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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실용화 교육으로 새 농사 준비할 때

급변하는 사회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그에 따르는 적합한 인재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실제 현장에서 발휘되는 능력과 함께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자세 그리고 마음가짐이 필요할 것이다. 이는 사회, 경제, 문화, 정치 등 어느 분야, 어느 학문을 막론하고 현재 우리가 부딪히며 살아가는 사회에서는 더없이 중요한 부분이자, 모두가 각인해야 할 부분이다.우리 농업분야에서도 이러한 부분이 중요시 되고 있는 시점에서 무엇보다도 실용화 교육을 통한 인재 양성과 더불어 실질적이며, 효율적인 가치 창출을 눈 여겨 봐야 할 때이다. 경쟁력 있는 농업기술, 그리고 농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는 새롭고 유용한 정보들을 받아들이는데 있어 우리는 새로운 시각과 마음가짐으로 임하지 않을 수가 없다.참신하고 대경할만한 우리 농업역사를 두루 살펴보았을 때, 농업발전에 있어 다시 한 번 새로운 획을 긋기 위해서는 부단한 연구와 더불어 무엇보다 현장 중심으로 나아가기 위한 발판이 충분히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두고 그동안 구제역 발생으로 미루어 왔던 2011년도 실용화교육에 앞장서야 하겠다.현재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는 친환경 안전 농특산물 생산을 위한 핵심기술 보급과 생산기술, 영농현장에서의 애로기술 해결, 농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경영능력 향상 교육은 실질적인 농업현장 개선을 도모키 위해 각 읍면 농촌 동향을 살피고 수요를 조사하여 농업인들이 희망하는 교육을 실시, 확대해야 하므로 누구보다 농업인이 함께 주축이 되어 이루어져야 한다.이는 결국 선진화된 농업인 의식과 안전한 친환경 농업은 물론, 고품질 농산물생산, 소득 작목 재배 등에 중점을 두고 실시된다.세계 경제 상황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수요에 부응한 신뢰받는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해야 하며, 무엇보다 침체되어가는 농가 소득에 기여할 수 있는 소득 작목을 육성하고 확대 보급해 나가는데 노력해야 한다.군읍면 단위별로 좀 더 교육을 확대 실시하여 많은 농업인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유익한 정보를 얻어 가는데 주력해야하며, 앞으로 친환경농업을 실천할 수 있도록 수요자 맞춤형 교육과 품목별 교육 그리고 농업인 해외연수를 강화하는데도 중점을 둬야 할 것이다.또한 다양한 네트워크 통신망을 통해서 교육에 지속적인 활력을 불어넣고, 사이버 농업인들의 부단한 녹색성장 실현을 도모하기 위하여 소비자 초청 도농 교류 활성화를 위한 실습과정 등을 운영한다면, 우리의 농업은 안팎으로 충분한 성장 가능성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더불어 농업인과 도시민, 귀농인이 원하는 교육을 실시하기 위해서는, 농촌지도 공무원들에게도 새로운 경영 마케팅에 대한 신개념 패러다임을 일깨워 주고, 마인드 향상을 위하여 공무원 역시 마케팅 전략교육을 실시해야 하겠다.농촌지도 공무원들이 보다 높은 이상과 가치를 위하여 규제개혁과 강소농(强小農) 운동 등에 앞장서야 하겠다. 현장 실용화교육은 결국 급변하는 농업여건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여, 농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자 하는 우리 모든 농업인들의 염원이 담겨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곽동옥 (전북도 농업기술원 농촌진흥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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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5.10 23:02

[기고] 쟁기를 잡고 앞만 보고 가라는 아버지

아버지가 그렇게 일을 시킨 이유를 이제야 알겠다. 그 때의 아버지 표정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초등학교 다닐때 아버지는 "애비가 못 배웠으니 깡통이라도 차서 너는 가르칠랑게"라며 나에게 정성을 쏟았다. 또 사람 됨됨이를 첫째 생활관으로 꼽으셨다. 동네 어르신을 보면 인사는 꼭하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칭찬 한 번 듣고 싶었지만 아버지는 그저 밋밋하게 "너는 9남매의 장남이고 집안의 장손이니까 모든 걸 잘해야 한다"가 전부였다.서운했지만 내색할 수도 없었다. 난 그럴 수밖에 없었던 아버지의 속마음을 세월이 한참 지난 후에야 짐작할 수 있었다. 아버지는 못배워서 글을 몰랐던 것이다. 그런 아버지가 친구들보다 아들을 빨리 두어서 자부심이 대단했다. 중학교 2학년때 동네 정미소에서 쌀 한 가마니(80kg)를 지게로 지어 오라고 하셔서 지게로 지니까 정미소 주인이 "그놈 다 컸네"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들으신 아버지는 환한 웃음을 보였다. 그 후로부터는 추수가 끝나고 벼 가마를 지게로 져서 나르는 일을 아버지 혼자서 감당하셨는데, 나는 이웃집에서 작은 지게를 빌려다가 작대기를 두 손에 움켜쥐고 땅을 짚은 다음 허리에 힘을 주며 조심스럽게 일어섰다.성취감이란 작은 것에서 더 아름답게 빛나는 법이다. 아버지는 그 후로 나를 대하는 눈빛이 달랐다. 당시 추곡 수매 벼 한 가마의 무게는 54kg 남짓으로 그다지 무거운 게 아니었다. 그렇게 나에게 지게질을 가르쳐 주신 아버지는 "일이란 배워서 안 하긴 쉬워도 안 배우고 하려면 못한다"고 하셨다.학교에서 돌아오면 망태기 또는 지게를 지고 논둑길로 달려가서 지천으로 번진 풀을 베어왔다. 끈기 덕분에 가을 벼베기 할 때 진가를 발휘했다. 낫질을 할 때 낫에 너무 힘을 주지 않고 벼 포기를 부여잡고 탄력있게 끌어당기면 벼가 한 아름씩 내 품에 안겼다. 그러나 벼베기 일당은 어른들의 반 값을 받아 속은 상했지만 스스로 돈벌이 한다는 자부심이 대단했다.그 순간, 아버지와 친구분들의 표정이 그렇게 밝아 보일 수가 없었다. "허허, 우리 아들 보았지! 이제 장정이 다 되었네."필자는 고등학교 졸업 후 사기업에 있다가 지금은 한국농어촌공사 정읍지사에 근무하고 있다. 그로부터 어느덧 삼십오년, 참 지난한 세월이었다. 지금 시골 땅에선 논에 물을 가두고 못자리하고 모내기를 준비하는 계절이 됐다. 그 때 당시에는 쟁기로 초벌두벌세벌 갈고 난 뒤 써레질 하고 괭이로 논고르기 하며 모심는 때다. 나는 물 댄 논바닥을 맨발로 밟는 감촉을 잊을 수 없다. 굳이 '흙으로 돌아가라'고 하지 않아도 어느땐가 흙으로 돌아갈 각오가 돼 있다. 내게 늘 가슴에 사무치는 아버지의 품 속 같다. 아버지는 온몸으로 9남매를 가르치기 위해 샛별지는 새벽, 라면에 계란하나 풀어서 드시고 나가는 모습을 나는 가끔 보았다. 소 앞세우고 쟁기지고 문 앞에 나서고 나면 날이 저무는 저녁까지 흙과 더불어 평생을 살아오신 아버지의 삶이 바로 가르침이었다.여기에 술 한 잔 드시면 '홍도야 울지마라' 가 아버지의 십팔번이었다. 나도 노래를 좋아한다. 내가 그 노래를 부를때면 아버지가 노래 부르던 모습이 절로 생각난다. 내게 주어진 일이 소외된 이웃에게 다가서는 것이라면 그 일에 남은 정성을 쏟고 싶다. 그리고 내 아들에게도 전해주고 싶다. 어버이날을 맞아 내 아버지의 가르침대로, 쟁기를 잡고는 앞만보고 가라고./ 김문철(한국농어촌공사 정읍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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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5.09 23:02

[기고] LH, 약속보다 앞서는 논리는 없다

도정에 참여한 지 10개월이 되어 간다. 첫 출산을 대비해야 할 시점이다. 어떤 아이가 태어날 지 궁금하다. 의정활동 10개월을 반추해 본다. 뒤돌아보면 초선의원으로서 열심히 뛴다고 뛰었지만 의욕만 앞세워 우왕좌왕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지난 10개월은 밖에서 바라본 도정과 직접 참여하면서 느낀 도정의 차이를 체감할 수 있는 좋은 계기였다. 젊음과 패기, 열정으로 무기력한 전북에 활력을 불어넣어 미래 전북의 희망을 견인하는데 밀알이 되겠다는 정치입문 당시의 초심을 다시 한번 되새김 해본다.정치초년생으로 의욕이 넘쳐 때로는 행동이 앞서는 쌈닭, 투사적 의정활동에 선배의원들로부터 충고와 곱지 않은 시선도 받아가면서 하나 하나 도정을 배워나가고 있지만 열악한 전북의 현실을 들여다보면 볼수록 복받치는 화를 억누를 수 없는 것은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성격 탓으로만 돌릴 만큼 전북이 한가롭지 않은 것 같다. 그만큼 전북의 현실은 어둡고 열악하다. 당장 뜨겁게 달궈진 LH 유치 문제도 전망은 밝지 않다.LH 본사배치와 관련한 정부의 속셈이 언론을 통해 조금씩 드러나면서 경남 진주 일괄배치라는 불길한 우려가 현실화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LH 분산배치는 이미 물 건너갔다는 항간의 소문도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다. 효율성을 앞세운 정부와 여당 관계자들의 발언 속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는 감지되고 있다. 정작 중앙정부안에 전북은 없어 보인다. 전북이 긴장해야 될 이유다. 점잖은 양반 체면 앞세우다 큰 꼴 당할 모양새다.그래서 일어났다. 그래서 머리를 깎았다. 전주에서 서울까지 마라톤을 하고 삭발을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지만 말로 안되면 몸으로, 행동으로 도민의 성난 민심을 전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혁신도시 건설이 국가 균형발전 차원에서 중앙의 공공기관을 지방에 이전함으로써 지역발전의 촉매역할을 통해 중앙과 지방의 균형발전을 꾀하자는 것이 당초의 취지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정권이 바뀌면서 혁신도시 건설을 통한 국가 균형발전이라는 당초의 취지는 무색해지고 정치적 꼼수로 변질되어가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정치는 자고로 백성을 편안하고 골고루 잘살게 하는 것이 본질이다.50년이상 낙후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면서도 전북은 참아왔다. 지금은 가난하지만 행복하다고 자위하면서 좋은 세상이 오면 잘 살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잃지 않았기 때문이다.그 실낱같은 희망의 싹을 LH 본사유치를 통해 키워 보려고 바둥거리는 전북의 민심을 짓밟는다면 전북안에도 정부는 있을 수 없다.전북의 요구는 다 달라는 것도 아니다. 당초 약속했던 대로 반절만 달라는 것이다. 그마저도 묵살된다면 전북은 희망이 없다. 희망이 없으면 극단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쥐도 도망갈 구멍을 두고 몰아야 한다는 속담이 떠오른다. 미래가 없는 전북, 희망이 없는 전북은 죽은 전북이나 마찬가지다.LH유치에 대해 경남은 이런 저런 유치한 논리를 들이대며 정치권과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그 논리중 하나로 새만금을 들먹거린다. 동남권 신공항건설 문제로 홍역을 치른 정권은 정권대로 경남 눈치를 살피고 있다. 헛웃음 밖에 안나온다. 20여년간 찔끔 예산으로 고양이 쥐 생각하듯 생색을 낸 정권이나 툭하면 발목을 잡아온 경남은 새만금을 들먹일 자격이 없다. 새만금이 탐나면 차라리 새만금을 가져가라.경고한다. 전북으로터 LH를 빼앗아 간다면 전북도민의 쓰나미같은 민심이 정권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국민의 신뢰를 외면한 정권은 실패한 정권이다. 약속보다 우선한 논리는 없다. 경남에 LH를 주려거든 200만 전북도민을 밟고 지나가라는 성난 민심을 상기하라./ 조계철 (전북도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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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5.06 23:02

[기고] 쟁기를 잡고 앞만 보고 가라는 아버지

아버지가 그렇게 일을 시킨 이유를 이제야 알겠다. 그 때의 아버지 표정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초등학교 다닐때 아버지는 "애비가 못 배웠으니 깡통이라도 차서 너는 가르칠랑게"라며 나에게 정성을 쏟았다. 또 사람 됨됨이를 첫째 생활관으로 꼽으셨다. 동네 어르신을 보면 인사는 꼭하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칭찬 한 번 듣고 싶었지만 아버지는 그저 밋밋하게 "너는 9남매의 장남이고 집안의 장손이니까 모든 걸 잘해야 한다"가 전부였다.서운했지만 내색할 수도 없었다. 난 그럴 수밖에 없었던 아버지의 속마음을 세월이 한참 지난 후에야 짐작할 수 있었다. 아버지는 못배워서 글을 몰랐던 것이다. 그런 아버지가 친구들보다 아들을 빨리 두어서 자부심이 대단했다. 중학교 2학년때 동네 정미소에서 쌀 한 가마니(80kg)를 지게로 지어 오라고 하셔서 지게로 지니까 정미소 주인이 "그놈 다 컸네"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들으신 아버지는 환한 웃음을 보였다. 그 후로부터는 추수가 끝나고 벼 가마를 지게로 져서 나르는 일을 아버지 혼자서 감당하셨는데, 나는 이웃집에서 작은 지게를 빌려다가 작대기를 두 손에 움켜쥐고 땅을 짚은 다음 허리에 힘을 주며 조심스럽게 일어섰다.성취감이란 작은 것에서 더 아름답게 빛나는 법이다. 아버지는 그 후로 나를 대하는 눈빛이 달랐다. 당시 추곡 수매 벼 한 가마의 무게는 54kg 남짓으로 그다지 무거운 게 아니었다. 그렇게 나에게 지게질을 가르쳐 주신 아버지는 "일이란 배워서 안 하긴 쉬워도 안 배우고 하려면 못한다"고 하셨다.학교에서 돌아오면 망태기 또는 지게를 지고 논둑길로 달려가서 지천으로 번진 풀을 베어왔다. 끈기 덕분에 가을 벼베기 할 때 진가를 발휘했다. 낫질을 할 때 낫에 너무 힘을 주지 않고 벼 포기를 부여잡고 탄력있게 끌어당기면 벼가 한 아름씩 내 품에 안겼다. 그러나 벼베기 일당은 어른들의 반 값을 받아 속은 상했지만 스스로 돈벌이 한다는 자부심이 대단했다.그 순간, 아버지와 친구분들의 표정이 그렇게 밝아 보일 수가 없었다. "허허, 우리 아들 보았지! 이제 장정이 다 되었네."필자는 고등학교 졸업 후 사기업에 있다가 지금은 한국농어촌공사 정읍지사에 근무하고 있다. 그로부터 어느덧 삼십오년, 참 지난한 세월이었다. 지금 시골 땅에선 논에 물을 가두고 못자리하고 모내기를 준비하는 계절이 됐다. 그 때 당시에는 쟁기로 초벌두벌세벌 갈고 난 뒤 써레질 하고 괭이로 논고르기 하며 모심는 때다. 나는 물 댄 논바닥을 맨발로 밟는 감촉을 잊을 수 없다. 굳이 '흙으로 돌아가라'고 하지 않아도 어느땐가 흙으로 돌아갈 각오가 돼 있다. 내게 늘 가슴에 사무치는 아버지의 품 속 같다. 아버지는 온몸으로 9남매를 가르치기 위해 샛별지는 새벽, 라면에 계란하나 풀어서 드시고 나가는 모습을 나는 가끔 보았다. 소 앞세우고 쟁기지고 문 앞에 나서고 나면 날이 저무는 저녁까지 흙과 더불어 평생을 살아오신 아버지의 삶이 바로 가르침이었다.여기에 술 한 잔 드시면 '홍도야 울지마라' 가 아버지의 십팔번이었다. 나도 노래를 좋아한다. 내가 그 노래를 부를때면 아버지가 노래 부르던 모습이 절로 생각난다. 내게 주어진 일이 소외된 이웃에게 다가서는 것이라면 그 일에 남은 정성을 쏟고 싶다. 그리고 내 아들에게도 전해주고 싶다. 어버이날을 맞아 내 아버지의 가르침대로, 쟁기를 잡고는 앞만보고 가라고./ 김문철(한국농어촌공사 정읍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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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5.06 23:02

[기고] 당신은 행복하십니까?

세상 사람들은 모두 행복을 꿈꾼다. 하버드대에서 '행복학 강의'가 매년 최고 인기 강좌로 꼽히듯이 행복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연구도 활발하다.한국은 소득 수준이 필리핀이나 방글라데시에 비해 월등히 높으나 이들 국민보다 행복지수가 매우 낮고 자살률은 가장 높은 나라로 알려져 있다. 전북도 예외는 아닐 것이므로 전북도민에게 '당신은 행복하십니까?'라고 묻는다면, 대다수 도민들은 삶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쉽게 '행복하다'고 답하기를 주저할 것이다.그렇다면 행복이란 무엇인가? 부와 권력과 명예라고 말하기 쉽다. 또한 건강과 장수라고 답할 수 있다. 아름다운 외모를 갖는 것을 행복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하지만 행복학 학자인 탈 벤 샤하르(하버드대 교수)는 평범한 우리의 일상생활 안에서의 실천을 통해 행복을 얻을 수 있다고 호소한다.수년전 영국 BBC방송사에서 행복헌장 10계명을 제시했다. 남원과 비슷한 슬라우시(영국 버크셔타운)에 사는 사람을 조사연구해 행복해지는 방법 10가지를 제시한 것이다. 그 내용을 보면, 일주일에 3번 30분 이상 운동하기, 가족이나 친구와 1주일에 1시간 이상 대화하기, 잘 모르는 사람에게도 친절을 베풀고 미소 보내기, 멀리있는 친구와 연락하기, 그리고 TV보는 시간을 반으로 줄이기 등이다.흔히 생각하는 돈이나 권력이나 명예 같은 것은 아니다. 일상생활 중에 우리가 쉽게 놓치는 것들이 대부분이며 우리가 마음만 먹으면 모두 할 수 있고 실천하는 것만으로 행복해 진다는 주장이다.우리들 대부분은 행복을 돈으로 살 수 있다고 믿지만, 현대 심리학자들은 행복과 돈의 연관성은 적다고 결론 짓는다. 포브스지 연구결과에 의하면 돈 벼락을 맞아도 행복은 잠시 뿐, 복권 당첨자들도 5년만 지나면 이전의 행복 수준으로 되돌아 간다고 한다. 세계 최고 부자 400인과 동아프리카 마사이족 목동들의 행복수준이 동일하다는 연구결과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타임지 조사 결과에서도 돈은 행복 유발요인 14번째에 불과하다. 행복은 돈으로 살 수도 있고, 사지 못 할 수도 있다.이제 우리는 행복의 영성적인 면은 별개로 하더라도 행복을 기술과 과학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누구나 행복해 지는 방법을 현재 생활에 적용해 행복해지자는 의미이다. 동일한 환경 속에서도 행복해 질 수 있다면 모두 함께 행복의 길을 지금 당장 나서면 좋겠다.하버드대에서 제시한 행복해지는 방법 첫째는 '좋아하는 일을 하라'는 것이며, 오노요코라는 BBC행복위원은 '좋았던 일을 떠올리며 인생의 매 순간을 즐기라'고 주장한다.전북은 전통문화가 보존되고 온후한 인심이 살아있는 곳이다. 아름다운 산과 하천이 숨쉬는 행복한 곳이다. '남원행복만들기'는 전북 지역사회 공동체의 행복을 꿈꾼다. 그래서 나부터 행복해지자는 모토로 출발했다. 나아가 가정과 일터를 행복하게 만들고, 더 나아가 남원이 지리산 행복 도시로 변화되기를 소망한다./ 강춘성 (남원행복만들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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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5.05 23:02

[기고] 만경강 상류지역 친수공간 조성 시급하다

전라북도 4대 강의 하나이며 전북의 젖줄이라 할 수 있는 만경강은 완주군 동상면 사봉리 밤샘에서 발원하여 36시간여 동안 굽이굽이 77km를 흘러가 새만금 담수호에 다다른다. 조선후기 학자 김정호가 쓴 한국지리서인 '대동지지(大東地志)'에는 만경강에 배가 다녔다고 해서 '사수강(泗水江)'이라 부르기도 했다.만경강은 1504㎢의 유역과 본류인 국가하천 54km와 지방하천 23km로 이어지는데, 여기서 675m를 거슬러 올라가면 발원지인 완주군 동상면 사봉리 밤샘에 이르게 된다. 밤샘에서 발원한 물은 많은 역사와 문화를 안은 채 산간계곡을 굽이쳐 흐르는 사이 용연천, 대아천, 수만천, 운문천, 시랑천 등 수많은 지방하천이 한데 모여 드넓은 광야를 가로지르며 큰 강을 이루고 있다.이 강물은 새만금지역에 담수되면서 그동안 수질문제로 순차개발이냐, 해수유통이냐 논쟁이 많았으며, 지금도 이 논쟁은 결론없이 지속되고 있다.새만금의 수질문제는 새만금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총리실 새만금사업추진기획단과 환경부, 전라북도에서 공동으로 해결하고 있다.현 정부 들어와서 획기적인 하천정책의 변화로 4대강 사업에 22조원의 막대한 예산을 집중 투자하면서 환경파괴냐, 홍수예방이냐, 수자원 확보냐를 놓고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 사업은 곧 끝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 사업에 대한 평가와 논쟁은 언제 끝날지 앞이 보이지 않는다.이러한 논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소외된 지역이 생기고 있다. 국토해양부에서는 이러한 소외된 지역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하여 '4대강 외 국가하천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있는데, 여기에 만경강이 포함된다.'만경강 마스터플랜'에 전라북도와 완주군 등 해당 시군에서 11개 지구에 1조8000여억원의 사업을 발굴 투자한다는 계획은 다소 늦은 감은 있으나 참으로 다행한 일이라 할 수 있다.당초 국토해양부에서는 마스터플랜을 2010년 12월까지 확정짓는다는 계획이었으나 다소 늦어져 2011년 5월까지 매듭짓는다고 한다. 마스터플랜이 몇 개월 늦어지는 것은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중요한 것은 마스터플랜에 담겨있는 많은 사업들의 투자 우선순위가 어떻게 되느냐 하는 것이다. 마스터플랜만 수립하고 후순위에 밀려서 사업이 지연된다면 소외받았던 지역민들에게 아무런 희망을 주지 않는다.만경강 상류지역은 청정지역이며 생태계의 보고이기도 하다. 하지만 상류지역에는 옛 물길인 구하도가 있고 비만 오면 제방둑이 무너진다 하여 일명 '터지내'라 불리는 곳이 있으며, 수만㎡의 넓은 둔치가 여기저기에 많이 있다.이러한 상류지역에 역사와 문화가 흐르는 공간이 필요하고, 자연과 인간이 함께 어우러지는 친수공간과 탐방로가 하루빨리 조성되어야 한다.특히 만경강 상류지역과 인접한 봉동읍, 삼례읍, 고산면, 용진면 등에서 살고 있는 8만5천여명의 완주군민은 부푼 가슴으로 만경강 마스터플랜에 큰 기대를 걸고 희망찬 눈으로 공사가 착공되기를 바라보고 있다. 상류지역과 인근에는 65만 인구의 전주시가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완주군민들은 만경강 상류지역에 수변경관을 활용하는 여가와 문화, 관광 등 복합공간이 하루빨리 조성되기를 국토해양부와 익산지방국토관리청, 전라북도에 간절히 바라고 있으며, 반드시 그러리라 믿는 바이다./ 임정엽 (완주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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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5.05 23:02

[기고] 춘향제의 꽃은 춘향선발대회

'사랑한다면 남원으로 오세요'라는 주제 하에 5월 6일부터 10일까지 광한루원과 사랑의 광장에서 제81회 춘향제 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다. 그 중 춘향제의 꽃이라고 불리우는 춘향선발대회가 올해부터는 재미동포를 비롯하여 중국 연변대학, 그리고 전국에서 모인 참가자 400여명 중에서 본선에 나갈 32명이 지난 4월 23일 예선을 통해 선발돼 오는 5월 9일 실시되는 결선에 대비 합숙 훈련에 들어갔다.춘향선발대회의 취지와 목적은 첫째 남원 춘향제 이미지 홍보가 최우선이다. 가장 한국적인 여성의 아름다움을 지니고 이와 함께 완성도 높은 본선대회를 꾸밀 수 있는 다양한 재능과 교양을 지닌 예능인의 발굴이다. 둘째 예선대회가 단순한 경쟁의 자리만이 아닌 축제의 장으로 예선대회를 즐기고 춘향선발대회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해 이후 본 대회의 품격을 높이려는 것이다.1차 관문을 통과한 예비 춘향의 심사기준을 보면 외모(맵시)에서는 키가 너무 크거나 작지 않은가(신장 170㎝선), 얼굴의 각 구성 요소가 균형적인가, 눈에 띌 정도로 지나친 성형 여부, 얼굴의 크기, 자세, 다리가 휘지 않았는가, 어깨나 체형에 여성적인 아름다움이 있는가, 입술이 너무 작지 않은가, 코가 지나치게 크거나 퍼지지 않았는가, 코의 성형 여부, 턱의 균형여부, 치아, 웃는 모습과 교양(특기 및 언어구사력)면에서는 발음 장애 여부, 목소리, 발표력, 말투, 재치면에서 순발력, 말 실수 여부, 외국어 발음의 명확성 여부 등에 역점을 두고 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결선에서 뽑혀야 할 춘향상은 가장 한국적인 여인상을 지닌 자를 바란다. 가장 한국적인 여인상이라 함은 미모도 중요하지만 일편단심(一片丹心)이라는 춘향의 고귀한 사랑정신을 빼놓을 수 없다. 미(美)란 무엇인가를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미(美)는 예로부터 진(眞)선(善)미(美)로 함께 일컬어졌고 인간이 추구해야 할 가장 중요한 가치 가운데 하나로 생각되어 왔다. 고전적 이념에는 미(美)답게 하는 원리를 흔히 조화나 균형에서 찾았는데 근래에 와서는 흔히 동적 발전적인 생명감의 발로로서 미(美)는 흐트러진 것 속에 있다고 보기도 했다. 이처럼 미(美)의 가치 기준도 시대와 문화에 따라 변해왔다.외모만 보고 매력을 느끼는 원리가 아직 규명 되지는 않았지만 인간에게는 상대방의 아름다움을 판단하는 본능적 기준이 있다. 조선후기에서는 미인의 조건으로 30가지가 충족되면 절세가인으로 칭하였다고 한다. 살결치아손은 하얘야 하고(3백), 눈동자눈썹속눈썹은 검어야 하고(3흑), 입술볼손톱은 붉어야 하고(3홍), 목머리팔다리는 길어야 하고(3장), 치아귀발길이는 짧아야 하고(3단), 가슴이마미간은 넓어야 하고(3광), 입허리발목은 가늘어야 하고(3협), 엉덩이허벅지유방은 두터워야 하며(3태), 손가락목콧날은 가늘어야 하고(3세), 유두코머리는 작아야 한다(3소)고 하였다.조선후기 혜원 신윤복의 미인도와 채용신의 팔도 미인도에도 그 당시 미인에 대한 기준을 엿볼 수 있다.이상과 같은 점을 감안, 진짜 한국적인 여인상을 가려내기란 어려운 일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춘향선발대회만은 미인 선발대회가 아니라는 점을 부각시켜 반드시 특색화차별화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이병채 (남원문화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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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5.04 23:02

[기고] 2300km 대장정, '투르 드 코리아2011'

올해 5번째를 맞은 'Tour De Korea 2011'은 '투르 드 프랑스'에서 유래됐다.'투르 드 프랑스'는 3,500km 내외의 프랑스 전역을 일주하는 사이클 대회로 1903년부터 시작됐다. 매년 7월께 열리며, 올해 98회째를 맞이하는 'Tour De France 2011'대회는 7월 2일부터 7월 24일까지 열린다.제 12차 세계대전 동안에는 중단된 바 있으나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사이클 대회로서 유럽에서는 월드컵 축구대회 못지않은 인기를 끌고 있다. 해발고도 2,000m가 넘는 알프스 산악 구간을 포함해 험난한 코스가 많기로 유명해 일명 '지옥의 레이스'로도 불린다.투르 드 프랑스를 본따 투르 드 코리아를 비롯하여 투르 드 말레이시아, 투르 드 타이완, 투르 드 제팬 등 세계 여러 국가에서 국제 사이클대회를 연다.투르 드 프랑스 대회하면 미국의 암스트롱 선수가 떠오른다. 1999년부터 2005년까지 고환암이 뇌까지 전이돼 고환 한 쪽을 떼어 내고 뇌조직 일부까지 도려낸 랜스 암스트롱(Lance Amstrong)이 7년 연속 우승해 주목을 받았다. 암스트롱은 인간 승리를 일궈 낸 공로를 인정받아 2002년 AP통신이 선정한 올해의 선수로 뽑히기도 했고, 2007년에는 투르 드 코리아 대회에 참가해 많은 관심을 끌었다.국민체육진흥공단이 주최한 'Tour De Korea 2011'이 전국 2,300km를 달린후 4월 24일 서울대회를 끝으로 열흘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국내외 UCI(국제사이클연맹) 등록 선수로 구성된 엘리트 경주와 자전거 동호인들이 출전하는 스페셜 경주로 나눠 치러졌으며, 올해 엘리트 부문에는 해외 14개국 17개팀, 국내 4팀 등 총 21개 팀이 출전해 그 어느 해보다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펼쳤다. 스페셜 경주 거리는 900Km에 이르며 대회 최초로 여성 4명과 65세가 넘는 최고령 선수 및 장애인도 참가했다.4월 15일 경북 구미에서 시작된 레이스는 거창-강진-군산-당진-충주-영주-양양-춘천 등 9개 거점도시를 누볐고, 해발 1,089m의 강원도 계방산 운두령을 넘을 때는 비가내려 안개와 추위의 악천후였지만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고 도전과 열정의 레이스를 펼쳐보였다.개인 종합우승의 영광은 초이치하오 홍콩 선수가 차지했으며, 단체 1위 우승은 미국팀이 차지했다. 우리나라 선수 중에는 2007년 투르 드 코리아 개인 종합 우승자인 국민체육진흥공단 소속의 박성백 선수가 개인종합 12위를 기록했다.2011 투르 드 코리아 3차 스테이지는 군산이었다. 4월 17일 전남 강진을 출발한 선수들은 세계 최장의 새만금 방조제를 거쳐 군산에 도착하여 호남벌 203.3km를 질주하면서 새만금과 군산 경제도시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 홍보의 장이 되기도 했다.이제 새만금 방조제를 누볐던 열흘간의 'Tour De Korea 2011' 대장정은 막을 내렸다.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는 내년도에 한 차원 높은 국제대회를 구상하고 있다.이번 대회를 계기로 친환경과 녹색성장을 상징하는 자전거타기 운동이 전북 도민속에 널리 확산되기를 희망한다. 그래서 내년 'Tour De Korea 2012'대회 때는 전북도를 더 많이 세계에 소개하는 홍보마당이 됐으면 하는 기대를 가져본다./ 전희재 (국민체육진흥공단 경주사업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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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5.03 23:02

[기고] 학교체육 이대로 방치할 것인가?

현대사회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서는 다양한 체육활동을 적극 권장하고 활성화해야만 한다. 체육활동은 육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하지만 현재 학교교육은 큰 문제점을 안고 있다. 중앙 행정기관의 체육 축소와 체육단체 중복구조, 국민의 무관심으로 청소년 건전 육성과 국민체육 활성화가 도외시되고 있다. 평생 체육의 기초인 학교체육은 유명무실화하고 있다.반면에 선진국인 미국과 호주의 학교체육은 평생 즐기며 건강을 지킬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진 지 오래다. 호주 학교에서는 아이들에게 다양한 스포츠를 접하는 기회를 제공하여 몸과 마음이 한창 성장해 가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미국에서의 채육활동은 두뇌를 자극해 정보를 빨리 취득하고 오래 간직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몸을 활발히 움직이도록 해 커나가는 어린이들에게 좋은 학습 환경을 만들어 준다. 슈퍼 파워 미국의 경쟁력 원천에 대해 다양한 주장이 있을 수 있지만, 첫번째 손꼽히는 경쟁력의 원천은 스포츠라는 주장이 있을 정도다.학교체육에는 두가지 기본축이 있다. 하나는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정규교과 과정에 의한 체육이고, 두 번째는 특별한 목적에 의해 선택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엘리트 체육활동이다. 엘리트 못지 않게 중요한 정규 체육 교육은 미완의 인간가치에 의해 선택되고 적정한 방법에 의해 수행되는 신체활동을 통해 신체적, 정서적,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인간을 교육하는 과정이다.한마디로 체육은 다듬어지지 않은 자연의 인간을 건전한 신체활동을 통해 이상적인 인간으로 교육하는 행위다.이와같은 체육교육은 예비 사회인인 학생들에게 사회규범과 가치를 내면화 시키는데 큰 목적을 두고 있다. 단체 스포츠 활동을 하면서 정해진 룰을 지키는 준법정신, 팀끼리 흐름을 함께하며 힘을 모으는 협동심, 단결력, 승패를 떠나 정정당당하게 최선을 다하는 스포츠맨십, 상대의 핸디캡을 인정하는 배려의 정신을 자연스럽게 터득하게 된다.더 큰 목적은 스포츠를 통해 사회인으로서의 역할이 무엇인지 배우고 세상을 살아가면서 부딪치는 난관을 극복하면서 인생목표를 달성하는 지혜를 깨닫게 되는 것이다.하지만 우리 학교 체육은 체육시설 및 이용기구가 크게 부족, 밀도 있는 체육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실정이다. 상당수 학교에서 입시위주 교육에 의해 체육시간이 다른 과목으로 대체 운영되고 있어 친구들과 마음을 터놓고 대화하지 못하면서 마음이 점점 병들어 가고 있다.상황이 이러함에도 체육교육에 대한 그릇된 인식으로 체육 수업시간이 파행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더 큰 문제는 몰아치기 수업을 하거나, 학생들이 체육 수업을 자습시간이나 보충수업 또는 노는 시간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운동습관운동방법 등을 학교 체육에서부터 체계적으로 배워야 하기 때문에 이런 현실은 더욱 안타깝기만 하다.이 상황에서 도교육청이 올해부터 학교체육 시간을 다른 행사나 수업으로 대체하는 것을 전면 금지키로 했다니 그나마 다행이다. 학생들의 체력 향상을 위해 다양한 신체활동 프로그램이 장려되고 학교 스포츠 클럽 참여율도 50%까지 끌어올린다고 하니 필자도 안심이 된다.학창시절의 체육시간이 즐거운 추억으로 기억될 때 성인이 돼서도 체육은 생활화 될 수 있다고 믿는다. 당장 시급한 것은 모든 학생들이 부담없이 스포츠 활동에 참여하고 체육활동을 하는 환경을 만들라는 것이다. 교육당국은 물론, 자치단체, 지도자, 학부모 그리고 학생들까지도 체육교육에 대한 올바른 인식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학교체육 활성화가 가장 기본적인 국가 경쟁력의 원천임을 인식하고 우리 모두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라혁일 (한국청소년야생동식물보호단 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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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4.29 23:02

[기고] 내장산 무료입장 요구 개념정리를

지난 3월 11일 자연공원법 일부 개정법률안이 국회를 통과했다.국민의 입장에서 볼 때 '개선이냐 개악이냐'로 논란은 있을 수 있지만, 그동안 정부 주도의 자연공원관리 정책에서 벗어나 정부, 사찰, 주민이 공존하는 방향으로 정책 전환이 이루어졌다는 차원에서 이번 개정법률안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 같다.최근 정읍사회에서는 국립공원 내장산 문화재 구역의 입장료 징수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데, 이번 개정법률안 중 '공원문화유산지구 지정' 부문이 연관돼 있다.주요 내용은 '공원문화유산지구를 새로 지정하고 공원문화유산지구에 입장하는 자에게 입장료를 징수할 수 있다'는 것과 '공원문화유산지구에서 할 수 있는 시설 및 사찰의 보전, 관리를 위한 각종 행위의 범위와 함께 이를 위한 국가예산 지원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명문화 한 것이다.오랜 기간 표출됐던 사회의 다양한 요구를 종합해 국회에서 의결한 이런 정도의 내용을 마치 불법이었던 것을 합법화시켜 준 것처럼 과장하고, 문화유산구역을 지정하면 국민이 망할 것처럼 호도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본다.법개정 한참 이전인 작년 가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문화재구역 입장료 폐지 운동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자.첫째, 운동추진을 주관하는 단체에서는 먼저 문화재 관람료와 문화재구역 입장료의 개념 정리부터 하고서 시작했어야 옳았다.공원 입장료는 폐지됐으나 문화재보호법에 의한 문화재구역 입장료는 합법적으로 징수되는 것임을 정읍시민들에게 가장 먼저 인식시키는 것이 최우선이었다고 생각된다. 개념정리가 안되다 보니 불법인지 합법인지 구분을 못하게 되는 것이고, 입장료 선별징수 논리가 생겨나게 되고, 종국에는 매표소를 일주문으로 이전하라는 주장이 생겨나게 된 것이다.둘째, 불교문화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이 운동이 시작된 것이다. 우리가 현재 불교도이든 아니든 간에 2000여년에 이르는 불교의 역사 속에서 우리가 피로 물려받은 전통이요, 문화요, 역사다. 백제신라고려시대에는 우리의 정신문화뿐 아니라 정치까지도 같이하는 문화였고, 숭유억불의 조선시대에도 그 명맥은 꺼지지 않고 오늘에 이르고 있다. 내장사 신도회 측에서 불교탄압으로 인식하는 것에 대해 운동단체측은 깊은 성찰이 필요해 보인다.셋째, 이 운동의 순수성이다. 필자는 지난 2월 상대방의 입장을 존중해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밝혔는데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을 깡그리 무시한 결과가 오늘의 사태를 초래했다. 불법밀실야합치부목적 등 온갖 원색적이고 치욕적인 단어를 총동원해서 감정적이고 일방적으로, 또한 정치적이라 오해를 받을 만큼 밀어붙인 결과 상대방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었고 법정공방으로까지 가는 상황에서 정읍시민의 입장료 무료화는 어떻게 할 것인가!6개월여 추진해 온 이 운동으로 뜻하지 않게 정읍사회는 또 다른 위화감만 조성되고 본래의 추진 목적인 정읍시민의 입장료 무료화는 정반대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뿐이다.무릇 모든 일을 추진함에 있어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고 원칙을 바르게 세운 다음 합리적인 절차에 따라 진행되어야 함을 교훈으로 새길 필요가 있다. 상대방에게만 일방적으로 대승적인 결단을 촉구할 것이 아니라 당사자의 소승적인 부분도 점검하면서 말이다. 결과로 그토록 염원하던 절대 다수 정읍시민들의 내장산 문화재구역 입장료 무료화는 어떻게 하란 말인가!/ 유춘영(내장산 관광발전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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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4.29 23:02

[기고] 물도 과학! 안심하고 마시자

물은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존재이지만 물이 지니고 있는 과학적 사실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다. 4월 과학의 달을 맞아 물속에 숨겨진 과학적 사실과 함께 왜 수돗물이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물인지 알아보자.먼저 물은 다른 물질을 녹일 수 있는 흔한 용매이기 때문에 우리가 마시는 수돗물에 미네랄이 충분히 녹아있어 건강에 좋다. 또한 물속에 가는 대롱을 꽂아 놓으면 물이 대롱을 따라 상당한 높이까지 올라가는데 이를 표면장력이라고 한다. 물의 이러한 높은 표면장력으로 인해 사람과 동물의 피가 순환할 수 있는 근본적인 힘이 되는 것이다.물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물질 중에 인위적인 조작 없이 스스로 자신의 존재 형태를 3가지로 바꾸는 유일한 물질이기도 하다. 즉, 기체와 얼음속 육각형의 결정구조를 갖는 고체, 그리고 액체인 물로 바뀐다. 물은 수소와 산소가 2:1의 비율로 결합되어 있는 화합물(H₂O)로서 서로 104.5 구부러진 모양을 하고 있는데, 물 분자의 이러한 불균형 구조 때문에 마치 자석과 같은 극성을 띠게 된다.물의 이런 극성 때문에 물 분자는 서로 결합해서 큰 덩어리를 만들 수 있다. 우리가 물을 만지고 볼 수 있는 것은 바로 이러한 수소결합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만약 물 분자가 곧은 구조를 가지고 있다면 극성은 사라져 영하 80℃에서 끓게 된다. 또 물 분자는 공기보다 가볍기 때문에 생명체를 비롯하여 지구상의 모든 물은 사라져 버릴 것이다. 대부분의 물질은 차가워질수록 무거워지는 반면, 물은 영상 4℃가 되어야 가장 무겁다. 만약 물이 다른 물질과 같다면 겨울에 호소의 물은 제일 밑바닥부터 시작해서 표면까지 얼어 결국 생명체가 존재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참으로 놀라운 과학의 힘이다.우리 몸속의 수분은 유아기 때에는 80%였다가 노인이 되면 60%로 낮아지는데 여성이 남성보다 약 5%정도 적다고 한다. 여성이 피부미용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일까?우리 인체 내의 물은 잠시도 쉬지 않고 이동하면서 하루에 약 2.5ℓ가 빠져나간다. 따라서 사람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매일 같은 정도의 물을 마셔야 하는데 음식물을 통해 약 1ℓ가 섭취되므로 1.5ℓ는 직접 물을 마셔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우리가 마시는 물은 혈액과 조직액의 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영양소를 용해, 이를 흡수운반해서 세포로 공급해 주고 체내에서 불필요한 노폐물을 체외로 배출시키는 등 생명유지에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그렇다면 하루에 1.5ℓ의 수돗물을 안심하고 마셔도 좋을까? K-water에서는 최첨단 IT 기술을 바탕으로 24시간 실시간 감시와 제어를 통해 취수원에서부터 수도꼭지에 이르는 전 과정을 철저히 감시하고 있다. 조금만 이상이 있어도 경보가 울리게 되어 있다. 과학의 발달이 가져온 결과이다.수돗물의 안전성과 함께 맛있는 물을 만들기 위해 국내 기준 보다 4배 이상이나 많은 무려 250개 항목을 조사하고 있다. 특히, 최근 일본의 방사성물질 유출에 따라 보다 철저한 모니터링과 함께 4단계로 이루어지는 정수처리 대응체계를 구축하여 완벽하게 대비하고 있다. 우리 지역의 경우 최대 상수원인 용담댐은 상류지역의 토질이 좋아 미네랄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 물의 질과 맛이 으뜸가는 지역으로 전국 최고의 1등급 수질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과학을 통해 밝혀진 노화예방과 건강한 삶을 위해 하루에 1.5ℓ의 수돗물을 안심하고 마셔도 좋다./ 최돈혁 (K-water 전북본부 수질관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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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4.28 23:02

[기고] 첫 '경제총조사' 국가경제 디딤돌

우리나라 전체 산업에 대한 고용, 생산 투입(비용) 등의 구조를 파악하기 위해 동일 시점 및 통일된 조사 기준으로 실시하는 대규모 전수조사인 경제총조사를 2011년 5월에 최초로 실시한다.경제발전 및 기술혁신 등으로 산업구조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기업의 경영활동 다양화 및 글로벌화, 첨단 신산업의 출현 등으로 산업의 크기나 구조를 산출(생산판매 등)과 투입(노동자본 등) 측면에서 파악할 목적으로 사업체 단위로 조사하는 통계를 총칭하는 산업구조 통계에 대한 수요가 다양화고급화 추세를 보이고 있는 상태다.그러나 현행 산업구조 통계는 조사 시기가 조사별(사업체 기초통계조사건설업 통계조사운수업 통계조사 등)로 상이해 동일 시점에 전체 산업에 대한 비교분석이 곤란하고, 조사 대상이 전 산업을 총괄하지 못해 산업 전반에 대한 구조분석이 어렵고, 또한 국내 통계 이용기관 및 국회 등에서 산업구조 통계 개선의 일환으로 경제총조사를 권장하여 왔으며, 국제적으로도 미국일본중국 등 많은 나라에서 경제총조사를 실시 또는 준비중에 있다.이에 통계청에서는 산업구조 통계에 대한 전반적인 정비를 통하여 통계 간 비교성과 활용성을 증대시키고, 조사대상 사업체의 응답 부담 경감 및 예산 절감 등을 위해 경제총조사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금번 경제총조사는 지난 해 1년간을 대상 기간으로 정하고 전국 약 330만 개 사업체를 대상으로 하며, 공무원 2000명 및 조사요원 2만2000명이 투입되는 대규모 조사다.본 조사는 5월 23일부터 6월 24일까지 실시하며, 조사 대상 사업체의 응답 부담을 최소화하고자 공간과 시간에 제약이 없는 인터넷 조사와 조사원이 사업체를 직접 방문해 응답자를 만나 작성하는 면접조사를 병행 실시한다. 다만 인터넷 조사는 5월 16일부터 5월 31일까지로 본 조사 보다 앞서 실시한다.경제총조사는 국가 전체 산업에 대한 통일된 조사 기준과 방법에 의하여 구조와 분포경영실태 등에 관한 사항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정부의 경제 및 산업별 정책 수립과 기업의 경영계획 수립 평가의 기초자료 및 각종 통계의 모집단 자료, 국민소득(GDP), 지역별 소득(GRDP), 산업연관표 작성의 기초자료, 월간 및 연간통계의 기준점(Bench-Mark)자료, 소지역단위 통계작성 등으로 활용되는 중요한 자료다.따라서 막대한 예산과 인력이 동원되는 최초의 경제총조사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완벽한 국민경제 정책 기틀의 초석이 될 수 있도록 자료의 정확성시의성을 높여야 될 것이다.다양하게 급변하는 글로벌시대에 초석이 되는 경제총조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주관기관인 통계청과 실시기관인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조사대상인 사업체(330만개)가 단계별 조사시스템에 따라 유기적인 협조체제 구축이 필수적이며, 조사원이 방문할 경우 자발적이고 능동적으로 조사 협조가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사업체의 동참이 절실히 요구 되는 시점이다.더불어 우리 전북지역에는 약 12만개 사업체가 조사대상으로 사업체 응답자 여러분께서 올바르게 응답해 주셔야 현실이 정확하게 통계에 반영되고 이를 바탕으로 수립된 국가정책의 혜택이 여러분에게 돌아갈 것이다. 아울러 통계조사 자료는 오직 통계작성 목적에만 사용되도록 통계법 제33조(비밀의 보호)에 의해 보호되니 안심하시고 적극 응답하여 주시길 바란다./ 박종래 (호남지방통계청 전주사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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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4.27 23:02

[기고] 농업의 새 희망 '작지만 강한 농업'

우리나라 농업은 시장 개방의 물결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농가수의 감소는 물론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계속 감소하여 왔다. 최근에는 자유무역협정(FTA)의 확대와 구제역 발생, 기후변화에 따른 새로운 병해충 등으로 농업은 더욱 어려운 시점에 와 있다. 우리나라의 영농규모는 1ha 미만의 소농이 전체 농업 경영체의 62.4%를 차지하고 있고 농가호당 경지면적은 1.46ha로 미국의 100분의 1 수준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우리의 농업은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 재도약 할 것인지 아니면 이대로 침체의 길로 들어설 것인지를 선택하여야 할 전환점에 와 있다.우리의 농업은 규모의 경쟁보다는 소규모 가족농에서 그 가능성을 찾아보아야 한다. 고품질 친환경 농산물 뿐만 아니라 새로운 아이디어를 통한 서비스 경쟁력 등 우리만이 가질 수 있는 농업 경쟁력을 살릴 필요가 있다. 즉 우리 농업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소규모 가족농의 특성을 살린 '작지만 강한 농업경영체', 즉 '강소농(强小農)'에서 그 희망을 찾아야 한다.한국농업의 새로운 희망인 강소농으로 발전하기 위해 농업인들이 가져야 할 덕목으로는 6가지 요소를 들 수 있다.먼저, 도전정신으로 혼을 담은 장인정신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불굴의 의지가 필요하다. 두 번째로 기술력에 있다. 남들보다 한 발 앞선 기술개발과 신기술의 도입으로 품질과 서비스를 혁신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세 번째는 고객감동이다. 고객과 관련 전문가들과의 끊임없는 소통과 협력으로 고객감동과 이를 위한 전문가 네트워크를 확보하여야 할 것이다. 네 번째는 차별화 전략이다. 최고가 아니더라도 나만의 고유한 온리 원(Only One)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여 차별화 하여야 한다. 다섯 번째는 틈새시장으로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발상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시장과 고객을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는 개인의 성공 노하우를 열린 사고를 바탕으로 주변과 나누어 더 큰 시너지로 승화할 수 있도록 조직화에 힘써야 할 것이다.이러한 여섯가지 덕목과 더불어 농촌진흥 공직자의 열정과 헌신이 바탕이 되어야 함은 두말 할 필요가 없다.농촌진흥기관에서는 2015년까지 10만 강소농 육성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데 우선 금년에는 1만 5,000여개의 경영체를 중점 육성할 계획으로 매년 소득 10%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 전라북도에서도 1,500여 개를 추진할 계획으로 이미 농가선정을 완료하였다.우리나라는 세계 7위 수준의 농업과학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나 영농 현장 활용도가 여전히 미흡하여 체질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개발된 기술을 패키지로 엮어 현장의 눈높이에 맞춘 보급형 기술로 가공하는 전략이 부족하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농업여건을 극복하고 여기에 맞는 강소농 육성을 위해서는 농촌진흥 공무원들이 현장에서 요구하는 생산가공경영마케팅 등 종합적인 지식과 기술에 대응하는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예산을 활용한 시범사업 위주의 관행을 넘어 농업인에게 감동을 주는 사업으로 바꾸어야 한다. 농촌진흥청, 도 농업기술원, 시군 농업기술센터에서는 유관기관 및 다양한 분야와의 협력과 역할을 분담하여 강소농 육성을 전략적이고 실천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우리 농업이 희망의 길로 출발할 수 있도록, 우리나라의 농업실정에 적합한 작지만 강한 농업경영체로서의 발전에 농업인과 농업관련 공직자의 열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조영철 (전북도 농업기술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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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4.26 23:02

[기고] '김연아와 마오' 최후의 대회전

지난해 캐나다 밴쿠버 올림픽에서의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의 열전은 한편의 영웅서사시였다. 아름다움과 기술을 동시에 뿜어내야 하는 피겨 스케이팅 종목라이벌인 두 소녀, 그것은 한국과 일본의 대전이었다. 경기 이전에 연아는 그의 일기장에 '왜 하필 아사다와 같은 시대에 태어났을까' 라고 썼다고 한다.삼국지에서 두 영웅을 뽑으라면 단연 제갈량과 주유를 들 수 있다. 주유는 일명 문무 겸장이다. 제갈량은 문(文)으로는 주유에 앞섰지만 무(武)의 경우 주유가 훨씬 앞섰는데 ,특히 해전에 있어서는 그를 따라 갈 자가 없었다. 적벽전투도 대부분 주유가 진두지휘했으며 제갈량은 단지 유비와 손권 즉 촉과 오나라의 동맹을 맺는 전략에 성공 했을 뿐이다. 실제로 적벽대전은 조조와 주유의 싸움이었으며 화공법도 주유방통 그리고 제갈량의 합작품이었다. 전장에서 장수들을 직접 이끌며 지휘하는 지략과 전략을 함께 갖춘 충성과 우정의 주유를 삼국지 정사에서도 제갈량 못지않게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천하의 영웅 주유였지만 유비와의 전투에서 입은 독화살의 상처로 36세의 꽃다운 나이에 요절했다. 죽기 전 "하늘이여 주유를 내셨거늘 어찌 제갈량을 또 내셨나이까"라고 외치면서 쓰러진 것이다.아사다 마오 그리고 김연아. 100년에 한번 나올까말까 하는 두 천재가 같은 시대에 태어난 것을 모두가 탄식한다. 그들은 나이도 같다. 그들의 대결은 한일 두 나라의 자존심을 건 싸움이었다. 그들은 2008~2010년까지 세 차례 서로 번갈아가며 세계 피겨 선수권의 정상에 올랐고, 밴쿠버올림픽에서는 연아가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그 뒤 아사다는 계속 부진하여 몰락 직전까지 이르렀으나 극적으로 기사회생하여 2010년 12월 드디어 전 일본선수권 4 연패를 달성했고 올 2월 대만 4대륙대회에서 시즌 최고의 연기를 펼치고 준우승함으로써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여 세계선수권 2연패를 향한 자신감을 되찾았다.24일부터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세계 피겨선수권대회에서의 연아와 아사다의 숙명적인 대결이 이번으로 마지막이 될 것 같다. 둘의 대결은 여전히 여자 싱글 세계 최대의 '흥행 카드' 이기 때문에 전 세계 언론의 관심도 뜨겁다. 모든 것을 다 이룬 연아, 지난 해 세계선수권 우승자 아사다는 이번 대회 우승에 특히 목말라 하고 있다. 연아는 국민적 염원인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활동에 힘을 보태기 위해서라도 우승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아사다는 더 절박하다. 대지진으로 실의에 빠진 일본 국민들에게 희망을 줘야 한다는 절대 절명의 사명감까지 띠고 있다.왜 이렇게도 주유와 제갈량의 처지와 흡사한가? 이미 주유는 적벽대전이 끝나고 난 뒤 "그 누구도 승자는 없다."는 명언을 남겼다. 기록은 깨지기 위해서 있는 것이다. 행여라도 아사다가 주유처럼 화병을 앓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국궁진력 사이후이 ( 鞠躬盡力 死而後已 )! 몸을 굽혀 죽도록 힘쓰고 죽은 후에야 하던 일을 멈추겠다.제갈량 출사표의 마지막 구절이다. 이 말은 정치인이나 관료체육인예능인, 우리 모두에게 좌우명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서호련 (한국세무사회 국제협력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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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4.25 23:02

[기고] 아마추어(MB)와 프로(전북)의 차이

'아마추어는 변명을 하지만 프로는 목숨을 건다.', '아마추어는 약자에 강하지만 프로는 강자에 강하다.', '아마추어는 자기 이야기만 하지만 프로는 남의 말을 들어준다.'인터넷에서 유행하던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다.정부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지방 이전 문제를 놓고 원칙을 깨트리고 있다. 정부는 그러나 변명만 늘어놓는다. 강자엔 한 없이 약하고 약자엔 강한 모습을 보이려 한다. 남(전북)의 말은 무시하고 자기 이야기만 한다.전북도민은 원칙을 지키라며 목숨을 건다. 전북은 약자다. 그리고 분산배치로 양 지자체가 상생할 수 있도록 남(경남)을 배려한다.▲정부 LH원칙 깨고 변명만전북도의회 의원을 비롯한 정치권, 광역기초자치단체장, 직능 사회단체 등 200만 도민과 300만 재경향우들의 함성이 국회에서 울려 퍼졌다. 그것도 비바람 속에서 말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 분산배치 때문이다.정부는 전북에 가기로 했던 한국토지공사와 경남 이전이 예정된 대한주택공사를 통합하면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라는 통합공사를 출범시켰다. 출범 당시 명분은 분산배치가 원칙이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정부 원칙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급기야 경남 일괄배치라는 언론보도까지 나왔다.전북도민은 정부 약속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일괄배치라는 정부의 음모가 수면위로 드러나고 있다. 우선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에 따른 지역 민심 달래기, 통합공사 효율성 제고 등 정부 고위관계자와 여당 핵심 관계자들의 입에서 이러한 말들이 흘러나오고 있는 것이다.▲LH 지방이전, 정치 논리 배제해야전북도민은 들끓고 있다. 전북이 들러리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크다. 200만 전북도민과 300만 재경향우회원들은 전 국민의 심장부인 국회에서 LH본사 분산배치를 만천하에 외쳤다.42명의 도의원들은 삼각편대로 나눠 대정부 투쟁을 펼쳤다. 필자를 중심으로 한 마라톤 팀은 전주에서 서울까지 280km라는 거리를 달리며 대전시의회와 충남, 충북, 서울, 경기도의회 등 충청권과 수도권지역 주민들에게 LH본사 분산배치에 대한 도민들의 성난 민심을 전달했다.릴레이 1인 시위팀은 경찰과 대치하며 청와대 앞 가장 가까운 곳에서 LH 분산배치를 요구했다. 2명의 도의원은 LH 분산배치를 염원하는,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삭발했다. 의회에선 24시간 상황실을 운영하며 정치권과 경남, 마라톤팀과 1인 시위팀의 동력 확보로 지원했다. 역대 의회 중 이번처럼 지역 현안을 놓고 사활을 걸었던 기억이 없을 만큼 최선을 다했다. 도민들의 절박한 심정을 우리가 말로만 되풀이 할 수 없어서 직접 몸과 마음을 다해 LH본사 분산배치를 껴안았다.▲도의원 마라톤, 1인 시위, 삭발 등 사활전북도의회는 지난 8일 LH비상시국 상황실을 꾸린 뒤 지난 11일부터 19일 경기도의회 기자회견까지 대정부 투쟁 일정을 소화했다. 전북도의회와 도민들은 지역 현안을 위해 목숨을 걸었다. 우리들의 입장만 요구하지 않았다. 남도 배려했다. 그 동안 프로다운 모습을 모두 보여줬다.이제는 정부가 프로의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다. 변명만 늘어놓고 강한 자에게 약하고 약한 자에겐 강한 모습을 보여 주는 아마추어적인 정부가 아니길 기대해 본다. LH본사 분산배치 원칙을 지키는 프로의 모습을 보여줄 때다. 전북은 약자가 아닌가./ 김호서 (전라북도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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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4.22 23:02

[기고] '새마을의 날' 제정과 향후 역할

'새마을의 날'이 제정됐다. 공식적인 국가기념일이다. 1970년 4월22일 새마을운동이 시작된지 41년만의 일이다. 올해 2월 8일 국회가 전폭적인 찬성으로 새마을운동조직육성법 일부 개정법률안을 의결한 데 이어 3월 8일 법률로 공포했다. 제정된 이유는 '새마을운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국민의 새마을운동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하여 매년 4월 22일을 '새마을의 날'로 정한다.'라고 규정돼 있다. 이는 새마을운동에 대한 명실상부한 국민운동으로서 지난 업적에 따른 국민의 자긍심, 새마을운동이 세계로 수출돼 국격을 높여나가는 현재의 위상, 미래 선진 한국을 건설하기 위한 잠재 역량의 가치를 인정받은 결과라고 생각한다.이 시대의 주역인 한국의 중장년층들은 새벽이면 마을마다 우렁차게 울려 퍼지던 "새벽종이 울렸네 새 아침이 밝았네, 너도나도 일어나 새마을을 가꾸세~."하는 '새마을 노래'를 기억할 것이다. 또한 노란 바탕에 새싹이 그려진 새마을 깃발과 새마을 모자도 마찬가지다. 새마을운동은 조국근대화의 상징이며 '잘살아 보자'는 구호 아래 온 국민을 하나로 뭉치게 했고 '하면 된다'는 자신감과 '할 수 있다'는 신념을 심어준 신토불이 국민운동이다. 또한 오늘날 새마을운동은 많은 개발도상국가에서 배우고자 하는 '지역개발 모델'이며, 우리의 소중한 국가자산이면서 국가 브랜드가 되었다.새마을운동이 지향하는 최고의 가치와 궁극적 목표는 '잘살기 운동'이다. 잘 산다는 것은 물질적인 풍요는 물론이고 정신적인 풍요까지도 지향하고 있다. 경제적으로는 '넉넉하게 잘 살기'가 우선 목표지만 생활윤리와 삶의 방식에서 '보람있게, 즐겁게, 떳떳하게 잘살기'가 함께 강조된다. 이처럼 새마을운동은 나만 잘사는 이기적 사고의 잘살기 운동이 아니라 나는 물론이고 내 지역, 내 나라 더 나가서 지구촌 인류 모두의 '더불어 잘살기 운동'을 표방하고 있다.요즘 새마을운동은 시대에 맞는 새로운 좌표를 설정하여 본연의 국민운동으로 거듭나기 위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 변화는 기존의 새마을정신인 '근면, 자조, 협동'에 '변화, 도전, 창조'의 정신을 더하여 새로운 모습으로 국민에게 다가가는 'SMU 뉴새마을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녹색새마을 운동인 그린 코리아운동과 나라 품격 높이기 운동인 스마트 코리아운동, 살맛나는 공동체운동인 해피코리아운동, 그리고 새마을운동 세계화를 위한 글로벌 코리아운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새마을운동은 저개발국의 이상적인 원조모델로 각광을 받으면서 현재 아시아, 아프리카 등 12개국에 보급되어 추진 열기가 뜨겁다.오늘날 '새마을의 날'이 국가 기념일로 제정된 만큼 전라북도 새마을운동도 도민과 함께 하는 명실상부한 국민운동으로 지속 발전시키기 위하여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젊은 세대를 포함한 국민적 공감과 참여를 이끌어 내면서 새마을 가족의 도전정신과 헌신의 의지를 모아 소외된 이웃과 더불어 사는 지역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20만 새마을가족은 오늘도 봉사 현장에서 값진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새마을운동은 앞으로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본다. 이를 위해서는 새마을운동의 지속적인 추진을 뒷받침할 수 있는 새마을운동 지원조례 제정 같은 제도적인 뒷받침과 행정적인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이것이 새마을운동을 통한 더불어 잘사는 공동체를 복원하는 기본이 되고 우리지역의 경쟁력이 되기 때문이다. 새마을운동을 통하여 전북은 변화할 것이다. 보다 잘 사는 선진 전북을 꿈꾸며 이 운동은 영원히 발전해 나가리라 생각된다./ 문철배 (전라북도새마을회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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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4.22 23:02

[기고] 민간육종연구단지(Seed Valley) 유치의 의미

전 세계는 지구 온난화가 계속되면서 농작물 재배 한계지가 북쪽으로 상승하고 있고, 다양한 농산물의 수요증대식량부족의 심화로 지역 환경에 적합한 우수 종자를 개발해야 하는 절실한 시점에 와 있다.또한 종자산업은 농업뿐만 아니라 생명식품산업 등 전후방 산업에 파급효과가 큰 지식 집약적 고부가가치 산업이다.일례로 신종플루 치료제인 '타미플루'는 중국 향신료인 입각나무 종자에서 추출한 신약이며, 토마토 종자 1g 가격은 13~14만원으로 같은 무게의 금(1g은 5만원)보다 2.6배나 비싸다.일찌기 미국이나 네델란드와 같은 종자 선진국들은 유전자원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100여년 전부터 유전자원들을 수집해 왔으며, 품종보호권을 강화시키는'종자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 농가가 장미나 국화난 등 화훼류에 지급하는 로열티가 2003년 30억원에서 2008년에는 160억원으로 급증하였고, 2002년 국제식품신품종보호연맹(UPOV) 가입으로 2012년부터는 화훼뿐만 아니라 전 품목의 로열티를 지급하게 되어 이에 대한 대비가 시급한 실정이다.우리나라는 과거 IMF 외환위기 때 국내 4대 종자기업(중앙, 흥농, 서울, 청원종묘)들이 다국적 기업에 흡수되어 우수 육종인력과 우리의 소중한 유전자원들이 해외로 유출되고 말았다. 정부는 이러한 취약한 종자산업을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2009년말에 '2020 종자산업 육성대책'을 발표하였으며, 핵심사업으로 '민간육종연구단지' 조성을 추진하게 되었다.민간육종연구단지는 정부가 270억원의 사업비로 30~100ha의 단지를 조성, 20개 종자업체와 종자가공센터육종지원센터 등을 입주시켜 2020년 종자수출 2억불을 목표로 추진한 대규모 신규 프로젝트이다. 우리 도는 지난 6일 민간육종연구단지 조성 공모사업에서 충북전남경북과의 치열한 경쟁 끝에 김제시에 유치하는 쾌거를 올렸다.민간육종단지 유치에 따른 기대효과는 첫째, 20개 종자업체가공회사와 육종지원센터종자검정센터 등이 단지내에 입주하게 되어 200명(일용직 포함시 최대 800명)의 상시 일자리가 창출되고 도내에서 주로 채종을 하게 되어 채종참여 농가는 소득이 일반작물 재배시보다 크게 증가(1.5배 정도)할 것으로 예상된다.둘째, 정부가 종자 R&D 기반조성 및 종자수출 확대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8140억원(2012~2021년) 규모의 '골든시드 프로젝트'와 연계하여 '종자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다.셋째, 혁신도시에 입주할 농촌진흥청과 새만금의 광활한 농업용지,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와 연계하여 전북의 관련 기관산업의 선순환 구조(virtuous cycle)를 유도하여 '종자에서 식품산업(Seed to Food)'까지 연계발전하는 시너지 효과를 거두게 되었다.앞으로 우리 도는 지난 1년반 동안 '민간육종연구단지'유치를 위해 노력해 왔던 초심(初心)으로 돌아가 '유치가 시작'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주무부처인 농식품부김제시와의 협력을 통해 '민간육종연구단지'를 세계적인 종자 관련 클러스터로 육성해 나가겠다./ 강승구 (전북도 농수산식품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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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4.21 23:02

[기고] 장애를 극복하자

일찍이 '크리스토퍼 리브'는 "나는 심각한 장애에도 불구하고 인내하고 견디는 힘을 발견하는 평범한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영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현대인은 모두 장애인이다'라고 할 정도로 수많은 사람이 신체적정신적 장애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프랭클린루스벨트헬렌 켈러처칠슈바이처간디아인슈타인베토벤 등을 비롯한 전 세계 300여명의 지도자를 대상으로 보면 4분의 1이 장애를 가지고 있었다고 밝혀졌다. 나머지 4분의 3도 어린 시절에 학대를 당했거나 빈곤한 가정에서 어려움을 극복하며 자란 사람이 대다수였다고 한다.힘든 고통을 이겨낸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성공자요, 승리자이다. 우리 인간은 누구나 약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는데 자신의 부족함을 비극으로만 생각하는 사람은 반드시 불행한 생활을 할 수밖에 없다. 자신이 무능한 존재가 아니라 능력이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깨달을 때 그리고 포기하지 않을 때 변화는 시작될 수 있다. 또한 사회구성원들이 배려하고, 이끌어줄 때 변화는 시작된다.우리나라의 현실은 어떠한가! 실로 안타까운 사회의 인식, 안타까운 사회 환경이다.필자는 지체장애인으로 어린 시절과 오늘의 장년에 이르기까지 실로 안타까움이 너무나 많다. 중학교 2학년 때 전교 학생회장으로 당선되었는데 당시 교감선생님으로부터 장애인이라서 곤란하다는 말을 듣고 눈물이 앞을 가린 사건이 있었지만, 필자의 강한 의욕과 다른 선생님들의 배려로 모범적이며 당당하게 임무를 수행한 추억이 있다. 체력장 점수와 가정형편이 어려워 고교 및 대학을 희망하는 학교에 가지 못하고 좌절했을 때는 세상을 원망하며 모든 것을 포기까지 했던 잘못된 과거도 있다.그러나 그 고통을 받아들이며 필자가 노력하여 등록금을 벌고 장애인을 편견하지 않고 받아주는 학교를 가기위해 사설학원을 운영하며 학업을 계속할 수 있었다.과거에 많은 우리나라 장애인들은 공부하기 위해 유학을 가야만 하는 실정이었고 당시에는 어쩔 수 없었다. 필자는 장애인이지만 각 대학 평생교육원에서 스피치학을 지도하고 각 기관단체에서 스피치와 리더십을 지도하는 특이한 직업을 갖고 있다. 이 직업으로 활동하기까지는 남모르는 노력, 남모르는 편견도 많이 당했지만 그 때마다 마음을 열고 언젠가는 믿어주는 날이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고 36년을 스피치(웅변연설리더십 등)를 지도하는 직업인으로 어느 정도 만족하며 성공했다고 자부하고 있다.크고 훌륭한 일을 이루어내고 싶다면 어떤 상황, 어떤 처지에서도 변명하고, 불평하고, 짜증을 내기보다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성실하게 인내하며 살려고 노력할 때 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우리 장애인들은 불편함을 이기며 살아가려는 올바른 정신과 용기, 즐거운 마음을 가져야 한다. 못 갖춘 것이 장애가 아니라 갖추고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이 더 큰 장애이다. 신체는 정상이지만 편견과 자기만 아는 사람, 매사를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 온갖 부정을 저지른 사람들이 진짜 장애인이다. 잘못된 생각을 가진 진짜 장애인들이 하루 빨리 치유되기를 바란다.파스칼은 "눈을 뜨고 있는 자에게는 밤이 길고 지친 몸으로 걷는 사람에게는 십리 길도 멀다. 인생이 짧다고, 괴롭다고 하는 것도 이와 같은 이치다"라고 말했다. 장애를 비관하기보다는 그것을 장점으로 딛고 일어서는 용기와 결심이 필요하다. 피맺힌 한(恨)을 가슴에 담고 살아가기보다는 삶을 사랑하며 극복해 나갈 때 자신은 물론 이웃과 사회의 구성원에게도 희망을 줄 수 있다./ 김양옥 (전북장애인인권상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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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4.21 23:02

[기고] 소통의 세월, 전북체신청 40주년

스마트폰 1000만대 보급의 시대, 바야흐로 21세기는 IT 신기술의 눈부신 발전속에 '소통(疏通)'수단이 디지털화되어 실시간으로 소식을 주고 받는 시대가 되었다.과거 손수 편지와 엽서를 쓰고 답장이 오기를 기다리면서 우편함을 기웃거리던 설렘은 많이 사라졌지만,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읽어주는 정감어린 애청자들의 엽서 사연을 듣고 있노라면 아날로그의 따뜻함 속에 빠져들곤 한다.필자는 1982년 공직에 입문해 우체국과는 2002년 전남 여수우체국장으로 첫 인연을 맺었으며, 지난 4월 4일자로 맛과 멋, 소리의 고장인 전라북도에서 근무하게 되어 무척 기쁘기도 하지만, 도민의 사랑과 우정가족의 두터운 신뢰속에 고객들에게 최상의 우정서비스를 제공하여 더욱 사랑받는 우체국을 만들어야 겠다는 무거운 책임감도 함께 느끼고 있다.잠시 전북우정의 역사를 살펴보면, 광주체신청으로부터 분리되어 1971년 4월 20일 다가동 전주연초제조창 부속사에서 '전주체신청'으로 역사적인 첫 발걸음을 내디뎠고, 1979년 1월부터는 '전북체신청'이라는 현재의 이름을 사용하게 된다.40년 영욕의 세월동안 전북우정은 많은 변화와 성장을 해왔다. 개청 당시인 1971년에 179개 우체국에서 2011년 현재는 267개 우체국이 전북 도내 각 지역에서 보편적 우정서비스를 제공하는 큰 조직으로 탈바꿈 하였다.우편물 접수와 배달물량이 3400만통과 5000만통에서 각각 7200만통과 2억300만통으로 2~4배 가량 크게 늘어났으며, 개청 당시 9억원에 불과하던 예금수신고는 2010년에는 2조9000억원으로 무려 3200배 성장하였으며, 수입보험료는 2000만원에서 261억원으로 1300배나 늘었다. 이는 도민의 뜨거운 성원과 관심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전북우정도 이와같은 도민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유관기관과 협조하여 지난해 쌀 등 도내에서 생산되는 농특산물의 판로를 확보하여 180만건의 택배실적을 올림으로써 영세농가 소득향상에 기여하였다. 예금분야에서는 기본금리에 특별우대금리 7%를 더해주는 '새봄 자유적금'을 운영하여 1000여명의 저신용 서민의 자립과 경제활동을 지원하였으며, 보험분야에서도 만원의 보험료로 1년간 저소득 가구 근로가장의 상해위험을 보장하는 '만원의 행복보험'을 전국에서 가장 높은 판매율을 올려 차상위계층 및 기초생활수급자 등 도내 6000여 가구의 사회안전망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또한, 전북도청과의 MOU 체결을 통하여 전국에서 가장 먼저 2008년부터 '중소기업 국제우편 물류비 지원 사업'을 통해 도내 중소기업의 수출활동을 지원하였으며, 2010년부터는 다문화가정 지원을 위한 '해외 이주여성 고국에 정 보내기 사업'을 펼치고 있다.특히 홀로어르신, 소년소녀 가장과 같은 소외계층에게 꿈과 희망의 사다리가 되어 진정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 수 있도록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이처럼, 전북체신청은 우체국 네트워크망을 활용하여 고객들에게 봉사하고, 전라북도와 '천년의 비상'을 준비하는 '도민과 함께하는 전북체신청'을 만들기 위해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해 나가고 있다.개청 40주년을 맞아, 전북체신청은 '소통(疏通) 그리고 나눔'이라는 두 가지 화두를 가슴깊이 간직하고 도민들에게 편리하고 따뜻한 우편 및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임을 다시 한 번 다짐해 본다./ 남준현(전북체신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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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4.20 23:02

[기고] 민주주의를 바로 세운 4·19혁명

419혁명은 민주주의 역사를 바로 세운 국민운동이었다. 1960년 3월 15일 제4대 정부통령 선거 때 이승만의 장기 집권을 위한 부정선거에 항거해서 일어난 혁명이다.일제 36년 동안 우리 국민은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고, 광복 후 남북 분단이 되더니 북한의 도발로 625 한국전쟁이 터졌다. 그래서 그때는 한글을 깨우치지 못한 문맹자가 많았다. 선거벽보나 투표용지도 아라비아 숫자보다는 막대기호로 표시해야 쉽게 알 수 있었다. 그러니 민주주의 선거의 4대 원칙인 직접비밀보통평등이란 의미를 어찌 알 수 있었겠는가! 정부통령선거 투표일이 가까워지면서 정부기관은 이웃과 3인조를 조직하여 투표장에 가도록 하였다. 투표장에는 여당인 자유당 참관인만 앉아 있으니 거리낌 없이 공개투표를 했었다.경남 마산에서는 투표일에 대리투표가 행해졌다. 투표용지를 받지 못한 유권자들이 항의를 한 것이 첫 시작이었다. 당시 남원 금지중학교를 졸업하고 마산상고 입학시험을 치르러 간 김주열 학생이 시위에 참가하여 행방불명이 되었다. 한 달이 다 되는 4월 11일 마산 앞바다에서 김주열 군의 시체가 떠올랐다. 그 소년의 눈에는 경찰이 쏜 최루탄이 그대로 박혀 있었다.새 학년이 되자 학교는 모두 개학하였다. 김주열 군의 죽음이 알려지자 그 것이 기폭제가 되어 학생들이 부정선거를 규탄하며 거리로 나설 준비가 되었다. 부정선거 규탄 데모는 4월 4일 전북대학교에서도 700여 명의 학생들이 교정에서 데모를 하였다. 그러나 사전 정보를 입수한 사복 경찰관들의 출동으로 학생들이 교문 밖까지는 나가지 못했다. 그러나 그 기사가 4월 5일자 전북일보에 보도되자 시민들은 더욱 술렁이기 시작했다.4월18일, 고려대 학생들이 국회의사당 앞에 모여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궐기하고 시위 도중 정치깡패들의 피습으로 많은 학생이 부상을 당했다.4월 19일, 조간신문에 이 기사가 보도되자 서울시민과 학생들은 일제히 거리로 뛰어나와 "자유당 정권 이승만은 물러가라!"를 외치며 부정선거에 항의하는 시위에 돌입했다. 시위대는 국회의사당을 거쳐 경무대(청와대 전신)로 향했다. 경찰은 최루탄과 총을 마구 발사하여 수십 명이 사망하고 부상자가 발생했다. 하지만 서울시민들의 함성과 시위도 물러서지 않았다. 이 소식이 퍼진 다음날 4월 20일은 전국적으로 고등학교 학생들까지 합세하여 부정선거에 항의하는 시위가 들풀처럼 번졌다. 이에 정부는 계엄령을 선포하고 시위를 억제하려 했으나 국민들의 분노를 꺾을 수는 없었다.드디어 4월 26일 이승만 대통령은 국민이 원한다면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성명을 발표하게 되었다. 이날을 가리켜 '국민이 승리한 날'이라 하며 우리 국민의 가슴에서 민주주의란 꽃이 피기 시작했다.419혁명은 세계사와 연관해서도 생각할 수 있다. 영국의 명예혁명(1688~1689)은 제임스 2세를 폐위시키고 권리장전으로 왕권을 제한하여 양당 의회정치로 발전하고 입법과 언론의 자유를 선포했다. 프랑스 대혁명(1789)은 절대왕정을 타도하는 과정에서 자유평등박애정신을 담은 인권선언으로 모든 권한은 국민으로부터 나오지 않으면 행사할 수 없다고 했다.이런 면에서 419혁명은 정치적으로는 자유와 평등, 민주에 대한 국민의 열망을 나타낸 운동으로서 세계사의 한 페이지로 남아 있다. 419혁명이 있었기에 이 땅에 민주주의로 독재가 사라진 것이다./ 황춘택(419혁명 국가 유공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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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4.19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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