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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클러스터가 '글로벌 식품 신(新) 중심' 되는 조건들

▲ 김철모 익산부시장우리나라도 한때 먹을 것이 없어 참으로 힘들었던 시절이 있었다. 조국 광복의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6·25 전쟁으로 인명피해가 무려 450만명이 발생되었다. 이 전쟁으로 온 나라 산야는 전쟁의 상처로 다시 얼룩졌다. 그리고 60, 70년대 정부의 식량증산 정책의 적극추진으로 식량자급자족 국가로 발돋움하였다. 오늘날 먹거리 패턴은 많이 바뀌고 있다. 먹거리가 단순한 생명유지 차원에서 벗어나 힐링, 웰빙에 초점을 맞춰 개발되고 있다. 더군다나 식사용뿐만 아니라 간식용 또는 건식으로, 주스, 젤리형태로 그 포장형태도 다양화되고 있다. 익산시는 전라북도,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2009년부터 공들여왔던 국가식품클러스터 1단계 산업단지 232만㎡(70만평)를 준공하고 식품 기업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해 3월 말 현재 풀무원 등 54개 기업을 유치하였고 17개사가 착공, 13개사가 가동 중에 있고 벤처기업도 36개사가 입주해 있다. 앞으로 익산의 식품클러스터를 식품전문산업단지로 ‘글로벌 식품 시장의 新 중심’으로 육성하기 위해서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첫째는 국가식품산업단지 1단계가 2020년 말까지 분양을 완료할 계획이기 때문에 식품산단의 연속성을 위해 2단계 사업을 이제는 서둘러야 한다. 특히 네덜란드 푸드밸리와 같은 세계적인 식품클러스터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산업단지 확장이 절대적이다. 더구나 산업단지 구축에 필요한 행정절차가 통산 6년 정도 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지금 서두르지 않으면 기업수요에 대응할 수 없게 된다. 둘째, 대한민국 유일의 국가식품클러스터로 명실상부하게 자리잡기 위해서 클러스터의 육성 및 지원에 대한 법적 기반 마련을 위해 특별법 제정이 절실하다. 현행 식품산업진흥법에 의지하고 있는 법적 근거로는 클러스터의 체계적인 지원이 어렵고 국가식품클러스터인 만큼 기술개발(R&D) 기반 촉진은 물론 규제완화와 규제특례, 세제혜택 등 별도의 지원책이 필요하다. 셋째, 클러스터가 익산에 소재한 이점을 살려 우선적으로 익산 관내에서 생산되는 농산물, 좀더 나아가 전라북도에서 생산되는 농산물, 그리고 전국의 국내산 중심의 농산물 공급을 위한 농식품 원료 비축 및 공급센터 구축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입주한 기업들에게 안정적이고 안전한 원료생산·중계·비축·공급 등을 포괄하는 시스템이 갖춰질 때 지역민과 상생하는 클러스터가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기업 입주 쇄도에 따라 클러스터 주변에 친환경 문화, 관광, 레저 기능이 융복합된 선진국형 정주여건 조성을 서둘러야 한다. 또한 유럽 치즈처럼 대한민국의 대표음식인 김치의 해외수출 발판 구축을 위한 ‘한국김치 지리적표시제’ 등을 도입하여 중국김치 등과 차별화와 클러스터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야 한다. 이제 먹거리는 단순한 식제품이 아니라 기능성과 안전성, 편의성이 필수적이고 나아가 식품으로 그치지 않고 메디푸드(medifoods)와 실버푸드(silverfoods)로 자리잡아 나가는 추세이다. 따라서 생산단계부터 전처리, 가공, 상품단계까지 건강식품으로 거듭나지 않으면 경쟁력이 떨어지게 된다. 클러스터 입주기업의 상당수가 기능성과 안전성, 편의성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희망적이다. 결국 우리 지역에 터 잡은 국가식품클러스터가 ‘글로벌 식품시장의 新 중심’으로 자리잡는 조건은 정부의 강력한 정책의지와 이를 실현시키기 위한 우리 도민과 익산시민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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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4.22 20:16

[전북일보와 전북선관위가 함께하는 특별기고] 유권자가 잠들면 나라가 아프다

▲ 박태호 진안군선거관리위원회 사무과장우리를 즐겁게 해주었던 꽃의 계절이 지나고 오는 6월 13일이 되면 지역의 일꾼을 뽑는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실시한다. 이번 선거에서 선출된 교육감, 도지사를 비롯한 시장·군수, 지방의원들은 앞으로 4년 동안 우리를 대표해서 지역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하게 된다. 잘 알고 있다시피 지방선거에 있어서 유권자의 권리는 정책을 바르게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을 선택하는 것이며, 의무는 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다. 먼저 유능한 후보자를 대표자로 선택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 이번에 우리지역에는 어떤 후보자가 출마했는지 또는 어떤 공약을 내세우고 있는지를 꼼꼼히 살펴보아야 한다. 선거를 앞두고 실시한 한 언론기관의 유권자 의식조사에서는 ‘인물을 보고 선택한다’는 응답이 20.4%, ‘공약을 보고 선택한다’는 응답이 25.9%에 달했다. 인물을 보고 선택하는 경우에는 도덕성과 청렴도, 전과기록 등을 주요기준으로 삼았으며, 공약을 보고 선택하는 경우에는 실현 가능성과 구체성, 지역문제 반영여부 등을 판단기준으로 삼았다. 유권자 의식조사에서와 같이 책임감 있고 실현 가능한 공약을 성실히 추진할 수 있는 대표자를 선출한다면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한 가지 목적을 달성한 셈이다. 유권자가 올바른 판단을 갖고 현명하게 대표자를 선택한다면 그 리더는 변화와 개혁을 이끌 뿐만 아니라 자신이 제시한 공약을 빈틈없이 실천함으로써 지역발전을 앞당기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를 위해 지금부터라도 누가 우리지역을 대표해서 일해 줄 후보자로서 적합한지 그리고 후보자의 정견·정책과 공약사항은 무엇인지에 대해 관심을 기울였으면 한다. 다음으로 이번 지방선거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점은 유권자의 투표참여이다.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선거 때마다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캠페인을 실시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저조한 투표율 때문에 애를 먹고 있다. 선거일에는 모든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해서 자신의 권리를 행사해야 하지만 나 하나쯤이야 하는 안일한 마음으로 투표하지 않는 경향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방선거에서는 적은 표차로도 당락이 갈리기 때문에 유권자의 소중한 한 표 한 표가 어느 때 보다도 중요하다. “권리위에 잠자는 자는 보호하지 않는다”라는 법언이 있다. 이는 자기의 권리가 있음에도 행사하지 않으면 법도 권리를 보호해 주지 않는다는 말이다. 투표권은 국민의 권리임과 동시에 의무이기도 하며, 주인을 주인답게 하는 행위이기도 하다. 나를 대신해서 일해 줄 일꾼을 뽑는 투표인데 주인인 내가 빠진다는 것은 주인답지 못한 행동이다. 유권자가 주인된 도리를 소홀히 하면 부패한 지도자가 선출되고 나아가서는 지역과 나라 살림을 멍들게 할 것이다. 오는 지방선거에는 꼭 참여해서 제대로 된 일꾼을 뽑아 지역발전의 주체가 되었으면 한다. 결론적으로 유권자의 관심과 투표참여는 지방선거의 성패를 결정짓는다. 모든 사물은 자신이 보고자 하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듯이 후보자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면 후보자의 자질과 공약도 그 만큼 크게 보일 것이다. 아울러 유권자가 후보자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게 되면 유권자의 뜻을 대변하려는 노력으로 이어져 변화와 발전을 이끌어 내는 힘이 된다. 책임 있는 유권자가 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항상 깨어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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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4.18 20:42

남북 정상회담을 점친다

▲ 소용호 옥전역리연구소장4월 27일,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다. 우리는 물론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것이 처음은 아니지만, 우리 측 남한 땅에서 열린 것은 처음이다. 이번 회담에서는 과연 비핵화를 합의해낼 수 있느냐가 최대 관심사이다. 남북정상회담을 9일 앞둔 현 시점에서 그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너무나도 역사적이고 중요한 회담이어서 역학(易學)적인 측면에서 점(点)을 쳐보고자 한다. 역학적인 관점에서 점은 태양이 공전하는 하늘의 기운과 지구가 자전하는 땅의 기운이 오행(五行)이라는 글자로 표출하는, 즉 천간(天干)의 오행과 지지(地支)의 오행이 쉼 없이 주기적으로 변하며 어떻게 인간에 영향을 미치는가를 학문적으로 풀이하는 것이 주역(周易)의 원리이며, 역학의 논리이다. 이런 과점에서 볼 때 역학을 연구하는 사람은 올해 무술년(戊戌年)이 남과 북이 하나가 되고 뜻을 같이 할 수 있는 좋은 해임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2018년 4월 27일은 하늘과 땅 어떤 기운의 오행이 무슨 격국(格局)을 이루냐가 핵심이다. 앞서 말했듯이 올해는 황금 개인 무술년이다. 하늘도 토(土)이고, 땅도 토(土)이다. 다시 말해 천지가 토(土)로 통일됐다. 그러면 천간과 지지가 토(土)로 통일되는 게 뭐가 그리 중요한가? 구궁(九宮)의 이론으로 보면 한반도는 숫자적으로는 8이며, 방위로는 간토(艮土)에 해당된다. 즉 북동방 간(艮)방이며, 오행적으로는 토(土)라는 것이다. 88서울올림픽이 열린 해도 무진년(戊辰年)이다. 토(土)로 통일됐던 해이다. 올해는 무술이고, 4월 27일은 음력으로 3월 12일이다. 3월의 오행, 즉 월건은 병진(丙辰)이다. 천간은 화(火)이고, 지지는 토(土)이다. 화(火)는 토(土)를 생(生)할 수 있어 전연 거부감이 없다. 일진은 기축(己丑)이다. 무술년(年) 병진월(月) 기축일(日)이다. 6자 가운데 5자가 토(土)이고, 1자가 화(火)인데, 토(土)를 생조(生助)해 결국 6자가 모두 토(土)를 이룬 셈이다. 여기에 기막힌 것은 그날 시간이다. 27일 아침 7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는 무진시(戊辰時)가 된다. 시(時)마저 모두 토(土)이다. 연·월·일·시가 모두 토(土)를 이뤄 역학적으로는 완벽한 가색격(稼穡格)을 이룬 것이다. 어느 쪽에서 27일로 회담 날짜를 정했는지는 모르나, 그 이유가 이런 연유가 아닌가 추측해 본다. 이날 회담 결과를 오행적으로 풀어본다. 오전 9시 30분까지는 무진(戊辰)시이고, 11시 30분까지 기사(己巳)시이다. 이때까지는 서로 의견만 통일할 것이고, 오후 1시 30분까지는 경오(庚午)시이다. 이때는 결말이 날 수 있다. 경(庚)이 결말인데, 이 경(庚)은 가공되지 않은 금속이어서 앞으로 제련을 통해 다듬어야 금속이 되기 때문에, 큰 틀에서는 합의를 하고 단계적 과정을 거쳐 다듬어간다고 보면 된다. 제일 좋은 시간은 오후 1시 30분에서 3시 30분까지 신미(辛未)시이다. 신(辛)은 보석 같은 금(金)이고, 미(未)는 토(土)이다. 더 다듬을 필요가 없다. 거의 완벽한 합의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끝으로 오후 3시 30분부터 5시 30분까지는 임신(壬申)시로 최고 나쁘다. 일(日)과 시(時)가 기토탁임(己土濁壬) 흙탕물이 되기 때문이다. 오후 3시 30분 안에 끝내야 한다. 한 가지 유념해야 할 것은 이날 회담에서 우리가 남쪽을 등지고 북쪽을 바라보며 회담에 응하는 것이 유리하다. 어쨌거나 좋은 결과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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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4.17 19:40

전주 시내버스 노선, 품격을 말하다

▲ 기형서 前 전주시내버스관리위원회 전무전주시내버스 노선 개편이 전면 시행된 지 1년여가 지났다. 한동안 낯설음에 불편해하던 이용객들도 어느 정도 익숙해진 모양새다. 그러면서 전주시내버스 노선 개편은 타 지역들에도 모범이 되고 있다. 전주가 선진 대중교통도시라는 평가 속에 벤치마킹도 이어진다. 실제로 전주시는 시내버스 노선을 개편하고 국토교통부가 실시한 대중교통 시책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말 그대로 전주시내버스 노선은 이제 품격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전주에 시내버스가 운행된 이후 노선을 전면적으로 뜯어고친 것은 60년만이었다. 그동안의 시내버스 노선은 그때 그때 일부의 구간이나 방향을 변경하는 땜질식이었다. 당연히 노선마다 얽히고 설켰다. 하가지구·첨단과학단지·신시가지와 혁신도시 등 도시 확장도 시내버스 노선의 한계로 지적돼왔다. 계속된 임시방편적 노선 수정에 따른 굴곡노선 불편은 갈수록 심화됐다. 노선개편을 앞두고 우려도 많았다. 전면적이고 구체적으로 노선을 개혁하는 것이 처음 있는 일이니 당연했다. 노선개편 시행 몇 달 전부터 동별 지역별 승강장별로 많은 홍보를 했지만 익숙하지 못한 것에 대한 불편함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컸다. 시민과 시내버스 이용자의 목소리를 수용해 노선의 수정과 재수정 등 모두 7번에 걸쳐 새로운 노선 시스템을 잡아나갔다. 그렇게 시내버스 노선 개편은 1년여가 지났다. 이용객들의 익숙함과 함께 전주가 전국 최고 수준의 시내버스 노선 체계를 갖췄다는 타 자치단체들의 부러움도 이어진다. 시내버스 노선이 전면 개편된 이후 당장에 눈에 보이는 성과는 편리하고 빠르다는 것이다. 노선별 운행횟수가 207회 증가했다. 대당 운행거리는 26.9km로 배차시간 평균 5분 줄었다. 혁신도시와 전북대 등 일부 특정구간의 이동시간은 50분 이상 단축됐다. 시내버스 노선개편의 핵심은 버스회사 입장이 아닌 이용객 중심의 개편에 뒀다는 것이다. 근로자의 안전과 이용객의 편의가 그 출발점이었다. 새로운 이동축을 개발하고, 이동방법도 다양화했다. 기능성 노선 개발과 이용패턴을 분석한 무료 환승시간 연장, 수요 변화에 즉각 적응할 수 있는 노선 체계로 변화했다. 이 같은 전주시내버스 노선 개편은 전주시의 시내버스 정책의 중요한 축이었다. 지금 전일여객에서 전격 시행되고 있는 1일 2교대제도 같은 맥락이다. 전주시의 시내버스 노선개편의 큰 틀은 동서축과 남북 순환 코스를 중심으로 하는 지선 간선제 그리고 직선화와 환승 시스템을 강화하여 통행시간을 단축시키는 것이었다. 전주시는 노선개편의 논리로 미래세대를 위한 개편을 들었다. 자가용과 비슷하게 통행시간을 맞춤으로써 자가용 수요를 억제하기 위함도 컸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이동패턴 분석, 신용카드 이용데이터, 통신데이터, 교통카드 이용데이터 분석을 거친 결과를 가지고 노선개편안 시민공청회 또한 수십 번씩 이뤄졌다. 대중교통은 도시와 지역의 미래를 말한다. 얼마 만큼 편리하고 빠르고 안전한가는 대중교통이 가지는 최고의 가치다. 지난 60여 년 동안의 잔가지와 군더더기를 제거한 전주시내버스 노선은 과학적 분석을 토대로 그렇게 품격을 더해가고 있다. 어느 지역도 쉽게 나서지 못한 것에 대한 대중교통 정책의 실험이었다. 전주시가 선진 대중교통도시로 나갈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한 것이다. 전주시내버스 노선이 전국 최고의 모습으로 계속되기 위해서는 대중교통정책의 지속성과 개혁성, 이용객들의 끊임없는 관심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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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4.16 19:41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며…안전정책, 전차가감 자세로

▲ 김양원 전북도 도민안전실장“4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라고 흔히들 말한다. 그 유래는 전후(戰後) 서구의 황폐한 정신적 상황을 표현한 T.S 엘리엇의 ‘황무지’란 시의 첫 구절에 나온다. 이 말은 4월이면 시인의 의도와 다르게 4.3항쟁, 4·19혁명과 4·16 세월호 참사 등 유독 굴곡 많았던 우리 현대사와 맞물려 가장 많이 인구에 회자된다. 한편으로 4~5월은 온갖 종류의 꽃망울이 찬란하게 꽃피우는 시기로 연간 축제 중 약 30%가 개최되는 축제의 계절이기도 하다. 이렇듯 4월은 누군가에게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달이기도 하고, 누군가에겐 슬픔과 아픔으로 점철된 잔인한 달 일이기도 하다. 특히, 미수습자 9명을 포함한 304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세월호 참사는 아직도 유가족은 물론이고 국민 모두의 가슴속에 치유되지 않는 아픔으로 남아 있다. 누구도 그날의 아픔을 상기하려 하지 않지만, 그날을 기억하는 국민들의 한결같은 소망은 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는 안전한 나라가 되기를 소망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 이후 최근까지도 제천 스포츠센터, 밀양 요양병원 화재 참사, 영흥도 낚싯배 전복사고 등 크고 작은 사고들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 4주기를 즈음하여 그동안의 안전정책 등을 다시 한 번 꼼꼼히 점검해보고 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는 전차가감(前車可鑑)의 자세가 필요한 시기이다. 즉 앞 수레의 실수를 거울로 삼아야 한다. 안전에 대한 욕구는 가장 기본적인 생리적 욕구 다음의 원초적인 욕구로 누구나 안전한 환경, 안정된 삶이 충족되기를 희망한다. 우리 도는 도민의 생명과 재산보호를 위해 ‘안전’을 도정 최우선 가치로 두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고 발생 가능성이 있는 요소에 대해 철저하게 사전에 예방·대비하고, 사고 발생시에는 골든타임내 신속한 대응·복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행정력을 결집해 나가고 있다. 최근 2개월 여에 걸쳐 국가안전대진단을 통해 도내 공공과 민간분야 다중이용시설 1만 3000여 개소에 대한 정밀 안전점검을 실시해 재난취약시설에 대한 안전관리에 철저를 기하고 있다. 또한 자칫 대형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는 다중이용시설 안전관리를 위해 전국 최초로 민간다중이용시설 재난위기관리 매뉴얼과 훈련 상황에 대한 전문가 컨설팅을 지원해 안전관리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그러나, 행정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절실한 것은 도민 스스로가 안전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적폐청산 대상인 안전불감증은 아직도 여전하다. 제천 참사 이후에도 주택가 이면도로에는 불법 주차 차량으로 소방차 진입이 어려워 골든타임 내 인명구조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도민 스스로 불법 주정차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개선해 나가려는 작은 실천과 내 주변 생활안전 위해요인에 대한 안전신고 한 건이 나와 내 이웃의 생명을 구하는 큰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 이러한 작은 실천들이 모여 큰 흐름의 안전 지형을 만들어내고, 실행력 있는 안전정책이 더해져 한목소리로 나아간다면 다시는 세월호와 같은 아픔이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다. 어른들이 지켜주지 못한 꽃다운 단원고 학생을 비롯한 304명 세월호 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누구에게나 찬란하고 아름다운 계절로 기억되는 4월이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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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4.15 19:47

정여립 생가는 전주 동문 밖이다

▲ 박이선 소설가최근 정여립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는 것 같아 반가운 마음이다. 조선 기축옥사의 주인공 정여립은 우리 지역뿐만 아니라 조선을 대표하는 사상가로 재조명되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역모를 꾀했다는 이유로 정여립에 대한 긍정적 자료가 거의 없고 그나마 임진왜란을 겪으면서 잃어버린 것이 많았다. 현재 참고할 수 있는 자료는 조선왕조실록과 기축록, 연려실기술, 혼정편록, 대동야승 등의 문집이다. 이 가운데 가장 신뢰성 있는 자료는 공식적 국가기록인 조선왕조실록이라 할 것이다. 정여립로를 만들고, 동상을 세우고, 생가를 복원하는 것은 좋지만 얼마나 고증을 거치고 있는가 하는 점에서 염려스럽다. 일각에서는 완주군 상관면 월암리에 그의 생가가 있었다고 한다. 역적의 집을 허물고 파서 연못을 만들었기 때문에 상관면 월암리에 파쏘가 있고 봉우리 이름이 파쏘봉이라고 하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 월암리 앞에는 여덟 호 가량 거주하는 쌍정리라는 옛 마을이 있었다. 지금이야 전주천에 제방공사를 하여 강둑이 높고 반듯하게 되었지만 과거엔 뱀이 가는 것과 같이 구불거리는 사행천(蛇行川)이었다. 쌍정리 바로 앞까지 강물이 거세게 몰아쳐서 부서지는 소(沼)가 있었고, 신리터널 못 미친 지점에 또 하나의 소가 있었다. 이 소는 인공적으로 판 것이 아니라 강물의 흐름에 따라 자연적으로 생긴 것이고 월암리에 인공적으로 판 소는 없었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도 그것을 파수(破水 또는 把守)라 하고 그 위에 있는 봉우리를 파수봉(破水峰 또는 守峰峰)이라 불렀다. 파수봉에 올라보면 슬치재를 감시할 수 있고 멀리 군산까지 바라볼 수 있을 정도로 전망이 좋다. 정여립의 집은 전주성 밖, 성내, 금구에 세 곳 있었다. 성 밖은 본가이고 성내는 용무차 거처하는 곳이었으며 금구는 처가가 있는 곳이었다. 연려실기술과 혼정편록은 ‘정여립의 아버지 정희증이 대대로 전주 남문 밖에서 살아왔다’고 하였으나, 조선왕조실록은 ‘선조(先祖) 때부터 전주 동문 밖에 거주하였는데 가세가 한미하였다’고 기록하였다. 전주성 동문을 나서면 중노송동과 마당재를 지나 안덕원에서 진안과 고산 쪽으로 길이 이어진다. 본가를 찾는 방법은 ‘전주 동문 밖에 거주하였는데(조선왕조실록)’, ‘왕기가 전주 동문 밖에 있었다(조선왕조실록)’, ‘전주를 왕래하게 되면 역적의 집이 큰 길 가에 있으므로 찾아가 만났으며(기축록)’, ‘당시에 정여립이 전주성 동쪽에 거처하고 있었는데(택탕집)’, ‘그가 살던 곳도 영문(營門)과 겨우 30리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상태였다(택당집)’는 기록들을 검토하는 것이다. 전주 남문 밖 상관면 월암리는 관찰사가 지내던 영문으로부터 20리 밖에 되지 않는다. 또 전주 동문 밖 송광사의 승려 성희가 삼일암에서 역모의 또 다른 모주 길삼봉과 모의하였고, 정여립의 누이가 진안 소리실로 시집갔다는 설과 정여립이 활동하다 죽은 죽도가 소리실 옆이라는 점을 두고 볼 때, 그의 생가는 임실로 통하는 남문 밖이 아니라 진안으로 통하는 동문 밖일 가능성이 높다. 정여립의 생가를 찾는 것이 중요하지만 고증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될 일이다. 보다 신중한 접근을 권유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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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4.11 19:00

지방의 소멸 위기, 지역 브랜드로 소생

▲ 이종환 무주군 부군수최근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7 한국 사회지표에 따르면, 급기야 고령인구(65세 이상)가 유소년인구(0~14세)를 초월하고 생산가능인구(15세~64세)는 감소했다. 이미 예견된 현실임에도 새삼 경각심을 갖게 되는 것은 인구와 관련된 각종 통계와 추이에 비추어 인구감소, 특히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경제활동인구의 감소가 사회·경제적으로 미칠 여러 가지 악영향을 염려하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을 두고 인구절벽, 지방소멸이라는 극단적인 표현으로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특히 중소도시나 농어촌지역의 경우, 급격한 인구감소는 곧 지역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어 그 심각성에 대해서는 공감한다. 그러나 단기간에 개선될 수 없는 현상에 대한 불안감, 조급함 때문에 자칫 자신감과 자존감이 상실되고, 결국 정체성마저 잃게 될 수도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 인구수와 지역경쟁력의 상관관계는 인정된다 하더라도 지방자치단체의 운명을 가르는 절대적인 척도는 될 수 없다. 그렇다면 이러한 인구 구조적인 문제로 야기되는 위기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 지역의 경쟁력은 물론, 정체성과 자존감까지 살릴 수 있는 지역 브랜드 가치에 대해 얘기하고자 한다. 국내 어느 지역, 세계 어느 국가를 막론하고 그 곳만의 고유 특성과 매력을 살린 명물 하나쯤은 갖고 있다. 인지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그 곳만의 특별한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는 그 지역을 이끄는 큰 동력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지역 브랜드가 관광분야를 비롯해 다른 산업까지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보면 ‘브랜드’의 위용을 실감하게 된다. 잘 키운 브랜드가 일반적인 셈법으로 가늠하기 어려운 파급효과와 부가가치가 있다는 것은 주위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다. 무주군의 경우, 청정 이미지를 부각시킨 반딧불이와 우리나라 고유의 문화유산이라 할 수 있는 국기 태권도를 소재로 브랜드 인지도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태권도 문화콘텐츠화라는 국정과제를 이끌어 냈으며, 대한민국 대표 환경축제라 할 수 있는 무주반딧불축제는 2018 문화관광 대표축제로 선정되면서 지역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서로 상충하지 않으면서 연계가 가능한 이 두 브랜드는 지역경쟁력은 물론 국가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소재들이며,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 있는 것임을 입증했다. 앞으로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여건만 조성해 준다면 세계적인 브랜드로 자리 잡을 것이다. 도내에도 그 지역의 자연환경, 문화, 특산물 등을 소재로 하여 꾸준히 가꿔 성장한 브랜드가 많이 있다. 이는 전라북도에서 추진하고자 하는 미래발전 성장 동력의 근간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아직 잠재된 유무형의 자산이 무궁무진하다. 지역 고유의 문화와 정체성을 살리면서,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지역 브랜드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것은 모든 지방자치단체의 과제이다. 또한 지방소멸의 위기 속에서, 취약한 지방도시나 농촌지역의 성장 가능성을 찾을 수 있는 희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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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4.10 20:07

지역이 주도하고 중앙이 중심 잡는 균형발전

▲ 진영효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주)두리공간 연구소장드디어 9년이라는 먼 길을 돌아 국가균형발전의 추진동력을 되찾을 수 있게 되었다. 문재인정부의 국가균형발전은 자치분권과 더불어 지방자치시대로 가는 수레의 두 바퀴 같은 국가정책이다. 그만큼 정부의 추진의지와 기대치도 높다. 이 정부의 균형발전 철학을 담아 개정된 ‘국가균형발전 특별법’이 3월 20일부터 본격 시행됨에 따라 그 첫 행보로 21일 ‘국가균형발전위원회’ 현판식이 거행됐다. 참여정부시절 국가균형발전정책의 위상을 되찾으려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일들이 기대된다. 균형발전정책은 참여정부시절 수도권 쏠림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등장했다. 균형을 잡아가는 과정에서 수도권 기능의 지방이전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이것이 수도권 대 지방이라는 이분법적 구도로 비춰지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그러나 문재인정부의 균형발전정책은 이런 낡은 이분법적 논리를 벗어던졌다. ‘수도권에 대응한 지방’의 균형발전이 아니라 ‘중앙의 관점에서 전국토’의 균형발전으로 방향키를 틀었다. 수도권 쏠림이 완전히 사그라진 것은 아니지만 시대적 여건이 10년 전과는 확연히 달라졌다. 참여정부시절 출범한 혁신도시가 실체를 드러내면서 지역마다 균형발전의 씨앗이 뿌려졌고 지역역량도 서서히 물오르고 있다. 이제 중앙에서 볼 때 수도권도 그저 지방일 뿐이다. 중앙이 전국토의 균형을 잡아가는 균형추 역할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번에 개정된 ‘국가균형발전 특별법’에 담긴 주요 정책을 간단히 소개하자면 이렇다. 우선, 기존 ‘지역발전위원회’가 이번 법 개정을 통해 ‘국가균형발전위원회’라는 참여정부시절 명칭으로 복원됐고 조직도 재정비됐다. 앞으로 예산당국은 국가균형발전위원회의 의견을 받아서 매해 10조원 규모의 예산(국가균형발전 특별회계)을 편성하게 된다. 이처럼 조직을 회복시키고 예산편성의 영향력까지 행사할 수 있도록 한 것을 보면 이번 정부의 균형발전 추진의지가 짐작되고도 남는다. 시·도별로는 지자체, 시민단체, 대학, 기업, 기관 등이 참여하는 ‘지역혁신협의회’가 설치돼 시도발전계획을 포함한 지역혁신을 책임지게 된다. 중앙에서는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콘트롤타워가 되고 지자체에서는 시·도별 ‘지역혁신협의회’가 주도해 중앙과 지역이 서로 협력하며 균형발전정책을 추진하자는 취지다. 또 지역이 실정에 맞는 맞춤형 계획을 수립해 오면 각 부처마다 지역에 지원가능한 사업에 대해 지자체와 부처가 협약을 맺어 국비를 우선 배정해 주는 이른바 ‘포괄지원협약제(지역발전투자협약)’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지역이 스스로 지역혁신을 기획하고 주도할 수 있게 됐다. 참여정부시절 혁신도시는 문재인정부에서는 ‘국가혁신클러스터(국가혁신 융복합단지)’로 재도약하게 된다. 지역마다 혁신도시와 주변 산업단지 및 대학 등을 연계하여 지역 혁신성장의 거점을 조성하자는 것이다. 이 국가혁신클러스터에 중핵기업을 유치시키기 위해 보조금과 세제, 금융, 규제특례, 혁신프로젝트 등 5가지 지원을 집중시켜 짧은 기간 내 지역의 산업생태계가 안착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모든 내용들을 차근차근 실행해 나가기 위해 조만간 ‘제4차 국가균형발전 5개년계획(2018~2022년)도 수립할 예정이다. 국가균형발전위원회는 비로소 모습을 드러낸 국가균형발전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다. ‘지역’이 주도하고 ‘중앙’이 중심추 역할을 하며 전국토가 골고루 성장하게 된다. 지역마다 고유한 지역특성을 발산하며 조화롭게 상생하는 미래가 곧 현실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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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4.09 20:12

너무도 간절한 회자정리

▲ 김현진 지니스 대표연말이면 우리나라 1인당 GDP 3만불 돌파가 확실해, 이제 대한민국은 명실상부한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경제도 순항하고 있어 연말이면 나라가 축제 분위기에 휩싸이지 않을까 하고 필자는 생각한다. 나라 전체를 보면 희망이 가득한데, 전북의 미래는 타 지역과 반대로 깜깜하다. 동남권 문화와 지역경제의 버팀목이던 서남대가 강제로 폐교되었고, 현대중공업 조선소에 이어 GM자동차공장이 폐쇄된 군산은 도시 전체가 쑥대밭이 됐다. 문재인 정부에서 서남대 폐교를 밀어붙이고, 군산이 폐허로 변해가고 있을 때, 전라북도 정치인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존재감조차 없어 세월호 사건이 연상될 뿐이었다. 당시 전라북도 정치인들이 전북 발전에 조금이라도 애착이 있어, 보여주기식의 삭발투쟁이라도 했다면, 정부에서 위기의 전북을 눈여겨보고 어떤 대책이라도 내놓았을 것이다. 전주는 전북의 심장으로, 전북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도가 힘들면 전주라도 희망이 있어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전주 역시 다르지 않다. 현재 전주경제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어 해마다 젊은 층 인구가 전주를 떠나가고 있다. 이처럼 전주가 위기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었지만 전주시에 책임 있는 정치인들은 뒷짐만 지고 먼 산 바라보는 식으로 행동하고 있다. 이처럼 전주시에 책임 있는 정치인들이 편안한 삶을 즐기는 사이, 청주는 전주에 비해 두 배나 많은 예산을 정부로부터 확보했다. 당연히, 불과 수년 전만 해도 전주와 비슷한 규모였던 청주는 벌써 인구 80만을 넘었지만, 전주의 인구는 해마다 감소하는 중이다. 필자는 몇 주 전 신산업 컨설팅을 요청받아 제주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 10여 년 전에도 필자는 제주 신산업 컨설팅을 해준 적이 있었다. 당시 제주의 바이오 기업은 11개에 불과했는데 10년 동안 무려 350여 개로 늘어나 있었다. 제주도가 집중적인 노력으로 중앙정부의 예산을 확보해 기업들에게 수억씩 지원하는 것을 보고 필자는 감동받았고 동시에 부러웠다. 현재 전라북도와 전주시는 미래 비전은 고사하고 전북의 산업과 경제에도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처럼 전라북도와 전주시가 기업에 무관심하니, 기업지원기관들은 기업을 지원하라는 국가 예산으로 대학교수들과 행사나 즐기면서 정작 기업들에는 온갖 갑질을 해대는 중이다. 전라북도, 전주시, 도내 각 기관들이 회사생활을 단 하루도 해본 적이 없는 백면서생의 대학교수들에게 전북의 산업 컨설팅을 받고 있으니 탁상공론식 정책이 난무하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 전라북도와 전주시와 관련 있는 정치인들은 조금이라도 전북에 대해 애정이 있다면 회자정리를 생각해 보기를 바란다. 기왕이면 일을 더 잘 할 수 있는 사람에게 그 자리를 양보하고 박수받으며 떠나면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번 지방자치단체 선거에서는 도지사나 시장 후보들은 현란한 언어로 사람들을 현혹할 생각을 하지 말고, 농협중앙회, 산업은행, 농협대학 등을 전주 혁신도시에 유치한다는 공약을 내걸기 바란다. 또한 그동안 중앙정부의 각종 지원에서 철저히 소외된 전북의 기업들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차기 도지사와 시장은 특단의 지원책을 정부로부터 반드시 끌어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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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4.08 20:21

[전북일보와 전북선관위가 함께하는 특별기고] 6·13 지방선거, 이런 후보를 많이 보고 싶다

▲ 고명훈 김제시선거관리위원회 사무국장꽁꽁 얼어붙었던 남북대치상황, 언제 터질지 모를 일촉즉발의 전쟁위기에서 모처럼 북핵문제를 비롯하여 남북대화의 돌파구가 마련되고 화해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아울러 지금 우리사회에서는 권력과 밀착해 각종 특혜를 얻고 사적이익을 취했던 지난 정권의 적폐청산을 비롯하여 힘 있는 자, 가진 자의 갑질 또는 인권유린에 대한 폭로인 미투운동이 확산되면서 우리 사회가 이념이나 경제적 이해관계를 넘어 정의가 구현되고 인권이 존중받는 사회가 실현되도록 한 목소리를 내는 가운데 이를 바로잡기 위한 원인, 대응방법 등을 놓고 사회가 혼란스럽다. 그러나 남북문제의 평화적 해결 및 사회의 불공정을 해소하고 정의를 바로잡는데 사소한 절차나 방법 등을 놓고 선거에 유리하게 작용하기 위한 정략적 접근이나 이념적 대립을 자신들의 기득권적 이익을 위한 방편으로 이용하는 기회주의적인 태도는 적극 경계해야만 한다. 기회주의적 견해들은 자신의 기득권을 위하여 보수와 진보, 좌와 우를 기회주의적으로 사용하여 사회를 지속적인 분열과 혼란에 빠뜨리고 그에 기생하여 사회의 이익을 부당하게 편취하려 하기 때문이다. 각 개인이나 집단 또는 정파마다 각자의 논리로 자신들의 정당성을 주장함에 있어 상대를 배척하는 흑백논리가 아닌 조화와 공생을 바탕으로 하는 관용과 타협의 정신이 밑바탕에 있어야만 할 것이다. 조화와 상생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사상이나 이념의 대립과 갈등이 부정적인 것이 아닌 집단을 구성하는 인간사회에서 사회를 다양하게 존속 발전시키는 추진체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선거의 계절이다. 6월 13일이면 우리 지역의 발전과 번영을 위해 우리의 대표자를 선출하는 지방선거가 실시된다. 헌법이 개정된 지 30여년이 흐르면서 정치, 경제 등 시대와 환경의 변화에 따른 제도의 정비 및 제어되지 않는 제왕적 대통령제의 강력한 권력을 제한하고 지방분권 강화를 원하는 국민의 정치적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개헌논의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지방정부의 자치권한의 확대되고 지방정치인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사회현상이나 현실 정치를 바라보는 국민의식도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도록 급속하게 성숙되어가고 있다. 선거 시 선심관광, 식사 한 끼 대접받고 주권자의 양심을 팔거나 거짓정보에 현혹되어 혼란과 갈등을 유발하는 후보자를 선택할 유권자는 거의 볼 수 없다. 이제 정치인이나 선거에 출마하려는 후보자 또한 과거의 구태의연한 선거운동 방식에서 벗어나야만 한다. 다른 무엇보다 선거에 임하는 후보자들의 의식과 태도가 변할 때만이 우리의 선거문화도 성숙하게 달라질 수 있다. 당선이라는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금품살포, 상대에 대한 악랄한 비방과 거짓은 결국 그러한 행위를 한 사람을 이기기 위해 다른 후보로부터 똑같은 해를 입게 될 것이며, 또한 선거후 지지한 사람들 간의 갈등과 정치에 대한 냉소와 불신을 심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유권자들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실현가능성이 별로 없고 말의 향연에 불과한 공허한 공약보다는 지역현안을 정확히 파악하여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꾸준히 준비해온 후보자, 상대후보를 비방하지 않고 지역발전을 위해 미래의 비전과 대안을 제시하고 이의 실천의지를 주민들에게 직접 다가가 호소하는 후보자가 많이 나와 선택에 즐거운 고민을 할 수 있기를 소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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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4.04 19:02

'꽃 구경도 식후사'정읍시 대표 음식·맛집 방문 기대

▲ 허성욱 정읍시보건소 보건위생과장정읍시 벚꽃 축제가 4월 6일부터 10일까지 5일간 정읍천변 어린이 축구장 일원에서 개최된다. 4월 6일 오후 5시30분 식전행사를 시작으로 축제기간 동안 ‘벚꽃로 걷기 좋은 거리’등을 운영한다. 또 야간 경관조명을 31일부터 4월 15일까지 16일간 운영하여 벚꽃 천변의 밤거리에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게 된다. ‘꽃 구경도 식후사’란 말처럼 배가 고프면 아름다운 꽃도 그 향기와 멋을 잘 느낄 수 없다. 아름다운 벚꽃을 구경하면서 정읍의 맛을 먼저 경험해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정읍시에서는 지역의 맛을 알리기 위해 2016년도부터 지역특산물을 이용한 정읍시 대표음식브랜드 단풍미락 3종인 ‘귀리떡갈비’, ‘쌍화차묵은지삼합’, ‘사과맥적’을 개발했다. 또한 꾸준한 기술적 보완과 맛의 개선을 통해 대표음식전문점 3개소가 운영되고 있어 시민과 관광객에게 정읍만의 차별화된 맛의 깊이와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음식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이와 더불어 시민이 직접 설문에 참여하고 현지평가 과정을 거쳐 선정된 정읍 맛집 17개소에서는 업소마다의 특색있는 메뉴로 정읍 시민의 자랑이 될 뿐아니라 전국적인 명소가 되고 있다. 벚꽃축제 행사에 참여하는 관광객들은 정읍의 맛을 느껴 눈과 입이 즐거운 추억을 만드시길 기대해 본다. 벚꽃의 멋과 정읍의 맛에 취하다 자칫 잘못하면 우리가 원하지 않는 불청객이 동반되어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할 때가 있다. 봄철 온화한 날씨로 인해 음식물 관리를 소홀히 하면서 발생하는 식중독이 바로 그것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월별 식중독 현황을 살펴보면 기온이 상승하는 4월부터 식중독 사고가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한다. 아침저녁으로 쌀쌀하다가도 낮기온이 크게 오르는 봄철 큰 일교차로 인하여 음식물 관리와 식재료, 조리기구 등 위생관리를 소홀히 함으로써 식중독 사고가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요즘처럼 날씨가 따뜻해지면 병원성 대장균 등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되므로 세균성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 특히 주의해야 한다.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씻기, 익혀먹기, 끓여 먹기 등 식중독 3대 예방요령을 따라 예방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손씻기는 비누를 사용해 손가락 사이, 손등까지 골고루 흐르는 물에 20초 이상 씻어야 하며, 음식물은 중심온도가 74℃, 1분이상 조리해 속까지 충분히 익히고, 물은 끓여마셔야 한다. 또한 축제기간 동안 무신고 업소(불법 포장마차, 식품조리 차량, 길거리 음식 등)에서 만드는 음식을 구입하여 먹지 않고, 식재료의 안전성 및 위생관리가 확실한 영업신고를 득한 업소에서 음식을 구입하여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구입한 음식은 상온에 방치하지 않고 구입즉시 섭취해야한다. 벚꽃 구경으로 마음에 즐거움을 더하려 했지만, 식중독으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이번 벚꽃 축제기간 동안 영업신고를 득한 업소, 대표음식전문점 및 정읍 맛집에서 음식을 섭취하여 입도 즐겁고 눈도 즐거운 2018년 정읍 벚꽃축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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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4.03 21:38

'2018년 가계금융·복지조사'를 시작하며

▲ 손희권 호남통계청 군산사무소장“행복이란 무엇일까?” 국어사전에는 ‘삶에서 기쁨과 만족감을 느껴 흐뭇하다.’고 정의한다. 행복(happiness)의 기준은 사람에 따라 다를 것이다. 즐거운 순간이 반복되는 것을 행복이라 생각하는 쾌락주의자의 행복도 있고, 자신이 정한 목표를 달성할 때의 느낌(성취감)을 행복이라 여기는 사람도 있으며, 가족이 잘 지내는 것에 만족하는 행복도 있을 것이다. 좋은 일이나 나쁜 일이 있더라도 평정심을 잃지 않는 것을 행복이라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어쨌든 행복은 주관적인 만족감이다. 현대인에게 지금보다 더 행복해지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질문하면 나라나 계층에 관계없이 돈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가장 많았다. 그러면서도 사람들은 돈과 행복은 관계가 없다고 믿고 싶어 한다. 과연 행복을 돈으로 살 수 있을까? “부유한 사람들이 평균적인 수준의 사람들보다 더 행복하다는 증거는 없다. 부가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지만 가난은 불행을 가져다준다.”이러한 결론은 부자라고 행복한 것은 아니라는 대중적인 정서를 배반하지 않으려는 표현으로 생각된다. 다르게 말하면 경제적으로 평균 수준 이하의 사람들에게는 돈은 행복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되고, 중간층 이상의 사람들에게는 중요성이 떨어진다는 뜻이다. 사실 행복의 정도를 수치화하긴 어렵지만 정치인, 경제학자, 기업가들은 GDP가 높아지면 삶이 더 나아진다고 말한다. GDP란 한 국가가 1년 동안 생산한 재화와 용역의 총합으로, 그 나라의 경제수준을 알려주는 척도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어느 나라든 GDP를 끌어올리는 것을 경제정책의 목표로 제시한다. 적절한 GDP를 원한다면 누구나 일할 수 있을 만큼 넉넉한 일자리를 제공한다고 여겨진다. 물론 대중의 행복도도 높아질 것이다.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복지(福祉)제도가 잘 되어 있어야 한다. 복지 정책은 삶의 질에 대한 기준을 높이고, 국민 전체가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어 노력하는 정책이다. 통계청에서는 3월 30일부터 4월 17일까지 ‘2018년 가계금융·복지조사’를 실시한다. 통계청 군산사무소 관내(군산·익산·김제) 조사대상 370여 가구를 직접 방문하여 조사할 예정이다. 가계금융·복지조사는 가계생활수준의 정도, 변화, 지속기간, 변화요인 및 가구특성별 자산과 부채 규모 등 재무건전성을 파악하는 국가통계로서 조사결과는 우리나라 재정 및 복지관련 정책과 연구의 기초자료로 제공된다. 자산, 부채, 예금 등 민감한 사항들을 조사해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질과 양에서 어떠한 변화가 있는지 정확하게 측정하여 ‘삶에 질’향상을 위해 지속적인 연구와 관련 정책을 수립하는데 기초자료로 활용하게 될 동 조사에 많은 협조와 조사가 마무리되는 4월 17일까지 방문하는 조사원을 따뜻이 맞이해주시고, 지역주민 여러분의 관심과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 드린다. 끝으로, 응답자가 걱정하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조사 자료는 안전하게 보호 될까인 데, 응답한 자료는 통계작성 목적으로만 사용되고, 그 비밀이 엄격히 보장되도록 통계법으로 규정되어 있어 안심하고 응답하여 주실 것을 거듭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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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4.02 21:17

독립영화의 봄 '전주국제영화제'

▲ 황권주 전주시 문화관광체육국장봄이다. 계절이 바뀌면 떠오르는 추억과 잔상이 제각각 이지만 필자에게는 봄이 오면 소환되는 영화 속 명장면이 있다. 역대 자전거 신중 단연 최고의 명장면으로 손꼽히는 서부영화 <내일을 향해 쏴라>의 남녀 주인공의 자전거 시퀀스가 바로 그것이다. 내일이 없이 쫓기는 서부 갱 영화 속의 주인공들과 어울리지 않은, 우리에게 광고 배경음악으로 더 익숙한 ‘Rain Drops Keep Falling On My Head’의 사랑스러움과 경쾌함은 내일이 없는 갱단의 현실을 역설적으로 반영한다. 이 영화로 스타 반열에 오른 캘리포니아의 남부의 대표 꽃미남 로버트 레드포드는 이 영화에서 자신이 맡았던 배역 이름인 선댄스 키드의 이름을 딴 선댄스 영화제를 1985년 유타주에 개최한다. 미국 독립영화인들의 축제였던 선댄스 영화제는 할리우드 상업 영화를 배제한 좀 더 다양한 독립 영화감독들을 발굴해내기 위해 노력하며 현재까지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유타주 파크시티에 선댄스 영화제가 있다면 전주에는 독립·실험·예술의 결정체인 전주국제영화제가 있다.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영화비평지이자 미국 영화 전문매체인 ‘무비메이커(Movie Maker)’는 전주국제영화제를 ‘세계에서 가장 멋진 25개 영화제’ 중 하나로 선정하고 소개한 바 있다. 찬란한 이 봄, 19번째 전주국제영화제는 지난해와 같이 영화 표현의 해방구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찾아온다. 실험 정신과 도전 의식이 담긴 영화들을 소개하는 이번 영화제는 50여 개국 230여 편의 작품으로 관객을 매료시킬 준비를 마쳤다. 전주국제영화제가 공식포스터로 공개한 <노나>와 <굿 비즈니스>의 ‘아픔’과 ‘위기’라는 공통된 주제는 전주국제영화제의 정체성과 점철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작품의 제작비를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투자하고 제작, 배급을 책임지는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18’는 제작투자를 3편에서 5편으로 늘려 프로젝트의 확장을 모색한다. 지난 정부의 블랙리스트 정국 속에서 전주국제영화제로부터 1억 원의 제작비를 지원받아 탄생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삶을 조망하는 다큐멘터리 <노무현입니다>는 극내 다큐멘터리 영화로는 최단 기간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고 최종 누적관객이 185만 명으로 집계되어 흥행에 크게 성공하였다. 이밖에 해마다 자백, 7년-그들이 없는 언론, 천안함 프로젝트 등 시대를 대변하는 목소리를 담은 영화들을 가감 없이 소개해 영화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 영화제로 인정받았다. 이처럼 주류 영화의 변방에서 대안적이고 혁신적인 영화들을 소개하는 창구 역할을 전담해온 전주국제영화제는 올해도 변함없이 한국 독립영화 발굴과 지원, 당대의 정치, 사회적 이슈를 쟁점화한 작품 소개, 해외 거장 작품 조명 등 정치·경제·미학적 표현의 한계를 두지 않고 논쟁하는 독립영화 플랫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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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4.01 19:09

'살아있는 화석' 투구게와 새만금

▲ 이철우 새만금개발청장 흔히 새만금의 모습이 날개를 활짝 펴고 하늘을 나는 새를 닮았다고 한다. 전북의 비상을 바라는 지역민의 염원이 담겨 있는 듯하다. 어찌 보면 새만금의 외관은 투구게와도 흡사하다. 2억 년 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해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리는 투구게는 영화 에일리언의 외계 생명체를 닮은 특이한 외형으로 각인되어 있지만 이들은 의료용 시약을 만드는데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존재라고 한다. 투구게의 혈액 속 헤모시아닌이라는 성분이 의약품의 세균감염 여부를 판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처럼 인류에게 고마운 존재인 투구게는 부화한 이후 탈피과정을 겪는 다른 동물과 달리 알에서 부화할 때까지 4번의 탈피과정을 겪는다. 산란 후 4번의 큰 변화를 거친 후에야 비로소 세상에 나오게 되는 것이다. 우연인지 몰라도 새만금도 지금까지 4번의 큰 변화를 겪었다. 첫 번째 변화는 애초 개발 목적이었던 농지조성의 근간은 유지하되 전체용지의 30%를 도시용지로 변경한 것이다. 두 번째는 개발 목적을 명품 복합도시 조성으로 바꾸고 도시용지를 70% 수준으로 대폭 확대해 부처별로 용지를 개발하도록 한 것이다. 세 번째 변화는 각 부처별 사업 추진체계의 중심축으로 새만금개발청을 설립하는 새만금특별법의 제정이었다. 그러나 3번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새만금 사업에는 몇 가지 근본적 한계가 있었다. 먼저 민간주도의 용지개발을 계획했으나 매립사업의 특성상 비용이 많이 들고 자금 회수기간이 장기화될 수밖에 없어 민간참여에 구조적인 어려움이 있었다. 또한 매립사업을 허용하는 매립면허권이 여전히 농식품부에 있어 실제개발을 추진하는데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는 원인이 되었으며, 여기에 막대한 개발자금을 조달할 구체적 재원 계획이 부족했다. 문재인 정부는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을 위해 공공의 역할 강화로 개발 방향을 설정하고, 치열한 논의를 거쳐 전담기관인 새만금개발공사 설립을 최적의 대안으로 결정했다. 국회에서도 심도 있는 논의 끝에 지난 2월 공사 설립을 위한 새만금특별법 개정안이 통과되어 3월 20일 공포되었다. 올 하반기에 새만금개발공사가 설립되면 정부 현금출자와 매립면허권 현물출자를 종잣돈으로 활용해 그간 지지부진했던 매립사업을 직접 추진하게 된다. 공사는 기업이 입주할 토지를 만들고 동시에 기업의 투자를 촉진할 수 있는 도로상하수도 등의 인프라를 제공한다. 또한 민간과 공동으로 신재생에너지스마트팜복합리조트 등 지역 여건에 부합하는 부대사업을 추진해 상당 규모의 신규투자를 이끌어 낼 예정이다. 토지매각 대금과 부대사업 수익을 다시 매립재원으로 활용함으로써 사업의 선순환 구조가 마련된다. 이러한 성과들이 가시화되면 무엇보다 전북지역 경제에 큰 활력을 줄 것이다. 부대사업의 경우 수익을 지역과 공유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을 발굴하고, 공사 신규직원 채용에 지역 인재를 선발해 양질의 신규일자리를 창출해 나간다면 GM공장 폐쇄 통보와 현대중공업 철수로 실의에 빠진 지역의 고용시장에 단비가 될 수 있을 것이다. 4번의 탈피를 통해 알에서 부화한 투구게처럼 새만금도 4번의 큰 변화를 통해 마침내 대도약의 기회를 맞았다. 수억 년의 시간을 지나 인류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투구게처럼 새만금도 힘들었던 과거를 뒤로하고 대한민국의 보배로 영속적으로 발전해 나가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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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3.28 20:25

기후변화와 전북 농업의 도전

▲ 곽동옥 전북농업기술원 현장지원국장지구촌이 극심한 기후변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1월에는 나이아가라 폭포가 얼어붙었고 미국 플로리다에는 30년 만에 눈이 내렸다. 또한 북극은 3월까지 1년 중 가장 추운 시기임에도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섭씨 35도나 높은 영상 1~2도를 보이고 있다. 세계의 기후변화 연구자들은 이러한 북극의 현상이 지난 50년 중 가장 강렬한 이상 징후로 규정하고 앞으로 겨울에는 혹한, 여름에는 폭염이라는 극한 기후들이 더 자주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근래 봄 가뭄이 장기화되고 있으며 여름에 내리던 장맛비가 가을 농작물 수확기에 내리는가 하면 시베리아 찬 공기가 남하해 한반도에 전례 없는 한파가 몰아치는 등 우리 삶의 환경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한 예로 동해 연안 침식현상을 들 수 있다. 2016년 경북도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기후변화에 의한 해수면 상승과 너울성 파도의 영향으로 축구장 면적의 13.5배에 달하는 백사장이 사라졌고 해마다 많은 예산을 들여 연안정비사업을 해야 한다고 한다. 기후변화는 우리 농업분야에도 커다란 도전이 되고 있다. 우선 폭설이나 한파, 강풍에 따른 직접적인 피해를 들 수 있다. 폭설은 비닐하우스나 축사붕괴로 이어져 지난 10년간 1월 한 달간 발생한 피해액만 579억이나 된다고 한다. 이처럼 기상이변의 직접적인 피해도 있지만 2차 피해는 간과하기 쉽다. 바로 조류인플루엔자, 구제역 등 가축 질병의 창궐과 농작물에 큰 피해를 주는 돌발해충과 같은 각종 해충의 급격한 증가다. 돌발해충은 평소에는 별다른 피해가 없다가 어떤 환경조건이 주어지면 돌발적으로 크게 발생하여 피해를 주는 해충을 말한다. 문제는 이러한 돌발해충의 종류와 피해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갈색날개매미충과 같은 해충은 2010년 이전에도 국내에 존재했지만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다가 2011년 이후 급속도로 개체수가 늘어 지금은 사과, 복숭아 등 과수류에 매년 큰 피해를 주고 있다. 이외에도 매스컴을 통해 잘 알려진 꽃매미나 미국선녀벌레 같은 돌발해충은 산림주변 공원과 아파트 인근까지 내려와 우리의 일상생활에도 피해를 끼치고 있다. 이와 같은 돌발해충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선제적 대응이 매우 중요하다. 농촌진흥청과 전라북도농업기술원은 해충의 진단기술과 생태특성, 방제방법을 체계화하는 등 협력을 통해 대응기술을 개발보급하고 있다. 또한 지역별 예찰을 통해 해충의 부화시기, 성충 출현기 등을 사전에 파악해 가장 효율적인 시기에 방제할 수 있도록 교육과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그 결과 수년 전 크게 발생해 문제를 야기했던 꽃매미의 경우 이제 그 피해가 미미할 정도로 개체수가 감소했고 최근에 문제가 되고 있는 갈색날개매미충에 대해서도 더 이상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방제기술을 개발 보급하고 산림부서와 공동으로 방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제는 이상기후가 일상이 된 시대가 되었다. 전라북도농업기술원은 기후변화라는 커다란 도전에 대한 발 빠른 대응으로 농산물의 안정생산을 도모함으로써 농업인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보급에 땀 흘리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은 소비자가 만족하는 최고의 농산물 생산 공급이라는 전북 농업의 비전을 실현하는 발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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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3.27 19:14

드디어 새만금이 힘찬 기지개를 켜다

▲ 이승우 군장대학교 총장·새만금위원회 위원지난 2월 28일 우리지역의 30여 년 묵은 지역숙원사업인 새만금개발사업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 경사가 있었다. 작년의 현대조선 가동중단과 올해의 한국GM 군산공장 폐쇄결정으로 인하여 전 도민이 공황상태에 빠진 시기에 새만금사업법의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였다. 도민들에게는 기나 긴 가뭄 끝에 찾아 온 단 비와 같은 기쁜 소식이다. 새만금사업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서 그동안 민간자본에만 의존하면서 기약을 할 수 없었던 새만금 개발사업이 이제는 국가가 주도하면서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는 법적인 토대가 마련되었다. 전라북도는 2016년부터 새만금대토론회를 통하여 속도감 있는 개발방향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였고 그 고민의 시작이 오늘의 결실로 나타났다. 전 도민의 간절하고 한결같은 소망이 드디어 이번 개정안에 반영된 것이다. 이번 새만금사업법의 개정은 19대 대선의 공약사항이며 국정과제에 포함된 새만금의 공공주도 매립을 실천하기 위한 것이다. 새만금개발의 추진주체로 새만금개발공사를 설립하고, 투자개발사업의 규모를 뒷받침하기 위한 자본금 조달계획을 구체화(법정자본금 3조원) 하였다. 또한 공사가 추진하는 사업을 명시하고 충분한 재원조달을 위한 공사채 발행 상한을 자본금과 적립금의 합계액의 5배로 규정(총 15조원)하고 있다. 향후 8월까지 설립 준비를 마치면 9월부터는 새만금개발공사가 본격적으로 개발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된다. 바야흐로 새만금 개발이 공공주도 개발로 전환되면서 신속하고 효율적인 개발이 가능해진 것이다. 앞으로 새만금개발공사는 매립이 전무했던 국제협력용지, 관광레저용지, 배후도시용지를 단계적으로 매립 조성하면서 새만금개발사업을 선도할 것이다. 또한 재원의 안정적인 조달을 위해 관광사업, 재생에너지사업 등 다양한 부대사업을 병행추진하게 되며, 부지조성사업과 부대사업 등에서 발생하는 수입을 새만금사업에 재투자하는 것으로 새만금개발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게 될 것이다. 새만금사업이 가져 올 경제적인 파급효과는 공공주도로 용지 매립이 완료될 때 생산유발효과는 49조 4천억원이 되며, 이로 인해 발생하는 부가가치는 17조 2천억원이다. 더욱이 직간접적으로 발생하는 일자리 수는 38만5천명으로 추산되고 있기 때문에 단군 이래 최대의 국부를 창출하는 국가경제의 원천이 전북에 있는 새만금에서 만들어 지는 것이다. 무술년 새봄에 새만금이 30년 만에 새로운 도약을 하고자 힘찬 기지개를 켜고 새로운 출발을 시작하였다. 새만금 개발사업은 우리 지역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를 이끄는 글로벌 경제의 중심지가 될 것이다. 이제 우리의 역할은 새만금개발공사가 순조롭게 출발하여, 지역의 청년들이 일자리 때문에 타 지역으로 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전 도민은 지속적인 관심과 협력을 통하여 새만금이 가져올 미래의 먹거리가 우리의 것이 되도록 모든 역량을 결집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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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3.26 20:03

인재들이 전북을 떠나게 할 것인가

▲ 박삼옥 상산고 교장·서울대 명예교수전북교육청은 전주, 군산, 익산의 학생이 자사고에 지원했다가 탈락할 경우, 해당 지역의 일반고가 설령 정원이 미달될지라도 그곳에 배정하지 않고, 원거리 비 평준화지역의 정원미달 학교에 배정할 방침이다. 이는 사실상 학생, 학부모들을 불안하게 해 자사고 지원 기피를 유도하고, 결국 자사고를 정원미달 사태를 통해 없애겠다는 의미다. 자사고 제도에 문제가 있다면 제도를 바꾸거나 개선할 일이지 자사고를 지원하는 학생이 무슨 잘못을 했다고 이와 같은 불이익을 주겠다는 것인가? 필자는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꿈을 안고 고향을 떠난 지 47년만인 2013년 9월 전주로 돌아와 고교 교육에 전념해왔다. 그런데 참으로 안타까운 것은 자사고를 지원한 학생들을 마치 무슨 죄인이나 되는 것처럼 취급하여 인재들이 전북을 떠나게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외 대학으로부터 서울대학교에서의 연구 및 행정 경험을 살려 일해 달라는 요청들을 다 뿌리치고 고향에 돌아온 필자였기에, 이런 현실 앞에서 꿈이 산산조각나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필자는 많은 연구를 통해 지역의 과학기술과 첨단 산업을 발전시키는 데 힘을 보탰다. 연구개발 특구법 제정, 지방이전 공공기관 선정, 국가식품클러스터 조성 과정에 위원장으로 활동했고, 테크노파크 건설, 지역혁신체계 구축, 산업클러스터 조성 등에서 이론과 자문을 통해 전북의 발전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했다고 자부한다. 그 과정에서 지역발전을 위해 인재 양성이 가장 필수적임을 강조해왔다. 일자리 창출과 인재 양성은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병행하지 않으면 지역발전을 이룰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 전북은 현대중공업 가동중단,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등으로 수많은 실업자가 나오고 인력들이 지역을 떠나고 있다. 이 상황 속에서 전북 인재 양성의 뿌리를 뒤흔들어 지역발전을 저해하는 일들이 자행되고 있다. 용인시는 자사고인 한국외대부속고등학교 유치를 위해 480억 원을 들여 교사(校舍) 신축과 설비 및 집기 등을 갖춰줬다. 정원의 30%는 용인지역 학생을 선발하도록 협약까지 맺었다. 반면, 상산고 홍성대 이사장은 지난 15년 동안 자사고를 운영해오면서 학생 등록금의 77%에 해당하는 450억 원의 사재를 투입하는 동안 정부나 지자체로부터 재정지원을 받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전북지역 학생을 위해 정원의 25% 가량을 할당해 선발, 교육해왔다. 그런데 이제 상산고는 이 지역의 인재 25%를 뽑지 못할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그동안 전주에 상산고가 있었기에 지역 내 상당수 학생들이 서울 등으로 유학하지 않았고, 오히려 전국의 우수 학생들이 전주로 유학을 와 이곳을 제2의 고향으로 삼았다. 경향각지의 학생과 학부모들이 전북을 방문하고, 우리 지역과 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등 전북의 인지도와 관광에도 크게 공헌해 왔다. 자사고인 상산고로 인해 혁신도시 활성화나 기업유치에 큰 도움이 됐다는 말을 도청 관계자로부터 수없이 듣고 있다. 앞으로 상산고가 이 같은 역할을 할 수 없게 된다면 전북 인재들은 이제 서울로 떠날 것이다. 가뜩이나 전북의 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재정지원 없이 우수인재를 양성하겠다는 상산고를 궤멸시키고자 하는 정책입안자들에게 “진정 전북의 미래와 발전을 생각하고 있는가” 엄중하게 묻고 싶다. 인재들이 떠나는 지역은 지속가능한 발전이 불가능하고, 희망과 미래가 없다는 것은 경제지리학의 엄연한 진리라는 점을 깊이 명심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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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3.21 19:59

물의 미래, 자연에서 찾다

▲ 김상훈 새만금지방환경청장 물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주고 있다. 인체의 70%를 이루는 물은 몸속 세포의 형태를 유지시키고 영양소와 산소를 운반해 세포에 공급해주는 역할을 한다. 불필요한 노폐물을 체외로 내보내고 땀의 배출을 통해 체온조절에도 도움을 준다. 또한 혈액의 산성도 조절, 혈액량 유지 등 인체의 항상성 유지에도 중요한 작용을 하고 있다. 물을 마시지 않으면 사람은 일주일을 살기 어려울 정도다. 지구와 물의 관계도 이와 많이 닮아 있다. 지표면의 70%를 이루는 물은 지구상에 살고 있는 다양한 생물들의 터전이자 생명유지에 필수적인 요소이다. 물은 태양열을 저장하며, 대류순환하면서 열을 분산시키고, 증발해 구름형태가 되면 태양열을 반사해 지표면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시키는 역할을 한다. 또한, 비가 되어 내리면 대기와 토양의 오염물질을 씻어 내리고, 지표면을 흐르면서 영양물질을 이동시켜 토지를 비옥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인구증가, 산업화, 도시화로 물의 사용량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반면, 환경오염으로 먹거나 이용할 수 있는 물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기후변화로 가뭄과 홍수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지하수가 고갈되는 등의 물 문제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UN은 모든 국가가 물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수자원 보호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취지로 1992년 리우환경회의에서 세계 물의 날을 지정하였다. 3월 22일이 UN이 정한 세계 물의 날(World Water Day)이다. UN이 매년 선정하는 주제에는 물관리의 현주소와 미래상이 반영되어 있다. 지금으로부터 16년 전인 2002년 주제는 Water for Development(개발을 위한 물)였다. 물(Water)에 ~을 위한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물의 기능, 용도가 강조됐다. 이후에도 미래를 위한 물(03년), 생명을 위한 물(05년)과 같이 물을 이용의 대상이자 발전의 도구인 자원으로만 생각하는 인식이 주제에 계속 반영되었고, 이러한 인식은 최근까지도 큰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올해 물의 날 주제부터는 큰 인식의 전환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UN은 물 부족, 수질오염 같은 물 문제의 해결방안을 자연생태계 복원에서 찾자는 취지로 올해의 주제를 Nature for Water(물의 미래, 자연에서 찾다)로 정했다. 물을 개발, 문화, 위생, 도시, 식량, 일자리 등과 연계하여 용도를 강조하던 기존의 인식에 따른다면 Water for Nature(자연을 위한 물)라는 주제가 더 자연스러워 보이지만, 그렇게 정하지 않았다는 것은 국제사회의 인식에 변화가 있음을 의미한다. 올해 주제에서는 물이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도구에서 벗어나 목적 자체가 되었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라고 볼 수 있다. 또한, 기존의 주제에 담겨 있던 물 부족 극복, 수질보전 도전, 하수의 재발견과 같이 사람의 힘으로 물을 관리할 수 있다는 오만함에서 한 발짝 물러났다는 데서도 의미를 찾고 싶다. 최근 들어 심각해지고 있는 가뭄과 4대강의 녹조문제를 바라보면서 물의 소중함을 새삼 생각하게 된다. 2018년 세계 물의 날이 인간이 자연의 일부임을 깨닫고 자연의 순리에 맞춰 살아가는 법을 실천하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 지구상의 물이 끊임없이 순환하면서 모든 생명을 살리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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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3.20 20:10

원평장터 기미독립만세운동 99주년을 준비하며

▲ 이규팔 김제 금산면 지역발전협의회장원평장터 3·1만세운동을 이끄셨던 배세동, 전도명, 전도근, 고인옥, 전부명, 김성수, 전천년, 이완수, 이병섭 독립투사들은 동학농민혁명 농민의 후예들이다. 그분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며, 3·1만세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스물아홉번째 원평장터 기미독립만세운동 99주년 기념행사를 준비하는 감회가 새롭다. 음력 2월 19일 원평장날 장꾼들과 함께 독립만세운동을 주도하셨던 아홉분의 독립투사들은 농민들이었다. 당시 나라를 빼앗긴 백성으로 일제에 대한 적개심에 불타있던 청년 배세동은 13일에 전주시장을 갔다가 그곳에서 벌어진 독립만세운동에 참여하고 돌아와 마을의 지도자 전도명과 원평장터 독립만세운동을 논의했다. 둘은 같은 마을에서 동지들을 규합해 독립선언문과 태극기를 준비했고, 19일 원평장날을 기해 오후 6시, 일몰시간에 장터에서 거사하였다. 하지만 배세동과 동지들은 현장에서 검거되고 군중들은 강제해산 당했다. 독립투사들의 불행한 삶은 그때부터가 시작이었다. 같은 마을에서 아홉분이나 투옥되니 마을전체가 감시의 대상이었고, 마을사람들의 보살핌 속에서도 그들 가족의 처참함은 이를 데 없었다고 한다. 배세동은 출옥 후에도 왜경의 감시와 사찰로 살수가 없어서 고향을 떠났지만, 1942년에 재구속되어 가혹한 고문의 후유증으로 48세의 나이에 목숨을 잃었다. 30년 전에는 원평장터 3.1만세운동이 그저 전설처럼 구전으로 전해져 내려올 뿐 역사적 사실을 확인할 근거가 없었다. 당시 우리지역 모악향토문화연구회 회장님이셨던 고 최순식선생님이 천안 독립기념관으로, 국사편찬위원회로 단서를 찾아 수년간 헤매시다가 총무처 문서보존관리소 기록물들을 직접 확인하여 마침내 재판기록물을 찾을 수 있었다. 이 소중한 발굴로, 늦게나마 원평장터 독립투사 유족들이 독립운동유공자로 등록 될 수 있었고, 금산면민들은 기뻐했다. 모악향토문화연구회와 뜻을 같이하여 기념비 건립을 위해 주민들은 한마음이 됐다. 어린학생들에서부터 연로하신 어르신들까지 크고 작은 성금을 모았고, 원평장터와 독립투사들의 마을인 어유마을 입구에도 주민들이 기념비를 세웠다. 그리고 오늘날 이렇게 뜻 깊은 기념행사를 이어 오고 있으며, 한사람의 주민으로써 이런 역사적 사실이 매우 자랑스럽고 감사하다. 나라의 독립을 위해 희생하신 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오면서, 원평의 자긍심이자 김제시민의 자부심인 3월 19일, 오늘을 잊지 않기 위해 지난 29년간 단 한 번도 기념행사를 멈추지 않았다. 해마다 지역의 어린이와 청소년, 어르신들까지 손에손에 태극기를 들고 독립만세를 외치며 장터를 행진을 하고 재연행진 후에는 행사장에서 함께 밥을 먹는 전통도 지켜오고 있다. 금년에는 특별히 지역주민들이 원평장터 독립만세운동을 재현하는 상황극을 위해 직접 무대에 오른다. 그리고 지역주민들로 구성된 모악산문화공동체와 함께 태극기를 직접 그려보고 만들어서 독립만세를 외치는 재현행사를 하고, 김제시자원봉사센터의 페이스페인팅봉사단과 체험을 하는 등 흥미로운 부대행사도 다양하게 운영될 예정이어서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많은 참여가 기대된다. 이제 원평장터 기미독립만세운동 100주년 기념행사를 준비해야 하는 시점이다. 내년에는 보다 아름답고 거룩하게 기념비 주변을 정비해서 선열들이 지켜낸 이곳 원평장터에 성대한 100주년의 축제를 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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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3.18 18:42

인생은 조금씩 익어가는 것이다

▲ 오제운 前 신태인고 교장·부안문인협회 회원2017년 2월 26일! 나에게 평생 잊혀 지지 않는 날로 기억될 것이다. K대 병원에서 생사를 넘나드는 수술을 한 날이기 때문이다.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했던가? 이전 8월, 그리고 그해 1월, 두 아들을 장가보내고 부부가 함께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 2월 24일 종합 검진 결과, ‘이하선 암’이라는 청천벽력의 선고를 받게 된다. 다른 사람들의 일로만 알았는데, 막상 내가 그런 상황이 되다니! 믿어지질 않았다. 나는 인생을 3막으로 생각했다. 1막은 배움, 2막은 부양, 3막은 황금빛 인생의 과정! 이제 바야흐로 인생 2막을 마무리하고 제 3막에 들어서려는 상황이라 조금은 억울하고 서러웠다. 이제 황금빛 인생을 준비하기 위해 명예퇴직을 1년 남겨놓고 있었는데…. 그해 3월 11일 퇴원 뒤, 4월부터 전주에서 K대 병원까지 통원 치료를 했다, 그것도 32번의 방사선 치료를. 그런데 25번 이상이 되자, 방사선 치료의 부작용 또한 만만치 않았다. 미각이 사라져 밥을 제대로 먹을 수 없게 되어 미음을 석 달 동안 먹어야 했고, 수술 부위가 당기고 얼얼하여 견디기가 정말 힘들었다. 어느 누구도 인생을 대신 살아 줄 수 없다 했듯이 그런 고통 또한 고스란히 나의 몫이었다. 말할 수 없는 고통이 있을 때면 무아지경에 빠지려고 단전호흡과 명상을 했으며, 아내와 함께 매일 등산을 했다. 더불어 수술 부위의 신경을 회복하기 위해 C대 병원에서 물리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나는 정말 운이 좋은 사람이다. 암 또한 초기에 발견했고, K대 병원에서 간호를 잘 받았다. 퇴원 뒤 직장에서는 직원 및 K교감 선생님의 응원의 힘이 컸으며, 특히 C대 병원 물리치료과 S선생님의 심신치료는 나의 영적 에너지를 증가시켰다. C대 병원에 들어서면 나는 정말 기분이 좋았다. S선생님은 동글동글한 얼굴에 항상 웃는 모습으로 지쳐있는 나의 심신을 치료하면서 그간 환자들을 보고 느꼈던 체험담을 말하기도 하고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말씀으로 나를 항상 즐겁게 했다. 또 아들들이 제안한 퇴직 때 부를 노래를 선곡해 주었다. 곡명은 노사연이 부른 ‘바램’이었다. 기타를 손에서 놓은 지 30년이 넘어 자신이 없는 나는 ‘S’기타 학원에서 한 달간 지도 받기로 했다. 그런데 일주일을 배워도 쉽지 않아 ‘H’친구에게 부탁해 듀엣 제안을 했고, 그 친구 또한 흔쾌하게 응해주어 네 차례 연습을 같이 했다. 드디어 2018년 2월 22일 명예퇴임식 날! 친구, 지인 및 제자, 선생님들이 식장을 가득 메웠다. J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된 제자 ‘형미’의 축시 낭송이 끝난 뒤, 그간 준비한 ‘바램’을 불렀다. 긴장을 한 탓인지 전주를 놓치고 말았다. ‘H’친구가 그래도 잘 이끌어 주어 노래가 끝나고 박수갈채를 받았다.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한 구절을 나직이 읊어 본다. ‘우린 늙어 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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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3.14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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