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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김헌수 시인 - 김사인 ‘시를 어루만지다’

시인이란 자기 삶의 가장 순결한 형식으로 시를 섬기는 사람을 말하는 것이다. 별 흥미를 못 느끼는 이에게는 하잘 것 없을 글 몇 줄에 자신의 심혈을 기울이는 사람이 시인이다. 한 인간이 무엇인가 자기 삶을 걸어 애쓸 때 거기엔 그럴 만한 곡절이 있게 마련이며, 그 사람 나름의 절실함이 깃들어 있게 마련인 것이다. 그리고 바로 그 절실함을 향해 우리는 겸허히 눈과 귀를 기울여야 하는 것이다. 김사인 시인의 <시를 어루만지다> 에 나오는 구절이다. 미덥고 어진 그가 쓴 책을 만났을 때 나는 습작생이었다. 닥치는 대로 읽고 쓰던 시절이었다. <밤에 쓰는 편지>, <가만히 좋아하는>, <어린 당나귀 곁에서> 등등, 여러 시편들 중에서 <가만히 좋아하는>에 나오는 <비>라는 시를 좋아했다. 가는 비여 가는 비여 가는 저 사내 뒤에 비여 미루나무 무심한 등치에도 가는 비여 스물도 전에 너는 이미 늙었고 바다는 아직 먼 곳에 있다 여읜 등 지고 가는 비 가는 겨울비 잡지도 못한다 시들어 가는 비 <비> 전문 여읜 등을 지고 가는 비를 생각하며 외웠던 시다. 김사인 시인을 좋아했던 나는 그의 책에 밑줄을 그으며 읽고 또 섭렵하며 나아갔다. 시 창작교실을 기웃거리고, 시창작법을 읽고 열심히 쓰고 신춘문예에 도전하던 시절이었다. 시의 숨결을 그토록 만지길 원했지만, 시는 쉽사리 품을 내어주지 않았다. 써지지 않는 글 앞에서 자괴감이 들었고 시가 멀게만 느껴졌다. 마음의 채비를 달리하여 시 앞에 임했다. 김사인의 <시를 어루만지다>에는 다양한 시들과 감상평이 곁들여져있다. 산문화되어가는 시류에 가려있는 마음의 보석인 서정 시편들과 삶의 애환을 담은 인생의 맛이 담긴 시, 우리말의 독특한 맵시와 정갈한 모습이 말의 결과 말의 저편들로 묶여있다. 그가 이끌어내는 시에는 겸허와 공경, 공감과 일치의 능력, 시를 읽고 온몸으로 받아들이는 일을 말하고 있다. 정맥이 들여다보일 만큼 투명하게 전해져 오는 시 앞에서 영혼이 맑아지는 느낌과 그 힘의 정체성을 궁금해 하기도 했다. 실물적 상상력을 토대로 시의 전부를 어루만져 보고 냄새 맡고 미세한 색상의 차이를 맛보는 일, 성글게 짜여진 문자 기호들 속에서 마음과 느낌을 들이밀어 새로운 풍경을 만날 수 있었다. 시를 새겨 읽고 쓰고 깁고 다듬는 일이 시를 어루만지는 일임을 시인은 말한다. 사랑이 없는 얄팍한 시와 생경한 것을 들춰보고. 사물과 사람을 바라보며 신기해하고 애써서 하는 말임을 전한다. 시 공부는 말과 마음을 잘 섬기는 데 있다는 김사인 시인의 말이 맴돈다. 마음을 관통하는 정서의 줄기를 단단하게 세우며 좀 더 그윽해지고 싶다면, <시를 어루만지다>를 펼쳐보자. 마음이 자유로이 움직이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전주출생 우석대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졸업 2018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 삼례터미널 당선 시집 다른 빛깔로 말하지 않을게 조금씩 당신을 생각하는 시간 시화집 오래 만난 사람처럼

  • 문학·출판
  • 기고
  • 2021.11.24 17:54

[신간] 라현자 시인의 시집 '빨래를 널며'

라현자 시인이 시집 빨래를 널며(도서출판 청어)를 펴냈다. 이 시집은 저버림에 대하여, 너를 가두다, 아름다운 기도, 귀를 세울 때,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라 시인은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보다는 주변에서 한 번쯤은 봤거나, 들었거나, 겪어봤을 이야기를 소재로 다루었다. 뾰족하게 바라보는 사람에게는 둥근 것도 뾰족하게 보인다. 둥글게 바라보는 사람에게는 뾰족한 것도 둥글게 보이는 것이 시선이다. 라현자 시인이 가진 시선은 둥글다. 세상을 둥글게 바라보는 라 시인 덕분에 그의 시집에서는 모난 시선을 찾기 어렵다. 라현자 시인은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까지 생각해 낸다. 더 나아가 그것을 자신만의 언어로 표현하는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 이에 이 시집에서 현대 시의 가장 큰 문제로 꼽히는 완고한 자기 주관으로 만들어지는 난해한 시는 찾아볼 수 없다. 그는 시조집 갯메꽃을 묶고 나서 시집 빨래를 널며를 기획하게 됐다. 시조집 출간 이후에 채워지지도 않고, 비워지지도 않는 것을 갈망하다 시집 빨래를 널며를 출간했다. 그동안 그의 마음속에 담겨 있었던 이야기들과 그가 바라보는 둥근 세상의 이야기가 독자들까지도 따듯하게 만든다. 김부회 작가는 라현자 시인의 기는 따듯함이다. 날 선 예리함이나 곡도의 사선을 갖고 있지 않다. 화려함이나 요란한 치장을 하지 않았다. 시 한 편에서 무엇을 얻어낸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며 자신의 마음을 독자와 서로 나눌 수 있다면 조금 더 시를 쓰는 일이 수월할 수 있다. 읽는 독자를 편안하게 만들어 주는 시집이 라현자 시인의 빨래를 널며다고 전했다. 전북 부안 출생인 라현자 시인은 지난 2019년에 시조사랑 시조 부문으로, 2020년에 조선문학 시 부문으로 등단했다. 그는 조선문학회, 한국시조협회, 형상21문학회, 강원문인협회, 원주문인협회, 상록시조회, 요선문학회, 강원기독문협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현우 인턴기자

  • 문학·출판
  • 전북일보
  • 2021.11.24 17:49

[신간] 전북여협의 45년 역사 담긴 '전라북도여성단체협의회 45년사' 발간

(사)전라북도여성단체협의회(회장 김경희)가 창립 45년을 맞아 전북여협의 열정과 도전이 담긴 전라북도여성단체협의회 45년사를 펴냈다. 이 책에서는 전북지역 여성단체 본격화와 활성화부터 전북여협 창립, 사단법인체로 탄생하게 된 내면의 역사 이야기까지 생생하면서도 정확한 내용을 다루었다. 전북여협의 출발과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관련 일화, 역사 등을 모두 담았다. 김경희 회장은 일각에서 50년사가 아닌 45년사를 거론하냐는 반대의 목소리에도 45년사를 발간했다. 그는 손글씨로 또박또박 쓴 전북여협 초창기의 회의록을 두 눈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책을 출판하기 위해 필요한 자료와 지역신문 기사 등 여러 기록이 사라지기 전에 정리해야 했다. 더 나아가 당시 활동했던 회장들의 기억력이 쇠퇴하기 전에 검증해야 했기에 45년사 발간에 박차를 가했다. 특히 제9대 조덕이 회장이 편집위원장으로 집필할 편집위원을 구성하고 편집의 방향을 설정함에 따라 전북여협 45년사 발간사업은 빠르게 진행됐다. 조덕이 편집위원장은 1년의 세월을 훌쩍 넘기면서 코로나19로 불편하고 자유롭지 못한 점도 있었다. 하지만 전북여협은 45년의 지나온 일을 살펴보고 정리하는 시간이 되었다. 45년사 발간은 45년간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전북여협의 찬란한 미래를 위해 필요한 작업이었다고 전했다. 전북여협은 1975년 4월 19일에 만들어져서 비영리단체로 활동해 왔다. 전북여협 초대 회장인 김채봉 여성저축생활회 전북지부장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집에서 살림이나 할 일이지라고 말하는 일부 남성 지도자들의 비아냥거림에 남들보다 더 일찍 새벽에 일어나서 집안일 다 하고, 사회활동 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호통치며 책상을 엎기도 했다. 당시 낮은 여성의 사회, 경제적 지위에서 여성의 인권과 불평등하고 성차별적인 법과 제도를 개선해 나가고자 땀과 열정을 쏟았다. 이후 전북여협은 1990년에 여성의 권익증진과 지위 향상 등을 통한 양성평등 사회 실현을 목적으로 도 단위 여성단체협의회로는 전국 최초로 사단법인체로 새롭게 태어났다. 전북여협 제17대 김경희 회장은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로 일상의 모든 시스템이 멈춰버린 듯했다. 활동이 멈춰진 시기였지만, 전북여협은 45년사 발간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조용한 가운데 끊임없이 움직였다. 더 큰 발전을 기대하면서, 더 찬란한 전북여협의 미래를 확신하기 때문이었다고 했다. 김경희 회장은 30여 년간 시민단체에서 활동하며 지역과 함께 소외계층을 위해 힘썼다. 이러한 정신으로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국민 안전을 위해 애쓰는 전북 지역 600여 명의 의료진, 자원봉사자, 방역관계자들에게 간식을 지원하기도 했다. 이후 스테이 스트롱 캠페인, 필수노동자 응원 캠페인에 동참하는 등 코로나19로 활동의 제약이 많은 상황에서도 전북여성과 지역사회를 위해 노력했다. /박현우 인턴기자

  • 문학·출판
  • 전북일보
  • 2021.11.24 17:49

[최완규 교수의 ‘마한이야기’] 마한인의 영원한 안식처 옹관 2

영산강유역의 나주, 영암, 함평지역을 중심으로 분포되어 있는 대형 옹관묘는 4~5세기 마한 문화를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불릴 만큼 독특한 문화 요소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대형옹관에는 마한인들의 내세적 사상이 담겨 있을 뿐만 아니라, 현실적으로 마한 분구묘를 축조하는 과정에서 실용성이나 효율성이 반영되어 있었을 것이다. 따라서 대형옹관을 통해 마한인의 정신세계나 사회구조, 그리고 고도의 토기제작기술에 대한 정보를 읽어낼 수 있다. 마한 전기 분구묘의 주매장부는 낮게 성토가 이루어진 분구 중앙부분을 굴착하여 토광에 시신을 안치하고, 때로는 대상부나 주구에 옹관을 배장으로 안치하고 있다. 배장으로 사용된 옹관은 규모가 작은 편으로, 유아나 미성년자가 안치되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와 같이 하나의 분구묘 내에 주매장부로서 토광과 배장으로서 옹관이 배치된 것에서 보면 혈연에 기반을 두고 축조된 분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점차 배장의 숫자가 늘어나게 되는데, 이는 농업 생산력이 높아지면서 인구가 증가하고 그에 따른 유아의 출산과 사망률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한편 배장으로 사용된 옹관 중에는 이른 시기에 해당하는 동체가 S자형의 것들이 보이는데, 이를 통해 영산강유역의 대형 옹관은 미성년자용 옹관에서 성인용으로 발전해 나간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이것은 마한 사회에 대형옹관을 만들 수 있는 고도의 토기 제작기술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마한 분구묘의 변화과정에서 보이는 가장 특징적인 점은 평면적 혹은 입체적으로 분구가 확장되면서 규모가 커지게 되는데, 이에 따라 분구의 형태는 제형과 같은 부정형에서 점차 방형이나 원형으로 규격화가 이루어진다. 부정형 분구 단계에서 대형옹관이 매장주체로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원형이나 방형 분구묘에서는 대형옹관만 안치되지만, 후기 단계에서는 백제를 비롯한 외부의 영향으로 석실도 매장부에 축조된다. 영산강유역에서 대형옹관의 채용은 분구묘의 속성, 곧 분구 중에 매장부의 설치와 분구확장과 깊은 관련성이 있다고 생각된다. 매장시설을 분구 중에 둘 경우 지하에 설치하는 것에 비해서 야생동물의 피해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에 시신을 보호하기 위하여 대형옹관이 채택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또한 분구확장 과정에서 상하단으로 토광을 안치할 경우 앞서 안치된 토광이 파괴될 우려가 커진다. 따라서 분구묘 매장주체부로서 대형옹관은 안전하고 효율적인 방식으로서 최상의 선택이었다고 생각된다. 대형옹관의 형태는 땅 속에 살고 있는 애벌레나 캡슐, 혹은 계란에 비유하기도 한다. 매미의 애벌레는 땅속에 7년을 머물다가 껍질을 벗고 비로소 매미로 태어나듯이 옹관의 주인공도 사후 부활을 꿈 꾼 것을 아닐까? 나주 장동리 고분의 4세기대 옹관에서는 웅크리고 있는 미성년자 인골이 발견되었는데, 어머니의 자궁 내에서 머물던 모습과도 닮아 있어서 다시 태어나기를 염원하는 간절한 부모의 마음이 담겨 있는둣 하다. 대형옹관의 내벽에는 붉은색을 칠한 것들이 발견되기도 하는데, 역시 사후 부활을 기대하며 영원한 안식처로서 옹관에 잠들어 있던 마한인의 바램은 아니었을까. /최완규(전북문화재연구원 이사장)

  • 문화일반
  • 기고
  • 2021.11.23 17:41

제15회 전북청소년영화제 25일 개막

제15회 전북청소년영화제(집행위원장 곽효민)가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북청소년영화제의 슬로건은 Again 따로 또 같이다. 지난 2020년부터 코로나19로 인해 함께 나누지 못했던 영화제를 다시 한번 힘을 내어 함께 의미를 나누고 즐겨보자는 의미다. 올해 전북청소년영화제에서는 총 47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경쟁부문에 33편, 비경쟁부문으로는 개막작 2편을, 초청작 8편을, 청소년영화캠프 수료작 4편을 상영한다. 경쟁부문은 전북 지역 학생들이 손수 만든 작품으로 초등부 9편, 중등부 15편, 고등부 9편의 작품을 총 4개의 경쟁 섹션으로 나누었다. 개막작으로는 병들고 가난한 부부가 딸의 억울한 죽음을 규명하기 위해 나서는 이야기를 남다른 감성으로 쌓아 올린 작품 조지아(감독 제이박)와 낯선 사람들 간의 어색한 만남에서 긴밀한 유대감이 생기고 주인공을 영원히 바꿔 놓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 감각을 통하여(감독 더그 롤랜드)가 선정됐다. 이어 초청작으로는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상영작인 원예 이야기(감독 이희원), 아이(감독 이성경)와 전북가족영화제 수상작인 브레킷!(감독 이상진), 김포국제청소년영화제 수상작 딴짓특공대(감독 양선민)가 상영된다. 지난 7월 26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된 영화 캠프에서 제작된 4편의 단편영화 바램, 자판기, 주마둥, 기억도 만나볼 수 있다. 영화제의 진행은 정성준(양현고 2년) 군과 이서경(전주한일고 2년)이 맡는다. 개막식은 25일 오후 7시에 열린다. 이날 행사에는 곽효민 집행위원장, 김승환 교육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제9회부터 시작해온 중고생 10명으로 구성된 관객심사단을 올해도 운영한다. 26일과 27일에는 경쟁 부문 4개 섹션, 총 33편 전편을 상영하고 이를 심사한다. 오는 27일 오후 4시에 진행되는 폐막식에서 대상, 날개상(금상), 오름상(은상), 돋움상(동상), 아차상, 관객심사단 선정작을 모두 발표한다. 곽효민 집행위원장은 전북청소년영화제는 서로의 꿈과 마음을 교류하며 자유로운 상상의 세계로 다 함께 성장해 나아가는 마당으로서 큰 의의가 있다. 자신의 미래에 대한 자신감과 희망을 찾고 앞으로도 더욱 성장하고 성숙하여 우리 청소년들의 꿈이 아름답게 비상하기를 기대해 본다고 전했다. 한편 전북청소년영화제는 지난 2007년에 처음으로 열렸다. 청소년들에게 미래에 대한 자신감과 희망을 싹틔워 영상산업의 주체로 자라나고, 영상문화를 주도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전북청소년영화제는 올해 15주년을 맞이했다. 영화제는 전라북도교육청이 주관하고, 전북영상교육연구회가 주관한다. /박현우 인턴기자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21.11.23 17:29

후백제문화권 지자체, 역사문화권특별법 추가 ‘합심’

후백제 왕도(王都)였던 전주시를 포함한 7개 자치단체가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역사문화권특별법)에 후백제문화권을 추가하는 데 힘을 모은다. 전북 전주완주진안장수, 경북 문경상주, 충남 논산 등 7개 자치단체는 오는 26일 한국전통문화의전당에서 후백제문화권 지방정부협의회 발족식을 개최한다. 발족식을 시작으로 협의회는 학술대회와 정책토론회 등을 연이어 열고 역사문화권특별법 후백제문화권 추가 개정을 위한 당위성을 마련해나갈 예정이다. 협의회는 후백제문화권 7개 자치단체가 후백제의 역사문화를 규명하고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구성됐다. 이들 자치단체는 후백제 역사문화 발굴조사와 학술연구 등에 협력하고, 후백제 권역을 중심으로 한 관광활성화 사업도 함께 발굴한다. 나아가 특별법에 후백제문화권을 추가하는 개정 작업도 공조해나갈 계획이다. 지난 6월 10일부터 시행된 역사문화권특별법은 지역 역사문화유산 정비를 위해 역사문화권을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 마한, 탐라 등 6개 권역으로 구분하고 있다. 전북은 백제와 가야문화권에 포함됐다. 이와 관련 7개 자치단체는 후백제가 포함되지 않은 기존 특별법은 통사적 측면에서 역사를 제대로 담아내지 못한다고 판단, 후백제문화권을 추가하는 특별법 개정을 추진하게 됐다. 이들 자치단체는 내년 2월께 특별법에 후백제문화권을 추가하는 개정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후백제는 견훤이 900년 완산주(전주)에 도읍을 정하고 전라도를 중심으로 36년 동안 운영한 나라였다. 후백제의 사료는 <삼국사기> 열전 견훤전, <삼국유사> 후백제 견훤전에 제한적으로 드러난다. 전주에서는 1980년대부터 후백제에 대한 고고학적인 발굴조사와 연구가 이뤄졌지만, 도성과 궁성 등의 실체가 학술적으로 규명되지 못한 상태다. 이에 따라 후백제의 역사적 상징중요성에 걸맞은 위상 정립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전북도 관계자는 특별법에 후백제문화권을 추가하는 것은 통사적 측면에서 역사를 바로 세워나간다는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전북경북충남지역 민관정이 협력해 후백제의 역사문화를 규명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마한문화권은 영산강 유역을 중심으로 전남 일대 마한 시대의 유적유물이 분포된 지역으로 한정돼 있었으나, 전북을 마한문화권에 포함하는 특별법 개정안이 발의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 심의 단계에 있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21.11.22 18:24

해금으로 듣는 영화음악

전주해금연주단(이하 연주단)이 대중에게 사랑받았던 영화의 주제곡들을 해금으로 재해석해서 들려준다. 연주단은 24일 오후 7시 30분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제14회 정기연주회 해금으로 듣는 영화음악을 연다. 연주단은 이날 공연을 7개 프로그램으로 나눴다. 첫 번째 프로그램은 해금합주로 한국영화음악 Holiday(인정사정 볼 것 없다 ost), Big Sleep(신세계 ost), 돌이킬 수 없는 걸음(장화홍련 ost)을 들려준다. 두 번째세 번째 프로그램에서는 비익련리(추노 ost)와 얼음연못(궁 ost)을 해금독주로 선보인다. 네 번째 프로그램은 해금 2중주로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의 Wats Jazz Suitz No. 2(번지 점프를 하다 ost)를, 다섯 번째 프로그램은 해금 3중주로 History, Spring(냉정과 열정사이 ost), 여섯 번째 프로그램은 해금 4중주로 Por Una Cabeza(여인의 향기 ost)를 들려준다. 일곱 번째 프로그램은 해금합주로 들려주는 외국영화음악 모음곡이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Speak Softly love(대부 ost), 어쿠스틱 카페의 Last Carnival(라스트 카니발 ost), Rain(마지막 황제 ost), Opening Credits(왕좌의 게임 ost)을 선보인다. 오정무 단장 오정무 단장은 대중에게 사랑받았던 국내외 영화의 주제곡을 골라 해금만의 특별한 매력을 담아 들려드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 19로 지치고 힘든 일상 속에 작은 도움이 되고자 마련한 무대라며 철저하게 방역지침을 준수해 안전한 공연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 전시·공연
  • 김세희
  • 2021.11.22 18:11

[이승우의 미술 이야기] 시인이 되었으면 3

그러나 쇼팽은 들라크루아의 칭찬을 받아들이며 감탄을 하고는 있지만 그의 그림을 볼 때만은 불쌍하기 짝이 없다. 아무 것도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쇼팽은 음악가이다. 음악 이외에는 아무 것도 아니다. 그의 사상은 음악적인 형식으로만 표현할 수 있다. 미켈란젤로를 두려워하고 루벤스(Peter Paul Rubens1577-1640)를 보고 소름 돋아 한다며 쇼팽과 들라크루아의 전인적 성격을 지적하였다. 자연은 하나의 사전에 불과하다 다른 사람은 그 사전을 그냥 베끼는지 몰라도 나는 다만 인용할 따름이다 사람의 영혼에는 현실의 사물도 결코 만족시킬 수 없는 내적 감상이라는 것이 있다. 이러한 내적 감성에 생명을 줄 수 있는 것은 화가와 시인의 상상력뿐이다. 이처럼 자신의 이론을 정연하게 전개하여 문학과 마술의 밀월여행을 하도록 했고, 오히려 시인으로 하여금 표현력의 왜소함을 한탄하게 만들었던 들라크루아. 이치에 맞는 그림보다는 자신의 격정이나 애정으로 죽어가는 사람의 마지막 미소, 모정의 눈길, 절망의 표정 등을 표현하려 했던 들라크루아. 모든 색은 보색의 그림자를 만든다는 논리로 뒤에 올 인상주의를 완벽하게 예견했던 사람, 정녕 그는 자신의 정념을 가장 뚜렷하게 보이도록 표현하는 방법을 냉정하게 찾았던 사람이다. 그러나 낭만주의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Victor Hugo 1802-1885)와 만나기 2년 전인 26살 되는 해 1824년 5월 11일 일기에는 시인이 되었으면이라고 적혀 있었다. 들라크루아 : 낭만주의뿐만 아니라 프랑스 회화 사상의 거장. 그의 화면은 강렬한 색채, 자유와 해방을 찾는 정신에 의한 저열과 상상력이 넘치는 감동적인 장면이 극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그의 작품은 발표될 때마다 분분한 세론을 일으켰고 특히 신고전주의자였던 앵그르와의 논쟁은 유명하다. 그러거나 말거나 그는 그림에 정진하여 막대한 양의 작품을 남겼다. 그는 또한 문학, 음악에도 조예가 깊었으며 저서로는 <예술론>이 있다. 르네상스가 미술에서 현대화를 향한 제1의 혁명이고 인상주의가 제3의 혁명이라면 들라크루아에 의한 낭만주의는 제2의 혁명이라 부를 수 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1.11.22 18:11

동화기념사업회 류영규 이사장, 하늘 무대에서도 배우로 남길…

그의 바람은 미력한 힘이 있을 때까지 무대를 지키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배우는 무대에서 죽을 때 가장 행복하다.는 스승 박동화의 한 마디를 가슴에 안고 살았던 연극인 류영규(19542021동화기념사업회 이사장). 숱한 고난과 역경이 있어도 연극의 막은 늘 올라갔습니다. 그럼에도 막은 오른다. 하는 겁니다. 전북의 연극은 실력 있는 선배들과 대견한 후배들이 많습니다. 저에게 더 많은 것을 깨우치게 해주는 고마운 사람들입니다. 나는 다시 태어나도 연극을 할 겁니다. 그 사람들 속에서 좋은 배우로 남고 싶습니다. 옥구 출신인 그는 서울드라마센터 예술학교(현 서울예대)를 졸업, 1973년 극단 창작극회와 인연을 맺으며 전북 연극사를 고스란히 지켜봤습니다. 무대의 깊은 맛을 알게 해 준 스승과의 인연도 그때부터였습니다. 그 인연은 간절하게 이어져 후배들과 함께 하는 자리마다 박동화를 습관적으로 꺼내게 했고, 전주채련공원에 박동화 동상을 설립하고, 박동화연극상을 제정하는 일도 중심에 서게 했습니다. 90년대 중후반에는 제17대 전북연극협회장을 지내며 중국 강소성과 자매결연했고, 전북청소년연극제 창립, 월간 전북연극 발간, 지역 소극장 살리기 운동, 메세나 세미나 등 꽤 굵직한 사업도 일궈냈습니다. 그가 2년여의 투병 끝에 11월 20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평생 연극은 삶, 그 자체라며 연극을 삶으로, 삶을 연극으로 알았던 배우 류영규. 언제나 여유 있던 그의 웃음을 이제 볼 수 없지만, 그의 이름은 전라북도 연극사에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하늘 무대를 찾아 나선 고인의 발걸음이 한없이 가볍기를, 호탕한 웃음도 그대로이기를 기원하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최기우(극작가)

  • 문화일반
  • 기고
  • 2021.11.22 18:11

다시봄 X 소우주 토크 콘서트…2021 새활용 시민 아카데미 공유 UP

전주시새활용센터 다시봄에서는 오는 27일부터 시작해 3주간 매주 토요일마다 2021 새활용 시민 아카데미 공유 UP 토크 콘서트 형식의 강연뉴-루틴! 지속가능한 0(제로)의 생활! 의, 식, 주를 진행한다. 강연은 다시봄과 제로 웨이스트 숍인 소우주가 함께 주관한다. 이들은 강연을 통해 시민들에게 인간 생활의 기본요소인 의식주를 주제로 해당 전문가를 섭외하여 제로 웨이스트(불필요한 쓰레기를 줄이는 것) 실천이 기후 위기 시대의 필수라는 것을 알리고자 한다. 오는 27일부터 강연을 시작한다. 첫 강연은 의식주 중 의를 주제로 한다. 업 사이클링 가방 브랜드로 수명이 다한 레저 스포츠 소재를 재활용하는 OVERlab의 박정실 대표가 자리한다. 박정실 대표가 업사이클링과 지속가능한 0의 삶이 어떤 의미인지에 관해 설명한다. 다음 달 4일에는 식을 주제로, 기후생태정의운동을 펼치는 멸종반란한국의 활동가 벌새와 지지가 강연에 나선다. 이들은 우리 밥상 위 너무나 익숙하고 당연했던 것들의 멸종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 마지막 강연은 다음 달 11일이다. 주를 주제로 한다. 폐업되고 낙후된 숙박시설을 재생시키는 청년들이 모인 게릴라즈의 염정업 대표가 강연한다. 그는 안전하고 쾌적하면서도 더 나은 삶을 꿈꿀 수 있게 하는 집, 지속가능한 0의 집이 무엇인지에 관해 이야기한다. 강연의 진행은 소우주 장한결 대표가 맡았다. 그는 기후위기 시대, 제로웨이스트 확산을 위한 개인적 실천과 구조적 변화의 필요성을 탐구하기 위해 기획했다. 강연을 진행하는 대표와 활동가 등을 모시고 그분들의 일과 삶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고, 그들만의 지속가능한 제로 웨이스트에 대한 성찰을 함께 나누고, 강연을 찾는 시민들의 삶과는 어떻게 연결할 수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고 전했다. 강연은 주제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다. 신청은 오는 25일까지 네이버 폼을 통해 할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수용 인원을 강의당 15명으로 제한한다. 자세한 내용은 전주시새활용센터 다시봄 홈페이지 또는 전주시새활용센터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박현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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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1.22 17:30

공연으로 만나는 경기민요의 역사…공연 ‘명인 오마주 - 묵계월’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이종희)은 오는 27일 오후 4시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공연장에서 2021 국립무형유산원 토요상설공연 명인 오마주-묵계월(1921~2014)을 선보인다. 이번 명인 오마주에서는 국가무형문화재 경기민요 보유자였던 故 묵계월 명인을 회고하는 무대가 펼쳐진다. 묵계월 명인의 가르침을 받은 제자들이 스승의 가르침을 회고하며 화합의 무대를 선보인다. 묵계월의 육성 음성과 대역 배우를 통해 생전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공연을 통해 일평생동안 경기소리를 배우고 전하며 살았던 묵계월 명인의 흔적들을 그의 제자들과 함께 재조명하고자 한다. 공연 프로그램은 묵계월 명창의 주요 활동들을 주제로 하여 ▲경기12잡가 中 <춘향가>, <적벽가> ▲송서 中 <삼설기>, <짝타령> ▲경기민요 <경복궁타령>, <뱃노래>, 함경도민요 <신고산타령>, <궁초댕기> ▲신민요 <능수버들>, <물레방아>, <사철가> ▲경기민요 <노랫가락>, <창부타령>, <청춘가> ▲<회심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묵계월 명인은 서울 태생으로 11세 때부터 이광식, 주수봉, 최정식 등에게 시조, 가사, 잡가, 경기민요를 섭렵했으며 이문원에게 삼설기, 짝타령 등을 배워 오늘날의 한문이나 한시를 노래조로 읊는 송서율창의 맥을 전했다. 또한 그는 안비취, 이은주 명창과 함께 한국민요구성회를 결성하여 경기민요를 연구하고 경기소리의 활성화를 위해 힘썼다. 관람료는 무료다. 공연은 사전 예약제로 운영하며,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과 전화에서 예약할 수 있다. 현장 관람과 동시에 네이버TV에서 실시간으로 관람이 가능하다. 공연과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을 참고하거나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명인 오마주는 탄생 100주년을 맞은 작고 명인(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의 삶을 회고하는 공연이다. 명인에게 가르침을 받은 제자들이 스승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은 헌정 공연과 명인이 평생을 바쳐 이룩한 예술세계의 발자취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박현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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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1.22 17:30

민족혼을 고집한 남종화의 거장, 의재 허백련展

미술관 솔(대표 서정만)이 오는 23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우리 지역 화단과 인연이 깊은 남종화의 거장 의재 허백련(1891~1977) 특별전을 연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산수 15점, 화조 14점, 문인화 3점, 서예 작품 4점 등 총 36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전시는 초년, 중년, 말년으로 제작 시기를 분류하여 기획했다. 다양한 화풍과 주제의 작품들로 남종화의 거장 허백련의 예술세계를 한자리서 감상할 수 있다. 허백련의 산수는 고도의 정신성을 기반으로 하는 문인화로서의 산수다. 옛 사대부들의 조형관에 뿌리를 둔 전통화법으로부터의 출발이었다. 활달하면서도 기운 생동하는 힘찬 필묵과 깊고도 맑은 동양 사상, 부드러운 남도의 풍취와 시적인 흥취를 지닌 작품들로, 그는 작품에 문인이 지녀야 할 삶의 태도를 담았다. 남도의 많은 화가 중 의재 허백련이 돋보이는 것은 당시 미술교육 기관인 서화미술원 출신이 아님에도 근대 6대 화가(의재 허백련, 청전 이상범, 소정 변관식, 심산 노수현, 이당 김은호, 심향 박승무)에 선정되어서다. 화맥이나 출신을 중요시하는 우리나라 화단에서는 이례적인 일로 꼽힌다. 의재 허백련은 1891년에 전라남도 진도에서 태어났다. 그는 국내에 정착하여 조선미술전람호를 통해서 서화계에 처음 이름을 알렸다. 다양한 사회 경험을 기반으로 후진 양성과 사회운동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 호남지역 전통화단 형성에 많은 기여를 했다. 지난 1947년에는 농업고등기술학교를 설립하고 사회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기도 했다. 한편 미술관 솔에서는 허백련 특별전과 함께 창암 이삼만 상설전이 진행 중이라 함께 관람할 수 있다. 코로나19 방역상황을 고려해 미리 전화 문의 후 전시장에 방문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미술관 솔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박현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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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1.11.22 17:30

전북·전남·부산 회화작가가 함께하는 ‘섬 그리고 섬’展

청목미술관(이사장 박형식)에서는 오는 23일부터 28일까지 섬의 아름다운 매력을 공유하는 전시회 섬 그리고 섬을 펼친다. 영호남 지역 작가들이 답사 스케치라는 직접적인 교류를 통해 소통하고 우의를 다지며 작업한 완성작을 각 지역을 순회하며 전시하고 있다. 이들은 여수의 섬인 금오도, 안도에서도 금오도 비렁길, 심장리, 우학리, 장지마을, 직포, 안도 동고지 마을, 학섬 등을 답사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화부터 서양화, 혼합 장르까지 빼어난 수작 23점이 전시된다. 천혜의 자연경관은 가진 섬과 바다, 섬사람, 섬 이야기 등을 화폭에 담았다. 바다 풍광 해변의 기암괴석, 울창한 나무숲, 작은 오솔길, 일출, 낙조 등 숨은 비경이 불러일으키는 예술적 영감과 미적 감성이 작가와 만나 작가 개개인의 고유한 아우라가 담긴 절묘한 작품으로 구현했다. 전시에 참여한 작가는 부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서은혜, 서이은 작가와 전남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정하, 김태희, 박헤정, 배혜미, 서봉희 작가다. 이어 전라북도 지역 출신 작가인 류재현, 송규상, 이종만, 이철규 등 전국에서도 손꼽힐 만큼 각자의 장르에서 두드러지게 뛰어난 작품 세계를 구축해 온 중년 작가들도 참여했다. 이철규 작가는 여수반도 섬 쪽 끝에 자리한 금오도를 작품화했다. 여수에서 제일 큰 섬으로 금오열도라 일컫는 여러 섬을 거닐고 있는 섬인 만큼, 금오도 주위에 있는 작은 섬 3개를 그렸다. 그는 작가 노트를 통해 숲이 우거져 검게 보인다고 하여 거무섬이라고도 불린다. 숲이 우거진 거무섬답게 바다 위에는 수묵으로, 바다에 잠긴 아래는 황금 자라의 의미로 순금박으로 금칠하여 표현했다. 금오도 본도는 영원하다는 의미로 수묵으로, 안도는 푸르디푸른 남해와 상생하라는 의미로 수묵담채로 표현한 것이다고 전했다. 청목미술관은 전시를 통해 영남과 호남 각 지역의 작가 간의 우의를 증진하고 예술 교류를 통해 작가, 지역민들과 교류소통하는 장을 마련하고자 했다. 이어 청목미술관 관계자는 향후 부산, 전남 지역뿐 아니라 수도권 지역의 주요 전시공간과의 교류와 순회전도 기획진행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우리 지역 작가들의 작품 세계와 유수함이 수도권과 다른 광역시 등으로 적극적으로 소개되고 홍보되는 기회를 넓혀나갈 것이다고 했다. /박현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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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1.11.21 19:24

“가야 봉수 존재…신호 노선 입증 관건”

장수 지역에 가야국 봉수가 존재했다는 사실을 규명하기 위해선 신호전달 체계와 노선을 입증하는 게 관건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학계가 장수에서 발견된 봉수 유적을 놓고 조성시기와 형태 논쟁을 지속하는 가운데 새로운 논제가 제기된 것이다. 문화재청은 지난 19일 대전 KW컨벤션센터에서 조선 시대 통신체계의 완성 봉수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열었다. 조선시대 봉수(부산서울)를 학술조사한 성과를 발표하는 자리였으나, 최근 장수에서 발견된 봉수 유적 규명 문제도 제기됐다. 발굴조사 당시 학계에서 화제가 됐고, 계속 논쟁이 진행 중인 탓이다. 문제제기는 조선시대 봉수제의 사적 추진 의의 발표를 맡은 정의도 한국성곽학회장이 시작했다. 우선 정 회장은 <삼국유사> 가락국기에 붉은 기를 휘날리는 배를 발견하면 횃불로서 알리라는 기록이 있다며 이를 토대로 볼 때 삼국시대에 봉화를 사용했던 것으로 볼 여지는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해서 최근 전북 장수지역 가야 봉수와 관련한 유적의 발굴조사도 화제가 됐다 고 덧붙였다. 그러나 정 회장은 봉수는 정해진 신호에 따라 움직이는 노선이 규명돼야 한다며 산의 정상에서 구조물을 쌓고 불을 피운다고 해서 봉수는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봉수 체계를 설명할 수 있는 구조와 라인이 발견되지 않은 장수 발굴 유적을 가야 봉수라고 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주장했다. 김영관 충북대 사학과 교수는 장수 지역 크기에 비해 봉수가 너무 많은 게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김 교수는 조선시대 제2거 직봉(조선시대 전국 봉수망을 연결하는 근본 노선에 위치했던 봉수대)이 동래 다대포~한약 목멱산에 이른다며 비교적 먼 거리임에도 봉수가 44개소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북 동부지역에서 가야가 축조해서 사용했다는 봉화가 100여 곳이 넘는다는 주장이 있다며 고대시기와 조선시대 봉수대의 밀도 차이가 크게 나는 것인데 기술 발전의 산물인지 아니면 다른 요인이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부연했다. LH밀양사업단장(문화재청 사적분과 전문위원)은 봉화 유적에서 가야 토기가 출토됐다고 해서 가야 봉화라고 하는 데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장수 지역에서 발견된 봉화유적에선 그랭이 축조 공법과 주공, 진안 서비산에선 암반부에 열쇠구멍이 보인다며 둘 다 가야국이 축조했다고 하는 데 구조적인 공통점이 없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전북 동부 지역에서 발견된 봉화 유구를 무조건 가야의 것으로 볼 수 없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차용걸 충북대 역사교육과 명예교수는 봉수 유적 조사발굴에 관한 제언을 남겼다. 차 교수는 개별 지역차원에서 너무 섣부르게 접근하면 충분한 고증없이 잘못 복원이 될 우려가 있다며 오랜 시간 조사하는 것을 전제로 해서 중앙 단위 행정기관이나 문화재 위원이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 문화재·학술
  • 김세희
  • 2021.11.21 18:00

외국인 소리꾼들의 K-풍류, 국악콘서트 ‘다담’

외국인 소리꾼들이 참여하는 국악콘서트가 열린다. 국립민속국악원(원장 왕기석)은 오는 24일 오후 2시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에서 차와 이야기가 있는 국악콘서트 다담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동편제 소리꾼 민혜성과 서울대 국악과 교수 안나 예이츠, 카메룬 출신 외국인 로르 마포가 이야기 손님으로 출연해 유러피언 소리꾼들과 함께하는 판소리 이야기를 주제로 이야기를 들려준다. 민혜성은 지난 2007년 유럽에서 판소리를 교육하게 된 사연, 다국적 제자들과 소통하며 겪은 에피소드를 들려준다. 안나 예이츠 교수는 영국 런던에서 판소리에 매료된 계기와 서울대 국악과 교수가 되기까지의 사연을 들려준다. 카메룬에서 태어났지만 프랑스 국적을 갖고 있는 로르 마포는 파리 한국 문화원에서 우연히 판소리를 듣고 매력에 이끌린 사연과 배우게 된 일화를 들려준다. 민혜성 명창의 단가 인생백년, 안나 예이츠의 흥보가 중 흥보가 놀보에게 비는 대목, 로르 마포의 흥보가 중 놀보에게 매 맞는 대목 등 동편제의 소리를 감상할 수 있는 무대도 만날 수 있다. 관람은 사전 예약제(선착순 60명)로 진행하며, 예약은 전화 또는 국립민속국악원 카카오톡 채널로 가능하다.

  • 전시·공연
  • 김세희
  • 2021.11.21 18:00

올해 교동미술상 수상작가 이병로 · 엄수현

이병로(왼쪽)과 엄수현 작가 전주 교동미술관은 올해 교동미술상수상작가로 이병로엄수현 씨를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 교동미술관은 지난 2011년부터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미술인을 선정해 창작지원금과 기획초대 개인전을 후원하고 있다. 올해는 장년과 청년 부문에서 각 1명씩 수상작가를 선정했다. 작품이 현대에서 가지는 의미와 미래지향성을 중심으로 판단했다는 게 심사위원들의 설명이다. 강신동 심사위원장은 이병로 작가에 대해 전통적인 제작방식을 고수하면서 가장 한국적인 아름다움과 정서를 담은 달항아리를 만들었다며기본과 원칙에 충실하며 전북미술계의 허리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엄수현 작가에 대해서는 작품 이미지는 친근한 동화 같지만 시대의 가장 큰 문제인 환경과 인간의 공존을 담고 있다며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에 대한 아쉬움과 인간도 같은 처치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평가했다. 수상 작가 전시는 올 12월 28일부터 내년 1월 9일까지는 열린다. 이병로 작가에게는 교동미술관 본관 1전시실, 엄수현 작가에게는 2전시실을 지원한다. 창작지원금은 장년부문 수상자인 이병로 작가에게 700만원, 청년부문 수상자인 엄수현 작가에겐 300만원이 수여된다. 이병로 작가는 원광대 미대 도예과와 산업미술대학원을 졸업한 뒤, 홍익대 일반대학원 도예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초대전과 그룹전은 여러차례 열었으며, 개인전은 10회 개최했다. 지난 2013년 대한민국 미술대전 최우수상, 2015년 전라미술상을 받았다. 현재 도화지 세라믹 아트센터 대표이며, 원광대에 출강하고 있다. 또 한국공예문화협회를 비롯한 7대 예술단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엄수현 작가는 전북대 미대(서양화 전공)와 대학원을 졸업했다. 개인전은 3차례, 단체전은 지난 2017년 소풍전을 비롯해 여러차례 열었다.

  • 문화일반
  • 김세희
  • 2021.11.2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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