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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시대와 교육자의 자세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 산업화와 경제 발전의 주역이었던 기성세대의 권위가 사회 여러 분야에서 소외되고 거리감을 느끼게 하는 현상이 일상 생활속에서 빈번히 목도(目睹)되고 있다. 그들이 열정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사회에 참여하여 기성세대의 패러다임을 이루고 산업 발전을 위한 기여와 역할에 대한 정당한 보상도 없이 거리감을 느끼는 것이 어쩌면 자연스런 현상일는지 모르나 왠지 씁쓸함을 지울 수 없다. 기성세대란 현재 사회를 이끌어 가는 나이가 좀 든 세대라 할 수 있겠다. 기성세대를 대표하는 베이비붐 세대에 태어난 그네들은 오늘날 변화의 속도가 빠르고 경쟁이 치열한 사회에서 나름대로 역량을 발휘하여 사회 발전에 일익을 담당해 왔다. 바로 그것이 기성세대에 붙여진 보편적이고도 상징적인 브랜드다. 그런 까닭으로 그들은 자신들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각자 일하는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는 것을 최고의 과제로 생각했다. 그리고 사람들은 전문성이 자격증에 의해 인정된다고 믿었으며, 실제로 사회는 전문가의 공적인 기준으로 알게 모르게 자격증을 요구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면 진정한 의미의 전문가는 결코 자격증에 의해 전문성이 획득되고 유지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전문가는 자신이 맡은 분야에서 늘 열린 사고를 가지고 깨어 있어야 하며, 역설적이게도 실제로는 자신의 위치에서 항상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려는 '나는 늘 초보자'라는 마음이 필요하지 않을까?오늘날과 같은 고도의 지식정보사회의 특성은 전문적 지식의 유효 기간이 매우 짧다는 특징을 지닌다. 어제 배워 알고 있는 정보가 오늘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는 것들이 많고 순식간에 새로운 지식으로 대체되어 버린다. 이제 전문성의 상징이었던 자격증은 어떤 의미로는 어제 내가 전문가의 기준을 통과했다는 사회적 인증에 지나지 않는다.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시대에는 자격증의 유효 기간이 평생을 좌우했다지만, 시간이 빠르게 흐르는 오늘날에는 유효 기간이 매우 짧을 수밖에 없다. 우리 사회의 중추적 역할을 짊어지고 있는 교육도 마찬가지다. 미래 사회를 이끌어 갈 젊은이들을 교육하는 선생님들은 더욱 그러하다. 교사의 자격 조건을 갖추기 위해 많은 노력과 검증을 통해 얻은 전문적 자격증의 유효 기간은 과연 얼마나 될까? 21C 문화의 시대를 걷고 있는 젊은이들과 공감을 이루며 교육 활동을 감당해야 하는 교육자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은 과거의 검증된 자격증이 아니라 오늘의 변화를 주도해야만 하는 새로운 브랜드 가치 창출의 자격이 필요할 것이다. 그래서 교사는 변화의 물결에 순항할 평생교육의 자기 연수와 끊임없이 재교육을 받아야 하고 아울러 새로운 교육과정을 공부해야만 한다. 어제의 훌륭한 선생님이 오늘도 그러리라고 생각해서는 결코 안 된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사회적 환경과 여건에 순응하여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선생님이야말로 존경받을 수 있는 교사상이다. 그래서 훌륭한 교육자는 항상 초보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면서 어제의 자기 자신과 경쟁할 준비를 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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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9.05 23:02

따뜻한 기술이 미래다

작년 3월 원전사고가 발생했던 후쿠시마 지역에서는 거주 어린이 세 명 중 한 명꼴로 갑상선암과 연관될 수 있는 결절과 수포가 발견됐다는 소식이 들린다. 이를 보면서 인간의 삶에 도움을 주기 위해 개발한 원자력과 같은 각종 과학기술이 과연 무엇을, 그리고 누구를 위한 것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에너지는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수불가결한 요소 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이 분야에서의 기술적 위험성과 빈부간의 양극화현상은 그 어느 곳에서보다도 심각하다.세계적으로는 아직도 저개발국을 중심으로 16억 이상의 인구가 전력부족을 겪고 있다. 그리고 27억에 이르는 사람들이 장작, 숯, 동물 배설물, 볏짚 같은 고체 바이오연료를 이용하는 고전적인 취사와 난방방식에 의존하고 있다. 이러한 낮은 에너지이용기술은 산림자원의 파괴뿐만 아니라 연소과정에서 나오는 위해가스로 인한 건강의 위협, 지구온난화 등을 유발한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다행히 근래 개도국의 에너지소외계층에게 적합한 에너지기술의 개발과 보급이 적정기술이라는 이름으로 시행되고 있으며, 2007년부터는 '소외된 90%를 위한 디자인(Design for the Other 90%)' 운동도 시작되었다.소외된 90%를 위한 디자인의 대표적인 사례로 케냐 세라믹 풍로를 들 수 있다. 이것은 영국의 한 NGO 단체가 케냐주민을 대상으로 보급한 휴대용 목탄 스토브로, 3050%에 이르는 연료절감과 유해가스 발생 감소 등 많은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어 아프리카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여기서 우리가 눈여겨 보아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소외계층을 위한 따뜻한 기술이 단순히 저개발국을 위한 복지차원의 기술을 넘어서 일반인들을 위한 미래의 기술로도 이용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에 대한 좋은 예가 바로 100달러 노트북이다. 미국 메사추세츠공대(MIT)의 니콜라스 네그로폰데는 저개발국 어린이에게 보급할 목적으로 '어린이 한 명당 노트북 한 대씩(One Laptop Per Child)'이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해 100달러짜리 노트북을 개발했다. 이 노트북은 전기가 없는 곳에서도 어린이들이 크랭크나 밟기판 등의 방식을 이용해 언제든지 사용하고 충전할 수 있으며 최대한 낮은 전력을 소비하도록 설계되었다. 또, 노트북에 내장된 WiFi 안테나를 통해 자유롭게 웹서핑을 할 수도 있다. 넷북과 태블릿 PC의 기원이 되기도 한 이 노트북이 지닌 첨단기술적 해법과 감성적 디자인은 이미 여러 곳에서 응용되고 있으며 기술적으로도 계속 진화하고 있다. 최근 네그로폰데와 함께 100달러 노트북제작에 참여하고 있는 스위스 산업디자이너 이브 베하는 태양광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100달러짜리 태블릿을 설계해 출시하기도 했다.근래 이러한 따뜻한 기술의 혁명을 선진국의 마을 공동체에 적용해 지역 전체를 자연친화적인 순환경제체제로 전환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지금 지구촌이 겪고 있는 기후재앙은 결국 인류가 개발과 성장에 취해 착취당하는 자연과 그 안에서 살아가야 하는 인간을 같이 보지 못한 탓이다. 우리에겐 지금 경제적 성장에만 편향되지 않은, 진정으로 인간의 삶을 위하고 소수가 아닌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그리고 인간과 자연이 상생하는 따뜻하고 지속가능한 기술과 발전이 필요한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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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8.29 23:02

경쟁력 갖춘 교사란

전주교대에 재학 중인 후배 몇 명을 만났다. 자신만의 특기가 확실한 교사가 인정받는다는데 그게 사실이냐고 물었다. 질문을 듣고보니 그런 것도 같아서 '그런 것 같다'고 말해주었다. 실제 발명, 음악 줄넘기, 영어, 글쓰기, 미술 등 어느 한 분야를 특출하게 잘 하면 그와 관련된 일을 추진할 때 자문위원이나 진행요원으로 발탁되어 일하게 된다. 교육계는 인적 자원이 제한된 편인지라 그 비슷한 일이 생기면 이전 사람들이 또 일을 맡고 그러다보면 노하우가 생겨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된다 .이것이 일반적 패턴이다. 여기저기 기웃거리면서 이런저런 일들에 욕심내다보면 '두루두루 잘 하는 선생님'은 될 수 있을지언정 나 자신에 대해 떠오르는 이미지가 없을 공산이 크다. 반대로 한 가지만 집중해서 노력하면 'OO하면 OO 선생님이지'라는 브랜드 네임을 갖게 된다.잠자코 듣던 후배는 되묻는다. 그러니까 그 전문성을 어떻게 갖출 수 있는 방법이 궁금하다고요 라고. 나도 답답하다. 신규 시절, 나 역시 전문성 있는 교사가 되어야 한다는 말 많이 들었다. 그런데 어떻게 하라는 말은 쏙 빠져 있고 다그침만 들려올 뿐이었다. 더욱 큰 딜레마는 그런 조언을 해주는 사람들조차 딱히 전문성이라고 내세울만한 게 없다는 것이었다. 그들은 젊은 시절 이를 깨닫지 못했음에 한탄하면서 '나는 이랬지만 너는 그러지 말아라'류의 낡은 충고를 해주곤 했다. 그들도 아마 속시원히 대답해주고 싶었을 것이다. 그 방법에 대해.나는 감히 '전문성이란 불특정 다수 앞에서 두 시간 동안 그 분야에 대해서 쉬지 않고 강의할 수 있으며, 강의 내용 대부분이 그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모르는 내용으로 채워져야 한다'라고 대답해주었다. 예를 들어 흔하디흔한 부모교육이나 독서논술에 대해 강의 할 때 포털 검색이나 시중에 있는 책 읽기로 쉽게 얻을 수 있는 지식이나 정보를 말하는 사람이라면 그는 전문성 있다고 볼 수 없다. 경쟁력 있는 강사는 그 사람 아니면 세계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고, 배울 수 없는 비장의 노하우들이 가득한 강의를 할 수 있어야한다.교사도 마찬가지다. 다른 교사들과 차별화되는 뭔가 나만 할 수 있고, 나만 알고 있는 것들이 많은 교사일수록 경쟁력 있고, 전문성 있는 교사라고 생각한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이런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1만 시간의 법칙'에 준할 정도로 공부하고 실천하는 수고가 뒤따라야 한다. 후배들은 알듯말듯 고개를 끄덕였다. 나만의 무언가를 만드는 일은 누가 시켜서 하는 고민도 아니고, 설사 성공적으로 고민 해결이 이루어진다고 해서 딱히 눈에 보이는 뭔가가 주어지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OO하면 OO이지'라는 말을 듣는 건 정말 괜찮은 일이다. 이는 비단 교사라는 직업에 국한되는 것도 아니다. 세상 모든 일이 그렇다. 나는 요즘 '월간 김주연'에 대한 고민에 밤잠을 못 이룬다. 원래도 불면증이 좀 있는데 이젠 아예 새벽 1시에 커피를 마시며 정식으로 고민한다. 서평, 전라북도 문학관 기행, 전북 작가 인터뷰, 패트롤 전북교육, 사람이 답이다 등 크게 열 꼭지를 잡고 시작하고픈 '월간 김주연'은 사실 교사 생활을 시작할 때부터 조금씩 키워오던 내 꿈의 결정체이다. 소요비용이나 원고쓰기에 필요한 절대적 시간 등을 계산하면 무모하기 짝이 없는 정말 쓸데없는 짓이지만 역사는 언제나 정말 무모하고 쓰잘데없는 노력을 하는 사람들에 의해 조금씩 움직여왔다.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동참할 수 있는 이 움직임에 나 역시 발을 담궈보려한다. 잘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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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8.22 23:02

인성·학력보다 긍정성 교육이 먼저다

학교교육은 인성교육과 학력교육을 큰 축으로 다룬다. 양축의 우선순위를 가지고 갑론을박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요즘은 인성교육을 우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탄력을 받고 있다. 그러나 필자는 인성이나 학력보다 우선해야 할 것이 긍정성이라고 생각한다. 어린 시절에 긍정적 자아관이 확립되면 인성함양과 학력신장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각 학교에서는 학생의 인성함양과 학력증진에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지만, 결과는 실망스럽게 나타나고 있다. 상담교사 배치, 폭력대책위원회 구성, 경찰청의 학교폭력 전담 인력 구성,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교원능력개발 평가 등을 철저히 하면 학생의 인성이 좋아지고 학력이 증진될까. 이런 시책은 사후처방은 될지 몰라도 근본을 치료하는 것은 아니다. 인성과 학력을 논하기 전에 우리 자녀들이 저마다 갖고 있는 자존감, 가치, 자긍심, 자신감을 일깨워 주는 교육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혹자는 이 또한 인성교육의 범주에 속한다고 혹평할런지 모르지만, 현재 시행되고 있는 인성교육과는 확연히 구별된다. 유치원 시절에는 명랑하고 쾌활하던 아이가 초등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부터 부정적으로 변한다.아이들이 학교에서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익히는 가운데 행복해야 할 것인데 그러지 못하다. 그 이유는 가르침(지식)을 이해(인지)하는 속도의 차이를 고려하지 않은 학교 교육 시스템이 큰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학교교육을 달리기에 비유하여 보자. 운동장 트랙에 한 학급 세 명의 어린이가 달리기를 한다.1번 레인은 교내 육상 선수, 2번 레인은 보통의 남자 어린이, 3번 레인은 소아마비 아이 등 세 명을 똑같이 출발시키고, 서열에 따라 상을 준다. 이런 활동이 일상적으로 계속되면 2번 레인 3번 레인 어린이는 어떻게 될까. 달리기 능력이 어느 정도 향상될지 몰라도 심리적으로는 부정성이 증대되고, 달리기에 흥미를 잃게 되며 결국은 달리기를 포기하는 지경에 이를 수도 있다.학생의 지능과 정서, 학습에 대한 흥미, 심신의 건강상태, 가정환경 등이 각기 다른 학생을 한 장소에서 동일한 방법과 동일한 시간을 투여하여 가르치면, 최정상에 있는 한두 명 이외에는 부정성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실패를 거듭하고, 무시당하고 꾸지람과 체벌을 거듭 받으면 부정성이 증대되고 긍정성은 감소한다. 지금 학교에서 실행하는 수준별 수업은 부정성의 증대가 예견되는 교육인 것이다. 필자가 말하는 긍정성을 증진시키는 교육은 학습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특징이 있다. 수학과의 분수 단원을 예로 들어 보겠다. 초등학교 1학년 수준의 기초단계에서부터 고학년 고급단계까지 수준별단계별 자료를 한 권으로 만들어 학생들에게 제공한다. 모든 학생이 이 자료를 활용하여 스스로 공부하고 채점하고 피드백하면서, 낮은 단계에서 상위단계까지 학력을 쌓아 간다. 각자 수준에 맞는 학습을 하되, 지도하는 교사는 부진아만 지도하고 손이 모자랄 경우, 먼저 통과한 아이가 부진한 아이를 도와준다. 공부를 잘하고 싶은 아이는 쉬는 시간이나 가정 등에서 무제한으로 학습할 수 있다. 이것을 필자는 '사다리 학습'이라 명명했는데, 학습하는 과정에서 항상 성공만 있을 뿐 실패가 없기 때문에 이 학습을 1~2년 진행하면 크게 학력이 신장되고 긍정성이 증대되는 것으로 검증되고 있다.본교는 지난 1년간 방과 후 교실을 운영하면서 사다리학습을 적용하였다. 금년 들어 학생 간 다툼이나 욕설 한 마디 듣지 못했고, 교과학력 부진아 한 명 없는 작고 아름다운 학교로 변하였다. 전교생이 20명에서 35명으로 증가했으며 학생들은 자신감과 자긍심에 차있다. 자성예언의 이론과 비슷해 보이는 이 학습방식이 우리 자녀들의 교육적 성장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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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8.15 23:02

기본예절과 가정교육

며칠 전 가까운 지인들과 대학시절 자주 들렀던 맥주집에 갔을 때의 일이다. 가운데 넓은 자리에 앉고 싶었으나 주인은 가장자리 창가 쪽의 좌석을 권하기에 고맙다는 인사를 건네고 우린 대학시절의 즐거웠던 추억담에 빠졌다. 그때 조금 멀리 떨어진 쪽에서 대학생쯤으로 보이는 젊은 남녀들이 술에 취해 큰소리로 떠들고 있었다. 모처럼 옛일을 회상하며 정담을 나누는 자리를 기대했지만, 도대체 주위 사람들의 따가운 눈치에도 아랑곳없는 젊은 세태의 풍속을 인내하기란 그리 쉽지 않았다. 주인에게 정숙할 수 있도록 부탁했지만 소용없다는 듯이 오히려 우리 쪽에 양해를 구하면서 이곳을 찾는 요즘 학생들의 자기중심적인 행동이 비단 어제 오늘 일만은 아니라고 한다. 이렇듯 언제부턴지 우리는 상대에 대한 배려는 없고, 나만을 위하며 나의 뜻대로 생활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다. 지난날 우리네 기본적인 생활태도는 가정에서 부모님과 형제들이 함께 공동체적 생활을 하면서 자연스레 몸에 익혔다. 온 가족이 함께 식사를 하면서 웃어른에 대한 존경심과 기본적인 생활예절을 배웠으며, 형제들 간의 우애와 갈등 해소를 통하여 집단사회에 대한 구성원으로의 역할도 배워왔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 부모는 무조건 내 자식만이 최고이며 가장 우월하다고 생각한다. 필자가 전에 근무했던 학교에서 일이다. 학교생활에 문제가 심각한 한 학생의 부모님을 담임선생님이 불러 학생 생활태도의 잘못을 지적하니, 부모는 우리 아이는 절대 그런 학생이 아니며, 주변 친구 탓으로만 모든 것을 돌리는게 아닌가. 오늘의 부모들은 선생님의 말씀보다도 먼저 내 자녀를 감싸고 내 자녀의 잘못을 훈육하기보다는 상대방의 잘못으로 돌리는 배타적인 부모들의 가정교육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과연 이런 부모의 가정교육으로 성장한 자녀가 사회구성원으로서 역할과 남을 이해하고 배려할 수 있을 것인가?예전에 부모님이 들려주신 이야기가 아직도 귓전에 생생하다. '어떤 부모가 자녀를 귀하게 여긴 나머지 자녀의 밥상에는 항상 맛있고 먹기 좋은 살이 두툼한 쪽 생선을 주고 어머니는 먹기 사나운 머리와 꼬리부분을 먹으면서 맛있다고 했더니, 훗날 이 자녀가 성장하여 모친 생신날 생선 머리와 꼬리 부분만을 준비하여 어머니를 모셨다는 이야기'이다. 자녀의 기본적인 예절과 소양은 대부분 가정에서 배워지고 길러지는 법이다. 그런 이유로 옛날 성현은 인간의 기본적인 자질과 인간적 품성의 모태를 가정에서 찾았으며, 또한 사람의 기본적인 도리를 다음과 같이 풀이하고 있다. '부모에게 효도하고 형을 존경할 줄 아는 사람으로서 웃어른께 거스르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좀처럼 없다. 웃어른께 거스르기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으로서 사회 질서를 어지럽게 할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예부터 군자(君子)는 반드시 기본예절에 힘쓰며, 어떤 일이든 기본이 뚜렷이 선다면 사람으로서 마땅히 걸어가야 할 길이 저절로 열린다.' 오늘날 우리는 너무도 나 자신만을 생각하며, 자기본위로만 생활하고 있다. 특히 유년기와 초중학교 자녀를 둔 부모들은 한번쯤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정녕 훌륭한 자녀로 키우기 위해서라면 사회구성원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부터 가르쳐 주어야 할 것이다.우리 모두는 아니더라도 누군가는 최고보다 먼저 최선의 가치를 우선시하는 가정교육을 실천해야 우리 자녀의 바른 성장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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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8.08 23:02

집단지능과 안철수

우리는 대중이 내린 집단적 판단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에 대해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지금 한국사회는 정치판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안철수 현상을 놓고 바로 이러한 고민에 빠져있다. 아직 출마선언도 하지 않은 무소속 비정치인에 대한 대중의 지지가 과연 대선 막판까지 흔들리지 않고 이어질 만큼 신뢰할 만한 것인지 궁금해하고 있는 것이다.대중의 집단적 선택에 관한 흥미로운 사례가 있다. 영국의 골턴은 1907년 우연히 800여 명의 참가자가 각자 소의 무게를 예상해 맞춰보는 장소에 들렀다가 그들이 적어낸 몸무게의 평균치를 계산해 보았다고 한다. 그런데 애초 대중의 어리석음을 입증하고 싶었던 골턴은 참가자들이 써낸 평균값이 실제 소의 무게와 거의 일치한다는 사실에 경악하고 만다. 그리고 이를 계기로 그는 '네이처'지에 군중의 판단이 민주주의 선거에서도 올바른 선택을 이끌어낸다는 논문을 발표하기에 이른다. 예측 불허의 상황에서 집단이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 '집단지능' 현상을 과학적으로 설명한 것이다.집단지능의 힘은 동물의 세계에서 흔히 발견된다. 한 예로 흰개미는 개인적인 능력을 넘어 집단 속에서 탑 모양의 거대한 집을 쌓는다. 그런데 높이가 4미터까지 이르기도 하는 이 탑은 굴과 굴뚝의 원리를 이용해 섭씨 27도와 습도 60퍼센트를 유지하는 정교한 냉난방 장치를 갖추고 있다. 최근 한 연구소에 의해 흰개미의 이러한 집단지능 건축법이 미래를 여는 100대 혁신기술로 선정되기도 했다.오늘날 대중의 집단지능은 IT 기술의 발달로 더 스마트하고 광범위해졌으며, 더욱 빠른 속도로 더 큰 사회적 힘을 발휘하고 있다. 최근 아랍의 독재권력이 SNS를 통한 대중의 집단 커뮤니케이션과 결집력 앞에 힘없이 무너져가는 모습은 새삼 집단군중의 위력을 느끼게 하는 사례이다. 지난 2008년 미국산 쇠고기수입을 반대했던 한국의 촛불시위의 경우 또한 대중이 집단적으로 얼마나 잘 소통하며 변화의 힘을 모을 수 있는지 확인시켜주었다.안철수 원장이 오랫동안 대선 지지율에서 부동의 1위를 지켜왔던 박근혜후보를 앞질러 정치권을 긴장시키고 있다. 그에 대한 대중의 지지가 일각에서 주장하듯 본격적인 검증이 시작되면 소멸할 거품인지는 마지막까지 지켜보아야 알 일이다. 하지만 안원장에 대한 대중의 선택은 작년 10월 서울시장 선거 때부터 변함없이 지속되었고, 이러한 현상이 기성 정치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고려할 때 무언가 집단적인 대중의 지능이 작동하고 있음은 분명하다.안철수 현상이 집단지능의 결과라면 정치권이 안철수의 등장을 계속 견제하는 것은 대중의 시대적 요구를 모른 체하는 것이 된다. 어쩌면 안철수는 정치권 밖에서 주저하고 있는 게 아니라, 정치권이 이 현상을 수용할 준비와 변화된 모습을 아직 갖추지 못한 것인지도 모른다. 정치권이 과연 그동안 자연인 안철수에 보내는 대중의 집단지능을 현실로 인정하고 이를 받아들이기 위한 정치적 변화의 노력을 얼마나 기울였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는 시점이다.최근 미국의 아이젠하워를 대통령으로 만들었던 시민운동에 관한 이야기가 자주 회자된다. 안철수를 통해 표출되는 집단지성의 요구를 정치권이 애써 외면한다면 대중은 앞으로 어떠한 선택을 하게 될지 모른다. 안철수 본인 또한 마찬가지의 고민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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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8.01 23:02

詩 권하는 선생님

올초부터 카풀을 시작했다. 필자와 비슷한 연배인 선생님 두 분과 경력이 좀 있으신 선생님 그리고 필자, 이렇게 네 명이 카풀 가족이 되었다. 입 안의 혀처럼 하도 마음이 잘 통하는 사람들인지라 매일 네버엔딩 스토리로 출퇴근시간이 너무 짧다며 아쉬워해 하기도 한다. 이야기의 주제는 주로 신변잡기적인 일들이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얼마전에는 각자의 학창시절을 돌아보며 그 때 배웠던 시에 대한 추억들을 떠올려보았다. '성북동 비둘기'며 '승무', '님의 침묵',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등등 더듬더듬 한 줄 두 줄 서로 생각나는 부분을 말해가며 주옥같은 명시들을 추억하는 동안 우리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울컥한 심정이 되었다. '이 시가 이렇게 아름다웠었구나' 새삼 느끼게 된 것이다. 입시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외우던 그 시가 이토록 마음을 잡아끄는 매력이 있었는지 몰랐다며 연신 감탄하였다. '님의 침묵'에서 '님'은 '조국'을 의미한다는 것이 그 시 자체보다 훨씬 더 중요하게 여겨지며, 그런 것들을 외우지 못한다면 제 아무리 시를 사랑한다해도 국어 점수는 신통치 못할 교육현실에 대한 반성과 탄식도 했던 것 같다. 그런 '멋진' 고민과 반성을 하는 우리들의 모습이 퍽 만족스러워 급기야 앞으로 카풀하는 아침마다 시 한 편을 동행시키자는데 뜻을 모았다. 그 뒤부터 우리 카풀은 출근하는 날 아침이면 향기로운 시 한 편을 뒷좌석 한가운데에 모셔놓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눈다. 시 읽는 일과 시 쓰는 일은 요즘처럼 스마트한 시대에 맞지 않는 일인지 모른다. 뭐든지 빨리 익히고 판단하고 활용해야 경쟁에서 이기는 사회구조 속에서 아주 작고 하찮은 것을 오래도록 바라보고, 판단을 유보하고, 성찰해야 하는 이 일은 웬만한 베짱이 아니고서는 나설 수 없는 분야이기도 하다. 비록 짧은 경력이긴 하지만 학교를 포함한 다양한 교육현장에서 만난 아이들 중 시인이 꿈이라는 아이를 만나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심지어 문학캠프라고 이름 붙여진 곳에 모인 아이들도 무얼 하며 살고 싶으냐는 질문에 장래희망의 단골손님을 말하는 경우가 많다. 하긴 처음으로 '엄마, 아빠' 등을 말하기 훨씬 전부터 엄마아빠의 스마트폰을 이리저리 눌러보며 현란한 화면의 변화나 애니메이션 동영상에 익숙해진 요즘 아이들 아닌가. 뭐든 빨리빨리 끝내고 싶어 하고, 다음단계로 넘어가고 싶어 하는 요즘 아이들에게 짧은 시나마 읽고 느끼게 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더 욕심을 내서 한 편이라도 쓰게 만들려면 진심어린 설득과 애처로운 사정과 최후의 수단인 협상(?)의 단계를 거쳐야 가까스로 자신의 생각이 담긴 성의 있는 시가 탄생된다. 그 순간 아이들은 '잠시 멈춤'을 하고 세상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작고한 문학평론가 김현의 말을 빌리자면 '그것은 장점도 단점도, 옳은 것도 그른 것도 아니다. 다만 성찰의 대상일 뿐이다'에 대한 무의식적인 깨달음이 우리 아이들에게서 일어나는 때가 바로 시를 쓰고 있는 그 순간이 아닌가 한다. 겉모습만 보고 무엇인가를 쉽게 판단하고 단정 짓는 대신 그 내면에 숨겨진 무엇인가를 인내심을 갖고 찾아보는 일은 시 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일인 동시에 필수적인 과정이기도 하다. 이것이 학교에서든 사회에서든 대인관계를 맺을 때 가장 강조하는 항목인걸 보면 교사인 내가 왜 평생에 걸쳐 시 쓰기를 권해야 하는 것인지 답을 알 것도 같다. 오늘 하루도 나는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멈출 수 없는 시 권하기 본능을 마음껏 발휘하고 싶다.※김 교사는 지난해 글짓기 지도교사 환경부장관상과 전북일보 주최 NIE 지도교사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전북글짓기지도회 회원, 아동문학회 회원, 한국문학교육학회 회원, 전북교육소식지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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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7.25 23:02

교실 개혁, 사다리 학습으로

학교가 곧 붕괴될 것처럼 우려하는 소리가 많다. 그러다보니 백가쟁명식의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사람들도 많다. 심하게 자괴하며 우리 교육 현장을 폄하하는 이도 있고, 외국 선진 사례를 들여오자는 이들도 있다. 문제는 무너져가는 학교를 본래대로 되돌려 놓는 것이 오늘을 사는 우리교육자들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우리 교육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일부 선진국에서 주시할 만큼 장점도 많다. 국민의 지능, 교육열, 교사 자질, 교육 예산 등이 유리하고, 학생들이 학교에 머무르는 시간, 방과 후 교육 활성화, 공교육의 부족을 보완해주는 사교육 등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런 정황을 정확히 알고 교실개혁에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교육 혁신은 교실 개혁에서, 교실개혁은 수업에서 시작된다고 본다. 교실이 즐겁고 재미있게 변해야 학교가 변하고, 가고 싶고 머무르고 싶은 학교로 변하면 전체 교육이 변하기 때문이다. 현재 교실 현장은 30여명의 학습자를 상대로 수업을 하는 형식인데, 그러다 보니 학원 등에서 선행학습을 한 아이와 기초학력이 부진한 아이는 수업에 동참하지 못하고, 안하는 실정이다. 이들을 동참시키는 방법으로 수준별 수업을 한다. 이 때 수준별 그룹을 어떻게 나누며, 학력은 수시로 변하는데 적당한 평가시기와 횟수와 그룹부분을 어떻게 정할 것인가가 문제가 된다. 또한 하위 그룹에 편성된 아이의 자존감 상실이 학업성취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반 편성을 하는 경우가 많다.이런 문제를 극복하는 길은, 자기 주도적으로 해결 가능한 학습과제를 개개인의 수준에 맞게 주는 것이다. 그러면 자기 스스로 학습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아이들은 즐겁게 학습에 참여한다. 선행학습을 한 아이와 기초학력부진아들이 수업에 주의를 집중하지 않는 것은 학습자의 특성과 형편을 고려하지 않는 교육시스템에 있다고 본다. 그래서 초중고 별 학제는 현행대로 하되, 연령에 따른 학년제를 학력에 따른 무학년제로 전환하는 것을 신중히 고려해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일환으로 이루어지는 학습을 필자는 사다리 학습법이라 명명하고 실천해 보았다. 지난 6년 동안 필자가 근무한 학교에는 학습부진아가 다수 있었지만 사다리 학습법을 접목한 결과 기초학력부진아가 단 한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사다리 학습은 수월성 교육에 적합한 학습법이기도 하다. 방과 후에 이루어지는 사다리 학습으로 본교에 재학하는 이00(2학년) 군 외 9명은 한자 1000자 이상을 학습하고 있고, 송00(3학년)군은 수학교과를 6학년 과정까지 마쳤으며, 조00(3학년)양은 영어 단어를 2,100개 이상 암기하고 있다. 참고로 본교는 사교육이 전무한 전교생 29명의 소규모 농촌학교이다. 사다리 학습을 적용하면 전 학생이 학습활동에 참여한다. 또 학습 진도에 제한을 받지 않기 때문에 학력을 신장시키는데 유리하다. 지금까지 교육개혁을 위해 여러 시도들이 있었지만 크게 성공하지는 못했다. 하향식 방법으로는 교육이 쉽게 개혁되지 않는다는 것을 반증한것이다. 교실 붕괴를 막으려면 학교 수업에 변화를 주는 일로부터 시작되는 것이 좋다. 사다리학습 방식으로 수업을 전환하면 학생들에게 놀라운 교육적 성과가 나타난다. 교실이 변화되어 행복한 학교가 되었으면 한다.※권 교장은 순창 옥천, 쌍치초 교감을 역임했으며 현재 사다리학습연구회 회장, 전북유초등교원문인화연구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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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7.18 23:02

학생을 위한 교육정책의 실현

근래 한국교육에 대하여 미국을 비롯한 많은 선진국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우리 교육이 잘못되고 있으며, 더 나은 교육제도라는 명분으로 우리의 현실과 여건 등의 검증 없이 외국의 교육정책들을 무분별하게 받아들인 나머지 많은 혼란을 겪고 있다.필자는 최근 선진교육을 체험할 기회가 있어 비록 짧은 일정이었으나 핀란드를 다녀왔다.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가장 좋은 교육제도는 자기 나라의 여건과 현실을 바탕으로 교육의 힘을 극대화시키는 것이어야 한다. 핀란드 역시 그 나라의 현실과 상황에 적합한 교육정책을 시도하고 있었으며, 우리와는 차이가 있었다. 핀란드에서 학교는 학생들에 의해서 그리고 학생들을 위한 계획을 수립하여 실천함을 당연시하고 있었다. 특히 학교교육과 관련된 사업은 학교와 지역교육지원청, 지방자치단체가 다른 사업보다 우선적으로 협력하여 예산을 편성하고 학교장이 집행하고 있다는 그곳 교장선생의 말씀은 인상적이었다. 한마디로 학생의 자유로운 선택과 자발적인 참여 그리고 권리가 존중되는 학교교육이 핀란드가 지향하는 교육혁명이며, 자율적인 학교 운영과 협력적 신뢰를 바탕으로 교육의 전문성과 학교교육의 책무성을 강조하는 노력을 펼치는 것이 핀란드 교육의 핵심이었다.우리는 어떠한가? 학교 사업은 학교만의 불요불급함을 호소하는 것으로 여기고 지방자치단체는 전혀 관련이 없는 사업으로 생각하며, 지역교육지원청은 단지 학교 업무로만 사업을 추진토록 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가백년지계의 최전선에서 국가의 미래를 좌우하는 학교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그러나 오늘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면, 학교교육의 책무성과 생산성은 강조하면서도 단위학교가 안고 있는 많은 개선해야 할 부분에 대해서는 관심이 부족한 현실이다.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학교의 경우, 학교 진입로가 자연발생적인 도로로 폭이 협소하고 곡선이 많아 등하굣길에 항상 사고의 위험을 안고 있다. 가장 안전지대여야 할 학생들의 등하굣길이 아무런 대책 없이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있는 현상을 과연 핀란드라면 상상할 수 있겠는가? 학교에서는 열악한 진입로 환경을 해결하려 지역교육지원청, 지방자치단체를 수년 동안 방문하여 호소하였으나 예산이 부족하다는 답변만 반복되고 있다. 핀란드에서도 과연 그럴까 생각하면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중학교 무시험 배정의 경우를 보자. 중학교는 학생과 학부모가 지원하는 학교에 배정함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전주시 37개 중학교는 4개 학교군으로 분리되어 학교군 내에서만 지원이 가능하다. 이는 학생이 원하는 근거리 학교 지원 원칙과는 다소 거리감이 있다. 학교군을 경계로 공동주택단지가 개발된 지역의 학교군은 학생 수가 증가하여 과밀학급이 되기 십상이나, 구도심이나 단독주거지역이 위치하고 있는 학교군에서는 반대로 공동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학교군 경계에 위치하고 있는 몇몇 학교는 근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나, 학교군에 묶여 지원을 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우리 학생들의 입장에서 학생을 위하는 정책으로 우리의 현실과 여건을 고려한 교육정책 실현의 방향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예컨대 초등학교와 같이 학교군을 폐지하는 방법이나 굳이 학교군이 필요하다면 학군 경계에 위치하는 학교에 대해서는 공동학교군으로 지정하여 학생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방법으로 개선하는 것도 고려해 보면 어떨까?진정으로 학생들을 위한 교육정책을 위해서라면 일회성, 전시성에 그치지 않는 실질적이며 교육주체들의 여론을 폭넓게 고려하는 교육정책이기를 기대해 본다. ※이 교장은 농학박사 학위 취득 후 광주광역시청 도시조경 전임연구원, 호남대 공대 조경학과 겸임조교수, 고창 영선고 교사를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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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7.11 23:02

시군 통합, 새로운 미래상부터 제시해야

청주시와 청원군의 통합이 결정됨에 따라 전주완주 통합이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늘 논란의 대상이던 두 지역의 통합은 지난 4월 전주시장과 완주군수가 통합 합의문에 서명을 한 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번엔 어떤 식이든 합리적인 결말이 도출되기를 바라는 도민들은 일단 두 단체장의 결단과 추진력에 박수를 보내는 분위기이다.그런데 통합에 대한 높은 기대에도 불구하고 정작 두 지역의 통합을 통해 무엇을 얻을 것인가에 대한 답은 아직도 명확하지가 않다. 행정의 효율성과 비용절감을 이야기하지만, 여전히 통합으로 바뀔 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통합도시의 새로운 미래발전에 관한 청사진이 분명하지 않기 때문이다.무조건 합치는 것보다는 서로의 장점을 결합해 새롭게 무엇을 만들어낼 것인가가 더욱 중요하다는 사실은 마산창원과 같은 다른 시군 통합을 통해 이미 경험한 바 있다. 통합이 신중하고 체계적으로 준비되어야 한다는 것은 멀리 유럽의 동서독 통합결과에서도 마찬가지로 발견할 수 있다.독일은 통일을 이룬지 22년째를 맞았지만 아직도 급작스런 통일의 후유증을 겪고 있다. 특히 동독주민의 상대적 박탈감이 커, 한 조사에 의하면 64%의 구동독인이 자신을 서독인보다 이류 주민으로 느낀다고 말한다. 어찌 보면 이는 통일에만 급급한 나머지 정작 두 지역이 축적한 성과물을 통합해 새로운 창조물로 전환시키려는 노력의 부재로 말미암은 당연한 결과이다.동서독 통합으로 사라져버린 아쉬운 정책으로 구동독의 '세로 시스템'이라는 자원 재활용제도와 '생태적 절약경제(ecology of economic scarcity)'라는 발전 모델이 자주 거론되었다. 당시 동독은 사회경제체제 내에서 자원의 순환구조를 생태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경제발전의 개념을 도입해 자원 이용의 효율성과 재활용 면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 그러나 통일 후 물질적 풍요를 바탕으로 한 서독의 글로벌 산업정책에 의해 이러한 정책은 궁핍한 사회주의의 낡은 제도쯤으로 취급되며 사장되고 말았다.그런데 공교롭게도 오랫동안 심각한 통일 후유증에 시달리던 독일이 2000년대 초 새로운 발전 동력으로 공식 채택한 정책이 바로 자원이용의 효율화와 생태적 발전전략이었다. 독일이 현재 세계 최고 수준의 자원 효율성을 유지하고 세계경제위기 속에서도 견고한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것은 바로 재생에너지와 고효율성에 바탕을 둔 산업체제의 지속 가능한 재편이 거둔 성과이다. 이처럼 독일이 통합 당시에는 간과했던 동독식 생태적 발전전략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된 것은 우리가 주목해야 할 역사적 교훈이다. 도시가 커짐으로써 얻게 될 경제효과는 물론 막대할 것이다. 특히 전주를 둘러싸고 있는 완주군의 지리적 여건을 볼 때, 그리고 근래 새로운 발전모델로 논의되고 있는 자연 순환형 산업발전의 조건을 두 지역이 상호보완적으로 가지고 있다는 점을 생각할 때 통합에 대한 기대를 해보기에 충분하다. 이제 남은 과제는 통합 후 건설될 새 도시의 발전모델을 미래사회의 방향에 맞게 그려내고, 이를 통해 주민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데에 있다. 도는 올 연말까지 전주완주 통합의 밑그림을 제시하기 위한 용역을 발주했다고 한다. 부디 두 지역의 장점을 결합한 새로운 미래발전의 공간이 탄생하기를 기대해본다.※임 교수는 베를린자유대 정치학박사이며 전 국가과학기술자문위원을 역임했다. 현재 전주대 사회과학대학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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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7.04 23:02

"도약이냐! 침체냐!" 갈림길에 선 지방언론

이번 글이 '새벽메아리' 마지막이라는 문자를 받고 고민하다가 언론이나 시민단체가 처한 상황이 너무도 비슷하여 스스로와 언론에 대해 생각했다.전북지역 언론(시민단체)의 상황을 살펴보면 우려를 넘어 참혹하다 할 것이다. 신문 시장의 난립과 경영난 등으로 전북지역에서 신문기자로 활동하며 살아가는 것이 시민단체 상근활동가 못지않은 고난과 희생을 요구하는 상황이 보편화되어 버렸다. 물론 일부 기자들은 기자 직분을 십분 활용하여 보통의 기자들보다 나은 삶을 누리고 있는 경우도 있지만 양심적인 대다수 기자들은 3D로 내몰리고 있다. 이러한 난관을 극복하기 위한 작은 날갯짓이 '지역미디어공공성위'에서 2년여에 걸쳐 논의하고 어렵게 최종 성안에 이른 '지역신문발전지원조례' 와 이에 근거한 평가, 유가부수와 노동법 등을 중심으로 기준미달 신문에 대한 홍보예산 지원 중단이나 차등지원제이다. 과연 어느 정도 실효성이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전북도민 누구나 공감하는 문제이므로 꼭 실현되어 신문시장의 난립을 막고 지역 언론의 정상화에 조금이나마 일조하길 기대해본다. 한편 한때 잘나가던 지역방송사들도 종편 이후에 점점 코너로 몰리고 있다. 서울 중심의 방송독점 구조의 강화로 인해 언제 통합되거나 인력이 감축될지 알 수 없는 형국이다. 이미 기자단 충원 축소는 오래 전부터 시행되어 왔다. MBC의 100일 넘는 투쟁과 여타 방송사들의 파업도 과거처럼 지역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지 못하다. 막무가내와 모르쇠로 일관하는 MB 정권 앞에서 점점 외롭고 출구 없는 투쟁으로 가고 있다. 운동진영의 분화 심화와 침체, 어려울 때 일수록 더욱 중요한 연대성의 약화도 한몫하고 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모든 문제는 주체에서 찾아야 하듯이 언론의 문제도 경영인과 기자들 스스로 난관을 극복하려는 의지가 관건이다. 이러한 지역 언론 전반의 침체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무엇일까! 내가 지역 언론인이라면 어떠할까? 경영자라면! 기자라면? 생각해본다.이것은 내가 몸담고 있는 시민단체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무릇 경영자라면 경영정상화를 통해 적자 구조 해소에 전력해야 한다. 365일 전전후로 오로지 신문만을 생각해야 한다. 종사자들이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덜고 일에 매진할 수 있는 현실을 만들어야 한다. 또한 노력하면 가능하다는 꿈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여기에 편집권의 독립을 앞장서 실현해야 한다. 그래야만 기자들이 맘 놓고 열정을 가지고 취재하며 기사를 쓸 수 있다. 두 번째는 현재 역피라미드 형태의 직원구조를 바꾸기 위한 사업과 플랜을 제시하여 기자들에게 활력을 불어 넣어야 한다. 간부는 넘치고 평기자가 없는 구조는 왜 그렇게 시민단체와 닮은꼴일까? 이런 최소한의 일도 해결하지 못하는 경영진과 신문(시민단체)은 고사되어야 한다. 경륜과 능력을 겸비한 기자들이 너무 빨리 일선 취재현장에서 떠나 있다. 직급과 체계를 새롭게 개편하고 현장 중심의 구조를 확립해야 한다. 이를 통해 경영난으로 젊은 기자를 채용하지 못하고 있는 어느 정도 현실을 만회할 수 있다. 논설실을 비롯한 각급 간부들을 경량화하고 모두 현장에 투입하여 신참 기자들에게 힘을 주고 함께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 신구의 조화와 협력은 신참 기자들이 너무도 쉽게 좌절하며 언론 현장을 떠나는 일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고 보다 나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더해 지금보다 훨씬 출입처나 권력기관, 정치 양아치들로부터 자유로운 기사를 쓰며 제대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투명성에 기반 한 신문부수 및 광고 확장과 인센티브를 결합하여 경영에 내실을 기하고 기자들이 자존감을 갖고 소신 있게 일하며 이직과 미래를 고민하지 않는 현실을 만들기 위해 매진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시급히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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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6.27 23:02

획일적 사고 방식과 쏠림 현상

스페인의 국왕이자 신성로마황제였던 카알 5세(Karl V)는 통풍(gout)을 심하게 앓았는데, 극심한 통증으로 인하여 말년(1556)에 아들과 동생에게 통치권을 넘겨주었다. 또한 에일(ale)이라는 맥주를 자주 마셨던 엘리자베스 1세 시대(1558-1603)의 영국인들 상당수가 통풍으로 고생을 하였다. 수질이 좋지 않은 유럽에서 사람들이 물대신 맥주를 자주 마셔 통풍과 같은 질병으로 고통당했다는 역사적 실례들이다.그래서 클럽에서 춤을 추며 맥주를 즐겨 마시는 것이 마치 젊은이들의 특권인양 광고를 하는 맥주 회사의 상술에 기분이 상한다. 어느 맥주 회사는 판매를 극대화하기 위해 올림픽 금메달을 딴 경력이 있는 K라는 유명 피겨 스케이트 선수를 내세워 광고를 하고 있다. 그녀가 정말 그렇게 맥주를 즐겨 마시는지, 그리고 맥주를 많이 마시면 건강에 해롭고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아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국가적 영웅으로 많은 청소년들의 우상이 된 그녀가 술 광고를 찍는 이유를 쉽게 납득할 수 없다. 그녀가 현역 국가대표 선수로서의 본분은 잊은 채 식상할 정도로 많은 기존의 광고로도 모자라 요즈음에는 LPG, 커피, 술까지 닥치는 대로 광고를 찍어 돈벌이에 치중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낀다. 물론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신의 명성과 인기를 이용하여 돈을 버는 것은 개인의 자유이기 때문에 우리가 비난할 수 없을지 모른다. 그렇지만 사회적인 성공과 인기를 오직 돈벌이에 이용하는 그녀를 바라볼 때 씁쓸한 미소가 나오는 것은 왜일까? 그녀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만 많이 벌면 된다는 우리 사회의 획일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유명인들을 광고에 출연시키고 소비자의 구매욕을 자극하여 제품을 많이 팔려고 하는 기업들은 이미 그 탐욕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비싼 광고 출연료는 모두 판매가에 포함되어 제품을 구입할 때 소비자들이 더 많은 돈을 지불하는 것도 억울할 따름이다. 더욱 한심한 것은 이러한 유명인들이 나와서 광고를 하면 마치 광신자들이 교주에게 무조건적인 숭배를 하듯이 그 제품을 앞 다투어 구입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는 현실이다. 한국사회의 고질적인 획일화와 쏠림 현상은 이제 하나의 병폐로 자리매김하였다. 이러한 사회 전반적인 획일화와 쏠림 현상의 원인 중 하나는 한국인들이 TV를 많이 보고 책을 거의 읽지 않는 것과 관련이 있다.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대학진학률을 자랑하면서도 OECD 회원국 중 범죄율이나 자살률이 가장 높은 것은 사회 전반적으로 지적 성숙도가 낮기 때문이다. 대학에 가는 목적도 지식을 쌓고 학문을 연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대학을 나오지 않으면 사회적으로 차별을 당하기 때문이다. 높은 청년 실업률은 학력 인플레이션 현상의 부작용으로, 다른 선진국들과 달리 우리 사회에 지식과 문화에 대한 수요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데 그 원인이 있다. 대학 졸업장을 가진 청년들이 건설현장의 일용 노동자가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 우리 사회를 책 읽는 사회로 만들어야 한다. 또한 동네마다 거리마다 도서관과 문화센터를 건립하여 지적문화적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 그러면 출판업을 비롯한 지식문화 관련 사업에서 다양한 일자리들이 생겨나 청년 취업난이 해소되고, 우리 사회가 보다 지적으로 성숙하고 안정된 사회로 변화될 수 있다. 자연히 우리 사회의 획일화와 쏠림 현상도 줄어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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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6.20 23:02

동학혁명국가기념일 추진에 대해서

동학농민혁명(이하 동학혁명)이 이제 118주년을 맞이했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동학혁명국가기념일(이하 기념일)을 제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한 문제점을 검토해보면 동학혁명자체가 어느 한 지역이나 한 날짜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광범위하고 지속적인 혁명과정을 거론할 수 있다. 그리고 동학혁명기념을 국가차원에서 추진하고 관리지원하는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하 기념재단)의 역할도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들도 있다. 또한 동학혁명과 관계되는 전국주요지역의 지역이기주의에 의한 세계사적인 동학혁명이 지역에 묶이게 되는 염려도 있다. 그래서 일부 학자나 기념사업관계자들은 국가기념일제정 무용론을 주장하는 현실을 우려한다. 이에 필자는 기념일 제정은 반드시 확정되어야 한다는 것을 주장하면서 그에 대한 의견을 밝히고자 한다.지난 5월 30일 기념재단은 운영위원회를 열어, '동학혁명의 숭고한 정신을 국민은 물론이고 세계사적적인 혁명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국가기념일 제정을 여론조사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여론조사 방법은 국내의 유력한 3개 여론조사 기관을 통해 일반국민 1천명 유효표본 달성을 위해 전국의 1만여 가구를 접촉할 계획이라 한다. 또한 동학혁명관련 전국 유족회원 1천명의 여론조사와 함께 실시해 가장 많은 득표 날로 기념일을 결정할 예정이라 한다. 기념재단 운영위원회에서 검토한 여론조사 기준과 방법 등에 대해 객관성과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하여 6월 12일 전국 동학혁명 유관단체장을 초청하여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결국 동학혁명국가기념일 결정을 꼭 이런 방법으로 할 수 밖에 없느냐의 질문에는, 그동안 10여 년간 갈등이 지속되고 합의를 이루지 못한 어려움이 있다고 기념재단은 전한다. 지난해 기념일제정 추진이 중단되고 새로운 방법을 모색할 때 필자는 몇 몇 학자들과 기념사업회 관계자들에게 국민여론조사를 제안한바 있다. 다른 방법은 계속 갈등 속에 결정이 미루어질 수밖에 없는 현실을 감안한 것이다. 이에 필자는 동학혁명1백주년기념관 관장으로서 여론조사 방법론을 찬성하는 바이다. 국가기념일 제정은 어느 한 날짜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어려움이 있다. 이에 대한 기념재단 측 설명은 국가기념일은 국가차원에서 하고, 각 지역의 기념일도 국가기념일과 동등하게 지원하고 함께하는 전국적인 동학혁명기념일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한다. 그런데 동학혁명과정에서 중요한 지역기념일이 여론조사 선정지역에 빠진 곳이 몇 군데 있다. 그중 특히 백산대회일(양4월26일, 음3월21일)이다. 현재 여론조사예정 기념일제정 후보날짜들을 보면, 고부기포일(양2월15일, 음1월10일) 무장기포일(4월25일,3월20일) 황토현전승일(5월11일,4월7일) 전주성점령일(5월31일,4월27일) 우금티전투일(12월5일,11월9일) 특별법공포일(양력 3월5일)이다. 본 기념일 후보날짜들은 지난해 운영되었던 기념일제정추진위원회에서 투표로서 결정 제안한 날들이다. 문제는 그동안 유력하게 거론되어왔던 '백산대회'날이다. 아예 기념일제정 후보 날에서 빠진 것은 당시 추진한 학자들의 실수라고 단정한다. 백산대회는 현재 동학교단인 '천도교'의 공식 동학혁명기념일이다. 어느 단체와 지역보다 가장먼저 천도교에서 제정한 기념일이다. 원래 천도교에서는 고부기포일을 기념일로 해오다가 4.19혁명 직후 학술대회와 토론을 거쳐 제정한 동학혁명기념일이다. 그래서 학계나 기념재단에서는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필자의 생각으로는 전주성점령일을 국가기념일로 되었으면 하나, 이번 기념재단에서 여론조사로 결정할 경우 찬성할 것이다. 천도교총부에서는 기념재단측의 결정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는 앞으로 숙제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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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6.13 23:02

스포츠산업의 성공여부와 스포츠 활성화

스포츠산업은 1960년대에 미국에서 발전해 이제는 세계20대 산업의 한 축으로서 비약적으로 발전해 왔다. 최근 들어 사회구조와 문화가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는데, 이런 와중에서 스포츠에 대한 현대인들의 욕구와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스포츠 산업은 전 세계 산업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1986년 서울 아시아게임과 1988년 서울 올림픽, 그리고 우리나라 국민들의 가슴을 들끓게 했던 2002년 한일월드컵을 통해서 우리는 스포츠 산업과 마케팅의 성공적인 파급적 효과를 지켜보았다.사실 2000년도에 미국의 스포츠산업이 1211억 달러로 GNP의 2.3%, 일본의 경우 약 15조 엔으로 GNP의 2.1%를 차지 할 정도로 성장 한 것을 보면, 우리나라에서도 스포츠산업은 21세 기간산업으로 확립 될 것으로 본다.단기적으로 스포츠산업은 투자를 해야 하므로 국가 경제와 마찬 가지로 위축할 수밖에 없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경제회복에 따른 스포츠 활동 인구의 증가로 스포츠산업 선진국처럼 될 것이다. 여기서 필자들은 우리 전라북도에 알맞은 지역 거점 웰리스 스포츠산업 육성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싶다.과거에는 생존과 생계를 위해서 신체를 수단으로 사용했다. 그러나 현대인은 두뇌와 좌식에 의해 생존과 생계가 유지되므로 인해 인간의 체형변화에 따른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한 문제 또한 심각한 국가적, 사회적 현실로 대두되고 있다. 이로 인한 국민의 육체적(체력저하 및 성인병), 정신적(정신질환, 우울증, 자살, 살인, 알콜중독등)고령화 및 저 출산을 국가의 존폐를 경정하는 심각한 문제이며, 전라북도 또한 인구감소에 대한 해결책이 강구되지 않고 있다.따라서,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웰리스 개념의 스포츠산업을 지역 거점 산업으로 육성해야 될 것이다. 타 지역보다 먼저 스포츠를 산업으로써의 중요성을 깨달고 전라북도에서 선점함으로써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지역거점산업'으로 하루 빨리 육성돼야 됨을 깨달아야할 것이다. 그 대안으로 이미 필자가 제시한 전라북도 체육회 스포츠과학센터와 같은 센터를 각 시도에 설치해, 첫째 스포츠과학을 활용한 전천후 훈련지 및 경기를 유치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고창의 유도장설립으로 인한 동아시아대회를 성공리에 개최했다. 그러나, 단순히 경기장 제공과 지역경제에 기여를 했을뿐, 여기에 웰리스 개념의 스포츠산업으로 발전해가야 할 것이다. 둘째 내수면 '웰리스 테마파크조성'도 연구되어야 할 것이다.셋째 신종 스포츠 개발이다. 150년전에는 축구도 신종 스포츠였고, 120년전에는 야구 또한 신종 스포츠였다. 세계적 마케팅전문가이자 대부인 필립코틀러(Philip Kotler), 젝웰치, 빌게이츠, 피터드레커를 세계 4대 구루(Guru)라고 한다. 이들은 머지않아 야구, 농구, 축구, 미식축구 같은 전통적인 스포츠가 다른 신종 스포츠에 위협을 받고 있으며, 역전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결국 스포츠산업의 활성화는 스포츠 재정의 감소로 인한 스포츠단체의 위기감을 해결 해줄 것이다. 앞으로, 스포츠 관련 기관, 연구자, 경기단체등은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한 방편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재정자립 확보라는 절실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스포츠산업의 성공을 위한 비중을 적극 증대해 나가야 할 것이다.끝으로 필자는 우리 전라북도에도 스포츠산업관련 부서가 전북개발연구원에 신설돼야 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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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6.06 23:02

반칙이 승리하는 관행, 검찰이 뿌리 뽑아야

검찰과 경찰은 선거사범에 대한 수사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 근거 없는 낭설일 수 있지만 요즈음 선거와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들과 '카더라'가 시중에 회자되고 있다. 무용담처럼 당사자들이 떠벌리고 있는 내용 중에는 차마 있어서는 안 될 탈법적인 사실들과 의혹이 있어 검찰의 적극적인 수사가 빠르고 정확하게 진행될 필요를 느낀다.선거 전과 후 선거사범에 대한 빠르고 신속한 수사를 장담했던 검경은 왠지 너무 느긋한 것 같다. 억대의 변호인단 구성에 별일 없을 것이란 말들 또한 빠르게 유포되고 있다. 이래서는 선거 과정의 탈법을 앞으로도 막아낼 수 없다. 검경은 편법과 탈법으로 배지를 농단한 당선자들에 대한 수사에 박차를 가해서 법의 엄정함을 보여야 한다. 대수롭지 않게 선거법을 위반하고 당선된 국회의원들에 대한 엄정하고 당찬 수사는 전사회의 공정성 확립의 초석이 될 것이다.일반 사범에 대해서는 내사와 증거확보, 거짓말 탐지기까지 동원하여 진실을 가리는 검찰이 과연 국회의원 당선자들에게는 어떠한 잣대를 대고 있는지 묻고 싶다. 선거사범 1심 변론비가 억대에 이른다는 현실은 무엇을 반증하고 있는 것인가! 선거사범에도 유전무죄와 유권무죄의 원리가 적용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검찰은 외압과 로비에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선거사범의 엄정하며 정확하고 빠른 수사를 통해 보여주어야 한다.전북지역에도 선거 기간 내내 많은 불법과 탈법이 있었다. 헌법기관인 국회의원 당선자들에게서 "밑에서 한일이라 몰라요?"나 "실수!"는 용납될 수 없다. 전북지역에서는 공천이 당선인 민주통합당에서의 탈법이 많았다. 특히 여론조사와 관련한 각종 의혹이 많았다. 지금도 영웅담처럼 전화착신을 열 개 했네! 스무개 했네! 회자되고 있는 마당에 어찌 '여론조사 조작의혹'이 통합진보당에만 한정된 이야기일수 있는가! 여론조사 조작과 무용론이 전국적인 이슈가 된 마당에 전북지역에서도 선거 때마다 여론조사 조작에 불법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속칭 선거브로커들을 발본색원 하는 것이 이후 매년 있을 선거의 혼탁함과 반칙을 막아낼 수 있는 지름길이다. 이것은 한국통신에 대한 선거 전후 시기 전화 착신과 관련한 자료에 대한 영장 청구로 간단하게 알 수 있는 내용이다. 공무집행 방해나 업무방해죄를 통해 여론조사 브로커들을 척결해야 한다. 더 이상 국민의 세금으로 치러지는 선거의 공정성을 현 정당들에게 기대할 수 없는 형국이다.검찰과 경찰이 나서야 한다. 특히 RDD 방식의 여론조사는 단기간에 수천 통의 착신으로 여론조사 참여가 가능한 방식이여서 수사를 통해서 이를 방지하지 못하면 앞으로 있을 선거에서 어떠한 전화 여론조사도 신뢰할 수 없는 상황에 빠질 수밖에 없다. 수도권의 여론조사 기관들의 공정성도 수사대상이 되어야 한다. 직업윤리의식이 없는 여론조사 기관들의 퇴출이 절박한 것이 진보통합당 사태의 교훈이다. 이미 지난 지방선거 시기에도 여론조사의 불공정성, 편법과 탈법이 파다했지만 정당의 문제로 치부하고 넘어가 작금의 통합진보당 사태를 초래한 것이다. 속칭 독박 쓰기와 도마뱀 꼬리자르기증거인멸과 시간 끌기 작전을 막아내지 못해 배지가 유지되면 이들은 결국 브로커의 제물이 되어 의정활동 과정에서 이권 개입과 부정과 부패를 강요당하고 임실과 같은 사태들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당선자들의 떳떳한 의정 활동을 위해서라도 깃털과 몸통의 연관성에 대한 확실한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 불법적으로 당선된 국회의원 당선을 무효로 해서 재선거를 한다한들 열 번이라도 해야 한다. 반칙이 승리하는 관행을 뿌리 뽑는 일은 공정사회와 사회정의 실현의 1차적 책임이 있는 검찰이 앞장서서 수사할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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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5.30 23:02

성공과 행복에 이르는 다섯 가지 방법

성공과 행복은 우연히 혹은 운명적으로 어느 날 갑자기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성공과 행복이라는 나무들을 기르는 데에는 씨앗을 뿌리고 싹이 트고 뿌리를 내리고 잎이 무성해질 때까지 물을 주고 잡초를 뽑아주는 정성과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가 인생에서 성공하고 행복해지는 데에도 반드시 실천해야 할 여러 전략들이 있는데 그 중 다섯 가지를 정리해본다. 첫째, 지식을 쌓자. 아는 것이 힘이다. 꼭 대학에 가고 석박사 학위를 받으라는 말은 아니다. 평생 지적 호기심을 갖고 자기계발을 부지런히 해야 한다는 뜻이다. 어떤 사람들은 일생동안 제대로 된 책 한 권을 읽지 않는다. 이들이 얻는 지식의 출처는 인터넷, TV, 대중 잡지가 전부이다. 사람이 아는 것이 없으면 올바른 판단이 서지 않아 남들 하는 대로 따라서 살고 남의 말을 쉽게 믿어 실패하기 쉽다. 지식이 쌓이고 숙성되면 지혜도 생긴다. 나폴레옹, 링컨, 김대중, 노무현, 빌 게이츠, 오프라 윈프리 등은 모두 책을 많이 읽어서 성공하였다.둘째, 올바른 가치관을 갖자. 제대로 된 인생관이나 세계관이 없다면 행복하거나 성공하기 힘들다. 많은 사람들이 드라마에 나오는 허구를 현실로 착각하여 재벌과 결혼하기를 열망하고 고급 아파트, 외제차, 명품을 성공과 행복의 절대기준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반해 효도, 우애, 우정, 도의에 대한 개념이나 기준은 거의 갖고 있지 않다. 영국의 다이애나 황태자비나 모나코의 왕비 그레이스 켈리가 진정 행복하였는가? 또 재벌가에 시집간 유명 연예인들이 끝까지 잘 살았는가? 물질이 주는 행복은 그리 오래 가지 못한다. 오히려 안빈낙도하며 인간으로서의 기본 도리를 지키며 사는 사람들이 행복하다. 셋째, 문제해결 능력을 기르자. 모든 일에는 인과관계가 있다.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명확한 원인과 결과를 분석하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입으로 사회 정의와 민주주의를 외치면서 날마다 줄담배를 피우고 밤새도록 술이나 마시며 남에 대한 비판을 일삼는 사람들은 아무리 머릿속에 위대한 생각을 가졌어도 성공하기 힘들다. 맑은 눈, 따뜻한 가슴, 풍부한 지성, 날카로운 칼날 같은 이성을 가진 사람이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인생에서 성공한다. 넷째, 선업을 쌓고 다른 사람을 도와주자. 가급적 좋은 일을 많이 하고 주위에 있는 재능 있는 사람들을 인정해주어야 한다. 남이 성공하면 뒤에서 시기와 질투를 일삼거나, 다른 사람이 실패하고 불행할 때 행복을 느끼는 사람들은 성공하기 힘들다. 사사건건 이순신을 반대하고 모함했던 원균은 질투에 눈이 멀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없었고, 그 결과 전투에서 대패하고 자신이 먼저 죽었다. 인재를 돕는 것은 나 자신뿐 아니라 사회 전체의 미래를 위한 좋은 투자이다. 또 좋은 일을 하면 뇌에서 세로토닌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기 때문에 자신도 행복해진다. 다섯째, 유머 감각을 기르자. 21세기 최고 경쟁력은 유머 감각이다. 얼굴이 못생겼어도 재미있는 개그맨들이 예쁜 아내를 얻는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아무리 똑똑하고 능력이 있고 잘생겨도 같이 있는 시간이 지루하다면 매력적인 사람이라 할 수 없고 그런 사람과는 행복을 꿈꿀 수 없다. 같이 있으면 즐겁고 그 사람과 대화를 나누면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유쾌한 사람이 되자. 자신과 남들을 즐겁게 만들 줄 아는 능력이야말로 디지털시대의 정신적 황폐를 치유하는 아날로그적 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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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5.23 23:02

동학군 전주성 점령일이 다가온다

요즘 동학혁명기념관이 위치한 전주 한옥마을을 중심으로 많은 사람들이 전주의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다. 얼마 전 전주국제영화제가 열렸고, 한지축제가 계속되면서 전주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과 전북도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올해가 전북방문의 해라 하였던가. 내가 볼 때는 지난해와 특별하게 달라진 내용이 없는 느낌이다. 지방자치제도가 정착되면서 지방마다 이러저러한 축제가 난립하고 있는 형국이다. 겹치는 축제도 많고 세금을 낭비하는 행사도 많은 것 같다. 필자의 생각은 전주 5월의 축제들이 보다 경제적이고 성숙한 지방축제로 자리 잡았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타 지역과 차별화는 물론 전주만의 특색 있는 축제가 기획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예를 들어 맛과 멋 그리고 교육적인 효과까지 창출하는 문화예술축제가 이루어졌으면 한다. 그러한 의미에서 하나 제안해본다. 우리나라 역사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사건이 전주에 두 가지가 있었다. 바로 견훤에 의한 후백제의 도읍지인 완산주(전주성)와 동학혁명군에 의해 점령된 전주성의 역사이다. 특히 동학혁명군 전주성 점령시기가 오월 축제와 맞물린다. 전체적인 축제와 함께 기획 활성화된다면 전주특색의 문화축제로서 그 값어치가 높아지리라 본다. 동학농민혁명은 물론이고 한국의 역사에서 동학군에 의한 전주성점령은 큰 의미가 있다 하겠다. 현재 실현되고 있는 지방자치정치와 같은 한국의 자주적인 민주주의의 뿌리라 할 수 있는 사건이 바로 동학군과 관군의 평화협정의 전주화약이다. 동학농민자치기구인 집강소 역사를 말함이다. 1894년 5월 31일(양력)동학혁명군은 전주성에 무혈 입성한다.고부봉기로 촉발됐던 동학농민혁명은 무장기포, 백산대회, 황토재대승, 장성황룡촌승전, 전주성함락이라는 엄청난 역사를 이룬다. 이에 놀란 조선정부는 청군(중국)에게 출병을 요청하고, 호시탐탐 침략을 노리던 일본군도 자국민보호라는 거짓명목으로 조선에 상륙해 동아시아패권다툼의 전운이 감돌게 된다. 전봉준 장군은 외세개입과 침략의 빌미를 주지 않기 위해 전라감사 김학진과 조약을 체결하고 폐정개혁안을 단행한다.주로 부정부패의 주역들인 탐관오리 척결과 요즘말로 세금제도인 조세개혁을 통해 행정을 쇄신하는 일이라 하겠다. 청일전쟁에서 이긴 일본군의 침약이 다시 본격화되자 전봉준장군은 전주성을 재차 점령하고 삼례에서 제2차 기포인 대일본전쟁을 선포한다.동학혁명연합군은 일본군과 관군의 연합군에 의해, 한 많은 우금티 전투에서 크게 패하여 다시 전주로 후퇴한다. 전주성과 완산칠봉의 전주천을 사이에 두고 무기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해 큰 희생을 치르다 결국 김제 원평 귀미란전투에서 동학군은 처절하게 패배한다. 전봉준, 손병희 장군 동학주력부대는 태인 전투를 끝으로 해산하여 막을 내리게 된다. 동학혁명군 강경파지도자 김개남 장군은 정읍 종소리에서 체포돼, 두려움을 느낀 관군에 의해 전주 완산칠봉 기슭 초록바위에서 12월 전격 처형된다.같은 해 12월 순창피노리에서 체포된 전봉준 장군은 전주를 거쳐 서울로 압송돼 손화중, 김덕명 대접주 등과 함께 다음해 3월 교수형에 처해진다. 전라도 출신 동학혁명군 지도자들은 태어난 시기는 다르지만 죽음을 함께하는 순교순국의 역사에 빛나는 영웅들이었다. 이처럼 동학농민혁명과 전주와의 관계를 간추린 약사로서 알아보았다. 어느 지역이 중요하지 않음이 없는 숭고하고 위대한 역사이지만, 전주성 점령일은 그중에서 가장 기억되고 평가받는 혁명의 성공과 중심이라 아니 할 수 없다 하겠다. 그런데 참으로 이상하다. 현 전주지역 국회의원, 지방의원은 물론 전주시장께서는 역사의식이 없는지 아니면 모르는지, 관심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세계 3대 혁명사 즉 독일 농민혁명, 프랑스 시민혁명, 중국 태평천국혁명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세계사에 빛나는 '동학농민혁명'이다. 동학혁명기념관은 다가오는 전주입성 기념일을 약간 앞당겨, 5월 26~27일 토, 일요일을 이용하여 천도교종학대학원과 함께 의미 있는 기념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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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5.16 23:02

웰리스산업과 스포츠 마케팅

이제 스포츠산업의 형태는 장비위주의 산업에서 서비스나 웰리스(well-being+fitness)를 통한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참여하는 산업형태로 전환되고 있는 추세다. 우리 전라북도는 전 세계인의 삶과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환경적 자원이 풍부하다. 특히, 내륙 지역인 진안, 장수, 무주, 남원, 임실, 순창과 해안지역인 고창, 부안, 새만금을 연결하는 테마식 웰리스 벨트를 조성하여 'buy 전북'에 기여 했으면 한다.2011년 지식경제부에서 발간된" 웰리스 융합 신산업 발전 전략"보고서에 따르면 웰리스는 높은 수준의 삶의 질을 추구하고, 질병의 예방, 건강증진, 생활의 관리를 통해 건강한 생활을 추구하는 것으로 신체적, 환경적, 정신적인 측면에서 구체적인 세 가지 활동을 제시하고 있다. 첫째는 셀프케어로 개인의 건강증진을 위한 활동, 둘째는 리빙 케어로 건강한 환경구축, 셋째는 웰리스 엔터테이먼트로 즐거움을 위한 활동을 말한다. 여기서 말하는 셀프케어는 휘트니스, 식이관리, 뷰티로 신체적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활동이고, 리빙 케어는 기능성 웨어, 인간공학적 제품, 위생환경등의 쾌적한 생활 환경조성을 통해 건강을 추구하는 활동이며, 웰리스 엔터테이먼트는 휴양, 레져스포츠, 스트레스해소와 정신적인 즐거움을 위한 활동을 말한다. 웰리스에 대한 관심은 일반인들 사이에서 체력증진을 위한 유무산소성 운동에 대한 수요의 증가는 지속되고 있다. 예를들면, 현재 급속하게 확산된 걷기, 자전거타기 등이다. 이것은 공원이나 강변에 잘 갖추어진 조깅코스는 운동문화 대중화에 큰 공헌을 하고 있다.하지만, 이러한 수요 트렌드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웰리스기반 스포츠산업은 성장측면에서 정체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2008년 문화관광부의 국민생활체육활동 참여 실태조사에 따르면, 주2~3회의 규칙적인 체육활동 참여율이 34.2%로, 비 참여율은 53.2%로 선진국에 비해 체육활동 참여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응답자의 87%가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한 참여 여건의 조성과 생활체육 문화의 확대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내수시장의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전라북도 체육회 스포츠과학센터에서도 엘리트 선수 체력프로그램과 일반인의 운동처방 프로그램을 통한 개인 운동관리 서비스를 병행하여 실시하고 있다. 이는 소비자의 실질적인 요구를 반영하여 운동참여 동기를 부여하는 것으로 단순히 휘트니스 시설과 기기개선에 머물지 않고 핵심적인 서비스를 반영한 복합적인 시스템적 웰리스 환경구축의 시도인 것이다. 이러한, 기반시설의 확대는 웰리스 기반 스포츠산업 활성화는 물론, 스포츠참여활동 인구의 확대에 기여 할 것이다. 즉, 지역 특성을 살린 헬스파크조성, 기존 체육시설을 활용한 엘리트선수 및 동호인을 유치할 수 있는 특성 종목별 전지훈련 장소로 최적의 환경시설 개선, 체육회 스포츠과학센터처럼 건강증진 및 맞춤형 체력프로그램 서비스 제공 등이 있으므로 스포츠를 통한 웰리스 문화조성이 될 것이다. 이로 인해 이용자들이 내수면 지역별 스포츠시설을 자연스럽게 이용하도록 사회적인 수요 트랜드를 반영한 서비스접목 상품을 지자체별로 연구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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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5.09 23:02

전주·완주 통합의 불편한 정치적 진실

전주완주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전북도가 앞장서서 통합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이 과거와 다른 점이다. 급기야 '전주완주 통합 공동건의합의문'을 지난 30일 김완주 지사와 송하진 시장, 임정엽 군수가 발표하였다. 하지만 물꼬를 튼 것일 뿐 통합의 길은 녹록하지 않다. 단체장들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동상이몽을 하고 있을 수도 있다.전주완주 통합의 가장 주요한 문제는 따로 있기 때문이다. 첫째, 논의 뒤 장막 속에 숨어있는 정치권의 문제이다. 전주 완주가 통합되면 김제 완주 선거구의 분리와 더불어 국회의원 선거구의 개편이 연쇄적으로 발생할 것이다. 그러므로 여기에 첨예한 이해를 갖는 최규성 의원을 비롯한 전북도 국회의원들의 공개적인 지지선언이 있어야 한다. 지난 3년 전 전국적인 통합 논의 과정을 살펴보면 주민투표를 통해 통합이 가결되어도 국회에서 지역구 의원이 반대하면 없던 일이 되었다. 얼마나 허망한 일이었던가? 그러므로 최규성 의원과 도내 의원들의 공개적인 지지의사표명이 통합 논의의 출발점이자 기본 전제이다. 3년 전 통합 논의과정을 보면 당시 재선의원이었던 최 의원이 내부적으로 분명한 반대 의사를 표명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행스럽게도 최 의원은 3선이 된 이제 통합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 머물지 않고 공개적인 지지 표명이 있어야 한다. 둘째는 통합 당사자들의 진정성의 문제이다. 지난 시기에는 선거철이 다가오거나 새로운 의제 창출의 빈곤감에서 통합 문제를 활용하며 치고 빠지기 식의 논쟁으로 단체장, 지방의원, 관변민간단체 할 것 없이 과실만 따먹고 만 경우가 많았다. 이래서는 통합을 이룰 수 없다. 기왕 전북도가 통합 논의를 주도하고 있는 이상 정치적인 숨통을 전북도가 나서서 풀어주어야 한다. 김완주 지사는 재선 초기 참여차치연대와의 간담회에서도 차기 선거 불출마를 공언했다. 공개적인 의사표명은 다만 '레임덕이 문제' 라고 확실하게 이야기했다. 이제 임기 중반을 지나는 시점에서 차기선거 불출마를 전제한 통합 과정을 주도하고 통합을 최대의 치적으로 명예롭게 정치의 긴 여정을 마치는 것이다. 그렇다면 최의원이나 송시장 ,임군수 등 정치권의 이해 당사자 모두가 환영하며 과거처럼 앞에서 찬성하며 뒤에서 주판알을 튀기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더하여 송시장과 임군수가 차기 통합시장 불출마(또는 송시장의 불출마)선언을 해야 정치권의 통합 논의의 진정성이 제대로 확보될 수 있다. 또한 전주시의회는 통합시에서의 완주 배려( 의장단 양보 등등)를 과거 여수여천의 통합 과정과 청주 청원의 예를 참고하여 구체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합의문의 내용에 더해 현재 완주군의 농민들에게 투여되는 예산이 1년에 1000억이 넘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안전장치를 충분하게 마련하지 않으면 찬성은커녕 반발만 살 것이다. 그리고 과거 전주시에 편입된 농촌동의 상황을 보며 무엇이 문제인지? 전주를 둘러싼 주변 완주지역의 현안은 무엇인지? 면밀히 살펴보고 해법을 내놓아야 한다. 전북도도 통합시를 빼면 인구 100만명으로 전락하는 전북도의 미래는 어떻게 되는 것인지에 대한 청사진이 나와야한다. 지금도 전주시의 갈등이 자주 표면화되곤 하는데 이후에는 더욱 커진 전주시와 왜소해진 전북도의 관계에 대한 해법이 마련되어야 갈등을 줄이거나 예방할 수 있다. 실제로 지금까지 통합 논의가 요란스럽다가 슬며시 수면 아래로 숨어버린 것은 전주시민과 완주 군민 특히 완주군민들의 절절한 요구가 없었고 정치권의 기득권 포기 등의 의사 표명 없이 약육강식의 당위성과 정치적 이해득실에 따라 추진되었기 때문이다. 이제 시작이다. 자기를 버림으로써 진정성을 얻고 전주시민과 완주 군민을 설득하고 통합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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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5.02 23:02

신데렐라는 행복하지 않았다

1981년 7월 29일 전 세계 수십 억 시청자들은 TV로 생중계 된 영국의 찰스 황태자와 다이애나 스펜서의 결혼식을 숨죽여 지켜보았다. 현대판 신데렐라인 다이애나가 화려한 웨딩드레스와 보석으로 치장하고 황금빛 마차에서 내려 황태자와 나란히 서서 결혼서약을 하는 모습에 많은 여성들은 열광하였고 그녀의 행복을 부러워하였다. 그러나 황태자에게는 카밀라 파커 볼스라는 내연녀가 있다는 것이 곧 드러났고, 다이애나는 거식증, 불면증, 우울증으로 고통 받았다. 남편의 배신에 대한 다이애나의 반응은 다른 남자들과의 무분별한 애정행각이었고, 결국 1996년 이혼을 하게 된다. 그 후에도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았던 다이애나는 1997년 8월 프랑스 파리에서 심야에 파파라치의 차량에 쫓기다가 당시 사귀었던 아랍인 애인 도디와 함께 36세의 젊은 나이에 교통사고로 사망하였다.다이애나 황태자비 이전에도 또 하나의 신데렐라가 있었다. 미국의 여배우 그레이스 켈리는 모나코의 국왕 레이니에 3세와 화려한 결혼식을 올려 수많은 여성들의 부러움을 샀지만 남편과의 결혼 생활은 그리 행복하지 않았다. 청순과 우아함의 대명사였던 그레이스 켈리는 불행한 결혼생활을 술과 방탕한 남성편력으로 보상받으려 했고, 우울증과 알코올 중독으로 고통 받다가 이혼을 앞두고 1982년 53세에 자동차 사고로 사망하였다.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지만 황금빛 마차를 탔던 두 여성은 모두 자동차 사고로 사망하였다(일부에서는 이들의 죽음이 왕실과 정보부에 의해 사고로 조작된 암살이었다고 보고 있다). 또한 이들은 왕자의 사랑을 갈구하였지만 보수적인 왕실의 법도와 세상의 여론에 대해서는 무지했다는 점에서 처음부터 깨지기 쉬운 유리 구두를 신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어쨌든 동화와는 달리 현실의 신데렐라들의 삶이 그리 행복하지 않았다는 것만은 분명하다.이와는 달리 독자적인 세계관을 가지고 의미 있는 삶을 살았던 여성들도 있다. 테레사 수녀는 예외로 치더라도 화려한 명성을 지녔던 배우 오드리 헵번이나 캐서린 헵번의 예를 들 수 있다. 오드리 헵번은 두 번의 이혼이라는 불행을 겪었지만 유니세프의 친선대사로서 굶주리고 병든 세계의 어린이들을 위하여 헌신적인 활동을 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다. 그녀는 4개 국어로 직접 연설을 하고 기금을 모으고 수없이 아프리카를 방문하면서도 64세에 생을 마감하기 전까지 청바지가 잘 어울렸던 옷맵시와 아름다움을 잃지 않았다. 또 뛰어난 미인도 아니었고 한 번의 이혼 경력이 있었던 캐서린 헵번은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4번이나 수상하여 할리우드 역사상 최고의 여배우로 인정받았다. 그녀는 연기 외에도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철학 석사와 심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던 지적이고 진보적인 여성으로 96세까지 장수하였다. 어린이들이 읽는 동화책은 한결같이 신데렐라 같은 소녀들이 왕자를 만나 결혼하여 행복하게 잘 살았다고 끝맺고 있다. 이러한 영향으로 많은 여성들이 백마 탄 왕자가 자신을 행복하게 해줄 것이라는 신데렐라 콤플렉스를 갖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현실은 동화와는 달리 결혼이 행복을 보장해주지는 않는다. 결혼 생활에는 수많은 갈등과 복잡한 문제들이 생기기 마련이고 이것을 해결하지 못하면 행복할 수 없다. 행복으로 가는 문의 열쇠는 여성 자신이 쥐고 있다. 그것은 올바른 가치관, 끊임없는 자기계발, 인생에 대한 주체성과 책임의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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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4.25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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