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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판본의 맥(脈)을 잇다, 대장경문화학교 '전통 판각 교실' 수강생 모집

대장경문화학교에서 ‘완판본 맥(脈)을 이어가다-전통 판각 교실’ 수강생을 모집한다고 7일 밝혔다. 전주는 조선시대 대표적인 출판 중심지였던 ‘완판본’의 고장이다. 한지를 이용한 목판 인쇄술과 한글 소설의 대중화를 이끈 책의 도시로 알려져 있다. 대장경문화학교 완판본문화관은 전주의 출판문화 전통을 계승하고자 ‘전통 판각 교실’을 5월 2일 개강한다. 프로그램은 오는 11월 말까지 약 5개월간 완판본문화관과 전주목판서화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전통 판각 교실은 ‘완판본’의 제작 기법을 직접 배우고 체험할 수 있도록 초급반(기초판각), 중급반(책판 판각), 고급반(고서적 출판)으로 구성되어 단계별로 운영한다. 이를 통해 전주의 고유한 출판문화와 판각 기술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각 과정의 결과물은 오는 12월 결과발표회를 겸한 전시회를 통해 시민들과 공유될 예정이다. 초급반 수강료는 무료(재료비 별도)이며, 수강 신청은 전화(063-231-2212)로 하면 된다. 안준영 완판본문화관 관장은 “전주는 조선시대 출판문화의 중심이자 책과 문화가 살아 숨쉬는 도시”라며 “완판본 판각 기능의 계승은 단순한 기술 전승을 넘어 전주의 정체성과 정신을 이어가는 중요한 작업으로 전주 출판문화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5.04.07 14:43

[尹 파면] 전북 문화예술여성단체 "희망이 보인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파면 선고가 내려진 후 전북 예술계와 여성‧인권단체에서도 잇따라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전북작가회의 등이 소속된 한국작가회의는 파면 선고 당일인 4일 오후 성명서를 통해“마침내 그토록 기다리던 헌법재판소의 일성을 듣게 됐다”고 환호하며 “헌법적 가치를 부정하거나 훼손하는 모든 전체주의 파시스트 세력에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재영 전주대사습놀이 이사장은 “길고 긴 겨울이 끝나고, 이제야 대한민국에 진짜 봄이 찾아온 것 같다”며 “윤 정부 시절, 문화예술 예산의 지속적인 삭감으로 많은 불안감을 느꼈지만, 새롭게 맞이할 정권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예술계에도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서울 시위 현장에서 대형 깃발과 퍼포먼스로 주목받아 온 기접놀이꾼 여현수 씨는 “과정이 순탄치 않았지만, 파면은 당연히 될 것이라 생각했다”며 “깃발에 쓰인 문구처럼 대한민국은 ‘국민이 주인’이다. 이번 탄핵을 계기로, 배고픈 예술가들이 더 안전하게 창작할 수 있는 나라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군산에서 활동 중인 이진우 영화감독은 “단순히 한 사람의 정치 인생이 끝난 것이 아니라, 시민의 목소리가 제 역할을 한 날”이라고 했다. 이어 “예술은 ‘손전등’의 역할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어두운 골목에 먼저 불을 밝혀주는 존재로서 더 멀리 더 깊게 비추며 굳건한 우리의 민주주의를 더욱 밝게 비춰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여성‧노동‧인권 운동을 펼치고 있는 전북평화와인권연대도 입장문을 내고 “무도한 폭력을 동원해 헌정질서를 붕괴시키려 했던 내란수괴가 4개월 동안 대통령직에 있었던 것이 오히려 납득할 수 없는 지연된 정의”라며 “민주공화국 시민들의 승리”라고 밝혔다. 이어 “12‧3 내란의 밤을 넘어 새로운 민주공화국으로 가야 한다. 광장과 거리에서 민주공화국과 사랑하는 이들을 지킨 노동자, 농민, 소상공인, 장애인, 어린이, 청소년, 청년, 이주민, 여성, 성소수자가 착취와 폭력으로부터 자유로우며 평등한 사회가 필요하다"고 했다.

  • 문화일반
  • 박은외(1)
  • 2025.04.06 12:40

'전주부채'에 예술성을 더하다…전주부채문화관 이기연 초대전 '일일시호일'

문화연구창 전주부채문화관에서 예술가콜라보 전시회를 준비했다. 전주부채문화관(관장 이향미) 예술가콜라보는 전주부채를 매개로 다른 장르의 작가와 함께 하는 협업 전시이다. 전주부채의 장르 확장과 예술성 확대를 위해 매해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이기연 민화 작가를 초대해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라는 제목으로 전시회를 선보인다. 한국화를 전공한 작가는 5년 전 민화의 매력에 빠져 공부를 시작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백선도 등 평면 작품과 비단 선면에 그린 부채 작품 30여 점을 전시한다. 특히 그가 이번 전시를 위해 처음으로 그린 백선도(百扇圖)는 다양한 부채를 화면에 담은 작품으로 조선후기에 병풍으로 제작되어 집안의 부와 심미적 가치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사대부 뿐 아니라 서민층에서도 유행했다. 백 가지의 부채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진귀한 부채를 한 화면에 모아 놓은 백선도는 더위를 막는다는 부채의 기본적인 역할과 더불어 바람을 일으켜 재앙와 전염병 등의 나쁜 기운을 막는 벽사의 의미도 담고 있다. 이기연 작가는 “백선도의 매력은 한 화면 안에 다양한 모양의 부채를 그려 넣고 각 부채마다 자신이 바라는 소망을 그려 넣는 것이었고, 부채가 하나하나 완성될수록 즐거움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백선도와 더불어 단선 부채, 호랑이 부채, 책가도, 화조도, 일월오봉도 등 다양한 민화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완주 출생인 작가는 단국대학교 일반대학원 동양학과를 졸업하고 한국화 특장전, 동학농민운동기념전, 미술세계 공모전 문인화 부문, 2023년 대한민국민화대전 특선 등을 수상했다. 현재는 충남 아산시에서 ‘소소한 민화’ 화실을 운영하며 민화 작가로 활동중이다. 전주부채문화관 이기연 초대전 ‘일일시호일’은 10일부터 22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관람할 수 있다. 월요일은 휴관한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4.06 12:16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국제경쟁' 선정작 10편 공개

자신만의 영상 언어로 세상을 바라보고 표현한 영화들이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를 찾아온다.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공동집행위원장 민성욱‧정준호)가 국제경쟁 본선 선정작 10편을 지난 4일 공개했다. 국제경쟁은 장르의 구분 없이 감독의 첫 번째 혹은 두 번째 장편 연출작을 소개하는 섹션이다. 아시아에서 최초로 상영되는 작품들을 대상으로 한다. 지난해 11월부터 2개월 간 공모를 진행했으며 86개국에서 662편의 작품이 접수됐다. 예심 심사에는 파올라 부온템포(Paola BUONTEMPO), 손효정 선정위원과 문석-문성경-전진수 영화제 프로그래머가 참여했다. 전진수 프로그래머는 심사위원을 대표하여 “다큐멘터리가 2년 연속 200편 넘게 출품됐는데 그 중에서도 감독의 개인적인 경험을 담은 사적 다큐멘터리가 많았다”며 “코로나 팬데믹 이후 어려워진 제작환경 때문이 아닐까 한다. 창작자들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다고 생각한다”는 평을 밝혔다. 그러면서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영상 언어로 세상을 바라보고 표현하려는 노력을 기울인 창작자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선정작 가운데 중국 출신 천더밍 감독의 다큐멘터리 ‘시인의 마음’은 시를 지으며 삶을 꾸려 가는 중국 시골 마을의 소년의 성장과정을 담고 있다. 세 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우와가와 히카루 감독의 ‘율리시스’는 등장인물들의 삶을 조용하게 관찰하고 음미한다. 흥미로운 서술 방식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수헬 바네르지 감독의 ‘사이클 마헤시’도 주목할만하다. 픽션과 논픽션을 섞어가며 이야기를 풀어가는 영화는 코로나 팬데믹 당시 자전거를 타고 2000km를 달려 고향 마을로 갔던 한 청년을 쫓는다. 또 데빈 시어스 감독의 캐나다 작품 ‘아기천사’는 큰 체구를 지닌 주인공의 미묘한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이자벨라 브루네커 감독의 데뷔작 ‘슈거랜드’는 자동차 내부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미니멀한 스타일과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가 돋보인다. ‘페도르 오제로프의 마지막 노래’는 벨라루스에서 태어나 현재 폴란드에서 망명 생활을 하고 있는 유리 세마시코 감독의 작품이다. 무거운 현실로 초월하고자 하는 창조적 세대의 초상을 밝고 순수한 톤으로 그려냈다. 이외에도 아르헨티나 감독 마르틴 사피아의 데뷔작 ‘그리고 안개’는 한 남자가 자신의 과거와 화해하려는 시도를 담고 있다. ‘저항의 기록’은 스페인 알레한드로 알바라도 호다르와 콘차 바르케로 아르테사 감독의 공동 연출작으로 페르난도 루이스 바르가라 감독의 미완성 프로젝트 <로시오 Rocío>를 현재의 시점에서 다시 해석하면서 재구성한 다큐멘터리다.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4월 30일부터 5월 9일까지 전주 영화의거리를 비롯한 전주시 일대에서 열릴 예정이다.

  • 영화·연극
  • 박은
  • 2025.04.06 09:33

[안성덕 시인의 '풍경']작년 것만 상기도 남았습디다

계절은 두부모처럼 뚜렷하지 않지요. 어제 날린 눈발에도 오늘은 정녕 봄입니다. “정원의 매화가 가장 먼저 피어났으니 뒤따라 앵두, 살구, 복사꽃이 차례로 피어”나겠지요. 그래요, 당나라 시인 백낙천(白樂天)이 춘풍(春風)에서 읊었듯이요. 토요일 오후 선운사에 다녀왔습니다. 유별났던 지난겨울 탓일까요? 마음 시려 동백꽃이나 보러 갔었습니다. 대웅전을 돌아드는 어둑한 눈에 붉은 점 몇 맺혔을 뿐이었지요. 아직 불씨 같던 그 꽃망울을 후- 후-, 며칠 봄바람이 불어대면 확 살아날까요? 행여 마음 환해질까요? 동박새도 자주 들여다보았겠지요. 올해도 때를 못 맞췄습니다. 동백꽃이 늦은 게 아니라 내 마음이 급한 걸 겁니다. 하긴 한평생 걸음 맞아떨어진 적 몇 번이나 될까요? 어디 활짝 피어야만 꽃일까요? 붉은 마음 이미 꽃이겠지요. 그러니 내 헛걸음도 아주 허탕은 아니겠지요. 동백은 세 번 핀답니다. 나무에 붉고, 땅 위에 붉고, 마음에 붉답니다. 꽃은 못 보고 감쪽같이 사라져버린 미당(未堂)의 시비(詩碑) 빈자리만 보았습니다. 시시비비 가릴 것 없이, 시조차 미워할 수는 없었지요. 아직 꽃 안 켠 선운사가 오랜 기억인 듯 어둑했습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5.04.05 08:00

책을 매개로 로컬의 이야기를 나누다⋯전주 책방똑똑의 특별한 북토크

서울 밖의 저자-독자-기획자-지역이 연결되는 특별한 북토크가 완판본의 고장, 전주에서 펼쳐진다. 전주시 인후동의 한 골목에 자리잡은 ‘책방똑똑’이 오는 12일 <복닥맨션>의 북토크를 연다. ‘책방똑똑’은 전주시 인후동에 있는 수 많은 골목 중 그리 특별하지도, 수상하지도 않은 지극히 평범하고, 가파른 골목 끝에 있는 독립서점이다. 가파른 언덕이 시작되는 골목 초입, 진짜 이곳에 책방이 있을지 의심이 드는 중, 언덕 끝 하얀 바탕 속 검은색 고딕 글씨체로 ‘책’이라고 쓰인 동그란 간판만이 책방의 존재를 확인시켜 준다. 이처럼 인적이 드물어 고요하기만 해 보이는 이곳이 오는 12일 오후 ‘서울 밖, 로컬 생활자’들의 이야기로 떠들썩해질 예정이다. 이번 북토크는 서울 밖에서 복닥복닥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모음집, 책<복닥맨션>에서 파생된 ‘서울 밖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주제로 진행된다. 서울이 아닌 지역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저자와 출판사, 그리고 기획자가 함께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번 북토크를 기획한 정은실 책방똑똑 대표는 “저희 똑똑은 독립 출판물을 판매하는 독립 서점이기도 하지만, 공간을 통해 사람들 간의 연결을 중요시하는 정체성을 지닌 ‘공간을 읽는 책방’이라고 불리기도 한다”며 “ 때문에 도서 판매와 동시에 그간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을 열고, 전주라는 지역의 지역성과 장소성을 조명하는 프로그램을 다수 진행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프로그램 역시 책방의 장소성을 출판과 서점, 그리고 독자가 직접 소통하는 기회를 만들고 싶어 기획된 것”이라며 “우리가 머무는 많은 공간에 자신의 삶과 경험이 녹아들 때 이곳이 장소로서 온전하게 우리의 삶을 보내는 공간으로 와닿는다고 생각해, 지역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했다”며 덧붙였다. 특히 이번 행사는 저자와 독자만이 아닌 기획자와 출판사 등 서울과 수도권에 중심된 출판문화계의 관계자가 지역에서 함께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정 대표는 “책이 출판돼 독자에게 가는 과정에서, 서점은 단순한 유통 공간이 아니라 지역의 이야기를 엮고 확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지역에서 독립서점을 운영하다 보면 단순한 책 판매를 넘어, 지역과 연결되는 고민을 하게 된다. 책은 특정한 공간과 시대를 담을 수 있는 매체다. 이번 북토크가 지역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책을 매개로 한 시시콜콜한 지역 이야기가 열릴 이번 북토크 참여방법 등 자세한 사항은 책방똑똑의 SNS(@ttogttog.door)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5.04.03 17:25

'尹 탄핵심판' 디데이…전북 여성·종교·예술계 "나라 정상화 염원"파면 촉구

4일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전북 지역 종교계와 예술계, 여성계가 ‘나라 정상화’를 염원하며 대통령 파면 촉구 의지를 밝혔다. 전북여성단체연합과 전북여성노동자회 등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윤석열 퇴진 전북운동본부는 윤 대통령 즉각 파면을 촉구하는 ‘72시간 비상행동’을 선포하고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김익자 전북여성노동자회 대표는 3일 집회에 참석해 “구조적 성차별 세계 1위라는 오명 속에서도 여가부를 폐지하고, 차별이 아니라는 윤석열 대통령을 파면해야 한다”며 “헌법재판소가 만장일치로 윤석열 탄핵을 인용하고 파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도내 예술계도 나라 정상화를 염원하며 헌재가 어떠한 정치적 고려도 개입하지 않고 오직 헌법과 법률에 따라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인용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유강희 전북작가회의 회장은 “윤석열 파면 선고는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이는 대한민국의 국민과 민주주의를 지키는 정의의 실현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헌법재판소에서 당연히 윤석열을 파면선고 하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조민철 전북연극협회 지회장은 ‘파면’ 선고는 너무나 당연한 결과라고 역설했다. 비정상적인 나라가 다시 회복하기 위해서는 탄핵소추안 인용만이 답이라는 것이다. 특히 그는 문화예술계가 윤석열 정권 때 유난히 혹독한 재정난에 시달렸던 만큼, 일련의 상황이 끝나면 예술계 진흥을 위해 힘써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나라 재정 상황이 위태로울 때마다 예산 삭감 대상 1순위는 문화예술 분야였다. 특히 윤석열 정부에서 예산 삭감 폭이 컸고, 힘들고 엄혹한 시기를 뼈져리게 느꼈다”며 “정상적인 나라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종교계도 윤석열 대통령 파면에 동참했다. 대한불교조계종 금산사 기획국장 응묵 스님은 “우리 헌법은 민주주의 결실이자 법치 질서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라며 “이러한 법질서가 망가진다면 더 이상 우리 세대에 공정과 상식은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헌법정신에 따른 정의로운 결정으로 고통스런 시간을 역사의 진보와 변혁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재차 강조했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5.04.03 17:22

창단 10주년 된 '좋은친구들 남성합창단' 정기연주회 개최

3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된 합창단인 ‘좋은친구들 남성합창단’이 5일 오후 4시 치명자산 성지 평화의전당 1층 보두네홀에서 다섯 번째 정기연주회를 갖는다. 좋은친구들 남성합창단은 음악을 전공하지 않은 아마추어들이 음악이 좋아 뭉쳤고, 어느덧 10년 차에 접어들었다. 이날 공연은 △성가곡 △한국 가곡 △영화‧대중가곡 등으로 꾸며진다. 송광식 피아니스트가 공연에 함께 올라 더욱 특별한 무대를 선사한다. 성가곡은 미사 음악으로 20세기 합창음악의 큰 특징이 드러나 있는 ‘kyrie(자비송)’과 ‘cantate domino’를 선곡했다. 이어 어린이 독창으로 시작되는 서정적 멜로디 라인과 남성 합창의 풍부한 하모니로 뒷받침되는 연주용 미사곡인 ‘kyrie’를 최윤슬 양이 솔로곡으로 선보인다. 한국가곡 무대에는 2014년 화천비목콩쿨 창작가곡 1위곡으로 독창과 합창으로 사랑받아 온 ‘마중’을 최영규, 최종만 단원이 부른다. 이선택 작곡가의 ‘하늘’은 절망이 마음을 짓눌러도 하늘을 보면서 지친 마음을 달래자는 의미가 담긴 곡이다. 합창단은 남성합창으로 편곡해 선보인다. 이어지는 게스트 무대는 송광식 피아니스트가 영화 시네마천국 OST로 유명한 ‘Cinema Paradise’러브테마를 메들리 형식으로 연주한다. 그리고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송광식이 작곡한 ‘하늘이 주는 꿈’을 들려준다. 이외에도 재즈스타일의 흑인영가 ‘Steal Away to Heaven’과 가스펠 스윙 리듬의 ‘Hold on to the rock’, 가수 김광석의 히트곡 ‘바람이 불어오는 곳’등 10곡을 편곡해 공연한다. 이혁재 좋은친구들 남성합창단 단장은 “마침내 이렇게 창단 10주년을 기념하는 무대를 선보이게 됐다”며 “좋은 합창단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이영수 지휘자, 유소민 반주자 등 덕분에 계속 한 걸음씩 나아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공연 관람은 전석 무료 초대. 자세한 사항은 좋은친구들 합창단(010-4410-8337)으로 하면 된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4.03 16:02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최아현 소설가 – 김채람, 양소영, 이풀잎 '효자, 시절'

익산시 남중동의 마당 없는 주택에서 자랐다. 주택을 상상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들과는 거리가 있는 주택이었다. 소담스러운 골목, 대문, 마당 그리고 화단을 지나 나오는 집의 현관 같은 것들. 나의 어릴 적 공간은 이런 전원 주택 타입은 아니었다. 사거리의 모퉁이에 있었고, 마당이나 화단 같은 건 없었다. 문짝이 하나인 대문을 열면 곧장 계단이 있었고, 그 끝은 바로 현관이었다. 1층은 가게고 2층은 살림집인 주택이었다. 나는 집이 실용적이어서 좋았다. 곳곳의 틈새는 가게를 위해 알차게 사용했고, 막연히 걸어야만 지나갈 수 있는 길 없이 모든 공간이 효율적으로 활용되었다. 마당 대신 있는 옥상에서는 햇볕에 빨래를 널거나 화초를 키우고 아빠와 친 텐트에서 여름밤을 나기도 했다. 집 곁의 사거리에서는 어디로든 갈 수 있었다. 내가 다닌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는 사거리의 모두 다른 길로 연결되었다. 다만 동네에 가게랄 것은 우리 집인 그린유리와 하이퍼마트(몇 년 전, 편의점이 되었다.)뿐이었다. 덕분에 우리 집은 동네 사람들이 택배를 맡기거나 택시에서 목적지로 말하는 랜드마크 같은 곳이 되었다. 내가 성장하는 동안 동네는 서서히 바뀌었다. 아주 어릴 적에는 날마다 내 손을 잡고 집에 데려가 밥을 먹였다던 동네 오빠의 집도 있었고,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다 쉬던 친구네 집도 있었다. 어느 순간 그 집들은 전부 비어서 을씨년스러워졌고 잡초가 무성하게 자랐다. 나중에는 어디에 누가 사는지조차 모르게 되었다. 그러기를 잠시, 집의 양옆으로 큰 빌라와 거대한 아파트가 들어섰다. 빌라와 아파트가 지어지는 동안 사이에서 말 못 할 고생도 많이 했다. 그러나 이전의 동네가 얼마나 한산하고 어두워 보였는지를 생각하면 무턱대고 거대 아파트가 싫다고 말하기도 망설여졌다. 개발과 보존 사이에서 괴롭고 고민스럽기는 사는 이도 마찬가지다. 갑작스레 동네의 변화를 회상한 것은 『효자, 시절』을 읽은 탓이다. 책은 효자주공3단지를 중심으로 그곳에서 살고, 벌고, 떠나고, 버틴 사람들의 이야기를 인터뷰로 묶어 기록하고 있다. 책의 말미에서는 다른 아파트나 커뮤니티의 기록 작업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사무실 앞 창고에는 아파트를 관리하며 모아두었던 사진과 도면, 각종 영수등들이 정돈되어 있다. 20년 전 효자주공3단지에 처음 왔을 때부터 어지럽게 널려 있던 자료들을 시기별, 내용별로 분류하고 정리한 것이다. 아파트가 재건축되면 다 사라질 흔적들이다. (161쪽)” 그동안의 모든 일을 기록하고 정리해 둔 관리사무소의 이야기를 다룬 내용이 계속해서 마음에 남아 남중동의 그린유리까지 이어졌다. 덩달아 어릴 적 살던 동네를 나름대로 복기해보고 싶어졌다. 건너편이 아파트가 된 마당에 부모의 청장년이, 나의 유년기가 녹아있는 남중동 집도 언젠가 밀리고 헐려 사라질지 모를 일이니까. 작년에는 내게도 새로운 동네가 생겼다. 친구와 함께 전주의 97년생 아파트를 고쳐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시작된 나의 새 시절을 가꾸며 『효자, 시절』의 다음 이야기를 기다린다. 최아현 소설가는 2018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소설 <아침대화>로 등단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5.04.02 18:32

순수한 어조로 자연의 생명력 서술…공인숙 시집 '바람의 일'

안효희 시인은 공인숙 시인의 신간 시집 <바람의 일>(신아출판사)이 “자연을 향한 한 줄기 편지 같다”라는 감상평을 남겼다. 인간은 무엇이든 사물의 내부로 침투하고자 하는 욕구를 가지는데, 공인숙 시인의 시집은 상대에 대한 은밀한 유혹과 닿을 수 없는 미지의 세계를 향한 교감을 생생하게 전달한다는 것이다. “단 내 풀풀 나는 복숭아/생채기가 나 있다/상처 난 것도 버리지마라//산다는 건/상처를 보듬는 일/그 상처가 내가 되는 일”(‘복숭아나무 아래에서’ 전문) 시인은 화려한 수사나 상징보다는 향토적 서정에 뿌리를 둔 수수한 어조로 자연의 생명성과 삶의 근원적 의미를 담백하게 노래한다. 전통적인 서정 문법에 충실하되 삶을 과정하거나 왜곡하지 않는 절제된 감성과 진솔함으로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2007년 한국문인 시 부문 시인문학상으로 등단한 시인은 이듬해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에 시 ‘바람의 일’이 당선되며 문단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저서로는 엔솔로지 <한국대표명시 1, 2 집> , <불곡산의 미소> 등이 있다. 공 시인은 “시인의 마음을 가진 사람들과 그들이 사는 시인의 마음에 포근한 바람의 일이 일어나는 날을 지극히 기다려본다”라고 시인의 말을 통해 밝혔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5.04.02 17:06

동화 전문 잡지 '동화마중 2025년 상반기 통권 6호' 출간

동화전문잡지 <동화마중>의 2025년 상반기 통권 6호가 나왔다. 원유순 동화작가의 ‘위기의 시대, 작가의 할 일’이라는 글로 문을 여는 이번 잡지에는 오복이·전은희 동화작가가 전하는 ‘2024 전주 올해의 책’이 특집으로 실렸다. 또 다른 특집 코너에는 노동주·아무려나 작가의 ‘우리 동화 톺아 보기’도 담겨 동화라는 문학 장르를 더욱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올해 상반기 동화 마중의 ‘마중 초대 작가’에는 김옥애·이상배 작가가 이름을 올렸으며, 각각 ‘흰민들레 소식’과 ‘엄마, 쉬고 싶어요’라는 작품을 소개한다. 이어 동화마당 코너에는 강지혜·남은영·박자호·송창우·신소담·유하정·윤일호·이수빈·장정옥·정은경·홍유진 동화작가가 함께했다. 평론·서평에는 영미 작가가 만나본 <우주의 속삭임>(하신하 작)과 박월선 작가의 시선으로 소개하는 <한성이 서울에게>(이현지 작)가 실렸다. 잡지의 마지막 코너인 ‘독자가 추천하는 동화·그림책·청소년 소설’에는 박익산·박자호·심수정·오정수·윤형주·장용수·홍유진 등 총 7명의 독자가 추천한 28권의 작품도 담겨 눈길을 끈다. 김자연 동화마중 편집자는 “’동화마중‘은 동화를 쓰고 발표의 장을 찾지 못하는 분들에게 문을 활짝 열어 놓고 있다”며 “장르 구분 없이 동화를 쓴 분에게 발표의 기회를 드리고 아동문학 발전에도 디딤돌이 되고자 한다. 앞으로도 동화마중에 대한 따뜻한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5.04.02 16:36

'제32회 신춘휘호대전' 대상, 김성인 '매화향'

한국서예연구회(회장 권영수)가 주최하는 ‘제32회 신춘휘호대전’에서 문인화 부문의 ‘매화향’을 그린 김성인(남원) 씨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우수상에는 한글 부문에서 ‘봉서’를 쓴 정희광(충북 영동군) 씨, 한문 부분에서 ‘목우도(牧牛圖)’를 행초서로 쓴 강승구(익산) 씨가 선정됐다. 2일 한국서예연구회에 따르면 올해 신춘휘호대전에는 총 363점이 출품된 가운데, 대상 1점, 우수상 2점, 오체상 2명, 특선삼체상 32명, 특선 71점, 입선삼체상 1명, 입선 144점이 입상작으로 선정됐다. 대상을 수상한 김성인 씨는 “숨이 멎고 심장이 터질듯 한 감정이 온몸에 퍼지면서 지난 10년간의 활동이 사진마냥 뇌리를 스쳤다”면서 “이번 기회를 거울삼아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지인 심사위원장은 “혹독한 추위 속에서도 신춘휘호대전에 작품 출품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아끼지 않은 작가들에게 감사를 전한다”며 “한국서단의 발전을 위해 전심전력하는 서예가들이 있기에 서예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32회 신춘휘호대전 시상식은 5월 10일 오후 3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열린다. 입상 작품은 이날부터 5월 15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갤러리 1층에서 전시된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5.04.02 16:31

전주 예술인들의 삶을 기록하다…'2024 전주예술사' 발간

故목경희‧김남곤(문학), 故김윤환‧하수정(미술), 故이성근(국악), 조장남(음악), 김광숙(무용) 씨…. 전북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기라성 같은 문화예술인의 이름이다. 이들은 2012년부터 시작한 전주 백인의 자화상의 주인공으로 뽑혀 삶의 족적을 기록으로 남기는 작업을 진행했다. 전주문화재단에서 14년째 추진하고 있는 ‘전주 백인의 자화상’은 전주를 연고로 문화예술 진흥에 이바지한 예술인들의 삶과 예술적 가치를 조명하는 사업이다. 지금까지 선정된 문화 예술인은 모두 91명. 문화재단은 지난해 목경희, 김남곤, 김윤환, 하수정, 이성근, 조장남, 김광숙 등 7명의 원로‧작고 예술인들의 삶과 예술세계를 꼼꼼히 기록해 <2024 전주예술사>를 발간했다. 운명이란 참 기이한 것이다. 처음 백인의 자화상 사업이 시작됐을 당시에는 예술인의 삶과 업적을 기록하는 일이 활발하지 않았다. 예인을 기록하는 사업은 필요하지만, 구술‧채록이라는 낯선 작업이었기에 14년간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어떤 매력일까. 문화재단이 발간한 <전주예술사> 책을 보면 어렴풋이 알 수 있다. 목경희(1927~2015), 김남곤 (1937~), 김윤환(1942~2024), 하수정(1942~), 이성근(1936~2019), 조장남(1951~), 김광숙(1945~) 등 예술 분야에서 독자적인 경지에 이른 예술가 7명에 대한 삶과 예술세계를 조명한다. 거창한 수식어나 화려한 이력만을 나열하지 않는다. 전주에서 열심히 땀 흘린 예술가에 대한 진심어린 존경과 감사의 마음이 서술되어 있다. 그래서 예술가에 대한 책이지만, 예술세계에 대한 ‘썰’이나 예술가에 대한 ‘아부’가 없다. 대신 그들이 왜 이런 작업을 , 이런 방식으로 만들어 낼 수밖에 없는가에 대한 얘기들로 가득하다. “2007년부터 2013년까지 전북일보 사장 시절에는 ‘7층 기자’라는 별명이 붙었다. 사장실이 7층이었는데 그의 책상에는 항상 빨간 펜이 있었다. 대교를 보기 위한 것. 그 시절 ”꿈에서도 대교를 본다“고 말하는 천생 기자이기도 하다. 이즈음 애써 눌러온 궁금증이 고개를 든다. 문학의 꿈이 먼저였을까, 기자가 먼저였을까, 자주 듣게 되는 우문(愚問)에 즉답을 피한 채 그는 미소로 답했다”( ‘김남곤 시인, 참 스승의 삶을 따라’ 중에서) 전주 백인의 자화상의 운명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100명의 예인을 기록하자는 의미가 담긴 ‘전주 백인의 자화상’은 어느덧 91명의 예술인을 기록했다. 100이라는 목표 달성까지 9명이 남았다. 그러나 백인의 자화상을 응원하는 이들은 숫자와 관계없이 지역의 많은 예술인들의 삶이 기록되어지길 바라고 있다. 최락기 전주문화재단 대표이사는 “매년 쌓이는 기록 속에서 전주가 수많은 예술인을 배출하고 품어왔다는 사실에 새삼 깊은 감동과 자긍심을 느낀다”며 “전주예술사를 통해 예술가들이 일궈 온 고귀한 흔적을 기념하고, 지역의 예술인들이 예술로 이룩한 유산을 재조명함으로써 전주의 문화적 가치를 전달하고자 한다”라고 발간사를 통해 밝혔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5.04.02 16:16

'구수한 입말' 가득, 강 따라 글 따라 '시는 마침내 자사전이 된다'

온유한 시선과 유쾌한 발상이 돋보이는 순박한 시편들로 개성적인 시 세계를 탐독할 수 있는 시집 <시는 마침내 자서전이 된다>(시와 에세이)가 출간됐다. ‘강 따라 글 따라’ 시모임에서 펴낸 여섯 번째 시집에는 삶의 쓴맛과 단맛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낸 63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공후남, 김옥희, 김용택, 김인상, 박양식, 박희숙, 유갑규, 이은수 등 시모임 회원들이 삶의 체험에서 배운 지혜를 구수한 입말과 활달한 시적 상상력으로 버무렸다. “풀하고 웬수졌냐/마당에 풀은 그렇게 뽑는 것이 아니여//애끼고 애꼈다가 더 이상/속을 달랠 길 없을 때/기도하는 마음으로 뽑는 것이여”( 공후남‘지독한 것’ 전문) “누가 그랬다//양문형 냉장고를 열 때/늘 들여다보는 공간과/가끔 들여다보는 공간 속에서/생각하게 된다고//어쩌다 나오는 공간에 숨겨진 것들은/언제쯤 나올 수 있을까 궁금해진다고//(…중략…)//용기를 내어 꺼내 본 마음/가벼워진 냉장고 속처럼/자주 여닫으면 좋겠다”( 공후남 ‘꺼내지 못한 마음’ 부분) ‘강 따라 글 따라’ 시모임은 2017년 시작됐다. 회원들은 2주에 한 번씩 모여 시를 쓰고 일상을 공유하고 있다. 서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고, 이야기는 한 편의 시로 완성됐다. 2018년 출간한 첫 시집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를 시작으로 매년 1권씩 시집을 펴내고 있다. 회원들은 특별한 존재보다는 사소한 것들에 애정을 쏟고 진솔한 언어로 시를 써내려간다. 특히 시를 통해 ‘나’를 표현하고, 사람들과 소통하려는 마음가짐도 엿볼 수 있어 글이 더욱 매력적이다. 강 따라 글 따라 시모임 회원들은 머리말에서“시는 마침내 자서전이 된다”며 “너는 솔직할 수 있는가, 솔직해도 부끄럽지 않은가”라고 독자들에게 묻는다. 그러면서 “꽃에 대해 사랑과 미움에 대해 써도 결국 그것은 반성문 같은 것”이라고 시집에 대해 소개했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5.04.02 15:04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민주주의 가치' 되짚는다

영화를 사랑하는 이들이 모였다. 2년 연속 역대 최다 출품작이 전주국제영화제에 모여 57개국, 224편의 작품이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다. 루마니아 라두 주데 감독이 연출한 영화 ‘콘티넨탈25’가 개막작으로 선정돼 문을 열고, 한국 김옥영 감독의 첫 연출작 ‘기계의 나라에서’가 폐막작으로 선정돼 전주국제영화제 문을 닫는다. 1일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발표 및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우범기 조직위원장, 민성욱·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 문석-문성경-전진수 프로그래머, 박태준 전주프로젝트 총괄 프로듀서가 참석했다. ‘우리는 늘 선을 넘지’라는 슬로건처럼 전주국제영화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새로운 도전을 이어간다. 개막작은 세계 영화계가 주목하는 감독 중 하나인 루마니아 라두 주데 감독의 신작 ‘콘티넨탈25’가 선정됐다. ‘콘티넨탈25’는 주인공이 비극적인 사건을 겪은 후 사회의 관습과 모순에 관해 질문을 던지며 인물의 심리적 회복을 담아낸 작품이다. 문성경 프로그래머는 “사회적 모순과 관습에 대해 관객에게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라며 “감독은 2018년 이후부터 새로운 서사형식을 차용하고 있다. 특히 이번 영화는 모두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고 틱톡과 같은 온라인 플랫폼을 영화 서사로 차용했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폐막작은 40년 동안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해 온 김옥영 감독의 첫 연출작 ‘기계의 나라에서’가 선정됐다. 문석 프로그래머는 “한국의 다양한 노동현장에서 일하는 네팔출신 이주노동자들의 이야기”라며 “이번 영화는 이주노동자들의 눈으로 바라보는 한국의 모습을 쫓아간다는 것이 특징이다. 대한민국의 벌거벗은 모습을 관찰한다"라고 작품을 설명했다. ‘국제경쟁’ 섹션은 첫 번째 혹은 두 번째 장편영화를 연출한 감독들의 작품 중에서 아시아 최초로 상영되는 작품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배우 김의성과 김초희 감독을 비롯한 국내외 다섯 명의 심사위원은 86개국에서 출품된 662편의 작품 중 열편의 작품을 선정했다. 올해는 다큐멘터리 작품이 200편 넘게 출품됐다. 전진수 프로그래머는 “올해 출품 국가가 지난해보다 소폭 늘었고, 다큐멘터리 영화가 많았다”며 “선정작들은 복잡하지 않지만 깊이 있고 감동이 길게 느껴지는 작품들”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쟁’과 ‘한국단편경쟁’ 섹션에는 영화제작자 곽신애 대표를 비롯해 6명의 국내외 심사위원이 참여했다. 올해 ‘한국경쟁’ 섹션은 LGBTQ 성향 영화와 여성 연대극을 내포한 유사가족 드라마가 다수였다. ‘한국단편경쟁’ 섹션에는 올해 역대 최다 편수인 1510편의 작품이 출품됐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는 영화제 기존의 확장된 거점을 중심으로 전주 곳곳의 새로운 문화공간을 찾아 다양한 베뉴(장소)를 조성한다. 전주만의 독특한 상영장으로 입소문이 났던 '골목상영'은 지역 내 숨어있는 작은 공간을 소개한다는 취지를 그대로 유지한다. 대신 조금 더 많은 장소에서 열려 관객들을 맞이한다. 전주와 영화를 연결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축제성을 강화한다. 전주시 관광거점도시 사업과 연계한 ‘전주씨네투어×마중’에는 배우 길혜연, 김신록, 신동미 등이 속한 저스트엔터테인먼트가 나선다. 독립영화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매니지먼트사와 함께 영화 상영과 토크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전주를 찾은 관객과 소통하는 시간을 마련한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예산의 제약에서 벗어나 독립적인 방식으로 영화를 만드는 창작자의 긍정적인 대안 사례를 소개하는 특별전도 선보인다. 문성경 프로그래머는 “전주국제영화제를 관통하는 정신이 무엇일까를 고민했고, ‘대안’이라는 키워드가 영화제의 정신을 대변한다고 생각했다”며 “거대한 플랫폼에서 말하는 자본 창출의 영화적 성과가 아닌, 영화의 가치에 대한 이야기를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위기에 봉착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가치를 되짚어보는 ‘다시 민주주의로’ 특별전도 주목할 섹션이다. 전진수 프로그래머는 “우리나라와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는 세계 각국의 정치상황을 소개하고, 민주주의 가치를 되짚어보는 기회를 제공하는 섹션"이라고 소개했다.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4월 30일부터 5월 9일까지 전주 영화의거리와 전주시 일대에서 열린다. 영화제 개막식은 4월 30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폐막식은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각각 진행된다.

  • 영화·연극
  • 박은
  • 2025.04.01 17:52

전북예총, 창립 64주년 기념식·전북예총 예술인의 날 헌장 공포

한국예총 전북특별자치도연합회(회장 최무연)가 1일 창립 64주년 기념식과 전북예총 예술인의 날 헌장 제정 공포식을 한국전통문화전당 공연장에서 갖는다. 전북예총은 행사에 도내 9개 장르의 각 협회와 도내 13개 시군 예총이 참여한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이날 행사는 도내 예술문화에 대한 발전 방향을 주제로 하는 5명의 발표자가 세미나를 진행한다. 좌장은 전북연극협회 조민철 회장이 맡았으며, 이경영 전북자치도 문화산업과 과장과 박용근 전북자치도의회 의원 등이 발표자로 참여한다. 또한 홍승광 전북문화관광재단 본부장과 이제현 유네스코 아태무형유산센터 연구원 등도 함께 한다. 전북예총은 창립기념일에 맞춰 6개 장르의 청년 예술인들에게 상을 수여한다. 연극 이종화, 미술 허나현, 국악 최성민, 무용 최윤형, 사진 강병래와 연예 김은영 씨가 각각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와함께 전북예술 발전에 아낌없는 후원과 지지를 보내준 (주)하림의 정호석 사장이 공로패를 받게 된다. 또한 전북예총 정책자문위원과 문화대학 자문교수단, 진흥위원과 전문위원들을 위촉하여 이날 위촉장을 수여한다. 한편, 전북예총은 행사에서 '전북예총 예술인의 날' 헌장을 제정하고 공포해 전북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토대로 하는 헌장도 제정한다. 이날 행사를 축하하기 위해 도내에서 활발히 음악 활동을 펼치고 있는 빅브라더스챔버싱어즈 혼성 사중창단이 ‘아름다운 나라와 푸니쿨리푸니쿨라’를 연주 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5.03.31 18:11

극단 까치동, 제41회 전북연극제 대상 수상

제41회 전북연극제 대상이 극단 까치동에게 돌아갔다. 극단 까치동은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펼쳐진 제41회 전북연극제에서 ‘물 흐르듯 구름 가듯’(정경선 작·연출)을 선보여 영예의 대상을 받았다. ‘물 흐르듯 구름 가듯’은 서예가와 소리꾼이 예술가적 동반자로 평생을 살아간 창암 이삼만 선생과 심녀라는 소리꾼을 조명한 작품으로 훌륭한 예술가의 뒤에는 항상 묵묵히 지지해 주며 옳은 길로 갈 수 있게 해주는 조력자의 역할에 집중해 이들의 희생과 헌신을 그려냈다. 금상은 창작극회가 무대에 올린 ‘전화벨이 울린다’(이연주 작/ 류가연 연출)이, 은상은 공연예술창작소 극단 데미셈의 ‘그날, 하얼빈’(윤여태 작/ 최성욱 연출)이 받았다. 개인상은 창작극회의 이연주와 강정호, 서유정이 각각 희곡상과 최우수연기상, 우수연기상을 받았다. 올해 무대예술상을 받은 극단 까치동에서는 정경선이 연출상, 전춘근이 우수연기상을 받는 영예를 누렸다. 또 공연예술창작소 극단 데미샘의 김민지 역시 우수연기상을 받았다. 이번 전북연극제 심사위원을 맡은 서현석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와 고난영 한국연극협회 광주광역시지회 회장, 문광수 한국예총 전북특별자치도연합회 남원지회 지회장은 심사 총평을 통해 “전북 연극제에서 참가 극단들의 열정적인 무대를 통해 전북 연극정신을 체험했다”며 “올해 심사는 현재의 완성도에 중점을 뒀으며, . ‘물 흐르듯 구름 가듯’은 자연스러운 무대와 배우들의 개성 넘친 연기로 몰입감을 준 반면 주인공의 인물적 깊이가 더 강조됐으면 하는 아쉬움을 남겼다"고 밝혔다. 이어 “‘그날, 하얼빈’은 안중근의 내적 고뇌를 조명한 신선한 연출이 돋보였으나, 역사적 인물의 감정이 더욱 깊이 다뤄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전화벨이 울린다’는 직업군을 통해 시대를 파헤친 작품으로 여운을 남겼다”며 “왕성하게 살아 있는 좋은 무대를 만들어 준 참가단체들의 노력에 비해 올해 역시 예산 및 수상 상금 지원이 부족한 점을 아쉬운 점으로 남아 개선이 절실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전북연극제는 대상을 차지한 극단 까치동은 올해 인천에서 열리는 제43회 대한민국연극제에 전북특별자치도를 대표해 출전하게 된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3.31 18:10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