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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문화재단 ‘2021 이팝프렌즈 예술상’첫 수상자 선정

(재)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백옥선)이 주최하고 이팝프렌즈 후원회(회장 나춘균)가 주관하는 2021 이팝프렌즈 예술상수상자가 확정됐다. 이 상은 올 5월 전주문화재단 후원회로 발족한 이팝프렌즈가 어려운 환경에서 창작활동을 이어나가는 예술인들을 격려하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지난 24일까지 전주시민과 예술단체로부터 수상자를 추천 받았다. 총 26명을 추천 받았고, 후원운영위원회가 구성한 심사위원회 심사를 거쳐 예술인상 3명, 기획자상 1명을 최종 선정했다. 예술인상에는 윤철규(중진-시각), 김재원(중진-공연), 윤미류(유망-시각)씨가 선정됐다. 기획자상에는 박근영(뮤지컬수컴퍼니)씨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들에게는 상금 각 300만원이 수여된다. 이팝프렌즈 나춘균 회장은 이번 2021 이팝프렌즈 예술상의 첫 수상자가 결정돼 감회가 크다며 후원을 해주신 향토기업인과 시민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첫 수상자는 어려운 환경에서 묵묵히 창작활동을 해온 작가를 우선 선정, 상 제정의 취지를 살리려 했다며 본 사업을 통해 후원문화가 더욱 더 활성화 되길 소망한다고 부연했다. 시상식은 오는 10일 오후 6시 30분 팔복예술공장 카페써니에서 팔복다복음악회와 함께 개최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김세희
  • 2021.12.02 17:55

6년 만에 돌아온 은희천 바이올린 독주회

바이올리니스트 은희천 전주대 명예교수 전북의 원로 바이올리니스트 은희천 전주대 명예교수가 6년 만에 독주회를 갖는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서현석)이 개관 20주년을 맞아 지역원로 초청 음악회로 기획한 은희천 바이올린 독주회가 8일 오후 7시 30분 연지홀에서 열린다. 은 교수는 이날 공연에서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시작으로 생상스, 사라사테, 드보르작, 모차르트의 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지난 2015년 이후 6년 만에 여는 독주회로 관객들에겐 풍성한 겨울밤의선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은 교수는 연세대 음악대학을 거쳐 중앙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필라델피아 템플 대학원에서 수학했다. 1975년 강사 생활을 시작으로 2016년 2월 전주대를 정년퇴임할 때까지 40년 동안 강단에서 후학 양성과 클래식 대중화 등에 헌신해왔다. 특히 1975년 전주고전음악감상회를 조직, 900회가 넘는 클래식 감상회를 이끌었다. 현재는 클래식 저변 확대를 위해 클래식 산책을 매주 강의하고 있다. 은 교수는 또 왕성한 음악활동을 펼쳐왔다. 19회의 바이올린 독주회 및 광주시향, 전주시향, 글로리아 쳄버 오케스트라와 협연하였고, 1996년에는 뉴질랜드 오타고 대학 초청으로 독주회 및 알랙산드라에서 실내악을 연주했다. 1999년에는 뉴질랜드 오타고대학 교환교수로 있으면서 Knox Orchestra(녹스 오케스트라)와 협연, 더니든 심포니 악장(시드니 만)과 바이올린 듀오 콘서트, 글로리아 스트링 오케스트라 20주년 기념 초청 연주를 가졌다. 지난 2005년 8월에는 서울 음악 춘추에서 초청을 받아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연주했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2002년 전주시예술상(음악부문)과 2005년 목정문화상, 2019년 전라북도 예술대상(2019년) 등을 수상했다.

  • 전시·공연
  • 김세희
  • 2021.12.02 17:55

[김용호 정읍시립국악단 단장의 전통문화바라보기] 운명이란

작은 마을에 스님 한 분이 살고 있었다. 들리는 바로는 아직 한 명도 그의 말문을 막히게 한 사람이 없는 소문난 스님이었다. 어느 날 똑똑한 소년이 손에 작은 새 한 마리를 쥐고 스님에게 가서 물었다. 스님. 이 새가 죽은 건가요? 아니면 살아 있는 건가요? 그리고 생각했다. 이 스님이 살았다고 하면 죽이고, 죽었다고 하면 날려 보내야지. 내가 드디어 이 스님을 이기는 거야. 스님이 웃으면서 말했다. 얘야, 그 새의 생사는 네 손에 달렸지, 내 입에 달린 것이 아니란다. 그러자 소년은 깜짝 놀라며 새를 날려 보내며 말했다. 스님은 어떻게 이토록 지혜로우신가요? 그러자 스님이 대답했다. 예전에 나는 정말 멍청한 아이였단다. 그러나 매일 열심히 공부하고 생각하다 보니 지혜가 생기기 시작하더구나. 너는 나보다 더 지혜로운 사람이 될 수 있을 거야. 그러나 소년은 슬픈 기색을 보이며 말했다. 어제, 어머니께서 점을 보셨는데 제 운명은 엉망이라고 했다는군요. 스님은 잠시 침묵하더니 소년의 손을 당겨 잡았다. 얘야, 네 손금을 좀 보여주렴. 이것은 감정선, 이것은 사업선, 이것은 생명선. 자, 이제 주먹을 꼭 쥐어보렴. 소년은 주먹을 꼭 쥐고 스님을 바라보았다. 얘야, 네 감정선, 사업선, 생명선이 어디 있지? 소년은 자신의 손을 물끄러미 쳐다보며 대답했다. 바로 제 손안에 있지요. 그러자 스님은 그렇지, 바로 네 운명은 네 손안에 있는 것이지 다른 사람의 입에 달린 것이 아니란다. 그러니 다른 사람으로 인해 네 운명을 포기하지 말거라. 스님은 너무나 명쾌했다. 스님의 답변은 그저 소년의 손을 쥐어보라는, 모든 것은 너의 손안에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의지를 만들어 포기하지 말라는 간단하고 현명한 답이었다. 옛 선조들도 막연한 허세, 포기와 관망은 없었다. 조상의 공덕을 위해 치성하던 제례도, 자연을 향한 바램의 제사였던 기우제도 항상 준비하는 정성과 존경 그리고 실천이 모든 과정과 함께 존재했었다. 제례를 위해 특별한 음식을 만들고 예와 법도를 흠모하며 더불어 그에 따른 음악도 만들었다. 그리고 공경과 덕망을 높여 후대에 전승하게 하였다. 자연에 대한 기우제도 뜻을 모으기 위해 마을의 단합, 공양 음식을 위한 조달, 농경지의 물고 파기, 트기 등 다양한 방법을 배우고 마련했으며 더불어 제를 올려 간절하게 염원했다. 즉, 손안의 운명선만을 믿고 그저 지켜보지만은 않았던 것이다. 꿈을 꾸며 노력하고 그 일을 사랑한다면 운명은 바뀌지 않을까? 오늘, 우리의 손을 꼭 쥐어보자. 그리고 다시금 최선을 다해 한 번 더 시도해 보자.

  • 문화일반
  • 기고
  • 2021.12.02 17:55

[신간] 박수서 시집 ‘내 심장에 선인장 꽃이 피어서’

전북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수서 시인이 일곱 번째 시집 <내 심장에 선인장 꽃이 피어서>(문학과사람)를 출간했다. 책은 시인이 하는 존재의 성찰, 여성성의 탐구, 내면의 살핌, 대중성의 피력, 음식에 대한 시, 타자의 아픔에 대한 공감 등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시인의 위트와 재담이 도드라진다. 서로 다른 사물 속에서 동일성을 발견하고 이를 적절하게 표현했을 때 독자들은 웃음을 지을 수 있다. 예컨대 삼 분만에 먹을 수 있는 컵라면과 부부사이의 성생활을 연결시킨 삼 분과 삿대질은 공감을 자아낸다. 시인은 곧 오십 줄에 들어서는 자신의 인생사를 돌아보며 마음에 주목한다. 시마음은 은 세계 내에 홀로 존재하는 것 같은 화자의 마음 상태를 보여준다. 의욕적이었지만 실패해서 무너진 마음과 늘 무언가로 인해 불안한 마음, 그리운 마음, 폐기해야 하는 마음, 스스로를 괴롭히는 마음 등 다양한 마음이 서로 싸우는 모습을 생생하게 표현한다. 자신의 내면을 아무 가감 없이 솔직하게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박수서 시인은 1974년 김제에서 태어났다. 2003년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에 마구간 507호외 2편을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는 <박쥐>, <공포백작>, <슬픔에도 주량이 있다면>, <해물짬뽕 집>, <갱년기 영애씨>를 출간했다. 시와창작문학상을 수상했다.

  • 문학·출판
  • 김세희
  • 2021.12.01 17:55

[신간] 대한민국, 변방에서 중심으로

한국이 세계의 중심으로 가기 위해 필요한 새로운 아이디어와 지속 가능한 방안을 내기 위해 경제학자, 유학인, 기업인이 모였다. 이영환 동국대 경제학과 명예교수와 이기동 성균관대 유학대학 명예교수, 최수 사)한국엔지니어연합회 부회장이 대담집 <대한민국, 변방에서 중심으로>(앵글북스)를 펴냈다. 이 책은 미래 한국의 경제, 사회, 정치 시스템의 변화 방향과 삶의 가치를 바꿀 수 있는 정신철학을 제시한다. 경제학자인 이영환 교수는 경제사회심리학 등을 통해 현재의 시스템을 분석해 최신 학문을 알려준다. 유학자인 이기동 교수는 역사의 흐름을 분석해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역사의 틀을 제공한다. 기업인인 최수 회장은 실제 경험을 토대로 둘의 대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한국성을 현실적으로 확장해 한국의 정체성을 조명하고 잠재력을 끌어낸다. 이들이 대담을 나눈 주제는 총8장으로 구성됐다. 1장은 한국의 정체성과 잃어버린 고유한 정신적 자산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한국이 처한 상황을 진단한다. 2장은 심화되는 파편화된 의식과 정신적 균형을 찾아가기 위한 방향을 논의하고, 3장은 한국의 잠재력을 살펴보면서 그것을 분출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한다. 4장에서는 인공지능시대에 일어날 변화를 알아보고,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부작용과 대처법을 이야기한다. 5장과 6장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만연한 물질만능주의가 극복가능한 지를 모색한다. 이어 기업과 개인, 국가차원에서의 대안을 논의한다. 7장과 8장에서는 미래 한국이 변방에서 중심으로 가기 위한 중요한 미래 키워드를 상세하게 짚어본다.

  • 문학·출판
  • 김세희
  • 2021.12.01 17:55

[신간] 극작가 최기우, 네 번째 희곡집 ‘달릉개’발간

전북일보 신춘문예 출신 극작가 최기우가 네 번째 희곡집 <달릉개>(평민사)를 냈다. 책은 대부분 전주와 남원에서 상설공연된 작품을 담고 있다. 판과 소리의 참 의미를 묻는 달릉개(2016)와 동학농민혁명의 아쉬움을 풀어낸 녹두장군 한양 압송 차(次)(2013), 춘향전과 흥부전의 이야기를 다시 엮은 아매도 내 사랑아(2016), 월매를 사랑한 놀부(2017), 시르렁 실겅 당기여라 톱질이야(2020) 다섯 편이다. 표제작 달릉개는 전주부 통인청 대사습에 참가했다가 귀명창들에게 조롱당해 소리를 포기하고 부채장수가 된 청년 달릉개가 전주에서 떠돌이 명창과 서예가, 남문시장 상인들 등을 만난 뒤, 판의 의미와 소리의 가치를 깨닫고 진정한 소리꾼이 되는 내용이다. 녹두장군 한양 압송 차(次)는 전봉준(18551895) 장군이 한양으로 압송될 때 들렀던 전주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다는 가정으로 쓴 작품이다. 작품에 따르면 전봉준은 그에게 전주 비빔밥 한 그릇을 먹여 보내려고 몰려든 사람들과 훗날 전동성당을 건립하는 보두네(18591915) 신부 등을 만나며 동학농민혁명의 가치를 새롭게 한다. 또 전봉준은 김구(18761949)가 일본군에게 잡히자, 그를 구하라는 마지막 명령을 내린다. 아매도 내 사랑아는 「춘향전」에서 줄이거나 빠졌을 것 같은 이야기를 다시 썼다. 사랑과 이별, 그리움과 해후의 정점을 이루기 위한 크고 작은 이야기들이다. 월매를 사랑한 놀부는 춘향전과 흥부전의 등장인물을 섞었다. 춘향과 몽룡을 한양으로 보내고 홀로 남은 춘향전의 월매와 제비에게 아내마저 빼앗기고 동생 집에 얹혀사는 흥부전의 놀부가 나누는 중년의 사랑 이야기다. 시르렁 실겅 당기여라 톱질이야는 흥부전의 박 타는 대목을 엮은 흥겨운 놀이판이다. 흥부 부부의 박 타는 대목은 화사한 춤이 이어지는 잔치마당이며, 놀부 부부의 박 타는 대목은 놀부를 응징하는 초라니패각설이패 등의 전통 연희가 한바탕 펼쳐진다. 양귀비와 흰 수염 노인, 장비 등이 등장하며 갈등도 생기지만, 놀부와 흥부는 화해하며 훈훈하게 마무리한다. 극작가 최기우는 2000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소설)로 등단한 이후 연극창극뮤지컬창작판소리 등 무대극에 집중하며 100여 편의 작품을 무대에 올렸다. 특히, 전라북도의 역사와 설화, 인물과 언어, 민중의 삶과 유희, 흥과 콘텐츠를 소재로 한 집필 활동에 힘을 쏟고 있다. 대한민국연극제전북연극제 희곡상과 불꽃문학상, 천인갈채상, 작가의눈작품상 등을 수상했다. 전북일보 기자와 전주대 겸임교수, ㈔문화연구창 대표 등을 지냈으며, 현재 최명희문학관 관장이다.

  • 문학·출판
  • 김세희
  • 2021.12.01 17:55

[신간] 그림책 <택배로 온 힘찬이>…양정숙 작가가 전하는 이야기

양정숙 작가가 인공지능 로봇과 할머니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 <택배로 온 힘찬이>(가문비 어린이)를 펴냈다. 이 책에 나오는 힘찬이는 인공지능 로봇이다. 주인공 정말순 할머니의 아들이 할머니를 위해 간병 로봇을 선물했다. 간병 로봇 힘찬이는 바둑알처럼 까만 눈을 가지고, 티셔츠 차림이라 사람처럼 보인다. 힘찬이는 팔다리가 불편한 할머니가 밖으로 외출할 수 있도록 돕고, 약 먹을 시간에는 냉장고로 가서 약과 물을 준비해 온다. 심지어는 할머니의 손에 물컵과 약을 쥐여주기까지 한다. 이 밖에도 운동, 놀이, 안마, 재활도 돕는다. 이런 할머니와 간병 로봇 힘찬이의 이야기를 담았다. 인간과 로봇이 어떻게 공존하면서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질문한다. 머지않아 힘찬이 같은 간병 로봇이 집마다 찾아갈 날이 머지않았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해설을 쓴 김숙분 아동문학가는 이 작품을 읽다 보면 가슴이 아려온다. 힘찬이가 간병을 잘해 주지만, 할머니가 너무나 자식들을 그리워하기 때문이다며 어린이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외로움을 살펴보았으면 좋겠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오직 자식들을 위해 일평생을 아낌없이 헌신하신 분들이 아닌가라고 전했다. 양정숙 작가는 순창에서 태어나 부안에서 자랐다. 조선대에서 문예창작을, 광주교대 대학원에서 아동문학을 전공했다. 그는 지난 1995년에 수필과 비평에서 수필 부문 신인상을 받았으며, 2016년 무등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에 당선되기도 했다. 저서로는 동화집 <구리구리 똥개구리>, <감나무 위 꿀단지>, <충노, 먹쇠와 점돌이>, <까망이>, 수필집 <엄마, 이 세상 살기가 왜 이렇게 재밌당가> 등이 있다. /박현우 인턴기자

  • 문학·출판
  • 전북일보
  • 2021.12.01 17:20

[신간] 황송해 작가의 청소년 동시집 <딱 한 마디>

아직도 푸른 잎들이 바람과 끊임없이 주고받는 이야기가 궁금한 황송해 작가는 동심행 열차에 올라탔다. 황송해 작가가 청소년 동시집 <딱 한 마디>(신아출판사)를 출간했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나도 달이고 싶다, 2부 손 전화, 3부 오 마이 갓, 4부 콩깍지까지, 동심행 열차에 올라타고 긴 여정을 떠난 황송해 작가가 전하는 70여 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황 작가는 작품에 다양한 소재와 이미지 등을 표현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 어른의 시선으로 바라보면 그의 작품은 말장난 같기도 하다. 황 작가와 똑같이 동심행 열차를 타고 보면 우리의 어릴 적 모습이 떠오르기도 한다. 어른들은/참 이상하다//똥이 더러워서 피하지/무서워서 피하는 것이 아니라고/큰소리친다//똥이 더러우면 치워야지/왜 피해가지//어른들은 참 이상하다(똥 전문) 어른들이 흔히 말하는 똥이 더러워서 피하지, 무서워서 피하냐?에 대한 반박 글과도 같다. 황 작가가 동심행 열차에 올라타고 본 똥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다르다. 곰곰이 생각하며 읽으면 옳은 말만 하는 황 작가의 작품에 웃음이 나온다. 이에 해설을 쓴 안도 교수는 말장난 같지만, 마음이 자란다는 것은 전 단계의 마음을 버리고 떠나는 것이 아니라, 동심원을 그리는 것이다. 어른에 가까워지며 현실을 인식하기 시작하면 꿈과 희망은 타협으로 바뀌게 된다고 평했다. /박현우 인턴기자

  • 문학·출판
  • 전북일보
  • 2021.12.01 17:20

제1회 고창신재효문학상, 김해숙 작가의 ‘비비각시’ 선정

김해숙 작가의 ‘비비각시’가 제1회 고창신재효문학상 당선작에 선정됐다. 1일 고창군 신재효문학상운영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최고의 문인들로 꾸려진 심사위원단(이병천·정지아·방민호·박영진·김종광 위원)의 심사결과 초대 고창신재효문학상 수상작으로 김해숙 작가의 ‘비비각시’가 선정되어 5000만원의 상금을 받는다. ‘비비각시’는 동리정사 출신 여성 소리꾼인 ‘허금파’에 대한 이야기로 진채선에 이어 여자 판소리 명창의 선구자가 된 인물이다. 우리 역사소설에서 이제껏 보지못한 ‘허금파’라는 개성적 인물을 강렬하게 창출해내 지역의 자랑인 ‘소리’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잘 녹여냈다는 심사평을 받았다. 김해숙 소설가는 1976년 고창에서 태어나 광주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석사를 졸업했다. 2016년 광주일보 신춘문예 ‘누룩을 깎다’로 등단했으며, 작품 ‘어쩔 수 없다’로 2017년 한국소설가협회 신예 작가로 선정됐다 고창군은 지역의 다양한 문화자원을 소재로 하는 문화콘텐츠 제작 기반을 위해 ‘문학상’을 제정했다. 고창을 소재로 하거나 고창 관련 인물 등과 관계된 창작품 중 미발표작을 대상으로 지난 2월부터 10월까지 약 8개월간 작품을 공모했다. 유기상 군수는 “산·들·강·바다가 조화를 이룬 천혜의 자연환경과 유구한 역사를 통해 세계유산을 창조한 땅인 고창의 다양한 이야기가 문화콘텐츠로도 제작돼 전 세계에 고창을 알리는 문화관광자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당선작은 내년 3월께 출판사 다산북스에서 책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 문학·출판
  • 김성규
  • 2021.12.01 17:14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김형미 시인 - 복효근 시인 시집 ‘예를 들어 무당거미’

남원시 주천면 해발 200m의 중산간 지대에 위치해 있는 범실마을. 마을 형상이 호랑이를 닮았다 해서 이름 붙여진 이 마을에 등단 30년 저력을 가진 복효근 시인이 산다. 마을 생김새야 찬찬히 살펴봐도 당최 호랑이를 닮았는지 모르겠으나, 좌측으로 뻗어 있는 산이 엎드려 있는 호랑이를 닮았다는 데에는 두 말 할 필요가 없다. 이런 범상치 않은 마을에 시인이 어떻게 들어가 살게 되었는지 정확한 내막은 알 수 없다. 남원에서 교사생활을 했으니, 보다 자연 가까이로 가 있고자 함은 아니었을까 내심 짐작해볼 뿐이다. 그보다 은퇴한 후에도 이 곳을 떠나지 않고 있는 이유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해야 맞을 것이다. 시인은 1991년 『시와시학』으로 등단하여 문단활동을 시작해 『당신이 슬플 때 나는 사랑한다』, 『새에 대한 반성문』, 『누우 떼가 강을 건너는 법』, 『목련꽃 브라자』 등의 시집 다수와 에세이집을 발간했다. 시집을 받아볼 때마다 단 한시도 등을 바닥에 뉘어본 적 없는 부지런한 시인의 숨소리가 들리는 듯해 까마득한 문단 후배로서 매번 긴장을 하곤 했던 기억이 난다. 나는 시인의 시선집 『어느 대나무의 고백』(문학의전당, 2006)을 특히 좋아해서 곁에 두고 늘 펴보곤 했다. 굽어질지언정 절대 꺾이지 않고, 사시사철 푸른빛을 잃지 않는 강직함의 대명사인 대나무에게서 사실은 참새 한 마리의 무게로도 휘청거리는 나약한 존재임을 발견한 시인의 눈이 감격스러워서다. 사실 평소 중저음의 깊고, 차분한 시인의 목소리에서 어떤 상황에서도 결코 흔들리지 않는 일말의 단호함이 느껴지곤 했다. 때문에 여간해서 말 한 번 붙여 보기 힘든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다. 그런데 시를 통해 우리가 지금까지 인식하고 있던 대나무하고는 전혀 다른 속성을 보여줌으로 해서 시인에게 한 발자국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마음을 낮추어준 것만 같았다. 나는 전혀 어색하거나 촌스럽지 않게 공감을 준 그 배려가 좋았다. 복효근 시인은 2021년 한 해가 다 가기 전, 아홉 번째 시집 『예를 들어 무당거미』(현대시학,2021)로 다시 한 번 우리나라 대표 서정시인의 무게를 전해왔다. 내가 시집을 받았을 때쯤, 시인은 허리통증으로 고생 중이라며 범실마을의 산과, 물소리와, 바람소리와, 꽃 내음을 놓아두고 훌쩍 제주에 가 있었다. 그리고 제주의 파도소리와, 숲길에서 만난 가까이 다가가도 달아나지 않는 노루와, 저지오름을 페북을 통해 바다 건너 이 곳 전라도 하고도 전주에 부려놓고 있었다. 덕분에 나는 시집을 읽는 동안 내내 남원 지리산 자락의 범실마을에 가 있다가, 늦가을 파도가 부서지는 제주에 가 있다가 하면서 잰걸음을 놓아야 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시인이 머물러 있는 이 곳이나 저 곳이나 모두 한 곳 같은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한결같은 시인의 어조와 음성, 내지는 시인의 내면속에 침잠되어 있는 대자연에 대한 사유와 철학 때문일 것이다. 아무래도 시는 울면서 웃는 방식이다. // 지독한 빚쟁이처럼 꿈결에도 나타나곤 했다. 서로의 정체를 모르는 채 / 야멸차게 떨치고 돌아설 재간이 없어서 여기까지 왔다. // 누군가는 몇 걸음에 도달할 거리를 돌아보니 30, / 300년을 걸어도 닿지 못할 것임을 알 즈음이다. 시집 『예를 들어 무당거미』를 통해 내비친 시인의 속내에 가슴 한 곳에 찌르르하니 통증이 건네져 온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일 거라. 지독한 빚쟁이처럼 꿈결에도 나타나곤 한다는 시와 시인과의 운명에서 느껴지는 인연의 무게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운명을 지고 끊임없이 걸어온 시인의 발자취 때문일지도. 어쩌면 시인은 시 그러고 보니 우리 처음이네요 에 등장하는 빠진 발톱과 나처럼 그렇게 시와의 인연을 맺어온 것은 아니었을까. 문틈에 끼여 발톱 하나가 빠졌습니다 / 빠진 발톱은 버렸지요 / 빠진 발톱도 나를 버렸고요 / 난 버려졌습니다 / 시간이 지나고 / 울퉁불퉁 못생긴 발톱 하나가 새로 돋았지요 / 발톱에게도 내가 하나 새로 돋았겠지요 / 우린 처음처럼 / 처음 만났습니다라고 시인은 말하고 있다. 시인과 시는 서로를 버렸다가, 시간이 지나 새로 돋은 마음을 확인하기도 하며 그렇게 30년을 몸 부비며, 부대끼며, 조금은 짠한 마음으로 살아왔을 것이다. 그로 인해 그 품 안은, 시 종소리의 품 안에서 풀어놓았듯이 간절하면서도 따뜻하고, 넉넉할 수 있었을 것이다. 실제로 종소리를 산 너머로 전하기 위해 / 산사의 종이 저 홀로 울었던 것은 아니다 // 도라지꽃 한 송이 / 돌멩이 하나까지 울었다 / 산이 온통 함께 울었던 것이다 // 같이 울 수 있는 거기까지가 품 안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시인이 몇이나 될까. 종소리 하나를 산 너머로 전하기 위해 도라지꽃 한 송이, 돌멩이 하나까지 온통 함께 울어줄 수 있는 품 안을 지닌 시가 말이다. 시인의 시를 읽다 보면 한나라 시대에 구리산이 무너지려 하자 궁중 대궐 용마루 끝에 매달려 있던, 그 산에서 캐내어 만든 구리종이 따라 울었다는 이야기가 생각난다. 서로 아무 말 않고 있어도 아픔을 느껴서 우는 구리산과 구리종 이야기처럼 울림이 있는 시. 그리고 그 힘의 원천이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해지는 자연에서 얻어진 것이기에, 더욱 위대하게 다가드는 것인지도 모른다. 지리산 자락 범실마을에 깃들어 살며 호랑이와는 무관하지만, 호랑이를 닮은 것도 같은 시의 발톱을 산 위 밤하늘에 훌쩍 던져놓고 사는 복효근 시인. 언제 어느 때 읽어도 좋은 시집『예를 들어 무당거미』를 머리맡에 두고 있자니, 늦가을 풍경을 건너는 일이 거뜬하기만 하다. /김형미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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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2.01 16:36

제22회 익산한국공예대전 대상 여은희 씨, “사실적 표현보다 추상적으로 표현한 작품”

여은희 작가 제22회 익산한국공예대전에서 여은희 씨의 젖은 날개를 말리는 시간이 대상을 받았다. 섬유공예 부문 우수작으로, 매년 다양한 기법과 재료를 활용한 실험적인 작품이 다수 출품되는 부문에서 최고의 작품으로 꼽혔다. 물질만능주의로 인한 사회 문제 등을 보며 자연스럽게 자연, 환경, 생명의 순환 등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사실적 표현보다는 기운, 공기의 이미지, 태양의 에너지 등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둥근 작품이 나왔고, 추상적으로 표현한 작품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올해 릴레이 전시회를 진행했기 때문에 출품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 그는 전시회를 찾은 관객들의 출품 권유에 익산한국공예대전에 출품하게 됐다고 전했다. 여은희 씨는 어차피 냈으니까 큰 상은 아니지만, 우리 작업실로만 안 돌아오고 소장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랬는데 이렇게 대상을 주셨다.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이가 있어서 공모전은 몇 년 전부터 이미 끝났다고 생각했다며 꾸준히 개인전을 하다 보니까 작품을 많이 만들었다. 주위에 내보라고 해서 냈는데 우연처럼 행운처럼 대상을 받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여은희 씨는 전주대 산업미술과를 졸업했다. 이후 원광대 섬유미술 전공하고 전남대 대학원 미술이론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박현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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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1.11.30 18:16

[최완규 교수의 ‘마한이야기’] 최고의 철기제작 집단 ‘완주 상운리 사람들’

고고학 자료란 당시의 사람들이 남겨놓은 직접적인 자료라는 점에서 문헌자료에 비해 높은 사료적인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 문헌자료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한국 고대사회를 연구하는데 있어서 고고학 자료는 거의 유일하게 연구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그 중에서도 분묘는 구조나 부장된 유물에서 축조 집단의 사상적 측면이나 생활상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고고학 자료로 취급된다. 완주 상운리 유적은 익산-장수간 고속도로의 나들목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확인된 유적으로, 2003년부터 4년에 걸쳐 조사가 이루어졌다. 유적의 입지환경은 전라북도의 동부산간지대와 서부평야의 접경지대에 해당하며, 만경강의 상류인 고산천과 소양천이 인접해 있어 방어와 교통이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조사결과, 해발 35?40m 정도의 낮은 구릉에 많은 수의 마한 분구묘를 비롯하여 청동기시대 지석묘와 고려조선시대의 토광묘가 확인되었다. 이 유적에서 특히 주목되는 것은 조사된 마한 분구묘의 구조나 출토유물을 통하여 마한 사회의 변천과정이나 성격 등 한 단면을 살필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마한 분구묘는 4개 지점에서 30여기가 조사되었는데, 대부분 피장자 1인을 위한 분묘가 아니라 주구를 갖춘 중심 매장부 주위에 또 다시 매장부와 주구가 추가되는 다장(多葬) 형태의 분구묘로 확인되었다. 분구 내에서 확인된 매장부 유형은 점토곽(粘土槨)과 목관 116기, 옹관 38기, 석곽 9기로 구분된다. 그 가운데 흙덩이를 이용하여 매장부를 축조하는 점토곽 방식의 채용 사례는 상운리 분구묘에서 처음 확인되었는데, 이러한 방식은 익산 황등제나 김제 벽골제의 제방이나 영산강 유역의 분구묘의 분구 축조기술에서 확인된 바 있다. 이러한 분묘의 축조 방식은 혈연을 기반으로 조성된 마한 분구묘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 매장부 구조나 규모의 차이는 계층성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출토 유물은 토기류 321점, 철기류 500여점, 옥류 6,000여점으로 방대한 양의 부장유물이 쏟아져 나왔는데, 이 가운데 주목되는 유물은 단연 철기 유물이다. 일반적으로 마한 분묘에서는 철기가 수십여 점 정도 출토되는 것에 비해 이 유적에서는 압도적으로 많은 양이 출토되었다. 철기는 주로 분구 내의 점토곽과 목관에서 출토되었는데, 그 종류 및 비율을 보면 무기류 25%, 농공구류 40.8%로서 무기류와 농공구류가 대부분이며, 그 이외에도 마구류와 기타 철기류가 있다. 이들 철기 가운데 망치와 집게, 그리고 줄, 철착, 쐐기, 모루 등으로 구성된 20 세트의 단야구는 한반도에서 가장 많은 수가 출토되었다. 이를 통해 상운리 분구묘의 조영집단은 철기를 생산하는 최고의 하이테크 기술을 소유하고 있었던 집단으로서 마한 사회의 성장과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들은 왜 사용 가능한 단야구와 같은 생산도구를 무덤에 부장했을까? 어쩌면 그들은 철기 제작 기술을 매우 신성하게 여겼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사용하는 것을 금기했던 것은 아닐까. 또한 혈연을 기초로 축조되는 분묘의 양상과 부장유물에서 볼 때, 철기의 생산 기술은 대대로 상속되어 백제 영역화 이후 5세기 후반까지 주요한 철기 생산 집단으로 존속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최완규 전북문화재연구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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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1.30 17:22

제22회 익산한국공예대전 대상에 여은희 씨 ‘젖은 날개를 말리는 시간’

한국공예문화협회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대전 운영위원회가 주관한 제22회 익산한국공예대전에서 섬유공예 부문 여은희 씨의 작품 젖은 날개를 말리는 시간이 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이번 한국공예대전은 금속, 도자, 목칠/가구, 섬유공예 등 4개 부문에 총 317점이 출품됐다. 지난 11월 20일에 진행한 1차 심사를 통해 82점이 2차 심사에 올랐다. 이중 각 부문 특별상 5점을 선정하고, 출품작을 종합해 대상 1점, 최우수상 1점, 우수상 2점을 선정했다. 대상은 섬유공예 부문 여은희 씨의 작품 젖은 날개를 말리는 시간이 차지했다. 최우수상은 목칠/가구 부문 노현대 씨의 방주, 우수상에는 금속 부문 임문걸 씨의 리트리버, 도자 부문 이기연 씨의 공허함의 안식처가 선정됐다. 대상을 받은 여은희 씨의 젖은 날개를 말리는 시간은 해마다 다양한 기법과 재료를 적용한 실험적인 작품이 출품되는 섬유 부문 우수작이다. 생명의 순환이라는 주제를 미묘한 색감으로 이미지화해 훌륭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장영란 심사위원장은 섬유 부문에 예전보다 섬유소재의 다양한 재료를 시도해 보는 작품들이 다수 출품되어 현대섬유 공예의 새로운 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 새로운 시도는 좋았으나, 익산한국공예대전의 전통성과 섬유, 타 소재의 비율이 적절히 배분되어야 한다는 주관적인 판단으로 심사에 임했다고 전했다. 최우수상 노현대 씨의 방주는 장인정신이 돋보이는 벤치 작품이다. 제일 많은 작품이 출품된 목칠/가구 부문 출품작 중 하나다. 전통적인 가구와 디자인을 강조한 현대적인 현대가구가 공존하는 작품이 다수 출품됐다. 최첨단 3D 프린터 기술을 이용한 오브제 형태의 작품이 출품되어 눈길을 끌었다. 우수상 리트리버는 적동판을 사용하여 동물 형상의 이미지를 입체적인 오브제로 재현한 작품이다. 금속 부문은 동과 은을 재료로 한 단조 기법의 조형 작품이 주를 이루었다. 박형철 심사위원장은 금속 부문에 대체로 우수한 기술이 반영된 작품이 많이 출품되긴 하였으나 재료와 적용기법의 다양성은 부족했고, 장신구 작품이 거의 없어 아쉬웠다고 평했다. 이어 도자 부문 공허함의 안식처는 기능과 함께 내면의 표현이 훌륭하다는 평을 받았다. 재료의 다양성이 돋보이는 성형기법, 소성 방법의 출품작이 두드러졌다. 특히 도자 부문은 전체적으로 다양한 표면장식과 색감 표현이 돋보였으며, 출품자들의 창의력과 실험정신이 잘 표현됐다. 심사위원들은 예년보다 작품 수가 적고, 전통적인 물레 성형 작품이 많지 않아 아쉬워했다. 장윤우 대회장은 다양한 재료 및 기법을 적용한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작품들이 많이 출품되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우열을 가리기 힘든 작품 속에서 대상의 영예를 안은 여은희 작가와 모든 입상 작가들에게 축하한다는 말 전한다. 아쉽게 입상하지 못한 작가들에게도 아낌없는 격려와 성원의 박수 보낸다고 전했다. /박현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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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1.11.30 16:58

예술집단 얼간, 제3회 정기공연 연극 '고물은 없다' 공연

김제시 금산면 원평리에 있는 소극장 예술공간 짚에서는 오는 12일까지 2주간 예술집단 얼간의 제3회 정기공연 연극 고물은 없다를 선보인다. 연극 고물은 없다는 창작 초연 연극으로, 네 명의 출연진이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고물을 주워다 고치는 오 씨 할아버지가 소위 약장수라 불리는 남자를 만나 특별한 부탁을 받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사건이 고조되며 이후 경찰인 아들과 갈등이 벌어지는 이야기다. 예술집단 얼간이 선보인 연극 늙은 부부 이야기에 이어 노년의 이야기를 주제로 했다. 전작의 주제가 노년의 사랑이었다면, 이번 연극은 부자간의 갈등과 화해가 주된 이야기를 이룬다. 오 씨 할아버지 역에는 늙은 부부 이야기에서 주인공 박동만 역으로 열연한 배우 조민철이 맡았다. 배우 김준(오 형사 역), 하형래(약장수 역), 강정호(강 후배 역)가 무대에 오른다. 예술집단 얼간은 연출의 글을 통해 고물은 누구나 흔히 이야기하는 낡고 쓸모없는 물건이다. 그 속에도 소중한 이야기가 있다. 하나하나 기능이 고장 나고, 유행이 지나면 그 물건의 처음 모습을 쉽게 잊는다며 인간관계라고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익숙해지고 당연해질수록 소중함을 잊게 된다. 관객들이 연극 고물은 없다를 통해 새삼스러운 소중함을 따뜻하게 품고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연극은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며, 좌석은 선착순으로 배정된다. 수요일과 목요일에는 오후 7시 30분에, 금요일과 토요일, 일요일에는 오후 3시에 관람할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좌석 간 띄어 앉기를 준수해야 한다. 한편 소극장 예술공간 짚은 지역 문화예술 발전과 지역 예술인의 상생을 위한 복합 문화예술 공간이다. 전라북도의 잔뼈 굵은 예술인들과 청년 예술가들이 힘을 합쳐 만든 곳이다. /박현우 인턴기자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21.11.30 16:58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청룡영화상 대거 수상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했던 영화 다수가 제42회 청룡영화상에서 수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영화상 18개 부문 가운데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신인남우상, 신인여우상, 단편영화상 5개 부문을 석권했다. 청룡영화상 시상식은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했던 영화와 출연 배우들이 대거 수상했다. 우선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특별상영작이자 전주시네마 프로젝트 선정작인 <세자매>에 출연했던 문소리김선영 배우는 각각 여우주연상과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전주국제영화제 시상식을 휩쓴 작품인 <낫아웃>에 출연한 정재광 배우는 신인남우상을 받았다. <낫아웃>은 영화제에서 한국경쟁 부문 배우상(정재광), CGV아트하우스상(창작지원), 왓챠가 주목한 장편상을 수상한 바 있다. 전주국제영화제 CGV아트하우스상(배급지원)을 받은 <혼자 사는 사람들>에 출연한 공승연 배우는 신인여우상을 받았다. 공 배우는 전주국제영화제에서도 한국경쟁부문 배우상을 수상했다.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경쟁 부분 대상을 받은 <오토바이와 햄버거>는 단편영화상을 받았다. 전주국제영화제 이준동 집행위원장은 올해 청룡영화상은 전주국제영화제, <모가디슈>, <자사어보>로 요약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대중과 평단의 사랑을 두루 받을 수 있는 훌륭한 작품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 영화·연극
  • 김세희
  • 2021.11.29 18:02

무형문화재 이선수 명창 제자 김현진 가곡 독창회

김현진 씨 전북도 무형문화재 제8호 가곡보유자인 이선수 명창의 제자 김현진 씨가 첫 번째 가곡 독창회를 연다. 공연은 30일 오후 7시 전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선보인다. 가곡은 사대부 선비들이 즐겼던 음악으로 초장, 중장, 종장으로 된 시조시를 악곡형식으로 구성됐다. 이에 따라 김현진 씨는 이날 무대에서 평조 초수대엽-동창이, 평조소용-불 아니 땔지라도, 평조언락-벽사창이, 평조우편-봉황대상, 계면조 언롱-이태백이, 계면조 편수대엽-진국명산, 반우반계 편락-나무도, 계면조 태평가-이랴도를 부른다. 김 씨는 10여 년 동안 이선수 명창에게 소리를 배우면서 전주시립국악단 전통 현대에 살다 공연과 2021 전주대사습청 토요상설공연에 출연했다. 또 전라정가진흥회 정기공연에 8회 참여했다. 수상경력은 원광대 전국국악경연대회 대상이 있다. 전통악기 반주는 전주시립국악단 단원들이 담당한다. 장고는 곽영종 상임단원, 대금은 정지웅 수석단원, 해금은 오승용 상임단원, 가야금은 신유경 수석단원, 거문고는 정준수 상임단원, 피리는 고성모 상임단원이 연주한다. 스승인 이선수 명창은 처음 만났을 때 가곡의 아름다운 소리에 매료돼 배우기 시작하던 제자가 어느 덧 10년이란 시간이 지나 혼자 독창회를 열게 됐다며 그 동안 꾸준히 배움의 끈을 놓지 않고 국악과 정가 전공 졸업, 대학원에 재학하면서 남창가곡의 우렁차고 씩씩한 멋을 여러분께 들려주기 위해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김세희
  • 2021.11.29 18: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