063 859 7687로 하면 된다.
“우리는 유명해지려는 것도, 돈을 벌려고 하는 것도 아닌데 시(詩)를 왜 쓰는 걸까요.” 시 모임 ‘강 따라 글 따라’ 회원 이은수(53) 씨의 말에 마음이 들킨 것 같았다. 문학이 외면받는 시대에서 7년째 시모임을 이어간다는 게 쉽지만은 않겠다는 생각에서다. 이은수 씨는 이내 시 쓰기는 자기 자신을 지키려는 방법이자, 인생을 소중히 대할 수 있도록 해주는 도구 같은 것이라고 했다. 김인상(78) 씨의 일상도 어느 순간, 시처럼 변했다. 그는 “거칠 것 없이 흘러가는 대로 살았던 지난날과 달리 시를 쓴 뒤 생각과 언어가 순화되었다”라고 고백했다. 2일 임실군 덕치면 장암리에 위치한 김용택시인문학관에서 만난 ‘강 따라 글 따라’ 시 모임 회원들은 평범한 일상이 시(詩)가 될 수 있고, 그로 인해 각자의 삶과 생활이 무척 소중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강 따라 글 따라’는 임실군 섬진강가에 터를 잡고 사는 귀농‧귀촌인과 김용택 시인이 함께 만든 시 모임이다. 회원은 공후남(61), 김옥희(60), 김용택(76), 김인상(78), 박양식(63), 박희숙(72), 유갑규(70), 이은수(53)씨 등 8명이다. 이날 김옥희씨는 불참했다. 이들은 지난 2017년부터 2주에 한 번씩 김용택시인문학관 서재에 모여 시를 쓰고 일상을 공유했다. 서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눴고, 그 이야기는 시가 되었다. 그렇게 지난 2018년 강 따라 글 따라 시모임은 첫 시집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를 세상에 내놨다. 이후 매년 1권씩 시집을 펴냈고, 올해 1월 다섯 번째 시집 <내일은 내 소식도 전해줄게>를 출간했다. 평소 “설거지를 하는 것도 시가 된다”라는 김용택 시인의 조언에 따라 회원들은 이번 시집에서도 살아가는 모든 것에서 글감을 찾아 시로 썼다. 이를테면 부모님과 나눈 통화 내용이 시가 되기도 하고, 술 한 잔 기울이다 떠오른 생각이 글이 되기도 했다. 특별한 행위를 하는 게 아니라, 회원들은 일상을 한 편의 시로 완성한 셈이다. 일상을 시처럼 살아간다고 하더라도 생각을 활자화하는 게 보통 일이 아님에도 시 모임이 이어지고, 꾸준히 시집을 발행할 수 있는 동력이 궁금해졌다. 이러한 물음에 이은수 씨는 모임이 소중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섬진강 풍경이 아름답다고 하더라도 사람과의 관계가 없으면 시골에서의 생활은 적적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들은 시 쓰기 활동을 통해 인연의 소중함을 알게 됐고,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게 됐다. 문학적 숭고함이나 허영심이 아닌, 사람 사는 냄새가 묻어나는 글로 삶에 더 이로운 가치를 얻게 된 것이다. 김용택 시인도 이은수 씨 의견에 동의하며 “글과 삶에 관해 이야기 할 수 있는 문학적 동무가 생겨서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양해가 가능한 어른들이기 때문에 다툴 일도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말년에 좋은 벗들을 사귀게 되어 정말 좋다”고 덧붙였다. 1시간가량 이어진 인터뷰는 마치 시냇물 같았다. 잔잔하지만 맑은 물이 내내 졸졸 흘렀다. 강 따라 글 따라 회원들이 시 모임에 대한 애정이 고갈되지 않고 순환하길, 나도 모르게 바랐다. 홀로 흘러서는 될 수 없는 일일거다. 다른 수많은 물줄기를 만나야 강물이 될 수 있듯이 그들이 문학적 동료로 인생의 벗으로 오래도록 함께하길 바랐다.
전북의 대표 가을축제로 꼽히던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여름 축제로 전환한다.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위원장 이왕준)는 올해 축제 일정을 오는 8월 14일부터 18일까지로 확정하고 소리축제가 가진 차별성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4일 밝혔다. 이로써 지난 2021년부터 공연예술제로 변화를 추구해 온 소리축제는 전통예술기반의 공연작품은 극장에서, 대중친화적 공연은 야외극장에서 펼치며 예술성과 축제성을 갖춘 여름축제로 거듭날 전망이다. 무엇보다 전국 각지의 본격적인 축제 및 공연 시즌에 앞서 개최함으로써 수준 높은 예술가와 작품을 사전 확보하고 국내외 기관 협력의 폭도 확장해 축제의 발전적인 미래를 도모하겠다는 소리축제의 전략적 선택이 포함돼 있다. 특히 8월은 방학과 휴가 시즌으로 그간 학기 중 참여가 어려웠던 어린이와 가족 단위 관객들에게는 소리축제의 여름 개최가 즐거운 소식이 될 것이라는 게 소리축제조직위의 설명이다. 무엇보다 미래세대 예술가인 전국의 국악 및 음악 전공 중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이 방학기간 축제에 참여할 수 있게 돼 소리축제 본연의 임무인 '인재발굴 및 육성'이 보다 충실히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소리축제가 개최시기를 여름으로 변경함에 따라 도민들이 여름밤에도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대중친화적인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야외 공연에서는 폭염 대비 및 안전대책을 최우선으로 삼고 여름 축제의 묘미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또한 올해는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가 10월중 개최됨에 따라 '찾아가는 소리축제'로 14개 시·군과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를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이왕준 조직위원장은 "그동안 가을철 축제 쏠림현상을 탈피해 보다 차별화된 소리축제로 학생, 청소년이 적극 참여하고 예술인이 수준 높은 공연을 펼쳐 나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며 "특히 올해는 전북특별자치도가 출범하는 원년으로 소리축제가 국제적 위상을 정립하고 전통문화와 판소리의 본고장으로서 명성을 함께 이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주시가 '야간관광 특화 도시'로 지난해 첫 발을 내디뎠지만, 사계절 내내 즐길 야간관광 콘텐츠의 부재 등 관련 사업의 정체성이 모호하다는 지적이다. 지역 축제가 몰리는 가을 축제 시즌에 편중된 행사 일정과 지역 특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사업 추진 등에 의문이 제기되면서다. 향후 야간관광 특화 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킬러 콘텐츠' 발굴을 위한 수정·보완이 요구된다. 전주시는 지난해 2월 문화체육관광부의 ‘야간관광 특화 도시’ 공모 사업에 선정돼 2026년까지 4년 동안 약 40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이를 통해 전주를 찾는 관광객에게 주간에는 체험할 수 없는 야간 관광만의 고유한 경험을 제공해 추억을 만끽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전주시는 지난해 국비와 지방비 등 사업비 총 10억 원을 투입해 ‘Upside-Down 전주’ 사업을 펼치며, 시민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전주 심야극장’, DJ 레트로 파티‘Clud The 8’, 야간연회 ‘Fun한 히스토리 나잇’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관련 프로그램이 모두 9월과 10월, 11월에 개최되는 등 지역 행사가 쏟아지는 가을 행사 기간에 편중돼 여름과 겨울에 즐길 수 있는 야간관광 특화 프로그램을 찾아보기 어려웠다는 지적이다. 시민 박경석(21·인후동·남) 씨는 “전주에서 21년 동안 살고 있지만, 전주가 야간관광 특화 도시로 선정되기 이전과 비교하면 야간에 즐길 콘텐츠가 늘어났는지 사실 잘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해 진행된 행사 중 일부 프로그램이 전주만의 독창적인 매력 역시 담아내지 못했다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자체가 주도적으로 야간관광에 대한 종합적인 계획을 세우고, 시대에 맞게 우리의 멋을 살린 특색 있는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는 게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에 대해 전주시 관계자는 ”야간관광 특화 도시는 지난해 2월에 선정됐지만, 사업비는 지난해 7월에 교부를 받아 실질적인 사업은 하반기부터 진행할 수 있었다“며 ”또 지난해 사업중 기획 모두 행사 중심으로 진행돼 겨울철 기간 운영에 어려움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에는 전문 컨설팅을 받아, 짧은 시간으로도 참여할 수 있는 관광 프로그램과 사계절 내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고민하고 있다“며 ”프로그램 홍보 역시 자체 홍보로 진행돼 부진했던 작년과는 다르게 홍보 분야 역시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 전국 각지에서 동학농민혁명 정신 선양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단체에 총 9000만 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4일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에 따르면 지난달 9일부터 진행된 이번 공모에는 동학농민혁명 관련 학술·도서 및 영상물 제작과 교육·체험 프로그램 운영 등 총 23개 사업이 접수됐다. 이에 동학농민혁명 관련 전문가와 연구자 등이 참여해 사업의 파급효과, 창조성 필요성, 구체성, 예산 타당성, 혁명 당시 활동했던 내용이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을 배려하는 등 총 7개 항목을 평가해 지원단체를 선정했다. 선정심의 결과 △동학농민혁명태안군기념사업회 △경기도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홍천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남원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상주동학농민혁명계승사업회 △전봉준장군기념사업회 △무안군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김제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동학농민전쟁우금티기념사업회 △동학농민혁명부산기념사업회 △㈔ 동학농민혁명계승사업회 △장성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동학농민혁천안기념사업회 △충북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동학농민혁명영호도회소기념사업회 △완주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등 17개 단체를 선정했다. 지원 금액은 총 9000만 원으로 단체별로 400만 원에서 최대 800만 원까지 지원되며, 10% 이상의 자부담이 필수 요구될 예정이다. 한편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은 동학농민혁명의 애국애족 정신을 계승하고, 혁명 참여자와 유족의 명예 회복 등을 목적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승인 특수법인으로 설립됐다. 2010년 설립 이후 매년 전국에서 동학농민혁명 기념사업을 추진하는 단체를 지원해 오고 있으며,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명예 회복을 위한 조사연구와 각종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작지만 강한' 전북도립미술관의 반란
전북 평생교육장학진흥원, 임대주택 입주민 자녀 장학금 지원
전북평생교육장학진흥원, 희망 장학생 선발
전북평생교육장학진흥원, 행복장학금 전달식
전북평생교육장학진흥원 지역정착 장학생 선발 공모
전라북도평생교육장학진흥원, 꿈키움장학금 전달식 첫 개최
[짤막] 전북평생교육장학진흥원, 향토인재 장학생 선발
김학권 전북평생교육장학진흥원장 “전북의 미래인 인재 육성 앞장”
[TV 하이라이트] '현장르포 동행' 고시원에 보금자리 튼 4남매
무형유산 공연 ‘장인의 발걸음’…관객 큰 호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