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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신영규 전북수필과비평작가회의 회장 <삶에게 묻다>

수필가 신영규 씨가 지난 5년 간 중앙지와 전북 지역 일간지에 기고한 칼럼을 모아 삶에게 묻다 에세이집을 발간했다. 500쪽에 걸친 책에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외교, 군사, 문학, 철학,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룬 칼럼들이 담겼다. 목차는 총선 난장판 만든 비례당 난립, 유권자가 심판해야, 전북지역 로스쿨 전국 꼴지, 더욱 분발해야, 지역감정? 색깔론 조장 국민이 심판해야, 동북아 신냉전체제 고조시킬 사드배치 등으로, 독자가 신문에서 봤을 법한 주제들이다. 저자는 대한민국에서 신문을 가장 많이 보는 사람이라고 자부한다. 대한민국 최북단 강원도 신문부터 최남단인 제주도 신문에 이르기까지 약 80개 신문의 홈페이지를 컴퓨터 즐겨찾기에 링크시켜놨다고 한다. 저자는 신문을 보는 것이 유일한 취미이고 행복하다며 신문의 깨알같은 활자에는 세계의 거대한 국가 조직이 꿈틀대며 송두리째 담겨있다고 강조했다. 임실 출신인 신영규 수필가는 1995년 월간 <문예사조>와 1997년 월간 <수필과 비평>을 통해 등단했다. 임실문협, 전북수필문학회, 영호남 수필문학회 편집주간 겸 사무국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전북문단 편집국장과 전북수필과비평작가회의 회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수필집 <숲에서 만난 비>, <그리움처럼 고독이 오는 날>, 칼럼집 <돈아, 돈 줄게 나와라>, <펜 끝에 매달린 세상>, <오프사이드 인생>, 에세이집 <삶에게 묻다>가 있다.

  • 문학·출판
  • 김세희
  • 2021.03.03 17:52

[신간] 전봉준 최시형 독립유공 서훈의 정당성

2차 동학농민혁명 지도자인 전봉준과 최시형이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이 다시 제기됐다. 국가보훈처에서 서훈을 받은 갑오을미의병에 참여한 인물과 마찬가지로 전봉준과 최시형도 국권을 침탈한 일본군에 맞서 독립운동을 전개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민족문제연구소 박용규 연구위원은 최근 출간한 저서 <전봉준 최시형 독립유공 서훈의 정당성>(인간과 자연사)에서 한국독립운동사 연구의 태두인 고(故) 조동걸(1932~2017) 국민대 국사학과 교수의 주장을 이어 받아 갑오의병(1894)과 을미의병(1895)사이에 있는 2차 동학농민혁명(1894)도 독립운동사의 범주에 포함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2차 동학농민혁명에서 일본군에 희생당한 명단도 정리했다. 일본군에 총살, 사살, 사살, 작두형, 화형을 당해 서거한 순국자 11명과 일본군과 싸우다가 전사하거나 체포돼 총살을 당한 순국자 6명, 자결한 순국자 2명 등 총 119명이다. 특히 총사령관이었던 전봉준이 일본군 미나미 고시로 소좌가 취조한 공술서의 내용을 통해 2차 동학농민혁명이 항일 독립운동의 성격을 가진다고 부각한다. 당시 전봉준은 7월 일본군이 경성에 들어가 왕궁을 포위했다는 것을 듣고 크게 놀라 동지를 모아 이를 쳐서 없애려고 다시 군대를 일으켰다고 진술했다. 동학 제2대 교주인 최시형에 대한 기록도 있다. 책에서는 최시형은 1894년 10월 충청도 보은에서 동학농민혁명 2차 봉기의 명교(名敎)를 내린 뒤 1898년 (일본에) 체포돼 처형됨이라고 나와 있다. 독립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독립유공자법)을 인용해서 동학농민혁명 참여자들에 대한 서훈의 정당성을 주장한다. 법은 일제의 국권침탈에 항거하다가 순국한 자는 순국선열에 해당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저자는 이들이 서훈을 받지 못한 이유를 투쟁의 주체에 두고 있다. 양반이냐, 농민이냐이다. 실제 일본군을 몰아내다가 순국한 을미(1895)을사(1905)병오(1906)정미의병(1907) 참여한 양반유생 2671명은 정부에서 1962부터 독립운동 서훈을 받기 시작한 반면, 2차 동학농민혁명에 참여한 항일 농민(전봉준 등)은 지금까지 단 한명도 서훈이 이루지지 않았다. 저자는 2차 동학농민혁명과 의병운동의 공통점은 일본의 침탈에 맞선 반침략반외세 민족운동이었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며양반 유생이 주도한 의병운동은 서훈하고, 항일 농민이 주도한 2차 동학농민혁명은 서훈하지 않고 있는 것은 매우 불공평한 처사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가보훈처가 2차 동학농민혁명 참여자에 대해서도 독립유공 훈장을 추서해 진정한 명예회복을 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박용규는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위원과 우리말로 학문하기 모임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고려대 사학과 박사로, 한글학회 연구위원과 고려대 한국사연구소 연구교수를 역임했다. 저서로 <조선어학회 항일 투쟁사>(2012), <우리말 우리역사 보급의 거목 이윤재>(2013), <조선어학회 33인>(2014) 등이 있다.

  • 문학·출판
  • 김세희
  • 2021.03.03 17:52

벼랑 끝에 선 전북 예체능 위기

전북 예체능이 벼랑끝에 서있다. 도내 대학에서는 재정문제와 신입생 부족으로 전통순수 예술계통 학과들이 폐과절차를 밟거나 축소되고 있고, 체육인재를 양성하는 고등학교 역시 신입생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2일 전북 예술계에 따르면, 원광대는 지난 2014년 계속된 정원 미달사태를 이유로 서예학과를 완전히 폐과했다. 앞서 지난 2012년에는 서양화, 한국화, 도예, 조소 등으로 세분화된 전공이 미술과로 통폐합됐다. 취업률 저조와 신입생 부족이 이유다. 군산대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다. 군산대는 지난 2018년 도예과를 폐과했고, 앞서 2014년 세라믹콘텐츠디자인학과를 신입생 입학 2달 만에 폐과 결정을 내렸다. 입학 정원을 채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석대와 전주대는 일찍부터 순수예술계통 학과가 폐과됐다. 우석대 한국화과는 2000년대 전반기, 전주대 미술학과(한국서양화, 조소 전공)는 2013년에 사라졌다. 강신동 전 한국미술협회 전라북도지회장은 교육부가 지난 2003년 7차 교육과정을 시행하면서 초중고에 예체능 교육과정을 축소한 데 따른 영향이 크다며 그 때부터 순수예술학과에 입학하는 학생수가 대폭 줄었다고 설명했다. 국악관련 학과의 현실도 다르지 않다. 지난 2015년에는 우석대학교 국악과가, 지난해에는 원광대 음악학과(국악전공 포함)과 폐과됐다. 유일하게 남은 전북대학교 한국음악학과 입학생 정원도 줄고 있다. 1990년대에는 30여 명 정도 뽑다가 2000년대 들어서면서 20여 명대로 줄었다. 특히 지난 5년 동안 27명을 유지하다가 올해 다시 26명으로 감소했다. 도립국악원 김용호 교육학예실장은 전통문화 부흥기였던 1990년대까지 국악 관련 학과에 지원자가 많았지만 2000년대 들어서면서 점점 줄어들고 있다며취업난 심화와 학령인구 감소 등 여러 가지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문체육인을 양성하기 위한 중고등학교의 현실도 암울하다. 전북체고는 올해 신입생을 모집한 결과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전북체고의 2021학년도 신입생 입학 지원 및 합격자 현황에 따르면, 모집정원 90명 가운데 지원자는 65명에 불과했다. 이런 상황에서 합격자수는 64명으로, 정원에서 26명이 부족한 수다. 전북체고는 지난 5년 간 신입생 정원을 채우지 못했고 수도 현저히 줄었다. 2020년도에는 정원 90명 가운데 75명, 2019년 79명, 2018년도 83명, 2017년도 83명이다. 1973년 전주시 송천동에 설립된 전북체중은 개교 5년 만인 1978년 학생수 감소로 폐교됐다가 2007년 완주군 소양면에 있는 전북체고 내에 다시 설립됐다. 39년 만에 다시 문을 열었다. 전북체고 박재중 교장은 학령인구가 줄어든데다 비인기 종목에 대한 인기가 식은 탓도 크다며특히 우리 학교에선 일반고보다 비인기 종목을 많이 양성하다보니 신입생 부족 문제에 직면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세희
  • 2021.03.02 18:21

[최완규 교수의 '마한이야기'] '역사문화권정비법'에 「전북의 마한」 당연히 포함돼야

금년 6월 10일부터 시행 예정으로, 2020년 6월 9일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 (약칭: 역사문화권정비법)이 제정되었다. 제1장 총칙에 보면, 이 법은 우리나라의 고대 역사문화권과 그 문화권별 문화유산을 연구조사하고 발굴복원하여 그 역사적 가치를 조명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정비하여 그 가치를 세계적으로 알리고 지역발전을 도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라고 되어 있다. 그런데 이 법 제2조(정의)에서는 마한역사문화권을 영산강 유역을 중심으로 전남 일대 마한 시대의 유적유물이 분포되어 있는 지역으로 한정하고 있을 뿐, 전북지역의 마한 성립과 발전에 관련된 유적들을 제외하고 있어 많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먼저 우려되는 점은 영산강유역 중심의 전남지역의 마한 연구만으로는 제대로 된 마한사를 복원할 수 없는 절름발이 연구에 머무르게 될 것이란 점이다. 또한 자칫 소지역주의에 치중된 나머지 편향되고 왜곡된 연구 경향이 있을 수 있다는 점도 심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역사문화권정비법의 마한역사문화권역에서 전북지역 마한의 역사와 문화가 제외된 것은 전북의 정치권이나 행정, 그리고 학계마저도 한걸음 뒤처져 있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일단 반성부터 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전북지역이 마한의 성립지로서 가지는 위상에 걸맞지 않게 마한 연구에서 주체가 되지 못하고 피동자의 입장이 된 듯하다. 또한 전북지역이 마한역사문화권에서 제외된 것은 경제개발시대에 전북이 소외되어 왔던 맥락에서 드는 우려는 단순한 기우이기를 바랄 뿐이다. 전북지역은 한강 이남에서 철기문화를 바탕으로 최초로 성립된 정치체인 마한의 본향으로서 진변한을 아우르는 삼한의 맹주로 성장하였다. 이러한 과정들을 증명하는 실체적 고고학 자료들이 전북지역에서 속속 밝혀지고 있다. 특히 <삼국사기> 「열전」 견훤조에 우리나라는 삼국의 시초로 마한이 먼저 일어난 뒤에 혁거세가 일어났다. 그런 까닭으로 진한 변한은 우리나라를 뒤따라 일어나게 된 것이다. 이로써 백제는 금마산(익산)에서 개국하여 600여년이나 내려왔는데(..중략..)완산에 도읍을 세우고 의자왕의 숙원을 풀어 주고자 함이다이라 하여 마한과 백제를 일체화 시킨 마한역사문화의 계승의식을 읽을 수 있다. 곧 익산 일원에 역사적으로 면면히 흐르는 전통적 마한 의식을 바탕으로 전북의 마한역사문화권역은 당연히 역사문화권정비법에 포함되어야 하는 당위성이 강조될 수 있는 근거이기도 하다. 좀 더 넓은 시각에서 보면, 문헌자료의 절대 부족으로 6700여년간의 마한의 역사와 문화를 연구하는데 많은 장애가 있어 우리 고대사의 중요한 시기인 삼국 정립기에 대한 연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특정 지역에 치우친 마한역사문화권역 설정은 반드시 재고되어야 한다. 또한 한국 고대사회의 역사문화연구가 정치적 선입견이나 힘의 논리에 좌우되는 점에 경계심을 갖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최근 전라북도는 <역사문화권특별법> 관련 세미나를 거쳐 정리된 전북지역의 마한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 문화재청과의 협의를 통하여 마한역사문화권에 전북지역을 포함시키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진행되어 온 역사문화권정비법 제정을 지켜보면서 한 연구자로서의 바램은 숟가락 하나 덤으로 올려놓아 몫을 찾는 것보다는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전북지역의 마한을 밝혀내는 노력이 이루어졌으면 한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1.03.02 18:21

전주문화재단, 코로나19 이후 ‘문화플랫폼’ 역할 강화

전주문화재단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변화된 예술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지역문화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강화한다. 특히 기업과 시민의 문화예술 후원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직접 발 벗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재단은 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1년 신규 비전과 주요 정책을 발표했다. 이와 관련 재단은 올해 기업과 시민의 적극적인 문화예술 후원을 끌어내겠다고 밝혔다. 모금이라는 좁은 의미의 후원보다 기업과 시민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소액 크라우드펀딩 등 다양한 채널을 개발해 제공한다는 것. 후원자 발굴유치, 예우 등 매개 활동을 통해 재단이 전주형 문화예술 후원의 가교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목표다. 이외에도 그린르네상스 프로젝트, 미디어북 콘텐츠 제작 등 코로나19 팬데믹 이후를 고민한 사업들이 두드러졌다. 그린르네상스는 프로젝트는 코로나19로 인해 인간과 자연의 공존이 사회적국제적 이슈로 떠오른 상황에서 환경문제를 문화예술적으로 접근하려는 시도이다. 재단은 환경문제를 문화예술적으로 재해석한 창작품 제작과 실연을 지원하고, 관련 포럼을 열어 담론을 형성해 나갈 계획이다. 또 배우 등 지역 예술인과 협업해 지역 문인의 문학 작품을 오디오북, 전자책 등으로 제작하는 미디어북 콘텐츠 지원도 추진한다. 전주를 연고로 활약한 원로작고 문화예술인의 작품세계를 조명하고 정리기록하는 전주 백인의 자화상은 10주년 기념 아카이브 전시, 연구세미나를 진행한다. 전주문화재단 백옥선 대표이사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일상화로 예술지원 패러다임의 전환과 새로운 예술생태계 구축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재단은 예술을 통한 회복과 공진화를 위해 선제적인 정책을 제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21.03.02 18:13

대동사상기념사업회, 5일 ‘정여립 대동정신, 죽도 관광화’ 세미나

대동사상기념사업회(이사장 신정일)가 5일 오후 3시 진안문화의집에서 정여립 대동정신과 죽도 관광화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세미나에서 신 이사장이 죽도와 정여립의 대동사상, 조용헌 건국대 초빙교수가 서산과 사명당이 연루된 기축사화, 최영기 전주대 교수가 명승 죽도 어떻게 관광화할 것인가를 주제로 발표를 이어간다. 정여립은 조선 선조 때 천하는 공공한 물건인데 어찌 주인이 따로 정해져 있는가라며 평등사상을 주창한 인물이다. 그는 벼슬을 내려놓고 고향에서 대동계를 조직해 백성들과 함께 활을 쏘면서 몸을 단련하고, 죽도에 서실을 지어놓고 학문을 가르쳤다. 그러나 정여립에 관한 자료가 턱없이 부족해 그를 역사 인물로 다양하게 조명하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대동사상기념사업회 신정일 이사장은 작은 기록들에서 그의 비범함에 대한 글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아 당시 매우 혁신적이고 선진적인 사상을 주장하고 몸소 실천한 선비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안타깝게 당쟁에 밀려 패자가 됐으며 온갖 불편한 얘기들을 포함해 반역자로 낙인찍혔고, 우리 지역까지 반역향이라는 오명을 남기게 됐다고 말했다. 죽도는 정여립이 생을 마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신 이사장은 죽도를 관광화하는 것은 정여립의 대동정신을 새롭게 조명함으로써 그의 사상을 드높이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21.03.02 18:13

‘완주군 조선시대 타임캡슐’, 전라북도 지정문화재 되다

조선시대 전기 복식사와 지방유림 연구 등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는 완주 류세화류세무 분묘 출토 유물 2건이 전라북도 민속문화재로 지정 예고됐다. 전라북도는 다음달 27일까지 문화재 지정 의견청취 후 최종심의회를 거쳐 지정을 확정한다. 2일 완주군에 따르면 류세화와 류세무는 완주군 봉동읍 둔산리에 터를 잡은 전주 류씨 류혼(柳渾)의 5세손 진학재(進學齋) 류팽성(柳彭成, 14831547)의 장자와 차남이다. 류세화, 류세무 분묘에서 출토된 유물들은 전주 류씨 진학재공파가 완주군 둔산리에 선영(先塋)을 조성해 대대로 장지로 삼았는데, 1998년 이 일대를 전주과학산업연구단지로 조성하던 중 여러 무덤에서 다량의 부장품이 출토됨에 따라 전북대학교박물관의 긴급조사가 이루어지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류세화 분묘에서는 백자, 묘지명, 패옥과 구슬, 석제 인장, 청동거울과 청동수저 등 50점의 유물들이 출토됐으며, 류세무의 분묘에서는 백자, 묘지석, 벼루, 청동거울과 청동수저, 부채살, 붓 등 36점의 유물들이 출토됐다. 조선 전기(16C)에 활동한 무덤 주인의 신원이 명확해 해당 연대가 뚜렷하고, 조선시대 복식사와 상장례 풍속사 분야의 매우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또 조선 전기 문인의 행적을 파악하는 사료의 가치와 조선시대 지방 유림의 부장품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왕미녀 문화관광과장은 앞으로도 국가 및 도지정문화재 지정 추진을 통해 소중한 완주군 향토문화유산의 가치를 체계적으로 밝혀감으로써 완주군 역사자원에 대한 인식 제고와 역사 재정립 계기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완주군은 국가 및 도 지정과 향토문화재를 포함해 총 59개의 지정문화재를 관리하고 있다.

  • 문화재·학술
  • 김재호
  • 2021.03.02 17:33

2021전주국제영화제 등 대축제 오프라인 행사 가능할까

2021전주국제영화제에서 영화인들을 볼 수 있을까.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전주대사습, 비빔밥축제와 같은 대형 문화축제가 정상적으로 치러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 행사들은 지난해 코로나 19 팬데믹 때문에 비대면으로 진행되거나 개최가 취소된 바 있다. 전주시는 이번에는 각종 대형 문화축제를 두고 대면을 전제로 한 비대면 병행개최 방침을 세워놓은 상태다. 4월 29일부터 5월 8일까지 열리는 전주국제영화제가 대표적인 사례다. 전주시는 주요 프로그램과 이벤트, 초청인사를 두고 대면과 비대면 병행 진행을 검토 중이다.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는 5월 28일부터 열흘 동안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웨이브(WAWE)와 손잡고 무관객 비대면 영화제로 열렸다. 이후 장기 순회상영 방식으로 총 114일 동안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영화제로 치러졌다. 지난해 코로나 19 여파로 봄에서 가을로 연기된 뒤, 비대면으로 치러졌던 전주대사습은 일단 정상적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제47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와 제39회 전주대사습놀이 학생전국대회 예선과 본선 일정을 5월 1일부터 5월 30일까지로 정해놨으며, 청중평가단도 100명 참석으로 잠정 결정했다. 지난해 열지 못했던 비빔밥 축제에 대한 계획은 아직 세워놓지 않은 상황이다. 전주시 관광산업과 관계자는 지난해 취소된 적이 있기 때문에 아직 기본적인 계획을 세우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전히 코로나 19가 종식되지 않은 탓이다. 전주시는 기본 방침을 세운 영화제와 대사습도 코로나 상황에 따라 개최일과 행사 프로그램이 변동할 수 있다고 본다. 전주시 관계자는 백신 접종으로 상황이 안정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코로나 19 4차 대유행이 올 수 있다는 전망 때문에 정상적으로 행사가 치러질 수 있을 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3월 중순 열리는 자치단체 방역회의까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상황이 악화되면 전면 비대면으로 치러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 영화·연극
  • 김세희
  • 2021.03.01 17:27

후백제 왕도 유일한 성터 동고산성 역사적 가치 재조명

이달 초 전주가 후백제 왕도였다는 사실을 규명하는 유일한 성터유적인 전주성(동고산성)의 역사적 가치가 재조명될 예정이다. 동고산성의 국가지정문화재(사적) 승격에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전북도 지정문화재였던 동고산성은 지난 2017년부터 사적 승격이 추진됐지만, 지정기관인 문화재청의 요구로 발굴조사정비 부문을 보완해 지난해 12월 다시 신청서가 제출된 상태다. 전주시는 이런 상황 속 동고산성의 중요성을 상기하기 위해 오는 11일 한국전통문화전당 교육장에서 후백제전주성(동고산성) 국가지정 승격 학술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날 공주대 서정석 문화재보존학과 교수가 동고산성의 역사적 가치 및 특성, 전주문화유산연구원 강원종 학예실장이 동고산성의 발굴성과, 전북대 남해경 건축공학과 교수가 동고산성의 정비 및 활용을 발제한다. 토론자로는 군산대 곽장근 역사철학부 교수, 국립익산박물관 최흥선 학예실장, 문화재청 김석희 사무관이 나선다. 주제별 발표와 토론이 끝난 뒤에는 전주대 이재운 역사문화콘텐츠학과 교수의 주재 하에 종합토론이 열릴 예정이다. 실제 동고산성이 가진 발굴성과와 사료적 가치는 크다. 동고산성은 승암산 능선을 따라 성벽을 쌓은 포곡식 산성으로 둘레가 1712m에 이른다. 총8차례에 걸친 발굴조사를 통해 13개 건물터, 25동 건물지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주 건물터에서 출토된 수막새와 암막새에 새겨진 全州城(전주성) 글자는 이곳이 견훤이 쌓은 산성이었음을 보여주는 근거로도 거론된다. 이를 두고 동고산성 일대를 왕궁으로 비정하는 설과 배후를 방어하는 방어성으로 보는 견해가 나눠진다. <조선왕조실록> 선조실록에서는 이곳에 군량과 무기를 두는 창고가 있었다는 기록도 나온다. 이런 역사적 가치로 인해 동고산성의 사적 지정을 서둘러야 한다는 게 전주시의 설명이다. 사적으로 지정되면 발굴복원관리비 70%가 국비로 지원돼 안정적으로 복원관리할 수 있다. 전주시 전통문화유산과 관계자는 1980년대부터 최근까지 동고산성 학술조사를 계속 해왔는데 사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규명됐다며특히 학술적으로는 산성의 축조 기법까지 유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문화재·학술
  • 김세희
  • 2021.03.01 17:27

미술관에 온 한복…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한복 기획전

최근 중국이 한복과 김치 등을 자국 문화라며 왜곡된 억지 주장을 펼치면서 문화동북공정 문제가 계속되는 가운데, 남원에서 한복의 정통성과 아름다움을 알리는 의미 있는 한복 전시가 열려 눈길을 끌고 있다.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의 기획 전시 Dialogue, 상춘곡(賞春曲). 남원시는 다음 달 17일 개관을 앞둔 한복체험관 화인당(花人堂)을 중심으로 입는 한복을 넘어 다양한 분야와 어우러지는 한복 오브제로의 가능성을 시도하고 있다. 이번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기획전시는 그 첫 번째 결과물이다. 최근 한복은 입는 복식에서 벗어나, 전통 소재와 디자인 등을 활용해 한류를 타고 해외에서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미술관에서 한복이 하나의 주제를 표현하는 오브제로 그림, 시, 공예 등 다른 예술 분야와 접목돼 입체적으로 전시되는 것은 이례적이다. 미술관에서는 그림과 시 그리고 꽃빛을 담은 한복의 향연이 펼쳐진다. 남원 출신 김병종 화백과 박연옥 화백의 그림, 김혜순 한복 명인의 한복이 남원 출신 조선시대 여류 문인 김삼의당(1769~1823)의 춘경(春景) 시구와 함께 특별한 콜라보를 이룬다. 남원시 관계자는 한복에 새로운 시각을 조명하는 첫 사례로 남원만의 지역성이 담긴 한복 문화를 형성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혜순 한복 명인은 영화 서편제 광해, 드라마 황진이 토지 등에서 의상을 제작한 한복 디자이너이다. 1세대 한복 연구가인 허영(1947~2000) 선생은 그의 외삼촌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1980년대 허영 선생이 제작한 한복전통인형들도 만나볼 수 있다. 이 가운데 반가의 여인은 허영 선생이 조카인 김혜순을 표현한 작품이다. 특히 김병종 화백의 작품 생명의 노래-숲은 잠들지 않는다(2003) 앞에 당의(저고리 위에 덧입는 한복), 말군(폭이 넓은 속바지), 쾌자(조끼 형태의 한복), 활옷(전통 혼례 때 새색시가 입는 예복) 등을 걸친 10개의 마네킹은 LED 조명을 받아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김병종 화백의 작품 생명의 노래-화홍산수(2013), 생명의 노래-황화산수(2013), 생명의 노래-천지(2010)가 삼면에 걸린 전시관에는 칠적관을 쓰고 적의를 입은 왕비 마네킹이 고풍스러운 자태를 드러낸다. 비단옷 입고 밖으로 나서 떨어진 붉은 꽃을 한가로이 줍누나 (춘경(春景)) 또 전시관에는 그림과 한복과 어우러진 윤주 한국지역문화생태연구소 소장이 쓴, 김삼의당 인용 시구가 봄날의 설렘과 아련한 정서를 전한다. 김삼의당은 18세에 같은 동네에서 같은 날 태어난 하립과 혼인해 평생을 남편과 편지를 주고받으며 수많은 작품을 남겼다. 기획 전시는 지난달 9일부터 오는 5월 9일까지 이어진다. 월요일은 휴관.

  • 전시·공연
  • 문민주
  • 2021.03.01 17:10

[이승우의 미술 이야기] 우리가 알아야 할 색채 ⑤

색은 상징이다. 상징의 사전적 의미는 사회적인 규약에 따라 추상적인 것을 구체적 사물로 나타내는 일, 또는 그렇게 나타난 표지, 기호, 물건 따위를 말하는 것으로 태극이 한국, 십자가가 기독교를 뜻하는 것과 같다. 또는 어떤 관념이나 사상을 구체적 사물이나 심상(心像)을 통해 암시하는 일 등이다. 숫자는 수에 대한 상징이다. 이 세상의 모든 언어도 상징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숫자 4를 죽을 사死에 대입하여 싫어하고 빨간색으로 이름 쓰기를 꺼려하는 것도 그것들이 주는 상징 때문이다. 상징은 연상, 닮음, 관례에 의해 다른 것을 포현하는 개체, 그림, 쓰인 말, 소리, 마크와 같은 것이다. 다 알진 못하나 대학교도 각각 호랑이, 독수리, 청룡, 봉황 등으로 상징되지 않는가. 앞서 말했듯이 색은 각 지역을 상징하기도 하고 방위를 상징하며 등급도 상징하지만 연상 작용에서 오는 상징도 만만치 않다. 색의 상징에는 인간의 마음을 흔드는 정서적 반응과 색을 국가적 사상 또는 그 규칙의 표지색으로 하려는 사회적 규범의 두 가지가 있다. 빨간색의 정서적 반응으로는 정열을 상징하거나 불을 연상시키기도 하지만 사회적 규범으로는 정지나 위험을 상징한다. 메소포타미아의 지구라트(Ziggurt)는 고대의 네모반듯한 계단 모양의 성탑으로, 하늘에 있는 신과 지상을 연결시키기 위한 것인데 구약성서에 나오는 바벨탑은 바빌론의 지구라트를 의미하는 것으로 사상만으로는 한문의 무巫와 같다. 이 지구라트를 채색할 때에도 최상층이 빨간색, 최하층이 검정색, 지붕은 황금색으로 했다. 황금의 지붕은 태양을, 빨간색의 상층부는 비옥한 토지를, 하층부의 검정색은 황천을 상징하려 했기 때문이다. 그리스 신화에서 제우스는 파란색의 옷을 입고 하늘을 상징하며, 디오니소스는 붉은 옷을 입어 피와 생명을 불태우는 정열을 상징하고 비너스는 초록색의 옷을 둘러 희망을 상징하였다. 이집트에서도 빨간색은 불과 사랑을 상징하였고 초록색은 영혼의 재생과 희망을 상징하였고 파란색은 공기와 지혜를 표상하였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1.03.01 17:10

강경숙 작가, 개인전 ‘언어의 소리를 느끼다’ 개최

군산미술협회 지부장인 강경숙 작가가 오는 10일부터 17일까지 서울 토포하우스(종로구 인사동) 제 3전시실에서 개인전 언어의 소리를 느끼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 강 작가는 언어 이응(ㅇ)에 초점을 두고 ㅇ이 주는 느낌을 시각적인 표현과 감각적인 색채로 담아낸 작품 30여 점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 작품에 추억이 되어가는 내 안의 소리 ㅇ과 인연의 0, 여인의 0, 엄마의 0, 삶의 에너지와 함께하는 있음과 없음의 0 등 다양한 감정을 담아냈다. 강 작가는 언어에는 표정이 있다면서 시각적 감각으로 느끼는 언어 ㅇ이 가지는 소리, 벽에 부딪혀 되돌아오는 감각적 언어가 가지는 특별함을 이번 전시에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강 작가는 군산대 예술대 서양학과를 졸업하고 홍익대 미술대학원 회화를 전공했으며 2020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 제 6회 가천 그림그리기 대회 심사위원 등을 역임했다. 제19대 (사)군산미술협회 지부장, (사)전북예총 전문위원, (사)군산예총 자문위원, 군산미술상 위원, 군산시립미술관 건립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작가는 2020 (사)환경미술협회 도지회전시지부전, 군산구상작가회 정기전, 한중교류전을 비롯해 그 동안 110여 차례 그룹전과 개인전 등을 열었다.

  • 전시·공연
  • 이환규
  • 2021.03.01 16:22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포스터 표절시비 일자 교체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이준동)가 공식 포스터를 교체했다. 당초 발표한 포스터가 10년 전 동일본 대지진 구호 기금 마련을 위해 제작된 작품과 유사하다는 표절시비가 일었기 때문이다. 25일 영화제 조직위에 따르면, 지난 15일 발표한 영화제의 공식 포스터가 스페인 바르셀로나 디자인 업체 헤이 스튜디오(Hey Studio)의 2011년 작품 일본재건(Rebuild Japan)과 유사하다는 제보가 나왔다. 당시 공개된 포스터를 보면 영화제 알파벳 캐릭터 J와 영화제 상징물인 곧추선 사각 도형이 붙어 있다. 조직위는 당시 포스터는 김광철 아트디렉터와 글자연구소 김태헌 디자이너의 협업으로 제작됐다며 J는 전주국제영화제의 정체성을 되새기고 미래상을 바라보면서 다시 영화를 시작하고자 하는 결의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포스터에 나와 있는 J는 Rebuild Japan에 나와 있는 J와 유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J앞에 작은 도형들이 배치된 형상도 흡사하다. 다만 영화제 포스터 J앞에는 사각 도형이, Rebuild Japan 앞에는 원이 배치됐다는 차이만 있을 뿐이다. 표절논란이 일자, 전주국제영화제는 아트디렉터와 디자이너, 조직위 내부 논의 끝에 기존 포스터를 취소하고 새로운 포스터를 발표하기로 결정했다.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유사디자인이 있는 지 전혀 모르고 있었으며, 문제가 제기된 이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런 일을 방지하지 못한 점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번 일을 교훈으로 삼아 해마다 더욱 새롭고 독창적인 영화제 아이덴티티 디자인을 선보일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최종 교체된 포스터는 다양한 스크린 형상화한 디자인을 담았다. 이와 함께 오프라인 극장과 디지털 디바이스를 연상시키는 모형도 그려냈다. 상단에는 영화는 계속된다(Film Goes On)는 슬로건과 제 22회 전주국제영화제 개최 기간이 나와있다. 영화제는 오는 4월29일부터 5월8일까지 전주영화의거리 일대에서 열린다.

  • 영화·연극
  • 김세희
  • 2021.02.25 18:19

[김용호 전북도립국악원 학예실장의 전통문화 바라보기] 정읍井邑과 정읍풍류

전라북도 정읍시의 전통문화을 살펴보면 참으로 많은 전통예술이 전해오고 있다. 특히 전문 전통예술인과 일반시민들도 잘 알고 있는 궁중정악의 백미 수제천<정읍> 그리고 정읍의 풍류인 정읍풍류는 빼놓을 수 없는 소중한 전라북도의 전통예술이다. 국립국악원이 해외에 한국의 궁중음악을 소개할 때 가장 많이 연주하며 많은 애정과 호응을 얻는 음악 중 하나가 바로 수제천이다. 수제천의 아명은 정읍井邑으로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우리가 배웠던 사모하는 남편을 기다리며 부르던 노래 <정읍사>를 뜻한다. 백제 속악俗樂인 정읍사는 7세기 중엽 이전부터 고려에 전해졌고 조선조에 와서 처음으로 한글로 불리었다. 수제천은 14세기부터 임금이나 왕세자가 거동하는 의식용 음악으로 변하면서 자연스레 노래 부분은 사라지고 관악만으로 연주하는 곡으로 사용됐다. 궁중음악의 형식으로 다시금 다져진 수제천은 구성이나 음악의 모양새 또한 거대한 준령 같은 장중함과 위엄, 화려함을 갖추게 된다. 노래가 있던 정읍사의 가사 부분을 잠시 살펴보면 달아 높이 떠서 멀리 비추어 우리 남편이 돌아올 길을 밝혀 주소서 이러한 정읍은 우리 민족의 애틋한 사랑과 소원이 들어간 소중한 우리 선조의 마음이었다. 풍류는 바람 풍(風)자와 물 흐를 유(流)자가 합쳐져서 된 말로 풍치가 있고 멋스럽게 노는 일 또는 운치가 있는 일로 풀이하기도 하고 세속적인 가치에서 벗어나 서로 즐겁게 어울리며 살아가는 삶으로 해석하는 경우도 있다. 이 모두 행복한 삶을 위한 치유의 향유(享有)를 위한 방법의 하나였다. 정읍풍류의 전통은 허창이라는 사람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전계문은 허창으로부터 풍류와 정가를 배워 제자들에게 전함으로써 정읍지역의 풍류와 정가의 전통을 수립하는 데 크게 공헌했다. 전계문의 제자로는 단소의 전추산, 거문고의 김용근, 대금의 신달룡, 정가의 정경태, 장고의 박홍규 등이 있었고 전계문의 제자 중 전추산은 단소의 최고 명인으로 우리나라 향제풍류의 실질적인 개척자 역할을 한 분이다. 전추산은 정읍지역 풍류계인 아양계와 초산율계의 음악적 지도자로서 이 지역 풍류의 전승과 보급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정읍지역 풍류객의 최초의 조직은 아양계(峨洋契)였다. 아양계는 후에 초산율계(楚山律契)로 발전하였고, 다시 정읍정악원으로 통합되어 오늘에 이르면서 정읍지방 풍류의 전통을 이끌어온 모체가 되었다. 또한 김문선을 중심으로 1999년 샘깊은소리회가 정읍풍류의 계승을 위해 설립되었는데 2004년 정읍 달맞이골(월영마을)에 전용공간인 샘소리터를 짓고 정읍의 풍류를 현재 널리 알리고 있다. 이렇듯 정읍(井邑)을 모체로 발생한 전통음악인 수제천와 정읍풍류는 선조의 사랑과 소원, 치유의 향유享有를 담고 있으며 소중히 전승해야 할 전라북도의 큰 문화유산이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1.02.25 17:26

성준숙 명창, 삼일절에 ‘유관순 열사가’ 완창… “판소리는 내 무기”

저는 지난해 발견된 유관순 열사의 이화학당 재학 시절 사진을 보고 무척 놀랐습니다. 우리가 아는 죄수복 차림의 유 열사와는 전혀 다른 해맑은 소녀가 거기 있었습니다. 얼마나 고문을 했으면 사람을 그토록 변하게 만들었을까요? 열여섯 꽃다운 애국심을 총칼로 난도질한 그들을 저는 휴머니즘의 이름으로 고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판소리는 제 무기입니다.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2호 판소리(적벽가) 보유자 성준숙 명창이 삼일절을 맞아 유관순 열사가를 준비했다. 다음 달 1일 오후 2시 전주 행원. 성준숙 명창 유관순 열사가는 광복 직후 창작된 애국 판소리로 유관순(1902~1920) 열사의 성장과 만세 참여, 서대문 감옥에서의 순국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리고 있다. 유관순 열사가는 박동실제와 동초제가 전해지는데, 이번 공연은 동초 김연수 명창이 작창한 동초제 바디로 진행된다. 성 명창은 동초 김연수(1907~1974), 운초 오정숙(1935~2008)으로 이어지는 동초제의 정통을 사사했다. 판소리 다섯 바탕을 모두 동초제로 완창했다. 특히 유관순 열사가를 오 명창으로부터 직접 배운 유일한 제자이기도 하다. 성 명창은 그동안 유관순 열사가를 두 차례(1995년 전주, 2006년 대전) 완창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박상주 고수(정읍시립국악원 교수)가 북채를 잡는다. 박 고수는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고법 보유자 일통 김청만 명고에게 사사했다. 성 명창은 제겐 동초제 유관순 열사가를 보존하고 후세에 남길 의무가 있다. 이번 기회에 후회 없이 불러보겠다고 밝혔다. 공연은 1시간 10분 동안 펼쳐진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비대면으로 진행한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21.02.25 17:09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