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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 강화로 건강 유지하자

가을이 한창이다. 울긋불긋 아름다운 자태를 품어내는 단풍이나 높고 푸른 하늘은 우리의 마음을 넉넉하게 해준다. 항상 지금만 같으면 날씨로서는 좋으련만 이제 곧 추운 겨울을 맞이하게 될 것이고 우리의 몸은 움츠려들 것이다. 이럴 즈음에 보건소와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독감예방접종이 붐을 이룬다. 접종을 통해 면역을 키우고 저항력이 약한 많은 분들이 다가올 겨울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도록 예방하자는 것이다. 氣의 방어작용이 한의학서 면역서양의학에서 말하는 면역은 생체의 내부 환경이 외부인자인 항원(병원미생물, 음식물, 화학물질, 약, 꽃가루 등)에 대해 방어하는 체계로 태어날 때부터 갖게 되는 선천면역과 자라면서 후천적으로 얻어지는 획득면역으로 구별한다. 선천면역으로는 항원의 침입을 차단하는 피부 ·점액조직, 혈액에 존재하는 보체 등이 있고 세포로는 식균작용을 담당하는 대식세포, 감염세포를 죽일 수 있는 K세포 등이 있다. 실제로 대부분의 감염은 이 선천면역에 의해 방어된다. 또한 후천면역은 획득면역을 의미하는 것으로 인간이 성장하면서 얻어지는 후천적 면역이다. 처음 침입한 항원에 대해 기억하고 있다가 다시 침입할 때 특이적으로 반응해 효과적으로 항원을 제거할 수 있다. 대부분 국가에서 권장하는 접종의 경우는 예상되는 전염병의 예방과 방역을 목표로 접종에 필요한 약물을 개발하고 생산해 보급하게 된다. 한의학에서 면역의 의미는 서양의학의 범위를 포괄하는 것으로 인체의 방어기전 전체를 말한다. 한의학에서는 선천지기(先天之氣)라 하여 부모로부터 받은 유전적 방어기전을 통해 건강한 부모가 건강한 기운을 자식에게 전달해 건강하게 태어나고 질병으로부터 이겨낼 수 있게 한다. 그리고 성장하면서 얻어지는 면역의 범위인 후천지기(後天之氣)는 인체가 외부자극으로부터 하나씩 터득해나가고 적응해가는 방어기전을 모두 포함한다. 특히 기(氣)의 기능 중에는 방어작용(防禦作用)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이 곧 한의학에서 면역의 의미를 담고 있다. 예방접종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이는 접종 후에도 심하게 독감을 앓기도 하고, 또 어떤 이는 접종은 하지 않았으나 건강하게 겨울을 나기도 한다. 이것은 무엇 때문일까? 한의학에서는 '정기존내 사불가간(正氣存內 邪不可干)'이라 하여 좋은 기운인 정기(正氣)가 우리 몸에 충분하면 질병의 기운인 병사(病邪)가 침범하지 못하게 한다는 것으로 우리 인체의 면역력과 체력이 좋으면 질병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고 저항력이 좋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우리는 접종을 통해 면역의 생성이나 강화를 목표로 하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면역이 여전히 힘들거나 면역이 생겼다하더라도 실제 질환에 이환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건강한 생활을 위해서는 손 씻기를 포함한 개인위생관리와 각 개인에 맞는 체질개선을 통해 튼튼한 신체를 유지해야 할 것이다. 인체의 저항력 즉 면역력이 저하되면 독감을 비롯한 바이러스 질환, 세균성 질환, A형 간염, 대상포진, 식중독, 눈병 등의 질환이 쉽게 발생하게 된다. 반면 면역력이 충분하면 저항력을 확보하게 되어 질병을 이겨내게 된다. 보약은 질병 방어·자연치유력 높여흔히 말하는 보약이라는 약재의 대부분이 면역력을 높이는 것들로 구성돼 있는데, 이것은 바이러스나 세균에 직접 작용하지 않더라도 인체의 부족한 요소들을 균형있게 조절해 질병에 대한 방어와 자연 치유력을 강화하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다만 보약도 모두 같은 것이 아니고 사람에 따라 체질에 따라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는 측면에서 치료의 개념도 함께 하므로 반드시 전문 한의사를 통해 처방받아야 한다. 또한 청국장 등의 발효식품을 포함한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식품인 버섯, 당근, 무, 단호박, 사과, 감 등을 골고루 섭취한다면 자신의 면역력을 한층 강화시켜 올 겨울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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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1.06 23:02

성공적인 노화를 위해

BC 221년에 중국을 천하 통일한 진나라의 진시황제는 불로장생을 위한 영약을 구하기 위해 신하들을 내보내 불로초를 구하러 사방으로 보냈으나 불로초를 구하지 못했다. 이에 제나라 출신의 서불(徐福)이 "저 멀리 바다 건너 봉래(蓬萊), 방장(方丈), 영주(瀛洲)의 삼신산에 신선이 사는데, 동남동녀를 데리고 가서 모셔오고자 한다"며 상소를 올리고, 마침내 삼신산을 찾아 떠났다. 그러나 그도 역시 다시 돌아오지 못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역사 속의 삼신산이 한반도에 있는 봉래산(금강산), 영주산(지리산), 방장산(한라산)이라는 점이다. 실제로 진시황제가 찾던 불로초가 한반도에 존재하고 있다면 관심 있어 하지 않을 사람이 얼마나 될까?병들지 않고 오래 사는 방법 고민이처럼 오랜 역사속의 유명한 일화로 회자되고, 현대에도 각종 건강식품과 실비보험 광고같은 것들이 넘쳐나는 것을 보면 모든 사람들에게는 늙고 병들지 않게 오래 살고 싶은 마음이 있지 않나 싶다. 하지만, 과거나 지금이나 노화는 세월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찾아오게 불변의 진리다. 우리나라의 경우 선진국으로 도약하면서 평균수명이 연장됐고, 2013년 현재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가 12.2%를 차지한다. 또한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1.2세로 1980년도에 66.2세에 비해 15세가 늘었다. 현재 나이가 50세이라면 앞으로도 31.2년은 더 살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지금을 어떻게 사느냐도 물론 중요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하면 성공적으로 나이를 먹을 수 있을 것인가? 노화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라는 문제 역시 매우 중요하다. 전통적으로 성공적인 노화와 관련해서 나이가 들어서도 신체적으로 질병이 없으며, 계속 자기 자신을 성장시키고자 노력하고, 편안하고 행복한 상태를 유지하고자 주변 환경을 거부하지 않고 수용하는 태도를 가지며, 동시에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고 삶을 주체적으로 살며, 경제적인 자립이 가능한 상태로 여겨져왔다. 성공적인 노화가 행복한 삶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했을 때 성공적인 노화를 겪는다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일 것이다. 그러나 결코 시간의 흐름을 거슬러 다시 젊어질 수는 없는 것이고, 우리의 관심은 필연 노화를 조금이라도 늦추고 행복한 노년을 맞이하기 위한 방법으로 이어질 것이다.현대 사회는 급격히 변화하고 있어 모든 영역에서 미리 준비하고 투자하는 게 중요하다. 앞으로 다가올 노년의 시간에 대해서도 윤택한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생각을 갖고 어떤 방법이 좋을지를 고민해보았다. 첫째, 꾸준한 운동이다. 노화가 진행되면서 체내에 근육 양이 줄고 지방이 늘어나는데, 규칙적이고 적절한 운동을 통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주 3회 정도 유산소 운동과 근육운동을 병행하면 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운동은 또한 우울증의 예방이나 인지기능 손상에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둘째, 건강한 식사다. 기름진 음식이나 단 음식을 피하고 균형 잡힌 식사를 지켜가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폭넓은 대인관계를 갖는 것이다. 가족을 비롯해 친구들을 만나고 함께 취미생활을 즐기는 것 또한 정신적인 건강을 유지시키는데 중요하다. 꾸준한 운동·건강한 식사로 대비를넷째, 생산적인 활동을 유지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경로당이나 마을회관을 다니는 것을 비롯하여 봉사활동, 종교활동, 평생학습의 기회를 찾는 것들이 해당될 것이다. 다섯째, 주기적으로 건강을 체크하는 것 또한 중요할 것이다. 질병을 대처하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은 예방과 조기 발견이다. 독감예방접종을 규칙적으로 맞고 나라에서 실시해주는 생애전환기 건강진단도 주기적으로 받아볼 필요가 있다. 아무리 오래 살더라도 몸과 마음이 건강하지 못하다면 성공적이지는 못할 것이다. 고령사회에 살고 있는 지금 지금 미리미리 성공적인 노화를 준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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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0.30 23:02

좋은 학생, 좋은 교사에 대한 딜레마

최근 교사의 생활지도와 관련된 부당한 처사(?)에 대한 문제 제기와 재발 방지를 촉구하는 학생들의 민원이 늘고 있다. 한편, 교사들은 교사들대로 그 어느 때보다 학생들을 지도하기 어렵다고 호소한다. 특히 학생인권조례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학교현장에서 아이들에 대한 생활지도는 이제 물 건너 간 것이 아니냐고 호소하는 교사들의 시각도 여전하다. 그렇다면 왜 학생과 교사 간에 갈수록 이러한 긴장관계가 그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것일까?학교 현장 이분법적 사고 만연 우리 사회는 모든 학생이 학생다운 학생이 돼야 하고, 모든 교사가 좋은 교사가 될 것을 요구해 왔다. 또한 각자 역할에 대해 우리 사회가 암묵적으로 동의하고 있는 모습들이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전통적으로 생각해온 학생다운 학생은 어떤 학생이고, 좋은 교사는 어떤 교사인가에 대해 요즘 현실에 맞게 새롭게 그 모습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 사회는 학생을 미성숙한 존재로 인식하고, 이들을 훈육하고 관리하는 것을 교육의 주된 목적으로 보는 시각이 여전하다. 그러다 보니 학교체제에 순응하면서 소위 말 잘 듣고, 공부 잘 하는 학생을 학생다운 학생으로, 학교가 정해 놓은 규칙과 틀을 벗어나는 학생들을 문제학생으로 규정해 버리는 이분법적인 사고로 학생들을 가둬놓고 있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을 어찌 이런 잣대로만 이해할 수 있을까! 이런 기준대로라면 과연 학생다운 학생은 몇 명이나 될까 하는 의문이 든다. 요즘 같은 세태에 좋은 교사 노릇 역시 쉽지만은 않다. 아침 일찍부터 학교에 나와 생활지도를 시작으로, 수업은 수업대로 열심히 해야 하고, 쉬는 시간에는 학부모와 학생에 대한 상담, 때론 밤늦게까지 학교에 남아 야간 자율학습지도까지 열심히 해야 소위 모범적이고 헌신적인 교사 반열에 오를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사회가 교사에게 너무 많은 책임과 희생을 강요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 특히 학생들의 생활지도부분에서는 더욱 그렇다. 분명 교사가 학생들의 인생에 개입할 수 있는 선이 있을 것인데, 도대체 어느 선까지 책임의식을 가져야 하는가 말이다. 물론 교사와 학생간 인간적인 관계는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교사는 교사일 뿐, 교사가 학생의 어머니나 아버지가 될 수는 없다. 그렇다고 학생들이 잘못한 부분을 묵인하고 방임하자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우리 교육이 안고 있는 열악한 현실을 바꾸기 위한 노력보다 교사에게 무한의 희생과 노력을 요구하다 보니 자연스레 학생들에게 과도하게 개입하고, 결국 학생과의 충돌 내지는 인권침해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좋은 학생, 좋은 교사는 우리 교육의 궁극적인 지향점일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기존에 우리가 지녔던 서로간의 '다움'에 대한 시각을 바꿀 필요가 있다. 소위 범생이 캐릭터의 학생뿐만 아니라 자신만의 개성도 표출할 줄 알고, 학교내에서 자신과 관련된 부당한 처우나 문제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교사에게 당당히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학생도 되바라진 학생이 아닌, 학생다운 학생으로 받아들여 보자는 것이다. 학생-교사 인간적인 관계로 거듭나야또한 교사는 전지전능한 신이 아니다. 우리 사회가'좋은 교사'라는 상(像)을 만들어 놓은 후, 그들에게 지운 과도한 짐이 과연 교사 개인의 교육적 신념과 의지만으로 해결될 문제인지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보자. 교사 역시 과도한 좋은 교사 콤플렉스에서 벗어나 보자. 학생과의 관계에서도 눈에 드러난 문제행동에 대한 즉각적인 지도도 중요하지만, 드러난 그 이상의 내면을 들여다봄으로써 학생 개개인의 학생다움에 대한 이해의 폭도 넓혀보자. 학생과 교사가 학교라는 구조속에서 상하간의 권력관계가 아닌 지금보다 더 인간적인 관계로 거듭날 때 서로간의 긴장은 해소되고, 둘 사이가 기대하는 '다움'에 대한 교집합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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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0.23 23:02

해외에서 느끼는 한식의 매력

해외에서 개최하는 한식관련 행사와 교육을 진행하기 위해 미국, 덴마크, 네덜란드, 일본, 대만, 터키, 몽골 등 다양한 국가의 외국인들에게 한식을 선보이면서 한식에 대한 외국인들의 느낌과 선호를 더욱 이해하게 되었는데, 한 가지 놀라운 것은 '한식에 대한 외국인들의 생각'과 '우리의 예측'에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가 좋아하는 한식의 요소를 외국인들은 싫어할 수도 있다고 예측하여 '외국인들이 선호할 것 같은 한식'만을 선보이려고 노력했는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좋아하는 음식, 외국인도 선호예를 들어, 한국 사람들이 생각하는 '외국인을 위한 음식'은 외국인이 좋아하는 음식이어야 하고,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불고기와 갈비만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외국에서 행사를 진행하다 보면 이러한 생각이 항상 올바르지는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특히 필자가 올해 덴마크에서 진행한 한식 페스티벌의 경우를 살펴보면, 한국인이 좋아하는 한국음식 모두를 덴마크에 주요 인사들이 좋아하셨고 덴마크 왕실에서 참석한 왕자까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외국에서 만찬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많이 하는 고민은 외국 귀빈들이 우리 한식의 맛과 향기를 싫어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다. 한식의 많은 요리들이 고춧가루나 장류가 들어가기 때문에 향이 나쁘게 느껴지거나 매운맛이 강하게 느껴질까 하는 고민이 생긴다. 그러나 해외 한식 행사를 거듭하면서 외국인들이 우리 한식의 맛과 향에 대해 긍정적인 느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행사에 참여한 어느 누구도 한국인이 즐겨하는 매운맛이나 발효의 향기 때문에 불쾌하다거나 먹기 어렵다는 경우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그렇다고 한국의 묵은지를 유럽에 선보이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 다만 그동안 걱정했던 한식의 요소를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생각해 보면 필자가 한국음식을 해외에서 만들고 선보이는 과정에도 변천사가 있었던 것 같다. 초기에는 가능하면 그들의 음식과 유사한 형태로 변형시키는 노력이 많았고, 때로는 한식을 변형하여 자세히 살피지 않으면 한식인지 구분하기 힘든 음식을 제공하려고 했던 것 같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해외에서 행사를 진행하면서 가능하다면 '한국적인 음식'으로 접근하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지금까지 우리가 한식을 선보이면서 '한식 특유의 냄새와 맛으로 인해 외국인들에게 혐오감을 줄까하는 고민이 혹시 열등감은 아니였을까?'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한다. 이제는 외국인들이 한식의 깊은 맛에 감동받아 지속적으로 찾을 수 있도록 우리의 음식문화를 있는 그대로 전하고자 노력할 때라 생각한다. 한식문화, 있는 그대로 세계시장에일본의 경우를 예를 들면, 해외영화에 등장한 일본음식을 '날 생선을 먹는 이상한 음식'으로 표현하면서 때론 비아냥거리는 대사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의 경제력과 함께 일본음식이 세계 각국에 진출하기 시작하면서 고급음식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을 볼 수 있는데, 이 때 일본은 그들의 스시를 변형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스시를 가지고 진출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이제는 세계인들이 일본의 음식문화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제는 우리의 한식 역시 정체불명의 이상한 음식이 아닌 먹고 싶은 음식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이제 본격적으로 세계시장에서 우리 한식의 아름다움과 풍미를 선보일 때라 생각한다. 한식에 대한 자부심과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더 많은 외국인들이 한식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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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0.16 23:02

100세 향한 건강한 장수 요건

올해 65세 이상의 고령인구가 처음으로 600만명을 돌파했다고 한다. 정확히 65세 고령인구는 613만 7702명으로 전체 인구의 12.2%를 차지했다. 2025년에는 1000만명을 넘어서고 2050년에는 1800만명정도를 기록해서 전체 인구의 37.4%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고령화는 한 나라의 경제활동과 의료비 지출 등 발생될 수 있는 여러 문제점에 대한 적절한 대책이 국가의 주요 의제가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100세를 지향하고자 하는 인간의 장수에 대한 본능을 어찌 막을 수 있겠는가? 그러나 90세를 산다하더라도 20~30년간을 질병의 고통으로 산다면 장수의 의미는 많이 퇴색될 것이다. 결국 우리에게 생존 기간은 길어졌지만 정작 건강한 100세를 위해 스스로 어떤 노력을 하는지 되돌아 볼 일이다. 많은 방송 매체를 통해 장수에 대한 연구보고가 넘쳐나는데 이것을 되짚어보며 정리해보면 쉽게 실천할 수도 있을 것 같다. 2009년 영국의 한 의학 잡지에 2만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있었다. 하루 30분을 활발하게 걷고 매일 과일과 야채를 5회 복용하며 금연과 제한된 음주(약간씩)를 실천하면 뇌졸중의 위험을 50%이하로 줄일 수 있다는 보고였다. 뇌졸중, 우리가 중풍이라고 말하는 뇌혈관질환이다. 모든 사람이 두려워하는 질환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질병을 줄이고 행복해지며 건강하게 100세를 살기위한 노력, 이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몇 가지 실천으로 그 가능성을 높여보자. 우선 자신의 일을 꾸준히 지속하는 것이다. 가능하면 은퇴를 늦추고 은퇴를 했다면 소일거리를 찾아서 자신의 몸에 힘들지 않게 지속적으로 움직이면 비만이나 만성 대사성 질환에 걸릴 확률이 줄어든다. 텃밭에서 약간의 채소를 기른다든지 봉사를 통해 몸과 마음의 긴장을 적절히 유지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활동이다. 나이가 들수록 음식의 섭취는 매우 중요하다. 최근에는 임플란트를 통해 음식을 씹는 행복을 지속하게 되었지만 가능하다면 자신의 치아로 평생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도 무척 중요하다. 치아의 건강이 오복에 들어가는 이유일 것이다. 뉴욕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매일 치실을 사용하면 입안의 세균이 일으키는 치주질환의 위험을 낮출 수 있는데 이 세균이 혈관을 통해 심장질환을 일으키는 위험으로부터 줄일 수 있고 실제로 기대수명도 늘릴 수 있다니 치아의 건강이 세삼 장수의 비결인 것이다. 꾸준한 운동이 건강을 유지하는데 반드시 필요하고 장수하는데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는 무척 다양하고 많다. 운동을 통해 기분전환과 근육, 뼈 등의 건강관리, 그리고 정신력이나 균형감각을 통해 전신건강이 유지되도록 한다. 하루 30~40분 정도를 한번 혹은 아침 저녁으로 가볍게 해주며 일주일에 한번은 운동을 쉬어주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된다. 햇볕을 쬐며 운동한다면 더욱 좋다. 그리고 원활한 배변의 활동은 참으로 몸과 마음에 많은 안정을 준다. 규칙적이고 편안한 대변 습관은 안정적인 생활을 도모하게 하므로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특히 대변에 있어서 야채와 과일, 그리고 곡물의 섭취는 식이섬유의 충분한 섭취로 배변활동을 원활하게 하며 혈당의 안정화도 이룰 수 있어서 더욱 요구된다. 더불어 채소나 과일 중에 토마토의 위력은 많은 연구보고를 통해 이미 알려져 있다. 이 외에도 각종 다양한 색의 채소와 과일이 필요하다. 또한 충분한 수면은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기상시에 피로감이 없도록 충분한 잠을 자는 것도 장수에 중요한 요건이다. 이러한 관리는 스스로 적당한 계획과 실천으로 만들어 가야 할 것이며, 혼자서 힘들다면 부부나 친구 또는 이웃과 함께 그룹을 이루어서 하면 더욱 실천이 쉬울 수 있다. 이러한 방법도 힘들다면 자신이 현재 앓고 있는 질병에 맞추어 병도 치료하고 건강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담당 의사와 상의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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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0.09 23:02

응무소주 이생기심

응무소주 이생기심이란 말은 "마땅히 머무는 바가 없이 마음을 내라"는 뜻으로 금강경(Diamond Sutra) 내용 중 가장 진수에 해당된다. 마음이 한 곳에 머무는 것은 어떤 것에 집착이 있기 때문으로 이것이 없어야만 진정한 마음을 낼 수 있다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겠다. 집착의 원인으로는 양자 관계에서는 의존 욕구와 상대를 통제하려는 욕구, 삼각관계에서는 경쟁심이나 시기질투가 작용한다. 양자관계에서의 문제는 거절감, 가학적 공격성, 위협감 등을 일으키며 삼각관계에서는 열등감, 소외감 등이 발생한다.집착과 정신건강과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앞일에 대해 걱정을 하면서 잠시도 그 생각을 떨쳐버리지 못하는 범불안장애, 부정적인 사건이나 감정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점점 미래와 자신에 대해 절망 속으로 빠져 들어가는 우울증이나 자살, 어떤 특정한 생각이나 행동에 반복적으로 매여 버리는 강박, 상대가 '왜 그런 말을 했을까·왜 그런 일이 있었을까'하면서 의도나 의미를 파고드는 의심이나 망상 등 많은 정신병리 현상과 집착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집착이 일단 생기면 사물을 바라보거나 해석하는 방향이 한 방향으로 고착되어져서 다른 다양한 관점이나 입장을 받아들이지 못하게 되므로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또한 한 방향으로 갇힌 생각과 감정은 점점 확대·확산되어 브레이크가 없는 위험한 생각으로 치닫거나 현실감을 상실할 수 있게 된다. 집착과 정신건강과의 관계에 대한 연구는 동양권보다 오히려 외국에서 관심이 많은데 미국 예일대학 심리학 교수인 Susan Nolen-Hoeksema는 지나친 반추(rumination)는 우울증의 발병과 유지와 높은 관련성이 있다고 보고하였고 영국에서는 최근 반추에 초점을 맞춘 인지행동치료가 치료 저항성 우울증에 효과가 있음을 발표하였다.어떻게 하면 집착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롭고 가벼운 마음이 될 수 있을 까? 가장 간단한 행동적 접근은 일단 생각하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다. 즉 10분을 생각하나 1시간을 생각하나 결론은 크게 다를 것이 없다는 점을 상기하고 무조건 생각을 짧게 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평상 시 생각을 짧고 간결하게 하는 연습과 습관을 들이는 것은 마치 정갈하고 소박한 음식을 먹어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는 원리와도 같아서 이것만 배워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두 번째는 감정의 환기, 분리(detachment), 정화·중화를 통해서다. 감정의 환기는 내 이야기를 믿고 들어줄 수 있는 사람에게 충분히 말함으로서 스스로 힐링할 수 있는 마음상태가 되는 것이며 분리는 현재 상태에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에 마치 마음속에 절연체를 넣어서 애써 못 느끼는 척하면서 시간을 지연시키는 방법이다. 환기나 분리는 잠시 집착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는 해줄지 모르나 진정한 해결책은 아니며 중화나 정화 과정을 겪어야만 마음이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이다. 감정적 중화나 정화는 걷잡을 수 없는 분노, 수치감, 죄책감 등이 다스려지는 것으로서 인지적 변화가 동반되어야만 가능해진다. 셋째는 주변으로부터 좋은 기운을 받는 것이다. 내가 깨달음이 더디더라도 따뜻한 가족, 좋은 친구나 맨토, 훌륭한 스승이 있으면 고생을 덜할 수 있을 것이다. 좋은 인연을 따르시고(수연행) 집착을 벗어나 사시기를(무소구행)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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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0.02 23:02

인권, 드디어 학교로 들어오다

갖은 진통 끝에 드디어 인권이 학교에 들어왔다. 하지만 대놓고 반감을 드러내지는 않더라도 여전히 불편해 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인권은 누구에게나 당연시 되어야 할 보편적 권리이다. 학생인권 역시 그 당위성을 부정하는 교육당사자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인권과 교육, 학생인권과 교권은 공존이 아닌 대립할 수밖에 없는 가치로 인식하다 보니 그 전망이 순탄치 않아 보인다. 그렇다면 우리보다 먼저 학생인권조례를 시행하고 있는 경기도, 광주, 서울의 학교문화는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다양한 사례를 통해 내려 본 결론은 다음과 같다. 학생인권조례 시행이 1년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나름대로의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모든 면에서 긍정적인 영향만을 주는 것은 아니었다. 다만, 주어진 환경 속에서 학생들과 교사들이 더욱 서로를 존중하고 인권친화적인 학교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엿볼 수 있었다. 물론 아이들을 지도하기 어려워졌다고 고민을 토로하는 교사들도 있지만, 아이들에게 다가가는 방법을 고민하게 된 것 역시 긍정적인 변화라고 볼 수 있었다. 그렇다면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전북학생인권조례가 학교현장에 연착륙할 수 있도록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먼저 더 이상 학생인권조례의 필요 유무에 대한 소모적인 논쟁은 종지부를 찍었으면 한다. 인권이라는 가치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할 학교현장이 더 이상 학생인권의 사각지대라는 오명을 이제는 떨쳐버리자. 이제라도 논쟁이 아닌 당위성이라는 차원에서 학교가 훈육의 공간이 아닌 진정한 교육의 공간으로 재탄생될 수 있도록 우리의 의식을 새롭게 재무장 해보자는 것이다. 둘째, 학생 자신들이 어떤 권리와 책임을 지니고 있는지에 대한 일상화된 교육이 필요하다. 다만, 여기서 걱정되는 것은 권리나 책임 가운데 무엇이 먼저인지에 대한 논란이 있을 수 있다. 학생들의 권리라고 하는 것이 대한민국 학교 역사상 학생들에게 주어져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단언컨대 권리에 대해 아는 교육이 먼저일 것이다. 그런데도 여전히 학생인권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보면 많은 사람들이 권리 이전에 책임과 의무를 강조한다. 권리도 누려보지 못했는데 이행해야 할 책임과 의무를 강조할 수는 없지 않은가!셋째, 교육현장의 인권에 대한 시각이 변해야 한다. 우리는 아직도 인권이라는 보편적 가치라는 측면에서 학생인권과 교사가 바라보는 학생인권이 학교, 교육, 교권을 무기로 상황에 따라 이중적으로 작동하고 있는 것을 목격하곤 한다. 더 이상 교사 개인의 관습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인권을 해석하지 말자. 교권과 학생인권이 대립된다는 모순적 사고를 탈피하여 이번 기회를 통해 인권친화적 교권상이 무엇인지에 대한 새로운 모색을 시도해 보자.마지막으로 학생인권조례가 학교현장에 착근하기 위해서는 교육청의 역할과 지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금처럼 단위학교가 많은 교육과정을 소화해야 하는 상황에서 조례에 정해진 인권교육이 자칫 '이벤트'로 끝나버릴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인권교육의 당위성만을 강조한 체 이것이 또 하나의 업무로 인식되지 않도록 세련된 접근이 필요하다. 인권과 교육이 만났지만, 학생이나 교사가 이것을 어떻게 쓰면 좋을지 아직은 혼란스러울 것이다. 이제는 학생에게 학교는 인권의 산실이어야 하며, 교사에게 인권은 전문성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학생인권조례가 희망하는 학교상의 조속한 정착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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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9.25 23:02

양생과 생활체육

40년 만의 최대 폭염이 지나갔다.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 같았던 무더위였지만 지나가는 세월에는 어쩔 수 없나 보다. 이른 아침에 맞이하는 공기는 더욱 신선해졌고 거추장스러웠던 겉옷은 오히려 포근해져 온다. 올해는 이른 추석으로 벌써부터 분주한데, 무덥던 여름 한철 힘겨웠던 몸과 마음도 챙겨볼 일이다. 몸과 마음을 다듬는 일, 우리는 이것을 양생(養生)이라고 한다. 한의학에서는 양생의 필요성을 오래전부터 강조해왔다. 양생이란 몸과 마음을 편안히 하고 병에 걸리지 않게 노력하는 것을 의미한다. 양생을 통해 즐거운 삶을 유지하고 오래 건강하게 사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다. 마음의 편안함을 유지하는 방법으로 대부분의 전문의들은 욕심을 버리고 스트레스로부터 강해지라고 추천한다. 최근 서울 아산병원 암교육센터는 유방암 수술 후 방사선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 51명을 대상으로 6주간 총 12회의 명상요법을 시행한 결과 불안과 피로감을 해소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결과를 내었다. 힘든 병과의 싸움에서 스스로 평상심을 찾는다는 것은 무척이나 중요한 것이다. 마음의 편안함만큼 몸의 건강유지는 빼놓을 수 없다. 꾸준한 운동은 우리에게 많은 이익을 주기 때문이다. 운동은 대사관련 질환의 주범인 성인병과 비만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척추관절의 통증과 중풍 및 치매 등의 뇌혈관과 뇌신경의 개선에도 좋은 영향을 준다. 미국 댈러스의 쿠퍼 연구소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중년의 남성과 여성 2만여명을 대상으로 24년간 관찰 분석한 결과에서 50세에 활발하게 운동한 사람들이 운동량이 적은 사람들에 비해 치매에 걸릴 확률이 낮다는 보고를 했다. 꾸준한 운동이 뇌의 혈액순환을 좋게 한다는 것이다. 이렇듯 운동은 우리의 삶에 중요한 부분이다. 우리나라에 이미 많이 보급되어 있는 생활체육은 자신의 건강한 생활에 대한 보장은 물론 친목도모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게 해준다. 초중고 학교를 중심으로 이미 많이 활성화되어 있는 생활체육은 100세를 지향하는 우리에게는 좋은 반려자인 것이다. 국민생활체육의 인기 종목은 배드민턴 배구 축구 수영 테니스 등으로 많은 애호가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특히 고령화 사회에 이미 들어선 우리나라로서는 노인들의 건강이 무척이나 중요하게 되었다. 노인 건강을 지키기 위해 해마다 늘어만 가는 국민 의료비 부담을 줄일 가장 좋은 방법도 지속적인 운동 습관에 있다고 본다. 우리나라의 최근 10년간 GDP 대비 국민 의료비 증가율은 4.9%로 OECD 평균 2.3%보다 높다. 이 중 노인 진료비가 전체 의료비에서 또한 높게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운동을 통한 생활개선이 의료비의 감소로 이어진다는 점에 대해서 그 누구도 이의를 달지 못할 것이다. 한의학의 〈황제내경·소문(黃帝內經·素問)〉에는 "정기존내(正氣存內) 사불가간(邪不可干)"이라 하여 바르고 좋은 기운이 내 몸 안에 충분하면 나쁜 기운이 침범하지 못한다고 하였고, 또한 "치미병(治未病)"이라 하여 아직 병이 되지는 않았으나 현재의 상황을 그대로 두면 조만간 병이 될 상태를 진단하여 미리 생활 관리와 운동을 통한 양생을 시행한다면 장차 병이 발생하지 않게 된다는 목표아래 건강한 생활을 유도한다. 다시 말하면 현대의 예방의학적 측면을 강조한 것이고 면역증강과 꾸준한 움직임을 통해 건강한 삶을 유지하도록 이르는 글이라 하겠다. 양생은 다양하게 시도될 수 있으며 각자의 상황에 맞춰 만들어 갈 수 있다. 시원해진 바람을 타고 젖어드는 가을 길목에서 생활체육을 통한 양생을 우리 국민들이 즐긴다면 스스로의 몸과 마음이 더욱 행복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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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9.11 23:02

킬리만자로의 별

킬리만자로 산은 아프리카 탄자니아에 있는 5895m의 산으로 오대륙 최고봉 중 아마추어가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산으로 알려져 있다. 말로만 듣던 이 산을 이번 여름 휴가기간에 다녀올 수 있었다. 나를 포함해 3명의 의대 교수와 다른 지인들을 포함해 13명이 10박 12일의 여정으로 다녀왔고 이중 산에 있었던 시간은 5박 6일이었다. 버프, 스페츠, 오버트라우저 등 생소한 등반 준비물들을 꼼꼼히 챙기고 설레는 마음으로 카타르 항공편을 이용해 17시간여만에 탄자니아 킬리만자로 공항에 도착했다. 천천히만 가면 고산증에 걸리지 않고 그러면 우후르 피크 정상까지 등반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한걸음 한걸음을 내디뎠다. 일행은 13명이었지만 한 사람당 포터가 한명씩 그리고 가이드 6명, 또 여러 명의 쿠커를 포함해 모두 35여명 정도가 움직이는 대부대였다. 첫날은 해발 1800m인 마차메 게이트에서 출발해 6시간을 산행해 3000m에서 캠프를 차리고 잠을 청했다. 정말 오랜만에 텐트에서 잠을 자게 되어 낭만적인 기분도 잠깐 있었지만 내일부터는 본격적으로 고소증세가 올 수 있다는 말에 걱정 반 염려 반으로 뒤척이고 있는데 밖에서 "와!! 별들이 너무 많다"는 말이 들린다. 밖에 나가보니 정말 온통 하늘이 반짝이는 별들로 가득 차있고 금방이라도 뚝뚝 떨어질 것 같았다. 킬리만자로에는 표범은 없고 별과 먼지만 있다는 말이 실감이 되었다. 같이 온 대학 후배는 킬리의 별을 찍겠다고 카메라를 고정대에 설치하고 아주 진지한 모습으로 앉아있다. 다음날 바란코 캠프인 3800m까지 올라가면서 서서히 머리가 아프고 몸 상태가 이상해지는 고소 증세가 찾아왔고 중도하차를 하면 어쩌나하고 겁이 덜컥 나기 시작했다. 속이 울렁거려 식사도 잘 할 수 없었고 손 끝이 저리고 잘 때 갈증과 함께 얼굴이 퉁퉁 붓는 것을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4일째 힘들게 바라프 캠프인 4600m까지 와서 저녁도 먹는둥 마는둥 했는데 저녁 10시까지 잠깐 쉬고 11시부터 야간 산행을 하여 우후르 정상까지 8~9시간 산행을 해야 한다고 한다. 상상이 안되는 강행군이다. 모두들 헤드 램프를 하고 각오를 단단히 한 채 스틱을 챙겼다. 조금만 가파른 곳이 나와 보폭을 크게 하면 호흡이 가빠지면서 고소증세가 심해졌다. 잠시의 내리막도 없이 끝없이 올라가는 길이었다. 점점 속도가 뒤처지고 지쳐갈 때 '이브라'라는 청년 가이드가 바로 앞에서 자신을 따라 오라며 내 속도에 맞춰 보행을 해주었다. 잠시가 아니라 몇 시간을 그렇게 나와 말없이 동행을 해주었다. 그 순간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아무 것도 생각할 수 없었으며 그 청년의 발걸음만 보고 걸었다. 그러면 갈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었고 그렇게 하여 우후르 피크 정상에 아침 9시경에 도착할 수 있었다. 10시간 동안의 길고 긴 고행을 마친 기분이었다. 잠시 앉아서 쉬기라도 하면 눈꺼풀이 그대로 감기었다. 고행을 통해 체득한 것이 하나 있다. 목표와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자신의 의지와 노력도 중요하지만 기대치 않았던 누군가의 안내나 도움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것이 하나님의 은총이던, 부처님의 공덕이든, 뜻밖의 행운이던 간에…. 힘든 목표를 달성하고 나면 대부분의 경우는 이제 자신감도 생겼고 어떤 것도 이겨낼 수 있는 의지력도 생겼다고 말한다. 그러나 내 경우는 이것과는 다른 것 같다. 큰 목표 앞에서 나를 내세우기 보다는 오히려 더 겸손해져야하고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고 같이 동행을 해야 한다는 것을 체득한 여름 휴가였다. 그것이 내 마음에 남은 킬리만자로의 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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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9.04 23:02

생활지도 아닌 생활교육이 필요하다

2011년 대구에서 중학생 자살로 학교폭력의 심각성이 또다시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자 이명박 정부에서는 이듬해 2월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을 내놓기에 이른다. 그 후 1년이 지난 지금 '학교현장은 학교폭력으로부터 얼마나 안전해졌을까'라고 묻는다면, '눈에 보이는 폭력은 줄었다. 하지만 근원적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오히려 쉽게 드러나기 어려운 정서적 폭력은 갈수록 늘고 있다.'라고 답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당시 종합대책에 많은 비난들이 쏟아졌다.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단기적, 중·장기적 정책들이 함께 제시되어야 하는데, 정부 정책들은 주로 단기적·근시안적 정책들을 여론에 떠밀려 쏟아냈다는 것이다. 이런 정책들은 결국 학교폭력의 문제를 개인의 특성 내지 책임에 귀속시켜버림으로써, 학교폭력이 발생하는 그 교실, 그 학교 문화, 더 넓게는 사회적 맥락을 표백시켜버린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따라 교육부에서는 지난달에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보완한 현장 중심의 학교폭력 대책을 내놨다. 공감·의사소통·갈등 해결·자기 존중·감정 조절·학교 폭력 인식과 대처 등 6개 주제의 인성교육을 정규교육 과정에 포함시키고, 학교폭력기록 보존기간을 5년에서 2년으로 줄이기로 한 것이 그 주요 골자다. 하지만 이번 대책에 대한 반응 역시 다양했다. 일부에선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려는 모습이 엿보인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은 백화점식 나열에 불과하다''가해자만을 위한 대책'이라는 지적도 있다. 사실 학교폭력은 대응하기도 해결하기도 쉽지 않은 과제이다. 따라서 두 차례에 걸친 범정부적 대책에 대한 다양한 평가는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고, 그 누구도 당사자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 또한 쉽지 않은 일이다. 그 이유는 학교폭력의 무대가 교육을 매개로 하는 학교현장이라는 점과 가·피해의 대상이 그 누구도 쉽게 내칠 수 없는 학생이라는 점 때문에 더욱 그렇다. 결국 학교폭력 해결을 위한 무대는 학교이어야 하고, 그 주체는 학생을 중심으로 학교구성원 모두가 되어야 할 것이다. 물론 이번에 교육부가 내 놓은 대책이 학교현장 중심을 강조하고 있지만, 오히려 기존의 교육과정을 포화상태로 만들어 자치활동이나 동아리 활동 등의 위축을 가져올 것이라는 점은 그 한계로 보인다. 이제는 대책 수준이 아닌 새로운 패러다임의 모색이 필요하다. 즉 학교 교육을 교과 교육과 생활 교육 양대 축으로 재정립해 보자는 것이다. 학교폭력 예방과 지도로 대변되는 지금의 생활지도를 교과교육활동의 부차적인 활동이자, 특정 행정부서의 활동이 아닌 全교사·全학교공동체 구성원의 교육활동으로 재정의 하자는 것이다. 지나친 교과교육에 무게추가 실린 우리교육 행태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 없이는 그 어떤 학교폭력 관련 대책도 공염불에 그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키워드는 '학교가 중심이 되는 교육, 학생이 주체가 되는 활동,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운영, 학교구성원 간의 소통과 협력 강화, 긍정적 학교 문화 조성'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2년 동안 학교현장은 눈 앞에 당장 보이는 학교폭력 문제를 해결이 아닌 처리를 위해 숨가쁘게 달려왔다. 이제부터라도 학교의 교육력 복원과 학생의 교육적 회복과 성장을 위해서라도 더 근원적 차원의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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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8.28 23:02

'한상차림' 음식문화의 우수성

세계인을 대상으로 한식 한상차림 요리대회인 'K-FOOD 월드 페스티벌'이 성공적인 막을 내렸다. 한식 글로벌화 확산을 위해 전라북도와 외교부 그리고 방송사가 주관한 이번 요리대회는 기존 대회와 차별화된 행사라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녔다고 생각한다. 세계 10개국 재외공관 예선전에 참가한 외국인들을 통해 한식에 대한 열정과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고, 본선 진출자들에게 전북 식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한국의 맛을 제대로 알릴 수 있었다. 무엇보다 단품요리가 아닌 한상차림의 요리대회라는 점에서 한국의 식문화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한상차림은 한국 식문화의 특징 중 하나로 공간전개형 상차림이다. 공간전개형이란 모든 음식을 한상에 전개(나열)하여 제공하는 방식으로, 음식을 시간에 따라 하나씩 제공하는 시간전개형과는 구별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두 방식의 가장 큰 특징은 음식을 '먹는 사람이 중심이냐' 아니면 '만드는 사람이 중심이냐' 하는 것이다. 즉, 공간전개형에서는 먹는 사람의 선택권이 있지만 시간전개형에서는 음식이 정해진 순서대로 나오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먹는 사람의 선택권이 줄어든다. 또한 시간전개형에서는 셰프의 자부심이 심하게 나타날 경우 자신이 만든 음식이 완벽하다는 생각으로 소금이나 기타 향신료를 테이블에 놓지 않기도 한다. 이에 반해 공간 전개형인 한상차림에서는 모든 음식이 나열되어 먹는 사람 스스로 코스를 선택할 수 있는데, 먹는 순서를 정하거나 원하는 음식을 선별하여 먹을 수 있어 자연스럽게 먹는 사람이 중심이 된다. 앞서 말한 것처럼 한상차림은 먹는 사람을 중심으로 생각한 우리의 우수한 식문화이다. 그런데 혹자는 한국의 한상차림을 오히려 단점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한상에 놓인 찌개나 반찬이 개별적으로 제공되지 않아 한 여러 사람이 한 그릇에 자신이 사용하던 수저나 젓가락을 이용해 나누어 먹으면 비위생적이어서 외국인들 입장에서는 매우 낯선 방식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산업화 이후 나타난 방식으로 과거 궁중연회를 기록한 그림을 보면 각자 개인상을 받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즉, 한국이 근대화를 넘어 산업화의 시기를 겪으면서 바쁜 일상에 개인마다 한상을 받기가 어려워 여럿이 한상을 사용하는 방식이 나타난 것이라 생각해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우리의 음식문화인 한상차림은 현대화하는 과정에서 변한 것이며, 과거 우리 조상들은 개인적으로 음식을 제공받을 뿐 아니라 먹는 사람을 중심에 둔 수준 높은 음식문화를 향유하였고 우리 역시 이에 대한 자부심을 지녀도 된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우수한 음식문화에도 불구하고 요즘 우리의 음식문화를 보면 다소 안타까운 모습을 볼 수 있다. 필자는 음식문화의 변형에 대해 연구하는 과정에서, 현시점에 우리의 상차림이 궁금하여 많은 가정의 밥상사진을 찍어 보았다. 그 결과 한국과 해외의 상차림을 비교해 보니 상당히 부끄러운 모습이 많이 나타났다. 한국의 많은 가정에서 냉장고에 저장하는 저장용기를 뚜껑만 열어서 그대로 상위에 올리는 모습이 많았기 때문이다. 물론 바쁜 현대사회에서 편리함에 따라 저장용기 그대로 식탁에 올리기도 하겠지만, 우리 모두 편리성에만 빠져들어 삶이 주는 가치와 품격을 포기하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 현재 우리는 한식 글로벌화를 위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하지만 냉장고용 저장용기를 아무런 느낌 없이 식탁에 올리는 현재 우리의 모습이 지속되는 한 음식문화로 세계시장에 진입하는 데에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 본다. 우리가 꿈꾸는 음식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가정에서부터 식문화의 품격을 지켜야 한다. 음식을 정갈한 그릇에 담는 것뿐 아니라 식탁에 꽃 한 송이를 꽂을 여유와 올바른 식탁 매너를 지녀야만 세계시장에서 인정받는 음식문화를 펼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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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8.21 23:02

광복의 의미, 각자의 환경에서 되새겨 보자

광복절이 다가왔다. 벌써 광복 68주년이라고 한다. 일본에게 주권을 빼앗긴 채 1945년 해방이 되는 그날까지 우리 선조들은 너무나도 슬프고 끔찍한 나날을 보냈다. 강제 노동, 징병 그리고 갖은 말살 정책까지…그래서 당시를 살았던 우리 민족은 어둠에서 빛을 되찾고 나라와 민족의 새 세상을 맞이하게 된 그 날을 무척 반가워했을 것이다. 세월은 흘렀고 뚜렷했던 기억들이 사라져가는 요즘, 그 소중함을 광복절이라는 특별한 날로 제정하여 지금의 우리에게 그 날을 되돌아볼 기회를 갖는 것은 어쩌면 후손으로서 당연한 의무인지도 모른다. 그만큼 광복은 새로운 희망이었다. 한의학계에 있어서도 광복은 무척이나 중요하고 간절했었다. 당시의 말살과 핍박은 한의학에도 힘든 시련을 주었던 것이다. 한의학은 선사시대로부터 시작되어 고조선의 원시적 민족 고유의 의술을 거쳐 고구려 백제 신라의 삼국시대와 고려, 조선시대를 이어가며 학문으로써 다듬어지고 정착되어 왔었다. 생각해보면 오늘날의 한의학은 5000년 민족의 역사와 함께 성장해온 우리 고유의 의학으로 자리 잡았던 것이다. 백제의 의박사(醫博士)나 통일신라신대의 약전(藥典), 그리고 허준의 동의보감 등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한의학 관련 자료들이다. 또한 갑오개혁을 겪으면서 서양문물과 함께 서양의학이 들어올 때만 해도 여전히 한의는 전의(典醫)들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에 접어들면서 일본에 의해 한의사는 의생(醫生)으로 격하되었고 그 활동에 많은 제약을 받게 된다. 이후 1945년 광복을 맞이하며 의생과 한지의생이 한의사로 회복되었고 한의학은 현대화로의 길을 걷기위해 동양의약대학이 설립되고 지금에 와서 전국에 걸쳐 11개의 한의과대학과 1개의 한의학전문대학원이 개설되는 가슴 벅찬 시대에 서 있다. 그 힘든 시련과 한의학의 존폐위기를 극복하고 광복을 맞이했으며 한국전쟁과 열악했던 70~80년대의 국민보건을 향상시키며 달려온 한의학은 광복이후 70여년 동안 현대화와 보급화에 많은 노력을 경주하였다. 그 과정에서 최근에는 천연물신약으로 개발된 레일라정(활맥모과주)과 신바로캡슐(청파전) 등이 등장하게 되었다. 레일라정은 당귀, 목과, 방풍, 속단, 오가피, 우슬, 위령선, 육계, 진교, 천궁, 천마, 홍화 등의 약물로 구성되어 있고, 신바로캡슐은 구척, 두충, 방풍, 오가피, 우슬, 흑두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니 한약재로 구성된 처방의 보편화과정에 있는 것이다. 또한 기존의 침치료와 한약치료를 결합하여 발전시킨 약침요법은 한의학 현대화의 결과로 한의학적 변증과 진단을 통해 개별 한약재 또는 주요 한약처방을 이용하여 추출, 정제, 희석 등을 통해 각종 한약액을 경혈, 아시혈, 경피, 경근, 관절내, 혈맥, 종양 등에 자입하여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행위로 자리 잡고 있다. 그리고 맥진기 등 한의학 의료기기가 국제표준안으로 채택돼 세계시장 진출에 청신호가 켜지기도 했는데, 작년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은 제3차 전통의학 국제표준화 기술위원회(ISO/TC249)를 통해 우리나라가 제안한 피내침, 이침, 뜸, 전침기, 맥진기, 설진기, 한약추출기 등 7건을 신규 국제표준안으로 채택시키기도 하였다. 맥진기는 특히 환자의 맥진, 혈압, 혈액순환 상태 등 심혈관을 동시에 진단할 수 있는 의료기로 세계시장규모가 약 4조원에 달한다고 한다. 이렇듯 압박과 시련을 극복하고 광복을 통해 우리의 주권을 되찾은 선조의 뜻을 우리 한의학계도 자성과 도약의 계기로 삼고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2013년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있어 한의학은 가까운 한의원이나 한방병원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과거에 멈춰 있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현대화된 세상에 적응하며 보다 보편적이고 전문적인 분야로 친자연주의를 표방하며 나아가고 있다. 핍박받던 일제 강점기에 독립을 위한 끝임 없는 투사들의 싸움이 헛되지 않아 해방을 맞이한 것처럼, 한의학도 새로움을 추구하여 많은 국민들로부터 격려를 받도록 더욱더 정진하여야 할 것이다. 광복절의 의미를 각자의 환경에서 가슴속 깊이 다시한번 되새겨 보는 기회를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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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8.14 23:02

트라우마와 정신 건강

트라우마와 힐링이 요즘 매스컴에서 자주 나온다. 트라우마란 한 개인이 대처하거나 통합할 수 있는 능력을 완전히 마비시킬 수 있는 정도의 경험이나 사건을 가리키는 것으로 일반적인 스트레스와는 다르다. 여기에는 지진이나 쓰나미 같은 자연 재난에서부터 고용/인종 차별, 전쟁과 같은 사회적인 것 그리고 가정 폭력, 따돌림, 언어 폭력, 신체적/성적 학대 등과 같은 개인 심리적인 것이 있다. 어떤 형태의 트라우마든 그것은 장기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정신건강을 위협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속담에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 뚜껑을 보고도 놀란다는 말이 있다. 즉 처음 겪은 것과 비슷한 형태만 봐도 놀라게 된다는 것으로 트라우마의 영향이 크고 오래간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최근 관계 트라우마라는 용어가 많이 사용된다. 인간관계에서 자신이 예측하지 못했거나 이해할 수 없는 무시, 좌절, 배신 등과 같은 여러 종류의 마음상처도 트라우마로 볼 수 있다는 개념이다. 따라서 어떤 얼굴과 어떤 성격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 관계 트라우마를 받으면 그와 비슷한 외모나 성격을 갖는 다른 사람을 만날 때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정신분석에서는 이를 전이라 하며 인지심리학에서는 암묵기억에 의한 영향, 그리고 불교에서의 비여리작의(非如理作意)라고 한다. 그런데 왜 트라우마가 이렇게 오래 영향을 미치는 걸까? 대부분의 이유는 사건 자체가 전혀 예기치 못한 성격을 띠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받아들이기가 어렵고 부정하며 거부하는 마음이 클 수밖에 없다.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왜?'라고 자꾸 생각하게 되고 되씹으면서 정신적 소모가 일어나게 된다. 다른 경우는 그 스트레스가 정도가 한 개인의 존재감 자체를 위협할 정도로 클 때이다. 인간이 겪을 수 있는 스트레스 중 가장 큰 것은 배우자의 갑작스러운 죽음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보다 더 큰 것은 자신이 죽을 것 같은 위협감을 받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위협감은 경계심을 작동하게 만드는데 이 경계심은 본능적으로 한 개인의 생존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작동장치이기 때문에 쉽게 둔감화가 일어나지 않는다. 따라서 비슷한 상황이나 사람에 노출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긴장하고 불안 수치가 증가하게 된다. 심한 경우에는 관련 꿈을 꾸기도 하고 상대방을 믿지 못하거나 피해의식이 커지기도 한다. 어떻게 하면 트라우마로부터 벗어나고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첫째는 마음의 한 칸막이에 트라우마를 분리시키는 것이다. 당장은 이해할 수 없고 감당이 안 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 때까지 분리시켜놔야만 다른 생활에 영향을 덜 받게 된다. 칸막이가 견고하고 튼튼할수록 힘든 일이 있어도 내색하지 않고 묵묵히 해야 할 다른 일을 병행할 수 있게 된다. 마음이 한 칸짜리인 것보다 여러 칸을 가지고 있으면 마음이 부자인 것과 같은 이치이며 이것을 마음의 칸막이 이론이라고 한다. 둘째는 좋은 의미를 찾는 것이다. 영혼을 치유하는 마법의 주문은 아름다운 이유라는 말이 있다. 아름다운 이유가 찾아지면 이해가 되고 막혔던 마음이 터지고 영혼이 치유될 수 있다는 뜻 같다. 역경 속에서도 좋은 의미를 찾을 수 있는 능력이 자아 탄력성의 중요한 요소이며 이러한 특징들이 작용할 때 외상후 성장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셋째는 간절한 마음이다. 좋은 의미가 그냥 저절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며 뭔가를 진실로 바라고 희망하는 마음이 있을 때 새벽처럼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다가올 수 있다. 예수께서 병자를 치유하기 전에 네가 낫고자 하느냐를 꼭 물어보신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트라우마는 지워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떤 의미를 찾느냐에 따라 삶의 훈장이 되기도 하고 숨기고 싶은 흉터가 되기도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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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8.07 23:02

통합교육의 현주소와 장애학생의 교육권

지금의 얘기는 현재 진행형일 수 있는 사례다. 무대는 대학입시의 최전선 인문계고! 그런데 올해 3월초 이 학교에 처음으로 자폐성 장애를 가진 영호(가명)가 입학했다. 이곳은 특수학급도 없다. 장애학생 학부모는 당연히 법으로 보장된 교육권을 충분히 보장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학교 역시 장애 학생 입학이 처음이라 당황스러웠지만 그래도 나름 최선을 다해보자는 심산이었다. 같은 반 학생들 역시 영호를 끌어안기 위한 나름 학급 규칙도 세웠다. 하지만 이러한 허니문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일반학생들은 공부도 해야 하고 시험 준비도 해야 한다. 교사들 역시 솔직히 영호에게 신경 쓸 겨를이 없다. 영호 역시 하루 내내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이 얼마나 지겹겠는가! 언젠가부터 영호는 수업시간에 관심을 끌려는지 소리를 지르거나 책상을 두드리는 등 문제행동을 시작했다. 다른 학생들의 인내심도 임계점에 달했다. 학부모들 역시 학교에 항의를 시작했고, 학교측도 영호 부모를 불러 문제행동에 대해 설명과 함께 지도상의 어려움도 호소했다. 하지만 영호 부모는 이를 영호에 대한 전학 압력으로 받아들이면서 학교와 갈등이 시작되었다. 급기야 양측은 교육청에 각각 서로의 교육권 보장을 요구하며 민원을 내기에 이른다. 특수교육은 장애학생들만의 리그가 아닌 통합교육을 지향한다. 그것도 가능하다면 특수학교나 특수학급형태의 분리교육이 아닌, 일반학급의 완전통합 말이다. 물론 장애학생 부모들도 자기 자녀들이 일반학급에 있다고 해서 학업성취면까지 크게 기대하진 않는다. 다만 이러한 생각의 이면에는 그래도 비장애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면 무엇이라도 좀 더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좀 더 낫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가 깔려 있다. 당연히 인정해줘야 할 기대감이다. 하지만 이러한 기대 역시 학교급이 높아질수록 벽에 부딪히게 된다. 예전과 달리 장애학생을 바라보는 시각이 많이 개선되긴 했다. 하지만 여전히 '공부도 안 되는 얘들, 왜 일반학급에 보내 다른 애들 공부까지 방해하는지 모르겠다!' 라는 인식이 존재하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인식을 대놓고 비판하기 어려운 것은 이들의 비판 앞에 내세우는 논리라고 해봤자 너무 원론적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장애학생도 교육권이 있다는 것, 당신도 장애인이 언제 될지 모르니 장애인을 차별해선 안 된다는 것, 장애인과 같은 사회적 약자와 함께 살아가는 방법과 태도를 습득함으로서...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이들의 교육권이 실현되기엔 너무 척박하다는 것이다. 특히 인문계 고등학교에서는 말이다. 이것이 바로 궁색하기 그지없는 통합교육의 현실인 것이다. 이제는 통합교육에 대한 근본적인 관점을 당사자 모두 함께 새롭게 고민해봐야 한다. 그저 일반학교 내 비장애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는 것이 '통합교육'의 전부는 아닐테니 말이다. 이러한 통합은 장애학생도 괴롭고, 비장애학생들도 괴롭고, 교사들도 마찬가지이다. 그렇다고 이 문제는 법이나 제도, 물리적 지원으로도 해결될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우리 사회 학교 풍토가 앞으로 크게 변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장애학생이 여느 학생과 같이 함께 살아가기 위한 사회적 통합 노력은 결코 양보할 수 없는 고유명제다. 다만 일반교육에 무조건 통합만이 장애학생에게 좋을 것이라는 관점도 탈피해야 하며, 장애학생의 교육권도 보호자의 친권행사 차원이 아닌 장애학생 자신의 행복추구권이라는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장애학생의 교육권과 일반학생들의 교육권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공론화 과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영호 문제는 보조인력 지원으로 가까스로 봉합은 되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영호는 웃음도 잃었고, 자기 교실에 들어가는 것조차 두려워하기 시작했다. 아직도 모두가 힘들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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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7.31 23:02

전북 음식문화 발전을 위한 첫 걸음

전북의 음식문화와 관련된 글을 쓰기로 시작하면서 '우리에게 우리의 음식문화는 어떻게 인식되는지'를 곰곰이 생각해 봤다. 필자가 전주 살이를 시작한지 어느덧 1년하고도 반이 흐른 시점이면서 전북의 음식에 대한 소고를 연재하기로 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전북의 음식은 다양하다. 평야와 바다가 조화롭게 이루어진 지형적 특성과 함께 전북 사람들의 섬세함이 더해져서 화려하고 맛깔스러운 음식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발효를 통해 음식에 깊은 맛과 향취를 담아내는 전북은 '맛의 고장'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여기서 안주할 것이 아니라 전북의 음식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요소가 무엇인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전북을 대표하는 전주비빔밥을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훌륭하고 건강에 좋다는 기사도 많이 있지만 비싸고 품질이 좋지 않다는 기사를 찾아 볼 수 있다. 한 가지 안타까운 것은 비빔밥의 가격이 정말 비싸냐하는 것이다. 비빔밥은 많은 노력이 드는 음식이다. 칼로 가늘게 잘려진 채소류는 외국인들의 눈에는 놀랍고 경이로운 결과물이다. 그만큼 손이 많이 가는 음식으로 음식점에서 다량의 비빔밥을 만들기 위해선 많은 조리인력이 필요하다. 요즘 외식산업의 성패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인건비의 비율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 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비빔밥은 상당히 노동집약적인 음식이다. 이러한 노동집약적 음식을 비싸다고 매도하는 우리의 인식이 과연 올바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한다. 한 예로 우리는 레스토랑에서 파스타를 먹고 지불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비교적 관대하게 생각하지만, 고풍스러운 장소에서 비빔밥을 먹고 파스타와 비슷한 가격을 지불한다면 비싸다고 생각한다. 즉, 파스타보다 비싼 식재료와 인건비가 들어가고 비슷한 수준의 인테리어에서 동일한 서비스를 받더라도 비빔밥은 파스타보다 저렴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러한 우리의 인식과 태도가 전북의 음식문화를 발전시키는 데에 방해가 되는 것은 아닐지 걱정스럽다. 전북이 맛의 고장이란 명성을 이어가고, 전북의 음식문화와 외식산업이 더욱 발전하기 위해선 먼저 우리의 인식부터 변해야 한다. 우리 음식이 갖는 가치를 인정하고 존중할 때 음식문화는 더욱 발전할 수 있으며, 이렇게 발전된 음식문화를 통해 결국 우리의 품격을 더욱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전북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맛의 고장이다. 천연의 식재료를 마음껏 공급받을 수 있으며 오랜 시간 축척한 음식문화는 우리의 마음을 즐겁게 한다. 이와 더불어 최근 전주는 유네스코로부터 음식창의도시로 선정되었고 익산에는 국가식품클러스터가 조성되고 있으며, 완주의 로컬푸드는 다른 지역의 벤치마킹의 대상이 될 만큼 전북은 음식문화 발전을 위한 훌륭한 인프라를 가지고 있다. 여기에 우리음식에 대한 인식변화가 더해진다면 전북은 맛의 고장을 넘어 한식 글로벌화를 주도할 핵심지역으로 성장할 것이라 확신한다. 최근 음식은 문화의 주요 키워드이자 한 국가의 국가이미지를 대표하는 요소로 인식되고 있으며 식자재 유통업, 외식산업, 문화관광산업 등 다양한 고부가가치 산업의 핵심키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는 전북의 음식문화 발전을 통해 관련 산업의 동반성장을 기대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정리하자면 우리의 인식변화는 전북 음식문화 발전의 핵심요소이다. 우리의 인식변화를 통해 전북의 음식문화는 더욱 발전할 것이며, 이는 관련 산업의 동반성장을 이끌어 더욱 풍성한 전북을 만들 것이라 기대한다. △ 정 학교장은 연세대 석사 및 박사학위를 취득하였으며 미국 CIA 조리학교를 수료했다. 한국 외식산업학회 부회장, 한국 조리과학회 사업이사, 한국 식생활문화학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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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7.24 23:02

공공의료, 진심으로 돌아보자

최근 진주의료원 폐업과 관련하여 찬반논쟁이 뜨겁다. 공공의료의 범위와 역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그 만큼 크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의 초고속 노령화로 인한 만성질환의 증가와 급성장을 추구하며 가중된 빈부격차는 취약한 의료 사각지대를 더욱 크게 만들었다. 이에 따라 정부의 재정적 지원과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점이라고 여겨진다. 그러나 아쉽게도 중지를 모아야할 시기에 공공의료의 축이 무너지고 있다. 어떤 이유에서건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부는 공공의료의 큰 틀을 다시한번 숙고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우리 사회는 자유민주주의와 자본주의를 지향하고 있으면서도 상부상조의 정신을 국민과 사회의 내면에 담고 있기에 의료의 공공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따라서 의료의 상업화가 공공성과 어우러지지 못하고 오히려 해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면 보건의료체계는 중심을 잡기가 쉽지 않게 될 것이다. 정부와 의료단체, 그리고 시민관련단체들의 협력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날이 갈수록 상업화와 공공성의 간격은 더욱 벌어지고 있다. 과거에는 의료인의 공급과 병원의 희소성이 대부분의 병원들의 경영을 일정수준 이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었지만, 2013년 현재는 넘치는 의료인들과 새로 개설되는 많은 대형 민간 병원들, 그리고 지역거점병원이라는 국립대병원의 상업적 경영 등이 경제성이라는 논리에 공공성은 희석되면서 취약한 의료사각지대를 넓혀 놓고 있다. 이로 인해 지금까지 다소나마 공공성을 지녀왔던 지방의료원들과 중소병원들에게는 악재가 되어 경영상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물론 이러한 변화에 대해 안일하고 소극적으로 대응한 지방의료원들이나 중소병원들에게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지만, 중요한 것은 정부에서 상업화와 공공성을 어떻게 유지하며 의료를 발전시켜 나갈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과 장기적인 관점이 현실에서는 부족하게 느껴질 뿐이다. 현재의 지역거점병원의 대형화와 한 두 곳에만 집중된 정부 지원은 공공성을 유지하는데 결코 바람직해 보이지는 않는 것 같다. 해가 바뀔 때마다 지역 거점병원이라는 명목아래 국립대병원들은 끊임없는 공사와 시설확충으로 통계수치상으로는 공공성을 확보한 것처럼 보여질지는 모르겠으나 국민의 피부에 와 닿는 현실은 그렇지 않아 보인다. 이런 점에서 오히려 지방의료원들과 중소병원을 활용한 분야별 발전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고려된다면 국립대병원의 대형화에서 확보하지 못한 공공성을 현실적으로 획득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해본다. 간단한 대부분의 질병은 지방의료원과 중소병원에서 해결이 가능하며 각 병원마다 좀 더 특성화된 치료기술을 확보할 수 있도록 객관적 심사를 통해 지원을 유도한다면 그리고 그것이 공공성이라는 큰 테두리 안에서 진행이 된다면 지방의료원들의 경영상태의 호전과 중소병원들의 활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시대와 환경은 의료의 역할과 범위를 결정하게 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현실의 의료는 그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요구에 맞춰지거나 신기술의 개발과 안전한 치료방법의 확보를 목표로 끊임없는 변화를 요구한다. 그렇지만 변하지 말아야 하는 의료의 근본이 있다. 바로 생명을 존중하고 의료의 사각지대를 보호하며 측은지심으로 환자를 사랑할 수 있는 자세가 바로 그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의료를 좀 더 세분하여 관리하고 정리해서 효율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일 듯 싶다. 진주의료원의 폐업문제가 그저 한 지방 병원의 어려움이 아니라 온 국민의 기대와 염려가 의료의 공공성 확보와 건강한 삶의 질에서 소외되지 않기를 바라는 간절함에서 더욱 큰 이슈가 아니었나 생각된다. 슬기로운 해법을 찾아낼 수 있도록 중지를 모아야 할 것이며 공공의료의 역할이 축소되지 않았으면 한다. △ 송 원장은 우석대 한의학과 졸업 후 동대학 석사를 거쳐 원광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한체열의학회 이사, 한의사 국가고시 출제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대한약침학회 학술위원, 대한침구학회 평생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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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7.17 23:02

통증과 정신건강

영국 교육청은 정신건강을 "통증, 실망과 슬픔을 극복하게 하는 정서적이고 영적인 쾌활함이며, 근본적으로 자기자신과 타인의 존엄성과 가치를 신뢰함"으로 정의하고 있다. 영국의 정신분석가 윌프래드 비온도 통증을 이겨낼 수 있을 때 상처를 치유하고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게된다고 하였다. 그런데 "왜 여기서 통증과 정신건강을 연결시켜서 이야기하고 있을까?" 잠시 생각해본다. 우리는 살면서 신체적으로 아프기도 하고 정신적으로 상처를 받고 마음 아파하기도 한다. 그렇게 아플 때 힘겹다는 느낌도, 좌절도 있지만 반대로 나를 위해주는 사람의 고마움도, 희망의 소중함도 알게 된다. 인간의 대뇌에서 엔돌핀이 가장 많이 분비되는 때는 분만을 할 때라고 한다. 마라토너들이 러너스 하이를 느낄 때도 가장 힘든 정점에 다다를 때라고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통증이 있을 때 내가 어떤 경험을 하느냐가 평생을 결정짓는 중요한 행동 양상이 결정되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아팠을 때 어머니가 맛있는 음식을 해주었던 달콤한 기억이 있거나 힘들게 공부하고 나서 좋은 성적과 함께 칭찬을 들었던 기억이 많은 사람과 힘들 때 격려보다는 핀잔과 오히려 무시를 받았던 사람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에 있어 큰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정신분석에서는 상처나 갈등이 있을 때 문제를 부인하거나, 남을 탓하거나, 극단으로 나누어 이해하지 않고 승화나 기대, 유머와 같이 성숙된 방어기제를 사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최근 정신건강의 중요한 지표로 역경 극복력 또는 자아 탄력성(resilience)이 많이 언급된다. 힘든 일이 있어도 잠시는 위축되지만 고무 탄성처럼 다시 회복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하는 것으로 탄력성을 구성하는 여러 요소들에 대한 다양한 주장들이 있지만 필자가 개인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3가지를 소개한다. 첫째, 배울 수 있는 마음이다. 우리가 어떤 어려움을 겪었을 때 힘들어하는 대부분의 이유는 원인을 또는 왜 그러는지를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분이 나쁘고 속상하지만 "아-- 그런 점도 있겠구나--"라고 조금이라도 배우거나 깨달은 점이 있으면 마음적으로 넘길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라는 생각에서 동양과 서양의 사고방식은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서양은 기독교 문화로 내가 뭘 잘못 했구나라는 죄책감을 강조하는 반면 동양은 부끄럽거나 창피한 윤리를 강조한다. 특히 불교에서는 어리석음을 마음의 삼독(탐진치) 중 하나로 중요하게 생각한다. 둘째는 타협할 수 있는 마음이다. 타협을 모르는 사람은 추진력은 좋을지 모르지만 꺽이거나 지치기가 쉽다. 타협은 어떤 일에 대해 세밀하게 분화된 이해가 있어야만 가능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인지적으로 서로 다른 경우를 잘 구분할 수 있어야하고 이에 따라 정서적 반응도 미룰 수 있는 중간 감정이 있어야 한다. 인지적으로 서로 다른 경우를 잘 구분하면 스트레스를 쪼개어서 일부만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어려움을 보다 쉽게 넘길 수 있다. 중간 감정이란 그럴 수 있구나라고 이해는 하지만 정서적으로는 와락 친밀하지 않을 때의 느낌인데 개운하게 정리 돤 감정이 아니어서 부정적 뉴앙스가 있지만 허용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정신건강 유지에 중요할 수 있다. 셋째는 어떤 일을 병행할 수 있는 마음이다. 성격에 따라 어떤 사람은 한 가지가 걸리면 그것이 해결되기 전까지는 다른 것을 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마음은 벌집처럼 많은 방을 가지고 있어야만 건강하다. 즉 방이 한 칸이면 어느 구석에서든 연기가 필 때 전체가 영향을 받지만 방이 여러 칸이면 연기가 나더라도 그 칸 하나만 영향을 받으므로 다른 일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인생 자체가 상처투성이기 때문에 어떤 일로 사람 관계가 틀어졌다고 해서 그 일을 풀려고만 전전긍긍할 필요가 없이 그냥 내버려 두고 다른 일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되기도 한다.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은 없다는 시구를 떠올리면서 마음의 여유를 가져볼 일이다. △ 정 교수는 전북대 의대를 졸업했으며 전주시 건강증진센터장, 대한조현병학회 부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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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7.10 23:02

에듀라이브러리를 만들자

최근 유력 정치인의 지역구 내에서 행사 장소를 둘러싸고 벌어진 논란 속에 한 가지 알게 된 사실이 '휴먼라이브러리'의 존재였다. 조금 생소할지 모르는 분들을 위해 '노원휴먼라이브러리'의 누리집에 있는 의미와 유래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휴먼라이브러리는 덴마크 출신의 사회운동가 로니 에버겔이 지난 2000년 덴마크에서 열린 한 뮤직 페스티벌에서 창안한 것으로, 유럽에서 시작되어 빠른 속도로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신개념의 '이벤트성 도서관'이다. 즉 도서관에 와서 '책'을 빌리는 것이 아니라 '사람(휴먼북)'을 빌리는 것이다. 독자들은 준비된 휴먼북 목록을 살펴보고 읽고 싶은 책(휴먼북)을 선택하여, 휴먼북과 마주 앉아 자유로운 대화를 통해 그 사람의 경험을 읽는 것이다. 전주교육지원청에서 3년째 생활지도 업무를 담당하면서 Wee센터를 중심으로 사회적 배려 대상자를 위한 다양한 특별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해 왔다. 특히 복지시설에 있는 학생들을 위해 토요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회기를 거듭할수록 아이들의 표정이 자신감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았다. 이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는 '최소한 너희들 곁에서 너희들이 바르게 커가기를 바라고, 지지하는 어른들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하지만 어른들의 관심과 지원이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교육청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매번 고민을 하게 되었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시설에 있거나, 다문화 가정, 한부모 또는 조손 가정에 있는 학생들을 위해 이들이 성장해서 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 커 나갈 때까지 때로는 집안의 어른이자 한편으로는 인생의 멘토로서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누군가를 교육기관 차원에서 만들어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바로 그것이었다. 이러한 차원에서 휴먼라이브러리를 사회적 배려 대상자만을 위해 특화된, 그리고 교육청이 주도하는 일명 교육형 '에듀라이브러리'를 제안하고 싶다. 그 중심에는 교육청 소속 교육문화회관이나 공공도서관에서 그 역할을 하면 어떨가 싶다. 그리고 여느 휴먼라이브러리처럼 도내 각 지역에 있는 각계 각층의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인사를 중심으로 휴먼북을 확보하자. 그 중심에는 교원, 특히 퇴직교원들의 역량과 경험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해마다 도내에서 퇴직하는 초, 중등교원수가 수백명임을 감안할 때 이들이 그동안 교육현장에서 쌓은 역량을 다시 사회에 환원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마련해 주는 것도 교육청이 나서야할 몫이라고 생각한다. 확보된 휴먼북은 그들을 필요로 하는 사회적 배려 대상과 1:1 멘토 관계를 맺거나 필요할 때마다 사람책을 대출하는 식이다. 요즘 교육청이나 지자체 중심으로 사회적 배려대상자에 대한 다양한 경제적 지원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을 직접 대하면서 느낀 점은 경제적 지원도 중요하지만 진정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들이 이 사회로부터 관심을 받고,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진한 사람 냄새를 맡도록 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느꼈다. 아무리 아름다운 꽃도 아름다움으로 주는 감동에 있어서는 사람에 못 미친다는 말이 있듯이 말이다. 우리가 배려해야 할 학생들이 꿈조차 꿀 수 없다고 생각했을 때 휴먼북 개개인들이 가지고 있는 재능, 지식, 지혜 등을 통해 그들의 인생이 조금이나마 바뀔 수 있다면 우리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한 교육형 '에듀라이브러리'탄생은 충분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과 교육청의 적극적인 의지를 기대해 본다. △ 정 장학사는 익산남성고·공주사범대학을 졸업한 후 전북대 교육대학원 석박사과정을 마쳤으며 현재 전주교육지원청 중등교육과 장학사로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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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7.03 23:02

소리의 고장 전북이라면

전라북도는 소리의 고장이고, 많은 소리꾼들이 활동하던 곳이며, 전주대사습이 열리고 매년 가을 전주세계소리축제가 펼쳐지는 곳이기도 하다.그렇다면 그 많은 소리꾼들의 활약상을 느껴볼 수 있는 기념비적 장소로는 어느 곳이 있을까?어렵지 않게 세 곳이 떠오르는데, 동편제 시조인 가왕 송흥록의 남원 운봉 생가와 판소리를 집대성한 신재효의 고택이 있는 고창읍내 그리고 여류명창이었던 김소희의 고창 흥덕 생가이다.세 곳의 공통점은 예전 모습을 최대한 살려내기 위해서 만들어진 전통 한옥이라는 것과 하나같이 황토를 사용해 새롭게 지어진 집이라는 사실이다. 너무나도 친절하게 예전 명창들은 이러한 황토방에서 생활하지 않았겠느냐는 안내를 해주고 있는 것인데, 결정적으로 예전의 감흥을 느끼기에는 너무 신선하고 세련되기까지 한 이 건축물에게서 무언가 특별한 시간을 갖기에는 무리가 따르기도 한다.반면 소리꾼들이 판소리 한바탕을 연마하다 방금에서야 일어났을 것만 같은 장소가 있으니 바로 동초각이다. 동초각은 동초 김연수의 소리를 이어받기 위해 우리지역의 소리꾼 오정숙 명창이 완주군 운주면 산북리에 건축한 판소리 전수관이다. 정확히 대둔산 바로 아래에 위치해 있는데, 오정숙 명창에게도 소음으로 인한 민원은 어찌할 도리가 없었던 것인지 주변 사람들을 피해 대둔산 자락 아래 첫 번째 자리 잡은 집이 동초각이다. 동초각은 다른 곳과는 다르게 양옥으로 지은 2층집이다. 오정숙 명창이 직접 지은 집이니 황토집이 아닌 게 당연한 것인지도 모를 일이며, 생활을 하면서 소리를 전수하기에 부족함이 없을 만큼 넓은 공간을 갖춘 건축물이다.당대 최고의 소리꾼이었던 오정숙 명창이 말년을 이곳에서 지내며 후학을 양성했던 곳이라 하니 이곳을 거쳐 간 소리꾼의 수는 쉽게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을 것이며, 이곳에서 선생의 지도를 받았던 소리꾼들이 지금도 명창의 반열에 이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하니 동초각은 참으로 의미 있는 장소이다.소리전공자가 아닌 내가 이곳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할 수는 없겠으나, 이곳은 한 개인에게는 주거의 공간이자 경제적 가치로 따질 수 있는 자산의 일부일 수 있겠지만, 그 이전에 수많은 소리꾼들에는 추억의 장소이자 삶의 향기가 그대로 묻어있는 수련의 장소일 수도, 또 우리에게는 전라북도가 소리의 고장이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역사적 장소일 수도 있는 것이다.오정숙 명창이 떠난 후 사람들에게서 잊혀져가는 이곳을 몇 차례 방문해 보았다. 항상 닫혀있는 문과 그 기능을 상실해 가고 있는 모습에 안타까운 마음을 지울 수 없었는데, 전주를 비롯한 여러 지자체에서 오정숙 선생을 기리는 기념관을 별도로 지정하려고 한다니, 머지않아 이곳도 존재의 의미를 상실하고 그 기능을 마감할 수도 있을 것이다.또다시 어느 곳에선가 황토로 지은 오정숙 생가가 새롭게 등장할 수도 있을 것이며, 또 우리는 별다른 의미도 없는 황토집에서 쓸쓸하게 오정숙 명창의 삶을 어렵게 반추해보게 되는 것은 아닐지 모를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며, 소리의 고장 전북의 미래를 기대하게 만드는 이곳 동초각은 그 어떤 판소리 명소보다 의미 있는 곳이자 소중한 곳일 수 있는 것이다.이제 며칠 후면 오정숙 명창이 우리 곁을 떠나간 날이 다가온다. 타고난 재능과 불굴의 의지로 당대 최고의 소리꾼으로 우리지역의 가치를 드높였던 선생의 정신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일, 그리고 우리지역을 비롯해 전국의 수많은 소리꾼들이 거쳐 갔던 곳이자 판소리 수련을 위해 선택된 동초각을 보존하고 기리는 일이야말로 우리가 소리의 고장에서 살고 있음을 잊지 않을 수 있는 이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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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6.26 23:02

혁신학교, 공교육 반성에서 출발

현행의 학교교육은 지식 위주 교육과 대학입시에 매몰된 채 과거의 산업주의 패러다임에 갇혀 한 발 짝도 앞으로 내딛지 못하고 있고, 그럼으로써 우리 교육이 미래사회의 요구와 변화를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 그 결과 한해 200여명의 학생들이 자살 행렬에 뛰어들고, 매년 60,000여명의 아이들이 학교를 떠나며, 20여만명의 가출 청소년이 각종 범죄와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아이들의 현재가 이렇게 불행하고 절망적이라면, 아이들의 미래도 국가의 미래도 어둡다. 혁신학교는 기존의 공교육에 대한 통렬한 반성에서 출발한다. 그래서 혁신학교는 현행 학교 체제의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적·실험적 성격을 지닌다. 구성원들의 자발성과 집단지성을 통해 학생·교사·학부모 모두의 행복한 배움과 행복한 성장 가능성을 실험하고 있는 것이다. 현실적인 여러 제약과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작년 말에 실시한 혁신학교 자체평가 결과는 교사·학생·학부모 모두 80%를 훌쩍 넘는 만족도를 보여줬다. 혁신학교는 대안학교가 아니다. 혁신학교는 대안학교가 추구하는 다양한 가치를 존중하지만, 대안학교처럼 공교육의 밖에서 공교육의 '대안'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공교육 안에서 공교육의 전체를 바꾸려는 시도로써의 선도학교이자 거점학교다. 혁신학교를 통한 학교 혁신이라는 거대한 공교육 개혁의 프로젝트인 것이다. 혁신학교는 놀기만 하는 학교이고 그래서 학력이 떨어지는 학교라고 단순화해서 폄하하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이렇게 말하는 이는 혁신학교를 그저 껍데기만 본 것일 뿐 자세히 들여다 본 사람은 아니다. 혁신학교는 '새로운' 학력을 추구한다. 협력수업을 통해 학생 간 상호작용을 중시하고 호혜적이고 평등한 배움이 이루어지도록 하기 위해, 혁신학교 교사들은 함께 독서하고, 토론하고, 연구하고, 실천하고, 수업을 열고, 아이들의 배움을 관찰하고, 대화하는 일을 일상으로 여긴다. 아이들에게 깊이 있는 배움이 일어나도록 돕는 것이다. 이러한 협력수업을 통해 아이들은 나와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존중하고 경청하고 서로 돕는 관계까지도 체득해나간다. 학력과 인성은 이런 과정 속에서 함께 길러진다. 혁신학교는 다양한 교육과정의 재구성을 통해 아이들로 하여금 문화와 예술의 감수성, 생명과 생태 감수성, 평화와 인권 감수성을 기를 수 있도록 노력한다. 민주적이고 개방적인 학교 문화를 만들어가는 과정 속에서 아이들은 민주적 시민성을 길러가고 있다. 교과 통합 프로젝트 학습, 몸으로 느끼는 주기집중 체험활동 등을 통해 창의력과 문제해결능력을 길러간다.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새로운 학력을 추구하고, '성적'이 아닌 '성장'을 추구하는 것이다. 이것이 정말 '나쁜' 교육인가? 그저 국·영·수 중심으로 시험문제 열심히 반복해서 풀면 학력이 높아지는가? 효율이라는 명분으로 수준별로 아이들을 나누어 수업하는 것이 학력을 높이는 방안인가? 학습부진아반을 편성해서 한 달에 몇 시간 보충수업을 진행하면 학습부진은 근본적으로 해결되는가? 상위권 아이들 중심으로 유명 대학 몇 명 더 보내면 교육에 성공하는 것이고 의무를 다하는 것인가? 이러한 교육이 포기할 수 없는 정말 '좋은' 교육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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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6.19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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