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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전북도의 자존심과 품격

전주 시내버스 파업이 4개월 넘게 지속되고 있다.시내버스 운행이 차질을 빚으면서 노인과 학생 등 교통약자들의 불편이 많았으며 파업이 장기화되자 시민들이 느끼는 피로감은 극심해지고 있다.이같이 파업이 장기화되자 시민들은 노사협상은 얼마나 진척이 되고 있는지, 파업을 주도하고 있는 민주노총 운수노조원들이 장기간 파업으로 인한 생활고 등으로 얼마나 많은 고충을 겪는 지 관심이 없다.이런 가운데 민주노총이 서울시 서초구의 한 교회에서 진행된 김완주 전북도지사의 딸 결혼식 당일 식장에서 버스파업 해결을 촉구하며 김 지사의 하객들에게 물리력을 행사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버스파업의 경우 노사가 서로 대립하면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어 근로자들이 힘이 든다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도지사를 떠나 자녀를 둔 사람으로 딸의 결혼식장 앞까지 집회를 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다.전주 버스파업을 주도하고 있는 민노총(전국 공공운수노조연맹)이 광역단체장를 상대로 압박 수단으로 활용한 것으로 풀이 될 수 있지만, 도지사 딸의 결혼식에 참석한 지인들에게까지 욕설과 폭력을 행사한 것은 전북도민의 한 사람으로 모멸감을 느끼게 한다. 도의회 의장과 도지사 지인들에게 욕설과 발길질을 했고 모래를 던지고 일부 하객들과는 실랑이까지 벌였다는 믿기 어려운 소식을 접하면서 전북도의 품격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결혼은 인륜지대사로 관혼상제를 중시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아주 중요한 행사이자 축제로 여겨져왔다. 삼국시대 등 과거에는 임금의 결혼식에는 죄인을 방면하고 국가적인 축제를 여는 등 화해와 화합의 장으로 활용했다.이같은 인륜지대사에는 하객으로 참석해 원수도 용서하고 덕담하는 것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사회통념이라는 점에 비춰볼 때 민노총의 이번 행위는 부적절하며 특히 도내도 아닌 서울까지 찾아가 시위를 펼친 것은 지역발전과 화합 뿐만 아니라 전북도민의 자존심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결국 이번 버스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승자는 없이 패자만 남는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으며 이로 인한 사회적 갈등과 손실도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있고 민주노총이 현재 취하고 있는 투쟁방식은 상당 부분 문제가 있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특히 운수노조원들이 지나치게 폭력적인 성향을 보이면서 스스로 시민들의 지지여론을 봉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다. 민주노총과 운수노조원들은 자신들의 파업 정당성을 주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출퇴근 시간 무렵에 도로를 행진하는 시위를 펼쳐 주민들의 불편과 불만을 높이고 있다.또한 민노총 운수노조 등이 향후 투쟁방침으로 밝힌 전주 국제영화제 등에서의 시위나 집회도 되레 도내 여론뿐만 아니라 전라북도의 이미지도 나쁘게 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폭력과 세 과시를 통한 여론몰이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으며 폭력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 보다는 현명한 투쟁을 통한 여론 형성이 필요하다.경제적 약자라 할 수 있는 대부분의 노동자들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가 가고 권익도 존중되어야 하지만 노동자들의 권익 때문에 그보다 더욱 고통을 받는 경제적, 사회적 약자들의 권익은 어떻게 할 것인가? 이제부터라도 민노총은 물론 모든 국민이 대한민국 국격을 높이기 위해 절제되고 품격있는 행동을 해야 하며 도민들도 전북도의 자존심을 위해서라도 내가 아닌 우리를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할 것이다./ 김종훈 (한나라당 고창부안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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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4.18 23:02

[기고] 세계 산림의 해, 그리고 산불

지난 4월 5일은 제66회 식목일로 전국민이 한마음으로 산과 공원, 그리고 집 안뜰에 많은 나무를 심었다. 식목일은 1946년 4월 5일 제 1회를 시작으로 그 동안 애림녹화, 국민식수 등 슬로건을 내걸고 초중고교생, 대학생, 직장인, 공무원 및 군인 등 온 국민이 참여하여 이루어 낸 국토녹화의 상징이다.특히, 금년은 UN이 '세계 산림의 해'로 정해 산림이 인류에게 베푸는 무한한 혜택을 알리고 있는 가운데, 유엔사막화방지협약 당사국 총회가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뜻 깊은 해이며, 우리나라의 산림역량을 전 세계에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산림청에서는 '세계 산림의 해'를 맞아 내 나무 갖기 캠페인, 열린 음악회, 식목일 나무심기, 숲길 걷기대회, 국제심포지엄, 숲 가꾸기 체험 등 다양한 행사를 계획추진하여 국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몸으로 체험함으로써 산림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해마다 많은 국민들이 식목일을 기념하여 전국 각지에서 나무심기에 정성을 들이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어김없이 산불이 발생하여 산림청 헬기가 산불진화를 위해 공중에서 연신 물을 뿌리고, 많은 사람들이 동원되어 방화선을 구축하고 있는 장면을 보고 있자면 참으로 안타깝다.우리나라는 기후 특성상 봄에는 맑은 날씨와 함께 가뭄과 건조한 일수가 지속되어 산이 메마르고 산림 안에는 낙엽, 나뭇가지, 풀 등 불에 타기 쉬운 연료가 많아 산불에 취약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기후나 산림만을 탓할게 아니다.산림청 산불통계에 의하면 대부분의 산불이 논밭두렁 태우기, 폐비닐 등 농산폐기물 소각, 등산객 실화, 나물이나 약초 채취를 위한 입산객의 불씨 취급 그리고 청명한식을 전후한 성묘객 부주의나 실수로 발생하고 있다.지구 환경문제가 대두되면서 산림의 중요성에 대하여 인류가 공감하고 있는 오늘날, 무엇보다 심은 나무를 잘 가꾸고 보호하는 것이 새로 나무를 심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일이다.산불로 인하여 발생하는 막대한 경제적환경적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첫째, 대부분의 산불은 발생 원인자가 있기 마련이므로 산불을 일으킨 원인자를 밝혀내어 관계 법령에서 정한 처벌규정을 엄격히 적용하고 그 결과를 홍보함으로써 산불 원인제공자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켜야 할 것이다. 둘째, 논밭두렁 및 쓰레기 소각은 산불위험이 적은 겨울철에 마을단위 공동으로 소각허가를 받아 추진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계도를 하고, 특히, 마을 노인회관을 직접 방문하여 봄철 소각의 위험성을 알리는 것도 산불을 줄이는 좋은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등산객, 나물약초 채취자 등 입산자들이 산림 내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취사를 위해 불을 피우는 행위 등에 대하여 국민 각자가 자율적으로 감시하고 계도하는 시스템의 정착이 필요하다.과거 우리는 버스나 열차 안, 극장 등 공공장소에서 담배를 자유롭게 피우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이들 장소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찾아볼 수 없다. 공공장소에서 금연 성공은 공권력도 기여를 했겠지만 무엇보다도 국민 스스로가 담배연기의 폐해와 자신의 건강을 생각하여 감시와 질타가 있었기에 성공적으로 정착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이처럼 산을 사랑하는 국민들이 산림의 중요성과 산불로 인한 피해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국민 한사람 한사람이 파수꾼이 되어 산불을 방지하고자 하는 노력이 이루어진다면 공공장소에서 금연에 성공했듯이 사람들의 부주의로 발생하는 산불도 근절할 수 있을 것이다./ 조갑대 (정읍국유림관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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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4.15 23:02

[기고] 한국 전통음식 속에 숨겨진 극기의 문화성

지난해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한국 전통 음식 문화의 세계화를 위한 미각의 평가모형 개발과 활용 방안에 관한 연구'라는 주제로 인문학, 심리학, 식품공학, 정보공학, 감성공학 그리고 문화 콘텐츠를 전공하는 전북대와 전주대 교수들이 중심이 되어 한국 전통 음식의 세계화를 위해 매진하고 있다.필자도 공동 연구자로서 인문학적인 입장에서 한국 전통 음식속의 문화성을 탐구하고 있다. 지금까지 한국 전통 음식의 세계화에 대한 연구가 여러 곳에서 수행되어 왔지만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는 무엇보다도 음식의 맛을 새롭게 만들어 내는 데 너무 치중한 나머지, 그 속에 숨겨져 있는 문화성에 대한 개발을 소흘히 다뤄 왔기 때문으로 인식하게 되었다.한국 전통 음식은 외국 전통 음식과 차별화된 문화성을 규명하는 일만이 한국 전통 음식의 세계화가 가능하다고 본다. 무엇보다도 타문화와 구별되는 전통 음식에 내재돼 있는 신화성, 미학성, 약리성 그리고 음양 오행 철학성이라는 문화성을 밝혀 내는 일이 선행 되어야 한다고 본다.여기에는 지면 관계상 한국 전통음식에 숨겨져 있는 극기의 문화성을 단군신화 속에서 찾아보는 것이 의미있는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예컨데, 단군신화에서 나오는 곰이 마늘을 먹고 100일을 이겨내어 인간으로 변신하는 단군신화를 한번 들어가 보기로 한다. 단군신화에서 요구하는 강력한 냄새를 풍기는 쑥과 마늘을 먹으며 100일 동안 햇빛을 보지 않고서 견딜 수 있는가를 시험하는 통과의례의 게임이었다. 이것은 곧, 시련의 시간을 극복하면 곰이 웅녀가 될 수 있다는 암시가 내재돼 있다. 한국의 거의 모든 음식에 들어가는 마늘 속에 이러한 신비한 힘이 내재돼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단군 신화에서 마늘과 쑥을 먹고 곰이 어두운 동굴에서 100일이라는 힘든 시간을 극복하고 웅녀로 변신할 수 있었다는 것은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 그것은 단군신화 속에서 쑥과 마늘을 먹으면서 어두운 동굴의 공간과 100일이라는 시간을 극복할 수 있었던 우리 한국인의 극기의 정체성을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다고 보인다.인류학자 엘리아드의 성년식(Initiation)의 이론의 관점에서 보면 곰이 동굴에 들어가는 과정을 입사(Entry)단계로 본다. 그 후, 곰이 어두운 동굴이라는 공간에서 100일 동안의 시간에 쓰디 쓴 마늘과 쑥을 먹는 과정을 시련(Ordeal)의 단계로 볼 수 있다. 이어서 곰이 어두운 동굴의 공간과 100일 이라는 긴 시간을 이겨내어 웅녀로 변신하는 과정을 곰의 죽음(Death)단계로 본다. 그리고 다시 곰이 웅녀로 탄생되는 과정을 재생(Rebirth)의 단계로 해석된다.이렇게 완전히 미성숙한 곰이 인간으로 변신되어 가는 단군신화 이야기 속에서 그 어두운 공간과 100일이라는 시간을 이겨내고 시련을 극복할 수 있는 것은 마늘과 쑥을 먹음으로 가능했다고 본다. 특히 단군신화에서 곰이 웅녀로 변신할 수 있는 힘은 마늘이라는 매개체가 작용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단군신화에 등장하는 곰이라는 동물이 인간으로 변신되는 데, 마늘이라는 먹거리가 중요한 힘의 상징이며 꿈을 이루는 소원의 상징으로 신화의 주제로 부각되어 있다.이러한 면에서 추운 겨울을 이겨내며 인내심이 강한 곰이 쑥과 마늘을 먹고서 웅녀로 변신하는 단군신화는 한국 민족의 몸속에 무의식적으로 형성된 극기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중요한 문화적 기호의 보고로 이해된다./ 진상범(전북대 국제문화교류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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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4.15 23:02

[기고] 덕진공원 법조삼성과 소통

봄을 시샘하던 꽃샘추위가 물러나면서 봄비가 내리고 그 끝을 마무리하듯 서늘한 바람이 불어온다.아파트 정원 개나리와 목련벚나무 꽃들을 보면서 잠시나마 방사능이니 중금속으로 오염된 황사니 하는 말들을 잊을 수 있다. 특히 전주시 시화(市花)인 개나리를 보니 시민들의 고상함, 끈기, 그리고 협동정신이 봄기운과 함께 가슴 깊이 느껴진다.이 곳에서 온몸과 마음으로 사회에 헌신하고픈 용솟음이 더욱 강해짐을 느끼며, 어느 평일 오후 오랜 만에 덕진공원을 찾았다. 아직 나들이 할 때가 아닌지 사람들이 그다지 많지는 않았다.이곳 저곳을 거닐다가 남문 쪽에 이르자 바람막이가 된 양지바른 쪽에서 노인들이 장기를 두고 있다. 어수선한 가운데 가끔 고함이 들리고, 삿대질이 오가는 품새로 보아 훈수꾼들이 한바탕 거들고 나선 모양이다. 잠시 후 큰 소란이 가라앉고 각자 자기 위치로 돌아가 다시 작은 말다툼을 하기 시작한다. 분위기로 보아 더 큰 싸움이 일어날 것 같지 않고 끼어들 자리도 아닌 것 같아 걸음을 옮겼다.음악분수대를 지나 다시 정문 쪽을 향하다가 우리 고장의 자랑이자 법조계의 삼성(三聖)으로 불리는 세 분의 동상이 모셔져 있는 곳을 찾았다. 그곳 벤치에는 정확히 노인 넷이 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잠시 쉬어갈 요량으로 그 분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을 만큼 적당히 떨어진 곳을 찾아 자리를 잡았다.국내 법조인들이 가장 존경하고 귀감으로 여긴다는 김병로김홍섭최대교 세 분의 온화한 모습이 따사로운 햇살에 미소를 짓는 듯했다. 저토록 온화한 인품이건만 강직한 성품이 후대까지 전해오는 걸 보면 뭔가 남다른 점이 많은가 보다. 올곧은 처신으로 법조계의 엄격함과 온정을 보여주신 분들이라 새삼 존경심이 샘솟았다.노인들은 나를 의식하지 않고 대화를 나누었다. 주로 한 사람이 주도하며 시사(時事)에 관한 말을 하는데 두 사람은 맞장구를 치거나 자기 의견을 짧게 내놓는 정도였다. 나머지 한 사람은 반은 졸면서 가끔씩 동조하듯 실없는 웃음을 흘려줄 뿐이다. 대화하는 자리에 있기는 하지만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것 같다. 그래도 졸린 눈을 떠 귀를 기울일 때는 제법 진지한 표정이었다.바로 그 순간 문득 '소통의 부재'란 말이 떠올랐다. 불과 네명이 앉아 대화하고 있지만 단순한 대화와 소통은 다른 차원의 문제로 느껴져서다.여러 형태의 통신수단이 발달되면서 사람들은 더욱 활발한 의사소통이 가능해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대인관계에서 화합보다는 갈등의 골이 더 심해졌음을 느낀다고 한다. 그 갈등의 요인은 대단히 다양하고 복잡해서 한마디로 단정할 수 없다.하지만 갈등 해결의 핵심은 배려와 이해심이 아닐까 한다. 자신의 뜻을 꺾더라도 상대 주장이 옳다면 기꺼이 수용하려는 진지한 자세와 용기도 필요하다.장기판을 두고 왜 노인들이 다투는 지 자세한 이유는 모른다. 다만, 법조 삼성 아래서 정담을 나누는 노인들은 소통의 아름다움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또 그 방법까지도 터득하고 있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덕진공원에서 목격한 두 장면이 집에 돌아가서도 자꾸 오버랩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원활한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 가 하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 때문일 것이다./ 이재영 (전 대통령직속 중소기업특별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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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4.14 23:02

[기고] 북한을 올바로 보는 혜안 가져야

지난 3월 23일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한명숙 전 국무총리, 참여연대 정백현과 이석현 공동 대표 등 97명은 "천안함 사건에 대한 북측 시인과 사과를 남북 군사회담의 전제조건으로 명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천안함 진상조사는 국회가 국정조사 등의 방법으로 검증에 나서야 하고 관련국과 북한의 참여까지 허용하는 국제적 작업도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들이 지금까지도 천안함 폭침사건을 북한의 주장대로 되뇌이면서 북한 옹호 주장을 계속하는 것은 자신의 편향된 이념만을 고집하는 것 아닐까? 선무당들의 허무맹랑한 말에 심취되어 있는 것일까?그 선무당들의 궤변을 짚어 보자.해외에서 천안함 폭침사건의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이승헌교수, 서재정 교수, 박선원씨는 해외 3인방이다. 이승헌 교수는 물리학분야 전문가이고, 버지니아 대학에 재직하고 있다. 그는 "천안함 문제는 상식을 가진 사람이면 다 이해할 수 있다. 과학을 공부 안했어도 설명을 들으면 이해 할 수 있을 것이다. 천안함 폭침 사건은 민군 합동 조사단이 결과를 조작 한 것이다. 천안함 잔해에 남은 흡착 물질은 조작한 것이 틀림없다"고 말하고 있으나 유일하게 독자적인 실험을 한 사람이다. 그러나 폭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알루미늄을 가열한 후 냉각시키는 실험을 통해 결론을 낸 사람이다.서재경 교수는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국제 정치학자이다. 그는 천안함 폭침사건으로 남북 관계의 급랭을 거론하며 합조단의 조사결과가 조작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선원씨는 연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노무현 정부에서 통일외교 안보전략 비서관을 지냈다. 그는 2010년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에서 천안함 의혹을 제기하는 이론가였다.좌파 진영은 흡착물질을 규명할 때 이들을 자주 등장시키고 있다. 또한 국내에서 알파 잠수기술공사 대표단 이종인과 합조단 조사위 위원으로 민주당에서 추천된 신상철을 들 수 있다.이종인은 "TV에서 딱 보니 좌초에 의한 침몰이다. 그러나 천안함을 본적이 한번도 없다"고 말 하는 자이다. 민주당에서 추천된 합조단 조사위원인 신상철은 천안함 폭침사건 조사 현장에 딱 한번 참석하고 "북 어뢰에 쓰인 1번은 우리가 썼다. 천안함은 좌초다"고 여론몰이를 한 자이다.3월 24일 민주당 박지원 대표는 "아직까지 천안함 침몰 원인에 대해 국민도 세계적인 학자들도 의혹을 갖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0년의 남북관계를 계승했다면 천안함은 침몰하지 않았을 것이고 연평도 포격 사건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박지원 대표에게 묻고 싶다. 박대표는 김대중 정부에서 권좌에 있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부터 615선물을 받아 든 뒤 전쟁이란 아픔의 보따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함께 전부 버렸다고 말했다. 같은 민족을 위해, 평화를 위해 많은 지원을 아껴서는 안된다고 했다.그러나 2002년 6월 29일 연평도 사건으로 우리 해군 6명이 김정일에게 재물로 바쳐졌을 때 월드컵 폐막식에 참가한다며 일본으로 떠난 김대중 씨를 당신은 가장 가까이에서 보았다. 박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입이 열 개라도 어떤 말도 할 수가 없다. 가면을 쓴 박지원씨만이 그런 논리로 말할 수 있을 것이다.친북 종북 자들이여, 3대 세습체제의 독재 치하에서 기아와 질곡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내 민족을 보고 계십니까? 자기부정의 처절한 연옥을 거쳐야만 악랄한 북한을 올바로 볼 수 있는 혜안을 가질 수 있습니까?/ 차종윤 (전라북도 재향군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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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4.14 23:02

[기고] LH이전, 힘의 논리로는 안 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이전을 둘러싼 갈등이 전북과 경남을 넘어 범국가적 관심사로 떠올랐다. 일부 몰지각한 정치인들마저 특정지역 편들기 발언을 쏟아냄으로써 국론이 분열되고 해묵은 영호남 지역감정까지 들끓고 있다.최근 여권 핵심관계자가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LH본사는 경남으로 일괄이전하고 전북에는 다른 공공기관을 보내 균형을 맞출 방침"이라고 했고, 다른 여권 관계자도 "현 정부에서 공기업 선진화의 상징으로 통합했는데 본사를 찢어놓는 것은 경제성 원칙에도 어긋난다"고 말했다고 한다.한심함이 도를 넘고 무지함이 하늘을 찌른다. 정부와 여권의 잘못은 지금까지 만으로도 충분하고 넘친다. 이미 정부는 LH이전 문제로 명분과 신뢰를 잃었다. 앞으로 최종 결정과정 만큼이라도 투명하고 예측가능하며 신뢰와 공정성을 잃지 말아야 할 것을 촉구한다.정부는 2009.4.16일 LH통합공사법 법사위 심의과정에서 '통합본사의 본사기능은 분산배치 하되, 사장이 가지 않는 지역에 인원을 추가배정 한다'고 분산배치 원칙을 밝혔다. 또한, 2011.3.3일 최규성 의원의 대정부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전북과 경남간 빅딜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분산배치 하겠다'고 답변했다.사목지신(徙木之信)이란 말이 있다. 정부의 공신력이 떨어지면 국력이 약화되고 국민이 도탄에 빠지게 된다. 정부의 원칙과 신뢰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여기서 정부의 예측불감증과 갈등관리의 무능함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2008년 토지공사와 주택공사가 LH공사로 통합되면서부터 당연히 전북과 경남의 지역갈등이 예견됐다. 그렇다면 정부는 당연히 갈등해소 방안을 마련하는 등 균형자로서의 역할을 다했어야 한다. 충분히 예측가능했던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이 지경에 이르기까지 안일하게 방치하고 정치권의 눈치나 살펴온 정부의 처사는 지탄받아야 마땅하다.또 결정과정의 투명성(Transparency)을 요구한다. 믿음(Credibility)도 없고 예측(Predictability)도 할 수 없는데 투명하지도 못하다면 G20 의장국 역할을 반납해야 한다. 당초에 '분산배치'한다고 했다가 슬그머니 '통합의 효율성'을 흘리기 시작했고 최근엔 여권관계자의 입을 통해 '경제논리'로 몰아가고 있다. 이는 균형발전 논리로는 안 되니까 억지와 생떼를 쓰는 것이다.그러나 참으로 다행스럽다. 어떤 논리로도 전북은 자신이 있고 준비가 되어 있다. 걱정스러운 건 정치논리, 힘의 논리, 무지한 억지논리로 가는 것이다.끝으로, 정부와 여권 관계자의 고민을 덜어주고자 해결방안을 제시한다. 정부의 공기업선진화 방안은 이해가 간다. 하지만 통합자체가 선진화는 아닐 것이다. 분산배치는 분리배치(찢어놓자)나 분할배치(쪼개자)와는 다르다. 분산배치는 통합의 중복성(Duplication), 비효율성을 배제하고 토지부문과 주택부문별로 상호경쟁과 책임경영을 통하여 경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궁극적으로 LH경영 정상화를 이루자는 전략적인 배치인 것이다. 바둑에서도 하수의 행마는 뭉쳐 다니고 고수는 돌을 적절히 분산시킴으로써 효율을 높인다.전북에서 분산배치 일환으로 주장하는 부문별 사업부제(CIC)는 효율성을 전제로 한 공기업 선진화에 부응하는 것이고, 사회갈등비용과 균형성장을 위한 미래 기회비용을 동시에 줄이는 경제논리이며 대한민국 국익에 부합되는 방안이다./ 김종엽(전라북도 혁신도시추진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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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4.13 23:02

[기고] 공공기관 통폐합 논란과 해야 할 일

최근 전북지역 정가와 언론, 시민사회 단체에서 정부에 대한 저항과 분노의 목소리가 들끓고 있다.도내 특별행정기관 및 공공기관의 호남권 광역화 통폐합 방침에 중앙정부와 지역 간 분열과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호남지역을 관할하는 공공기관의 87%가 광주전남에 편중된 상태에서 전주전파관리소의 광주전파관리소 통합 검토와 한국은행 화폐수급 업무의 광주전남본부 통합 움직임 등 주요 기관들을 광주로의 통폐합은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경제를 위축시키고 인력 유출과 공공서비스의 불균형을 심화할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시간적경제적 역효과가 날 것이라는 우려이다.정부기능의 광역화에 따른 일방적인 광주로의 흡수 통합 보다 낙후된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오히려 전북지역으로 이전 재배치 할 필요가 있으며, 최소한 현재의 조직 기능을 존치시켜야 한다는 것이다.이처럼 우리 지역의 전파방송통신 정책을 집행하는 전주전파관리소가 통폐합 논란의 중심에 있지만,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사전에 철저한 대비를 하여야 할 시급한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첫째, 정부가 주요 국책사업으로 추진하는 디지털방송 전환이다.지금은 아날로그 방송과 디지털 방송이 동시에 송출되기 때문에 TV시청에 불편이 없으나, 2012년 12월 31일 새벽 4시부터는 상황이 달라진다. 아날로그 방송이 일제히 종료된다면 유료방송 시청자가 아닌 직접 수신세대는 디지털 TV수상기나 컨버터를 갖추지 않으면 TV시청이 불가능한 것이다.이에 따라 전주전파관리소에서는 시청자 지원과 홍보를 위해 지자체, 언론사, 사회단체 등을 포함한 '디지털 전환 사업 추진협의회'를 구성하고 '시청자 지원센터'를 운영해 전환에 따른 시민불편을 최소화 할 계획이다.전북은 디지털 전환 인지율이 낮고 60세 이상 고령자가 많아 디지털 방송 전환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점을 감안하여 지역 5일장, 축제, 마을회관 등 다중 집합장소에 디지털 방송 체험차량을 2개월여(5~6월)동안 운영한다.시청자 지원센터에서는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 계층을 대상으로 디지털컨버터나 디지털 TV구매 보조금 지원 등 경제적 지원을 하고, 독거노인이나 장애우에게는 컨버터 설치, 안테나 보수 등 기술적인 지원을 병행할 할 예정이다.둘째, 전북의 IT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국대비 1%대에 불과할 만큼 열악한 실정이다. 장기적 안목으로 산업정책의 새로운 틀을 마련하고, IT인력 양성과 기술개발로 고용창출을 위한 일거리를 만드는 데 집중 투자가 필요하다.전주전파관리소는 첨단 IT산업과 기술, 연구개발을 위한 전파자원의 효율적 이용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전파응용설비 관련 산업 육성이나 연구개발에 필요하다면 우리 관리소에서 보유한 각종 첨단 IT장비와 전문 기술인력 지원 등 현장을 찾아가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셋째, 시가지에 난립된 방송통신 선로와 이동통신 기지국에 대해서 안전과 도시미관을 고려한 정비를 유도하고 있으며, 지자체방송통신 유관기관과 함께 디지털 선도마을 조성을 추진 중이다.끝으로, TV방송 난시청이나 이동전화 음영지역 해소 뿐만 아니라 방송통신시장 이용질서를 확립하고 IT와 미디어 분야의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을 살려서 전북의 밝은 미래를 함께하고자 한다./ 소문호 (방송통신위원회 전주전파관리소 방송통신서비스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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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4.11 23:02

[기고] 국내에는 방사성물질 오염 식품은 없다

얼마 전 모 식품회사 간부로부터 "도쿄시내 슈퍼마켓에서 판매되고 있는 라면을 먹어도 안전합니까?"라는 문의 전화를 받았다. 순간 당황했다. 내가 알기로 그 분은 식품공학 박사다. 당연히 "드셔도 안전합니다"라고 답변했다. 사실 답변을 하면서도 식품을 전공한 최고 학위자의 질문이라고는 상상하기 힘들었다. 그렇다면 일반 국민들은 어떨까 걱정이 앞섰다. 지난 수년 동안 많은 분들을 만나고 많은 회의석상에서 방사선을 식품에 이용하는 기술을 설명하던 필자는 지난 모든 활동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는 것 같아 상심했다.지난달 11일 일본 동북부 해상에서 발생한 진도 9규모의 대지진은 자연의 힘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보잘 것 없는 존재인지를 새삼 생각하게 한다. 대지진과 대해일의 공포가 이젠 원자력발전소의 붕괴 가능성으로 옮겨가면서 일본 열도 뿐만 아니라 주변국들까지도 방사선 피폭의 두려움과 대응방안 마련에 초비상 사태다.방사성 물질은 높은 에너지를 갖고 있는 빛인 방사선을 발생한다. 우리는 이 빛을 이용하여 암을 치료하고, 난치성 질병을 진단한다. 또한, 숭례문 화재 후 복원을 위한 국보급 목조문화재의 보존에도 이용하며, 테러 등을 예방하는 검색시스템에도 사용된다. 젊은 층에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폰, 겔럭시탭 등도 방사선이 없으면 출시될 수가 없었을 것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비행사인 이소연 박사가 국제 우주정거장에서 섭취한 우주식품도 방사선을 이용해 만들었다. 백혈병, 장기이식 수술을 한 환자의 안전한 식사도 방사선으로 보장한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이렇듯 다양한 분야에서 이용하고 있는 빛인 방사선이 지금은 공포의 대상이다. 방사선은 동전의 양면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암세포를 죽이기도 하지만 정상세포를 암으로 바꿀 수도 있기 때문이다.20년 전 체르노빌 원전사고로 유럽 전역의 식품 공급체계에 문제가 생겼다. 그것은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식자재의 유통을 막기 위해 취해진 조치 때문이었다.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식품을 섭취하면 안된다. 우리 몸속에서 소화 흡수되는 과정에서 장기나 근육에 머무르며 계속해서 방사선을 발생시켜 세포에 이상을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식품위생법에서는 방사성 물질을 함유한 원료나 완제품의 이용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금번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일본산 식품 및 원재료를 수입하는 모든 국가에서 통관 검역이 강화되었다. 그 이유는 방사성 물질에 오염되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현재 관심을 끌고 있는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식품과 관련,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방사성 물질은 식품포장지를 뚫고 식품내부로 들어갈 수가 없음은 이미 과학적으로 분명히 증명된 사실이다. 쉽게 말하면, 현재 도쿄시내에서 파는 신라면은 먹을 수 있다. 왜냐하면 라면스프나 면에 방사성 물질이 오염된 것이 아니라 봉지에 묻어있기 때문이다. 먼지처럼 털어버리면 그만인 것이다. 그러나, 매장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면 판매하면 안된다. 취급하면서 호흡기에 오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방사성 물질로 인해 식품 파기 상황이 발생되지 않은 것은 방사성 물질이 크게 확산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결론은 안심해도 좋다는 것이다.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사고 발생지역에서 수확한 농산물, 축산물, 수산물 등 식품원료는 엄격히 검사해서 방사성 물질의 오염 유무를 평가한 후 사용하여야 한다. 우리나라는 농식품부 산하 3개 검역기관과 식약청이 수입식품의 방사성 물질 존재 유무를 매우 과학적으로 분석하여 평가하고 있다. 항만이나 공항 등 수입될 때 검사 시료를 채취하여 가까운 검역소나 식약청지청에서 식품위생법 등 관련 규정에서 제시한 국제기준의 방사성 물질 원소 분석법으로 시험한다. 원자력연구원 등 국가기관에서도 식품회사 등으로부터 시료를 의뢰받아 검사하고 있어 수입식품의 안전성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김영진 (정읍방사선과학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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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4.08 23:02

[기고] 책을 통해 세상을 보자

지난 겨울은 유난히 추웠다.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혹한이 계속된 가운데 구제역까지 엄습해 축산인은 물론 많은 국민들의 가슴을 멍들게 한 잔인한 계절이었다.설상가상으로 리비아 사태로 인한 물가 불안과 일본 대지진은 글로벌 경제 전반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면서 이 땅에 봄은 왔어도 진정한 봄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작년이나 그 이전에 비해 나라 경제는 호전되고 있다고 하지만 우리 삶은 여전히 고단하다.대부분 하루하루를 쫓기듯 정신없이 살아간다. 온갖 근심걱정 다 짊어지고 자기 자신만 불행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바쁠수록 돌아가라는 말처럼 이런 때일수록 여유를 갖고 발상을 달리해 보면 어떨까?인간의 행복은 결코 거창하거나 멀리 있지 않다. 일상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것이 진짜 행복이다. 그러기에 인간의 행복은 나비와 같아서 잡으려 하면 달아나고 가만히 있으면 날아와 앉는다고 한다. 새 봄에는 황폐화해져가는 자신을 지키면서 각박한 세상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기 위해 책을 가까이 해 보자.책 속에는 우리의 과거가 있고 현재가 있으며, 미래까지도 엿볼 수 있다. 바다 보다도 깊고 넓은 정보와 생활양식이 있다. 그래서 사람은 책을 읽어야 생각이 깊어진다.책이야 말로 삶의 지표를 제시해 주는 행복 나침판이기 때문이다.지식과 정보는 TV나 인터넷 등을 통해서도 쉽게 얻을 수 있지만 생각하는 힘과 세상을 헤쳐 나가는 능력은 책이나 신문 같은 활자매체에서 길러진다.21세기는 문화의 시대이고 지식기반 사회이며 상상력의 시대이다. 치열한 국제경쟁 사회에서 외국어 능력이나 단편적 기술습득 능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 현대인들은 건강을 위해, 오래 살기 위해서 운동은 매일같이 하면서도 항상 독서는 뒷전으로 밀려있다. 어쩌다 무료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잠깐 하는 경우가 많다.그래서 우리나라 성인 3명중 1명은 1년에 책 한권도 안 읽는다고 한다. 교육열 세계 1위, 대학 진학률 세계 1위인 나라에서 믿기 어렵지만 부끄러운 진실이다.우리 조상들은 지식을 위한 수단이면서 지혜를 터득하기 위한 삶으로써 독서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래서 한 집안이 잘 되려면 세 가지 소리인 '아기 울음소리, 책 읽는 소리, 베 짜는 소리'가 끊이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아기가 태어나 자라면 그 아버지는 전국을 다니며 과거 급제한 1천명을 찾아가 한 사람에 한 자씩 부탁해 책으로 엮어 교육시킨 것이 '걸자천자문'이다.송나라에서는 "고려가 너무 책을 많이 수입한다"고 불평하며, "책 수출을 중단해야 한다"고 조정에 건의하기도 했다.송나라 사신 서긍은 '고려도경'이라는 기행문에서 "고려왕실에 소장하고 있는 책이 수만 권에 이르며 누추한 거리에도 책을 파는 곳이 많았다"고 극찬했다.1866년 강화도를 습격하여 우리나라 외규장각 도서를 약탈해 간 프랑스 군인들은 "조선에서 감탄할 수밖에 없고 프랑스 사람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것은 아무리 가난한 집에도 어디든지 책이 있다는 사실이다"고 보고했다.우리가 역사적으로 일본이나 중국이라는 '블랙홀'에 흡수당하지 않고 생존할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문화정체성이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임정엽(완주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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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4.08 23:02

[기고] 이웃이 좋아야 하는데

우리 민족의 미풍양속 중 하나가 이웃사촌과 정을 나누는 것이다. '형님 먼저 아우 먼저'하는 미덕이 바로 우리 민족의 자부심이자 본질이다.하지만 돌이켜보면 이웃을 괴롭히는 경우도 많았다. 동족상잔의 625전쟁을 통해 북한이 획책했던 적화통일 야욕은 전후(戰後)에도 반성은 커녕 수많은 도발로 이어졌고, 심지어 핵무기를 들먹이며 불바다를 만들겠다고 협박을 일삼아 왔다.우리나라는 지정학적으로 대륙 세력과 해양 세력의 틈바구니에 끼다보니 스위스와는 달리 평화를 유지하기에 매우 어려운 나쁜 이웃들을 갖게 됐다.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일본의 영토욕이 교과서 왜곡으로까지 번지고, 중국의 동북공정은 고구려, 발해의 역사를 날조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잘못된 이웃은 국내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우리가 항상 형제처럼, 친구처럼 여겼던 전남광주가 최근들어 전북에 나쁜 이웃으로 변질되는 게 아닌가 해서 마음이 아플 때가 많다.조선시대 이익의 '성호사설'을 보면 벽골제를 기점으로 서쪽은 호서(湖西), 남쪽은 호남(湖南)이라 하여 전북, 전남, 광주가 한 뿌리임을 쉽게 알 수 있다.전라(全羅)는 조선시대 감영이 있던 전주, 나주의 합성어로 위치상 전라북도가 상도(上道)고, 전라남도는 하도(下道)라 불러왔다.오랜 세월 '호남권'이란 지역공동체 범주로 묶여져 한 집안처럼 다정하게 지냈던 것이 사실이다.일제 강점기 광주에서 학생독립운동이 일어났을 때 전북도민이 먼저 합세했고, 1980년 광주민주화 운동 때에도 전북이 강력하게 동참한 게 엊그제 일이다.최근들어 과학비지니스벨트의 광주 유치를 위해 전북에 보낸 협조 요청도 우리는 흔쾌히 수용했다. 호남과 영남간 대결이 극을 이뤘던 1971년 대선에서부터 전남 출신 김대중 야당후보의 대통령 만들기에 전북도민은 90%가 넘는 전폭적인 지지를 계속 보내줬다.하지만 정작 대통령 임기 5년동안 전북을 배려해서 우리를 감동시켰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다. 목포, 광양항이 행여 손해볼까봐 새만금 신항만 예산확보를 다른 지역도 아닌 호남에서 방해했다는 보도에 아연실색했던 기억이 엊그제다.그런 작태가 한술더 떠 벌어지고 있는 게 지금의 형국이다.최근 전남지사와 광주시장이 '군산공항 국제선 취항반대 공동 건의문'을 정부에 전달했다고 하니, 이거야말로 윈윈은 커녕, '너죽고 나살자'는 식의 막보기 행태다. 그들의 안중에 전북인은 전혀 없음을 확인시켜주는 대목이다.새만금 사업은 20년 만에 33.9㎞ 방조제가 완성되고 있다. 이처럼 장구한 세월이 흐른 데는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임기 중에 공사가 중단되었던 전북 홀대의 뼈아픈 기억을 지울 수가 없다.하루아침에 우정을 저버린채 '너죽고 나살자'는 식의 극단적 지역 이기주의적 행태를 보이는 모습을 보면서 전북도민들은 분기충천의 심정을 삭일 수 없다.전남, 광주인들이여!역지사지(易地思之)의 사고로 이웃을 대하라. 호남권을 관할하는 공공기관, 사기업체의 본부가 과연 전북에 몇 개나 남아 있는가.겨우 새만금사업 해외 참여자들의 왕래를 돕기 위해 비싼 사용료를 주는 미공군기지인 군산공항의 한 모퉁이에 활주로 조금 늘려 숨통을 트고자 하는데 이를 마구 깔아 뭉개는 모습이 부끄럽지 않은가.전북인들에게 호소하고 싶다.저들이 필요할 때면 호남인으로 우리를 이용하고, 불필요하면 무시해 버린다면 나쁜 이웃으로밖에 볼 수 없다. 전남, 광주인들에게 더 이상 속지말자고 호소한다.이번 기회에 '전북 홀로서기'를 기필코 이루어 내자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이건식(김제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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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4.07 23:02

[기고] 국립공원 명품 마을 선정 의의와 효과

최근 덕유산 국립공원 내 '구산방재벌한'마을이 '국립공원 명품마을'로 선정됐다. 이에 국비 7억 원이 배정되어 명품마을 조성사업을 본격 추진하게 되었는데, 그에 대한 의의와 기대효과에 대하여 설명하고자 한다.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2010년 9월과 12월 자연공원법 제15조에 따라 국립공원 구역을 조정하여 마을 주민이 집단으로 거주하고 있는 지역을 대폭 해제했다. 공원구역은 10년마다 타당성을 조사하여 조정(해제 및 편입)하고 있는데, 1967년 우리나라에 국립공원 제도가 도입된 이후 2003년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조정이다. 지난 2003년에 있었던 조정은 공원 경계부의 극히 일부만 대상이었는데 이번 조정은 공원 중앙부라도 기 개발된 곳은 과감하게 제외한 실로 제도 도입 43년 만의 획기적인 일이었다. 이는 대불공단 전봇대로 비유되고 있는 정부의 규제 완화 정책과도 맥을 같이하고 있다.덕유산 국립공원의 경우 14개 마을 중 전북 무주군 설천면 두길리에 있는 구산방재벌한 3개 마을을 제외한 11개 마을을 국립공원에서 제외하였다.1970~80년대 국립공원 지정 초기 공원 내 주민은 지역사회 발전을 기대하고 국립공원 지정 운동을 벌이기도 하였다. 그러나 지나면서 보니 국립공원관리 기본법인 자연공원법의 특성상 공원 내 주민의 재산권 행사 및 행위 규제로 불편을 겪어오면서 공원구역에서 해제를 요구해 왔다.그간 환경부와 공단은 그런 지역사회의 요구에 부응하여 해제보다는 주로 행위규제 완화에 중점을 두고 정책을 펴 왔다. 예를 들어 집단시설지구는 물론 밀집마을과 심지어 자연마을지구에서도 건폐율을 60%로 완화하였고, 밀집마을 지구에서는 예전에 할 수 없었던 단란주점 영업도 할 수 있도록 했다.그럼에도, 주민과 지역사회의 요구에 따라 전국적으로 상당한 개발지역이 공원구역에서 해제되었고, 공원 내 주민도 약 6만 명에서 1만 명만 남게 되었다. 따라서 환경부와 공단은 공원에 존치된 마을과 주민에 대하여 특별한 정책을 추진하게 되었는데, 바로 국립공원 명품 마을 조성이 그것이다. 명품 마을의 미래 모습은 주민의 생활환경개선복리증진소득증대 등을 통하여 다시 찾고 싶은 마을, 귀향하여 살고 싶은 마을이 되도록 조성하는 것이다.최초의 국립공원 명품 마을은 전남 진도군 조도면 관매도리 마을이다. 관매도가 최초의 명품마을로 선정된 이유는 개발 정도 및 주민 수에서 해제기준을 충분히 충족했음에도 마을 전 주민이 서명하여 공원구역에 그대로 남아있게 해달라고 환경부장관에 청원서를 제출하여 감동을 주었기 때문이다.구산방재벌한 마을이 두 번째 명품 마을로 선정된 경위는 지역주민과 사무소가 강한 의지를 갖추고 수십 차례 토의를 통하여 계획을 수립하고 소장, 과장이 2년간 프리젠테이션을 통하여 공단 내외부 심사위원들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당당히 선정되었다.이제는 환경부와 공단도 규제 단속만이 능사가 아닌 명품마을과 실질적인 주민지원 사업을 통하여 지역사회와 상생의 공원관리 정책을 펴나갈 것이다. 그래야만이 공공기관도 무한 경쟁의 분위기 속에서 국민으로부터 사랑받고 조직의 존재가치도 향상될 것이다. 우리는 공원에 존치된 구산, 방재, 벌한 마을과 주민을 '또 하나의 가족'이라는 생각으로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뭔가를 협의를 통하여 찾아내고 실현할 것이다. 주민이 공원에 남아 있어 행복하다고 느끼도록 우리나라 두 번째 국립공원 명품 마을을 조성하는데 전력을 기울일 것이다.이의 실현을 위하여 주민의 자발적인 참여와 지속적인 노력, 그리고 지자체와 유관기관 단체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 박문규(덕유산 국립공원사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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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4.07 23:02

[기고] 천막에서의 마지막 오후

봄볕이 천막 안으로 들어옵니다. 나른함도 따라 들어옵니다. 벌써 104일째입니다.이곳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새 해를 맞이했고, 이제 봄을 느끼고 있습니다.4번째 전주시의회 의원이 되고, 과분하게도 의장이 된 후, 제가 할 수 있는 일과 해야 할 일에 대한 고민을 했습니다. 지나온 10여년의 활동도 돌아봤습니다. 10여년동안 전주시가 달라지고 변화된 것도 많지만, 저는 그 세월동안 처음 시의원으로 출마했을 때의 문제의식과 치열함을 담아내었는지, 저를 필요로 하는 시민들의 마음을 제대로 대변했는 지 고민했습니다.전주시 뿐 아니라 대부분의 중소도시가 대한민국의 신자유주의 광풍에서 자유롭지 못했지만 변변한 기업이 없고 산업 기반이 취약한 전주에서, 자영업자의 몰락과 재벌마트의 공룡화가 한꺼번에 눈에 들어왔습니다. 온통 불균형이었습니다. 오늘도 효자동에 입점할 예정이라는 한 SSM에서 준공검사가 끝나자 조경수가 사라졌다는 기사가 눈에 들어옵니다.'지방의원으로서 아무 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어 무모하다'는 지인들의 만류에도, 계란으로 바위를 치면 계란은 깨지지만 바위에 흔적은 남는다는 심정으로 이마트 옆에 천막을 쳤습니다.정치권력보다 더 힘 센 자본권력 앞에 천막은 발가락의 때처럼 아무것도 아니었겠지만, 저는 이 안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습니다. '동전 장보기'에 써달라며 비닐봉지에 한 보따리의 동전을 모아온 부부, 돼지저금통을 들고 온 초등학생들, 이마트에 왔다가 천막을 보고 부끄럽다며 편지를 남기고 간 중학생, 대형마트 문제를 토론 주제로 삼아 모듬으로 찾아온 고등학생들, 김밥된장국에 김치전까지 장만해 오셨던 아주머니들, 시레기국을 뜨겁게 보온병에 담아 오신 경로당 할머니들, 주전자에 사골국을 끓여 오셨던 동네 형님들, 동전을 모아와 '동전 장보기'에 앞장서고 있는 교회들과 단체들. 저는 천막에서 많은 손님들을 맞으며 희망의 싹을 보았습니다.겨울철, 천막 건너편 상가 화장실에서 시리다 못해 아프게 차가운 수돗물에 이를 북북 닦으며 지금 이 마음을 죽을 때까지 잊지 말자고 다짐했습니다. 천막안에서 그동안 피상적으로 알았던 대형마트가 발생시킨 문제들(비정규직의 양산, 유통체계의 균열, 자영업자들의 계속된 몰락, 중소도시 상권의 붕괴 그리고 외국의 사례)에 대해 고민하고 연구했습니다.그리고 전국 시군자치구 의장단협의회를 통해 이 문제를 전국으로 알렸습니다. 한국슈퍼마켓협동조합 대표단, 전국상인연합회 대표단 등과 함께 민주당 대표를 만나 사안의 심각성에 대해 토론하기도 했습니다. 감사하게도 대형마트 영업시간 단축과 품목제한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유통법 개정안'이 발의되었고, 민주당 당론으로도 채택되었습니다. 전국 228개 기초의회에서는 '영업단축을 요구하는 공동행동주간'도 확정했습니다.이제 또 다른 싸움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법안의 통과와 더 구체적인 활동을 위해 그동안의 천막생활을 마감하려 합니다. 바쁜 의정활동에도 천막에서 밤을 같이 새우며 응원해주신 전주시의원님들, 계절이 바뀌는 긴 시간동안 지친 내색 없이 함께 해 주신 시민활동가와 참여자들께 머리 숙여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봄 입니다. 어디선가 날아온 파리가 천막 안에서 위태로운 비행을 합니다. 저는 이제 넉달동안 저를 지켜준 작은 공간을 스스로 허물고 나갑니다. 하지만 자꾸만 천막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정말이지 오늘은 잠을 이룰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조지훈 (전주시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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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4.06 23:02

[기고] 인권 차원에서 바라본 버스파업

인권을 말하려니 '천부인권설'이 생각난다. 이 우주 공간에서도 지구는 축복받은 별이며 지구의 생물체 중에서도 사람은 마지막 지음을 받은 천하보다 귀한 영적 존재들이라고 한다. 우리 모두는 각기 크고 작은 사명을 받아 태어났으며 누가 누구를 먹여 살리고, 누가 누구를 부리고 부림 받는 관계가 아니다.사람은 누구나 태어날 때부터 자유롭고 평등하게 살 권리가 있다. 인류의 3대 선언 중 1948년의 '인권선언'은 민주국가를 건설하고자 하는 우리 국민에게도 하나의 지표로 삼아야 할 문건이다. 선언문 제20조와 제23조, 제29조, 제30조는 문제의 현안 타결에 좋은 자료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이제 전주 시내버스 파업은 100일이 훌쩍 넘었다. 전북인의 자존심마저 뭉개버린 회생 불능한 부끄럽고 아쉬운 상황이 눈앞에 전개되고 있지만 평행선을 달리고 있으니 전북의 미래가 걱정 될 수밖에 없다. 사람이 왜 태어났으며 나는 누구인가, 나의 정체성부터 되짚어 보아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남의 보이지 않는 도움 없이 내가 스스로 설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사람이 도덕이 무너지면 모든 것을 잃고 만다.필자가 1955년도(고2)에 마음속으로 존경하는 인물 인촌 김성수 선생님을 찾아뵙고 가르침을 청하러 찾아 왔다고 아뢰었더니 선생님은 몸이 불편하셔서 기동을 못하시는 가운데도 사모님의 부축을 받아 의연한 자세로 앉으시고 필자에게 말씀하시기를 '이 나라가 사는 길은 도덕국가를 건설하는 일이다'고 하시면서 유념하기 바란다고 당부까지 하셨다. 그 후로 지금까지 한 번도 그 말씀을 잊은 적이 없다.'인권선언문' 책자를 협상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전북인끼리 서로를 이해하면서 빠른 시일 안에 행정과 회사와 기사 측 대표가 만나 서로 이익이 되는 협약을 체결해 주기를 바란다. 거의 매일 50㎞이상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필자는 생명을 책임지고 손과 발이 되어주는 기사님들께 항상 감사하고 있다. 하루 종일 먼지를 무릅쓰면서 일하는 모습이 고맙다. 교육비가 많이 들어가는 그들에게 부족하지 않은 보수가 돌아 갈 수 있도록 보장해 주고 기사님들도 이익단체에만 얽매이지 말고 전북의 어려운 형편을 이해하셨으면 한다. 이익단체들도 협상에 적극 응하기 위하여 한 발 양보하는 자세로 임하여야 하며 시민 불편을 담보로 단체목적을 고집할 경우 전주시민은 결코 좌시하지 않고 역저항에 처할 것이므로 심사숙고 자중해야 할 것이다.우리가 먼저 도덕인(하늘과 땅, 환경과 사람의 관계를 깨닫고 깨끗한 마음가짐으로 감사하는 사람)이 되어 사람답게 사명을 감당하는 일꾼들이 되어야 한다.전북이 상생하고 세계적으로 도약하는 길은 작고 낙후한 지역에서 가장 강하고 큰 지역으로 탈바꿈해야 한다. 첫째는 도민 각자가 양심을 회복하고 자기 위치를 아는데 힘써야 한다. 둘째는 행정구조를 개편강화하는 조례를 만들어 최첨단화 하기 위한 지원청을 설치하여 기획지원감독하는 업무를 처리하게 해야 한다. 셋째 영재교육지원청을 신설하고 전도적인 종합 영재교육원을 창설관리지원하여 세계적인 영재육성 업무를 담당하게 하여야 한다. 서해안 시대, 새만금 사업을 반드시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하여 도덕력을 높여야 하며 전북의 교육력과 행정력연구력이 결합하여 전북의 횃불을 올려야 한다. 넷째는 각계각층이 나보다 먼저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협약을 실천해야 한다. 그리하여 빈부격차를 줄이고 전북도민의 높은 문화를 바탕으로 도덕국가 건설의 초석을 놓아야 한다./ 채규옥 (전 전북도 교육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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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4.05 23:02

[기고] 가슴 아픈 짝사랑은 이제 그만

필자는 농촌에서 태어나 자라고 도시에서 활동하다가 다시 농촌으로 돌아와 농촌 지킴이를 자청(?)하며 살고 있는 촌노(村老)에 불과한데 요즘 언론보도를 접하고 보니 옛날 생각이 나서 몇자 적어본다.과거 중앙부처에 근무할 당시의 일을 회상해 보면 역시 지금도 지역 이기주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정치권을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그저 표만 바라보고 어떻게 하면 입신양명을 오래도록 지속시켜 볼까에 초점을 맞추고, 아예 혈안이 되었다고 표현해야 옳을 것 같다.그 당시는 호남 푸대접이라는 말이 많이 나왔었다. 그러면 광주전남에 쏟아 부어줬다. 또 누구랄 것도 없이 그분 말씀 왈, '충청도 무(無) 대접' 하면 대전충남권에 쏟아 부어졌다. '북(北)'자 돌림은 쏙 빠지기 마련이다. 다름아닌 전북과 충북이다.그 후 정권이 바뀌어 기대를 했으나, 이젠 역차별이라는 말이 생기고 말았다.얼마 전 모 공항문제로 자기네들끼리 얼굴을 붉혀가며 언쟁을 벌였다는 보도를 보았다. 그것까지는 좋으나, 그것도 모자라 이제 타 지역 공항까지 물고 늘어지는 심보는 또 무슨 심보란 말인가? 군산공항이 국제공항이 되면 되는 것이지, 왜 왈가불가하는가 말이다. 참으로 소인배 치고는 그런 소인배가 어디에 또 있으랴?우리 전북도민을 얼마나 무시했으면 그럴까 하고 생각해 보니, 약이 오르고 분하기까지 하다. 그럴수록 결과는 우리 도민의 결속을 다져주는 불쏘시개가 될 뿐이라는 것을 모르는 것일까? 우리 도민들은 다시한번 깊게 깨달을 기회를 얻은셈이라 생각하고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여기에서 적절한 지 모르겠으나 그 유명한 조식의 '칠보시'를 다시한번 되새겨 봤다.'콩을 삶는데 콩대를 베어 때니/ 솥 안에 있는 콩이 눈물을 흘리네/ 본디 같은 뿌리에서 태어났는데/ 어찌 그리도 세차게 삶아대는가'전남북은 과거부터 호남이라 하여 정치경제적으로 한 뿌리로 생각하는 게 전북 도민들의 일반적인 사고였다면 지나친 말일까? 적어도 '거시기'란 말이 아무런 거리낌 없이 통하는 지역이 전남북 지역이다. 그런 이웃사촌이, 그것도 형제격인 전남이 최근 전북을 무시하고 발목을 잡고나선 것이다.전북사람들은 과거부터 양반이라는 말을 많이 들으며 살아왔다. 좋게 말해 양반이지 '이래도 흥, 저래도 흥 , 좋은게 좋은 거지 뭐' 식의 무사안일 습성을 갖고 살아왔다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특히나 광주전남 사람들의 아픔이나 시련은 우리의 아픔으로 알고 같이 아파하고 슬퍼하며 운명을 같이해 왔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광주전남이 이제 형제격인 전북을 무시하고 떼 놓으려 한다면 어불성설로, 있을 수 없는 처사다.군산은 군산이고 무안은 무안이다. 무안국제공항과 군산공항과는 아무런 관계가 성립되지 않는다. 단지 전남과 전북에 위치하는 공항일 뿐이다. 왜 무안공항 항공수요 문제를 군산공항에 걸고 넘어지려 하는가 말이다. 제발 양반 도시 전북 도민들의 마음에 상처를 줄 수 있는 행동은 삼가길 바란다.전북 도민들은 아직도 광주전남을 이웃사촌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전라도 대표적 사투리인 '거시기'를 좋아 하고 있다. 200만 전북 도민들은 지금도 오월의 도시 '광주', 민주주의 성지 '광주'를 기억하며 이웃사촌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부모 자식, 형제 간에도 지켜야 할 도리가 있고 예(禮)가 있다. 전남북은 본디 같은 뿌리에서 태어난 '전라도' 이기 때문에 조식의 '칠보시'가 자꾸 뇌리에 떠오른다./ 권두삼 (전 김제시 부시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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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4.04 23:02

[기고] 국립공원 관리 주민과 함께

전라지역 최고의 관광휴양 도시로 손꼽히는 남원은 우리나라 국립공원 제1호인 지리산국립공원을 배경으로 뱀사골 계곡, 구룡계곡, 광한루원 등 천혜의 자연경관과 문화자원을 간직하고 있으며, 88올림픽 고속도로와 최근 개통된 전주광양간 고속도로 등이 교차하는 교통의 요충지로 손꼽힌다.최근에는 지리산 둘레길로 인한 관광객의 급증으로 남원을 비롯한 지리산권 지역이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이러한 남원지역의 변화에 발맞춰 지리산국립공원북부사무소에서도 '국민과 함께하는 공원관리'라는 경영이념에 걸맞는 책임과 역할이 무엇인가를 되새기게 된다.지난해 실시한 제 2차 국립공원 구역 조정에 따라 4개 마을이 공원구역에서 해제되었지만, 여전히 지리산을 생활권으로 국립공원 구역에 인접되어 있어 향후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통한 상생의 길을 모색해 나가야 할 것이다.이러한 변화의 흐름에 발맞춰 지리산국립공원북부사무소에서 2011년 중점 추진할 사업으로 첫째, 반달가슴곰은 물론 담비삵 등 야생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적극 노력해 나갈 것이다. 이를 위해 관계기관을 비롯한 지역주민 및 자자체 등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하여 올무 등 각종 밀렵도구 수거 활동과 함께 야생동물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생태통로를 점진적으로 설치할 계획이다.둘째, 취약계층을 위한 '바우처 제도와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연간 2만5000명 이상이 참여할 수 있도록 확대운영해 나갈 것이다. 이를 위해 국립공원 탐방서비스 프로그램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고 고객의 눈높이에 맞춘 탐방프로그램 운영으로 다양한 계층의 참여를 이끌어내고자 한다.셋째, 다양한 지역사회 협력사업을 통해 주민과 함께하는 공원관리 강화에 더욱 매진해 나갈 것이다. 지난해에 이어 지역경제 활성화 및 주민의 실질적인 소득증대를 위해 정령치휴게소 일원에서의 자체 장터 운영을 비롯해 북한산 등 국립공원 주말장터 등을 활용한 지역 특산품 판매를 통한 주민 소득증대에 적극 앞장 설 계획이다.넷째, 고객 중심의 이용편의 제공을 위한 국립공원사업을 확대시행할 것이다. 지속적으로 탐방객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야영장을 비롯해 주차장, 탐방로 등을 정비하고 이용자 중심의 뱀사골 탐방안내소 운영을 위해 국비예산을 적극 투입해 나가고자 한다.이렇듯, 지리산국립공원북부사무소에서는 우리의 소중한 자산인 지리산국립공원을 적극적으로 보전함은 물론, 지역사회 발전의 한 축으로 거듭나고자 전 직원이 한마음 한뜻이 되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다. 아울러 우리나라 자연문화자원의 마지막 보루인 국립공원이 온전히 보전되기 위해서는 지역주민의 협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국립공원 관리에 대한 소극적인 관점에서 벗어나 지역의 자랑이고 소중한 자산인 지리산을 마음으로 품어주는 긍정적인 변화가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천혜의 자연경관과 풍부한 자연문화자원을 보유한 지리산을 아끼고 지키는 일은 우리 모두의 사명이 아닐 수 없다. 현 세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다음 세대에게 청정한 자연을 물려주어야 한다는 책임의식을 갖고 지리산국립공원을 지켜 나갈 때 우리의 아름다운 산, 그리고 그 안의 우리는 조화로운 삶을 영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김용무 (지리산국립공원 북부사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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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4.01 23:02

[기고] 노인도 일할 수 있다

"문화재 발굴원이라는 것이 뭐 하는 건지 몰랐지. 할수록 재미있더라고. 생활비도 생활비이지만 뭔가를 하고 싶었는데 일도 재밌고, 건강도 좋아진 것 같고 또 돈도 버니까 좋더라고. 이런 일자리가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어."전북 완주군에 거주하면서 지난해 6월부터 문화재 발굴원으로 일하고 계시는 신모씨(66세)의 이야기다. 현재 전북지역에서 신씨처럼 문화재 발굴원으로 일하는 60세 이상 된 어르신은 120여 명이다. 문화재 발굴은 말 그대로 문화재를 발굴하는 일인데 세심한 손길과 인내심이 필요한 일이다. 꼼꼼함과 성실함으로 대변되는 어르신들에게는 아주 적합한 일자리가 아닐 수 없다.2004년부터 시작된 노인일자리사업은 해를 거듭할수록 일자리와 예산 규모는 커져 왔다. 시험감독관, 숲 생태 문화재 해설사, 거리안전 지킴이, 노(老)-노(老) 케어, 꿈나무 지킴이, 문화재 발굴원, 노인주유원 등 우리 사회에 유익함은 물론 완전하지는 않지만, 생활비에 보탬이 되는 일자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노인일자리사업은 노인들의 소극적인 여가활동을 생산적이며 활동적인 여가활동으로 변화시켰고, 의료비 절감, 빈곤율의 감소 등 사회경제적으로 효과가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한편으로는 수요에 비해 턱없이 모자라는 일자리, 낮은 급여수준과 짧은 참여기간, 더딘 노인에 대한 사회 인식 변화 등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도 사실이다.우리나라가 속한 OECD 국가들의 고령자 고용정책을 보면 인식전환을 위한 캠페인, 기업 고용주의 자발성을 유도하거나 민간고용 확대를 위한 지원에 중점을 두고 있다.이에 우리도 노인에 대한 민간고용 확대를 골자로 하는 정책을 발표하였는데, 지난 3월 11일 보건복지부의 '자립형 노인일자리사업(시니어인턴십 등)'이 그것이다. 노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개선, 기업과 개인의 자발성 등이 포함된 노인일자리사업에 대한 새로운 모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특히 시니어인턴십은 5인 이상 사업장에 만 60세이상 노인을 채용하는 경우, 인건비 일부를 최대 4개월간 지급하고 최소 6개월 이상 채용이 보장되도록 하여 기업의 인력난을 해결하고, 노인에 대한 기업과 지역사회의 인식 개선을 해보자는 것이다. 이는 곧 고령사회를 맞이하여 노인의 지혜와 경륜을 다시 한번 국가와 사회를 위해 활용하자는 궁극적인 목적이 있는 것이다.한 조사결과에 의하면 우리나라 노년층은 인생이 아직도 발전의 과정에 있으며 지금보다 더 안정된 내일에 대한 기대를 하고 있고, 실제 나이보다 자신을 훨씬 젊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노년'은 누구나 한번은 거쳐가야 하는 인생의 과정이다. 노인을 지혜와 경륜있는 선배로서 예우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생물학적 나이듦이라는 '노인'으로만 인식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 이정운 (한국노인인력개발원 호남지역본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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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4.01 23:02

[기고] 자연과 문화, 그리고 박물관

'끝없이 펼쳐지는 논 사이로 송림에 덮인 낮은 구릉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풍경을 보게 된다. 녹색 물결 사이로 농가의 만두 모양 초가지붕만이 포플러 나무숲에 둘러싸여 여기저기 보일 듯 말 듯 한 것도 놓칠 수 없는 정경이다.' (1920년대 말 어느 일본인이 묘사했던 전라북도의 지리 풍속 중에서)국립중앙박물관 산하에는 모두 11곳의 소속 국립지방박물관이 있다. 여기에 근무하는 학예연구직들은 상당한 프라이드를 가진 전문직들이지만 엄연히 신분은 국가공무원인만큼 항상 타 지역으로의 발령을 각오하고 생활해야 한다. 이곳저곳 옮겨 다니다 보면 가정적으로는 마이너스이지만 그 보다 더 큰 보상도 따른다. 직접 생활하면서 얻게 되는 지역 문화의 정체성에 대한 이해가 그것이다.십수 년 전, 영남의 경주박물관에서 전주박물관으로 발령받았을 때의 첫 인상이 아직도 새롭다. 익산을 지나 전주에 가까워지면서 주변의 환경이 급변하는 게 아닌가. 마치 신천지에 도착한 듯 눈앞에 펼쳐지는 새로운 모습들, 끝없이 이어지는 넓은 평야와 낮은 구릉, 그 너머로 보이는 지평선, 그것은 경이로움 그 이상의 무엇이었다.불상이 전공인 필자는 삼국시대 불상의 조형적 특징을 고구려는 상승하는 기세, 백제는 정교하고 둥근 맛, 신라는 거친 맛으로 규정하곤 한다. 이러한 현상은 삼국 미술 전반으로 확대할 수 있지만 과연 그러한 근본적인 차이점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는 설명하기 어려웠다.여기에 답을 준 것이 약 3년에 걸친 전주 생활이었으니, 주변 자연환경은 그 지역의 문화 정체성, 심지어 인성까지 규정한다는 사실이다. 태풍도 장마도 가뭄도 신기하게 피해가는 온화한 날씨, 끝없이 펼쳐지는 평야, 여기서 생산되는 풍부한 물산들. 여기서 농업문화의 전형이 완성된다. 이는 곧 백제 미술의 정교하고 섬세한 아름다움과 둥근 맛을 낳게 하였던 동인이었으며, 그 전통은 한옥한식한지소리로 대표되는 예향 전주의 정체성으로 이어진다.정반대로 서양 문화의 모태인 그리스 문명은 지중해의 척박한 자연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에서 싹텄다. 식량 확보를 위한 약탈과 활발한 교역은 궁극적으로는 상업문화를 낳게 하였다. 그리스 사람들에게 자연은 신이 내린 축복이 아니라 극복해야 할 대상일 뿐이었다.국립 지방박물관의 존재 의미는 조사 연구와 전시를 통한 그 지역의 정체성 규명에 있다. 1998년 전주박물관에서 '옛사진 속의 全北'이라는 특별전을 처음 개최한 이후 매년 시군별로 전북의 역사문물 특별전을 열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3년간의 전주 생활 이후 필자는 공주로, 서울로, 또 청주로 옮겨 다니면서 또 다른 지역적 정체성과 마주하였다. 그러면서도 전주에서의 기억들이 뇌리를 떠나지 않는 것은 그 만큼 문화적 충격이 강했기 때문일 것이다. 김제로 문상 갔을 때 원래 집안의 땅이 저기 저 (지평선) 끝에서 여기까지라던 어느 직원의 자랑스러운 설명, 김해 평야를 지나면서 이것도 평야냐며 지었던 야릇한 표정들, 그래도 제법 이름난 영남의 어느 해장국집에서 한술 뜨고는 곧바로 나와 버렸다는 푸념들, 이 모든 것들이 살아보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는 소중한 전주의 추억들이다.다시 찾은 전주박물관이 결코 낯설지 않은 것은 십수 년 전 직접 몸으로 체득했던, 자연과 문화 그리고 박물관이라는 정체성의 상관관계에 대한 성찰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곽동석 (국립전주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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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3.31 23:02

[기고] 전주전파관리소를 지켜내자

방송사 관계자들이 농담으로 했던 말이 있다. 세상에서 무서울 것이 별로 없는데 전파분야 기관만은 예외라고.30여년 동안 전북지역에서 사랑을 받아오며 전파관리 업무를 관장해 온 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전주전파관리소가 통폐합 위기에 몰렸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전주전파관리소를 전남 나주시에 위치한 광주전파관리소와 통합, 광주전파관리청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한다. 또한번 전북인의 억장이 무너지는 소식이다.원래 전남제주전북을 관장하던 광주전파감시소는 전남 나주시 산포면에 위치해 있었는데 일반 국민들은 근접할 수 없던 무선국 허가 업무가 개방이 되면서 전파업무가 각 지방 체신청으로 이관돼, 1984년 1월1일자로 전북체신청에 관리국 전파과가 신설되었으며 전파감시 업무(광주전파감시소 전주분실)는 옛 중앙동 전주우체국 4층에서 업무를 시작했다. 이후 2008년 정보통신부가 폐지되면서 체신청에 있던 전파허가검사 업무가 방송통신위원회 소속으로 이관되었고 완주 봉동에서 감시업무를 하던 전파관리소와 통합됐다.필자는 1972년도에 공무원 생활을 시작해 1998년 47세에 명예퇴직을 하였는데 27년간의 공직 생활 중 1986년부터 퇴직시까지 당시 정보통신부 소속 전북체신청 전파과에 재직하면서 다양한 무선국 허가검사업무 부서에서 업무를 담당하며 전북인을 위해 민원처리 소요기간에 관계없이 불편함이 없도록 친절신속하게 처리를 해주며 보람을 느꼈었다.현재도 공사 관련업을 하는 사업자, 방송사, 각 기관에서 근무하는 수많은 분들을 만나면 퇴직한 지 10여년이 훌쩍 지났지만 옛일을 생각하며 꼬투리하나 안잡고 친절하게 허가를 해주어 고마웠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고 있어 자부심을 갖고 있다.이러한 다양한 업무와 각계각층의 수많은 민원인들이 이용하는 전파관리소가 전남으로 옮겨간다면 무선국 허가 등 민원업무를 위해 전북인들이 또 광주로 전남으로 장거리 이동을 해야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전파업무는 전파감시,무선국허가, 검사로 나뉘어 있다. 또 불법기기류 단속, 자가별정부가 전송망관리, 정보통신건물 인증 등의 업무도 수행하고 있다. 일반 국민들이 알고 있는 방송국, 아마추어국 기지국, 우주국, 전파천문국 등의 용어는 무선국의 종류이며 휴대폰도 무선국인 육상이동국으로 분류된다. HLKF(KBS전주방송국) HL4GMS(아마추어국)는 전파기관에서 호출부호를 지정해 주는 허가업무인데 국민들이 피부에 와닿는 무선국 종류가 41가지나 된다.이렇게 국가적으로 중요한 업무를 담당하는 기관이 어렵게 전북으로 이관이 되어 터를 잡고 활동을 하고 있는데 또다시 전남으로 가게된다면 전북인들에게는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1980년 이전에는 일반 국민들은 무전기 사용이 불가능하였지만 이제는 다양한 분야에서 무선국 사용이 필수화 되어 있는 현실이다. 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전주전파관리소 통폐합 움직임과 관련하여 각 기관과 단체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는 있지만 정치권과 전도민이 좀더 강력한 목소리로 중앙에 촉구하여 통폐합을 저지해야 하며 서명운동이라도 전개하여 전북인의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무선국을 운영하는 민원인들이 시계바늘이 되돌려진 30년전으로 돌아가 나주 산포로 달려가는 일이 절대 없기를 바란다./ 서주상 (전라북도 소프트발리볼 연합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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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3.31 23:02

[기고] 만경강 수질과 하천부지 친환경 농법

흔히 만경강 수질오염의 주범 중 하나로 하천부지 영농문제를 지목하고 있다. 만경강 수질보전을 위해서는 이에 대한 특단의 조치가 꼭 필요한 대목이다.만경강 유역 농경지는 약 1억 수 천만평인데 비하여 하천부지 면적은 약 250만평에 불과하다. 수질오염 측면에서 만경강에 유입되는 유역권 농경폐수의 영향이 큰 것이지 하천부지 자체 오염은 그렇게 크지는 않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하천부지에서 화학비료와 농약을 뿌리면서 발생하는 농경폐수는 여과 없이 바로 만경강 본류로 흘러들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그래서 필자는 만경강 수질오염을 해결해 보고자하는 일념으로 십수년 전부터 만경강 유역 평야에 친환경 농업 실시를 권장홍보해 왔다. 그러던 중에 2009년도부터 만경강유역 친환경농업추진단을 구성하여 전주, 익산, 김제 및 군산지역에서 대표성 있는 하천부지 경작 농업인을 선정, 각 농가마다 일정 농지에 화학비료나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특수 농자재 한가지만을 사용하여 시범경작을 지도실시하여 왔는데 해가 갈수록 희망 농가가 증가하고 있다.2009년도 시범사업 결과, 인체에 유익한 기능성물질 함유 측면에서 2008년 농촌진흥청에서 연구개발한 신품종, 하이아미 보다 다량 함유된 것으로 밝혀졌다.본 농법에 사용한 특수 농자재는 계분에 생석회를 화학반응으로 열처리한 퇴비성 유기질 비료이다. 학술적으로 핵심물질은 피롤(pyrrole)인데 이것이 화학결합으로 포르핀 유도체, 포로피린(porphyrin)이라는 유기화합물을 형성하여 토양 중 잠자고 있는 시아노 박테리아를 활성화시켜 식물의 엽록소 등 구성성분이 잘 순환되도록 도와주는 특수물질이다.이는 비료 같은 외부 영양공급 없이도 탄소와 물만을 광합성에 이용하여 작물이 성장 가능하고, 이산화탄소 대신 산소를 방출하기 때문에 작물의 뿌리를 강하게 생육함으로써 도복이 일어나지 않고 병충해에 강하여 농약을 줄 필요가 없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더 나아가 복잡한 생화학적 광합성 반응을 일으켜서 환경오염 물질 분해 제거를 비롯, 질병 치료, 오염된 토양 정화, 건강 필수 기능성물질 생성 및 인체 조직구성 필수물질인 유용 무기물 등을 창출시키는 특수한 물질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러한 원리를 이용한 농사 방법을 1978년 요사코씨는 피롤농법이라 제창한 바 있다. 피롤농법은 이양기에 한번만 시비하고 수확 전까지 물을 담아두는 아주 간단한 농사법이다.2011년 3차연도에는 친환경농업 시범사업 희망자가 결정되면 지금까지 친환경농업을 실시했던 농지 중심으로 지역별 친환경농업단지를 지정실시하고 고가 쌀 유통을 위하여 고급 농산물 품질 인증을 획득하는 일에 정진할 예정이다.결론적으로 만경강 하천부지에 피롤농법을 도입하여 고기능성 고부가가치의 쌀을 생산함으로써 농경폐수에 의한 만경강 수질오염 문제 해결, 만경강 상류 지역의 오염해소는 물론 사양산업으로 전락한 한국농업을 고가 유통을 보장하는 신산업으로 육성하고자 한다./ 이복렬 (호원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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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3.29 23:02

[기고] 국회의원들은 왜 싸우는가

2010년 말. 필자는 고성과 몸싸움이 난무하는 저질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었다. 이왕이면 멜로드라마나 정치드라마의 주인공이 되고 싶었던 본인의 의도가 전혀 반영되지 않은 캐스팅이었다. 단 한번의 NG도 없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장면들이 왠지 익숙하게 다가왔다.현장에서 난투극의 생생한 와중에 있었던 필자는 왜 이런 악습과 폐단이 계속되는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18대 국회는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국회다. 1948년 개원 후 이순(耳順)이 되는 해에 구성되는 국회, 여당과 야당이 서로 정권을 주고받은 후 처음으로 구성되는 국회다. 그래서 국민은 이전과 다른 모습을 기대했고, 보다 성숙된 정치환경이 조성될 것을 성원했다. 18대 초선의원으로서 필자의 다짐 또한 그러했다. 하지만, 그러한 국민적 열망과 개인적 다짐을 지켜내지 못했다. 우리 국회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다.'국회의원은 왜 싸우는가?'. 간혹 국회를 방문하는 초등학생들이 스쳐지나가듯 묻곤 한다. 순간 필자는 나를 조롱하는 말이 아닐까하며 금세 얼굴이 빨개졌다. 그리고 생각했다.가장 큰 문제는 바로 '지역감정'과 '나눠 먹기식 하향식 공천'일 것이다. 당론에 따르지 않으면 공천을 받을 수 없도록 되어 있는 현행 정당공천 방식이 국회의원을 격투기 선수로 만드는 토양이 된 것이다. 또한, 특정 지역에서 특정 정당의 공천이 곧 당선으로 이어지는 지역구도의 선거양태는 국회의원이 몸을 던져 싸워야만 하는 동기부여로 작용한 것이다.국회 곳곳에서는 다음 공천권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정치인에게 잘 보이기 위해 노력하려 애쓰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정말 안쓰러운 현실이다. 국민의 대표기관이 국민을 위해 활동하기 보다 공천권에 얽매여 있으니 어찌 정치가 발전하랴.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한 듯 최근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공천개혁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또한 정당의 지역구도와 의회독재를 제어할 수 있는 석패율제, 필리버스터(filibuster) 도입 등도 언급된다. 높이 평가할 만하다. 하지만 논의가 논의로만 끝나서는 안되고, 어떤 식으로든 우리 정치발전을 선도할 명쾌한 제도적 정비로 승화되어야 할 것이다.무엇보다도 가장 기본이 되는 공천방식을 유권자의 뜻에 순응하는 상향식 공천으로 전환해야 한다. 이것이 정치발전의 요체이고, 선진 정당정치가 뿌리내릴 수 있는 자양분이 될 것이다. 당원과 국민이 주인이 되는 정당으로 진화해야 한다.그리고 '국회의원복'을 새롭게 도입하는 것도 체면과 체통을 지킬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법관이 법복을 입음으로써 스스로 공정성을 다짐하듯, 제어하고, 절제하며 자중할 수 있는, 또 한편으로 국민들께 떳떳한 모습으로 보일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스마트해지고 있다. 그만큼 정치와 정당에 대한 국민적 수요도 다양해지고 많아질 수밖에 없다. 실제 필자도 SNS를 사용하면서 각 분야의 다양한 의견을 실시간으로 청취하고 있고, 또 이를 바로바로 의정활동에 반영하고 있다. 기술의 발전으로 국민과 정치가 하나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국회의원이 국민을 위한 정치인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는 희망도 있다고 생각한다.정치권에서는 과감히 제도를 뜯어 고쳐서, 또 국민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참여함으로써 잘못된 정치 환경을 바로잡아야 한다. 발전된 기술도 이를 가능하도록 뒷받침해 줄 것이다. 이제는 막장 저질 드라마가 아닌, 시청자에게 호감과 재미를 선사해 줄 멋진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캐스팅 될 날을 기다려 본다./ 유성엽(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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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3.28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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