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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질' 정책과 민·관 파트너십

전북발전연구원이 2012년 10대 아젠다(Agenda)를 발표했다. 그 중 첫 번째 항목이 '삶의 질 플랜'이다. 전북도도 올해 도정의 새 이정표로 '삶의 질'을 내세우고 있다. 전주시도 신년사를 통해 '함께 하는 행복전주'를 첫번째 시정 목표로 제시했다.'삶의 질' 은 '경제적 소득이 높아야 행복하다'는 생각에 대한 변화에서 비롯되었다. 경제적 소득이 높아도 행복하지 않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경제적 소득 정도가 어느 정도까지는 매우 유의미할 수 있지만 궁극적인 변수는 되지 못한다는 것. 인간의 행복에 대해 총체적인 균형이 필요한 것으로 본다. 그래서 건강, 교육, 경제적 소득, 민주주의(권리, 자유), 평화(범죄, 억압), 환경, 문화예술, 체육 등 매우 총체적인 접근이 필요하다.이러한 변화는 갑작스럽게 찾아온 변화는 아니며 근래 사회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는 변화이다. '효율성'이라는 것에 대한 근본적 인식변화가 생겨난다. '슬로우 푸드(Slow Food)', '슬로우 시티(Slow City)'가 부각되는 이유와 맥이 닿는 변화이다. 뿐만 아니라 '착한 소비', '공정 무역'이 소위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그리고 '문화복지'라는 개념도 새롭게 대두되는 변화 중 하나이다. 사회복지가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다면, 문화복지는 문화적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다. 언뜻 생각하기에는 경제적 저소득층이 문화적 취약계층일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 중산층의 생활을 들여다보면 경제적 활동에 매몰되어 시간적으로 정신적으로 문화생활을 향유할 수 있는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런 생활을 하는 그가 과연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대로 인간의 행복에 대해 건강, 교육, 경제적 소득, 민주주의(권리, 자유), 평화(범죄, 억압), 환경, 문화예술, 체육 등 총체적인 균형이 필요한 것으로 보는 것이다. 여기에서 중요한 부분은 각 항목에 대한 양적 수치보다 질적 만족이다. 결국은 행복이 다분히 주관적인 방식으로 추구되고, 만족된다는 점을 중요하게 인식해야한다.어쩌면 가장 중요한 부분은, 우리(주민) 스스로가 행복이 경제적 소득에서 찾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의심하는 것에서 출발해야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삶에 대한, 행복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동반되어야한다.그래서 '삶의 질'에 대한 추구는 단순한 복지 개념으로 이해되어서는 안 되며, 그간의 행정의 방식과 시스템으로는 실현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행정과 민간이 시혜와 수혜의 관계 아닌 새로운 파트너가 되어야 한다. 행정의 정책 수립과 과정에 민간의 참여가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창의적 참여방법에 대한 모색이 요구된다. 행정에 종사하는 개개인 또한 우리 사회의 일원이라는 점에서 그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해서도 안 된다. 행정인력들도 행복해야한다. 어쩌면 결과는 과정 그 자체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아야할 것이다. 그리고 '삶의 질 플랜'이라는 정책의 목적이 주민의 행복이라면 그 정책의 결과를 추측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에 대한 확인 방법도 다양하게 연구개발 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2012년 10대 아젠다 중 첫 번째인 '삶의 질' 정책(생활체육 활성화, 작은 도서관, 작은 영화관, 문화코디네이터 등)이 어떻게 구체적으로 구현될 것인가에 기대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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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1.11 23:02

전북도, 새만금뿐인가

총선과 대선! 황금의 해를 앞두고 자치단체마다 공약사업 발굴이 한창이다. 지난 12월 19일 전북도 주관으로 공약사업 발굴 공청회가 있었다. 도내 국회의원, 교수, 전발연, 시군 관계공무원들이 함께 했다. 4개 분야 10개 사업이 새만금과 서해안 주변에 위치하고 있다. 당일 발표되고 논의된 대상사업들은 이렇다. 새만금 전담기구특별회계설치, 새만금 내 외국인 학교의료기관 설치, 군산국제공항, 새만금~ 김천간 동서철도, 서해안 철도, 서해안 고속도로 확장, 새만금 신항만 배후지역 물류산업복합단지 조성, 새만금 신항크루즈 전용부두 건설, 한중 국제교육 클러스터들이다. 이중 몇 개가 반영될지는 모르지만 모든 사업들이 새만금 일변도이다. 그 만큼 새만금이 성장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하고 전북도정이 새만금에 올인하는 이유일 것이다. 지난 20년간 '전라북도는 새만금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도정의 핵심이었으며 전북도의 개발과 성장을 상징했다. 중국이 경제대국으로 급성장하는 환황해권시대에 국가의 대형국책사업으로 확고히 둥지를 틀었다. 특히 이명박 정부 들어서 비약적인 성장과 결실을 얻게 되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전북에는 새만금 말고는 없느냐'는 볼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음은 자명한 현실이다.4년전, 당시 대통령 공약사업을 발굴하면서 새만금 사업에 필적할 국책사업을 발굴하기 위하여 전북도는 삼성경제연구소에 '포스트 새만금' 발굴 용역을 실시하였다. 이는 새만금이 마무리 된 뒤 전북지역을 먹여 살릴 수 있는 대형국책사업을 발굴하려는 의지이기도 하였다. 새만금이 20년을 넘어가면서 지금 전북에는 '새만금 이후의 어떤 것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리산과 덕유산은 천혜의 자연환경이 있어 새만금 포스트가 될 수 있다. 특히 남원시를 선두로 지리산권 3개도 7개 시군이 참여한 지리산권 관광개발조합은 문화부의 모델사업으로서 국비를 지원받아 연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다행히도 최근 국내외적인 트렌드가 개발과 성장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려고 하고 있다. 유럽 선진국에서 시작된 건강, 슬로시티 등은 미래 사회에 가장 큰 가치관을 대변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차기정부의 중요한 정책기조나 국정기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본다면 타 지역에 비하여 개발이 덜 되었지만 지리산과 섬진강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고 있는 전북 동부권 같은 지역이 삶의 질과 행복을 추구하는 차기세대에 가장 멋진 활동무대가 될 것이다. 따라서 차기 대선 공약사업은 생태와 휴양, 자연과 인간이 함께 할 공간이 잘 갖추어진 지역을 기반으로 하여 발굴되어야 한다. 지리산 둘레길과 연계한 국립재활원 건립, 생명의 숲 조성, 지리산 승마산업 등과 같은 사업들이다. 전북도에서 동부권 지역을 포함한 공약사업을 발굴하기 위하여 1월중에 2차 공청회를 준비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새만금권과 동부권 등으로 나누어 전북을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씁쓸하지만 현실인 것을 어찌하겠는가. 아무쪼록 상생과 균형발전이라는 희망아래 함께 성장하는 전북도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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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1.10 23:02

참예우·목우촌 '명품브랜드'기대

대한민국 최고의 브랜드 축산물 중에서 생산에서 부터 도축 가공 유통 판매 등 전 단계에 걸쳐 브랜드 관리가 가장 우수한 경영체를 가리는 '2011년 우수 축산물 브랜드 경진대회'에서 한우부문 '참예우'와 돼지부문 '목우촌프로포크'가 영예의 대상을 석권하는 영예를 안았다.이는 FTA 등으로 실의에 빠져 있는 전북의 축산인 에게 가뭄에 단비와 같은 것으로 축산물 경쟁 면에서 전북의 축산농가가 한발 앞서 있다는 것이며 그 경쟁력에 손색이 없을 것으로 전망돼 축산농가 소득증대에 크게 기여 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전북의 축산업은 이 같은 브랜드 경진대회에서 시상 권에 든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었다. 그러나 전북도와 지역축협에서 브랜드의 대외경쟁력을 강화하고 홍보 및 마케팅의 선택과 집중으로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하여 각 지역별로 난립해 있던 브랜드를 전북한우 광역브랜드로 통합하게 된 것이다. 최상의 한우를 표방하며 고객에게 진실된 예를 다하겠다는 '참예우'는 '최고의 고객에게 바치는 최상의 한우'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2006년 11월 전북한우광역 브랜드 사업단을 발족시키게 되었다.이 같은 참예우 경영체에는 전북의 지역축협인 전주김제완주축협. 임실축협, 남원축협, 순정축협, 고창부안축협, 익산군산축협 등 6개 축협과 11개 시군이 참여함으로 써 그 탄력을 받았다. 참예우가 발족된 이후 차별화된 참예우 생산기반을 구축하기 위하여 참예우 만의 매뉴얼을 제작하고 사업설명회를 개최하여 한우 농가의 뜨거운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또 한우 사양프로그램 및 참예우 전용사료를 개발하고 참예우 참여농가에 친환경 무항생제 인증을 위한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후 아름다운 농장조성을 위하여농장 환경개선으로 안전한 고 품질의 한우 생산에 박차를 가하게 된 것이다. 이 같은 열의의 성과로 현재 1309농가에서 8만5천 여두의 참예우가 사육되고 있으며 이는 우리나라 한우 브랜드 경영체 중 제일 많은 참여농가와 사육두수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을 현재 1등급 이상의 참예우 만을 유통하고 있고 서울 등 대도시에 참예우 브랜드 판매장을 개장하고 있으며 전문 음식점인 축협의 명품관을 개점하여 유통망을 구축하는 등 축산물 유통활성화를 기하고 있다. 이번 참예우가 대상을 차지한 대한민국 우수축산물 브랜드 경진대회는 우리나라 축산물 평가 대회에서 최고의 권위와 전통을 자랑하고 있으며 이 대회에서 참예우는 2009년 우수상, 2010년 대상 수상하는 등 2년 연속 우리나리 최고의 한우 브랜드로 등장했다.돼지부문에서 처음 대상을 수상한 '목우촌'은 1995년 김제시 금산면에 목우촌 김제돈육가공공장을 개장하고 계열화 시스텀을 통한 사육, 도축, 가공의 일원화를 기하고 있다. 무전분 순돈육 무한생제의 원칙을 준수하며 철저한 품질관리를하여 품질만족 1위 브랜드로 그동안 냉장육 유통거래 선도 및 햄 소시지의 안정적인 판로 제공 등으로 전북 양돈 산업 경쟁력 향상에 크게 기여 했다. 이같이 전북의 축산농가가 생산한 축산물이 전국의 유명 브랜드를 제치고 대한민국의 우수축산물로 인정받아 그 가치가 향상된 것은 자치단체 축협 축산농가 모두의 일치된 단결력의 결실인 것이다. 앞으로도 우리나라 제일의 명품브랜드로 발돋움하고 전국의 축산물시장을 품질과 안전성으로 석권하여 전북 축산농가의 소득증대에 주춧돌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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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1.05 23:02

부동산 정보 일원화

최근 지적제도의 최대 화두는 '지적재조사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됨에 따라 오랜 기간 문제시 되었던 지적의 정확성 및 관리의 비효율성을 청산하고 새로운 100년을 기약하는 지적선진화에 모아지고 있다. 이러한 때 부동산 정보 일원화 사업은 지적선진화 사업의 기반이다.우리나라에서는 토지를 등록하는 지적(地籍)제도와 부동산에 관한 권리관계를 일반에게 공시하려는 등기(登記)제도가 이원화되어 관리되고 있다. 특히, 지적제도는 토지표시사항 관리와 소유권을 보존시킬 수 있는 직권등록주의 원칙을 적용해 국가가 효율적인 등록관리와 재산권보호에 기여할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그러나 부동산에 관련된 여러 공적장부들의 정보가 분산되어 관리 되다 보니 업무 부서별 중복적으로 처리함으로서 민원 불편 가중과 공부상호간 자료 불일치가 누적되어 왔다.사례를 보면 토지 위에 건축물이 있는데 토지대장상의 지목은 "대"가 아닌 경우와 토지대장과 등기부등본의 소유자가 서로 다르게 등록되어 있어 소유자 정리 후 각각 개별 증명을 받아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이러한 각종 장부의 잘못 등록된 정보는 21세기 스마트 시대가 필요로 하는 실시간 맞춤형 부동산정보를 제공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시민의 재산권 행사에 불편을 초래함은 물론 행정의 공신력을 실추시켰다.남원시에서는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국토해양부에서 공모사업을 신청하여 전국 4개(남원, 장흥, 김해, 의왕시)지자체 중 유일하게 전라북도에서는 우리시가 선정되어 "부동산 행정정보 일원화 시범 사업"을 추진하게 되었다.이 사업은 각종 공적장부인 토지대장과 건축물 대장, 등기부등본 등을 한 장으로 통합하여 시민에게 좀더 편리한 부동산정보를 Hi-Pass로 제공하려는 목적에 있다.국토해양부 주관의 이번 사업은 2011년도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32억원을 투자하고 2014년까지 3단계사업으로 총예산 300억원이 투입된다.이번 시범 사업에 참여한 남원시는 토지 32만필지와 건축물 3만5천동, 법원 등기 31만필지에 대한 시범사업과 1단계는 지적7종과 건축4종 통합, 2단계 도시계획과 가격 4종, 3단계는 부동산등기부 3종으로 총 18종의 장부를 1종으로 통합하게 된다.남원시에서는 성공적인 사업을 위해 자체 자료정비 T/F팀을 구성하여 부동산 관련 자료를 상호 비교검증과 오류자료를 일제 조사하여 정비과정에서 발견된 문제점을 토대로 정비기준과 지침을 마련하여 2012년도 전국 확산 사업의 표준 모델로 활용할 계획이다.본 사업의 기대효과는 정확한 정보 자료를 구축하여 행정기관의 공적장부로서 가치와 위상을 제고하고, 맞춤형 부동산 정보를 언제, 어디서나, 실시간으로 스마트폰, SNS 등 각종 정보 매체를 통해 제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한, 부동산 행정의 중복 업무 처리가 없어지고 서류의 통합으로 민원 접수와 처리 과정이 간단해짐으로서 기존 민원처리 제도가 획기적으로 개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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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2.30 23:02

올 겨울 大雪 피해 줄여야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대설 지역은 호남 서해안과 강원 동해안이다. 특히 전라북도의 부안, 정읍, 군산 등 서해안지방에서는 12월부터 1월 사이에 시베리아 부근에서 만들어진 찬 대륙고기압이 확장할 때 많은 눈이 내린다. 또한, 강원도의 동해안과 대관령 등의 산간에서도 많은 눈이 내리는데, 최근 들어 강한 대설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2월 11일 강릉에서 77.7cm를 기록하는 등 1911년 기상관측을 실시한 이후 사상 최대의 적설을 기록하였다. 한편, 전라북도 정읍에서는 2005년 12월 21일에 45.6cm의 눈이 내렸는데, 이것은 1970년 기상관측을 수행한 이후 가장 많은 양이다. 일반적으로 고기압 권역에서는 상층공기가 내려와 발산하면서 날씨가 좋아지고, 저기압 권역에서는 하층의 공기가 수렴, 상승하면서 날씨가 나빠지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겨울철 대륙고기압이 확장할 때는 상황이 크게 바뀌어 해안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리고, 바다 상태가 악화되는 등 위험기상이 나타나는 것을 종종 보게 된다.겨울철에 찬 대륙고기압이 이동해 올 때, 호남지방의 서해안에서 많은 눈이 내리는 원인을 보면 시베리아 부근에서 중국 대륙을 거쳐 매우 찬 공기가 이동해 와 서해상을 통과하게 되는데 이때 상층의 찬 공기는 서해상의 상대적으로 매우 따뜻한 바다 위를 통과하면서 상하층 사이의 심한 온도 차이와 수증기의 공급에 의해서 눈구름이 생성되어 많은 눈이 오게 된다(일명 호수효과). 이렇게 만들어진 눈들은 상층의 강한 북서풍이나 서풍을 타고 서해안으로 접근하게 되는데, 해안이나 산간에서는 속도수렴에 의해 에너지가 쌓이게 되고 많은 눈이 집중되는 경향을 보인다. 최근 30년 동안 평균으로 볼 때(평년 값), 전라북도의 정읍지역에서는 연평균 83cm 가량의 눈이 오는데, 작년 12월 30일에는 하루 동안 28.6cm가 내려 대설경보까지 발표되었다. 군산에서는 연평균 52cm 정도 내리고, 전주지방은 연평균 38.8cm의 눈이 내린다. 이렇듯 바닷가에서 가까운 해안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리고 있음을 보이고 있으며, 2005년 12월에는 전주에서 눈이 내려 쌓였던 일수만도 15일이나 됐다. 겨울철의 대설은 수많은 피해를 초래하게 된다. 특히 2005년 12월 4일에는 호남 지역에 많은 눈이 내려 대설경보가 발표된 가운데, 호남고속도로의 김제와 태인, 정읍 등 상하행선 100㎞ 구간에서 차량 진입이 전면 통제됐다. 또한 여러 학교들이 휴교한 가운데 강한 바람에 항공편도 무더기로 결항했고, 가축들이 동사하는 한편 시설작물들의 피해가 속출하였다. 특히 2005년 12월 3일부터 12월 23일까지 내린 눈으로 전라북도지방에서는 1명이 사망하고, 재산피해액은 역대 최고인 2193억원을 내타냈다. 주요 지역의 피해액은 정읍이 667억원, 고창 569억원 김제 234억원, 부안 426억원, 군산 146억원 등 서해안 지방에서 크게 나타났다. 이번 겨울철에 전반적으로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은 분포를 보이겠고, 강수량은 주기적인 기압골이 통과하면서 평년보다 다소 많을 전망이다. 한편, 우리나라 주변의 바닷물의 온도가 평년보다 다소 높게 나타나고 있어 찬 대륙고기압의 내습 시 많은 양의 눈이 내릴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위험기상에 착실히 적응하고 대비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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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2.29 23:02

김정일 사망과 조문

12월 17일, 김정일이 급성심장마비로 사망했다. 2008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3년만이다. 올해 북아프리카의 재스민 혁명을 거치면서 이집트의 무바라크와 리비아의 카다피를 포함하여 수많은 독재자들이 정변이나 혁명을 통해서 망명하거나 피살되었다. 저 멀리 북아프리카의 독재정권이 무너질 때 우리 사회는 그 정치적 격변을 냉정한 눈으로 지켜보았다. 어느 누구도 독재자의 최후에 동정을 표하거나 그들의 사망에 대해서 애도나 조문을 표하자 하지 않았다. 그런데 정작 30여년동안 북한을 철권통치한 독재자가 사망하자 우리 사회는 심각한 분열상을 보이고 있다. 마치 1994년 7월 김일성의 사망 이후 벌어진 남남갈등의 분위기가 재현되고 있다.조문(弔問)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무엇보다도 죽은 자에 대한 동정과 추모 및 애도의 뜻을 담고 있다. 자신이 평생에 걸쳐서 신세진 인물이거나, 친하게 알고 지내거나 아니면 존경할 만한 인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는 경우에 해당된다. 평가의 기준에 따라 애도의 무게나 비중도 달라진다. 국가 대 국가와의 관계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그렇다면 김정일은 대한민국에게 어떤 존재였으며, 대한민국에 대해 무엇을 했나? 한마디로 죽을 때까지 대한민국에 해악을 끼친 인물이라고 볼 수 있다. 김정일은 37년의 철권 통치기간 동안 '측근정치'와'광폭정치'를 하며 경제를 파탄시켰고, 300여만 명의 아사자(餓死者)를 발생시켰다. 폭압정치로 대량탈북을 양산하고 15만 명이 수용된 정치범수용소를 6곳, 교화소 7곳을 운영하면서 북한주민의 인권을 유린하였다. 심지어 김정일은 수백명의 외국인들을 납치하였고, 배후에서 각종 국제 테러를 지시했다. 1983년 아웅산 테러로 대통령 공식비공식 수행원 17명이 사망하고 1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그리고 1987년 KAL기 폭파사건으로 탑승객과 승무원 115명이 전원 사망하였다. 그리고 남북화해와 협력이 진행되고 있는 시점에서도 대남무력도발을 감행했다. 2010년 3월26일 해군병사 40명 사망, 6명 실종의 천안함 폭침도발을 감행했고, 11월24일 연평도 포격도발로 해병 2명이 전사하고 민간인 2명이 사망하는 무력도발을 감행했다. 또한 김정일은 핵의 평화적 이용보다는 핵무기를 개발하는데 주력하여 2차례 핵실험을 함으로써 한국과 국제사회를 위협하였다. 북한의 3대 세습은 소련이나 중국과 같은 공산주의 종주국가에서도 볼 수 없는 봉건왕조시대에서나 있을 수 있는 일이고, 국제사회의 조롱거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의 정계 및 사회 종교 노동계 지도급인사들 중에서 아직도 북한에 애도의 유감과 함께 조문을 표시해야하며 심지어 조문을 위해 방북해야한다고 주장하는 인물들이 있다. 그래서 탈북자들은 북한주민들 보다도 남한에서 김정일을 숭모하는 인사들이 많다는 점에 경악했다고 고백하는 것이 결코 과장이 아닐 것이다. 김정일이 사망한 애도의 기간에, 굳이 북한을 자극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수십년동안 대한민국과 국제사회에 심각한 평화의 위협을 안겨주었던 독재자의 사망에 조문을 표하라, 조문단을 구성하라는 등의 난리법석을 떠는 것은 자칫 김정일의 국제적 범죄행위에 면죄부를 주는 것으로 오인될 소지가 있다. 김정일의 사망으로 한반도정세는 급변하게 될 것이다. 통일의 기회가 한층 가까이 다가올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부 분열을 최소화하면서 국력의 극대화를 모색해야할 것이다. 특히 우리 사회의 지도층은 이성을 잃지 말고 차분하게 김정일의 사망에 대응해 나갈 것을 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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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2.26 23:02

나눔의 미덕

날씨가 쌀쌀해지면 우리들의 마음도 괜스레 움츠려 든다. 이럴 때일수록 따뜻한 아랫목이 그리워지듯 이웃 간의 온정의 나눔이 마냥 아쉬워진다. 금년에도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기부금 39억을 목표로 다양한 모금활동을 벌이고 있고 구세군을 비롯한 종교단체 및 사회단체도 모금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북의 경우 주민 1인당 소득이 낮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기부열정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리들은 예로부터 곤궁에 처한 사람을 도와주는 아름다운 풍습을 지니고 살아왔다. 그러나 산업화로 물질적 생활이 넉넉해지면서 곤궁한 사람에 대한 보살핌의 인정이 희박해지고 나눔의 정이 메말라버렸다. 범지구적으로 기아아동구제사업을 벌이고 있는 국제아동기금(UNICEF)에 대한 기여도에서 우리는 OECD 국가 중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그 많던 나눔의 미덕을 누가 먹어버렸을까? 세상을 삭막하게 만든 미운 입들을 몇 가지 지적할 수 있다. 첫째, 경제성장 지상주의 시대에 절대가난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돈벌이에 매달리다 보니 주위의 어려운 이웃에 신경쓸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점과 압축성장과정에서 모두에게 가난으로부터 벗어날 수 기회가 충분히 주어졌기 때문에 가난은 국가나 사회의 책임보다는 개인의 책임이 더 크다는 인식이 보편적으로 확산되었다는 점이다. 둘째, 나눔과 베품을 위한 투명하고 공신력있는 절차와 체계적인 제도가 미흡하다는 점이다. 그 동안 우리의 나눔 및 기부행태는 다분히 일회적이고 즉흥적이었다. 연말연시에 소나기처럼 성금을 내고는 그 이후로는 가뭄에 콩나듯 기부행위가 이루어지는 천수답식의 기부문화가 관행으로 정착되어왔다. 연례적으로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나눔행복지수가 100℃ 이상이었는데, 12월 초순 현재의 나눔행복지수가 겨우 0.8℃에 머무르고 있음이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셋째, 기부선진국에 비해 모금에 관한 규제가 엄하고 기부자의 소득공제 혜택이 턱없이 낮다는 점이다. 선진국에서는 기부금에 대한 소득공제가 기부행위의 주요 동기로 작동한다. 부유층일수록 조세제도가 기부의 인센티브로 작용하게 된다. 예컨대, 우리의 경우 모금경비 및 관리운영비를 전체 모금액의 10% 이내로 제한하는데 비해 기부문화가 정착된 선진국에서는 20% 수준을 인정하고 있다. 이처럼 가난과 곤궁에 대한 인식론적 혼동과 제도적 결함 때문에 우리의 기부문화가 저급한 것도, 자본주의의 최대 병폐인 양극화현상이 심화되면서 나눔문화의 정착이 더욱 절실해지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21세기의 새로운 화두 중의 하나가 양극화 해소이다. 양극화를 해소함에 있어 정부의 복지예산 지출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그 부족분은 금품이나 재능의 나눔이라는 온정의 미덕으로 메워져야 한다. 나눔과 베품의 공동체 의식과 올바른 기부문화의 정착을 위해서는 먼저 의식전환이 필요하다. 가난과 곤궁의 책임이 전적으로 개인에 있다기보다는 제도와 정책에도 일부분 있다는 의식을 가져야 한다. 따라서 가정이나 학교에서 곤궁에 빠진 자를 도와주고 인정을 베푸는 마음을 형성하기 위한 교육이 절대 필요하다. 사회적 기부란 가진 것이 많아서 나누는 것이 아니라 어려운 가운데서도 함께 사랑을 나누려는 마음의 표현임을 가르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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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2.23 23:02

말더듬이도 대통령이 될 수 있다

얼마 전 영국의 실화를 내용으로 한 영화 킹스 스피치(the King`s Speech)를 관람 했다. 킹스 스피치는 제83회 아카데미 작품상을 비롯한 4관왕을 휩쓸었다. 줄거리는 스캔들 때문에 포기한 형을 이어 영국의 왕위에 오른 조지 6세의 말더듬 치료와 연설 공부를 담은 이야기다.우리사회에는 말을 더듬는 사람이 상당수가 있다. 초조와 불안감으로 대중 앞에 서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들도 많다. 1-2차 시험에 합격하고 마지막 면접시험에서 떨어지는 경우도 흔하다. 내성적인 성격으로 대인관계가 원만치 못하여 손해 보는 사람도 많다.말더듬 증상은 말을 시작하는 2~4세 때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어른이 되면서 자연 치유되는 경우가 많다. 평균 37% 정도가 자연 치유 되지 않고 성인이 되어서도 말더듬을 갖고 있다고 밴 리퍼 교수는 말한다. 안철민 프라나 이비인후과 원장은 성인이 말을 더듬는 경우 대인관계와 업무진행에 막대한 영향을 준다. 자살을 생각할 정도로 고통을 받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성인 말더듬 증상은 아동과 비슷한데 크게 5가지 증상으로 구분된다. 말 막힘, 주저함, 말 반복, 눈 깜박임, 고개 숙임과 같은 부수적인 행동이 나타나는 경우다. 말 막힘과 말 반복 증상이 나타날 때 가장 현저하게 말더듬을 인식하게 된다. 보통은 2~3개 증상이 함께 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증상이 지속되면서 심리적인 부담감이 가중된다. 이로 인해 내용보다는 말하려고 하는 단어를 생각하느라 막힘이 점점 심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21세기는 대화와 협상, 회의와 토론 등 다양한 스피치의 시대다. 말이 통하지 않으면 자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 잠자는 시간 외에는 대부분 말을 하고 산다. 이렇게 말은 우리 생활과 활동 무대에서 절대적이고 필요한 것이다.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은 생각은 떠오르지만 상대방과의 의견교환, 관심표현, 사랑나눔 등 소통에도 장벽이 된다. 말을 더듬는 경우는 더욱 그렇다. 말 더듬을 교정하지 않으면 생각부터 나약해진다. 모든 일에 자신감이 없다. 소극적이고 비관적이다. 국왕 조지 6세는 어릴 때 형과 비교되던 기억과 엄격한 왕실의 규율 때문에 눌려 살았던 것이 3살 버릇 여든 가는 성인 말더듬의 전형을 보여주었다.대중 앞에만 서면 지독한 긴장감에 말을 더듬지만 국민과 소통하기 위한 왕의 인간적 모습과 극복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려낸 킹스 스피치처럼 말더듬은 분명 치료가 가능하다. 영국의 언어치료사인 라이오넬 로그는 복식호흡을 활용하여 조지 6세의 스피치를 성공시켰다. 최근에는 말더듬 교정과 연설기법이 더 발전하였다. 먼저 호흡방법을 개선해야 한다. 폐첨호흡 이나 흉식호흡 보다, 복식호흡(심호흡)을 이용하여 또박또박 말하는 것부터 시작하면 성과를 거둘 수 있다.말더듬은 고질병이 아니다. 환경의 영양으로 가족도 모르는 사이에 나타나는 증상 일뿐이다. 소심함을 적극적으로 초조함을 자신감으로 바꿀 수 있다. 부정을 긍정과 진취성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말더듬이도 명연설을 할 수 있다. CEO와 정치가 각종 단체의 리더가 될 수 있다. 결론은, 꾸준히 노력하고 훈련하면 말더듬이도 대통령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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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2.22 23:02

여성이 지혜로워야 세상 행복해진다

얼마 전 우등생인 고3 수험생이 '전국 1등이 되라'고 강요하는 어머니의 성화를 견디다 못해 자신의 어머니를 흉기로 살해하고 8개월 간 시신을 집에 방치하였다는 뉴스를 보았다. 2009년에는 전교 학생회장으로 그 누구보다 명석하였던 초등학교 6학년생이 학교시험에서 몇 문제를 틀리자 만점을 받지 못했다고 꾸중하는 어머니로 인해 인생을 비관하여 아파트에서 투신자살하였던 사건도 있었다. 간혹 이러한 충격적인 사건들이 일어날 때마다 나날이 발전하는 최첨단 기술문명의 외연적 화려함과는 반대로 우리가 사는 세상은 점점 더 암울하고 불행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러한 잘못된 행위를 저지른 학생들에게 일차적으로 모든 책임이 있다는 것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그 학생들의 어머니들이 가졌던 거의 병적인 가치관이 이러한 비극적인 사건들을 초래하였던 더 큰 원인이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전국 1등을 하고 전 과목에서 만점을 받는다는 것이 어디 그리 쉬운 일인가? 자녀들에게 좋은 학업성적을 강요하는 부모들일수록 대개 자신들의 학창시절 성적은 더 형편없었을 것이다. 평생 공부를 열심히 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공부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자녀들에게 전국 1등이 되라거나 만점을 받기를 강요할 수는 없을 것이다.세상살이가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우리에게 아직 세상이 살만하다고 느껴지는 것은 어머니의 따뜻한 사랑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 사회에 만연된 학벌주의는 결국 많은 어머니들을 극심한 강박증 환자들로 만들어가고 있다. 현재 30~40대의 연령층에 있는 일부 여성들은 자신의 학벌 콤플렉스나 남편에게 느끼는 배신감을 자녀들의 성공을 통한 대리만족으로 해소하기 위해 자녀들의 학업성적에 병적으로 집착하고 있다. 자신의 인생의 성패가 오직 자녀가 1등을 하고 명문대학을 가는 것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들 여성들은 인생의 성공과 행복은 남편이나 자식이 아닌 자기 자신의 성취를 통해서 얻을 수 있다는 기본적인 사실마저도 잊고 있는 듯하다.자신의 남편과 이웃집 남편의 연봉을 비교하며 자기 남편을 무능하다고 힐난하거나, 품행이 반듯하고 명랑한 자녀들을 학교성적이 다소 좋지 않다고 하여 구박하는 여성은 현모양처라고 할 수 없다. 자기 자신은 평소에 제대로 된 책 한 권을 읽지 않으면서 도대체 누구를 무시하고 비난할 자격이 있다는 말인가? 또 이런 여성들일수록 대개 명품 가방, 고급 아파트, 외제차가 인생의 성공 기준이라고 생각하는 천박한 가치관을 갖기 십상이다. 아무리 훌륭한 정치가, 공무원, 학자, 예술가 등이 이상적인 세상을 만들려고 노력해도 명문대와 명품만이 인생의 성공과 행복의 기준이라고 굳게 믿고 있는 여성들이 많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도저히 행복한 세상이 될 수 없다. 세상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여성들이 올바른 가치관을 갖고 그것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지혜를 가졌을 때 세상은 밝아지고 행복해진다.여성들이여! 정말 행복한 인생을 꿈꾼다면 이제라도 남편과 자식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자기 자신을 위해 시간을 투자하는 현명한 여성이 되자. 학창시절 못 다했던 공부를 다시 시작하고, 학교든 마을 도서관에 가서든 책을 읽자. 그러면 마음의 안정을 찾고 어느 순간 가슴 뿌듯한 행복감이 밀려올 것이다. 보이지 않는 내적인 지성과 교양이 인생에 대한 자신감과 행복을 얻는 열쇠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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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2.21 23:02

외국인들이 한국을 즐기는 도시, 전주

얼마 전 후배 한 명이 일주일 정도 터키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좋았냐고 물었더니, 힘들었다고 합니다. 하루 평균 버스를 3-4시간을 타고 움직이는 게 여간 피곤한 일이 아니었답니다. 이번 기회가 아니면 언제 터키에 가겠냐 싶어서, 터키의 반을 일주(一週)하였으니 그럴 만합니다. 여행을 여러 번 다녀 본 사람들은 한결같이 한 나라에서 한 두 개 지역을 다녀오라고 합니다. 학창시절 런던과 보스턴에서 그 후 뉴욕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저로서도 늦잠도 자면서 시장도 가고, 박물관에도 가고 하면서 천천히 즐길 것을 권합니다. 버스나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그 나라 사람들의 모습도 잘 알 수 있습니다.우리나라에 오는 외국관광객도 대부분 서울에서 머물다 갑니다. 전주를 찾아오는 관광객은 많지 않습니다. 전주로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정도가 해결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하나가 전주를 보다 적극적으로 알리는 일이고, 다른 하나는 전주만의 콘텐츠 개발에 힘써야 합니다. 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 영어판에서 보면, 한옥마을은 외국관광객들이 반드시 보아야 할 장소(a must-see for foreign tourists)로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한옥마을의 설명도 자세하지 않고, 다른 관광추천지도 이름만 있는 정도입니다. 한국 방문 예정 외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가운데 이 정도의 자료를 보고 전주를 찾아오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한국을 소개하는 자리(온-오프라인 공간)에서 전주의 노출빈도를 높여야겠습니다. 2011년부터 2013년이 '한국방문의 해'입니다. 조직위원회 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전주와 관련된 내용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전주-서울 무료 셔틀버스 운행이 있습니다. 무료 셔틀버스 운행지역이 전주 이외에는 부산과 경주임을 감안하면 칭찬할 만합니다. 하지만 보다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합니다. 이 같은 사이트와 전주시청 영어 홈페이지를 연결(link)시키든지 해서, 전주의 매력을 널리 알려야 합니다. 그리고 전주시와 자매결연을 맺은 외국도시는 샌디에고(미국), 가나자와(일본), 소주(중국)입니다. 자매도시를 적극 활용하여 전주의 매력을 알리려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활발한 정보 제공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콘텐츠입니다. '가장 한국적인 도시'라는 캐치프레이즈에 걸맞게, 외국인이 전주에 여러 날을 거주하면서 한국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것은 두 가지로 통해 가능할 것 같습니다. 하나는 전주국제영화제 같은 기념행사를 지금보다 활성화시키는 일이라면, 다른 하나는 외국인들이 전주에 오면 언제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과 여행코스를 개발해야 합니다. 정보제공의 확대, 콘텐츠 개발에서 중요하게 고려할 점이 하나 있습니다. 전주에 사는 외국인과 이주민들이 전주를 '살기 좋은 도시, 가장 한국적인 도시'라고 느껴야 합니다. 또한 이것은 단순히 외국관광객 유치를 넘어서, 전주가 어떤 도시가 되어야 하느냐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이 같은 일에 보다 많은 분들이 참여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국가브랜드'를 생각하며 세계 속의 전주, 특히 문화적 공감이 있는 전주를 만들어 가는 일에 참여하고자 합니다. 이런 노력을 하는 민간의 장(場)의 하나가 국제교류회 GES (Global Exchange Society)입니다. 우리 지역민 그리고 전주를 방문한 외국인, 체류 외국인들에게 전주를 바로 알리고, 건강하고 따스하게 교류를 도모하는 장입니다. 또한 우리 지역민이 세계로 진출할 때 자부심과 자긍심을 심어주는 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글로벌 전주가 되기 위한 노력을 국제교류회와 더불어 힘껏 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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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2.20 23:02

이명박 정부 핵발전 정책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로 인해 잠시 주춤하던 정부의 핵발전소 증설 계획들이 소리 소문없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한미FTA 비준, 한나라당 국회의원 보좌관의 디도스 공격, 총선일정과 여야 정계개편 등 어수한 정국 속에서 이명박 정부는 지난 2일 100만㎾급 핵발전소 신고리 2호기와 신월성 1호기의 운영 허가와 신규 핵발전소 신울진 1,2호기의 건설 허가를 내주었다.이로써 우리나라는 23기의 핵발전소를 보유하게 되었으며 세계 제1의 핵발전소 밀집국가가 되었다. 정부는 이에 그치지 않고 2024년까지 계획된 12기의 핵발전소 추가 건설을 위해 신규 후보지 선정도 올해 안으로 할 예정이라고 한다. 정말, 맹목적인 핵발전과 원자력 의존이라 아니할 수 없다.후쿠시마에서는 여전히 방사능이 유출되고 있고, 국내에서는 울진 1호기에 이어 고리 3호기가 고장으로 가동이 정지되는 등 핵발전에 대한 국민 신뢰도가 급락하고 있음에도 정부는 여전히 2024년까지 핵발전 비중을 60%까지 끌어올리는 '핵발전 확대' 정책을 강력히 펴며 '원자력 강국'의 기조를 걷고 있다. 이러한 핵발전 중심의 에너지 정책은 많은 우려를 낳게 한다.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사고 이후 세계 많은 국가들이 핵발전 정책에 대한 전면 수정을 심각하게 논의하고 있다. 이미 세계 4위의 경제대국 독일을 비롯한 스위스, 이탈리아가 핵발전소 신규 건설 금지와 폐쇄 등 핵발전 포기 선언을 하였으며, 더 많은 국가들이 핵발전 전환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을 시작하였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이러한 국제 추세와는 정반대로 역행하고 있다. 후쿠시마 사고 이후 개최된 유엔총회에서 핵발전 확대 정책을 더욱 공고화하고 핵발전을 확대하겠다는 공식적 선언하는 등 한국 정부의 변함없는 핵발전 강국의 면모를 보여주었다.우리나라는 2011년 현재 에너지소비순위가 세계 8위이고 경제력은 13위이다. 이것은 우리나라가 에너지를 과잉 소비하는 국가이고 정부의 에너지 정책에 문제가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이다. 아울러 전 지구적 기후변화에 대한 책임도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안은 멀리 있는 것은 아니다. 진정한 녹색의 가치가 무엇인지 아는 순간 새로운 세상은 열리게 된다. 청년실업으로 대표되는 일자리 문제도 상당부분 해결할 수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녹색일자리'는 토건업 관련자를 제외하면 탄소거래중계인, 연구원, 기후변화 분석가 등의 엘리트 중심으로 고용효과가 크게 기대되지 않는다. 한기당 건설비용이 수조원에 이르는 핵발전과 수십조원이 투자되는 토건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면 노동집약적인 녹색일자리는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 있다. 원자력 위주의 에너지 정책은 필연적으로 전력 사용을 증대시키고 에너지 낭비 구조를 고착화시키고 있다. 현 시점에서 정부는 사용연한이 끝난 핵발전소의 사용 연장을 중단하고 신규 핵발전소 건설 계획을 철회하여야 한다. 이로써 핵발전을 의존으로부터 벗어나는 탈핵으로 한발씩 나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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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2.19 23:02

전주 아파트 분양가 억제 해법은

전주지역 아파트 분양가 상승을 억제할 수 있는 해법은 없는가? 8년전부터 전주권 아파트 시장의 상승세가 지속됨으로 인해 아파트 신규 분양시장의 투기과열 및 서민들의 내집 마련 기회가 점점 멀어지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히 요청되고 있다.지난 6일 전주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 주최로 시의회에서 전주권 아파트 적정 분양가 공청회가 열렸으며, 7일에는 전주시 분양가심의위원회가 개최되었고, 우여곡절끝에 전주시 혁신도시에 분양하고 있는 '우미린'과 '호반 베르디움'의 평균가격은 3.3㎡당 629만원으로 책정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아파트의 방향과 형태에 따라 가격 차이가 있으며, 우미린의 경우 12블록 B타입 기준층(4층에서 최상층까지)으로 볼 때 3.3㎡당 640만원대, 그리고 호반 베르디움 B타입의 경우도 기준층은 3.3㎡당 640만원대에 달하고 있다. 이와같이 전주시 아파트 가격이 계속 오르는 원인은 무엇일까? 지난 2003년 9월 포스코건설에서 전주시 효자동에 포스코 '더샵'아파트를 분양한 것을 기점으로 아파트 분양가가 계속 상승하면서 현재에 이르고 있다. 당시 전주시 효자1차 포스코 '더샵'아파트는 총 888세대였으며, 가격은 3.3㎡당 473만원대에서 516만원대에 형성되었다. 필자가 전주권 아파트 분양가 공청회에 패널 토론자로 참석하면서 전주시 아파트 분양가 상승의 원인을 분석해본 결과 가격상승의 원인은 첫째, 건축 불경기로 인한 수요 및 공급의 불균형, 둘째, 건설업자에게 아파트 부지 고가 분양, 셋째, 소형아파트 공급부진, 넷째, 중소형주택 실수요 증가, 다섯째, 시세차익을 노린 '떴다방'에 대한 형식적인 단속, 여섯째, 건설업체들의 분양열기에 좌우되는 분위기 편승, 일곱째, 선대금 납부와 후완공 등에서 비롯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따라서 필자는 아파트 분양가 상승을 막을 수 있는 해결방안으로 주택문제에 대한 실효(實效)적 주택정책심의위원회를 구성하고, 전주시 분양가심의위원회도 형식적인 기구가 아니라 실질적인 권한을 가지는 기구로 정착시킬 필요가 있다고 본다. 또한 아파트 분양가 상승을 억제할 수 있는 해법으로 시민주택정책평가단 도입, 행정제도적 정비 및 정책을 통한 주택가격 안정화, 가수요층 억제책으로 저분양가 현실화와 아파트 가산비 과다책정 억제, 후분양을 통한 실입주자 연결로 아파트값 거품 배제가 필요하다.더 나아가서 TV 및 신문 등에 전주시 아파트에 대한 장기적인 추진계획 발표 및 홍보, 아파트 분양시 완전하며 투명한 정보공개, 아파트 분양과 관련된 불법전매 및 불법 중개행위 등에 대한 강력한 집중단속 뿐만아니라 투기억제를 위한 아파트 청약시 거주기간 제한 및 분양권 전매금지,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의 합리적 지원방안, 분양제도 정착을 위한 새로운 자금조달 방법 모색, 부동산 경기침체를 고려한 신축적인 투기과열지구 지정 및 해제 검토, 분양가 심의의 선별적 적용 등을 활용한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있어야 할 것이다.이러한 요구에 부응하여 시민들에게 안정적인 주택공급을 해주기 위해서는 전주시 및 전주시의회 차원에서 아파트 분양가격 현실화를 이끌어 내고, 아파트 분양제도의 문제점에 대한 합리적인 개선책을 적극적으로 모색해 나가는 서민복지적 주택정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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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2.16 23:02

검경 수사권 '총리실 조정안' 철폐를

며칠 전 모 신문기사에 '전북경찰 수사권조정반대 집단행동'이라는 내용을 접하면서 경찰관으로 퇴직한 전직 경찰관의 한 사람으로서 한마디 하고자 한다. 우리 형사소송법 구조는 왜정 치하의 형소법을 모체로 하여 만들어 졌다.한 세기를 지냈음에도 특정집단의 기득권을 보호하며 수차례 개정 작업에도 굴하지 않고 버텨온 구시대적인 법의 존속이 아니었던가를 생각해본다. 과거를 돌이켜 보면서 이번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에서 개정된 형사소송법은 견제와 균형이라는 큰 틀에서 국민들의 공감을 얻어 이루어졌다는 점이 큰 성과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개정 형사소송법 정신은 검찰과 경찰이 균형과 견제의 원리로 상호 작용함으로써 국가와 국민을 위한 수사기관으로 소명을 다하라는 명령이었다. 특히, '경찰의 수사 개시권과 진행권'등 경찰의 수사 주체성을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그 하위 법령인 대통령령에서 검찰의 권한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정된 총리실 조정안을 보면 이러한 대원칙에 어긋나고 과거로 퇴행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의 여지가 많다. 이는 국민이 결코 수용할 수 없는 개정안으로 철폐되어야 한다. 특히, 내사문제에 관한한 이미 관계기관 협의 및 국회 논의과정에서 정리가 끝난 사안으로 재론의 여지도 없다. 더군다나 경찰의 내사를 통제하겠다는 검찰의 입장만 반영하였을 뿐 검찰의 내사 사건에 대한 통제수단이 없는 현실적인 문제를 반영하지 않아 균형을 이루지 못한 검찰 측 입장만 일방적으로 반영한 조정안이라 할 수밖에 없어 즉각 철폐되어야 한다.최근 한 언론사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경찰 내사 사건까지 검찰의 통제를 받도록 한 조정안에 대해 '부당하다'는 응답자가 60%를 넘게 나타났다. 또한, 검찰내부에서 조차도 검찰이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제대로 지키지 못해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고 할 정도다.더군다나 정치적 중립성이 훼손될 우려가 있는 선거, 대공 공안관련 사건에 대해 검사의 입건지휘와 수사중단 그리고 송치명령은 독립기관인 경찰의 수사개시와 진행권을 명백히 침해하는 조항으로 즉시 철폐되어야 한다.경찰내사는 수사를 하기 전 단계로 지금까지 경찰의 고유영역으로 인정되었고, 경찰은 범행 여부를 판단해 내사를 종결시켰다. 하지만 이번 조정안은 내사종결 된 사건을 다시 검찰에서 내사와 수사를 하도록 했다. 이는 조사대상자에 대한 인권 침해가 더해질 수 있는 부분이다. 검경 수사권 논의의 본질은 공권력이 어떻게 국민에게 봉사할 수 있느냐에 놓여있는 것이지 공권력의 자기 세력 확장이 아님을 국민모두가 충분히 공감하고 인정하고 있다.대한민국 경찰은 사이버수사나 과학수사 분야에서 선진국에서 배워갈 정도로 우수한 수사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자부심 하나로 범죄현장에 대처하고 있는 많은 수사경찰들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견제와 균형의 원리에도 반하는 총리실 조정안은 전면 철폐되어야 한다. 수사권 조정은 경찰을 위해서가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을 위해서 더욱 필요한 것이다. 국민을 무시하고 특정집단의 기득권을 보호하려는 견제와 균형 없는 수사권 조정은 국가적 낭비요 국제적 망신이 아닐 수 없다.더 나아가 수사는 경찰, 기소는 검찰이라는 선진형사사법시스템을 갖추도록 형소법 재개정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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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2.15 23:02

기초학력 미달 구제는 교장 책임

3개월전, 필자는 기초학력미달 구제를 위한 엄마랑 프로그램을 해왔던 S초등학교에서 K초등학교로 근무지를 옮겼다. 프로그램 도중이던 학생 10명이 교장을 따라왔다. 이 중에서 5명은 한글 1500자 과정을 마친 후, 동화책 500권 통독에 거의 도달해 있었다. 나머지 중 4명은 1500자 한글읽기를 하던 중이었다. 두 달 반이 지났을 때, 5학년 S의 엄마로부터 핸드폰 문자가 왔다. "선생님, S가 '콩쥐팥쥐' 낱장마다 15초 이내로 읽는 것, 끝까지 다 읽었어요." 2주일 후 3학년 Y 엄마로부터 전화가 왔다. "선생님, Y가 '콩쥐팥쥐' 1-92쪽까지 17분에 다 읽었어요." 모두 기초학력미달의 늪을 벗어나는 소식이었다. 필자는 재작년부터 목요일이면 성인장애인야학교에서 한글읽기마스터 강좌를 한다. 특수학교에서 초,중,고 전 과정을 졸업한 35세 청년을 만났다. 글자라는 걸 읽지 못했다. 소리내기도 못했다. '가' 라는 카드를 보면서 '가'라고 소리를 내주면 그는 '아'라고 소리 냈다. '가나다라...하까따...빠' 카드를 모두 해 보니까 5개만 소리가 났다. 말하는 단어는 10개정도였다. '교육과정 정상화'의 틀속에서 12년 과정을 마쳤는데 결과는 이랬다. 지금은 가나다...빠 19개를 소리 내고 읽는다. 받침 없는 글자, 8종 받침읽기를 거의 끝냈다. 6개월이면 100권씩 동화책을 3개월마다 읽게 된다. 1:1맞춤의 실질적 '교육과정 정상화'가 제대로 적용된 결과다. 기초학력 미달의 구제는 거액의 국고가 몇 년에 걸쳐 집중, 투자되고 있는 교육과학부 정책사업이다. 기초학력이란 학생에게는 최소한의 생존권, 인권, 학습권과 관련된다. 이 과제는 '결정적 시기'를 갖는 과제로 학교에서는 담임교사, 특수교사, 의무교육 관련 학부모까지도 일심동체로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필자는 기초학력미달 구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이를 시행해 왔다. 기초학력미달 구제는 기초교육을 맡는 초등교장의 시급한 과제이기 때문이다. '사람 팔자는 시간문제'라는 속담이 있다. 말이나 글과 같은 발달과업은 시기에 맞추어 진행되었을 때 아이의 장래가 바람직하게 된다. 그러므로 초등학교에서 말도 못 하거나 글도 못 읽는 아이를 발견하면 누구든지 그걸 서둘러 해내야 한다. 초등교육의 응급처치이기 때문이다. 기초학력미달 구제는 아이의 행불행을 좌우하는 과제이기 때문이다. 이런 과제를 두고 '이래야 마땅하다' '이러면 위법이다'라고 하면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어린이헌장에 이런 말이 있다. "위험에 처한 경우는 어린이부터 건져내야 한다." 결정적 시기가 있는 어린이는 어른보다 시급하기 때문이다. 선진 대한민국에서 공교육에 대한 교육수요자 학부모의 기대는 언제나 대단하다. 따라서 공교육 역량강화는 언제나 교육과학부의 과제가 된다. 공교육역량강화 측면에서 볼 때, 교육수요자 요구로 자연 발생되고 학부모명예교사가 자발적으로 참여되는 기초학력미달 구제 한글읽기마스터 프로그램이 공교육의 선두주자인 초등학교에 없어야 좋을까? 현존 프로그램조차 뿌리 뽑아 없애려는 모습은 교육수요자를 최고로 여기는 대한민국 교육당국의 정도일까? 그게 '교육과정 정상화'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이름만이 아닌 '실질적 교육과정 정상화'를 지향하는 노력이라야 공교육 역량을 조금씩이나마 높여가는 길이 아닐까? 우리 대한민국 교육은 앞으로 전진해야 한다. 뒤로 후퇴하는 것은 선진 대한민국 교육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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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2.14 23:02

이럴 때 억장이 무너진다고 하나요?

임실군민들의 억장이 또 무너지려나 봅니다. 지난 8일 강완묵 군수가 법원에서 당선무효에 해당하는 실형을 선고받았으니 이를 어쩌면 좋습니까. 이럴 때 억장이 무너진다고 하나요?끈질기게 1년을 끌어온 재판이기에 살아 돌아올 줄 알았는데 상처투성이로 목숨만 겨우 부지한 셈입니다. 일부에서는 전쟁에 함께 나간 병사들은 다 죽거나 포로로 잡혀갔는데 장군 혼자만 겨우 살아온 꼴이라고 비아냥댑니다. 재판 결과를 몇 시간 앞두고 지상파 방송국 사진기자들이 임실에 미리 내려와 주민들을 상대로 인터뷰를 하고 돌아갔습니다. 이틀 동안 밤낮을 가리지 않고 머릿기사로 방송을 해 잊혀질만한 역대 군수들의 흠집이 또 불거지고 상기시키기도 했습니다. 역대 민선군수들이 죽을 맛일 겁니다.필자인 저도 동아일보와 전북일보사가 제휴한 채널A라는 신설방송국에서 후배기자들이 찾아와 카메라를 들이대고 인터뷰를 요청해 쓴 소리를 남겼습니다. 다른 방송과 신문에서도 인터뷰 내용을 보면 주민들 모두 마찬가지로 역대군수들에게 배신감을 느꼈고 어디 가서 고향이 임실이라는 대답을 못하겠다고 답변들을 하고 있었으니 허탈함은 다 같은 모양입니다. 오죽해야 이제는 관선군수를 받아야 할 것 아니냐는 악담까지 나옵니다. 게다가 재판 하루 전에 군의회 의장이 지병으로 1년 남짓 투병하다가 타계하자 임실군은 하루 만에 쌍초상이 난 셈입니다.이 기회에 역대 임실군수들의 발자취를 더듬어 보았습니다. 관선에서 민선군수로 바뀌면서 4명의 원님(?)이 탄생했습니다. 그러니까 15년이 지났습니다. 다른 시군은 두 명이나 세 명에 불과한 민선 5기 동안 무려 5명이 나눠먹지 않겠느냐는 예측입니다. 인물이 많은 탓이라고 변명도 해 봅니다.민선 군수부터 거슬러 올라가보면 초대가 고 홍재표 군수(1949년도 1년 역임 성수면 양지리)이고, 이후 임실읍 이도리 출신 23대 이상칠 군수(전주시 거주)가 1977년도에 부임해와 1년 5개월 근무했더군요. 그 후 29대 김만종 군수(임실읍 장재리)가 1년을 근무하고 전주로 간 후 지금까지 전주에 살고 있습니다. 또 35대 이철규 군수(임실읍 금성리)가 1992년부터 1994년까지 관선 마지막 군수로 1년 6개월 근무하다가 퇴직했는데, 민선 3대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의 영광을 안으면서 최초로 민관 통합군수의 영예를 차지한 바 있습니다. 이철규 군수는 그 후 4대 민선군수에 당선됐지만 그 분 역시 2004년 2월 3일 불미스런 일로 중도 하차 했고, 고향을 등진 채 전주에 살고 있습니다.거슬러 올라가서 다시 한 번 정리해 본다면 풀뿌리 지방자치시대가 열리면서 1995년 7월 1일자로 이형로씨가 민선 1기 통합 38대와 39대를 잇는 재선의 군수가 돼 근무하다가 불미스런 일로 재선 2년9개월만에 하차했습니다.민선 5대(통합 4243대)에 김진억 군수(삼계면 후천리)가 보궐선거에 뛰어들어 2년 1개월의 임기를 마치고 재선에 성공합니다. 하지만 김군수 역시 불미스런 사건에 연루돼 재임 3년 6개월 만인 2010년 1월 13일자로 영어의 몸이 돼 추운 골방에서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임실군수를 지낸 인사 중 다섯 분이 생존해 있으나 고향에서 얼굴을 보기가 힘듭니다. 가끔 이형로 군수를 각종 선거나 애경사에서 볼 수 있을 뿐입니다. 역대 어른군수들을 고향에서 날마다 보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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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2.13 23:02

치사하면 성공하라구

내가 어릴 적에 또래들 사이에서 유행하던 유행어 중에는 아더매 라는 말이 있었다. 이것은 일종의 은어인데 아니꼽고 더럽고 메스껍고 치사하다의 줄임말이다.치사하다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남부끄러운 일이다 라는 뜻으로 나와 있는데, 솔직히 그런 뜻이 있는 줄 몰랐다. 보통 내가 치사하다라는 단어를 쓸 때는 무언가를 충분히 베풀어 줄 수 있는 상황인데도 지나치게 거드름을 피우는 사람을 만났을 때다.5년 전, 나는 두 아들과 친구와 함께 유럽 여행을 했다. 친구 낙관이가 독일유학시절 누나처럼 따랐던 어느 독일 가정에 짐을 풀고 우리는 이제껏 말로만 듣던 파리에 갔다. 우리는 렌트한 차를 몰고 독일이 자랑하는 아우토반을 신나게 질주하여 8시간 만에 파리 근교의 휴게실에 도착했다. 내리자마자 큰 아들 민이가 화장실을 찾았다. 한참을 헤매다가 넓은 휴게실을 가로질러 가서야 겨우 화장실 표시를 찾았는데 반가운 것도 잠시, 입구에 조그만 전화 부스 같은 것이 있고 그 안에 사람이 앉아 있다고 했다. 이상도 하지, 저 사람은 왜 하필이면 화장실 앞에서 무슨 표를 팔고 있을까, 의아해하면서 나는 급한 대로 화장실 손잡이를 잡아 흔들었다. 그러자 그 사람이 놀라 뛰어나오더니 눈까지 부라리며 뭐라고 핀잔조로 말했다.한참만에야 나는 그 사람이 화장실 관리인이고, 우리 돈으로 약 500원을 내고 토큰 비슷한 것을 사서 넣어야 화장실 문이 열리게끔 되어 있다는 것을 알았다.나는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다른 상황도 아니고 어쩔 수 없는 생리 현상인데, 화장실 앞을 지키고 앉아서 돈을 받다니 그렇게 치사하게 느껴질 수가 없었다.도시를 다니다 보니 화장실 못지않게 치사한 것은 식수였다. 카페에서 식사를 해도 물 한 컵 공짜로 주는 일이 없고, 작은 물병 하나에 우리 돈으로 4,500원씩이나 받았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치사함의 정수라고 느껴졌던 것은 그들의 언어에 대한 자만심이었다. 길에서 영어로 말하면 알아듣는 사람이 거의 없는 것은 물론이고 택시를 타도 영어를 할 줄 아는 기사가 별로 없었다. 루브르 박물관에서도 작품에 영어 제목 하나 붙어 있지 않았다. 관광 수입은 수입대로 챙기면서 자기네 나라 오려면 자기 나라 말을 배워 오라는 심산인 것이다.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면 치사하다는 말에는 사실 그 대상에 대한 부러움과 자신의 처지에 대한 자격지심이 담겨 있기도 하다. 유럽의 명소들을 돌아다니며 나는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 웅대함과 화려함과 정교함, 그리고 아름다움은 나의 짧은 어휘로는 묘사가 불가능했다.너, 치사하면 성공하라는 말 알지? 나중에 훌륭한 사람 돼서 온 세계 사람들이 우리나라를 찾아오게 하고,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우리말 배우게 하고, 그렇게 해.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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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2.12 23:02

까치밥과 이삭두기

가을걷이를 하면서 들에 남겨두는 농부의 고운 마음씨가 있다. 땀 흘려 가꾼 농산물이지만 날짐승이 먹을 까치밥을 남겨 놓고 가난한 사람들이 주어갈 이삭두기를 한다. 이것이 옛 인심이었다. 까치밥은 가을에 감나무에서 감을 거둘 때 꼭대기에 서너 개의 감은 남겨둔다는 말이고 감 뿐만 아니라 어떤 나무에서든 열매를 얻을 때면 까치밥을 둔다. 들에서 곡식을 거두어 드릴 때도 이삭을 남긴다. 까치밥 풍속은 아름답다. 가을이 지나 겨울에 접어들어 산천에 먹이가 줄어들면 온갖 새들이 감나무, 고염나무를 찾아들고 다람쥐는 밤나무, 상수리나무 아래로 모여든다. 사람들이 남겨둔 까치밥을 먹기 위해서이다. 까치밥을 파먹는 새들을 보고 마을 아낙네들은 인심 좋은 우리 동네 풍년들게 해달라고 빈다. 베풀어야 보답이 온다는 믿음을 우리조상들은 버린 적이 없었다. 그런 믿음으로 빈궁한 나날을 보내면서도 동고동락하는 대동정신을 가꾸고 살았다. 4~50년 전만해도 가을이 끝나면 들에 이삭줍기 하는 아낙들, 어린이들을 자주 보았다. 가난한 사람들이 겨울 양식에 보태기 위해 이스락을 찾는 것이다. 그래서 가을걷이를 하면서 이삭두기를 하는 것이다. 후덕한 지주의 논에는 이삭이 남고, 인색한 지주의 논에는 이삭이 숨는다는 속담도 있다. 이제는 그런 풍경을 볼 수는 없다. 아련히 떠오르는 옛 생각일 뿐 지금우리는 물질로써는 풍요를 누리고 있지만 정신적으로는 빈궁한 처지에 빠져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우리는 대동이라는 공감대를 상실한 채 나만 살면 그만이라는 의식에 사로잡혀 사는 경우가 많아졌다. 콩 한쪽이라도 나누어 먹는 인심이 이삭두기 같은 풍습을 낳게 했던 것 같다. 아무리 살기가 좋아진다 해도 이삭두기, 까치밥, 고수레 같은 풍습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우리는 그 동안 경제발전 과정에서 능률과 실적만을 내세운 나머지 인정과 의리 그리고 서로 도우며 살아가는 아름다운 전통을 등한시 해 왔다. 그 결과 수단이나 과정의 옳고 그름은 생각지도 않고 오로지 목적만 달성하면 된다는 그릇된 풍조가 생겨난 것이다. 뿐만 아니라 남이야 어찌되었건 나만 잘 살면 그만이라든가, 돈이 최고라는 극단적인 이기주의와 황금만능주의가 우리의 고도성장과 급격한 산업화에 따라 빚어진 부작용이라 하겠다.지금 우리는 고도 산업사회를 지향해 오면서 의·식·주생활은 크게 향상되어 선진국대열에 들어섰지만 정신면에서는 가난함을 면치 못하고 있다.옛날 글자하나 몰랐던 농부들도 다함께 같이 어울려 산다는 대동정신을 지키며 살았던 풍습은 우리를 성실하고 바른생활로 이끌어 줄 수 있는 선도자가 되는 것도 같다.이제는 우리의 올바른 가치관과 윤리를 다시 확립하기 위해서 조상들의 아름다운 정신적 유산인 미풍양속과 전통윤리사상을 되새겨 보아야한다. 세계적인 역사학자 아놀드·토인비 박사는 한국에서 꼭 수입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웃어른을 공경하고 잘 모시는 풍습이라고 하였는데 우리의 좋은 전통을 지키지 못하고 오히려 그릇된 외국의 풍조를 따르는 것이 현대화요, 선진화인 것처럼 착각해서는 안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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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2.08 23:02

겨울밤 별빛이 시리다

겨울 날씨 참 차갑다. 차가운 겨울 날씨 만큼이나 교육현장도 냉랭하게 얼어붙고 있다. 학생인권조례 제정을 계기로 교육현장에 학생인권과 교사의 교권이라는 두 가치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조명되면서 교육 주체들 간에 차가운 바람이 불고 있다. 다음 세대들에게 미래 글로벌시대를 살아갈 역량과 소양을 길러주어야 한다는 교육현장의 당위를 고려하면 교사의 교권은 학생의 학습권에 의해 일정 부분 제한될 수밖에 없다. 즉, 교육의 주체이며 수요자이기도 한 학생의 학습권은 어떤 논리에 의하든지 간에 교권에 우선한다. 요즈음 교육현장에서 일고 있는 갈등은 교권과 학생의 학습권 차원을 넘어서는 학생의 인권 존중이 부각되면서 교권확립과 갈등 양상을 띠고 있다.그러나 작금의 교육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태를 교육 주체들간의 분쟁의 관점이 아닌, 사회 구성원 모두의 좀 더 성숙된 민주 시민의식 고양의 계기로 삼아 교육현장 최대의 딜레마를 풀어가야 할 것이다.교사와 학생 사이의 인간적이고 민주적인 상호 소통을 통해 교육의 장이 펼쳐질 때 교권과 학생의 학습권, 더 나아가 학생인권이 조화가 이루어 질 때 학교 현장의 교육력은 시너지를 창출하여 다음 세대의 역량강화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20세기의 기적으로 일컬어지는 헬렌 켈러의 이야기를 잘 알고 있다. 학생 헬러캘러에게는 교사 앤 설리번의 헌신이 있었다. 또 앤 설리번에게는 교사역을 맡아 해준 로라라는 간호사가 있었다. 앤 설리번은 헬런 켈러보다 더 한 장애를 극복하고 기적을 만들어 낸 사람이다. 앤 설리번은 고통의 어린시절을 보냈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8살 때 어머니가 죽고, 알콜중독자인 아버지에게 버림받았으며, 10살 때 하나뿐인 남동생과 함께 복지시설에 수용되었고, 여기서 남동생이 죽게 된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눈병이 악화되어 실명하였고, 삶에 지친 그녀는 두 번 자살을 기도하게 된다. 정서불안 증세로 인해 정신병원에 수용되었을 때 그녀에게 사랑을 베푸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런데 모두가 포기한 이 삶에 지친 어린 소녀에게 한 나이 많은 간호사가 매일 과자를 들고 찾아와 위로해 주며, 아무런 반응이 없는 그녀를 위해 6개월 동아 매일 같이 사랑을 쏟았다. 그때부터 그녀의 마음이 조금씩 열리며 웃음을 되찾게 되었고 그 후 앤 설리번은 맹아학교에 다닐 수 있었으며 한 신문사의 도움으로 개안(開眼) 수술을 받게 된다. 맹아학교에서 교사를 하고 있다가 헬렌 켈러의 가정교사가 된 것이다. 노 간호사였던 로라, 정신병에 실명자였던 앤 설리반,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못했던 헬렌 켈러, 그들 삼인의 관계에서 우리는 위대한 교육의 힘을 발견하게 된다. 손끝 하나 잘못 대면 와락 깨지면서 쏟아져 내릴 것 같은 오늘 밤 겨울하늘에 별빛이 시리다. 이 차가운 동천 하늘 아래 교육자라는 또 다른 부모의 이름으로 세상을 사는 나는 참 진퇴양난이다. 인권! 하늘이 부여한 권리다. 교권! 교단에서 우선해야 할 가치다. 해답은 이 두 가치 사이의 조화와 균형은 교육 주체들간의 배려와 사랑인 것 같다. 사랑이라는 평범하지만 위대한 가치를 실천하는 교사와 교사의 입장을 배려하는 현명한 학생이 함께하는 교실의 모습이 오늘 교육현장 딜레마를 해제하는 열쇠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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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2.07 23:02

창의성은 칭찬에서 나온다

빌게이츠는 하버드대학 2학년 때 중퇴를 했다. 학교공부보다 13살 때 처음 접한 컴퓨터를 장난감처럼 부수고 조립하는 시간이 더욱 재미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교사였던 어머니는 꾸중대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어머니의 칭찬은 빌게이츠가 마이크로소프트를 창업하고 세계 제일의 부호가 되는 단초가 되었다.한국에 부모들은 학교공부를 하지 않고 자기가 좋아하는 다른 것에 빠져있다면 자녀를 어떻게 대할까? 맹모삼천지교가 그리워진다.신사임당은 태교 때부터 음악을 즐겨 들었다. 본인의 바쁜 예술 활동 중에도 아들에 대한 칭찬교육은 남달랐다. 어머니의 태교와 칭찬은 조선중기 이름 높은 학자요, 대정치가인 율곡 이이선생을 배출한 것이다.우리 모두는 자녀들이 성공하기를 바란다. 부모들은 며칠 전 치른 수능시험으로 희비가 있었을 것이다.목표에 미치지 못하는 시험을 보고 실의에 빠져있는 자녀에게 어머니의 역할은 무엇일까? 바로 위로며 희망을 불어넣는 칭찬이다. 오늘의 실수나 부족함이 미래를 결정하는 것은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부모가 생각하는 계획이 아니라 자녀가 즐기고 재미를 느끼는 재능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성공의 핵심은 창의성이다. 노벨 과학상 수상자들을 분석해 보면 약 30%가 유대인이다. 지구상에 유대인은 1500만 명 정도가 살고 있다. 지구촌 인구 70억 명의 약 0.22%에 해당한다. 그런데 어떻게 0.22%의 민족이 30%의 노벨상을 받는 것일까?필자는 유대인의 가정교육에서 기인한다고 본다. 어려서부터 부모와 자녀 간에 대화와 질문을 많이 하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선생님은 질문을 많이 하라고 주문하고 격려한다. 유대인은 토론과 질문, 자기주장을 마음대로 펼칠 수 있는 문화가 성숙되어 있는 것이다.유대인들이 노벨상을 많이 받는 것은 이 같은 질문과 칭찬에 의한 창의성 교육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바람직한 교육은 타고난 재능을 발굴하여 개발해 나가는 것이다.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의 주위에는 창의성을 길러준 환경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틀에 박힌 생각을 강요하지 않고 새로운 생각을 하고 행할 수 있게 해준 것이다.칭찬은 자신감을 갖게 한다. 자신감은 리더십과 창의성을 길러 준다. 자녀가 시험공부는 하지 않고 이상한 일에 몰두할 때 참고 지켜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성적이 떨어질 때 부모가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서 자녀의 인생이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참으로 인내심이 필요한 순간이다. 어느 부모의 성공담이 기억난다. 자녀가 공부를 안 하고 고민에 빠져 있을 때 터지는 가슴을 진정하고 대화를 나누고 위로 했더니 스스로 자신의 일을 찾아 이제는 열정을 쏟고 있다고 한다. 이 경우 성공의 열쇠는 부모의 인내심과 격려다.시험점수는 자녀가 성공할 미래에 비추어 보면 아주 하찮은 것이다. 그 대신 질문을 하고 남과 다른 생각을 하는 자녀들을 칭찬해 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것이 자녀를 창의적인 인물로 키우는 방법이고 성공으로 인도하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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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2.06 23:02

전시장의 귀빈

▲ 김완순 교동아트센터 관장 햇살 가득한 골목이 아름다운 전주한옥마을의 경기전 돌담길. 그곳을 걷다보면 교동아트센터와 교동아트스튜디오를 만날 수 있다. 공예작가인 필자는 오래전부터 미술인들은 최소한의 부담으로 전시하고, 시민들은 여유 있게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참 좋을텐데하는 생각을 해왔다.이를 실현하기 위해 미술관을 개관한지 벌써 5년이 넘었다. 이젠 매일 200~300명 정도의 관람객이 찾아오는 문화공간으로 자리하고 있다. 미술관을 운영하면서 문화예술의 본향인 전주와 전북이 얼마나 비중있는 곳인가를 새삼 깨닫곤 한다.하지만 우리 전북인들이 오랜 전통을 가진 문화예술을 제대로 전수받아 더 크게 발전시키려면 도민 한사람, 한사람의 마음가짐이 많이 바뀌어야 한다고 믿는다.바로 메세나(Mecenat) 운동에 앞장서야 한다는 점이다. 반대급부를 바라지 않고 문화나 사회분야를 지원하는게 바로 메세나 운동이다. 한쪽에선 큰 기업인도 아니고, 당장 먹고 살기도 힘든데 무슨 메세나 타령이냐며 비아냥거릴지도 모른다.하지만 메세나는 거창한게 아니고, 평범한 사람들도 얼마든 메세나를 실천할 수 있다.작가에게 돈을 주는 것은 언발에 오줌누기에 불과하다. 자신이 좋아하는 작품을 사주는게 바로 메세나 실천의 첩경이다. 자신의 참된 가치를 알아주는 사람이 있을때 작가는 삶을 영혼을 불태워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이다.꼭 수백만원짜리 작품이 아니어도 된다. 대다수 미술가들은 먹고 살아야 하는 현실과 직면하고 있다. 작품이 팔려야 새로운 창작을 위해 재료도 사고, 자녀들의 학자금도 내야하나 현실은 결코 녹록치 않다. 필자가 아는 미술가중 불과 몇명을 빼면 전부 이런 고민을 안고 창작 활동에 임하고 있다.그런데 고개를 돌려보자.전주시내의 경우 넓은 평수의 아파트에 값비싼 엔틱 가구가 자태를 뽐내고 있는 집이나 사무실이 많다. 이곳에 괜찮은 작품 하나가 더해진다면 집주인의 격은 한층 높아질 것이다. 유명 브랜드의 액세서리보다 훨씬 적은 가격으로도 얼마든지 좋은 작품을 살 수 있다. 거실에 걸린 작품은 자녀들에게 품격 있는 자기문화를 향유하는 부모의 모습으로, 지인들에게는 훨씬 품격 있는 지성인의 풍모를 물씬 풍길 것이다.덤으로 더 하나. 그 작가가 개인전이라도 하게 되면 당신의 우편함에는 어김없이 작품전 도록이 도착할 것이고, 그 전시장을 찾으면 당신은 귀빈으로 대접 받을 것이다.한번 시도해 볼 만하지 않은가.전시장을 찾아 작품을 감상하고 구입함으로써, 건강하게 자기정체성을 분출할 수 있고 작가는 힘을 얻어 더 좋은 작품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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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2.05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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