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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사상기념사업회, 5일 ‘정여립 대동정신, 죽도 관광화’ 세미나

대동사상기념사업회(이사장 신정일)가 5일 오후 3시 진안문화의집에서 정여립 대동정신과 죽도 관광화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세미나에서 신 이사장이 죽도와 정여립의 대동사상, 조용헌 건국대 초빙교수가 서산과 사명당이 연루된 기축사화, 최영기 전주대 교수가 명승 죽도 어떻게 관광화할 것인가를 주제로 발표를 이어간다. 정여립은 조선 선조 때 천하는 공공한 물건인데 어찌 주인이 따로 정해져 있는가라며 평등사상을 주창한 인물이다. 그는 벼슬을 내려놓고 고향에서 대동계를 조직해 백성들과 함께 활을 쏘면서 몸을 단련하고, 죽도에 서실을 지어놓고 학문을 가르쳤다. 그러나 정여립에 관한 자료가 턱없이 부족해 그를 역사 인물로 다양하게 조명하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대동사상기념사업회 신정일 이사장은 작은 기록들에서 그의 비범함에 대한 글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아 당시 매우 혁신적이고 선진적인 사상을 주장하고 몸소 실천한 선비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안타깝게 당쟁에 밀려 패자가 됐으며 온갖 불편한 얘기들을 포함해 반역자로 낙인찍혔고, 우리 지역까지 반역향이라는 오명을 남기게 됐다고 말했다. 죽도는 정여립이 생을 마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신 이사장은 죽도를 관광화하는 것은 정여립의 대동정신을 새롭게 조명함으로써 그의 사상을 드높이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21.03.02 18:13

‘완주군 조선시대 타임캡슐’, 전라북도 지정문화재 되다

조선시대 전기 복식사와 지방유림 연구 등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는 완주 류세화류세무 분묘 출토 유물 2건이 전라북도 민속문화재로 지정 예고됐다. 전라북도는 다음달 27일까지 문화재 지정 의견청취 후 최종심의회를 거쳐 지정을 확정한다. 2일 완주군에 따르면 류세화와 류세무는 완주군 봉동읍 둔산리에 터를 잡은 전주 류씨 류혼(柳渾)의 5세손 진학재(進學齋) 류팽성(柳彭成, 14831547)의 장자와 차남이다. 류세화, 류세무 분묘에서 출토된 유물들은 전주 류씨 진학재공파가 완주군 둔산리에 선영(先塋)을 조성해 대대로 장지로 삼았는데, 1998년 이 일대를 전주과학산업연구단지로 조성하던 중 여러 무덤에서 다량의 부장품이 출토됨에 따라 전북대학교박물관의 긴급조사가 이루어지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류세화 분묘에서는 백자, 묘지명, 패옥과 구슬, 석제 인장, 청동거울과 청동수저 등 50점의 유물들이 출토됐으며, 류세무의 분묘에서는 백자, 묘지석, 벼루, 청동거울과 청동수저, 부채살, 붓 등 36점의 유물들이 출토됐다. 조선 전기(16C)에 활동한 무덤 주인의 신원이 명확해 해당 연대가 뚜렷하고, 조선시대 복식사와 상장례 풍속사 분야의 매우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또 조선 전기 문인의 행적을 파악하는 사료의 가치와 조선시대 지방 유림의 부장품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왕미녀 문화관광과장은 앞으로도 국가 및 도지정문화재 지정 추진을 통해 소중한 완주군 향토문화유산의 가치를 체계적으로 밝혀감으로써 완주군 역사자원에 대한 인식 제고와 역사 재정립 계기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완주군은 국가 및 도 지정과 향토문화재를 포함해 총 59개의 지정문화재를 관리하고 있다.

  • 문화재·학술
  • 김재호
  • 2021.03.02 17:33

2021전주국제영화제 등 대축제 오프라인 행사 가능할까

2021전주국제영화제에서 영화인들을 볼 수 있을까.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전주대사습, 비빔밥축제와 같은 대형 문화축제가 정상적으로 치러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 행사들은 지난해 코로나 19 팬데믹 때문에 비대면으로 진행되거나 개최가 취소된 바 있다. 전주시는 이번에는 각종 대형 문화축제를 두고 대면을 전제로 한 비대면 병행개최 방침을 세워놓은 상태다. 4월 29일부터 5월 8일까지 열리는 전주국제영화제가 대표적인 사례다. 전주시는 주요 프로그램과 이벤트, 초청인사를 두고 대면과 비대면 병행 진행을 검토 중이다.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는 5월 28일부터 열흘 동안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웨이브(WAWE)와 손잡고 무관객 비대면 영화제로 열렸다. 이후 장기 순회상영 방식으로 총 114일 동안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영화제로 치러졌다. 지난해 코로나 19 여파로 봄에서 가을로 연기된 뒤, 비대면으로 치러졌던 전주대사습은 일단 정상적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제47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와 제39회 전주대사습놀이 학생전국대회 예선과 본선 일정을 5월 1일부터 5월 30일까지로 정해놨으며, 청중평가단도 100명 참석으로 잠정 결정했다. 지난해 열지 못했던 비빔밥 축제에 대한 계획은 아직 세워놓지 않은 상황이다. 전주시 관광산업과 관계자는 지난해 취소된 적이 있기 때문에 아직 기본적인 계획을 세우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전히 코로나 19가 종식되지 않은 탓이다. 전주시는 기본 방침을 세운 영화제와 대사습도 코로나 상황에 따라 개최일과 행사 프로그램이 변동할 수 있다고 본다. 전주시 관계자는 백신 접종으로 상황이 안정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코로나 19 4차 대유행이 올 수 있다는 전망 때문에 정상적으로 행사가 치러질 수 있을 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3월 중순 열리는 자치단체 방역회의까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상황이 악화되면 전면 비대면으로 치러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 영화·연극
  • 김세희
  • 2021.03.01 17:27

후백제 왕도 유일한 성터 동고산성 역사적 가치 재조명

이달 초 전주가 후백제 왕도였다는 사실을 규명하는 유일한 성터유적인 전주성(동고산성)의 역사적 가치가 재조명될 예정이다. 동고산성의 국가지정문화재(사적) 승격에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전북도 지정문화재였던 동고산성은 지난 2017년부터 사적 승격이 추진됐지만, 지정기관인 문화재청의 요구로 발굴조사정비 부문을 보완해 지난해 12월 다시 신청서가 제출된 상태다. 전주시는 이런 상황 속 동고산성의 중요성을 상기하기 위해 오는 11일 한국전통문화전당 교육장에서 후백제전주성(동고산성) 국가지정 승격 학술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날 공주대 서정석 문화재보존학과 교수가 동고산성의 역사적 가치 및 특성, 전주문화유산연구원 강원종 학예실장이 동고산성의 발굴성과, 전북대 남해경 건축공학과 교수가 동고산성의 정비 및 활용을 발제한다. 토론자로는 군산대 곽장근 역사철학부 교수, 국립익산박물관 최흥선 학예실장, 문화재청 김석희 사무관이 나선다. 주제별 발표와 토론이 끝난 뒤에는 전주대 이재운 역사문화콘텐츠학과 교수의 주재 하에 종합토론이 열릴 예정이다. 실제 동고산성이 가진 발굴성과와 사료적 가치는 크다. 동고산성은 승암산 능선을 따라 성벽을 쌓은 포곡식 산성으로 둘레가 1712m에 이른다. 총8차례에 걸친 발굴조사를 통해 13개 건물터, 25동 건물지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주 건물터에서 출토된 수막새와 암막새에 새겨진 全州城(전주성) 글자는 이곳이 견훤이 쌓은 산성이었음을 보여주는 근거로도 거론된다. 이를 두고 동고산성 일대를 왕궁으로 비정하는 설과 배후를 방어하는 방어성으로 보는 견해가 나눠진다. <조선왕조실록> 선조실록에서는 이곳에 군량과 무기를 두는 창고가 있었다는 기록도 나온다. 이런 역사적 가치로 인해 동고산성의 사적 지정을 서둘러야 한다는 게 전주시의 설명이다. 사적으로 지정되면 발굴복원관리비 70%가 국비로 지원돼 안정적으로 복원관리할 수 있다. 전주시 전통문화유산과 관계자는 1980년대부터 최근까지 동고산성 학술조사를 계속 해왔는데 사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규명됐다며특히 학술적으로는 산성의 축조 기법까지 유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문화재·학술
  • 김세희
  • 2021.03.01 17:27

미술관에 온 한복…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한복 기획전

최근 중국이 한복과 김치 등을 자국 문화라며 왜곡된 억지 주장을 펼치면서 문화동북공정 문제가 계속되는 가운데, 남원에서 한복의 정통성과 아름다움을 알리는 의미 있는 한복 전시가 열려 눈길을 끌고 있다.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의 기획 전시 Dialogue, 상춘곡(賞春曲). 남원시는 다음 달 17일 개관을 앞둔 한복체험관 화인당(花人堂)을 중심으로 입는 한복을 넘어 다양한 분야와 어우러지는 한복 오브제로의 가능성을 시도하고 있다. 이번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기획전시는 그 첫 번째 결과물이다. 최근 한복은 입는 복식에서 벗어나, 전통 소재와 디자인 등을 활용해 한류를 타고 해외에서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미술관에서 한복이 하나의 주제를 표현하는 오브제로 그림, 시, 공예 등 다른 예술 분야와 접목돼 입체적으로 전시되는 것은 이례적이다. 미술관에서는 그림과 시 그리고 꽃빛을 담은 한복의 향연이 펼쳐진다. 남원 출신 김병종 화백과 박연옥 화백의 그림, 김혜순 한복 명인의 한복이 남원 출신 조선시대 여류 문인 김삼의당(1769~1823)의 춘경(春景) 시구와 함께 특별한 콜라보를 이룬다. 남원시 관계자는 한복에 새로운 시각을 조명하는 첫 사례로 남원만의 지역성이 담긴 한복 문화를 형성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혜순 한복 명인은 영화 서편제 광해, 드라마 황진이 토지 등에서 의상을 제작한 한복 디자이너이다. 1세대 한복 연구가인 허영(1947~2000) 선생은 그의 외삼촌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1980년대 허영 선생이 제작한 한복전통인형들도 만나볼 수 있다. 이 가운데 반가의 여인은 허영 선생이 조카인 김혜순을 표현한 작품이다. 특히 김병종 화백의 작품 생명의 노래-숲은 잠들지 않는다(2003) 앞에 당의(저고리 위에 덧입는 한복), 말군(폭이 넓은 속바지), 쾌자(조끼 형태의 한복), 활옷(전통 혼례 때 새색시가 입는 예복) 등을 걸친 10개의 마네킹은 LED 조명을 받아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김병종 화백의 작품 생명의 노래-화홍산수(2013), 생명의 노래-황화산수(2013), 생명의 노래-천지(2010)가 삼면에 걸린 전시관에는 칠적관을 쓰고 적의를 입은 왕비 마네킹이 고풍스러운 자태를 드러낸다. 비단옷 입고 밖으로 나서 떨어진 붉은 꽃을 한가로이 줍누나 (춘경(春景)) 또 전시관에는 그림과 한복과 어우러진 윤주 한국지역문화생태연구소 소장이 쓴, 김삼의당 인용 시구가 봄날의 설렘과 아련한 정서를 전한다. 김삼의당은 18세에 같은 동네에서 같은 날 태어난 하립과 혼인해 평생을 남편과 편지를 주고받으며 수많은 작품을 남겼다. 기획 전시는 지난달 9일부터 오는 5월 9일까지 이어진다. 월요일은 휴관.

  • 전시·공연
  • 문민주
  • 2021.03.01 17:10

[이승우의 미술 이야기] 우리가 알아야 할 색채 ⑤

색은 상징이다. 상징의 사전적 의미는 사회적인 규약에 따라 추상적인 것을 구체적 사물로 나타내는 일, 또는 그렇게 나타난 표지, 기호, 물건 따위를 말하는 것으로 태극이 한국, 십자가가 기독교를 뜻하는 것과 같다. 또는 어떤 관념이나 사상을 구체적 사물이나 심상(心像)을 통해 암시하는 일 등이다. 숫자는 수에 대한 상징이다. 이 세상의 모든 언어도 상징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숫자 4를 죽을 사死에 대입하여 싫어하고 빨간색으로 이름 쓰기를 꺼려하는 것도 그것들이 주는 상징 때문이다. 상징은 연상, 닮음, 관례에 의해 다른 것을 포현하는 개체, 그림, 쓰인 말, 소리, 마크와 같은 것이다. 다 알진 못하나 대학교도 각각 호랑이, 독수리, 청룡, 봉황 등으로 상징되지 않는가. 앞서 말했듯이 색은 각 지역을 상징하기도 하고 방위를 상징하며 등급도 상징하지만 연상 작용에서 오는 상징도 만만치 않다. 색의 상징에는 인간의 마음을 흔드는 정서적 반응과 색을 국가적 사상 또는 그 규칙의 표지색으로 하려는 사회적 규범의 두 가지가 있다. 빨간색의 정서적 반응으로는 정열을 상징하거나 불을 연상시키기도 하지만 사회적 규범으로는 정지나 위험을 상징한다. 메소포타미아의 지구라트(Ziggurt)는 고대의 네모반듯한 계단 모양의 성탑으로, 하늘에 있는 신과 지상을 연결시키기 위한 것인데 구약성서에 나오는 바벨탑은 바빌론의 지구라트를 의미하는 것으로 사상만으로는 한문의 무巫와 같다. 이 지구라트를 채색할 때에도 최상층이 빨간색, 최하층이 검정색, 지붕은 황금색으로 했다. 황금의 지붕은 태양을, 빨간색의 상층부는 비옥한 토지를, 하층부의 검정색은 황천을 상징하려 했기 때문이다. 그리스 신화에서 제우스는 파란색의 옷을 입고 하늘을 상징하며, 디오니소스는 붉은 옷을 입어 피와 생명을 불태우는 정열을 상징하고 비너스는 초록색의 옷을 둘러 희망을 상징하였다. 이집트에서도 빨간색은 불과 사랑을 상징하였고 초록색은 영혼의 재생과 희망을 상징하였고 파란색은 공기와 지혜를 표상하였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1.03.01 17:10

강경숙 작가, 개인전 ‘언어의 소리를 느끼다’ 개최

군산미술협회 지부장인 강경숙 작가가 오는 10일부터 17일까지 서울 토포하우스(종로구 인사동) 제 3전시실에서 개인전 언어의 소리를 느끼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 강 작가는 언어 이응(ㅇ)에 초점을 두고 ㅇ이 주는 느낌을 시각적인 표현과 감각적인 색채로 담아낸 작품 30여 점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 작품에 추억이 되어가는 내 안의 소리 ㅇ과 인연의 0, 여인의 0, 엄마의 0, 삶의 에너지와 함께하는 있음과 없음의 0 등 다양한 감정을 담아냈다. 강 작가는 언어에는 표정이 있다면서 시각적 감각으로 느끼는 언어 ㅇ이 가지는 소리, 벽에 부딪혀 되돌아오는 감각적 언어가 가지는 특별함을 이번 전시에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강 작가는 군산대 예술대 서양학과를 졸업하고 홍익대 미술대학원 회화를 전공했으며 2020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 제 6회 가천 그림그리기 대회 심사위원 등을 역임했다. 제19대 (사)군산미술협회 지부장, (사)전북예총 전문위원, (사)군산예총 자문위원, 군산미술상 위원, 군산시립미술관 건립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작가는 2020 (사)환경미술협회 도지회전시지부전, 군산구상작가회 정기전, 한중교류전을 비롯해 그 동안 110여 차례 그룹전과 개인전 등을 열었다.

  • 전시·공연
  • 이환규
  • 2021.03.01 16:22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포스터 표절시비 일자 교체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이준동)가 공식 포스터를 교체했다. 당초 발표한 포스터가 10년 전 동일본 대지진 구호 기금 마련을 위해 제작된 작품과 유사하다는 표절시비가 일었기 때문이다. 25일 영화제 조직위에 따르면, 지난 15일 발표한 영화제의 공식 포스터가 스페인 바르셀로나 디자인 업체 헤이 스튜디오(Hey Studio)의 2011년 작품 일본재건(Rebuild Japan)과 유사하다는 제보가 나왔다. 당시 공개된 포스터를 보면 영화제 알파벳 캐릭터 J와 영화제 상징물인 곧추선 사각 도형이 붙어 있다. 조직위는 당시 포스터는 김광철 아트디렉터와 글자연구소 김태헌 디자이너의 협업으로 제작됐다며 J는 전주국제영화제의 정체성을 되새기고 미래상을 바라보면서 다시 영화를 시작하고자 하는 결의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포스터에 나와 있는 J는 Rebuild Japan에 나와 있는 J와 유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J앞에 작은 도형들이 배치된 형상도 흡사하다. 다만 영화제 포스터 J앞에는 사각 도형이, Rebuild Japan 앞에는 원이 배치됐다는 차이만 있을 뿐이다. 표절논란이 일자, 전주국제영화제는 아트디렉터와 디자이너, 조직위 내부 논의 끝에 기존 포스터를 취소하고 새로운 포스터를 발표하기로 결정했다.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유사디자인이 있는 지 전혀 모르고 있었으며, 문제가 제기된 이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런 일을 방지하지 못한 점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번 일을 교훈으로 삼아 해마다 더욱 새롭고 독창적인 영화제 아이덴티티 디자인을 선보일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최종 교체된 포스터는 다양한 스크린 형상화한 디자인을 담았다. 이와 함께 오프라인 극장과 디지털 디바이스를 연상시키는 모형도 그려냈다. 상단에는 영화는 계속된다(Film Goes On)는 슬로건과 제 22회 전주국제영화제 개최 기간이 나와있다. 영화제는 오는 4월29일부터 5월8일까지 전주영화의거리 일대에서 열린다.

  • 영화·연극
  • 김세희
  • 2021.02.25 18:19

[김용호 전북도립국악원 학예실장의 전통문화 바라보기] 정읍井邑과 정읍풍류

전라북도 정읍시의 전통문화을 살펴보면 참으로 많은 전통예술이 전해오고 있다. 특히 전문 전통예술인과 일반시민들도 잘 알고 있는 궁중정악의 백미 수제천<정읍> 그리고 정읍의 풍류인 정읍풍류는 빼놓을 수 없는 소중한 전라북도의 전통예술이다. 국립국악원이 해외에 한국의 궁중음악을 소개할 때 가장 많이 연주하며 많은 애정과 호응을 얻는 음악 중 하나가 바로 수제천이다. 수제천의 아명은 정읍井邑으로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우리가 배웠던 사모하는 남편을 기다리며 부르던 노래 <정읍사>를 뜻한다. 백제 속악俗樂인 정읍사는 7세기 중엽 이전부터 고려에 전해졌고 조선조에 와서 처음으로 한글로 불리었다. 수제천은 14세기부터 임금이나 왕세자가 거동하는 의식용 음악으로 변하면서 자연스레 노래 부분은 사라지고 관악만으로 연주하는 곡으로 사용됐다. 궁중음악의 형식으로 다시금 다져진 수제천은 구성이나 음악의 모양새 또한 거대한 준령 같은 장중함과 위엄, 화려함을 갖추게 된다. 노래가 있던 정읍사의 가사 부분을 잠시 살펴보면 달아 높이 떠서 멀리 비추어 우리 남편이 돌아올 길을 밝혀 주소서 이러한 정읍은 우리 민족의 애틋한 사랑과 소원이 들어간 소중한 우리 선조의 마음이었다. 풍류는 바람 풍(風)자와 물 흐를 유(流)자가 합쳐져서 된 말로 풍치가 있고 멋스럽게 노는 일 또는 운치가 있는 일로 풀이하기도 하고 세속적인 가치에서 벗어나 서로 즐겁게 어울리며 살아가는 삶으로 해석하는 경우도 있다. 이 모두 행복한 삶을 위한 치유의 향유(享有)를 위한 방법의 하나였다. 정읍풍류의 전통은 허창이라는 사람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전계문은 허창으로부터 풍류와 정가를 배워 제자들에게 전함으로써 정읍지역의 풍류와 정가의 전통을 수립하는 데 크게 공헌했다. 전계문의 제자로는 단소의 전추산, 거문고의 김용근, 대금의 신달룡, 정가의 정경태, 장고의 박홍규 등이 있었고 전계문의 제자 중 전추산은 단소의 최고 명인으로 우리나라 향제풍류의 실질적인 개척자 역할을 한 분이다. 전추산은 정읍지역 풍류계인 아양계와 초산율계의 음악적 지도자로서 이 지역 풍류의 전승과 보급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정읍지역 풍류객의 최초의 조직은 아양계(峨洋契)였다. 아양계는 후에 초산율계(楚山律契)로 발전하였고, 다시 정읍정악원으로 통합되어 오늘에 이르면서 정읍지방 풍류의 전통을 이끌어온 모체가 되었다. 또한 김문선을 중심으로 1999년 샘깊은소리회가 정읍풍류의 계승을 위해 설립되었는데 2004년 정읍 달맞이골(월영마을)에 전용공간인 샘소리터를 짓고 정읍의 풍류를 현재 널리 알리고 있다. 이렇듯 정읍(井邑)을 모체로 발생한 전통음악인 수제천와 정읍풍류는 선조의 사랑과 소원, 치유의 향유享有를 담고 있으며 소중히 전승해야 할 전라북도의 큰 문화유산이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1.02.25 17:26

성준숙 명창, 삼일절에 ‘유관순 열사가’ 완창… “판소리는 내 무기”

저는 지난해 발견된 유관순 열사의 이화학당 재학 시절 사진을 보고 무척 놀랐습니다. 우리가 아는 죄수복 차림의 유 열사와는 전혀 다른 해맑은 소녀가 거기 있었습니다. 얼마나 고문을 했으면 사람을 그토록 변하게 만들었을까요? 열여섯 꽃다운 애국심을 총칼로 난도질한 그들을 저는 휴머니즘의 이름으로 고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판소리는 제 무기입니다.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2호 판소리(적벽가) 보유자 성준숙 명창이 삼일절을 맞아 유관순 열사가를 준비했다. 다음 달 1일 오후 2시 전주 행원. 성준숙 명창 유관순 열사가는 광복 직후 창작된 애국 판소리로 유관순(1902~1920) 열사의 성장과 만세 참여, 서대문 감옥에서의 순국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리고 있다. 유관순 열사가는 박동실제와 동초제가 전해지는데, 이번 공연은 동초 김연수 명창이 작창한 동초제 바디로 진행된다. 성 명창은 동초 김연수(1907~1974), 운초 오정숙(1935~2008)으로 이어지는 동초제의 정통을 사사했다. 판소리 다섯 바탕을 모두 동초제로 완창했다. 특히 유관순 열사가를 오 명창으로부터 직접 배운 유일한 제자이기도 하다. 성 명창은 그동안 유관순 열사가를 두 차례(1995년 전주, 2006년 대전) 완창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박상주 고수(정읍시립국악원 교수)가 북채를 잡는다. 박 고수는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고법 보유자 일통 김청만 명고에게 사사했다. 성 명창은 제겐 동초제 유관순 열사가를 보존하고 후세에 남길 의무가 있다. 이번 기회에 후회 없이 불러보겠다고 밝혔다. 공연은 1시간 10분 동안 펼쳐진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비대면으로 진행한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21.02.25 17:09

“사라지는 것들에 관심”… 사진작가 이철수 ‘효자동 미나리꽝’전

스승인 육명심 교수님은 늘 말씀하셨습니다. 사진기와 필름 등은 외국 물건을 쓸 수밖에 없지만, 그 안의 내용은 우리 것, 자기 것을 담아라. 그 말씀을 가슴 깊이 새겼습니다. 제가 사라져가는 것들, 급변하는 것들에 관심을 두는 이유이기도 하죠. 나이 마흔에 서울예술대 사진과에 진학한 늦깎이 사진작가 이철수(68). 그는 그동안 한국 전통 장례식, 한국 무당, 당산나무, 무형문화재 시리즈 등 현대화로 변모하고 사라지는 한국전통 풍습을 기록하는데 천착해왔다. 특히 진안 용담댐 개발 과정을 1995년부터 2001년까지 7년간 기록하고, 2년간 정리한 다큐멘터리 용담댐 수몰지구 시리즈는 주목할만하다. 이 작가가 이번에는 효자동 미나리꽝을 주제로 한 사진전을 마련했다. 다음 달 2일부터 12일까지 전북도청 기획전시실. 미나리꽝은 미나리를 심는 논을 뜻한다. 이 작가는 조선시대 전라감영 자리에 있던 전북도청사가 효자동으로 이전하면서 사라진 효자동 미나리꽝의 모습을 1999년 가을부터 2001년 겨울까지 앵글에 담았다. 전주 효자동 일대에 조성된 서부신시가지의 개발 전 모습들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총 25여 점의 흑백사진을 선보인다. 45in 필름부터 35㎜ 필름, 파노라마 등 다양한 포맷으로 촬영한 사진들은 1.22m, 0.51m 크기로 출력해 전시한다. 전시장을 동서남북으로 나눠, 개발 전 효자동의 모습과 현재의 모습을 비교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전남 화순 출신인 이철수 작가는 현재 용담호사진문화관장을 맡고 있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21.02.25 17:09

[전라감사 100인 열전] 양녕대군 폐세자를 주청한 유정현

유정현은 고려말 전라도안찰사와 조선건국후 태조대 전주부윤을 역임하고, 태종 4년(1404) 전라감사에 임용된 전라도와 인연이 깊은 인물이다. 조선건국후 공신이 아닌 순수 관리출신으로 영의정에 올랐으며, 태종의 뜻을 받들어 양녕을 폐위시키고 충녕을 세자에 올렸다. 유정현(柳廷顯, 1355~1426)의 본관은 문화, 자는 여명(汝明). 호는 월정(月亭)이다. 첨의중찬을 지낸 유경(柳璥)의 4대손이며, 아버지는 문화군(文化君) 유구(柳丘)이다. 경기도 안양이 출신지라는 말이 있는데, 그의 묘소가 안양 동안구 비산동에 있다. 그는 과거시험을 거치지 않고 음사(蔭仕)로 등용되어 전라도안렴사를 지내고, 양근군(楊根郡) 수령과 대간인 장령ㆍ집의, 국왕의 비서인 좌대언 등을 역임하였다. 공양왕 4년(1392)에 정몽주 일파로 몰려 유배되었다가 조선 개국 후 풀려났다. 태조 2년 그의 두 아들이 감시(監試)에 합격하였다고 하여 직첩을 돌려받았다. 조선건국후 태조 3년 상주목사에 임용되었고, 이후 병조전서ㆍ완산부윤 등에 제수되었다. 그가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태종대 이후이다. 태종 4년 전라도관찰사에 임용되었고, 이후 경기도관찰사ㆍ충청도관찰사ㆍ판한성부사ㆍ형조판서ㆍ예조판서ㆍ대사헌ㆍ이조판서 등을 지냈다. 이어 태종 16년 5월 좌의정에 올랐으며 그해 11월에 영의정에 제수되었다. 세종 원년 대마도 정벌 때에는 삼군도통사로 활약하였다. 그는 세종 18년 6월 양녕을 폐세자하고 충녕을 세자로 올리고 난 후에 영의정에서 물러났다가 세종 즉위년에 다시 영의정에 임용되어 세종 6년까지 재임하였다. 태종말에서 세종초까지 8년여를 영의정으로 재임한 것이다. 세종 6년 영돈령부사에 임용되고, 세종 8년 3월 좌의정에 임용되었다가 그해 5월 사직하였으며 며칠 후 졸하였다. 유정현은 고려말 우왕 11년(1385) 가을과 겨울 추동번(秋冬番)으로 전라도안찰사에 임명되었으며, 조선건국후 태조대에 전주부윤을 역임하였다. 전라감사에는 태종 4년(1404) 3월 10일 임명을 받고 4월 5일 전라감사로 부임하여 8월 27일경 이임하였다. 4개월 정도 짧은 기간 전라감사로 있었다. 태종은 유정현을 비롯해 각 도의 신임 관찰사들에게,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은 인구의 많고 적은 것을 몰라서는 안 된다. 경들은 군현을 순행하면서 조사하여 후일의 물음에 대비하라.고 명하였다. 그가 부임한 직후인 태종 4년 4월 25일 의정부에서 전국의 전답과 호구수를 아뢰었는데, 전라도는 전답이 17만3990결, 호수가 1만5703호, 인구수가 3만9151명이었다. 이 수치는 당시 전국의 전답 78만2543결의 22%, 호수 15만3404호의 10%, 인구 32만2786명의 12%에 해당한다. 전라도의 토지는 전국의 1/4정도이고, 이에 반해 호수와 인구수는 1/10정도이다. 이 수치가 역을 당당하는 남자들만을 조사하는 등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전라도가 경제적으로 윤택하고 살기 좋았음을 보여준다. 태종은 국왕 중심체제 육조직계체제를 그의 재위 14년에 완성하고 이어 18년에 양녕을 폐하고 충녕을 세자로 봉한 다음 양위하였다. 태종의 뜻을 받들어 이를 주도 했던 사람이 유정현이다. 태종 18년 6월 2일에 태종이 양녕을 폐세자 시킬 뜻을 비치자 당시 영의정 유정현과 좌의정 박은은 백관을 이끌고 양녕을 폐할 것을 주청하였다. 다음 날 양녕을 폐하고 누구를 세자로 삼을 것인가를 태종이 묻자 한상경 이하 군신들이 양녕의 아들을 세우자고 하였으나 태종의 의중을 읽은 유정현은 박은과 함께, 어진 사람을 택해야 한다고 진언하였다. 태종비는, 형을 폐하고 아우를 세우는 것은 화란(禍亂)의 근본이 된다고 반대하였다. 태종이 어진 사람을 골라 아뢰라고 명하자, 유정현은 아들을 알고 신하를 아는 것은 군부(君父)와 같은 이가 없습니다.라고 하였다. 태종이 효령은 자질이 미약하고, 중국사신을 접대하려면 술을 좀 해야 하는데 한 모금도 못하고, 충녕은 총명하고 학문을 좋아하여 병이 날까 염려될 정도로 밤새 책을 읽으며, 술은 잘못하지만 적당히 마시고 그친다면서 충녕을 세자로 정하겠다고 하였다. 그러자 유정현 등이 신 등이 이른바 어진 사람을 고르자는 것[擇賢]도 또한 충녕대군을 가리킨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유정현은 태종대 2인자 하륜과 세종대 2인자 황희 중간에서 영의정으로 8년간 재임하면서 태종대에서 세종으로 넘어가는 과도기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재상이다. 지금까지 태종에서 세종대 정치를 논할 때 하륜과 황희를 대표적으로 생각했지만 그 중간에 유정현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유정현은 태종이 총애한 태종의 사람인 것 같다. 태종은 정치적 혼돈을 수습하고, 세종을 세워 새 시대를 열어가는 구도를 짤 때 이 일을 맡아 수행할 적임자로 공신이 아니면서 역량을 갖춘 유정현을 택하였던 것 같다. 고려말 태종과 유정현은 관직생활을 같이하여 절친했다고 한다. 또 태종과 유정현은 친인척이 된다. 태조의 이복형 완풍대군 이원계의 딸이 변중량에게 시집갔다가 유정현에게 재가하였다. 『세종실록』, 세종 8년 유정현의 졸기에, 사람됨은 엄의 과단(嚴毅果斷)하고 검약 근신(儉約謹愼)하여, 일을 조리 있게 처리하고 논의에 강정(剛正)하여 피하는 바가 없었다. 태종이 양녕을 폐하고 나라의 근본을 정하지 못하매, 여러 사람의 의논이 의심스럽고 위태하게 여겼는데[疑危] 정현이 맨 먼저 어진 이를 택해야 된다는 의논을 내었다. 임금이 그의 소신을 중히 여겼으나, 정치를 함에 가혹하고 급하여 용서함이 적었고, 집에서는 재물에 인색하고 재화를 늘이어 비록 자녀라 할지라도 일찍이 마되[斗升]의 곡식이라도 주지 않았으며, 오랫동안 호조를 맡고 있으면서 출납하는 것이 지나치게 인색하였다.라고 하였다. 시호는 정숙(貞肅)이다. /이동희(예원예술대학교 교수, 전 전주역사박물관 관장)

  • 문화일반
  • 기고
  • 2021.02.25 16:36

[신간] 우석대 조법종 교수 부부 <화륜선 타고 온 포크, 대동여지도 들고 조선을 기록하~> 출간

전근대시대 전라도 전역을 통치했던 전라감영의 풍경과 인상을 생생하게 그려낸 번역서가 출간됐다. 우석대 조법종 역사교육과 교수와 아내 조현미 박사(서양사 전공)가 출간한 화륜선 타고 온 포크, 대동여지도 들고 조선을 기록하다(알파미디어) 이다. 선교사의 아들로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라 한국역사에 관심이 깊었던 사무엘 홀리 교수가 지난 2007년 펴낸 <조지 클레이튼 포크의 1884년 조선 여행 일기>를 번역한 책이다. <포크의 일기>는 1884년 11월 1일 서울을 떠나 12월 14일 미국공사관에 복귀하기까지를 기록한 일기다. 이 일기는 관련 사료에 목말라 있던 연구자들에게 가뭄의 단비와 같다. 서양인의 눈에 비쳐진 1880년대 조선의 모습을 깊은 통찰력으로 묘사한 기록물이기 때문이다. 1884년 5월 조선 주재 미국 공사관 해군 무관으로 부임한 포크는 조선 각 지역의 모습을 자세하고 생생하게 그려냈다. 조선 문물에 가장 박식한 서양인으로 꼽혔던 그는 조선인들과 교류 경험과 현장에서 느꼈던 감정까지도 있는 그래도 솔직하게 기록했다. 11월 10일부터 12일까지 전라감영에 머물면서 쓴 기록은 상당히 섬세하다. 포크는 감영 선화당의 규모와 기단의 높이, 내부 목재 장식, 병풍에 그려진 그림까지 빠짐없이 묘사했다. 11일에 받은 아침밥상을 그림까지 그려 소개한 기록도 있다. 콩이 들어간 밥 콩밥, 두툼하게 구운 닭 구이, 짜고 차가운 생선 젓갈 등 모두 17가지의 음식이다. 당시 전라감사 김성근과의 대화 내용과 주고받은 선물 품목, 관찰사와 육방권속이 찍은 기념사진과 네 명의 기생이 춤을 추는 사진까지 담겨 있다. 조법종 교수는 책에 사진은 전라도 관찰사와 육방권속이라는 표현으로 소개되었던 자료인데 누가 언제 찍은 사진인지 제기되지 않은 자료였다며 그런데 전라감영 복원 과정에서 그 자료가 1884년 11월11일 전주를 방문한 포크가 찍은 사진이란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책을 출간한 의의에 대해 서구인에 의해 최초로 소개된 전라감영의 자료이면서 조선 후기에서 근대로 이행하는 시기의 우리 실상을 가장 정확하게 표현한 자료라고 설명했다. 특히 전라도의 역사나 문화적 특성을 새롭게 재정립 할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많다며 전라북도에서 적극 연구할 수 있는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 문학·출판
  • 김세희
  • 2021.02.24 17:42

[신간] 성경을 통해 바라본 소통의 교훈

박종률 CBS 미디어 본부장이 <잠언은 소통이다>(멘토엔북스)를 출간했다. 성경을 수차례 완독하며 얻은 잠언에 대한 깨달음을 담아낸 책이다. 잠언은 지혜로운 삶을 위한 길을 제시하는 짧은 문장들로 소개한 일종의 시가서다. 박 본부장이 이 책을 쓰게 된 계기는 성경을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하면서부터다. 그는 내가 읽은 성경에 노란색과 녹색 밑줄이 가장 많이 쳐진 곳은 잠언이라며 신학적 지식과 두터운 신앙을 갖추지는 못했지만 나에게 잠언의 한 구절은 멋진 내일을 소망하는 영적 나침반이자 멋지고 맛깔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자양분으로 다가왔다고 밝혔다. 저자는 책에서 잠언을 통해 깨달은 소통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그는 잠언은 타인과, 세상과, 자기 자신과 통해야만 생명의 길로 나아갈 수 있음을 가르친다며 잠언의 뼈대인 지혜와 소통은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여전히 우리들의 삶에 통찰력을 제공해주고 있다고 했다. 책은 프롤로그, 지혜의 언어(의로운 말), 소통의 언어(따뜻한 말), 불통의 언어(차가운 말), 비언어 소통(말 없는 말), 비대면 소통(가짜와 진짜), 소통과 지혜(공감의 말), 에필로그 등 총 8장으로 구성돼 있다. 각 장에는 주제에 맞는 잠언을 소개하면서 신중한 단어사용의 중요성, 절제의 미학, 열린 소통자세의 중요성 등을 담아낸다. 이와 함께 <톰소여의 모험>, <하멜표류기>, <열하일기> 등 자신이 읽었던 책을 사례로 들어 독자의 이해를 돕기도 하고, 기자생활을 하면서 기억에 남았던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생동감을 더해준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현상으로 인간 사이에 소통이 단절된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낸 점은 독자들의 공감을 불러온다. 그는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호모 마스쿠스(Homo Maskus)의 세상은 불통(不通)이다며 반면에 마스크를 벗고 서로의 얼굴을 확인하는 호모 코뮤니쿠스(Homo Communicus)의 세상은 소통(疏通)이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 백신으로 팬데믹이 마침내 종식돼 모두가 마스크를 벗는 날이 하루 속히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강조했다. 전주 출신인 박종률 CBS 미디어본부장은 영생고와 연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언론홍보대학원 신문학과 석사,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언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기자협회(제43대~제44대) 회장, 한국기자협회 이사장, 한국언론진흥재단 이사 등을 역임했다. 주요 저서로는 <청년백년>, <화이트 하우스의 블랙 프레지던트>, <정치하는 기자 취재하는 기자>가 있다.

  • 문학·출판
  • 김세희
  • 2021.02.24 17:42

[신간] 이태영 전북대 교수 ‘완판본 인쇄·출판의 문화사적 연구’

이태영 전북대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완판본 옛 책에 관심을 기울인 지 어언 30여 년. 이 교수는 완판본 연구는 나에게 취미와 같은 분야였다. 자료를 찾아 책방, 골동품 가게에 가는 일은 큰 즐거움이었다고 했다. 그런 그가 완판본 옛 책 전반을 문화사적인 관점으로 다룬 <완판본 인쇄출판의 문화사적 연구>를 펴냈다. 전북지역 인쇄출판에 대한 문화사를 지역학적 관점으로 서술한 책이다. 이 교수는 특정 지역의 역사와 문화는 그 지역을 이해하는 바탕 위에서 기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전북의 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 기술하려고 하면서도 서울의 경판본, 경기의 안성판본, 대구의 달성판본과의 구조 안에서 이해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는 책에서 전주에서 출판한 완판본이 갖는 다양한 개념과 완판본 옛 책의 종류를 소개하고, 판매용 책인 완판방각본을 출판하게 된 지역의 역사와 문화적 배경을 살펴봤다. 또 완판본을 발전하게 한 원동력이 된 전라감영의 인쇄문화를 다른 지역의 감영과 비교해 그 내용을 제시하고, 전라감영에서 발간한 책의 목판인 완영책판의 문화사적 의미를 짚었다. 이외에도 전라감영의 교육기관인 희현당에서 희현당 철활자로 만든 책과 태인에서 찍은 초기 방각본을 통해 전북의 교육을, 도내 사찰에서 간행한 다양한 불경을 통해 전북의 정신을 이해하려고 했다. 이태영 전북대 교수는 전주 출신으로 전북대 박물관장, 국어문학회한국언어문학회 회장, 국어사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 문학·출판
  • 문민주
  • 2021.02.24 17:41

[신간] 이승·저승 잇는 마지막 의식의 노래… 이오장 시집 ‘상여소리’

어-노 어-노 어나리 넘자 어-노 요령잡이의 선소리에 맞춰 좌우에 각각 6명씩 총 12명의 상두꾼이 후렴으로 읊는 소리. 이승과 저승을 잇는 마지막 의식의 노래 상엿소리다. 장례문화에서 상여는 가장 중요한 장례기구로 발전해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었으나, 언제부턴가 갑자기 상여가 보이지 않게 되더니 이제는 거의 볼 수 없게 됐다. 상여가 사라지면서 상엿소리도 자연히 들을 수 없게 됐다. 이오장 시인이 지금은 들을 수 없는 상엿소리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그 소리를 더듬어가며 한 권의 시집 <상여소리>를 엮어냈다. 태어나 죽는 순간까지/ 의문의 해답을 찾지 못하는/ 눈 뜨고 앞이 보이지 않는 삶/ 인생은 그런 거다 (상여소리 07 일부) 이번 시집에는 상엿소리를 시로 승화시킨 총 85편이 실렸다. 시인은 삶과 죽음을 통해 인생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날그날 최선을 다하고, 앞장서지 말고 함께 가고, 크고 작은 것을 비교하지 말고 자신의 길을 가라고 말이다. 이오장 시인은 김제 출신으로 2000년 믿음의 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현재 한국NGO신문 자문위원, 부천문인회 회장으로 있다. 2019년 제5회 전영택문학상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시집 <왕릉> <고라실의 안과 밖> <99인의 자화상> 등 16권, 동시집 <서쪽에서 해뜬날> <하얀 꽃바람>이 있다.

  • 문학·출판
  • 문민주
  • 2021.02.24 17:37

[신간] 김영주 소설집 ‘가족이 되다’… 가족의 의미 물어

김영주 작가가 소설집 <가족이 되다>를 펴냈다. 이 책은 두 살배기 동생 서준이와 세상에 홀로 남게 된 열다섯 소년 서우 그리고 아이 없는 아픔을 지닌 부부를 통해 서로 다른 이들이 어떻게 가족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가족이 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되새긴다. 사랑하는 엄마를 하늘나라로 떠나보낸 서우는 내게는 서준이가 있다. 서준이가 있다. 나는 혼자가 아니야, 쫄지 말자라는 말을 되풀이하며 하루하루를 살아낸다. 그런 서우에게 잊을 만하면 나타나는 아줌마. 서우는 그 아줌마가 처음에는 무서웠고, 점점 짜증 났고 그리고 어느 순간 자꾸 기억났다. 그렇게 서우는 아줌마와 돈으로는 절대 살 수 없는 가족이라는 인연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가슴 한쪽에 커다란 아픔을 지닌 두 가족은 서로의 빈자리를 채우며, 서툴면 서투른 대로 서서히 또 하나의 가족이 돼 갔다. 작가는 인정만으로 할 수 없는 일, 감히 쉽게 실천하지 못했던 일을 글 속에서나마 그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김 작가는 2018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수필 부문에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같은 해 동양일보 신인문학상(동화 부문)을 수상했다. 쓴 책으로는 <레오와 레오 신부>가 있다.

  • 문학·출판
  • 문민주
  • 2021.02.24 17:37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김헌수 시인 - 경종호 디카시집 <그늘을 새긴다는 것>

자꾸만 멀어지는 기억의 흔적을 붙잡아두는 일은 매력적이다. 글로 남기고 사진으로 저장하는 일은 풍경 밖에서 마음의 정서를 기록하는 재미와 발견의 기쁨을 준다. 눈웃음이 선하고 청바지가 잘 어울리는 경종호 시인의 디카시집을 펼쳐보았다. 디카시는 자연이나 사물에서 포착한 순간의 시적형상을 디지털카메라나 휴대폰카메라로 찍어 문자로 재현하는 영상과 문자예술이다. 활자와 이미지라는 두 개의 대상을 하나의 의미적 텍스트로 완성하는 표현양식이다. 사물에 닿는 눈빛의 한계를 순간적으로 받아 적은 것 일까? 스쳐 지나가는 의미를 예민한 감각으로 기억해 낸 것일까? 손닿을 듯 낚아채는 시인의 눈매가 절묘하다. 주변에 있는 평범한 사물을 시인의 깊은 사유로 담은 디카시집은, 그의 생태적인 감각이 견고하게 들어있는 기록장치이며 시인의 사진과 결합된 시는 농익은 듯 때론 낯설게 다가서기에 좋다. 그가 내어놓은 이미지에는 일관된 의미와 구체적인 원형의 구도가 들어있다. 자연과 사물이 환기시켜주는 언어를 발견하며 시인의 촉수는 더욱 밝아졌으리라 믿는다. 상처 없는 영혼이 어디 있으랴 라고 프랑스 시인 랭보는 말했다. 상처받은 영혼이 정밀하게 바라보며 자연의 풍경과 삶을 구성하며 나가는 일, 티끌 같은 삶의 얼룩을 온전하게 바라보는 일, <상처>라는 시에서 여린 것들을 품은 시인의 마음이 따뜻하게 느껴졌다. 이파리 떨어진 자리는 좀 더 굵었습니다 나비가 닿지 못하는 계절엔 좀 더 딱딱하게 비틀리기도 할 것입니다 그래도 꽃이 환장하게 피어대는 날들은 곧 올 것입니다 -상처 전문 삶의 중요한 배경이나 찰나로 번져가는 흔적, 조형물을 통해서 시인이 지향하는 풍부한 프레임이 가득하다. 관찰자적 시선으로 사물을 더듬어보고 받아 적는 일을 시인은 촘촘하게 그려내었다. 자연이 남긴 다양한 문양은 시인의 문장 속에서 친밀하게 생명력을 보여준다. 때론 사물을 통해 자신이 경험해 온 시간을 드러내고, 흐릿하고 맹숭한 기억은 머문 자리에 선명하게 등장하기도 한다. 생이 다 한 어느 날 내 안에도 커다란 구멍이 있어 그 사람 살아 있었으면 합니다 -사람 하나 전문 나무옹이를 보고서 사람 하나를 이미지와 일치시킨 시, 살아온 내력이 박혀있는 나무옹이에 켜켜이 쌓인 세월의 흔적과 사람 하나가 들어가 있다. 삶과 사랑의 면면을 묻고 답하며 일상이 말하는 자연의 섭리와 사람과 사람사이의 무언의 의미가 다가왔다. 안쓰럽고 작은 것, 덜 여문 것에게 시선을 돌리며, 드러내지 않고 배경이 되어주는 일, 그늘을 새긴다는 것에 대해 곰곰 생각해보았다. 짧은 시편들의 행간을 드나들며 새기고 돋는 일로 시샘달을 건너가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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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2.24 17:37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