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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은 첫 개인전 ‘순수의 시대’…세상과 마주한 동심

삭막하고 희망이 없는 상황에서도 아이들의 해맑고 엉뚱한 행동은 웃음을 불러일으킨다. 아이의 천진난만한 행동은 나의 답답한 상황과 대조되며 재밌는 상상을 만들어냈다. 이런 아이의 모습을 보며 사람들이 미소 짓길 바란다. (작가의 말) 전시장에 들어서는 순간 관람객은 자신을 향해 해맑게 웃고, 장난을 치고, 자신만의 놀이에 몰두하고 있는 어린아이와 마주하게 된다. 엘리베이터 안의 무표정한 직장인들 사이에서 목마를 탄 채 비눗방울을 불고 있는 아이, 정치가들의 권위적이고 도식적인 회의 석상에 앉아서 해맑게 웃는 아이. 천진난만한 아이의 모습과 대비되는 화면 속 어른들의 표정에선 생기를 찾기 힘들다. 순수의 시대란 주제로 첫 개인전을 열고 있는 김예은 작가는 이렇듯 작품 속에서 해맑고 순수한 아이가 된다. 엉뚱한 상상은 그를 어른의 세계에서 해방시켜준다. 이일순 서양화가는 작가는 마치 박제된 듯한 각각의 일상에 아이의 웃음소리와 호기심 어린 손짓을 부여해 작품 앞에 선 관람객을 자연스럽게 아이의 시선으로 전환시킨다고 설명했다. 관람객에서 작품 속 아이가 되는 순간, 내가 아이라면 지금 이 상황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상상하게 되는 것이다. 작가는 서로에게 관심 없이 바쁘게 살아가는 사회에서 아이의 모습은 꿈같은 환상이 된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현실에 지쳐 바래진 순수한 아이의 감정을 떠올렸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전시는 다음 달 1일까지 서학동사진관에서 계속된다.

  • 영화·연극
  • 문민주
  • 2021.04.11 16:59

전북연극제 최우수 작품상 극단하늘 ‘돈나푸카다, 여행’

극단하늘이 올해 대한민국연극제 출전 자격을 부여 받았다. 극단하늘은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치러진 제27회 전북연극제에서 돈나푸카다, 여행(백성호 작/조승철 연출)을 선보여 최우수작품상을 받았다. 돈나푸카다 여행은 와인 라이브클럽에서 일하는 소믈리에 정현과 보사노바 가수 나미가 사랑과 이별, 재회하는 과정을 그려낸 연극이다. 극단 하늘은 오는 7월8월 경북 예천, 안동 일대에서 열리는 제39회 대한민국연극제에 전북 대표로 참가한다. 우수작품상은 극단까치동이 무대에 올린 들꽃상여(최기우 작/정경선 연출)와 극단둥지가 선보인 짐승:몰이(문광수 작연출)가 받았다. 개인상은 극단하늘의 조승철과 최형범이 각각 연출상과 무대예술상을, 같은 단체 소속인 홍자연이 최우수 연기상을 받았다. 극단둥지에서는 문광수가 희곡상, 김회철과 김강옥이 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극단까치동의 신유철도 우수연기상을 받았다. 이번 전북연극제 심사위원인 정두영 한국연극협회 부이사장과 김영주 전주시립극단 배우, 오지윤 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 이사는 단체상의 경우 희곡의 우수성, 연출의 창의성, 배우들의 기량과 앙상블, 공연의 완성도를 기준으로 심사했다면서 개인상은 한국연극협회 사상권고를 따랐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연극제 작품 평은 하지 않기로 했다며 최우수작품으로 선정된 극단하늘의 대한민국연극제 본선에 가서 전북연극의 우상과 예술성을 만방에 떨치고 오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전북연극제는 전라북도가 주최하고, 사)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가 주관했다.

  • 영화·연극
  • 김세희
  • 2021.04.11 16:52

전북 웅치·이치전투… 임진왜란 승리 교두보 역할

임진왜란당시 전북은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교두보 역할을 한 지역이었다. 특히 웅치(진안과 전주사이에 있는 고개)이치(금산 서평)에서 벌어진 전투는 조선이 왜군을 물리치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조선 최대의 곡창지대이자, 후방 병참기지 역할을 하던 전라도를 지켜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북에서 벌어진 이 전투들은 한산행주진주대첩, 명랑해전과 비교해 여전히 조명받지 못하고 있다. 오는 13일 임진왜란이 발발(음력 기준)한 지 429주년이 되는 해를 맞아, 웅치이치 전투를 중심으로 전북 임진왜란사를 총체적으로 재조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북 역사학계 등에 따르면, 1592년 있었던 웅치이치전투는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끄는 계기를 제공했다. 웅치전투는 패배했으나, 왜군의 전라도 진입을 저지하면서 조선의 수군과 전라감영의 병력이 결집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줬다. 이치전투에서는 전라도 절제사 권율과 동복현감 황진이 조선관군의 두 배에 달하는 왜군 2000명을 격파했다. 이 때문에 병참기지인 전라도를 지켜냈고, 한양과 평양에 주둔했던 왜군의 철수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이밖에도 전북의 관군과 의병은 전국적으로 많은 전투를 수행했다. 고창유림이 대거 참여한 장성남문창의(유생의병의 결의)는 1592~1593년 진주성 싸움, 경상도 전투에도 참여했으며, 1593년 행주대첩에서는 1년 전 이치전투에서 활약했던 전북 관군이 참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북 임진왜란사에 대해서는 종합적인 연구와 자료 정리가 미비해, 큰 조명을 받지 못하고 있다. 다른 지역과 비교하면 그 차이가 두드러진다. 이미 경북에서는 <경북의병사>(1990년), <대구지역 임진란사>(2017), <경북지역 임진란사>(2018)가, 전남에서는 <호남지방임진왜란사료집>(1990)이 발간됐다. 최근 전남도는 2024년까지 440억원을 들여 나주시 공산면 신곡리 일대 36만㎡에 건물 연면적 8300㎡규모로 남도 의병역사 박물관을 건립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기까지 했다. 전북에서도 임진왜란사를 재조명하기 위한 작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전북 역사학자들은 △이지웅치, 부안 호벌치, 남원성 전투에서 의병의 역할과 활용에 대한 자료조사 △고창 남당 호남 창의 동맹의 실체 △임진왜란을 기록한 일본, 중국 자료의 수집 △전북 주요 지역별 전투 재정립 등을 주장하고 있다. 전북일보는 기획 연재를 통해 전북의 400여년 전 민관이 하나가 돼 대항일 투쟁을 벌였던 역사를 꼼꼼히 짚어볼 예정이다.

  • 문화일반
  • 김세희
  • 2021.04.08 19:16

[임진왜란·정유재란 속의 전북] 프롤로그 - 전북 임진왜란사의 위상

국가군량을 호남에 의지했으니 만약 호남이 없으면 국가도 없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1592년)이 일어난 이듬해 사헌부 지평 현득승에게 전쟁의 정황을 전하면서 덧붙인 의견이다. 이처럼 전북이 임진왜란정유재란사에서 차지하는 위치는 크다. 웅치(진안과 전주사이에 있던 고개)이치(금산 서평)전투는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 계기를 제공했으며, 전북 관군과 의병은 전국적으로 많은 전투를 수행했다. 고창과 장성 지역 유림이 일어난 장성남문창의(長城南門倡義)가 대표적인 사례다. 정유재란(1597년) 당시에는 부안 호벌치 전투, 남원성 전투를 치르면서 많은 희생을 치렀다. 이런 활약에도 불구하고 양란 당시 전북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상당히 박하다. 한산도행주진주대첩, 명랑해전에 묻힌 변방의 역사에 지나지 않는다. 오는 13일은 임진왜란이 발발(음력 기준)한 429주년이 되는 해이다. 양란 당시 전북에서 일어난 전투, 전북 의병장과 관군의 활약, 역사적인 의의 등을 전반적으로 조명한다. 조선명일본 동아시아 삼국이 참여한 임진왜란정유재란(1592~1598)은 국제전쟁의 성격을 가진다. 7년에 걸친 전쟁은 삼국 전체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당시 일어난 인적 물적 피해는 이들 국가의 격변으로 이어졌다. 일본에서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에서 도쿠가와 이에야스로 정권이 교체됐고, 중국에서는 명나라가 멸망하고 청나라가 대두했다. 조선도 국제 정세의 변화에 따라 인조반정(1623년)과 병자호란(1636년)을 겪었다. 그만큼 양란이 동아시아에 미치는 파장은 컸다. 이런 변화의 물결 속에서 전북이 겪었던 고초는 컸다. 병참기지라는 이유로 상당히 많은 관군과 의병이 투입됐으며, 이들은 전국 각지를 이동하며 왜적과 싸웠다. 각종 피해도 극심했다. 전쟁과 전염병 등으로 대규모 인력이 사망했고, 왜군은 생존한 포로를 대규모로 연행해갔다. 포로 가운데 포르투갈 노예 상인들에게 다시 전매돼 유럽 등지로 흘러간 이들도 있었다. 왜란당시 전북 대표 전투는 웅치이치전투(1592년)다. 웅치전투는 왜군이 전라좌수사 이순신의 본진과 곡창지대를 공격할 수 없도록 시간을 지연시켜, 조선의 수군과 전라감영의 병력이 결집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줬다. 관군과 의병이 처음으로 연합하는 계기를 마련한 전투로 꼽히기도 한다. 전라도절제사 권율과 동복현감 황진이 활약한 이치전투는 일본의 전라도 진격작전을 완전히 저지한 전투로 평가받고 있다. 이 전투는 한양과 경기도 전투에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특히 1593년 경기도 행주산성을 막아낸 행주대첩에서도 전국 관군이 활약했다. 권율이 전쟁이 끝난 뒤 군사을 이끌고 북상해 병력 1만여 명을 이곳에 집결시켜서다. 이들 의병은 경상도 지역의 왜군을 막기 위해서도 파견됐다. 의병 역시 전국적으로 많은 전투를 수행했다. 1592년~1593년 고창유림이 대거 참여한 장성남문창의(유생의병)는 웅치전투를 비롯해 진주성 싸움, 경상도 전투 등에도 참여했다. 남원출신 의병장 변사정은 옥천, 상주, 선산, 함안 등지에서 적을 토벌했다. 1597년 정유재란에도 큰 활약을 했다. 당시 고창 의병장 채홍국과 평강 채씨 문중 인사들은 부안 호벌치에서 일대 혈전을 치렀으며, 의병 이복남과 조선명나라 연합군은 남원성에서 크게 전투를 벌였다. 특히 남원전투 이후 전라도민들은 큰 희생을 치렀는데, 2만4394명의 코가 잘려나갔다. 나종우 전북문화원연합회장(원광대 사학과 명예교수)은 전북 의병이 전국적으로 활동했던 이유는 관념이 크게 작용했다며 다른 지역 의병은 향토수호의 개념이 강한 반면 전북 의병은 국토수호의 개념이 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때문에 전라도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거치면서 극심한 인적물적 피해를 입은 부분도 있다고 부연했다. 이처럼 큰 활약에도 전북 관군과 의병의 활약상은 역사적 위상에 걸맞는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대중적으로 유명한 한산도행주진주 3대 대첩과 명랑해전에 조명을 받지 못하는 데다, 경북과 전남 등에 비해 왜란사 자료 정리와 연구가 미비한 상황이다. 연구인력 및 자료 부족이 큰 이유다. 전북의 현황을 살펴보면, 웅치, 이치 등 일부 지역 전투를 제외하고는 종합적인 연구와 자료 정리는 미비한 실정이다. 정유재란 시기 연구는 공백 상태이며, 일부 의병을 두고는 진위논란까지 벌어지고 있다. 앞으로 체계적인 임진왜란사 정리와 고증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관찬사찬기록, 각 문중 소장 자료, 일본중국의 고문서 등을 수집한 뒤, 연구를 거쳐 학술총서와 자료집을 발간해야 한다는 게 도내 역사학자들의 설명이다. 한문종 전북대 사학과 교수는 왜란 당시 경상도 지역을 중심으로 한 연구 패러다임을 전북 의병에 적용하다보니, 이들의 위상과 활동이 축소되거나 연구에 미진한 부분이 발생했다며 전북에서 활동하거나, 전북출신 문무관, 의병에 대한 사료를 체계적으로 수집해서 정리한 뒤, 새로운 연구검증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 후 객관적인 시각으로 양란 당시 전북의 활약상을 재조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문화일반
  • 김세희
  • 2021.04.08 18:16

[전주국제영화제 특집] ① 전북지역 영화와 영화인… “지역 색깔 담아내요”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전체 상영작을 공개하며 본격적인 발걸음을 뗐다. 전북에서 활동하는 영화감독들과 전북에서 촬영된 영화들도 관객들을 만날 채비를 마쳤다. 전북의 영화와 영화인을 대상으로 한 지역 공모 선정작, 전북 기반의 단편영화 제작을 지원하는 전주랩 2021 전주숏프로젝트 선정작이 대표적이다. 지역 공모 선정작은 강준하 감독의 <개정>, 김태경 감독의 <두번째 장례>, 이지향 감독의 <스승의 날>, 조미혜 감독의 <큐브>, 허건 감독의 <연인>(가나다순) 등 단편 5편이다. 이 가운데 <스승의 날>은 한국단편경쟁에서, 다른 4편의 작품은 코리안시네마(단편)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또 전주숏프로젝트 선정작은 김고은 감독의 <동창회>, 김은희 감독의 <힘찬이는 자라서>가 이름을 올렸다. 두 작품은 전북을 배경으로 촬영을 진행할 예정이다. 강준하(25) 감독은 첫 단편 <개정>으로 전주국제영화제 지역영화 공모에 선정되는 행운을 안았다. 대학교(전주대 영화방송제작학과)를 졸업한 뒤 사비로 만든 영화였기에 기쁜 마음이 더 컸다고 한다. 제목 개정은 군산시 개정면을 뜻한다. 실제 군산 출신인 강 감독이 고등학교를 나온 곳이다. 나중에 성인이 돼 우연히 개정에 가게 됐는데, 왠지 모르게 제가 갇혀 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마치 주인공처럼 익숙한 공간이면서도 감옥처럼 갇혀 있는 느낌이 재미있게 다가왔습니다. 영화는 도시의 삶에 지쳐 개정이라는 지방에서 살아가는 주인공 정호가 동창회에 나와 달라는 연락을 받고, 아픈 기억을 떠올리며 도시로 다시 한 번 나가게 된다는 줄거리다. 강 감독은 꿈과 현실에 대해 깊게 이야기하고 싶었다며 인생을 살아가면서 한 번쯤 선택의 기로에 서있을 때 어떠한 선택을 내리더라도 본연의 순수함을 잃지 말았으면 하는 게 저의 바람이라고 밝혔다. 초단편, 단편 영화를 주로 찍어온 그는 현재 중장편 영화를 계획하고 있다. 삼촌이 영혼결혼식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과연 본인도 원할까? 생전에 만나던 여자친구에게 의견을 물어보고 존중을 하고 진행한 것일까? 라는 물음에서 영화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김태경(30) 감독의 <두번째 장례>는 2년 전, 남자친구 종훈과 사별한 수현이 종훈의 동생 지훈에게 종훈의 영혼결혼식이 열릴 것이라는 소식을 듣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김 감독은 남겨진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죽은 이를 마음속에서 보내주고, 남겨진 삶을 살아가자는 희망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작품 제목도 각자의 방식대로 보내준다는 의미를 담았다. 울산 출신인 김 감독은 전주대 영상콘텐츠학부에서 영화영상, 중앙대 첨단영상대학원에서 연출을 전공했다. 단편 <나도 살고 싶다>(2014), <스케치북>(2017), <강낭콩 한 살이>(2018), <두번째 장례>(2020)를 연출했다. 전주국제영화제 지역영화 공모에 선정된 것은 <강낭콩 한 살이>에 이어 두 번째다. 전주국제영화제 지역 공모 선정은 저 자신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덕분에 이젠 걱정보다 용기가 앞섭니다. 이지향(26) 감독의 <스승의 날>은 변질된 사제 관계에 대한 이야기다. 학부 시절부터 김 교수의 지도 제자로 온갖 시중을 들어온 대학원생 지원이 원하던 연구소 합격 발표를 앞둔 시점, 예기치 못한 일에 휘말린다는 내용. 지원은 그가 만들어낸 인물이지만 자신의 두 친구, 그들의 또 다른 동기의 이야기가 합쳐진 인물이기도 하다. 중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함께한 친구 두 명이 있는데, 공교롭게도 두 친구 모두 대학원에 진학했습니다. 2년 넘게 얘기를 듣다 보니 같이 화를 내고 있었고,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얘기하다가 대학원생이 주인공인 스토리를 쓰게 됐습니다. 익산에서 태어난 이 감독은 전북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다. 전북독립영화협회 전북단편영화제작스쿨 9기로 단편 <꼬리잡기>(2018)의 각본, 연출을 맡아 전북독립영화제 개막작, 대전독립영화제 초청작으로 상영했다. 이후 도킹텍프로젝트 협동조합의 제작 지원을 받아 <스승의 날>을 만들었다. 조미혜(38) 감독의 <큐브>는 인간의 생활에 필수적인 요소인 의식주 가운데 주에 관한 이야기다. 3평 이하 주거 공간에서 사는 사람이 알 수 없는 바이러스에 감염돼 직육면체가 된다는 설정이다. 조 감독은 3개월간 고시원에서 생활한 경험이 바탕이 됐다. 어느 날 작은 침대에 누워있다가 이대로 방에 갇혀 네모인 채로 굳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과연 인간에게 무엇이 중요할까라는 질문이 이 영화의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매일 안정과 휴식을 취하는 주거 공간은 행동과 생각에도 많은 영향을 줍니다. 그러나 현대사회는 경제와 재산 가치를 제일로 보는 것 같습니다. 그 부작용을 젊은 세대와 경제적 약자들이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산 출신인 조 감독은 전주가 좋아 전주에 정착했다. 대학교(동아대 경영학부)를 졸업하고 영화 공부를 시작한 그는 시네마테크 부산 필름워크숍을 수료했다. 전주국제영화제에서 8년간 스태프로 일하기도 했다. 전북독립영화협회 전북단편영화제작스쿨 3기로 단편 <그 여자>(2012)를 연출했다. 이후 <그녀의 애인>(2013), <리메인>(2018), <큐브>(2020)를 연출했다. 현재는 전주를 배경으로 한 두 자매의 이야기와 학교폭력으로 가해자의 엄마가 된 여성의 이야기를 장편으로 시나리오 작업하고 있다. 허건(30) 감독은 전북 출신은 아니지만, 전북과 특별한 인연으로 맺어져 있다. 허 감독은 2017년 지인들과 함께 완주 너멍굴영화제를 만들어 3년간 운영했다. 이러한 활동이 인연이 돼 완주문화재단으로부터 제작 지원을 받아 제작한 작품이 <연인>이다. 전북 올로케이션 영화다. 영화는 치매에 걸린 남편을 요양원에 보내는 날, 자신도 치매가 시작됐다는 걸 눈치챈 아내가 동반 자살을 결심하지만 죽는 게 쉽지 않다는 줄거리다. 허 감독은 치매와 죽음(존엄사)은 오랫동안 관심 가졌던 소재라고 말했다. 자신을 망각하고, 생의 의지를 꺾어내는 치매는 어쩌면 죽음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인간들에게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서로의 삶과 죽음을 함께 고민해주는 부부(늙은 연인)의 모습을 통해 결국 서로 다른 두 존재가 곁에 있어 주는 사랑이 우리에게 참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허 감독은 애착이 가는 장면으로 첫 장면을 꼽았는데 그 이유로 멍한 표정으로 차창 밖을 응시하는 노인(신강균 배우)의 이미지와 움직이는 차와 함께 스쳐 가는 차창 밖 나무의 그림자가 마치 세월이 흘러가는 듯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전남 광주에서 태어난 허 감독은 경희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 석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단편 <메이데이>(2015)를 시작으로 영화 연출을 시작했다. <아니마 아니무스>(2016), <불편한 영화제>(2017), <무기들의 시간>(2019), <너멍굴 너머>(2020), <사나이신드롬>(2020)을 연출했다. 올해 전북을 기반으로 제작되는 전주숏프로젝트에는 총 26편이 접수돼 김고은 감독의 <동창회>와 김은희 감독의 <힘찬이는 자라서>가 최종 선정됐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제작지원비(각 500만원)뿐만 아니라 실무멘토링까지 맡아 작품 제작을 돕는다. 김고은 감독은 전주대 영화방송학과를 졸업하고 <해피투게더>(2019)를 연출했다. 졸업 후엔 광주 518 영화제작지원을 받아 <방 안의 코끼리>(2020)를 각본, 연출했다. <방 안의 코끼리>는 노인을 아이의 시선으로 그린 영화다. <동창회> 또한 노인에 대한 이야기다. 김은희 감독은 중앙대 첨단영상대학원에서 연출을 전공하며 단편 <소화불량>, <작용과 반작용>을 연출했다. 눈 앞에 펼쳐진 거대한 문제들 앞에서 절망할 때도 있지만, 그럼에도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이야기에 관심을 두고 있다.

  • 영화·연극
  • 문민주
  • 2021.04.08 18:03

[신간] 고등학생, 전주를 이야기하다

고등학생은 바쁘다. 학교 수업을 마치면 방과후 수업, 학원으로 이어지는 고단한 삶이 이어진다. 집에 돌아가서도 마음 편히 쉬지 못한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자신이 사는 지역에 대한 관심은 피상적이며 그 역사나 문화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지나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지역 고등학생의 시각에서 전주한옥마을과 남부시장, 서학동 예술마을 등 전주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다룬 책이 나왔다. 전주신흥고 2학년 김지선, 노재겸, 박시우, 박찬, 백승민, 장민, 장석훈, 장하진, 최진웅 학생이 전주 곳곳을 발로 뛰면서 쓴 <고등학생, 전주를 이야기하다>이다. 그동안 전주를 다룬 책은 많지만, 고등학생의 관점에서 전주를 속속들이 다룬 책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 책에는 전주에 사는 고등학생의 입장에서 바라본 전주의 부침에 대한 안타까운 시선과 지역에 대한 자긍심이 동시에 엿보인다. 이 책은 전주신흥고에서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지역사회 글쓰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세상에 나왔다. 전주신흥고에서는 학생과 지역사회의 접점을 모색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왔다. 이 프로젝트는 미래 지역사회의 핵심인 학생들의 관심을 유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우리 지역사회의 새로운 변화를 유도하는 데 목적이 있다. (유)실버라이트 교육문화연구소 장창영 대표의 지도 아래 학생들은 자신들이 보고 느끼고 경험했던 전주에 대한 속 깊은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학생들은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석 달 가까운 시간 동안 현장을 취재하고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원고 작성에 매달렸다. 영화감독을 꿈꾸는 학생은 마땅한 연출학원조차 없는 전주의 영화 현실에 대해 애정 어린 비판을 토로한다. 음식문화를 다룬 학생은 콩나물국밥과 비빔밥, 비빔빵으로 전주 음식문화의 연원을 맛깔스럽게 풀어놓기도 하고, 전주한옥마을과 베네치아의 골목길을 비교해나가면서 한옥마을의 진정한 매력을 찾기도 한다. 학생들은 전주한옥마을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자신만의 의견을 주장하기도 하고, 전프리카(전주와 아프리카의 합성어)라 불리는 전주의 급변하는 환경 변화와 위기 대응 전략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이 책에 대해 하영민 전주시 교육장은 내 고장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현상을 파악하고 개선점을 찾아 대안을 제시하는 모습이 여느 전주시민 못지않다며 전주 정신인 꽃심이 학생들에게 자리 잡아 꽃으로 활짝 피어나는 것 같아 뿌듯하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 문학·출판
  • 문민주
  • 2021.04.07 18:02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이진숙 수필가 - 은유 ‘다가오는 말들’

새봄이 연둣빛 향기로 문을 열면 노랑턱멧새는 높은 울림으로 숲의 고요를 깨운다. 박새, 콩새, 딱새들도 봄의 노래를 부르느라 부산스럽다. 그 소리에 놀란 벚꽃은 하얀 나비 되어 날아간다. 학산, 고덕산, 경각산과 모악산, 모든 산들은 온통 산벚꽃들이 쏟아놓은 언어들로 가득하다. 그 말랑말랑한 봄 언어들을 엿듣는 이들에게 넌지시 건네고 싶은 책이 있다. 5부, 81개의 꼭지로 구성된 에세이집, 은유 작가의 〈다가오는 말들〉이다. 작가는 우리는 생각보다 자신에 무지하고 자기와 서먹하기에, 글을 쓰면서 나를 알아가는 쾌감도 크다. 그렇게 마음을 다 쏟는 태도로 삶을 기록할 때라야 신체에 닿는 언어를 낳고 그런 언어만이 타자에게 전해진다(39쪽)며 최선의 나를 찾기 위해 글을 쓰라 한다. 나와 친밀해지고 앎의 작용이 일어난 후라야 타인에게 다가갈 언어가 피어날 수 있으리라. 한편 앎은 몸을 이기지 못한다(29쪽)며 관습적이고 현재 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길 권한다. 확실하게 알지 못하면서 어리석은 확신을 가질 때 초래되는 위험성도 또 하나의 폭력임을 알게 한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켜켜이 쌓여진 잘못된 관습과 편견에 사로잡혀서, 우물 안의 세상임을 인지하지 못한 채로 허덕이는 인생의 가벼움에 대한 일침이다. 은유 작가처럼 사람들의 말들이 내게로 온다.(5쪽)고 고백하려면 먼저 내 마음의 창문을 열어놓는 밑 작업이 선행되어야 하리라. 마음의 조리개를 열어 투명해진 눈이 되어야 당신의 삶에 밑줄(85쪽)을 그을 수 있을 것이다. 그를 들여다볼 수 있을 때, 그에게 내 귀를 오롯이 심어놓을 때라야 그의 말들이 다가올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다가온 사람들의 말을 통해 이웃을, 내가 속한 세상을 읽어낼 수 있으리라. 눈이 뜨이고 귀가 열릴 때, 마음이 뜨거워 질 때, 국가 폭력, 가정폭력 및 성폭력, 일상의 폭력, 편견과 차별의 언어폭력(50쪽)을 알아챌 수 있다고 한다. 불의에 침묵하지 말고, 관습으로 처리하지 말고, 방치하지 말라한다. 맞서 싸우라한다. 삶을 담아낼 어휘는 항상 모자라고 삶은 언제나 말보다 크다.는 작가의 말에 공감한다. 작가의 마음을 따라가다 보면 많은 질문을 던지게 된다. 나는 누구인가? 아집과 낡은 신념에 사로잡혀 있지 않나? 이웃의 별이 빛날 수 있도록 스스로 어둠으로 내려앉아 배경이 되어 줄 수 있는가? 내가 속한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가? 묻고 답을 찾아갈 수 있다. 나와 당신을 연결하는 이해와 공감의 말들이란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작가가 소개한 많은 일화를 통해 먼저 이웃에 대한 몰이해와 선입견, 편견과 차별이 있었음을 반성하게 된다. 나아가 타인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준다. 당연한 것들을 빼앗기고 잘못한 것 없이 외면당하며 상처 받았을 아픈 영혼들, 아직도 울고 있을 그들의 삶에 나의 무관심과 무지도 한 몫 했음을 깨닫게 한다. 책임을 묻는다. 내가 먼저 옳은 방향으로 돌아서고 이웃에게 손 내밀어 함께 나아갈 수 있을 때 우리가 사는 사회가 어제보다 한 치라도 더 밝아질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얘기한다. 비록 어제는 연약한 어른이었으나 오늘은 진정한 어른이 되어 인생을 보는 눈이 한층 깊고 넓어지게 된다. 벚꽃 꽃말은 중간고사(293쪽)라는 중고등학생들 사이의 유행어가 아프게 다가오는 현실, 거기에서 길어 올린 겪은 일, 들은 말, 읽은 말들로 엮은 에세이 모음집,〈다가오는 말들〉. 작가는 봄 산에 충만한 새들의 소리와 난만한 봄빛 향기로 말을 건넨다. 이 이야기들이 내게 그랬듯이 다른 이들에게도 일상의 쉼, 생각의 틈을 열어주기를, 공감의 힘을 길러주는 말들로 다가오기를 바라.(10쪽)

  • 문학·출판
  • 기고
  • 2021.04.07 18:02

[신간] 박상재 장편동화 ‘잃어버린 도깨비’… “자전적 이야기 담아”

도깨비는 우리 조상들이 오랜 세월 만들어낸 꿈과 슬기, 재미의 원동력입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공지능(AI)이 우리 생활을 지배하는 시대가 올지라도 도깨비는 늘 우리 마음속에 남아 친구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장수 출신 박상재 동화작가가 어린 시절 만났던 추억 속의 도깨비를 어린이들에게 소개한다. 그의 신작 장편동화 <잃어버린 도깨비>는 작가가 초등학교 시절 산속에서 만난 도깨비 산도 아저씨에 관한 이야기다. 자전적인 내용에 상상력을 더했다. 산길에서 만난 도깨비 산도 아저씨는 작품 속 정기가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나타나 도움을 주고 사라진다. 힘들었던 시절, 산도 아저씨는 정기에게 키다리 아저씨와 같은 존재였다. 책에는 초등학교 6학년 여름 이후로 한 번도 만나지 못했던 도깨비에 대한 고마움, 그리움이 짙게 묻어난다. 작가는 도깨비는 우리가 사랑해야 할 우리 조상들의 선물이다. 점차 잊혀가는 우리들의 도깨비를 어린이들의 마음속에 되살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 작가는 아동문예 신인상,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을 통해 등단했다. 그동안 <개미가 된 아이>, <아름다운 철도원과 고양이 역장>, <돼지는 잘못이 없어요> 등 동화집 100여 권을 냈다. 현재 아동문학사조 주간, 한국글짓기지도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 문학·출판
  • 문민주
  • 2021.04.07 18:02

정읍시, 5월 28일까지 2022년 주민참여예산 제안 공모

정읍시가 7일부터 5월28일까지 2022년도 예산 편성을 위한 주민참여예산 제안사업을 공모한다. 정읍시민이면 누구나 제안 가능하며, 정읍시청 홈페이지 또는 우편 접수, 방문 접수 등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제안 대상 사업은 시민 제안사업 5억원, 읍면동 지역회의 발굴사업 46억원으로 총 51억원이다. 공모대상 사업은 △저출산고령화 대책, 미세먼지 저감 등 주요 현안 사업 △적은 예산으로 생활 주변의 불편을 해소할 수 있는 시민 편익 사업 등이다. 다만, 법령 위반이나 특정 단체 지원, 보조사업, 영업판매 목적 사업, 일반 행사성 사업 등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공모를 통해 접수된 사업은 관련 부서 검토를 거쳐 주민참여예산제 시민위원회 심의(9월~10월 중)를 통해 최종 선정 후 정읍시의회(11월)에 제출할 예정이다. 시 기획예산실 관계자는 시민들의 합리적인 예산 요구를 적극적으로 예산 편성에 반영해 나갈 방침이다며 시민이 곧 시정의 주인이라는 자세로 공모사업에 많은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정읍시의 2021년 주민참여예산 반영 사업은 모두 177건 46억2000만원이다. 2022년도 주민참여예산 제안사업 공모를 비롯한 정읍시의 주민참여예산 운용 계획 등 주민참여예산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시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문화
  • 임장훈
  • 2021.04.07 17:20

한국소리문화전당, 고창문화전당, 부안예술회관 공연콘텐츠 공동제작 협약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서현석)은 6일 전당 연회장에서고창문화의전당, 부안예술회관과 공연콘텐츠 공동제작배급을 위한 협약식을 열었다. 이번 협약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이하 한문연)의 문예회관-예술단체 공연콘텐츠 공동제작 배급 프로그램선정의 일환으로, 코로나19로 창작활동이 위축되고 있는 시기 문예회관과 지역 예술단체가 예술로 공존 상생하는 생태계를 마련하기 위함이다. 이날 협약식에는 각 문예회관 뿐만 아니라 공연에 참여하는 우석대학교 태권도학과, 고창농악보존회, 하이댄스퍼포먼스, 퓨전국악실내악단 소리애도 함께 참여했다. 각 기관은 이번 협약에 따라 △예술단체의 정보공유와 교류 △공동으로 작품 기획제작투자 △공동 명의의 지역별 순회공연 개최 △상호 필요한 벤치마킹 협조 등을 협력할 예정이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각 기관은 동학농민혁명이라는 전북의 특화된 소재를 가지고 창작 태권소리극 <태권유랑단, 녹두>라는 브랜드 공연을 본격적으로 제작한다. <태권유랑단, 녹두>는 조선시대로 간 태권유랑단이 고창을 시작으로 부안, 전주로 이동하며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을 이해하고 고군분투한다는 역사 판타지 창작극으로, 국악 기반에 태권도, 농악, 댄스 퍼포먼스 등을 조합해 구성할 계획이다. 공연은 11월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을 시작으로 고창문화의전당, 부안예술회관에서 총6회 공연하며, 전북 예술인 70여 명이 참여한다. 박홍재 문화사업부장은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전라북도 각 시군의 균형 있는 문화예술 발전의 필요성에 공감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공연 뿐 아니라 다양한 사업 아이템을 발굴해 지역의 문예회관들과 상호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세희
  • 2021.04.06 18:09

무형유산원 개막공연 ‘전화위복’

코로나 19 위기를 극복하고, 이 위기를 이겨낸 힘이 복이 되길 기원하는 개막공연이 열린다.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이종희)은 오는 17일 오후 4시부터 전주시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공연장에서 개막공연 전화위복(轉禍爲福)을 진행한다. 공연은 전통 가무악과 현대의 창작퓨전이 함께 펼쳐진다. 프로그램은 △대취타 △태평무 △판소리 <적벽가 중 활 쏘는 대목> △황해도평산소놀음굿 △배김새의 아름다운 춤사위와 낙죽장도 공예의 만남 △신명과 배김새의 맥을 잇는 한라에서 백두까지 등과 같은 전통공연과 △미디어 샤먼(MEDIA SHAMAN) △상자루의 <경북>, <지신스윙> 등 전통을 새로운 감각으로 재해석한 공연으로 구성했다. 각 공연은 코로나 19를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고 있다. 대취타와 태평무는 부정을 정화하고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았다. 판소리 <적벽가 중 활 쏘는 대목>은 활시위를 당겨 적을 겁박하듯이 코로나 19를 정조준해서 우리의 소리와 장단으로 액을 물리치고자 의지가 내포돼 있다. 황해도평산소놀음굿은 신명과 복을 나누고자 하는 의도를 전달한다. 미디어 샤먼은 영상과 음악으로 굿을 재해석하여 안녕을 기원하고, 해학과 즐거움을 전달한다. 재즈와 팝을 국악과 융합시킨 3인조 밴드 상자루의 <지신>은 쇠와 아쟁, 기타연주로 지신밟기에 대한 독특한 음악적 해석을 보여준다. 배김새의 아름다운 춤사위와 낙죽장도 공예의 만남에서는 고성오광대의 배김새 춤사위와 낙죽장도 공예의 과정이 함께 어우러진다. 또 신명과 배김새의 맥을 잇는 한라에서 백두까지는 전문가와 비전문가를 나누지 않고 함께 즐기는 옛 탈춤 판을 재현한다. 이번 공연은 사전 예약으로 운영한다. 예약은 공연 10일 전부터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과 전화로 가능하다. 또 네이버TV를 통해 실시간으로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 전시·공연
  • 김세희
  • 2021.04.06 18:09

[최완규 교수의 '마한이야기'] 주구묘(周溝墓)의 발견

1995년 한국에서 처음으로 보령 관창리에서 대규모 집단으로 확인된 주구묘 (무덤 주위에 도랑을 파서 돌린 분묘)는 한국 고고학사에서 매우 의미 있는 발견이라 할 수 있다. 이후 주구묘의 연구결과 마한 성립기 이후 발전기에 마한고지에서 폭넓게 조성되었던 마한의 대표적인 묘제라는 것을 알 수 있게 되었다. 그동안 일본에서는 이러한 주구묘가 관동에서 구주지역까지 분포되어 있어서 야요이시대(B.C 3세기A.D 3세기)의 독자적이며 보편적인 묘제로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관창리 유적이 발견된 이후 일본 학자들 사이에서도 야요이 문화의 원류는 한반도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가지게 되었다. 고고학자들이 발굴현장에서 가끔 우스갯소리로 유적의 발견도 유행을 쫓는다라는 얘기를 나누곤 하는데, 새로운 유적이 발견되면 동일한 성격의 유적이 잇달아 발견되기 때문에 나온 얘기이다. 그것은 아는 만큼 보이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주구묘도 예외는 아니어서 익산 영등동과 서천 당정리에서 주구묘가 잇달아 발견되었고, 1999년 서해안고속도로 건설구간에서 다수의 주구묘 유적이 조사되면서 마한의 대표적인 묘제임이 확인되었다. 보령 관창리 유적은 고려대학교 매장문화연구소 주관으로 발굴면적 11만1000㎡에 대한 조사결과, 주구묘 99기와 송국리형 주거지 100여기가 확인되었다. 주구묘의 매장주체부는 거의 모두 삭평되어 결실되었기 때문에 정확한 성격을 알 수 없었지만, 평면형태나 주구의 개방부에 따라 7개 유형으로 나누어진다. 주구 내에서 발견된 토기 가운데 두형토기나 점토대토기를 참고하면 B.C 32세기로 추정되고 있다. 익산 영등동 유적은 청동기시대 전기의 방형 주거지 4기, 중기의 송국리형 주거지 19기와 더불어 주구묘는 4기가 확인되었다. 이 유적은 택지개발지역에서 발견되었는데, 조사 이전에 주변지역은 이미 개발이 이루어져 유적의 일부분이 훼손되었을 것으로 판단되었다. 특히 영등동 1호 주구묘에서는 토광묘가 매장부로서 확인된 최초의 예가 되는데, 내부에서 철부와 철도자편이 발견되었다. 서천 당정리 유적은 송국리형 주거지 16기와 23기의 주구묘가 확인되었다. 이 유적에서도 관창리나 영등동 주구묘와 같이 주구 내에 청동기시대 주거지 출토 토기들이 혼입된 양상을 보인다. 또한 분포양상에 있어 주구묘는 몇 기씩 인접하여 군집을 이루고 있는 점이 보이는데, 이는 혈연집단의 친연성에 따른 축조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같이 1990년대 중반 한국에서도 주구묘들이 잇달아 발견되는 큰 이유는 그 이전에는 고분 발굴조사에서 주로 매장주체부를 중심으로 조사가 이루어졌지만, 유적 주변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넓은 범위를 정밀하게 조사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이렇게 자료가 증가함에 따라 1996년에 호남고고학회 주관으로 「호남지역의 고분의 분구」라는 학술대회를, 그 해 역사학대회 고고학 분과의 주제로 「주구묘의 제문제」를 선정하여 주구묘 연구의 붐이 일어나기 시작하게 되었다. /최완규 전북문화재연구원 이사장

  • 문화일반
  • 기고
  • 2021.04.06 18:09

“영화는 계속된다”…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48개국 186편 상영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이 베일을 벗었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코로나19와 여성이란 키워드로 읽힌다.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6일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김승수 조직위원장과 이준동 집행위원장, 문성경전진수문석 프로그래머가 참석했다. 상영작 발표 진행은 지난해에 이어 최희서 배우가 맡았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는 48개국 영화 186편(해외 109편국내 77편)을 초청했다. 이 가운데 온라인 상영작은 141편(해외 79편, 국내 62편)으로 전체 상영작의 75.8%를 차지한다. 온라인 상영작 수는 지난해 97편에 비해 늘었다. 온라인 상영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wavve)를 통해 이뤄진다. 전주국제영화제의 포문을 열 개막작은 스르단 고루보비치 감독의 <아버지의 길>이다. 세르비아의 작은 마을에 사는 두 아이의 아버지 니콜라는 가난의 굴레에서 허덕이는 일용직 노동자다. 사회복지기관에 의해 아이들과 떨어지게 된 그가 바라는 것은 그저 가족과 함께 살고 싶다는 것. 전진수 프로그래머는 뜨거운 부정과 함께 현대사회의 어설픈 사회보장제도는 어려운 가정에 위로가 아닌 상처가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을 장식하는 폐막작은 오렐 감독의 <조셉>이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 만평 작가로 활동한 감독은 일러스트레이터 조셉 바르톨리의 작품을 접하고 받은 감동을 애니메이션으로 옮기기로 결심하고, 조셉의 파란만장한 삶을 데뷔작에 담았다. 영화 준비부터 완성까지 10년이 소요된 작품이다. 독특한 그림체로 예술가의 삶을 비춰 다양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전주국제영화제가 그해 가장 중요한 화두 또는 복기해야 할 주제를 제시하는 스페셜 포커스 부문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과 여성 영화를 다룬다. 스페셜 포커스: 코로나, 뉴노멀은 우리 삶에 깊숙이 침투한 코로나19 팬데믹을 돌아보고, 그 변화에 주목한 작품들을 살펴본다. 중국 출신 미술작가이자 인권운동가인 아이웨이웨이 감독의 <코로네이션>, 핀란드 미카 카우리스마키 감독의 <자비로운 밤>, 밀라노의 영화감독들이 힘을 모아 만든 <코로나의 밀라노> 등 코로나19 팬데믹을 다양한 시선으로 담은 작품 11편을 선보인다. 스페셜 포커스: 인디펜던트 우먼에서는 독립예술영화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여성 감독 7명과 그들이 만든 작품 15편을 소개한다. 체칠리아 만지니, 한옥희, 포루그 파로흐자드, 바바라 로든, 안나 카리나, 셰럴 두녜이, 알베르티나 카리 감독을 조명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전체 상영작 가운데 여성 감독의 작품이 41%가량을 차지해 여성 연출자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이와 함께 전주국제영화제의 시그니처 프로그램인 전주시네마프로젝트에서는 임흥순 감독의 <포옹>, 테드 펜트 감독의 <아웃사이드 노이즈>, 민환기 감독의 <노회찬, 6411> 등 신작 3편을 공개한다. 김승수 조직위원장은 올해도 영화와 영화인들을 지키고 싶은 그리고 영화인들이 지키고 싶은 전주국제영화제가 열린다며 영화 팬들과 전주시민들이 안전하게 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준동 집행위원장은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는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덮친 뒤, 최초로 개최된 국제영화제였다. 그만큼 참고할만한 레퍼런스가 없었지만, 올해는 상당한 양의 정보가 축적됐다며 이를 바탕으로 관객들이 극장에서 직접 영화를 볼 수 있도록, 방역 수칙을 엄격하게 적용해 영화제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는 4월 29일부터 5월 8일까지 열흘간 전주영화의거리 일대에서 열린다.

  • 영화·연극
  • 문민주
  • 2021.04.06 18:01

제4회 전북가족영화제 7월 개최… 5월3일까지 출품작 공모

제4회 전북가족영화제가 오는 7월 개최된다. 전북가족영화제는 오는 7월 15일~17일 전주시네마타운에서 영화제를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영화제는 문화콘텐츠연구소 시네숲이 주최하고, 전북가족영화제 조직집행위원이 주관한다. 작품공모는 5월3일까지 진행한다. 출품신청서와 작품은 홈페이지에 나온 작성법대로 마련한 뒤, 이메일(cinesup@naver.com)로 제출하면 된다. 출품작은 지난해 1월 이후 제작된 작품이어야 하며, 장르와 상영시간 제한 없이 전북에 거주하는 청소년(중고), 대학생, 일반인 모두 공모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담당자에게 문의하면 된다. 시상은 청소년(중고) 부문의 경우 전북도교육감상 1팀, 전북대전주대우석대원광대 총장상 각 1팀, 남우여우주연상 각 1명이다. 일반 부문은 전주시장상, 꿈꾸는 가족상, 가족 같은 친구상, 푸른희망상, 참사랑상 각 1팀과 남우여우주연상 각 1명을 시상할 예정이다. 상영작 발표는 오는 6월 중순께 공식 홈페이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에서 공개되며, 10편 내외로 선정된다. 곽효민 집행위원장은 전북가족영화제는 코로나 방역지침을 준수해 이벤트와 감독, 배우들이 함께하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라며 청소년이 제작한 영화의 경우 부모님과 함께 영화를 관람하고 대화를 나누는 FV(Family Visit)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 영화·연극
  • 김세희
  • 2021.04.05 18:01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