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2-20 20:47 (Sat)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기고

[기고] 버스문제 해결 언론이 나서라

유례없는 한파에 병해충은 다 얼어 죽었을 것이고, 더욱 더 살기위해 물을 잔뜩 머금고 굳세게 살리라 다짐하는 나무들은 이제 따스한 봄날을 기다리고 있다.새해를 맞아 우리들도 새 희망을 품고 어려운 일 극복하며 순리대로 물이 흘러가듯 일들이 잘 풀리기를 기다려 본다. 그러나 지금 전주 시내버스들이 석달을 넘겨가며 절름발이 운행을 하고 있다.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다는 말과 같이 자가용 없는 약자들이 영문도 모른 채 고생하고, 영세상인은 물론이고 보따리를 실을 수 없는 전세버스로 새벽장을 보아야 하는 할머니와 버스 오기만을 눈이 빠지게 기다리는 학생들이 있다.그런데 왜 이러는지 시원하게 대답해 주는 사람도 없고 대책도 없다. 그저 시청에 불평 한번 하면 그것으로 끝이다. 누가 이번 일을 초래했는지 자세하고 정확히는 알 수가 없다. 일반인들은 그저 언론에 비친 내용만 보고 판단할 뿐이다.우리는 민선시대에 더욱더 힘이 있는 도지사나 시장의 말 한마디면 만사형통 할 것으로 믿고 있고 노사 관계도 사측의 잘못이 더 클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노사문제 해결에 있어 여유있는 사측이 양보하면 될 것을 고집부린다고 비난을 받고 있다. 즉 측은지심이 발동한 것이다.지자체에서도 압박카드로 운수업체에 보조금 지급 문제와 면허증 반납 등으로 사측을 압박하는 것을 보면 분명 사측의 잘못이 크다고 본다. 그리고 지역 국회의원 3명의 합동 기자회견 내용도 면피용인지는 모르나 같은 맥락의 취지로 언급한 것도 그렇다.시의원 도의원 지역구 국회의원은 왜 존재하는지 알 수가 없다. 진정 주민의 대표로서, 또 어른으로서의 역할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그런데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면 쉽게 풀릴 수 없는 심각하고도 고도의 전략적인 비밀이 있는 것 같다. 도로변에 붙어있는 민노당이나 민주노총의 현수막을 보고나서 이해를 하게 되었다. 이것은 노사문제나 노사정 문제가 아니라 노노의 문제라는 것을.7월부터 복수노조가 인정된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 지금의 한국노총과 새로이 민주노총이 세 불리기를 위해 무언가 꼬투리를 잡고자 서민들의 발목을 묶어 놓은 것이다. 항간에 듣기로 전국의 민주노총 지도부가 양반과 선비의 고장인 전주를 목표삼아 자신들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 한다.노사정이 풀지 못한다면 제 4부로 불리는 언론이 그 역할을 해야 한다. 버스운행에 차질을 가져온 근본 원인을 해결하면 되는데 일반인들은 알 수 없고 헷갈린다. 지역 언론에서 심층 취재하고 분석하여 중심을 잡고 가닥을 잡아 물꼬를 터 주어야 한다. 지나가는 가십거리로 취급해서는 안 된다.시내버스를 타지 않는 사람들이 버스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을 상대로 행패를 부리고 자기이익을 위해 볼모로 삼고 있다. 진정 시민들의 마음을 빼앗으려거든 이 일에 이해관계가 있는 자들은 자가용 버리고 기다려서라도 시내버스 타보고 서민곁으로 가라.시청 공무원들이 새벽 4시에 출근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배위에서 이전투구 일삼으면 물은 배를 뒤엎을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김수곤 (전 전북도 중소기업과장)

  • 오피니언
  • 기타
  • 2011.03.09 23:02

[기고] 모든 가문이 명문가가 되는 그 날까지

최근 이집트, 리비아 등 중동 민주화 사태로 많은 국가가 비슷한 처지의 북한체제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작년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사태 발생에 따라 북한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한미연합 해상훈련을 강행해왔다.특히 지난 2월 28일에는 동북아 지역의 안보 태세를 확립하고 외부의 공격을 격퇴시키기 위하여 키 리졸브와 독수리 연습훈련을 실시하여 남북간의 긴장감은 고조되고 있다. 이에 국방의 필요성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으며 국민의 안보의식이 그 어느 때 보다 높아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지난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폭격으로 군 지원율이 떨어지고 입영을 연기하려는 의무자가 많아질 것으로 우려하였으나 최근 해병대 지원율이 높아지고 군 전역자가 재입영하는 방법을 문의하는 등 병역을 자진하여 이행하려는 분위기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특히 질병으로 병역면제 되거나 국외 영주권을 취득하여 병역이행을 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이 질병을 치료하거나 영주권을 포기하고 자진 입대하는 경우가 증가하는 등 바람직한 방향으로 병역문화가 정착되어 가고 있다.그러나 우리사회에서는 아직도 신체손상 등 부정한 방법으로 병역을 기피하거나 감면받으려는 사람이 있어 국방의 의무를 성실히 이행한 사람이 긍지와 보람을 가질 수 있는 제도의 확충이 필요한 실정이다.이에 병무청에서는 지난 2004년부터 병역명문가 찾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병역명문가란 조부 등 3대가 모두 현역복무를 성실히 마친 가문을 말한다. 병역 명문가문은 병무청 홈페이지 병역명문가 명예의 전당 코너에 명문가 가족도와 병역이행자의 주요활동 내용 등이 게시되어 선양되고 있다. 더불어 일부 국공립시설 이용 시 입장료 면제, 일부 병원 진료비 할인 및 병역명문가 중 병역 이행자 사망 시 유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병무청장 명의로 조화를 전달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또한 올해부터는 병역명문가 취업을 우대하기 위해 유관기관과 적극적인 협조를 하고 있다. 명문가 찾기 사업은 해가 갈수록 신청 가문이 늘고 있으며 사회 각계각층의 관심 또한 커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전북지역 병역명문가 선정 현황을 보면 전국 760가문 대비 전북은 25가문으로 3.3%의 적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전북지방병무청은 전북지역 안보회를 초청하여 병무행정 및 병역명문가 선양사업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할 것이며 유관기관을 방문하여 기관 홈페이지 및 블로그에 관련 내용을 게재 요청하고 다양한 언론매체를 통해 적극적으로 홍보할 예정이다.전북도민의 많은 관심 속에 도내에서 병역명문가가 그 어느 때 보다 많이 탄생되고, 또한 최고의 병역명문가로 선정되어 정부포상의 영광이 있기를 기대해본다./ 이상진(전북지방병무청장)

  • 오피니언
  • 기타
  • 2011.03.08 23:02

[기고] 상생과 화합의 정치를 기대한다.

2011년은 정치적 변곡점이라 할 수 있는 19대 총선과 18대 대통령선거를 준비해야 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은 물론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에서도 총선과 대선에 대비해 각종 정책을 개발하고 있으며 여야를 막론하고 유력한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이 본격적으로 대선행보에 나서고 있다.이로 인해 정치권의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벌써부터 무상급식을 두고 여야간에 설전이 오가고 복지정책을 놓고서도 대선후보군들 사이에 치열한 이념경쟁과 정책대결, 상호비방이 나타나고 있다.2011년에는 총선과 대선을 목전에 둔 정치권의 치열한 공방과 경쟁으로 경제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고 천암함과 연평도 도발 이후 경색되고 있는 남북관계로 인한 위험도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이런 가운데 우리 전북은 지난 해부터 불거진 LH본사 이전지 결정이 지연되면서 도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새만금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되고 있다고는 하나 앞으로 지역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대형 국책사업 발굴이 부진하고, 남부내륙철도 노선을 두고도 지역간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여기에 전북도가 중앙정부, 여당과의 소통에 소홀한 양상을 보이는 안타까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특히 이같은 상황은 전북지역 14개 기초자치단체의 2010년 재정자립도가 평균 19.3%에 불과해 중앙정부의 지원없이는 지방자치를 실질적으로 운영할 수 없는 상황에 비춰볼 때 지역발전을 위해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또 우리나라가 2010년에 세계 7위의 수출국가가 되었고 올해 무역규모가 1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에서 유독 정치권만이 서로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고 깎아내리는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어 총선과 대선을 앞둔 정치권의 이같은 반목과 갈등이 심화될 경우, 정치가 되레 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이며 전북도의 이같은 편협한 태도도 결국, 우리 전북의 발전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다.상생의 정치는 비록 일부 위정자들이 자신의 내부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곡해해서 사용하는 측면도 있으나 서로가 잘 되어가도록 타협을 하면서 화합에 기반을 둔 정치를 하자는 것이다.우리나라의 정치는 그동안 밥그릇 싸움에만 열중하는 당리당략으로 일관해 국민들의 불신과 정치혐오를 가져왔다. 국민의 손으로 선출된 정치인들이나 지방단체의 장들이 그들의 지위나 권한을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이나 수단을 위한 특권으로 활용한다면, 국민들의 외면을 받음은 물론 상생의 정치에도 어긋나는 것이다.상생은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이 서로 어울려 살아가는 것을 뜻한다. 오랜 갈등을 벗어버리고 서로가 대립만 하지말고 화합해 국민을 위해 봉사하자는 것이다.지난달 김완주 지사가 민선5기 출범 이후 처음으로 한나라당 전북도당과 정책협의회를 가졌다. 이번 정책협의회에서는 전북발전을 위해 한나라당이든 민주당이든, 또는 다른 정당이든 관계없이 누구나 관심을 갖고 있으며 적극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고 부족한 점도 있었지만 성실하게 임하였다고 본다.특히 '빨리 가려면 혼자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아프리카 속담을 한번쯤 생각해보고 상생과 화합으로 도정을 이끄는 열린 마음을 가져보길 기대하며, 전북도와 한나라당 전북도당과의 정책협의회가 시발이 되어 전라북도 14개 시군에서도 정책협의회가 활발이 이루어져 지역발전에 보탬이 되는 소통의 장이 되기를 갈망해본다.

  • 오피니언
  • 기타
  • 2011.03.07 23:02

[기고] '5'분, 당신의 생명입니다

언젠가 외국영화를 감상하던 때이다. 화재가 발생해 소방차가 출동하자 모든 차량들이 약속이나 한 듯 일제히 도로 가장자리로 피하면서 길을 열어주었다. 참 멋지고 감동적인 장면이었다.화재가 발생하고 5분 정도가 경과되면 화재의 연소 확산속도는 상상 이상으로 빠르다. 당연히 불길이 커지면서 유독가스까지 많아지고 피해면적은 급격히 증가한다. 반대로 인명구조를 위한 구조대원의 활동은 크게 제한받게 되고, 인명 피해가 초래될 가능성은 배가된다.응급환자도 마찬가지다. 심정지 및 호흡이 곤란한 사람들의 경우 초기 약 4~6분이 매우 중요한데, 그래서 이른바 '골든타임(Golden Time)'이라고 부른다. 이 짧은 시간 내에 적절한 응급처치를 받지 못할 경우 환자의 뇌 손상이 시작되어 자칫 사망에 이르거나 중증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중증장애는 본인은 물론이고 사랑하는 가족들에게도 커다란 고통일 수밖에 없다. 화재진압인명구조의 성패와 응급환자의 생명은 결국 5분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우리는 일상 생활에서 큰 소리를 내며 요란하게 출동하는 소방차량이나 구조구급차량을 자주 목격한다. 하지만 길거리에는 수많은 차량이 달리고, 골목길 등 이면도로에는 자동차가 빽빽하게 주차돼 있어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이들 차량 때문에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확보하기 위해 촌각을 다투는 응급차량 출동이 지체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소방차량 길 터주기가 과거와 비교해서 많이 나아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도 일부 사람들은 매우 비협조적이라고 한다.얼마전 소방방재청에서 소방차 출동지연의 원인에 대하여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일반차량이 길을 터주지 않는다'가 6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매우 걱정스런 수치이다.소방차가 출동 중 교차로에 접근하면 일부 운전자들은 차량의 속도를 높여 무모하게 통과하려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멈추고 양보하면 편안하고 안전한데, 스스로 불안하고 위험한 일을 감행하고 있는 것이다. 일부 운전자들이 소방차의 길을 터주지 않고 있을 때, 사고현장에서는 귀중한 생명이 생사의 갈림길에 있다. 그 사람이 바로 당신 가족일 수도 있지 않은가.과거 소방차 출동지연으로 발생된 인명 및 재산피해 사례는 부지기수이며, 특히 2009년 11월 일본인 관광객 등 15명이 사망하여 국제적, 사회적으로 크게 문제가 되었던 부산 사격장 화재 사건은 대표적이다.최근 소방방재청에선 소방출동로 확보를 위한 3단계 추진전략을 내놓았는데 범국민 공감대 형성과 법령 및 제도개선, 그리고 불법 주정차 단속 등이다.현행법상 긴급자동차에 대한 피양, 일시정지 위반 등에 대하여 범칙금, 그리고 고의로 소방차나 구급차의 출동을 방해한 경우 5년이하의 징역이나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제도개선으로는 소방차 전용차로제나 교통신호 제어시스템(Fire-Lane) 등의 운영을 심도있게 연구검토하여 시행하여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하지만 아무리 좋은 제도와 방안이 마련돼도 시민의 참여 없이 그 성과를 낼 수 없을 것이다. 소방차량의 출동시간 단축 여부는 시민들의 '소방차량 길 터주기' 참여와 남을 배려하는 주차의식에 달려있다고 할 것이다. 아울러 관계당국의 적극적인 대국민 홍보활동도 강화되어야 할 것이다.소방차와 구급차가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날아가듯 달리는 사회를 기대한다./ 김강호 (전주 완산소방서 구조대장)

  • 오피니언
  • 기타
  • 2011.03.04 23:02

[기고] 나눔은 또 다른 나눔을 낳고

좋은 것보다는 나쁜 것일수록 전파력이 더 크다고 한다. 하지만 결국엔 악은 선을 절대로 이기지 못한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좋은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좋은 흙과 영양분, 가꾸는 사람의 노력, 그리고 열매를 맺기까지 인고의 시간이 필요하듯 좋은 일의 정착 또한 많은 시련과 시행착오, 굳은 의지, 그리고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나눔'이라는 아름다운 가치를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하는 일도 결코 쉽지 않다. 그것은 생각과 동시에 행동을 변화시켜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생각과 행동의 변화. 이는 곧 한 사람의 인생을 변화시키는 엄중한 씨앗이 되기도 한다. 물론 모든 일이 그러하듯 시작은 힘들고 어렵지만 뿌리가 깊고 나아갈 방향만 명확하다면 얼마의 시간이 걸리더라도 기꺼이 해볼 만 한 멋지고 대단한 일이다.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닮고 싶은 인생의 롤 모델로 션과 정혜영 부부가 많이 회자되고 있다. 이들 부부는 전셋집에 살면서도 매일 1만원씩을 모아 아이들의 생일이 되면 그 아이의 이름으로 어려운 어린이들을 돕는데 쓰고 있다. 화려하게만 보이는 연예인 부부의 이런 착한 행보는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계속되었으며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굳건해진다. 광고 수입을 불우 이웃을 위해 기부하면서도 너무나 행복해 보이는 이들 부부의 모습에서 우리는 과연 무엇을 느꼈던 것일까. 우리가 이들 부부에게 감명을 받고 열광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바로 이들의 생활 속에서 누구나 한번쯤 꿈꾸고 갈망하던 삶의 모습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그들이 우리에게 보여준 것처럼 이렇게 진정성을 지닌 선의와 선행은 또 다른 선의를 만들고 선행을 낳는다. 그것이 바로 많은 젊은이들의 결혼관과 가치관까지 변화시킬 수 있었던 힘일 것이다.한마디로 이야기하자면 나눔은 또 다른 나눔으로 이어진다. 나눔의 전파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 중 대다수는 자신이 고마움을 받은 적이 있거나 직간접적으로 나눔의 기쁨을 경험한 사람들이 많다. 학비를 지원받았던 어린이가 장학재단 설립에 대한 꿈을 키우고,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아이의 양육비를 충당할 수 있었던 어머니가 비슷한 상황의 또 다른 아이에게 희망을 나누어 주는 일은 바로 자신들이 겪었던 경험에서 비롯되는 것이다.이렇게 나눔의 선순환은 사람과 사회를 변화시킨다. '나 혼자 이런다고 세상이 달라지겠어?'라는 생각은 결국 나 자신 조차도 변화시키지 못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본인 스스로가 확신을 갖고 나눔 활동을 꾸준히 해 나간다면 그것을 지켜보는 주위 사람들도 점차 그 진실된 의지를 믿고 인정하게 될 것이다.아일랜드가 낳은 유명한 극작가이자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조지 버나드 쇼의 묘비에는 '우물쭈물 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라고 쓰여 있다. 나눔에 대한 생각을 행동으로 실천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하고 있는 그대들이여, 행동하십시오. 행동이 쌓일수록 그것은 곧 당신의 인격이 될 것이고, 그것이 곧 더욱 빛나는 미래를 위한 투자가 될 것이다.이제 지난 2월 28일로 적십자 회비 1차 모금이 종료되었다. 세상이 각박해졌다고들 하지만, 좋은 일에 쓰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많은 도민 여러분들이 회비 모금 운동에 동참해주셨다. 하지만 더 많은 독거노인과 조손 가정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서는 아직 많이 부족하기에 추가 모금이 진행된다. 나눔의 영향력을 더욱 넓게 전파시키기 위해서는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그런 의미에서 대한적십자사에는 나눔의 기쁨을 지속시킬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하다. 연중 내내 납부가 가능한 적십자 회비, 정기적으로 도내의 어려운 이웃을 지원할 수 있는 적십자 후원 회원 신청, 몸소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적십자 봉사원 가입 등이 바로 그것이다. 생각은 느리나 행동은 빠르다고 했다. 도민 여러분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리며, 여러분의 작은 실천으로 올 한 해 도내에 따뜻한 나눔의 온정이 가득하길 기대해 본다./ 김영구 (대한적십자사 전북지사 회장)

  • 오피니언
  • 기타
  • 2011.03.04 23:02

[기고] 세금납부와 정의

요즘 하버드 대학 마이클 샌델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정의론' 강연이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이는 정의(Justice)란 어느 사회, 어떤 체제하의 누구에게든 가장 관심 있는 화두이기 때문일 것이다.납세자의 날(3월 3일)을 맞이하여 '세금납부에 있어서 정의'는 어떤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인간은 태어나서 죽는 날까지 세금과 직간접적인 관련을 갖고 살아가며, 세금에서 온전히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근로자와 개인사업자는 소득세를 납부하고, 법인사업자는 법인세를 납부하며, 재산의 양도와 상속증여의 경우에는 양도소득세와 상속세, 증여세를 납부하여야 한다.또한 납세자 본인 스스로 직접 세금을 납부하지 않을지라도 일상의 소비 및 물품 구입의 경우에는 부가가치세, 주세와 교통에너지환경세 등의 다양한 세금이 간접적으로 납부됨으로써, 세금이 인간의 모든 생활과 관련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이러한 세금에서의 정의는 무엇일까?재정학자들은 조세제도를 설계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으로 공평성과 중립성을 든다. 공평성이란 소득 크기에 따라 세금이 부과될 수 있도록 설계되어야 하고, 중립성이란 세금이 생산이나 소비에 대한 의사결정에 가급적 영향을 적게 미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한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세금의 제도적인 측면에서 정의는 조세제도의 공평성이 담보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납부측면에서 세금의 정의는 무엇일까? 두말할 것도 없이 자기가 번 소득에 상응하는 세금을 납부하는 것이 가장 정의롭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근로자의 경우에는 근로소득을 지급하는 사업자가 세금을 원천징수하여 납부하고, 소비 및 물품의 구입과정에서 납부하는 세금들도 대부분 물품을 파는 사람들이 징수하여 납부한다. 이렇게 소득을 지급하는 자와 지급받는 자가 모두 확인되는 경우에는(특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세금 탈루문제는 발생하지 않는다.그러나 정확한 소득의 크기를 오직 본인만이 알 수 있는 경우에는 세금회피를 위해 소득을 축소하고 싶은 유인이 생긴다. 주로 전문 인적용역 제공자들을 포함한 고소득 자영사업 소득자들이 여기에 해당한다.돈을 많이 버는 사람들은 돈을 많이 벌기 위하여 더 많은 노력을 하지만, 부지불식간에 사회로부터 받는 혜택도 더 큰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사회적 혜택을 돌려주는 방법이 성실한 세금의 납부이다.세금납부에 있어서의 진정한 정의는 고소득자들의 성실한 세금납부, 즉 세금납부에서 노블리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가 실현될 때 가능한 것이 아닐까?/ 손황모 (전주세무서장)

  • 오피니언
  • 기타
  • 2011.03.03 23:02

[기고] 시급한 전북문학관 개관

전북일보(2월10일)에 따르면 전북도는 도의회 문화관광건설위 업무보고에서 구 외국인학교를 리모델링, 도립문학관(전북문학관)으로 변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보도에 의하면 전북문인협회 이동희 회장은 2월 21일 열린 전북예총50년사 출판기념회(소리문화의전당)에서 김완주 도지사로부터 전북문학관 설립 약속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문제는 예산 확보다. 사실 전북도는 지난 해 전북문학관 관련 예산을 세웠다. 그런데 도의회 의결에서 전액 삭감되었다. 4조 479억 원으로 의결됐는데, 69건에 71억 원이 삭감된 규모다. 삭감 예산엔 전북문화재단 3억 원과 도립문학관 5억 8천만 원 전액이 포함되었다.전북문화재단 및 전북문학관 예산 전액 삭감을 보고 문인의 한 사람으로 아쉬움과 함께 개탄을 금할 수 없다. 과연 도의원들에게 문화마인드라는 것이 있는지, 솟구친 의구심을 쉽게 떨쳐낼 수 없어서다.도의회 문화관광건설위 의원들은 지난 해 계수조정때부터 삭감 이유로 시기상조론을 내세운 바 있다. "개인 문학관도 활성화가 어려운 판국에 도립문학관 설립은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또한 보도에 따르면 "문학인들의 소통 공간에 불과한 곳에 매년 8,000만원의 운영비를 지원하는 것은 예산낭비 우려가 있다"는 의견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예산의결권을 쥐고 있는 도의원들의 문학 내지 문화자원에 대한 이해가 그 정도라면 더 이상 기대할게 없을지도 모르겠다.물론 도의회의 기능 중 하나는 지방행정부에 대한 비판과 견제임을 모르지 않는다. 전북문화재단과 전북문학관 예산 전액 삭감은, 그러나 안타깝게도 도의회의 문화마인드 부족 때문이라는 혐의가 짙다. 그렇지 않고서야 그런 '무식한' 논리로 아예 전액 삭감이 이루어졌겠는가?사람은 밥만 먹고 살 수 있는 하등동물이 아니다. 문화예술을 경제논리로만 따져서 안될 원천적 이유이다. 다른 시도와 비교해봐도 이해가 안된다. 일례로 순천시는 지난 해 10월 순천문학관을 개관했다. '무진기행'의 소설가 김승옥과 동화작가 고 정채봉을 기념하기 위한 문학관이다.경남도는 경남문학관(진해시)을 10여 년 전인 2001년 이미 개관, 운영하고 있다. 물론 지자체들이 문학관을 관광자원화한다며 우후죽순 세우려는 것도 문제이긴 하다. 말이 좋아 관광활성화이지 운영비 등 적자가 누적되는 애물단지에 대한 경계가 필요해 보이기도 한다.그렇더라도 전북문화재단이나 전북문학관 설립은 너무 늦은 감이 있다. 하루 빨리 출범시키거나 세워 '문학인들의 소통 공간에 불과한 곳'이라는 '무지'를 불식시킬 필요가 있다. 전주한옥마을이 그렇듯 전주를 찾는 모든 관광객들이 꼭 찾을 수 있는 '전북문학의 전당'이 되도록 해야 한다. 그게 어디 관광자원뿐이겠는가! 지도층 인사들은 입만 열면 애향 애향 하는데, 우리 지역 청소년들에게 전북문학을 일깨워 궁극적으로 애향심 갖게하기에 그만한 것이 없으리라 확신한다. 사정이 그와 같으니 도의회가 나서서 다시 '쪽박을 깨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문인 및 뜻있는 모든 이들의 관심이 4월 추경확보에 쏠리는 이유이다. 전북문학관을 수십 억, 수백 억 원을 들여 새로 짓자는 것도 아니다. 도심 속 흉물이 되어가는 옛 도지사 관사를 리모델링하는 사업일 뿐이다.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도 전라북도가 전국적으로 내세울 수 있는 문화자원을 하나 확보하는 일이다. 그깟 돈 얼마를 따져 망설이거나 주저할 일이 아니다. 그야말로 시급한 전북문학관 개관이다./ 장세진(군산여상 교사문학평론가)

  • 오피니언
  • 기타
  • 2011.03.01 23:02

[기고] 송전철탑 전자계의 올바른 이해

냉장고, TV 등 일부 가전기기가 주로 사용되던 과거와는 달리, 이제는 대부분의 기기들이 전기로 작동되고 있어 항상 전자파에 노출되어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전자파에 대하여 인체에 해롭다고 인식하며, 특히, 송전선로와 같은 전력설비가 인체에 아주 유해한 전자파를 방출하고 있다고 우려한다. 과연 전력설비에서 발생되는 전자파가 인체에 영향을 줄 정도로 해로운 것일까?전자파는 주파수에 따라 그 성질이 크게 다르며, 송전선로나 가전제품과 같이 60Hz 극저주파 대역에서 발생하는 것은 '전자계(電磁界)'라 하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전자파는 주파수가 높아 통신파(약 8백만Hz)와 같이 먼 공간까지 전파되기도 하며, 전자레인지에 사용하는 마이크로파와 같이 높은 에너지를 발생시키기도 한다. 반면에 전자계는 주파수가 극히 낮아 멀리까지 전파되는 성질이 없고, 거리가 멀어짐에 따라 급격히 감소한다.현재 전자계 인체보호 국제 기준치는 200T (2010년 개정), 국내 기준은 83.3T 이며, 미국, 일본, 캐나다 등은 전자계 인체 보호기준을 아직 도입하지 않은 상태이다. 또한, 전국 송전선로 바로 밑에서의 전자계 측정결과 최대 측정치는 12.5T 정도로 국제기준의 약 6.3%, 국내기준의 15% 정도에 불과하며, 송전선에서 멀어질수록 전자계 영향은 극히 적어 60m 떨어진 거리에서는 헤어드라이, 가습기와 같은 가전제품의 20~70T 보다 더 낮은 전자계가 측정되었다.한편, 국제암연구소 (IARC)에서 전자계를 발암가능 물질인 '2B' 등급으로 분류하였지만 이 등급에는 커피, 나물, 오이피클, 젓갈 등이 속해있는 것으로 일반인이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지난 2007년 6월 세계보건기구(WHO)는 1996년부터 2007년까지 12년간 8개 국제기구 및 국제협력 연구기관이 참여한 동물실험, 세포실험, 역학 연구 등을 수행하여 결과를 WHO 가이드라인 (Fact sheet No.322)으로 다음과 같이 발표하였다. '낮은 수준의 전자계 노출에 의해 암이 진전된다는 생체작용이 밝혀진 바 없으며, 소아백혈병과 관계되는 증거는 원인으로서 고려하기에는 불충분하기 때문에, 자의적으로 세계보건기구(WHO)의 국제가이드라인(200T이하)보다 낮은 제한치를 적용하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지금까지의 과학적 사례로 송전선로와 같은 전력설비에 의한 전자계가 일상 생활에서 경험하게 되는 전자계 이하이며 인체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설정된 기준치 이하임이 입증되고 있다.최근 송전선로 건설과 관련한 민원들로 인하여 건설 일정이 지연되고 이에 따른 전력공급 차질은 큰 국가적 손실이 되고 있다. 과학적 사실에 근거한 이유있는 주장은 당연히 건설 과정에 반영되어야 하지만 그렇지 않은 이유로 사업이 지연되는 일은 지양되어야한다. 전북 새만금 송전선로 건설사업도 전자계에 의한 암 발생 등을 이유로 지역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표류 중인데 적기 전력공급이 이뤄지지 않아서 발생하는 국가와 지역 주민의 큰 손해를 고려한다면 이제부터라도 전자계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하고, 과학적 사실에 근거한 협의와 협조가 절실히 요구된다./ 장길수(고려대 전기전자전파공학부 교수)

  • 오피니언
  • 기타
  • 2011.02.28 23:02

[기고] 작금의 가축대란을 보면서

지난 해 연말부터 나라를 온통 들쑤시며 엄청난 국세(國稅)를 축낸 것이 축산업계에서 벌어진 발굽 달린 가축의 구제역과 가금류에서의 조류인플루엔자(AI)이다. 물론 아직까지 완전하게 종식되지 않았기에 이 대란이 언제 끝날 것이며, 그 여파가 얼마만큼 확산될 것인가는 아직도 가늠하기 힘들다. 죽은 가축이나 질병에 감염된 가축에 대한 직접적인 피해뿐만이 아니라 관련업계의 손실까지 감안한다면 정말 전쟁 못지 않은 대란을 우리는 겪고 있는 셈이다.통상 인간의 먹을거리인 음식료품은 '5% 전쟁'이라고 하는데 자그마치 중대가축(中大家畜)의 30%를 묻어버렸으니 향후 우리 축산업계가 어떠한 방향으로 갈 것인지 심히 우려되는 바이다. 즉, 음식료품에 관계된 농식품 원료가 5%만 많아도 50%가 많은 것 같은 체감지수를 느껴 가격이 폭락하고, 반대로 5%만 모자라도 50%가 모자라는 체감지수를 통하여 가격이 폭등, 소비자 물가지수를 좌지우지하는 것이 먹을거리 분야이기 때문이다.통상 사람의 손길에 순치(馴致)되지 않은 동물을 금수(禽獸)라고 적는다. 날짐승과 들짐승이라는 뜻이다. 사람이 이들을 잡아다가 기르면서 가축의 역사는 펼쳐진다. 요즘 가축의 종류가 많아지긴 했지만 전통적으로 인류가 길렀던 가축은 대개 육축(六畜)이다. 말(馬), 소(牛) 양(羊), 닭(鷄), 개(犬), 돼지(豕)가 주인공이다. 말은 길을 달리고, 소는 논밭을 갈고, 개는 밤을 지켜 도둑을 막는다. 그러나 돼지와 닭, 양을 포함한 이들 가축의 쓰임새는 사람에게 그 고기나 계란, 우유를 제공한다는 점이다.'인구(人口)에 회자(膾炙)된다'는 말이 있다. 가축을 잡아 먹는 데서 나온 말이다. 회(膾)는 요즘 사회에서는 생선회를 일컫는 말로 자주 쓰이지만, 원래의 뜻은 잘게 썬 육류(肉類)였다. 자(炙)는 줄로 고기를 꿰서 '꼬치' 형태로 불에 굽는 것을 일컬었다는 설이 있다.가축 중에서 소와 양, 돼지와 개, 닭을 오생(五牲)이라고 불렀다. 제사 등의 의례를 행하기 전에 잡아 신앙의 대상에게 바치는, 이른바 희생(犧牲)이었다. 희(犧)는 털 색깔이 온전한 것, 생(牲)은 몸 상태가 정상적인 가축을 일컬었다. 희생이라는 단어는 이제 자신의 이익을 쫓지 않고 대의(大義)에 몸을 바치는 행위를 지칭하는데 쓰인다.가축의 고기는 인류의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이다. 가축은 따라서 사람이 살아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잡아먹으면서도 늘 고마움을 느껴야 할 대상이다.그러한 의미에서 발굽 달린 구제(口蹄)의 동물 중 그 가운데가 나뉜 소와 돼지의 희생과, 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한 닭과 오리의 희생은 참으로 끔찍하고 안타깝기만 하다. 정상적으로 자라도 끝내 사람에게 단백질을 제공하고 생을 마감하는 것이 가축의 운명일진대 구제역(口蹄疫)이나 조류인플루엔자라는 몹쓸 병에 짧은 목숨이나마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비명(非命)에 숨져야 하는 그 덧없는 희생이 눈물겹기만 하다.더 이상 이같은 불상사가 있어서는 안되겠고, 이번 초특급의 가축질병을 통하여 축산업자는 물론 우리 국민 모두가 철저한 위생과 방역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또한 철저한 사전적인 예방이 사후처방에 비하여 시간이나 비용절감은 물론 우리 모두의 행복권이 안전하게 보장된다는 것을 명심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곽춘욱 (㈜건지 대표이사 중국 건지농목기계유한공사 동사장)

  • 오피니언
  • 기타
  • 2011.02.25 23:02

[기고] 선한 영향력…나눔을 아는 아이의 미래

장 지글러의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라는 책을 보면 아이들에게 왜 기아를 가르치지 않는 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사람들은 인류가 당면한 심각한 문제로 환경 파괴나 전쟁을 꼽았지만 기근에 대해서는 무관심했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바로 교육에 있다. 우리는 환경 문제나 전쟁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어릴 적부터 교육을 받아왔지만, 정작 생명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기근에 대해서는 어떠한 교육도 받지 못했다. 실제로 우리나라만 해도 급식비가 없어 밥을 굶는 아이들이 많은데도 말이다.기부, 나눔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도덕시간에 남과 더불어 사는 공동체 사회에 대해서는 배웠을지 몰라도 어떻게 내 것을 남과 나눠야 하는지, 왜 나눠야 하며 그것이 알고 보면 얼마나 쉽고 간단한 일인지 구체적으로 배우지는 않았다. 하지만 나눔이 하나의 문화적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이 때, 나눔의 가치와 똑똑하고 현명하게 나누는 방법 등을 가르치는 일이 본격적으로 확대되어야 하지 않을까?이러한 나눔 교육은 가정에서 부모로부터 선행되어야 더욱 효과적이다. 따라서 아이들에게 나눔의 효과를 인식시키고 나눔 활동에 적극적으로 동참시켜 이 사회에 나눔 문화를 뿌리 깊게 정착시키는 열쇠는 바로 부모에게 있다고 할 수 있다.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다. 부모가 나눔을 생활화하고 봉사를 많이 한다면 자녀들도 분명 나눔에 대한 인식과 사고가 여타 아이들과는 남다를 것이다. 이른바 '선한 영향력'이라고 한다. 요즈음 용돈이나 세뱃돈 등을 모아 기부를 하는 어린이들이 많이 늘었다. 이런 아이들의 대부분은 부모님들이 정기 기부를 하거나 꾸준한 봉사활동을 하는 등 나눔을 실천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것을 보고 느낀 점이 많아 자신들도 나눔에 동참하게 되었다고 한다.대한적십자사에도 자녀의 이름으로 후원을 하는 어린이청소년 후원회원이라는 정기후원제도가 있다. 나눔을 소중한 가치로 생각하는 수많은 부모님들이 아이의 이름으로 후원을 하고, 이를 통해 자녀로 하여금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을 가지며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다. 이러한 선한 영향력이야 말로 아이들을 바르게 키울 수 있는 참 교육이며 진정한 의미의 인생교육이 아닐까 싶다.이렇게 어릴 때부터 나눔을 실천해오던 아이들이 나눔을 모르는 아이에 비해 세상을 보는 눈과 그 깊이에서부터 차이가 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자신의 주위에는 어려운 친구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것이 우리나라의 취약계층과 소외된 이웃으로 확대되면서 사회에 대한 관심도 많아지고 세상을 올바르게 보는 눈도 생긴다. 그리고 그 시야가 국내를 넘어 세계로까지 확장되면서 이 아이들은 세계 오지의 기아와 난민을 걱정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 아이들의 꿈의 무대는 곧 국내를 넘어선 세계가 된다.앞서 언급했던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의 장 지글러는 인간의 의식 변화에 희망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같은 맥락에서 우리는 나눔을 아는 아이의 미래를 통해 세상의 희망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는 28일을 기점으로 종료되는 적십자 회비 모금은 아이들에게 나눔의 가치를 알려주고, 나눔을 경험해 볼 수 있도록 이끄는 좋은 기회이다. 아직 회비 모금에 동참하지 못했다면, 아이들의 손을 잡고 은행에 가서 나눔의 뿌듯한 경험을 선물해보는 것은 어떨까. 자녀 교육을 위해 잠깐의 시간도 내기 힘든 바쁜 일상 속에서 부모의 작지만 큰 실천이 아이의 미래를 바꾸고 지역발전을 꾀할 것이다. 1년에 한 번 주어지는 이 소중한 나눔의 기회를 모든 도민들이 헛되이 지나쳐 버리지 않길 고대하며, 도민들의 더욱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 김영구 (대한적십자사 전북지사 회장)

  • 오피니언
  • 기타
  • 2011.02.25 23:02

[기고] 농산어촌 교육, 해결책은 정녕 없는가?

많은 사람들이 농산어촌의 교육문제에 대하여 심각한 걱정을 하고 있다. 필자 역시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으로서, 또한 농촌 출신의 의원으로서 농산어촌의 교육에 대하여 고민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현재 농산어촌의 교육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이냐'라고 묻는다면 누구든지 망설임 없이 인구 감소에 의한 학생수의 감소를 말할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 농산어촌 인구가 해가 거듭될수록 감소하고 고령화추세가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인구 특히, 학생수를 늘릴 수 있는 뾰쪽한 대안이 없다는데 답답함을 더하게 한다.그렇다면 농산어촌 교육을 인구 감소 탓으로만 돌리고 손을 놓고 방치할 수밖에 없는 것일까? 그래서는 안된다고 본다. 농산어촌에서 태어나고 자란다고 2등 국민 취급을 해서야 어찌 우리나라가 선진국을 지향한다고 할 수 있겠는가? 정부에서 얼마나 농산어촌의 교육에 대하여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성의있는 대책을 어떻게 세우고 시행하느냐에 따라 충분히 양질의 교육을 이루어 나갈 수 있고, 또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농산어촌의 인구가 감소할 수밖에 없다는 것은 이미 10년 전 아니 20년 전에도 예견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 때 장기적인 대책을 세웠어야 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교육정책은 원칙도 없고 장기적인 대안도 없이 그때 그때 통치권자의 주관적인 생각에 의하여 시도 때도 없이 바뀌었다. 그러다보니 농산어촌의 교육에는 신경조차 쓰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특히 이명박 정부는 노무현 정부 말기인 2007년 말에 개정한 교육과정을 2년도 안 된 2009년 말에 다시 개정했다.노무현 정부 교육정책의 성과를 살펴볼 겨를도 없이 무엇이 그리 급하였는지 2008년 10월께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에서 교육과정 개정 논의를 시작하여 2009년 9월 '미래형 교육과정 구상'을 교육과학기술부에 제안했고, 최종안을 확정하는데 까지 불과 4개월 밖에 소요되지 않았다. 백년대계의 교육정책을 단 4개월 만에 추진하다보니 많은 문제점이 노정될 수밖에 없게 되었다.이명박 정부의 교육과정을 보면 농산어촌의 교육에 대한 문제의식은 어디를 봐도 찾아볼 수가 없다. 오히려 농산어촌의 교육을 포기한 듯한 인상마저 주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교원책정 기준을 학급수에서 학생수로 전환한 것이다. 이러한 전환은 농산어촌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경제논리에 입각한 산정방식으로서, 도시와 농산어촌간의 교육격차를 확대하고 교육복지권을 침해하여 농산어촌의 학생들을 차별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정말 잘못된 정책이다. 학생수당 교원정원을 학급수당 교원정원으로 다시 돌려놓아야 한다. 그리고 이와 함께 학급당 학생수를 초등학교는 현재 30명에서 25명 이하로, 현재 35명인 중학교는 30명 이하로 낮춰야 한다. 특히, 농산어촌지역의 경우 그 필요성은 더욱 크다고 생각한다.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해 9월에 발표한 교육지표를 보면 OECD평균 학급당 정원은 초등학교 21.6명, 중학교는 23.9명으로 우리나라가 OECD 평균에 비해 학급당 정원수가 약 10명 가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렇듯 학급당 학생수가 OECD 평균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점차적으로 OECD평균 수준에 이르도록 정책을 펼쳐나가야 한다.아울러 교육환경이 열악한 농산어촌에 능력 있고, 성의 있는 교사들이 배치되어 교육에 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읍면지역에 일정기간 이상 실제 함께 거주하면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에 대해서는 현행의 도서벽지 근무 가산점과 같은 별도의 가산점과 수당을 신설하여 지급해야 한다.농산어촌에 대한 교육이 심각한 수준에 와 있다는 사실을 누구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농산어촌 학생들을 위한 입학금 및 수업료 지원, 통학버스 운행에 따른 경비 지원, 기숙사 설치, 공부방 운영, 대학진학시 특례입학제도 확대 등 여러 가지 많은 지원들이 시급히 마련되어야 하지만, 우선 첫걸음으로 교원배정 기준을 원상태로 복원해 놓아야 할 것이다./ 유성엽(국회의원)

  • 오피니언
  • 기타
  • 2011.02.24 23:02

[기고] 이런 강변에서 살고 싶다

'다이하드','섹스 앤 더 시티','프렌즈' 등 영화나 드라마에서 배경으로 심심찮게 등장하는 뉴욕의 허드슨강. 강변에서 강아지와 함께 한가하게 산책하는 노부부, 따사로운 햇볕을 즐기는 젊은 일광욕 마니아, 남녀노소 참여하는 문화공연, 잔디밭에서 아이들이 뛰노는 모습을 보면 부럽다.우리나라도 공공 부문의 오랜 노력과 관리로 수질이 개선되고, 자전거길, 수영장, 생태공원 등 체계적으로 친수공간이 조성된 서울 한강이나 울산 태화강 등 일부는 지역 주민들의 자랑거리가 되었지만, 아직도 대부분 강이나 하천 주변은 난개발과 수질오염, 환경오염 물질로 심각한 상황이다.경관이 좋다는 팔당호, 청평호나 남한강 주변을 둘러보면 온통 비닐하우스에 모텔, 펜션, 식당 등으로 가득 차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매년 규제강화 및 점검 등을 통한 개선 노력을 하고 있지만, 이미 포도송이처럼 확산된 상업적 오염 유발시설들은 없어질 줄 모른다.올해 말이면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주요 공정이 완료되어 한강낙동강금강영산강은 국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친수공간으로 다시 태어나 제방에는 자전거길과 보행자길을 만들고, 제방과 둔치 사이에는 나무를 심고, 시민들을 위한 문화 체육 공간이 조성되고, 강과 가까운 생태습지와 자연유산 등은 보존되어 지역별 문화역사적 특징을 살린 '녹색 열린공간'이 조성돼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될 것이다.자연친화적인 수변공간을 조성, 인간과 자연이 어우러져 공존할 수 있고 우리의 젖줄인 강이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와 미래 녹색성장의 주역이 될 것이다. 강에 서식하는 동식물도 중요하지만, 강과 함께 살아온 사람들의 생활도 윤택해질 뿐만아니라 삶 또한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다.다만, 4대강 살리기 사업은 국토를 재창조하는 중요한 국책사업인만큼 친수공간 주변에 상업시설이나 수질오염 우려 시설들이 난립해서는 안될 것이고, 수변구역이 땅 투기의 장(場)이 되지 않도록 공공부문에서 주관하여 엄격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다행히 '친수구역 활용에 관한 특별법(친수법)'이 올 4월말부터 시행되어 정부, 지자체, 한국수자원공사 등의 주관으로 도로, 녹지, 공원 등 기반시설과 환경기초시설을 갖추고 문화레저 공간을 체계적으로 조성운영한다고 한다. 또한 개발에 따른 이익금은 90% 이상을 하천관리기금으로 회수해 하천정비와 관리에 사용한다고 한다.과거에는 먹고 살기 위해 경제에 치중했지만 이제는 환경문화적 측면이 강조되는 시대에 사람이나 동식물도 좋은 환경에서 살아야 되며 파괴되고 변질된 생태계도 개발이 아닌 친환경 생태계로 조성할 필요가 있다. 주말이면 가족친구들과 마음놓고 뛰어놀며 여유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이런 강변에서 살고 싶다./ 김현석 (전북녹색미래실천연합 회장)

  • 오피니언
  • 기타
  • 2011.02.23 23:02

[기고] 광화문 현판 글씨쓰기 대회 열자

광화문 현판 글씨를 놓고 논란이 일고있다.교체를 주장하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다수라고 하고 한문으로 할 것이냐, 한글로 갈 것이냐를 두고 주장이 엇갈린다고 한다.어떤 이는 한자 현판을 주장하면서 "조선시대 궁궐을 복원하는 것이니 뜻도 살리고 품격도 보여주는 것"이라 했고 다른 이는 "우리의 문화적 독자성과 독창성, 민족의 문화적 긍지, 전통문화의 현대화 등을 복합적으로 들어내는데 한글만한 것이 없다"며 한글 현판을 주장한다. 어떤 문화재위원은 "바깥쪽에는 한자 현판, 안쪽에는 박정희 대통령이 쓴 한글 현판을 걸자"고 제안했다.필자는 일찍이 한글 현판을 걸어야 한다는 주장을 펴 왔고 국민권익위원회에 제언을 올린 바 있다. 아울러 한글날을 공휴국경일로 하자는 제의를 했었다.한글 현판의 당위성을 거듭 밝히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 문화재 전문인들의 폐쇄적이고 사대적인 근성을 지적하고 이들의 의견이 대의로 인정되는 잘못을 염려하는 것이다.한자로 써야 '품격'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은 한글로 쓰면 품격이 떨어진다는 뜻인가.언론이 인용한 다른 이의 의견에 "중건 당시도 이미 한글이 있었지만 광화문 현판은 한자로 쓴 게 아니냐"고 한 말에는 어이가 없다. 중건 당시가 조선조 말엽 고종 때였고 그 시절의 진서는 한문이었으며 한글은 언문이라고 불리우며 서자 취급을 받던 시기였다.우리가 대한민국으로 우뚝 선 지 60여년, 1968년 일제가 민족정기를 말살하려고 헐어서 옮겼던 광화문을 제 자리로 옮기면서 광화문의 현판도 한글로 써서 걸었던 것이고 이미 40여년의 역사가 흘렀다.우리의 국력은 신장되었고 광화문 앞에는 세종로가 열리고 한글을 만든 세종대왕의 동상이 광화문을 등지고 의연히 앉아있다.이제 광화문은 경복궁의 정문이면서 대한민국의 정문인 것이다.일제가 말살하려 했던 민족정기를 되살리려 한다면 '門化光'의 현판을 '광화문'으로 다시 만들어 걸어야 한다. 그 일이야말로 한국의 '품격'을 높이고 일제의 잔재와 사대모화의 사상을 쓸어내는 쾌거이며 우리가 자주민임을 세계 만방에 선포하는 일이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광화문 현판의 글씨를 누가 쓸 것인가를 놓고 이견이 분분하다.'새로 지은 광화문에 한글 현판을 올리는 것이 새 시대 새 문화에 맞는 결정'이라 한다면, 새 현판의 글씨도 새로 써서 올리되 전국 서예인이 참석한 '광화문 현판 글씨쓰기 대회'를 열고 가장 우수한 작품을 골라 현판에 새기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임광순 (수필가)

  • 오피니언
  • 기타
  • 2011.02.22 23:02

[기고] 소외된 어린이에 나눔의 손길을

우리나라 어린이재단 지원 사업은 1948년 3월 미국 기독교 아동복리회(CCF)가 한국지부를 개설하면서 시작되었다. 전라북도에서는 1966년 3월 아펜셀러 어린이회 전주분실이 전주보건소에 설립됐다. 60여 년간 세상 모든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 한 길을 걸어온 어린이재단은 투명성과 인류애를 실천하는 국제적인 아동복지 기관이다.대망의 2011년 신묘(辛卯)년을 맞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내 어린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아이들의 행복을 위한 축복과 소원 성취를 기원한다.전라북도(2010년 12월 기준)에 따르면 도내 기초생활수급자 11만 3천 명 중 6~17세 아동은 2만3천700명으로 전체의 2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적 어려움에 따른 가정 해체가 증가하면서 빈곤아동의 수는 더 많은 것으로 예상된다.어린이재단 전북지역본부 후원회는 지난 2010년 한 해 동안 약 3천200여명의 도내 빈곤아동에게 약 16억원의 경제적 지원을 실시하였다. 또한 도내 사회복지시설과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방송, 단체, 기업의 후원을 통해 72명에게 주거안정자금, 생활안정자금, 의료비, 대학등록금 등 약 3억원이 지원되었다. 도내외 3천여명의 개인후원자가 매월 후원에 참여하고 있고, 도내 더 많은 빈곤아동들이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도민들의 더 많은 참여가 필요하다.어린이재단 후원회에서는 학업, 예술, 체육 등 특정 분야의 소질과 재능을 가진 아동들에게 재능 개발기회를 제공하여 우수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양성, 지원하는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도내 국악신동으로 잘 알려진 박성열 학생을 비롯하여, 태권도축구미용요리에 재능을 가진 5명의 아동들에게 약 3천만원의 인재양성지원금이 지급되었다.어린이재단 전북지역본부 후원회는 빈곤아동의 경제적 지원 이외에도 도내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언론사 연계 캠페인, 산타원정대를 비롯한 각종 캠페인, 나눔현판 전달 사업 등을 전개하고 있으며, 기업과 단체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사회공헌사업도 실시하고 있다. 후원 분위기는 나눔을 실천하려는 도민들의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참여가 이루어질 때 확산 될 수 있기 때문에, 우리 주변의 소외된 빈곤아동에 대한 도민들의 관심과 후원 참여가 필요하다.또한, 절대적인 빈곤보다 상대적인 빈곤이 더 문제가 되는 요즘 아이들이 마음껏 배우고 체험할 수 있도록 아동 발달 분야에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빈곤아동들도 내 아이와 똑같이 피아노를 배우고 학원에도 다닐 수 있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국중하 (어린이재단 전라북도 후원회장)

  • 오피니언
  • 기타
  • 2011.02.21 23:02

[기고] 갈등조정협의회 가치 충분하다

일반적으로 갈등이 존재한다는 것은 그 사회의 역동성과 다양성을 증명하는 것이다. 뚜렷한 이유 없이 특정인이나 집단이 무조건 싫어 갈등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구성원들의 이해관계나 가치관 등이 다르기 때문에 발생한다.진보와 보수, 여성과 남성에 따라 이해관계가 다르고 가치관도 다르다. 심지어는 특정학교를 졸업했느냐 안했느냐, 출신 지역이 어디냐 등에 따라서도 이해관계가 달라지는 것이 현실이다. 이렇게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존재하는 사회에서 갈등은 결코 피할 수 없다. 그러나 공공갈등의 고조와 대립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도 심각하다. 수많은 사람들과 정부기관, 시민사회 등이 생업과 일상 업무를 포기하고 갈등현안에 몰입되면 그 사회가 치러야 하는 사회적 비용은 실로 엄청나다. 갈등조정은 눈덩이처럼 커지고 계산하기도 힘든 사회적 비용을 줄이기 위한 문명화된 노력이라 할 수 있다.그러나 갈등은 쉽게 해결되거나, 조정되지 않는다. 환경갈등, 노사대립, 지역 간 대립, 나눌 수 있는 파이가 절대적으로 작은 갈등, 가치관이 대립하는 갈등. 어느 것 하나 쉽게 조정되거나 결론이 나지 않는다. 1~2년은 물론이고 10년이 넘도록 해결되지 않는 것도 많다. 갈등해결을 위한 도깨비 방망이를 가지고 있지 못한 갈등조정협의회에서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는 갈등은 거의 없다.갈등은 일반적으로 쟁점과 형태에 따라 발생, 심각한 고조, 잠복과 소멸 등의 주기를 갖고 있다. 그래서 등장한 말이 갈등관리다. 갈등의 이런 주기를 잘 파악해 극단적인 대립과 충돌, 폭발로 이어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갈등과 대립은 또한, 힘이나 돈으로만 해결할 수 없다. 표면적으로 갈등이 해소되어도 구성원 마음속에 합의에 대한 동의가 없다면 불신과 배신에 대한 경계만 쌓여가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갈등조정 기구는 구성원들이 합의를 이행하고, 상호 불신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한다. 즉, 조정기구라고 해서 법정에서 판결 내리듯이 어떤 결론을 내리는 것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것이 공공갈등의 특징이다.2008년 5월 구성된 전라북도갈등조정협의회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여러 분야에서 상당한 성과를 남겼다. 최근 전주시와 임실군간의 상수도 공급협약이 대화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중재했으며, 남원 대강면 88고속도로 집단민원도 해결했다. 이 외에도 35사단 이전문제에 대한 주민설득과 보상지원금 증액, 새만금행정구역 관련 갈등이 폭발하지 않도록 관리했으며, 새만금 고압철탑 건설과 관련해 대화가 중단된 주민과 한전간의 대화자리를 마련하는 활동도 펼쳐왔다.시내버스 파업사태 해결을 위해서도 지난 연말 노사 대화가 중단된 시점에서 노사 대표들이 참여하는 긴급간담회를 성사시켰다. 또한, 최근까지 노사 대화 현장에 7차례 참여해 대화가 원만하게 진행되도록 노력했다. 파업사태가 아직까지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참으로 죄송한 일이다. 그러나 노사대립은 갈등조정이 매우 어렵고, 당사자들이 조정을 의뢰한 상황도 아니다. 어떤 단위 사건 하나를 두고 해결했느냐 못했느냐를 두고 해당 기구의 존립을 거론하는 것은 사실 조금 억울하다.전북갈등조정협의회는 그동안 상근 인력 한 명이 일했다. 지난 1월에서야 전체 2명이 일하는 기구가 되었다. 예산과 활동여건 또한 결코 좋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버스파업 사태 해결의 책임(?)을 물어 있으나 마나한 조직이라는 식의 접근은 억울하다. 부족하고, 미진한 부분이 당연히 존재하지만, 공공갈등이 갖는 특성과 여건을 고려한다면 강화방안을 모색하는 여론형성이 시급한 상황이다./ 최두현(전북갈등조정협의회 사무처장)

  • 오피니언
  • 기타
  • 2011.02.18 23:02

[기고] 역사는 미래를 여는 열쇠

이명박정부 교육정책의 실책은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그중 으뜸은 '2009 교육과정 개편안'(이하 '2009교육과정')이다. 핵심은 고교 3년을 선택교육 과정으로 바꾼 것이다. 그러다보니 고교에서 국사교육이 아예 사라지게 생겼다.차제에 주변을 잠깐 살펴보자. 수년 전부터 중국은 '동북공정(東北工程)'이라는 이름으로 고구려를 포함해 고조선부여발해 등의 역사가 중국사라는 억지를 사실화시키려 하고 있다. 예컨대 고구려 종족은 고대 중국 소수 민족의 하나이다. 고구려 건국은 중국 영토 내에서 이루어졌다. 고구려는 시종일관 중국 영역 내에서 존재했다 따위가 그들의 주장이다. 광개토대왕과 장수왕, 연개소문과 을지문덕 장군을 기억하는 우리로선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다.하긴 그뿐이 아니다. 지금도 틈만 나면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일본이 있다. 마침내 일본정부는 지난 해 3월 독도를 자국 영토로 표기한 교과서를 승인한 바 있다.이웃나라의 그런 억지 주장들을 대할 때면 과연 대한민국이 자주독립국가인가를 반문하게 된다. 자국의 엄연한 역사와 영토가 타국에 의해 시비거리되고 희롱당하니 그러고도 자주독립국가인가를 되묻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그런데, 그들을 한바탕 나무라도 개운치가 않다. 아니 원래 도둑질하러 야밤에 침입한 도둑을 나무라기보다 집안단속 못한 반성부터 해야 하는 것이라면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도 필유곡절이지 싶다. 두뇌가 뛰어난 박사들이 만들었을 것 같은 2009교육과정이 바로 그것이다.다른 부분에서도 많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는 2009교육과정에 의하면 중학교 3학년까지가 국민공통교육과정이다. 국어수학영어는 '기초과목'으로 편성돼 필수교과처럼 되었다. 하지만 한국사는 한국지리법과정치경제 등과 함께 선택과목이 되었다. 그러니까 국사 과목은 찬밥신세로 전락해버린 것이다. 글자 그대로 선택과목이어서 선택하지 않을 수도 있다. 수능시험에서도 마찬가지다.교과부에 따르면 현재 "고교에서의 한국사 개설은 100%여서 필수과목이나 다름없다"고 속 편한 소릴 하고 있지만, 세상에 선진국 어느 나라가 자국 역사를 선택으로 배워도 좋고 안배워도 좋다는 교육과정을 짜는지 묻고 싶다.이를테면 국사를 전혀 모른 채 대학생이 될 수 있는 것이 2009교육과정인 셈이다. 초중고교의 2009교육과정뿐만이 아니다. 1996년 사법시험에서 이미 빠져버린 국사는 2007년부터 행정, 외무고시 등 국가의 인재를 뽑는 시험에서도 사라져버렸다.언제나 그렇듯 일이 터지자 한나라당은 부랴사랴 '역사교육 강화 로드맵'을 마련한 모양이다. 또 초중고교에서의 국사교육 의무화, 수능 및 국가공무원 임용시험시 필수과목화 등 야단법석을 떨어대고 있다.그렇듯 주변 국가들로부터 역사 왜곡을 당해도 싼 나라의 꼴을 세계 만방에 과시한 것도 모자라 고교에서 제 나라 역사를 선택해 배우라니 '대한민국이 나라이긴 한가'라는 자괴감을 떨굴 수 없다. 혹 저 '뒤틀리고 미친' 역사를 우정 잊어버리려는 몸부림으로 국사를 푸대접하는 것인가?대저 역사 없는 민족은 없다. 그것이 침략을 당하고 내분의 역사일망정 그대로 간직되고 분명히 알아야 하는 것이 역사이다. 역사는 단순히 지나가버린 과거가 아니다. 역사는 미래를 여는 열쇠이다. 이참에 역사교육 강화를 국가적 화두로 삼아 맹렬히 실천하기 바란다./ 장세진(군산여상 교사문학평론가)

  • 오피니언
  • 기타
  • 2011.02.18 23:02

[기고] 세상이 주는 가장 큰 위로 '기부와 봉사'

이 세상에는 직접 겪어봐야만 그 진정한 의미를 알 수 있는 말들이 몇 가지 있다. 그 중에서 해보지 않고서는 결코 안다고 얘기할 수 없는 말 중 가장 고귀한 말은 '기부와 봉사'가 아닐까. 기부와 봉사는 남을 돕겠다는 생각이 행동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점에서 나눔의 방법 중 가장 어려운 일이라고들 한다. 하지만 처음이 힘들지 일단 시작하고 나면 그 뿌듯한 기쁨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행운이고 축복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행운은 그 느낌을 몸소 체험한 사람만이 마주할 수 있는 특권인 셈이다.대한적십자사에서 수 십 년간 봉사활동을 해오고 계시는 봉사원 한 분은 이런 말씀을 하신다. "아는 것, 가진 것 아무 것도 갖추지를 못했습니다. 그러기에 남에게 베풀 수도, 감히 평가를 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아주 작은 일부분이지만 생각을 해보니 할 수 있는 부분이 제게도 있더군요. 뭐냐구요? 힘도, 값도 들지 않는 '좋은 마음'이었습니다."라고.기부와 봉사를 한마디로 얘기하자면 바로 '마음'이다. 봉사활동을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들은 항상 이렇게 이야기한다. '때가 되면때가 되면.' 그런데 이 말은 봉사에 대한 사람들의 양면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일단은 언제라도 때가 되면 봉사를 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봉사라는 것이 얼마나 가치있는 일인지 인식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면을 엿볼 수 있다. 하지만 그 '때'라는 것은 지극히 막연하고 무한하기 때문에 '지금 당장'이 아니라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미루기식의 무책임한 말이 되어버리기도 한다.따라서 이 막연하고 무책임한 말을 진짜로 가치있게 만드는 일에는 '마음'이 필요하다. 지금 당장이 아니라도 하고자 하는 진정한 마음만 있다면 그 '때'를 만나 늦게라도 실천하면 되는 일인 것이다.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봉사를 생활화하시는 수많은 봉사원분들도 자신이 가진 것이 많고, 여유가 있어서 봉사를 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여유가 있어도 하고자 하는 마음이 없다면 하기 힘든 것이 바로 봉사이기 때문이다. 남의 일을 내 일처럼 생각하고, 이웃을 내 가족처럼 아끼는 마음 씀씀이가 그분들을 움직이게 하셨을 것이다. 가치 있고 고귀한 일이라고 해서 그 모습마저 고상할 필요는 없다.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고 따뜻한 손 한번 잡아주고, 서로 웃고 나누는 일. 이렇게 사소하지만 따뜻한 마음이면 충분하지 않을까.그리고 봉사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면 소액이더라도 기부를 통해 봉사하는 것은 어떨까. 기부는 큰 맘 먹고 해야만 하는 어떤 무거운 의식이 아닌 평범한 일상이자 습관이고 곧 인생의 순간을 담은 파노라마와 같은 것이다. 소박한 마음을 담은 기부자 여럿이 모이면 고통 받는 우리 이웃들에게 삶에 대한 의지와 희망을 전할 수 있다.나비효과라는 말이 있다. 미국의 기상학자 로렌츠(Lorentz, E. N.)가 사용한 용어로, 어느 한 곳에서 일어난 작은 나비의 날갯짓이 뉴욕에 태풍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이론이다. 초기 조건의 사소한 변화가 전체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이다. 기부문화도 마찬가지다. 개미 기부자의 작은 움직임이 모이면 영혼을 움직일 수 있고, 그 곳에 마음을 울리는 변화가 있을 것이다. 작은 날갯짓에서 비롯된 이러한 나눔의 나비효과는 곧 사람과 세상을 움직이는 커다란 울림을 만들 것이다.어느 적십자봉사원은 "마음이든 물건이든 남에게 주어 나를 비우면 그 비운 만큼 반드시 채워지고, 남에게 좋은 것을 주면 준만큼 더 좋은 것이 나에게 돌아온다."고 말한다. 그리고 내가 남을 도움으로써 위안을 주고자 한 일인데 오히려 내 자신이 세상으로부터 위로를 받는 느낌이 들었다고 덧붙인다.신묘년 새해, 위로를 받고 싶다면 기부와 봉사를 권하고 싶다. 고통은 줄어들고 나누는 기쁨은 배가 될 것이다. 2월 28일까지 적십자회비 모금 기간이다. 1년에 1번 전국적으로 진행되는 범국민 모금운동에 동참해 나눔은 곧 채움임을 느껴보자./ 김영구 (대한적십자사 전북지사 회장)

  • 오피니언
  • 기타
  • 2011.02.17 23:02

[기고] 자치단체와 복지정책

우리나라의 복지정책은 단기간에 많은 발전을 이뤄왔다. 1961년 생활보호법 및 아동복리법 등이 제정되면서 생활이 어려운 국민을 적극적으로 구제하기 시작했다. 생활보호법에서는 근로능력이 없는 자를 국가에서 보호하며 근로능력이 있는 자는 근로를 통해 생계를 꾸려가도록 보호에서 제외시켰다.이렇게 생활보호법으로 저소득층의 생계를 지원해오다 1997년 외환위기를 맞게 되면서 신빈곤층이 발생하게 된다. 즉 근로능력은 있으나 일자리가 없어서 생활이 어려워진 신빈곤층의 보호를 위하여 정부는 40여년간 사용해왔던 생활보호법을 폐지하고 1999년 9월에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을 제정하여 일자리가 없는 저소득층에게 자활사업을 실시한다. 즉 근로를 조건으로 생활을 보호해준다.이렇게 조금씩 복지정책이 기틀을 잡아오다 1995년 지방분권이 시작되면서 획일적으로 시행되던 복지정책이 자치단체의 특성에 맞추어 발전하기 시작하면서 2000년대 중반으로 접어들어 양적인 팽창을 이루게 된다. 지방분권이 발전하면서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와 더불어 자치단체가 복지정책을 특성화하고 지역의 자원을 활용해 사회복지서비스를 늘려왔다. 그 속에서 완주군은 복지정책의 두각을 드러냈다.입지조건이 좋아 각종 시설인프라가 구축된 상황에다 공모사업을 통해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인 떡메마을을 설치해 장애인 일자리를 대폭 확대했다. 지역 아동들이 바르게 성장하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드림스타트, 저소득층 아동들에게 다문화 여성을 연계하여 영어를 가르쳐주는 뻔뻔영어, 저소득층과 장애인을 위하여 장애인복지관 주변에 조성한 녹색공원, 노인들의 건강관리와 즐거운 여가를 위한 하절기 수영장체험, 동절기 찜질방체험, 노인들의 따뜻하고 여유로운 여가를 위한 경로당 운영비 및 난방비의 넉넉한 지원, 이주여성의 취업 및 생활향상을 위한 운전면허 취득지원과 안정되고 활력 있는 생활을 위한 고향 보내주기 사업 등의 특화사업으로 민선4기부터 시작하여 5년 연속 중앙정부의 복지정책 평가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복지인프라 기반위에 온 공무원이 서로 도와 노력하며 주민들의 소리를 들어 노력한 결과라 생각한다.또한 금년에는 2007년부터 시작된 저소득층의 교복비와 수학여행비 지원으로 지자체 우수복지정책 친서민 분야에서 도내에선 유일하게 우수상을 수상했다. 상을 받은 것도 중요하지만 완주군민이 그만큼 복지혜택을 많이 누렸다는데 박수를 칠만한 일이다.이제는 자치단체의 복지수준이 어디쯤 와있는지 스스로 점검해보고 주민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파악하고, 다른 분야와 협력하여 조화롭게 주민을 위한 복지정책을 펼쳐야 할 것이다. 예를 들면 완주군 농촌살리기 일환으로 실시하는 로컬푸드사업과 협력하여 저소득층에게 로컬푸드에 납품할 수 있는 저농약 먹거리를 생산하는 일자리를 창출해 자립할 수 있는 일자리를 제공해주고, 거동이 곤란하여 재가 서비스를 받는 노인이나 장애인 등에게는 로컬푸드의 식자재나 조리 음식을 지원할 수 있도록 상호보완 연계하여 지역민과 호흡하는 복지정책을 펼쳐야 할 것이다./ 최용덕(완주군 애향운동본부장)

  • 오피니언
  • 기타
  • 2011.02.17 23:02

[기고] 더 이상 교육감을 흔들어선 안 된다

지난 1월 24일 광주고법 전주행정1부에서 판결한 전북도교육청의 자사고 지정취소 처분 관련 소송이 두 학교재단의 승소로 일단락되었고 김승환 교육감은 대법원에 상고하지 않기로 하였다. 그런데 지난 9일자 전북일보 기고란에 모 교수가 게재한 글을 보면 김승환 교육감의 소신과 다르게 진행된 전임교육감의 교육정책에 대한 결과를 두고 마치 김교육감이 지역교육계에서 큰 잘못을 범하고 있고 이로 인해 전북도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는 것처럼 지적됐다. 또 주민소환제를 발의해야 한다고도 하였다.그런데 이는 오히려 지방 교육자치의 근간을 흔드는 것으로 고등학교에서의 교육정책에 대한 자신의 소신이 법원 판결에 의해 다르게 결정되었다고 해서 지역 교육계에 큰 피해를 입힌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지금 초중고교의 재학생을 둔 학부모들은 일상적으로 학업성취의 만족도가 교육가치의 최고 정책임을 부인하지 않고, 성적이 떨어지면 학원 등 사교육에 자신의 아이들을 맡겨 성적 향상에 매달리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교육의 기본가치는 무엇인가? 그야말로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고 했듯이 기본적 소양의 학업 취득을 근간으로 인성교육을 통해 인적자원을 길러내는 것이 최우선 목표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식자층이라고 하는 대부분의 반대론자들은 학업성취가 학교정책의 전부인 것처럼 하여 학생들로 하여금 상급학교 진학을 위한 공부 이외에는 어떠한 것도 수용하지 않으려는 고전적 발상으로 우리 교육계를 망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사실 학교현장에서 늦게까지 보충수업을 하고 귀가하는 학생들을 보면 '전체 학급 중에서 과연 몇 명 정도가 자신의 학업성취를 위해 공부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학교 정문에 상급학교 진학을 자랑하는 현수막을 내걸지 말라고 하였지만 작년까지만해도 서울대를 중심으로 대학진학 성적을 자랑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학교가 현수막 경쟁을 하였는가. 다른 학생들은 이들 학생들을 위한 학업의 들러리였다는 것이 여실히 증명되지 않았는가.김승환 교육감은 이같은 폐단을 타파하려고 하는데 일부 기득권층에서는 과거의 향수에 학생들을 자신들의 성과물로 치장하기 위해 내몰지 않았나 반성해야 할 것이다. 학교의 본 모습을 살리기 위해 혁신학교의 주체를 세우고 전북지역의 모든 학교가 근본적인 교육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달라져야 한다. 김승환 교육감 역시 '공교육 평등' 을 강조했다. 기존 학교구조의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학생 스스로가 주변의 도움을 통해 '교육평등의 상향 평준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정책을 말하고 있을 것이다.전북도의회 답변에서 김교육감은 소신을 밝히면서 지역교육계의 현안 문제를 더 이상 혼란스럽게 하지 않고 자율고 학생 역시 교육감이 관심을 기울이고 배려해야 할 대상이라고 하면서 수업권이 침해되는 일 없이 갈등을 치유하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하였다.이제는 김교육감의 정책 행보를 지켜보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일정한 사안 하나 하나에 무조건식으로 반대하면서 전북교육의 정책을 늘상 전교조와 연관시키려는 발상 역시 잘못된 것이다. 차제에 발상의 전환을 통해 전북교육을 이끌어가는 김승환 교육감의 행보를 지켜보면서 깊은 고뇌로 함께 전북교육의 미래를 열어갔으면 한다./ 이경로(전주여자고등학교 운영위원)

  • 오피니언
  • 기타
  • 2011.02.16 23:02

[기고] 슬로우 아트에 빠져보자

최근 국내 공연시장의 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공연시장을 주도했던 대형 뮤지컬 등이 주춤하는 사이 순수예술이 약진하고 있다. 이런 변화는 10년 전의 사항과 정반대의 입장으로 그 원인은 외국 대형 뮤지컬의 한계와 창작 뮤지컬의 부재로 관중들의 높아진 눈높이에 부합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 '명성황후'처럼 창작에서 보완까지 몇 년의 숙성과정이 필요한데 아직까지 국내 창작 뮤지컬은 그 부분을 채워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 판단된다.의상도 유행주기가 있듯이 공연 예술도 유행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확성기에 의해 증폭된 기계음에 의존하는 뮤지컬이나 크로스오버 공연에서, 인간의 감성에 호소하는 순수예술 쪽으로 발걸음을 돌리는 것이 공연시장의 유행주기를 보여주는 예이다.순수예술은 대중예술과 반대의 개념으로 그 경계가 모호하지만 순수한 예술적 동기에 의하여 창조되고 오로지 예술을 위해서만 있어야 한다는 예술 지상주의의 예술을 가리킨다.대중예술은 충동적이고 시대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장르가 생겨나고 사라진다. 대중예술은 장르에 따라 세대를 뚜렷이 구분 짓고 그 유형의 주기는 갈수록 짧아진다. 부모와 자식간 음악 취향도 서로 이해하지 못하듯 그들이 받아들인 그 시기의 음악만이 존재하게 된다.현대사회는 고도의 물질문명 발달로 더 빠르게 더 첨단화된 시대를 살고 있다. 전화번호를 암기하는 시대에서 휴대폰의 등장으로 암기라는 표현이 사라지듯 사고 및 감성의 영역이 좁아져 가고 있고, 일상생활은 물론 취미생활을 할 때에도 누구나 더 빠른 것을 원하고, 그렇지 못할 경우 도태되는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속도라는 것은 과연 과학과 기술의 발달이 가져다 준 '마스터-키'일까?최근 이런 빠름의 현상에서 느림의 의미를 일깨우는 슬로우 운동이 일종의 유행처럼 퍼져가고 있다. 1986년 이탈리아에서 패스트푸드에 대한 반대 의미에서 슬로우 푸드에서 시작하여 다양한 분야로 발전하고 있다. 최근 전주 한옥마을도 국제슬로시티연맹으로부터 슬로시티(Slow City)로 지정됐다. 도내에서는 처음이자 국내 7번째, 세계적으로 133번째, 인구 5만 이상의 도시 중에서는 세계 최초다. 첨단기기에 둘러싸인 생활환경, 오염된 자연환경, 패스트푸드 등에서 벗어나 전원적 삶을 구가하고 느리지만 인간의 감성을 되찾고 진정한 삶을 되찾고자 하는 것이다.공연시장에도 슬로우 아트(Slow Arts) 바람이 일고 있다. 빠르고 기계적 보조 장치에 의존하는 패스트 뮤직에서 복고적이고 오직 화음과 멜로디를 통해서, 혹은 가공하지 않은 순수한 표현만으로 올려지는 공연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작년 한 해 대형 공연 티켓회사의 통계를 보면 최근 몇 년간 호조를 보이던 뮤지컬과 대중 공연이 주춤하고 클래식, 발레 등 순수예술의 판매가 증가하는 현상을 볼 수 있다. 빠르게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조금의 여유를 갖고 스스로 즐길 수 있는 느림의 미학이 필요하다.지금까지 숨 가쁘게 살아왔다면 이제부터는 자신만의 여유를 만들어보자.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즐길 수 있는 공연이 많이 있다. 여유를 가지고 슬로우 아트에 빠져보자./ 이 찬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예술사업부장공연감독)

  • 오피니언
  • 기타
  • 2011.02.15 23:02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