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2-22 10:44 (Mo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기고

독립영화의 봄 '전주국제영화제'

▲ 황권주 전주시 문화관광체육국장봄이다. 계절이 바뀌면 떠오르는 추억과 잔상이 제각각 이지만 필자에게는 봄이 오면 소환되는 영화 속 명장면이 있다. 역대 자전거 신중 단연 최고의 명장면으로 손꼽히는 서부영화 <내일을 향해 쏴라>의 남녀 주인공의 자전거 시퀀스가 바로 그것이다. 내일이 없이 쫓기는 서부 갱 영화 속의 주인공들과 어울리지 않은, 우리에게 광고 배경음악으로 더 익숙한 ‘Rain Drops Keep Falling On My Head’의 사랑스러움과 경쾌함은 내일이 없는 갱단의 현실을 역설적으로 반영한다. 이 영화로 스타 반열에 오른 캘리포니아의 남부의 대표 꽃미남 로버트 레드포드는 이 영화에서 자신이 맡았던 배역 이름인 선댄스 키드의 이름을 딴 선댄스 영화제를 1985년 유타주에 개최한다. 미국 독립영화인들의 축제였던 선댄스 영화제는 할리우드 상업 영화를 배제한 좀 더 다양한 독립 영화감독들을 발굴해내기 위해 노력하며 현재까지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유타주 파크시티에 선댄스 영화제가 있다면 전주에는 독립·실험·예술의 결정체인 전주국제영화제가 있다.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영화비평지이자 미국 영화 전문매체인 ‘무비메이커(Movie Maker)’는 전주국제영화제를 ‘세계에서 가장 멋진 25개 영화제’ 중 하나로 선정하고 소개한 바 있다. 찬란한 이 봄, 19번째 전주국제영화제는 지난해와 같이 영화 표현의 해방구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찾아온다. 실험 정신과 도전 의식이 담긴 영화들을 소개하는 이번 영화제는 50여 개국 230여 편의 작품으로 관객을 매료시킬 준비를 마쳤다. 전주국제영화제가 공식포스터로 공개한 <노나>와 <굿 비즈니스>의 ‘아픔’과 ‘위기’라는 공통된 주제는 전주국제영화제의 정체성과 점철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작품의 제작비를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투자하고 제작, 배급을 책임지는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18’는 제작투자를 3편에서 5편으로 늘려 프로젝트의 확장을 모색한다. 지난 정부의 블랙리스트 정국 속에서 전주국제영화제로부터 1억 원의 제작비를 지원받아 탄생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삶을 조망하는 다큐멘터리 <노무현입니다>는 극내 다큐멘터리 영화로는 최단 기간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고 최종 누적관객이 185만 명으로 집계되어 흥행에 크게 성공하였다. 이밖에 해마다 자백, 7년-그들이 없는 언론, 천안함 프로젝트 등 시대를 대변하는 목소리를 담은 영화들을 가감 없이 소개해 영화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 영화제로 인정받았다. 이처럼 주류 영화의 변방에서 대안적이고 혁신적인 영화들을 소개하는 창구 역할을 전담해온 전주국제영화제는 올해도 변함없이 한국 독립영화 발굴과 지원, 당대의 정치, 사회적 이슈를 쟁점화한 작품 소개, 해외 거장 작품 조명 등 정치·경제·미학적 표현의 한계를 두지 않고 논쟁하는 독립영화 플랫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8.04.01 19:09

'살아있는 화석' 투구게와 새만금

▲ 이철우 새만금개발청장 흔히 새만금의 모습이 날개를 활짝 펴고 하늘을 나는 새를 닮았다고 한다. 전북의 비상을 바라는 지역민의 염원이 담겨 있는 듯하다. 어찌 보면 새만금의 외관은 투구게와도 흡사하다. 2억 년 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해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리는 투구게는 영화 에일리언의 외계 생명체를 닮은 특이한 외형으로 각인되어 있지만 이들은 의료용 시약을 만드는데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존재라고 한다. 투구게의 혈액 속 헤모시아닌이라는 성분이 의약품의 세균감염 여부를 판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처럼 인류에게 고마운 존재인 투구게는 부화한 이후 탈피과정을 겪는 다른 동물과 달리 알에서 부화할 때까지 4번의 탈피과정을 겪는다. 산란 후 4번의 큰 변화를 거친 후에야 비로소 세상에 나오게 되는 것이다. 우연인지 몰라도 새만금도 지금까지 4번의 큰 변화를 겪었다. 첫 번째 변화는 애초 개발 목적이었던 농지조성의 근간은 유지하되 전체용지의 30%를 도시용지로 변경한 것이다. 두 번째는 개발 목적을 명품 복합도시 조성으로 바꾸고 도시용지를 70% 수준으로 대폭 확대해 부처별로 용지를 개발하도록 한 것이다. 세 번째 변화는 각 부처별 사업 추진체계의 중심축으로 새만금개발청을 설립하는 새만금특별법의 제정이었다. 그러나 3번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새만금 사업에는 몇 가지 근본적 한계가 있었다. 먼저 민간주도의 용지개발을 계획했으나 매립사업의 특성상 비용이 많이 들고 자금 회수기간이 장기화될 수밖에 없어 민간참여에 구조적인 어려움이 있었다. 또한 매립사업을 허용하는 매립면허권이 여전히 농식품부에 있어 실제개발을 추진하는데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는 원인이 되었으며, 여기에 막대한 개발자금을 조달할 구체적 재원 계획이 부족했다. 문재인 정부는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을 위해 공공의 역할 강화로 개발 방향을 설정하고, 치열한 논의를 거쳐 전담기관인 새만금개발공사 설립을 최적의 대안으로 결정했다. 국회에서도 심도 있는 논의 끝에 지난 2월 공사 설립을 위한 새만금특별법 개정안이 통과되어 3월 20일 공포되었다. 올 하반기에 새만금개발공사가 설립되면 정부 현금출자와 매립면허권 현물출자를 종잣돈으로 활용해 그간 지지부진했던 매립사업을 직접 추진하게 된다. 공사는 기업이 입주할 토지를 만들고 동시에 기업의 투자를 촉진할 수 있는 도로상하수도 등의 인프라를 제공한다. 또한 민간과 공동으로 신재생에너지스마트팜복합리조트 등 지역 여건에 부합하는 부대사업을 추진해 상당 규모의 신규투자를 이끌어 낼 예정이다. 토지매각 대금과 부대사업 수익을 다시 매립재원으로 활용함으로써 사업의 선순환 구조가 마련된다. 이러한 성과들이 가시화되면 무엇보다 전북지역 경제에 큰 활력을 줄 것이다. 부대사업의 경우 수익을 지역과 공유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을 발굴하고, 공사 신규직원 채용에 지역 인재를 선발해 양질의 신규일자리를 창출해 나간다면 GM공장 폐쇄 통보와 현대중공업 철수로 실의에 빠진 지역의 고용시장에 단비가 될 수 있을 것이다. 4번의 탈피를 통해 알에서 부화한 투구게처럼 새만금도 4번의 큰 변화를 통해 마침내 대도약의 기회를 맞았다. 수억 년의 시간을 지나 인류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투구게처럼 새만금도 힘들었던 과거를 뒤로하고 대한민국의 보배로 영속적으로 발전해 나가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8.03.28 20:25

기후변화와 전북 농업의 도전

▲ 곽동옥 전북농업기술원 현장지원국장지구촌이 극심한 기후변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1월에는 나이아가라 폭포가 얼어붙었고 미국 플로리다에는 30년 만에 눈이 내렸다. 또한 북극은 3월까지 1년 중 가장 추운 시기임에도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섭씨 35도나 높은 영상 1~2도를 보이고 있다. 세계의 기후변화 연구자들은 이러한 북극의 현상이 지난 50년 중 가장 강렬한 이상 징후로 규정하고 앞으로 겨울에는 혹한, 여름에는 폭염이라는 극한 기후들이 더 자주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근래 봄 가뭄이 장기화되고 있으며 여름에 내리던 장맛비가 가을 농작물 수확기에 내리는가 하면 시베리아 찬 공기가 남하해 한반도에 전례 없는 한파가 몰아치는 등 우리 삶의 환경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한 예로 동해 연안 침식현상을 들 수 있다. 2016년 경북도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기후변화에 의한 해수면 상승과 너울성 파도의 영향으로 축구장 면적의 13.5배에 달하는 백사장이 사라졌고 해마다 많은 예산을 들여 연안정비사업을 해야 한다고 한다. 기후변화는 우리 농업분야에도 커다란 도전이 되고 있다. 우선 폭설이나 한파, 강풍에 따른 직접적인 피해를 들 수 있다. 폭설은 비닐하우스나 축사붕괴로 이어져 지난 10년간 1월 한 달간 발생한 피해액만 579억이나 된다고 한다. 이처럼 기상이변의 직접적인 피해도 있지만 2차 피해는 간과하기 쉽다. 바로 조류인플루엔자, 구제역 등 가축 질병의 창궐과 농작물에 큰 피해를 주는 돌발해충과 같은 각종 해충의 급격한 증가다. 돌발해충은 평소에는 별다른 피해가 없다가 어떤 환경조건이 주어지면 돌발적으로 크게 발생하여 피해를 주는 해충을 말한다. 문제는 이러한 돌발해충의 종류와 피해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갈색날개매미충과 같은 해충은 2010년 이전에도 국내에 존재했지만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다가 2011년 이후 급속도로 개체수가 늘어 지금은 사과, 복숭아 등 과수류에 매년 큰 피해를 주고 있다. 이외에도 매스컴을 통해 잘 알려진 꽃매미나 미국선녀벌레 같은 돌발해충은 산림주변 공원과 아파트 인근까지 내려와 우리의 일상생활에도 피해를 끼치고 있다. 이와 같은 돌발해충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선제적 대응이 매우 중요하다. 농촌진흥청과 전라북도농업기술원은 해충의 진단기술과 생태특성, 방제방법을 체계화하는 등 협력을 통해 대응기술을 개발보급하고 있다. 또한 지역별 예찰을 통해 해충의 부화시기, 성충 출현기 등을 사전에 파악해 가장 효율적인 시기에 방제할 수 있도록 교육과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그 결과 수년 전 크게 발생해 문제를 야기했던 꽃매미의 경우 이제 그 피해가 미미할 정도로 개체수가 감소했고 최근에 문제가 되고 있는 갈색날개매미충에 대해서도 더 이상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방제기술을 개발 보급하고 산림부서와 공동으로 방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제는 이상기후가 일상이 된 시대가 되었다. 전라북도농업기술원은 기후변화라는 커다란 도전에 대한 발 빠른 대응으로 농산물의 안정생산을 도모함으로써 농업인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보급에 땀 흘리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은 소비자가 만족하는 최고의 농산물 생산 공급이라는 전북 농업의 비전을 실현하는 발판이 될 것이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8.03.27 19:14

드디어 새만금이 힘찬 기지개를 켜다

▲ 이승우 군장대학교 총장·새만금위원회 위원지난 2월 28일 우리지역의 30여 년 묵은 지역숙원사업인 새만금개발사업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 경사가 있었다. 작년의 현대조선 가동중단과 올해의 한국GM 군산공장 폐쇄결정으로 인하여 전 도민이 공황상태에 빠진 시기에 새만금사업법의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였다. 도민들에게는 기나 긴 가뭄 끝에 찾아 온 단 비와 같은 기쁜 소식이다. 새만금사업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서 그동안 민간자본에만 의존하면서 기약을 할 수 없었던 새만금 개발사업이 이제는 국가가 주도하면서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는 법적인 토대가 마련되었다. 전라북도는 2016년부터 새만금대토론회를 통하여 속도감 있는 개발방향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였고 그 고민의 시작이 오늘의 결실로 나타났다. 전 도민의 간절하고 한결같은 소망이 드디어 이번 개정안에 반영된 것이다. 이번 새만금사업법의 개정은 19대 대선의 공약사항이며 국정과제에 포함된 새만금의 공공주도 매립을 실천하기 위한 것이다. 새만금개발의 추진주체로 새만금개발공사를 설립하고, 투자개발사업의 규모를 뒷받침하기 위한 자본금 조달계획을 구체화(법정자본금 3조원) 하였다. 또한 공사가 추진하는 사업을 명시하고 충분한 재원조달을 위한 공사채 발행 상한을 자본금과 적립금의 합계액의 5배로 규정(총 15조원)하고 있다. 향후 8월까지 설립 준비를 마치면 9월부터는 새만금개발공사가 본격적으로 개발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된다. 바야흐로 새만금 개발이 공공주도 개발로 전환되면서 신속하고 효율적인 개발이 가능해진 것이다. 앞으로 새만금개발공사는 매립이 전무했던 국제협력용지, 관광레저용지, 배후도시용지를 단계적으로 매립 조성하면서 새만금개발사업을 선도할 것이다. 또한 재원의 안정적인 조달을 위해 관광사업, 재생에너지사업 등 다양한 부대사업을 병행추진하게 되며, 부지조성사업과 부대사업 등에서 발생하는 수입을 새만금사업에 재투자하는 것으로 새만금개발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게 될 것이다. 새만금사업이 가져 올 경제적인 파급효과는 공공주도로 용지 매립이 완료될 때 생산유발효과는 49조 4천억원이 되며, 이로 인해 발생하는 부가가치는 17조 2천억원이다. 더욱이 직간접적으로 발생하는 일자리 수는 38만5천명으로 추산되고 있기 때문에 단군 이래 최대의 국부를 창출하는 국가경제의 원천이 전북에 있는 새만금에서 만들어 지는 것이다. 무술년 새봄에 새만금이 30년 만에 새로운 도약을 하고자 힘찬 기지개를 켜고 새로운 출발을 시작하였다. 새만금 개발사업은 우리 지역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를 이끄는 글로벌 경제의 중심지가 될 것이다. 이제 우리의 역할은 새만금개발공사가 순조롭게 출발하여, 지역의 청년들이 일자리 때문에 타 지역으로 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전 도민은 지속적인 관심과 협력을 통하여 새만금이 가져올 미래의 먹거리가 우리의 것이 되도록 모든 역량을 결집하여야 할 것이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8.03.26 20:03

인재들이 전북을 떠나게 할 것인가

▲ 박삼옥 상산고 교장·서울대 명예교수전북교육청은 전주, 군산, 익산의 학생이 자사고에 지원했다가 탈락할 경우, 해당 지역의 일반고가 설령 정원이 미달될지라도 그곳에 배정하지 않고, 원거리 비 평준화지역의 정원미달 학교에 배정할 방침이다. 이는 사실상 학생, 학부모들을 불안하게 해 자사고 지원 기피를 유도하고, 결국 자사고를 정원미달 사태를 통해 없애겠다는 의미다. 자사고 제도에 문제가 있다면 제도를 바꾸거나 개선할 일이지 자사고를 지원하는 학생이 무슨 잘못을 했다고 이와 같은 불이익을 주겠다는 것인가? 필자는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꿈을 안고 고향을 떠난 지 47년만인 2013년 9월 전주로 돌아와 고교 교육에 전념해왔다. 그런데 참으로 안타까운 것은 자사고를 지원한 학생들을 마치 무슨 죄인이나 되는 것처럼 취급하여 인재들이 전북을 떠나게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외 대학으로부터 서울대학교에서의 연구 및 행정 경험을 살려 일해 달라는 요청들을 다 뿌리치고 고향에 돌아온 필자였기에, 이런 현실 앞에서 꿈이 산산조각나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필자는 많은 연구를 통해 지역의 과학기술과 첨단 산업을 발전시키는 데 힘을 보탰다. 연구개발 특구법 제정, 지방이전 공공기관 선정, 국가식품클러스터 조성 과정에 위원장으로 활동했고, 테크노파크 건설, 지역혁신체계 구축, 산업클러스터 조성 등에서 이론과 자문을 통해 전북의 발전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했다고 자부한다. 그 과정에서 지역발전을 위해 인재 양성이 가장 필수적임을 강조해왔다. 일자리 창출과 인재 양성은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병행하지 않으면 지역발전을 이룰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 전북은 현대중공업 가동중단,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등으로 수많은 실업자가 나오고 인력들이 지역을 떠나고 있다. 이 상황 속에서 전북 인재 양성의 뿌리를 뒤흔들어 지역발전을 저해하는 일들이 자행되고 있다. 용인시는 자사고인 한국외대부속고등학교 유치를 위해 480억 원을 들여 교사(校舍) 신축과 설비 및 집기 등을 갖춰줬다. 정원의 30%는 용인지역 학생을 선발하도록 협약까지 맺었다. 반면, 상산고 홍성대 이사장은 지난 15년 동안 자사고를 운영해오면서 학생 등록금의 77%에 해당하는 450억 원의 사재를 투입하는 동안 정부나 지자체로부터 재정지원을 받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전북지역 학생을 위해 정원의 25% 가량을 할당해 선발, 교육해왔다. 그런데 이제 상산고는 이 지역의 인재 25%를 뽑지 못할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그동안 전주에 상산고가 있었기에 지역 내 상당수 학생들이 서울 등으로 유학하지 않았고, 오히려 전국의 우수 학생들이 전주로 유학을 와 이곳을 제2의 고향으로 삼았다. 경향각지의 학생과 학부모들이 전북을 방문하고, 우리 지역과 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등 전북의 인지도와 관광에도 크게 공헌해 왔다. 자사고인 상산고로 인해 혁신도시 활성화나 기업유치에 큰 도움이 됐다는 말을 도청 관계자로부터 수없이 듣고 있다. 앞으로 상산고가 이 같은 역할을 할 수 없게 된다면 전북 인재들은 이제 서울로 떠날 것이다. 가뜩이나 전북의 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재정지원 없이 우수인재를 양성하겠다는 상산고를 궤멸시키고자 하는 정책입안자들에게 “진정 전북의 미래와 발전을 생각하고 있는가” 엄중하게 묻고 싶다. 인재들이 떠나는 지역은 지속가능한 발전이 불가능하고, 희망과 미래가 없다는 것은 경제지리학의 엄연한 진리라는 점을 깊이 명심해야 할 때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8.03.21 19:59

물의 미래, 자연에서 찾다

▲ 김상훈 새만금지방환경청장 물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주고 있다. 인체의 70%를 이루는 물은 몸속 세포의 형태를 유지시키고 영양소와 산소를 운반해 세포에 공급해주는 역할을 한다. 불필요한 노폐물을 체외로 내보내고 땀의 배출을 통해 체온조절에도 도움을 준다. 또한 혈액의 산성도 조절, 혈액량 유지 등 인체의 항상성 유지에도 중요한 작용을 하고 있다. 물을 마시지 않으면 사람은 일주일을 살기 어려울 정도다. 지구와 물의 관계도 이와 많이 닮아 있다. 지표면의 70%를 이루는 물은 지구상에 살고 있는 다양한 생물들의 터전이자 생명유지에 필수적인 요소이다. 물은 태양열을 저장하며, 대류순환하면서 열을 분산시키고, 증발해 구름형태가 되면 태양열을 반사해 지표면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시키는 역할을 한다. 또한, 비가 되어 내리면 대기와 토양의 오염물질을 씻어 내리고, 지표면을 흐르면서 영양물질을 이동시켜 토지를 비옥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인구증가, 산업화, 도시화로 물의 사용량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반면, 환경오염으로 먹거나 이용할 수 있는 물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기후변화로 가뭄과 홍수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지하수가 고갈되는 등의 물 문제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UN은 모든 국가가 물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수자원 보호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취지로 1992년 리우환경회의에서 세계 물의 날을 지정하였다. 3월 22일이 UN이 정한 세계 물의 날(World Water Day)이다. UN이 매년 선정하는 주제에는 물관리의 현주소와 미래상이 반영되어 있다. 지금으로부터 16년 전인 2002년 주제는 Water for Development(개발을 위한 물)였다. 물(Water)에 ~을 위한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물의 기능, 용도가 강조됐다. 이후에도 미래를 위한 물(03년), 생명을 위한 물(05년)과 같이 물을 이용의 대상이자 발전의 도구인 자원으로만 생각하는 인식이 주제에 계속 반영되었고, 이러한 인식은 최근까지도 큰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올해 물의 날 주제부터는 큰 인식의 전환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UN은 물 부족, 수질오염 같은 물 문제의 해결방안을 자연생태계 복원에서 찾자는 취지로 올해의 주제를 Nature for Water(물의 미래, 자연에서 찾다)로 정했다. 물을 개발, 문화, 위생, 도시, 식량, 일자리 등과 연계하여 용도를 강조하던 기존의 인식에 따른다면 Water for Nature(자연을 위한 물)라는 주제가 더 자연스러워 보이지만, 그렇게 정하지 않았다는 것은 국제사회의 인식에 변화가 있음을 의미한다. 올해 주제에서는 물이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도구에서 벗어나 목적 자체가 되었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라고 볼 수 있다. 또한, 기존의 주제에 담겨 있던 물 부족 극복, 수질보전 도전, 하수의 재발견과 같이 사람의 힘으로 물을 관리할 수 있다는 오만함에서 한 발짝 물러났다는 데서도 의미를 찾고 싶다. 최근 들어 심각해지고 있는 가뭄과 4대강의 녹조문제를 바라보면서 물의 소중함을 새삼 생각하게 된다. 2018년 세계 물의 날이 인간이 자연의 일부임을 깨닫고 자연의 순리에 맞춰 살아가는 법을 실천하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 지구상의 물이 끊임없이 순환하면서 모든 생명을 살리듯이.

  • 오피니언
  • 기고
  • 2018.03.20 20:10

원평장터 기미독립만세운동 99주년을 준비하며

▲ 이규팔 김제 금산면 지역발전협의회장원평장터 3·1만세운동을 이끄셨던 배세동, 전도명, 전도근, 고인옥, 전부명, 김성수, 전천년, 이완수, 이병섭 독립투사들은 동학농민혁명 농민의 후예들이다. 그분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며, 3·1만세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스물아홉번째 원평장터 기미독립만세운동 99주년 기념행사를 준비하는 감회가 새롭다. 음력 2월 19일 원평장날 장꾼들과 함께 독립만세운동을 주도하셨던 아홉분의 독립투사들은 농민들이었다. 당시 나라를 빼앗긴 백성으로 일제에 대한 적개심에 불타있던 청년 배세동은 13일에 전주시장을 갔다가 그곳에서 벌어진 독립만세운동에 참여하고 돌아와 마을의 지도자 전도명과 원평장터 독립만세운동을 논의했다. 둘은 같은 마을에서 동지들을 규합해 독립선언문과 태극기를 준비했고, 19일 원평장날을 기해 오후 6시, 일몰시간에 장터에서 거사하였다. 하지만 배세동과 동지들은 현장에서 검거되고 군중들은 강제해산 당했다. 독립투사들의 불행한 삶은 그때부터가 시작이었다. 같은 마을에서 아홉분이나 투옥되니 마을전체가 감시의 대상이었고, 마을사람들의 보살핌 속에서도 그들 가족의 처참함은 이를 데 없었다고 한다. 배세동은 출옥 후에도 왜경의 감시와 사찰로 살수가 없어서 고향을 떠났지만, 1942년에 재구속되어 가혹한 고문의 후유증으로 48세의 나이에 목숨을 잃었다. 30년 전에는 원평장터 3.1만세운동이 그저 전설처럼 구전으로 전해져 내려올 뿐 역사적 사실을 확인할 근거가 없었다. 당시 우리지역 모악향토문화연구회 회장님이셨던 고 최순식선생님이 천안 독립기념관으로, 국사편찬위원회로 단서를 찾아 수년간 헤매시다가 총무처 문서보존관리소 기록물들을 직접 확인하여 마침내 재판기록물을 찾을 수 있었다. 이 소중한 발굴로, 늦게나마 원평장터 독립투사 유족들이 독립운동유공자로 등록 될 수 있었고, 금산면민들은 기뻐했다. 모악향토문화연구회와 뜻을 같이하여 기념비 건립을 위해 주민들은 한마음이 됐다. 어린학생들에서부터 연로하신 어르신들까지 크고 작은 성금을 모았고, 원평장터와 독립투사들의 마을인 어유마을 입구에도 주민들이 기념비를 세웠다. 그리고 오늘날 이렇게 뜻 깊은 기념행사를 이어 오고 있으며, 한사람의 주민으로써 이런 역사적 사실이 매우 자랑스럽고 감사하다. 나라의 독립을 위해 희생하신 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오면서, 원평의 자긍심이자 김제시민의 자부심인 3월 19일, 오늘을 잊지 않기 위해 지난 29년간 단 한 번도 기념행사를 멈추지 않았다. 해마다 지역의 어린이와 청소년, 어르신들까지 손에손에 태극기를 들고 독립만세를 외치며 장터를 행진을 하고 재연행진 후에는 행사장에서 함께 밥을 먹는 전통도 지켜오고 있다. 금년에는 특별히 지역주민들이 원평장터 독립만세운동을 재현하는 상황극을 위해 직접 무대에 오른다. 그리고 지역주민들로 구성된 모악산문화공동체와 함께 태극기를 직접 그려보고 만들어서 독립만세를 외치는 재현행사를 하고, 김제시자원봉사센터의 페이스페인팅봉사단과 체험을 하는 등 흥미로운 부대행사도 다양하게 운영될 예정이어서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많은 참여가 기대된다. 이제 원평장터 기미독립만세운동 100주년 기념행사를 준비해야 하는 시점이다. 내년에는 보다 아름답고 거룩하게 기념비 주변을 정비해서 선열들이 지켜낸 이곳 원평장터에 성대한 100주년의 축제를 열고 싶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8.03.18 18:42

인생은 조금씩 익어가는 것이다

▲ 오제운 前 신태인고 교장·부안문인협회 회원2017년 2월 26일! 나에게 평생 잊혀 지지 않는 날로 기억될 것이다. K대 병원에서 생사를 넘나드는 수술을 한 날이기 때문이다.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했던가? 이전 8월, 그리고 그해 1월, 두 아들을 장가보내고 부부가 함께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 2월 24일 종합 검진 결과, ‘이하선 암’이라는 청천벽력의 선고를 받게 된다. 다른 사람들의 일로만 알았는데, 막상 내가 그런 상황이 되다니! 믿어지질 않았다. 나는 인생을 3막으로 생각했다. 1막은 배움, 2막은 부양, 3막은 황금빛 인생의 과정! 이제 바야흐로 인생 2막을 마무리하고 제 3막에 들어서려는 상황이라 조금은 억울하고 서러웠다. 이제 황금빛 인생을 준비하기 위해 명예퇴직을 1년 남겨놓고 있었는데…. 그해 3월 11일 퇴원 뒤, 4월부터 전주에서 K대 병원까지 통원 치료를 했다, 그것도 32번의 방사선 치료를. 그런데 25번 이상이 되자, 방사선 치료의 부작용 또한 만만치 않았다. 미각이 사라져 밥을 제대로 먹을 수 없게 되어 미음을 석 달 동안 먹어야 했고, 수술 부위가 당기고 얼얼하여 견디기가 정말 힘들었다. 어느 누구도 인생을 대신 살아 줄 수 없다 했듯이 그런 고통 또한 고스란히 나의 몫이었다. 말할 수 없는 고통이 있을 때면 무아지경에 빠지려고 단전호흡과 명상을 했으며, 아내와 함께 매일 등산을 했다. 더불어 수술 부위의 신경을 회복하기 위해 C대 병원에서 물리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나는 정말 운이 좋은 사람이다. 암 또한 초기에 발견했고, K대 병원에서 간호를 잘 받았다. 퇴원 뒤 직장에서는 직원 및 K교감 선생님의 응원의 힘이 컸으며, 특히 C대 병원 물리치료과 S선생님의 심신치료는 나의 영적 에너지를 증가시켰다. C대 병원에 들어서면 나는 정말 기분이 좋았다. S선생님은 동글동글한 얼굴에 항상 웃는 모습으로 지쳐있는 나의 심신을 치료하면서 그간 환자들을 보고 느꼈던 체험담을 말하기도 하고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말씀으로 나를 항상 즐겁게 했다. 또 아들들이 제안한 퇴직 때 부를 노래를 선곡해 주었다. 곡명은 노사연이 부른 ‘바램’이었다. 기타를 손에서 놓은 지 30년이 넘어 자신이 없는 나는 ‘S’기타 학원에서 한 달간 지도 받기로 했다. 그런데 일주일을 배워도 쉽지 않아 ‘H’친구에게 부탁해 듀엣 제안을 했고, 그 친구 또한 흔쾌하게 응해주어 네 차례 연습을 같이 했다. 드디어 2018년 2월 22일 명예퇴임식 날! 친구, 지인 및 제자, 선생님들이 식장을 가득 메웠다. J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된 제자 ‘형미’의 축시 낭송이 끝난 뒤, 그간 준비한 ‘바램’을 불렀다. 긴장을 한 탓인지 전주를 놓치고 말았다. ‘H’친구가 그래도 잘 이끌어 주어 노래가 끝나고 박수갈채를 받았다.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한 구절을 나직이 읊어 본다. ‘우린 늙어 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 겁니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8.03.14 19:38

말의 신비한 능력

▲ 김양옥 한국스피치면접컨설팅 대표·전주교대 겸임교수우리말 가운데 배 아픈데 ‘어머니의 약손’은 특효약이다. 어머니가 “엄마 손은 약손”하며 배를 쓰다듬어주면, 웬만한 배앓이의 고통은 신기하게도 사라진다. 아픈 배를 쓰다듬어 편하게 하는 물리적 치료 효과에 “엄마 손은 약손”이라는 말이 주는 최면 효과가 어우러져 복통이 사라진 것이다. 이는 ‘말’이 갖는 신비의 ‘힘’을 여실히 보여준다. 우리는 오래전부터 ‘말의 힘’을 믿어왔다. 여러 사람이 ‘해가사(海歌詞)’라는 노래를 불러 절세의 부인을 구했다거나, ‘향가’를 지어 불러 ‘괴성(魁星)’과 ‘왜병(倭兵)’을 물리쳤다는 이야기 등은 언어의 주술성을 그대로 믿는 고대인의 언어관에서 나온 것이다. 이런 언어관은 지금도 면면히 이어지고 있다. 가령, 새해인사의 덕담(德談)으로 “금년에 장가를 갔다지” 혹은 “올해 아들 낳았다지” 등과 같이 상대가 원하는 것을 기정사실화해서 말하는 것은 말이 원하는 것을 해줄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그리고 “말이 씨가 된다” 또는 “말한 대로 된다”와 같은 관용 표현을 강조하는 것도 ‘말의 힘’을 믿고 있기 때문이다. 정말 말에는 묘한 힘이 있다. 말이 이끄는 대로 생각이 미치고, 또 행동이 따라오게 되니 그 힘을 부정할 수가 없다. “남을 해치고야 말겠다”는 자기 독백은 자신의 사고를 은연중 그러한 쪽으로 몰고 가 결국은 위험한 행동까지 유발하게 한다. “나는 정말 무슨 일을 해도 안 돼”, “나 같은 놈은 이 세상에 불필요한 존재야”, “나는 정말 재수 없는 놈이야”와 같이 자기 비하의 부정적인 말은 정말로 자신을 하찮은 존재로 만들고야 만다. 부정적으로 말하면 그 행동도 부정적으로 나오고, 또 그 행동의 결과도 부정적이다. 이런 부정적인 말 대신 “나는 어떤 일이든 할 수 있어”, “나는 우리 회사에 절대로 필요한 일물이야”, “나는 정말 운이 좋아” 등과 같은 긍정의 말을 해보라.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정신이 맑아지고 기운이 산뜻해져 하는 일마다 잘될 것이다. 생산적이고 긍정적인 말이 최면을 걸어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원하는 바가 성취되는 것이다. 우리가 성공한 사람이라고 평가하는 사람들은 ‘말의 힘’을 믿고 늘 긍정적으로 사고하고 말한다. 어떤 어려운 상황이 와도 비관하지 않고 사태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자기 최면을 건다. “이쯤이야 나에게는 아무 일도 아니야. 노력하면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어”와 같이 말이다. 과거 세계권투 헤비급 챔피언 ‘무하마드 알리’도 “내 말이 50%, 내 기술이 50%로 세계 왕좌가 되었다”고 회고하였고, 같은 노래를 수천 수만번 부르는 가수들도 자기 노래같이 내 인생이 되었다고 하였다. 이것이 바로 ‘월리암 제임스’가 주장한 “내 말이 내 인생의 결과다”란 것이다. 그러면 자기 독백은 현실화되어 자신은 물론이고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이런 사람은 희망을 주는 기분 좋은 사람으로 인식되어 많은 사람이 따르게 되고 내 편이 되어 나를 지지해주므로 인간관계가 좋아지는 성공의 삶을 살 수 있다. 성공하려면 어떤 상황도 긍정적으로 보고, 또 긍정적으로 말하라. 그래도 원하는 대로 안 되면 큰 소리로 기도하듯 말하라. 절실한 기도는 자기 최면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긍정은 행복을 낳고 부정은 불행을 낳는다는 진리를 깨달아 한 번 태어난 세상살이를 보람되고 행복하게 살아보자.

  • 오피니언
  • 기고
  • 2018.03.13 20:46

영화 '더 포스트'를 보고

▲ 양영철 한림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객원교수“언론은 통치자가 아닌 국민을 섬겨야 한다.” “우리가 보도하지 않으면 우리가 지고, 국민이 지는 것입니다.” 최근 개봉된 영화 ‘더 포스트(The Post)’에서 워싱턴포스트의 사주 캐서린 그레이엄과 편집국장 벤 브래들리 역으로 주연한 배우들의 대사 내용이다. 이 영화는 워싱턴포스트가 ‘펜타곤 페이퍼’를 입수하여 보도하기까지의 과정을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한 것이다. 영화는 1971년 닉슨 행정부의 억압과 회유 속에서 언론인들이 언론자유를 지켜나가는 과정을 숨 막히도록 생생하게 재연하고 있다. 펜타곤 페이퍼는 「베트남에 대한 미국 정책 결정과정의 역사」라는 47권 7000여 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연구보고서로 트루먼, 아이젠하워, 케네디, 존슨 등 4대에 걸친 미국 대통령 재임 30년 동안 미국정부가 겉으로는 평화를 외치며 베트남 전쟁을 어떻게 확대해 왔는지를 수록한 최고 기밀 서류였다. 당시 뉴욕타임스의 민완기자 닐 시언이 최초로 이 자료를 입수하여 특종 보도하였다. 뉴욕타임스는 특종을 하고 워싱턴포스트는 낙종을 했는데 이 기사를 낙종한 워싱턴 포스트 편집국장 벤 브래들리는 자전적인 책 ‘워싱턴포스트 만들기’에서 워싱턴포스트의 내부 분위기에 대해 다음과 같이 썼다. -워싱턴포스트는 펜타곤 페이퍼를 입수하지 못했기 때문에 경쟁지 기사를 베껴 쓰는 창피스러운 입장이었다. 우리는 문단을 바꿀 때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이라고 쓸 수밖에 없었는데 그 때마다 우리 눈에는 남들은 모르는 피눈물이 흘렀다. - 워싱턴포스트는 며칠 후 뒤늦게 이 문서 중 4000여 페이지를 같은 취재원으로부터 입수하여 보도했다. 닉슨 정부는 펜타곤페이퍼를 보도한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에 대해 ‘미국의 국가안보 이익에 치명적이며 회복할 수 없는 손실’을 가져올 것이라고 압박하면서 법원에 보도금지를 요청하였다. 그러나 연방대법원은 정부의 주장이 정당화될 수 없다고 판결함으로써 이 보고서를 신문사가 보도할 수 있는 권리를 인정하게 된다. 신문 보도 이후 미국 국내에서는 베트남전쟁에 대한 반대 여론이 들끓게 되고 4년 후 미군은 베트남에서 철수하게 된다. 영화에서 언론인들은 언론을 몹시 싫어하고 반대파에 대해서는 마치 폭력집단의 보스와 같이 거칠기 짝이 없는 닉슨 대통령에게 용감하게 대항한다. 워싱턴포스트의 사주 그레이엄과 편집국장 브래들리 그리고 기자들은 이 기사로 인하여 자신들이 감옥에 갈 수도 있다는 두려움, 그리고 신문사가 폐간되고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는 두려움 속에서도 언론 본연의 사명에 충실하기 위해 혼연일체가 되어 치열하게 토론하고 고뇌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참언론인의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일깨워준다. 영화를 보고 나서 필자는 이제는 현장을 떠난 원로언론인이 되었지만 스스로 자성하며 깊은 상념에 빠졌다. 우리는 과거 그 어떤 권력과도 유착하지 않고 국민만을 섬겨야 하는 언론 본연의 자세에 충실했었는가. 지나치게 살아있는 권력의 편에 서서 국민을 외면하지는 않았던가. 그래서 오늘날 KBS, MBC 사태로 대표되는 여러가지 일들이 일어난 것은 아닌지. 그리고 오늘 날 우리 언론인들은 역시 국민을 잊고 지나치게 살아있는 권력에 영합하고 있지는 않은 것인지. 그래서 앞으로 수년 뒤 혹은 수 십 년 뒤 오늘날이 데자뷰되어 우리의 가슴을 치지는 않을런지.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 캐서린은 재판에서 이겼음에도 불구하고 겸허하게 한 마디를 한다. “우리는 항상 옳을 수 없어요. 완벽하지도 않아요.”

  • 오피니언
  • 기고
  • 2018.03.12 21:42

하루 빨리 남원 경제대책 세워야

▲ 윤승호 전 남원시장요즘 남원지역 민생경제가 말이 아니다. 시내 상가 곳곳을 다니다 보면 점포 10곳 가운데 4~5곳이 문을 닫거나 ‘임대’라는 글귀가 내걸렸다. 단순히 점포의 외관만으로 지역경제를 평가할 수는 없겠지만, ‘번화가’로 불리는 제일은행 4가를 중심으로 사방에서 볼 수 있는 단적인 사례들이다. 향교동과 광치동 서남대학교 주변은 그야말로 폐허 상태로 전락하다시피 했다. 텅텅 빈 원룸을 비롯해 식당가나 당구장, 세탁소 등 주변 상가는 이미 문을 닫아 서민들의 민생고가 생존권 문제에까지 이르렀다. 지난달 28일로 서남대학교가 공식적으로 폐교되었다. 그런데도 전라북도나 남원시는 아무런 현실대책 없이 방관만 하고 있다. 심지어 단 한 줄의 성명서나 단 한 건의 행정적 저항 없이 강 건너 불구경만으로 일관하고 있다. 민생경제의 심각성은 지역 곳곳의 자영업자들에게서 잘 드러난다. 빈 가게가 갈수록 늘어나는 것은 말할 것도 없이, 대부분의 자영업들은 그동안 느껴보지 못한 최대 불황을 맞고 있다고 하소연한다. 대중교통 수단인 시내버스와 택시업계도 심각한 타격으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아우성이다. 다행히 서남대 폐교와 관련해 국립의과대학 유치와 서울시립대 분교 설치 문제가 거론되고 있지만, 시민들은 일시적인 면피용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보다는 지역경제 회생에 관계당국이 적극 나서줄 것과, 위정자들은 궁극적인 책임과 향후 대학 유치에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최근 군산시가 GM사태를 맞아 범정부 차원의 군산지역 경제 활성화 대책을 수립한 것은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대목이다. 피해규모나 경제적인 파장이 서남대 폐교와 비교될 바는 아니겠으나, 민생경제 활성화와 민심수습에 전북도와 남원시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의미이다. 전북도와 남원시, 그리고 위정자들은 최소한 2000여명의 서남대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남원에서 살던 때를 상기해야 한다. 결국 일시에 무너진 지역사회 충격을 고려해 하루속히 긴급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선거철을 맞아 각종 대책이 선거용이 되어서도, 주도해서도 안 된다. 설득력 있는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그래야 그나마 허탈감에 빠져 있는 남원시민들의 민심수습에 도움이 될 것이다. 아울러 공개적인 대학유치 계획이 발표돼야 하며, 의과대학 폐교에 따른 지역의료 사각화를 막기 위한 대책도 수립돼야 할 것이다. 서둘러야 한다. 전북도와 남원시는 서남대 폐교로 폐허화되고 있는 남원지역 민생경제와 민심을 수습하기 위한 활성화 대책을 하루 빨리 세워야 한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8.03.11 20:48

홍대 앞 길모퉁이 소녀의 허망한 눈빛

▲ 이형구 (사)생활법률문화연구소 이사장·법무사 법학박사홍대 앞 소녀상. 대한민국의 소녀상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는 나라 잃은 한을 소녀상으로 승화하여 그 부끄러웠던 과거를 잊지말라는 간절한 염원을 담은 영혼의 절규를 분신화한 것이다. 그동안 국가가 일본을 상대로 위안부 운운하며 우겨대는 소리에 정작 몸과 정신을 송두리째 짓밟히고 할퀸 상처를 가슴에 묻고 살아온 할머니가 전해준 말씀이 왜 우리가 위안부냐고 하면서 피눈물을 흘리셨다. 옛 말에 가물치가 뛰니 몽둥이가 뛴다고 했던가. 그럴싸하게 포장된 명함을 가지고 방송이나 언론에 이름 석자를 내밀고 나와 일본이 즐겨 쓰는 ‘위안부’라는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모른 채 온 나라에 유행가처럼 나불대고 있고, 덩달아 정부 고위 관리들도 너나없이 ‘위안부’를 애창곡처럼 불러댄다. 1910년을 우리는 교과서를 통하여 ‘한일합방’이라고 배웠고, 이미 머릿속에 굳어 있다. 그러나 ‘한일합방’은 우리가 아닌 일본이 전해준 말이다. 우리는 1910년을 반드시 ‘경술국치’라 말해야 하고, ‘위안부’ 역시 ‘징집녀’라고 말해야 한다. 1998년 유엔인권소위원회 특별보고관의 보고서 내용에서도 ‘일본군 위안부’라는 말로 일본군이라는 서두어를 붙여서 기록했으며, 더욱이 이 보고서가 정확한 표현은 ‘일본군 성노예’라고 하여야 한다고 하였다. 이 보고서의 내용 중에 ‘위안부’의 차출 방법 중에 일부는 가난과 가족의 빚을 갚기 위해서라는 부분이 있으나, 이는 일본의 진술에 의존한 부분이라고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시대적으로 제2차 세계대전의 반인륜적 전쟁행위로 광분하고 있는 주범자가 대한민국 처처에서 헤아릴 수 없는 소중한 생명을 도륙하고 살육하는 파렴치범들이 어찌 가난과 가족의 빚을 염려해주며 차출해 가겠는가 말이다. 필자는 이미 ‘위안부’라는 말은 안 된다고 했다. 사람을 전쟁공물로 여기고 징집해간 것이다. 꽃다운 소녀들을 하찮은 물건으로 취급하고 징집해 갔기에 그래서 ‘징집녀’인 것이다. ‘일본군 성노예’라고도 할 수 있으나, 단순히 일본군의 육체적 만족을 위하여 본인의 의사와는 전혀 무관하게 강제로 끌고 갔기 때문에 노예가 아닌 징집이 더 설득력이 있고 바른 것이다. 소녀상은 이런 깊은 대한민국 국민적 아픔과 고통의 감정 표현을 함축하고 있다. 이 나라 방방곡곡에 소녀상을 세워도 우리의 국민적 한을 풀고 자존심을 되찾는 데는 턱없이 부족한 것이다. 대학교 정문이면 어떻고, 교내면 어떤가. 무엇이 두려워 그것도 99년 전 조국의 독립을 위하여 전국에서 태극기를 흔들며 당시를 재현하는 3월 1일에 처참하게 짓밟힌 상처 투성이 꽃다운 소녀의 구국 혼을 일본인 몇몇의 눈치를 보며 거부하는가. 세월이 흘렀다 하여 있었던 사실들이 없어지지는 않는다. 그 사실들이 반인륜적 패륜적 행위로 내 나라 내 민족을 말살하려는 작태로 점철되어 오늘에 이르러서도 반성은 고사하고 그 사실 조차도 부정하는 그들을 결코 용서할 수 없으며, 끝났다는 그 세치의 혀가 아직도 우리를 능멸하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홍대 앞 길 모퉁이에 우뚝 선 소녀는 허망한 눈빛을 남긴 채 차가운 지게차에 실려 참혹한 당시의 대동아전쟁터로 끌려가고 있는 듯하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8.03.07 20:29

새내기들에게 파란 미소를

▲ 최상섭 전 동국대 사범대 부속 금산중·고 교감남녘으로부터 화사한 꽃바람과 함께 초록의 점령군이 온 대지를 파랗게 물들이는 봄날이 저만큼에서 손짓을 하고 있다. 아직은 뼈 속까지 스미어오는 찬바람 때문에 두툼한 외투를 벗어 던질 수 없는 철 이른 봄날이지만 매화며 버들강아지의 꽃망울이 한겨울을 이겨낸 의연한 모습에서 봄기운을 피부로 느낄 수 있어 참 좋은 시절이다. 3월은 새내기들의 입학 시즌이며 희망의 계절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날에 새로운 친구를 만나고 다른 환경에서 기쁨의 생활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 때인가를 생각해 보면 절로 가슴이 뛴다. 초등학생은 어머니의 손을 잡고 유아라는 티를 벗어 버리며 의젓하게 소년으로 자라 학교에 가는 모습이 귀엽기만 하다. 중학생은 아동의 티를 벗고 당당한 청소년이 되었다. 또한 고등학생은 입시의 부담감을 싫어도 안아야 하는 상황으로 변화된 시절임을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다. 먼저 새내기들이나 학부모가 공통으로 인식해야 할 첫 번째가 ‘학교는 지식을 파는 시장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학교는 인간다운 인성을 길러주는 곳으로 다가오는 미래사회에서 쉽게 잘 적응할 수 있는 태도와 능력을 길러주는 다양한 교육의 장임을 새롭게 인식해야 한다. 다시 말해서 성적순으로 학생을 줄 세우기 하는 곳이 아닌 새로운 실험과 놀이를 통한, 사람 됨됨이를 교육하는 장소인 것이다. 일부 학부형들의 열성이 좋은 성적을 받아 상급학교에 진학을 위한 수단으로 전락하여 한참 힘차게 성장할 우리의 자녀들을 학원가로 몰아세우는 우를 범한다면 참으로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두 번째가 ‘교육은 학교와 가정 사회의 삼위일체 공동노력으로 바르게 이루어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자녀의 생활습관이나 태도를 담임선생님과 숨김 없이 상담하고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 그래서 공동체 생활에서 낙오되지 않고 쉽게 적응할 수 있는 우리들의 자녀가 되도록 도아주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경험을 체험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소위 ‘나이스’라고 하는 우리들 세대의 생활기록부가 전자문서화되어 창의적 재량활동으로 봉사활동과 자율활동, 자치활동을 소상하게 기록하게 되어있고 이는 상급학교 내신 성적에 반영된다는 사실이다. 본래 지식만을 추구하는 과거 사회의 변화라고 말할 수 있다. 분명한 것은 우리들의 자녀가 이제는 소유물인 아닌 개성을 지닌 독립된 인격체임을 인정하고 스스로 판단하고 스스로 실행할 수 있는 태도를 길러 주어야 한다. 요즘 청소년들 중에는 좋지 않은 습관에 빠져 밤늦게까지 자판을 두드리며 게임에 열중하는 학생이 있다. 이 또한 부모와 자녀가 슬기롭게 해쳐나가야 하는 새로운 과제이다. 볼을 스치는 훈풍이 우리 새내기들에게 기쁨의 파란 미소로 피어오르도록 다 같이 함께 지혜를 모았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8.03.06 21:04

정규직 전환으로 더 기쁘게, 더 열심히

▲ 최순자 국립공원관리공단 지리산북부사무소2017년 어느 해 보다 뜨거웠던 여름.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오랫동안 편찮으셔서 마음의 준비는 해왔지만, 실제로 맞이하는 이별은 매우 차가웠다. 그렇게 차가웠던 2017년의 여름을 보내고 겨울이 왔다. 혼자 계시는 어머니에 대한 애정이 더 깊어졌고, 아침저녁으로 안부전화를 나누며 아버지와의 이별을 적응해 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동생에게 전화가 왔다. “누나, 엄마가 쓰러지셨어! 지금 병원으로 가고 있으니까 누나도 빨리 올라와!” “어? 무슨 소리야. 방금 전에 엄마랑 통화했는데…” 찰칵…. 부랴부랴 병원으로 달려갔다. 중환자실에 누워계신 어머니를 보고 가슴이 내려앉았다. 아버지도 아직 보내드리지 못했는데, 어머니까지 이렇게 되다니. 하늘이 원망스러웠다. 며칠의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정신이 없었다. 마음을 다 잡고 출근을 했다. 회사가 소란스러웠다. 비정규직이 정규직으로 전환될 예정이라고 했다. 비정규직인 나에게 좋은 일이었지만 어머니 생각에 마냥 좋아할 수는 없었다. 어머니는 수술을 마치고 일반병실로 모셔졌다. 어머니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2명의 동생들과 돌아가며 어머니를 모시고, 다른 날은 요양사를 고용했다. 그 무렵, 정규직 전환 절차가 무사히 끝나고 2018년 1월 국립공원의 정규직으로 전환되었다. 7년 동안의 경력이 인정되는 순간이라 매우 기뻤고 감사했다. 병원에서 요양사가 매일같이 전화를 했다. 어머니가 꿈쩍을 하지 않는다며. 어머니는 나를 기다렸다. 그래서 매일 병원에서 출퇴근을 하고 있었다. 어머니가 요양사의 손길을 거부하니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회사에서 병원까지는 1시간 거리. 나조차도 지쳐갔다. 그렇지만 어머니를 포기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정규직 전환의 기쁨을 뒤로하고, 어머니 병간호를 위해 아쉽게도 퇴사를 결심할 수밖에 없었다. 2018년 2월 과장님께 퇴사 의견을 드렸다. 모든 상황을 알고 계셨던 과장님은 차마 나를 잡지 못하는 눈치였다. 그렇게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는 사이, 사무소에서 연락이 왔다. 부모 요양의 경우 3개월까지 휴직이 가능하다는 소식이었다. 퇴사가 아닌 휴직에 대해 알아보시고 연락을 취한 것이다. 당연히 휴직하겠다고 의사전달을 했다. 모든 게 감사했다. 사실, 비정규직도 휴직이 가능하지만 ‘비’정규직이라는 한 글자의 무게는 규정집을 논하며 마음대로 휴직할 수 없는 부담감이 있다. 이는 비정규직뿐만이 아니라 같이 근무하는 정규직원들도 느끼는 점이다. 언제든 그만둘 수 있는 비정규직과의 사이는 얇은 유리벽이 존재했다. 하지만 ‘비’라는 글자를 뗀 지금은 국립공원이라는 큰 집 아래 깨진 유리파편을 같이 치우고 있다. 퇴사 후의 불안감이 사라졌고, 어머니도 돌봐드릴 수 있게 되었다. 이번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정규직 전환의 가장 큰 수혜자는 내가 아닐까 싶다. 좋은 제도로 ‘비’라는 무거운 가방을 벗었고, 좋은 타이밍에 ‘더’ 많은 혜택을 받게 되었다. 앞으로 감사한 마음으로 국립공원에서 좋은 일을 ‘더’ 기쁘게 ‘더’ 열심히 ‘계속’ 일할 수 있게 되었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8.03.05 18:54

정치의 도(道) 지키고 전북발전 큰 틀 생각하자

▲ 정성주 김제시의회 의원최근 김제 및 군산 정치권에서 가열되는 새만금 신항만 관할권 주장 논쟁은 자제되어야 한다.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 나오는 정치인들이 자기 지역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주장하는 것은 당연하다. 나도 예외가 될 수는 없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장이 되려면 그 만한 그릇과 마인드가 형성되어야 한다. 자기 주장을 할 때는 자기지역의 입장 및 이웃 지방자치단체의 상황, 전라북도 및 정부 차원의 입장을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어떠한 측면이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는가를 깊이 고민하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 현재의 여건을 냉정하게 살펴보면 새만금 신항만 관할권 주장 논쟁이 김제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삼척동자(三尺童子)도 알 수 있다. 이웃 자치단체인 군산은 지난해 7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폐쇄되었고, 금년 5월 말 한국GM 군산공장 폐쇄가 결정돼 지역경제가 파탄이 날 상황으로, 정부는 이를 심각하게 고려하여 군산을 고용위기지역 예고 및 산업위기 대응 특별지역으로 지정했으며, 전라북도 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새만금 신항만도 현재 방파제(3.1㎞)만 준공된 상태로, 이제 시작하여 오는 2023년에 1단계(4선석)가 준공되고, 2030년까지 2단계(14선석)가 완공될 계획이다. 이처럼 신항만 완공을 위해서는 많은 국가예산이 시기별로 투입되어야 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일부 시민들과 정치권에서의 섣부른 새만금 신항만 관할권 주장은 지역 이기주의이며 정치적 감각이 없는 행위로, 잔꾀를 이용하여 선거에서 이익을 보기 위해 전북도민을 기만하는 행위이다. 이로 인해 그 피해가 지역민들에게 돌아가서는 결코 안된다. 자칫 잘못하면 분쟁 단초자로 낙인 찍혀 예산 확보 곤란 및 준공시기 연장 등 중앙정부와 전북도에 미운털이 박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행위는 지양되어야 한다. 김제발전을 위해 신항만 관할권 확보는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이러한 것을 잘 알고 있기에 김제시와 김제시의회는 현재 일체의 대응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신항만 관할권은 지방자치법 제4조에 의해 신항만이 준공되는 시점에서 2호 방조제 확보와 같이 행정안전부의 중앙 분쟁조정위원회에서 합리적으로 결정하게 되며, 완공된 방파제를 제외하고는 1단계 준공 시점인 오는 2023년에나 관할권 신청이 가능하다. 결정기준으로는 국토의 효율적 이용 및 행정 효율성, 주민편의성, 역사성, 경계구분의 명확성과 용이성, 지방자치단체 간 상생발전, 관계기관 의견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될 것이다. 현재의 상황을 고려해 본다면 일부 시민과 정치인의 신항만 관할권 주장 논쟁은 어처구니없는 일로, 앞뒤 가리지 않는 관할권 주장보다는 더 많은 논리개발과 전략을 짜고 준비하여 향후 관할권 신청에 대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나는 김제시의회 의원 임기 동안 이러한 고민을 참으로 많이 했고,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를 또한 잘 알고 있다. 새만금 사업의 성공은 김제시 혼자만의 힘으로 되지 않는다. 이웃인 부안군과 군산시, 광역단체인 전라북도, 새만금 개발청 및 총리실 등 정부 관련 기관과도 협조하고 긴밀한 관계를 형성해 나가야만 한다. 지금은 지자체 간 상생 협력을 위해 김제 및 부안, 군산 등이 행정협의체 운영을 검토하여 분쟁사안을 사전에 예방하고 사업 성공을 위한 토대 및 발전계획을 수립하여 국가예산 확보에 서로 힘을 합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웃인 군산의 어려운 경제 여건이 조속히 해결되길 간절히 바란다. 당장의 이익보다는 우리 지역 발전과 이웃과의 상생협력을 위해, 전라북도 및 국가 발전 등 큰 틀을 고려하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8.03.04 20:19

군산 경제 위기, 새로운 기회 찾아야

▲ 이상직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 위원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고, 따뜻한 봄기운에 개구리가 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이 코앞인데도 최근 군산지역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가동을 중단한데 이어 올해 들어 한국지엠의 군산공장이 폐쇄한다는 안타까운 소식으로 오히려 엄동설한(嚴冬雪寒)으로 들어서고 있다. 지난 19일 문재인 대통령은 범정부 차원의 군산경제활성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는 주문을 했고, 정부는 즉시 군산지역을 고용위기지역과 산업위기 대응 특별지역으로 각각 지정하기로 했다. 필자는 이런 상황에서 지역경제 위기를 새로운 모델로 돌파한 세 가지 사례를 제시해 본다. 우선 산자부가 추진했던 강원랜드 사례다. 강원도의 지역경제를 지탱했던 석탄산업이 1990년대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으로 몰락 위기가 오자 폐광지역 개발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았다. 강원랜드는 한국광해관리공단을 최대주주(36%)로 강원도개발공사(7%)와 폐광지역 정선군태백군영월군삼척군 등 지방자치단체(8.4%)들이 51%의 지분을 투자하며 공공과 민간 컨소시엄으로 강원랜드(주)를 설립했다. 주요 사업은 내국인 카지노와 스키장, 골프장, 호텔, 콘도 등이며 자본금 1000억원으로 출발했지만 현재 시가 총액은 6조원을 넘는다. 두 번째 사례는 제주도를 새로운 경제성장 동력이 될 세계관광명소로 만들기 위해 국토교통부가 추진했던 제주특별자치도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2002년 공기업으로 설립한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다. JDC는 공항 내 내국인면세점, 외국인학교, 의료관광병원 등의 사업을 통해 제주지역경제 활성화 첨병 노릇을 하고 있다. 세 번째 해외 사례도 있다. GM은 호주에서도 자금지원 요청을 했지만 호주정부로부터 거부당하자 2013년 공장을 폐쇄했다. 호주정부는 TF를 구성해 자동차부품공급 사업을 특화하고, 스마트 전문화(Smart specialization) 콘셉트를 적용하여 지역의 새로운 변화를 추진했다. 여기에 영국 철강회사 리버티하우스가 주축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인 GFG얼라이언스가 GM의 공장을 인수했다. 이들은 GM이 떠난 자리에 근로자와 협약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통신기술을 접목한 미래형 전기차 생산기지를 함께 꿈꾸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광주형 일자리모델을 공약했고, 새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에도 포함됐다. 이러한 광주형 일자리모델을 적용하고 강원랜드 사례를 벤치마크하여, 사회적경제기업(가칭 차세대 미래차조합)을 설립한 뒤에 한국지엠 군산공장을 인수해보면 어떨까 제안해본다. 즉 중소기업진흥공단이 대주주로 출자하고, 전북도군산시 등 지방자치단체와 한국자동차부품협회한국벤처협회, 차세대 전기차자율차 부품관련 중소벤처중견대기업들, 독일의 아우디5000 모델을 접목한 근로자단체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현재의 생산라인을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라인으로 탈바꿈시킨 다음, 정부로부터는 산업은행 협조와 군산 새만금에 자율주행차 테스트배드와 차세대전기차 R&D센터를 유치해 현재의 위기를 기회로 연착륙시킬 수 있는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스페인 바르셀로나FC, 미국 썬키스트, 뉴질랜드 폰테라, 독일의 DZ뱅크 등 이들의 공통점은 사회적경제기업인 협동조합이다. 스타트업으로 출발해서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한 테슬러 전기자동차는 시가총액이 GM보다 많은 약 65조를 기록하고 있으며 기술을 오픈하고 있다. 독일의 볼보는 앞으로 가솔린자동차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천명하고 있고, 심지어 중국 정부는 전기자동차를 의무적으로 생산하도록 자동차 회사에 할당을 하고 있다. 한국은 석유 한 방울 나지 않고 있고 국내 자동차시장의 약 75%를 현대기아차가 독점하고 있는 기형적 산업생태계이다. 정부가 주도할 사회적기업인 가칭 차세대 미래차조합 설립은 자동차산업의 독점을 깨트리고 경제가 파탄 난 군산지역을 기회의 땅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는 정책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셈이다. 폐광지역을 새롭게 탈바꿈시킨 강원랜드에서 배울 건 배워보자.

  • 오피니언
  • 기고
  • 2018.02.28 19:54

군산지엠공장 철수, 경제 파탄 뒷북정책

▲ 박종완 익산백제문화개발사업 위원장·새만금코리아 홍보특보전북 경제와 새만금 사업에 근간을 이루고 있는 군산 경제 파탄이 지난해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에 이어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결정까지 내려져 전북은 물론 군산 경제가 바람 앞에 촛불신세가 된 새만금 배후도시 군산지역의 장래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군산지엠공장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 ‘고용위기 지역, 산업위기’ 대응 특별지역으로 지정하게 이르렀다. 산업위기 대응 특별지역 (산업통상자원부)은 국가균형발전특별법 17조와 동법 시행령 15조에 따라 지역의 주된 산업 침체로 인해 지역 경제가 심각하게 위축될 경우 정부가 직접 나서 단기영업 및 고용안전을 위한 금융·세제, 신규 수요 창출지원, 실직자 고용 유지 및 재취업 지원 등을 받을 수 있다. 필자는 이번 군산지엠공장 사태를 보면서 현 정부의 경제부총리를 비롯하여 경제담당 정책담당자들에게 한마디 묻고 싶다. 국가정책의 모든 결정과 사후 결과는 정부의 수반인 대통령이 책임을 질수 있지만 이번 사태가 여기까지 오게 된 정책실패는 경제팀 각 부처 장관에게 더 책임이 크다. 이렇게 각부장차관들은 대통령의 입만 바라보고 대통령의 눈치만 보며 책임과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 이번 사태가 오기 전까지 경제 장관 부처 회의를 몇 번이나 열었는지 묻고 싶다. 군산은 단순히 240여개의 지자체 중의 하나의도시가 아니다. 21세기 환태평양 경제 중심이 될 새만금 행정의 주요 배후도시로서 동북아 새만금 경제 특구의 근원지다. 군산 경제가 흔들리고 경제가 파탄이 나면 새만금사업에 투자유치 및 향후 개발 사업에 속도전을 낼 수 없고 대한민국 국가 경제에도 미래가 없다. 문재인 정부에게 간곡하게 호소한다. 새만금 배후도시 군산 경제를 더 이상 방치하고 두고만 보고 있어서는 안 된다. 지난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그 어느 광역 자치단체보다 압도적인 표를 몰아준 전북도민의 기대와 성원을 봐서라도 이번 군산지엠공장 철수를 앞장서 막아야 한다. 최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군산지엠공장 폐쇄는 자신의 업적이고, 미국 본토로 돌아올 것이라는 공공연한 말로 군산지엠공장을 한미 FTA(한미자유무역협정) 공격의 수단으로 삼겠다는 분석이다. 미국 행정부의 무리한 요구가 계속된다면 FTA의 불평등 문제를 공론화시켜 협상테이블로 끌어내야한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초 일자리 창출에 첫 번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청와대 관저 내 일자리 현황판을 만들어 보고회를 하는 모습에 필자는 깊은 감명을 받았고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 살리기에 힘찬 박수를 보냈었다. 군산의 현대조선소 폐쇄 이후 수천 명의 일자리가 없어지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군산지엠공장 관련 근로자는 2월 말 현재 정직원 2044명, 협력업체 직원 1만700명에 달한다. 여기에 근로자 가족까지 포함하여 대략 5만여 명으로 추산하면 군산 인구의 1/5 해당하는 실업 대난을 더 이상 볼 수가 없다. 군산지엠공장 철수에 대한 경제해법은 이제 군산시에 국한된 문제가 아닌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의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이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8.02.27 18:44

변하지 않는 학교 공간

▲ 채가을 건축가·광주대 건축학부 겸임교수수십 년 동안 학교공간은 변하지 않았다. 필자는 수년 전, 지역의 모 건축사사무소로부터 초등학교 현상설계를 함께 해줄 것을 의뢰받았다. 유럽에서 잠시 공부하는 시간을 가진 후, 고향으로 돌아온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기였기 때문에,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여 흔쾌히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계획에 앞서 근래 국내에서 진행되었던 학교와 관련된 현상설계 자료들을 수집했고, 현재의 학교공간들이 필자가 경험했던 80년대의 학교공간에서 크게 변화가 없었음을 알 수가 있었다. 초등학교의 경우 당선작이라 함은, 일제 강점기부터 박스형 교실들이 복도를 따라 일렬로 배치된 공간에서, 한 두 개의 교실을 지우고 원색의 가구들을 몇 개 배치하고 외부 입면에 원색의 칼라강판 몇 장 붙여놓은 것으로 ‘아이들을 위한 건축물, 새롭고 창의적인 공간’이라고 납득하기 힘든 용어들을 대입시킨다. 하지만 이런 표면적인 작업들로 당선이 가능하다는 것이고, 이러한 룰을 벗어난 경우에는 당선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수집된 자료들을 통해 파악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공간이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공간이 되어줄 수 있을까. △자연과 함께 면역학자이자 바이러스학자인 조너스 솔크(Jonas Salk, 1914-1995)는 자신의 지하 연구실에서 문제가 잘 풀리지 않던 중 햇살과 좋은 풍경을 가진 이탈리아의 아시시(Assisi)에서 문제의 해결책을 발견하고 곧바로 연구실로 돌아와 소아마비 백신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건축가 루이스 칸과 함께 20세기 가장 위대한 건축물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솔크연구소를 건설했고, 그의 요청으로 건축공간과 창의력에 관한 연구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우리 아이들의 학교건물은 조경과 관계하고 있지 않다. 나무의 종류, 크기, 그리고 어느 곳에 위치할 때에 아이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지에 대한 고민 없이 계획되기 때문이다. 학교건물은 그 규모가 커지면서 2층에서 5층까지로 높아져서 외부공간의 이용도가 줄어, 그야말로 등교 후 교실 책상에 앉아 수업만 받다가 하교하는 매일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풍부한 공간 환경 동물시험을 통한 ‘풍부한 환경(Enriched Envir onment)’과 ‘결핍한 환경(Imporverished Envir onment)’에서의 해마 속 신경세포의 변화를 통해, 해마 속 신경세포의 증가는 공간기억과 학습능력을 향상시켜주는 것으로 분석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결과를 인간에게 그대로 적용하기는 힘들겠지만 프랑스의 철학자 미쉘 푸코가 ‘감시와 처벌’에서 학교를 교도소의 공간과 동일시 했던, 지금의 단조로운 학교공간과 다채롭고 변화 있는 학교공간을 비교해 학생들에게 끼치는 영향은 비교해볼 수 있겠다. 여러 개의 저층형 건물을 획일적이지 않고 자유롭게 배치하여 생겨나는 다양한 외부공간들은 분명 학생들에게 생동감을 줄 것이다. 작은 언덕이 교실 바로 옆에 놓여 질 수도 있다. 계절마다 학생들에게 먹을 것을 선사해줄 수 있는 유실수로 가득할 수도 있다. 건물은 기다란 직육면체가 아닌 정사각형이나 원 또는 비정형의 형태가 될 수도 있다. 주어진 프로그램에 따라서 공간은 다양한 높이를 가질 수 있다. 이러한 공간들이 반영되기 위해서 교육청은 지금껏 진행해왔던 방식에서 한걸음 물러서서 열린 자세로 외부전문가들과 학생들과 학교와 함께 소통하여 진정 학교가 그들의 삶의 일부분이 되어줄 수 있도록 힘써야할 것이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8.02.26 22:25

새만금, 봉산개도의 자세로

▲ 이철우 새만금개발청장 작년 한 해 새만금은 세간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행정안전부에서 운영하는 범정부 빅데이터 플랫폼인 혜안(慧眼)으로 분석해 본 결과, SNS에서 새만금을 키워드로 하고 있는 게시물은 총 2만 8703건으로 이중 긍정적인 내용이 46%, 부정적인 내용이 30%였다. 2016년(2만 3182건: 긍정 35%, 부정 48%)과 비교했을 때 양적 증가는 물론 긍정적인 자료의 비율이 크게 상승했다. 새만금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기대감이 높아졌음을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2017년 새만금개발청은 속도감 있는 사업추진을 위해 공공주도 용지매립 방식을 도입하고, 남북도로 등 핵심 기반시설 건설도 착수했다. 또한 1조 2000억 원 수준의 민간투자 유치와 함께 투자촉진을 위한 도시계획 특례, 부담금 감면 등의 인센티브도 강화했다. 여기에 여성가족부, 전북도, 스카우트연맹 등과 함께 지구촌 최대 청소년 축제인 2023 세계잼버리 유치를 이끌어 냈다. 올해는 새만금을 4차 산업혁명의 중심지이자 지역성장의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5대 핵심과제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성과 창출에 나선다. 첫째 공공주도 매립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국토부와 함께 새만금개발공사를 설립해 사업 추진체계를 정비하고, 선도사업으로 국제협력용지 내 저밀도 수변도시 건설을 추진한다. 둘째 새만금의 접근성을 높이고 원활한 물류교통여건 조성을 위해 십(十)자형 간선도로와 새만금-전주 고속도로를 2023년 세계잼버리 개최 이전에 개통할 수 있도록 하고, 항만 건설을 위한 호안진입도로 구축과 함께 공항철도의 사전타당성조사도 시행한다. 셋째 새만금의 혁신성장을 견인하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신재생에너지 클러스터, 스마트팜 등의 전략사업을 추진한다. 특히 사업 수익의 일부를 지역에 환원하는 지역상생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산업연구용지를 중심으로 자율주행차(육)위그선(해)드론(공)으로 이어지는 신교통 특구와 청년들이 참여하는 창업밸리 조성 방안도 마련한다. 넷째 관광 활성화를 위해 신시~야미지구, 고군산군도 등 관광레저용지 선도사업과 새만금에 특화된 박물관 건립을 추진하는 한편 작년에 호평을 받았던 노마드 축제와 해를 거듭할수록 관객이 늘고 있는 아리울 공연, 관광객 유입효과가 큰 대규모 행사 등을 개최해 다채로운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새만금 사업이 국정과제에 반영되고 세계잼버리를 유치하는 등 사업이 속도감 있게 추진될 분위기가 고조되었지만, 앞으로 새만금이 헤쳐 나가야할 상황이 녹녹치만은 않다. 그러나 새만금개발청은 앞으로 나아가는 발걸음을 결코 늦추지 않을 것이다.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에 봉산개도 우수가교(逢山開道 遇水架橋)라는 말이 있다. 적벽대전에서 유비에게 패한 조조가 후퇴하던 중 부하들이 길이 좁은 데다 새벽 비에 패인 진흙 구덩이에 말굽이 빠져 갈 수가 없다.라고 하자 조조가 호통을 치며 한 말이다. 산을 만나면 길을 내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는다.라는 뜻으로 어떠한 난관에 부딪혀도 해결책을 찾아 극복한다는 의미다. 새만금개발청은 새만금이 국가의 새로운 성장동력이자 지역균형발전의 성공 사례가 될 수 있도록 봉산개도 우수가교의 자세로 사업에 임해 국민의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8.02.25 18:58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갖자

세상 사람들은 성공하기 위해, 행복하기 위해 삶을 마감하기까지 노력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미국 남가주대학 심리학과 골드교수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5가지 특징적인 습관”을 연구 분석하였는데, ‘모든 일에 긍정적으로 사고하고 표현한다’, ‘걸음걸이가 빠르다’, ‘앞자리에 앉는다’, ‘항상 웃음 띤 얼굴이다’, ‘집중력이 있다’ 의 습관사실을 발견하였다.그러므로, 성공하는 사람의 가장 큰 공통점은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긍정적인 사고방식은 성공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도 대단히 중요하다. 기업의 총수나 회사 중역은 대다수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고 긍정적인 사고방식은 진취적인 사고방식과도 통한다는 것이다.긍정적인 사고방식을 지녀야만 미래를 향해 거침없이 달려갈 수 있으며, 훌륭한 상사는 예전에 한 번 실수를 했던 직원일지라도 일을 맡길 때에는 ‘지난번엔 실패했지만 이번 일은 잘 해낼거야’라고 생각한다. 그런 상사는 아랫사람을 신용하면서 일을 맡기므로, 아랫사람도 지난번의 자기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해 일을 깔끔하게 처리할 것이다.신중한 것과 긍정적인 것은 다르다. 그래서 전망이 밝은 회사는 사람을 뽑을 때 신중하고, 일단 사람을 뽑았으면 그 사람을 전적으로 믿고 신뢰한다. 이러한 풍토 속에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게 되고, 긍정적인 사고방식은 젊고 패기 넘치는 사람들이 많이 가지고 있다. 그러나 자신의 능력에 대해 지나치게 과신하거나, 강한 승부욕을 지니다보면 주변 사람들의 능력을 불신하게 되고 지나친 자만심은 화를 부른다.우리 속담에는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라는 말이 있는데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가요? 그렇다면 당신은 못난 사람이다. 사촌이 가난하면 당신에게 돈을 빌리러 올 것이고, 어쩌면 빚보증을 서달라고 부탁할지도 모른다. 그런 사촌을 보면서 우쭐해 한다면 당신은 성공할 수 있는 자질이 부족한 사람이다. 사촌이 나보다 잘 살면 실보다 득이 많고 사촌이 땅을 사서 돈을 벌었다면 그 노하우를 귀띔해줄 수도 있고, 그 땅을 관리해 달라고 부탁해 올 수도 있다.성공한 사람 가운데 실제로 그런 사람이 있는데, 사촌이 관리해달라고 맡긴 땅을 임시 주차장으로 활용해서 돈을 벌어 사업을 시작했다. 사업이 잘 되어 마침내 직원이 몇 천 명에 이르는 회사의 주인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내 친구도 어린 시절부터 남의 가게에서 심부름하며 착한 마음으로 긍정의 사고로 근무하여 사업주로부터 업체를 물려받아 부자가 되었고, 그 덕으로 지금은 봉사와 나눔의 삶으로 성공한 행복한 삶을 누리고 살고 있다.세상을 불만·불신·불안으로 살지 말고 배려와 봉사의 마음으로 긍정적인 마음,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살아가면 상승효과로 지금까지 살아왔던 세상보다 휠씬 더 성공하고 행복한 넓은 세상, 아름다운 세상을 보게 될 것이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8.02.22 13:36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