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2-22 17:43 (Mo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기고

농민수당, 전국 광역 최초 전북서 시작

강용구 전북도의회 농산업경제위원회 위원장 농민의 자녀는 농민의 심정을 안다는 말이 있다. 전북인이라면 농민의 애환, 수고로움과 감사함을 누구나 맘속에 갖고 있다. 농촌은 역사적으로도 전쟁과 재난 속에서도 땅을 파고, 씨 뿌리고, 가꾸고, 거두는 일을 멈추지 않으며 국가를 지탱해 왔다. 농업은 존중받아야 한다. 그러나 70년대 산업화 정책, 80년대 농산물 수입 개방 이후 산업 흐름에 몰려 농업은 낙후산업으로 인식되어 젊은이들은 농촌을 떠났다. 농업에 대한 뒤틀린 사회적 인식은 농촌을 사라지게 하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 한국의 지방소멸 2018보고서에서는 저출산, 고령화 등 인구감소로 전국 226개 시군구 중 89개(39%)가 소멸 위험지역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농촌 소멸은 식량주권 포기로 국가의 근간을 흔드는 일이다. 자유무역, 효율성, 경쟁력이라는 신자유주의적 잣대로 농업?농촌을 천덕꾸러기로 취급하는 자세부터 고쳐져야 한다. 농업의 다원적 기능 가치는 연간 약 27조원으로 평가된다. 국민에게 무료로 편익이 제공되나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로 안타깝게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었다. 농도 전북에서 전국 시도 최초로 농민공익수당 조례가 지난 26일 도의회를 통과했다. 농업의 공적 기능을 광역시도 최초로 인정한 사례로 타 시도의 도입 추진과 정부 지원을 유도하고 농업에 대한 국민들의 판단을 바로 세우는 기반을 마련하였다. 내년부터 전북지역 농가에 연간 60만원씩 지급된다. 그러나 조례 심의 과정 중 일부 농업인단체에서는 농민 1인당 연간 120만원을 주는 주민청구안을 마련하고 10월 병합심사를 요청하여 충돌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도와 일부 농업인단체는 이견이 있었지만 농민의 공익적 가치 인정이라는 목적은 같았다. 다만 재원과 절차 진행 등으로 내년부터 지급될 수 있는지 없는지를 결단해야 하는 문제가 있었을 뿐이었다. 연간 농가당 60만원 지급은 도와 시군의 재정부담이 약 613억원이다. 일부 농업인단체가 요구하는 농민 1인당 연간 120만원은 2,600억원 이상으로 재원 부담에 대해 시군과 논의를 다시 해야 한다. 1년간 협의하며 시군도 재원 부담으로 힘겨워했기에 지자체의 재원만으로 충당하기 어려운 실정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또한 10월 병합심사 요구는 시군과 재논의를 제외하더라도 예산편성 절차 이행 기간(조례 공포 및 예산편성심의 등)을 감안하면 시간부족으로 내년부터 지급되지 못할 수도 있었다. 농민공익수당 도입은 초입부터 조례 제정 통과까지 통 큰 결단이 요구되었다. 그러나 기쁜 일이었기에 감사한 맘으로 임하였다. 농업?농촌에 활력을 불어넣을 이번 농민공익수당 조례는 지역사회가 농업?농촌의 가치를 인정한다는 점에서 금액을 떠나 의미가 있다. 시작이 반이다. 농민공익수당 조례는 농업에 대한 대국민 인식 전환과 농민을 위한 실질적인 농업?농촌발전 정책이 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농업은 지자체만이 아닌 중앙정부가 관장해야 할 핵심사업이다. 정부의 관심표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 전북이 농업이 창출하는 공익적 편의를 국가가 보상하고 농업?농촌이 회복될 수 있도록 포문을 연 것이다. 모두에게 박수를 보낸다. /강용구 전북도의회 농산업경제위원장

  • 오피니언
  • 기고
  • 2019.10.01 18:19

전주세계소리축제, 편견의 저항을 즐기며 ‘전통’을 탐색하라!

황철호 전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 지금의 시대를 이종(異種)의 결합, 하이브리드, 또는 융복합의 시대라고 표현한다. 어찌 보면 전통과는 정반대에 있는 개념처럼 여겨진다. 전통은 경계를 고수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고유성, 역사성을 본질로 하는 전통은 경계가 무너지는 순간, 편견과 고정관념의 저항을 받게 된다. 그래서 전통을 두고 이종(異種)의 결합, 융복합의 행위를 대입하는 순간, 매우 까다로운 전문성과 완성도, 그리고 논리적인 해석을 요구받는 것이 아닌가 싶다. 거꾸로 얘기하면 그만큼 전통은 엄격한 속성을 지니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할 것이다. 전통은 시대와 역사가 검증하고 인증한 결론이라는 신뢰가 있기 때문이다. 전통을 소재로 하는 축제가 어려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실험과 도전을 좋아하는 젊은 전통 예술가들의 고민도 비슷하다. 전주세계소리축제가 바로 이 고민의 선두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들은 용감하게도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선언하고, 그것을 하나의 프로파간다(propaganda, 주장 등을 남에서 설명하여 동의를 구하는 것)로 삼는 것처럼 보인다. 권위적이고 보수적인 전통의 속성 상, 소리축제는 하나의 모험이기도 하고, 반대로 새로운 전통을 세워가는 미래의 표상으로 비상한 관심을 모으기도 한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전통은 도전했던 자들이 만든 역사이기도 하다. 한 예로 판소리다섯바탕을 정리한 신재효선생 역시 힘겨운 도전을 통해 다섯바탕의 전통을 세웠던 것이 아닌가 싶다. 전통은 흘러가는 것이지,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예술은, 또는 예술가들은 모험가이자 탐험가의 본질을 타고난 존재라고 생각한다. 상대의 완결성에 도전하고 물음을 던지며 끊임없이 회의한다. 그리고 질투하고 시기하면서 새롭고도 보편적인 자신의 것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예술의 역사는 그렇게 흘러왔고, 전통은 거기에서 파생된 하나의 정형이었다는 사실이다. 지금 소리축제의 실험과 도전은 한국 전통vs월드뮤직, 장르vs장르, 음악가vs음악가의 만남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결과적으로 완결성과 완성도를 놓고 논쟁이 일기도 하지만, 이 모험은 매우 귀하고 드문 과정이다. 올해 소리축제는 또 한 번 이종(異種)의 결합, 융합의 미학을 보여준다. 바람, 소리(wish on the winds)를 주제로 세계적인 관악기 명인들과 소리, 가곡, 춤이 어우러진다. 그리고 한국, 일본, 아르헨티나 연주자들이 각자의 전통을 들고 이색적인 하모니를 만들어낸다. 여기에 미주, 유럽을 강타하며 젊은이들을 열광케 한 가장 서구적인 음악 록과 한국의 가장 전통적인 기악합주 시나위가 결합해 소리축제 표 록&시나위라는 새로운 장르를 선보인다. 소리축제 특유의 국내외 네트워크와 아티스트 풀을 총 동원해 올해도 눈에 띄는 기대작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그러나 최근 소리축제가 보여준 레거시(과거의 유산)를 통해 우리는 그 속에서 아티스트들의 흥분과 설렘, 영감을 얻는 과정이 매우 소중한 가치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결국 전통은 창작과 동떨어져 있을 수 없고, 어쩌면 그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수많은 무형의 가치와 의미가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소리축제는 시사하고 있다. 이제 연속성과 지속성, 인내심이 남았다. 소리축제는 연속성과 지속성, 그 속에서 가치와 의미를 계속해서 프로파간다 하길 바란다. 그리고 이를 지켜보는 우리는 인내심을 갖고 소리축제가 걷는 이 길이 문화예술과 예술인들을 지원하는 훌륭한 동력이 되는 과정을 지켜보았으면 한다. 올해도 전주세계소리축제의 여정이 미래의 새로운 전통을 탐색하고 실험하는 장이었으면 한다. 고정관념과 편견의 저항을 달게 받고, 그것을 즐기는 축제이길 바란다. /황철호 전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

  • 오피니언
  • 기고
  • 2019.09.30 16:50

전북 동부권에 정책연구 지원기능 강화하자

조승현 전 전북연구원 산업경제연구부 부연구위원 전라북도의 지역내총생산(GRDP)은 지난 10년간 67.1%(2006년 대비 2016년) 증가하였다. 권역별로 보면, 서부권(군산, 김제, 고창, 부안)이 78.0% 증가하였고, 내륙권(전주, 익산, 정읍, 완주)이 65.9% 증가하였다. 동부권(남원, 진안, 무주, 장수, 임실, 순창)은 45.6% 증가에 그쳤다. 전라북도 전체와 비교하였을 때 무려 21.5%포인트의 격차가 난다.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지방소멸위험지수(숫자가 낮을수록 소멸위험 높음)를 보면, 2018년 6월 기준으로 내륙권은 2.5로 소멸위험이 매우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서부권은 1.5로 소멸위험이 보통 수준에 불과하다. 대조적으로 동부권은 0.3으로 이미 소멸위험의 진입단계에 접어들었다. 더 이상의 지표를 확인하지 않더라도 동부권의 경제와 인구는 다른 지역에 비해 심각한 위기 상황인 것이 자명하다. 전라북도 내에서도 권역 간의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다. 어떠한 해법을 찾아야 하는가? 지역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농업을 육성하고, 제조업 기반의 기업을 유치해야 한다. 지역 내 돈이 흐르도록 지역 화폐도 강력히 도입해야 한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너무 중장기적이고 원론적이다. 우리에게 중장기를 기다릴 여유가 없다. 지금 시급히 요청되는 것은 동부권을 위한 지방재정의 확장적 지출이다. 동부권에 대한 도비와 국비의 대규모 확보가 필요하다. 그럼 동부권의 시군이 어떻게 하면 국비와 도비를 효과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가? 즉, 재정적 보조를 높이기 위한 신의 한 수는 무엇인가의 문제이다. 국비 확보는 시군 예산 한도가 없거나, 매칭이 없는 국가사업을 많이 유치해야 한다. 국가 공모사업에 선정되는 것이 중요하다. 도비의 확보도 마찬가지지만, 도의 신규사업에 반영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동부권에 국가사업이든 도 사업이든 필요하다는 정책추진의 타당성이 연구되어 개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전라북도는 출연을 통해 전북연구원이 이러한 임무를 수행하도록 하고 있다. 재정에 그나마 여유가 있는 지자체는 외부용역을 수행하거나, 자체적인 행정조직을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다. 익산시는 전북연구원 부원장 출신을 정책개발담당관으로 채용하여 10여 명의 공무원과 함께 정책을 개발한다. 타 시도는 더욱더 적극적이다. 서울시는 서울연구원이 박사급 1명과 석사급 1명을 직접 채용하여 자치구에 파견 근무시키면서 자치구를 위한 정책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경기도는 경기연구원이 의정부에 북부연구센터를 설치하여 경기 북부지역에 관한 정책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연구자를 대규모로 선발하여 시군 연구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전라북도와 지역경제 규모, 인구 등이 비슷한 충청북도도 충북연구원에 남부분원(옥천 위치)과 북부분원(제천 위치)을 설치하여 지역 내 균형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전라북도는 시군 정책연구 지원에 인색한 편이다. 전북연구원은 도의 정책연구 과제 수행에 매몰되어 있다. 동부권의 심각한 위기상황을 조금이라도 극복하기 위해서는 동부권을 위한 정책연구 지원기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전북연구원 내에 조직(동부권연구센터)을 만들고, 인력을 채용하여 동부권을 지원해야 한다. 물론, 많은 시간과 예산이 필요하겠지만, 이에 대한 노력은 꾸준히 진행되어야 한다. 우선, 동부권의 어려움을 시급히 해소하기 위해 전북연구원의 우수한 연구자를 동부권 시군에 파견하는 방안도 무게감 있게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조승현 전 전북연구원 산업경제연구부 부연구위원

  • 오피니언
  • 기고
  • 2019.09.25 16:28

분노의 돌멩이와 지켜야 할 약속

박영기 전북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 오월의 철쭉과 가을 단풍이 물들은 용담댐 주변 도로를 드라이브 하면서 수면위로 비치는 영롱한 햇살을 바라보면 고향산천을 두고 떠나가는 용담댐 수몰민과 국가물관리위원회 출범 소식장면이 겹치면서 서서히 지난 32년 전 일이 물안개처럼 피어오른다. 1987년 대학원시절 여름방학 때 인 것 같다. 평상시 토요일 오후에는 항상 실험실에서 세미나를 준비하고 일주일 동안 전자계산소의 작업결과를 정리하면 정신이 혼미하고 지루하면서 무엇인가 탈출하고 싶은 해방감을 느끼고 있었다. 이때 교수님이 들어오시면서 오늘은 용담댐 예정지 3곳의 지점에 대한 현장조사를 설명하였다. 그리고 실험실 후배들과 함께 트랜싯 레벨측량 기구를 들고 들뜬 마음으로 진안군 용담면 월계리에 도착하여 레벨을 보면서 집중하고 있을 때 주변으로 떨어지는 돌멩이를 보았다. 어떻게 사람한테 돌멩이를 던질 수가 있을까?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억누르면서 황급히 피해서 현장을 떠났다. 날아오는 돌멩이는 고향산천을 지키려는 수몰민의 마지막 항전 이었던 것 같다. 운일암 반일암을 거쳐서 싸리고개를 넘어 전주로 돌아오는 한여름 밤의 추억이 아직도 주마등처럼 스쳐지나 간다. 2001년 11월에 용담댐이 준공되어 2864세대에 1만2616명의 이주민이 발생하였다. 이들은 전북의 서해안개발과 새만금사업의 성공을 약속하면서 정든 고향산천을 뒤로하고 떠나갔다. 용담댐 건설이 이루어지기 이전에는 도로변에 붙어 있는 현수막에 가압장공사로 인한 급수 중단 이라는 것을 가끔씩 보았다. 이는 충남부여 아래 규암에 위치한 금강광역상수도에서 제한급수로 물 공급받던 과거 전주시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지도교수님의 서재를 정리하다가 발견한 건설국장님 전서라는 쪽지편지를 보았다. 그리고 다른 쪽에 놓여 있는 보고서에 수도권으로 이주한 용담댐 이주민의 40%는 도시빈민 노동자로 전략하였다.라는 내용을 보는 그 순간 왜 이렇게 나 자신이 왜소하고 초라한지 한참을 멍한 상태로 서 있었다. 일제 강점기 35년 하면 맨 먼저 떠오르는 것이 그 긴 세월이다. 새만금 사업도 그와 맞먹는 34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나는 그동안 전북의 서해안 개발과 새만금사업의 성공을 염원하며 피눈물을 흘리며 정든 고향산천 떠나간 수몰민에 대한 반드시 지켜야 할 약속과 돌아가신 교수님의 유지를 잘 받들지 못한 놈이 위원회에서 목소리만 크게 할 뿐 무슨 노력을 하였단 말 인가? 이러한 회한과 후회가 머릿속을 엄습하여 왔다. 댐 준공부터 시작하여 오늘날까지 세미나, 포럼, 각종 위원회, 모든 개발계획에서 용담댐- 대청댐의 물 배분 문제는 앞으로도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이 2019년 9월 1일 발표한 균형발전지표에 의하면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전라북도가 16위로서 꼴찌에서 두 번째이다. 이 지표가 뜻하는 바가 무엇 입니까? 용담댐 수몰민에 대한 지켜야 할 약속은 출범한 국가물관리위원회가 실행하겠습니까? 전국을 순회하면서 지역균형개발을 주장했던 전 행정자치부 장관의 말처럼 정말로 시간이 흘러가면 사회는 좋은 방향으로 다가오는 것으로 전북도민은 굳게 믿을 수 있을까요?. 고향을 방문하는 용담댐 이주민들은 가을바람에 일렁이는 용담댐호의 물결을 무심히 바라보면서 한세대가 흘러가버린 전북의 서해안개발과 새만금사업의 성공에 대한 염원을 물어 볼 때 우리는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박영기 전북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

  • 오피니언
  • 기고
  • 2019.09.24 20:25

온라인투표, 블록체인과 만나다

최윤정 익산시선거관리위원회 홍보계장 온라인투표에 대한 인터넷 기사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막장선거로 얼룩진 아파트 동대표 선거의 온라인 투표 혁명, 대전 아침마을 아파트 국내 첫 온라인 투표 첫날 투표율 55.7% 기록 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찾을 수 있다. 2013. 10. 31. 대전광역시 동구 가양동에 위치한 아침마을 아파트에서 전국 최초로 동별 대표자선거를 온라인 투표로 진행하였다는 내용이다. 해당 기사는 「최종 투표율은 55.7%, 주민들의 무관심으로 투표율 10%도 넘기기 어려웠던 그 동안의 동대표 선거와 비교하면 획기적인 투표율이다.」 라며 투표율 저조로 대표성에 문제가 있었던 동대표 선거에서 투표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온라인투표가 앞으로 적극 활용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기사의 내용처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013넌 10월 최초로 온라인투표시스템을 생활주변 선거에 지원할 당시, 이는 투표의 혁명과도 같았던 획기적인 방법이었다. 그 후 6년의 시간이 지났다. 2013년 16건에 불과했던 온라인투표는 연간 이용건수가 도입 5년 후인 2018년에는 2,140건으로 약 134배 증가하는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으며, 활용범위도 확대되었다. 온라인투표 도입 당시에는 아파트 동대표선거, 초중고등학교 임원선거 등 생활 주변선거에서 활용되던 온라인투표가 최근에는 공공성이 높은 분야인 정당의 당대표 선거, 공직선거후보자 경선, 대학교 총장선거 등에까지 활용되고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2018년 11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투표시스템을 개발하여 시범운영하고 있다. 이는 투개표 결과에 대한 신뢰성을 더욱 확보하고 보안성과 투명성을 한층 더 강화한 것이다. 블록체인은 블록에 데이터를 담아 체인 형태로 연결, 수많은 컴퓨터에 복제해 저장하는 분산형 데이터 저장 기술이다. 이는 기존의 온라인투표시스템이 중앙집중형 데이터 저장 방식인 것과 차이가 있으며, 유권자의 본인인증 및 투표내용 등의 정보가 블록에 기록되고, 저장된 블록체인은 다수의 노드에 저장되는 분산형 시스템으로 이루어져 있어 투표결과의 조작이 거의 불가능한 기술이다. 또한 후보자 등 이해관계자에게 블록체인에 저장된 데이터를 직접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여 분산 저장된 투개표 결과를 직접 검증할 수 있도록 하였다. 새로 개발한 시스템이 시범운영과 공개운영 기간을 거쳐 2021년 이후 본격적으로 운영이 되는 때에는 과거 온라인투표 도입 혁명과 같이 획기적인 관심과 참여가 기대된다. 온라인 투표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용자들은 투명한 선거관리 및 정확하고 신속한 투개표 결과에 대한 높은 만족을 보이고 있으며 재이용율도 증가하는 추세다. 앞으로 온라인 투표를 한 번도 이용하지 않은 기관단체는 있어도 단 한 번만 이용하는 기관단체는 찾아보기 쉽지 않을 것이다. 복잡한 사회체계와 다양한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오늘날에는 다양한 의견을 조정하고 주요의사를 결정하는 때에 투표외에는 다른 대안을 찾기가 어렵다는 점에서 투표가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그 의미를 중요히 여기며 시대의 변화와 요구를 수용하여 공정한 선거문화가 사회 전반에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국민의 온라인투표에 대한 신뢰가 향상되고 견고해져 온라인투표가 더욱 활성화되기를 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기대해 본다. /최윤정 익산시선거관리위원회 홍보계장

  • 오피니언
  • 기고
  • 2019.09.23 16:55

전주생명의 전화(Life Line)입니다

박상만 전주생명의 전화 상담실장 따르릉, 네! 전주생명의 전화입니다., , 전화가 연결되었습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무슨 말씀이든지 들어 드리겠습니다. 주저하지 마시고 천천히 말씀해보시겠어요? 예 저사실은 내담자의 목소리가 주저하며 작은 떨림과 함께 수화기 전화선을 타고 들린다. <전주생명의 전화>가 운영하는 전화상담사 양성교육 31기를 수료하고 상담실에서 전화상담봉사활동을 시작한지 3년이 되었다. 하루 24시간의 시간 중 단 몇 시간이라도 남을 위하여 사용하겠다는 다짐으로 매주 월, 목요일 양일에 3시간30분씩 주당7시간을 봉사하고 있다. 생명의 전화는 명칭 그대로 1963년 호주 감리교 목사인 알란 워커에 의해서 한 사람의 생명은 천하보다 귀하다는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따라 생명존중과 자살예방을 위한 전화상담봉사기관으로 시작되었다. 우리나라에는 1976년에 개설 되었는데 현재 그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다. 마음의 모든 문제는 욕심에서부터 시작한다. 사회가 변화할수록 재리(財利), 염려, 자기 욕심 부적응 등으로 응어리진 마음도 늘어나 갈등과 불안을 느낀다. 기독교는 욕망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버리든지 줄이는 것이다. 상담을 하다보면 중고교학생들의 성적, 교우 관계, 따돌림 등으로 발생하는 심각한 학교생활에서 절망적인 상황까지 치달아 자살까지 생각하다가 천만 다행으로 전화 상담이 연결되는 경우도 있다. 자신들의 감정과 상황, 생각을 부담 없이 터놓고 이야기하도록 하고 경청해주며 때때로 긍정과 공감을 표하면서 대화를 이끌어 가면 어느새 격했던 감정이 잦아들고 마음의 평정을 찾아가는 상황에 이르러 받는 보람은 그 무엇과도 비교 할 수 없는 기쁨이다. 때로는 생활현장에서 발생하는 소소하고 사건을 심각하게 여기고 하소연에 가까운 이야기로 상담을 요구하는 내담자에게는 그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리라 여겨 경청해주면서 그럴 수 있겠네요라고 공감을 표하여 위로하기도 한다. 그러나 종종 장난전화나 음란전화, 상습전화도 많아서 상담사로 사명감을 가지고 봉사에 임하다가 이런 전화들로 마음에 상처를 받아 봉사 일을 그만 두는 많은 봉사자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모든 생명은 소중하나 특히 인간 생명이 고귀함은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20세기 말부터 대두된 자살과 생명 경시 풍조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등장하게 되었다. 급격한 산업화의 과정을 거쳐 온 우리나라는 2018년 통계에 OECD 국가 중 자살률 최상위권 국가로 10만 명당 년 중 23명의 자살률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우리고장 전북은 28.4명으로 충남, 강원에 이어 3위에 올라 세계 평균을 훨씬 웃도는 통계로 우울한 상징적 지표를 보이고 있다. 9월 10일은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자살예방협회)가 자살문제 대책과 예방을 위해 제정한 자살예방 기념일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장관 임명과 일련의 정치적 사건으로 이 기념일이 사회적인 이슈가 되지 못하고 지나갔다. 그러나 전주생명의 전화에서는 9월 21일 오후 5시 자살예방과 생명존중 캠페인을 전주시내 일원에서 사람 사랑 생명 사랑 밤길 걷기 퍼포먼스를 벌일 계획을 세우고 있다. 펼치게 된다. 많은 시민들이 동참해 자살 상황의 심각성과 생명존중 의식을 높이는 성공적 기회가 되기를 소망한다. /박상만 전주생명의 전화 상담실장

  • 오피니언
  • 기고
  • 2019.09.22 16:53

삶아 먹는 풋땅콩, 몸에 좋아요

권택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농촌지도관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 음식이 귀한 시절에는 겨울철 혹한기를 잘 넘기기 위해서 몸에 많은 에너지를 축척해야 안전하게 겨울을 지낼 수 있기에, 곰도 겨울나기를 위해 많은 음식을 섭취하여 지방으로 축적해야 겨울나기를 안전하게 날 수 있다. 그러나 현재는 음식을 생존을 위해서는 꼭 필요하지만, 요즘은 여기에 더해 입에서 느끼는 맛과 향, 몸에 좋은 성분이 많은 음식이 인기를 누리는 시대가 됐다. 땅콩이 우리나라까지 오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 원산지는 브라질 및 페루를 중심으로 인근 열대 아메리카라고 보는 것이 정설인데, 우리나라에 도입된 것은 18세기 초에 중국을 경유해서 1840년대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땅콩은 고온성 작물로 생육기간이 열대지방에서는 3~4개월이나, 온대지방에서는 5~6개월로 재배기간이 길어져 고랭지나 위도가 높은 지역에서는 재배가 힘든 작물이다. 국민 건강과 균형 있는 영양분 공급을 위해서 몸에 이로운 성분을 가지고 있는 땅콩을 우리나라에서도 안정적으로 재배할 수 있도록 하고자 국립식량과원에서 땅콩의 품종개발을 위해서 노력했다. 1982년 알땅콩 품종인 신풍, 올, 영호 등 3품종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알땅콩 46개 품종과 풋 땅콩용으로 최근에 세원, 아미, 자선 등 13개 품종을 육성해서 땅콩을 재배하는 농업인이 지역특성에 맞는 품종을 선택해 안정적으로 땅콩을 재배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했다. 현재 우리나라 땅콩 재배 면적은 4,500ha로 연간 생산량이 1만 2천톤 정도다. 국내 수급량은 약 4만톤 수준으로 중국 등에서 수입되고 있다. 땅콩 소비는 주로 알땅콩으로 이뤄지고 있으나, 소비자의 트렌드에 부응하는 풋땅콩 유통시장이 서서히 증가하여 현재 500억에 이르고 있다. 땅콩 주성분은 지방이 35~57%이고, 단백질 17~35%이며, 당질, 섬유소, 회분 등이 함유되어 있고 각종 아미노산과 무기질 영양분인 칼슘, 인, 철, 칼륨, 나트륨 등이 함유되어 성장기 어린이에게 좋은 식재료이다. 풋땅콩이 각광받는 이유는 심혈관질환, 알츠하이머, 암 등 현대인이 우려하는 질병 예방 및 관리에 유용한 레스베라트롤(Resveratrol) 성분이 볶음땅콩보다 40% 더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 땅콩 껍질에는 페놀화합물과 루테올린이 함유되어 있는데 풋땅콩으로 먹기 위해 소금을 약간 넣어 25분 정도 삶는 과정에서 몸에 좋은 기능성분을 풋땅콩이 흡수하게 된다. 현재 풋땅콩을 재배하고 소비되는 지역은 경상도 지역 중심이지만 서서히 수도권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점진적으로는 경기도, 충청도, 전라도까지 전국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국립식량과학원에서는 개발한 풋땅콩의 품종특성과 재배기술 관련 현장컨설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풋땅콩 소비 촉진 캠페인의 원동력이 될 땅콩 현장전문가협의회 활동도 지원하고 있다. 풋땅콩 수확철이 다가오는 요즘, 어린시절 초등학교 가을운동회에서 삶아서 먹었던 풋땅콩의 추억을 되새겨보며, 풋땅콩의 새로운 매력을 느껴보시면 어떨까요. /권택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농촌지도관

  • 오피니언
  • 기고
  • 2019.09.18 17:43

농식품 원산지표시, 사회적 후생증대 효과 크다!

정수경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전북지원장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2017년 처음으로 3만불을 넘겼다. 국민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안전한 농식품을 찾는 소비자가 증가하였고, 농식품 구입 시 선택기준으로 원산지표시를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이제 원산지표시가 선택사항이 아니라 소비자 알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필수조건이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 발표한 「농식품 정보 수요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이 원하는 농식품 정보 1위가원산지 정보라고 한다. 소비자들의 발걸음을 잡기 위해선 낮은 가격도 중요하겠지만 정확한 원산지 표시가 중요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인터넷 블로그나 카페 등에 게시된 유명 맛집이나 식품에 대한 평가 글을 보면 맛과 가격뿐만 아니라 원산지가 어떻게 표시되어 있는지 코멘트를 다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원산지가 정확하게 표시되는 업소임을 강조하며 홍보에 이용하기도 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발표에 따르면 농산물 구입 시 원산지표시제가 충분히 활용될 경우 국산과 외국산 농산물의 소비자 선택권이 보장됨에 따라 사회 전체적으로 상당 수준의 후생증대 효과(연간 4,600억 ~ 7,400억원)가 있다고 한다. 실제로 농식품 수입이 많은 우리나라는 값 싼 수입산을 국산으로 속여 팔아 부당이득을 취할 가능성이 크고, 농업인과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고 있어 원산지표시제의 중요성이 크다고 할 것이다. 농관원 전북지원은 단속과 홍보를 병행하며 원산지표시제 정착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 고의적이고 지능적인 원산지표시 위반행위에 대해서는 디지털포렌식 및 고춧가루 원산지 현미경 판별법, 유전자 분석법, 이화학적 원산지 판별법 등 과학적인 수사기법을 활용하고 있다. 이와 같은 원산지 판별기술은 세계적인 수준으로 일본이 벤치마킹할 정도로 앞서있다. 올해 28년째를 맞는 원산지표시제가 정착되어 가고 있으나, 아직도 위반행위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주요 적발품목은 배추김치가 가장 많았고 돼지고기, 콩(두부), 쇠고기, 채소류 순으로 적발이 되고 있다. 이에 원산지 위반행위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방지하고자 각 시군 농관원 사무소에서는 원산지표시 위반행위에 대해 신고할 수 있도록 부정유통신고센터(☎1588-8112)를 운영하고 있다. 전통시장과 노점상, 영세업체, 신규 영업자 등 원산지표시가 취약한 곳에 대해서는 원산지를 쉽고 정확히 표시할 수 있도록 1대1 맞춤형 코칭을 해주고 있으며 원산지 표시판을 제작배부하는 등 지도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그 동안의 노력으로 우리원과 MOU를 체결한 전통시장 128개소를 대상으로 해마다 실시하는 원산지 자율관리 평가에서 전북지역 전통시장은 4개소가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최우수상 군산공설시장, 우수상 전주신중앙시장, 익산서동시장, 김제전통시장). 가격도 싸고, 원산지표시도 정확하다면 소비자들은 자연히 전통시장으로 발길을 돌려 우리지역 전통시장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판매자는 소비자가 잘 알아볼 수 있는 위치에 원산지를 정확히 표시하고, 소비자는 원산지를 잘 표시하는 업소를 많이 이용해 준다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해 본다. /정수경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전북지원장

  • 오피니언
  • 기고
  • 2019.09.17 16:44

올 가을엔, 일상 속 특별한 여행을 떠나보자

황철호 전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 2018년 7월부터 시행한 주 52시간 근무제가 2004년 주 5일 근무제 이상의 사회적 파급력을 보이고 있다. 예전에는 여행 성수기가 여름휴가, 명절 등 특정 기간에 한정돼 있었지만 주 52시간 근무제로 주말을 되찾은 많은 사람들이 금요일 밤에 언제든 여행을 떠날 수 있게 됐다. 그런 의미에서 현대는 일상이 여행화된 시대다. 일상이 여행화된 시대를 앞당긴 것 중 하나는 한국관광공사와 지자체가 함께하는 여행주간 운영이다. 여름 성수기에만 집중되는 여행수요를 시기적으로 분산하기 위해 2014년부터 여행주간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국내여행의 매력을 소개함으로써 새로운 관광 수요를 창출해왔다. 올 가을 여행주간은 9월 12일부터 29일까지 추석 연휴를 포함 18일 동안 운영된다. 전라북도에서는 여행주간 대표 프로그램 2개, 가을축제 9개, 행사공연 등 33개의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준비하여 관광객을 맞이하게 된다 전북에서는 여행주간을 맞아 순창의 고추장 명성, 전통비법을 이어가기 위해 조성된 순창고추장 민속마을 관람 및 강천산을 여행하는 야단밥석 맛있는 순창 여행과 천년고찰 선운사의 상사화와 드라마 도깨비 속 메밀꽃과 함께 초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고창 도깨비 상사화 여행 2개의 대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가을 여행주간의 추천 여행은 마을이다. 영화드라마 장소 선정 전문가가 전북 마을 여행지 남원 혼불문학마을과 완주 삼례 책마을 2곳을 소개하여 전북의 숨은 마을 여행지를 관광자원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혼불문학관에서 소설 속 정서를, 남원 서도역에서는 미스터 선샤인 드라마의 여운을 느낄 수 있으며, 양곡창고를 개조하여 만들어진 삼례문화예술촌에서 친구와 연인과 함께 공연전시를 즐겨 볼 수 있다. 이밖에도 가을 여행주간에 전라북도 곳곳에서는 다양한 축제와 행사가 열려 관광객의 발길을 끌 전망이다. 5년간 대한민국 대표축제를 졸업하고 글로벌 축제 명예를 얻은 김제 지평선축제와 완주 와일드푸드 축제, 전주 서학동 갤러리 길 미술축제, 소양 오성마을 행복 만들기 축제 등 전북의 관광자원을 적극 활용한 축제들이 개최되어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올 가을 여행주간 슬로건은 취향 따라 떠나는 특별한 보통날이다. 성수기나 유명한 여행지 중심의 여행에서 벗어나 일상적 여행을 만들어 보자는 의미다. 일상적인 여행이 국내여행 문화로 정착되면 여름철, 연휴에만 특정 관광지에 몰리면서 발생하는 교통체증, 여름 한 철 장사에 목매는 유명 관광지의 바가지요금 등 불편한 일들이 점차 줄어들 것이다. 이번 가을여행 주간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전북의 보석 같은 여행지를 찾아 각자의 취향이 반영된 여행을 통해 일상에서 행복을 느껴보면 어떨까. 앞으로 전라북도는 여행주간 활성화를 위하여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예산을 확보하여, 특색 있는 관광자원과 각종 축제, 문화예술공연 등과 연계되는 계절별 여행 주간이 상시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황철호 전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

  • 오피니언
  • 기고
  • 2019.09.16 20:08

갈등 없는 선거, 저렴하고 편리한 온라인투표서비스로 실현하자!

박경주 전라북도선거관리위원회 선거과 주무관 가끔씩 일하다보면 공동주택 관리사무소 등에서 하소연 섞인 전화를 받곤 한다. 내용을 들여다보면 아파트 동대표를 선출하는 선거를 코앞에 둔 시점에 후보자간의 갈등이 너무 심화되어 아파트 대표가 선출된 이후 에도 갈등으로 인한 주민들 화합이 잘될지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는 내용이 그 한축이고 이어서 나오는 내용은 어떻게 하면 주민들이 갈등 없이 선거를 잘 치를 수 있을지에 대한 내용인데 이러한 전화를 받을 때마다 공직선거 보다 훨씬 작은 규모의 선거에서 조차 갈등이 끊이지 않는 이유에 대하여 생각해보게 된다. 유독 공동주택이나 각종 기관단체의 선거에서 구성원간의 갈등이 쉽게 표출되는 이유가 그 만큼 소규모 선거에서 개개인의 행동이 쉽게 드러나게 되고 의도치 않게 오해나 갈등을 쉽게 불러오기 때문일 것이다. 아무개는 누굴 위해 선거운동을 도와주고, 또 다른 어떤 이는 누굴 지지하고 다니는 지가 쉽게 드러나기 때문에 갈등이 더욱 더 커지게 되는 것이다. 이는 선거운동이나 투표과정에서 각 개인이 원하는 익명성이 그만큼 보장되어 있지 못하는 것이 주된 요인이라 생각된다. 기관단체공동주택에서의 정책결정이나 대표자를 선출하는 선거 등에 있어서 갈등을 최소화 하는 방법을 찾아본다면 투표하는 과정에서도 익명성이 보장되어지는 온라인투표가 그 대안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온라인투표서비스는 스마트 기기 및 pc로 투표를 할 수 있어 앞서 말한 익명성 보장이라는 측면에서 최적화 되어 있음은 물론 스마트폰 등을 활용하여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음 없이 내가 원하는 장소와 시간에 투표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아파트 대표자 선출이나 규약 제개정, 기관단체의 임원선출 및 의사결정 등 우리의 일상생활 주변에서 수시로 치러지는 각종 선거과정에 종이투표가 아닌 모바일 선거로 진행되어 바쁜 생활 속에서도 구성원들이 선거과정에 쉽고 편리하게 참여함으로써 자신의 의견을 적극 표현할 수 있고 안전한 시스템망을 활용하기 때문에 선거과정에서 조작 등이 사라지게 되고 절차적으로 공정성투명성이 크게 제고되어 구성원 간 갈등이 감소하게 되는 것이다. 선거라는 특성상 크고 작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우리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만큼 선거나 의사결정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구성원들의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누구나가 인정하고 납득할 만한 방법으로 선거가 치러져야 할 것이다. 온라인투표서비스는 이제 기존에 장점으로 여겨졌던 사용의 편리성, 절차적 투명성 외에도 공공기관 및 학교, 자치단체 등 공공분야의 이용자들로 하여금 비용적인 부담을 줄여주는 자체구축 온라인투표시스템도 새로 생겨 이용자들이 저비용고효율이라는 두 가지 장점을 한 번에 누릴 수 있게 되어 더욱 더 온라인투표서비스를 선택하기가 쉬워질 전망이다. 구성원들의 갈등의 정도를 최소화 하면서 결과에 있어서 누구도 이의 제기할 수 없을 정도로 절차적결과적 측면에서 공정성이 담보된 상태로 선거를 치르고자 하는 기관단체에서는 고민할 필요 없이 온라인투표서비스를 적극 이용해보기를 추천하며 온라인투표시스템 투표방법 및 자세한 이용신청 등은 온라인투표시스템 페이지(www.kvoting.go.kr)를 참조하거나 가까운 선거관리위원회에 문의하면 자세히 안내받을 수 있다. /박경주 전라북도선거관리위원회 선거과 주무관

  • 오피니언
  • 기고
  • 2019.09.15 16:24

가난한 부탄 사람들이 행복한 이유

김양원 전주시 부시장 여름이 끝나갈 무렵, 지난 여름 행복도시협의회 소속 자치단체장들과 부탄에 다녀왔다. 부탄은 히말라야 산맥 동부에 자리한 인구 75만 명, GNP 3천 달러의 작은 나라다. 그런데 이런 국가 규모에 비해 부탄은 그 나름의 명성이 자자하다. 하늘 아래 가장 행복한 나라, 가장 가난하지만 가장 행복한 나라로 부탄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퍽 오래 전이다. 그리고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부탄은 가장 행복한 나라로 그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그 이유가 뭘까? 이런저런 호기심과 의문, 설렘을 지니고 공항에 도착했다. 처음 눈에 들어온 풍경은, 거친 산악지역이지만 신선한 공기와 맑은 물이 흐르는 천혜의 자연환경이었다. 그러나 풍요로운 느낌보다는 척박하다는 인상이 강했다. 수도 팀푸를 비롯해 푸나카, 공항이 있는 도시 파로 등 주요 도시는 호텔과 주택을 건설하는 개발이 한창이었고, 3개 도시를 연결하는 고속도로는 왕복 2차선 인데다 상하수도 시설 같은 도시 인프라도 매우 열악했다. 전통시장에서 판매하는 농산물들은 볼품이 없었으며, 싱싱한 생선도 찾아보기 힘들었고, 말린 민물고기 판매가 전부였다. 부탄 사람들은 70%의 국민이 불교를 믿고, 소나 돼지의 도축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인상은 하나같이 순하고 정겨웠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빛나는 미소를 간직한 사람들. 그들의 마음 역시 미소처럼 행복할까? 우리는 팀푸 시장과 보건복지부 장관, 행복추진위원회 단장, 교육부 장관, 총리를 만나면서 그 행복의 비밀을 찾을 수 있었다. 부탄은 국왕이 있지만 직접 통치는 하지 않는다. 국왕이라도 화려한 생활과는 거리가 멀다. 지역과 마을 곳곳을 돌며 국민과 함께 생활하기 때문에, 국민으로부터 받는 지지와 신뢰가 절대적이다. 국민행복정책의 큰 틀도 국왕이 제시했다. 부탄의 국민행복정책의 기본방향은 첫째, 국가는 경제성장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균형 있는 사회경제적 발전을 목표로 정책을 추진한다. 둘째, 경제개발을 위해 환경을 파괴하지 않는다. 셋째, 전통과 문화 보존을 중시해 국민의 자부심을 높이고 있다. 넷째, 굿거버넌스이다. 정부와 시민과의 좋은 관계를 강조하고 있다. 굿거버넌스의 핵심은 공무원의 청렴이다. 부탄사람들이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사는 우리라는 공동체의식이 강한 것 또한 부탄 국민이 행복한 이유다. 부탄사람들이 가난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행복지수가 높은 이유는 정부가 GDP(국민총소득) 성장을 우선으로 추진하지 않고 GNH(Gross National Happiness, 국민총행복) 증대를 일관되게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정책의 궁극적 목표는 GNH 증대이며 정책의 평가기준도 GNH이다. 부탄사람들이 행복한 또 하나의 이유는 개인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간다는 공동체 정신 덕분이다. 이런 국민들의 가치관은 부탄의 교육 정책에 기인하고 있다. 부탄에서 행복의 비결을 찾아가면서 전주시가 추구해 온 가치와 철학이 틀리지 않았음에 안도하고 흡족했다. 전주시도 행정의 최고 목표를 시민의 행복에 두고 시민 행복의 관점에서 생태도시 구현, 문화예술 교육, 구도심 활성화 등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공동체육성과를 만들어 공동체 정신 회복에 힘쓰고 있다. 최근에는 아이숲, 예술놀이공간, 책놀이터 등으로 아이들이 행복한 도시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다. 아이들의 행복이 곧 도시의 미래를 행복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는 아니지만, 대한민국에서 가장 행복한 도시 이것이 바로 전주가 꼭 이루려는 꿈이다. /김양원 전주시 부시장

  • 오피니언
  • 기고
  • 2019.09.10 17:19

호벌치에 코 무덤이 안보인다

이광영 前 전북일보 상무이사 호벌치는 정유재란 때(1597년) 왜적과 싸우다 순절한 선현들의 넋이 서린 곳이다. 일본 오카야마현에 묻혀있던 선현들의 코 무덤이 부안군 보안면 남포리 호벌치전적지로 옮겨 안장된 것은 400여 년만인 1993년 11월이었다. 환국 직후 동래 자비사(삼중스님)에 임시 봉안되었다가 정유왜란 때 3천의병이 산화하는 등 희생이 가장 컸던 전적지라해서 이곳에 잠들게 한 것이다. 현재 전라북도 유적 제30호로 지정되어 관리하고 있다. 호벌치를 찾은 것은 우연히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이상한 문구를 발견한 때문이었다. 호벌치에 특이한 점이 있다. 인터넷상에 자료는 있는데 부안군지와 호벌치 안내판에는 코 무덤에 대한 기록이 보이지 않는다. 왜? 오카야마현 코무덤이 가짜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던데 그 때문일까. 무슨 비밀이 있는 것일까? 부안 호벌치전적비와 코 무덤에 대한 인터넷 내용이다. 몇 년 전 호벌치 방문 때 제단 아래서 안내자 설명만 듣다 자세히 살피지 못한 게 후회돼 다시 길을 나섰던 것이다. 마침 일본의 경제보복이 최고조로 치닫는 상황이어서 거리마다 가득한 아베 타도, 불매운동 등 일본을 규탄하고 이기자는 극일(克日) 현수막들이 국민들의 반일정서를 잘 반영하고 있었다. 현장 확인 결과 인터넷에 올라온 내용이 요즘 흔한 가짜 뉴스가 아니었다. 정말 코 무덤이 보이지 않는다. 혹시 평장을 했나해서 살펴봤지만, 무덤이라고 할만한 비석이나 표지판 하나 없다. 중앙에 자리를 잡은 정유재란호벌치전적비 옆에 자그마한 돌 제단 하나가 놓여있을 뿐, 주변엔 선현들을 추모하는 시비(詩碑)들만 둘러있다. 평범한 묘소도 이장하면 비석을 세우거나 표시를 해두는데, 유골이 아니라 그런가 싶어 군(郡) 당국에 문의했더니, 돌 제단 아래가 코 무덤이라는 답변만 돌아왔다. 한마디로 호벌치에는 전적비만 있고 그 전장에서 순절했을지도 모를 선현들의 묘소나 비석 등 흔적은 찾아볼 수 없다. 전적지 안내판마저 중간 글씨 일부가 깎여나가 내용 파악이 쉽지 않다. 코 무덤이 옮겨온 지 20년이 넘도록 비석 하나 세우지 않은걸 보면 인터넷에 제기한 내용대로 무슨 문제가 있는 건지, 문제가 있다면 밝혀야 할 것이고, 옯겨왔으면 합당한 예우와 관리를 해야 하지 않을까? 전적지 아래엔 후세들에게 호국정신을 함양하는 교육장으로 활용하겠다며 2009년 민충사라는 사당까지 세웠다. 코 무덤은 도요도미 히데요시가 부하 장수들에게 전공을 확인하기 위해 조선인 코를 베어오도록 했고, 전쟁 중에 그가 죽어 포상을 받지 못하게 되자 전리품으로 가져간 코를 오카야마현 비젠시 성주 로고스게가 자신의 뒷산에 묻은 것이다. 세계전쟁사에 기록될 극악무도한 전쟁상징물이라 할 것이다. 선현들의 공덕을 기리고 전승하려는 것은 치욕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일 것이다. 나라를 지키려 목숨을 걸고 싸우다 한 줌 흙으로 돌아와 고국 땅에 안장된 코 무덤, 그러나 홀대받는 코 무덤은 비록 유골은 아닐지라도 호국영령들의 원혼이 잠든 싱징적인 곳이다. 만약 관심이 있는 일본인이 이곳을 방문했더라면 어떤 생각을 했을까. 역사를 잊고 사는 건 아닌지, 돌아오는 길 거리에 걸린 극일 현수막들이 공허하게 느껴지는 건 필자만의 예민한 성격 탓일까. /이광영 前 전북일보 상무이사

  • 오피니언
  • 기고
  • 2019.09.09 16:57

우리 농산물로 추석의 정을 나누자

유재도 전북농협 본부장 일본이 지난 달 28일 한국을 전략물자 수출심사 간소화 대상국인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하는 수출무역관리령을 단행했다. 이에 한국은 식품과 목재를 제외한 1194개에 이르는 품목에 대해 3년 단위로 수출 허가를 받는 포괄허가에서 경제산업성의 개별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일본과의 무역관광 불균형은 심각한 수준이다. 1965년 이후 단 한 번도 일본과의 무역에서 흑자를 기록한 적이 없고, 누적 적자액만 700조 원에 이른다. 관광객도 450만 명 이상 차이가 난다. 뿐만 아니라 우리 생활 깊숙한 곳까지 일본제품들이 들어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온 국민이 나서 일본에 대한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 운동을 펼치고 있으며 운동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다음 주 추석에 온 가족이 모여 앉아 그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올 듯하다. 다음 주면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 이다. 추석은 우리 민족의 전통을 살리고 자주 만나지 못했던 가족, 친지, 친구들 간의 정을 나눌 수 있는 명절중 하나다. 독자들은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선물 준비에 고민도 많이 하고 분주할 것 같다. 민족 고유의 명절인 추석에 우리는 정성껏 제수를 차려놓고 조상에게 차례를 지낸다. 이렇듯 추석은 우리 민족의 전통과 얼을 잇는 소중한 날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소중한 날을 우리 농산물이 아닌 수입 농산물이 대신하고 있다. 그리고 비중은 꾸준히 늘고 있다. 물론 해외여행을 다녀온 국민들도 늘고 세계 음식점이 많이 생기면서 수입 식품을 찾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지만, 값이 싸다는 이유로 수입 식품을 선택하는 국민들도 많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일부 유통업체에서는 값싼 수입산 농축산물로 추석 선물세트를 준비하고 있어 농업인의 근심은 더욱 깊어진다. 명절 때마다 우리 농산물이 소비 특수를 못 누리며 오히려 가격이 떨어지고, 소비침체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될까 걱정스럽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에 들어온 외국산 식품의 수입규모가 166개국으로부터 30조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내놓은 2018년 수입식품 동향에 의하면 지난해 우리나라가 들여온 외국산 식품의 수입액은 274억 1855만 달러(약 30조 2000억 원)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7년보다 9.7% 증가한 것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수입물량은 1855만 3643톤으로 1.4%, 수입건수는 72만 8119건으로 8.3% 늘었다. 금액으로는 미국이 64억 3239만 달러로 가장 높았고, 중국이 47억 7342만 달러, 호주가 24억 142만 달러, 베트남이 13억 4119만 달러, 러시아가 9억 8054만 달러 순이었다. 이들 5개국 수입 금액이 전체 수입금액의 58.1%를 차지했다. 품목별로는 1871개가 수입되었으며 금액으로는 쇠고기, 돼지고기, 정제가공용원료가, 중량으로는 정제가공용원료, 밀, 옥수수가 가장 많이 수입되었다. 멋진 전통과 얼이 깃든 소중한 추석을 농업인의 정성이 가득 담긴 우리 농산물로 맞이하는 것은 어떨까. 소중한 가족과 보내는 뜻깊은 추석을 값싼 수입 농산물로 채우는 선택은 전통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행위다. 안전한 먹거리인 우리 농산물 애용으로 농촌과 농업인에게 희망을 주고 가족 간의 정을 더욱 돈독히 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 /유재도 전북농협 본부장

  • 오피니언
  • 기고
  • 2019.09.08 17:04

우리밀, 하쿠나 마타타

박태일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밀연구팀장 무더위를 피해 한창 인기리에 상영 중인 영화 라이온 킹을 봤다. 내용은 같은데 처음과 다름없이 감동적이고 여전히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주제인새로운 세상, 너의 시대가 올 것이다와 같이 자식들에게 꿈꾸는 미래에 대한 대리만족인지도 모르겠다. 더불어 삶에 대한 긍정적인 기운이 경쾌한 뮤지컬로 구현돼 영화의 감동을 더해 준다. 특히 하쿠나 마타타라는 노래가 기억에 남는다. 하쿠나 마타타는 동부 아프리카 스와힐리족 언어로문제없다는 의미로 영화 속에서는 지나간 과거의 근심과 걱정은 잊어버리고 왕의 후계자로서 본래의 자리를 찾아간다는 내용을 가사에 담아 숲속의 모든 동물들이 함께 부른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도, 집에 도착한 후에도 영화의 장면들이 계속 떠올랐다. 영화 속 심바의 성장과 삶의 여정이 마치 우리밀을 연상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2일 우여곡절 끝에 우리밀 생산부터 소비, 유통에 관한 밀산업육성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우리나라 국민 일인당 연간 밀 소비량은 32.4kg인데 쌀이 61kg이니 하루 세끼 식사 중 한 끼는 밀로 해결하고 있는 셈이다. 이제 과히 밀은 제2의 주식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밀은 연간 평균 400여 만 톤 이상이 수입되는데 이 양은 한 해 평균 국내 쌀 생산량과 맞먹는 양이다. 이 중 절반이 식용인데 국내 밀 자급률은 1% 정도다. 우리밀이 이렇게 된 데는 역사적 배경이 있다. 한국전쟁의 폐해에서 절대적으로 부족하던 식량을 미국이 Public Law 480의 법안을 만들어 1956년부터 무상원조하기 시작하면서 1968년 100여만 톤까지 늘게 된다. 그 뒤 1984년 정부는 밀 수매제도를 폐지하여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하게 된 것이다. 또한 1977년에 농촌진흥청 맥류연구소가 설립되어 맥류 연구가 이뤄졌는데, 1991년에 폐지되어 연구 분야도 축소되어 우리밀은 민간 차원에서 농민들의 힘으로 명맥이 유지돼 왔다. 그런 우리밀이 최근 부활하고 있다. 식량안보적 차원에서 우리밀 생산 기반에 대한 문제의식과 수입 밀 식품 안전성 문제 등이 거론되며 밀의 중요성이 대두됐다. 정부는 밀산업육성법, 농림축산식품부 국산 밀 산업 중장기 육성대책 발표 등 정책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또한 국립식량과학원에서는 밀 연구팀을 신설하며 국내 밀 산업에 일조하기 위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우리밀의 생산부터 1차 제분, 2차 가공제품 생산, 3차 소비 촉진까지 연계시켜 우리밀의 자급률이 올라가고 건강하게 자라나기를 기원한다. 수입 밀과의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기능성분이 함유된 유색 밀, 알레르기 저감 밀 등 부가가치를 높인 우리밀 품종 연구와 원료곡 안정생산을 위한 최적 재배기술, 수확 후 품질 관리 등에 대한 연구도 수행한다. 빵용 밀, 면용 밀, 과자용 밀 등 용도에 적합한 밀 품종을 개발하며 밀 소비 촉진과 수요자 중심에 중점을 두고 있다. 우리밀 자급을 위한 정부 정책과 연구기관의 노력에 손잡아 줄 마지막 주자는 국민이다. 우리밀에 대해 알고, 먹고, 소비하는 문화가 자연스레 심어져야 한다. 지난 역사 속에 우리밀은 이제 또 다른 시작이다. 새로운 세상, 국산 밀의 시대가 오고 있다. 하쿠나 마타타! /박태일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밀연구팀장

  • 오피니언
  • 기고
  • 2019.09.04 17:18

체육회장 선거인단 1000명 이상은 돼야

박현조 전주대학교 명예교수 체육회 혁신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지역 체육회장을 겸하고 있는 단체장들이 올해 안으로 사퇴하게 되면 공백을 최소화해야 한다. 늦어도 11월 중에는 차기 체육회장 선출을 위한 방안이 마련돼야 하고, 내년 초에는 체육회장을 선출해야만 한다. 대한체육회도 이를 감안해 대안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중앙체육회에서 이와 관련된 구체적인 세부 개선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역 체육회는 그동안 지방자치 단체장이 회장을 겸직하면서 선거 운동의 전위대가 되고, 정치에 볼모잡혔다. 하지만 이제는 체육회의 독립성이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체육인들의 의견을 모아 방향 설정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체육인으로서 반가운 마음이다. 중앙체육회가 세부 방안을 마련하면서 유념해야 할 것들을 몇 가지 주문하고자 한다. 첫째는 선거인단이 많아야 한다는 것이다. 최소한 1000명 이상이 선거에 참여하도록 문호를 개방해야 한다. 많은 지지를 받아야 대표성을 가지며, 많은 체육인들이 참여해 대표를 선출해야 논란의 소지가 없다. 선거인단이 경기단체장으로 축소되거나 일부 임원으로 제한된다면 호응을 얻기 어렵다. 선거인단이 적으면 정치가 개입할 소지는 커진다. 이번 법 개정의 본질도 흐려질 수 있다. 둘째로 체육회라는 방대한 조직을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는 체육 행정 실무 경험자가 대표로 적합하다. 현재 지역별 체육회는 지난 2006년 사회체육과 엘리트 체육이 통합되면서 많은 알력과 여기에서 파생된 분규가 끊이지 않고 있다. 현장을 아는 실무 경험자가 중심을 잡고 체육계의 갈등을 봉합해야 한다. 체육인들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순수성을 지켜나가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지난해 이뤄진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의 가장 근본적인 취지는 체육회의 정치적 독립이다. 선거 때마다 휘둘리지 않는 체육회, 전문 체육 및 사회 체육인들의 순수성을 유지하는 체육회를 만들기 위한 내부 성찰에서 시작됐다. 체육회가 정치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면 이 모든 노력이 허사로 돌아가게 된다. 그렇게 될 경우 체육회의 순수성은 영영 되찾지 못할 위기 상황이다. 대한체육회는 체육인들의 자존심을 걸고 차제에 혁신을 이뤄내야 한다. 체육회가 정치로부터 벗어나 독립할 수 있도록 강력한 제도적 뒷받침을 만들고 추진해야 한다. 최대한 많은 체육인들이 선거에 참여해 체육인들의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체육인들이 만들고, 체육인들이 지켜 나가는 체육회가 되도록 해야 한다. 셋째로 지자체 단체장들 또한 체육회를 선거 조직으로 생각하지 말고, 건강한 지역 사회를 이끌어 가는 중추적 단체가 되도록 이끌어야 한다. 체육인들이 정치로부터 자유로워지면 체육 활동도 활발해지고, 이는 곧 지역 사회의 활력소가 된다. 체육회에 대한 편견도 버리고, 순수성을 유지해 나갈 수 있도록 밑받침해야 한다. 순수성을 잃고 정치에 휘둘린다면 주민들의 신뢰를 잃게 될 것이고, 결국 체육회 갈등의 빌미가 될 것이다. 대한체육회는 이같은 현실을 반영해 최대한 많은 체육인들이 선거에 참여해 축제가 되도록 이끌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박현조 전주대학교 명예교수

  • 오피니언
  • 기고
  • 2019.09.03 17:30

국가물관리위원회, 역시 그들만의 리그 였네!

박영기 전북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 환경부 장관의 함구령에 의하여 국가물관리위원회가 여러 차례 지체와 연기를 반복하면서 국내 모든 언론이 조국 인사청문회의 열풍에 소용돌이 칠 때 슬그머니 8월 27일날 출범을 하였다. 국가물관리위원회는 국가물관리기본계획 및 물분쟁, 또한 현재 정치권과 지역별 의견이 엇갈리는 4대강 보 해체 여부 등을 최종 결정하게 된다. 구성된 위원들을 살펴보면 보 해체에 적극적인 성향을 가진 시민 환경운동가, 환경부에 협조적인 전문가 그룹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국가 물 관리는 과거와 같이 수량위주가 아닌 수질과 생태계를 고려하는 통합물관리를 하겠다고 환경부로 일원화 하여 놓고 효율적인 통합물관리는 뒷전이고 4대강 사업을 할 때와 똑같은 방법으로 합리적인 지표와 정확한 편익계산 없이 보를 해체하는 데만 혈안이 되어 있는 활동을 해 왔던 위원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아무도 흔들 수 없는 강한 물 관리를 주도하는 그룹들이 있다. 민간위원장은 2013~2016년 동안 금강유역청에서 금강수계위원회위원장으로 필자는 위원으로 활동하였다. 금강수계위원회는 물이용부담금 160원/톤을 모아 수천억원의 기금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중 매년 20-30억원 정도는 환경기초사업연구비로 지원하고 있다. 2002~2014년 동안 1년에 6~8개 연구과제를 수행하는데 12년 동안 전북은 하나도 과제를 하지 못했다. 이러한 연구과제의 내용은 금강본류 위주의 수자원, 수질, 수생태에 관한 것이고 연구주체는 충남연구원, 국립환경과학원, 환경정책평가연구원 등이다. 또한 2017년 9월~2018년 12월 기간 동안 물관리 일원화 과정에서 운영한 통합물관리비젼포럼은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과 정책실장, 전환경부장관, 전충남도지사 선거캠프에서 활동하면서 금강 비전 이란 계획을 개막발표하면서 통합물관리비젼포럼 운영위원장으로 등장하여 편파적이고 소통되지 않는 방법으로 운영하였다. 더불어 환경부의 충청권출신이며 특정대학을 졸업한 국장급 간부들과 함께 강력한 카르텔을 형성하였다. 이렇게 형성된 카르텔은 전북지방환경청에서 나타났다. 전전새만금청장은 전남출신이며 물관리 일원화 과정동안에 전북의 입장을 말 한마디 안했다. 그리고 통합물관리비젼포럼 광주발표회장에서 교수님 고향땅에 와서 편히 쉬려고 하는데 여기까지 와서 왜 이렇게 어렵게 하십니까?라고 말하였다. 전새만금청장은 충청권 출신이며 특정대학을 졸업한 유능한 엘리트 간부이다. 전북도민은 왜 청정지역에 농사나 하지 이렇게 새만금사업을 해서 국고를 낭비하는지 모르겠다고 하면서 의미 없는 세미나나 주최하고, 예산확보에는 관심 없고 새만금 수질개선에 대한 노력은 하지 않고 도민들의 관심이 집중되지 않게 전북지방환경청이라고 개명하고 슬그머니 발길을 돌려 영산강유역청으로 옮겨버렸다. 다가오는 2021년에 전북은 합의하지 않고 한시적으로 공급하겠다던 용담-대청댐 물배분 문제는 물관리기본법하에 합법적으로 구성된 그들만의 리그에 좌우될 것이다. 과거에 고시한 방류량 15.6CMS (속칭, 등기부등본)만 가지고 풍전등화의 위기에 놓여 있다. 촛불 정신이 지향하는 가치는 공정, 정의, 평등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밝힌 평등한 기회, 공정한 과정, 정의로운 결과는 무엇이 정의이고 공정인가? 언제까지 전북도민은 선거철만 다가오면 표를 달라고 하는 하이에나 떼의 눈치만 살필 것인가? /박영기 전북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

  • 오피니언
  • 기고
  • 2019.09.02 17:39

행복한 한가위, 안전운전으로

손성모 전북교통문화연수원 원장 우리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이 곧 다가온다. 금년에는 작년에 비해 추석 연휴 기간이 짧아, 연휴 전날 귀성객 차량이 도로 위에 일시적으로 집중되어 고향까지 가는 시간이 평소보다 많이 지체되고, 교통사고 발생 빈도도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도로교통공단에서 발표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추석 연휴 기간 교통사고 발생 통계자료를 보면 명절 연휴 동안에 발생한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평균 486건으로 평일 607건 보다 20% 정도 낮았으나, 연휴 전날 발생한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810건으로 평상시 보다 25% 정도 높았다. 한순간의 부주의로 교통사고로 이어지는 불행한 일을 예방하고 즐거운 추석연휴를 보내기 위하여 안전운전에 필요한 몇 가지 교통안전수칙을 알아보자. 첫째, 차량 점검을 해야 한다. 도로를 달리는 차량의 주요 고장 원인은 타이어펑크, 엔진과열, 배터리 방전과 관련이 있다. 그동안 출퇴근 위주로 운행되던 차량이 명절에는 평소보다 많은 사람과 짐을 싣고 장거리 운행을 하기 때문에 차량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귀성길에 오르기 전 자동차 정비소를 방문하여 타이어 공기압 점검, 각종 오일량 체크, 브레이크와 배터리 상태, 냉각수량 확인 등 차량점검을 하기 바란다. 둘째, 졸음운전을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명절에는 장거리 운전으로 피로가 쌓여 졸음운전 사고위험이 평소보다 높다. 졸음운전 사고는 다른 사고보다 사고 결과가 사망, 중상 등 치명적이고,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이렇게 위험한 졸음운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주 창문을 열어 차량 내부의 공기를 환기시켜줘야 하며, 졸음쉼터나 휴게소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셋째, 마음의 여유를 갖고 양보운전을 해야 한다. 가족과 함께하는 귀성길에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교통법규 준수는 물론 양보운전을 한다면, 고향을 향하는 우리 마음도 더욱 행복해질 거라 생각된다. 넷째, 음주운전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추석 연휴 중에 오랜만에 친구나 지인을 만나러 나갈 경우가 많다. 술을 마시기 전에는 모든 사람들이 음주운전은 절대 안 된다고 하지만, 술자리에 차를 가지고 가면 음주운전을 할 확률이 높아진다. 특히, 명절 당일 차례를 지내거나 성묘 시 음주를 하면, 절대로 운전은 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전날 음주로 숙취상태에서 운전하는 경우가 있는데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음주단속에 걸려 면허 정지, 취소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고로 인하여 소중한 생명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음주운전은 절대로 삼가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교통상황정보를 확인하고 출발할 것을 권한다. 도로에서는 교통사고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하여 언제든지 교통상황이 변할 수 있으므로, 정체를 피하여 고향에 가고 싶다면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한국도로공사 등에서 제공하는 교통정보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들녘의 풍요로운 경치만큼이나 내 마음과 운전에서도 여유로움이 가득해야 한다. 부디, 안전운전 수칙을 잘 지켜 교통사고 없이 고향에 계신 가족, 친지들과 함께 즐거운 추석명절을 보내고 안전한 귀경길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손성모 전북교통문화연수원 원장

  • 오피니언
  • 기고
  • 2019.09.01 16:59

밭작물 데이터베이스 구축 및 활용의 필요성

오상민 김제시의원 오늘날 데이터를 활용한 분석 및 예측은 더욱 높은 정확성과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많은 기업과 산업 분야에서 활용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에서도 더욱 더 적극적으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농산물 중에 특히 양파가 작황이 매우 좋아 품질 좋은 양파가 대량생산 되었지만, 대신에 가격이 폭락했다. 경매가격이 20kg 한 망에 1만 2천 원은 되어야 생산 원가를 유지하나 현재 한 망에 경매가가 5천 원 수준에 머물러 농민들은 망연자실한 상태다. 과일이 크고 맛있으면 비쌀까? 아니다. 과일이 크고 맛도 있으면 가격도 좋아야 하는데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가격을 결정하는 모든 독립변수가 동일한 상황이어야 상품성이 뛰어난 크고 맛있는 과일의 가격이 제 값을 받게 된다. 하지만 자유시장 경제 체제에서 농산물 가격은 상품성보다는 시장 논리에 더 영향을 받는다. 시장원리는 공급보다 수요가 더 많으면 가격이 상승하고 수요보다 공급이 더 많으면 가격이 하락한다. 농산물의 수요와 공급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은 다음과 같다. 첫째는 기후의 영향이다. 농작물은 노지재배를 많이 하는데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인한 이상 기후변화는 예측할 수 없는 농산물 생산량을 만들어내곤 한다. 기후가 적합해 작황이 좋으면 상품성이 뛰어난 농산물을 생산하지만 문제는 공급량도 많아져 가격이 하락하고 자식처럼 키운 농작물을 갈아엎기도 한다. 반면, 기후가 좋지 않으면 농작물의 생산량이 적어 가격은 비싸지만 실제로 농가의 수입은 적어 울상이다. 수요와 공급에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이 또 하나 있다. 그것은 이전에 잘 된 농작물을 다음 해에도 많이 심는 특정 작물 경작 쏠림 현상으로 공급량이 많아지는 경우다. 일반적으로 이듬해 잘 된 작물은 다음 해 많은 농민이 그 농작물을 경작하고 안 된 작물은 그 다음 해에 안 심는 특정 작물 경작 쏠림현상이 심하다. 그로 인해 그 농작물은 수요량보다 공급량이 많아져 가격이 하락하는 것을 해마다 되풀이 하고 있다. 이런 과오가 되풀이되는 것은 농민들이 어떤 작물을 많이 경작할지 파악하지 못해 정부와 공무원들이 손을 놓고 있는 것이 원인이다. 그런데 김제시 농기술센터에서는 이 문제해결을 고민하던 끝에 혁신적인 해결책을 제안했다. 밭작물 직불제가 진흥지역은 1ha에 70만 2천 원 정도, 진흥지역 밖은 52만 7천 원 정도 지급하던 것을 내년부터는 1ha당 10만 원 정도 인상하고 앞으로 상향 평준화 시킬 계획을 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국회를 통과해야 하는 사항이다. 만일 밭 직불금이 상향 평준화가 된다면 농가에서 신청이 많아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농가에서 무슨 작물을 얼마만큼 경작하는지가 파악된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밭작물을 다 입력하고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특정작물의 쏠림현상을 미리 파악해 쏠림현상이 많은 작물은 넘치는 일정 부분을 경작 전에 타 작물로 유도하자는 것이다. 아울러 농산물을 브랜드화시켜 상품을 고급화시키는 것도 당면한 과제일 것이다. 또한, 양파를 비롯한 농산물의 가공 판매에 대한 정책개선과 활용방안 실용화도 쏟아지는 공급에 대한 수요를 늘리는 좋은 정책이다. 이제는 농업도 시장경제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통계에 의한 정책을 실현하는 시대가 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밭작물 직불금이 상향 평준화되어 농가들의 직불금 신청이 많아지면 무슨 작물을 얼마만큼 경작하는지 파악해 특정 작물 쏠림을 완화해 주었으면 한다. /오상민 김제시의원

  • 오피니언
  • 기고
  • 2019.08.28 20:08

푹푹 찌는 더위, 벼는 에어컨 없이도 잘 자랄 수 있을까?

오명규 국립식량과학원 작물재배생리과장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한반도의 평균 온도는 20세기 초보다 1.4℃ 높아졌다. 여름 일수는 10년 마다 1.2일 정도로 증가하고 있고, 작년에는 100년 만에 최고온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반도는 지금 가파르게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 여름 기록적인 무더위로 많은 국민들이 힘들어 했고, 정부는 폭염을 재난으로 규정하여 관리해 나가고 있다. 사람도 무더위에 재난을 선포 대응해 나가고 있는데 식물인 벼에는 문제가 없을까? 벼의 성장은 어린 벼가 자라고 가지를 치며 이삭이 생기기 전 단계인 영양생장기와 이삭이 생기고 나와 꽃이 피는 생식생장기를 거쳐 벼 알이 차고, 익어가는 등숙기를 거친다. 벼가 잘 자랄 수 있는 적정한 온도는 영양생장기에서 이삭이 나기 이전까지는 2232℃, 이삭이 나는 시기에는 37℃를 넘어서는 안되고, 벼 알이 익어가는 시기에는 2122℃가 적당하다. 하지만 무더운 여름철에 벼는 더위에 맞서 다양한 생리학적 대응을 한다. 2018년 벼 영양생장기의 평균 온도는 23℃ 정도였다. 그러나 생식생장기의 평균온도는 29℃로 5년 전보다 3℃ 높아졌다. 일부 남부지역에서는 37℃에 가까운 온도가 기록돼 벼꽃이 더위에 죽게 되는 백화현상도 발생했다. 또한 등숙기의 최적 평균 기온은 22℃인데 이보다 1℃가 높아지면 현미 정상립 비율은 약 5%씩 낮아지고, 싸라기 비율은 5%씩 증가하게 된다. 벼도 낮에 동화작용을 하여 물질을 만들고 밤에 벼 알에 축적을 시키는데 무더운 낮과 밤은 식물의 호흡량을 늘려 전분축적의 양을 적게 만든다. 그로 인해 전분 축적이 완전하지 못해 유백립 비율이 증가되고, 쌀알의 무게도 가벼워져 고품질의 쌀 생산이 어렵다. 여름철 무더위 속에서도 벼가 잘 자라고 쌀 수량과 밥맛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우리도 무더위에 에어컨을 틀거나, 시원한 지역으로 피서를 가서 여름을 이겨내는 것처럼 식물인 벼에게도 이런 방법을 적용할 수는 없을까? 식물체인 벼는 이동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사람처럼 더위를 피해 피서를 갈 수는 없지만 무더위에 가장 민감할 수 있는 생식생장기나 등숙기에 무더위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있다. 벼는 보통 5월 상순에서 하순이면 이앙이 대부분 마무리되는데 이앙을 빨리 할수록 벼 이삭이 이른 시기에 나오고 벼 알이 익는 시기에 고온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러므로 이앙시기를 늦추게 되면 무더운 시기를 피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생육기간 중 너무 더운 경우에는 에어컨 역할을 할 수 있는 물을 논에 대주면 논에서 발생하는 지열과 벼에서 발생하는 호흡열 등을 완화시킬 수 있다. 더운 날씨에 잘 견디는 품종을 개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앞으로도 한반도의 기온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기상에 따른 환경 변화에 대비해 여름철 고온에도 안정적인 곡물 생산을 할 수 있도록 국내 연구원들은 다양한 방법을 연구하고 시도하고 있다. 국민의 생명창고를 안전하게 지키고, 고품질의 농산물과 쌀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지속적이고 세밀한 연구가 뒷받침 되어야 할 것이다. /오명규 국립식량과학원 작물재배생리과장

  • 오피니언
  • 기고
  • 2019.08.27 17:15

성큼 다가온 대한민국의 미래 ‘새만금’

이승복 전북도 새만금추진지원단장 지난 7월 15일 새만금개발공사가 선도사업(90MW)으로 추진하는 새만금 육상태양광 발전사업의 우선 협상대상자가 선정되었다. 이어서 18일에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여의도 면적의 10배에 이르는 2.1GW 규모의 세계 최대 새만금 수상태양광 발전사업을 허가했다. 지난 해 10월 문재인 대통령이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식에서 대한민국 에너지 전환정책의 일환으로 새만금을 세계 최고의 재생에너지클러스터로 만들 방침을 선포한 이후로 가시적인 첫 사업이 시작된 것이다. 1991년 방조제 착공 이후, 공사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면서 새만금은 선거 때마다 정치적 논쟁의 중심에 서왔다. 지역발전을 바라는 우리 도민에게 간절한 한줄기 빛이면서 한편으론 지지부진한 개발속도로 좌절을 안겨준 애증의 사업이었다. 다행히, 현 정부 출범 이후 새만금사업을 전담하는 새만금개발청이 새만금 현장으로 이전하였고, 속도감 있는 새만금개발을 위해 일부 용지에 대해서는 민간주도에서 공공주도 개발방식으로 전환되었다. 공공주도 개발을 전담할 새만금개발공사는 지난해 10월 출범과 함께 선도사업으로 국제협력용지에 200만평 규모의 새만금 수변도시 조성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5년 후면 새만금 한가운데 2만여명이 상주하는 글로벌 자유무역도시, 아름다운 수변도시를 만나게 될 것이다. 새만금사업 국가예산은 올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 동서도로, 남북도로, 새만금-전주간 고속도로, 신항만 등 핵심 기반시설 구축과 내부개발이 본격 추진되고 있다. 올해 1월에는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 확정으로 200만 도민의 숙원이었던 전북의 하늘길이 열리게 되어 철도항만과 함께 트라이포트(Tri-Port) 물류체계가 완성돼 동북아 물류중심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외 기업에 동일한 임대용지 임대료 적용(1%) 등 투자여건을 개선한 새만금사업법이 금년 4월부터 시행되어 투자유치에 활기가 돌고 있다. 올림픽과 월드컵에 이어 세계 3대 행사로 손꼽히는 2023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캠핑형 축제인 새만금 노마드 페스티벌, 세계에서 가장 긴 새만금 방조제에서 개최되는 새만금 전국 인라인 마라톤대회는 새만금의 미래가치를 전 세계에 알리고 국민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북도와 자매결연을 맺어온 중국 장쑤성과의 25주년 교류행사를 계기로 답보상태에 놓였던 한중산업협력단지 공동 개발에 대한 논의가 다시 이루어져 새만금개발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새만금이 다시 뛰고 있다. 새만금 태양광사업의 시작으로 재생에너지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고, 전기차 제조기업의 적극적인 새만금 투자로 친환경 전기차자율차 중심지로 부상하며 4차 산업혁명 시대 전북 경제를 견인할 전망이다. 새만금은 전북 경제를 넘어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어갈 미래성장 동력이 될 것이다. 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자양분 삼아 새만금 내부개발이 더욱 가속화되고 많은 국내외 기업의 투자가 이루어지면 사람이 모이는 대한민국 새만금은 바로 우리 눈앞에 있을 것이다. /이승복 전북도 새만금추진지원단장

  • 오피니언
  • 기고
  • 2019.08.26 16:06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