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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오늘날의 문법으로 보는 맹자 완역본, ‘쉽게 읽는 맹자’

좋은 글귀를 읽으면 마음에서 감동이 일어나고 공감하면서 탐심이나 미움, 나태함이 들어설 공간이 줄어든다. <맹자>는 살면서 한 번은 꼭 읽어봐야 할 책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좋은 말씀임을 알면서도 한자에 막혀 뜻을 모두 파악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이에 이준자 작가는 한 글자 한 글자에 혼신의 힘을 다해 번역했다. 이준자 작가가 <맹자> 완역본 <쉽게 읽는 맹자>(역사인)를 출간했다. 총 261장 34,685자로 구성된 책을 한 글자, 한 구절씩 만져보며 해석하는 데 열중했다. 이 작가는 대학 시절 그룹 스터디를 통해 처음으로 <맹자>를 접했다. 한문 원문에 막혀 해석본을 참고했지만 그래도 매번 풀리지 않는 문장들을 마주해야 했다. 학교에 근무하면서도 동료들과 함께 <맹자> 강독 스터디를 진행했지만, 여건이 되지 않아 그만뒀다. 어려운 <맹자>를 번역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는 항상 <맹자>를 읽고 싶었지만, 한문에 막혀 맹자를 깊이 있게 만날 수 없었다. 이에 많은 독자를 위해 <맹자>를 번역했다. 그는 맹자의 논리정연하게 대화를 이끌어가는 당당함과 주옥같은 글귀의 의미를 알아가고 깨달아가는 데서 즐거움과 교훈을 얻었다. 이 작가는 이 책을 읽고 각자 내면의 아름답고 선한 마음 근력을 키워 자신이 변하고 가족이 변하고 이웃이 함께 어우러져 좋은 삶으로 이동해 가는 움직임을 기대해 본다고 전했다. 이준자 작가는 현재 전주 기전여자고등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다. 다양한 독서 모임에서 동서양 고전 읽기와 독서 토론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시도교육청 토론 교사 모임에서 그림책 독서 토론, 독서 디베이트, 시사 디베이트 등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저서로는 <논어, 감성으로 읽다>, <맛있는 논어, 콩지랑 읽어요> 등이 있다. /박현우 인턴기자

  • 문학·출판
  • 전북일보
  • 2021.12.08 17:35

[신간] 다둥이 엄마, 비혼녀, 경단녀의 공유식당 운영기

귀농귀촌, 시골살이를 다룬 미디어가 많아지고 있지만 여성들의 체험을 다룬 이야기는 찾기 어렵다. 이 때문에 시골은 성차별이 만연하고 문화생활을 향유할 거리가 없는 곳, 여성이 살기엔 외롭고 두려운 곳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 그럼에도 농촌살이가 해볼 만하다고 권하는 9명의 여성들이 있다. 이선영(필명 키키), 최세연(별나), 권애자(시루), 최수원(바비), 이금월(수작), 윤경희(햇살), 이현경(슨배), 정소라(로제), 김드보라(하하)씨다. 이들이 자신들의 필명을 내걸고 책을 출간했다. 경험담이 담긴 <공동경비부엌 모여라 땡땡땡>(소일)이다. 책은 이들이 모인 과정과 모여라땡땡땡(2016년 오픈)이라는 공유식당이 생긴 동기를 담고 있다. 책에 따르면, 이들은 처음부터 아는 사이가 아니다. 짧게는 30여년 길게는 50여년 다른 장소에서 각자의 삶을 살던 사람들이다. 서울에서 직장을 다녔던 비혼 여성부터 지역에서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주부, 다둥이 엄마, 공예 강사까지 다양하다. 9인 9색이다. 이들이 어떻게 모여서 식당을 운영하게 됐을까. 과정은 단순하다. 이들은 지역 사회 커뮤니티에서 인연을 맺었다. 키키가 바비와 수작에게 식당 운영 계획을 꺼냈고, 바비와 수작이 각자가 아는 지인을 끌어들였다. 이들은 1~3명씩 팀을 이뤄 요일을 맡아 일주일에 하루씩 운영하는 요일식당 모여라땡땡땡을 세웠다. 지난 2016년 3월의 일이다. 식당은 한 낮에만 운영하는 게 원칙이었다. 다만 지역사회의 요청이 있으면 케이터링(호텔, 공원, 이벤트 장소나 원격지에서 음식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했다. 그러다가 어느덧 6년이라는 세월이 지났다. 이 기간 동안 지속될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저자들은 모두가 사장이라는 것, 환경을 해치지 않은 방식으로 요리하는 것, 농사를 기반을 한다는 것, 일과 놀이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애쓴다는 것, 최대한 지역사회와 연대한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결국 모여라땡땡땡이라는 공간이 단순히 생계를 유지하는 수단이 아니라 온기를 나누는 곳이란 의미를 함축한다. 든든한 뒷배를 얻은 9명의 여성은 이 곳을 발판 삼아 각자의 삶을 확장해 나간다. 요리와 공예를 가르치는 방과후 학교 강사로 나서고, 텃밭 교육을 한다. 심지어 공방, 출판사도 차린다. 공유 식당 일과 자신 본연의 일을 공존하는 삶을 산다. 현재 모여라땡땡땡은 휴업 중이다. 임차했던 건물이 재개발로 헐리면서 새로운 공간에서 재개장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 봄 지역 협동조합에서 올린 건물에서 모여라땡땡땡시즌 2를 시작한다. 이들의 이야기는 귀농귀촌 성공스토리가 아니다. 꿈을 향해 달려가는 인물들의 성장 스토리다. 자신들의 기록을 남기고 싶은 마음, 귀농 귀촌 희망자에게 공동체를 유지할 팁을 주고 싶은 마음이 오롯이 녹아있다.

  • 문학·출판
  • 김세희
  • 2021.12.08 17:35

2024년 완공 목표, 세계서예비엔날레관 건립 ‘잰걸음’

서예 문화의 진흥 거점 공간으로 거듭날 세계서예비엔날레관 건립사업의 첫 발이 내디뎠다. 전북도는 8일 전북도청 중회의실에서 송하진 전북도지사와 건립 자문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서예비엔날레관(이하 비엔날레관) 건립 용역자문위원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서예 관련 학과 교수와 도의원, 서예인 등 15명으로 구성된 비엔날레관 건립 자문위원회는 기본계획부터 건축, 향후 운영계획 등 비엔날레관 건립에 대한 전반적인 자문역할을 하고 있다. 이날 진행된 첫 회의에서는 용역 책임을 담당하고 있는 장세길 연구원(전북연구원 연구위원)이 비엔날레관 건립에 관한 사업추진 방향과 건축 및 운영계획 등 주요 내용을 보고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비엔날레관 건립을 차질 없이 추진해 한국서예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서예인과 도민이 함께하는 예술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9년 서예진흥법이 통과되면서 본격적으로 서예 문화를 진흥발전시키기 위한 거점 공간이 조성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세계서예비엔날레관 건립이 주목을 받아 왔다. 이에 도는 내년에 비엔날레관 설계 공모와 기본실시설계 용역을 진행해 2023년부터 착공이 진행되어 2024년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 문화일반
  • 엄승현
  • 2021.12.08 17:15

안미정 개인전 ‘고도를 기다리며’

안미정 작가가 오는 12일까지 교동미술관 본관 2전시실에서 고도를 기다리며(waiting for altitude)를 주제로 개인전을 연다. 안 작가가 생각하는 가정은 점이 모여 하나의 선이 되고, 여러 개의 선이 모여 면이 되는 것처럼 가정은 개인이자 곧 사회고 세계다. 인류의 시작은 가정에서 비롯됐기에 집이라는 핵심 주제로부터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현대사회의 차갑고 각박한 개인화 경향을 표현하기 위해 정사각형 형태의 큐브에 작은 구멍을 뚫었다. 중간중간의 쐐기는 삶에서 예고없이 찾아오는 불행이다. 예로는 이혼, 실직, 질병, 죽음, 테러, 자연재해 등이다. 안 작가는 작품을 통해 우리 사회의 불평등과 이웃 간의 갈등을 극대화해 보는 이들이 긴장감과 위태로움을 느끼도록 만들었다. 이 밖에도 작품에 사다리나 계단을 배치해 작고 좁지만 어딘가에 출구가 있을 것이라는 믿음과 꿈은 이루어진다는 희망을 표현했다. 빈 의자도 희망의 표현이다. 또 그의 작품 중 외롭게 놓인 작은 의자는 막연한 기다림이고, 사유의 공간이다. 안미정 작가는 원광대 미술대학 응용미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미술학과에 다니고 있다. 그는 지난 2016년 전북공예품대전에 입선하고 해마다 전불공예품대전에서 장려상을 받고 특선, 입선 등을 했다. 올해 자계 중국 청, 상림배 국제 청자예술비엔날레에서 동상을 받았다. 개인전과 그룹전에 다수 참여했으며, 현재 달바우 도예를 운영하고 있다. /박현우 인턴기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21.12.07 18:03

국립무형유산원 ‘영원한 판, 소리로 잇다’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이종희)이 8일부터 내년 2월 27일까지 원내 누리마루 2층 기획전시실에서 영원한 판, 소리로 잇다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은 국가무형문화재 가운데 전통공연예술인 판소리를 종합적으로 살피고, 판소리의 변천 모습과 무형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조명하기 위한 전시다. 전시는 △1부 함께해 온 판소리 △2부 열두 바탕에서 다섯 바탕으로 △3부 예술을 넘어 대중문화로 구성했다. 1부에서는 17세기 판소리를 명창(名唱)과 고수(鼓手), 향유층을 중심으로 살핀다. 2부에서는 판소리가 열두 바탕에서 다섯 바탕으로 변화되는 과정, 판소리가 선사하는 정서, 판소리 문학에 대한 내용을 전시했다. 3부는 판소리가 20세기 극장과 음반문화와 함께 대중화되는 다양한 양상, 국가무형문화재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서의 판소리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이와 함께 19세기 ~ 20세기 명창, 명창이 되기까지, 판소리의 오늘과 내일 등을 영상으로 제작해, 볼거리를 제공한다. 전시실 전실에는 체험공간을 마련했다. 이 곳에서는 판소리를 들어볼 수 있는 음악감상실, 어린이 관람객이 판소리 동화책을 볼 수 있는 판소리 동화방이 있다. 전시 관람은 무료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다만 직접 전시실을 방문하지 않더라도 온라인 전시관에서 같은 전시를 즐길 수 다. 온라인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www.nihc.go.kr)에 접속하면 해설 영상과 VR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다.

  • 문화일반
  • 김세희
  • 2021.12.07 17:56

‘국악 인생 50년’ 조경곤 씨, 17일 인천서 제자 발표회

조경곤 씨 전북 김제 출신 조경곤 씨가 지난 2013년에 북 문화재, 2019년에 장구 문화재로 선정되며 인천광역시 무형문화재 23호 고법(북, 장구) 예능보유자로 인정됐다. 조경곤 씨가 오는 17일 인천시 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 풍류관에서 조경곤 제자 발표회를 연다. 조 씨에 따르면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운동을 좋아해서 몸쓰는 운동을 하다 눈에 부상을 입었다. 녹내장 후유증을 앓고 이후 망막 박리가 되어 30대 초반부터 빛을 잃어 실명에 이르렀다. 현재 그는 빛도 보이지 않는 상태다. 그는 시각장애를 딛고 판소리와 민요를 부르는 소리꾼의 소리에 맞춰 북과 장구로 반주를 하는 고수로 활동하고 있다. 고수는 소리꾼의 입모양부터 호흡까지도 감지해야 하기 때문에 그는 피나는 노력을 했다. 머리카락 반이 빠지고, 무릎과 가슴에 멍이 들고, 손바닥에 피가 나고, 까지는 고통도 감수하며 목표와 꿈을 향해 달렸다. 단돈 만오천 원 들고 서울로 올라와서 시작했다. 열악한 상황이었지만, 조 씨의 꿈은 끝없이 커졌다. 지금의 조경곤 씨는 국악인의 꿈을 이루고 제자 양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 제자 발표회에 나서는 제자들이 피나는 노력의 결과물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의 제자 14명이 무대에 설 예정이다. 이날은 조경곤 씨의 50년 국악 인생이 빛나는 날이다. 그는 시각장애인으로 인생이 바뀌었다. 이후 시각장애인 무형문화재가 되어 매우 의미있는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이 되었다. 요즘 같은 힘든 시기에 희망과 꿈을 잃지 말고, 다소 고통 속에 있더라도 열심히 노력하면서 살자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북 김제 출신인 조경곤 씨는 1967년생으로, 인천광역시 무형문화재 23호 고법(북, 장구) 예능보유자다. 현재 인천광역시 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에서 우리 음악을 보존, 전승하고 제자를 양성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박현우 인턴기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21.12.07 17:56

[최완규 교수의 '마한이야기'] 마한사회를 담은 분구묘

고대국가 권력의 형성과 관련하여 고고학적인 지표로는 성곽의 출현과 거대한 고분의 축조를 통해 설명하곤 한다. 그것은 성곽이나 거대 고분을 축조하기 위해서는 많은 인력의 동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국가권력을 전제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삼국시대의 예에서 보면 고구려와 백제는 거대 규모의 적석총 축조를, 신라는 적석목곽분의 출현을 국가권력 형성시기로 이해하고 있다. 고구려, 백제, 신라와 달리 고대국가 체제로 발전하지 못했던 마한사회에 있어서도 삼국시대 고분에 못지않은 거대 고분이 축조되었는데, 바로 대형 분구묘가 그것이다. 마한의 이른 단계의 분구묘를 보면 주매장부로서 성인용의 토광을 설치하며, 그 언저리나 주구에 소아용의 옹관이 안치되고 있는데, 이를 통해 보면 혈연관계에서 비롯된 가족묘로 판단된다. 다음 단계에는 주매장부의 토광과 비슷한 규모의 매장부가 평면적으로 추가되며 주위에는 주구를 돌려 영역을 표시한다. 이와 같이 평면적으로 확장이 이루어지는 형태에 따라 분구의 외형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분구의 형태가 정형화되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마한 분구묘의 마지막 단계에 들어서면 주매장부의 시설이 토광에서 대형 옹관이나 석실로 변화가 이루어지며, 분구의 외형도 방형, 원형, 방대형 등으로 정형화가 이루어진다. 나주 복암리 3호분의 분구 내에는 토광과 옹관, 그리고 석실 등의 매장부 시설이 안치되는데, 특히 석실의 경우에는 영산강식과 백제 말기의 석실분이 보인다. 이와 같이 복암리 3호분은 다양한 형태의 매장부가 오랜 기간동안 수평이나 수직으로 확장됨에 따라 분구의 형태가 방대형에 가깝게 재정비되는 과정을 거친 것으로 보인다. 이와는 달리 신촌리 9호분과 같이 일정한 묘역의 정형화된 분구를 조성한 후 그 내부에 대형 옹관을 상하 중첩하는 경우도 있다. 한편 고창 봉덕리 분구묘는 영산강유역의 분구묘 축조수법과 차이가 있는데, 능선의 끝자락 부분에 자리잡고 있는 지형을 이용해서 먼저 동서 52m, 남북 27m 정도로 깍아서 기저부를 조성한 후, 그 위에 다시 성토한 점이 특징적이다. 이러한 분구묘 축조 방법은 매장부를 안치하기 이전에 이미 철저한 기획에 의해서 이루어진 것임을 알 수 있다. 이곳에서는 분구 내에 5기의 석실이 안치되어 있는데, 그 중에는 영산강식 석실 뿐 아니라 백제식 석실이 있는 것으로 보아 백제 중앙과의 관련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삼국시대의 왕릉과 비교해도 그 규모에서 전혀 뒤지지 않는 마한 분구묘의 축조에서 보면 마한세력도 고대국가로 발전해 갔었을 것인데, 그렇지 못하고 왜 백제에 복속되었을까? 그 해답은 마한 분구묘와 삼국시대의 거대 고분의 속성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마한 분구묘는 혈연을 기반으로 다장이 이루어지면서 대형화가 이루어지지만, 삼국시대의 최고 지배계층의 고분은 1인을 위한 거대 고분이 축조된다는 점이다. 결국 삼국시대의 거대 고분은 권력 집중을 기반으로 축조가 이루어졌지만, 분구묘에서 보이는 마한의 혈연중심 사회구조적인 특징은 마한 정치체가 고대국가로 발전해 나가는데 있어서 한계점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최완규(전북문화재연구원 이사장)

  • 문화일반
  • 기고
  • 2021.12.07 17:56

전주영상회 35번째 전시 ‘전북의 보호수’ 전

역사적학술적인 가치를 인정받아 특별히 보호할 필요가 있어 지정한 나무인 보호수. 이 나무를 조명하는 전시회가 열린다. 전시회에서는 500년~1000년 된 노목(老木)의 숭고함과 자연이 택한 보호수의 자태를 엿볼 수 있다. 청목갤러리는 7일부터 13일까지 전주영상회 35회 전시-전북의 보호수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주영상회에 소속된 이준택(회장)박종권(총무)서효석구연춘강용구최원재김영훈윤효상강미자박수옥정숙자 작가가 참여한다. 이들 작가들이 선보이는 대표작은 가을 그리움(이준택), 바람이 지키는 언덕(박종권), 이팝나무(서효석), 운주 소나무(구연춘), 반교리 팽나무(강용구), 연화 마을 당산제(최원재), 부부 나무(김영훈), 가을 이야기(윤효상), 천년의 빛(강미자), 청실 배나무(박수옥), 보절 당산(정숙자)이다. 이들은 카메라 렌즈로 보호수를 포착해 독특한 아름다움을 구현하고자 했으며, 보호수의 아름다움 사진예술로 승화시킬 방법에 초첨을 맞췄다. 박형식 이사장은 시대의 흐름을 세심한 관점으로 살피는 전주영상회는 이번 전시에서 전통의 아름다움과 고귀함에 시선을 담았다며미적 감성 그 뒤에 더 크고 따뜻한 울림을 주는 이번 전시에 많은 성원과 관람을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영상회는 1984년 사진을 좋아하는 순수 동호인들이 모여 창립한 단체다.

  • 영화·연극
  • 김세희
  • 2021.12.07 17:52

[이승우 화백의 미술이야기] 이건 영어로 그린 게 아니구만 2

그저 그런 적당한 교활함과 나태 또는 무능을 업보처럼 이어받은 이발사에게서 태어난 이 사내는 어렸을 때부터 모든 것이 다른 아이보다 뒤쳐졌으나 그림은 곧잘 그렸고 13살 밖에 안 된 소년이 자기 아버지의 가계에 거친 솜씨의 스케치화를 전시하기도 했었다. 모든 것이 모자란 만큼 그림에는 필사적으로 매달려서 왕립 아카데미에 목탄화 두 장을 제출하고 입학을 허가 받았다. 그러나 그는 어디에서든 별로 배운 것이 없이 다른 사람들을 기피하고 혼자서만 꼼지락 거렸다. 그가 이성에 대한 사랑을 느낄 나이에는 친구의 누이동생과 약혼까지 하였으나 이내 일자리를 찾아 떠나게 되고, 약혼자에게 보내는 편지의 대부분은 그를 탐탁지 않게 여기는 약혼자 어머니의 손에서 증발되어 그녀는 그의 소식을 몰라 하다가 시나브로 사랑이 식어 나이 많은 남자와 다시 약혼을 했다. 결혼식 전날 밤, 말이나 글로는 전혀 자신의 입장을 나타내 보이지 못하는 그는 황급하게 돌아와 다시 사랑을 맹세했으나, 또 다시 명예를 훼손시킬 수 없는 처녀는 약간 아쉽지만 어쩌면 더 잘 된 일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결혼을 강행한다. 그 처녀의 결혼으로 상심하여 집에 돌아 온 그는 평생 혼자 살아야 했다. 그러나 그림은 급속도로 발전하여 26살에 이미 아카데미에서 전시를 가졌는데, 그 반응은 자신조차 어리둥절할 만큼 대단한 것이었다. 당시의 비평을 보면 터너라는 이름의 새로운 화가가 나타났다. 전에도 시원찮은 소묘를 전시한 적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유화, 풍경화를 내놓았다. 이 청년은 화가들을 무색하게 만든다. 내 친구 중에 보는 눈이 정확한 화가가 있는데 터너의 그림을 마술과 같다고 평했다. 모름지기 모든 화가들이 한 번쯤 가보고 연구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적혀있다. 그 후 1년도 안되어 그는 아카데미 정회원으로 선출되었다. 이제부터는 거의 그의 독무대가 된 것이다. 폭풍 치는 바다를 보기 위해서 실제로 그런 위험한 상황에 배를 띄우고 선창에 자기를 묶게 하여 그 엄청난 위력을 체감하고 천둥 번개 치는 하늘을 넋을 놓고 바라보는가 하면 그가 끝까지 사랑한 시골 길을 걸으며 그 자연의 온갖 형태와 색, 갖가지 분위기를 꼼꼼하게 노트에 적었다가 집에 와서 그림으로 번역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1.12.06 17:43

이명복 도예가 분청사기전

분청사기 상감편병 35년 동안 흙과 불을 만지며 도자기 장인의 인생을 살아가는 도예가가 19번째 개인전을 연다. 이명복 도예가는 7일부터 12일까지 전주공예품전시관 전시1관에서 이명복 분청사기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인화분청을 중심으로 상감, 박지, 조화, 귀얄, 철화를 이용한 작품을 선보인다. 작품수는 인화문항아리, 상감편병, 박지문매병, 인화문 접시 등 40여점이다. 각 작품에 들어간 문양은 눈 덮인 초가와 논두렁길, 은은한 향기를 풍기는 들꽃을 연상시킨다. 이명복 도예가는 전통 도예의 정신은 자연미를 담아내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우리나라 산천 자연의 이미지를 작품을 통해 표현해내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명복 도예가는 전주대 산업미술학과와 원광대 대학원 응용미술학과(도예 전공)를 졸업했다. 개인전은 18차례 열었으며, 단체 및 초대전에는 470여회 출품했다. 수상경력은 고흥분청사기 공모전 대상, 전북관광기념품 공모전 상품부문 금상, 제2회 정급관광기념품 공모전 금상, 대한민국 미술대전 입선, 국제도예대전 특선 등이 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전북도예가회천잠공예가회전업미술가협회흙사랑회시대미술협회토목금 회원, 전북미술대전전국 무등미술대전 초대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전주대 평생교육원에 출강하고 있다.

  • 전시·공연
  • 김세희
  • 2021.12.06 17:34

전주국립박물관 디지털 굿즈로 문화유물 알린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홍진근)이 태블릿PC와 모바일폰 환경에서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 굿즈 굿노트 템플릿서비스를 6일부터 제공한다고 밝혔다. 노트 필기 앱에서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 서식 문서인 굿노트 템플릿은 월간 다이어리와 자유로운 기록이 가능한 무지 다이어리, 자신만의 전시 후기를 담을 수 있는 전시 다이어리 속지가 담겨있다. 월간 다이어리 속지와 전시 다이어리 속지는 전주의 옛 한지 느낌을 살려 제작됐다. 국립전주박물관의 대표 유물인 고창 봉덕리 1호분 출토 금동신발, 청자 모란 구름 학무늬 매병등의 스티커로 실제 다이어리처럼 꾸밀 수 있다. 무지 다이어리 속지는 국립전주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선비 서화가 이정직(1841~1910)의 묵죽도 6폭 병풍 를 주제로 만들어졌다. 이로 인해 선현들의 작품을 디지털 플랫폼으로 만날 수 있다. 함께 제공되는 모바일 배경화면은 매월 박물관의 대표 유물들로 주제를 바꿀 수 있도록 제작됐다. 전 낙수정 범종을 필두로 내년 1월부터 선보인다. 오는 25일까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벤트도 진행한다. 국립전주박물관에서 내려 받은 굿노트 템플릿 혹은 모바일 배경화면을 사용하는 모습을 찍어 개인 SNS에 올리고 댓글로 링크를 달면 추첨을 통해 선물을 증정할 예정이다. 박물관 홍보 담당자는 이번 디지털 굿즈 드림을 통해 박물관의 전시 및 문화행사에 더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디지털에 특화된 젊은 세대에게 지역 문화유물의 아름다움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문화재·학술
  • 김세희
  • 2021.12.06 17:24

아트이슈프로젝트 ‘존재성을 넘어’

가상공간을 캔버스 삼아 자연과 인간, 사물의 존재성을 드러내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아트이슈프로젝트 전주에서는 지난달 26일부터 내년 1월 30일 까지 존재성을 넘어 / Beyond Existence 전시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미디어 아티스트 김창겸이경호이이남 작가가 그들의 대표 작품인 Watershadow & Flower 3와 Flower garden(이상 김창겸), Digital Moon(이경호), New-Geumgangjeondo, Bagyeon Falls, Ruins Mona Lisa(이상 이이남)를 올린다. 세 작가는 가상공간을 캔버스 삼아 생명의 자율성과 존재성을 확장한 뒤, 현실 공간과소통하는 기술적 패러다임을 구현한다. 현실과 가상을 넘나드는 존재성은 생명과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예술로 승화된다. 특히 이번 전시는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미디어 작품이 전시된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은 눈으로만 보는 작품 감상을 넘어선 체험을 할 수 있다. 이 전시를 기획한 한리안 아트이슈프로젝트 전주 대표는 예술가들은 자신의 작품을 통해 기존 캔버스 그림에서 벗어난 새로운 예술 세계를 안내한다며이로 인해 관람객들은 첨단 과학기술과 테크닉을 융합한 새로운 작품을 감상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시는 오늘날 뉴미디어 아트가 어떻게 현대미술을 주도하고 있는 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부연했다.

  • 전시·공연
  • 김세희
  • 2021.12.06 17:24

제1회 뉴웨이브영화제(1ST NWFF) 11일 개막

올해 첫발을 내딛는 영화제가 있다. 그 주인공은 제1회 뉴웨이브영화제다. 전주 커뮤니티 시네마 무명씨네와 청년 상영 활동가 물보라가 함께하는 이 영화제는 영화제를 경쟁이라는 이름 밖에서 축제의 시간으로 만든다. 제1회 뉴웨이브영화제(Newwave film festival)가 오는 11일부터 12일까지 씨네Q 전주영화의거리점 10관에서 열린다. 지금까지 소개되지 않았던 작품들로 낯섦을 동반하는 새로움과 신선한 패기로 영화관을 물들일 예정이다. 뉴웨이브영화제의 슬로건은 영화의 파동성(Wave nature of film)이다. 각각의 영화가 영화제라는 흔들림을 통해 관객과 세상에 닿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이 영화제는 경쟁과 수상이 없는 비경쟁 영화제다. 영화인과 관객이 경계 없이 함께 즐기고 어우러지는 영화 축제라는 의미다. 11일 오후 2시부터 4시 30분까지는 전주시민미디어센터의 2021 시민영화프로그래머 상영전으로 '우리는 서로에게', '눈물', '귀신친구'를, 오후 5시부터 7시 15분까지는 지역 섹션1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지운 감독의 로컬 피플, 유다함 감독의 멈추지 않아, 이정훈 감독의 안녕하세요? 좀비입니다., 이예진, 정찬혁 감독의 내일이 첫 출근인데 잠이 오지 않는 건에 대하여, 이세영 감독의 디어 민구를 상영한다. 12일 오후 1시 30분부터 3시 30분까지는 일반 섹션으로 김선빈 감독의 E:/말똥가리/사용불가 좌석이라도 앉고 싶, 이진아 감독의 찾아드려요, 목충헌 감독의 경야, 임정섭 감독의 심판기가 관객과 만난다. 이어 오후 4시부터 6시까지는 안도영 감독의 거미숲, 김다은 감독의 퍼펙트 알고리즘, 윤솔빈 감독의 들고양이를, 이후 6시 30분부터는 폐막식과 지역 섹션2로 이준혁 감독의 오늘의 운세, 문수호 감독의 낡은 영화와 몇 푼짜리 다정, 강동훈 감독의 림버스, 이가령 감독의 홍조를 볼 수 있다. /박현우 인턴기자

  • 영화·연극
  • 전북일보
  • 2021.12.06 17:12

김명점 사진전 ‘그치지 않는 노래’

김명점 작가가 오는 30일까지 서학동사진관(관장 김지연)에서 사진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그치지 않는 노래를 주제로 한다. 김명점 작가는 인도 갠지스강에서 촛불을 밝히는 누군가의 간절한 염원의 기도를 사진으로 담았다. 김 작가가 인도를 담게 된 것은 소녀 시절에 타고르의 시를 읽고 나서다. 이후 막연히 인도를 동경하게 됐고, 인도에 가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생각까지 했다. 사진에 모든 것을 담을 수는 없지만, 인도인에 대한 호의와 이해, 동경까지 모두 담기 위해 노력했다. 그에게 인도는 가난하면서도 영혼이 풍족하고, 번민하면서 화해하고, 용서하고, 순간보다 영원을 지향하는 사람들이 사는 나라다. 김지연 관장은 코로나19 유행으로 빼앗긴 일상 2년 만에 위드 코로나라는 다소 안정적인 대안을 받아들이며 위태하지만, 희망과 기대를 담아 연말을 맞이하게 되었다. 따라서 인도 갠지스강에서 촛불을 밝히는 누군가의 간절한 염원의 기도 그치지 않는 노래를 함께 불러보고자 한다고 전했다. 김명점 작가는 지난 2013년부터 서울, 부산, 수원 등에서 단체전에 다수 참여했으며 쿠바, 인도 등을 담은 작품으로 개인전을 열었다. 저서로는 <그치지 않는 노래, 인디아> 등이 있다. /박현우 인턴기자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21.12.06 17:12

‘한국 민주주의 운동 상징’ 김근태 도서관 개관

한국 민주화운동의 상징인 고(故)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을 기리는 김근태기념도서관이 지난 4일 서울 도봉구에서 개관했다. 김근태기념도서관은 민주주의인권 특성화 도서관으로, 민주화 관련 기록물을 전시하는 공간이다. 이날 있던 개관식에는 김 의장 생전 고인에게 영향을 받았던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모여 우리 모두 김근태가 되자고 다짐했다. 김 전 의장은 군부독재 당시 민주화운동의 거두로서 민청련, 전민련 등 운동권 결성을 주도했다. 586이 주축인 현 정치권 내에서 그의 영향을 받지 않은 사람은 여야를 통틀어 드물다. 그는 서울대 제적, 강제 입대는 물론 두 차례의 투옥과 고문 등 모진 시련을 감내했다. 민주화운동의 공로로 1987년 로버트 케네디 인권상을 받았고, 1988년 독일 함부르크 재단으로부터 세계의 양심수로 선정됐다. 서울 도봉구를 시작으로 국회의원 3선, 노무현 정부 시절 보건복지부 장관 등을 지냈고, 이후 고문 후유증으로 인한 지병으로 지난 2011년 서거했다. 개관식이 있던 올해는 공교롭게도 김근태 10주기였다. 개관식 참석자들은 특히 마치 김근태가 다시 부활한 것 같다면서평생을 평화에 인권에 헌신한 그가 하늘에서 바라봐주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도봉산 입구 자락(도봉구 도봉산길 14)에 위치한 김근태 도서관은 따뜻한 공동체 문화를 실현하는 민주주의인권 특화 도서관이라는 비전 아래 운영된다. 운영은 김근태 재단에 위탁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도서관은 대지면적 1361㎡, 연면적 1662㎡(502평) 넓이의 지하 1, 지상 3층 규모로 많은 사람과 소통하고자 했던 김근태 정신을 담아 어느 방향에서든 접근 가능한 열린 공간으로 건립됐다. 세부공간은 기획전시 및 자료 열람실, 다목적강당, 수장고 등으로 이뤄진 본관과 상설 전시가 이뤄지는 전시실로 조성됐다. 본관은 민주주의인권 특화도서관에 걸맞게 사회과학 장서에 비중을 두었으며, 대화할 수 있는 용기(총류), 민주주의 꿈(사회과학), 평화가 밥이다(언어), 희망은 힘이 세다(문학) 등 故김근태 선생의 민주적 가치를 담은 각 어록들을 도서분류명으로 활용, 모든 도서 색인에 띠 라벨로 부착, 도서관의 정체성을 구현하고자 했다. 도서관 곳곳에는 김 전 의장과 삶과 관련된 조형물이 배치돼 있다. 그가 앉았던 의자의 나무를 재활용해 만든 민주주의를 밝히는 성냥, 국가 권력으로부터 고문을 당했던 남영동의 받침을 떼서 만든 ㅁㅇㅇ이라는 네온사인 등이 열람실 구석구석을 채우고 있다. 전시는 기획과 상설로 구분해 운영할 계획이다. 첫 기획전시로는 가야 할 미래, 김근태 추모전(展)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미술가들은 김 전 의장의 삶과 정신을 다각도로 조명하고, 영상, 설치, 조각, 회화 등 각자의 시각언어로 재현했다. 도서관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 주말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하며 매주 월요일 및 법정 공휴일은 휴관이다. 개관식에 참석한 정부 관계자들과 국회의원들은 고인을 추억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하지만 추모보다는 김근태 전 의장이 다시 돌아왔다는 마음으로 기쁨을 표현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축사에서 김 전 의장님은 민주화 운동의 대부, 영원한 민주주의자, 여의도의 햄릿 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저는 여기에 따뜻한 이라는 수식어를 덧붙이고 싶다면서제게 의장님은 따뜻한 사람, 따뜻한 민주주의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정직과 진실에 이르는 길을 국민과 함께 가고 싶다. 정직하고 성실한 99%의 사람들이 무시당하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내가 가야할 길이라고 믿는다는 김 전 의장의 발언을 인용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도서관 입구에서 김 의장님이 팔벌리고 환영하시는 것 같았다면서이 공간을 보면서 당신이 구현하고 싶었던 게 무엇일까를 생각했다. 그것은 인간 존엄의 가치가 실현되는 신김근태주의가 아닐까라고 강조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김근태하면 민주화만 생각하지만 그는 평화통일에 굳은 신념을 가진 평화주의자이기도 했다면서항상 제게 평화만이 살 길이라고 가르쳐 주셨다고 회상했다. 장영달 김근태 재단 이사장은 모진 수모를 겪었던 그가 다시 우리에게 온 것 같다고 했다. 도서관 건립을 추진했던 이동진 서울 도봉구청장은 김 전 의장의 생전 모습을 추억하다 환영사 도중 목이 메였다. 서창훈 김근태 재단 부이사장(전북일보 회장우석대 이사장)은 그를 휴머니스트로 기억했다. 서 부이사장은 김근태 전 의장을 대표하는 단어는 민주주의인권평화 세 가지다. 이들 가치는 우리 시대를 관통하는 키워드이기도 하다면서이러한 김근태주의 중심엔 인간에 대한 존중과 사랑 그리고 휴머니즘이 자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는 정부 측 인사로 김부겸 국무총리,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참석했으며, 정계에선 김 전 의장의 배우자인 인재근 국회의원을 비롯 우상호소병훈홍익표양향자 의원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도서관 건립에 결정적인 역할을 맡은 김근태 재단에서는 장영달 이사장과 서창훈 부이사장이 전북지역 인사로는 조지훈 전 전북경진원장 등이 개관식을 찾았다.

  • 문화일반
  • 김윤정
  • 2021.12.05 17:57

[2021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폐막] 자연섭리 중시하는 서예정신 순수성 지키다

자연을 품다(回歸自然)를 주제로 한 달간 전북을 묵향으로 물들인 2021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이하 서예비엔날레)가 내년을 기약하며 막을 내렸다. (사)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조직위원회는 개막일인 지난달 6일부터 폐막하는 이달 5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서울한국미술관 등 31곳 전시장에서 모두 4만6977명이 관람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여파에도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비엔날레는 모두 20개국에서 3016명이 참여했다. 34개 행사로 구성됐으며, 서예에 담긴 자연의 심오한 원리와 서예정신의 순수성을 탐구하는 데 중점을 뒀다. 특히 메인전시인 서예 역사를 말하다는 고대, 근대, 현대의 서체별 변화와 서계의 흐름을 탐색했다. 대작을 선보이는 천인천각(千人千刻)전도 눈길을 끌었다. 한국과 중국에서 활동하는 서예작가 1000명이 한 글자씩 돌에 파낸 천자문을 모아 만든 병풍인 천인천각은 서예 사상 초유의 의미 있는 작품으로 꼽혔다. 윤점용 집행위원장은 지금까지 어느 단체, 어느 행사, 어느 나라에서도 시도하지 않은 전시라며 서예비엔날레의 가장 큰 성과라고 말했다. 한국과 중국 2개국 작가 35명이 참여하는 융합서예전에서 선보인 실험적인 작품도 흥미로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전시에서는 서예와 도자, 조각 등 다른 장르와 융합된 서예가 생동감 있는 예술성을 창조했다. 명사 서예전은 대중의 서예에 대한 관심을 이끌었다. 문희상 전 국회의장, 서예가 강암 송성용 선생의 아들 송하진 전북도지사, 나경원 전 국회의원 등은 자신이 생각해왔던 바를 서예 작품에 담았다. 시대의 흐름에 적극 대응하고 반응했다는 평도 나왔다. 코로나 19라 상황에서 개막식을 비대면으로 개최하고, 유튜브 라이브 방송으로 송출한 점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VR온라인 전시관을 개관해 전시관을 찾이 않아도 안방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제작해 많은 호응을 얻었다. 이선홍 조직위원장은 코로나19로 현장을 찾는 관람객이 줄어든게 아쉽긴 하지만 호평해줘서 위안이 된다며 2023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도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노력하고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세희
  • 2021.12.05 16:58

연석산미술관 레지던스 4기 입주작가 김원 성과보고전

연석산미술관 레지던스 4기 입주작가 중 한 명인 김원 작가가 오는 17일까지 연석산미술관에서 성과보고전을 연다. 전주에서 예술적 잔뼈를 굵직하게 키운 김원 작가는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자신과 주변인의 비틀거림을 냉철한 이성으로 포착했다. 이후 그 파편들을 거친 형상과 이미지로 재배치해서 담는 등 김원 작가만의 예술세계를 펼치고 있다. 특히 김원 작가의 작품 Hard work는 정리되지 않은 형상들이 뿜어내는 한숨, 침묵, 외침, 소음이 뒤범벅된 모습을 표현했다. 요지경 속의 세상 같지만, 삶의 가장자리에서 볼 수 있는 세상을 담았다. 직설적 표현이 특징인 그는 자신의 문제를 화폭에 날것으로 표출하지만, 묘한 설득력을 가지고 있다. 문리 미술평론가는 김원은 자신과 주변의 흔들리는 모습을 조미료 치지 않고 표출하고 있다. 이는 부조리 속에서 받은 상흔들을 거침없이 들춰서 자신을 치유하려는 의도다. 이러한 직설적 발언이 설득력을 얻는 것은 그 안에서 우리의 모습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숨 가쁘게 치달리고 있는 그가 연석산미술관 레지던시의 소음 없는 고요함 속에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원 작가는 전북대 예술대학 미술과, 일반대학원을 졸업했다. 전주, 서울을 오가며 7회의 개인전을 열었다. 전주, 광주, 서울, 완주, 무주, 목포 등에서 열린 단체기획전에 다수 참여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17년에 서울디지털대 미술상 우수상을 받고, 우진문화재단 제65회 청년작가, 광주화루 작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박현우 인턴기자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21.12.05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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