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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 같은 아이들, 굶지 않도록 도울 수 있어 기뻐요"

최근 전주 송천1동 에코시티에 PC방을 차린 박솔 씨(36)는 영업장에서 사용할 물품을 받으러 찾아간 주민센터에서 뜻밖에도 미뤄둔 숙제를 해결했다. 그 숙제는 밥 굶는 아이들이 없도록 돕는 일이었다. 동 주민센터를 통해 정기후원을 약속했고, 매달 100만 원 상당의 PC방 음식이용권을 제공하기로 했다. "한창 자라는 아이들이 남의 눈치를 살피지 않고 먹고 싶은 음식을 맛있게 먹고, 또래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즐거운 추억을 키웠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어요. 청소년들이 식사, 휴식, 문화를 즐기면서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서 PC방을 연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죠." 박 씨가 이 같은 뜻을 전하자 주민센터 담당 직원은 한부모·취약계층·저소득 가정 등 대상 가구에 연락해 희망자를 찾을 수 있도록 적극 협조했다. 박씨는 또 '결식아동'이라는 단어가 아이들에게 낙인처럼 여겨질까 하는 걱정에 고객사은용 쿠폰을 직접 만들어 주민센터에 전달했다. 그가 매월 100만 원 상당의 식사쿠폰을 제공하게 된 배경이다. 박 씨는 "PC방을 개업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종종 쿠폰을 들고 찾아주는 아이들을 만날 때면 마냥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중학생인 조카는 박씨에게 든든한 지원군이 돼준다. 종종 청소년 또래의 상황에 대해 질문하곤 한다고. 어느 날은 조카에게 "요즘 학교에서 밥을 굶는 친구가 있느냐"고 물었고, 삼촌의 물음에 조카는 "주위에 그런 아이들이 있을 것"이라는 답을 했다. "이 시대에도 밥을 굶는 아이들이 있다는 말에 속이 무척 씁쓸했습니다. 성장기 청소년들이 가정 환경이 어려워서 기본적인 식생활 조차 제대로 챙기지 못한다는 일이요. 또래들간에 경제적인 격차도 있다는 말을 듣고는 더 이상 숙제를 미루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일에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이용요금 할인 행사도 한다. 방과 후 오후 10시까지 아이들은 자유롭게 PC방을 찾아 쿠폰을 사용할 수 있다. PC방에서 판매하는 메뉴 중 금액에 상관없이 한 가지를 고르면 PC 1시간 이용권과 함께 제공하는 방식이다. 간단한 간식부터 든든한 식사까지 메뉴도 무척 다양하다. 박 씨는 '잘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웃으며 인사하고 가는 아이들을 보는 일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했다. 모든 생활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지만, 희망 만큼은 누구에게나 넉넉했으면 한다는 박 씨. 전주에서 나고 자라 대학 총학생회장으로 활동하는 등 평생 삶의 터전으로서 지역에 대한 애정도 깊다. 박솔 씨는 "지금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친구들이 있다면, 희망을 나누는 사람들이 우리 동네에도 있다는 걸 꼭 기억해줬으면 한다"며 "깨끗하고 편안한 PC방으로 계속 운영해, 후원을 더 확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 사람들
  • 김태경
  • 2023.10.23 16:13

이재명, 당무 복귀 첫날 민생과제로 '남원 공공의대' 강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당무에 복귀한 첫날 민생과제로 남원 공공의대(공공의전원) 설립을 강조했다. 지난달 18일 건강이 악화됐던 이 대표는 35일 만인 이날 최고위를 주재하며 "전북에 이미 합의된 공공의대 설립, 그리고 지금 의대가 없다는 전남 같은 취약지역들 의대 신설 문제를 신속하게 협의하고 결론을 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윤 대통령께서 국민 의료권 보장을 위한 개혁을 말이 아니라 실천으로 속도감 있게 추진해 주시기를 바라고, 또 그렇게 되기를 기대한다"며 "의대 정원 확대를 몇 명으로 할지 신속하게 계획을 발표해 주시기 바란다"고도 역설했다. 이 대표는 앞서 체포동의안 가결파 징계에 대해서는 더는 언급말라며 내부 기강을 다졌다. 그는 "민주당의 어깨가 무겁다"며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고, 정부의 폭압으로 인해 대한민국 시스템이 붕괴하고 과거로 퇴행하는 일들을 막기 위해선 반드시 총선에서 정부의 잘못된 점을 엄히 꾸짖는 심판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러려면 민주당이 작은 차이를 넘어서 단결하고 단합해야 한다. 체포동의안 처리 과정의 일로 더 이상 왈가왈부하지 않길 바란다"며 "국민의 삶이 절박하다. 그런 문제로 우리 역량을 소진하고 시간을 보낼 만큼 현실이 녹록지 않다"고 일축했다.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3.10.23 12:08

전주종합경기장 철거·MICE 추진 계획, 시의회 통과

본격적인 전주종합경기장 개발을 위한 부지 처분 내용 등을 담은 계획안이 시의회를 통과했다. 우범기 시장도 본회의를 찾아 관련 질의에 직접 답변하는 등 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번 피력했다. 지난달 열린 전주시의회 제404회 임시회에서 '종힙경기장 이전 및 복합단지 개발사업 변경계획 동의안'이 통과되면서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정하고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부지 개발을 위한 시설 이전 등 관련 사업이 보다 속도감 있게 전개돼야 한다는 여론이다. 지난 20일 열린 전주시의회 제405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는 '2023년도 행정사무감사 계획 승인의 건'을 비롯한 안건 41건이 상정됐다. 이 중 전주종합경기장 부지개발과 관련한 기존 경기장 시설 처분과 MICE 복합단지(전시컨벤션센터) 신축을 위한 종합경기장 부지 일부 용도변경에 대한 내용이 담긴 '2023년 제3차 수시분 및 2024년 정기분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이하 계획안)'을 의결하는 과정에서 찬반토론이 진행됐다. 먼저 질의에 나선 한승우 시의원은 "명칭·주체·방식이 다 바뀐 사업인데, 특정 기업에 사업권을 주는 것은 사실상 수의계약"이라며 "관련 법과 시행령을 살펴보면 공유재산관리계획안과 사업 변경협약서에는 투명성과 명확성의 규정에 반하는 내용이 있고, 잘못 작성된 부분이 있다면 사업을 지금이라도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우범기 전주시장은 본회의장에서 직접 답변에 나섰다. 우 시장은 "이 내용은 지난 회기에서 도시건설위원회 심사와 본회의 표결을 거쳐 가결된 사항으로, 지적한 사업방식과 협약 내용 변경에 대한 내용은 변호사 자문과 행안부 협의를 거쳐 법률적 하자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2012년 협약체결 이후 지지부진하던 사업이 더 이상 논란 없이 속도감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협조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어진 찬반토론에는 반대측 한승우 의원과 찬성측 최명권 의원이 각자 다른 주장을 내놨다. 한 의원은 "공유재산관리계획안에는 전주종합경기장 부지 개발 관련 대물변제 부지의 면적과 가격 등이 명시돼있지 않아 법에 어긋나기 때문에 부결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최 의원은 "종합경기장 개발사업이 장기표류하면서 시민 피로가 누적되고 지역 경제 침체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시의회 차원에서 사업 적법성을 두고 심도 있게 검토한 내용이므로 마땅히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후 계획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한 결과 재석 의원 34명 중 찬성 31표와 반대 3표가 나와 최종 가결됐다. 이에 따라 시의회에서 이 사업이 시민의 삶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 전주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으려면 충분한 논의를 통해 앞으로의 추진 과정을 세밀하게 챙겨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면서 종합경기장 개발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기 위한 발판이 마련된 것이란 평도 나오고 있다.

  • 전주
  • 김태경
  • 2023.10.22 18:14

‘국민통합위’ 대통령 싱크탱크 급부상, 전북현안 전환점되나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가 윤석열 대통령의 새로운 싱크탱크로 떠오르면서 위기를 맞은 전북현안에 전환점이 마련될 전망이다. 22일 대통령실과 정치권 관계자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직접 ‘반성’을 언급하며 자성의 메시지를 냈다. 대통령실 참모와 장관급 이상 국무위원들에겐 연일 ‘민생’과 ‘소통’을 강조하고 실행을 주문했다. 지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호남에 대한 전략도 다시 유화적으로 변할 조짐이다. 잼버리 논란 이후 78%나 삭감됐던 새만금 예산의 부활과 갑자기 멈춰 선 새만금 국제공항 착공 등의 정상화에도 기조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전북에선 김한길 위원장이 이끄는 국민통합위원회의 역할에 기대를 걸고 있다. 윤 대통령이 중도 등 스펙트럼 확장에 큰 역할을 한 김한길 통합위원장을 다시 중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김관영 전북지사와의 인연도 남다른 인사로 전북과 대통령실 소통 채널에 확실한 우군으로 평가된다. 윤 대통령이 연일 ‘소통’과 ‘민생’을 강조하고 나선 것도 대선 때 중도, 호남 껴안기 전략이 유효했던 것과 무관치 않다. 당시 이 전략을 들고나온 것도 김한길 위원장으로 윤 대통령은 당시 극우 인사 대신 중도 실용주의나 진보 노선을 가지고 있지만, 더불어민주당과 대척점에 있는 이들을 널리 활용해 왔다. 총선을 앞두고 정부 여당의 지지가 흔들리는 현재 전북과 새만금을 배제했던 전략, 한마디로 호남을 버리고 영남·충청에 올인하는 전략이 수도권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정부 여당이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이미 경험한 것도 전북 입장에선 기회가 될 수 있다. 윤 대통령이 지난 18일 참모들에게 “국민은 늘 무조건 옳다. 어떠한 비판에도 변명을 해서는 안된다”며 “우리가 민생 현장으로 더 들어가서 챙겨야 한다”고 주문한 것도 이와 일맥상통한다. 이러한 발언은 모두 국민통합위가 추구하고 대통령에 조언한 내용들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강서구청장 선거에 패한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통합위 역할을 강화하면 그 첫 국민통합은 호남, 그것도 잼버리 책임론 공방을 벌였던 전북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관영 전북지사 역시 ‘이념형’이 아닌 ‘실리형’ 단체장인 만큼 정부와 굳이 불편한 관계를 지속할 필요가 없다. 이와 별개로 보궐선거 패배로 위기론이 확산 되는 여권 내에서 ‘김한길 역할론’이 계속 나오고 있는 것도 전북에서 주목해야 할 요인 중 하나다. 실제 윤 대통령은 최근 통합위와의 만찬에서 “통합위의 정책 제언이 제게 많은 통찰을 줬다”면서 “통합위가 그간 내놓은 정책 프로그램을 정부는 물론 국민의힘이 적극 반영해 달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8월 말 통합위 1주년 성과 보고회에서도 “전 부처가 통합위 자료들을 정책에 반영하라”고 지시했다. 김 위원장과 김관영 지사와의 인연도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4월 전북도는 국민통합위, 전북도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는데 이는 두 사람의 소통 관계가 여전히 유효함을 방증한 것이다. 김관영 지사는 지난 2013년 민주통합당 5·4 전당대회 당시 김한길 위원장의 당권 도전을 도운 뒤, '김한길 체제'에서 대표비서실장을 지내 한때 김한길계 핵심으로 분류된 바 있다. 김한길 위원장은 사실상 김 지사의 정치적 스승이기도 하다. 지난 4월 전북도를 찾은 김 위원장은 김 지사와의 인연을 회고하며 전북 발전에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재선 국회의원 출신인 김관영 지사에게 새만금 사업은 정치의 시작이자 끝이나 다름없다. 새만금 개발의 성패에 따라 그의 정치적 미래가 달렸다는 점에서 김한길 위원장의 영향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만약 정부와 여당이 새만금을 이대로 방치한다면 호남을 완전히 배제한 채 총선을 치른다는 뜻으로 국민통합에도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정치권에선 ‘김기현 2기’의 성과가 저조하다면 김 위원장이 총선에서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자신을 향한 ‘역할론’과 관련 지난 17일 통합위 회의에서 “나의 거취에 대해 말들이 많은데 어디 안 간다. 동요하지 말고 통합위 본연의 업무를 열심히 하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 정치일반
  • 김윤정
  • 2023.10.22 17:22

[‘전라도 천년’ 더 특별한 전북시대 로드맵] ‘미완의 진행형’ 강원특별자치도

전북특별자치도 출범까지 이제 3개월이 채 남지 않았다. 전북특별자치도가 역사적인 첫발을 성공적으로 내딛기 위해서는 전북보다 앞서 특별자치도로 출범했던 강원과 제주의 성과와 한계에 대한 냉철한 분석이 필요하다. 특별자치도의 핵심은 불필요한 규제는 없애고, 자치권 강화를 위한 실효성 있는 특례를 확보하는 것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재정을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재정권이 관건으로 꼽힌다. △올해 6월 출범한 강원특별자치도 강원특별자치도는 특별한 지위와 권한이 부여될 것이란 기대를 지난 6월 11일 출범했다. 조선 태조 4년(1395년) 만들어진 ‘강원도’라는 명칭은 628년 만에 사라졌다. 강원특별자치도는 출범 이후 이미지 쇄신에 돌입했다. 과거 전형적인 산간 낙후 지역으로 꼽히던 강원이 이제 첨단 산업의 중심이 되기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한 것이다. 5월 25일 국회를 통과한 '강원특별자치도 설치 및 미래산업글로벌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이하 강원특별법)개정안은 6월 9일 공포돼 7월 10일부터 시행됐다. 강원지역은 스스로 국가안보와 환경 등을 이유로 각종 분야가 중복으로 규제받아 지역발전에 발목이 묶여 있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래서 특별자치도 출범 전 농지·국방·산림·환경 등 4대 핵심 규제가 대폭 완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했다. 지역산업 육성을 위한 원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첨단기업 유치가 답” 강원특별차지도의 궁극적인 목표는 첨단 산업 중심지다. 강원은 제주와는 달리 민선 기초자치단체가 여전히 존재하는 특별자치도로 전북과 모델이 비슷하다. 그만큼 강원의 사례를 전북 입장에서 참고할 것들이 많다. 강원특별자치도 비전은 ‘미래산업 글로벌도시’로 정했다. 이를 통해 첨단과학기술단지를 조성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 반도체와 전기차, 수소 에너지 등 첨단 신(新)산업 육성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특별법에는 첨단산업 연구개발특구, 교육자유특구, 규제자유특구 등을 핵심 특례 과제로 명시했다. 이 법은 특히 농지·국방·산림·환경 등 4대 핵심 규제의 개선과 권한 이양을 골자로 했다. 또한 강원특별법에는 특별자치 구역이라는 법적 지위를 부여하고, 특례를 부여하는 내용을 담았다. 국가가 강원의 낙후 지역 개발을 위해 규제 완화 노력을 해야 한다는 내용도 있다. 쟁점 중 하나인 환경영향평가 특례의 경우 절차와 기준은 국가의 기준을 적용하도록 하고, 3년 후 권한 이양에 대한 성과평가를 통해 존속여부를 판단하기로 했다. 접경지역 현안인 지역 내 농축산물을 군부대에 공급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도지사와 시장‧군수가 민간인통제선과 군사보호구역 지정 및 해제를 건의하는 등 군사규제도 대폭 완화 지역특성에 맞는 규제 철폐 근거를 명확히 했다. 강원특별자치도지사는 ‘농촌활력 촉진지구’를 지정할 수 있게 됐다. 이 지구 내에서 농업진흥지역 해제 권한을 받는다. 해제 면적은 4000만㎡(1200만평)로 제한한다. 농업진흥지역이 아닌 농지 40만㎡ 미만까지는 농지전용허가권이 강원도로 이양됐다. 강원지역 규제지역 중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산림규제도 대폭 완화시켰다. 강원지사가 산림이용 진흥이나 이에 필요한 민간 투자 활성화를 위해 산림이용진흥지구를 지정할 수 있게 된 것인데 앞으로 도지사가 지정한 진흥지구에는 쉼터와 전망시설, 수목원, 레포츠 시설 등을 설치할 수 있다. 강원도는 전체 면적 중 80%가 산림으로 그동안 각종 규제로 묶여 개발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김진태 강원특별도지사 전북일보와의 만남에 “강원도가 628년 만에 강원특별자치도로 새롭게 탄생했다”며 “과감히 규제를 풀고 산업을 키우고, 일자리를 늘려 강원특별자치도를 자유와 번영의 미래산업 글로벌도시로 만들어보이겠다”고 자신했다. 그는 이어 “이제 시작이다. 강원특별자치도가 계속 진화하려면 특별법 개정안과 시행령, 시행규칙, 강원도 조례를 잘 설계해서 만들어야 한다. 차근차근 준비해서 시행에 들어가자마자 어떤 일이든 처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김 지사는 “전북특별자치도가 성공적으로 출범해 강원과 함께 협력하며 발전하도록 하자”면서 그것이 바로 지방시대의 실현이고, 대한민국 전체의 발전에 큰 획을 그을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별자치도 ‘성공 열쇠’ 특별법에 담아야 강원자치도특별법은 이제 3차 개정을 앞두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 3차 개정안은 ‘조직·재정 특례’가 핵심으로 꼽힌다. 3차 개정의 목표는 특별자치도 위상에 맞게 인사와 돈 문제를 푸는 게 관건이라는 의미다. 자치조직권은 중앙정부 권한과 사무가 넘어온 만큼, 일을 할 수 있게 행정기구를 만들거나 공무원 수를 조정할 수 있는 권한을 가져오자는 것이다. 재정 특례도 필수다. 강원 역시 제주특별자치도처럼 관광개발기금 일부를 활용하는 방안 등 뚜렷한 재원확보 방안을 법에 담아내고자 하고 있다. 2차 개정 과정에서 빠진 국제학교설립과 학제 자율권 등 교육 특례도 시급한 숙제다. 이는 전북도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강원 입장에선 반도체산업 육성을 위한 수질오염총량제 등 물 관련 규제 완화 문제도 풀어야 한다. 강원도는 이 같은 69개 과제 가운데 꼭 필요한 것만을 추려 3차 개정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산하 기초단체와의 자치분권 조화 숙제 강원은 앞서 출범한 제주, 세종과 달리 산하 지방자치단체의 자치분권이 함께 이뤄지는 첫 사례다. 이는 전북도 마찬가지다. 제주와 세종에는 산하 시군이 없지만, 강원은 선출직 기초단체장의 자치권이 보장된 18개 시군이 도지사와 협의해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특례를 요구하고, 행정 및 재정 지원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전북 역시 14개 기초 지자체에 협력과 지원이 그리고 조화가 있어야 특별자치도의 성공이 가능하다. 강원의 경우 일단 기초지자체의 안정적인 재정 확보를 위해 각종 국가 보조사업 수행에 들어가는 비용에 대해 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에 별도 계정을 설치해 지원받을 수는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지방이 나라다’ 실질 자치권 확대 최대 쟁점 특별자치도 제도의 최대 딜레마는 연방제 수준의 강화된 자치권을 얼마나 중앙정부가 지방정부로 이양하느냐다. 자치권 확보가 미흡하다면 간판만 바꿔 단 무늬만 특별자치도로 전락할 수 있고, 반대로 너무 급진적인 권한 확대는 역차별 논란이나 또 다른 사회적 문제를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강원 특별법 조항에 '∼ 할 수 있다'는 임의 규정이 적지 않은 점과 예산 지원이 명시화되지 않은 점, 상수원 보호구역 지정 등에 관한 특례가 반영되지 못한 점, 교육 특구 지정 및 국제학교 설립이 반영되지 못한 것도 이러한 부분을 우려한 것이다. 또 여행객 관세 등 면제, 외국인 자유 왕래 정주 환경 조성 방안이 법 개정 과정에서 빠진 것도 비슷한 이유다. 그러나 국제학교 설립, 외국인 자유 왕래 및 정주 환경 관련한 특례 규정은 전북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규정인 만큼 중앙정부 차원에서 특별자치도 출범 취지에 맞게 파격적인 권한이양과 특례를 부여해야한다는 게 중론이다. 이를 위해선 전북과 제주·세종·강원특별자치시도가 더욱 긴밀하게 연대해 진정한 지방시대를 함께 열려는 노력이 우선돼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지면 중복 안되게 표시)

  • 정치일반
  • 김윤정
  • 2023.10.22 17:21

윤점용 서예비엔날레 집행위원장 “한국서예 새 바람 일으킬 것”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명실공히 세계 최대 규모, 최고 권위의 국제적인 서예종합행사로 한글서예의 새 바람을 일으키도록 할 것입니다.” 올해 ‘제14회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이하 서예비엔날레)가 지난달 22일부터 22일까지 한 달간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등 전북 14개 시·군에서 열렸다. 22일 윤점용 서예비엔날레 집행위원장은 “1997년 1회 대회를 개최하고 26년 동안 국내·외 서예가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열정 속에 꾸준히 발전해왔다”며 “서예계의 원로, 중진, 청년 작가들과 행사장을 빛낸 각국의 대사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번 서예비엔날레는 ‘생동’이란 주제로 중국 등 전 세계 20개국 3200여 명의 작가들이 참가해 전시, 국제학술대회, 특별전, 체험프로그램, 부대행사 등이 진행됐다. 윤 집행위원장은 “참여 작가 수 만하더라도 지난 회보다 200여명 늘었으며 코로나19 이후 첫 대면 행사로 관람객 수는 지난 회(4만 6000여명) 보다 2배 정도 늘어난 9만 여명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말했다. 특히 주 전시장인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한글 천인천시’를 비롯해 강암서예관에서 ‘청년, 안중근을 만나다’란 주제로 기획전이 열려 눈길을 끌었고 ‘전북 선현의 유묵 전시’를 선보인 전주 솔 미술관과 전주KBS갤러리 등지로 전시장 외연을 넓혔다. 이는 세계적으로 한국 문화와 예술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윤 집행위원장은 “이러한 때에 세계를 감동시킬 한국 서예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향후 한글서예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시켜 새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한국 서예를 세계화하자는 서예비엔날레 창립 당시의 취지를 상기해야 할 때”라며 “서예가 단순히 서예로만 존재하게 할 게 아니라 사명감을 가지고 한글 서예의 세계 문화사적 보존가치와 매력을 알려야 한다“고 밝혔다. (사)한국서예협회 이사장을 역임한 윤 집행위원장은 익산 출신으로 서예비엔날레 초창기부터 집행위원으로 참여했으며 한국서예단체총연합회 공동대표를 지냈다. 서예비엔날레는 폐막 후 25일부터 30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역대 그랑프리 수상작가 초대전을 개최해 열기를 이어간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10.22 16:45

"전북 여름휴가 여행은요" 올해 여름휴가 여행 만족도 아쉬운 8위

전북도의 여름휴가 여행 만족도가 전국에서 8위를 차지한 가운데 관광객 유치 홍보·콘텐츠 발굴에 대한 적극적인 자세가 요구되고 있다. 전북에서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등 관광객이 '전북'이라는 지역에 매력을 느껴 많은 관광객이 자주 찾아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여행 리서치 전문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연례 여름휴가(6∼8월) 여행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전국 16개 광역시도 중 전북도는 8위를 차지했다. 전북은 1000점 만점 중 697점을 받았다. 평균(695점)보다 높아 중상위권에 안착했다는 분석이지만 사실상 평균과 2점 밖에 차이 나지 않는 등 중위권에 가까운 수준이다. 전북도가 그동안 관광객 유치 여행사 보상금(인센티브) 지원하고 한 달 여행하기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등 관광객 유치를 위해 공들인 것을 감안하면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매년 전북 여름휴가 여행 만족도가 높은 순위를 차지하지 못하는 상황에 지자체만의 가진 특성을 살려 관광체험·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전국 곳곳에서 비슷한 부류의 여행 콘텐츠가 많고 축제·행사가 진행되는 등 차별화돼 있지 않기 때문에 지역만이 가진 힘·색깔을 보여 줄 수 있는 관광체험·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이종원 교수(우석대학교 관광학과·학과장)는 "관광객의 재방문이 이뤄지지 않는 게 가장 포인트인 것 같다. 들렀다만 가는 게 아닌 머물다 갈 수 있도록 야간에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발굴해야 한다"면서 "종합적인 계획을 하고 지자체가 주도적으로 나서 다른 지역에는 없는 특색 있는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는 게 필요할 듯하다. 시대에 맞게 우리가 가진 것을 살려 멋스러운 부분을 부각한다면 전북을 찾는 관광객이 많아질 것이다"고 제언했다. 한편 올해 조사에서는 2016년 조사 시작 이래 부동의 1위이었던 제주도가 지난해부터 불거진 고물가 논란 등으로 만족도가 하락하며 강원, 전남에 밀려 4위로 내려앉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올해 여름휴가지 만족도 1위에는 부산이 이름을 올렸다. 컨슈머인사이트가 매년 발표하는 여름휴가 여행 만족도 조사는 만족도, 추천의향 등 종합 만족도를 주축으로 여행자원 매력도, 여행환경 쾌적도 등 10개 세부 항목을 평가토록 해 전체적인 쉴거리, 볼거리, 먹거리, 놀거리, 살거리 등을 평가해 산출한다.

  • 경제일반
  • 박현우
  • 2023.10.22 16:31

콩 수해피해 직격타, 내년도 전략작물직불제 과제

올해 수해로 논콩 침수 피해가 컸던 것과 관련 국회에서도 우려 목소리가 크다. 올해 처음 시작한 전략작물직불제의 내년도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논콩 재배 환경개선이 선결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서 콩 재배지 침수피해가 1만 404.7ha 발생했고, 지역별로는 전북 1만 134.1ha(71.3%), 전남 1276.8ha(9.0%), 제주 1002.1ha(7.1%), 충남 801.8ha(5.6%) 순으로 피해면적이 넓었다. 지역별로 전략작물직불제 논콩 신청면적이 총 2만 643ha이고, 전북 1만 1577ha, 전남 2481ha(12.1%), 경북 2,364ha 등임을 감안하면, 피해규모가 상당하다. 이번 조사는 논콩과 밭콩의 구분이 불가능하고, 10월 말까지 전략작물직불제 이행점검이 진행 중이어서 아직도 정확한 피해 추산이 어렵지만, 침수 피해가 워낙 커 생산량이 줄고, 자급률 제고 등 목표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신정훈 의원은 22일 "올해 수해로 논콩 침수 피해가 커, 쌀 생산조정과 콩 자급률 제고에 심각한 차질이 생길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논콩은 벼와는 재배기술이 다르고, 배수나 물 관리 등이 익숙하지 않아 농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견이 나왔던 가운데 이상기후, 밀 이모작으로 인해 파종시기가 늦었던 점 등이 침수피해를 키웠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정부는 콩 자급률 제고를 위해 다양한 정책과 예산 지원을 해왔지만 최근 20년간 콩 자급률은 2006년 40.4%에서 2021년 23.7%로 낮아졌다. 특히 논타작물재배지원 사업 중단 등의 영향으로 2020년 30.4% 대비해서 2021년 큰 폭으로 자급률이 떨어졌다 신정훈 의원은 “이번 침수피해로 농가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애끓는 심정으로 지역 곳곳에서 ‘논콩 갈아엎기’ 투쟁이 이어졌다. 논콩의 안정적 재배와 생산은 쌀 생산조정의 대안이자 콩 자급률 제고에도 중요하다. 전략작물직불제를 통한 생산면적 확대도 중요하지만, 배수개선사업 확대, 재해복구비 보조율 상향 영구화, 직불금 지원단가 현실화 등 종합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경제일반
  • 김보현
  • 2023.10.22 16:08

농협 보이스피싱 골치에 112 자동신고화, 효과 볼까

최근 5년새 농협은행을 통한 보이스피싱이 급증했던 가운데 농협이 금융기관 최초로 112 신고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해 효과를 낼지 주목된다. 22일 국회 농해수위 소속 정희용 의원이 농협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농협은행을 통한 보이스피싱 피해자의 피해 신고액은 2018년부터 2023년 8월까지 총 2278억 1200만 원, 신고 건수 1만 5437건으로 확인됐다. 이중 전북 피해신고수는 890건, 96억 6700만 원이다. 경기도는 3313건 538억 6700만원 , 전남 611건 65억 7900만 원, 경상남도 1399건 202억 2800만원 피해를 입었다. 유형별로는 대출을 빙자한 사기가 7810건(50.6%), 피싱 사기 7627건(49.4%)가 있었고, 피싱 사기 건수 비율이 2018년 28.9%에서 86.6%로 증가세다. 이에 농협중앙회는 보이스피싱 등 전기통신금융사기를 선제적으로 막기 위해 금융업무시스템과 경찰청 112신고시스템을 연결한 '112 신고 자동화 시스템'을 운영하기로 했다. 전국 지역 농·축협, 농협은행 금융점포에서 고액현금인출 또는 전화사기 피해자로 의심되는 고객 내점 시 직접 112로 전화신고를 하는 대신 PC의 금융업무시스템에 신고내용과 금융점포 위·경도 좌표 등 표준화된 형식으로 경찰에 신속히 신고해 피해를 예방 할 계획이다. 5년간 농협은행을 통한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2278억여원에 달했으나, 환수액은 322억원에 그쳐 선제적인 예방이 강조됐다. 그동안 좌표 없이 주소정보만 제공되거나 신고형식과 내용이 달라 현장도착시 즉각적 대처가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시스템 구축으로 현장 대처 절차와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게 농협중앙회의 설명이다. 농협중앙회 전북본부는 “농협은 고령농업인이 많아 특히 금융사기에 취약한 경향이 있어 자체적인 예방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범죄가 점점 교묘해지고 늘어나는데 예방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경제일반
  • 김보현
  • 2023.10.22 16:08

“군산에 활력을 불어넣다”⋯도시바람길숲 본격 추진

군산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을 ‘도시바람길숲’ 사업이 옛 군산화물역 철길숲 조성을 시작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22일 시에 따르면 도시바람길숲은 시 전역에 국비 200억 원을 들여 자연·역사·문화가 함께하는 군산 Wind LINE을 조성하는 내용이다. 이 사업은 하천 및 산지에서 부는 신선한 바람이 도시 내부로 유입될 수 있는 바람 통로를 확보하고 미세먼지 저감 및 열섬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추진됐다. 앞서 시는 폐철도 구간에 바람길숲을 조성하기 위해 한국철도시설공단의 철도유휴부지 활용사업에 공모 및 선정된 바 있다. 도시바람길숲 대상지는 내륙정주생활권, 도시생활권, 산업단지 혁신생활권, 산업단지 소생활권 등 군산시 전역에서 추진될 예정이다. 시는 먼저 폐철도를 활용한 철길숲을 조성하기 위해 사정삼거리~옛 군산화물역까지 4가지 테마(8개 구간)로 나눠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4가지 테마는 ‘어울林’, ‘추억林’, ‘여유林’, ‘활력林’으로 8개 구간은 △1구간(사정삼거리~번영연립주택)△2구간(착한낙지~엑스마트)△3구간(동서공업사~파인빌아파트)△4구간(예그린아파트~문갤러리가구)△5구간(문갤러리가구~아름다운의원)△6구간(거성공업사~삼보주택)△7구간(삼보주택~아이플러스시티)△8구간(아이플러스시티~옛 군산화물역)이다. 내달부터 착공 예정인 1단계 사업은 ‘어울林’ 테마숲으로 옛 군산화물역을 중심으로 1만830㎡에 역사의 아픔들을 이겨내 온 시민의 화합 및 문화의 장을 조성하고 다양한 행사 및 체험, 여가 활동이 가능한 공간으로 재탄생시킬 계획이다. 이후 활력林(1-2)구간, 여유林·추억林(3~7)구간 사업을 순차적으로 시행해 오는 2025년까지 군산시 전체를 관통하는 숲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철길숲을 따라 원도심과 신도심이 이어지는 특색 있는 녹지공간이 만들어질 경우 지역 대표 힐링 공간이자 명소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산책로·숲·휴게시설 등 지역주민 여가생활 공간 확충으로 지역주민의 주거환경 개선과 삶의 질이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강임준 군산시장은 “도심 내 바람길숲을 조성해 탄소 중립 도시로 도약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폐철도를 이용한 시민을 살리는 생명의 숲을 조성하는 도시바람길숲 사업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 고 말했다. 한편 시는 이 사업의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 7월 국가철도공단과 ‘철도 유휴부지 활용사업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상호 협력키로 약속했다.

  • 군산
  • 이환규
  • 2023.10.22 15:34

진안고원 치유숲, 도민건강증진 찾아가는 서비스 ‘호평’

‘진안고원 치유숲’이라는 별칭으로 더 많이 불리고 있는 진안 정천면 소재 ‘전북권 환경성질환 치유센터(이하 치유숲)’가 설립 목적에 부합한 공익적 운영을 제대로 선보이고 있어 호평 받고 있다. 군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설립된 치유숲은 환경성 질환 치유를 위한 교육프로그램이 우수하고 숙박시설 또한 이에 걸맞게 준비돼 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해마다 교육인원과 방문객이 늘고 있다. 치유숲은 전라북도 유일의 환경성질환 예방·관리센터임에도 한때 도민 대상 환경보건교육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설립 목적에 알맞은 교육영역을 보다 확장하면서 도내 각계로부터 환영받고 있다. 한때의 우려는 특히 올해 들어 치유숲이 전라북도와 진안군으로부터 환경보건교육 예산을 지원받으면서 말끔히 불식된 것으로 알려졌다. 치유숲은 현재 6개 교육사업을 진행하면서 당초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환경호르몬 없는 자연치유 교실, 알면 예방하기 쉬운 라돈교육, 생활 속 환경유해인자 알아보기 가족캠프, 환경보건문화 행사, 찾아가는 어린이 인형극(기후위기) 공연, 찾아가는 올바른 손 씻기와 미세먼지 교육이 그것. 교육인원 3000명 목표로 실시 중인 이 6개 사업은 현재 참여기관 및 대상자들에게 높은 만족도를 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6개 교육사업 가운데 특히 ‘환경호르몬 없는 자연치유교실’은 환경부 지정 우수환경교육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전문성과 신뢰도가 높다. 또 찾아가는 환경보건교육은 광역적 기능 수행을 위해 14개 전라북도 시·군 교육기관이 골고루 참여할 수 있도록 선정, 운영하고 있다. 부안의 한 병설유치원 관계자는 “진안에서 멀리 떨어진 이곳 부안까지 찾아와 우리 아이들에게 환경보건교육을 해주셔서 정말 고맙다”며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재미있고 귀한 교육을 접한 우리 원생들이 즐거워했다”고 말했다. 조백환 진안군의료원 원장 겸 치유숲 센터장은 “환경부와 지자체의 지원으로 설립된 기관인 만큼 원칙에 맞게 운영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더 많은 도민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을 알차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 진안
  • 국승호
  • 2023.10.22 15:25

‘구스타보 결승골’ 전북, 대구에 2-1 승

전북 현대가 대구 원정경기에서 값진 승점 3점을 따냈다. 전북은 21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34라운드에서 구스타보의 결승골에 힘입어 대구FC에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전북은 15승 7무 12패(승점 52점)로 리그 4위를 기록했다. 전북은 4-4-2 전술로 나섰다. 송민규, 이준호가 최전방 공격을 맡았고, 안현범, 백승호, 보아텡, 한교원으로 허리를 꾸렸다. 포백 수비진은 김진수, 박진섭, 정태욱, 정우재로 구성했고, 골문은 김정훈이 지켰다. 대구는 3-4-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바셀루스, 에드가, 고재현이 최전방에서 득점을 노렸고, 벨톨라, 박세진이 중원을, 홍철, 장성원이 양쪽 윙백을 맡았다. 수비는 조진우, 홍정운, 김진혁으로 구성했고 골키퍼 장갑은 오승훈이 꼈다. 대구가 몰아치면 전북이 파울로 끊어내는 상황이 반복되는 등 양 팀은 경기 초반부터 강하게 맞섰다. 선제골은 전북이 터뜨렸다. 전반 29분 이준호가 침투 패스를 시도했고 이를 잡은 한교원이 오른발 바깥부분으로 밀어 넣으며 대구의 골망을 갈랐다. 그러나 4분 뒤 대구가 동점골을 터뜨리면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 33분 바셀루스의 드리블이 에드가에게 연결됐고, 에드가가 정확하게 마무리한 것. 이렇게 전반은 1-1로 마무리됐다. 후반 시작과 함께 양 팀은 선수를 교체하며 득점을 노렸다. 전북은 정우재 대신 문선민을 투입했고, 대구는 홍철을 빼고 황재원을 집어넣었다. 전북은 후반 15분 이준호를 빼고 구스타보를 투입하는 등 공격을 강화했다. 후반 34분 바셀루스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드리블 과정에서 정태욱에게서 반칙을 얻어냈고, 주심은 최초 페널티킥을 선언했으나 VAR(비디오판독시스템) 이후 판정을 번복했다. 후반 43분 안현범이 대구 페널티박스 안에서 반칙을 얻어냈고, 구스타보가 후반 44분 왼쪽 골대 하단을 노린 정확한 슈팅으로 2-1로 앞서나갔다. 추가 시간 6분이 주어졌고, 경기 종료 직전 양 팀 선수단이 충돌하는 장면이 나올 정도로 분위기가 과열되기도 했다. 경기 종료 직전 대구 김진혁이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을 노렸으나, 김정훈이 막아내며 경기는 전북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 축구
  • 강정원
  • 2023.10.21 19:09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최종 결과] 전북, 금43·은48·동77 획득⋯종합 13위

제104회 전국체육대회에 출전한 전북선수단이 대회 마지막 날인 19일 금메달 4개와 은메달 2개, 동메달 6개를 추가 획득했다. 이로써 전북은 금메달 43개와 은메달 48개, 동메달 77개 등 총 168개의 메달을 획득, 종합득점 3만 1451점으로 1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울산 대회(종합득점 3만 958점, 14위) 때보다 순위가 한 계단 상승했다. 이번 대회에서 전북은 수영과 육상 종목에서 대회신기록 3개를 수립했다. 수영의 한다경(전북체육회)은 자유형 800m에서 8분39초96으로 종전 기록을 갈아치웠다. 육상 해머던지기에 출전한 김태희(이리공고)는 60m22를 던져 대회신기록을 기록했으며, 1500m에 출전한 신소망(익산시청)도 4분19초40을 기록하며 대회신기록을 세웠다. 또한 전북은 2명의 3관왕과 7명의 2관왕 등 총 9명의 다관왕도 배출했다. 삼양사 소속인 나아름은 자전거 여자일반부 4㎞ 단체추발과 30㎞ 메디슨, 도로개인독주 25㎞에서 1위를 차지하며 대회 3관왕에 올랐다. 역도 89㎏급에 출전한 유동주(진안군청)는 인상(162㎏)과 용상(198㎏), 합계(360㎏)에서 모두 금메달을 획득, 대회 3관왕이 됐다. 육상 1500m에서 대회신기록을 작성한 신소망은 800m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해 대회 2관왕에 이름을 올렸으며, 수영 자유형 800m 대회신기록을 갈아치운 한다경도 자유형 400m에서도 1위를 차지해 2관왕이 됐다. 수영 여자일반부 평형 50m와 100m에서 각각 1위를 차지한 김혜진(전북체육회)과 자전거 여자일반부 4㎞ 단체추발과 30㎞ 메디슨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송민지(삼양사), 역도 +87㎏급 인상과 합계에서 각각 금메달을 딴 유혜빈(전북체고),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0㎏급과 자유형 61㎏급에 출전한 김도형(전북체고), 철인3종 개인전과 혼성릴레이에서 1위를 차지한 김지환(전북체육회) 등 5명도 대회 2관왕을 차지했다. 또한 육상 김태희(이리공고)·임예찬(군산대)·유규민(익산시청), 배드민턴 김하빈·김윤주(전북선발), 레슬링 전유준(전북체고)·최재노(전북체고)·윤동현(전주대)·윤건형(전주대)·한오성(한국체대), 펜싱 최지영(익산시청)·강지원(전북제일고), 자전거 김유로·박건우(국토정보공사)·송민지(삼양사), 산악 이도현(전북산악연맹), 소프트테니스 강성안·왕성현(순창제일고)·이희성(군산대), 댄스스포츠 김기환·박예랑(전북댄스스포츠연맹), 양궁 장우혁(전북체고)·유슬하(전북체고), 테니스 임용규(전북테니스협회), 바둑 단체전(전북바둑협회), 검도 단체전(전북선발) 등이 각각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와 함께 육상과 수영, 유도, 태권도, 씨름, 역도, 펜싱, 사격, 카누, 조정, 택견, 탁구, 복싱, 자전거 등의 종목에서도 값진 은메달과 동메달을 수확했다. 정강선 전북체육회장은 “전북 대표로 출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해준 모든 선수들이 자랑스럽고 대견스럽다”며 “아쉬움이 남는 성적이지만 전북 체육이 차근차근 한 단계씩 앞으로 전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스포츠일반
  • 강정원
  • 2023.10.19 18:26

“새만금 예산 삭감 명분도 실리도 없다”

잼버리 사태 이후 이뤄진 정부의 새만금 예산 삭감이 명분도 실리도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일부 언론과 여당이 밀던 ‘잼버리 파행 책임론’과 새만금 예산 삭감의 연관성이 없다고 밝혔지만, 진짜 삭감 이유에 대해선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 질의를 주도한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전북도당위원장(익산을)은 “큰 그림을 그리고 위해서다. 새만금을 위한 조치”라는 답변이 반복되자 “(대놓고 하는 보복보다) 더 비겁하고 잔인한 소리”라면서 울분을 터뜨리기도 했다. 추 부총리는 “새만금사업을 더 잘하기 위해 사업을 다시 원점에서 검토하는 것”이라는 정부 차원의 입장만 되풀이했다. 기재부 관계자들은 예산 삭감과 관련해 “새만금과 관련한 별도의 심의는 없었다”고 발언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선 잼버리 파행 논란 이후 기재부 차원의 별도의 심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의원이 질의한 내용도 보복성 예산 삭감의 증거로써 기재부가 관계부처 없는 별도의 삭감 회의가 있었다는 것을 파헤친 것이다. 기재부 예산 담당자들의 “저는 잘 모르겠다”식의 모호한 대답을 한 배경도 위증을 회피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여기에서 비롯된다. 이날 국정감사 질의과정에서도 약속했던 민주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사격은 없었다. 이는 기재위 소속 전북 연고 의원들도 마찬가지였다. 전북을 지역구로 하는 국회의원들만 애가 탄 셈이다. 한 의원은 “기재부가 새만금 사업 총사업비 증액에 동의해놓고 잼버리 파행 후 예산을 삭감한다는 것은 이율배반적 행태”라면서 “잼버리 이후 갑자기 뚜렷한 이유도 없이 예산이 삭감되고 사업이 멈춰선 것은 이것이 예산 보복임이 잘 드러나는 대목”이라고 일갈했다. 한 의원은 “전북도민의 상실감에 공감하고, 전북을 대한민국으로 생각한다면 이럴 수는 없다”면서 다른 지역 SOC 사업과 새만금 사업과의 차별을 언급하기도 했다. 실제 2019년 이미 예타를 통과했던 새만금 국제공항은 내년도 착공을 앞두고 멈춰선 반면 가덕도 신공항이나 서산공항 사업, 대구경북 공항은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의원은 “기재부는 향후 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새만금 예산 원상 복원에 협조해야 할 것이다”라며 “이미 민주당은 ‘78%나 삭감된 새만금 예산의 정상화 없이는 내년도 예산안 통과는 없다’고 원칙을 정했다”고 경고했다. 같은 날 국민의힘 당 정책위는 정부 예산안을 '리빌딩'(re-building) 수준으로 수정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전면 재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산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당 차원에서 인정한 것으로 새만금 예산 정상화가 이뤄질지 귀추가 주목되는 대목이다. 실제 최근 당 지도부에 합류한 유의동 정책위의장은 예산안 수정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다만 구체적인 증액 대상 사업은 아직 검토 단계다. 여권 일각에선 국민통합위원회가 대통령과 여당에 제안한 사업들이 우선 검토 대상에 오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김한길 국통위 위원장도 중도와 호남을 아우르기 위해 윤 대통령이 대선 당시 기용한 인사다. 국민의힘 국민통합위원장은 남원·임실·순창의 이용호 의원이 맡고 있다. 국민통합위원회는 출범 취지 자체가 호남 동행과 밀접한 만큼 새만금 예산 정상화에도 일정 부분 목소리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국민통합위 위원으로는 김홍국 재경전북도민회장(하림그룹 회장)도 포함돼 있다.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3.10.19 18:17

"한수원 SK데이터센터 위한 수상태양광 사업 ‘완전 방치’" 황주호 사장 웃음 답변까지

새만금에 SK의 2조 원대 투자협약이 이뤄진 지 햇수로 4년이나 지났지만, 이보다 앞서 완성됐어야 할 새만금 수상태양광 사업이 5년째 방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비례∙전주을 조직위원장)은 1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한국전력·한국수력원자력 국정감사에서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 새만금 수상태양광 사업은 SK투자가 확정되기 전 지난 2018년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한수원이 새만금에 수상태양광 총 2.1GW 용량을 설치하겠다는 MOU를 체결하면서 시작된 사업이다. 정 의원은 이와 관련 황주호 한수원 사장에게 새만금 수상태양광 송·변전 설비 선투자에 대한 책임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앞서 같은 산자위 소속의 더불어민주당 신영대 의원(군산)은 지난해 10월 종합 국감에서 한수원으로 부터 새만금 SK 데이터센터의 차질없는 추진을 위한 송·변전 설비 공사의 적극 추진을 약속받았다. 당시 황 사장은 한전의 사례를 벤치마킹하는 등 새만금 SK 데이터센터 계통연계 선투자를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1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황 사장이 국회에서 한 약속은 전혀 지켜지지 않은 상황이다. 무책임한 경영으로 국가와 지자체는 물론 대한민국 대표 기업의 투자에까지 악영향을 미친 셈이다. 한수원은 여전히 새만금청과 책임 공방만 벌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새만금청의 경우 새만금 개발의 책임 주체로서 적극적 역할을 전혀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정치권의 비판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SK의 2조 원 투자 현안은 지난 2020년 투자 협약이 진행된 이후 계속 답보 상태다. 정 의원은 “이번에 윤석열 정부에서 수립한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보면 원전과 함께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대폭 늘리도록 돼 있다”면서 "이 계획에 새만금 수상태양광 사업이 반영돼 있음에도 한수원 차원에서 사업은 전혀 진척이 없다”고 일갈했다. 그는 이어 “2018년 사업을 추진하며 맺은 업무협약에 따르면 ‘한수원은 사업자 선정 전까지 송·변전 설비 비용을 부담하고, 향후 선정된 사업자들이 그 비용을 분담하기로 돼 있다”며 “새만금 SK 데이터센터 역시 수상태양광 사업이 추진되지 않으면서 발목이 잡혀 있는 상태”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새만금에 윤석열 정부 들어서만 6조 6000억 원 규모의 투자협약이 이뤄졌지만, 기업들에게 필요한 전력공급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적당히 하려고 하지 말라. 저는 끈질기게 한다. 적당히 끝내는 사람이 아니다”라고도 했다. 정 의원의 울분에 찬 호소에도 황주호 한수원 사장 태도는 작년보다 더욱 불성실해졌다는 평가다. 실제로 이날 황 사장은 정 의원의 당부에 얼굴에 웃음기를 띠며 “노력했다. 앞으로도 노력하겠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황 사장의 웃음기를 띠며 답변할 때 뒷자리에서도 피감기관 관계자들의 웃는 얼굴이 포착되기도 했다.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3.10.19 18:13

민주당 호남몫 지명직 최고위원에 충청 배려 "전북 예결소위라도"

‘호남몫’으로 분류됐던 더불어민주당 새 지명직 최고위원에 충청권 인사가 유력한 가운데 다음 달 초에 구성될 예결소위 배정에 귀추가 주목된다. 새만금 예산 원상회복을 위해 전북 의원이 예결소위에 포함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달 송갑석(광구 서구갑) 의원이 사퇴하면서 공석이 된 지명직 최고위원 직에 박정현 전 대전 대덕구청장 내정설이 나돌고 있다. 내년 총선에서 중원·여성 표심 공략을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 지명직 최고위원은 호남 몫으로 꼽히는 자리였다. 잼버리 사태로 큰 상처를 받은 전북지역에 호남몫을 배정하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 전북 인사가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선임된 사례가 없으며, 지역 안배 차원에서 전북몫을 챙겨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러나 최고위원 직에 전북이 외면당하면서 예결위 조정소위(예결소위)에 전북을 배려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50명의 예결위 위원 중 단 15명만 포함되는 만큼 예결소위는 '예결위의 꽃'으로 불린다. 정부와 각 상임위에서 거친 예산안을 최종적으로 점검하고 증액과 감액을 다루는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78%나 대거 삭감한 새만금 SOC 사업 예산 회복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만큼 예결소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더욱 새만금 사업의 정상화를 위한 도민들의 의지가 한 곳으로 모이는 상황에서 예산 확보의 추진 동력을 얻는 데도 한몫 할 수 있다. 2017년과 2018년 2년 연속 예결소위에 선임된 정운천 의원은 "예결위원들은 예산에 대해 총체적인 질의와 답변을 받는 자리라면 예결소위는 실질적인 임무를 수행하는 영향력을 발휘한다"며 "소통 창구 역할도 하는 예결소위에 전북 출신 의원이 들어가는지 여부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예결위에는 전북 출신으로 민주당에 김수흥∙이원택∙양경숙 의원과 국힘 소속으로 이용호 의원이 포진해 있다. 이 가운데 김제∙부안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이원택 의원이 예결소위 위원에 의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의 경우 예결소위 배정에 당 지도부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다는 전언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먼저 신청자를 받고 결정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전북도 관계자는 "예년과 달리 새만금 예산 증액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에서 전북 출신 예결소위 위원이 절실하다"며 "더욱 더 적극적인 예산 확보 대응이 필요한 상황인 만큼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자치·의회
  • 김선찬
  • 2023.10.19 18:13

"전북학 지평 넓히기 위해 연구 저변 확대해야"

더 특별한 전북을 위해 전북학의 지평을 넓히고 학술 지원과 연구 저변을 확대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전북연구원 전북학연구센터(센터장 장세길, 이하 전북학센터)는 19일 전주 전라감영 선화당에서 '2023년도 전북학 연구인력양성과 학술연구지원사업 성과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관심을 끌었던 대목은 전북지역의 지리적 특성을 종합적으로 서술한 최초의 책인 지리지(地理誌)가 조선의 동국여지승람 보다 앞선 고려의 문호 이규보(1168~1241)의 '남행월일기(南行月日記)'라는 점이다. 유정열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고려의 이규보는 1199년 전주목 사록겸서기로 임명돼 그해 9월 부임한 후 이듬해인 1200년 12월에 파직될 때까지 1년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전주지역에 머무른 바 있다"며 "그는 이 시기에 공무 등으로 지금의 전북과 인접 지역을 두루 방문했는데 기록을 정리해 저술한 것이 바로 이번에 연구한 '남행월일기'다"고 말했다. 유 선임연구원은 "문학 등 앞선 연구들의 관점에서 한 걸음 나아가 남행월일기를 지리지적 성격을 지닌 작품으로 규정하고 전북학의 지평을 넓히는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이규보는 남행월일기에 자신의 견문을 생생하고도 다채롭게 기록해 놓았다. 남행월일기는 일찍부터 문학과 사학에서 연구 대상으로 주목받아 왔다. 유 선임연구원은 "남행월일기는 동국여지승람처럼 전국 단위 지리지의 전라도를 편찬하는데 활용됐다"면서 "남행월일기가 애초부터 지리지적 면모를 지닌 작품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남행월일기 이전에 전북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는 저술로는 삼국사기 지리지를 들 수 있지만 이는 전국 단위 지리지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남행월일기가 전북에 대한 정보들을 집중적으로 수록한 최초의 저술일 가능성이 높고 최초의 전북지로도 평가받을 수 있는 것이다. 장세길 센터장은 "전북학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 이번 성과발표회에서 도출된 역사뿐 아니라 정치,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학술 지원과 연구 저변을 확대할 필요성이 더 커졌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김영호
  • 2023.10.19 17:31

"전주 역사문화자원 엮은 스토리 개발 시급…관광 혁신 위해선 시민 공감 우선돼야"

후백제와 조선왕조에 이르는 전주의 문화유산을 엮어 지속가능한 관광 생태계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 개발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19일 전주시에너지센터 2층 회의실에서 '전주 왕의 궁원 프로젝트 전문가 릴레이 포럼' 1차 회의가 열렸다. 이 포럼은 전주시가 민선8기 핵심사업인 '왕의 궁원 프로젝트'의 주요 추진전략을 점검하고 전주의 미래 도시발전을 위한 방향성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회의에는 역사, 도시공학, 문화관광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석, 원도연 원광대 교수를 좌장으로 지역의 역사문화자원이 도시 발전을 이끌 수 있는지에 대한 시사점을 두고 머리를 맞댔다. 참석자들은 전주가 조선의 본향이자 후백제의 왕도로서 도시 고유의 역사성을 살리기 위해선 프로젝트에 대한 핵심 스토리를 개발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사업의 성격과 방향성을 세우려면 그에 걸맞는 논리를 구축해야 한다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 패널로 참여한 전문가 4명은 각 전문 분야에 초점을 맞춰 사업의 세부내용에 대해 토론했다. 박정민 전북대 사학과 교수는 역사적 가치를 중심으로 "이 사업이 '왕의 궁원'이라는 역사적 표현을 앞세우려면 후백제를 전면적으로 내세우고 조선왕실에 대한 내용을 콘텐츠화해서 함께 가야 한다"며 "SNS나 대중매체를 보면 전주 관광 이미지가 먹거리 위주로 굳혀져 있는데, 후백제 유적 발굴과 건물지 복원을 조속히 추진한다면 역사생태적 가치를 좀 더 시각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열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문화관광의 관점에서 "20년간 추진되는 대규모 프로젝트의 기본구상이 시작되는 시점인데, 공간과 개별사업을 어떻게 정립할 건지 먼저 확립할 필요가 있다"면서 "하지만 사업 발굴보다 선행돼야 하는 일은 사업 자체의 실효성과 시급성을 구체화하는 작업으로, 대규모 재정투자가 필요한 사업인 만큼 국비 확보를 위한 타당성을 세우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최성진 원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도시계획의 차원에서 사업을 분석하면서 "관광의 관점에서 고민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전주에 사는 사람들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이야기를 충분히 담았으면 좋겠다"며 "사업기간도 20년이라는 굉장히 긴 시간이 소요되지만, 그 과정에서도 복원에 그치지 않고 현대에 맞는 자원으로 연계하면서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요소가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하원호 JTV 기자는 시민들과 언론계의 시선을 대표해 "한옥마을에 집중된 관광객을 전주시내 곳곳으로 분산시키기 위한 노력은 오랫동안 이어져왔다"면서 "평범한 시민들이 이 프로젝트의 취지와 의미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홍보전략을 다양화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서배원 전주시 왕의궁원프로젝트 추진단장은 "역사복원과 관광자원화를 함께 하려다보니 시에서도 사업을 풀어나가는 데 고민이 많았다"며 "궁·정원·숲 등 세 가지 테마를 주축으로 관광 콘텐츠 개발을 위한 프로젝트의 실행력을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지는 2차 포럼은 오는 26일 오후 2시 '국토부, 문체부 등의 정부 부처 사업과 연계 및 국책사업화 방안'을 주제로 열린다.

  • 전주
  • 김태경
  • 2023.10.19 1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