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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미스터 일자리

김완주 전북지사가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자신을 '미스터 일자리'라 불러달라고 했다 한다. 그가 지난 민선 4기 때, 각계각층 도민에게 가장 시급하게 필요한 일이 무엇인가 물었더니, 한결 같이 전북의 아들딸에게 일자리를 만들어 달리는 얘기였다고 한다. 그래서 스스로 '미스터 일자리'라고 불러 달라 했다는 후문이다.참으로 다행스러운 얘기다. 인간적으로 가장 견디기 어려운 것이 배고픔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도의 수장이기 때문이다. 여러 정치적인 악조건에서 가장 낙후지역으로 남아 있는 전북의 '배고픔의 서러움'을 제대로 알고 있으니 말이다.자신을 '미스터 일자리'라고 불러주길 희망하며, 영혼을 팔아서라도 일자리를 만들어가겠다는 그의 모습에서 전북의 밝은 미래를 본다. 누군가 표를 계산한 고도의 술수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김지사의 성장 배경을 보면 마음에서부터 우러나오는 간절한 소원인 것을 알 수가 있다. 그는 가난이 얼마나 스스로를 초라하고, 억울하고, 비극적인 삶의 꼭지로 몰아넣는지, 그 절망의 맛을 본 사람이라는 것이다.진정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일할 수 있는 직장이다. 아니 일자리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한 과제다. 바로 이 시대가 이끌어 가야 할 모토이다. 그 때문에 동분서주하며 일자리를 만들려는 것이다. 지금 전북에서 김완주 지사가 매년 100개 기업유치와 8,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도민의 힘을 결집해야 할 때이다.김지사가 말하듯 유치 기업에 땅을 무상으로 제공하거나, 100년 이상 무상임대를 주고라도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혹자는 돈키호테적 발상이라고 핀잔을 퍼 부을지 모르겠지만, 우리에게 일자리는 미래의 살길이며 바로 아름다운 삶을 만들어가기 위한 가장 기본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김지사는 보릿고개에 소나무껍질을 먹어본 사람이다. 그래서 전북을 잘 살게 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겠다고 말하는 그를 주목해야 한다. 오늘도 한국폴리텍대학 신기술연수센터에서 있었던 특강(일자리 유관기관 및 단체 워크숍)에서 조목조목 왜 일자리가 필요한가에 대하여 굵고 힘 있게 메시지를 전달했다. "일이란 삶을 유지하고 향상시켜 주는 역할이다. 할 일이 없다는 것은 견디기 어려운 고통이다"는 명쾌한 결론을 내려주었다.진정 '미스터 일자리'라고 스스로 말하는 김지사에게 믿음의 박수를 보낸다. 그러나 무늬만 '미스터 일자리'가 아닐까 하는 염려가 든다. 혹시 보통의 정치인처럼 도민을 배신할 문제의 정치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20여 년 전 국민의식 성향조사(서울대 사회과학연구소)에서도 71%가 정치인을 가장 부패하고 타락한 장본인으로 보고 있었으며, 현재도 별반 달라진 게 없다. 오히려 더 부패하고 있다. 세상을 무대로 삼는 추한 연기력만 향상되었다.그러나 인간 김완주는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본 사람으로, 일자리(도지사)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안위를 위해, 거짓을 말할 사람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다만 염려할 뿐이다. 진정으로 존경받는 도지사 이길 희망한다. 전북의 밝은 미래를 위해 비록 가는 길이 멀고 험하고 외로워도 항상 긍정의 힘으로 견뎌내는 승리자가 되길 원한다. 또한 인간적으로 상대의 작은 아픔도 크게 느끼는 배려의 아름다움을 가진 도지사이길 바란다./ 이한교(한국폴리텍대학 신기술연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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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0.13 23:02

[기고] 행복을 느끼는 정답을 있을까

가파르고 메마른 이 시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은 현실의 무게를 견뎌내기 힘들 때마다 소망한다. 원칙이 상식화 된 세상, 인간에 대한 존중이 살아있는 세상, 금력과 권력의 끈에 휩쓸리지 않는 세상을 간절하게 기대한다.권력을 가진 사람들, 부를 축적한 사람들, 그리고 명예를 걸머진 사람들이 떳떳하고 부끄럽지 않은 세상이 되어 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웃을 배려하고 양보하는 상식적인 언행과 질서를 지키는 행동이 바보짓으로 보이는 풍조가 사라지고, 긍정적인 가치관과 소신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져 간다면 얼마나 좋을까.행복한 삶을 살아가고픈 꿈은 어딘가에서 우리를 조롱하듯 지켜보고 있는지도 모른다. 삶의 역동성을 잃어가는 세상, 추구해야 할 지향점이 사라져 가는 세상에서 모든 것들을 내던져 버리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하지만 세상이 아무리 엉망일지라도 순수한 영혼을 일상생활에서 지키려는 더 많은 사람들의 웃음이 있기에 우리 사회는 비틀거리면서도 넘어지지 않는 것 아닐까.흔히들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는 '닭의 벼슬과 달걀의 노른자'로 닭으로서의 사명을 다하는 것이다"라고 말하는데, 이는 사회 지도층들의 도덕적 윤리관에 비유한다. 이 사회로부터 진정한 대우를 받기 위해서는 자신이 가진 부와 명예 그리고 권력(노블리스)을 사회와 이웃을 위해 베풀고 살아가는 (오블리제) 것이다.작가 알랭드 보통은 '인간을 불행하게 만드는 것은 반드시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강박관념'이라고 했다. 살아 있을 때보다 죽은 뒤 더 유명해진 덴마크의 철학자 키르케고르는 좌절ㆍ불안ㆍ절망ㆍ슬픔 같은 부정적인 감정도 욕망의 한 형태이며, 따라서 생의 에너지라고 했다. 그는 논문 '이것이냐 저것이냐'에서 인간의 삶을 세 단계로 나눴다.1단계에서는 인간이 쾌락만을 찾는데 이것만으로는 결코 행복해질 수 없다고 했다. 그 이유는 권태다. 2단계는 윤리적 단계인데, 이 역시 삶의 유한성 때문에 근본적인 생의 불안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했다. 세 번째 삶의 완전한 단계는 종교적 단계라고 했다. 인간이 스스로의 내면적 결심에 따라 진정 신을 믿고 따를 때 삶에 대한 무력감과 허망함을 떨쳐 버릴 수 있다고 말한다.그는 무조건 신을 따르라는 주장이 아니라 신과 인간의 관계와 인간 내면의 본질에 천착해 신을 보는 관점을 하늘에서 땅으로 끌어내리면서 사상사에 큰 공을 세웠다.사람들이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는 것은 어떤 고비라도 넘어갈 수 있는 용기가 있고, 한계의 벽을 오를 수 있는 파란 꿈이 있기 때문이며, 그 속에서 짜릿한 행복을 맛보기 위해서다.우리들의 삶에서 불안과 좌절과 슬픔의 감정을 다스리는 것은 순진한 자기 자신의 결단에 따른 것이다. 즉 삶이 가져다 주는 고달픔과 힘겨움은 세상에 대한 원망과 불평으로 가득해지는데, 달리 생각해보면 자신의 한계를 알고 자신을 사랑하면서, 좀 어렵지만 작은 것에서부터 만족을 배워가며 새로운 경지를 열어가는 긍정의 힘으로 오늘을 개척해 나갈 때 행운의 여신이 나를 향해 손짓하지 않을까.행복을 느끼는 삶의 정답은 각자의 인생관과 가치관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정답은 각자의 생각에 머무를 것이다./ 김형중(원광보건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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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0.11 23:02

[기고] ⑨일상이 숨박꼭질

"찾았어요?""아직요. 도대체 어디에다 숨긴 거지?"숨겼을만한 곳을 다 뒤져보았지만 술병은 보이지 않았다. 오늘도 어김없이 숨바꼭질이 시작됐다. 숨기려는 자와 찾으려는 자의 숨바꼭질 말이다.내가 근무하는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는 환자 중에는 알코올증후군 환자들이 많다. 가족들에 의해 입원을 한 환자도 있지만, 자발적으로 찾아오는 환자들도 적지 않다."죽을 것만 같아요. 나 좀 살려 줘요.""무슨 짓이든 할테니 이놈의 술만 좀 끊게 해 주세요, 선생님."비장한 각오로 찾아오지만 그들의 결심은 그리 오래 가지 않는다. 2~3일이 지나면 외출 허락을 해달라며 찾아온다. 사유도 가지가지다. 은행에 볼 일이 있다거나, 급하게 떼야하는 서류가 있다거나, 집에 일이 생겼다거나. 하지만 목적은 하나다. 바로 술이다. 그걸 모르지 않지만 너무도 완강한 환자들의 경우 어쩔 수 없다. 외출 허락을 해주고 만다. 그들이 병원으로 돌아오는 모습 또한 우리의 예상을 비켜가지 않는다. 열에 일곱은 만취한 상태다.그렇게 며칠 지나면 굳이 외출하지 않아도 술을 마실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해 낸다. 직원들 사이에서 007작전이라 불리는 술 반입이 그것이다. 외출했다 돌아오는 동료 환자, 병문안 오는 지인, 심부름센터 직원, 퀵서비스 배달원에게 부탁해 음료수병에 든 내용물을 버리고 거기에 술을 담아 오게 한다. 음식 배달 서비스를 통하기도 하는데, 목적은 음식이 아니라 술이다.직원과 환자의 숨바꼭질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번엔 먹이려는 자와 먹지 않으려는 자의 숨바꼭질이다. 대개 알코올증후군 환자들에게는 뇌세포 파괴를 지연시키는 동시에 뇌세포를 재생시켜주는 약과 알코올 섭취 욕구를 억제시키는 약이 처방된다.그런데 몇몇 환자들의 경우 이 약 때문에 술이 입에 받질 않는다며 약을 이불 밑에 숨기거나 화장실 쓰레기통에 버리곤 한다. 약을 삼킬 때까지 지켜 서 있어보지만, 약을 먹을 것처럼 입에 넣어 혀 밑에 숨겨뒀다가 뱉어버리는 환자도 있다. 참으로 그의 'JQ(잔머리 지수)'가 놀라울 따름이다. 물론 우리의 'JQ'도 그 못지않다. 약을 가루로 빻아 물에 타 마시도록 했으니.술을 끊겠다고 찾아온 병원에서조차도 술에 대한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는 환자들이 많다. 대부분 술을 마시지 않으면 불안해서 견딜 수 없다고, 자신도 모르게 술을 먹게 된다고 하소연을 한다. 차라리 마약은 구하기라도 어렵지, 술은 맘만 먹으면 언제든지 구할 수 있어서 더욱 그런 것 같다. 그래서 알코올중독 치료는 생각보다 어렵다.설령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하더라도 되돌아오는 환자들 또한 많다. 어제만 해도 그렇다. 몇 달 전에 완치 판정을 받고, 직원들의 열화와 같은 축하 인사를 들으며 퇴원했던 한 여성이 되돌아왔다."미안해요. 안 마시려고 했는데 어쩔 수 없었어요. 정말 어쩔 수 없었어요."※ 이 캠페인은 전라북도전북일보국가인권위원회 광주인권사무소가 공동으로 진행합니다./ 조명란 간호사 (전주 김동인정신과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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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0.08 23:02

[기고] 가축분뇨는 귀중한 자원이다 - 신태호

지난달 농림수산식품부가 발표한 2009년 농림업생산액 중 축산부문이 차지한 비중은 38.3%에 달했다.전체 농림업생산액은 42조9951억 원으로 전년대비 8.4%가 증가했다. 이 가운데 축산부문 생산액은 16조4840억 원으로 2008년보다 21.3%가 증가했으며 전체 농림업생산 대비 비중은 34.3%보다 4%가 증가하는 등 축산부문은 꾸준히 크게 신장세를 나타내고 있다.축산부문의 축종별로는 돼지가 5조3734억 원으로 전년대비 34%로 가장 많이 증가 했으며 한우가 4조948억 원으로 15.4%, 닭. 계란은 3조3819억 원으로 30.7%가 각각 늘어났다.반면 농작물 생산액은 24조8802억 원으로 2008년 24조8769억 원보다 소폭 증가 했으나 전체 농림업 생산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7.9%로 2008년보다 4.8%p가 낮아졌다는 것이다.연간 생산액을 기준으로 보면 농림업 10대 품목은 거의 축산업 일색이다. 돼지, 한우, 육계, 우유, 계란, 오리 등 6개 품목이 10위권 안에 포함되어 있다.이와 같이 것은 축산업이 우리나라 농촌사회와 지역경제의 버팀목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증명한 것이다.특히 일반 농작물은 1차 산업에 국한 하지만 축산물은 2차가공과 유통을 거치면서 2차, 3차 산업으로 그 부가생산액은 측정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고 하겠다.우리 농촌의 듬직한 소득원으로 자리 잡고 있는 축산업은 반드시 지켜야 하고 성장시켜야 할 산업이 되기 위해서는 축산업에서 배출되는 가축분뇨에 대한 대비책이 꼭 필요한 시점에 와 있어 이에 대한 고민을 모두가 하지 않으면 안 된다.현재도 가축분뇨를 자원화 하는 육상처리를 다 하지 못하고 상당량을 해양배출로 해결 하고 있는 실정이다.그러나 앞으로 15개월 후인 2012년이면 가축분뇨해양배출이 전면 금지된다. 그럼으로 해양배출량을 '제로화'하고 가축분뇨자원화 시설을 완벽히 설치하여 이 기간 안에 자원화 하여야 된다.우리 도에서는 공동자원화 시설을 2007년부터 설치하여 현재는 축산농가가 많은 김제, 순창, 남원, 군산, 익산, 정읍 등 6개 지역이 가동 중에 있다. 또 악취가 없는 액비를 비수기에 생산하여 성수기인 11월부터 농경지에 살포 자원화 하고 있어 해양배출량이 크게 감축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전라북도는 앞으로 가축분뇨에네지화 시범사업으로 1개소를 올해 안에 착공하고 2011년에는 2개소의 가축분뇨 자원화 시설을 설치하면 2012년 가축분뇨해양배출 전면금지에 차질 없이 대비한다는 계획이다.축산전문신문인 축산경제신문이 지난달 창간 20주년을 맞아 '우리 축산업지속성장 가능할 것인가?'를 주제로 축산관련단체 대표 및 연구기관, 학계 전문가. 축산업협동조합 리더, 관련단체 전문가 등 3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8%는 향후 축산업의 미래는 희망적이다고 내다 봤다.또 축산정책 중 강화되고 역점을 두어야 할 부문에 대한 질문에서는 가축분뇨처리 등 친환경 축산정책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21.5%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품질 고급화 정책 19.3%, 가축질병예방 17% 순으로 집계 된 것은 가축분뇨처리의 중요성을 말해주고 있다.가축분뇨는 귀중한 자원이다. 현재도 농촌경제의 주 소득원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축산업이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자체의 관심과 지원은 계속되어야 한다. 관련기관인 농. 축협 및 각 축산단체 협회도 이에 상응한 대비책을 완전무결하게 수립하여 축산농가가 가축분뇨를 처리 하는데 불편함이 없어야 되겠다. 그래야 농촌경제의 효자노릇를 하는 축산업의 미래가 밝아질 것이다./ 신태호(축산경제신문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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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0.07 23:02

[기고] 배추와 4대강

배추가격으로 온 나라안이 소란스럽다서민들은 배추가격이 너무 비싸 사다 먹을 엄두가 안난다고 하고 음식점에서는 김치를 추가 주문하면 음식값에 2,000원까지 추가하고 있다. 유통업자들은 배추확보에 혈안이 되어있다. 그럼에도 농업인들은 배추생산량이 많지않아 소비자가 생각하는 것처럼 떼돈 버는 것도 아니라고 한다. 배추도 시장에서는 상품이다. 유통업자들 에게도 적정한 이익이 보장되는 것이 당연할 것이니 유통업자의 농간으로만 치부할 일도 아니다. 문제는 왜 이런 배추사태가 발생했는지, 원인은 무엇이고 그 해법은 무엇인지 주목해야 한다. 배추부족사태가 기상악화에 따른 작황부진 탓이라고 청와대와 정부여당은 주장하고 야당과 농업관련 학자들은 4대강 사업으로 시설채소 생산이 줄어든 탓이라고 주장한다. 금번 배추부족 사태는 기상악화에 따라 작황이 안 좋은 것도 분명 원인이다. 하지만 농축산물 특히 채소류의 특성을 두고 분석해 보면 4대강 사업에 따른 시설채소 면적 감소가 주요 원인임은 분명해 보인다. 농축산물은 살아있는 생물이고 중량이 무겁다보니 유통과정에서 비용이 많이들고 훼손되거나 상품성 하락이 다반사다. 중간 유통업자들은 이런 위험성 때문에 적극적으로 유통마진을 챙기고 가격이 폭락시 농업인들을 압박해 헐값에 매매하도록 한다. 시장에서의 영향력이나 전문성이 떨어지는 농업인 입장에서 시장에 개입할 여지가 크지 않기 때문에 중간유통업자에 의해 시장이 좌지우지 될 수밖에 없다. 이런 농축산물의 특성과 유통환경은 시장에 출하되는 물량이 조금만 넘쳐가면 가격이 폭락하고 반대로 조금만 부족하면 폭등하는 현상이 반복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4대강 사업으로 시설채소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은 부인한다고 해서 될 사안이 아니다. 기상악화에 따른 작황부진과 생산량감소가 있었다 할지라도 4대강 사업이 아니었다면 배추사태가 이처럼 심각하게 발생하지는 않았을 것 이란 점이다. 더구나 배추를 비롯한 채소는 서로 대체재의 역할을 수행한다. 특정채소가 부족하면 다른 채소를 구입해 소비하기 때문에 이미 4대강 사업이 시작되면서 채소류 생산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시장에서 소비자는 조금이라도 값이 싼 채소를 찾다보니 모든 채소가격이 상승할 수밖에 없었다. 시장에 공급되는 채소류총량은 부족하고 수요는 많다보니 중간 유통업자들은 유통마진을 극대화 할 기회를 맞았던 것이다. 4대강 사업이 시작되면서 채소 시설하우스는 철거되었고 수없이 많은 생산활용 하천부지가 사라졌다. 악착같이 먹을거리를 생산하던 농업인들의 농업사랑농촌사랑도 4대강 사업 앞에서 그 의지가 꺾였고 그 피해는 농업인을 넘어 고스란히 소비자의 몫으로 전가되었다. 거듭 말하지만 농축산물은 시장에서 5%만 과잉 생산되면 가격이 폭락하고 5%만 부족하면 가격은 폭등하는 특성이 있다. 따라서 시설채소재배면적이 약 10% 줄어들면 대란이 올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이런 사실을 극구 부인외면하고 대책 없이 수입배추와 양배추에 의존하는 정부와 청와대의 문제인식 및 대안이 안쓰럽기까지 하다.농지를 재산이나 특정집단의 개발대상으로만 인식하는 현정부의 인식이 치유되지 않는 한 농축산물 대란은 일상화 될 수 밖에 없다. 농업농촌의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고 적정한 농지보전, 식량 수급계획을 새롭게 짜야 한다. 피눈물 흘리는 농업인의 땅을 빼앗는 4대강 사업의 업보는 이미 시작된 셈이다. 늦었다고 하지 말고 가진자와 못가진자, 사람과 자연, 농업인과 소비자가 함께 상생하는 정책을 배추대란에서부터 찾기를 진심으로 바랄뿐이다./ 황만길(지역농업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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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0.06 23:02

[기고] 가을 지리산 연보라빛 벌개미취 만발-정용상

가을!코끝을 스치는 선선한 바람이 불고, 그 바람 가운데에는 들녘의 곡식과 각종 열매가 잘 익으라는 보살핌의 따가운 햇살이 내리쬐는 가을입니다.이런 가을이 오면 하늘 바람에 가느다란 허리를 맡기며 고운 얼굴로 웃는 코스모스와 함께 쑥부쟁이니 구절초니 하는 국화과 식물들을 여기저기서 볼 수 있습니다.가을을 대표하는 국화과의 식물 중 하나인 우리나라 토종 국화, 벌개미취! 벌개미취의 학명은 Aster Koraiensis로 속명인 Aster는 희랍어 '별'에서 유래된 것으로 별처럼 생긴 꽃 모양이란 뜻이며, 종명의 Koraiensis는 '한국산'이란 뜻입니다. 학명에서 잘 나타나듯이 벌개미취는 다른 나라에는 없고 우리나라에만 있는 한국 특산식물이며, 북한에서는 별모양의 뜻을 담아 "별개미취"라고도 부른다고 합니다. 우리가 부르는 벌개미취는 벌개미취와 닮았지만 꽃이 더 작고 숫자도 많은 개미취에 벌판, 들판을 뜻하는 '벌'이 합쳐져 '벌개미취'가 된 것입니다.가을에 흔한 국화과 식물이지만 우리나라의 특산식물인 벌개미취는 6~10월에 개화 하는 대부분의 국화과 꽃이 그렇듯 가운데 노란 꽃밥이 있고, 주위에 연보랏빛 꽃잎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들은 꽃밥과 꽃잎이 아니라 하나하나가 모두 꽃입니다.국화과 식물을 한번 자세히 관찰해보면, 꽃밥으로 보였던 그 노란색 하나하나가 모두 꽃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길쭉한 모양의 잎은 줄기에 어긋나 달리는데, 단단하고 양끝이 뾰족합니다. 전체적인 키는 50~80cm 정도로 자라며 햇빛이 잘 들고 습기가 충분한 계곡 주변으로 배수가 잘 되고 영양분이 풍부한 사질 양토에서 잘 자랍니다. 그러나 워낙 생명력이 강한 식물이라 척박한 토양에서도 잘 자라는데, 억척같은 삶을 일구신 우리네 할머니의 모습과도 닮았습니다.이렇듯 자연은 계절에 맞춰 변화된 아름다움을 우리들에게 선사합니다. 올 가을 국립공원을 찾는 탐방객 모두가 자연에게 그 고마움을 표현하는 마음으로 이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가을을 만끽했으면 좋겠습니다.올가을, 계곡을 따라 펼쳐지는 지리산 오색단풍의 향연에 장단을 맞추어 가을바람을 닮은 벌개미취의 고운 연보랏빛을 만끽할 수 있는 국립공원으로의 여행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정용상(국립공원 지리산 북부사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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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0.05 23:02

[기고] ⑧We can do it!

똑똑! 사업장 문을 두드린 지 벌써 수십 번째, 노크하는 내 손은 처음인 것 마냥 잔뜩 긴장해 있다. 찾아온 용건을 말하고, 인사담당자를 찾았다. 귀찮은 표정의 여직원이 마지못해 일어나 안내해준다. 그가 가리킨 곳에 앉아 5분 정도 기다린다. 입사 면접 볼 때처럼 몸이 잔뜩 긴장했다."무슨 일이시죠?"느즈막히 나타난 인사담당자 표정이 심드렁해 보인다. 조금만 시간 내서 얘기 좀 들어달라고 말을 꺼내놓고 보니, 마치 보험외판원 같다. '괜찮아 잘 하고 있어'라고 스스로를 달래며 힘을 내본다."알코올 의존 환자들의 직업재활을 위해서 연계가 가능할 지 알아보려고 왔습니다. 저희 병원은 재활을 위해 낮에 일하고, 저녁에는 입원하여 치료받는 밤 병원을 운영하고 있어요. 비록 병원에 계시지만 다들 성실하시고, 일도 정말 잘하시는 분들."혹시라도 중간에 일어설까봐 숨도 쉬지 않고 설명하는데, 담당자가 기어이 말을 자른다."알코올 환자가 어떻게 일하겠어요? 일반인들도 힘든데 말예요. 어렵겠네요."인사담당자는 더는 들으려고 하지 않고 나가는 길을 안내해준다.알코올 의존 환자들의 직업재활을 위해 취업에 도움이 될 만한 자료를 몽땅 차에 싣고 수 십 곳의 사업장을 돌아다녔다.제발 한 군데서라도 동의해 주길 조바심 내며 돌아다니길 6개월가량 됐을 때다. 사업장 한군데서 환우 한 명을 추천해 보라는 연락이 왔다. 쾌재를 부르며 평소 성실하기로 소문이 난 병수씨(가명)를 데리고 해당 사업장에 갔다. 면접을 본 담당자는 당장 다음날부터 출근하라 했다. 어찌나 반갑고 고맙던지, 내가 취업이 된 것 마냥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입원해 있던 7개월 동안 병원에서 출퇴근 하던 병수씨는 퇴원 후에는 정식직원으로 채용도 됐다."선생님! 이제야 비로소 환자가 아닌 사회의 일원이 된 것 같아요. 술 때문에 곤두박질쳤던 제 자존심도 살아나고요."다행히 첫 사업장이 개발된 이후 다양한 사업장에서 문의가 있었다. 10여명의 정신장애인이 고정취업을 하게 됐다.알코올 의존 환자의 직업재활을 위해 사업장을 다니다보면, 우리 사회의 정신장애, 특히 알코올 의존 환자에 대한 시각이 곱지 않다는 것을 느낄 때가 많다. 의지가 약하고,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몰아 부칠 땐 때론 화가 나기도 한다. 그런 낙인이 알코올 의존 환자들로 하여금 홀로서기를 포기하고, 사회의 그늘에서 어둡게 살아가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정적인 시선을 가진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열변을 토하곤 한다. 그들에게 인간다운 삶을 되찾아 주기 위해서라도 직업재활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이다.사업장이 열린 마인드로 일할 기회를 제공해준다면 그들은 스스로의 존엄을 찾게 되고, 단주를 유지할 힘을 얻게 될 것이다. 제발 그 기회가 더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으로 오늘도 사업장의 문을 힘껏 두드린다.※ 이 캠페인은 전라북도전북일보국가인권위원회 광주인권사무소가 공동으로 진행합니다./ 이경현 정신보건사회복지사(김제 신세계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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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0.01 23:02

[기고] 전국체전, 도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20세 이하 독일 여자월드컵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17세 이하 여자월드컵에서도 태극 여전사들이 한국축구 역사를 새로 썼다. 대표팀은 일본과 월드컵 결승전에서 우승컵을 안았다. 남녀를 통틀어 우리 대표팀의 월드컵우승은 17세 이하 여자팀이 처음이다.불과 반세기전, 스위스월드컵에 처음 출전해 헝가리와 터키에 9대 0, 7대 0으로 각각 패하며 세계축구와의 간극을 참혹하게 맛봤던 것에 비하면 그야말로 놀랍도록 성장했다. 특히, 앳된 선수들이 세계적인 선수들을 거침없이 요리하는 광경은 두고두고 봐도 감동적이다.우리 축구가 '뻥 축구'의 오명을 떨쳐버린데는, 자폐증상을 일찍 깨닫고 세계화의 흐름에 적극 뛰어든 측면도 있지만. 그 이면에는 전국토의 85%에 해당하는 푸른 농촌의 환경과 먹을거리가 밑천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그런 맥락에서 한국축구처럼 고정관념을 버리고 세방화(Globalization,세계화와 지방화의 신규 합성어)의 수용의 용기는 최근 정보기술, 바이오기술, 녹색기술의 융합체로 그 영역을 무한대로 넓혀 가고 있는 농업분야에서도 절실히 요구되는 덕목이다.가을은 농촌관광의 계절이다. 또 다시 월드컵 진기록 달성을 위한 방안으로 농촌의 신토불이 정신을 보완전술로 활용하면 어떨까. 즉 뜀뛰기의 챔피언 메뚜기, 기습작전의 명수 나나니벌, 수비수의 달인 귀뚜라미, 백발백중 사격선수 폭탄먼지벌레를 꼭짓점으로 하는 시스템 축구를 구사해보자.먼저, 뜀뛰기의 챔피언 메뚜기 전술이다. 메뚜기는 자기 몸길이의 20배나 되는 운동장을 뛴다. 곤충의 뒷다리는 몸을 끄는 일을 하지만 메뚜기의 뒷다리는 몸을 미는 역할을 하면서, 대략 75㎝ 정도를 뛴다. 즉 공격라인, 미드필드, 포백(4-back) 수비라인 모두가 그만큼 많이 뛰어야 한다는 것이다.둘째, 기습작전의 명수 나나니벌 전술이다. 나나니벌은 몸 빛깔은 검지만 날개는 유리처럼 투명하며, 배는 실처럼 가늘고 그 끝이 볼록한 게 특징이다. 나나니벌의 사냥 대상은 꿀벌. 나나니벌은 꿀벌을 아주 맛있는 먹이로 여긴다. 꿀벌이 나타나면 나나니벌은 순식간에 돌진해서 침으로 꿀벌을 찔러 버린다. 즉 공격라인은 물론 미드필드의 삼각편대가 방어 및 기습작전에 능하면서도 무서운 골 결정력을 지녀야 한다.셋째, 수비수(守備手)의 달인 귀뚜라미 전술이다. 귀뚜라미는 자기 구역 안에 다른 귀뚜라미가 침범해 오면 발로 차고 입으로 물어뜯으며 싸운다. 그래서 옛날 중국에서는 귀뚜라미 싸움을 붙이는 노름이 있었다고 한다. 이처럼 포백(4-back) 수비라인은 상대방 공격수를 방어하는데 악착같아야 한다.넷째, 백발백중 사격선수 폭탄먼지벌레 전술이다. 작지만 강한 선수인 폭탄먼지벌레는 자기 몸을 지키고 먹이감을 얻기 위해 사격을 하는 곤충이다. 배 뒤쪽에 붙어 있는 대포 한 방의 위력은 가히 폭발적이다. 예컨대 연거푸 전후좌우 방향을 마음대로 조절해서 대포를 쏜다. 4분 동안 29번이나 대포를 쏜 기록도 있다고 한다. 이처럼 공격라인은 상대방의 허점을 노려 어느 방향에서나 슛팅 스피드는 물론 유효 슛팅이 가능해야한다.축구도 또 하나의 신토불이경영이다. 매운 김치가 몸에 밴 튼튼한 체력에서 솟구치는 뜨거운 김치 맛과 메뚜기, 나나니벌, 귀뚜라미, 폭탄먼지벌레를 꼭짓점으로 하는 신토불이시스템방식이 대한민국 축구 신화창조를 계속 이어가게 만들 것이다. / 전성군(전북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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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9.29 23:02

[기고] 이창호 국수와의 手談, 그 떨림과 환희

해마다 중추절이 다가오면 이창호배 전국아마선수권바둑대회가 전주에서 열린다. 이 대회는 이 국수가 메이저급 국제대회를 모조리 석권하는 그랜드슬램의 위업을 달성하자 세계바둑의 중심을 한국으로 옮겨놓은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창설된 아마최고권위의 기전이다. 올해도 제12회 대회가 9월18일부터 이틀간 전주배드민턴 경기장에서 개최되었다.이 대회에서 필자는 이창호국수와 기념대국을 갖는 행운을 가졌다. 이곳 기자들과 전주시 그리고 이창호사랑회의 추천으로 기념대국을 갖게 된 것이다. 반상의 제왕 이국수와 기념대국을 갖는다고 생각하니 떨리면서도 가슴속 깊이 솟아오르는 기쁨을 감출 수가 없었다.이국수가 누군가? 세계바둑선수권을 23회나 제패한 불멸의 기록으로 인하여 중국을 중심으로 일기 시작한 韓流의 원조이며 중국인 들이 한국바둑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게 한 恐韓症의 장본인이 아닌가.최근 이국수의 성적이 예전만 못하다. 그럼에도 이국수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중국인 들은 지금도 세계대회에서 누가 우승하기를 원하는가하는 설문에 자국의 기사들을 제쳐놓고 이국수를 꼽는 이가 많다. 사람들은 왜 이국수에게 이처럼 매료 될까? 정상의 자리에서도 항상 겸허한 그의 인성 때문이 아닌가 싶다.대국장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여러 얘기를 나누었다. 아무래도 화제의 중심은 11월 그의 결혼에 관한 얘기였다. 못 다한 아쉬운 얘기는 차일을 기약하고 곧바로 手談으로 들어갔다. 평생 잊지 못 할 대국이니 좋은 기보를 남겨야 하지 않나 하는 욕심에 며칠 전부터 나름의 작전을 구상해 왔다. 盤上無人而棋者爭先이라! 그래 상대를 의식하지 말고 선수를 잡자.그렇게 단단히 마음을 먹었는데도 이국수를 막상 대하니 산처럼 묵직한 돌부처의 느낌이 엄습해온다. 한수 한수에 최선을 다하는 그의 모습에서 장강의 도도함 마저 느낀다. 반상에 펼쳐지는 千變萬化의 모든 흐름을 그가 꿰뚫고 있다고 생각하니 도무지 수가 보이지 않는다.반격 한번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수성에 치중하다보니 갈수록 형세는 좁혀져 대국을 마치고 계가를 해보니 한집 패. 비록 4점 접바둑 이였으나 아쉬웠다. 종국 후 가볍게 목례를 하니 승부처를 가리키며 한참을 복기하여준다. 고마웠다. 수담을 한번 나누고 나니 이국수가 십년지기처럼 가까이 느껴진다.대국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10여년 이상 세계 바둑의 정상에 있는 이국수가 한국인이라는 게 자랑스럽게 여겨지고 함께한 나 자신에게도 뿌듯함을 느꼈다.최근 중국이 바둑종주국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 국가차원에서 프로기사를 육성하고, 아시안게임에 정식종목으로 채택되게 하는 등 대대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금메달이 3개나 걸린 종목인데도 개인 메달이 없다는 것이다. 다분히 이국수를 의식해서 그러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이제 바둑의 세계스포츠화는 머지않다. 지금까지는 한중일 동양 삼국 위주로 경기가 열렸으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면 세계 각국의 바둑 지망생 들은 최강 한국바둑을 배우기 위해 몰려 들 것이다. 스포츠는 이렇듯 관광산업에도 효자역할을 톡톡히 한다.한국바둑의 시작과 정점에 있는 전북이 세계바둑시장을 선점해 가기 위해서는 이들 바둑 지망생들을 받아들일 준비를 지금부터 해야 한다. 그 시작의 일환으로 이창호바둑관을 짓는 행마부터 시작하는 것은 어떨까. 이제는 전북의 정계, 관계, 민간이 모두 머리를 맞대고 그 묘수를 찾아야 할 때다.끝으로 이국수의 결혼을 축하하며 그의 결혼생활이 두터운 사랑으로 가득하고 바둑도 더욱 깊어지기를 바란다./ 이성남(전북지방조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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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9.27 23:02

[기고] 공정한 사회

이명박 대통령이 집권 하반기 주요 국정기조로 공정한 사회를 강조하면서 정관계 지도급 인사 등 사회 지도층의 도덕성과 공정성이 최대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국무총리로 지명된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각종 비리와 부적절한 행동으로 자진 사퇴하고 ,장관후보 2명이 자진 사퇴하면서 지도층의 솔선수범과 겸양이 제일의 덕목으로 부각되고 있다.여기에 유명환 외교부장관이 자신의 딸을 고위공무원으로 특채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오고 이로 인해 유장관이 낙마하면서 소위 지도층인사들의 부적절한 행동이 일반서민들에게 충격을 줌은 물론 이들의 모럴 헤저드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공정한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소위 지도층 인사들의 솔선수범과 자기희생이 관건이다.학연이나 지연, 혈연등을 떠나 동일한 출발점에서 공정한 경쟁을 펼쳐야한다는 것을 의미한다.아울러 이를 실현하기 위해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지원이 있어야 한다는 것도 주지의 사실이다.공정한 사회는 결국 누구나 자신의 배경이나 출신에 상관없이 균등한 기회를 통해 능력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사회지도층이나 다수자가 사회적 약자와 소수를 배려해야 한다는 것이다.이같은 대명제를 기준으로 생각하면 과연 우리사회가 얼마나 공정한 사회인지 반문해보지 않을 수 없다.정권이 바뀔때마다 승자독식이 지나쳐서 편중된 지역출신 인사들이 대거 국무위원에 진출했다거나 고위 공직자 중의 상당수가 특정지역 인사들로 채워졌으며, 소위 권력기관의 노른자위 직위는 이들이 대부분 차지했다는 소식을 접한다.비단 국정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어서 지방선거로 인해 선출된 전북지역 단체장들도 임기를 시작하자마자 기다렸다는듯이 자신의 선거를 지원했던 인사들을 주요 요직에 선발하는 무리수를 두고 있다.실례로 민선5기 전북도정을 보면 도지사는 자신의 선거운동에 주요 운동원으로 참여했던 소위 측근 인사들을 대거 산하기관의 장으로 선임하고 주요 요직에 자신과 코드가 맞는 인사들을 전면 배치하면서 친정체제를 강화했다.도정 관련 정책협의를 오직 자신이 속한 정당인 민주당 만의 힘으로 해결하려는 태도를 보이면서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은 물론 군소정당들이 배제되고 있다.이같은 일들은 결국 우리 사회를 사회적,정치적으로 주류와 비주류를 만들고 주류는 비주류를 외면하고 억압하며 오직 자신들의 입장만을 관철하기 위해 노력할 뿐 양보와 배려라고는 찾아볼수가 없고,이로 인해 갈등과 반목이 주를 이루는 사회가 되어 가고 있음은 물론, 소위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소수자들에 대한 편견으로 철저히 외면하고 그들의 기회를 박탈하는가 하면 온갖 특권과 편법을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 국민들의 생각이다.경제적문제로 인해 없는 집 아이는 교육을 못받고, 있는 집 아이만 교육받을 수 있다면, 또 돈 있는 사람은 치료를 받고, 돈 없는 사람은 치료를 못 받으면 악순환을 반복하게 될것이다.돈이 없거나 소위 힘이 없는 소수자 등 사회적 약자라는 표현이 사라지고 모든 사람들이 인격적으로 동등한 관계 속에서 스스로의 노력과 능력대로 자신의 삶을 행복하게 누릴수 있는 사회를 만들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 김종훈(한나라당 고창 부안 당협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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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9.24 23:02

[기고] ⑦탄생! 슈퍼스타

공연 순서를 보니 뒤에서 두 번째였다. 행사장 안에서 박수와 함성소리가 들릴 때마다 내 심장도 함께 뛰었다. 회원들 또한 표정이 잔뜩 굳어 있었다. 노래를 흥얼거리며 회원들과 함께 공연할 춤 동작을 연습해 보지만 긴장은 여전했다.판이 만들어진 건 대략 한 달 전, 아침 조회 때였다. 공동 작업장 환경 개선을 위해 일일호프를 열자는 얘기가 나왔고, 행사의 재미를 살리자면 공연이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덧붙여졌다. 거기까지는 좋았다. 그런데 난데없는 불똥이 나한테 튀었다. 공연 중 하나로 회원들과 함께 댄스를 준비하라는 거였다. 오마이 갓!마음속으로는 몇 번이나 이 상황을 벗어던지고 싶었지만, 나 아니면 다른 누군가가 또 이 역할을 떠맡게 되는지라 어쩔 수 없이 공연를 준비했다. 인터넷으로 음악을 검색해 춤동작을 따라해 봤다. 쉽지 않았다. 동영상을 다운받아 회원들과 함께 연습을 시작했다. 절망이었다. 다들 유연성이라곤 찾아 볼 수도 없는 '목석'에 '몸치'에 '박치'들 뿐이었다. 공연은 한 달도 채 안 남았지, 연습 시간은 하루에 고작 두 시간밖에 없지, 난감할 따름이었다.결국 회원들 가운데 '그나마' 자세가 좀 되는 정예멤버를 구성했다. 하나씩 하나씩 동작을 익혀나가자 회원들도 자신감이 붙기 시작했다. 땀에 절어가며 연습에 열중하는 그들의 모습이 전문 댄스팀 못지않게 훌륭해 보였다."눈 좀 살짝 감아 보세요. 그렇게 꽉 감지 말고 살짝만 감으세요, 살짝. 그래야 눈 화장이 예쁘게 되요."앞 순서가 진행되는 가운데 자원봉사자들이 준비해 온 메이크업 도구와 무대 의상으로 회원들의 변신이 시작되었다. 화장을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는 남자 회원들은 서로를 가리키며 눈이 멍들었다며 장난을 쳤다. 남자회원 중 한 명은 짧은 치마를 배까지 끌어올리는 바람에 속옷이 치마 밖으로 훤히 드러났다. 처음 겪어보는 상황이 어색하기도 하지만 나름 재미가 있는지 대기실은 웃음이 가시질 않았다. 그 덕에 모두들 긴장이 조금씩 풀리는 듯했다.드디어 우리 차례가 되었다. 무대 위로 올라가 순서대로 자리를 찾아갔다. 관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준비 자세를 취했다. 이윽고 스피커에서 '브라운아이드걸즈'의 '아브라카타브라'가 흘러나왔고, 회원들의 춤이 시작됐다. 허리가 잘 돌아가지 않는 회원, 리듬과는 상관없이 제멋대로 몸을 흔드는 회원, 나온 배를 앞으로 더욱 내밀며 춤을 추는 회원 등 완벽과는 거리가 멀었다.하지만 공연장이자 일일호프 행사장인 웨딩홀이 순식간에 뒤집어졌다. 관객 모두 환호성을 질렀다. 물티슈를 휙휙 돌리며 카메라를 꺼내 회원들 모습을 연신 찍어댔다. 어떤 이들은 휘파람을 불고, 어떤 이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무대까지 올라와서 박수를 쳐주었다. 그런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에 공연을 하는 회원들은 그 순간을 즐겼다. 노래가 흐르는 4분여 동안 그곳엔 장애인, 비장애인이 아닌 오로지 공연자와 관객만 있을 뿐이었다.※ 이 캠페인은 전라북도전북일보국가인권위원회 광주인권사무소가 공동으로 진행합니다./ 차재훈 사회복지사(사회복귀시설 익산'둥근마음재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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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9.24 23:02

[기고] 일자리 창출, 삼자협력이 필요

며칠 전 멀리 분당이라며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디지탈포토죠?"수화기를 타고 넘어오는 톡톡 튀는 목소리가 정겨웠다."네 그렇습니다.""제가 사진 이미지 편집 일을 좀 하고 싶은데요. 찾아봬도 괜찮을까요?"그리고 다음날 30대 후반과 40대 초반의 아주머니 두 분이 전주까지 찾아왔다. 사진 이미지 편집일이 집에서도 할 수 있고 시간과 장소의 구애도 덜 받는다며 꼭 해보고 싶은 일이라 상담을 받으러 왔다는 것이었다. 약 2시간에 걸쳐 사진 편집일의 성격과 과정 이에 필요한 능력들을 설명해주었다. 두 분은 돌아가며 이구동성으로 이런 말을 남겼다."생각보다 쉽지 않네요!"웹디자인 등 이미지 편집과 관련된 일을 해온 사람도 웨딩이나 베이비 앨범을 만들기 위한 인물사진 편집을 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3개월 정도의 수련기간이 필요하다. 그것도 곁에 전문가가 있다는 전제에서 그렇다. 밖에서는 쉽게 보이는 일도 막상 그 속으로 들어와 보면 만만치 않은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현재 사진업계는 기존의 필름을 쓰던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되면서 과도기에 직면하고 있다. 불과 얼마전만해도 거리마다 하나씩 있던 17분 칼라니 24분 칼라니 하는 사진현상소들이 절반 이상 사라졌다. 인터넷으로 쉽고 싸게 인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업계에서는 사진을 찍는 사람보다는 이미지를 편집하는 전문가들이 많이 필요하게 되었다. 사진이 디지털화 되면서 스튜디오 업무가 촬영자 중심 운영에서 촬영자와 이미지 편집자간의 분업 또는 협업 형태로 바뀐 것이다. 때문에 지금 사진업계에서 필요로 하는 것은 유능한 편집자들이다.이런 갑작스런 변화로 국내에서 이미지 편집자 조달이 어려워지자 중국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으로 사람을 찾아 작업을 외국에 맡기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이미지 편집 일이 대부분 사람 손을 거쳐야 되는 일이다보니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저렴한 해외로 눈을 돌린 이유도 있다. 그러나 해외 인건비도 상승중이고 작업자와 의사소통이 필수적인 업무 특성상 중급이상의 품질을 요하는 작업의 경우 국내 작업자를 찾을 수밖에 없다.요즘 맞벌이는 선택이 아닌 필수조건처럼 되어 있다. 그러나 결혼과 함께 임신 육아를 위해 잠시 일에서 멀어진 사이 여성들의 일자리는 급격하게 줄어든다. 이런 저런 이유들이 많겠지만 그래서 3, 40대 여성들이 선택할 수 있는 직종은 매우 제한적인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고 넋 놓고 있을 수는 없는 일. 일단은 시작하고 봐야 한다. 현실의 벽을 넘을 유일한 방법은 좀 늦었고, 지루하고, 힘에 버겁더라도 여성에 맞는 일, 자신이 더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준비하고 도전하는 수밖에는 없다.안타까운 점은 상황이 이런 데도 정부의 관련부서는 팔짱을 끼고 있다는 점이다. 세상이 어떻게 변하는지 눈여겨보고 그 변화에 필요한 인력을 양성할 수 있도록 민간전문가들이 활약할 수 있는 공간을 창출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다. 그 공간으로부터 인력시장의 상황에 맞는 전문가들이 양성될 것이고 일자리문제는 조금씩 숨통이 터일 것이다. 주민들은 열정을, 정부는 공간을, 전문가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삼자협력방식이 절실히 요구되는 것이 바로 지금이다./ 정재홍(디지탈포토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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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9.20 23:02

[기고] ⑥"나 좀 받아줘요"

그가 걸어오고 있다. 비를 맞으며 그가 다시 병원으로 들어오고 있다.4개월 전, 상담실에서 그와 마주 앉았다."퇴원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네?"그의 얼굴에 당황한 표정이 역력했다."계속입원 심사에서 불승인이 났거든요. 보호자 분께는 제가 연락하도록 하죠."정신보건법상 정신과 병원에서의 입원기간은 6개월 이내다. 정신장애인의 호전도에 따라 입원치료 기간을 더 늘려야 할 경우, 그것을 위해 6개월 단위로 기간 연장을 신청할 수 있는 '계속입원 심사제도'라는 게 있다. 치료를 마친 정신장애인의 사회 복귀와 적응을 돕기 위한 것이 이 제도의 취지다. 그는 이 제도의 심사에서 퇴원이 결정되었다.그러나 그는 아직 나갈 준비가 안 됐다고 했다. 나가서 지낼 곳이 없다고도 했다. 나로서도 뾰족한 수가 떠오르지 않았다. 힘없이 뒤돌아서는 모습을 보며, 예전 사회복귀훈련 시간에 그가 했던 말을 떠올렸다."밖으로 나가고 싶지 않아요. 사람들이 날 싫어하는 것 같고, 가족들도 나를 무서워하고. 밖에 나가도 갈 곳이 없어요."갈 곳이 없다는 그의 말이 계속 마음에 걸렸지만, 어떻게든 이 문제를 매듭지어야 했다. 보호자에게 전화를 걸었다."그 놈을 데꼬 가라고요? 우리 보고 우짜라고? 선생님, 그 놈은 이미 우리 마을서는 죽은 줄 알고 있는디, 으뜨케 안 되것소?""그래도 퇴원을 하셔야 되는데요."수화기 너머에서는 아무 대꾸없이 침묵만 흘렀다. 참다못해 내가 먼저 입을 열었다."사정이 정 그러시면 제가 사회복귀시설을 알아 봐 드릴까요?""됐고만이라. 이것저것 생각허기 귀찮은께 월세 방 하나 알아봐서 기간 내에 찾아갈께라."정신의료기관에서 근무하다 보면 안타까울 때가 종종 있다. 그 중 하나가 정신장애인을 보는 사회의 시선이 곱지 않다는 점이다. 정신질환으로 입원경력이 있다고 하면 그들의 해맑은 미소를 '미친놈'이라는 색안경을 끼고 소외시킨다.또한 퇴원하고 나서도 갈 곳이 없는 정신장애인을 만날 때도 안타깝긴 마찬가지다. 보호자가 부담을 느껴서 생긴 문제이기도 하지만, 더 근본적인 문제는 사회복귀 시스템이 미비하다는 점이다. 특히 농촌형도시 지역은 그게 더욱 심해 재활프로그램을 통해 사회복귀를 지원할만한 생활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정신보건전문요원 교육을 받을 때 사회복지사의 업무 중에서도 지역사회와의 자원연계가 중요하다는 말을 귀가 닳도록 들어왔다. 하지만 현장에 와보니 연계할 시설이 없고, 있다고 하더라도 인원이 다 차서 입소가 불가능하다는 말만 들을 뿐이었다.퇴원한 지 열흘이 조금 지난 지금, 그가 걸어오고 있다. 비를 맞으며 그가 다시 병원으로 걸어오고 있다. 마른 몸, 쾡한 눈, 덥수룩한 수염. 몇 년 전, 처음 병원을 찾을 때와 같은 모습으로 내 앞에 와 있다."살아보려고 했는데 힘들더군요. 나 좀 받아줘요."※ 이 캠페인은 전라북도전북일보국가인권위원회 광주인권사무소가 공동으로 진행합니다./ 김승용 정신보건사회복지사(김제 미래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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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9.17 23:02

[기고] 진정한 사회공헌으로 따뜻한 세상을-김용복

우리 경제의 자생력은 IMF 경제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세계로부터 인정받았고, 이제는 G20 정상회의를 유치할 만큼 경제력이 크게 성장했다. 이처럼 우리의 경제력이 눈부신 성장세를 보이면서 기업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강조하는 목소리 또한 증대되고 있다.과거에는 성실한 납세와 일자리 창출이 기업의 미덕으로 간주되었으나 이제는 기업의 성장 기반이라 할 수 있는 시장, 즉 사회에 대한 투자와 공헌이 기업의 핵심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다.현대 마케팅의 아버지로 불리는 미국의 필립 코틀러(Philip Kotler) 교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활동은'하면 좋은 일'이 아니라'반드시 해야하는 일'이 되었다고 역설한 바 있다.과거 기업의 사회공헌은 기업의 이윤을 지역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대외적 압력에 부응하고자 하는 다소 수동적인 형태의'자선적 기부활동'에서 시작하였으나 오늘날에는 사회공헌활동에 기업의 비즈니스 목표를 연계시키는 전략적 형태로 변화하고 있는 추세다.또한 과거의 사회공헌활동이 기부라는 금전적 영역에 한정되어 있었던 반면, 오늘날의 사회공헌활동은 기부를 포함하여 자원봉사, 잉여상품 전달, 노하우 전수, 유통채널 공유 등으로 그 영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이러한 여건속에서 그간 농협은 다양한 분야에서 나름대로 차별화된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하여 왔으며, 최근에는 농업인과 소비자, 고객이 함께 상생하는 '같이의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 느티나무가 성장함에 따라 커다란 그늘을 조금씩 만들어 나가듯 농협은 일관된 이념하에 진정한 나눔경영을 실천해 나아가고 있다.도시와 농촌이 끈끈한 정을 나누며 상생해가는 1사1촌 자매결연 운동, 농촌 여성결혼이민자들에 대한 모국방문 및 안착 지원, 농촌지역 학생에 대한 장학금 지원 확대 및 장학관 건립, 농업인 대상 무료 의료지원활동, 무료 법률상담 및 소비자 보호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농촌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돕고 있다.이들 가운데 특히 장학사업은 농촌의 청소년들에게 공부할 수 있는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농협은 지난해 344억원의 장학금을 지원했는데, 올해는 404억원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다. 또 농업인 자녀 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NH장학관을 건립중이고, 매년 200여명의 농촌출신 대학생을 선발해 해외 연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 전국 초등학교에 어린이잡지와 추천도서 기증, 전국 지역아동센터에 교육기자재와 도서 지원 등 미래의 동량들을 위해 크고 작은 지원을 하고 있다.지역별 사회공헌활동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데, 매주 노인들을 위한 쌀자장면 무료급식, 거동이 불편한 저소득층 노인들을 위한 보행기 제공, '나눔이 있어 행복한 가게' 운영수익금의 지역사회 환원 등이 정읍지역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으로 손꼽히고 있다.세계화 등 무한경쟁에 노출된 기업들은 전통적 가치인 이윤추구 등 재무성과 뿐 아니라 이제는 윤리, 환경, 사회문제 등의 분야도 함께 고려하여 기업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향상시켜야만 생존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단순히 수익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한다는 지엽적 사고를 넘어 각자에게 적합한 사회공헌활동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며, 이를 지속적으로 실천하기 위하여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진정한 사회적 기업들이 더욱 더 늘어나기를 고대해 본다./ 김용복(농협중앙회정읍시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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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9.16 23:02

[기고] 사회 공헌활동으로 따뜻한 세상을

우리 경제의 자생력은 IMF 경제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세계로부터 인정받았고, 이제는 G20 정상회의를 유치할 만큼 경제력이 크게 성장했다. 이처럼 우리의 경제력이 눈부신 성장세를 보이면서 기업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강조하는 목소리 또한 증대되고 있다.과거에는 성실한 납세와 일자리 창출이 기업의 미덕으로 간주되었으나 이제는 기업의 성장 기반이라 할 수 있는 시장, 즉 사회에 대한 투자와 공헌이 기업의 핵심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다.현대 마케팅의 아버지로 불리는 미국의 필립 코틀러(Philip Kotler) 교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활동은'하면 좋은 일'이 아니라'반드시 해야하는 일'이 되었다고 역설한 바 있다.과거 기업의 사회공헌은 기업의 이윤을 지역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대외적 압력에 부응하고자 하는 다소 수동적인 형태의'자선적 기부활동'에서 시작하였으나 오늘날에는 사회공헌활동에 기업의 비즈니스 목표를 연계시키는 전략적 형태로 변화하고 있는 추세다.또한 과거의 사회공헌활동이 기부라는 금전적 영역에 한정되어 있었던 반면, 오늘날의 사회공헌활동은 기부를 포함하여 자원봉사, 잉여상품 전달, 노하우 전수, 유통채널 공유 등으로 그 영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이러한 여건속에서 그간 농협은 다양한 분야에서 나름대로 차별화된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하여 왔으며, 최근에는 농업인과 소비자, 고객이 함께 상생하는 '같이의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 느티나무가 성장함에 따라 커다란 그늘을 조금씩 만들어 나가듯 농협은 일관된 이념하에 진정한 나눔경영을 실천해 나아가고 있다.도시와 농촌이 끈끈한 정을 나누며 상생해가는 1사1촌 자매결연 운동, 농촌 여성결혼이민자들에 대한 모국방문 및 안착 지원, 농촌지역 학생에 대한 장학금 지원 확대 및 장학관 건립, 농업인 대상 무료 의료지원활동, 무료 법률상담 및 소비자 보호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농촌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돕고 있다.이들 가운데 특히 장학사업은 농촌의 청소년들에게 공부할 수 있는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농협은 지난해 344억원의 장학금을 지원했는데, 올해는 404억원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다. 또 농업인 자녀 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NH장학관을 건립중이고, 매년 200여명의 농촌출신 대학생을 선발해 해외 연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 전국 초등학교에 어린이잡지와 추천도서 기증, 전국 지역아동센터에 교육기자재와 도서 지원 등 미래의 동량들을 위해 크고 작은 지원을 하고 있다.지역별 사회공헌활동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데, 매주 노인들을 위한 쌀자장면 무료급식, 거동이 불편한 저소득층 노인들을 위한 보행기 제공, '나눔이 있어 행복한 가게' 운영수익금의 지역사회 환원 등이 정읍지역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으로 손꼽히고 있다.세계화 등 무한경쟁에 노출된 기업들은 전통적 가치인 이윤추구 등 재무성과 뿐 아니라 이제는 윤리, 환경, 사회문제 등의 분야도 함께 고려하여 기업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향상시켜야만 생존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단순히 수익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한다는 지엽적 사고를 넘어 각자에게 적합한 사회공헌활동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며, 이를 지속적으로 실천하기 위하여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진정한 사회적 기업들이 더욱 더 늘어나기를 고대해 본다./ 김용복 (농협중앙회정읍시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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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9.15 23:02

[기고] 기상이변 곡물파동 대비하자

이번 여름 어느 밤 TV 리모컨을 움직여 채널들을 바꾸다가 '한니발 라이징'이라는 영화를 보게 되었다. 때는 춥고 배고픈 겨울이었고, 전쟁으로 부모를 잃은 10살 미만의 어린 남매가 있었다. 여기에 독일군의 패잔병들까지 가담했다. 모든 것이 악조건이었고, 결국 극한의 배고픔은 자신들의 생존을, 그리고 어린 생명에게는 최악의 결과를 선택했다. 이 비극의 원인을 단 한 마디의 단어로 표현한다면 배고픔, 즉 생존이다.우리는 우리의 '배고픔, 즉 생존'을 보호 하기 위해 기후변화와 그로 인한 부가적인 결과, 그리고 이를 둘러싼 세계적인 흐름에 민감하게 눈과 귀를 집중해야만 한다.이에 요즘 다시 대두되고 있는 용어가 애그플레이션(Agflation)으로, 농업(Agriculture)과 물가상승(Inflation)의 합성어로 농산물 가격상승이 물가상승을 야기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 용어는 지난 2008년 중국 등 신흥 국가의 식품 수요 증가와 기상이변으로 인한 공급 감소, 이로 인한 곡물에 대한 투기, 그리고 고유가로 바이오연료의 수요급증 등 여러 원인을 통해 급격히 상승되는 곡물 가격으로 우리에게 소개되었었다.채 2년도 지나지 않아 다시 곡물값이 오르고 있다. 이번 진원지는 세계 3대 밀 수출국인 러시아다. 기상관측 이래 최고의 폭염과 가뭄, 그리고 잦은 산불 발생이 겹치면서 밀의 생산량이 급감했다. 결국 러시아는 연말까지 자국의 밀수출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하였고 이는 국제 곡물시장가격에 반영되고 있다.그러나 다행스럽게도 국제시장의 전망은 그렇게 나쁘지 않다. 올 하반기 국제 곡물 재고율(출하량 대비 재고량 비율)은 21%를 유지하고 있어 2008년 당시 14%라는 사상최저 수준을 기록했던 곡물 파동만큼 심각하지는 않다. 2008년 배럴당 150달러를 위협했던 유가는 최근 75달러 수준으로 안정적이며, 이에 곡물운송비용의 부담도 그리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국내 밀 최대수입국인 미국의 경우 예년 수준의 작황이고, 국내 제분업체들의 밀가루 재고로 3~6개월분을 확보하고 있다 하니 올 한 해는 무난히 넘길 듯 하다. 그렇다 하더라도 국내의 경우 독보적인 자급률을 자랑하는 쌀(2009년 기준 98.0%)을 포함한 전체 곡물자급률(사료용 포함, 2009년 기준)은 26.7%로, 밀은 0.5%, 옥수수 1.0%, 콩 8.4% 등은 여전히 낮은 숫자를 기록하고 있다.이에 2001년 이후 계속해서 쌀의 경우 재배면적 감소와 품질 고급화 등을 통해 생산량 감소를 유도하고 타 작물재배를 권장하고 있지만 곡물자급률 1% 높이는 데 소요되는 비용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쉽지만은 않다.그러나 여전히 국내 소비시장은 콩, 밀, 옥수수, 사료작물 등 곡물에의 수요가 높고, 계속해서 요구되고 있다. 이에 휴경농지, 벼의 대체 및 후작 등을 통해 곡물 생산량을 확대하여 농가소득 창출을 꾀하여 곡물자급률 확보에도 좋은 영향을 끼쳐주기를 우리 농업인들에게 다시 한 번 더 당부하고 싶다.물론 국제적국내적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원가절감을 위한 친환경 기술과 재배법 연구에도 개별 농업인, 민간 기업, 농촌지도기관 등 관계자들의 선한 경쟁을 통해 앞다투어 우리 농업인에게 보급전파하여야 하겠다.우리의 생존을 위해 농업에 눈을 돌리고, 친환경적으로 생산보존하여 국내자급률을 확보하는 것이야 말로 지열을 식히고, 지구가 숨쉴 수 있는 산소의 확보를 가능케 하는 것이므로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를 예방대처하는 최선의 방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조영철(전라북도농업기술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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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9.13 23:02

[기고] ⑤행복전도사의 하루

"안녕하세요?"정확히 오전 9시20분, 오늘도 어김없다. 경쾌한 인사 소리는 이렇게 매일, 같은 시간에 되풀이 된다. 1층에서 들리던 소리는 계단을 타고 2층으로 이어진다. 옆방 예방접종실에서 들리는가 싶더니 이번엔 내 방 정신보건센터 문이 열린다."안녕하세요?"처리해야 할 업무 때문에 인사를 받을 짬이 없어 고개만 끄덕한다. "안녕하세요?"라는 소리가 재차 들린다. 이번에도 나는 컴퓨터에서 눈을 떼지 못한 채 고개만 까딱거린다. 또 다시 들리는 인사 소리. 내가 졌다. 눈을 마주 보고 인사를 나눈다. 그제서야 그는 만족스럽다는 듯이 주간재활실로 향한다.이처럼 아침마다 보건소의 모든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며 하루를 시작하는 이가 있다. '덩달이'라는 별명을 가진 정신분열증이 있는 장애인이다.오늘은 덩달이씨가 좋아하는 요가와 영상문화 프로그램이 있는 날이다. 그래서인지 유난히 그의 기분이 좋아 보인다. 회원들은 각자 바닥에 매트를 깔고 요가 수업 준비를 한다. 요가 강사가 '강아지 자세'를 해 보라 한다. 회원들은 상체와 다리가 직각이 되도록 몸을 편 다음, 양손으로 발가락을 잡고 천천히 몸을 굽혀 머리가 다리에 닿도록 한다.그런데 덩달이씨는 계속 엉거주춤한 자세만 취하고 있다. 마음처럼 자세가 나오지 않는 모양이다. 보다 못한 강사가 도와줄 요량으로 그의 등을 눌러보지만, 튀어나온 복부 때문에 쉽지가 않다. 그 모습을 보고 회원들이 웃음을 터트린다. 덩달이씨도 따라 웃는다.요가 시간이 끝나고 덩달이씨는 회원들과 함께 보건소 근처의 분식집을 찾는다. 치즈떡볶이와 김밥 한 줄을 먹으며 요가 이야기, 연예인 이야기로 수다를 떤다.점심 식사를 마친 회원들이 시내에 있는 영화관으로 출발한다. 덩달이씨도 그 틈에 끼어있다. 영화관에 도착한 회원들은 센터에서 준 티켓으로 영화를 관람한다. 영화를 본 뒤 덩달이씨는 영화표와 리플렛을 챙긴다. 센터에 있는 자신의 노트에 기록을 남기기 위해서다. 표를 붙이고 영화 줄거리를 적는 것으로 센터에서의 일과가 끝난다. 덩달이씨는 아침에 그런 것처럼 보건소의 모든 직원들에게 일일이 "행복하세요."라는 인사를 남기고 집으로 간다.집에 도착한 덩달이씨는 저녁을 먹고,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 마트로 간다. 덩달이씨는 어려운 집안 살림을 돕기 위해 4년 전부터 동네 마트에서 청소를 하고 있다. 처음에는 마트 사장이 정신장애인이라는 이유로 그를 무시하고, 일만 많이 시켰다. 하지만 덩달이씨가 꾀부리지 않고 한결같이 열심히 일하자 그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 지금은 여느 직원처럼 잘 대해주고 있다.덩달이씨는 덜렁거리고 조심성은 없지만, 작은 것에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가졌다. 항상 웃는 얼굴로 자신이 아는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그는 세상 한 구석을 행복으로 채우는 '행복전도사'가 된다.※ 이 캠페인은 전라북도전북일보국가인권위원회 광주인권사무소가 공동으로 진행합니다./ 이상준 사회복지사(전주시정신보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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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9.10 23:02

[기고] 4대강 살리기로 기후변화 대비

UN산하 기후변화 전문가 집단인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는 제4차 보고서를 통해 인류가 현재와 같이 지속적으로 화석연료를 사용한다면 21세기 말까지 지구평균기온이 최대 6.4℃상승하고, 해수면은 59mm 상승 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한반도도 예외는 아니어서 1912-2008년 동안 평균기온은 1.7℃ 상승하였으며, 강수량은 같은 기간에 19%가 증가하였다. 특히 강수일은 감소하고 국지성 호우 발생빈도가 증가하는 등 강수의 세기가 증가하고 있어 사회경제 및 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문제는 현재의 상황으로 볼 때 이러한 현상이 단기간에 해소될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다.IPCC에서 제시하는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하나는 '온실가스를 줄여 기후변화를 완화(mitigation)시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변화된 기후환경에 우리가 적응(adaptation)하는 것'이다.이 두가지 방법 중 '온실가스를 줄이는 문제'는 기후변화협약 등 국제적인 공조를 통해 해결하여야 할 사항이므로 논외로 치더라도 '기후변화를 대비하는 문제'는 국민의 생존과 직결된 사항이며 또 우리나라 스스로 해결하여야 할 사항으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예컨대 기후변화로 인해 초래될 수 있는 해수면 상승, 홍수, 물 부족, 생태계변화 등을 대비하여 심도 있는 사전검토와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이러한 측면에서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은 상당히 의미 있고 실효성 있는 정책임에 틀림없다.우리나라는 625전쟁 전후 산림 황폐화로 전국 하천은 산에서 쓸려 내려온 토사가 쌓여 있는 상황이다. 대대적인 조림사업으로 산림은 울창해졌지만 하천에 유입된 토사는 제대로 걷어낸 적이 없고 그때그때 땜질식 처방으로 강둑만 높여 왔다.이 때문에 하천의 구조는 홍수에 취약한 것은 물론, 물그릇도 작어지고 경관도 많이 훼손된 것이 사실이다. 또 갈수기(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에는 하천에 물이 없어 바닥이 드러나고 하천의 수질이 급격히 나빠지는 악순환이 계속되어 왔다.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하상을 준설하고 하천 유지 수량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은 이러한 문제를 일거에 해결 할 수 있으니 기후변화를 대비하는 목적 하나로도 사업 타당성은 차고도 넘친다.더불어 하천의 수질도 개선하고 생태계도 복원하는 부수적인 효과까지 얻는다면 기후변화 대책을 수립해야 하는 정부 입장에서는 참으로 매력적인 정책이 아닐 수 없다.일부에서는 준설로 인해 하천생태계가 심각하게 훼손될 것이라고 반대를 하고 있다. 그러나 생태계의 훼손은 일부에 지나지 않으며 또 하천은 복원력을 가지므로 공사로 일부 훼손된 하천은 4대강 살리기 사업 이후에는 더 건강한 생태계로 거듭날 것으로 확신한다.현재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대한 공정이 30%를 상회하고 있다.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대한 건전한 비판과 감시는 필요하겠지만 사업의 근본을 뒤 흔드는 소모적인 논쟁은 그만두고 이젠 4대강 살리기 사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국가의 역량을 결집할 때다.이제 국민들도 귀가 열리고 환경의식도 높아진 만큼 무조건적인 반대는 국민의 호응을 얻지 못할 것이 틀림없다.정부도 국민들의 건전한 비판과 의견을 겸허하게 수용하면서 4대강 살리기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여 미래의 기후변화를 능동적으로 대응해 나가야하겠다./ 한상준(전주지방환경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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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9.09 23:02

[기고] 4대강 사업과 국격(國格) - 이경수

국격(國格)이란 말이 요즘 많이 회자되고 있다. 특히 4대강 살리기 사업 이후 국격이란 말이 더욱 자주 사용된다. 개인에게 인격이 있듯이 국가에도 품격이 있다는 것이다.그런데 이 국격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안은 준법정신, 문화, 예술의 고양 등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으나, 필자는 국격을 높이기 위해서는 선진화된 사회나 국가의 바람직한 공통 요소즉 글로벌 스탠다드가 추진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이를 다음 4가지로 요약했다.글로벌 스탠다드의 첫 번째 요소는 안전(safety)이다. 안전의 가치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최고의 가치로 존중된다. 홍수, 가뭄, 지진 등 자연재해나 건물의 붕괴 및 치안상태의 불안 등 안전을 저해하는 요소에 철저히 대비하여 국민들이 불안해하지 않아야 한다. 두 번째 요소는 차별 없애기(indiscrimination)이다. 성(性), 피부색, 장애, 지역 등에 의한 차별이 없이 누구든지 능력과 성과에 따른 보상을 받게 하는 것이다. 세 번째 요소는 윤리(ethics)다. 사회나 조직이 투명하고 부정부패가 없는 문화와 시스템을 갖춘 사회를 추구한다. 네 번째 요소는 환경(environment)이다. 환경을 잘 가꾸고 보호하여 인간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는 일에 우선적 가치를 두는 것이다. 이렇게 국격을 향상시키기 위한 글로벌 스탠다드를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대입해보면 어떨까?우선 안전성 면을 보면 더 이상 딱 들어 맞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주목적은 홍수와 가뭄에 대처하고 수질을 개선하는 것이다. 홍수와 가뭄은 역사 이래 수없이 반복되었다. 현재에도 똑같이 일어나 여름철 홍수피해와 갈수기 가뭄으로 물 걱정을 하고 있으니 4대강 사업은 언제해도 해야 될 사업인 것이다. 유비무환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이다. 문제가 발생하고 왜 그때 하지 않았느냐고 해봐야 소용없는 일이다. 2002년 태풍 "루사"때 209명이 숨지고 재산피해만 5조 1,479억원이라는 엄청난 피해를 보았다. 기후변화로 이러한 재난이 언제 어느 지역에 다시 발생할지 모른다.또한 4대강 살리기 사업은 차별 없애기와도 관련이 있다. 홍수가 나면 피해를 입는 사람들은 대개 못사는 사람들이다. 저지대나 반지하집에 살고 있고, 또 농사짓고 살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현대에 들어 만들어진 거대한 사회적 인프라 시설인 인천국제공항, KTX 철도 등은 세계적 수준으로 국격을 높이고 있지만 실제 이용객은 주로 잘사는 사람들이다. 이러한 면에서 본다면 4대강 살리기 사업에 투입된 국가예산은 저소득층을 위한 서민예산과 사회적 인프라가 되어 국가예산 배분에 있어서의 차별화를 다소 누그러뜨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다음은 환경적 가치와도 관련이 깊다. 우리나라는 60년대 이후 산업화과정에서 하천의 수량 특히 수질에 관심을 갖지 못하였고 하천 생태계 보호에도 소홀하였다. 특히 영산강이 그렇고 낙동강이 그렇다. 인구가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도시지역 및 농경지 개발에 따른 토사가 수십 년간 하천에 쌓여 하천바닥이 높아졌는데 제방만 높일 것인가? 공장폐수, 농사에 따른 비료 등 유기물질로 수질이 오염되어 생태계가 신음하고 있는데도 그대로 둘 것인가? 이제는 하천 바닥에 있는 토사와 오염원을 걷어내고 오염원 유입을 적극 차단하여 하천에 생명이 펄떡이게 하고 국민들이 마음껏 이용하게 하는 친수공간을 만들어야 한다.물론 민주사회에서 비판은 당연히 있어야 하고 오히려 비판이 전혀 없다면 그것이 문제일 것이다. 따라서 정책당국에서도 야당과 시민단체들의 비판의견을 잘 수렴하고 국민들과 공감대를 형성하여 국가예산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일이다. 그래서 4대강 사업을 통하여 자연재해에 강하고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을 배려하며, 환경적으로 건강한 하천공간을 만들어 글로벌 스탠다드에 가까워지고 국격이 높은 그런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이경수(한국수자원공사 전북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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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9.07 23:02

[기고] 京畿田과 慶基殿 그리고 한옥마을

사람은 각자 자기가 태어나고 자란 자기 지역에 대하여 자랑스럽게 여기고 그 곳을 사랑하고 애착을 지니고 산다. 그 바탕에는 자기를 있게 한 부모와 형제, 자매가 있고 어렸을 때의 친구와 자라면서 갖게 된 기쁘고 슬픈 추억들 때문일 것이다.나는 다행스럽게도 고조부 때부터 전주 가련산 일대에 터를 두고 살아온 전주토박이이다. 젊었던 시절 군대와 직장으로 10여년을 객지와 외국에서 살았지만 30대 후반에 다시 전주에 터를 잡고 살고 있다.한 인간으로써 넓은 세상도 구경하고 그 속에서 젊은 시절 한때 외국인들과 섞여 일도 하였고, 또 조상들의 생활터전이면서 그들이 묻혀있는 이곳 전주에서 가정을 이루고 살고 있으니 삶의 터전으로 보면 행복한 삶이다. 그래서인지 내 고향 전주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한벽청연, 덕진채연이 그렇고, 남고모종, 다가사후가 그렇고, 기린토월 어느 하나 애잔한 추억이 없는 곳이 없다.그런데 아쉬움이 있다. "전주한옥마을"이라는 신조어이다. 전주도 알겠고 한옥마을도 알겠는데 전주한옥마을이다. 물론 이유야 충분히 있겠지만 우리가 전주한옥마을이라 경계를 짓고, 알고 있는 지역은 1392년부터 고유한 명칭이 있었다. 그리고 1910년 8월 29일 대한제국을 강탈한 일제는 그 흔적조차 지우기 위해 그곳에 중앙초등학교를 세우고 일본인들은 자기식의 전통 가옥을 짓고 집단적으로 모여 살았었다.현재를 사는 우리는 한술 더 떠서 그곳을 한옥마을이라고 스스로 미시적으로 한정을 지어 이름을 정하였으니, 일제가 물리적으로 훼손하였다면 우리는 정신적으로 우리를 가두어 놓은 형국이다.719년 역사를 가지고 있는 京畿田의 京이라는 글자는 天子가 도읍한 지역이라는 뜻이고, 畿는 궁성을 중심으로 주변 500리를 뜻하는 말이다. 역사적으로는 중원의 당나라 때에 사용되었고 고려의 성종, 현종 때에 개경을 중심으로 주변에 경기라는 현을 두었다. 물론 조선의 궁성이 있던 한성 주변 역시 경기지역이었다. 경기지역은 궁성을 외적으로부터 지키고 궁성에 필요한 물자를 공급하고 궁성에서 소요되는 인력을 지원했던 역할을 했다.京畿田은 우주의 중심이 된 경기의 터전이 된 곳이다. 즉, 왕조의 발상지인 것이다. 그래서 조선건국 태조이성계의 고조부인 이안사가 살았던 집터 이목대(梨木臺) 주변을 조선창건해인 1392년에 京畿田이 된 것이다.조선 3대 왕인 태종(이방원)이 1410년 전주와, 경주, 평양에 어용전을 짓고 각각 전각의 이름을 달리 지어 정하였는데 전주의 어용전이 慶基殿이었다.묘하게 한자의 발음이 경기전이라 같아서 지금까지 경기전하면 물리적 실체를 갖고 있는 어용전을 기억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2010년 8월 29일이 경술국치 100년이 되는 날이다. 우리는 일제의 사죄도 받고 역사적 과오도 정리하여야 한다. 하지만 스스로 우리를 존중하고 우리의 가치를 인정하고 우리의 역사를 규명하고 가꾸어야 함이 먼저일 것이다.전주에는 719년이 된 京畿田이 있으며 그 곳에 우리의 전통과 역사를 잘 지니고 있는 慶基殿이 있고 이목대, 오목대가 있고 전주향교, 조경묘와 많은 한옥들이 있어 오늘날 전주시민과 한민족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앞으로도 사랑받기 충분하다.세계에 단 하나 뿐인 전주 京畿田에 우리의 마음을 담고, 우리의 역사를 담고 우리 민족 자존심을 담아내어야 한다. 이곳이 단순히 관광지가 되어서 안되는 이유이며 한옥마을이라 스스로 좁게 가두어서도 안되는 이유이다조선왕조, 대한제국의 태동의 중심이고 한민족의 상징적 성지인 京畿田을 우리는 다시 생각하고 이어가야 할 것이다.비오는 날 저녁 오목대에 올라 719년을 거슬러 9000여년의 한민족 역사의 맥을 잇고 있는 京畿田을 둘러보고 싶다. 그곳에 한민족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송경규(사단법인 황실문화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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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9.06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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