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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교원평가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요즘 교원평가, 체벌 전면금지 등 교육문제에 찬반 논란의 목소리가 높다. 백년대계 우리 교육의 갈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은 그 원인이 어디에 있을까?평가란 사물이나 사람의 가치를 판단함이라 했다. 교원평가란 사람의 가치를 평가한다는 뜻이 된다. 한 시간의 수업을 참관하고 그 교원의 인격과 가치관, 인생관까지 포함하여 그 사람의 가치 전체를 평가한다는 것이 되므로 잘못된 표현이다. 그러므로 교원평가라하지 말고, '교육평가' 또는 '수업평가'라고 해야 한다.교원평가 문제가 어디에서부터 비롯되었을까? 교육의 현장부터 들여다본다. 학생들의 수업 무관심이 학교체벌로 전이되면서 40만 전체 교사들의 행태로 몰아 학부모들로부터 부적절한 교사들을 퇴출하기 위한 방법으로 등장하게 된 속내가 아니었던가? 학생의 수업 무관심의 근원으로 자기 잘못을 분간하지 못하거나, 반발하거나, 노력함에 무기력하거나, 과거도 미래도 없이 현실만을 추구하거나, 안일무사한 이기적 사고로 발전하게 된 공통분모는 일차적으로 부모의 가정교육 소홀에서 비롯된 것이라 여긴다.이와 같은 책임을 남의 탓으로만 주장하는 사람들부터 먼저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평가는 그 분야의 수준높은 전문가가 수준이 낮은 자나 피교육자를 대상으로 할 수 있다. 교사는 학교라는 인간공장에서 쓸모 있는 사람을 만들어 내는 기술자다. 공인된 교육의 기술자인 교사를 피교육자나 학부모가 평가 할 수 없다. 더욱이 한 시간의 수업도 도입단계, 전개단계, 정리단계, 평가단계로 이루어지는데 학생이나 학부모가 전문적인 교육이론을 모르는 상태인데도 평가하라고 시키는 건 우스운 일이다.자녀가 중고교에 다닐 경우 여러 과목을 학습하게 된다. 학부모는 국어, 영어, 수학, 과학, 미술, 음악 등 모든 과목의 수업을 참관하고 담당교사들을 평가해야 한다. 교육전문가도 평가하기 어려운 것을 학부모에게 맡긴다는 건 아주 잘못된 방법이다. 시행되는 교원평가 방법으로 한 시간의 공개수업을 참관하고 학생과 학부모가 10여가지 문항에 따라 '만족''불만족' 등으로 평가를 하게 되는데 애매하고 문제점이 많은 방법이다.교사가 이미 평가 항목을 다 알고 보여주기 위한 수업으로, 점수를 따기 위한 수업으로, 준비와 연습을 하게 되는 맞춤형 공개수업은 쇼에 불과하다. 학부모들이 수업평가를 할 때 자기 자녀에게 관심이 있는 교사는 무조건 '만족'이고, 무관심한 듯한 교사는 '불만족'이 뻔하다. 평가를 하되 교육전문가나 동료들이 해야 한다. 오래전부터 해오고 있다.교육은 사랑으로 이루어진다고 했다. 진실로 교원평가는 평소 교육의 신념과 열의를 평가해야 한다. 평가를 받되 교육행정가를 비롯 유치원교사부터 대학교수까지 모두 포함되어야 한다.교원평가를 실시함으로써 체벌교사도 줄이고 교육의 발전도 약속된다면 반대할 사람이 있겠는가? 하지만 그 평가 방법에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교육의 질 향상보다는 후유증이 더욱 심하다는 결과를 예상해보아야 한다.교육자치 시대가 열렸다. 교과부는 교육의 큰 틀만 추진하고, 작은 일들은 교육감에게 일임해야 한다. 의무도 아닌 권고사항인 교원 평가제를 밀어붙이는 것 보다는 법적 근거를 먼저 마련한 후 그것도 교육감에게 자율권을 주어 지역 특성에 맞게 처리하도록 해야 한다./ 허호석 (시인진안예총 창립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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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3.25 23:02

[기고] 국가안보는 초당적으로 대응해야 - 천안함 폭침 1주기를 맞아

춘분이 지나 날이 풀렸다고는 하지만 서해 백령도 앞바다는 겨울바다 못지 않게 차다. 그 차디찬 바다에서 목숨을 잃은 천안함 46용사들. 지금도 서해 앞바다에선 이들의 흐느낌이 들리는 듯하다.천안함 폭침 만행이 일어난 지 1년이 됐지만 사고 원인에 대한 여야의 입장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야당은 사고의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고 보고 명확한 진실규명을 요구하는 반면, 여당은 진상조사단의 결과 발표에 의문을 제기한 야당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 세계가 인정한 북한의 소행을 피해당사자인 우리가 왜 이러는지 참으로 답답한 일이 아닐 수 없다.지난해 북한의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폭격으로 우리 국민 모두는 참으로 어처구니없고 참기 힘든 한 해를 보냈다. 우리는 지난 60년간 김정일 일당에게 일방적으로 계속 당해 왔다. 그리고 대남침공에 대해서 한 번도 시원하게 상응한 무력 포격을 하지 못했다.천안함과 연평도 포격을 TV로 시청하면서 마치 제 2의 625사변을 상기시키는 것 같아 당시의 참상을 간직하고 사는 625 참전 국가유공자의 마음은 착잡하기 그지없는 심정이었을 것이다. 1950년 6월 25일 소련 스탈린의 지령에 의거, 북한이 도발한 사변은 3년 1개월 동안 우리의 보금자리인 금수강산을 공포의 전쟁터로 만들었다. 모든 산업시설은 파괴되고 전 국토가 초토화 되는 천문학적인 재산피해와 국군 99만 명, 유엔군 15만 명, 경찰 2만 명 등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민간인 인명피해 102만 명을 포함하여 총 218만 여명의 인명피해를 가져온 단군 이래 최대의 동족학살 전쟁이었다.지난해 우리가 북한 김정일 일당에게 무차별로 공격 당한 원인으로는, 먼저 국민과 각 정파들의 대북인식이 통일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집권당과 야당의 대북인식과 관점이 너무나 다르다. 국민들도 진보보수로 갈려 대북 시각차가 엄청나다. 이처럼 대북인식이 다르니 처방도 다르게 나오며 집권세력의 대응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또한 국방통일외교 등 대북 및 안보관계 장관들과 안보 관료들이 너무 자주 교체되고 있다. 북한의 강석주만 해도 외교 관료로 20년 이상 한자리에 머물고 있으며 독일 통일의 주역 한스 디트리히 겐셔 외무장관은 한자리를 18년간 지켰다. 우리도 정권에 상관없이 항구적인 안보인력을 양성해야 한다.아울러 정부는 천안함 폭침 때 강력한 보복응징 공격을 함으로써 국제법적으로 정당한 자위권 행사를 했어야 마땅한데 으름장만 놓고 물러서고 말았다. 미친개는 몽둥이 밖에 없다. 미국은 911 테러 후 자위권 차원에서 아프가니스탄을 공격한데 이어 이라크에 대해서도 예방적 선제타격을 가했다.우리가 북한보다 경제적 덩치가 크다고 자랑만 할 것이 아니라 그에 상응하는 자위권 행사를 함으로써 국민들에게 자신감과 구국 보훈의식의 함양은 물론 호국영령들의 희생과 억울함에 대한 보상 심리를 만족시켜 주어야만 공정한 처리이다.국가안보는 여야를 떠나 우리 모두 초당적으로 대응해야 하며, 안보전문가들도 정권의 변동에 상관없이 항구적이고 영속적인 외교국방행정으로 제 2의 천안함과 연평도형 무력도발 시에는 국군이 반드시 자위권을 행사해 2400만 북한 동포들을 노예상태에서 해방하겠다는 단호한 각오를 갖기를 정부 당국에 강력히 촉구한다./ 탁경률 (대한민국상이군경회 전북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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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3.25 23:02

[기고] 북한 원전과 한반도 안전문제

지금 세계 각국은 일본 동북부 지방에 들이닥친 대지진과 해일, 그리고 위험에 처한 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안전문제를 안타깝게 지켜보면서, 새삼 자연재해의 무서움과 핵 안전문제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닫고 있다.천재지변이나 안전문제에 대한 대비만큼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던 일본이 이 정도라면, 차제에 우리나라를 포함한 모든 원전 보유국들은 철저하게 시설들을 재점검해보고 유사시를 완벽하게 대비해야 할 것이다.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국내에 있는 원전 시설들 뿐 아니라 북한에 있는 핵 시설들도 한반도 지역의 방사능 안전문제와 직결됨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지난 1990년대 중반부터 북한 함경남도 신포에 한국이 주도하는 원전 건설공사가 한동안 진행된 적이 있었다. 35%의 공정에서 결국 중단되고 말았지만 건설되던 원전의 모델은 첨단의 한국형 경수로였다. 이 사업은 북 핵무기 문제를 해결하는 대가로 북측이 원전제공을 요구함으로써 시작된 것이었다.북한의 핵무기 제조 의혹이 대두된 것은 지난 1990년대 초였다. 북한내 영변 핵단지의 여러 시설들 중 5메가와트 규모의 실험용 원전과 방사화학실험실은 핵무기 재료인 플류토늄 추출 의혹을 불러일으키는 시설이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여러차례 사찰한 결과 이 시설들은 단순한 원전 연구용이 아니었다.북측은 핵의혹이 제기되면 일단 평화적인 원전 연구용이라고 둘러대다가, 나중에는 미국의 위협에 대응할 핵무장이 목적이라면서 스스로 핵무기 보유국임을 기정사실로 선포해왔다.유엔 등 국제사회의 핵 포기 압력이 가해지자, 1993년 3월 북측은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하고 그 이듬해에는 실험용 원전에서 폐연료봉을 인출해놓고 재처리하겠다고 정면으로 맞섰다. 협상이 깨지자 당시 클린턴 미 행정부는 영변 핵단지의 시설들을 정밀폭격 할 작전계획까지 세웠으나 우리측의 반대로 실행하지 못하고, 카터 전대통령을 평양에 보내 김일성과의 담판으로 협상을 재개하여 우여곡절 끝에 북핵문제는 결국 합의에 이르렀다. 이것이 곧 '제네바 합의'인데, 주요 내용은 북측의 핵의혹 시설들에 자물쇠를 채우되 그 대가로 최신식 경수로 원전(1000 메가와트 급) 2기를 건설, 완공될 때까지 매년 중유 50만톤 씩을 북측에 공급한다는 것이었다.이렇게 시작된 '경수로건설 지원사업'은 2002년 북측이 합의를 위반하고 핵의혹이 또다시 제기되자 염려대로 중단되어 종료되고 말았다. 그 후 북핵문제는 6자회담을 통해 협상해 오다가 지금은 중단되어 있는 불투명한 상황이다.1996년 7월7일 경수로 건설사업 초기에 필자는 원전을 지을 땅을 결정하기 위해 전문가들과 함께 함흥 근처 신포에 가서 부지의 안전성분석 보고서와 환경영향평가서 등을 작성하며 한동안 체류한 적이 있었다. 그때 북측 원전 기술진의 수준과 핵 관련 안전법규의 미비함, 북한 전력의 질과 폐쇄적 관리시스템 등을 보면서 과연 이들이 현대식 경수로원전을 턴키로 기증받는다 해도 안전하게 운전해 나갈 수 있을지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북경과 평양을 왕복한 고려항공과 평양과 신포를 오갔던 야간열차는 이러한 걱정을 직접적으로 확인시켜준 좋은 예였다. 밤 10시에 평양역을 출발한 열차는 장맛비 속을 느린 속도로 달리다가 오르막 길에서는 어김없이 전압부족으로 기관이 정지되어 뒤로 굴러 바닥까지 갔다가 다시 올라가기를 반복하는데, 칠흑같은 밤이 새도록 겪었던 공포감은 기가 막힐 지경이었다.이제 원전건설 지원사업은 중단되어 그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겠지만, 북측이 열악한 시스템과 안전불감증, 부족한 자본과 기술수준에도 불구하고 내년 김일성 탄생 100주년을 목표로 서둘러서 북한형 경수로 원전을 완공한다고 하니, 그 안전성을 또 다시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핵무기를 만들 수 있다고 해서 원전을 안전하게 건설하고 관리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북핵시설의 안전 문제는 6자회담에만 맡길 게 아니라 남북 간에도 적극 챙겨서 국제공조와 남북협조로 동시에 대처해야 할 문제가 아니겠는가./ 박성훈 (호원대 초빙교수전 경수로사업기획단 부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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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3.24 23:02

[기고] 천안함 피폭 1주기를 맞아

북한이 자행한 천안함 피폭 사건이 벌써 발생 1주기(3월26일)를 맞는다.먼저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희생하신 46인 님들의 넋을 추모하고 또한 유족께 진심으로 위로와 격려를 드린다. 필자는 지난번 천안함 사건의 주모자인 김정일 집단을 응징하자는 결의를 전주 오거리 광장에서 3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주장한 바 있다.천안함 사건은 민군 합동조사단의 발표처럼 북한의 소행이다. 그러나 김정일 집단은 그 사실을 인정하지도 않고 사과는 커녕 오히려 적반하장 격으로 서울 불바다 운운하며 엄포만 놓고 있다 이미 김정일 집단은 동족이기를 포기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준 만행이었다.천안함 사건 이후 연평도 도발은 국제사회의 일원임을 저버린 야만적인 테러 행위였으며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자유와 정의에 대한 악랄한 유린이었다. 돌이켜보면 김일성김정일 부자세습 정권은 625 남침이후 60년이 지난 오늘까지 미얀마 아웅산테러, 칼기폭파, 무장공비 남파 등 수많은 도발로 고귀한 생명을 빼앗아갔고 수십만 건의 정전협정을 위반하는 등 대남적화 야욕에 비수의 칼날을 집요하게 휘둘러왔다.그 때마다 우리는 자유와 평화와 인권에 기초한 인간의 양식과 동포애로 감내하였고 그렇게 참고 참아왔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부터 우리의 인내는 철회되어야 하고 대한민국의 자존과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일대 응징의 대열에 동참하여야 한다고 본다.비굴한 평화가 아니라 명예롭고 당당한 대결만이 우리가 사는 길이요, 악을 소탕하는 길이며 역사의 소명에 순응하는 길이기 때문이다.돌이켜보면 우리들은 사랑하는 아버지남편자식 등 혈육들을 북한 공산주의자들에 의해 잃었다. 결코 잊어서도 안 되고 잊을 수도 없는 북한의 만행을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사태가 이렇듯 중요하고 엄중한데도 친북종북세력들은 북한에 대한 분노와 규탄의 화살을 내부로 돌리고 있는 한심한 작태를 보이고 있으며, 천안함 사건이 북한의 어뢰에 의한 피격임이 객관적이고도 과학적으로 입증되었음에도 허위 날조라고 선동하는 등 이적행위를 서슴지 않고 있다. 이들 친종북세력들은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 우리 사회 내부의 암적인 존재이다.자유는 결코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불의를 방관하고 도발을 외면한다면 자유라는 나무는 시들고 말 것이다.지난 17일 서울 이화여대 생활관 216호 소강당 좌석 170여개가 북한 정치론 수업을 듣는 학생들로 빼꼭히 채워졌다 한다.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도발 이후 우리 젊은이들에게 안보의식과 625전쟁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특히 핵문제대량살상무기재래식 전력 등에 관심도가 높아졌으며 해병대 지원 열기를 보듯 국방 책임의식도 높아졌다 한다.우리 젊은 학생들이 이번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도발 이후로 안보에 대한 사고가 달라졌다하니 참으로 다행한 일이고 피폭으로 잃은 것만 있었던 것은 아닌 듯 싶다.자유는 어떤 희생을 감수하고서라도 그것을 지키고자 하는 피나는 의지와 노력이 있을 때 지켜진다는 사실은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김정일 공산집단 분쇄와 친종북 세력 척결을 통해 이 땅에 자유와 민주와 평화와 인권이 만개하는 위대한 대한민국을 열어 나가야 할 것이다.끝으로 천안함 46인 호국영령의 영웅적인 희생과 그분들의 애국혼에 대해 고개 숙여 추모 드리며 부디 모든 시름 다 잊으시고 영면하시길 기원한다./ 김영도 (대한민국 전몰군경유족회 전북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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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3.24 23:02

[기고] 수돗물로 더 건강한 삶을 꿈꾸며

젊은 사람치고 지난 3월 14일이 무슨 날인지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일본타이완 등에서 일종의 기념일로 여기는 화이트 데이(White Day)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3월 22일은 무슨 날일까? 이 날은 점점 심각해지는 물 부족과 수질오염을 방지하고 물의 소중함을 되새기기 위해 1992년 열린 UN총회에서 지정선포한 '세계 물의 날(World Water Day)'로 올해 열아홉 돌을 맞이하게 되었다.지금까지 화이트 데이는 알고 있었지만 전 세계적 기념일인 '세계 물의 날'을 모르고 있었다면 오늘부터 기억해 보자. 왜냐하면 물은 공기와 더불어 인간의 생존에 가장 필수적인 요소이면서 모든 생명의 근원이자 생명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동안 무심히 잊고 지낸 일상생활 속에서 물의 소중함과 고마움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먼저 수돗물의 개발이다.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언제든지 쉽게 구할 수 있도록 만든 획기적인 사건이며 각종 감염성 질병으로부터 인류를 보호하고 오래도록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데 기여한 장본인이 바로 수돗물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수돗물 정수시설인 서울시 뚝도정수장이 1908년에 건설되었으니 국내 수도역사가 벌써 100여년이 되었다. 우물이나 하천에서 물을 길어다 마시던 시대에는 집에 상수도가 들어온다는 것은 커다란 기쁨이었다. 힘들여 물을 긷지 않아도 되고 물을 잘 못 먹어서 배앓이를 하는 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우리나라도 이 좋은 물을 아직까지도 공급받지 못하고 있는 농촌이나 산촌 주민들이 있는데 최근 구제역 매몰지에 인접한 상수도 미보급 지역 중 지하수 오염 우려지역에 우선적으로 상수도시설을 설치한다는 소식은 매우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그리고 이제는 수돗물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거리가 '깨끗하고 안전한 물'은 물론 '건강하고 맛있는 물'로 확대되어 가고 있다.최근 언론보도에 의하면 전 세계적으로 1800만명의 어린이들이 매년 오염된 물로 인한 질병으로 죽어가고 있으며 현대인들은 신종플루, 수족구병, 사스(SARS), 조류 독감 등 전염성 질병에 노출되기 쉬운 환경에 처해있다. 그렇다면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무엇일까? 바로 일상생활 속에서 '손 씻기'를 생활화 하는 것이다. 손을 자주 씻는 것만으로도 전염병의 60~70%를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물을 제대로 마시는 법을 알고 습관화한다면 보약보다 나은 것이 수돗물이다. 건강에 도움이 되도록 수돗물을 마시려면 아침에 일어난 직후 물 한두 잔을 마시는 것이 좋다. 오랜 수면시간 동안 수분이 공급되지 못해 메마른 몸에 충분한 수분공급을 해주기 때문이다. 특히 술자리가 잦은 직장인이나 애주가들은 음주후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빠른 숙취해소에 도움이 된다.목욕 또한 잘만 활용하면 훌륭한 건강법이 될 수 있다. 실제 목욕의 효능은 한의학은 물론 양의학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목욕은 온열효과, 수압효과, 부력효과가 있어 신체의 기순환을 원활하게 하며 특히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피로를 풀어주고 모공속의 노폐물을 제거해 피부미용에도 이롭다.이처럼 물은 제대로 마셔 주고 적절히 이용하는 것으로도 우리의 건강한 삶을 지켜주고 있다. 2011년 3월 22일 제19회 세계 물의 날을 맞아 생명의 원천인 물의 고마움을 되새기며 건강하고 맛있는 수돗물로 나와 우리 가족의 행복을 지키자./ 변종만 (수자원공사 전북본부 관리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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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3.22 23:02

[기고] 3월 22일 세계 물의 날, 물 사랑 실천할 때!

전문가들은 현재 세계 인구 중 약 75%만이 손쉽게 물을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나머지 25%는 생존에 필요한 물을 힘들게 구하고 있고 갈수록 그마저도 어렵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25%의 삶을 직접 경험해 보지는 않았지만 대중매체를 통해 보이는 그들의 삶은 힘들고 처절해 보이기까지 한다. 몇 시간을 가서 말라버린 강바닥을 파고 흙탕물을 길어 먹는 아프리카 여인들을 TV를 통해 보면서 물의 소중함과 함께 물 부족의 심각함이 가슴에 와 닿는다. 놀랄만한 사실은 제대로 된 정화과정 없이 먹는 오염된 물로 인해 어린 아이들이 죽어간다는 것이다. 더욱이 충격적인 것은 유엔개발계획(UNDP)에서 발표한 '2006 인간개발 보고서'의 내용이다. 깨끗한 물을 얻지 못해 죽어가는 전 세계 어린이가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으로 사망하는 어린이의 5배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바로 그것이다.이처럼 깨끗한 물을 확보하는 것은 생명과 직결되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우리 몸의 60% 이상이 물로 이루어져 있고 1~3%가 부족할 경우 심한 갈증을 느끼고, 5% 부족 시 혼수상태, 12% 부족 시에는 사망에까지 이른다고 한다. 물이 부족한 아프리카에서 왜 땅을 파고 더러운 물이나마 마실 수밖에 없었는지 설명이 가능한 부분이겠다. 생존을 위해 마신 물이 결국 생명을 위협하는 독으로 작용함에도 말이다.우리의 물 사용은 어떠한가? 깨끗한 물을 얻기 위해 먼 길을 가는 일도 땅은 파는 일도 없다. 수도꼭지를 돌리면 깨끗한 물이 쏟아져 나오는 것은 당연한 일로 생각된다. 그래서 '물쓰듯' 물을 쓰고 있다. 간혹 가뭄으로 급수가 제한되었던 일을 떠올리면 당연한 일만은 아님에도 당장의 편리함에 물의 소중함은 잊어버리게 된다.앞으로는 기후변화로 인해 물의 순환이 빨라지면서 순간 많은 양의 물이 증발되거나 많은 양의 물이 다시 땅으로 내리는 현상이 자주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즉 가뭄과 홍수가 잦아져 우리나라의 주된 물 공급원인 강이나 하천의 물을 마르게 하거나 또는 넘치게 하여 안정적인 물 확보에 큰 어려움을 갖게 될 거라는 것이다. 이에 정부에서는 준설 및 보 설치를 통해 그러한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다. 이 사업에 대한 찬반을 떠나서 물의 의미와 중요성은 생각해봐야 할 문제이다.마침 오늘은 UN이 지정한 '세계 물의 날'이다. UN은 1965년부터 국제 수문 10개년 사업을 벌여 세계 수자원의 관리를 위한 종합적인 해결방안을 조사해왔다. 1992년 6월에는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에서 UN 환경개발회의(UNCED)를 개최하여 지구의 환경질서 보전을 위한 '리우선언'과 그 실천 계획인 'Agenda 21'을 채택해 21세기를 향한 지구환경보전 종합계획을 제시하였다. 마침내 1992년 11월, 제 47차 UN총회에서 'Agenda 21'에 포함된 건의를 받아들여 매년 3월 22일을 '세계 물의 날'로 지정선포 하였다.우리나라 역시 물의 중요성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 제고 및 물 절약물 사랑에 대한 공감대 확산을 위하여 1995년부터 정부 차원의 기념식 개최 및 각종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환경부 및 국토해양부 공동 주관으로 물의 중요성을 공감할 수 있는 행사가 개최되며 전국 곳곳에서 물 관련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3월22일 세계 물의 날을 통해서 항상 옆에 있어 그 소중함을 잊고 지냈던 물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시간을 가져봤으면 한다. 또한 우리가 생활 속에서 물을 사랑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찾아보고 실천해 보는 노력도 필요하겠다. 나와 우리 가족, 멀리서 물로 고통 받는 이들과 지구를 위해서 말이다./ 이윤택 (전주지방환경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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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3.22 23:02

[기고] 왜 무상급식만 시끄러운가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다. 우리는 이 말을 오랫동안 너나 없이 하나의 진리로 여기며 살아 왔다. 아마도 일하거나 노력하는 만큼 보상을 받고, 아무리 공짜라 할망정 소정의 대가나 조건, 심지어 심각한 부작용이나 치명적 후유증이 따르기에 그랬을 것이다.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지금 교육 현장엔 '공짜 천지'다. 초등학교 급식과 학용품, 중학교 학교운영지원비(옛 육성회비), 전문계고 신입생 수업료 등이 그렇다. 공짜가 대세인 그런 흐름에도 불구하고 이상한 것은 유독 무상급식 문제만 시끄러운 파열음을 내고 있다는 점이다.보도에 따르면 3월 새 학기와 더불어 전국 초등학교에서 무상급식이 실시되고 있다. 중학생까지 실시하는 지자체는 충북 한 곳 뿐이다. 초등학교 무상급식의 경우 각양각색, 들쭉날쭉이다. 가령 서울시의 경우 25개 자치구 가운데 21개 지역은 1~4학년, 나머지 4개 구는 1~3학년만 무상급식을 하는 식이다.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먹는 것으로 장난치는 범죄에 대해선 엄혹한 처벌이 있어야 한다는 게 평소 지론이다. 그런 범죄까지는 아닐지 몰라도 같은 서울, 동급생인데도 그런 차별이 생긴 이유는 먹는 것 가지고 어른들이 '장난을 치고'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오세훈시장의 '망국적 포퓰리즘' 대 민주당 '보편적 복지'가 그것이다.여야간 정쟁에 휩싸일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 전국적으로 들쭉날쭉인 차별에 알게 모르게 박탈감이나 위화감을 느끼고 있을 학생 및 학부모들을 생각해보면 안타까운 일이다. 진짜 정치권이 아이들 먹는 급식문제로 그렇게 치고받아야 하는지, 절로 한숨이 터져 나오기도 한다.그들의 다툼에 한 가지 의문이 스며든다. 과연 학생들에게 밥을 공짜로 주는 것이 복지인지, 만약 복지라면 그만큼 대한민국이 그럴만한 나라가 되었는지 하는 의문이 그것이다. 의무교육인 만큼 그렇게 가야 맞지만, 집권 여당의 반대로 보아선 아직 그럴 때는 아닌 것 같다. 그 점은 변태적 주 5일 근무제를 시행하는 학교현장에서도 증명된다. 저소득층 및 맞벌이 자녀들 문제 때문에 전면적 주 5일 근무제가 실시되지 못하는 학교의 나라에서 무상급식만 가지고 시끌벅적하는 것은 아무래도 어색한 일이다. 누가 보아도 이상한 일이다.그것보다 더 어색하고 이상한 일은 전문계고 1학년들의 공짜 수업료다. 3학년들의 학기중 입사 등 취업률 제고를 독려하면서도 인문계고와 똑같은 시험지로 수능 모의고사를 치르는, 이 기이한 현실을 타파하고 개선하는 일이 돈 몇 푼 쥐어주는 것보다 더 나은 '전문계고 복지'일 터이다. 배고픈 자에게 밥을 주면 당장 끼니는 때울 수 있지만, 자립은 그만큼 멀어지거나 어려워진다. 공짜 수업료도 마찬가지다. 이미 오래전부터 공짜인 89교시 이른바 방과후학교 수업도 예외가 아니다. 그들이 가난을 털고 장차 뻗어나갈 환경과 기반 구축을 해나가야 한다.무상급식 논란에서 보듯 전문계고 보내는 학생 집이라해서 다 가난한 것은 아니다. 대입에서의 이점 등 일부러 전문계고 입학이 늘어나는 추세다. 극단적인 예로 이건희 삼성그룹 총수의 손자가 전문계고 1학년이라면 국가가 그에게 국민 혈세로 1년 동안 140~50만 원을 보태주는 셈이 된다.그런데도 민주당 등 야당은 물론이고 시민단체들조차 공짜 수업료에 대해선 입 한번 뻥긋하지 않고 있으니 그 또한 이상한 일이다. '망국적 포퓰리즘'이니 '보편적 복지'니 하며 왜 무상급식 문제만 가지고 시끄럽게 하는지 모를 이유이기도 하다. 공짜로 막 퍼주는 것이 진정한 복지는 아니다./ 장세진 (군산여상 교사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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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3.21 23:02

[기고] 친환경 무상급식 특위활동을 마치며

전북도의회에서는 '친환경 무상급식 실현 특별위원회'를 구성하여 지난달까지 6개월간의 활동을 마감하였다. 무상급식은 지난 62지방선거에서 최대의 정책과 이슈가 되었고 많은 자치단체가 무상급식 실현을 위한 여러가지 활동을 벌였다. 특히 전북은 초중고 757개교 중 485개교가 무상급식을 실시(64.1%)할 만큼 앞서가고 있다.도의회가 친환경 무상급식 특위를 구성하여 활동하게 된 것은 선택적 복지를 넘어 보편적 복지를 실현하고자 함이며, 더 나아가 친환경 식자재 생산기반을 마련함으로써 농업, 농촌, 농민을 살리고자 하는데 궁극적인 목표가 있다고 하겠다.비록 6개월이라는 짧은 특위활동 기간이었지만 관계기관과 시민단체, 학부모를 포함한 전북도민의 관심과 성원에 힘입어 많은 성과를 거두었으며 또한 아쉬움과 과제를 남겼다.전북도 및 도교육청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2011년도부터 초등학교 전면 무상급식을 비롯한 중고 급식비로 총 853억원을 투입할 수 있게 된 게 대표적 성과다. 여기에는 초등학교 급식단가 추가예산 46억원도 포함되어 그동안 급식비 동결로 우려했던 식단 질 저하 문제도 해소하게 되었다.올해 확보한 853억원은 도내 초중고 모든 학생 무상급식에 소요되는 1천146억원의 74%에 해당하는 막대한 예산으로 아이들에게 안전하고 맛있는 친환경 먹거리를 제공하는 한편 농산물 수급체계의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또한, 그간 초등학교 무상급식을 실시하지 않았던 시지역과 달리 군지역에서는 도비 보조 없이 군 자체재원으로만 비용을 분담하여 초등학교 무상급식을 실시해 왔는데 올해부터 초등학교 전면 무상급식을 위해 시지역(6개)에만 도비를 지원하게 될 경우 군지역(8개) 차별이라는 문제점을 집중 추궁하여 26억 정도의 예산 대책을 강구하겠다는 집행부의 답변도 얻어 냈다.이러한 활발한 활동 가운데 몇가지 아쉬움과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도 도출되었다. 당초 특위 조례안에는 중학교 무상급식을 2014년 이전에 실시하도록 명문화 하였으나 민선5기 임기 중에 중학교까지 무상급식을 실현하겠다는 집행부의 답변과 단체장의 예산편성권 침해 논란이 있는 점 등을 들어 조례에 무상급식 실시시기를 구체화하지 못한 점이 그 하나다. 또 2011년부터 전면적인 친환경 무상급식을 실시하고자 했으나 현재 전라북도의 친환경 농산물 재배면적은 5.3%, 농산물 생산량은 10.6%를 차지하고 있어 전면적인 친환경 무상급식을 바로 실시하기엔 다소 무리가 따라 단계적이고 지속적인 친환경농업 재배면적 및 생산량 확대를 통한 친환경 무상급식 시기 조절이 필요할 수밖에 없었다.앞으로도 친환경 농수산물 확대 육성방안 마련학교급식지원센터의 조속한 설립학교급식 유통체계 구축학교급식 식자재 생산단지 조성급식시설 현대화와 직영체제 구축 등 가야할 길이 멀다.이제 전라북도는 친환경 무상급식을 통해 아이들의 밥상을 바꾸고 농촌을 살려 지속가능한 사회를 설계하는 큰 프로젝트를 시작하였다. 이는 행정기관이나 민간기관 또는 몇몇 사람의 노력으로 이루어 질 수 있는 일이 아니므로 행정기관과 도민, 민간단체, 농민단체 등 모두가 함께 협력하여 힘과 지혜를 하나로 모아 전북형 친환경 무상급식의 모범을 창출하여 아이들에겐 건강을 농촌엔 풍요를 안겨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권익현(전북도의회 민주당 교섭단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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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3.18 23:02

[기고] 커피와 콜라와 피자, 그리고 천마

쓰고 영양가도 없으며 못생긴 검은 액체 '커피'는 어떻게 지금 세계인들로부터 가장 사랑받고 많이 팔리는 글로벌 음료가 되었을까? 그리고 당초에는 약으로 개발되었던 '콜라'는 또 어떻게 세계 시장을 석권했을까? 거지나 빈곤층을 위한 음식으로 만들어졌던 '피자'에 세계인들이 열광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원래 커피를 마시는 습관은 이슬람권의 수피교도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 후 16세기에서 17세기까지 유럽으로 보급되었는데, 커피 상인들은 영국 런던에 호화롭고 호기심과 충동을 자극하는 뭔가 특별한 느낌의 커피하우스를 지어 '이성을 각성시키는 음료, 커피'라는 구체적인 광고를 시작했다.그리고 그 곳에서 커피를 만들고 마시는 방법을 시연함으로써 사람들의 마음에 커피에 대한 욕구를 심어주었다. 결국 커피의 잠들지 않는 속성은 인간의 이성을 끊임없이 자극해 근대화의 원동력이 되었던 것이다.현대에 들어 커피라는 음료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 콜라다. 콜라도 원래는 약으로 개발되어 '위생적으로나 기호적으로 가장 진보한 세계적인 청량 음료'임을 내세웠지만, 특유의 약 냄새 때문에 거의 팔리지가 않았다.그러던 것이 제 2차 세계대전에서 병사들의 사기 진작에 도움이 되는 군수품으로 허가를 받게 되었다. 그로 인해 세계 각국에 파병된 미국 병사들이 콜라를 마시게 되었고, 이렇게 해서 미군과 함께 전 세계로 퍼져나갔던 콜라가 이제는 미국 문화와 세계 지배 전략의 상징처럼 되어 버렸다.그리고 코카콜라의 CEO였던 로베르토 고이주에타가 콜라가 세계인의 위(胃) 점유율이 아주 미미한 3%에 불과하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콜라의 경쟁상대와 적을 커피와 우유, 그리고 물로 규정함으로써 오늘 날 최고의 시장가치를 지닌 회사로 변화시킨 계기가 되었다.'피자'는 또 어떠한가? 피자는 고급 브랜드 패션과 함께 이탈리아 최고의 문화 수출품이자 자존심 그 자체가 되어버렸다. 얇게 편 밀가루 반죽 위에 여러 가지 음식을 얹어 구워먹는 피자는 500년 전부터 먹기 시작했는데, 가난한 빈민들의 식사로 나폴리 지방에서 유래했던 것으로 전해진다.이를테면 귀족들이 먹다 남긴 음식의 처리 방법으로 개발되었고 잡탕 음식이었던 셈이다. 부대찌개가 미군부대에서 나온 소시지와 고기로 찌개를 끓여 먹었던 데서 유래되었다고 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하겠다.결국 커피와 콜라와 피자가 성공한 공통점의 이면에는 열악한 환경을 딛고 일어선 피눈물 나는 노력의 결과였다는 점이다.그렇다면 무주군에서 식품클러스터 사업으로 추진하는 '천마'식품산업은 과연 커피와 콜라와 피자에 필적할만한 잠재력과 가능성이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물론이다. 천마가 커피처럼 맛이 쓴가? 아니다. 영양가가 없는가? 천만의 말씀이다. 천마에는 '가스트로딘'이라는 물질이 들어있어 몸 안의 유해 산소를 없애주고, 기억력 향상과 동맥경화나 뇌졸중과 같은 혈액순환 장애 개선에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볼품 없는가? 오히려 귀엽다. 커피가 인간의 의식을 각성시켜 근대화의 원동력이 된 것처럼, 천마도 인간의 기억력을 향상시켜 좀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데 일조할 것이다.얼마 전 우리 군에서는 농업의 전략 목표 및 비전을 '반딧불 셋두리(322) 밥(BOB)브랜드' 육성으로 정했다.반딧불이가 천연기념물 제 322호로 지정된 것에 착안하여 'Best Of Best' 즉, 명품 중의 명품으로 육성하기 위한 원대한 목표를 담고 있는데 향후 2020년까지 전라북도 10대 브랜드 중 3대 브랜드, 대한민국 10대 브랜드 중 2대 브랜드, 세계 100대 브랜드중 2대 브랜드를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천마도 이 중 하나가 될 것임에는 분명할 것이다./ 홍낙표 (무주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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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3.18 23:02

[기고] "일본을 위해 기도해주십시요"

지난 11일 자신을 배우 장근석의 팬으로 소개한 네티즌이 '일본에서 큰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죄많은 일본이지만 한국의 여러분 기도해 주십시오. 전철도 다 멈췄습니다. 아이도 집에 돌아갈 수 없습니다. 기도해 주십시오. 부탁합니다' 라고 직접 한글로 트위터에 게시물을 올렸습니다.어느 노인께서는 '그놈들 잘 해버렸다. 왜정 때 우리 아버지가 당한 일을 생각 하면 더 크게 당해도 싸다.' 라고도 말 합니다. 그러나 이미 지나간 옛날입니다. 그 후손들에게 무슨 죄가 있습니까? 증오나 징벌이 그를 뉘우치게 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더 큰 원한을 불러올 뿐입니다. 원수에 대한 가장 큰 복수는 사랑입니다. 그를 감동시키고 뉘우치게 하는 것은 사랑과 용서뿐입니다.일본은 세계사를 움직이는 중요한 국가입니다. 일본 국민이나 독일이나 북한의 주민도 우리와 같은 선량한 사람들입니다. 이상한 영에 차 있었던 그들 소수의 위정자들이 문제였습니다. 이번에 일본을 돕고 동정하는 세계인들의 사랑은 일본을 깊이 감동시키고 깨우치게 할 기회이기도 합니다. 일본의 에너지가 선하게 바뀌어 세계인의 행복에 기여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지도 모릅니다.그가 기도를 부탁했지만 막막합니다. 무엇을 위하여 기도해야 하는 것입니까? 미야기(宮城)현 해안에서만 2000구의 시신이 발견됐고 오시카(杜鹿) 해안선을 따리 1000여구의 시신이 흩어져 있다는 보도를 보았습니다. 쓰나미로 마을 전체가 아니 도시 전체가 순식간에 바닷물에 쓸려간 것입니다. 그들에게는 어머니아버지도 있고 아들딸도 있을 것입니다. 죽어가면서 얼마나 한이 컸겠습니까? '하나님, 그들 영혼을 불상히 여기시고 당신의 따뜻한 품에 품어 주소서! 떨고 있는 수만의 이재민, 방사능을 피하여 소개되고 있는 수십만의 피난민들에게 용기를 주십시오. 더 이상 원전이 폭발하지 않도록 해 주십시오.'지난번 뉴질랜드 지진 때 무너진 회관의 건물더미에 묻혀 죽어간 두 딸을 애타게 부르던 어느 일본인 아버지가 어른거립니다. 그리고 오늘 죽어간 일본의 수많은 영혼들을 생각합니다. 그들은 평화롭고 아름다운 어촌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에게 어머니 아버지도 있었을 터이고 아들 딸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한이 맺혀 어떻게 눈들을 감았을가요?그들이 무슨 종교를 가졌건, 설사 우상을 숭배했더라도 무슨 상관입니까? 일부이기는 하지만 기독교 지도자들의 오만과 편견이 실망스럽습니다. 진정 그분들의 믿음 안에 죽은 자들까지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이 거하고 있을가요? 일본 사람들은 우리의 이웃입니다.일본엔 나에게도 절친한 지우들이 많이 있습니다. 샌다이의 한 친구는 아직도 소식을 모릅니다. 그들이 용기를 잃지 아니하고 슬픔을 이겨냈으면 좋겠습니다. 한류스타 배용준이 이재민을 위하여 10억을 기부했다는군요.자랑스럽습니다. 이제 내가 나에게 묻습니다. "지금 나는 일본을 위하여 무슨 일을 할 수 있으며 무엇을 위하여 기도해야 되는가?"/ 서호련 (새사도교회 한국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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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3.17 23:02

[기고] 4월 소방출동로 주·정차 단속 시행

화재 등 각종 재난으로부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소방기관의 불법 주정차단속이 오는 4월부터 본격 시행될 예정이다. 이미 특별광역시 소속 소방공무원에게 부여되었던 불법 주정차 단속권한을 도로교통법 개정에 따라 도 소속 소방공무원에게까지 확대 실시하는 것이다.중점단속 지역으로는 재래시장 주변도로 및 진입로, 상가주택 밀집지역 및 진입로, 기타 화재취약 대상 주변도로 및 진입로 등이다. 소화전 주변 및 소방도로상 주정차 금지 위반차량, 소방차량 긴급출동시 장애가 되는 불법 주정차 차량 등도 대상이 된다.불법 주정차 단속시 소방차량을 이용하여 사전 예고나 주차위반 차량에 대하여 1회에 한하여 경고조치를 할 예정이다. 1차로 경고장 발부후 30분이상 경과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주차된 차량은 주차위반 스티커가 발부되고 과태료가 부과된다.과태료 금액은 도로교통법 시행령에 따라 승합자동차와 4톤초과 화물특수자동차는 5만원, 승용차나 4톤 이하의 화물특수자동차는 4만원이 부과되며, 2시간 이상 위반시 각 1만원의 금액이 추가로 부과된다.또한 긴급한 상황일 경우, 사전예고나 경고 절차 없이 단속이 이루어질 수 있으며, 화재구조구급 등 긴급출동시 차량통행에 장애가 되는 불법 주차 차량이나, 화재현장 활동시 소화전의 사용에 장애가 되는 불법 주차 차량은 즉시 견인조치도 병행된다. 단속에 이의가 있을 경우는 단속일로부터 10일 이내에 의견을 진술할 수 있다.주민들의 이해와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한 만큼 계도기간 중 적극적인 홍보를 실시중이며, 소방공무원에게 주정차 단속권한을 부여함으로써 평시에도 소방통로를 확보하는데 여러 가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화재구조구급 등 긴급상황 발생시 신속히 출동할 수 있도록 소방출동로 상습 장애지역을 중심으로 불법 주정차 단속활동을 통해 소방출동로 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김병철(무진장소방서 장계119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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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3.17 23:02

[기고] 바람이 분다

바람이 분다. 새 봄에 부는 바람이 심상치 않다. 지난 주말 일본의 지진이 나기 전 만해도 바람의 진원지는 중국이었다. 언론은 상하이 스캔들로 떠들썩했다. 스캔들의 중심에 있는 덩씨의 실체가 확인되진 않았지만 언론은 여자스파이 사건으로 몰아갔다.여자스파이 사건은 세상의 온갖 추문을 합한 것보다 힘이 세다. 여기에는 스캔들이 가지는 불륜의 불온함과 테러리스트가 가진 파괴적 속성이 결합되어 있다. 여자스파이 담론은 종종 국가체제를 강화하는 구실로 쓰였다. 1차 세계대전 시기 '마타하리'는 전시 중 정신무장과 통제의 근거가 되었고 일제도 '기관총녀'사건을 총동원령 체제를 강화하는데 이용했다. 만주에서 국내로 잠입하려던 한 여성의 몸에 총기류와 총탄이 은닉되어 있었다는 것. 여자스파이는 전선의 후방을 통제하는 구실이었다.이후 잠잠하던 여자스파이 담론이 부활한 것은 1980년대 후반이다. 노태우씨가 대통령에 당선된 선거 직전 KAL기 폭파사건이 일어났다. 수많은 탑승객이 사망한 것보다 언론이 주목한 것은 공중폭파의 주범이 여자간첩 김현희라는 발표였다. 비슷한 시기 국가안전기획부는 개인적인 치정사건을 북한공작원 스캔들로 둔갑시켜 일명 '수지김 사건'을 기획했다. 김현희 사건이 최근 일본에서 TV 드라마로 제작된다고 한다. 스파이 이야기는 세월이 지나도 힘이 세다.바람이 분다. 바람의 방향에 요즘처럼 민감한 적이 없다. 지난 주말 일본에서 일어난 지진은 현재형이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피해가 발생할 지 예측할 수 없다. 도호꾸 지방의 방사능 낙진이 날아가는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남의 불행이 자신에게 옮겨올 것에 대한 공포다. 미국의 모기지론 사태 이후 불안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은 높아만 간다. 여진의 공포는 현재를 지속적으로 위협한다. 생활터전이 송두리째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것. 스파이 담론이 기존질서의 정서적 위협이라면 지진의 피해는 가시적 위협이다. 안과 밖의 불안심리를 먹이로 하여 위기의식은 번식한다. 어디에서 살 것인가?바람은 이미 서민들의 삶 저변에서 불기 시작했다. 전주시의 버스파업은 꼬여만 간다. 전세비용과 은행 대출이자는 이미 올랐다. 기름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우울한 소식이 풍문을 타고 들린다. 주저앉는 것은 서민들의 가슴뿐이다. 리비아의 내전과 일본의 지진이 우리 살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가늠하기 힘들다. 해외의 불안요소가 없더라도 서민들은 '죽을 동'에서 '살 동'으로 이사짐을 꾸렸다 풀었다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식당보다 복권가게가 붐비는 형국이다. 가뜩이나 고실업 저성장으로 용기와 희망을 잃어버리는 사람들에게 스파이 이야기는 성추문과 다를 바 없다. 이 판국에 일본의 지진 피해를 선정적으로 보도하는 언론의 작태야 말로 천박하다. 불안한 사회에서 개인의 의지는 약화되고 국가주의는 강화된다.바람이 분다. 북서풍을 타고 황사가 날아온다. 황사 바람을 반기기는 처음이다. 황사가 지나면 꽃들의 색계가 지천으로 벌어질 것이다. 추운 겨울 내내 봄을 기다린 생의 의지다. 소심한 나도 가만히 있을 순 없다. 이번 봄엔 제대로 된 스캔들 한 번 내봐야겠다. 스파이 타령이나 늘어놓는 사람들에게 거침없이 하이킥 좀 날려 보겠다. 어느 늦봄, 꽃들이 하염없이 저버리는 찬란한 슬픔을 안길지라도. 바람이 불어 오는 곳을 똑바로 마주보련다. 슬픔으로 먹먹해진 가깝고 먼 나라의 이들에게 시 한 구절을 보낸다. 바람이 분다.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박태건(시인원광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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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3.17 23:02

[기고] 일본이 사는 길- 죽음의 플루토늄, 즉각 전량 폐기하라 -

일본의 운명이 경각에 달렸다.대지진 참사로 일본의 핵 원전이 폭발해 방사능이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여파로 한반도를 비롯한 중국러시아, 심지어는 태평양에 위치한 미국까지 초비상 상황에 직면해있다.지진 피해는 시간이 흘러 복구가 가능하지만 1986년 체르노빌 원전사고에서 보듯이 핵원전 참사의 참상과 피해 그리고 그 규모는 가공할 위력을 지니고 있다. 심각한 것은 15일 오전 폭발한 후쿠시마 원전의 2호기에서 무섭게 유출되는 방사능이다. 방사능 수치가 매시 8217 마이크로 시버트까지 올라 평소 기준치의 무려 16배까지 급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NHK는 2호기 격납용기가 파손되면서 핵 연료봉 노출이 이어지고 최악의 상황인 노심용해(melt down)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비관적 상황을 전하고 있다.필자와 핵전문가들이 주목하는 중요한 것 한가지가 있다.14일 폭발한 후쿠시마 제1원전 3호기 때문이다. 3호기는 원전 가동의 원료가 우라늄이 아닌 세계 최초로 플루토늄을 섞은 연료(MOX)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그 독성은 우라늄보다 훨씬 더 강한 것으로 피해범위가 2배 이상 넓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뿐만 아니라 죽음의 플루토늄을 일본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양인 45,000Kg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양이면 핵발전뿐 아니라 히로시마급 핵폭탄을 무려 5,000기나 만들고도 남는 양이다.플루토늄을 원료로 하는 원전의 폭발은 상상할 수 없는 대재앙의 서곡인 셈이다. 플루토늄 원전이 폭발한 후쿠시마 원전뿐아니라 동북부지방의 도카이쿠라, 오나가와, 도마리 원전으로 곳곳에 산재해 있다. 더 심각한 문제는 플루토늄 생산공장인 롯카쇼무라 핵재처리장이 지진지역인 아오모리현에 위치해 있다는 점이다.미국의 저명한 핵확산방지 '플라우셔우스' 재단 등 전세계의 NGO들은 이번 일본 원전사고를 세계 사상 최악의 사고로 규정하고 있다. 자칫 '대재앙'으로 번질 것을 경고하고 있는 것이다.필자가 속한 국제정의와 동북아평화포럼을 비롯한 국제 NGO들은 지난 20년동안 UN본부, 국제원자력기구(IAEA), 경제협력기구(OECD) 등 국제기구와 미국, 영국, 프랑스 정부를 직접 방문해 일본의 플루토늄 지원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벌여왔지만 플루토늄과 원전 수출을 통한 경제적 이익에 눈이 먼 초강대국들은 이를 외면해 온 것이 사실이다.그렇다면 지금이라도 국제사회는 인류가 직면한 핵위기 해결을 위해 중대한 결정을 조속히 내려야한다. 특히 일본이 사는 길은 일본이 보유한 플루토늄 전량을 즉각 폐기처분하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햄릿의 죽느냐 사느냐 양단간의 건곤일척의 결단을 즉시 서둘러야 한다. 만일 일본이 핵무기 보유라는 미련을 갖고 플루토늄 폐기를 머뭇거린다면 진도 9.0이상의 대지진으로 인한 핵폭발로 일본열도도 함께 최후를 맞을 가능성이 현실화되고 있다. 인류평화를 위한 일본의 플루토늄 폐기라는 대결단을 거듭 촉구한다./ 박경철(국제정의와 동북아평화포럼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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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3.16 23:02

[기고] 한지에 미친 사람들 - 임권택의 한지 프로포즈 '달빛 길어 올리기'-

지금 전주는 '달빛'에 흠뻑 취해 있다. '한지에 미친 사람들'이 "달빛을 길어 올리자"고 아우성치고 있다. 천년을 견디는 우리의 종이 전통한지를 소재로 한 영화 '달빛 길어 올리기'가 오는 17일 전국 극장가에서 일제히 개봉하기 때문이다.'달빛 길어 올리기'는 촬영 전부터 널리 알려진 것처럼 일흔다섯 '영화의 거장' 임권택 감독이 100, 그리고 첫 번째 디지털 작품으로 촬영한 영화로 전주를 주 무대로 지난 3년여에 걸쳐 제작됐다.이 영화는 시청 7급 공무원 필용(박중훈)이 전주사고(史庫)에서 유일하게 보존된 조선왕족실록의 복본화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천년한지를 재현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한지 장인들과 한지 다큐 감독인 지원(강수연), 그리고 한지공예가이면서 반신불수의 몸이 된 필용의 아내 효경(예지원)과 좌충우돌하는 삶의 애환과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천년한지를 재현하는 과정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그려낸 극영화다.사실 지금 이곳 전주에는 한지에 미친 사람들이 참 많다. 시청에 영화 로케팀과 한지팀이 그렇고, 간부, 시장 할 것 없이 모두가 한지에 미쳐 있다. 한지를 만드는 장인이 미쳐있고, 임권택 감독과 배우 박중훈, 강수연, 예지원, 안병경, 장항선 등이 또 그렇다.不狂不及(불광불급), 즉 '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못한다'라고 했다. 이렇게 미쳐있는(狂) 사람들은 한지에 완전하게 미친(及) 한지의 진짜 전문가요, 장인들이라 감히 이야기하고 싶다. 스티븐 잡스의 애플사가 IT업계의 장인이라면 전주는 한지, 한식, 한옥 등 전통문화의 장인이다. 누군가 세상에 둘도 없는 것들을 참 많이도 갖고 있는 도시, 전주를 오리지널리티의 공간이라 했던가. 그러한 전통문화가 살아 숨쉬는 한옥마을은 '한국관광의 별', '국제슬로시티', '으뜸 명소' 등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우뚝 섰다. 이러한 한옥마을을 중심 배경으로 임권택 감독이 한지와 교우하며, 천년을 갈 법한 영화 '달빛 길어 올리기'로 영화사에 길이 빛날 또 하나의 큰일을 냈다.영화와 한지의 만남 그 자체만으로도 가슴 설레지 아니한가. 영화의 마지막 장면으로 전통 한지가 한 겨울 달빛을 머금은 차가운 폭포수 속에서 탄생되는 장면이 압권이다. 그렇기에 이러한 겨울 촬영을 강행하는 것은 물론 철저한 사전 조사와 고증을 통해 장인의 마음과 정성을 담아 달빛을 닮은 천년 전통한지를 떠내는 과정을 보여주며, 한지의 우수성을 지금까지의 영화와 다른 메시지로 전달하고 싶었다고 한다.또한 이 영화는 우리 전주의 자연과 풍경, 맛깔스런 정취를 가득 담아내고 있으며, 영상미 또한 매우 뛰어나다는 평가다. 게다가 각 지역의 영화제를 대표하는 인사들이 대거 카메오로 우정 출연한 점도 매우 흥미롭다.아시아 제일의 영화 도시 전주에서 전통한지를 스크린에 마음껏 담아낸 '달빛 길어 올리기'는 전주시민이라면 적어도 두 번 이상은 봐야하지 않을까 싶다. 아니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꼭 봐야 할 '국민영화'라 감히 추천하고자 한다. 한국 영화의 거장이 만든 영화를 전주시(영화제조직위원회)가 주도했다는 것은 '영화의 도시' 전주가 한국영화의 미래를 위해 굳건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오는 17일 우리 곁을 찾아오는 '달빛 길어 올리기'를 통해 65만 시민 모두가 천년 전주의 자긍심을 힘차게 길어 올려보자./ 노학기(전주시 신성장산업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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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3.15 23:02

[기고] 내 고향 전주, 부끄러움과 희망

모처럼 내 고향 전주에서 훈훈한 소식이 들려와 기린봉을 타고 내려와 한벽루를 비치는 봄볕처럼 다사롭다. 인심 좋은 전주사람이란 말이 듣기 좋아 주위 사람들과 한참 수다를 떨었지만, 한편으로는 부끄러워 얼굴 들기도 민망하였다.올 초, 사람들이 새해를 맞아 희망찬 발걸음을 시작할 때 케냐(Kenya)에서 청운의 꿈을 갖고 전북대학교로 유학 온 토마스(Ragot Simon Thomas)는 죽음 보다 더한 고통으로 몸부림치고 있었다. 전북대 구정문 앞 횡단보도에서 당한 뺑소니 교통사고로 두 다리는 걷지도 못할 정도로 부어오르고 통증은 칼로 생살을 도려내는 듯 하였다. 뺑소니 사고라 보험혜택도 없어 치료는 엄두도 못 냈으니 그 뺑소니 운전사가 얼마나 미워겠는가.지은 지 20년이 넘은 집은 올해 같은 추위에 황소바람이 들어와 잠을 이룰 수가 없었고 연료 살 돈이 없어 보일러는 언제 가동해 봤는지 알 수 없을 정도였다. 쌀은 커녕, 라면마저도 떨어져 허기지고 아픈 몸을 이끌고 경찰서에 출석, 조사를 받아야 했다. 설상가상으로 고향 케냐에서는 동생이 사망하였다는 소식과 함께 경제적 고통에 시달리는 아내는 학비와 생활비 송금을 못해 포기하고 귀국할 것을 종용하고 있었다.그러나 전주 인심은 이런 유학생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았다. 누구는 김치를, 누구는 쌀을 나누어 줬고, 어떤 교회에서는 용돈을 주었으며 몇몇 의사 선생님은 무료 치료를 자청하기도 했다. 이런 전주 인심에 토마스는 힘을 얻었고 전북대학교 정치학과 대학원에 지원했으나 낙방의 쓴맛을 볼 수밖에 없었다. 그 동안 힘든 생활로 한국어 공부를 소홀히 한 것이다.문제는 어학원에서 한 학기를 더 공부할 등록금에 있었다. 학비가 없어 제때 등록하지 못하면 비자를 갱신 할 수 없고 그럴 경우 아무런 성과 없이 케냐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이다.이번에는 이런 소식을 들은 외국인들이 나섰다. 캐나다인으로 전주가 좋아 7년째 살고 있다는 데이비드(David Van Minnen)씨를 중심으로 토마스를 돕자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데이비드는 학비의 절반을 자신이 먼저 입금하고 나머지를 마련하기 위해 외국인들이 모여 작은 콘서트를 수차례 열고 기부금을 모으고 있다.데이비드는 현재 '전주의 중심(www.thejeonjuhub.com)' 이라는 인터넷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많은 외국인들이 그 사이트에 접속하여 정보를 얻고 있다. 토마스의 사정을 접한 외국인들과 내국인들이 기부금을 계좌로 송금하고 있고 이는 전주라는 공동체(community)가 얼마나 다정다감하고 끈끈한 지를 증명하고 있다.최근, 토마스는 군산의 한 의사의 도움을 받아 3월 7일 끊어지고 찢어진 무릎과 다리 인대 수술을 성공리에 받았다. 계속되는 전주 사람들의 따뜻한 정이 아프리카 한 가정의 미래를 바꾸고 있는 것이다.비록 피부색은 다르지만 공부를 마치고 성공한 토마스가 전주 사람들을 친형제로 생각할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언제까지나 전주의 정(情)을 기억할 것이다.마지막으로 뺑소니 운전자에게 묻고 싶다. "전주 사람으로서 부끄럽지 않습니까?"/ 한상민 (농협 서울과학기술대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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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3.14 23:02

[기고] 새만금호 하류 3등급 가능할까

민주주의와 왕정시대가 어떻게 다른지 아십니까? 왕정시대는 왕이 주인이지만 민주주의 시대는 도민 여러분께서 주인이라는 것입니다.세종실록에 보면 세종대왕이 말씀하시기를 "역대의 거룩한 임금을 보건대 통하지 않음이 없었다. 천문 지리까지도 이치를 모르는 것이 없었고 그만 못한 임금으로서 천문지리의 이치를 몸소 알지는 못하더라도 아래에서 그 직무를 받들어서 한 자가 세대마다 각기 인재가 있었다"라고 하시며 틈틈이 경서와 사서는 물론 풍수지리 서적까지도 읽었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주인 노릇은 이렇게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필자는 새만금사업을 제기할 때에 최창조 교수가 쓴 '좋은 땅이란 어디를 말함인가'를 여러번 읽으면서 10억톤 가량의 새만금호의 양기와 모악산을 주산으로 한 상두산 칠보산 내장산 변산으로 형성되는 좌청룡과 미륵산 성수산을 우백호로 하고 월영봉을 안산으로 한 음기가 중화의 기운으로 형성되면 조선말 강증산 선지자께서 말씀하신 모악산을 중심으로 한 7개 시군이 세계 중심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가능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다.그 이후에도 틈틈이 청오경, 인자수지 등을 읽어왔고, 특히 금낭경에서는 萬金이란 향후 수도가 될 길지(좋은 땅)를 일컫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어, 새만금을 세계경제자유기지로 건설하시겠다는 이명박 대통령님의 말씀은 매우 적절한 표현이라고 생각되었다.새만금 수질목표인 4등급도 달성할 수 없으니 해수를 유통시켜야 한다는 환경단체의 거센 요구로 1999년 5월부터 방조제 설치여부를 위한 민관합동조사위원회 활동을 마치고 2001년 새만금 방조제 체절여부를 결정하는 회의에서 환경부는 새만금 담수호는 농업용수 수준인 4급수가 될 수 없으므로 해수유통을 해야한다고 주장하다가 결선투표에서 기권하였던 것으로 기록되었다.그러던 환경부가 2011년 새만금종합개발계획에는 새만금호 하류를 3등급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공청회에서 발표했다. 지난 연말 새만금마스터플랜 공청회에서 필자는 ▲환경정책기본법상 물의 사용목적에 따라 수질목표가 정하여 지는데 3급수는 상수원인데 새만금호는 상수원이 아니고 농업용수와 관광용수임으로 3급수로 지정하여 총인(TP)을 0.05㎎/ℓ낮추는 것은 부당 ▲1991년 기공식 당시 수질목표가 4등급이었는데 농림부에서 배포된 자료에 의하면 산업도시용지 면적이 9,400ha 관광기타용지가 4100㏊로 새만금호에서 당초보다 오염 발생량이 증가하지 않았으므로 명칭을 명품복합도시라고 하여 3등급으로 상향 조정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또 ▲목표설정의 가장 첫번째 원칙이 달성 가능한 방법을 제시해야 하는데 총인을 달성 불가능한 3등급(0.05㎎/ℓ)으로 국가재정부담의 계획발표도 없이 높인다고 목표 설정만 하는 것은 해수유통을 위한 숨은 전략 아닌가 ▲방조제 넘어 바로 옆에 변산해수욕장이 있고 고군산국제해양관광지가 있는데 호내에 다시 수영까지 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가 ▲네덜란드 쥬다치호도 총인 0.1㎎/ℓ으로 규제하는데 왜 새만금호만 0.05㎎/ℓ로 규제하여 유역민들의 고비용 부담으로 외국기업 투자유치도 안되도록 하는가 라고 반문하며 냄새 안나는 관광용수 정도의 수질목표를 주장했다.새만금호 3등급 유지를 위하여 하류 부분을 계속 해수유통시킨다면 양기가 계속 바다로 흘러가기 때문에 서론에서 언급한 풍수지리적 이점이 적어지거나 없어져 새만금 세계경제자유기지의 꿈을 어떻게 달성할까 고민이 필요하다./ 박준배(김제시 백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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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3.11 23:02

[기고] 임실 축제 통합…'으뜸 축제' 로 거듭나야

1999년 임실군민의 날과 함께 임실군이 행사를 주관했던 소충제는 지난 1986년부터 민간이 주도해 온 사선문화제와 통합, 소충사선문화제로 탄생됐다.또 지역축제로서 본격적으로 행사를 확대했던 오수 의견문화제는 지난 25년간 의견문화전승회와 오수청년회의소가 가꾸고 발전시켜 오늘에 이르렀다.지난달 28일 소충사선문화제와 의견문화제치즈페스티벌고추축제산머루축제 등 5대 축제위원회 관계자는 임실군 축제통합운영준비위원회 최종 회의를 개최했다.이 자리에는 강완묵 군수를 비롯 각급 축제위원회 대표와 지역인사 등이 참여, 축제 통합에 따른 상호 의견이 조율됐다.결론은 난립된 축제로 인해 군비의 낭비는 물론 군민에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면서 2012년부터 단일 행사 추진으로 중지가 모아졌다.그러나 단일 행사로 치르기 이전에 각종 문제점과 개선점을 타진한다는 차원에서 올해는 봄과 가을, 2회에 걸쳐 실시하자는 의견에 모두가 찬성했다.지난해부터 단일 행사로 축제통합을 주창했던 필자는 이번 축제통합이 임실군의 거시적 차원에서 미래발전에 커다란 의미를 부여했다고 자평한다.그동안 지역축제는 축제위원회별로 저마다의 논리적 주장과 당연성 등을 고집하며 통합을 거부해 온 것이 사실이다. 특히 대부분의 축제위는 이에 따른 프로그램과 사업규모 확대를 바탕삼아 행정당국에 과다한 비용지원을 요구한 것도 병폐로 작용됐다.더욱 중요한 것은 대부분의 행사 내용이 비슷한 데다 낭비성 등 일회성 행사로 일관된 까닭에 군민의 비난을 받았다는 것에 고개가 떨궈진다.이 같은 문제는 개별적 축제위원들에게 반성하는 계기를 심어줬고, 결국에는'군민 대화합'이라는 커다란 쾌거를 일궈냈다.그동안 세월은 흘렀고 세상도 바뀌었지만, 어려운 재정 여건하에서 무한한 봉사와 희생으로 축제를 이끌어 온 관계자들에 깊은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축제통합을 위해 다섯 차례에 걸친 회합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준 행정당국에도 심심한 감사를 올리며, 특히 강완묵 군수의 진두지휘에도 고마움을 드린다.반면 통합된 축제가 향후 단일 행사로서 성공적으로 발전하려면 행정당국과 축제위의 전폭적인 지원 및 협조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점이다.이는 5개의 대축제가 하나로 결집된 만큼 운영과 진행 등에서 상호 부작용이 다소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우려되기 때문이다.되새기면 이번 축제 대통합은 각종 축제위는 물론 임실군민의 염원이 실현된 산물로 높이 평가하며, 대한민국의 으뜸축제로 거듭나기를 절실히 기대한다./ 양영두(소충사선문화제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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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3.11 23:02

[기고] 금단의 사과

최근 베스트셀러로 각광을 받고있는 장하준 교수의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를 보고 장교수의 저널리스틱한 관점에 난해한 경제학도 이렇게 재미있게 쓸 수 있나 느꼈다.그러나 이 책엔 자본에도 국적은 있다라는 항이 있는데 자본에 종교라든가 인종, 또는 신념이 다른 그룹들에 관한 채프터는 독립적으로 보이지 않는다.최근 우리나라가 이슬람채권을 발행하는데 따른 법제도적 차원의 정리를 둘러싸고 염려스러운 지경에 이르렀다. 특히 한나라당과 정부 여당이 수번의 우여곡절 끝에 마련하기로 했던 제도도입 법 마련에 기독교측이 강력히 제동을 걸고 나온데서 문제가 생기게 되었다.문제는 기독교측이 이슬람채권의 발행을 허용하면 현재 포교 구도가 바뀌지 않을까 하는 염려에서 비롯된 듯하다. 교계 원로 목사님들과 정부 여당 관계자들이 정확한 내용을 예시하고 국민을 설득했으면 좋았는데 그 과정은 전부 빠져버린채 마지막 수순을 밟는 듯해서 계속된 연속 방송극에 최종회 만을 보는 것 같아 매우 답답하고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그러나 이번 문제는 위와 같은 요인과는 전혀 다른 경제문제가 핵심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슬람채권 발행은 투자재원이 상당히 많이 들어가는 대형자금을 합법적으로 국내에 들여와 산업에 활용하는 틀을 결정하는 제도정비 차원으로 이해를 하고 싶다. 잘 알다시피 이슬람 중동국가들은 석유를 개발해서 전 세계 부를 약 40% 가까이 국부펀드라는 이름으로 축적해 놓고 있다. 그런데 이 돈을 쓰려면 일정한 절차가 필요하고 이슬람율법(샤리아)에서 금기시하는 투자는 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 내용으로는 술 산업이라든지, 도박, 이자수수 행위 등을 하지 못하도록 율법으로 정하여 놓은 것이다. 이번에 문제가 되는 부문은 바로 투자가가 투자를 하고 채권을 가지고 있어도 이자를 가져가지 못하기 때문에 다른 형식으로 투자수익을 가져갈 수 있도록 제도를 만들고자 했던 것이다.이슬람 채권은 기다려 줄줄 아는 자본이라는데 매력이 있다. 최소한 20~30년간을 기다릴 줄 아는 채권은 국제시장에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슬람 채권은 아랍채권이다. 다시 거슬러 올라가보면 오일 달러가 바로 그 소스이다.오일 달러를 쓰자고 하면 별로 말썽이 없었을 것이다. 아랍채권이라는 말도 큰 거부를 일으킬 것 같지 않다. 그러나 이슬람 채권이라고 하면 종교적 의미가 부여되어서 여러 가지 억측과 오해와 불신이 쌓일 수 있다. 이슬람교는 자본에 이자를 받는 행위를 율법에 금하고 있다. 따라서 산유국들은 그 많은 오일 달러를 미국 국채를 사거나 또는 그 외의 믿을 만한 곳에 투자하고 싶어도 이율법에 어긋나지 않는 기법을 동원해야 한다. 이런 방법이 특혜로 보인다면 그것은 서로 설득되어져야 될 것이다.그런 돈이 우리나라의 실물경제 부문, 제조업 등에 투자되면서 산업자본으로 오래 남아 있다면 우리 실물 경제에 면역력 강화와 경쟁력 강화에 크게 보탬이 될 것이다.지금 세계는 돈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실물경제의 한계를 금융기법을 통해 극복, 무한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자금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는 IMF때 혹독한 시련을 겪은 바 있다. 이럴 때를 대비하여 다양한 자금선 확보를 위한 제도 기반을 마련해 놓아야 다시는 그러한 시련을 겪지 않을 것이다.오일 달러는 장기적 채권이며 기다릴 줄 아는 자본이라서 너무 탐이 난다. 그러나 오일 달러가 금단의 사과처럼 우리가 먹어서는 안 되는 것이라면 우리가 그 유혹을 떨쳐 버릴 수 있게끔 설명해 주셨으면 하는 간곡한 말씀을 드리고 싶다./ 태기표 (한나라당 전주완산갑당협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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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3.10 23:02

[기고] 버스파업 전북 도민의 호소와 권고

전주 시내버스 파업이 이제 3개월을 넘어서고 있다. 지역사회의 경제사회적 손실은 예측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이를 지켜보고 있는 전북도민과 전주완주 지역 주민의 사회적 불안에 대한 정서는 전라북도 역사상 가장 심각한 실망과 절망의 상태다. 특히 서민대중, 노인, 전통재래시장의 영세상인 등 사회적 약자의 고통은 인내의 한계 상황에 이르렀으며, 신학기를 맞이한 학생들의 등굣길을 어렵게 하는 등 지역과 시민사회에 대한 위협으로 인식되는 상황이다.이제 전북도민과 전주완주 지역주민은 더 이상 인내하고 지켜볼 수만은 없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작금의 이러한 사회적 불안과 고통을 야기하고 있는 노사간의 갈등과 대립은 어떠한 이유와 명분으로도 정당화 될 수 없다는 시각이다.그간 사회적 합의에 의한 대타협을 촉구하는 시민사회단체를 비롯한 각계각층의 간절한 요구가 이어졌고 정치권을 비롯한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최선을 다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사는 3개월 동안 서로의 주장과 입장만 내세울 뿐 실질적인 중재안을 바탕으로 대타협의 통 큰 결단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조만간 사회적 대타협의 계기가 마련되지 못한다면 감당할 수 없는 파국의 상황으로 치닫게 될 것이다.이러한 국면은 노사 간의 문제를 떠나 전라북도 산업사회의 안정을 위태롭게 하고 전주완주지역 주민을 사회적 혼란과 고통으로 몰아가는 중대한 사태인 것이다. 이유 불문하고 대승적 차원에서 노사정 모두가 실질적이고, 윈윈 할 수 있는 대화가 지속되어야 한다.이는 전북도민의 명령이요, 전주완주 주민의 간절한 호소이며, 촉구이다. 노사정 간의 대화가 즉시 재개되고 지속되지 않는다면 이는 전북의 발전과 전주완주 시민사회의 안정과 공공의 이익을 저해하는 반사회적 행태로 단정하지 않을 수 없다.전북의 낙후와 침체에 대한 도민의 상실감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고, LH 본사 유치에 대한 희망과 기대가 불안한 상태에서 설상가상으로 전주 시내버스 파업의 장기화는 전라북도와 전북도민 모두의 불행이다.전북의 모든 사회적 역량과 지혜, 그리고 책임있는 주체 모두가 각자의 이해와 입장을 초월하여 사회적 합의에 의한 대타협이 조속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그러기 위해서는 지금처럼 현재의 노사만의 대화로서는 크게 기대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동안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시민사회단체를 비롯한 정치권에서 제안하고 있는 중재안에 대하여 합리적인 조정안을 마련하여 노사정 대책위원회에서 해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이는 전북도민의 간절한 호소이며, 73만 전주완주 지역주민의 단호하고 강력한 권고인 것이다. 이러한 준엄한 경고와 호소를 노사정 모두가 외면하고 무시한다면 반드시 전북도민의 엄중한 책임이 수반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김병석 (민주당 전주완산갑지역위원회 정책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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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3.10 23:02

[기고] 전국 유일의 백두대간 마을 당산제

백두대간의 마루금이 마을을 통과하는 남원시 주천면 노치마을은 전국 유일의 지역이다. 이곳에서는 지난 4일 오전 11시 마을 주민의 화합, 무병장수 그리고 산악인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당산제례 행사가 거행되었다. 따뜻한 봄기운이 다가오는 매년 3월 초에 개최되어 왔던 행사이다. 올해도 변함없이 주민과 둘레길을 찾은 관광객산악인 등 20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남원문화원이 주최하고 노치마을추진위원회 주관으로 개최되었다. 당산제라 함은 하나의 산신제라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당산은 마을의 수호신인 동신(同神), 산신(山神)을 모신 제례행사이다. 마을마다 고목(古木)을 신체로 하여 그 주변에 금줄을 쳐놓고 평소에도 부정을 금해왔다. 이 나무를 당목(堂木) 또는 도당목(都堂木)이라 한다. 산제당은 산이나 언덕에 당우(堂宇)를 짓고 대개 고목 밑에 자리잡아 보통 음력 정월달에 제사를 지내왔다.제사는 엄격한 금기(禁忌)가 행하여져서 불결한 자는 접근이 허용되지 않았으며 제비(祭費)는 그간 마을 공동기금으로 충당, 제물을 구입하고 당산제를 올린 후에는 마을주민이 고루 제물을 나누어 먹는 전래풍습이 있어왔지만 농촌 인구가 급감하고 노령화됨에 따라 이러한 우리의 전래풍습마저 변해가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그러나 매년 이맘때면 생각나는 것들이 있다. 정월대보름에는 항상 어릴적 경험해왔던 세시풍속이 생각난다. 현대사회의 도시인들에게는 낯설겠지만 예전 농촌사회에서는 큰 명절의 하나였던 정월대보름에 귀밝이술, 지신밟기, 놋다리 밟기 등 그 이름만으로도 재미있는 세시풍속들이 많았다. 최근 산불예방 대책의 일환으로 청소년들이 즐겨했던 쥐불놀이가 없어져 아쉽기만 하다.이제 우리는 세시풍속을 되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고 옛날의 세시풍속을 그대로 복원하자는 것은 아니다. 현시대에 맞게 새롭게 접목시켜 보자는 것이다.국적도 알 수 없는 발렌타인데이와 값비싼 초콜릿에 물들어 있는 우리 젊은이들이 새롭고 화려한 것 대신 우리 고유의 명절에 관심을 갖고 그들 나름대로 다양한 방법으로 정월대보름을 사랑의 고백 날로 정해 호두잣땅콩 등을 선물하게 하면 어떨까. 또 정월보름과 당산제 때 차린 음식, 고사리토란대취나물호박고지나물시래기나물 등 묵은나물과 우리의 유기농 농산물로 지은 잡곡밥을 먹으면 무병장수한다는 내용의 당산제례 행사를 마을마다 확대 실행, 우리 민족의 전통민속 행사인 농경문화의 흥겨운 축제로 발굴(복원)하여 젊은 세대들에게 우리 춤과 우리 가락의 풍물굿 등 우리의 놀이 문화도 가르쳐야 할 필요가 있다.이날 주천면 농악단원들은 식전행사로 마을 앞 바위에 둘러싸인 느티나무 할머니 당산에서부터 시작하여 우물굿, 당산굿, 날당산굿 등을 통해 할아버지 당산에 이르기까지 관광객과 마을 주민이 함께 어우러져 흥겨운 풍물굿 한마당 잔치를 펼쳤다.우리의 전래 민속문화인 각종 세시풍속과 당산제가 구시대의 유물로 천대시되어 온 바도 있었지만 이제 우리는 온고지신(溫故知新)의 뜻을 되살려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를 현대화된 문화로 창조, 길이 후손에게 물려주도록 전승보존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이병채 (남원문화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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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3.1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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