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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G워너비 ‘나를 아는 사람’ 연주 주인공 멜로우 키친 콘서트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전주 시민을 위로하는 공연이 찾아온다. 이음음악협회와 사단법인 더문화는 오는 21일 오후 7시 30분 전주 효자동 문화공간 이룸에서 멜로우 키친 땡큐 콘서트를 개최한다. 이날 콘서트에서는 색소포니스트 멜로우 키친과 그가 이끄는 밴드, 게스트 홍이삭의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콘서트 주제는 위로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전주 시민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려는 목적이다. 무대에서는 우리 가곡인 할머니 집, 가을비등을 연주한다. 이어지는 무대는 게스트 홍이삭과 함께 드라마 응답하라 1988 OST인걱정말아요 그대, 어쿠루브의 나쁘지 않아, 멜로우 키친의 저 별처럼을 선보인다. 특히 마지막 무대는 멜로우 키친이 숀의 Way Back Home, 크러쉬의 Beautiful day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편곡한 곡을 들려준다. 멜로우 키친은 재즈의 장르를 넘나들며, 앨범의 모든 곡을 자신이 작곡편곡프로듀싱을 하는 다재다능한 뮤지션이다. 또 JTBC에서 방영한 슈퍼밴드에 출연, 남다른 퍼포먼스로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받았다. MBC 예능 놀면뭐하니?에서도 MSG워너비의 나를 아는 사람을 색소폰 솔로 연주로 선보여 대중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게스트로 출연하는 홍이삭은 JTBC 슈퍼밴드, tvN 너의 목소리가 보여 등을 통해 이름을 알린 실력파 뮤지션이다. 담담하면서도 부드러운 목소리를 선보여 자연주의 보컬리스트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공연 관람은 사전예매 단계에서 쿠브(앱)으로 접종완료 확인증을 보여야 가능하다. 이음음악협회장 곽성현은 많은 사람들이 갑작스럽게 찾아온 코로나 19로 2년간 힘든 시기를 보냈다며이번 공연에서 들려주는 아름다운 음악을 듣고 다시 도약할 수 있는 힘을 얻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김세희
  • 2021.12.09 17:45

[김용호 정읍시립국악단 단장의 전통문화바라보기] 천혜天惠의 화순적벽

전라남도 화순에 위치한 화순적벽은 국가지정 문화재 명승지 제112호로 지정된 호남의 명소이다. 화순적벽의 모습은 화순 북동쪽으로 있는 옹성산의 절벽에 동복호가 감싸고 돌면서 만들어진 정경인데 수백 미터를 깎아 세운듯한 그 모습이 이루 형용할 수 없는 천혜의 절경으로 펼쳐져 있다. 마치 이곳은 극락의 어느 곳인가 하는 착각까지 있을 정도이니 그 아름다움은 가히 짐작할 만하다. 동복천 상류인 창랑천滄浪川 유역과 무등산에서 발원한 영신천靈神川이 합류되어 크고 작은 수려한 절벽이 약 7km에 걸쳐 장관을 이루고 있다. 그러한 장관 속에는 장항<노루목>적벽, 창랑리에 있는 창랑적벽, 물염정이 있는 물염적벽 등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는데 이 모든 적벽은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선경으로 빼어난 경관과 웅장함 그리고 풍류 공간의 명승지로 익히 세간에 널리 알려져 있다. 과거 500여 년 전인 1519년, 기묘사화 후 동복에 유배 중이던 신재 최산두는 이곳의 절경을 보고 소동파가 읊었던 중국의 적벽에 버금간다고 하여 적벽이라 이름 지었다고 전한다. 석천 임억령, 하서 김인후, 제봉 고경명, 학봉 김성일, 농암 김창협, 다산 정약용, 방랑시인 김삿갓 등 덕망 있는 학자, 의인, 시인 묵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이유가 바로 천하제일 절경이라 칭하며 풍류와 시화 속 노닐던 무릉도원이었기 때문 아닐까? 문득 화순적벽을 보며 중국 장예모 감독의 <실경산수극>이 생각이 났다. 장예모 감독은 우리에게 붉은 수수밭, 인생 등으로 잘 알려진 중국 5대 감독 중 한 사람으로 중국 천혜 명소에서 아름다운 자연 산수 그대로 실경實景 무대를 만든 파격적인 발상의 장본인이다. 그는 고전적인 이야기와 전설을 현대적 감각에 맞게 구성하여 독특한 제작기법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그가 제작한 실경산수극인 인상여강印象麗江-옥룡설산의 만년설을 배경으로 하고 소수민족의 역사와 삶을 표현한 작품, 인상서호印象西湖-항주의 서호를 배경으로 하는 다양한 전설과 고사를 바탕으로 현대적 감각으로 제작한 종합 뮤지컬 등은 모두 주목을 받았는데 이러한 성공에 힘입어 중국의 다양한 명승 유적지는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더욱 높아졌으며 그로 인한 경제적인 효과 또한 더욱 창출되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중국에서는 이러한 유사한 형태의 시리즈가 명승지를 배경으로 계속 제작되고 있다. 바라건대 우리 선조의 풍류와 시화가 있던 곳에 우리 민족의 영혼이 담긴 전통예술이 함께 모아져 대한민국 천혜 자원을 배경으로 그려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전통예술가로서의 작은 기대감을 비추며 그러한 천혜 자원에 주어진 환경적 제약制約(문화재 보호, 상수원 보호, 환경 보호 등)을 극복하고 효율적인 제작기법을 모색하여 찬란한 우리 전통문화의 우수성과 희소성을 세계에 알렸으면 하는 희망도 간구懇求하여 본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1.12.09 17:45

전주문화재단, 팔복다복 음악회 10일 개최

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백옥선)이 오는 10일 팔복예술공장서 팔복동 공단근로자와 전주시민을 위해 위로와 힐링이 있는 팔복다복(八福多福) 음악회를 연다. 올해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달래고 내년에 더 큰 복을 받자는 의미로 여는 팔복다복 음악회는 팝페라 그룹 Le Stelle(레 스텔레)와 모던국악프로젝트 차오름이 깊어가는 겨울밤의 감성을 선사한다. 이날 음악회의 첫 순서로 별들이란 뜻을 가진 혼성 4인조의 팝페라 그룹 Le Stelle(레 스텔레)가 무대에 선다. 연말을 맞이하는 축배의 노래를 시작으로, 새야 새야 파랑새야,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의 지금 이 순간 등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레퍼토리를 선사한다. 현재 전북이 주목하고 있는 모던국악프로젝트 차오름이 공연의 막을 내린다. 차오름의 앨범 수록곡 몽금척요, 심청 아라리로 시작해 갈까부다, 진짜 같은 가짜세상 등 국악의 차세대 장르를 누구보다 먼저 접할 기회를 선물한다. 백옥선 대표이사는 긴 어려움의 시간을 견디고 일상으로의 복귀를 기원하는 시민과 근로자를 위해 따듯한 연말 공연을 준비했다. 관객분들과 마주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더욱 뜻깊은 의미가 있다며 이번 공연이 2021년을 마무리하는 좋은 선물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현우 인턴기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21.12.09 17:37

“시민이 작가다” 전주시, 시민 출판기념회 ‘눈길’

책을 읽고, 쓰고, 만드는 독립출판 전문도서관으로 탈바꿈한 완산도서관에서 출판창작 프로그램 수강 시민들이 수필모음집과 그림책을 출간했다. 전주시립 완산도서관은 9일 김승수 전주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자작자작 책 공작소 3층 자작마루에서 시민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이날 출판기념회는 지난 5월부터 9월까지 진행된 출판창작 프로그램인 전주는 모두 작가에 참여한 수필쓰기반과 그림책창작반 수강생들이 11권의 책을 출간한 것을 축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수필쓰기반의 경우 수강생 8명의 글이 수록된 수필모음집인 함께 쓰는 기쁨을 출간했으며, 그림책창작반에서는 △쑥쑥쑥(김형미) △마술떡(송경자) △집토끼(오유세라) △바동이(윤다정) △꽃파리(이희숙) △고백(정하영) △상고머리(주미라) △쉿! 비밀이야(최성자) △파랑시(표혜영) △하늘에서 뚝 떨어진 오징어(한문숙) 등 10권의 그림책을 출간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완산도서관 자작자작 책 공작소는 책과 가까워진 시민들이 독서의 소비자에서 창작자로 성장할 기회가 주어지는 공간이라며 시민 1인 1책 출판 프로젝트 등 시민들이 언제 어디서나 책을 읽고 쓰고 만드는 독서문화를 정착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문학·출판
  • 천경석
  • 2021.12.09 17:29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최아현 소설가 - 임대형 ‘윤희에게 시나리오’

손끝에 꽁꽁 얼어 얼음이 들어앉은 듯하고, 어느 산꼭대기에 첫눈이 쌓였다는 소식이 들리면 어김없이 떠오르는 영화가 있다. 2019년 11월에 개봉한 영화 윤희에게다. 겨울이 돌아왔으니 별수 없이 영화 윤희에게의 시나리오를 꺼내 읽었다. 이야기는 이렇다. 일본의 노년 여성 마사코가 조카 쥰의 책상에 있던 편지를 둘러보다 우체통에 넣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 편지는 바다를 건너 한국으로 날아간다. 한편 한국의 중년 여성 윤희는 딸 새봄과 함께 살고 있다. 남편과는 이혼했고 한 회사의 구내식당에서 일하고 있지만, 삶이 퍽 활기찬 것은 아니다. 어느 날 해외에서 편지가 도착하고 그 편지는 윤희보다 새봄의 손에 먼저 닿는다. 편지를 먼저 읽은 새봄이 윤희에게 일본의 오타루로 여행을 제안한다. 윤희도 도착한 편지를 발견했고, 새봄과 함께 일본으로 떠난다. 오타루의 마지막 날 밤, 마침내 윤희는 오랫동안 잊지 못했던 옛 연인 쥰을 만나게 된다. 겨울이면 이 이야기를 떠올리는 이유는 두 가지다. 먼저 시나리오 속 배경인 오타루는 겨우내 눈이 오기로 유명한 지역이다. 영화에서도 마찬가지다. 쌓인 눈, 내리는 눈, 쌓였다가 녹는 눈. 눈이 언제쯤 그치려나.(『윤희에게 시나리오』, 中) 시나리오에서 입버릇처럼 반복되는 마사코의 대사가 무색할 정도로 말이다. 눈으로 가득한 오타루가 배경인 이야기니, 겨울이면 자연스레 떠오를 수밖에 없다. 두 번째는 눈의 고요한 따듯함이 인물들에게 녹아있기 때문이다. 모두가 서로를 향해 애틋하고 조용한 마음을 전한 것이 모여 결말이 됐다. 때때로 윤희의 꿈을 꿀 때면 부치지 않는 편지를 쓰는 쥰. 발송되지 못한 편지를 우체통에 넣은 마사코. 편지를 먼저 읽고 일본 여행을 계획한 새봄. 그런 새봄을 따라 무턱대고 일본으로 따라간 경수. 나에게 그런 용기가 있을까? (중략) 언젠가 내 딸에게 네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용기를 내고 싶어. 용기를 낼 수 있을 거야.(『윤희에게 시나리오』, 中)라며 용기를 낸 윤희까지. 찬 바람이 부는 날이면 모두의 용기와 온기를 내 곁에 두고 싶어 자꾸만 꺼내 읽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실은 이 시나리오를 모든 계절에 꺼내두고 읽었다. 봄에는 겨울이 간 것이 아쉬워 읽고, 가을에는 곧 올 찬바람을 맞이하며 읽었다. 여름에는 너무 덥다고 읽었고 겨울에는 알맞은 계절이 돌아왔다며 읽었다. 잘 지내니? 오랫동안 이렇게 묻고 싶었어. (중략) 갑자기 너한테 내 소식을 전하고 싶었나봐. 살다 보면 그럴 때가 있지 않니? 뭐든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질 때가.(『윤희에게 시나리오』, 中) 어쩌면 부치지 못하는 편지와 내지 못하는 용기를 영화로 대신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최아현 소설가

  • 문학·출판
  • 기고
  • 2021.12.08 17:46

[신간] 몽상夢想몽상의 시학

몽상은 희망을 시동 거는 엔진이다 몽상이란 단어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꿈속의 생각, 실현성이 없는 헛된 생각으로 나와 있다. 이 때문에 시인에게 몽상은 삶과 세계, 미래를 탐구하는 도구가 된다. 몽상이란 개념을 두고 시들이 이룩한 고독한 정신의 숲을 산책한 탐방기가 나왔다. 전북대 양병호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출간한 <몽상夢想몽상의 시학>(전북대학교출판문화원)이다. 이 책은 한국의 현대시인들이 꿈꾸고, 희구하고, 몽상하는 대상과 방식에 대해 주목한다. 시인에게 있어서 몽상은 억압과 제한의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상상력의 세계이다. 이 때문에 가혹한 현실은 인간의 삶의 조건을 더욱 억압적으로 한계 지우는 기제로 작동한다. 시인은 이러한 현실로부터 탈출을 꿈꾸고, 현실과 이상의 조화를 상상한다. 이 상상력은 바로 시에 투영되며, 이상향을 그리게 된다. 책은 총 2장으로 구성됐다. 1장은 주로 몽상이 가지는 힘과 시학, 2장은 몽상을 통해 나타나는 지향점으로 압축된다. 순창 출생인 양 교수는 전북대 인문대 국어국문학과에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는 <한국현대시의 인지시학적 이해>, <시의 고독과 절망>, <인지시학의 실제비평>등이 있다. 시집은 <그러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시간의 공터>, <하늘 한번 참말로 맑게 반짝이더라>, <스테파네트 아가씨> 등을 펴냈다. 수상 경력은 시문학상, 중산문학상이 있다.

  • 문학·출판
  • 김세희
  • 2021.12.08 17:35

[신간] 풍경 밖을 서성이다

전북의 주요 명소들을 인문학적 시각으로 해석한 기행산문집이 나왔다. 소설가이자 국문학 연구자로 활동해 온 김병용 작가는 <풍경 밖을 서성이다>(모악)을 출간했다. 책에서 김 작가는 자신이 태어나서 자란 지역에 대한 깊은 애정과 관심을 드러낸다. 그는 한반도의 고원 지형을 대표하는 진안고원, 임진왜란 초기 전쟁의 판도를 바꾼 웅치와 이치, 조선시대 전북과 전남, 제주를 관할하던 전라감영, 백제 제30대 무왕 당시 창건한 사찰이 있었던 미륵사지 등 역사 문화적 현장을 꼼꼼히 답사하며 남긴 기록을 담았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전북 구석구석을 직접 찾아다니면서 그 속에 스며있는 역사와 선인들의 흔적을 글로 남긴 것이다. 또 곳곳에서 발생했던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 설화 등이 그 지역에 오래 살아온 주민들에 의해 채색되고 윤색돼 온 것을 발견한다. 그렇다고 그가 유명 명소만 다니진 않는다. 전주 한옥마을 골목의 외진 곳, 산 속의 숲까지 다니며 생을 통과하는 시간의 풍경을 가로지른다. 문학적 상상력도 흥미롭다. 그는 눈에 보이는 것은 물론이고 눈에 보이지 않은 것까지 담아내려고 했다. 예컨대 풍남문을 경계로 성 안과 성 밖에 사는 사람이 가지는 인식차이를 가지는 대목이 눈길을 끈다. 그는 성벽 내부에 있는 사람들에게 확실한 소속감과 안도감을 안겨 주는 곳이 성이었다. 사대문 안에서 생활한다는 것은 거주 자격을 가준 계층이 당대의 질서와 생활 방식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것을 의미했으며, 성 밖에서 사람들에게 성 안 사람은 부러움과 실지의 대상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진안 출생인 김병용 소설가는 전북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마쳤다. 1990년 문예중앙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저서로는 <그들의 총>, <개는 어떻게 웃는가>, <길은 길을 묻는다>, <길 위의 풍경>, <최명희 소설의 근원과 유역> 등이 있다.

  • 문학·출판
  • 김세희
  • 2021.12.08 17:35

[신간] 이금영 작가의 두 번째 수필집 ‘익어간다는 것은’

이금영 작가가 첫 번째 수필집 출간 후 7년 만에 돌아왔다. 7년 동안 건강을 챙기느라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일에 소홀했다. 시간 내서 한 편씩이라도 쓴 수필을 엮어 수필집 <익어간다는 것은>(수필과 비평사)을 펴냈다. 이 작가는 건강으로 많은 활동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 이 작가에게 문학은 벗 같은 존재였다. 이 작가가 건강 챙기느라 바쁜 와중에도 문학에 대한 열정을 내려놓지 않은 이유다. 이 작가의 글에 그의 배우자인 신재철 작가의 멋들어진 그림이 더해졌다. 이 책은 1부 풍경을 만나다, 2부 밥 잘하는 남자, 3부 지금 이 순간, 4부 그날도 오늘처럼 바람이 불었다, 5부 우아하게 나이 먹기 등 총 5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50여 편의 글이 담겨 있다. 자연 속에서 품어야 할 것은 안으로 삭히고 익어가며 취하지 말아야 할 것은 아낌없이 밖으로 내보낸다. 햇볕이 내려앉은 옹기 옆에서 내 삶의 긴 여정을 뒤돌아본다. 삶이 익어간다는 것은 자연을 닮아간다는 것이리라.(익어간다는 것은 일부) 이 작가는 삶을 살면서 보고 느꼈던 것, 더 나아가 겪었던 것들에 대해 세세하게 적었다. 당시 자신의 생각부터 감정까지도 써 내려갔다. 그의 글은 읽으면 머릿속에 하나의 그림 또는 영상이 떠오른다는 것이 특징이다. 꼼꼼히 정리된 상황 덕분이다. 이금영 작가는 작가의 말을 통해 밤하늘의 무수한 별들 중에서 내 별 하나를 찾아내어 가슴에 품고 싶었다. 독자 한 분이라도 어쭙잖은 내 글을 읽고 희망을 간직하고, 내일을 꿈꾸며 건강도 좋아지는 작은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는 전북 김제 출생이다. 한국방통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였으며, 수필과 비평으로 등단했다. 전북문협, 가톨릭문우회, 영호남수필문학회 회원, 한국국학진흥원 아름다운 이야기 할머니 등으로 활동했다. 경북문화체험 전국수필대전 장려상, KB 국민은행 편지공모전 동상, 행촌수필문학상 등을 받았다. 그의 배우자인 신재철 씨는 지난 2010년 창암 이삼만 선생 선양회 초대작가로 선정됐다. 이어 전국온고을미술대전 수채화 부문 특선, 우수상과 전라북도미수대전 수채화 부문 입특선을 하기도 했다. 현재 화우리수채화, 하늘빛수채화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현우 인턴기자

  • 문학·출판
  • 전북일보
  • 2021.12.08 17:35

[신간] 오늘날의 문법으로 보는 맹자 완역본, ‘쉽게 읽는 맹자’

좋은 글귀를 읽으면 마음에서 감동이 일어나고 공감하면서 탐심이나 미움, 나태함이 들어설 공간이 줄어든다. <맹자>는 살면서 한 번은 꼭 읽어봐야 할 책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좋은 말씀임을 알면서도 한자에 막혀 뜻을 모두 파악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이에 이준자 작가는 한 글자 한 글자에 혼신의 힘을 다해 번역했다. 이준자 작가가 <맹자> 완역본 <쉽게 읽는 맹자>(역사인)를 출간했다. 총 261장 34,685자로 구성된 책을 한 글자, 한 구절씩 만져보며 해석하는 데 열중했다. 이 작가는 대학 시절 그룹 스터디를 통해 처음으로 <맹자>를 접했다. 한문 원문에 막혀 해석본을 참고했지만 그래도 매번 풀리지 않는 문장들을 마주해야 했다. 학교에 근무하면서도 동료들과 함께 <맹자> 강독 스터디를 진행했지만, 여건이 되지 않아 그만뒀다. 어려운 <맹자>를 번역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는 항상 <맹자>를 읽고 싶었지만, 한문에 막혀 맹자를 깊이 있게 만날 수 없었다. 이에 많은 독자를 위해 <맹자>를 번역했다. 그는 맹자의 논리정연하게 대화를 이끌어가는 당당함과 주옥같은 글귀의 의미를 알아가고 깨달아가는 데서 즐거움과 교훈을 얻었다. 이 작가는 이 책을 읽고 각자 내면의 아름답고 선한 마음 근력을 키워 자신이 변하고 가족이 변하고 이웃이 함께 어우러져 좋은 삶으로 이동해 가는 움직임을 기대해 본다고 전했다. 이준자 작가는 현재 전주 기전여자고등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다. 다양한 독서 모임에서 동서양 고전 읽기와 독서 토론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시도교육청 토론 교사 모임에서 그림책 독서 토론, 독서 디베이트, 시사 디베이트 등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저서로는 <논어, 감성으로 읽다>, <맛있는 논어, 콩지랑 읽어요> 등이 있다. /박현우 인턴기자

  • 문학·출판
  • 전북일보
  • 2021.12.08 17:35

[신간] 다둥이 엄마, 비혼녀, 경단녀의 공유식당 운영기

귀농귀촌, 시골살이를 다룬 미디어가 많아지고 있지만 여성들의 체험을 다룬 이야기는 찾기 어렵다. 이 때문에 시골은 성차별이 만연하고 문화생활을 향유할 거리가 없는 곳, 여성이 살기엔 외롭고 두려운 곳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 그럼에도 농촌살이가 해볼 만하다고 권하는 9명의 여성들이 있다. 이선영(필명 키키), 최세연(별나), 권애자(시루), 최수원(바비), 이금월(수작), 윤경희(햇살), 이현경(슨배), 정소라(로제), 김드보라(하하)씨다. 이들이 자신들의 필명을 내걸고 책을 출간했다. 경험담이 담긴 <공동경비부엌 모여라 땡땡땡>(소일)이다. 책은 이들이 모인 과정과 모여라땡땡땡(2016년 오픈)이라는 공유식당이 생긴 동기를 담고 있다. 책에 따르면, 이들은 처음부터 아는 사이가 아니다. 짧게는 30여년 길게는 50여년 다른 장소에서 각자의 삶을 살던 사람들이다. 서울에서 직장을 다녔던 비혼 여성부터 지역에서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주부, 다둥이 엄마, 공예 강사까지 다양하다. 9인 9색이다. 이들이 어떻게 모여서 식당을 운영하게 됐을까. 과정은 단순하다. 이들은 지역 사회 커뮤니티에서 인연을 맺었다. 키키가 바비와 수작에게 식당 운영 계획을 꺼냈고, 바비와 수작이 각자가 아는 지인을 끌어들였다. 이들은 1~3명씩 팀을 이뤄 요일을 맡아 일주일에 하루씩 운영하는 요일식당 모여라땡땡땡을 세웠다. 지난 2016년 3월의 일이다. 식당은 한 낮에만 운영하는 게 원칙이었다. 다만 지역사회의 요청이 있으면 케이터링(호텔, 공원, 이벤트 장소나 원격지에서 음식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했다. 그러다가 어느덧 6년이라는 세월이 지났다. 이 기간 동안 지속될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저자들은 모두가 사장이라는 것, 환경을 해치지 않은 방식으로 요리하는 것, 농사를 기반을 한다는 것, 일과 놀이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애쓴다는 것, 최대한 지역사회와 연대한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결국 모여라땡땡땡이라는 공간이 단순히 생계를 유지하는 수단이 아니라 온기를 나누는 곳이란 의미를 함축한다. 든든한 뒷배를 얻은 9명의 여성은 이 곳을 발판 삼아 각자의 삶을 확장해 나간다. 요리와 공예를 가르치는 방과후 학교 강사로 나서고, 텃밭 교육을 한다. 심지어 공방, 출판사도 차린다. 공유 식당 일과 자신 본연의 일을 공존하는 삶을 산다. 현재 모여라땡땡땡은 휴업 중이다. 임차했던 건물이 재개발로 헐리면서 새로운 공간에서 재개장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 봄 지역 협동조합에서 올린 건물에서 모여라땡땡땡시즌 2를 시작한다. 이들의 이야기는 귀농귀촌 성공스토리가 아니다. 꿈을 향해 달려가는 인물들의 성장 스토리다. 자신들의 기록을 남기고 싶은 마음, 귀농 귀촌 희망자에게 공동체를 유지할 팁을 주고 싶은 마음이 오롯이 녹아있다.

  • 문학·출판
  • 김세희
  • 2021.12.08 17:35

2024년 완공 목표, 세계서예비엔날레관 건립 ‘잰걸음’

서예 문화의 진흥 거점 공간으로 거듭날 세계서예비엔날레관 건립사업의 첫 발이 내디뎠다. 전북도는 8일 전북도청 중회의실에서 송하진 전북도지사와 건립 자문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서예비엔날레관(이하 비엔날레관) 건립 용역자문위원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서예 관련 학과 교수와 도의원, 서예인 등 15명으로 구성된 비엔날레관 건립 자문위원회는 기본계획부터 건축, 향후 운영계획 등 비엔날레관 건립에 대한 전반적인 자문역할을 하고 있다. 이날 진행된 첫 회의에서는 용역 책임을 담당하고 있는 장세길 연구원(전북연구원 연구위원)이 비엔날레관 건립에 관한 사업추진 방향과 건축 및 운영계획 등 주요 내용을 보고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비엔날레관 건립을 차질 없이 추진해 한국서예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서예인과 도민이 함께하는 예술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9년 서예진흥법이 통과되면서 본격적으로 서예 문화를 진흥발전시키기 위한 거점 공간이 조성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세계서예비엔날레관 건립이 주목을 받아 왔다. 이에 도는 내년에 비엔날레관 설계 공모와 기본실시설계 용역을 진행해 2023년부터 착공이 진행되어 2024년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 문화일반
  • 엄승현
  • 2021.12.08 17:15

안미정 개인전 ‘고도를 기다리며’

안미정 작가가 오는 12일까지 교동미술관 본관 2전시실에서 고도를 기다리며(waiting for altitude)를 주제로 개인전을 연다. 안 작가가 생각하는 가정은 점이 모여 하나의 선이 되고, 여러 개의 선이 모여 면이 되는 것처럼 가정은 개인이자 곧 사회고 세계다. 인류의 시작은 가정에서 비롯됐기에 집이라는 핵심 주제로부터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현대사회의 차갑고 각박한 개인화 경향을 표현하기 위해 정사각형 형태의 큐브에 작은 구멍을 뚫었다. 중간중간의 쐐기는 삶에서 예고없이 찾아오는 불행이다. 예로는 이혼, 실직, 질병, 죽음, 테러, 자연재해 등이다. 안 작가는 작품을 통해 우리 사회의 불평등과 이웃 간의 갈등을 극대화해 보는 이들이 긴장감과 위태로움을 느끼도록 만들었다. 이 밖에도 작품에 사다리나 계단을 배치해 작고 좁지만 어딘가에 출구가 있을 것이라는 믿음과 꿈은 이루어진다는 희망을 표현했다. 빈 의자도 희망의 표현이다. 또 그의 작품 중 외롭게 놓인 작은 의자는 막연한 기다림이고, 사유의 공간이다. 안미정 작가는 원광대 미술대학 응용미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미술학과에 다니고 있다. 그는 지난 2016년 전북공예품대전에 입선하고 해마다 전불공예품대전에서 장려상을 받고 특선, 입선 등을 했다. 올해 자계 중국 청, 상림배 국제 청자예술비엔날레에서 동상을 받았다. 개인전과 그룹전에 다수 참여했으며, 현재 달바우 도예를 운영하고 있다. /박현우 인턴기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21.12.07 18:03

국립무형유산원 ‘영원한 판, 소리로 잇다’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이종희)이 8일부터 내년 2월 27일까지 원내 누리마루 2층 기획전시실에서 영원한 판, 소리로 잇다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은 국가무형문화재 가운데 전통공연예술인 판소리를 종합적으로 살피고, 판소리의 변천 모습과 무형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조명하기 위한 전시다. 전시는 △1부 함께해 온 판소리 △2부 열두 바탕에서 다섯 바탕으로 △3부 예술을 넘어 대중문화로 구성했다. 1부에서는 17세기 판소리를 명창(名唱)과 고수(鼓手), 향유층을 중심으로 살핀다. 2부에서는 판소리가 열두 바탕에서 다섯 바탕으로 변화되는 과정, 판소리가 선사하는 정서, 판소리 문학에 대한 내용을 전시했다. 3부는 판소리가 20세기 극장과 음반문화와 함께 대중화되는 다양한 양상, 국가무형문화재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서의 판소리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이와 함께 19세기 ~ 20세기 명창, 명창이 되기까지, 판소리의 오늘과 내일 등을 영상으로 제작해, 볼거리를 제공한다. 전시실 전실에는 체험공간을 마련했다. 이 곳에서는 판소리를 들어볼 수 있는 음악감상실, 어린이 관람객이 판소리 동화책을 볼 수 있는 판소리 동화방이 있다. 전시 관람은 무료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다만 직접 전시실을 방문하지 않더라도 온라인 전시관에서 같은 전시를 즐길 수 다. 온라인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www.nihc.go.kr)에 접속하면 해설 영상과 VR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다.

  • 문화일반
  • 김세희
  • 2021.12.07 17:56

‘국악 인생 50년’ 조경곤 씨, 17일 인천서 제자 발표회

조경곤 씨 전북 김제 출신 조경곤 씨가 지난 2013년에 북 문화재, 2019년에 장구 문화재로 선정되며 인천광역시 무형문화재 23호 고법(북, 장구) 예능보유자로 인정됐다. 조경곤 씨가 오는 17일 인천시 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 풍류관에서 조경곤 제자 발표회를 연다. 조 씨에 따르면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운동을 좋아해서 몸쓰는 운동을 하다 눈에 부상을 입었다. 녹내장 후유증을 앓고 이후 망막 박리가 되어 30대 초반부터 빛을 잃어 실명에 이르렀다. 현재 그는 빛도 보이지 않는 상태다. 그는 시각장애를 딛고 판소리와 민요를 부르는 소리꾼의 소리에 맞춰 북과 장구로 반주를 하는 고수로 활동하고 있다. 고수는 소리꾼의 입모양부터 호흡까지도 감지해야 하기 때문에 그는 피나는 노력을 했다. 머리카락 반이 빠지고, 무릎과 가슴에 멍이 들고, 손바닥에 피가 나고, 까지는 고통도 감수하며 목표와 꿈을 향해 달렸다. 단돈 만오천 원 들고 서울로 올라와서 시작했다. 열악한 상황이었지만, 조 씨의 꿈은 끝없이 커졌다. 지금의 조경곤 씨는 국악인의 꿈을 이루고 제자 양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 제자 발표회에 나서는 제자들이 피나는 노력의 결과물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의 제자 14명이 무대에 설 예정이다. 이날은 조경곤 씨의 50년 국악 인생이 빛나는 날이다. 그는 시각장애인으로 인생이 바뀌었다. 이후 시각장애인 무형문화재가 되어 매우 의미있는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이 되었다. 요즘 같은 힘든 시기에 희망과 꿈을 잃지 말고, 다소 고통 속에 있더라도 열심히 노력하면서 살자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북 김제 출신인 조경곤 씨는 1967년생으로, 인천광역시 무형문화재 23호 고법(북, 장구) 예능보유자다. 현재 인천광역시 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에서 우리 음악을 보존, 전승하고 제자를 양성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박현우 인턴기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21.12.07 17:56

[최완규 교수의 '마한이야기'] 마한사회를 담은 분구묘

고대국가 권력의 형성과 관련하여 고고학적인 지표로는 성곽의 출현과 거대한 고분의 축조를 통해 설명하곤 한다. 그것은 성곽이나 거대 고분을 축조하기 위해서는 많은 인력의 동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국가권력을 전제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삼국시대의 예에서 보면 고구려와 백제는 거대 규모의 적석총 축조를, 신라는 적석목곽분의 출현을 국가권력 형성시기로 이해하고 있다. 고구려, 백제, 신라와 달리 고대국가 체제로 발전하지 못했던 마한사회에 있어서도 삼국시대 고분에 못지않은 거대 고분이 축조되었는데, 바로 대형 분구묘가 그것이다. 마한의 이른 단계의 분구묘를 보면 주매장부로서 성인용의 토광을 설치하며, 그 언저리나 주구에 소아용의 옹관이 안치되고 있는데, 이를 통해 보면 혈연관계에서 비롯된 가족묘로 판단된다. 다음 단계에는 주매장부의 토광과 비슷한 규모의 매장부가 평면적으로 추가되며 주위에는 주구를 돌려 영역을 표시한다. 이와 같이 평면적으로 확장이 이루어지는 형태에 따라 분구의 외형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분구의 형태가 정형화되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마한 분구묘의 마지막 단계에 들어서면 주매장부의 시설이 토광에서 대형 옹관이나 석실로 변화가 이루어지며, 분구의 외형도 방형, 원형, 방대형 등으로 정형화가 이루어진다. 나주 복암리 3호분의 분구 내에는 토광과 옹관, 그리고 석실 등의 매장부 시설이 안치되는데, 특히 석실의 경우에는 영산강식과 백제 말기의 석실분이 보인다. 이와 같이 복암리 3호분은 다양한 형태의 매장부가 오랜 기간동안 수평이나 수직으로 확장됨에 따라 분구의 형태가 방대형에 가깝게 재정비되는 과정을 거친 것으로 보인다. 이와는 달리 신촌리 9호분과 같이 일정한 묘역의 정형화된 분구를 조성한 후 그 내부에 대형 옹관을 상하 중첩하는 경우도 있다. 한편 고창 봉덕리 분구묘는 영산강유역의 분구묘 축조수법과 차이가 있는데, 능선의 끝자락 부분에 자리잡고 있는 지형을 이용해서 먼저 동서 52m, 남북 27m 정도로 깍아서 기저부를 조성한 후, 그 위에 다시 성토한 점이 특징적이다. 이러한 분구묘 축조 방법은 매장부를 안치하기 이전에 이미 철저한 기획에 의해서 이루어진 것임을 알 수 있다. 이곳에서는 분구 내에 5기의 석실이 안치되어 있는데, 그 중에는 영산강식 석실 뿐 아니라 백제식 석실이 있는 것으로 보아 백제 중앙과의 관련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삼국시대의 왕릉과 비교해도 그 규모에서 전혀 뒤지지 않는 마한 분구묘의 축조에서 보면 마한세력도 고대국가로 발전해 갔었을 것인데, 그렇지 못하고 왜 백제에 복속되었을까? 그 해답은 마한 분구묘와 삼국시대의 거대 고분의 속성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마한 분구묘는 혈연을 기반으로 다장이 이루어지면서 대형화가 이루어지지만, 삼국시대의 최고 지배계층의 고분은 1인을 위한 거대 고분이 축조된다는 점이다. 결국 삼국시대의 거대 고분은 권력 집중을 기반으로 축조가 이루어졌지만, 분구묘에서 보이는 마한의 혈연중심 사회구조적인 특징은 마한 정치체가 고대국가로 발전해 나가는데 있어서 한계점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최완규(전북문화재연구원 이사장)

  • 문화일반
  • 기고
  • 2021.12.07 17:56

전주영상회 35번째 전시 ‘전북의 보호수’ 전

역사적학술적인 가치를 인정받아 특별히 보호할 필요가 있어 지정한 나무인 보호수. 이 나무를 조명하는 전시회가 열린다. 전시회에서는 500년~1000년 된 노목(老木)의 숭고함과 자연이 택한 보호수의 자태를 엿볼 수 있다. 청목갤러리는 7일부터 13일까지 전주영상회 35회 전시-전북의 보호수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주영상회에 소속된 이준택(회장)박종권(총무)서효석구연춘강용구최원재김영훈윤효상강미자박수옥정숙자 작가가 참여한다. 이들 작가들이 선보이는 대표작은 가을 그리움(이준택), 바람이 지키는 언덕(박종권), 이팝나무(서효석), 운주 소나무(구연춘), 반교리 팽나무(강용구), 연화 마을 당산제(최원재), 부부 나무(김영훈), 가을 이야기(윤효상), 천년의 빛(강미자), 청실 배나무(박수옥), 보절 당산(정숙자)이다. 이들은 카메라 렌즈로 보호수를 포착해 독특한 아름다움을 구현하고자 했으며, 보호수의 아름다움 사진예술로 승화시킬 방법에 초첨을 맞췄다. 박형식 이사장은 시대의 흐름을 세심한 관점으로 살피는 전주영상회는 이번 전시에서 전통의 아름다움과 고귀함에 시선을 담았다며미적 감성 그 뒤에 더 크고 따뜻한 울림을 주는 이번 전시에 많은 성원과 관람을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영상회는 1984년 사진을 좋아하는 순수 동호인들이 모여 창립한 단체다.

  • 영화·연극
  • 김세희
  • 2021.12.07 17:5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