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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우금치에서 부른 '하나가 되라'

11월 13일 공주 우금치에서 열린 백만민란 콘서트에 다녀왔다. 배우 문성근 씨가 주동이 되어 8월말부터 시작한 백만송이 국민의 명령운동은 야권 단일정당 창출을 통해 2012년 새로운 민주정부를 수립하자는 시민정치운동이다.현재의 야권세력이 희망의 대안을 만들지 못하고 각자의 정치적 계산에 따른 분립을 벗어나지 못한다면 역사를 뒤로 후퇴시키고 있는 이 정권이 또 한 번 연장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한데 두 손 들고 있으란 말인가. 안되는 일이라고 낙담하고 차선, 차차선이 상책이라며 시간만 보낼 것인가. 이거, 아니야. 야(野) 합쳐! 국민이 직접 나서서 민주진보단일정당을 만들어내자는 것이다. 단순한 산술적 합으로서 하나가 되라는 것이 아니라 진취적이고 개혁적인 국민정당을 만들자는 것이다.시민이 직접 나서되 총도 칼도 들지 않고 세상을 바꾸는 흥겨운 정치 실천이기에 민란이라 이름붙인 이 운동에 두 달 반 만에 전국 3만 여 명의 시민이 화답했다. 3만 명이 가세한 것을 중간 결산하는 이벤트로 기획된 것이 우금치 콘서트이다. 그런데 왜 하필 11월 13일일까.이 날은 116년 전에 한양으로 진격하던 동학농민군이 우금치를 막아선 일본군의 중화기 앞에서 낙엽처럼 스러지던 날이자 30년 전 서울 평화시장의 노동자 전태일이 온몸을 사른 불꽃으로 노동자도 사람임을 절규한 날이다. 참혹한 패배와 죽음 속에서 우리 역사가 큰 매듭을 지었던 날. 근현대사의 가장 상징적 장소라 할 우금치에서 전봉준과 전태일이 하나로 이어지는 역사 퍼포먼스를 지켜보면서 전국에서 올라온 민란꾼들은 가슴을 후려치는 전율을 느꼈다. 천여 명의 참가자는 자신 안에 들어온 역사, 소명, 의지 그런 것이 뒤섞인 큰 열망의 씨앗 하나를 안고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다.이제 그 씨앗들이 여럿의 마음을 빌려 싹을 틔우고 성긴 뿌리를 내리기 시작할 것이다. 참혹한 패배의 재연과 새김을 통해 다시 이 땅 천지를 뒤덮을 푸른 생명의 봉기를 기다리며 우리는 결의의 횃불을 들었다. 여기 모인 한 사람이 두 사람이 되고 다시 두 사람이 열 사람이 되는 희망의 '접' 조직을 우리가 시작하자는 것이다. 모이고 떠들고 꿈꾸자. 우리 스스로가 희망의 대안이 되자. 세상을 바꾸자.우금치의 함성과 횃불의 힘을 빌려 백만민란 홈페이지(www.powertothepeople.kr)에 나는 이렇게 기록했다."우금치에서 우리는 역사와 하나 되었습니다. 수천 동학군의 시신이 묻힌 무덤밭에서 우리는 116년 전 그때 피의 함성을 다시 들었습니다. 이제 우리가 이 역사의 고비를 넘어가겠다고, 전봉준에서 전태일로 이어지는 고난의 역사를 우리가 바꾸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반지의 제왕'에서 악의 세력과 맞서 싸우기 위해 죽은 영혼의 군대를 불러냈듯이 우리는 동학군을 역사의 무대로 불러낸 것입니다. 무적의 군대와 함께 하는 우린, 이깁니다!"/ 이재규 ('2012포럼' 준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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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1.17 23:02

[기고] LH전북이전, 공정사회 첫걸음

정부의 LH공사 이전지 결정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일괄이전이냐, 분산배치냐를 두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도내 한 국회의원이 국토해양부가 LH공사를 경남 진주로 일괄이전할 내부방침을 세우고 있다는 설을 제기하면서 도내 시민사회단체는 물론 정치권 등이 발끈하고 나섰다.LH공사의 이전 논란은 최초에 공공기관 지방이전이 추진되면서 토공이 전북으로, 주공이 경남으로 이전이 확정되었으나 현 정부들어 공공기관 선진화 방안을 마련하면서 양 기관이 통합, LH공사로 출범하면서 불거지기 시작했다.LH공사의 이전은 전북은 물론 경남 혁신도시의 성공적인 조성에 최우선이라는 양 지역의 인식이 대두되면서 본사 이전을 두고 지역간 대립이 심화됐으며, 이같은 갈등으로 이전 지역이 결정되지 못한 채 시간을 허비하고 있으며 혁신도시 조성에도 상당한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이에 전북도는 LH의 사장을 포함한 직원 24.2%를 전북에, 나머지 직원 75.8%를 경남 진주에 배치하는 분산배치안을 제시했다. 전북이 제시한 분산배치안은 LH공사를 유치하지 못한 지역이 입게되는 혁신도시 조성 차질을 최소화 할 수 있는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며, 그동안 국토해양부에서도 분산배치안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다.정부는 지난해 4월 LH공사 통합 법안 국회 통과 직전, 분산배치가 원칙임을 밝혔으나 12월엔 일괄이전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선회했고, 최근에는 국토해양부 장관이 일괄이전안이 원칙이라고 밝히는 등 정책 자체가 정반대로 바뀌고 있다.LH공사의 본사 이전은 정부가 그동안 여러 차례 입장을 밝힌대로 분산배치를 원칙으로 추진돼야 하며, 공공기관 지방이전 추진의 궁극적인 목적이 지역간 균형발전임을 감안하면, 지역간 개발도나 경제력을 충분히 고려해 평가하고 입지를 선정해야 한다. 이는 현 정부가 집권 후반기 국정 목표로 삼고 있는 공정한 사회에도 부합하는 것이다.공정한 사회 건설을 위해서는 출발과 그 과정에서 균등한 기회를 제공해야 함은 물론 사회적 약자를 좀 더 배려하는 방향이 맞는 것이다.LH공사는 5600여 명의 직원을 지닌, 한 해 예산만 해도 57조원에 달하는 공룡 공기업이다. 이런 공기업이 양 지역 중, 어느 한 지역으로 일괄이전한다면 나머지 지역의 혁신도시는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것이 분명하고 국토 균형발전도 요원하다.우리 전북은 정치 지형상 민주당의 지지도가 압도적으로 높아 일당독주가 심한 지역이고 선출직은 대부분 민주당 소속이다. 이로 인해 지역 현안에 대해 특정 정당, 즉 민주당의 입장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이들의 목소리만이 집중적으로 부각된다. 이같은 현상으로 인해 정당간의 입장차가 뚜렷한 문제에서 전북의 소외는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도 있다.지역의 균형발전을 위해, 이를 통한 공정한 사회 건설을 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전북지역으로 LH공사가 분산배치를 통해 이전해야 한다는 것이 한나라당 소속 한명의 당협위원장인 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중앙정부와 정치권도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한나라당 당원들을 위해 진정한 배려를 통한 공정사회 건설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LH공사 분산배치를 더이상 흔들지 말고 원칙대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 김종훈 (한나라당 고창부안 당협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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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1.16 23:02

[기고] 3대 세습은 민족의 재앙

김정은이 지난 10월 10일 김정일 후계자로 확정된 후 북한 전역은 최근 온통 우상화를 위한 선전선동놀음으로 떠들썩하다. 김정은의 왕조 3대 세습은 또다른 한세대의 억압체제와 집단아사의 연속일 뿐이다. 3대 세습에서 북한주민들의 의사는 철저히 무시되고 억압 되었다.국가의 존재이유는 주권자인 국민들이 등 따습고 배불리 먹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동포들의 밥도 먹이지 못하는 북한의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3대 세습은 민족의 큰 수치이며 이 시대의 보편적 가치를 배반하는 인류역사의 대재앙이다. 북한 동포들은 헐벗고 굶주리는데 갑자기 나타난 세습 황태자는 터질듯 살이 통통찐 왕뚱보이다. 국가의 주인인 국민에게 약을 올리는것 그 이상 무엇이겠는가 ?또한 김정은이 계승할 것은 악마들의 유산뿐이다. 김정은이 할아버지와 아버지로부터 계승할것이란 공갈협박을 동반한 호전성밖에 없다. 천안함 사건을 비롯한 수많은 대남 도발, 100달러짜리 위조지폐 제조유통과 가짜 담배와 마약 밀수출, 양민인질도 그가 이어받을 범죄자 패륜항목이다. 올여름 폭우로 신의주가 다 떠내려가고 북한천지가 온통 물바다가 되었는데도 북한 김정은을 비롯한 지도부는 호화판 3대 세습 축하공연으로 호화판 잔치와 포식을 즐기며 날밤을 지새웠다. 독사에게서는 맹독성 살인액 밖에 나올것이 없다. 김정은이 할아버지 아버지로부터 본뜰 것이란 이런것 밖에 없다. 김정은의 외모가 김일성과 빼 닮았다는 것은 그 속내도 똑같다는 것을 암시한다. 북한 지도부는 김정은을 김일성과 빼닮도록 머리모양과 인민복까지 100% 연출하지 않았던가.아울러 김정은은 대남전복을 위한 무력도발과 남쪽의 종북세력에 대한 선전선동을 배가함으로써 대남 혼란조장을 한층 더 강화할 것이라는 점이다. 소위 남쪽의 친북좌파들은 정당 단체를 가릴것 없이 3대 세습을 보고도 모른 체 한마디 비판도 하지 않은 꿀 먹은 벙어리가 돼버렸다. 세계 어딜 봐도 이런 위선은 눈 닦고도 찾아 볼 수 없을 것이다. 위선의 대명사가 대한민국내의 종북세력이며 친북좌파세력이다. 굶주리고 핍박받는 동포를 내버려두는 이율배반적인 미필적 고의이다.개혁개방으로 부와 번영을 이룩한 중국조차 3대 세습을 묵인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625남침전쟁을 비롯해서 중국의 개입으로 통일기회를 놓쳤다. 지금도 3대 세습이 아니라면 통일의 분위기가 무르익을 텐데 중국이 부도덕한 3대 세습을 묵인 또는 승인함으로써 평화통일의 기회가 멀어지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북한에서 무슨 반인륜적 범죄와 패륜이 벌어져도 자신들에게만 유리하면 묵인하겠다는 건가. G20 수준으로 국력이 신장한 시진핑의 중국은 보편적 세계조류에 입각하여 이웃 북한의 비윤리와 부도덕, 평화파괴 행위를 단호하게 거부하고 말리는 것이 책임 있는 선진국가의 윤리이자 도리라는 것을 똑똑히 깨닫고 이를 실천해야 마땅하다.2400만의 생존권이 중요한가. 3대 세습에 의한 일개 족벌의 부귀영화가 중요한가. 극히 상식적이며 보편적인 질문이다. 2400만의 생존권과 인권을 무자비하게 짓밟는 이런 일개 족벌의 대를 이은 탐욕은 결코 욕심대로 삼켜지지 않을 것이다. 수천년 폭정에 저항해온 인류역사의 교훈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는 점을 종북좌파세력들은 직시하기 바란다./ 이병호(대한민국상이군경회전북지부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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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1.15 23:02

[기고] 어촌은 수산물 생산기능에만 의존할 것인가

생산 공간의 주체가 거주하는 어촌은 수산정책의 한 대상이지만 수산물 생산 공간인 어장과 어항보다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은 분야였다. 어촌개발사업도 어촌의 다양한 자원을 활용하기 위한 투자보다 수산자원 생산기반 중심의 투자비중이 높은 편이었다. 따라서 어촌과 바다의 자연자원과 인문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투자가 부족하였다. 수산자원의 재생산 능력이나 어장의 환경수용 능력을 고려하지 않고 증산위주의 정책기조를 유지해 온 결과 지속가능한 생산기반 자체가 붕괴되었다.수산자원의 단편적 활용으로 인하여 어촌의 부가가치는 수산물의 생산의존도가 높아 도시가구 소득과 어가소득의 격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1980년대 세계 5위에 달했던 우리나라 어업총생산량은 최근 들어 10위권으로 떨어졌다. 70~80년대 수산업 번성기에 긴 안목으로 재투자하지 않고 수산업을 성급하게 사양산업으로 치부하면서 급변하는 세계 시장의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했기 때문이다.유엔해양법 발효와 한중일 어업협정에 의한 조업어장 축소, 기후 온난화, 매립간척에 의한 연안어장의 축소, 해양오염 심화 등으로 수산물 생산이 둔화되고, 우리 수산물 주요 수출 대상국들의 위해요소중점관리제도(Hazard Analysis Critical Control Point : HACCP) 도입을 통한 식품위생 규정 강화와 국제적 여건 변화 등으로 어가 소득이 2008년 연간 3,117만원에서 지난해 3,024만원, 2010년(전망) 3,008만원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이제는 어촌 주민이 수산물의 생산기능에만 의존할 경우 낙후지역으로서 어촌의 이미지를 벗어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어촌의 유지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어촌에 대한 수요가 어장에서 수산물의 생산으로 한정된 과거의 사회 환경과 어촌의 다양한 기능이 요구되고 있는 현재의 사회 환경이 상이하며, 경제적 환경, 사회문화적 환경의 변화에 따른 어촌에 대한 국민의 수요, 즉 소비자의 수요 또한 변화하고 있다.이러한 새로운 어촌의 수요는 수산자원뿐만 아니라 자연자원과 문화자원 등 어촌과 바다의 다양한 자원 활용 기회를 높이고 있다. 단순한 어업생산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소득원을 어떻게 창출할 것인가, 어떻게 부가가치를 높여 갈 것인가, 어촌 주민들이 어촌의 고유한 자원을 복합적으로 활용한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는 상품을 개발할 경우에 어촌은 유지발전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하여 어촌사회는 어업소득보다 어업외 소득에 의존하는 비중이 갈수록 확대되어 사회구조가 더욱 다양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어촌실태 및 어업인 의식조사 등에 의하면 도시로의 이주 이유 중에서 높은 소득기회가 주어지고 기타 정주여건이 열악할 경우 주로 어가의 가족원만 교육 등의 이유로 타 도시로 이주하지만, 일정 수준의 소득이 유지되지 않을 경우에는 어가 전체가 도시로 이주하여 어촌의 공동화를 더욱 부추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귀봉(경영학박사군산대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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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1.12 23:02

[기고] 동원 예비군에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지난 4월 천안함 사태에 이어 최근 북한이 3대 세습체제를 공식화함에 따라 한반도 정세의 불확정성 도래가 우려된다. 특히 북한의 권력세습과 관련한 과도기적 불안요인은 한반도 안보상황과 직결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지금은 국토방위와 관련한 안보의식 수준을 드높이는 등 국민들의 성숙한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주지하는 바와 같이 국방이란 한 나라의 주권과 영토를 수호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국가활동으로써 이는 한 치의 오차 없이 수행하여할 지상과제이다. 이를 위해서는 현역으로 구성된 상비전력 뿐만 아니라 잠재적 군사력으로서의 예비전력인 예비군의 역할이 중차대한 만큼 평시 완벽한 병력동원 태세를 확립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병무청의 주요 임무 중 하나가 바로 유사 시 신속한 병력동원이다. 병력동원은 현역 복무를 마치고 전역한 예비역 중에서 계급병과주특기 등에 따라 정예자원을 동원지정하여 관리하는 것으로, 유사 시 우선적으로 동원하여 국가 병력소요를 적기 충원함으로써 군 전투력을 확보하는데 그 주안점이 있다.전북지방병무청에서는 그간 한반도 안보환경을 감안하여 지방병무행정의 중점을 여기에 두고 모든 행정역량을 결집해 왔다. 이를 위해 지역향토사단 등과 수시 간담회를 개최하고, 지역예비군 지휘관과의 업무협의회를 정례화하여 상호 업무 발전을 위한 의견교환의 장을 구축하였다. 아울러 병력동원 수송로와 수송차량을 수시 점검하고 환류 함으로써 예비군 집단수송에서 단 한 건의 사소한 사고도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였다.이와 같이 금년도 병력동원훈련을 완벽하게 수행하기 위한 제반여건을 정비한 후 연차내의 동원지정 예비군들을 대상으로 지난 3월부터 11월까지 전투력 배양 등을 위한 동원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그 결과 전북지역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병력소요 충원율을 달성하였다. 이는 안보관련 기관의 노력도 있었겠지만, '내 조국은 내가 지킨다'는 예비군들의 적극적인 자세와 높은 참여의식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본다. 그 동안 생업에 종사하는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성실히 동원훈련소집에 응하여 주신 도내 예비군들에 대하여 지면을 빌려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한편으로는 아직도 병역을 성실히 마친 사람에 대한 우대받는 사회분위기가 미흡한 것이 못내 아쉽다.병무청은 이러한 분위기를 바꾸어 병역의무를 성실히 이행한 사람들이 사회로부터 존경을 받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3대 모두가 현역으로 복무한 가문을 대상으로 '병역 명문가'를 선발하여 대통령 표창 등의 영예를 수여하는 한편, 당당하게 병역을 마친 사람들의 이야기를 널리 알려 이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범국민 실천운동으로 '병역이 자랑스러운 세상 만들기' 캠페인 등을 전개하고 있다. 아무쪼록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린다.우리는 흔히 현역 또는 보충역으로서의 복무를 마치면 병역의무를 다 한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국가 주권을 지키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한다는 명제를 생각한다면 병역의 의무는 '요람에서 무덤까지' 계속되리라 본다. 우리나라는 이달 11일부터 12일까지 G20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등 21세기 선도국가로서의 면모를 건실히 다져가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국가안보의 파수꾼 역할을 하는 예비군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병역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계신 예비전력으로서의 예비군 여러분은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이다./ 이상진(전북지방병무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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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1.12 23:02

[기고] 황장엽에 대한 철학적 오류

11월1일자 전북일보 칼럼에 쓴 전북대 송기도 교수의 '황장엽과 무개념공화국'이란 글을 읽고 송교수의 황장엽 망명사건에 대한 지식의 부족은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글의 내용에서 도덕적 가치판단을 잘 못하는 철학적 병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필자는 황장엽 선생이 이상적 공산주의를 인위적으로 만들려하였던 그의 설계주의적 이상주의 철학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선생의 주체사상과 행적을 이해하고 있는 대로 요약하여 보면 다음과 같다.그의 인간중심주의 철학은 옛 소련과 중국의 영향을 벗어나 사대주의와 교조주의를 반대하고 순수한 맑스 레닌주의를 북한에서 현실적으로 맞게 창조하여 보고자 1960년대 말부터 만들어 낸 철학이 북한의 주체사상이다. 그러나 '사회운동의 주체는 인민대중'이라는 명제로 시작한 주체사상(북한식 이상적 공산주의)이 북한 통치자들에 의해서 '인민대중의 입장이 곧 수령의 입장'이라는 계급주의, 전체주의, 봉건주의를 결합한 '수령 독재 절대주의'로 변질되어갔다. 북한의 주체사상이 황장엽과 그의 추종자들에 의한 인민 대중 중심의 사회주의 운동과 북한 통치자들에 의한 수령독재주의로 갈라져서 갈등하고 있다가 북한 주민을 굶겨 죽이는 수령절대주의에 반대하여 1997년 자신의 가족과 추종자들의 희생을 무릅쓰고 망명하여 북한의 김정일 정권이 반민족적 반인륜적 정권이라는 사실을 전세계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망명 이후 황장엽 선생은 북한의 실상을 널리 알리고 북한인권, 북한민주화운동의 선두에 서서 다메석에서 거듭난 사도 바울처럼 치열한 북한주민인권운동을 전개하였고 그 결과 미국과 EU에서 북한인권개선 촉구가 담긴 결의안과 북한인권법이 제정되었으며, UN에서도 북한인권개선 촉구결의안이 채택되어 발표되었다. 따라서 그가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고 북한의 실체를 공개하고 북한주민 민주화를 위하여 노력한 공로는 인정받아 마땅하다.이러한 그의 대한민국 망명 후의 발자취에도 불구하고 황장엽 선생의 주체사상이 북한 주민들을 고생시킨 행적 때문에 그를 국립묘지에 안장하는 것에 대하여 보수논객인 지만원의 비판이나 일부 보수언론들의 비난은 정당할 수 있다.그러나 송교수의 황장엽선생에 대한 비유가 단종을 배신한 신숙주와 동일한 도덕적 가치평가로 비교하는 것은 황당하다.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인권이 무시되고, 북한 주민을 아사로 몰아가고, 정치범 수용소와 공개처형을 당연시하는 반인륜적인 북한 통치 집단과 '김씨 수령독재 봉건왕조'를 건설하는 반민주적 집단에 대한 반대와 조카를 죽이고 왕권 찬탈에 일조한 신숙주를 어떻게 동일한 도덕적 가치 평가를 한단 말인가? 송교수의 논리대로라면 지금도 북한을 탈출하여 대한민국으로 들어오는 다양한 계급의 북한동포들은 김정일의 배신자들이란 말인가? 그리고 2만명이 넘는 대한민국내의 탈북주민들의 실체가 무엇이란 말인가?송교수가 북한 김정일 입장에서 의리문제로 평가하는 주관적 가치관이야 자유이지만, 반인륜적 인권탄압이나 반민주적 3대세습을 비난하는 것이 마치 반도덕적 집단에 대한 내부 고발도 정의롭지 못한 것처럼 학생들에게 도덕적 판단을 잘못하게 하는 철학적 병이 전달되지 않을까 심히 걱정된다.황장엽선생이 가족과 제자동료들을 죽음과 고통 속에 몰아넣을 선택을 앞두고 부인인 박승옥과 러시아 말로 나누었다는 대화는 그의 인간중심주의 철학의 정수일 것이다.'개인의 생명보다 가족의 생명이 더 중요하고, 가족의 생명보다 민족의 생명이 더 중요하며, 민족의 생명보다 인류의 생명이 더 중요하다.'/ 심용식 ((사)시대정신 이사자유주의 전북포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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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1.11 23:02

[기고] 친환경적 내부개발로 청정 새만금 구현

그동안 갯벌 생태계 파괴 및 제 2의 시화호 수질사태 우려 등 수많은 환경갈등을 빚어왔던 새만금 방조제 공사가 금년 4월에 완공되면서 서울의 2/3에 해당하는 광활한 면적의 국토(40,100ha)가 만들어질 첫 단추가 끼워졌다. 새만금 방조제 완공으로 새만금 지역의 개발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여 저탄소 녹색성장의 거점지역이자 동북아 경제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정부는 금년 1월 「새만금 내부개발 기본구상 및 종합실천계획」을 발표하면서 농업용지 구간의 방수제 축조, 새만금호 동진 수역의 명품복합도시 개발, 매립토 조달사업 등 5대 선도사업을 우선 실시하여 새만금 내부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했다.조만간 내부 토지와 호소를 구분하는 방수제 공사가 착공될 예정이며, 산업도시관광 등 각 용지별 내부 개발 사업이 2011년부터 단계별로 이루어지게 된다.그러나 대부분의 간척사업에서 그러했듯이 새만금 지역도 개발과정에서 발생하는 많은 환경문제가 예외일 수는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첫째, 해수유통량이 현저하게 감소하면서 염분성층과 정체수역이 형성되고 해수로 인한 희석효과가 적어져 적녹조 발생 등 수질악화가 예상된다.둘째, 노출되는 땅이 증가되고 육지화가 진행되면서 염도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어패류와 저서생물의 집단폐사가 생길 수 있다. 또한, 먹이와 휴식공간의 감소로 인해 새만금을 찾는 철새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셋째, 수위가 낮아질 경우 지형이 불규칙하고 오염된 웅덩이에서 깔따구 및 모기붙이 등 유해곤충이 알을 낳고 부화하여 대량 발생할 수도 있다. 진해 신항만 준설토양 적치장에서 발생한 깔따구와 파리떼가 마을을 습격하였고, 90년대 중반 서남해안 간척지내인 해남지구에서도 모기붙이가 대량 발생하여 피해를 준 사례가 있다.넷째, 강풍 등이 발생할 경우에는 노출된 토양에서 염분을 함유한 비산먼지가 발생하여 농작물이나 인근지역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외에도 홍수시 간척지 및 상류지역에서 떠내려 오는 부유 쓰레기 발생, 차량 및 작업선박의 전복작업 중 사고로 인한 기름유출 등의 환경오염 사고도 있을 수 있다.이런 환경문제를 사전에 최소화하고, 환경오염 사고 발생시 신속하고 체계적인 방재 등을 통해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하면 또 다른 논란거리를 만들어 새만금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될 수 없을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정부에서는 환경부가 주관하고, 새만금 사업 관련 모든 기관이 협력적으로 참여하는 「새만금 내부개발에 따른 환경관리 가이드라인」을 마련하여 대응한다고 한다.하지만, 이렇게 마련된 가이드라인의 역할과 기능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종합적으로 재정립이 필요하고, 새만금 사업 관련 모든 기관이 참여와 봉사를 통해 새만금 내부개발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가는 도전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이러한 과정에서 단순히 5년, 10년 후가 아닌 100년 이후를 내다보는 긴 안목으로 국민이 원하는 국가경쟁력을 살릴 수 있는 명품 새만금을 건설할 수 있어야만 사회적인 책임과 도리를 다 했다고 볼 수 있다. 다시 한번 관련기관들이 가이드라인이 제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당부드리며, 우리 모두가 노력할 것을 제언하면서 친환경적인 내부개발을 통해 청정한 이미지를 높여가는 새만금을 기대한다./ 박영기(전북대 사회기반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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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1.10 23:02

[기고] 중국의 한시(漢詩) 외교

지난 6월 8일 외교통상부 천영우 차관 (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베이징에서 추이톈카이(崔天凱) 중국외교부 부부장으로부터 송나라 소동파의 시가 담긴 액자 하나를 선물 받았다. 자신이 직접 종이에 써서 준 이 시는 소동파의 명저로 알려진 유후론(留侯論)에 담겨져 있다. 유후론은 한나라 개국공신인 유후 장량(長良 -기원전 168년)의 일화와 관련된 것이다.天下有大勇者 세상에 큰 용기를 지닌 이는卒然臨之而不驚 돌연 일을 당해도 놀라지 않으며無故加之而不怒 억울하고 당혹해도 노여워하지 않으니此基所挾持者甚大 그가 가슴에 품은 것이 매우 크고而基志甚遠也 그 뜻은 매우 원대하다.시의 주제가 인내와 자제를 강조하는 것이어서 천안함 사태와 관련한 중국의 의중을 보여주는 고도의 심리외교라는 해석이다. 중국은 천안함 사건에 우리 정부의 편을 들어달라는 대북정책 공조 요청에 대하여 냉정과 절제를 강조하고 있었고 이 시 한편을 통하여 그들은 우리 정부에게 '성급하게 굴지 말라'고 점잖게 한방을 먹인 셈이다.'한나라 건국공신 유후 장량에 대해 논술함' 이라는 '유후론' 에서 소동파는 다음과 같이 논하였다. "호걸이란 범인보다 뛰어난 면이 있기 마련이다( 高之所謂豪傑之士者 必有過人之節) 필부가 욕을 당하여 칼을 빼어 들고 싸우는 것은 진정한 용기가 아니다.(人情有所不能忍者,匹夫見辱, 拔劍而起, 挺身而門, 此不足爲勇也,) 큰 용기를 가진 자는 급박한 일에 처하여도 놀라지 않고 이유 없이 욕을 당해도 노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그가 품은 포부가 크고 뜻이 심히 원대하기 때문이다.진나라 말기에 장자방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필부와 같은 힘으로 진시황을 저격하려 하였다. 장자방이 세상을 덮을 만한 뛰어난 재주를 가지고 있었음에도 이윤이나 강태공같이 지모를 쓰지 않고 형가나 섭정같이 자객행세를 했다가 위기에 처하였다. 황석공은 이를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일부러 거만한 자세로 무례한 일을 시켰다. 다리 밑에 신발을 떨어뜨리고 주워 오게 하였던 것이다. 장량의 욱 하는 성질을 꺾어 주려 한 것이다. 한고조와 유방이 승리한 이유나 서초패왕 항우가 패한 이유는 바로 이 인내력의 유무에 있었던 것이다.중국이 국내총생산(GDP)으로 일본을 제친 올해, 센카쿠에서 도발적인 태도로 군사대국의 패권적 모습을 들어 냈다. 천안함 사건에서도 인류의 보편적 가치와 이웃 나라의 핵심적 가치를 무시하는데 주저 하지 않았고 북한을 감싸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들은 이른바 동북공정이라는 프로젝트로 한국고대사의 역사왜곡을 조직적으로 계속하고 있는 터이다. 세계역사상 가장 많은 인구를 바탕으로 조만간 세계 최대의 패권국으로 부상 할 수 있다는 전망 속에 우리를 비롯한 세계는 중국의 팽창에 두려움을 느낄만 하다.세계의 지도국가는 경제력군사력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이제 중국은 진실에 눈을 감는 폐쇄성, 당장의 이익에 급급한 편협함을 버리고 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주는 대국다운 정신적 메시지를 던져야 한다. '국제사회에서 대국으로 우뚝 섰다'는 이른바 '대국굴기'의 논란이 대내외적으로 일고 있는 가운데 G20 정상회의에 그들이 어떠한 한시(漢詩) 카드를 들고 나올지 사뭇 궁금하다./ 서호련 (한국세무사회 국제협력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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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1.08 23:02

[기고] 새만금을 'U-Eco City'로

<16비트 퍼스컴, 수요 폭발>, 중학교 교과서에 컴퓨터 단원이 포함되어 개인용 컴퓨터가 불티나게 팔리고 컴퓨터학원에 수강생이 몰려드는 등 컴퓨터 붐이 일고 있다.' 최근 유난히 많이 나온 기사는 스마트(SMART)폰이다. 마치 21년 전으로 되돌아가 퍼스컴이 들어서던 시대와 비슷하게 스마트폰이 모바일 시장을 점령하고 있다.이와 같은 추세라면 이제 몇 년 뒤에는 상황인식과 위치인식을 할 유비쿼터스(Ubiquitous)시대가 도래하여 인간이 첨단 IT기술과 자연환경이 어우러진 '유비쿼터스 생태도시(U-Eco City)'에서 생활 할 날이 멀지 않은 현실로 다가 올 것이다.유비쿼터스는 환경적기술적 제약으로 우리나라에 아직 일반화되지는 않았지만, 사용자가 장소와 시간에 관계없이 네트워크화 된 인터넷뿐만 아니라 TV, 게임기, 휴대용 단말기 네비게이션 등에 자유롭게 접속할 수 있는 정보통신 환경공간을 말한다.그렇다면 다가올 유비쿼터스 도시(U-City)는 어떤 모습일까? 냉장고는 알아서 유통기한을 챙겨주고, 밥상 위에는 음식물의 칼로리가 표시된다. 변기에 앉아 있으면 건강정보가 자동으로 체크되는 생활이다.생태도시(Eco City)는 기존의 도시가 환경문제를 해결하는데 한계에 이름에 따라 인간이 자연 생태계인 새와 나비, 깨끗한 물과 물고기 등과 조화를 이루며 공생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춘 도시를 말한다.'U-Eco City'는 'U-City'와 'Eco City'를 합성한 용어이다. 즉, 유비쿼터스 도시 기반에 인간과 자연환경이 공존하는 미래형 친환경 생태도시를 말한다. 여기에는 청정과 녹색성장도 녹아 있다.우리나라도 5년전부터 U-City 서비스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다. 가장 앞선 곳이 서울시로, 'U-서울 마스터플랜'을 2006년 수립하여 행정, 복지, 문화, 환경, 교통, 산업, 도시 등을 총 망라한 'U-서울'을 구축하여 서비스 중에 있다. 인천시도 'U-인천 종합마스터플랜' 을 수립하여 2009년 송도지구를 시범사업으로 시작하여 올해는 영종 청라지구에 U-City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비해 우리 도는 아직 U-City에 대한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다.세계적으로 자랑할 만한 미래 신산업과 관광레저 허브의 명품도시로 개발될 새만금에 대한 토지이용계획이 2년전에 확정되었다. 지금은 산업지구와 관광지구에 대한 매립 및 조성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지난해 전북도와 30억 달러 규모의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던 미국 옴니 홀딩스 그룹의 토마스 클리브랜드(Thomas Cleveland) 대표 일행은 최근 새만금과 고군산군도 일대를 다시 방문한 자리에서 "가까운 곳에 중국시장 있어 지리적으로도 투자가치가 있고, 무한한 상상력을 실현할 수 있는 곳"이라 극찬한 바 있다.이제 새만금은 '무엇에 쓸까'보다는 '하늘+바다+산+물의 자연을 어떻게 이용하여 산업화 할까'만 남아있다. 미래의 휴먼, 녹색, 글로벌 도시라는 비전을 갖고 있는 새만금은 이탈리아의 베네치아와 네델란드의 암스테르담, 스위스의 베른을 뛰어 넘어야 한다.새만금을 자연 생태계를 존중하는 쾌적하고 건강한 도시로 설계하고, 더불어 미래 세대까지 효율성이 보장될 수 있도록 정부는 물론 기관단체에서도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을 하여 에코폴리스(Eco-Polis)를 포함한 '유비쿼터스 에코도시(U-Eco City)'로 만들어야 한다./ 윤재삼(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 개발지원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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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1.05 23:02

[기고] 새만금 행정구역, 소지역주의는 안된다

▲ 34호 방조제 행정구역 우선 결정은 선도사업 본격 시작 알리는 신호탄전북 도민들에게 새만금사업은 단순한 국책사업이라는 의미를 넘어 훨씬 깊고 큰 의미로 다가온다. 전북 도민들의 마음 속에는 새만금이 21세기의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갈 희망의 터전이자 기회의 땅이다.방대한 사업규모를 자랑하는 새만금사업의 특성상 우선순위가 높은 사업에 먼저 전략적으로 집중할 필요가 있고 지금은 우선적으로 국내외적 관심과 투자관광수요 유치 등을 이끌어갈 선도사업으로 새만금 방조제 명소화사업이 추진되고 있는데, 여기에서 제1차적으로 필요한 행정적인 절차가 바로 행정구역 결정과 지번의 부여다.그렇기 때문에, 행정안전부에서가 지난 10월 27일 중앙분쟁조정위원회 회의를 개최하여 새만금 방조제 총 33km 가운데 군산시 비응도항~신시도 구간(14km, 다기능부지 포함)의 행정구역을 군산시 관할로 결정하도록 심의의결한 것은 단순한 행정구역 결정이라는 의미를 넘어, 명품복합도시 새만금 선도사업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하겠다.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시점에서 일부 지역이 행정구역 결정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반발하며 대법원 제소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하는데, 만약 법적인 분쟁이 본격화될 경우 방조제 편의시설, 관광레저시설 등을 위한 사업추진과 민간투자유치에 많은 어려움이 생길 것이고, 결과적으로는 사업 추진이 지연되는 사태가 발생할 것이다.또, 행정구역 결정 문제로 시군간의 갈등이 유발되면, 극단적인 여론몰이 등을 통하여 지역사회 전체의 분열로 이어질 수도 있고, 이것은 단순한 법정다툼을 넘어 새만금 내부개발사업 전체의 발목을 잡게 될 수도 있을 것이며, 결국은 전라북도 전체의 발전을 저해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기 때문에,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지역과 국가발전을 위한 대승적 차원의 현명한 판단 필요군산시 비응항부터 신시도까지 새만금 방조제 일부 구간을 군산시 관할구역으로 결정한 것은 중앙분쟁조정위원회가 현행 실정법과 현재의 여건을 토대로 결정한 것이기 때문에, 이번 결정이 새만금 사업의 다른 지역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또, 중앙분쟁조정위원회는 향후 매립개발 추진상황에 따라 일정 단계에서 주민편의와 행정효율 등을 더욱 높이는 방향으로 새만금 전체구역에 대한 합리적 구역관리체계를 검토 시행할 것을 정부에 권고하였는데, 이에 대해 행안부에서는 조정위의 권고사항을 존중하여 향후 새만금 전체지역에 대한 효율적 행정관리체계를 마련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착수하여, 지역의견 수렴, 제도개선 등의 조치를 취하는 것은 물론이고, 관계기관과 해당 지자체의 협조하에 신속히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그렇다면, 앞으로 관련 지자체들은 앞으로 이루어질 행정구역 결정에 대하여 자기 지역의 의견을 충분히 개진할 수 있는 절차가 마련되어 있는 만큼, 당장의 조급증에 빠져서 불필요한 법적투쟁 등으로 지역을 분열로 이끌거나, 새만금사업의 발목을 잡게 되는 우를 범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또한, 이번 결정에 지나치게 매달려서 사태를 혼란으로 몰고가는 것보다는 향후 절차에 대비하여 지역의 목소리를 수렴하고 과연 무엇이 지역발전과 전북의 미래발전에 도움이 되는지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차근차근 준비하는 현명한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김학수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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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1.05 23:02

[기고] 전북을 사랑한 황인성 전 국무총리

▲ 무주군 무풍에서 꿈을 키우다증곡(曾谷) 황인성(黃寅性) 전 국무총리는 무주군 무풍면 증산리에서 1926년 11월 10일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매우 영특하고 담대했으나 무풍소학교를 졸업한 후 가정형편이 어려워 전주 등으로 유학을 하지 못하고 대구 백화점에 도어보이로 일하면서 주경야독(晝耕夜讀)끝에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하였다. 625전쟁을 맞이하여 한강방어전투, 지리산 토벌작전 등을 겪으면서 수없이 사선(死線)을 넘은 바도 있고, 516 군사혁명정부에서는 조선전업사장과 조달청장을 역임하였으나 강력한 민정참여 요청을 끝까지 거절하고 군에 복귀하여 1968년 육군소장으로 예편했다.▲ 행정가이며 정치인, 그리고 민간 CEO1973년 국무총리 비서실장을 거친 후 전라북도지사에 임명되었고 1978년 교통부장관에 이어 1985년 농림부장관을 역임하였다. 1988년 4월에 아시아나 항공 초대사장으로 취임하여 사상 유례없는 가장 짧은 기간내에 세계적인 모범항공사로 발전시켜 경제계에서도 큰 족적을 남겼다. 정치참여에 대한 강력한 고사에도 불구하고 무주진안장수지역에 출마하여 황색바람 속에서도 제11대, 12대, 14대에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었으며, 1993년에는 문민 정부 초대총리에 취임하여 우루과이 협상 파고를 원만하게 극복하고 금융실명제 도입 등 개혁활동에 앞장섰다.▲ 전북발전의 기틀을 만들다1973년 10월23일 전라북도지사로 부임하여 가난과 좌절에 빠진 전북의 낙후를 탈피하기 위해 도정지표를 '밝은 사회, 부강한 내고장'으로 정하고 '황총화'와 '황 컴퓨터'란 별명으로 5년 2개월의 지사직을 수행하면서 지역발전을 크게 앞당겼다. 특히 전북의 공업화 추진을 도정의 제1 목표로 삼고, 익산과 군산에 공업단지를 조성하였으며, 전주~군산간 도로 4차선 확장, 내장산덕유산 국립공원 조성, 계화간척지 조성, 전주철도 이설 등을 추진하였다. 전 국민을 놀라게 했던 1977년 이리역 열차 폭발사고를 원만하게 수습하여 익산시 시가지 정비도 앞당겼다.▲ 언제나 전북사랑에 앞장서다황인성 전 총리는 지사직을 떠난 후 장관과 국회의원, 총리직 등을 수행하면서 전북의 인재육성에 적극적이었으며, 전주~무주 4차선 도로확장, 동계U대회유치, 용담댐 수몰민 보상 등 전북발전과 관련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의미는 전북지사 재임시 부안 계화도 간척사업 현장을 수없이 다니면서 200만 전북도민의 미래의 꿈인 새만금사업을 최초로 구상하고 후에 농수산부장관 재임시 새만금의 오늘이 있도록 기반을 닦은 것이다. 그리고 전북애향운동본부를 창설하고, 재경도민회장을 역임하면서 전북사랑운동에 적극 앞장섰다.▲ 전북의 큰 별이었던 황인성 전 총리전 공직자의 사표(師表)이면서 전북도민의 큰 별이었던 황인성 전 국무총리가 84세로 지난 10월11일 서거하였다. 고인은 전북을 사랑한 공로로 1999년 전북애향운동본부에서 '애향상'을 수상했고, 2005년에는 재경전라북도민회가 제정한 제1회 모악대상을 받았다. 황인성 전 총리가 떠나는 날, 영결식장과 대전 국립묘지 안장식에는 각계 각층의 애도와 추모사가 이어지고 국화 헌화가 줄을 이었다. 이제 대전 국립 현충원에 영원히 잠든 황인성 전 국무총리의 족적들이 우리 도민 가슴속에 깊숙이 새겨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전희재 (전 전라북도 행정부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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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1.03 23:02

[기고] 해외연수가 남긴 것들

누구나 어디를 간다는 것은 설레는 일이다. 그 곳이 가깝든 멀든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이 있기 때문이다. 새 의회가 구성된 후 첫 해외연수에 대한 기대가 높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떠나는 날 공항에서 '도의회, 동남아에 배울 게 그리 많았나' 기사를 스마트폰에서 읽고 우리 일행은 매우 난감해 했다.의회에 들어오기 전부터 해외연수에 대한 곱지 않은 시각을 잘 알고 있던 터라 모범적인 연수를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3년전 교육복지위원 때 테마연수를 제안하여 사전 전문가 강의를 듣고 독일과 북유럽으로 환경과 복지 연수를 실시한 적이 있다. 개인비용 추가와 장시간 비행에 따른 부담이 있었지만 우리와 전혀 다른 사회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우리가 일본을 택한 이유는 지리적으로 가까울 뿐 아니라 우리나라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으며 저예산으로 짧게 다녀올 대상으로 적합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홋카이도 행정의 전반에 대한 이해를 위해 북해도청을 방문하여 환경과 복지행정 담당자로부터 브리핑을 받았다. 우리는 민주당정권교체 이후 변화가 궁금했고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재원분담 문제와 민관 거버넌스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예정시간을 30분 넘겨가며 열띤 질문과 답변이 오고 갔다.삿포로 리사이클단지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회수하여 압축한 후 공장으로 보내 칩이나 시트, 석유로 재생하는 곳이다. 전주자원순환특화단지를 건립 중인 상황에서 좋은 참조가 될 것이다. 항구도시인 무로란시 조용한 주택가에 자리잡은 노인요양시설은 120명이 넘는 대규모 시설이면서도 10명씩 소그룹으로 나누어 생활하면서 최대한 집과 같은 편안한 분위기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었다.이번 연수를 통해 느낀 것은 역시 일본이 우리보다 한 발 앞서가고 있다는 점이다. 홋카이도청 보건의료계획의 목표는 '도민 개개인의 건강을 위하여'이다. 우리와 비슷한 선별복지국가인 일본이 보편복지국가에서나 있음직한 행정목표를 내세우고 개개인까지 관심을 두고 있다는 점이 놀라웠다.홋카이도청 환경행동계획은 도민 한사람 한사람의 사계절 실천 행동을 호소하고 있다. 홋카이도청이 도민 각 개인에게 환경보전의 중요성을 자각시키고 실천행동에 옮기도록 호소한 것은 매우 인상적인 일이다. 그것이 실제 얼마나 개인생활에 영향을 미쳤는지 확인할 수 없어도 행정의 계획과 목표를 시민들과 함께 하자고 제안하는 것은 진일보한 일이다.짧은 연수가 모든 것을 해결해주진 못할 것이다. 연수를 통해 문제의식을 갖게 되고 앞으로 여러 과제들을 고민하게 되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불분명한 해외연수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만 한편으론 연수프로그램 구성의 한계를 간과해서는 안된다. 여행사에만 의존해서는 좋은 연수프로그램을 만들기 어렵다. 이번 연수도 전라북도 동경사무소의 노력이 없었다면 매우 빈약했을 것이다. 좋은 연수를 위해 전문연수기관에 위탁하는 방안은 훌륭한 대안이다.의회 스스로의 자성과 함께 유익한 해외연수가 되기 위한 제도적 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 다시는 해외연수 논란이 벌어지지 않기를 절실히 소망한다./ 김성주 (전라북도의회 환경복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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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1.01 23:02

[기고] 내부개발의 첫 단추 새만금 방수제 착공…전북도민의 힘이 필요하다

2010년은 33.9km의 세계 최장 새만금 방조제 준공으로 새만금사업이 미래에 대한 새로운 도약의 전기와 발판을 마련한 한해라고 할 수 있다. 이제 새만금사업은 방조제 시대를 마무리하고 내부개발의 시대로 전환되었으며, 새만금종합실천계획 확정과 방수제 등 내부개발 착수로 동북아 경제중심지 조성과 문명을 여는 도시 새만금(아리울)이라는 비전의 구체화가 시작된 것이다.이러한 결과가 있기까지는 환경논쟁의 위기에서 새만금을 지켜냈고, 새만금특별법 제정과 새만금종합실천계획 확정을 이끌어낸 것이 전북도민의 열정과 희생의 결과라는데 이견을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지난 9월 9일은 내부개발의 첫 단추라 할 수 있는 새만금 방수제 착공식이 예정되어 있었다. 51km 새만금 방수제 착공은 새만금 내부토지 중 농업용지로 사용할 8,570ha를 개발하기 위한 내부개발의 첫 단추를 끼우는 일이다.그런데 안타깝게도 새만금 내부에서 어로활동으로 생계를 이어온 지역주민이 기공식장 길목에 집회신고를 냈다. 주민들은 방조제 내측에서 어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수위를 낮추지 말고 방수제 공사를 시행할 것과 내측 정박 어선이 방조제 밖으로 이동시 정박할 수 있는 선착장을 확보하고, 무허가 어선을 허가어선으로 변경하거나 감척대상 포함 등 생계를 보장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주민과 관계기관의 대화가 있었지만 중앙부처의 미흡하고 소극적인 대응과 강경한 지역주민의 입장으로 아무런 결론도 얻지 못했고 국민적인 축제가 되어야 할 새만금 방수제 기공식은 취소되고 말았다. 그런데 더 안타까운 것은 오랜 시간 동안 새만금 환경논쟁과 소송에 앞장섰고 방조제 최종 연결과 준공식을 만들어 낸 당당하고 활기찬 전북도민의 모습을 내부개발의 첫 단추인 방수제 기공식 이후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누구 하나 새만금 방수제 공사 지연으로 발생할 새만금사업의 미래에 대한 기회비용에 대해 관심을 갖거나 국가예산 손실에 대한 책임을 묻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었다.지금까지 전북도민이 새만금을 위해 희생을 마다하지 않은 것은 세계 최장의 방조제 하나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방조제 준공으로 그 내부에 경쟁력 있는 토지를 확보해 새만금과 전북을 동북아 경제중심지로 만들어 우리 후손에게 자랑스러운 유산으로 물려주기 위함이었다. 불과 2, 3년전 새만금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던 전북도민이 방수제 기공식 하나를 지켜내지 못했으니 새만금의 든든한 지원군인 전북도민의 관심과 열정이 없이 새만금사업의 미래가 있을까.앞으로 새만금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하여 새만금특별법 개정과 새만금개발청 설립, 새만금종합개발계획에 따른 세부실행계획을 착실하게 진행시키려면 전북도민의 협조와 관심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또한 방수제 기공식은 갖지 못했지만 이제부터 농림수산식품부가 2015년까지 9,000억원 예산을 투자하여 완공하겠다는 방수제 축조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감시하고 촉구해야 하는 일은 연안어민을 포함한 전북도민의 의무이자 권리이다. 그래야 새만금 내부개발의 첫 단추인 농업용지에서 소득을 창출함으로써 도민의 경제활동이 보다 여유로운 삶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앞으로 중앙정부와 관계기관의 연안어민 생계지원에 대한 관심을 바라며, 새만금 내부개발에 대한 전북도민의 관심과 역량이 재 결집된 모습을 다시 한번 보고 싶다./ 조금숙 (전북경제살리기도민회의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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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0.28 23:02

[기고] G20, 국격 높이는 계기 되기를

유난히도 날씨가 고르지 못하였던 금년 여름을 생각하면 가을에 수확할 게 있을까하는 염려가 앞섰는데 황금들녘을 바라보면서 구슬땀을 흘린 농부의 가슴속에 결실이 익어가는 것을 보고 가을은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안겨준다. 이제 얼마 안 있으면 국가적인 행사 G20정상회담이 개최된다.전쟁발발 60여년 만에 폐허를 딛고 일어나 G20 의장국이자 주최국이 되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전에는 외국정상들이 정상회담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우의를 과시하는 모습을 보면서 부러워했는데 이제 그들과 당당히 함께 하게 되었다고 생각하니 가슴속에 잔잔한 흥분이 인다.G20정상회의는 세계경제의 주요 이슈를 협의하는 국가정상들의 협의체다. 이들 협의체에서 만든 규칙을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세계경제를 규율하는 위치로 진입하게 된 것이다. G20 정상회의 개최로 우리나라는 회의 개최뿐만 아니라 의제설정, 토론, 결론 도출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맡아 다양한 영향력을 행사 할 수 있다.삼성경제연구소의 발표에 의하면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에 따른 경제적 가치는 직접효과 1,023억원과 간접효과 21조5,373억원을 합쳐 21조6,396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이는 월드컵의 경제효과보다 훨씬 큰 규모이다.그러나 이런 경제적 기대효과도 중요하지만 국민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고, 우리의 훌륭한 전통문화를 알리고 국가 신용도를 높이는 등 돈으로 환산 할 수 없는 무형의 가치가 훨씬 크지 않을까? 개인이나 국가나 자긍심과 신용이 있을 때 미래가 있다.우리나라의 국가브랜드 수준은 OECD 30개국 중 19위에 불과하다고 한다. 평균에도 못 미치는 실정이다. 브랜드란 개인이나 기업, 국가에 대한 신뢰도를 뜻한다. 부자지만 존경을 받지 못하면 졸부가 되고 국가가 신뢰를 잃으면 국민이 2류 취급을 받는다.전후 반세기만에 수출7위, 무역규모 9위, IT강국 등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짧은 기간에 경제적인 위업을 달성하고도 국가브랜드가 턱없이 취약한 것은 시민의식과 문화에 대한 인식이 낮은 게 주된 원인이라 한다.오천년의 찬란한 문화와 남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문화수준과 시민의식이 낮아 국제사회에서 제대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가슴속 깊이 부끄러운 생각이 든다.국가나 개인이 발전하는 데는 의미 있는 전환점이 있다. 위기를 잘 수습하여 발전의 계기로 삼는 것과 기회가 왔을 때 이를 놓치지 않는 것이다.영국의 타이타닉호 침몰은 대영제국의 신사도를 오히려 세계에 알렸고, 최근 칠레의 광부 매몰사고는 자국의 국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었다. 모두가 성숙한 시민의식이 국가브랜드를 높인 좋은 예다.우리도 G20을 성공적으로 개최하여 영국이나 칠레처럼 국격을 승격시킬 수는 없을까? 길은 먼데 있는 것 같지 않다. 줄서는 것, 공용시설의 청결함, 안전의식 등 기본적인 시민 의식을 갖고 동참하면 훨씬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정부 관계자들의 노력만으로는 어렵기 때문이다.가을 하늘이 몹시도 맑고 청명하다. 그러고 보니 만산홍엽이 울긋불긋 그 자태를 자랑하고 노란 물결로 출렁이는 황금들녘의 곡식들은 허리를 굽히고 유난히 겸손을 떤다.마치 정상회의를 맑은 웃음과 단정한 옷차림, 겸손한 마음으로 함께 동참하라고 손짓하는 것 같다. 이제는 우리도 G20의장국의 격에 맞게 성숙한 시민의식을 가질 때도 된 것 같다./ 이성남(전북지방조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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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0.27 23:02

[기고] 안중근의사의 '동북아평화론'

10월26일은 해주 안중근 의사 의거 101주년이 되는 날이다.침략의 근성을 버리지 못하는 일본이라는 이웃나라, 그 국민들로 인해 고통당한 지난 굴곡의 역사를 생각하면 치가 떨린다. 어떤 이들은 그들의 침략은 이미 끝났고 이제는 과거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미래의 동반자로서 성숙한 외교를 해 나가자고 하지만, 지금도 고의와 흉계를 가지고 침략을 지속하고 있는 그들에게 당할 말인가? 그들은 거짓 역사를 참 인양 왜곡하고 그 거짓으로 공교육을 통하여 그들의 자손들을 쇄뇌시키고 있는가 하면 전범들을 참배한다.독도, 랴워다오(소위 센카쿠열도), 쿠릴 열도(소위 북방 4개섬) 등 그들이 침략하여 잠시 강탈하였던 곳을 샌프란시스코 조약 등을 통한 미국의 지원 아래 자기네들이 선점한 영토라고 주장한다. 그들에게는 정의도 진리도 없다. 오직 힘으로 눌러 강탈하겠다는 조직폭력배의 논리만 있다. 지금까지 천황이라는 우상을 만들어 숭배하면서 입헌군주제라 하고 있지만 진실보다 왜곡된 위선의 힘을 교육하는 일본은 진정한 민주주의 국가로 발전하기 어렵고 허울만 국가로 남아서 이웃 국가와 국제사회에 계속 폐를 끼칠 것이다.이들이 우상처럼 국가 영웅으로 떠받드는 이토오 히로부미는 대한의군 중장이었던 안중근의사에게 처벌되었다. 안중근의사는 명성황후 시해 등 15가지의 죄상을 이유로 그를 처벌하였는데 그 죄상의 배경은 모두 거짓과 정의에 대한 배신이요 그 수단은 폭력이었다. 명백한 죄상을 근거로 전쟁당사국의 장군으로 정당방위로서 전범을 처단하였는데 일제는 국제법에 의한 포로예우를 주장한 안의사를 살해하였고, 일본 국민은 지금도 안의사를 테러리스트로 부름으로써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 통설에 의하면 테러의 형상은 ①폭력으로 ②개인 또는 집단이 ③일반인을 상대로 ④공포심을 불어 넣을 의도로 ⑤ 개인이나 집단(국가)의 정책이나 사회적 입장을 강제로 변화시키려는 수단이라 한다. 그렇다면 일제가 영락없이 조선과 조선인에게 테러를 가한 것이고 안의사는 반테러 전쟁을 수행한 것이다.일제는 동양 삼국의 연대이론으로서 '탈아론'이니 '아시아연대'니 '대동아공영'이니 하는 주장을 그럴듯하게 하였으나 그것은 침략과 제국팽창의 수단일 뿐이었으며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하지 못한 구호에 불과한 것이었다. 이러한 이론에 대한 구체적이고 평화적인 대안을 안 의사는 제시하였다. 동양평화론이라 명명한 이 대안의 요지는 ①동양평화회의(會議) 조직 ② 공동은행설립, 공동화폐발행 ③ 영세중립지 뤼순 지정 ④ 평화군 양성 ⑤ 공동경제발전 ⑥ 국제적인 승인 ⑦ 일본의 침략만행 반성 등이다.오늘날 일본은 우리 국민의 정부 당시 우리가 안의사의 동양평화론에 영향을 받아 제의한 바 있는 동북아경제협력체에 큰 호응을 하고 있고 한일 해저터널과 한중 해저터널 건설에도 매우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일본이 진정한 동북아 경제협력체를 구성발전시키고자 한다면 안의사의 동양평화론 제6항에서 주장한 바 일제의 침략만행을 반성한다는 것을 먼저 행동으로 보여야 할 것이다.한일병탄이 불법 폭력으로 이루어 진 것을 일본 정부가 세계 만방에 고하고 진정으로 사죄하며, 신사참배를 그만두고, 역사왜곡도 그만하며, 독도니 랴우어다오니 쿠릴열도가 침략의 결과 잠시 지배한 바 있지만 영유권은 없다는 것을 공식천명하여야 할 것이다. 우리 나라도 그런 연후에 동북아 경제협의체 등을 추진하여야 할 것이다./ 조성래(국립임실호국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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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0.25 23:02

[기고] 소 잃고 외양간 고치지 않아야 한다

2007년 AI(조류인플루엔자)가 전국을 강타하여 가금류의 직접적인 피해보상 580억원을 비롯 직간접적으로 6300억원의 피해를 낸 사건이 지난 지 3년6개월이 넘었다.올 1월 7일 경기도 포천에서 시작하여 4개 시도 17농가에 발생했던 구제역이 6월 19일 종식 선언 된지도 4개월이 지났다. 그후 지난 여름은 유난히도 고온다습했다. 예년에 없던 태풍도 2개나 지나갔다. 전국적으로 보면 여름 내내 비가 오지 않는 날이 없을 만큼 고온다습의 지속으로 동식물이 자라는 환경은 극히 좋지 않았다. 유난히 무덥고 습했던 여름 가축 전염병의 파고를 넘어 잘 관리하고 지켜준 축산농가와 관계자들에게 깊은 격려를 보내드리며 감사한 마음이 가득하다.오늘날 경제발전과 함께 축산농가와 가축의 종류가 증가함에 따라 가축 전염병도 다양화되고 있어 방역에도 한계를 보이고 있다.꿀벌 질병인 낭충봉아부패병이 전남에서 처음 발생하여 남원완주임실진안 등 토종벌 밀집지역에 발생하였는데 전염력이 매우 강한 바이러스 질병으로 벌방내의 유충이 번데기로 발육하지 못하고, 폐사하여 농가에 큰 피해를 주었으나 치료법이 없어 방제에 어려움을 겪었다.이처럼 다양해지고 증가추세에 있는 가축질병은 그 치료법 개발이나 방역에 한계가 있어 한 번 발생하면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아도 안된다는 것이 적절한 표현일 듯 싶다.이제는 AI나 구제역을 비롯한 기타 법정 가축전염병을 대하는 축산농가들의 근본적인 자세도 달라져야 한다. 전염병이 발생한 뒤 살처분을 하고, 그 때마다 축산농가에 수천억을 보상해주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것'은 안될 일이라고 본다.또한 기본적인 청소나 분변처리도 하지 않은 채 그대로 방치해두고 언제까지 전염병에서 안전하도록 바라겠는가. 농림수산식품부는 질병관리, 환경관리, 분뇨처리 등에 기본소양을 갖춘 자만이 축산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축산업면허제 도입과, 적정한 가축 사육밀도 유지 및 질병 발생시 신속한 차단방역을 위한 축산업등록제 강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하는데 적극 동감하고 그렇게 되길 기대한다.질병을 막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가축을 튼튼하게 사육하고, 질병이 발생하는 것에 대하여는 철저한 차단방역이 필요한 것이다. 소 잃고 외양간을 아무리 튼튼히 고쳐봤자 소용없다. 가축전염병 특히 AI, 구제역과 같은 질병은 한번 발생하면 직간접으로 엄청난 피해를 주고 사회적 파장도 크다.AI가 2007년 충남 천안의 종오리농장을 끝으로 종식 된 후 검역원 등의 전문가들이 금년 가을부터 겨울까지 AI에 대하여 경계를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날씨가 추워짐에 따라 발생환경이 조성되고 해외로부터의 여행객과 물류의 운송이 많아지고 있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벌써 AI에 대한 경각심이 느슨해진 것을 염려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해외로부터 전염병이 들어오기 전에, 그리고 철새류로부터 감염이 되기 전에 철저한 차단을 해야 한다.올해 발생한 구제역도 동북아시아 외국인 근로자의 직접고용과 축산농가의 구제역 상시 발생국가 여행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해외 악성 전염병을 막는데 국경 검역강화 만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음을 의미한다.이러한 역학조사를 교훈삼아 외국인 근로자를 채용한 축산농가는 근로자에 대한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가축질병 발생국에 대한 여행은 최대한 자제하여 각종 해외 악성 전염병과의 접촉을 줄여야 할 것이다./ 육대수(전북도 축산위생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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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0.20 23:02

[기고] 황인성 전 총리의 명복을 빕니다

황인성 전 총리가 세상을 떠났다.문민정부의 첫 번째 총리로 비록 10개월의 단명이었지만 전북인의 위상을 한껏 높였던 분이었기에 우리들은 그를 기억속에 담고있다전북출신으로 수상 반열에 이름을 올린 인사가 적지 않다부통령을 지낸 인촌 김성수 선생을 비롯해서 가인 김병로 전 대법원장, 김원기 전 국회의장, 김상협 전 국무총리 진의종 전 국무총리 고건 전 국무총리 등이 바로 그들이다.황 총리는 우리에게 황 지사로 더욱 친밀하게 불리워진 분이다군 출신으로 보기에는 부드럽고 자상한 성품이었던 그였지만 그가 내 걸었던 국민총화의 화두로 당시 언론에서는 그에게 '황 총화'라는 별호를 헌사했다.그가 지사로 재직 시 어느 날이었다.정읍군(당시는 시로 승격되기 전이었다)을 방문했던 황 지사가 전주로 돌아가는 길에 산외를 지나게 되었다.그 때 지사의 차에는 김동철 군수와 곽모 대기자가 동승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황지사가 김군수에게 물어왔다."여보, 김군수 여기 산외농장이라고 있지요?""넷 있습니다""그래 규모가 어는 정도나 됩니까"순간 김 군수는 약간 당황스러웠다.김동철 군수는 산외 출신으로 나의 이른바 산외농장을 몇 번 찾은 적이 있었다"상당한 규모로 알고있습니다"그러자 황 지사가 한참을 뜸들이더니 넌지시 한 말씀 던졌다."그래요 꿩 두마리에 젖염소 한 마리가 상당한 규모로군요"이 일화는 그 후 산외농장의 성가를 높이는데 크게 일조했다.사실 그 당시 산외 우거에 머물면서 전북일보 등에 졸문을 기고하곤 했던 나의 이름 앞에붙이던 직명이 '산외농장 주인'이었고 나의 집 농사 규모가 농장 이라고 부르기에는 가당치 않은 것이었다.먼 훗날 황 총리가 아시아나의 고문으로 있을 때 전북인사 신년 교례회에서 그를 만났다.골이 깊어진 이마의 주름살을 훈장처럼 달고 우리들 앞에 다시 선 황 총화는 나에게 다정히 손을 내밀며 속삭이듯 말했다."그래 산외농장 잘 되어갑니까"황 총리가 별세했다는 부음을 들었다무주 빈농의 아들 로 태어나 군 정 관의 요직을 두루 거치고 마침내 국무총리를 역임한 황인성 총리의 인간승리와 오래 못난 후배를 기억해준 황 총화님을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나는 경건히 머리 숙여 고인의 명복을 빈다./ 임광순(산외농장 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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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0.19 23:02

[기고] 약속 지켜 지역건설 업계 살려라

새만금은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중국은 물론 동북아 무역의 전초기지로서 국내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또한 새만금 내부는 명품복합도시가 돼야 한다는 도민의 염원을 담아 전라북도청이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세계 최장 33.9㎞의 새만금방조제는 1991년 11월 16일 착공돼 올해 4월 27일 준공식을 가졌다.군산~부안을 연결하는 방조제 축조로 발생한 간척토지 2만8300ha와 호소 1만1800ha를 조성하고 여기에 경제와 산업관광을 아우르면서 동북아 경제중심지로 비상할 녹색성장과 청정생태환경의 글로벌 명품 새만금 신도시가 국책사업으로 건설될 것이다.전북의 희망 새만금은 군산산업단지와 함께 새만금군산 경제자유구역내 산업지구 개발을 위해 2008년 사업자를 공모했고, 당시 한국농어촌공사와 LH공사가 응모했다.2008년 10월 10일 한국농어촌공사는 싸고, 빠르게,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겠다고 약속하고 새만금산업지구 개발사업자로 선정됐다. 한국농어촌공사는 2020년까지 계획된 사업기간을 2년 단축해 2018년까지 마치고 사업비를 10% 절감하며, 개발사업에 지역업체의 참여비율을 49%로 하겠다고 발표했다.농어촌공사의 새만금산업지구 투자협약서를 살펴보면, 지역업체 참여 근거로 제11항에 '사업시행자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업체 공동도급 비율을 49% 이상 확대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제20항에는 '지역업체 공동도급 비율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협약을 해지할 수 있다. 이 경우 사업자 지정을 취소한다'고 규정돼 있다.이에 따라 2008년 12월 17일 발주된 새만금산업단지 1공구 1단계 준설토 매립공사(215억 규모)는 도내 건설업체에 49% 참여를 허용했고, 지난 7월 9일 준공됐다.하지만 농어촌공사 새만금 경제자유구역사업단은 1공구 2단계 준설토매립공사(269억 규모) 발주를 앞두고 지역업체 참여 조항을 삭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1단계 공사와 달리 2단계 공사는 269억으로 국가계약법상 국제입찰 대상 공사(229억 이상)에 포함돼 무역마찰을 피하기 위해서는 지역업체 지분참여가 불가하다는 것이 농어촌공사의 입장이다.그러나 전라북도와 한국농어촌공사가 체결한 투자협약서는 200만 전북도민과의 약속이다. 명문화로 약속된 의무적 사항(해야 한다)을 이행하지 못하겠다는 것은 도민과 약속한 신의성실 원칙에 위반된다 아니할 수 없다.또 2008년 10월 10일 새만금산업지구 개발 사업자 선정 당시에도 국가계약법의 국제입찰 조항은 존재했으며, 법령의 변화가 없음에도 협약서를 이행하지 않겠다는 것은 사업권을 따내기 위한 계획적인 의도로 볼 수밖에 없다.새만금산업지구 조성사업은 2018년까지 총 9개 공구에 대해 준설토 매립과 단지조성 공사가 발주되고, 공사금액은 2조6095억에 이르고 있다.이같이 막대한 공사에 지역업체 참여 조항이 의무화되지 않으면 도내에 공사현장이 있어도 외지업체가 공사를 '싹쓸이'함으로써, 도내 업체는 '강건너 불구경'을 피할 수 없는 신세이고 지역경제에 전혀 보탬이 되지 않을 것이다.새만금산업지구 조성사업 투자협약서는 200만 전북도민과 약속이므로 새만금산업단지 개발에서 지역업체 49% 참여를 충실하게 이행, 건설업계 활성화를 통해 지역경제를 살려야 한다.지금 도내 건설업계는 '굶어죽기' 일보 직전이다. 조금도 과장된 말이 아니다./윤재호 (대한건설협회 전북도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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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0.18 23:02

[기고] ⑩기도, 가족을 향하다

"선생님, 딸 얼굴을 떠올리려고 해도 생각이 나지 않아요."1년 전쯤 우리 시설에서 생활하다 퇴소한 이의 하소연이다. 그녀는 조울증 때문에 이혼했는데 그 뒤 딸은 시댁에서 키우는 모양이었다. 퇴소하기 전에도 그녀는 딸이 보고 싶다는 말을 수시로 했다. 하지만 그녀의 맘과는 달리 그녀의 딸은 엄마가 불편했던지 '돈 주고 갔으면 됐지 전화는 왜 하는 건데?'라며 퉁명스럽게 대하곤 했나보다. 그럴 때마다 그녀는 내게 와서 넋두리를 늘어놓곤 했다."서운하다가도 한편으로는 이해도 돼요. 내가 걔를 직접 기르지 않아서 엄마 정을 모르니까 그럴 수도 있고, 또 이런 내가 창피하니까 그럴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어서요. 딸한테 정말 미안해요. 딸 하나도 못 키우는 내가 싫기도 하고요."가족들에게 외면당하고 사는 이는 비단 이 회원뿐만이 아니다. 많은 정신장애인이 가족들과 단절돼 살아가고 있다. 정신장애를 앓고 있는 회원들일수록 가족의 지지가 필요한데도 말이다.얼마 전, 음악치료 프로그램을 할 때였다. 리듬 악기를 연주하며 '무인도에 내가 혼자 있다면?'이란 노래를 부른 뒤 회원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게 했다. 그랬더니 대부분의 회원이 가족과 관련된 얘기를 했다. 무인도에서 엄마랑 같이 잠을 자고 싶다는 회원도 있었고, 가족들을 초대해 삼겹살 파티를 하고 싶다는 이도 있었다. 10년째 아들 둘을 만나지 못하고 있는 회원은 몸이 빨리 좋아져서 아이들을 만날 수 있게 해 달라고 열심히 기도할 거라고 했다. 그러던 중 회원 한 명이 정색을 하며 말했다."저는 혼자 있기 싫어요. 왜 혼자 그런 섬에 있어요? 애들 아빠랑 있어야죠."그녀가 남편과 헤어져 지낸 지 벌써 20여년, 그동안 남편은 한 번도 면회를 오지 않았다. 그런데도 그녀는 옛집에서 남편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거라 철석같이 믿고 있다. 얼마나 가족과 함께 지내고 싶으면 그럴까 싶어 짠한 마음이 들었다.처음엔 나도 정신장애인들을 살짝 경계했다. 하지만 함께 지내다보니 장애를 가지고 있는 게 약간 불편할 뿐, 일상생활을 영위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란 걸 알게 됐다. 물론 이들을 시설로 보낼 수밖에 없었던 가족들도 마음이 편치 않았을 것이다. 더욱이 정신장애인들 중에는 자신이 가족들에게 부담스런 존재라는 사실을 모르는 이들이 많다는 점도 또한 힘든 일이다.정신장애인에 대한 소득보장, 의료보장, 주거서비스, 직업재활 등 사회적 지원은 무척 중요하다. 하지만 가족 간의 유대감과 지지가 먼저 뒷받침된다면 심리적육체적인 건강이 하루라도 빨리 회복 될 수 있을 것이다.음악치료를 마치면서 이 분들이 바라는 소원을 위해 함께 기도했다. 딸과 사이좋게 산책하고, 공부하는 아들에게 간식을 챙겨주고, 부부가 툇마루에 앉아 간식을 서로 나눠먹고픈 그들의 소박한 꿈이 꼭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말이다.※ 이 캠페인은 전라북도전북일보국가인권위원회 광주인권사무소가 공동으로 진행합니다./ 고은숙 사회복지사 (사회복귀시설 진안 '소망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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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0.15 23:02

[기고] 인권 옹호자들과의 만남, 반갑다

한 정신장애인이 치료 목적으로 다이어트를 약속하고는 치료약을 복용하지 않았다. 결국 질환이 재발해 직원을 실망시켰다며 미안해한다. 다른 정신장애인은 퇴원은 했지만, 마땅히 돌아갈 곳이 없어 끝내 시설로 되돌아온다. 또다른 정신장애인. 그는 백일장 대회에서 시를 대신 써 주겠다는 직원의 달콤한 유혹을 물리치고 접접 써 1등에 당선됐다.지난 8월 13일부터 매주 금요일 <전북일보>에 연재되는 '편견이 장애다'에 소개된 내용들이다. 이 연재는 전라북도, 전북일보, 국가인권위원회 광주인권사무소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캠페인이다. 우리 사회가 가진 정신장애인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조금이라도 해소하자는데 그 취지가 있다.지난 2009년 11월, 국가인권위원회는 '정신장애인 인권보호와 증진을 위한 국가보고서'를 펴냈다. 정신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은 그 어떤 이들보다 심해, 모든 사람이 가진 기본적 권리인 최소한의 자기결정권조차 무시되는 게 현실이다. 그런 현실을 고려해 국가인권위는 2년여 동안 실태조사와 토론회 등을 거친 후, 정신장애인이 한국 사회에서 처한 현실과 그 개선 방향을 정리했다. 이번 캠페인은 국가보고서가 제시한 주요 과제 중 편견 해소를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이번 캠페인을 준비하면서 정작 정신장애인이 아닌 다른 사람들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캠페인에 글을 기고한 이들이다. 이번 연재에는 전북지역에 있는 정신병원, 정신요양원, 사회복귀시설, 보건소 등에 근무하는 사회복지사, 정신보건사회복지사, 간호사, 정신보건간호사 등 20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바쁜 시간을 쪼개 7월부터 글쓰기 교육을 받고 어떤 내용을 쓸 것인지 함께 의논했다. 참가자들 중엔 글쓰기를 무척 부담스러워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그럼에도 정작 약속한 날에 원고를 마감했다. 글을 쓰기 전엔 정신장애인을 인터뷰하는 수고와 함께, 글에 주인공으로 등장해도 좋다는 정신장애인의 허락을 받는 세심함을 보이기도 했다.이들이 쓴 글에는 정신장애인들과 함께 생활하는 직원으로서의 마음도 담겼다. 한때 시설에서 생활했던 정신장애인을 만났으나 반가워도 세인의 시선을 염려해 인사를 건넬 수 없는 직원의 마음은 세상의 편견을 원망한다. 때론 "그들의 아픔을 어떻게 나눠야 하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는 고백도 있다. 정신장애인 부부가 아이들 키우는 모습을 보며 스스로 가진 편견이 하나 둘 깨지는 것도 느낀다. 직업재활을 받아주는 회사를 6개월 가량 찾아 헤맨 열정도 담겼다.이런 마음들이 연재글에 녹아들어 정신장애인들의 현실을 표현했다. 그러니 소재의 새로움과 더불어, 시선이 사뭇 다르다. 무엇보다 편견과 선입견이 없다. 실제 이들은 "흔히 정신장애인이 위험하다고 하는데 함께 생활하다 보면 그렇지 않다"는 말을 종종 한다.캠페인 연재글은 이제 중간지점까지 달려왔다. 편견을 걷어낸 시선으로 본 정신장애인들의 삶은 15일 이후 10회 더 연재된다. 앞으로도 연재글을 통해 정신보건시설에서 일하는 이들의 마음을 읽고 싶다. 이들이야말로 가장 가까운 곳에서 정신장애인의 인권을 보호하는 인권옹호자들이 아닌가 싶기 때문이다./ 노정환 (국가인권위원회 광주인권사무소 사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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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0.14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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