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전북 농업의 미래, 기후변화 대응에 달려있다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은 지난 11월 서울 G20 비즈니스 서밋의 녹색성장분과에 참석하여 "앞으로 200년 동안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전세계 GDP의 20%가 환경의 영향으로 손실될 것"이라고 경고했다.G20은 Group 20, 즉 주요 20개국 모임으로 기존 선진국 중심 G7과 신흥국 12개국, EU를 포함하여 1999년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의 모임으로 출범, 2008년 정상회의로 격상되었다. 회원 20개국을 선정하는데 국내총생산(GDP)국제교역량 등 경제규모가 우선적으로 고려되었기 때문에 20개국의 GDP를 합치면 전세계 총 GDP의 85%에 달한다.이렇게 한 국가의 수장이 국제적인 금융경제의 장에서 기후 변화가 앞으로의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우려했다. 우리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산업들 중에서도 이 기후변화에 민감한 산업은 단연 '농업'이다.이에 전라북도는 작물의 품종개발, 신작물 도입 등 기후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전북의 상황에 적합한 마스터플랜을 한국농촌경제연구원과 공동으로 수립하여 시행추진하고 있다.전라북도 농업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에도 불구하고 각 시군의 현재 대표품목의 경쟁력이 지속되며, 해안지대에서는 무화과, 참다래가 평야에서는 한라봉, 참다래, 블루베리와 같은 아열대 작물이 신소득작물로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그렇기 때문에 온대아열대 작목의 도입평가 및 적응재배기술 개발과 채소약초화훼류 이상기상 적응기술개발, 기온상승에 따른 작물 생산성 및 재배적지 영향평가 연구 등 전북농업의 기후변화 대응 기술개발을 위한 핵심 추진 과제들을 선정하여 역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신소득 작목 도입에 의욕적인 농가의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면서 안정적인 농가 소득 창출을 보장하기 위해 현재 전북의 여러 지역에서 소량 재배되고 있으며, 가능성 또한 가장 높은 한라봉, 무화과, 참다래, 블루베리, 그리고 아보카도, 구아바 같은 과일류와 아스파라거스, 오크라와 같은 채소류 등 아열대 농작물에 대한 연구와 보급이 농업기술원에서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향후 증가하는 농업 생태계의 변동을 고려할 때 병, 해충, 토양, 식생 등 농업생태계의 모니터링 및 장기적인 투자는 하루라도 더 빨리 시작하여 우리 전북 농업의 경쟁력 향상에 큰 보탬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전북의 대표작목인 쌀과 사과, 수박, 배추, 복분자 등의 주산지역에서부터 시작하여 점차적으로 확대 추진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겠다.이를 위해서는 농촌지도기관뿐만 아니라 농업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하여 현대 디지털시대 만큼이나 예측하기 난해한 기후변화라는 역경을 함께, 그리고 현명하게 이겨내 우리에게 유리한 기회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은 "환경에 대한 우려와 함께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추구하면서도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하였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환경보호 활동 기업에 인센티브 지원, 탄소배출 감축활동 등을 통한 비용절감 효과 창출 등을 제시하였다. 이는 우리 농업에도 적용될 수 있으며 현재 점차적으로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는 과제들이다.현재의 기후변화 대응뿐만 아니라 이를 예측하고 대안을 세워 새로운 소득을 창출해 내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는 것, 이것이 지금 우리 전라북도 농업에 무엇보다 필요하며, 이로 인하여 전북 농업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다./ 조영철 (전라북도농업기술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