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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건강가정 - 조상진

5월에는 가정과 관련된 기념일이 유난히 많다. 5일이 어린이날, 8일이 어버이날이다. 11일은 입양의 날, 15일은 스승의 날이자 가정의 날, 16일은 성년의 날이다. 또 21일은 부부의 날, 22일은 가정위탁의 날, 25일은 실종아동의 날이다.이처럼 기념일이 많아서인지 정부는 5월을 '가정의 달'로 정해 기념하고 있다. 2004년에 제정된 '건강가정기본법'에 의해서다. 가정의 중요성을 고취하고 개인·가정·사회의 적극적인 참여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여기서 건강가정은 가족 구성원의 욕구가 충족되고 인간다운 삶이 보장되는 가정을 말한다. 이를 위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가정문제의 해결방안과 지원정책을 강화할 책임이 있다. 출산과 육아는 물론 가족 구성원의 건강과 소득보장 등 경제의 안정, 주거생활, 양성평등한 가족관계 증진 등에 힘써야 한다.하지만 갈수록 건강가정이 줄고 있는 게 현실이다. 산업화 도시화로 가족개념도 급격히 변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올해 독거노인 등 혼자 사는 1인 가구가 25%에 육박하고 미혼모와 한 부모 가정 등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난과 사회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이혼율이 증가하고 다문화 가정도 꾸준히 늘고 있다. 또한 멀쩡해 보이는 가정도 가족간 대화부재, 아동학대, 약물중독, 가정폭력, 자살, 황혼이혼 등 그늘이 짙어지고 있다.그러나 가정은 개인 행복의 원천이요, 국가의 뿌리다. 어떤 이유에서도 지켜져야 할 공동체다. 제 아무리 큰 성공을 거두었다 해도 가정의 울타리가 무너지면 행복은 물거품이다.그런 의미에서 여성가족부가 슬로건으로 내건 '변하지 않는 가치, 바로 가족입니다!'는 적절하다.가정의 달을 맞아 1954년 김수영이 쓴 '나의 가족'을 되새겨 본다."제각각 자기 생각에 빠져 있으면서/ 그래도 조금이나 부자연한 것이 없는/ 이 가족의 조화와 통일을 / 나는 무엇이라고 불러야 할 것이냐// 차라리 위대한 것을 바라지 말았으면/ 유순한 가족들이 모여서/ 죄없는 말을 주고받는/ 좁아도 좋고 넓어도 좋은 방안에서/ 나의 위대의 소재를 생각하고 더듬어 보고 짚어보지 않았으면// 거칠기 짝이 없는 우리 집안의/ 한없이 순하고 아득한 바람과 물결/ 이것이 사랑이냐/ 낡아도 좋은 것은 사랑뿐이냐"/ 조상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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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11.05.06 23:02

[오목대] 신 모계사회 - 장세균

인류역사는 반복적 형태 속에서 발전하는지도 모른다. 우리나라의 급진적 경제 성장은 예상치 못한 여러 가지 사회현상을 빚어내고 있다. 경제성장의 과실은 여성의 인권신장과 여성의 사회적 지위향상, 그리고 가정내에서의 위상에도 많은 변화를 주었다. 한국에서도 여성 고학력자의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전국의 대학교 대학원에서 여성의 석사학위 취득률이 남성과 거의 비슷한 49% 정도라고 한다. 그리고 올해 사법연수원 과정을 마치고 검사로 임명된 여성 검사가 남자 검사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사회에서 검사나 판사의 사회적 지위는 상당하다.최근의 조사에 의하면 요즈음 젊은층의 가족 개념에도 많은 변화가 있음이 감지되었다.가족이라는 개념 속에는 아버지쪽 친가(親家)보다는 어머니쪽 외가의 외할아버지·외삼촌 등이 가족으로 더 강하게 의식된다고 하였다. 사회적 중심축이 여성에게로 그리고 가정에서도 어머니쪽으로 기울어지지 않는가 생각된다.중국의 운남성(雲南省)은 소수민족이 많다고 한다. 중국의 56개 소수민족 중 25개 소수민족이 운남성에 살고 있다. 그 중에 모쒸족은 아이가 태어나면 어머니 성(姓)을 따르고 재산은 어머니에게서 맏딸에게로 대물림된다고 한다. 딸이 없을 경우 재산은 맏며느리에게 대물림된다.역사속의 원시 공동체 사회는 모계사회로 알려져 있다. 신석기 수렵채취 시대에 남자는 사냥을 나갔으며 사냥 중 맹수에게 당해 집에 돌아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을 것이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위험한 일에 노출되지 않았던 여자는 가정을 지키다보니 여성중심 사회가 되었던 것 같다.청동기 시대가 되면서 농기구의 발달로 대단위 농경이 가능해졌다. 농사는 단연 육체적 힘이 필요했기에 남성의 역할이 절대적이 되면서 생산수단이 남성 전유물이 되었다. 농경사회는 남성위주의 사회였고 가정에서는 가부장이 되었다.21세기는 지식의 사대라고 한다. 지식을 터득함에 성(姓)이 필요없게 되었다. 한국사회 여성의 힘이 늘어나는 것은 또 하나의 새로운 모계사회로의 이행이 아닌가 한다./ 장세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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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11.05.05 23:02

[오목대] 먹자판 축제 - 백성일

요즘 날씨가 유혹한다. 5월이 불청객인 황사를 몰고 왔지만 봄은 봄이다. 덥지도 춥지도 않아 좋다. 지구 온난화에 따라 봄이 실종된 듯 보이지만 그래도 꽃 피는 봄이 좋다. 지난 겨울이 너무 추워서인지 올 봄을 기다렸다. 하지만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 벚꽃이 다른 때보다 일찍 졌다. 꽃 중에는 벚꽃 만한 꽃이 없다. 화사하기가 그지 없기 때문이다. 벚꽃 원산지는 일본이 아니라 제주도다.5월은 계절의 여왕답게 좋은 날이 많다. 가정의 달이라서 사랑과 평화가 넘쳐난다. 아무래도 5월에는 바깥 나들이가 잦다. 산 들 바다가 아름답기 그지 없어 그 쪽으로 달려간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한테는 휴식이 필요하다. 삶이 긴장의 연속이라서 더 그렇다.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굿을 즐겨왔다. 삼국지 위지 동이전에 보면 부여의 영고(迎鼓) 고구려의 동맹(東盟) 예의 무천(舞天)이 굿의 어원이다. 굿은 축제다.전국 시·군·구에서 치러지는 지역 축제는 자그만치 1178개나 된다. 1995년 지방자치제가 실시되기 전만해도 지역 축제는 280개 정도에 불과했다. 그 후 800개 이상이 새로 만들어졌다. 이쯤되니 아예 '축제공화국'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물론 여유가 있어 주민들에게 놀거리·볼거리·먹을거리를 제공한다면 그다지 문제 될 게 없다. 게다가 지역경제에 도움되는 축제라면 금상첨화다.그러나 축제 중에는 과연 축제로 이름 붙일 만한 것인지 고개가 갸웃거려지는 것들도 있다. 추레한 먹거리 장터 수준을 넘지 못하는 것들이 있는가 하면 비슷비슷한 자기복제식 프로그램으로 축제 명칭만 가리면 도대체 무슨 축제인지 모를 행사도 있다. 풍성한 이야기도 문화적 향취도 따스한 정서도 없는 축제들이 난무한다. 돈은 돈대로 들어가면서 특색 없는 축제들이 많다.각 지역별로 축제를 많이 하는 이유는 단체장이 지역 주민들에게 선심 쓸 기회를 가질 수 있기 때문에 그렇다. 지역문화를 창달하고 주민들에게 휴식기회를 준다는 명분도 있지만 그 보다는 유권자들에게 향응을 베풀어 사실상 선거운동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구가 적은 농촌군은 군수가 축제 기간 중에 거의 유권자를 만날 수 있다. 자기 돈 안들이고 선거운동을 하기에 재·삼선이 그래서 가능하다. 앞으로는 먹자판 보다는 경제성을 따져서 축제를 열었으면 한다./ 백성일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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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11.05.04 23:02

[오목대] 기간제 교사 - 이경재

기간제 교사는 엄연히 교사지만 '정식 교사' 가 아니다. 계약직 교사 또는 임시 교사에 불과하다. 학교와 기간제 교사는 '갑'과 '을'의 관계다. 기간제 교사는 약자다. 목줄을 교장이나 이사장이 쥐고 있다.일부 학교들이 정년 퇴직 등으로 빈 교사 자리를 정규 교사로 채우지 않고 신분이 불안정한 기간제 교사로 때우고 있다. 진이 빠지도록 오랜 기간 기간제 교사 신분으로 놔두는 학교도 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가.현행 사립학교법상 정규 교사를 채용할 때는 서류전형으로 응시자격을 제한할 수 없지만, 기간제 교사는 이런 규정이 없어 입맛에 맞는 사람을 뽑아 쓸 수 있다. 특정인을 기간제 교사로 뽑은 뒤 기득권을 인정해 주면서 나중에 정식 교사로 채용하는 숫법을 쓰고 있는 것이다.문제는 이 과정에서 커넥션이 오간다는 것이다.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사립학교 교사 채용 단가가 억 단위라는 사실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몇년 전 까지만 해도 몇천만원 하던 단가가 이제는 억 단위로 뛰어 올랐다고 한다. 기간제 교사 제도가 정규 교사 채용의 징검다리로, 또 채용 비리의 안전판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도내 어느 중학교는 2009년 1명이던 기간제 교사를 올해는 5명으로 늘렸다. 전체 교사의 38.5%가 기간제 교사다. 또 어느 고등학교는 2009년 2명에서 작년엔 4명, 올해는 8명으로 늘려 전체의 16.7%를 기간제 교사로 채웠다고 한다. 도내 117개 사립학교 중 기간제 교사 비율이 10%가 넘는 학교가 16개에 이른다.교육과정 다양화, 교과교실제 추진, 육아휴직제 활성화 등에 따른 기간제 교사 수요가 있지만 검은 돈의 유혹 때문에 기간제 교사를 늘리거나 장기간 방치하는 건 분명 문제다. 해당 학교 교사들은 "무슨 꿍꿍잇속인 지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이라고 빈정대지만 사립학교 이사장(교장)만 귀를 닫고 있다.대전시교육청이 전국 최초로 공개시험을 통한 '기간제 교사 인력풀제'를 시행키로 했다. 희망자를 대상으로 교과별 전공과 수업지도안 작성 등의 공개시험을 치러 선발한 뒤 이 인력풀에서 임용토록 한다는 것이다. 기간제 교사채용 비리, 무책임한 교수지도 등을 제어하기 위한 조치이다.오죽했으면 이런 방안이 나왔을까. 전북교육청이 벤치마킹 해도 괜찮을 것 같다./ 이경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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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11.05.03 23:02

[오목대] 마이클 샌델 - 장세균

마이클 샌델은 하버드 대학의 철학 교수다. 그는 하버드 대학의 수많은 교수 중 한 사람이지만 한국에 많이 알려져 있는 유명 교수다. 그가 근간에 낸 '정의란 무엇인가' 그리고 '왜 도덕인가?'라는 저서는 어렵다는 철학의 한 분야인 도덕철학을 알기 쉽게 쓴 명저(名著)이다.한국 EBS 방송에서도 그가 하버드 학생들을 대강당에 모아놓고 도덕 철학을 가르치는 모습을 방송해주고 있다. 철학을 전공하지 않는 일반 학생들을 위한 교양 강좌이지만 내용면에서도 전문성을 벗어나지 않고 일반 학생들이 쉽게 이해하도록 명료한 강의를 하고 있다.그가 얼마나 명석한 두뇌의 소유자였으면 불과 27세에 하버드 대학의 교수가 되었겠는가. 학창시절, 뜬 구름 잡는 식의 애매모호한 강의를 많이 접했던 필자로서는 현실적인 예를 들어가면서 풀어가는 그의 강의에 매료당할 수밖에 없었다. 그의 도덕 철학 강의를 들었던 학생수가 무려 5만명을 넘어섰다는 기록은 강의의 인기도를 말해준다.인기 강의가 결코 바람직한 강의가 아닐 수도 있다는 반대 논리도 있다. 그러나 한국의 인문대학 강단에서 인기 강의가 전체 강의의 몇 %나 될 지 긍금하다. 한국 대학에서의 인문학은 인문학자들의 위기일 뿐, 인문학 그 자체의 위기는 아니다. 한국의 인문학자들은 대부분 현실에 대한 깊은 고뇌가 없기에 살아있는 강의를 하기가 어렵다.마이클 샌델이 쓴 '왜 도덕인가?'라는 저서에 나타난 그의 예를 들어보자. 그는 경제적 도덕문제에 있어서 복권에 대해서 질문을 다음과 같이 던진다. 복권은 미국에서도 국가에서 관장하고 있는데 이것이 도덕에 합당한 것이라면 왜 민간인이 복권을 관장해서는 안되는가이다. 그는 교육현장의 상업주의에 대해서도 메스를 가한다.미국의 기업들이 한창 자라나는 학생들을 예비 소비자로 간주하고 기업 브랜드를 좋아하도록 하기 위해 학생들에게 무료로, 비디오 또는 포스터나 학습자료들을 제공하는데 학교를 상대로 한 상업주의는 학생들에게 잘못된 선입견과 왜곡된 시각을 갖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이렇듯 도덕 철학을 고원한 이론의 선반위에서 거리의 문제로 끌고 온사람이 마이클 샌델이기도 하다./ 장세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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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5.02 23:02

[오목대] 삼성과 전북 - 조상진

전북의 삼성에 대한 본격적 구애는 2000년대 초부터다. 당시 김완주 전주시장은 잘 나가던 정동영 의원을 앞세워 그룹 고위관계자를 만났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투자유치를 부탁했다. 그러자 돌아온 대답은 "전북출신이 정권을 잡지 않는 한 어렵다"는 것이었다.그때 지역언론에서는 삼성의 전북투자가 인색하다는 얘기가 오르내렸다. 삼성의 제조업분야 23개 대단위 공장 중 수도권 7개, 영남권 8개, 충청권 6개가 있으나 전북에는 1개도 없다는 것이었다. 반면 보험 증권 유통 건설분야에서 해마다 수조 원이 블랙홀처럼 빨려 들어간다는 비난이 일었다.이어 2006년 3월 강현욱 지사는 전북도청에 삼성유치 T/F팀을 만들었다. 그리고 삼성그룹 본사를 방문해 "삼성의 장기투자계획 대상에 전북을 포함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에에 대해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앞으로 그룹 차원에서 신중히 검토해 볼 사안"이라고 답했다. 원론적인 대꾸였다. 때 맞춰 완주군에서는 '완주군 삼성기업유치운동본부'발대식을 가졌다.당시 삼성그룹은 어려운 처지였다. 불법 대선자금 제공과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편법증여, 안기부 X파일 파문 등으로 국민들로 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삼성그룹은 사과문을 발표하는 등 고개를 숙였다. 이건희 회장 일가의 사채 8000억 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뜻도 밝혔다.이후에도 삼성에 대한 짝사랑은 계속되었다. 김완주 지사는 당선과 함께 삼성그룹 상무출신인 김재명씨를 정무부지사로 발탁했다. 2006월 취임한 김 부지사는 짧은 기간 재직했지만 이학수 부회장과 면담을 주선했다. 그리고 김 지사는 지난 해 10월 김순택 부회장을 만나 신뢰를 키워왔다.이러한 과정을 거쳐 삼성은 27일 새만금에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11.5㎢(350만평)에 2021년부터 20년간 20조 원을 들여 풍력 태양전지 연료전지를 포함한 '그린에너지종합산업단지'를 구축하겠다는 내용이다.하지만 여기에 의구심을 갖는 사람들도 많다. LH 이전과 관련해서다. 공교롭게 LH의 경남 일괄이전 얘기가 나오면서 삼성의 투자가 발표됐기 때문이다. 더우기 투자시기도 10년 후여서 더욱 그러하다.어쨌든 삼성의 투자가 현실화돼 새만금 개발의 밑거름이 되었으면 한다./ 조상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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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4.29 23:02

[오목대] 유목민 근성 - 장세균

사람의 생각과 사상은 그들의 자연환경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는다. 농경민족은 자연의 기후와 계절의 변화에 민감하다. 그러나 자연이 주는 혜택속에 살다보니 성격 자체가 투쟁적이기 보다 순응적이다.옛날에, 아프가니스탄의 오지(奧地) 사람들은 외지로부터 온 사람을 만나면 그들이 무사의 아들인가 농민의 아들인가를 먼저 묻는다고 한다. 농민의 아들이라고 하면 별로 관심을 주지 않았다고 한다. 유목민은 어떠한 불행이 닥쳐도 절망하지 않는다.농경민족인 한국 민족은 실제 상황보다 악화시켜 보고 먼저 절망부터 한다. 세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에서 자살률이 제일 높은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07년도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자살자가 무려 1만 2174명이었다고 한다. 한해 교통사고로 죽는 숫자보다 더 많은 것이다. 그것도 20대 남자와 10대·20대 여자의 사망률이 훨씬 높다. 이중에 학업성적을 비관해 죽는 청소년도 많다.이런 현상을 유목민족은 잘 이해를 못한다고 한다. 농경민족에 있어서 논밭을 빼앗긴다는 것은 그 모든 것을 박탈당하는 것이 되지만, 유목민족에 있어서는 목초지를 빼앗긴다는 것은 비록 그로인해 가축을 잃기도 하지만 그보다 못한 장소로 이동해서 복수의 날을 기다릴 수가 있다. 그러기에 유목민족인 아프카니스탄, 이란 사람들이나 터키 사람들은 어떤 학교나 회사 입사에 실패하더라도 자신을 인생의 낙오자요, 실패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한다.또 남녀간 사랑에 있어서도 한 쪽이 실연을 당할 경우 복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나 또 다른 이성을 찾아가면 된다는 식으로 받아들여 깨끗이 잊어버린다고 한다. 또 직장을 잃는 일을 한끼 굶는 정도로 생각해 버린다는 것이다. 낮에는 덥고 밤에는 추운 극심한 일교차를 극복하면서 사는 유목민들은 어려운 난관이나 장애물을 인생의 당연지사로 받아들이는 것이다.요즈음 젊은층들의 높은 자살률은 어려움에 대한 극복의지나 도전의식이 결여되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자살자들 대부분이 우울증과 연관되었다고 하는데 우울증 역시도 인생을 바라보는 잘못된 관점에서도 생길 수 있다고 본다. 유목민족 사고가 필요하다./ 장세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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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4.28 23:02

[오목대] 풍연심(風憐心) - 백성일

요즘 결혼식장에 가보면 신랑 신부들이 참으로 멋지다. 연예인을 능가할 정도로 예쁘고 아름답다. 꽃보다 아름답다는 말이 이들을 두고 한 말이 아닐까 할 정도다. 샹들리에 조명발이 식장 분위기를 우아하게 꾸민 탓도 있지만 요즘 신랑 신부들이 개성있게 잘 생겼다. 훤칠한 키에 날씬한 몸매가 돋보인다. 눈빛에서 풍겨 나오는 강한 열정은 자신감 그 자체다. 권위적이고 민주화가 덜 된 지난날에는 무조건 사자(의사 판·검사 등)가 최고의 신랑 신부감이었지만 지금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정보화 내지는 지식산업사회로 접어들면서 각 분야의 전문가가 각광받고 있다. 배우자 직업이 그렇다. 사회가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각 부문에서 전문가를 필요로 하고 있다.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 엘리트라야 그만한 대접을 받는다. 자본주의가 성숙해지면 돈의 가치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통상적으로 돈 많이 버는 사람을 능력자로 친다. 돈의 위력이 커지면서 그 부작용도 속출하지만 그래도 돈에 가치를 둔다.여기서 장자 추수편에 나오는 '바람은 마음을 부러워 한다'는 말을 떠 올려 생각해 볼 수 있다. 세상에 발 하나를 가진 기는 발이 100개나 되는 지네를 부러워 했고(夔憐玹), 지네는 거추장스런 발이 없는 뱀을 부러워했고(玹憐蛇), 뱀은 자신이 움직이지 않아도 멀리 갈 수 있는 바람을 부러워했고(蛇憐風), 바람은 가만히 있어도 어디든 가는 눈을 부러워했고(風憐目), 눈은 보지 않고도 무엇이든 상상하는 마음을 부러워했고(目憐心), 그런데 마음은 상상해도 상상이 되지 않는 전설상의 기를 부러워했다.(心憐夔)일상을 살다보면 부러움의 연속일 수 있다. 예식장에 가면 잘생기고 능력있는 사람들의 결혼을 부러워 할 수 있고 호텔에 가면 비싼 외제차를 타고 와서 환대받는 능력자가 부러울 수 있고 골프장에 가면 골프 잘치고 돈 많은 부자를 부러워 할 수 있다. 부자는 권력자를 부러워하고 권력자는 건강하고 화목한 사람을 부러워 할 수 있다. 그러나 다 외양만 보고 판단한 결과다. 세상살이가 힘든 것은 부러움 때문이다. 상대방의 지위와 부·권력을 부러워하면서 늘 자신을 자책하기 때문에 불행한 것이다. 이 꽃 피는 화사한 계절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바로 나라고 생각하는 것이 더 현명하지 않을까./ 백성일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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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4.27 23:02

[오목대] 새터민 - 이경재

북한에서 이탈해 한국사회에 적응하고 있는 북한 이탈 주민은 2만여 명쯤 된다. 이른바 탈북자들인데 이 말은 어감이 썩 좋지 않다. 탈북자, 귀순 주민, 북한 이탈 주민, 탈북 이주민, 북한 이주민 등 호칭이 여러가지로 쓰였으나 통일부는 지난 2005년 '새로운 터전에서 삶의 희망을 갖는 사람'이란 뜻의 '새터민'이라는 말을 권장했다.새터민들이 전북에도 347명이 있다. 전주에 111명, 군산 84명, 익산 63명, 정읍 34명, 남원 26명, 김제 5명, 완주 21명, 진안 1명, 부안 2명 등이다. 적은 숫자지만 이질적인 사회에 정착하고 적응하려 무진 애를 쓰고 있다. 경제적 어려움과 문화의 차이 벽이 너무 높다.새터민들을 지원하고 있는 전북 하나센터 관계자는 소외계층을 넘어선 '특수 소외계층'으로 이들을 규정하고 무엇보다 그들의 시각에서 이해하고 도움을 주는 따뜻한 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또 새터민들이 겪는 정체성 혼란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적대국 출신이면서 동시에 헌법상 대한민국 국민인데 이같은 이중적인 사회적 지위는 취업과 교육, 노동 및 사회생활 정착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법적으론 엄연한 대한민국 국민이지만 현실에선 저발전국 출신 이주민으로서 소외감을 맛보고 있다.새터민들이 정체성 혼란을 겪는 가장 큰 이유는 그들에 대한 우리 사회의 몰이해와 차별, 무시 등 문화적 배타주의 때문이다. 사회 통합의 커다란 걸림돌이기도 하다. 이런 배타성이 가시지 않는 한 새터민들은 우리 사회에서 '국민'도 '이주민'도 아닌 것이다.어제 우석대에서 열린 '다문화시대 북한 이탈주민의 사회통합방안' 세미나에서 박영자 이화여대 연구교수가 지적한 것처럼, 통일과 통일 후 사회통합까지 고려한다면 그들의 정체성에 기초한 정책개발 수요가 높기 때문에 정체성에 대한 성찰이 중요하다.우리 사회에 북한 주민들이 유입되기 시작된 지 올해로 15년이 된다. 하지만 10% 대의 낮은 취업률, 절반이 넘는 저소득층, 교육 사각지대, 자활 자립여건 부족, 새터민들에 대한 냉대 등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들이 많다. 그 중에서도 남한 국민과 탈북 국민이 소통하고 화합하는 이른바 '작은 통일'이 시급하다. 정부와 자치단체가 거버넌스 구축 등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다. / 이경재 논설위원

  • 사회일반
  • 전북일보
  • 2011.04.26 23:02

[오목대] 전지(電池)시대 - 장세균

정유업체가 지난 7일부터 전국 주유소에 공급하는 기름값을 리터당 100원 인하했지만 여기에 맞추어 리터당 100원을 낮춘 주유소는 전체의 1.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제는 석유 사용에 대한 개념을 바꾸어야 할 때가 도래한 것이다.석유가 에너지의 근간이 됨으로써 공장에서의 대량생산 시스템이 가능해졌고 오늘의 물질적 풍요시대를 낳았다. 그러나 석유는 각종 공해를 유발함으로써 환경 파괴의 주범이라는 오명을 갖게 되었다. 일본의 시사 주간지 닛케이 비즈니스는 2008년 9월달에 '전지(電池)'를 제패하는 자가 세계를 재패한다는 제목의 도발적 기사를 낸 적이 있다.석유는 환경문제와 고갈 우려 때문에 에너지의 왕관 자리를 내주고 그 자리에 지난 10년간 비약적인 성장을 해 온 '전지(電池)'가 차지 할 것이라는 기사다. 석유시대가 가고 전지시대로 전환되면 현재의 산업구조는 불가피하게 바꾸어 질 수밖에 없다. 미국의 저널리스트인 토마스 프리드먼은 '에너지 테크롤로지(ET)'를 지배하는 기업과 국가가 미래를 지배할 것이라는 견해를 피력하기도 했다.전지분야에서 대표적인 기업이 휴대폰 등 주력 기업을 과감히 정리한 일본의 산요이다. 그리고 일본의 미쓰비시·소니·교세라 등 주요 전자업체들도 대용량의 전지사업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실제로 미국·유럽도 연료전지·태양전지 등 대용량 전지사업에 뛰어들었다.석유의 매장량은 아직도 방대하다고 하지만 그 대부분이 생산비가 비싼 심해(深海)에 묻혀있다. 그리고 바이오 연료는 아직은 생산비가 너무 비싸고 토지를 놓고 식량생산과 경쟁관계에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전지를 이용한 배터리로 가동되는 자동차 생산라인을 만드는데 몇 년이 걸릴뿐만 아니라 기존의 자동차를 배터리용으로 개조하는데 약 10년이 걸린다는 주장도 있다.소위 2차 전지라는 것은 재충전이 가능한 전지로써 휴대폰이나 노트북 PC·디지털 카메라 같은 휴대용 IT 기기의 배터리로 쓰이는 것이다. 대용량 전지는 전기 자동차 배터리나 대규모 전력 저장장치 등으로 쓰이는 것이다. 2015년 쯤 되면 전지의 수요는 엄청나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1세기는 전지시대의 입구이다./ 장세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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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4.25 23:02

[오목대] 잘 가르치는 대학 - 조상진

지방대학을 낮춰 부르는 속어로 '지잡대'란 말이 있다. '지방에 있는 잡스런 대학'이란 뜻이다. 서울 중심 사고의 극치를 보여주는 듯해 안타깝다. 유난히 심한 우리의 학벌주의 산물이 아닐까 한다.어쨌든 우리 사회는 공공연히 대학에 서열을 매겨왔다. 소위 SKY대를 비롯 in 서울 대학, 지방국립대, 지잡대 등이 그것이다. 지방대도 의약계열을 제외하기도 한다.이같은 병폐는 그동안 대학들의 '잘 뽑기 경쟁'과 무관치 않다. 우수학생을 유치해 유명세를 유지해 온 것이다. 실제는 '잘 가르치는 경쟁'을 해야 하는데 그 점을 소홀히 한 측면이 없지 않다.이를 극복하기 위한 것중 하나가'학부교육 선진화사업'이다. 교육역량 강화사업과 함께 학부교육을 살려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교과부는 전국 4년제 199개 대학의 10%에 해당하는 20개 대학을 선정, 대학마다 한해 30억 원씩 4년 동안 120억 원을 지원한다.2010년에 11개 대학을 선정했다. 그리고 올해 9개 대학을 더 선정한다. 지난 해 선정된 대학은 수도권에 가톨릭대 서울시립대 서울여대 성균관대 등 4개, 지방에 신라대 건양대 대구가톨릭대 세명대 울산대 한동대 한림대 등 7개다. 문제는 호남권 대학이 하나도 없다는 점이다. 지역균형 차원에서 이번에는 전북과 광주·전남에 각 1개씩 선정됐으면 한다.그러나 지방대학도 분발해야 한다. 특히 교수들의 노력이 요구된다.좋은 예가 있다. 일본의 경우다. 일본은 도쿄대학을 포함해 예전으로 치면 전국에 7개의 제국대학이 있다. 이 중 6개가 전북대와 같은 지방거점 국립대다. 이들 6개 대학 중 3개에서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2008년의 경우 나고야 대학에서 3명의 노벨상 수상자가 나와, 세계를 놀라게 했다. 물리학상을 받은 2명의 교수는 토종 나고야대 출신이다. 학부와 석·박사를 나고야대에서 했다. 해외에는 한번도 나가 본 적이 없다.국내의 경우도 잘 알려지지 않는 대학이 기초학력증진실을 운영해 좋은 성과를 얻고 있다. 기초학력이 부족한 이공계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학 물리 화학을 전담교수 3명이 맡아 밤 10시까지 연구실에 상주하며 지도한다. 하루 100여 명의 학생이 찾는다.지방대학이 경쟁력을 길러 불명예스런 '지잡대'란 말이 사라졌으면 한다. 그 선봉에 교수들이 서야 한다./ 조상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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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4.22 23:02

[오목대] 베트남과 조완벽 - 장세균

베트남과 우리와의 관계는 1964년 베트남 전쟁 참전으로 시작되었다고 일반인들은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베트남과 우리와의 인연은 거의 1000년 가까이 된다고 한다. 가까운 지금은 한국산 자동차들이 베트남 고속도로를 질주하는가 하면 10곳이 넘는 대학에서 한국학과를 설치하고 한국어 배우기에 열중하고 있다.한국의 발전상이 베트남의 모델이 된 것이다. 많은 베트남 처녀들이 한국 농촌총각의 배우자가 되어 삶의 동반자가 되었다. 조선 왕조 실록에 의하면 17세기 초에 베트남 사람들이 표류, 제주도에 왔다가 제주도 관리에게 학살되었던 비극이 있었는가 하면 거꾸로 17세기 말에는 제주도민 수십명이 표류 중 베트남에 갔다가 그 곳 사람들의 호의로 제주도 고향으로 무사히 돌아왔다는 이야기도 있다.그러나 베트남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이수광이 쓴 '지봉집(芝峰集)'에 있는데 그 속에는 1597년 정유재란(丁酉再亂)때 조완벽(趙完壁)이라는 경상남도 진주 사람이 일본에 끌려갔다가 다시 베트남으로 가게 된 조완벽(趙完壁)의 베트남 경험담이 실려있다.그가 경험했던 베트남 문화에 의하면 북부 베트남 사람들은 남녀 모두가 머리를 묶지 않고 풀어헤치고 다니며 일반인이나 귀인(貴人)들 조차도 신발을 신지않고 다닌다고 했다. 더운 나라이기에 그랬을 것이다. 또 조완벽에 의하면 베트남에서는 어른이 되면 치아를 검게 만든다고 했다.이렇게 치아를 검게 물들이기는 베트남뿐만 아니라 필리핀·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미얀마·태국 그리고 일본과 남부 중국·남부 인도 등 아시아 도처에 걸친 풍속이었던것 같다. 백제가 망하자 백제 부흥운동을 펼쳤던 백제의 흑치상지(黑齒常之) 장군의 흑치(黑齒 )라는 성씨도 그가 백제 22개 담로국의 하나였던 필리핀을 다스렸다는데서 붙여진 것이라고 보고있다.조완벽은 그후, 1607년에 조선의 사신 여우길(呂祐吉)을 따라 조선인 포로(捕虜) 1240명 속에 끼어 10년만에 고향으로 다시 돌아왔다.이렇듯 베트남과 우리는 오래전부터 그 인연을 맺어왔던 나라다./ 장세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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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4.21 23:02

[오목대] 행동하는 양심 - 백성일

도민들의 분노가 강력하게 폭발한 적이 없었다. 일부에서 관제데모라고 비아냥 거렸지만 그래도 전북인의 기질을 전국민에게 보여주는 도민 총궐기대회가 되었다. 이번처럼 도민들이 정부에 대해 성난 적은 없었다. 원래 전북 사람들은 농사만 짓고 살아와 성격이 순박하고 유순한 편이었다. 남한테 피해를 당하고도 해코지 할 줄도 모르는 사람들이었다. 누구나 평상시에는 그 본연의 모습이 잘 드러나질 않는 법이다.그러나 그간의 전북 사람 하면 성격이 물러 터질 정도로 온순하다고만 생각했던 것이 잘못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줬다. 역사적으로도 불의에 항거한 적이 많았다. 동학혁명이 대표적 사례고 4·19혁명이 전국적으로 번졌을 때 이보다 앞서서 전북대생들이 먼저 들고 일어났다. 불의와 타협하지 않은 정의로운 피가 도도하게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서울 총궐기는 정부가 원칙을 스스로 무너 뜨리려는 바람에 도민들이 일어선 것이다.위암 장지연 선생의 시일야방성대곡(是日也放聲大哭)처럼 전북인의 분기탱천한 모습이 서울 여의도에 모처럼만에울려 퍼졌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LH분산배치를 한목소리로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우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2000여명이 의지를 결집해 단합된 모습을 과시했다. 사즉생의 각오로 삭발하는 모습은 비장하기까지 했다. 누가 순한 양들을 독사로 만들어 놓았단 말인가.이번 일로 전북인의 모습이 달라지는 계기가 만들어졌다. 옳은 일이면 분연히 일어설 줄 아는 도민의식을 거듭 확인했기 때문이다. 매서운 추위에 모처럼만에 온기를 불어 넣어준 불붙은 연탄 같은 역할을 했다. 도민들의 뜨거운 가슴을 직접 보여주고 확인했다. 이제부터는 확 달라져야 한다. 소극적이고 물러 터졌다는 말을 듣지 않도록 행동으로 옮길 때는 과단성 있게 나서야 한다. 승자독식 구조하에서 살아 남으려면 더 강해져야 한다.끝내기 수순으로 들어간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정치권이 더 정신을 바짝 차려 기필코 LH를 전북으로 유치시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모두가 국회의원 배지를 떼서 반납해야 한다. 그래야 활화산처럼 타오르는 불길이 꺼지지 않고 패배주의를 극복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처럼 옳은 일에 적극 나서는 것이 진정한 행동하는 양심이다./ 백성일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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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4.20 23:02

[오목대] '여당다운 행동' - 이경재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이전 '게임'에서 경남은 바둑으로 치면 끝내기 수순을 밟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계가(計家)한 뒤 승리를 확신한 듯한 회심의 미소랄까, 자신감 등을 엿볼 수 있어 묘한 기분이 든다.어제 깃발 들고 소리소리 지르며 분산배치를 요구했던 전북의 서울집회를 하루 앞둔 17일, 경남 진주에서는 지역 정치인과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오찬 회동을 했다. 한나라당 최구식(진주 갑)·김재경(진주 을) 국회의원, 이창희 진주시장과 진주혁신도시추진위원회 배우근 위원장, 시의원 등 진주시 각계 인사 30여 명이 참석했다.이 자리에서 LH 이전 업무를 다룰 국토해양위의 한나라당 간사인 최구식 의원은 LH 이전 문제는 이미 결판 난 것처럼 얘기했다. 그는 "유리한 입장답게, 여당답게 행동하면 된다. LH가 진주로 오는 건 기정사실이다. 하지만, 결정의 순간이 다가오는 만큼 그것에 맞게 우리도 행동을 해야 한다."고 했다.마치 뭔가 믿는 구석이 있거나, 언질을 받은 것처럼 얘기했으니 예사롭지 않다. 하지만 이전 절차나 기준도 마련되지 않은 마당에 그런 발언을 한 것은 '망언'이나 마찬가지다. 정부는 지금까지 확정된 입장을 발표한 적이 없다.하지만 제3자의 입을 빌려 경남 주장의 일괄이전 설을 계속 흘려왔다. 최규성 의원이 전한 작년 11월 초 정부 고위 관계자 발언, 올해 초 정운찬 총리 발언, 정종환 국토부 장관의 주간지 인터뷰 발언, 최근 한겨레신문 보도 등이 그런 사례다.이런 기류에서 전북이 악악거리는 건 당연하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역간 갈등 사안에 대한 집단행동을 겨냥, "으샤으샤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고 했지만 으샤으샤할 땐 해야 한다. 정의와 신뢰가 무너지고 정부 약속이 폐기처분되는 사안이라면 두말 할 나위가 없겠다.삭발과 마라톤, 청와대 앞 릴레이 시위, 국회 앞 집회 등 전북의 '과도한 행동'(?)을 무시하듯 경남은 성명서나 간담회 등으로 '정중동'을 보이고 있다. 이른바 '여당다운 행동'이다.그런데 최구식 의원의 말이 영 개운치 않다. "유리한 입장답게. 여당답게 행동하면 된다."는 말이 목구멍에 가시 걸린 것처럼 껄쩍지근하다. 여당 지역이라는 이유로 어떤 사안이 그쪽에 유리하게 결판난다면 이건 나라도 아니다. / 이경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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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4.19 23:02

[오목대] 막걸리 예찬 - 장세균

한 때는 막걸리 소비량이 늘어났다가 지금은 전국적으로 막걸리 소비량이 하향세에 있다고 한다. 그러나 전주의 막걸리 소비량만은 줄지 않고 있다고 한다. 전주 막걸리의 이런 현상은 막걸리에 따라 나오는 푸짐한 안주 덕분일것이다.전주 인심이 막걸리 안주에도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영업집에서 막걸리를 많이 팔기 위해서는 다양한 안주가 있어야 한다. 안주경쟁이 붙은 것이다. 막걸리 소비자로서는 반가운 현상이지만 앞에서는 남고 뒤에서는 밑진다는 업주들의 푸념도 근거있게 들린다. 막결리는 한국의 대표적 술이다.영국하면 위스키가 떠오르고 프랑스하면 와인이, 독일하면 맥주가 연상되듯 한국의 대표적 주류는 막걸리 일 것이다. 막걸리의 사연은 남아메리카, 에콰도르라는 나라의 고산(高山)지대에 사는 오타발로 인디안들과도 얽혀있다. 그들은 아기를 서서 낳고 엉덩이에 푸른 몽고 반점이 있으며 막걸리를 빚어 먹는다고도 한다. 아메리카 인디언들의 조상이 중앙 아시아에서 베링해협을 건너 아메라카에 정착했다는 것이 거의 정설이다.막걸리의 특징은 일하고 먹으면 흥도 나고 요기도 되지만 일하지 않고 놀고 먹으면 속이 부글부글 끓고 고약한 트림이 난다. 그래서 막걸리는 반유한적(反有閑的), 근로지향적(勤勞指向的) 술이라고도 한다.이런 일화도 있었다. 조선시대 중엽에 막걸리 좋아하는 판서 한 분이 있었는데 그 분은 자녀들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소주 약주를 마시지 않고 막걸리를 고수했다. 판서는 자녀들보고 소의 쓸개들을 가져 오라고 해서 쓸개주머니 하나에는 소주를, 다른 하나에는 약주를 그리고 다른 하나에는 막걸리를 담게 했다가 며칠 후에 열어보게 했더니 소주 쓸개주머니는 구멍이 많이 나 있고 약주 쓸개주머니는 상해서 얇야져 있었으나 막걸리 쓸개주머니는 오히려 두꺼워져 있었다고 한다.약주와 막걸리는 한 항아리에서 탄생된 동질(同質)의 술이다. 다만 약주는 용수를 박아 선별되어 나온 술이고 막걸리는 선별없이 막 걸러 나온 술이라 옛날에는 하류층이 마셨다. 한 항아리에서 태어난 약주는 쓸개를 해치는데 막걸리는 쓸개를 튼튼히 하기에 반계급적 평등지향의 술이라고 한다./ 장세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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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4.18 23:02

[오목대] 김제와 검은 돈 - 조상진

김제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것이 몇가지 있다. 우선 김제는 쌀의 고장이다. 백제 때까지 벽골(碧骨)로 불렸으며 이는 볏골 즉 '벼의 고을'이라는 뜻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농사용 저수지인 벽골제도 여기서 유래했다.금만(金萬)평야는 우리나라 최대 쌀의 생산지인 호남평야의 노른자위다. 국책사업인'새만금'명칭도 '금만'에 새롭다는 '새'를 붙인 것이다. 넓은 들녘은 국내 유일의 지평선을 낳았고 지평선축제는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다음은 모악산이다. '엄 뫼'가 고어로 '어머니 산'이라는 뜻이다. 우뚝 솟아 징게맹개의 젖줄이 되고 미륵도장인 금산사를 품고 있다. 계룡산과 더불어 신흥종교가 융성해 강증산을 길러냈다.그리고 유명한 게 금이다. 이름부터 '금(金)'이 '둑(提)'을 이룬 곳 아닌가. 금이 산을 이룬 금산(金山), 금이 흐르는 냇가인 금구(金溝), 금이 평야를 이룬 금평(金平)저수지 등도 그러하다. 이곳 편상(片狀)화강암에 지하자원이 들어 있는데 중심지는 금산면 청도리다. 이곳을 중심으로 동서 12㎞, 남북 12㎞ 범위가 광상(鑛床)의 주요 분포지다. 또한 금구와 원평 사이에 있는 낮은 계단층 및 평지는 넓게 사금지(砂金地)를 형성하고 있다.이곳에서 금광과 사금 채취는 오래 전부터 있었다. 1900년대 이 지역에 12개의 광산이 있었는데 당시 규모가 큰 모악광산은 함금품위(含金品位)도 10만분의 8g의 광석을 매달 10톤씩 채굴해 일본 제련소로 보냈다. 구한말의 광업조사서에는 1905년 종업원수가 700여 명으로 나와 있으며 매달 4.5㎏의 산금(産金)실적이 기록돼 있다.금구면 오봉리 꼬깔봉 부근 광맥 아래, 들녘에서는 전국의 70%에 이르는 사금이 생산되었다. 그 채굴 흔적이 양성마을 주변에 남아있는 냉굴과 냉천이다.이같은 금의 역사 때문인지 최근 금구면 선암리 마늘밭에서 캐낸 110억 원이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곳은 금광이 있었던 꼬깔봉에서 불과 3-4㎞ 떨어진 곳이다.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던 처남의 부탁을 받고 300여 평의 마늘밭에 묻어 두었다 들통이 난 것이다. 5만원권 22만여 장으로 플라스틱 통 24개에 나눠 매화나무를 좌표 삼아 1m 깊이로 밭 가장자리에 묻었다.금의 화수분이었단 김제가 검은 돈으로 조소거리가 된 것 같아 씁쓸하다./ 조상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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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4.15 23:02

[오목대] 도박 - 장세균

지금 시중에는 김제시 금구면 선암리 마늘밭에서 발견된 100억원대의 불법 도박사이트 수익금이 화젯거리가 되고 있다. 지난 2008년부터 올해 3월까지 인터넷 도박 사이트에서 움직인 돈이 무려 32조원이라고 하니 놀라울뿐이다. 한국인의 도박성은 세계적으로 이미 정평이 나있다.도박이 합법화된 미국 네바다주에 있는 라스베가스의 주요 단골손님이 한국인이라고 한다. 그곳을 찾는 미국 관광객들은 대부분 은퇴를 한 할머니·할아버지들로 50~60달러 정도를 칩으로 바꾸어 슬로트 머신을 하는 정도에서 만족하지만 한국인들은 판돈을 많이 거는 도박에 몰두한다.일확천금(一攫千金)을 꿈꾸는것은 본인의 자유이지만 실현 가능성은 기적에 가깝다. 기적을 바라는 마음이 얼마나 황당한가. 규모는 작지만 사행심을 조장하는 문화는 우리 주변에 널려있다. 3사람 이상 모이면 벌어지는 고스톱판, 그리고 돈내기 골프 등, 무언가 내기를 하지않으면 직성이 안 풀리는 것이 우리 한국인의 심성이 아닌가 한다.자고로 도박으로 망했다는 사람은 있어도 도박으로 성공했다는 사람은 지금까지는 존재하지 않는다. 도박의 문제점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불경에 '육방예경(六方禮經 )'이 있다고 하는데 부처는 도박에 빠진 한 장자(長者)에게 다음과 같이 설법을 했다고 한다. 도박에 빠지면 여섯가지의 불이익이 따른다는 것이다.첫째, 도박에 이기면 상대방이 앙심을 품게 되고, 둘째 지면 자신의 마음에 멍이 든다는 것이다. 셋째는 이기거나 지거나 가정이 망가지는 패가(敗家)를 하게 되고, 넷째는 이웃에게 망신당하며, 다섯째는 감옥이 자리를 비우고 그들을 기다리고 있으며, 여섯째는 아무도 그런 사람에게 시집을 가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1000년의 왕국, 로마제국도 멸망한 원인이 세 가지라는 학설도 있다. 첫째는 과소비, 둘째는 목욕, 셋째는 도박이었다는 것이다. 남아도는 시간을 주체할 수 없었던 로마 시민들은 흥청망청 낭비를 했을 것이고 목욕탕 속에서 잡담으로 시간을 보냈을 것이며 목욕후에는 도박을 했을 것이다. 한국인들의 강한 도박근성은 옛날부터 유별나서 서양의 카드의 기원이 우리 한국의 투전이라는 학설이 있을 정도다./ 장세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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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4.14 23:02

[오목대] 잔인한 4월 - 백성일

지난 겨울이 너무 추워 꽃 피는 따스한 봄을 기다렸지만 예전 같지 않다. 봄은 만물이 소생하는 약동하는 계절이다. 수기(水氣)가 충만하기 때문이다. 수기는 생명이요 평화요 희망이다. 그러나 우리 앞에 펼쳐진 봄은 그런 봄이 아니고 암울하다. 지난 겨울의 연속이다. 풀릴 것 같은 전주 시내버스 파업은 해결될 기미가 안보이고 LH 본사 유치는 최악의 블랙홀로 빠져들었다.사랑스런 딸의 결혼을 앞두고 오죽 답답했으면 김완주지사가 삭발 투쟁에 나섰겠는가. 삭발 시기를 놓고 논쟁이 있긴 했지만 김지사로서는 중앙에서 움직이는 상황이 너무 긴박하게 돌아가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 같다.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결연한 의지를 보여 줬다. 4개월을 넘긴 시내버스 파업을 보면 해도 너무 한다는 생각이다. 처음부터 시민들의 불편은 안중에도 없이 파업을 강행했기 때문이다.민주노총 소속 조합원 100여명이 김지사 딸 결혼식장까지 찾아가 데모를 한 것은 지탄받아 마땅하다. 사태가 안풀린다고 해서 이런 극악적인 방법을 쓰면 안된다. 노동운동의 방향이 인륜을 거스르는 쪽으로 가면 결코 득 될게 없다. 모두가 잘 살자고 하는 일인데 이 같이 막가버리면 그 누구도 동조를 안한다. 이번 노조의 패착으로 시민들은 등 돌렸다. 새로운 국면이 형성됐다.동남권 신공항이 백지화 되면서 전북은 최악의 사태를 맞았다. 전북은 경남 밀양으로 신공항이 유치 되었으면 LH 본사 유치가 종전보다 유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장고 끝에 악수를 만났다. 신공항 백지화로 잔뜩 뿔난 경남 주민들을 위무(慰撫)하기 위해 정부가 LH를 진주로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당정은 진주로 가닥을 잡고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역발전위원회를 구성해서 평가 작업에 나섰다. 전북은 동남권 신공항,국제과학비즈니스 벨트, LH 본사유치가 패키지로 묶여 어려운 국면에 처해 있다.부안 방폐장 사건 때보다 더 많은 플래카드가 곳곳에 내걸렸다. 죄라곤 정권 빼앗긴 죄 밖에 없다. 지난 대선 때 MB에게 표를 안준 것 밖에 없다. 4·27 재보선으로 민주당도 전북에는 큰 힘이 안된다. 당리당략 때문에 LH본사 분산배치를 당론으로 채택도 안했다. 김지사를 비롯 도민들만 지금껏 화수분을 못찾아 울화통이 터져 봄다운 봄을 맞지 못하고 있다./ 백성일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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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4.13 23:02

[오목대] 전북 관광 - 이경재

"한국의 매력을 외국에서는 모른다. 그래서 가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지 못한다." 귀화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2009년 공기업 사장에 오른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어느 포럼에서 따끔하게 지적한 말이다. 독일인인 그는 1978년 주한 독일문화원에서 독일어 강사직을 맡으면서 한국과의 인연을 맺었고 1986년 귀화했다.한국과 외국의 관광문화를 두루 경험한 그는 "관광하기 좋은 나라가 곧 살기 좋은 나라"라며 그같이 말했지만 외국의 눈에 비친 한국은 국민소득 2만달러가 넘었지만 여전히 머나먼 곳인 모양이다.관광산업은 일자리와 부가가치를 창출시키는 효자 산업이다. 다른 산업과의 연관 시너지 효과도 높고 지역균형발전에도 기여도가 높다. 이런 효과 때문에 국가는 물론 자치단체에서도 심혈을 쏟고 있다.그런데 투자에는 인색하다. 우리나라 관광산업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3%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 최하위권에 속한다. 스페인(10.7%) 포르투갈(10.5%) 프랑스(3.7%) 독일(3.2%)에 비해 한참이나 열악하다.이참 사장의 지적처럼 외국에선 한국의 매력을 모르고 가고 싶은 충동도 느끼지 못한다지만, 눈길을 안으로 돌리면 일반 국민들은 전북의 관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 역시 궁금한 사안이다.마침 전라북도가 발행하는 월간 '얼쑤 전북'(4월호)이 2012년 '전북 방문의 해'를 앞두고 전북도민을 제외한 전 국민 15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비교적 '매력적'이라는 반응이 나왔다.여행지로서 전북의 매력을 묻는 질문에 50.2%가 '매력적인 편' 또는 '아주 매력적'이라 했고, 39.3%가 '보통'이라고 응답했다. 또 최근 1년 안에 전북을 다녀간 응답자 중 '매력적'이라고 답한 비율도 65.2%였다. 하지만 최근 1년 안에 전북을 여행목적으로 방문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77.7%가 '없다'고 답했다.이걸 보면 전북을 찾지는 않지만 일단 방문하면 매력을 담아가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렇다면 결론은 전북을 자주 찾게 만드는 일에 있다. 홍보마케팅을 강화하고 관광 인푸라에 과감하게 투자해야 할 때다. 관광하기 좋은 곳이 살기 좋은 곳이라는 말이 실감나도록 말이다. 그래서'전북방문의 해'엔 전북의 매력을 전국에 팔아보자. / 이경재 논설위원

  • 사회일반
  • 전북일보
  • 2011.04.12 23:02

[오목대] 묻어둔 57억 - 백성일

YS때 금융실명제를 전격 실시하면서 지하경제가 타격을 입었다. 검은 돈의 흐름을 쉽게 찾을 수 있어 그걸로 영어의 몸이 된 사람이 한 둘이 아니다. 그래도 현금 추적은 어렵다. 신권은 어느 정도 추적이 가능하지만 구권은 추적할 수가 없다. 그래서 선거 때마다 사과 상자에 구권을 담아서 불법선거자금으로 전달했다. 한나라당이 차 떼기 정당이란 오명을 얻은 것도 검은 돈을 수수한 탓이었다.지금도 검은 돈이 거래된다. 불법자금은 거의가 현금으로 수수된다. 수표는 독약이나 다를바 없다. 10만원 짜리 수표도 그냥 쉽게 추적돼 대가성 있는 돈이나 검은 돈은 현금으로 전달된다. 현금으로 주고 받으면 추적이 불가능하고 입증이 어렵다. 요즘에는 5만원짜리 고액권이 나와 뇌물 액수가 종전보다 커졌다.불법 자금 관리도 현금이 유리하다. 차명으로 관리하다가 꼬리가 잡힌 경우가 있고 수표로 바꿔 놓았다가는 유리병 속에 든 금붕어격이 될 수 있다. 그렇다고 자금을 세탁한다고 해서 꼬리가 보이지 않을 수 없어 대개 범죄수익금 등은 현금으로 관리한다. 뇌물의 규모가 클 때는 사과상자를 이용했고 적은 경우에는 케이크 상자나 007 가방을 많이 이용했다. 붕어 빵에 붕어가 없듯이 케이크 상자에 케이크 대신 현금을 넣어 전달했다.지난 2월 서울 여의도 유명백화점 10층 개인 물류 창고에 폭발물로 보이는 상자 2개가 놓여 있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해보니 현금 10억원이 들어 있어 세인들을 놀라게 했다. 지난 9일 수감중인 처남으로부터 인터넷 도박사이트로 벌어들인 61억원의 관리를 요청 받은 매형이 밭에다 돈을 묻어 둔 사건이 김제에서 발생했다. 매형 이모씨(53)는 2009년 처남으로부터 거액의 현금을 관리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처음에는 자신의 집에다 보관했다가 지난해 6월 김제시 금구면 선암리 밭에다 플라스틱 김치통에 담아 묻었다.이씨는 돈 욕심이 나 최근까지 2억9500만원을 생활비로 썼다. 도박개장죄로 1년6월의 실형을 받은 처남이 다음달 출소가 임박해지자 매형이 유용한 돈을 남에게 덮어 씌우려던 어설픈 연극으로 나머지 57억도 압수당했다. 저금리 때는 재테크 수단으로 부동산 투자를 한다. 이씨가 이번에 거금을 '금구(金溝)'에 묻어둬 사금으로 유명한 지역이 다시 이름값을 한 셈이다./ 백성일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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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4.1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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