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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권하는 선생님

올초부터 카풀을 시작했다. 필자와 비슷한 연배인 선생님 두 분과 경력이 좀 있으신 선생님 그리고 필자, 이렇게 네 명이 카풀 가족이 되었다. 입 안의 혀처럼 하도 마음이 잘 통하는 사람들인지라 매일 네버엔딩 스토리로 출퇴근시간이 너무 짧다며 아쉬워해 하기도 한다. 이야기의 주제는 주로 신변잡기적인 일들이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얼마전에는 각자의 학창시절을 돌아보며 그 때 배웠던 시에 대한 추억들을 떠올려보았다. '성북동 비둘기'며 '승무', '님의 침묵',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등등 더듬더듬 한 줄 두 줄 서로 생각나는 부분을 말해가며 주옥같은 명시들을 추억하는 동안 우리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울컥한 심정이 되었다. '이 시가 이렇게 아름다웠었구나' 새삼 느끼게 된 것이다. 입시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외우던 그 시가 이토록 마음을 잡아끄는 매력이 있었는지 몰랐다며 연신 감탄하였다. '님의 침묵'에서 '님'은 '조국'을 의미한다는 것이 그 시 자체보다 훨씬 더 중요하게 여겨지며, 그런 것들을 외우지 못한다면 제 아무리 시를 사랑한다해도 국어 점수는 신통치 못할 교육현실에 대한 반성과 탄식도 했던 것 같다. 그런 '멋진' 고민과 반성을 하는 우리들의 모습이 퍽 만족스러워 급기야 앞으로 카풀하는 아침마다 시 한 편을 동행시키자는데 뜻을 모았다. 그 뒤부터 우리 카풀은 출근하는 날 아침이면 향기로운 시 한 편을 뒷좌석 한가운데에 모셔놓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눈다. 시 읽는 일과 시 쓰는 일은 요즘처럼 스마트한 시대에 맞지 않는 일인지 모른다. 뭐든지 빨리 익히고 판단하고 활용해야 경쟁에서 이기는 사회구조 속에서 아주 작고 하찮은 것을 오래도록 바라보고, 판단을 유보하고, 성찰해야 하는 이 일은 웬만한 베짱이 아니고서는 나설 수 없는 분야이기도 하다. 비록 짧은 경력이긴 하지만 학교를 포함한 다양한 교육현장에서 만난 아이들 중 시인이 꿈이라는 아이를 만나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심지어 문학캠프라고 이름 붙여진 곳에 모인 아이들도 무얼 하며 살고 싶으냐는 질문에 장래희망의 단골손님을 말하는 경우가 많다. 하긴 처음으로 '엄마, 아빠' 등을 말하기 훨씬 전부터 엄마아빠의 스마트폰을 이리저리 눌러보며 현란한 화면의 변화나 애니메이션 동영상에 익숙해진 요즘 아이들 아닌가. 뭐든 빨리빨리 끝내고 싶어 하고, 다음단계로 넘어가고 싶어 하는 요즘 아이들에게 짧은 시나마 읽고 느끼게 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더 욕심을 내서 한 편이라도 쓰게 만들려면 진심어린 설득과 애처로운 사정과 최후의 수단인 협상(?)의 단계를 거쳐야 가까스로 자신의 생각이 담긴 성의 있는 시가 탄생된다. 그 순간 아이들은 '잠시 멈춤'을 하고 세상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작고한 문학평론가 김현의 말을 빌리자면 '그것은 장점도 단점도, 옳은 것도 그른 것도 아니다. 다만 성찰의 대상일 뿐이다'에 대한 무의식적인 깨달음이 우리 아이들에게서 일어나는 때가 바로 시를 쓰고 있는 그 순간이 아닌가 한다. 겉모습만 보고 무엇인가를 쉽게 판단하고 단정 짓는 대신 그 내면에 숨겨진 무엇인가를 인내심을 갖고 찾아보는 일은 시 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일인 동시에 필수적인 과정이기도 하다. 이것이 학교에서든 사회에서든 대인관계를 맺을 때 가장 강조하는 항목인걸 보면 교사인 내가 왜 평생에 걸쳐 시 쓰기를 권해야 하는 것인지 답을 알 것도 같다. 오늘 하루도 나는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멈출 수 없는 시 권하기 본능을 마음껏 발휘하고 싶다.※김 교사는 지난해 글짓기 지도교사 환경부장관상과 전북일보 주최 NIE 지도교사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전북글짓기지도회 회원, 아동문학회 회원, 한국문학교육학회 회원, 전북교육소식지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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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7.25 23:02

교실 개혁, 사다리 학습으로

학교가 곧 붕괴될 것처럼 우려하는 소리가 많다. 그러다보니 백가쟁명식의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사람들도 많다. 심하게 자괴하며 우리 교육 현장을 폄하하는 이도 있고, 외국 선진 사례를 들여오자는 이들도 있다. 문제는 무너져가는 학교를 본래대로 되돌려 놓는 것이 오늘을 사는 우리교육자들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우리 교육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일부 선진국에서 주시할 만큼 장점도 많다. 국민의 지능, 교육열, 교사 자질, 교육 예산 등이 유리하고, 학생들이 학교에 머무르는 시간, 방과 후 교육 활성화, 공교육의 부족을 보완해주는 사교육 등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런 정황을 정확히 알고 교실개혁에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교육 혁신은 교실 개혁에서, 교실개혁은 수업에서 시작된다고 본다. 교실이 즐겁고 재미있게 변해야 학교가 변하고, 가고 싶고 머무르고 싶은 학교로 변하면 전체 교육이 변하기 때문이다. 현재 교실 현장은 30여명의 학습자를 상대로 수업을 하는 형식인데, 그러다 보니 학원 등에서 선행학습을 한 아이와 기초학력이 부진한 아이는 수업에 동참하지 못하고, 안하는 실정이다. 이들을 동참시키는 방법으로 수준별 수업을 한다. 이 때 수준별 그룹을 어떻게 나누며, 학력은 수시로 변하는데 적당한 평가시기와 횟수와 그룹부분을 어떻게 정할 것인가가 문제가 된다. 또한 하위 그룹에 편성된 아이의 자존감 상실이 학업성취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반 편성을 하는 경우가 많다.이런 문제를 극복하는 길은, 자기 주도적으로 해결 가능한 학습과제를 개개인의 수준에 맞게 주는 것이다. 그러면 자기 스스로 학습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아이들은 즐겁게 학습에 참여한다. 선행학습을 한 아이와 기초학력부진아들이 수업에 주의를 집중하지 않는 것은 학습자의 특성과 형편을 고려하지 않는 교육시스템에 있다고 본다. 그래서 초중고 별 학제는 현행대로 하되, 연령에 따른 학년제를 학력에 따른 무학년제로 전환하는 것을 신중히 고려해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일환으로 이루어지는 학습을 필자는 사다리 학습법이라 명명하고 실천해 보았다. 지난 6년 동안 필자가 근무한 학교에는 학습부진아가 다수 있었지만 사다리 학습법을 접목한 결과 기초학력부진아가 단 한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사다리 학습은 수월성 교육에 적합한 학습법이기도 하다. 방과 후에 이루어지는 사다리 학습으로 본교에 재학하는 이00(2학년) 군 외 9명은 한자 1000자 이상을 학습하고 있고, 송00(3학년)군은 수학교과를 6학년 과정까지 마쳤으며, 조00(3학년)양은 영어 단어를 2,100개 이상 암기하고 있다. 참고로 본교는 사교육이 전무한 전교생 29명의 소규모 농촌학교이다. 사다리 학습을 적용하면 전 학생이 학습활동에 참여한다. 또 학습 진도에 제한을 받지 않기 때문에 학력을 신장시키는데 유리하다. 지금까지 교육개혁을 위해 여러 시도들이 있었지만 크게 성공하지는 못했다. 하향식 방법으로는 교육이 쉽게 개혁되지 않는다는 것을 반증한것이다. 교실 붕괴를 막으려면 학교 수업에 변화를 주는 일로부터 시작되는 것이 좋다. 사다리학습 방식으로 수업을 전환하면 학생들에게 놀라운 교육적 성과가 나타난다. 교실이 변화되어 행복한 학교가 되었으면 한다.※권 교장은 순창 옥천, 쌍치초 교감을 역임했으며 현재 사다리학습연구회 회장, 전북유초등교원문인화연구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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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7.18 23:02

학생을 위한 교육정책의 실현

근래 한국교육에 대하여 미국을 비롯한 많은 선진국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우리 교육이 잘못되고 있으며, 더 나은 교육제도라는 명분으로 우리의 현실과 여건 등의 검증 없이 외국의 교육정책들을 무분별하게 받아들인 나머지 많은 혼란을 겪고 있다.필자는 최근 선진교육을 체험할 기회가 있어 비록 짧은 일정이었으나 핀란드를 다녀왔다.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가장 좋은 교육제도는 자기 나라의 여건과 현실을 바탕으로 교육의 힘을 극대화시키는 것이어야 한다. 핀란드 역시 그 나라의 현실과 상황에 적합한 교육정책을 시도하고 있었으며, 우리와는 차이가 있었다. 핀란드에서 학교는 학생들에 의해서 그리고 학생들을 위한 계획을 수립하여 실천함을 당연시하고 있었다. 특히 학교교육과 관련된 사업은 학교와 지역교육지원청, 지방자치단체가 다른 사업보다 우선적으로 협력하여 예산을 편성하고 학교장이 집행하고 있다는 그곳 교장선생의 말씀은 인상적이었다. 한마디로 학생의 자유로운 선택과 자발적인 참여 그리고 권리가 존중되는 학교교육이 핀란드가 지향하는 교육혁명이며, 자율적인 학교 운영과 협력적 신뢰를 바탕으로 교육의 전문성과 학교교육의 책무성을 강조하는 노력을 펼치는 것이 핀란드 교육의 핵심이었다.우리는 어떠한가? 학교 사업은 학교만의 불요불급함을 호소하는 것으로 여기고 지방자치단체는 전혀 관련이 없는 사업으로 생각하며, 지역교육지원청은 단지 학교 업무로만 사업을 추진토록 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가백년지계의 최전선에서 국가의 미래를 좌우하는 학교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그러나 오늘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면, 학교교육의 책무성과 생산성은 강조하면서도 단위학교가 안고 있는 많은 개선해야 할 부분에 대해서는 관심이 부족한 현실이다.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학교의 경우, 학교 진입로가 자연발생적인 도로로 폭이 협소하고 곡선이 많아 등하굣길에 항상 사고의 위험을 안고 있다. 가장 안전지대여야 할 학생들의 등하굣길이 아무런 대책 없이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있는 현상을 과연 핀란드라면 상상할 수 있겠는가? 학교에서는 열악한 진입로 환경을 해결하려 지역교육지원청, 지방자치단체를 수년 동안 방문하여 호소하였으나 예산이 부족하다는 답변만 반복되고 있다. 핀란드에서도 과연 그럴까 생각하면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중학교 무시험 배정의 경우를 보자. 중학교는 학생과 학부모가 지원하는 학교에 배정함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전주시 37개 중학교는 4개 학교군으로 분리되어 학교군 내에서만 지원이 가능하다. 이는 학생이 원하는 근거리 학교 지원 원칙과는 다소 거리감이 있다. 학교군을 경계로 공동주택단지가 개발된 지역의 학교군은 학생 수가 증가하여 과밀학급이 되기 십상이나, 구도심이나 단독주거지역이 위치하고 있는 학교군에서는 반대로 공동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학교군 경계에 위치하고 있는 몇몇 학교는 근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나, 학교군에 묶여 지원을 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우리 학생들의 입장에서 학생을 위하는 정책으로 우리의 현실과 여건을 고려한 교육정책 실현의 방향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예컨대 초등학교와 같이 학교군을 폐지하는 방법이나 굳이 학교군이 필요하다면 학군 경계에 위치하는 학교에 대해서는 공동학교군으로 지정하여 학생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방법으로 개선하는 것도 고려해 보면 어떨까?진정으로 학생들을 위한 교육정책을 위해서라면 일회성, 전시성에 그치지 않는 실질적이며 교육주체들의 여론을 폭넓게 고려하는 교육정책이기를 기대해 본다. ※이 교장은 농학박사 학위 취득 후 광주광역시청 도시조경 전임연구원, 호남대 공대 조경학과 겸임조교수, 고창 영선고 교사를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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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7.11 23:02

시군 통합, 새로운 미래상부터 제시해야

청주시와 청원군의 통합이 결정됨에 따라 전주완주 통합이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늘 논란의 대상이던 두 지역의 통합은 지난 4월 전주시장과 완주군수가 통합 합의문에 서명을 한 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번엔 어떤 식이든 합리적인 결말이 도출되기를 바라는 도민들은 일단 두 단체장의 결단과 추진력에 박수를 보내는 분위기이다.그런데 통합에 대한 높은 기대에도 불구하고 정작 두 지역의 통합을 통해 무엇을 얻을 것인가에 대한 답은 아직도 명확하지가 않다. 행정의 효율성과 비용절감을 이야기하지만, 여전히 통합으로 바뀔 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통합도시의 새로운 미래발전에 관한 청사진이 분명하지 않기 때문이다.무조건 합치는 것보다는 서로의 장점을 결합해 새롭게 무엇을 만들어낼 것인가가 더욱 중요하다는 사실은 마산창원과 같은 다른 시군 통합을 통해 이미 경험한 바 있다. 통합이 신중하고 체계적으로 준비되어야 한다는 것은 멀리 유럽의 동서독 통합결과에서도 마찬가지로 발견할 수 있다.독일은 통일을 이룬지 22년째를 맞았지만 아직도 급작스런 통일의 후유증을 겪고 있다. 특히 동독주민의 상대적 박탈감이 커, 한 조사에 의하면 64%의 구동독인이 자신을 서독인보다 이류 주민으로 느낀다고 말한다. 어찌 보면 이는 통일에만 급급한 나머지 정작 두 지역이 축적한 성과물을 통합해 새로운 창조물로 전환시키려는 노력의 부재로 말미암은 당연한 결과이다.동서독 통합으로 사라져버린 아쉬운 정책으로 구동독의 '세로 시스템'이라는 자원 재활용제도와 '생태적 절약경제(ecology of economic scarcity)'라는 발전 모델이 자주 거론되었다. 당시 동독은 사회경제체제 내에서 자원의 순환구조를 생태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경제발전의 개념을 도입해 자원 이용의 효율성과 재활용 면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 그러나 통일 후 물질적 풍요를 바탕으로 한 서독의 글로벌 산업정책에 의해 이러한 정책은 궁핍한 사회주의의 낡은 제도쯤으로 취급되며 사장되고 말았다.그런데 공교롭게도 오랫동안 심각한 통일 후유증에 시달리던 독일이 2000년대 초 새로운 발전 동력으로 공식 채택한 정책이 바로 자원이용의 효율화와 생태적 발전전략이었다. 독일이 현재 세계 최고 수준의 자원 효율성을 유지하고 세계경제위기 속에서도 견고한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것은 바로 재생에너지와 고효율성에 바탕을 둔 산업체제의 지속 가능한 재편이 거둔 성과이다. 이처럼 독일이 통합 당시에는 간과했던 동독식 생태적 발전전략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된 것은 우리가 주목해야 할 역사적 교훈이다. 도시가 커짐으로써 얻게 될 경제효과는 물론 막대할 것이다. 특히 전주를 둘러싸고 있는 완주군의 지리적 여건을 볼 때, 그리고 근래 새로운 발전모델로 논의되고 있는 자연 순환형 산업발전의 조건을 두 지역이 상호보완적으로 가지고 있다는 점을 생각할 때 통합에 대한 기대를 해보기에 충분하다. 이제 남은 과제는 통합 후 건설될 새 도시의 발전모델을 미래사회의 방향에 맞게 그려내고, 이를 통해 주민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데에 있다. 도는 올 연말까지 전주완주 통합의 밑그림을 제시하기 위한 용역을 발주했다고 한다. 부디 두 지역의 장점을 결합한 새로운 미래발전의 공간이 탄생하기를 기대해본다.※임 교수는 베를린자유대 정치학박사이며 전 국가과학기술자문위원을 역임했다. 현재 전주대 사회과학대학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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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7.04 23:02

"도약이냐! 침체냐!" 갈림길에 선 지방언론

이번 글이 '새벽메아리' 마지막이라는 문자를 받고 고민하다가 언론이나 시민단체가 처한 상황이 너무도 비슷하여 스스로와 언론에 대해 생각했다.전북지역 언론(시민단체)의 상황을 살펴보면 우려를 넘어 참혹하다 할 것이다. 신문 시장의 난립과 경영난 등으로 전북지역에서 신문기자로 활동하며 살아가는 것이 시민단체 상근활동가 못지않은 고난과 희생을 요구하는 상황이 보편화되어 버렸다. 물론 일부 기자들은 기자 직분을 십분 활용하여 보통의 기자들보다 나은 삶을 누리고 있는 경우도 있지만 양심적인 대다수 기자들은 3D로 내몰리고 있다. 이러한 난관을 극복하기 위한 작은 날갯짓이 '지역미디어공공성위'에서 2년여에 걸쳐 논의하고 어렵게 최종 성안에 이른 '지역신문발전지원조례' 와 이에 근거한 평가, 유가부수와 노동법 등을 중심으로 기준미달 신문에 대한 홍보예산 지원 중단이나 차등지원제이다. 과연 어느 정도 실효성이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전북도민 누구나 공감하는 문제이므로 꼭 실현되어 신문시장의 난립을 막고 지역 언론의 정상화에 조금이나마 일조하길 기대해본다. 한편 한때 잘나가던 지역방송사들도 종편 이후에 점점 코너로 몰리고 있다. 서울 중심의 방송독점 구조의 강화로 인해 언제 통합되거나 인력이 감축될지 알 수 없는 형국이다. 이미 기자단 충원 축소는 오래 전부터 시행되어 왔다. MBC의 100일 넘는 투쟁과 여타 방송사들의 파업도 과거처럼 지역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지 못하다. 막무가내와 모르쇠로 일관하는 MB 정권 앞에서 점점 외롭고 출구 없는 투쟁으로 가고 있다. 운동진영의 분화 심화와 침체, 어려울 때 일수록 더욱 중요한 연대성의 약화도 한몫하고 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모든 문제는 주체에서 찾아야 하듯이 언론의 문제도 경영인과 기자들 스스로 난관을 극복하려는 의지가 관건이다. 이러한 지역 언론 전반의 침체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무엇일까! 내가 지역 언론인이라면 어떠할까? 경영자라면! 기자라면? 생각해본다.이것은 내가 몸담고 있는 시민단체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무릇 경영자라면 경영정상화를 통해 적자 구조 해소에 전력해야 한다. 365일 전전후로 오로지 신문만을 생각해야 한다. 종사자들이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덜고 일에 매진할 수 있는 현실을 만들어야 한다. 또한 노력하면 가능하다는 꿈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여기에 편집권의 독립을 앞장서 실현해야 한다. 그래야만 기자들이 맘 놓고 열정을 가지고 취재하며 기사를 쓸 수 있다. 두 번째는 현재 역피라미드 형태의 직원구조를 바꾸기 위한 사업과 플랜을 제시하여 기자들에게 활력을 불어 넣어야 한다. 간부는 넘치고 평기자가 없는 구조는 왜 그렇게 시민단체와 닮은꼴일까? 이런 최소한의 일도 해결하지 못하는 경영진과 신문(시민단체)은 고사되어야 한다. 경륜과 능력을 겸비한 기자들이 너무 빨리 일선 취재현장에서 떠나 있다. 직급과 체계를 새롭게 개편하고 현장 중심의 구조를 확립해야 한다. 이를 통해 경영난으로 젊은 기자를 채용하지 못하고 있는 어느 정도 현실을 만회할 수 있다. 논설실을 비롯한 각급 간부들을 경량화하고 모두 현장에 투입하여 신참 기자들에게 힘을 주고 함께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 신구의 조화와 협력은 신참 기자들이 너무도 쉽게 좌절하며 언론 현장을 떠나는 일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고 보다 나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더해 지금보다 훨씬 출입처나 권력기관, 정치 양아치들로부터 자유로운 기사를 쓰며 제대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투명성에 기반 한 신문부수 및 광고 확장과 인센티브를 결합하여 경영에 내실을 기하고 기자들이 자존감을 갖고 소신 있게 일하며 이직과 미래를 고민하지 않는 현실을 만들기 위해 매진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시급히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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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6.27 23:02

획일적 사고 방식과 쏠림 현상

스페인의 국왕이자 신성로마황제였던 카알 5세(Karl V)는 통풍(gout)을 심하게 앓았는데, 극심한 통증으로 인하여 말년(1556)에 아들과 동생에게 통치권을 넘겨주었다. 또한 에일(ale)이라는 맥주를 자주 마셨던 엘리자베스 1세 시대(1558-1603)의 영국인들 상당수가 통풍으로 고생을 하였다. 수질이 좋지 않은 유럽에서 사람들이 물대신 맥주를 자주 마셔 통풍과 같은 질병으로 고통당했다는 역사적 실례들이다.그래서 클럽에서 춤을 추며 맥주를 즐겨 마시는 것이 마치 젊은이들의 특권인양 광고를 하는 맥주 회사의 상술에 기분이 상한다. 어느 맥주 회사는 판매를 극대화하기 위해 올림픽 금메달을 딴 경력이 있는 K라는 유명 피겨 스케이트 선수를 내세워 광고를 하고 있다. 그녀가 정말 그렇게 맥주를 즐겨 마시는지, 그리고 맥주를 많이 마시면 건강에 해롭고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아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국가적 영웅으로 많은 청소년들의 우상이 된 그녀가 술 광고를 찍는 이유를 쉽게 납득할 수 없다. 그녀가 현역 국가대표 선수로서의 본분은 잊은 채 식상할 정도로 많은 기존의 광고로도 모자라 요즈음에는 LPG, 커피, 술까지 닥치는 대로 광고를 찍어 돈벌이에 치중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낀다. 물론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신의 명성과 인기를 이용하여 돈을 버는 것은 개인의 자유이기 때문에 우리가 비난할 수 없을지 모른다. 그렇지만 사회적인 성공과 인기를 오직 돈벌이에 이용하는 그녀를 바라볼 때 씁쓸한 미소가 나오는 것은 왜일까? 그녀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만 많이 벌면 된다는 우리 사회의 획일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유명인들을 광고에 출연시키고 소비자의 구매욕을 자극하여 제품을 많이 팔려고 하는 기업들은 이미 그 탐욕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비싼 광고 출연료는 모두 판매가에 포함되어 제품을 구입할 때 소비자들이 더 많은 돈을 지불하는 것도 억울할 따름이다. 더욱 한심한 것은 이러한 유명인들이 나와서 광고를 하면 마치 광신자들이 교주에게 무조건적인 숭배를 하듯이 그 제품을 앞 다투어 구입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는 현실이다. 한국사회의 고질적인 획일화와 쏠림 현상은 이제 하나의 병폐로 자리매김하였다. 이러한 사회 전반적인 획일화와 쏠림 현상의 원인 중 하나는 한국인들이 TV를 많이 보고 책을 거의 읽지 않는 것과 관련이 있다.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대학진학률을 자랑하면서도 OECD 회원국 중 범죄율이나 자살률이 가장 높은 것은 사회 전반적으로 지적 성숙도가 낮기 때문이다. 대학에 가는 목적도 지식을 쌓고 학문을 연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대학을 나오지 않으면 사회적으로 차별을 당하기 때문이다. 높은 청년 실업률은 학력 인플레이션 현상의 부작용으로, 다른 선진국들과 달리 우리 사회에 지식과 문화에 대한 수요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데 그 원인이 있다. 대학 졸업장을 가진 청년들이 건설현장의 일용 노동자가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 우리 사회를 책 읽는 사회로 만들어야 한다. 또한 동네마다 거리마다 도서관과 문화센터를 건립하여 지적문화적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 그러면 출판업을 비롯한 지식문화 관련 사업에서 다양한 일자리들이 생겨나 청년 취업난이 해소되고, 우리 사회가 보다 지적으로 성숙하고 안정된 사회로 변화될 수 있다. 자연히 우리 사회의 획일화와 쏠림 현상도 줄어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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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6.20 23:02

동학혁명국가기념일 추진에 대해서

동학농민혁명(이하 동학혁명)이 이제 118주년을 맞이했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동학혁명국가기념일(이하 기념일)을 제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한 문제점을 검토해보면 동학혁명자체가 어느 한 지역이나 한 날짜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광범위하고 지속적인 혁명과정을 거론할 수 있다. 그리고 동학혁명기념을 국가차원에서 추진하고 관리지원하는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하 기념재단)의 역할도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들도 있다. 또한 동학혁명과 관계되는 전국주요지역의 지역이기주의에 의한 세계사적인 동학혁명이 지역에 묶이게 되는 염려도 있다. 그래서 일부 학자나 기념사업관계자들은 국가기념일제정 무용론을 주장하는 현실을 우려한다. 이에 필자는 기념일 제정은 반드시 확정되어야 한다는 것을 주장하면서 그에 대한 의견을 밝히고자 한다.지난 5월 30일 기념재단은 운영위원회를 열어, '동학혁명의 숭고한 정신을 국민은 물론이고 세계사적적인 혁명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국가기념일 제정을 여론조사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여론조사 방법은 국내의 유력한 3개 여론조사 기관을 통해 일반국민 1천명 유효표본 달성을 위해 전국의 1만여 가구를 접촉할 계획이라 한다. 또한 동학혁명관련 전국 유족회원 1천명의 여론조사와 함께 실시해 가장 많은 득표 날로 기념일을 결정할 예정이라 한다. 기념재단 운영위원회에서 검토한 여론조사 기준과 방법 등에 대해 객관성과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하여 6월 12일 전국 동학혁명 유관단체장을 초청하여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결국 동학혁명국가기념일 결정을 꼭 이런 방법으로 할 수 밖에 없느냐의 질문에는, 그동안 10여 년간 갈등이 지속되고 합의를 이루지 못한 어려움이 있다고 기념재단은 전한다. 지난해 기념일제정 추진이 중단되고 새로운 방법을 모색할 때 필자는 몇 몇 학자들과 기념사업회 관계자들에게 국민여론조사를 제안한바 있다. 다른 방법은 계속 갈등 속에 결정이 미루어질 수밖에 없는 현실을 감안한 것이다. 이에 필자는 동학혁명1백주년기념관 관장으로서 여론조사 방법론을 찬성하는 바이다. 국가기념일 제정은 어느 한 날짜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어려움이 있다. 이에 대한 기념재단 측 설명은 국가기념일은 국가차원에서 하고, 각 지역의 기념일도 국가기념일과 동등하게 지원하고 함께하는 전국적인 동학혁명기념일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한다. 그런데 동학혁명과정에서 중요한 지역기념일이 여론조사 선정지역에 빠진 곳이 몇 군데 있다. 그중 특히 백산대회일(양4월26일, 음3월21일)이다. 현재 여론조사예정 기념일제정 후보날짜들을 보면, 고부기포일(양2월15일, 음1월10일) 무장기포일(4월25일,3월20일) 황토현전승일(5월11일,4월7일) 전주성점령일(5월31일,4월27일) 우금티전투일(12월5일,11월9일) 특별법공포일(양력 3월5일)이다. 본 기념일 후보날짜들은 지난해 운영되었던 기념일제정추진위원회에서 투표로서 결정 제안한 날들이다. 문제는 그동안 유력하게 거론되어왔던 '백산대회'날이다. 아예 기념일제정 후보 날에서 빠진 것은 당시 추진한 학자들의 실수라고 단정한다. 백산대회는 현재 동학교단인 '천도교'의 공식 동학혁명기념일이다. 어느 단체와 지역보다 가장먼저 천도교에서 제정한 기념일이다. 원래 천도교에서는 고부기포일을 기념일로 해오다가 4.19혁명 직후 학술대회와 토론을 거쳐 제정한 동학혁명기념일이다. 그래서 학계나 기념재단에서는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필자의 생각으로는 전주성점령일을 국가기념일로 되었으면 하나, 이번 기념재단에서 여론조사로 결정할 경우 찬성할 것이다. 천도교총부에서는 기념재단측의 결정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는 앞으로 숙제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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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6.13 23:02

스포츠산업의 성공여부와 스포츠 활성화

스포츠산업은 1960년대에 미국에서 발전해 이제는 세계20대 산업의 한 축으로서 비약적으로 발전해 왔다. 최근 들어 사회구조와 문화가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는데, 이런 와중에서 스포츠에 대한 현대인들의 욕구와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스포츠 산업은 전 세계 산업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1986년 서울 아시아게임과 1988년 서울 올림픽, 그리고 우리나라 국민들의 가슴을 들끓게 했던 2002년 한일월드컵을 통해서 우리는 스포츠 산업과 마케팅의 성공적인 파급적 효과를 지켜보았다.사실 2000년도에 미국의 스포츠산업이 1211억 달러로 GNP의 2.3%, 일본의 경우 약 15조 엔으로 GNP의 2.1%를 차지 할 정도로 성장 한 것을 보면, 우리나라에서도 스포츠산업은 21세 기간산업으로 확립 될 것으로 본다.단기적으로 스포츠산업은 투자를 해야 하므로 국가 경제와 마찬 가지로 위축할 수밖에 없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경제회복에 따른 스포츠 활동 인구의 증가로 스포츠산업 선진국처럼 될 것이다. 여기서 필자들은 우리 전라북도에 알맞은 지역 거점 웰리스 스포츠산업 육성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싶다.과거에는 생존과 생계를 위해서 신체를 수단으로 사용했다. 그러나 현대인은 두뇌와 좌식에 의해 생존과 생계가 유지되므로 인해 인간의 체형변화에 따른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한 문제 또한 심각한 국가적, 사회적 현실로 대두되고 있다. 이로 인한 국민의 육체적(체력저하 및 성인병), 정신적(정신질환, 우울증, 자살, 살인, 알콜중독등)고령화 및 저 출산을 국가의 존폐를 경정하는 심각한 문제이며, 전라북도 또한 인구감소에 대한 해결책이 강구되지 않고 있다.따라서,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웰리스 개념의 스포츠산업을 지역 거점 산업으로 육성해야 될 것이다. 타 지역보다 먼저 스포츠를 산업으로써의 중요성을 깨달고 전라북도에서 선점함으로써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지역거점산업'으로 하루 빨리 육성돼야 됨을 깨달아야할 것이다. 그 대안으로 이미 필자가 제시한 전라북도 체육회 스포츠과학센터와 같은 센터를 각 시도에 설치해, 첫째 스포츠과학을 활용한 전천후 훈련지 및 경기를 유치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고창의 유도장설립으로 인한 동아시아대회를 성공리에 개최했다. 그러나, 단순히 경기장 제공과 지역경제에 기여를 했을뿐, 여기에 웰리스 개념의 스포츠산업으로 발전해가야 할 것이다. 둘째 내수면 '웰리스 테마파크조성'도 연구되어야 할 것이다.셋째 신종 스포츠 개발이다. 150년전에는 축구도 신종 스포츠였고, 120년전에는 야구 또한 신종 스포츠였다. 세계적 마케팅전문가이자 대부인 필립코틀러(Philip Kotler), 젝웰치, 빌게이츠, 피터드레커를 세계 4대 구루(Guru)라고 한다. 이들은 머지않아 야구, 농구, 축구, 미식축구 같은 전통적인 스포츠가 다른 신종 스포츠에 위협을 받고 있으며, 역전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결국 스포츠산업의 활성화는 스포츠 재정의 감소로 인한 스포츠단체의 위기감을 해결 해줄 것이다. 앞으로, 스포츠 관련 기관, 연구자, 경기단체등은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한 방편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재정자립 확보라는 절실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스포츠산업의 성공을 위한 비중을 적극 증대해 나가야 할 것이다.끝으로 필자는 우리 전라북도에도 스포츠산업관련 부서가 전북개발연구원에 신설돼야 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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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6.06 23:02

반칙이 승리하는 관행, 검찰이 뿌리 뽑아야

검찰과 경찰은 선거사범에 대한 수사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 근거 없는 낭설일 수 있지만 요즈음 선거와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들과 '카더라'가 시중에 회자되고 있다. 무용담처럼 당사자들이 떠벌리고 있는 내용 중에는 차마 있어서는 안 될 탈법적인 사실들과 의혹이 있어 검찰의 적극적인 수사가 빠르고 정확하게 진행될 필요를 느낀다.선거 전과 후 선거사범에 대한 빠르고 신속한 수사를 장담했던 검경은 왠지 너무 느긋한 것 같다. 억대의 변호인단 구성에 별일 없을 것이란 말들 또한 빠르게 유포되고 있다. 이래서는 선거 과정의 탈법을 앞으로도 막아낼 수 없다. 검경은 편법과 탈법으로 배지를 농단한 당선자들에 대한 수사에 박차를 가해서 법의 엄정함을 보여야 한다. 대수롭지 않게 선거법을 위반하고 당선된 국회의원들에 대한 엄정하고 당찬 수사는 전사회의 공정성 확립의 초석이 될 것이다.일반 사범에 대해서는 내사와 증거확보, 거짓말 탐지기까지 동원하여 진실을 가리는 검찰이 과연 국회의원 당선자들에게는 어떠한 잣대를 대고 있는지 묻고 싶다. 선거사범 1심 변론비가 억대에 이른다는 현실은 무엇을 반증하고 있는 것인가! 선거사범에도 유전무죄와 유권무죄의 원리가 적용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검찰은 외압과 로비에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선거사범의 엄정하며 정확하고 빠른 수사를 통해 보여주어야 한다.전북지역에도 선거 기간 내내 많은 불법과 탈법이 있었다. 헌법기관인 국회의원 당선자들에게서 "밑에서 한일이라 몰라요?"나 "실수!"는 용납될 수 없다. 전북지역에서는 공천이 당선인 민주통합당에서의 탈법이 많았다. 특히 여론조사와 관련한 각종 의혹이 많았다. 지금도 영웅담처럼 전화착신을 열 개 했네! 스무개 했네! 회자되고 있는 마당에 어찌 '여론조사 조작의혹'이 통합진보당에만 한정된 이야기일수 있는가! 여론조사 조작과 무용론이 전국적인 이슈가 된 마당에 전북지역에서도 선거 때마다 여론조사 조작에 불법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속칭 선거브로커들을 발본색원 하는 것이 이후 매년 있을 선거의 혼탁함과 반칙을 막아낼 수 있는 지름길이다. 이것은 한국통신에 대한 선거 전후 시기 전화 착신과 관련한 자료에 대한 영장 청구로 간단하게 알 수 있는 내용이다. 공무집행 방해나 업무방해죄를 통해 여론조사 브로커들을 척결해야 한다. 더 이상 국민의 세금으로 치러지는 선거의 공정성을 현 정당들에게 기대할 수 없는 형국이다.검찰과 경찰이 나서야 한다. 특히 RDD 방식의 여론조사는 단기간에 수천 통의 착신으로 여론조사 참여가 가능한 방식이여서 수사를 통해서 이를 방지하지 못하면 앞으로 있을 선거에서 어떠한 전화 여론조사도 신뢰할 수 없는 상황에 빠질 수밖에 없다. 수도권의 여론조사 기관들의 공정성도 수사대상이 되어야 한다. 직업윤리의식이 없는 여론조사 기관들의 퇴출이 절박한 것이 진보통합당 사태의 교훈이다. 이미 지난 지방선거 시기에도 여론조사의 불공정성, 편법과 탈법이 파다했지만 정당의 문제로 치부하고 넘어가 작금의 통합진보당 사태를 초래한 것이다. 속칭 독박 쓰기와 도마뱀 꼬리자르기증거인멸과 시간 끌기 작전을 막아내지 못해 배지가 유지되면 이들은 결국 브로커의 제물이 되어 의정활동 과정에서 이권 개입과 부정과 부패를 강요당하고 임실과 같은 사태들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당선자들의 떳떳한 의정 활동을 위해서라도 깃털과 몸통의 연관성에 대한 확실한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 불법적으로 당선된 국회의원 당선을 무효로 해서 재선거를 한다한들 열 번이라도 해야 한다. 반칙이 승리하는 관행을 뿌리 뽑는 일은 공정사회와 사회정의 실현의 1차적 책임이 있는 검찰이 앞장서서 수사할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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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5.30 23:02

성공과 행복에 이르는 다섯 가지 방법

성공과 행복은 우연히 혹은 운명적으로 어느 날 갑자기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성공과 행복이라는 나무들을 기르는 데에는 씨앗을 뿌리고 싹이 트고 뿌리를 내리고 잎이 무성해질 때까지 물을 주고 잡초를 뽑아주는 정성과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가 인생에서 성공하고 행복해지는 데에도 반드시 실천해야 할 여러 전략들이 있는데 그 중 다섯 가지를 정리해본다. 첫째, 지식을 쌓자. 아는 것이 힘이다. 꼭 대학에 가고 석박사 학위를 받으라는 말은 아니다. 평생 지적 호기심을 갖고 자기계발을 부지런히 해야 한다는 뜻이다. 어떤 사람들은 일생동안 제대로 된 책 한 권을 읽지 않는다. 이들이 얻는 지식의 출처는 인터넷, TV, 대중 잡지가 전부이다. 사람이 아는 것이 없으면 올바른 판단이 서지 않아 남들 하는 대로 따라서 살고 남의 말을 쉽게 믿어 실패하기 쉽다. 지식이 쌓이고 숙성되면 지혜도 생긴다. 나폴레옹, 링컨, 김대중, 노무현, 빌 게이츠, 오프라 윈프리 등은 모두 책을 많이 읽어서 성공하였다.둘째, 올바른 가치관을 갖자. 제대로 된 인생관이나 세계관이 없다면 행복하거나 성공하기 힘들다. 많은 사람들이 드라마에 나오는 허구를 현실로 착각하여 재벌과 결혼하기를 열망하고 고급 아파트, 외제차, 명품을 성공과 행복의 절대기준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반해 효도, 우애, 우정, 도의에 대한 개념이나 기준은 거의 갖고 있지 않다. 영국의 다이애나 황태자비나 모나코의 왕비 그레이스 켈리가 진정 행복하였는가? 또 재벌가에 시집간 유명 연예인들이 끝까지 잘 살았는가? 물질이 주는 행복은 그리 오래 가지 못한다. 오히려 안빈낙도하며 인간으로서의 기본 도리를 지키며 사는 사람들이 행복하다. 셋째, 문제해결 능력을 기르자. 모든 일에는 인과관계가 있다.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명확한 원인과 결과를 분석하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입으로 사회 정의와 민주주의를 외치면서 날마다 줄담배를 피우고 밤새도록 술이나 마시며 남에 대한 비판을 일삼는 사람들은 아무리 머릿속에 위대한 생각을 가졌어도 성공하기 힘들다. 맑은 눈, 따뜻한 가슴, 풍부한 지성, 날카로운 칼날 같은 이성을 가진 사람이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인생에서 성공한다. 넷째, 선업을 쌓고 다른 사람을 도와주자. 가급적 좋은 일을 많이 하고 주위에 있는 재능 있는 사람들을 인정해주어야 한다. 남이 성공하면 뒤에서 시기와 질투를 일삼거나, 다른 사람이 실패하고 불행할 때 행복을 느끼는 사람들은 성공하기 힘들다. 사사건건 이순신을 반대하고 모함했던 원균은 질투에 눈이 멀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없었고, 그 결과 전투에서 대패하고 자신이 먼저 죽었다. 인재를 돕는 것은 나 자신뿐 아니라 사회 전체의 미래를 위한 좋은 투자이다. 또 좋은 일을 하면 뇌에서 세로토닌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기 때문에 자신도 행복해진다. 다섯째, 유머 감각을 기르자. 21세기 최고 경쟁력은 유머 감각이다. 얼굴이 못생겼어도 재미있는 개그맨들이 예쁜 아내를 얻는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아무리 똑똑하고 능력이 있고 잘생겨도 같이 있는 시간이 지루하다면 매력적인 사람이라 할 수 없고 그런 사람과는 행복을 꿈꿀 수 없다. 같이 있으면 즐겁고 그 사람과 대화를 나누면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유쾌한 사람이 되자. 자신과 남들을 즐겁게 만들 줄 아는 능력이야말로 디지털시대의 정신적 황폐를 치유하는 아날로그적 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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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5.23 23:02

동학군 전주성 점령일이 다가온다

요즘 동학혁명기념관이 위치한 전주 한옥마을을 중심으로 많은 사람들이 전주의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다. 얼마 전 전주국제영화제가 열렸고, 한지축제가 계속되면서 전주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과 전북도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올해가 전북방문의 해라 하였던가. 내가 볼 때는 지난해와 특별하게 달라진 내용이 없는 느낌이다. 지방자치제도가 정착되면서 지방마다 이러저러한 축제가 난립하고 있는 형국이다. 겹치는 축제도 많고 세금을 낭비하는 행사도 많은 것 같다. 필자의 생각은 전주 5월의 축제들이 보다 경제적이고 성숙한 지방축제로 자리 잡았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타 지역과 차별화는 물론 전주만의 특색 있는 축제가 기획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예를 들어 맛과 멋 그리고 교육적인 효과까지 창출하는 문화예술축제가 이루어졌으면 한다. 그러한 의미에서 하나 제안해본다. 우리나라 역사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사건이 전주에 두 가지가 있었다. 바로 견훤에 의한 후백제의 도읍지인 완산주(전주성)와 동학혁명군에 의해 점령된 전주성의 역사이다. 특히 동학혁명군 전주성 점령시기가 오월 축제와 맞물린다. 전체적인 축제와 함께 기획 활성화된다면 전주특색의 문화축제로서 그 값어치가 높아지리라 본다. 동학농민혁명은 물론이고 한국의 역사에서 동학군에 의한 전주성점령은 큰 의미가 있다 하겠다. 현재 실현되고 있는 지방자치정치와 같은 한국의 자주적인 민주주의의 뿌리라 할 수 있는 사건이 바로 동학군과 관군의 평화협정의 전주화약이다. 동학농민자치기구인 집강소 역사를 말함이다. 1894년 5월 31일(양력)동학혁명군은 전주성에 무혈 입성한다.고부봉기로 촉발됐던 동학농민혁명은 무장기포, 백산대회, 황토재대승, 장성황룡촌승전, 전주성함락이라는 엄청난 역사를 이룬다. 이에 놀란 조선정부는 청군(중국)에게 출병을 요청하고, 호시탐탐 침략을 노리던 일본군도 자국민보호라는 거짓명목으로 조선에 상륙해 동아시아패권다툼의 전운이 감돌게 된다. 전봉준 장군은 외세개입과 침략의 빌미를 주지 않기 위해 전라감사 김학진과 조약을 체결하고 폐정개혁안을 단행한다.주로 부정부패의 주역들인 탐관오리 척결과 요즘말로 세금제도인 조세개혁을 통해 행정을 쇄신하는 일이라 하겠다. 청일전쟁에서 이긴 일본군의 침약이 다시 본격화되자 전봉준장군은 전주성을 재차 점령하고 삼례에서 제2차 기포인 대일본전쟁을 선포한다.동학혁명연합군은 일본군과 관군의 연합군에 의해, 한 많은 우금티 전투에서 크게 패하여 다시 전주로 후퇴한다. 전주성과 완산칠봉의 전주천을 사이에 두고 무기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해 큰 희생을 치르다 결국 김제 원평 귀미란전투에서 동학군은 처절하게 패배한다. 전봉준, 손병희 장군 동학주력부대는 태인 전투를 끝으로 해산하여 막을 내리게 된다. 동학혁명군 강경파지도자 김개남 장군은 정읍 종소리에서 체포돼, 두려움을 느낀 관군에 의해 전주 완산칠봉 기슭 초록바위에서 12월 전격 처형된다.같은 해 12월 순창피노리에서 체포된 전봉준 장군은 전주를 거쳐 서울로 압송돼 손화중, 김덕명 대접주 등과 함께 다음해 3월 교수형에 처해진다. 전라도 출신 동학혁명군 지도자들은 태어난 시기는 다르지만 죽음을 함께하는 순교순국의 역사에 빛나는 영웅들이었다. 이처럼 동학농민혁명과 전주와의 관계를 간추린 약사로서 알아보았다. 어느 지역이 중요하지 않음이 없는 숭고하고 위대한 역사이지만, 전주성 점령일은 그중에서 가장 기억되고 평가받는 혁명의 성공과 중심이라 아니 할 수 없다 하겠다. 그런데 참으로 이상하다. 현 전주지역 국회의원, 지방의원은 물론 전주시장께서는 역사의식이 없는지 아니면 모르는지, 관심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세계 3대 혁명사 즉 독일 농민혁명, 프랑스 시민혁명, 중국 태평천국혁명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세계사에 빛나는 '동학농민혁명'이다. 동학혁명기념관은 다가오는 전주입성 기념일을 약간 앞당겨, 5월 26~27일 토, 일요일을 이용하여 천도교종학대학원과 함께 의미 있는 기념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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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5.16 23:02

웰리스산업과 스포츠 마케팅

이제 스포츠산업의 형태는 장비위주의 산업에서 서비스나 웰리스(well-being+fitness)를 통한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참여하는 산업형태로 전환되고 있는 추세다. 우리 전라북도는 전 세계인의 삶과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환경적 자원이 풍부하다. 특히, 내륙 지역인 진안, 장수, 무주, 남원, 임실, 순창과 해안지역인 고창, 부안, 새만금을 연결하는 테마식 웰리스 벨트를 조성하여 'buy 전북'에 기여 했으면 한다.2011년 지식경제부에서 발간된" 웰리스 융합 신산업 발전 전략"보고서에 따르면 웰리스는 높은 수준의 삶의 질을 추구하고, 질병의 예방, 건강증진, 생활의 관리를 통해 건강한 생활을 추구하는 것으로 신체적, 환경적, 정신적인 측면에서 구체적인 세 가지 활동을 제시하고 있다. 첫째는 셀프케어로 개인의 건강증진을 위한 활동, 둘째는 리빙 케어로 건강한 환경구축, 셋째는 웰리스 엔터테이먼트로 즐거움을 위한 활동을 말한다. 여기서 말하는 셀프케어는 휘트니스, 식이관리, 뷰티로 신체적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활동이고, 리빙 케어는 기능성 웨어, 인간공학적 제품, 위생환경등의 쾌적한 생활 환경조성을 통해 건강을 추구하는 활동이며, 웰리스 엔터테이먼트는 휴양, 레져스포츠, 스트레스해소와 정신적인 즐거움을 위한 활동을 말한다. 웰리스에 대한 관심은 일반인들 사이에서 체력증진을 위한 유무산소성 운동에 대한 수요의 증가는 지속되고 있다. 예를들면, 현재 급속하게 확산된 걷기, 자전거타기 등이다. 이것은 공원이나 강변에 잘 갖추어진 조깅코스는 운동문화 대중화에 큰 공헌을 하고 있다.하지만, 이러한 수요 트렌드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웰리스기반 스포츠산업은 성장측면에서 정체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2008년 문화관광부의 국민생활체육활동 참여 실태조사에 따르면, 주2~3회의 규칙적인 체육활동 참여율이 34.2%로, 비 참여율은 53.2%로 선진국에 비해 체육활동 참여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응답자의 87%가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한 참여 여건의 조성과 생활체육 문화의 확대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내수시장의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전라북도 체육회 스포츠과학센터에서도 엘리트 선수 체력프로그램과 일반인의 운동처방 프로그램을 통한 개인 운동관리 서비스를 병행하여 실시하고 있다. 이는 소비자의 실질적인 요구를 반영하여 운동참여 동기를 부여하는 것으로 단순히 휘트니스 시설과 기기개선에 머물지 않고 핵심적인 서비스를 반영한 복합적인 시스템적 웰리스 환경구축의 시도인 것이다. 이러한, 기반시설의 확대는 웰리스 기반 스포츠산업 활성화는 물론, 스포츠참여활동 인구의 확대에 기여 할 것이다. 즉, 지역 특성을 살린 헬스파크조성, 기존 체육시설을 활용한 엘리트선수 및 동호인을 유치할 수 있는 특성 종목별 전지훈련 장소로 최적의 환경시설 개선, 체육회 스포츠과학센터처럼 건강증진 및 맞춤형 체력프로그램 서비스 제공 등이 있으므로 스포츠를 통한 웰리스 문화조성이 될 것이다. 이로 인해 이용자들이 내수면 지역별 스포츠시설을 자연스럽게 이용하도록 사회적인 수요 트랜드를 반영한 서비스접목 상품을 지자체별로 연구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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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5.09 23:02

전주·완주 통합의 불편한 정치적 진실

전주완주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전북도가 앞장서서 통합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이 과거와 다른 점이다. 급기야 '전주완주 통합 공동건의합의문'을 지난 30일 김완주 지사와 송하진 시장, 임정엽 군수가 발표하였다. 하지만 물꼬를 튼 것일 뿐 통합의 길은 녹록하지 않다. 단체장들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동상이몽을 하고 있을 수도 있다.전주완주 통합의 가장 주요한 문제는 따로 있기 때문이다. 첫째, 논의 뒤 장막 속에 숨어있는 정치권의 문제이다. 전주 완주가 통합되면 김제 완주 선거구의 분리와 더불어 국회의원 선거구의 개편이 연쇄적으로 발생할 것이다. 그러므로 여기에 첨예한 이해를 갖는 최규성 의원을 비롯한 전북도 국회의원들의 공개적인 지지선언이 있어야 한다. 지난 3년 전 전국적인 통합 논의 과정을 살펴보면 주민투표를 통해 통합이 가결되어도 국회에서 지역구 의원이 반대하면 없던 일이 되었다. 얼마나 허망한 일이었던가? 그러므로 최규성 의원과 도내 의원들의 공개적인 지지의사표명이 통합 논의의 출발점이자 기본 전제이다. 3년 전 통합 논의과정을 보면 당시 재선의원이었던 최 의원이 내부적으로 분명한 반대 의사를 표명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행스럽게도 최 의원은 3선이 된 이제 통합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 머물지 않고 공개적인 지지 표명이 있어야 한다. 둘째는 통합 당사자들의 진정성의 문제이다. 지난 시기에는 선거철이 다가오거나 새로운 의제 창출의 빈곤감에서 통합 문제를 활용하며 치고 빠지기 식의 논쟁으로 단체장, 지방의원, 관변민간단체 할 것 없이 과실만 따먹고 만 경우가 많았다. 이래서는 통합을 이룰 수 없다. 기왕 전북도가 통합 논의를 주도하고 있는 이상 정치적인 숨통을 전북도가 나서서 풀어주어야 한다. 김완주 지사는 재선 초기 참여차치연대와의 간담회에서도 차기 선거 불출마를 공언했다. 공개적인 의사표명은 다만 '레임덕이 문제' 라고 확실하게 이야기했다. 이제 임기 중반을 지나는 시점에서 차기선거 불출마를 전제한 통합 과정을 주도하고 통합을 최대의 치적으로 명예롭게 정치의 긴 여정을 마치는 것이다. 그렇다면 최의원이나 송시장 ,임군수 등 정치권의 이해 당사자 모두가 환영하며 과거처럼 앞에서 찬성하며 뒤에서 주판알을 튀기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더하여 송시장과 임군수가 차기 통합시장 불출마(또는 송시장의 불출마)선언을 해야 정치권의 통합 논의의 진정성이 제대로 확보될 수 있다. 또한 전주시의회는 통합시에서의 완주 배려( 의장단 양보 등등)를 과거 여수여천의 통합 과정과 청주 청원의 예를 참고하여 구체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합의문의 내용에 더해 현재 완주군의 농민들에게 투여되는 예산이 1년에 1000억이 넘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안전장치를 충분하게 마련하지 않으면 찬성은커녕 반발만 살 것이다. 그리고 과거 전주시에 편입된 농촌동의 상황을 보며 무엇이 문제인지? 전주를 둘러싼 주변 완주지역의 현안은 무엇인지? 면밀히 살펴보고 해법을 내놓아야 한다. 전북도도 통합시를 빼면 인구 100만명으로 전락하는 전북도의 미래는 어떻게 되는 것인지에 대한 청사진이 나와야한다. 지금도 전주시의 갈등이 자주 표면화되곤 하는데 이후에는 더욱 커진 전주시와 왜소해진 전북도의 관계에 대한 해법이 마련되어야 갈등을 줄이거나 예방할 수 있다. 실제로 지금까지 통합 논의가 요란스럽다가 슬며시 수면 아래로 숨어버린 것은 전주시민과 완주 군민 특히 완주군민들의 절절한 요구가 없었고 정치권의 기득권 포기 등의 의사 표명 없이 약육강식의 당위성과 정치적 이해득실에 따라 추진되었기 때문이다. 이제 시작이다. 자기를 버림으로써 진정성을 얻고 전주시민과 완주 군민을 설득하고 통합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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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5.02 23:02

신데렐라는 행복하지 않았다

1981년 7월 29일 전 세계 수십 억 시청자들은 TV로 생중계 된 영국의 찰스 황태자와 다이애나 스펜서의 결혼식을 숨죽여 지켜보았다. 현대판 신데렐라인 다이애나가 화려한 웨딩드레스와 보석으로 치장하고 황금빛 마차에서 내려 황태자와 나란히 서서 결혼서약을 하는 모습에 많은 여성들은 열광하였고 그녀의 행복을 부러워하였다. 그러나 황태자에게는 카밀라 파커 볼스라는 내연녀가 있다는 것이 곧 드러났고, 다이애나는 거식증, 불면증, 우울증으로 고통 받았다. 남편의 배신에 대한 다이애나의 반응은 다른 남자들과의 무분별한 애정행각이었고, 결국 1996년 이혼을 하게 된다. 그 후에도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았던 다이애나는 1997년 8월 프랑스 파리에서 심야에 파파라치의 차량에 쫓기다가 당시 사귀었던 아랍인 애인 도디와 함께 36세의 젊은 나이에 교통사고로 사망하였다.다이애나 황태자비 이전에도 또 하나의 신데렐라가 있었다. 미국의 여배우 그레이스 켈리는 모나코의 국왕 레이니에 3세와 화려한 결혼식을 올려 수많은 여성들의 부러움을 샀지만 남편과의 결혼 생활은 그리 행복하지 않았다. 청순과 우아함의 대명사였던 그레이스 켈리는 불행한 결혼생활을 술과 방탕한 남성편력으로 보상받으려 했고, 우울증과 알코올 중독으로 고통 받다가 이혼을 앞두고 1982년 53세에 자동차 사고로 사망하였다.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지만 황금빛 마차를 탔던 두 여성은 모두 자동차 사고로 사망하였다(일부에서는 이들의 죽음이 왕실과 정보부에 의해 사고로 조작된 암살이었다고 보고 있다). 또한 이들은 왕자의 사랑을 갈구하였지만 보수적인 왕실의 법도와 세상의 여론에 대해서는 무지했다는 점에서 처음부터 깨지기 쉬운 유리 구두를 신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어쨌든 동화와는 달리 현실의 신데렐라들의 삶이 그리 행복하지 않았다는 것만은 분명하다.이와는 달리 독자적인 세계관을 가지고 의미 있는 삶을 살았던 여성들도 있다. 테레사 수녀는 예외로 치더라도 화려한 명성을 지녔던 배우 오드리 헵번이나 캐서린 헵번의 예를 들 수 있다. 오드리 헵번은 두 번의 이혼이라는 불행을 겪었지만 유니세프의 친선대사로서 굶주리고 병든 세계의 어린이들을 위하여 헌신적인 활동을 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다. 그녀는 4개 국어로 직접 연설을 하고 기금을 모으고 수없이 아프리카를 방문하면서도 64세에 생을 마감하기 전까지 청바지가 잘 어울렸던 옷맵시와 아름다움을 잃지 않았다. 또 뛰어난 미인도 아니었고 한 번의 이혼 경력이 있었던 캐서린 헵번은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4번이나 수상하여 할리우드 역사상 최고의 여배우로 인정받았다. 그녀는 연기 외에도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철학 석사와 심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던 지적이고 진보적인 여성으로 96세까지 장수하였다. 어린이들이 읽는 동화책은 한결같이 신데렐라 같은 소녀들이 왕자를 만나 결혼하여 행복하게 잘 살았다고 끝맺고 있다. 이러한 영향으로 많은 여성들이 백마 탄 왕자가 자신을 행복하게 해줄 것이라는 신데렐라 콤플렉스를 갖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현실은 동화와는 달리 결혼이 행복을 보장해주지는 않는다. 결혼 생활에는 수많은 갈등과 복잡한 문제들이 생기기 마련이고 이것을 해결하지 못하면 행복할 수 없다. 행복으로 가는 문의 열쇠는 여성 자신이 쥐고 있다. 그것은 올바른 가치관, 끊임없는 자기계발, 인생에 대한 주체성과 책임의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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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4.25 23:02

민심은 천심이다

4월이 오면 창문이 열린다. 4월이 오면 커튼이 제겨지며 마음도 열린다. 이웃집 담장 넘어 하얀 목련꽃이 눈부시게 아름답다. 아파트 화단에는 붉고 하얀 철쭉꽃이 자태를 맘 것 뽐내고 있다. 사람의 입에서 탄성을 자아내는 벚꽃들도 절정으로 들어선다. 개나리 진달래며 온갖 봄꽃들이 거절할 수 없는 유혹으로 다가온다. 꽃뿐인가, 이제 막 돋아나는 여린 새싹들은 신비로움 그 자체이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외치고 싶다. '세상아, 인생아 사월만 같아라.' 이렇게 봄을 예찬하면서 정치이야기를 하려고 하니 왠지 쑥스러워진다. 그렇지만 411총선이야기를 해야만 하겠다. 필자는 이번 제 19대 총선과정에서 시민운동가 출신으로서 민주통합당에 가담하게 되었다. 원래 정치가 체질에 맞지 않는 성격인데도 불고하고 야권의 총선승리와 대선승리에 의한 정권교체를 위해 자그마한 힘을 보태고자 하였다. 직간접적인 선거운동에 동참하면서 민주통합당 경선과정과 411본선기간동안 시민운동을 함께한 몇몇 후보들의 경쟁관계에서 마음고생도 많이 하였다는 것을 고백해본다. 이러한 상황 속에 나는 어느 한 지역에서 누가 당선되고 하는 것보다는 국가 전체의 의석수에 더욱 관심이 많았었다.다시 말해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야권연대에 의한 과반수내지 민주통합당 원내 제1당을 진심으로 바랬었다. 그러한 이유는 지난 4년의 이명박 정부와 새누리당에 대한 실망감이었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인척비리는 물론 4대강사업과 한미자유무역협정 체결 등 현 정부여당의 독재적인 발상과, 민족자존에 대한 굴욕적인 자세에서 국민이 이제 심판해야 한다는 견해였다. 그러나 선거결과는 의외로 나타났다. 새누리당의 과반의석이 넘는 압승의 결과이다. 민주통합당을 중심으로 야권단일후보의 패배의 결과는 어찌 보면 유권자인 국민들이 현 야당에 대한 심판으로 보아도 무리가 없다. 한마디로 총선에 임하는 민주당과 야권에 대한 실망감이 그대로 표심으로 나타난 것이다. 다행인 것은 당선자 숫자에서는 밀렸지만 투표수에서 앞섰다는 결과이다. 이는 다가오는 12월 대통령선거에서 잘만하면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이 살아있다는 증거이다.민주통합당을 중심으로 야당들은 정말 정신차려야한다. 당파와 계파에서 벗어나 오로지 국민만 보고 가는 혁신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번 총선 후 민주통합당의 행보를 보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린 것 같다. 국민들의 눈에는 계속 실망으로 비춰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이대로 가다간 역사의 죄인들이 될 수 있다는 대오각성 없이는 이번 총선의 결과가 대선에서 그대로 재현될 수 있다. 유권자와 국민들의 많은 분들은 정권교체를 아직도 희망하고 있다고 본다. 하루빨리 당을 다시 정비하고 야권단일대통령후보를 내는데 있어 국민의 마음을 상하게 해서는 안 된다. 백성을 하늘처럼 받들고 존경하며 국민대다수의 여론을 제 1의 정책과 행동의 표본으로 삼아야 한다. '민심은 천심이다.'의 말이 있다. 민심을 거슬리면 결과가 어떻게 나올 것인지는 모두 잘 알 것이다. 꽃피는 사월의 눈부신 아름다움이여, 12월의 대선에서 정권교체의 탐스런 열매를 맺어주소서. 국민이 희망이다, 국민만 보고 앞으로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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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4.18 23:02

스포츠산업과 경제적 가치

최근 스포츠산업은 정부시책인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과 맞물려 중요한 미래 선도 산업으로 인식되고 있어 정부도 스포츠산업 발전을 위한 기반 조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따라서, 스포츠산업에 대한 경제적 가치를 고려하여 정부는 스포츠산업 선진국 도약을 위한 스포츠 산업에 5년간 5개 과제에 5900억원을 투입한다는 내용의 스포츠산업 중장기 계획(2009~2013)을 발표하였다.이 계획을 통해 2013년까지 국내 스포츠산업 규모를 현행 22조에서 38조로 늘리고, 스포츠 관련 고용을 현행 12만 명에서 19만 명까지 확대한다고 밝혔다.2000년~2008년에 걸쳐 우리나라 전 산업에 대한 스포츠산업의 총 공급 규모는 0.75~0.96%로 1% 미만이나 미국, EU, 대만, 일본 등 선진국가 스포츠산업의 총 공급규모가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3~1.8%에 달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우리나라에서 스포츠산업은 아직도 초보단계, 유치산업에 불과 한 현실이다.스포츠용품업의 경우 2006년 전년대비 29% 성장세에서 2007년 2%로 급격하게 감소하였고, 스포츠 시설업 역시 2006년 전년대비 15% 증가세에서 2007년 -1%로 감소하였지만, 21세기 서비스산업 기반 사회에서도 제조업의 역할이 단순 제조에 그치지 않기 때문에 스포츠산업에서 용품업과 같은 산업의 축소를 두고 볼일만은 아니다.지금, 우리지역엔 탄소산업이 그 기반을 조성하고 있기 때문에 얼마든지 가능 하다는 것이다. 스포츠용품의 대부분은 탄소를 소재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스포츠용품 시장만 보더라도 877억 유로에 달하며, 미국이 세계 시장의 약 47.6%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 가장 큰 시장이고, 유럽연합은 세계 시장의 40.6%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의 스포츠산업 생산 규모는 2555억 달러에 달하며(2007년기준), 스포츠용품업, 스포츠시설업을 포함해서 관람 스포츠 소비를 합치면, 자동차 산업의 2배, 영화 산업의 7배 이상에 달 한다.우리나라만 하더라도 스포츠선수는 약 10만명이나 된다. 이중 10분의 1만, 동계 및 하계 전지훈련을 우리도에 유치했다고 가정 해 보자.이들이 1인당 9만원씩만 쓴다 해도 하루에 9억이나 된다. 게다가, 스포츠관련 학회, 전시회, 각종 스포츠 대회 등을 유치하여 그 경제적 가치로 환산 해 보면 될 것이다. 문제는, 아무런 환경을 갖추지도 않은 상태에서 행정적 절차에 의해 하급부서에 떠넘기기식 숫자 맞추기의 정책은 곤란 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된 전문가에 의해서 충분히 연구 되어야 하고, 행정은 이를 도와 Buy 전북에 기여해야 될 것이다. 사실, 2009년도 기준 국가의 스포츠산업에 대한 연구개발비는 60억원였으나, 우리도에서는 전혀 관심조차 없는 실정이 아쉽기만 하다. 따라서, 선진국의 스포츠산업의 비중에 비해 국내 스포츠산업의 비중이 절반 수준인 도입단계에 있기 때문에 시장방어 및 수출 증대를 위한 지원 사업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므로 스포츠산업의 성장기로의 도약을 위한 연구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우리도에서 하루라도 빨리 스포츠산업을 위한 전담부서 및 전문인력 배치 등 포스트역할을 할 수 있는 기구설치를 통하여 전라북도가 스포츠산업의 전진기지로 발돋움 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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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4.11 23:02

다양성이 공존하는 전북정치 구도를

선거가 한창 진행 중이다. 언론들은 재정 문제 때문인지 신뢰도가 의문인 여론조사 방식(ARS에 의한 RDD 방식과 샘플링 500개의 전화면접여론조사)으로 진행된 결과를 발표하였다. 또한 지지후보가 없을 경우 재차 질문하여 지지후보를 또 한 번 묻기도 했다. 실질적으로 지지후보가 없는 무응답층은 훨씬 높을 것이다. 그러므로 여론조사는 경향성을 파악하는 이상의 의미는 없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두 번의 여론조사에서도 알 수 있듯이 무응답률이 1등 지지자의 지지율 보다 높은 데가 많아 선거 결과를 예측하는 것이 만만하지 않다. 확실한 것은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율(55%-60%)에 근접하는 민주당 후보가 이춘석 후보를 제외하고 거의 없다는 것이다. 그만큼 도민들이 40여 년 동안 '묻지마식 민주당 지지'에 대해 돌아온 것은 없고 전북은 더욱 깊은 낙후와 정체에 빠져 있는 것에 대한 분노의 표현으로 보인다. 여기다 더해 이번 민주통합당 공천 과정에서 보여준 지도부의 무사안일한 태도와 전북멸시와 무원칙, 무소신, 예측불가성에 대해 극도로 실망한 결과물이다. 특히 전주완산 갑과 을, 덕진에서 보여준 파행적인 경선과정과 공천자 결정 및 이해가지 않는 배수 압축 등 공심위의 행태와 민주당 지도부의 무책임성, 착신자가 많은 후보에게 유리한 여론조사 방식 등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개혁 공천과는 거리가 멀었다. 여기에 배수 압축 전의 선거인단 모집은 과열과 금품 향응 제공, 동원 선거, 허위사실 유포로 이어져 고소, 고발 등 선거법 위반 사례가 속출하게 만든 계기가 되었다. 전국적으로는 반MB를 강화하여 지긋지긋한 새누리당 정권을 끝장내야 하는 것은 자명하다. 하지만 전북지역에서는 낙후와 무기력의 상징으로 40년 아성의 민주당 정권의 무소불위한 힘과 전횡에 대해 심판하는 것이다. 전북지역의 정치 구도가 다양성을 갖고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야만 겉으로는 변화와 혁신을 외치면서도 구태를 반복하는 오만 방자한 전북 민주통합당에게 일침을 가할 수 있다. 어느 정당이나 무소속 후보가 40여 년 동안 집권하며 행세한 무기력한 민주당 의원들만 못하랴!민주통합당, 통합진보당, 무소속 등의 의원들이 공존하는 전북을 만들고 전북 발전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야한다. 정치에서의 다양성과 열린 구조 없는 독점과 폐쇄의 구조에서는 전북의 미래는 없다는 것이 지금까지 40 여 년 동안의 민주당 일당 독재가 너무도 처절하게 보여주었다. 전북이 살려면 변화해야 한다. 그 출발은 민주당 독점 구조의 타파이다. 어차피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합치거나 연대할 것이다. 탈법 선거와 파행적인 공천이 진행된 곳을 중심으로 차선이 없으면 차악, 차차악이라도 민주당 외의 후보들에게 힘을 실어 주어야 전북에서 세네명의 타당이나 무소속 후보가 당선이 가능할 것이다. 많으면 많을수록 더욱 좋다. 아직도 시간은 충분하다. 유권자들은 입소문을 내고 비민주당 후보들은 부족한 힘을 모으고 가능하면 단일화를 통해 1대 1구도를 만들어야 한다. 단일화가 불가능하다면 유력 후보에게 결집해야 한다.지금까지 민주통합당 경선 과정과 선거 추이를 보면 김제, 무주, 진안, 익산, 완주, 전주 등 거의 모든 자치단체가 선거에 개입하고 있다는 것이 정설이다. 공무원들이 전화 착신을 통해 특정 정당의 경선과 여론조사 등에 참여했는가는 수사를 할 필요가 있다. 이번만큼은 탈법 선거의 주요한 부분인 관권 선거를 막아야 한다. 선관위의 엄정한 조사와 수사 기관의 수사를 촉구한다. 선거가 민주주의의 꽃이 되려면 주인인 유권자들이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하는 것은 가장 중요한 정치 변화의 시발점이 될 것이다. 투표율이 낮으면 기득권 민주당 세력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적극적인 투표 참여로 전북의 정치 구도를 확실하게 변화시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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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4.04 23:02

디지털시대 여성의 역할

디지털시대 인간의 삶은 여러 가지 면에서 편리하다. 컴퓨터, 디지털 TV, 스마트 폰 등 셀 수 없이 많은 문명의 기기들이 우리 생활을 빠르고 편리하게 해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행복하지 않고 건강하지도 못하다. 가장 염려되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점점 비만해지고 있고, 이들에게 심지어 당뇨병, 암, 심혈관질환 등 각종 성인병도 발병되고 있다는 사실이다.또한 많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지적 능력이 퇴화하고 있다. 1996년의 한 조사에 의하면 읽기, 쓰기, 계산능력 등 학습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미국 내 지진아들의 수가 최근 20년 사이에 80만 명에서 260만 명으로 급증하였다고 한다. 일본의 경우에도 젊은 세대는 타인과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는 사람이 많고, 특별한 이유 없이 화를 참지 못하고 저지르는 범죄의 수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에서도 요즈음 학교 폭력을 비롯하여 많은 청소년 범죄들이 늘어나고 있다. 또 범죄나 사회적 일탈 행위까지는 아니더라도 많은 청소년들이 쉽게 화를 내고 무기력, 무관심, 무감동의 감정 상태를 지니고, 주의력 결핍이나 과잉행동장애 등으로 고통 받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인터넷 게임에 중독되고 뇌기능이 저하되어 생긴 것으로 디지털 문명이 가져다준 하나의 폐단이다. 많은 예방의학자들은 또한 고지방, 고단백으로 이루어진 서구식 식생활과 편리 위주의 식습관이 갖는 문제점을 지적한다. 현대인들은 햄버거, 치킨, 피자 등의 패스트푸드와 과자, 라면, 빵 같은 인스턴트 가공식품을 너무 많이 먹고 있다. 각종 패스트푸드와 인스턴트식품 속에는 마가린, 쇼트닝 등 몸에 나쁜 트랜스 지방이 사용되어 대부분 지질로 이루어진 우리의 뇌는 사실상 영양실조에 걸려 있다. 또한 식품회사들은 공장에서 대량 생산되는 식품의 유통기한을 늘리고 맛을 좋게 하기 위하여 산도 조절제, 유화제, 화학조미료, 합성착향료 등 인체에 해로운 각종 화학물질을 식품에 첨가하고 있다. 패스트푸드와 인스턴트식품을 많이 먹는 요즈음 젊은 세대들이 뇌기능이 떨어지거나 사회적으로 문제행동을 일으키는 원인을 바로 여기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언제부터인지 바쁘다는 이유로 우리 여성들이 요리하는 것을 귀찮아하여 자주 외식을 하고 패스트푸드와 인스턴트식품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최근 무서운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각종 성인병이 식습관과 긴밀한 관련이 있다는 것은 상식이 되었다. 여성으로서 진정 사회에 공헌하고 싶다면 준비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잡곡밥, 김치, 나물, 청국장, 된장국 등의 전통적인 한국음식과 신선한 과일과 야채를 위주로 밥상을 차려 가족의 건강을 지키자. 특히 자녀들을 위해서는 가정에서 어린 시절부터 식품영양에 대한 지식, 올바른 식습관, 식사예절 등을 철저하게 교육시켜야 한다. 더 나아가 방부제가 들어있는 수입 밀가루 대신 우리밀과 우리쌀을 더 많이 애용하여 건강을 지키고 우리 농민을 보호하고 식량 안보도 확보할 수 있는 사회적 운동이 여성들을 중심으로 활발히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상업적 이윤 때문에 수많은 유해물질을 음식에 첨가하는 식품회사와 업체들에게 보다 안전하고 건강에 좋은 먹을거리를 만들도록 요구하고 감시하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이것이 바로 21세기 디지털시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이 가정과 사회를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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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3.28 23:02

동학혁명의 세계사적 의미

1994년 동학혁명 1백주년을 기념하여 이곳 전주 한옥마을에 동학혁명기념관이 건립되었다. 전주 한옥마을이 국내외 관광단지로 유명세를 떨치면서 동학혁명기념관을 찾는 국민들과 외국인 숫자가 하루 수백 명을 웃돌고 관광시즌과 휴가철에는 하루 수천여명이 찾고 있어 시설과 전시물들을 조금씩 보충확대하고 있다. 동학혁명관련 자료는 물론, 동학의 교명을 천도교로 크게 선포한 동학 3대 교주 의암 손병희 선생을 중심으로, 31 운동 역사 자료와 손병희 선생 사위였던 방정환 선생의 어린이 운동과 일제강점기 천도교출판 개벽, 어린이, 농민지와 같은 희귀자료들도 특별전시 중에 있다.동학사상과 동학혁명의 기원 동학은 1860년 4월 5일 수운 최제우 대신사에 의해 경주 용담정에서 창도되었다. 이날을 동학종단인 천도교에서는 수운선생 득도기념일인 천일기념일(天日記念日)을 최대 경축일로 하고 있다. 수운선생은 득도(得道)후 제일먼저 실천한 혁명적인 사건이 있었다. 당시 엄격했던 신분차별의 계급사회에서 노비해방은 물론 여자노비 두 명중 한 분은 자신의 친아들과 결혼시켰고 한 분은 자신의 양녀인 딸로 맞이하였다. 이는 실로 조선왕조라는 양반사회에서 놀라운 일이었다. 이러한 수운선생의 결단에는 자신이 득도한 사상적 배경에서 비롯된다. 하느님(한울님)이 자신을 비롯한 모든 사람의 마음과 몸에 모셔져있다는 시천주(侍天主)의 자각에 의한,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인내천(人乃天)사상이 봉건사회변혁에 무섭게 전개된다. 또한 모든 사람을 하느님 섬기듯 하라는 사인여천(事人如天)은 사대부와 양반 그리고 상민과 천민의 불평등을 혁파하고 인권과 평등에 있어 백성이 곧 하늘이라는, 당시 천자(天子)로 통했던 왕인 군주보다 백성이 더욱 존엄하다는 파천황적(破天荒)인 개벽의 세상을 열었고, 백성이 나라의 주인이 되는 동학혁명의 사상적 기틀을 공고히 하였다. 반봉건 반외세, 동학혁명정신의 계승1894년 일어났던 동학농민혁명은 약 20~30만 명의 희생으로 좌절된다. 수운 최제우 선생의 억울한 죽음을 풀어달라는 신원(伸寃)운동에서 출발한 동학혁명은 고부봉기에서 본격 시작하여 무장기포로, 백산대회에서 황토현 대승으로 이어지며 장성황룡전투에서 승리한 동학혁명군은 전주성점령이라는 일대 쾌거를 이룬다. 이후 민비의 청군(중국)지원요청이 있었고 일본군 상륙이라는 청일전쟁의 발단이 시작되자 동학군과 관군은 전주에서 화약(평화협정)을 체결하고 최초의 민주주의라 할 수 있는 집강소설치에 의한 폐정개혁안이 실현된다. 청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군의 침략이 노골화 되자 다시 제 2차 기포를 삼례에서 시작하여 논산에서 남 북접 연합군을 형성한다. 동학 2대 교주 해월 최시형 선생에 의한 동학군 전국기포명령을 받은 손병희통령은 전봉준대장과 의형제를 맺고 승승장구 하다 공주와 한양으로 향하는 한 많은 고개 우금티 전투에서 크게 패하여 전세는 역전된다. 결국 전주와 원평으로 후퇴하면서 동학농민혁명은 일본군과 관군에게 좌절된다. 반봉건 반외세 척양척왜 제폭구민의 동학혁명은 엄청난 피해로 풍비박산이 난 듯 했으나 동학이 천도교로 이어지면서 기미 31운동에서 또 다시 제 2의 동학혁명은 전개되었고 상해임시정부 탄생에 결정적 역할을 하였다. 동학농민혁명은 동아시아에 큰 영향을 주었고 세계 혁명사에서 조금도 뒤지지 않는 불멸의 혁명과 전쟁의 역사였다. 그 계승적 차원에서 독립운동은 물론 419혁명과 518민중항쟁, 610민주항쟁 등 끊임없이 이어졌다. 이에 분단된 남북통일을 달성해야만 동학혁명은 성공한 혁명이 될 것이고 희생된 수십만 동학선열님들께 후손된 자로서 부끄럼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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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3.21 23:02

학교체육의 정상화 정책

2012년도 새 학기가 시작이 되었다.일선학교에서는 학생들이나 선생님들이나 새로운 분위기에 적응하기 위하여 너나 할 것 없이 분주 한 때이다.또 학부모들에게는 요즘 한창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폭력에 대한 걱정도 많이 있을 것이다.새학기 개학을 얼마 앞두고 지난달 정부는 학교폭력근절대책으로 복수담임제와 중학교 체육수업 시간 확대, 스포츠클럽활성화 등 여러 가지 정책을 발표하였다.그 중 중학교 체육수업시간 확대는 인성교육강화를 위해서 스포츠활동을 확대한다는 것이다. 그간 국영수 입시위주의 교육 및 집중이수제의 실시에 따른 체육을 포함한 예체능 교육이 학교현장에서는 배제되고 있는 실정이었다.그러나 입시위주의 학교교육의 병폐가 나타나면서 인성강화를 위해서는 학생들의 체육수업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는 것을 위정자들이 인식하게 된 것은 늦었지만 그나마 다행이고 정책의 실효성을 떠나서 체육에 대한 가치와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었다는 것이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체육수업 확대가 학교폭력방지를 위한 근본 해결책은 아니겠지만 그 영향력은 충분하리라고 판단된다. 청소년들은 체육수업의 내용과 만족도에 따라 교우관계 및 교실분위기가 좋아진다는 논문도 이미 발표가 되었었다.일시적 처방식의 정책이 아닌 지속가능한 정책이 될 수 있도록 여건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정부의 정책제시에 따른 문제점도 많이 있다.그간의 체육수업 감소로 인하여 일선학교 체육선생님의 수도 많이 줄었다.이런 상황에서 갑자기 수업시간을 늘려라 하는 것은 그에 따른 또 다른 부작용이 속출 할 우려가 있는 것이다.질적으로 양적으로 수혜자들의 만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내실을 갖추기 위해서는 집중이수제를 폐지하고 체육교사확대채용, 학교운동장 및 체육관시설 등 시설확충으로 충분한 환경이 우선적으로 갖춰져야 할 것이다.이러한 조건이 선행되어야 학교체육 활성화 정책은 그 뿌리를 탄탄하게 내릴 수 있게 될 것이다.또 학교체육수업 확대로 인하여 그나마 어려운 여건속에서 엘리트 체육을 하고 있는 학생선수들에 대한 지원이 줄어들어서는 더욱 안 될 것이다.예산은 한정되어 있고 체육수업을 위해 투자 되어야 할 예산이 필요하고 하다보면 엉뚱하게 학생선수들에게 지원되어야 할 부분이 삭감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이 또한 학교체육활성화를 위한 부작용 중의 하나가 될 수 있다.그간 체육수업이 학교교과 과정에서 소외되면서 체육에 대한 가치 및 인식도 덩달아 추락하게 되었고 이는 학교체육의 쇠퇴로 이어져 우리나라 엘리트체육의 근간이 흔들리게 되는 주원인이 되어버렸다.학교체육 정상화를 통한 학생들의 건전한 교실문화 형성과 더 나아가 우리나라 엘리트체육의 저변확대 및 인식제고가 반드시 이뤄지기를 체육인의 한사람으로써 간절히 바라는 바이다.그간 정책실패를 통한 뼈아픈 경험을 충분히 겪었으므로 아랫돌 빼서 윗돌 괴기 식의 일시적 처방이 아닌 장기적인 안목으로 충분한 예산투자를 통해 체육이 그간 모든 국민들에게 희망과 에너지를 부여하였듯이 그 밑거름을 위해서 체육을 포함한 예체능 교육에 대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절실하게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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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3.14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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