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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혁신과 개혁은 시민 힘으로

현재 전국적으로 양대 정당의 공천 작업이 진행 중이고 전북의 여당인 민주통합당 공천 일정이 본격화되고 있다. 역시나 민주통합당 공천 과정은 모든 일정을 영남 및 서울과 수도권 중심으로 진행하며 텃밭이라 여기는 전북지역은 가장 늦게 진행되고 있다. 12~14일에 가서야 공천자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의 전북지역 민주통합당 공천 과정을 평가해보면 신건과 강봉균 두 현역의원의 탈락은 예측 가능했다. 정동영의원이 비난을 무릅쓰고 자신의 텃밭으로 여기는 전주 덕진구 지역에 낙하산으로 진입시키려 했던 유 후보가 서울로 되돌려진 것이 예측을 벗어났지만 지역민심이 '알박기 정치 행태'에 대해 보였던 거부감을 생각하면 사필귀정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과거 자유당이나 군사독재 시절에 있었던 군산에서의 '흑색선전물 다량 유포 사건'이 깃털들만 4명이 구속되고(모 후보 회사 직원 2명과 친척 한명, 캠프일원 1명) 몸통의 실체가 밝혀지지 않은 조건에서 배수 압축이 이루어진 것은 법원의 판결 이전에 '무죄 추정의 원칙'이 적용되어야 한다는 전제가 있지만 아쉬운 점이다. 이것은 수도권에서 저축은행 비리 연루 1심 실형 판결자의 공천과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개혁 공천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대표적 사례이다. 검찰은 흑색선전물 사건을 비롯한 죄질이 무거운 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서는 끝까지 추적하여 공천과정이나 선거과정을 불문하고 엄정한 법의 잣대로 심판해야 한다. 그리고 전주 완산갑 지역은 공심위가 3배수 압축을 해놓고도 최종적인 발표를 미루고 있다. 한국노총과의 문제라고 알고 있다. 하지만 민주통합당의 통합 정신은 시민사회진영이나 노동계 할 것 없이 정권교체라고 하는 대의명분 아래 집결한 것이며 어떠한 지분도 요구하지 않았다. 혁신과 통합 진영도 속을 삭이고 있다. 지역여론 역시 현역의원이나 어떠한 유명인이라 하더라도 전략, 낙하산 단수 공천은 있을 수 없다는 공감대를 이루었다고 본다. 밀실에서 각 정당이나 계파의 대표자들이 모여 나눠먹기식의 연대나 전략 공천은 정치적 야합으로 보이고 연대나 통합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민심은 천심이다. 지역의 여론대로 공정한 경선을 통해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 전국 의정평가 1등을 한 김춘진 의원도 경선을 하고 있다. 민심과 시대의 흐름을 바꿀 수는 없다. 조속히 원안대로 3배수 결정을 확정해야 한다. 이번 각 정당의 공천 과정을 보며 건강한 지역성을 반영하는 지역정당의 필요성과 또한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도입해야 함을 절감했다. 아직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거론되는 비례대표 유력인사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거의 서울 사람들이다. 철저하게 지역은 없다. 이러한 폐단을 막기 위해 지역 정당이 가능한 조건으로 정당법과 선거법을 개정하여 각 정당 후보들이 공천장을 쥐기 위해 서울에서 활동하는 유력인사(공심위와 최고위)와 계파 수장들에 기대는 줄서기 정치를 극복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의 배수 압축과정을 살펴보면 고창부안 강병원, 전주 덕진 이재규, 익산을 전정희, 무진장임실 안호영 등이 기존 정치권의 계파에 얽매이지 않은 정치 신인들이다. 기존 정치세력을 탈피한 새로운 개혁적인 정치신인들이 유권자의 현명한 판단을 받기를 기대한다. 비록 공천과정의 많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야권연대만 공정하고 합리적인 방식으로 성사된다면 전북지역의 정치미래도 밝아질 것이다. 또한 경선과정에서 현역의원들에게는 더욱 엄정한 평가를 가하고 정치철새나 잡탕, 정체성이 불분명한 현역이외의 인사들에 대해서도 바른 심판을 한다면 세력교체가 가능한 시대를 열어가는 단초가 될 것이다. 이러기 위해서는 유권자가 학연 혈연 지연과 금전적 유혹을 극복하고 각 인물들이 살아온 삶의 궤적, 정체성과 도덕성과 정책을 기본으로 현명한 선택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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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3.07 23:02

행복을 지키기 위한 전략

16세기 영국의 엘리자베스 1세는 국왕으로 즉위하기 이전에는 반역 혐의로 심문과 투옥을 당하며 늘 생명의 위험을 느꼈다. 얼마나 불행하였으면 들판에서 우유 짜는 시골 처녀를 부럽다고 하였을까! 천신만고 끝에 국왕이 된 이후에도 엘리자베스는 끊임없이 암살의 위협에 시달려야 했다. 평생을 짓누른 엄청난 스트레스에도 불구하고 엘리자베스가 70세라는 나이까지 장수하며 통치자로서 세계사에 빛나는 명성을 남겼던 비결은 평생 꾸준히 실천한 운동과 인문학 공부였다.세계 1, 2위를 다투는 부자인 빌 게이츠가 존경받는 이유는 그가 가진 많은 돈보다는 남다른 인생철학과 가치관 때문이다. 그는 공식적인 오찬 약속이 없는 평상시에는 점심으로 1달러짜리 햄버거를 먹는다고 한다. 그는 현재 많은 재산을 사회에 기부하고 재단을 설립하여 빈민구호와 에이즈 등 난치병 치료제 개발을 후원하며 세계 전체의 공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빌 게이츠의 이러한 비범함은 엄청난 양의 독서를 통한 끊임없는 자기계발에서 나왔다. 그는 세상 그 어느 부자보다도 더 행복해 보인다. 엘비스 프레슬리, 마이클 잭슨, 휘트니 휴스턴은 모두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난 가수들로 큰 성공을 거두었던 세계적인 스타들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약물중독이나 약물과용으로 아직 이른 나이에 돌연사 하였다. 이들이 누렸던 대중적인 인기, 많은 돈, 화려한 저택, 고급 자동차 등도 행복을 보장해주지는 못하였다. 인생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 이들의 삶이 결국 불행하게 끝난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이들은 가수로서의 재능 말고는 모두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하였고, 자기계발이나 절제를 위한 노력도 부족하였다. 이들은 가수로서의 슬럼프나 사생활에 관련된 문제들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약물이나 술에 의존하는 잘못된 선택을 함으로써 행복을 지키지 못하였다. 우리 주위에는 여러 가지 이유들로 불행해진 사람들이 많다. 특히 알코올, 약물, 게임, 도박 등에 중독이 된 경우 비참한 삶을 살게 된다. 중독의 가장 큰 문제점은 우리 뇌세포를 파괴하고 기능을 마비시켜 판단력이 흐려지고 어리석은 선택을 하게 한다는 것이다. 요즈음 한국의 청소년들이 폭력적인 인터넷 게임이나 음란 동영상에 중독되어 무기력해지거나 성인들의 범죄를 모방하여 폭행과 성범죄를 저지르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다. 또한 일부 사회 지도층이나 주부들이 게임이나 도박에 빠져 재산을 탕진하고 가정파탄에 이르렀다는 뉴스도 가끔 보도된다. 이러한 모든 현상은 사람들 사이에 건강하고 올바른 가치관이 형성되지 못한 데서 기인한다. 우리는 행복해지기 위해 돈, 권력, 명예를 추구한다. 역사적 인물들이나 동시대 유명인들의 수많은 예를 통해 알 수 있듯이 행복은 돈이나 권력, 사회적 지위나 명예로 살 수 없는 것이다. 우리 모두 행복을 너무 거창하고 먼 곳에서 찾지 말자. 진정한 행복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가까운 곳에 있을지 모른다. 지금 읽고 있는 한 권의 재미있는 책 속에, 가족끼리 둘러 앉아 나눠먹는 달콤한 삶은 고구마 속에, 소박한 내 집 창가에 비춰진 따뜻한 햇살 속에 행복이 숨어있을지 모른다. 안빈낙도(安貧樂道)의 정신 속에 부단한 자기계발과 절제를 통해 올바른 판단력과 문제해결능력을 기르는 것이야말로 행복을 지키기 위한 좋은 전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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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2.29 23:02

김근태 정신을 계승하자

세월은 정말 빠르다. 이를 가리켜 세월은 흐르는 물과 같다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스치는 바람처럼 훌쩍 저만치 도망가는 그런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지난 2011년 12월 30일 김근태 선생 서거의 청천병력과 같은 충격적인 일을 당한지 엊그제 같은데, 지난 2월 16일 故 김근태 선생 49재가 있는 경기도 모란공원에 다녀왔다. 이곳 전주에서 출발하여 다시 도착하는 하루 동안 여러 생각들이 내 머리를 스치며 지난 김근태 선생과 함께했던 추억들이 솟아나며 몸서리치는 그리움에 내 자신을 돌아본다. 내가 처음 김근태 선배를 만났던 것은 약 20 여 년 전으로 기억된다. 그때 나의 느낌은 재야민주화운동의 대부라는 별칭과 다소 다른 마치 성직자나 학자와 같은 첫인상을 잊을 수가 없다. 그러면서 말 한마디 행동하나 감히 범상치 않은 근엄함이 주위를 압도하는 내공 깊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 후 오랜 세월을 함께하며 인간적인 면모 즉 양심의 실천자요 결코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외유내강의 정치지도자란 인상이 내 가슴 속 깊이 파고들었고 바로 이런 분과 운명을 같이해야겠다는 각오로 작은 힘을 보태며 여기까지 왔다는 것을 고백해본다.김근태 선생의 마지막 유언이라고 할까, 우리에게 남겨진 말씀은'2012년을 정복하라'였다. 바로 민주대통합의 정신으로 굳게 뭉쳐, 현 이명박 정권과 여당인 새누리당(한나라당)을 심판하고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하여 서민과 중산층, 농민 노동자 국민대중이 나라의 주인이 되는 진정한 민주주의를 실현해야 한다는 외침이었다.또한 김근태 선생은 오래 전부터 경제민주화를 줄기차게 주장하였다. 이는 단순이 국가경제발전에 의한 국민의 희생이 아니라,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국민이 주인 되는 경제정책을 강조하였다고 본다. 이는 지방정치가 중앙정치에 예속되는 것이 아니라 지역과 수도권의 평등적인 발전을 도모하고 소외되고 낙후된 지방경제발전에 최우선을 둬야 한다는 정책이라 생각한다. 여기서 김근태 정신은 지방과 중앙을 연결하여 민주개혁세력의 일치된 단결을 요구하고 있었다. 이러한 김근태 선생의 바람이며 국민대다수의 희망이 하나 둘 이루어지면서, 민주당과 시민사회세력 즉 시민통합당과 합당하였고 또한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도 가시화되고 있다. 새로운 정치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 계보정치와 줄서기 정치를 타파하고 정직한 사람, 주민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 양심과 정의를 실천하는 사람들이 존중받고 이러한 분들이 선거에서 당선되어야 한다는 것이 김근태 정신의 중요 가르침이었다고 본다.김근태 정신은 바로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과 일맥상통하며 한 걸음 더 나아가 현 정치권에 강한 메시지로 다가온다. 소위 대리인정치 병풍정치 낙하산 정치라는 시대 역행하는 일부 인사들은 참으로 부끄러워해야 할 것이다. 군주왕권시대, 군사독재시대에나 볼 수 있는 후계자를 지목하는 낡은 정치는 반드시 청산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제 시민정치의 시대가 활짝 열렸다. 어찌 보면 이곳 전북 전주에서는 대리정치인과 시민참여정치의 대결구도가 다가오는 총선의 핵심적인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다시 말해 민주통합당의 공천자를 결정하고 국회의원 당선에까지 시민과 유권자의 적극적인 참여야 말로 새로운 정치혁명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시민참여 경선에 의한 시민혁명의 새로운 정치가 반드시 성공하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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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2.22 23:02

선거정책과 체육복지

올해 임진년에는 우리나라에 중요한 선거가 두 번 치러진다. 바로 국회의원 선거와 대통령 선거이다. 그 중 국회의원 선거는 국회에서 지역을 대표하여 일을 하게 되는 일꾼을 뽑는 아주 중요한 선거이다.4월 치러지는 국회의원 선거를 위해서 지역에서는 예비후보들 저마다 적임자라고 이른 새벽부터 얼굴과 이름 알리기에 여념이 없다. 예비후보자들의 대형 홍보 현수막을 보면 너나없이 낙후된 지역경제를 살리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우리나라 전반에 걸쳐 경제가 어렵지만 우리지역은 특히 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어떤 후보자가 국회의원이 되더라도 지역의 경제활성화를 위해서 많은 노력과 열정을 기울이겠지만 체육인의 한사람으로서 또 도민의 한사람으로서 당부를 드리고 싶다.2012년은 전북방문의 해이다. 많은 관광객들이 전북을 찾을 것이다. 체육도 전북방문의 해에 맞춰 전국대회 유치와 타 시도팀 본도 전지훈련 유치 등 스포츠산업활성화를 통한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서 최선을 다 할 계획이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지역에 머무르는 시간이 하루나 이틀정도이다. 그러나 각종대회 및 전지훈련 선수단은 최소 1주일에서 길게는 한 달 가까이 머무는 경우도 있다. 지난해 전지훈련 유치를 통하여 약 4천5백여명의 훈련선수단이 전북을 찾아 38억원정도의 경제효과가 있었다. 많은 분야에서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체육이야 말로 어떤 분야보다 더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단순히 경제적인 수치만은 아니다. 체육활동을 통한 도민들의 활력 에너지의 생산은 수치로 환산하기 어려운 큰 효과이다. 그러나 더 많은 전국대회와 전지훈련 선수단 유치를 위해서는 현재의 도내 체육시설로는 많이 부족하다. 종목별 체육시설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대규모 숙박시설 등 인프라가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체육시설은 단지 대회유치나 전지훈련용만은 아니다. 생활체육의 장소로 지역민들이 언제든지 활용 가능하여 도민의 삶의 질 향상에도 크게 기여 할 수 있는 것이다.생활체육참여로 여가생활의 질적향상, 건강예방시스템을 통한 사회의료비 절감, 공동체 의식 함양 등 지역문화 창출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분야다. 이제 체육시설 및 체육인프라는 체육인뿐만이 아니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지역문화컨텐츠의 하나인 것이다.최근 학교폭력이 사회 문제로 크게 부각이 되고 있다. 그런 반면에 학교에서 체육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청소년들의 넘치는 에너지를 체육활동을 통하여 분출시킬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 할 수 있어 학교폭력 방지 등 건전한 학교문화 형성을 위해서도 도움이 될 것이다.스포츠마케팅의 활성화를 통해서 스포츠산업도 성장할 수 있도록 기반이 잘 갖춰져야 한다. 이는 체육인들의 인적 네트워크만 가지고는 한계가 있다.네트워크를 활용 할 수 있는 하드웨어라는 인프라가 충분히 구축이 되어야만 활발한 마케팅을 할 수 가 있는 것이다. 최근 전북도에서도 2012년 도정의 방향을 도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그 일환의 하나로 전 도민이 체육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필요한 체육시설확충 등 많은 노력을 할 것으로 기대가 된다.새롭게 선출되는 국회의원들도 도정의 방향이 효과를 극대화 될 수 있도록 그에걸맞는 공약 및 정책제시 등을 통해서 체육복지를 통한 도민의 삶의 질 향상 차원이나 지역문화 개선 차원 또는 스포츠산업을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과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하여 체육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이 반드시 제시가 되고 반영이 되기 위해 충분한 준비와 노력을 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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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2.15 23:02

정치변화 시작은 총선과 대선

요즈음 사람이 모인 곳은 어디나 정치와 선거이야기이다. 지난해부터 정치에 큰 변화의 바람이 불었지만 아직도 변화를 실감하기에는 무언가 부족하다. 각 정당의 총선 대응을 보면 결국 자기당의 기득권 지키기와 영역 확대를 위한 모양새 갖추기로 귀결되고 있다. 본질의 변화는 외면하고 포장지를 바꾸고 사장과 임원단을 교체하며 국민적 요구에 부응하고 있다고 부르짖는 것이다.요란하게 개혁을 외쳤지만 남은 것은 빈껍데기일 수 있다는 불안감을 갖게 한다. 정당들의 경선 방식의 핵심인 시민참여경선이라고 하는 것도 돈과 조직, 학연. 혈연, 지연에 의한 동원선거가 될 것이 불 보듯 뻔하다. 철저하게 현역의원, 재력 있는 업자, 관료 출신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이러한 방식의 선거는 말만 바뀌었지 소위 '임실의 오적이나 팔적'을 암약하게 하는 구조이다.그렇다면 변화와 혁신은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가? 단 두 곳 뿐이다. 공천심사위에서의 과감한 심사와 물갈이 그리고 유권자의 바른 선택 밖에 없다. 우리 지역은 이미 오래전부터 각 후보 진영의 피말리는 경쟁이 시작되었다. 아직도 여전히 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으로 인식되는 상황에서 민주당 예비후보들의 상호 간의 경쟁은 도를 넘어서고 있다. 이러할 때 꼭 지켜야할 것이 있다.선관위와 경찰과 검찰은 선거법 위반자들에 대한 조사와 수사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해서 선거에 대한 영향력을 극대화하거나 최소화해야 한다. 비리사범의 출마는 원천 봉쇄하고 유머성이나 '카더라'와 관련된 내용은 신속히 조사하고 사실을 발표해야한다. 각종 고발, 기획인지수사, 선관위 고발 사건 등도 예외 없이 빠르고 정확한 조사와 수사 결과를 공표함으로써 마타도어가 판치는 선거판에 영향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여기에 더해 전라북도와 도교육청을 비롯한 행정기관들은 정치적 중립의무를 견고히 하며 선거 과정에서 불필요한 오해나 의혹을 받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요즈음 전북의 물갈이 여론의 증폭은 총선 시기여서 정치권에 집중되고 있지만 이후 총선과 대선이 끝나면 낙후 전북에 대한 책임이 광역지자체와 기초자치단체들로 갈 것이 자명하다. 특히 고창, 남원, 전주, 전북도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에서 유례가 없을 정도로 관선과 민선 시대의 수장을 엮임하고 있는 김 완주 도정은 말할 것도 없다. 지난 시기 정치권과의 불협화음으로 전북의 현안들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한 것에 대한 서운함이 총선 개입 욕구를 갖게 할 수 있다. 특히 이번 경선방식은 과거처럼 행정력의 동원 유혹을 갖게 할 것이다.하지만 정치권과의 불협화음의 원인이 '양정(정동영정세균)의 분열과 반목', 여기에 '불통의 도정'도 한목을 했다고 본다. 그러므로 김완주 도정은 선거와 분명하게 거리를 두고 혹여 선거 때문에 표류하거나 늦춰지는 전북지역의 제반 현안들을 차분히 해결해가야 한다.대선이 끝나면 20여년 넘는 지방정부 수장으로서의 역할도 종착역으로 치닫게 된다.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획기적인 사업제안보다는 차분하게 무리한 욕심을 내지 않고 "나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을 접고 미진했던 지역의 문제들을 정리해가는 남은 임기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만 전북 정치권의 변화와 혁신의 시작은 총선과 대선이며 이후 지방선거를 통해 밑그림이 그려지면서 도약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지혜로운 처신일 것이다.이것이 25년 동안의 도민들의 지지에 대한 보답이라고 본다. 전북도민들은 이에 대한 화답으로 다선이면서 능력 없는 의원들, 한나라당 의원과 차이가 없는 정체성을 갖는 의원들, 반인륜적인 범죄사범과 서민들에게 피눈물을 흘리게 만든 경제와 부패사범, 정체성과 도덕성에 문제 있는 후보들은 현역과 신인 가릴 것 없이 퇴출시키는데 주인으로 나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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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2.08 23:02

설 명절을 보내고

민족의 대명절인 설을 보내고 이제는 평온한 일상을 되찾았다. 지난 설날에도 어김없이 이 땅의 많은 아들딸들은 장시간의 교통 혼잡을 겪고 고향에 내려갔다. 부모님께 한 아름의 선물과 용돈을 안겨 드리고 오랜만에 본 조카들의 훌쩍 큰 키에 놀라고 차례를 지내고 떡국 한 그릇을 먹고, 그렇게 우리 모두는 나이 한 살을 더하였다.연로한 부모님 두 분만 사시는 고향집은 장성한 자녀들에게는 이제 좁고 답답하게 느껴진다. 그래도 아들들은 어린 시절 자신이 살았던 집이라 그나마 견딜만하지만 아파트의 편리함에 익숙해진 도시의 며느리들에게는 좁고 추운 시골집에서의 생활이 아무리 하룻밤이라 해도 불편하기 그지없다. 며느리들은 하루 종일 전을 부치고 나물을 무치는 등 음식준비를 하고 북적거리는 대식구의 식사를 준비하고 설거지 하느라 몸과 마음이 모두 피곤하다. 음식준비와 불편한 잠자리로 숙면을 취하지 못하여 피곤한 며느리들은 명절이 반갑지 않다.필자의 어린 시절 설날은 참 명절 분위기가 났다. 외가가 잘 살아서 자주 잔치를 벌였는데, 특히 설에는 가족과 친척들뿐 아니라 동네 사람들까지 며칠 간 맛있는 음식을 나누어 먹었다. 외할머니의 총지휘 하에 숙모들과 이모들이 열흘 전부터 음식장만을 시작하여 한과, 다식, 약밥, 떡, 수정과, 식혜, 잡채, 나물, 전, 산적, 편육, 육회, 홍어회 등 온갖 산해진미를 준비하였다. 삼촌들이 떡메를 치고 외할머니께서 콩고물을 묻혀 바로 만든 쫄깃한 인절미를 조청에 찍어먹었던 기억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커다란 돼지 한 마리를 잡아서 편육과 불고기를 푸짐하게 만들어 세배 오는 손님과 동네 이웃들에게 나누어 준 것도 기억난다. 또 이런 명절에는 가난한 이웃들과 거지들까지 초대되어 모두 한 상 가득 음식을 대접받았다. 보일러가 없던 시절이라 볏짚과 나무로 불을 때야 했고 수도가 없어 물을 길어다 음식 준비를 해야 했지만 아무도 일이 힘들다거나 춥다고 불평 하지 않았다. 여자들이 명절에 음식을 만드는 것은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고 가족, 친지, 이웃들을 배불리 먹이기 위한 하나의 중요한 의식이었기 때문이다.그렇지만 급속한 산업화의 영향으로 가족들은 서울을 비롯한 여러 도시로 뿔뿔이 흩어져 살기 시작했고, 명절만 닥치면 고속도로에 자동차가 넘쳐나고 장거리의 경우 5~6시간이 넘게 운전을 해서 달려가는 귀향길이 그리 즐겁지만은 않다. 오랜만에 만나 서먹하게 느껴지는 부모님과 친척들, 익숙하지 않은 부엌에서의 음식준비는 유독 여자들에게 피로를 주어 명절증후군이라는 용어까지 생겨났다. 명절증후군은 일이 많고 힘들어서가 아니라 농업사회의 대가족 문화가 산업사회의 핵가족 문화로 변화되는 과정에서 생긴 부산물인 듯하다. 도시에 사는 여자들이 남편과 자신의 자녀 외에는 가족으로 여기지 않고, 요리하는 것을 귀찮게 여겨 자주 외식하는 습성도 한 원인이 될 것이다. 명절이 아니더라도 평소에 고향에 계시는 부모님께 전화도 드리고 좀 더 자주 찾아뵙자. 또 형제, 자매 사이에도 가끔 안부 전화도 하고 더 자주 얼굴을 마주 대하자. 그러면 명절이 더 이상 귀찮고 번거로운 의례가 아닌 가족 간의 즐거운 만남의 장이 될 것이다. 또한 이것이 '효'와 '가족애'라는 고유한 한국 문화의 콘텐츠를 보전하는 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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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2.01 23:02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만 얹으려는가?

전주의 자랑 한옥마을이 유명해지면서 풍남동에 있는 동학혁명기념관을 찾는 발걸음도 늘어나고 있다. 매일 수백 명의 국내외 사람들이 찾아와 수운 최제우, 해월 최시형 선생님의 동학사상과 전봉준장군과 동학농민군들의 혁명정신, 전주성점령에 의한 우리나라 최초의 민주주의 실현이라는 집강소 역사 등 동학농민혁명의 위대함을 새삼 되새기는 듯해서 뿌듯한 마음이다.올해 임진년은 1894년 갑오년 못지않게 우리에게 중요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4월의 국회의원선거와 12월에 치러지는 대통령선거는 대한민국 명운과 미래의 향방을 결정짓는, 이른바 정초선거(定礎選擧)가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필자는 지난 4년여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이 저지른 1% 독식정치로 고통받아온 우리 국민들이 올해 선거를 통해 이를 준엄하게 심판하고 민주주의, 복지사회, 평화통일을 공고히 하는 선택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먹고 살기에 바빠 정치에 무관심하던 시민들도 서서히 선거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기 시작했다. 민주통합당 지도부 선거에 80만에 가까운 시민들이 폭발적으로 참여한 사실을 통해 민심을 확인할 수 있다.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한 정치권의 개혁과 쇄신에도 속도가 붙기 시작했고, 이는 우리 지역도 예외가 아니다.이미 전북지역 유력의원들의 불출마와 서울 등 타도출마 선언에 이어 정동영 의원이 서울 강남에 출마하기로 하는 등 기존 정당과 정치인에 대한 거센 변화 요구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늦은 감이 있지만 정동영 의원의 결단에 진심으로 박수와 성원을 보낸다. 그러나 정 의원은 덕진구의 후임자를 묻는 기자 질문에 "지역위원장으로서, 책임 있는 역할을 맡겠다."고 말했다 한다. 이에 대해 후임자 선출과정에 사실상 개입하겠다는 입장으로 해석하는 보도들이 이어지고 있어 유감스럽다. "공천혁명의 기폭제가 되겠다."는 정 의원의 진의에 비추어볼 때 말뜻이 잘못 전달되었으리라 믿고 싶다. 유권자인 지역주민의 의사를 무시하고 공당을 사조직처럼 운영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 덕진구를 비롯한 지역의 모든 선거구에서 민주당의 후보는 시민이 참여하는 시민경선이 원칙이다. 당의 운영도 구 민주당, 시민통합당, 한국노총이 힘을 모아 민주통합당을 창당한 시대정신과 원칙에 맞게 민주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특정 인사가 후보 선출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일은 가능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무늬만 전북사람'인 출향인사들의 일부가 선거철이면 나타나서 다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만 들고 덤비는 볼썽사나운 일 또한 사라져야 한다. 중앙당이나 유력 인사에 줄 대서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는 구태 정치는 유권자를 우롱하는 일이다. 꽃가마 타고 부임하듯이 내려오는 그런 일은 이제 있어서도 안되고 더 이상 가능하지도 않다.이제 118년 전의 동학민주혁명의 정신이 다시 요구되는 있는 시점에서 일신의 출세를 위한 철새정치인들이 착각하지 않도록 시민과 대의원들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하면서, 다가오는 총선과 대선에서 민주개혁세력이 기필코 승리하는 해가 되기를 소망해본다. △이윤영 관장은 천도교 전주교구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민주통합당 전주 덕진구 공동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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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1.25 23:02

임진년 새롭게 거듭나는 전북체육

시민의 행복지수를 측정하는 바로미터 중 하나가 체육의 생활화 및 활성화 여부일 것이다. 그중 엘리트 체육이 활성화 되고 발전이 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조건들이 있다.첫째 지도자, 둘째 선수, 셋째 후원자 이 세가지의 톱니바퀴가 잘 맞아 돌아갈 때 체육은 발전 되고 국가 경쟁력이라는 에너지로 승화 될 수 있는 것이다.지도자를 가장 먼저 체육의 필요조건 첫번째로 꼽은 것은 제아무리 재능이 좋은 선수라 할지라도 지도자의 역량에 따라 일류선수가 될 수도 있고 그만그만한 선수로 머무를 수도 있다. 그만큼 지도자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굳이 강조를 하지 않아도 잘 알 것이다.현재 전라북도에는 엘리트 선수들을 육성하고 지도하는 지도자들이 약 500여 명 정도가 된다. 그중에는 선수 시절 화려한 경력을 가진 이 도 있고, 선수보다는 지도자로써 더 빛을 발하고 있는 이 도 있다.누구나 알고 있듯 인기종목의 몇몇 선수나 지도자들을 제외하고는 체육의 일선현장에 있는 지도자 중 부를 누리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아니 프로종목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도자들은 거의 부와는 거리가 먼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그들이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묵묵히 자기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원동력은 그들에게는 자존심과 명예라는 커다란 버팀목이 있기 때문이다.2011년도 전북체육은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약진을 하였다. 큰 축하를 받을 정도의 많은 성과를 낸 것은 아니지만 서로에게 격려하고 노고에 박수를 쳐 줄 수 있을 정도로 각 분야에서 많은 노력을 했다.그러나 일부언론에서 보도되었듯 지도자 및 체육현장이 마치 복마전이라도 되는 듯한 여론몰이로 서로에게 격려가 아닌 안부를 물어야 할 정도의 분위기로 침체되었다. 물론 일부 지도자들의 잘못된 관행이나 행위로 인하여 문제가 되었던 것은 사실이다. 누구라도 수사를 통하여 그 죄가 밝혀진다면 응당 그 댓가를 치러야 한다.그렇지만 일부의 잘못을 모든 체육인들에게 일반화하여 취급을 함으로써 많은 체육인들의 사기가 떨어져 있고 그로 인한 후유증은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다. 현장의 선수 및 지도자들이 서로에 대한 신뢰마저도 금이 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 얼마나 가슴아픈 상황이란 말인가?전북체육회에서는 선수 스카우트비 및 훈련비, 지도자 수당 등 넉넉하지는 않지만 연중 지원을 하고 있다. 그런데 지원에 대한 그 결과가 관행이라는 인식하에 모든 지도자들이 수사의 대상이 됨으로써 그 위상과 권위가 땅에 떨어져 버렸다.일차적인 문제가 체육행정의 제도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제도의 강도 높은 개선과 보완을 통해 지속적인 지도자들의 간담회와 교육 및 철저한 관리감독으로 더 투명하고 깨끗한 예산집행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임진년 금년 한해 전북체육은 힘든 시간을 보내야 하겠지만 지난 시간들을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한 성장통으로 생각하고 자기반성과 끊임없는 노력으로 도민들에게 보다 사랑받는 전북체육이 되기 위해 노력 할 것이다.△ 고환승 처장은 대한인라인롤러경기연맹 전무이사, 아시아롤러연맹 중앙위원, 대한인라인롤러경기연맹 실무부회장을 거쳐 현재 전북도체육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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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1.18 23:02

정치혁신 유권자에 달렸다

이제 본격적으로 총선에 참여할 후보군들 윤곽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예비후보 등록도 거의 끝나간다. 지난 시기 전북의 절망적인 상황은 더 이상 현역의원들에게 기대할 것이 없다는 분위기로 모아졌다. 하지만 여기에 그쳐서는 정치혁신과 변화를 이루어 낼 수 없다. 과거처럼 '그 밥의 그 나물'이라며 자조하면서 선거에 무관심하거나 차악을 선택하는 오류를 되풀이 하지 않아야 한다. 수많은 후보군에서 퇴출할 현역의원을 대신할 옥석을 가리는 데까지 나아가야 정치의 주인인 시민의 참모습이자 제대로 된 권리행사이다. 시대정신과 민족과 국가, 전북지역의 요구를 반영하는 참된 일꾼의 기준은 무엇일까? 답을 해야 한다. 첫 번째 기준은 무책임정치의 표본인 지긋지긋한 현역의원들은 교체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요즈음 전북지역 각종 언론매체의 여론조사의 추이를 보면 전북의 정치판을 갈아엎자! 바꾸자!는 민심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 무능한 현역의원들에 대한 교체 공감대는 도시와 농촌을 불문하고 이미 형성되어 있다고 본다. 하지만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이에 대한 현역의원들의 기득권 지키기와 반격은 또 다른 장벽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얼마 전 자신들에 불리한 모 신문 여론조사 발표 방해 행위와 임시인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도의원 사퇴자제 권고안'도 그 중 하나이다. 일반 시민들에게도 정당 지도부선거의 참여를 권장하면서 자신들의 잠재적이고 주요 경쟁자들에게는 족쇄를 채우는 것은 제왕적 의원들의 구태 정치의 표본이다.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만든 악법의 잣대이다. 통합선거법 취지에 맞게 법을 바꾸어 동시 선거를 하면 아무런 문제도 없고 참정권이 제대로 보장받을 수 있다. 현 상황에서 사퇴한 지방의원들의 출마에 대한 판단은 전적으로 유권자의 몫이다. 두 번째 기준은 과거 전북 지역 현역의원들이 걸어왔던 길에 대한 비판적 성찰로부터 답이 나온다고 볼 수 있다. 지금까지 전북은 서울재력가나 퇴물관료, 중앙정치권력의 하수인 등이 고향을 떠나 수 십 년 서울에서 살다가 선거 때가 되어 낙하산 타고 내려와 지역발전의 기수를 자처하는 현역의원들 천지였다. 지역은 메뚜기 한철처럼 선거운동 기간이나 큰 행사 때만 빠끔히 얼굴을 내밀었다. 어차피 공천권은 중앙당의 유력인사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들의 가방 심부름을 하거나 정치 자금을 헌납하거나 개처럼 충성하면 되었다. 이들은 당직 선거나 여타 선거철에는 '지역사랑'을 외쳐대다가 서울과 국회에서는 지역을 좀먹는 '서울 중심의 갖은 악법'과 부자들을 위한 법, 서민과 중소기업, 자영업자들의 고혈을 짜는 법들을 상정하고 눈치를 보며 각본대로 매체의 맨 줄에 일렬로 서서 어색한 반대 구호를 외치다가도 '대화와 타협' 운운하며 슬며시 동의하거나 침묵하며 잊혀지기를 기다리는 의원들이다. 이들이 있기에 모든 지역민들을 대변한다는 의원들의 집합장인 국회에서 '서울 공화국 강화 입법'과 '지역말살입법'이 여전히 판을 치는 것이다.현재도 '용쓰는 무소속 유성엽 의원'과 '불출마 선언한 장세환 의원'을 빼고는 모두 서울 사람이다. 이들에게 전북사랑과 지속가능한 지역발전을 기대한다는 것, 지역 일자리 창출, 지역성을 갖는다는 것은 애당초 가당치 않은 일이었다.지역에서 자라고 성장했다는 것, 최소한 10여년이라도 전북에서 활동했다는 것은 정당이나 가치, 철학을 떠나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 가장 지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 얼마라도 지역에 근거하여 활동한 후보들은 현재까지 국회의원들과는 다르게 말로만 지역 사랑이 아니라 실제 생활하며 지역성과 지역경제의 낙후성, 지역 차별 등을 몸소 체험하고 절박성을 알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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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1.11 23:02

다시 시작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지난 2011년은 일본의 대지진, 중동의 민주화운동, 카다피의 몰락, 서울시장 재선거와 안철수 열풍, 김정일의 사망 등 국내외적으로 많은 사건이 있었던 한 해였다. 개인적으로도 그 어느 해보다 어렵고 힘든 일이 많았다. 부모님 두 분 다 건강이 좋지 않아 병원에 입원을 하셨는데, 다행히 아버지의 건강은 회복되었지만 어머니는 1년이 넘게 투병생활을 하셨다. 덕분에 나는 간병과 직장생활을 병행하며 부모님 집안 살림까지 대신하느라 잠잘 시간도 부족할 만큼 바쁜 한 해를 보냈다. 너무 견디기 힘든 현실은 나에게 만성 피로와 스트레스를 가져다주었고, 이로 인하여 간혹 우울증 증세까지 느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나는 마음을 바꾸기로 했다. 인생사는 모두 생각하기 나름이다. 가장 가까이 사는 자식으로서 멀리 사는 다른 자식들보다 부모님과 육친의 정을 더욱 깊이 나눌 수 있는 행운이 나에게 주어졌다고 말이다. 지난 동짓날에는 찹쌀가루를 사다가 정성껏 새알심을 빚어 팥죽을 끓여 조상님께 올리고 부모님의 건강을 빌었다. 그리고 우리는 팥죽을 함께 먹으며 마치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들처럼 웃었다. 남들은 나에게 '어머니를 요양원에 보내지 무얼 그리 고생을 사서 하느냐'고 쉽게 말한다. 그렇지만 내가 다소 힘들더라도 부모님과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는 지금의 생활이 행복하게 느껴진다. 어수선한 세상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시간은 어김없이 흘러 어느덧 2012년 새해가 밝았다. 그렇지만 여러 가지 복잡한 상황과 이유들로 인하여 밝아오는 새해가 전혀 반갑지 않은 사람들이 있을지 모른다. 높은 이자의 유혹에 넘어가 평생 아껴 모은 돈을 부실 저축은행에 예탁하거나 주식투자로 대박을 꿈꾸다가 큰 손해를 보고 절망에 빠진 사람. 행복한 결혼을 꿈꾸었지만 배우자와의 불화로 이혼한 사람도 있을 것이고, 사랑하는 가족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슬픔에 빠져 눈물로 세월을 보내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또 열심히 공부했지만 수능점수가 낮아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거나, 누구보다 빛나는 스펙을 가졌지만 취직시험에서 번번이 낙방의 고배를 마신 젊은이도 있을 것이다. 우리의 인생길 기나긴 여정에서 때로는 우리가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였는가에 상관없이 결과가 좋지 않게 나오는 경우가 있다. 살아가는 동안 실패와 고난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어제의 실패 때문에 오늘도 절망에 빠져 마냥 주저앉아서 울지는 말자. 일어나서 실패의 원인을 찾고, 교훈을 가슴에 새기며, 다시 앞을 향해 힘차게 발걸음을 내디뎌야 한다. 아무리 어려워도 포기하지 않고 내일의 성공을 꿈꾸며 다시 도전해야 한다.거미줄이 망가지면 거미는 즉시 새로운 거미줄을 짜는데 여념이 없고, 벌통을 빼앗긴 꿀벌은 더 열심히 꿀을 따다가 새로운 장소에 저장한다. 개미집을 허물면 개미들은 또다시 열심히 집을 짓기 시작한다. 이렇게 고난에 굴하지 않고 다시 시작하는 것은 살아남기 위해서 모든 피조물들이 반드시 견뎌내야 할 하나의 숙명이다.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의 싹을 틔우고 절망 속에서도 끝내 좌절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는 용기를 가진 사람만이 인생의 성공과 행복이라는 달콤한 열매를 맛볼 수 있다. 2012년 우리 모두 다시 시작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 김현란 대표는 전주교육대전주대 강사, 성균관대 연구전임강사, 원광대 강의교수를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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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1.04 23:02

지역사회의 '참 일꾼' 재평가 해야

얼마 전 장세환국회의원이 느닷없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신선한 충격이었다. 대부분의 의원들은 큰 죄를 지었어도 대법원에서 유죄확정 판결을 받기 전까지는 버티면서 의원직을 스스로 사퇴하지 않는다. 현역 국회의원이 가지고 있는 기득권은 상상을 초월한다. 그것을 내던진다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었을 것이다. 특히 장의원이 무슨 수사를 받는 것도 아니고 민주당 전당대회에서의 물리적 충돌 이전, 10여일 전에 전화통화에서 이미 불출마를 연상하게 만든 발언을 보면 이미 오래 전부터 불출마에 대한 숙고를 한 것으로 보인다. 불출마 선언 시기가 민주당 전당대회에서의 구태와 폭력 사건, 다음날 이루어진 것을 가만하면 현실 정치에 대한 강한 혐오와 절망을 느꼈을 것으로 판단된다. 장의원의 내년 총선불출마 선언은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정치 발전의 불쏘시개가 될 것이다. 장의원은 버림으로써 다시 태어나는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 줬다.이러한 초선의원의 불출마선언에도 불구하고 다선의원들의 제2, 제3의 불출마 선언이 전북에서 나오지 않는 것은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다. 전북 정치권은 오직 자신들의 기득권과 선수 늘리기에만 모든 역량을 다하고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예산 계수조정 소위에 단 한명의 의원도 참여하지 못했다. 재정 자립도가 낮은 전북의 입장에서 엎친 데 덮친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무능 의원들의 집합체인 것이다. 공천만 받으면 당선되는 현실에 안주하여 스스로 독립적인 정치 역량 강화에 힘을 쏟지 않는 풍토가 오늘을 만든 것이다. 최고위원들이 배출되어도 공천에 용이한 구도를 잡는 방탄 최고위원 수준이 다반사였다. 이제 올해가 저무는 마당에 내년도 총선 출마자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고 신선한 정치활동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후보군들이 많지 않다. 여전히 수 십 년 만에 고향을 찾아 와서 선거 때만 금의환향을 꿈꾸는 낙하산 후보들, 이리저리 지역을 떠돌며 각종 선거에 출마하는 정치 철새들, 중앙관료사회에서 단물을 다 빨아먹고 바랠대로 바랜 사람들이 노령연금보험 들 듯이 출마하는 후보들 천지이다. 지역사회에서 성장하고 역량을 키워온 후보들이 많지 않다. 어느 정도 검증된 토종 지방자치 일군들도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정도이다. 이것은 지역사회 스스로 인물을 키우고 준비하지 못한 결과이기도 하다. 매번 선거 때만 인물난과 '그 밥의 그 나물'을 찾는 오류를 되풀이하고 있다. 또한 지역사회 일군들을 '큰 인물'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서울 중심의 사고방식도 여기에 한몫하고 있다. '큰 바위 얼굴'에서 보듯이 지역에서 자라고 성장하고 지역을 잘 알며, 지역에 대한 애정이 말이 필요 없이 넘쳐나는 사람들을 인정하는 풍토를 가져야 한다. 우리 스스로 지역사회 일꾼들을 높이 평가하는 풍토를 조성해야 '서울에서 자수성가했다고 스스로 자부하는 사람들'에게 우리의 자리를 내주고 지역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비판하는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들은 지역사람이 본디 아닌 것이다. 요구할 것을 제대로 요구하고 지척에서 지켜보려면 지역사회 일꾼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그들이 높은 뜻을 펼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내년도 총선에서는 가까이에 있는 지역사회 일꾼들에게 격려와 희망을 주어 우리 밥은 우리 스스로 찾아먹는 틀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만 국회의원들이 지역에 기반하여 성장하고 지역을 바로 세우는데 앞장설 수 있다. 이제 정치경제사회문화 모든 것을 독점하고 있는 서울과 서울 사람들에 대한 짝사랑을 버리고 스스로 살 길을 찾아야 한다. 내년 총선에서부터 실질적인 지역인재들을 재평가해야 한다. '무늬만 지역인 서울 사람들'을 과감히 솎아내면 70% 이상 물갈이가 저절로 이루어질 것이다. 지역사회의 머슴은 지역사회 속에 있다는 너무도 당연한 현실을 결과로 확인하는 내년도 총선을 만드는데 함께 나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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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2.28 23:02

청백리(淸白吏)는 어디에

많이 배우시고 높은(?)자리에 계시는 것처럼 보이는 분들이 말끔한 정장 차림으로 여러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카메라 플래시를 피해 고개를 감춘 채 황급히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요즘 뉴스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모습이다. 항상 그랬듯 이 정권 말기에도 레임덕 현상은 어김없이 우리의 이맛살을 찌푸리게 하고 치솟는 물가와 경기 악화로 가뜩이나 무거운 마음에 정부에 대한 불신까지 더하고 있다. 대부분의 의사들이 그렇듯이, 정부 각 부처의 장관 이름조차 잘 알지 못하고 겨우 대선, 총선에 투표하는 것이 유일한 정치에 대한 관심이라고 생각하는 정치 문외한인 내가 한숨을 쉴 정도면 정치에 관심 있는 국민들이라면 분통 터지고 울화가 치미는 현실이 아닐 수 없겠다. 온갖 비리로 구속되는 고위 공직자들을 보면 ' 이 시대에 황희, 맹사성 같은 청백리는 기대할 수 없나?' '판관 포청천(包靑天)처럼 공명정대한 공직자는 있을 수 없나?'하는 생각을 해 본다. 후세에 청백리로 기억되어 남을 공직자는 없고 온갖 비리로 임기를 다 채우지도 못하고 중도 하차하거나 퇴임 후에도 불미스러운 일로 방송에 모습을 드러내는 공직자들만 셀 수 없이 많으니. 오죽하면 그동안 정치와 연관성을 찾아보기 어려운, 왠지 정치와는 거리가 멀 것만 같은 인사가 대권 주자로까지 거론되며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겠는가? 그만큼 우리는 청백리를 그리워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독일의 국제 투명성기구가 발표한 부패인식지수(CPI)에 따르면 한국은 10점 만점에 5.4점을 받았고 183개국 중 43위에 머물렀다고 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 중 27위이며 아시아에서도 싱가포르, 홍콩, 일본, 대만보다 낮은 수준이다. 특히 검찰, 감사원 등 사정기관 마저도 비리에 연관되어 언론에 자주 등장하니 경제규모 세계 14위, 무역규모 세계 9위라는 국가 경쟁력에 비교해 볼 때 정치 선진국이 아님은 분명하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 10명중 9명이 '대한민국 사회는 썩었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그리고 가장 부패한 직업으로 정치인을 꼽았다. 고위 공직자, 국회의원, 검사 등 가장 공명정대해야 하고 사리사욕이 없어야 하는 사람들이 가장 부패한 집단으로 평가되고 신뢰를 잃고 있으니 우리 사회의 밝은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 특정 자동차 영업사원으로 착각할 수도 있을 것 같은 그랜저 검사, 벤츠 여검사, 수억을 수뢰하고도 '대가성이 없었다'라는 말 한마디로 서민들의 가슴에 못질을 해대는 높으신 분들. 이런 분들 소식 좀 듣지 않고 살 수는 없을까? 외제차와 명품 가방을 쉽게 가질 수 있는 방법이 고위 공직자가 되거나 막강한 힘을 가진 자리에 오르는 것이며, 고위 공직자가 되면 문자 한통으로 두 개 다 얻을 수 있다며 공직자 비리를 꼬집은 개그 프로그램을 보고 참신한 아이디어에 웃으면서도 이러한 정치 풍자 개그를 통해 대리 만족해야 하는 현실이 참 씁쓸하게 느껴진다. 정말 지하에 계신 포청천(包靑天)이라도 모셔와 작두를 대령해야만 이러한 비리가 없어지고 부패를 척결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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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2.21 23:02

악마의 유혹, 음주운전!

"배우 권민중 음주 교통사고 혐의로 불구속 입건, 출연중인 드라마에서 하차." "음주운전 차량 횡단보도 돌진행인 3명 부상." "음주단속으로 면허가 취소된 것에 불만을 품은 30대 남성 경찰서 앞에서 분신." 경찰의 연말연시 음주운전 집중단속이 시작됐지만 음주운전과 관련된 보도가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운전을 해야 하기 때문에 술을 마시지 않겠다는 동료에게 두 잔까지는 괜찮다며 술을 권하는가 하면, 음주운전을 하고도 용케 단속을 피한 얘기를 무용담처럼 자랑하고 주변사람들은 맞장구를 치며 재미있게 들어준다. 술에 대한 관대한 문화가 음주운전 역시 범죄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다.음주운전자의 절반이상이 두 번 이상 음주운전으로 적발될 정도로 한번 음주운전을 하게 되면 고치기 힘든 강력한 습관으로 자리 잡게 된다. 음주운전을 하는 사람들의 특징이 술자리에 꼭 차를 가지고 온다는 것이다. 얼마 전 모임에서 일이다. 이미 음주단속 경험이 있는 친구가 그날도 어김없이 차를 가지고 왔다. 왜 차를 가져왔느냐는 물음에 출장길에 바로 왔다며, 대리운전을 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술자리가 끝나자 자연스럽게 운전석에 앉는 것이었다. 음주운전을 말리는 친구들에게 "안취했다. 우리 집이 바로 옆이다"등의 이유를 대며 막무가내였다. 안되겠다 싶어 차 열쇠를 뺏고 내일 전화하라는 얘기를 하고 도망치듯 집으로 왔다. 그런데 다음날 전화했더니 자신의 자동차 열쇠를 빼앗아갔다는 사실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그대로 두었더라면 기억도 없는 만취상태에서 끔찍한 음주운전을 했을 것이다. 실제로 아침에 자동차 리모콘을 눌러가며 자동차를 찾아 주차장을 헤매는 사람들을 보았을 것이다. K씨의 고백이다. 식당을 하다가 장사가 되지 않아 가게를 옮기려 다른 곳에 계약을 했는데, 건물주가 돈이 없다며 전세금을 차일피일 미루는 바람에 몇 번이나 다툼이 있었다고 했다. 그날은 꼭 주기로 약속이 되어 돈을 받으러 갔지만 또다시 미루자 크게 싸우고 화가나서 술을 마셨다. 그리고 만취한 상태에서 자신의 소형승합차를 운전하고 집에 와 잤는데, 아침에 나와 차가 어딘가 이상해 확인해 보니 차 밑에 사람이 끼어 있는 것이었다. 운전하고 오던 중 차람을 치었고 차 밑으로 들어가 자동차하체에 옷이 낀 피해자를 집까지 끌고 온 것인데, 본인은 사고를 낸 기억조차 없었다. 너무 끔찍한 사고에 놀라 그대로 도주했다가 5일만에 자수해 교도소 생활을 하고 나왔는데, 수감 중에 이혼을 하고 자녀들은 친척집에 맡겨져 있다고 했다. 피해자와 가해자의 두 가정 모두 돌이킬 수 없는 피해자가 된 것이다.음주운전으로 단속된 사람들은 "도둑질을 한 것도 아니고, 술 한잔이 그렇게 큰 죄가 되느냐"며 항의하기도 하지만, 음주운전은 자신을 포함한 불특정 다수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이며, 아무런 잘못이 없는 한 가정을 파탄으로 몰고 가는 범죄행위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또한 음주운전습관은 대물림된다는 사실도 기억해야 한다. 미국 정부 산하 '약물 남용과 정신건강 서비스 관리국'의 조사에 의하면 약물이나 알코올에 취해서 운전을 하는 부모를 둔 자녀는 그렇지 않은 청소년에 비해 음주운전 확률이 2.5배 높다고 한다. 자신뿐만 아니라 자녀들도 파멸의 길로 들어설 위험을 높이게 되는 것이다. "하느님이 바쁠 때는 어머니를 보내고, 악마가 바쁠 때는 술을 보낸다"는 말이 있다. 음주운전이야말로 악마의 유혹인 것이다. 영혼을 팔아서라도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절대로 음주운전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돌아서는 어느 운전자의 뒷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연말연시 자동차만 포기한다면 술자리가 더욱 즐거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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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2.14 23:02

도민이 나서야 전북정치가 산다

전북의 국회의원 중 11명중 10명이 민주당이다. 한명은 입당을 원하는 의원이다. 최고위원은 3명이다. 하지만 몇 년째 예산국회에서 가장 중요한 ‘예산안 계수조정 소위’에 참여자가 한명도 없다.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예산확보를 위해 열심히 발로 뛰어도 차려준 밥상도 먹지 못하는 상황이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30년 동안 이러한 상황은 반복되어 왔다. 한마디로 허울뿐인 의원들만 있다. 수많은 선수와 고위 당직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 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사례이다. 물론 예산 타령만 한다고 능사는 아니지만 전북지역의 재정자립도가 전국의 최하위권에 있는 조건에서 이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근래 각종 언론의 여론조사를 보면 전북의 민주당 현역의원 교체지수가 보통 60%는 넘고 어떤 조사는 70%를 상회한다. 지지도 조사를 보더라도 30%를 넘지 못하는 의원이 허다하다. 현역의 기득권을 고려할 때 민주당 정당 지지도에 턱도 없이 미치지 못하는 결과들이다. 전북도민들이 더 이상 민주당 의원들에게 기대할 것이 없다는 반증이다. 이러한 상황은 선거를 앞둘 때마다 있어 왔다. 하지만 대안을 찾지 못하는 도민들은 선거가 닥치면 ‘울며 겨자먹기’로 민주당 후보에게 표를 행사해왔다. 전북의 의원들은 또다시 이러한 상황을 기대하며 무사 안일한 의정활동과 제 밥 챙기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내년도 총선은 이러한 잘못된 습관처럼 자리잡은 정치상황을 기필코 바꿔야 한다. 이들은 안철수 바람과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으로 나타난 시민들의 바람이 전북에서는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날 것으로 기대하며 폄하하고 있다. 변화와 혁신을 외치지만 당내에서의 발언이나 행동을 보면 두 세 명의 의원을 제외하면 속내는 기득권에 안주하려 한다. 이와 같은 상황을 극복하는 것은 깨어 있는 시민들이 행동하는 시민으로 나서 내년도 총선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여기에 더해 많은 새로운 정치신인들이 나서 시민혁명이 가능한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 특히 지방자치 20여 년 동안 검증된 지방자치 일꾼들이 많이 나서야 한다. 현역 기득권에 맞설 수 있는 인사들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지지도가 아니라 인지도 선거로 전락한 과거의 선례를 극복하기 위해서도 적극적인 출마를 권유하고 싶다. 현행 선거법은 국회의원들이 자신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교묘하게 법을 비틀어놔 지방자치 일꾼들의 국회의원 출마를 어렵게 만들어 놓았다. 동시선거가 아닌 조건에서 지방자치 일꾼들은 임기 중에 중도 사퇴를 해야만 출마가 가능했고 중앙집권적인 정당들은 이를 빌미로 예선 탈락을 시켜 감히 출마를 결단하지 못하게 해놓은 것이 현실이다. 중도사퇴를 무기로 지역 여론을 호도하여 ‘예산을 낭비하느니, 약속을 위반하느니, 재선거를 만든다는 둥’하며 자신들의 권위에 도전한 지방자치 일꾼들을 매장시켜 왔다. 필자가 소속된 시민단체들도 지방자치 일꾼들의 이러한 점을 알면서도 비판을 했던 것이 사실이다. 본의 아니게 검증된 싹을 미리 자르는 것에 일조한 것이다. 하지만 전북의 정치 상황을 고려하고 현재 입지자들의 현황을 볼 때 더 이상 이러한 논리로 지방자치일꾼들의 국회진출을 막아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다. 아니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참여해야만 경쟁력 있는 구도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전북은 전국 유일하게 지방자치 일꾼의 국회의원이 없는 지역이다. 이제 지방자치 일꾼들과 시민사회의 깨끗한 입지자들로 현역 기득권 의원들과 정치철새들, 무늬만 전북인들의 독무대인 총선의 판을 바꾸어보자. 대안을 만드는 과정부터 변화와 혁신은 시작된다. 건강하고 깨끗한 정치 신인들과 검증된 지방자치일군들의 적극적인 선거 참여와 시민들의 지지와 성원으로 ‘그 밥의 그 나물’의 선거판을 획기적으로 바꾸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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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1.30 23:02

김장

11월이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을 정도로 이상 고온 현상이 지속되어 겨울이 오지 않을 것만 같더니 주말부터 제법 쌀쌀해진 날씨와 차가운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한다. 10도 이상 갑작스레 기온이 떨어져서인지 감기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아졌다. 원래 11월은 익어가는 홍시처럼 의사들 얼굴도 노래진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로 환자가 줄어드는 달이다. 늦은 추수, 콩, 깨 등의 작물 수확으로 바쁘다 보니 특히 농사의 비중이 높은 우리 도에서는 더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11월 말 즈음 돼서는 김장이라는 큰 행사가 병원으로의 발걸음을 막는 일등공신(?) 역할을 한다. 지난 주, 많은 환자들이 복용하던 약이 수 일 남아 있음에도 처방을 받으러 내원하여 이유를 물었더니 김장 때문에 미리 왔다고 했다. 오늘도 약을 드셔도 속 쓰림 증상이 지속되는 할머니께 수 일 내로 내시경 검사를 해보자고 하였더니 아파 죽어도 김장을 해야 하니 약을 며칠 더 주고 다음 주에 검사를 하자고 하신다. 또 다른 아주머니는 영양제를 맞고 싶다고 하며 영양제를 맞고 힘을 내서 뿔뿔이 떨어져서 사는 자식들에게 김장을 맛있게 담가 김치를 보내주어야 한다고 하셨다. 대체 김장이 뭐 길??김장은 ‘겨울부터 봄까지 먹을 김치무리를 입동(立冬) 전후에 한 번에 많이 담가 두는 일’로 정의된다. 겨울 철 추운 날씨에 김치를 담글 채소를 구하는 것이 어려우니 미리 준비하는 것으로 의학적인 중요성도 강조된다. 겨울철 부족해지기 쉬운 비타민의 주공급원이니 말이다. 요즘에야 계절에 관계없이 대형마트 등에서 사철 과일을 쉽게 구할 수 있다지만 이삼 십년 전만 해도 겨울에 신선한 과일, 채소를 구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여 김장 김치가 유일하였다.필자의 어린 시절 김장은 한가위나 설 이상으로 큰 집안 행사, 아니 동네 잔치였다. 방과 후 집에 오면 동네의 모든 아주머니들로 북적였고 그 집 아이들까지 함께 하였으니 마치 시골 장터에서나 봄직한 풍경이었다. 어머니들이 김치를 담그는 동안 아이들은 모여서 숙제를 하고 깨진 기왓장 하나면 여러 명이 해가는 줄도 모르고 놀았던 지금은 그 이름조차 가물가물한 놀이들… 어둑어둑해질 즈음에는 갓 담은, 보기만 해도 그 흥분을 감출 수 없었던 김치를 손으로 찢어 밥 위에 얹어 주시던 어머니의 정성스런 손맛이 담긴 저녁을 먹으며 얘기꽃을 피우던 명절 아닌 명절이 김장이었으니. 요즈음 핵가족화로 인해 김치를 담가 먹는 가정이 줄고, 음식 문화의 서구화로 인해 김치 소비가 줄어들었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 어머니들에게는 아픈 허리를 수십 번이나 펴고 매운 눈을 손으로 비벼가며 자식들에게 나눠 줄 김치를 담그는 김장이 병원 가는 것을 미룰 만큼 중요한 일인 것이다. 통계적으로 보면 식구가 적은 가정에서는 김치를 사서 먹는 것이 경제적으로 이득이라고 한다. 작년에는 배추 값의 폭등으로, 올해는 고추 등 양념 값의 상승으로 김장 비용이 증가하여 김장을 포기하는 가정이 40%에 달한다고 한다. 마트에 가면 십 수 종류나 되는 먹음직스런 김치들이 즐비하고, 주거형태가 단독주택에서 아파트로 바뀌어 김치를 담그기에 너무 번잡하고, 예전처럼 이웃과의 교류가 많지 않은 요즈음의 생활상을 고려하면 김장을 담그는 것이 어리석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김장은 단순히 겨울철 먹거리를 준비하는 일이 아닌 이웃과의 훈훈한 정을 나누고 가족이 함께하는 사회공동체 문화의 하나로 그 존재가 유지되었으면 한다. 멀리 계신 부모님이 담가 보내 준 김치 통 안에는 김치와 함께 자식들을 사랑하는 마음과 정성이 함께 담겨 있으니 고마운 마음으로 안부 전화라도 드려보는 것이 어떨까? 아파트 베란다에 놓인 큼지막한 김치 냉장고를 보며 김장 김칫독을 땅에 묻느라 제법 추운 날씨에도 땀을 뻘뻘 흘리시던 아버지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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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1.23 23:02

걸쭉한 막걸리 한잔 걸치고 싶다

386세대 이상이라면 누구나 젓가락에 두들겨 맞아 귀떨어진 탁자와 찌그러진 주전자, 한끼 식사를 대신하고 남을 푸짐한 인심이 묻어나는 대포집의 추억을 한자락씩은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아버지의 막걸리 심부름을 해보았던 세대라면 또 하나의 추억이 있다. 막걸리를 받아 돌아오는 길에 배고픔, 호기심… 슬며시 주전자 주둥이에 입을 대고 한모금 마셔본다. 이러기를 여러 차례, 다리는 휘청거리고 표 나게 줄어든 막걸리 주전자에 물을 타던 것이 막걸리와의 첫 만남이었다. “걸쭉한 막걸리 한잔 걸치고 싶다// 어젯밤 갈 길 멈추고 하늘을 올려다 본/ 사람에게만/ 보였던 눈송이 때문만은 아니다// 문득 혼자라고 느낄 때/ 좀체로 삶이 팍팍하다고 느낄 때/ 사람과 사람들 사이 내가/ 한 사발의 막걸리로 놓여져/ 오도마니/ 훈훈한 마음이 되고 싶다… 입가에 묻은 허연 막걸리 자국 훔치지 않아도/ 아름다운 그런 편안한/ 막걸리 한 잔 걸치고 싶다” -윤성택 ‘막걸리 한잔’- 술 한잔 하자는 말에 소주나 맥주를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예로부터 내려온 우리의 대표적인 술은 역시 막걸리이다. 바쁜 농사철 농부들의 땀을 식혀주던 술이 막걸리이며 도시 뒷골목 허름한 술집에서 주머니가 가벼운 젊은이와 서민의 애환을 함께한 술도 막걸리이다.삶이 외롭고 팍팍하다고 느낄 때 마음 편안한 사람들과 둘러앉아 주거니 받거니 어우렁더우렁 양재기 잔에 그득 따라 새끼손가락으로 휘휘 저어 한잔 걸치는 막걸리는 안주가 없어도 좋고 안주가 있으면 더 좋은 편하고 겸손한 술이다. 한동안 서민, 나이 많은 노친네들이나 마시는 술로 외면당해 왔던 막걸리가 소주와 더불어 오히려 남녀노소 구분 없이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는 술이 되었다. 막걸리는 식이섬유와 몸에 유익한 유산균 덩어리라는 연구결과도 이런 막걸리 열풍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막걸리에는 일반 식음료의 100배 이상의 식이섬유를 포함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막걸리를 마시면 변비환자도 다음날 화장실에 직행하게 되고, 때깔 좋은 황금색 변을 밀어내기 한판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막걸리 한병에 요구르트 120병과 맞먹는 유산균이 있으며, 이런 유산균과 효모들이 장에서 염증이나 암을 유발하는 유해세균을 파괴하고 면역력을 강화한다고 한다. 이 정도면 알코올 성분만 제하면 영양제를 먹는 것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물론 술을 약이라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테지만 말이다.막걸리 열풍과 함께 우리 전주의 막걸리는 관광코스의 하나로 자리 잡을 정도로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다. 그런데 외지 사람들의 전주 막걸리에 대한 이미지는 막걸리에 있지 않고, 막걸리에 따라 나오는 푸짐한 안주에 있다. 정작 중요한 막걸리는 안주 가지 수에 가려져 있는 것이다. 몇 종류 안되는 소주를 주문할 때는 종류를 확인하면서도 왜 막걸리는 주인이 선택한 것만 마셔야 하는지 알 수 없다. 우리 지역에도 전국의 유명 막걸리보다 더 낳은 술이 있을 텐데, 지역의 명주에 대한 개발과 홍보를 등한시 하다보면 결국 대기업 등 외지의 막걸리가 우리의 막걸리 골목을 점령하지 않을까 염려된다. 그리고 한 주전자에 1만원 하던 막걸리 값이 어느새 2만원이 보편화되어 가고 있어 이제 막걸리도 서민의 술이 아니라는 볼멘 소리가 나온다. 물가가 올라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대량으로 공급되는 특색이 없는 안주의 가지 수를 줄이고 술값을 내리는 것은 어떨까? 다른 술에 비해 건강에도 좋고 경제적으로도 부담이 적은 막걸리를 많은 사람이 즐기고 지역경제에도 보탬이 되는 방안이 없는지 함께 생각해야 할 때이다.“지나친 음주는? 감사합니다!” 전주역 앞 어느 막걸리집의 낙서가 나를 유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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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1.16 23:02

수학능력고사 유감

백년대계라 하는 교육정책은 과거 어느 정권에서나 전문가를 동원하여 선진국의 사례를 참고하면서 신중하게 다루었기 때문에 비록 강력한 정치적 목적 속에서도 학자들의 신념이 상당히 반영되었다고 본다.1980년 제5공화국이 출범하면서 발표한 ‘7·30교육개혁’이 있었다. 당시의 정치적 목적이 강해서 대부분 실패한 정책이지만 그 중에서 대학별 본고사를 폐지하고 고등학교 내신성적을 입시전형에 반영한 점 등은 의미가 있었다. 단순한 학력중심의 인간이 아닌, 종합적이고 창의적인 인재육성을 위해 초·중·고의 공교육이 바르게 실현될 기초를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우리의 경험으로 미루어 미래는 항상 지금보다 복잡하고 다양할 것이라는 추측을 할 수 밖에 없다. 그러한 미래의 문명과 문화를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보다 창의적이고 종합적인 사고가 필요할 것이라는 판단 아래 고등교육 대상자를 선발하는 대입제도의 틀이 그 이후 날로 변화되어 왔다.그리하여 대학별 논술이 도입되었고 교과내용 중심의 학력고사는 1994년부터 범교과적인 수학능력고사로 바뀜으로써 본격적으로 학습의 단편적 지식이 아닌 종합적 사고능력을 측정하는 방향으로 선회하였다. 더불어 개인의 적성과 특기계발이 강조되었고 대학입시가 정시모집과 수시모집으로 나뉘면서 한층 다양한 선발 방법이 등장하게 되었다. 특히 수시모집은 각 대학별로 다양해져서 현재 우리나라 모든 대학의 전형방법이 총 3,600여 가지나 된다고 한다.이러한 시점에서 대학입시의 가장 큰 맥락이라 할 수 있는 수학능력고사의 성격은 매우 중요하다. 지금껏 말한 바처럼 학생들이 평소 학교교육을 통해 종합적 사고능력을 기르는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수능의 방향과 성격은 곧바로 고등학교 수업의 방향을 결정한다. 그동안 수능은 이러한 방향으로 진행되어 왔다. 그런데 작년부터 수능고사가 이런 본질에 충실하지 못 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바로 수능고사의 70%정도를 EBS교재 및 강의 내용과 연계하여 출제하기 때문에 고등학교의 수업이 파행으로 갈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최근 고3 교실은 마치 40~50년 전 초등학교에서 일제고사를 대비해 수련장을 풀고 있는 풍경과 흡사하다. 수능 한 영역 당 EBS교재가 많게는 8권이나 되는데 그 걸 다루려면 모든 교육과정 시간을 다 동원해도 시간이 모자란다. 애당초 창의적이고 종합적인 사고력을 염두에 둔 수업을 기대할 수가 없다. 학생이나 교사 모두 우선 EBS교재의 내용을 모두 익혀야 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려 교재내용을 암기하는 식의 단편적 수업이 진행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물론 이론적으로는 주어진 교재로 종합적 사고 신장을 위한 수업을 얼마든지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은 항상 원론에 선행하는 것이다.이 정책의 핵심 배경은 사교육비 절감에 있다. 사교육비문제는 평등교육의 이념이 자본주의와 상충하는 데서 야기되는 것으로 커다란 정치적 과제이다. 부에 따라 교육이 차등화 되는 세상은 결코 바람직한 민주사회가 아니므로 사교육비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그러나 그 방법을 EBS교재로 통일하는 발상에 대해서는 찬성할 수 없다. 마치 시험범위를 정해주는 것 같은 이 획일적 방법은 교육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일이다. 현 정부가 민주주주의 이념 뿐 아니라 교육도 시대를 역주행하는 것만 같은 느낌을 버릴 수 없다.초·중·고에서는 교원능력개발평가를 실시하고 교과교실제를 추진하면서 미래를 개척할 인재들의 바람직한 성장을 모색하고, 대학에서는 입학사정관제까지 도입하면서 종합적 인간을 선발하라는 교육정책의 큰 변화를 추진하면서 한편에서는 시대착오적인 수학능력고사를 시행하는 이 모순에 대해서 임시방편적 정치논리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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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1.09 23:02

전북정치의 변화와 혁신은 참 좋은데!

무소속 박원순 변호사의 서울시장 당선 이후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안풍에서 박시장의 당선으로 이어진 정치혁명은 안철수 교수와 박원순 변호사의 삶이 기득권 유지에 급급한 기존 정치권 인사들이나 재벌 등과 달리 세대를 초월한 감동을 주며 취업난과 경제적 고통으로 신음하는 청·장년층과 민초들에게 새로운 아이콘으로 떠오른 때문이다. 서울시장 당선 이후 현실은 어떠한가? 시민운동과 혁신과 통합을 만병통치약처럼 생각되고 있다. 구시대 정치인과 그 언저리에서 활동하거나 시민운동의 근처에도 없었던 사람들이 ‘나도 옛날에는 시민운동!’ 하며 혁신과 통합을 자신의 전유물처럼 이용하고 있다. 한마디로 ‘짝퉁천지’이다.야권대통합만이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에 침묵으로 일관하기에는 현 상황이 짝퉁경연장 같아 전북혁신과 통합의 공동대표 중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혁신과 통합의 핵심은 ‘혁신’에 있다. 혁신은 민주당과 진보정당을 포함한 기존 정당들과 시민사회세력 모두에게 반성과 성찰로서 스스로를 변화시키며 시민 속에서 거듭나는 것이다. 이것은 ‘시민들의 이해와 요구’가 핵심이다. 과거형의 정치인이나 관료들, “아 옛날이여!” 외치는 비주류 정치인이나 본인도 잊은 소싯적 시민운동 경력을 내세우는 사람들이 주도하는 혁신은 ‘한여름밤의 꿈’으로 끝날 확률이 높다. 혁신과 통합운동은 만인을 위하여 자신을 희생할 줄 아는 사람들의 진정성과 리더십으로 시민들에게 감동을 주는 유기체가 되어야 장기적으로 한국사회를 변화시키며 성공할 수 있다. 아니 이미 변화된 시민들로부터 외면 받지 않고 함께할 수 있다. 안풍의 핵심은 ‘혹시나! 역시나!’가 아니라 50%가 5%에 한순간의 주저함이 없이 양보하는 미덕, 그 미덕의 진정성을 확인시키는 삶의 궤적에 있다. 전북도 마찬가지이다. 혁신과 통합운동이 기존 민주당의 주류를 제외한 모든 이들의 정치 이용물이 되어서는 안된다. 무조건적인 단결이나 짝퉁과 유사품으로는 정치 혁신을 이룰 수 없다. 87년 체제 이후에 대한 성찰과 김대중, 노무현 정부 시절에 대한 뼈를 깎는 자기반성, 이명박 정부에 대한 극복을 가슴에 안은 시민들의 의지를 담는 정치혁신 유기체여야 한다. 최근 케이블 광고에 모 회사 사장이 나와 건강식품을 홍보하며 “남자에게 참 좋은데!”를 반복해서 외친다. 광고를 자주 접하다 보면 무엇을 의미하는지? 다 안다. 전북혁신과 통합운동의 성공 열쇠는 지역사회에서 터를 잡고 꾸준하게 묵묵히 헌신한 안호영 참여연대 전대표를 비롯한 각 지역의 소중한 사람들을 1/N로 만드는 작금의 정치 현실을 극복하는 것, 수많은 비주류 정치인이나 짝퉁, 신진인사 중에서 지역마다 “진짜 하나!”를 가려내는 시민들의 힘에 있다. 이러할 때 기존 기득권 현역의원들을 실력으로 제압하며 정치를 바꾸는 새로운 리더십이 출현하게 될 것이다. ‘그 밥에 그 나물’이 되며 현역 의원에게 제대로 힘도 써보지 못하고 경선에서 탈락되거나 무소속 출마를 강행해도 지역구도에 밀려 석패하는 어리석은 반복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 올해 참여자치연대는 “전북의 판을 바꾸자!”는 슬로건 아래 썩은 채로 고여 있는 민주당 독점의 지역 정치를 새로운 리더쉽으로 세력교체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다. 하지만 갈 길이 멀다. 더욱 분발하며 다양한 시도를 하겠지만 부족한 것은 도민들이 각 지역 출마예상자들의 정체성과 삶의 자취를 통해 옥석을 가려 낼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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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1.02 23:02

[새벽메아리] 수학여행

중학교 2학년인 딸아이가 이상하다. 약 일주 전부터 마치 패션쇼를 방불케 하는 듯 하루에도 옷을 수십 번씩 입었다 벗었다 하며 거울 앞을 떠날 줄 모른다. 물론 중간고사도 끝났고, 한참 외모에 관심이 많을 나이인데다 여자 아이니 이해가 가지만 여느 때와도 확실히 다르다. 보다 못해 대체 무슨 일인지를 물었다. 그랬더니 마치 말을 막 배우기 시작한 아이의 입에서 쏟아지듯이 이것저것 이야기를 하는데, 요점은 수학여행이다. 얼마 뒤 떠날 수학여행에 입고 갈 옷들을 입어보고 날짜별로 옷을 맞추어 고르고 있는 것이다. 물론 제 엄마를 닦달하여 입고 갈 옷, 신발, 머리핀 등 액세서리도 한참 전부터 조금씩 준비하였다고 한다. 괘씸한(?) 생각이 들어 잠깐 오라하여 수학여행(修學旅行)의 의미에 대해 물었더니 '' 수학여행? 왜 하필이면 수학여행이죠? 가서 수학공부 할 것도 아닌데...'' 하는 것이었다. 유머라고 생각하고 싶었지만 '정말 모르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어 사전적 의미를 알게 하고 싶어 검색을 해서 외워오라고 했다. 수학여행은 학생들이 평소 접하지 못하는 문화재나 자연, 유적지 등에 실제가서 직접 보고 배우도록 하기 위해 교사의 인솔로 실시하는 여행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즉, 여행이자 학습인 것이다. 그런데 학습적인 측면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여행만을 생각하여 오로지 여행 준비에만 애쓰고 있는 딸을 보니,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자책감과 함께 '내 학창 시절 수학여행은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들어 오래된 앨범을 뒤적이게 되었다. 초등학교 때에는 학교 사정 때문인지 수학여행을 가지 않았었고 지금 딸아이와 같은 나이인 중학교 2학년 때 처음 수학여행을 간 흔적을 발견하게 되었다. 시커먼 동복 교복에 까까머리를 하고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버스 계단에서 폼을 잡고 있는 30여 년 전의 내 모습을 보고 피식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수학여행이라고 입을 옷가지를 챙기며 부산떨었던 기억이 전혀 없었던 이유가 바로 교복에 있었으니... . 그 때는 교복, 두발이 자율화되기 전이라 수학여행 때 챙겨 간 옷이라고 해봐야 입고 간 동복 교복과 요즘 개그 소품으로나 주로 사용되는 청색 운동복(무릎 부분이 튀어나온)이 전부였다. 교과서에서나 본 다보탑과 석가탑이 무척 신기하다는 표정으로 친구와 함께 찍은 사진, 처음으로 친구들끼리만 잠을 잔 밤, 유난히 얼굴이 검어 연탄이라는 별명이 더 친근한 담임선생님과 함께 찍은 단체 사진 등 많은 기억이 떠올랐다. 치약 테러의 공포에 중요부위(?)를 지키느라 제대로 잠을 자지 못했고, 누가 어디서 어떻게 가져왔는지는 몰라도 난생 처음 종이컵에 담긴 알코올이 함유된 액체에 혀도 담가보고, 누구에게서 먼저 시작되었는지 몰라도 이유 없이 터진 웃음보에 날이 밝는 줄도 몰랐던 추억이 있었다. 그 때는 의식주를 해결하느라 웬만한 가정에서는 가족 여행이라는 것을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때이니 국사책에서만 볼 수 있었던 문화재나 유적지, 우리나라의 절경 등을 보고 배울 수 있는 유일한 기회였던 것 같다. 도로와 교통수단의 발달, 생활수준의 향상, 특히 주 5일제 근무에 따른 여가 시간의 확대가 여행문화를 발전시키고 우리 아이들에게 어렸을 적부터 현장체험의 많은 기회를 제공하여 수학여행의 패러다임(paradigm)이 바뀌게 된 것 같다. 이전의 수학여행지로 각광을 받던 설악산, 속리산 등 국립공원과 많은 문화 유적을 보유하고 있는 경주 등에서 제주도나 외국으로의 여행이 늘고 있으며 단순한 관람 문화에서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이 늘어 체험 문화로 바뀌어 가고 있다. 비용의 증가와 함께 배운다는 사전적 의미의 퇴색이라는 부정적인 면도 없지 않으나 새로운 문화의 체험과 경험이라는 긍정적인 면에 점수를 더 주고 싶다. 수학여행지인 제주도에 대해 지리적, 문화적 특성과 문화, 유적지, 유물 등에 대한 정보를 찾아 이해하여 미리 알고 가도록 숙제를 주었으니 확인해 볼 것이며 아무쪼록 지도 교사의 인솔에 잘 따르고 건강하게 많은 것을 경험하고 오는 여행이었으면 하는 바람이고 '우리 전주도 전통을 잘 계승하고 있는 관광지가 많은 만큼 지자체와 도민 모두 노력한다면 수학여행이나 단체 여행객들로 북적이는 도시가 될 수 있겠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재홍(전주 드림솔병원 내과 진료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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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0.26 23:02

[새벽메아리] 차조심, 말조심

"하하하하 X발 X나 웃겨" "조용히 좀 해 개XX야."대여섯 명의 중학생이 분식집에서 TV를 보며 떠드는 대화 내용이다. 차마 글로 옮기기 민망한 욕설이 난무하지만 그들에게는 일상인 듯 자연스럽게 욕설을 주고받는다. 이 이야기를 듣고 욕이라고 생각하면 기성세대이고, 아니라고 생각하면 10대라고 한다. 조금 과장해서 얘기를 하자면 요즘 청소년들은 욕을 섞지 않고는 대화에 낄 수 없다고 한다. '씨x'은 감탄사 '존나'는 '매우'나 '많이'를 뜻하는 부사, '개..'는 강조 접두사.... 이런 말들이 바로 사람의 성기를 뜻하는 비속어에서 어원이 시작됐다는 사실을 의식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이런 말들이 초등학생이나 심지어 유치원 아이들에게까지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고 하니 그냥 웃어넘길 얘기가 아닌 것 같다.한 초등학교에 습관적으로 심한 욕을 하는 학생이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학부모 참관 공개수업의 날이 다가왔다. 선생님은 습관적으로 욕을 하는 학생이 무슨 말을 할지 불안했다. 수업이 시작되고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단어 맞추기 수업을 했다. "자 'ㅎ'으로 시작하는 단어는 무엇이 있을까요? 바로 그때 욕 잘하는 녀석이 저요저요 외쳤다. 선생님은 순간 당황 했지만, 설마 하는 마음으로 웃으면서 말씀하셨다. 'ㅎ'으로 시작하는 단어를 말해보세요. '하룻강아지요!!' 선생님은 안도의 숨을 쉬며 이어 그 뜻을 물었다. '하룻강아지가 무슨 뜻이죠?' '졸라 겁대가리 상실한 개xx요!"요즘 학생들이나 젊은 세대들의 언어 속에는 대부분 욕이 섞여 있다. 욕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거의 욕에 가까운 비속어들이 일상적으로 사용되고, 친구들끼리는 물론이고, 부모님, 심지어는 선생님과 대화중에도 무의식중에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청소년들의 욕설이 도를 넘어 국어파괴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욕설이 심한 학생은 생활기록부에 기록하고 입시에 불이익을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정부 발표가 나왔다. 그러나 모든 문제를 입시와 연결시키는, 고민없이 급조된 대책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욕'이 있기 이전에 '욕을 만드는 요인이나 상황'이 무엇인지, 우리 어른들의 책임은 없는지 종합적인 검토와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요즘 청소년들이 가장 만나고 싶어하는 사람으로 안철수 교수를 꼽는다고 한다. 얼마 전 그가 출연한 한 TV프로그램을 보며, 그동안 이룬 수많은 결과와 스펙보다는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그의 진정성에 동감을 했다. 특히 다른 사람에게 화를 내거나 욕을 하지 않고 자신보다 연배가 낮은 이에게도 존칭을 쓰며, 부부싸움도 존댓말로 한다고 하는데, 이런 언어습관은 어릴 때부터 자신에게 존대를 한 어머니의 영향이라 했다.많은 전문가들이 청소년의 욕설의 원인을 조폭영화 등 무분별한 대중매체와 인터넷을 가장 큰 요인이라 진단을 한다. 또한 입시위주의 교육과 경쟁에 지친 아이들의 심리적 도피라고 한다. 여기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우리 어른들의 언어습관이다. 가족을 태우고 운전을 하면서 쉼 없이 내뱉는 욕, 부부간에도 '야, 너' 등 반말을 하고 부부싸움을 하면서 자녀 앞에서 하는 막말들.매일 학교에 가는 아이들에게 차조심 하라는 당부를 잊지 않는다. 자동차사고는 직접적으로 생명을 위협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욕도 하면 할수록 늘고, 습관화되어 그 사람의 생각과 마음을 지배하게 된다. 부부간에도 존대를 해보자. 처음에는 어색하지만 점차 익숙해질 것이다. 자녀에게도 인격을 존중하는 따뜻한 말을 건내보라. '말이 씨가 된다'는 격언처럼 말이 쌓여 인생이 바뀐다는 것을 살아갈수록 느끼지 않는가?/ 도로교통공단 전북지부 교육홍보부장 이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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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0.19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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