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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가 불안하다

예전과 달리 “교사 하기가 힘들다”는 하소연이 여기저기서 들린다. 수업 중 제자들로부터 욕설은 물론 폭행과 성추행까지 당했다는 언론보도 역시 심심치 않다. 이 소식을 접할 때마다 “어쩌다 이 지경이 됐을까” 탄식하는 사람들이 많다. 교권 추락이 학생인권 신장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에는 다른 요인들이 작용하여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교권침해가 위험수위를 넘어선 지는 이미 오래전 일이다. 지난 4월 교총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교권침해 상담사례 건수는 572건으로 2006년 179건에 비해 3배 늘었다. 전북 역시 2011년 106건에 머물렀던 교권 침해사건이 2012년 217건, 2013년 141건, 2014년 111건, 2015년 150건으로 매년 증가추세에 있다. 특히 최근에는 교육활동에 대한 학부모의 지나친 간섭으로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교사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교육당국의 지속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교권은 날개 없는 추락을 계속하고 있었던 것이다. 점차 심각해지는 교권 침해에 대응하기 위한 관련 법령의 개정도 이루어지고 있다. 올해부터는 교원치유지원센터가 17개 전체 시·도교육청으로 확대되기도 했다. 하지만 교권침해를 당해도 참거나 혼자 힘으로 해결하는 교원들이 많은 것에 비춰볼 때 얼마나 실효성을 거둘지는 지켜볼 일이다. 학교는 다양한 구성원이 함께 살아 숨 쉬는 배움의 생태계다. 기본적으로 학생을 가르치는 공간이지만 학생만을 위한 공간은 아니다. 학교는 학생,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가 함께 소통하고 공존하는 작은 사회인 것이다. 따라서 교권 보호를 위한 노력 역시 서로를 바라보는 시각 변화의 기초 위에, 적정한 제도나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요즘 같은 세태에 좋은 교사가 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그래도 공교육의 신뢰회복을 위해서는 먼저 교사가 나서야 한다. 학생과 교사는 지금보다 더 인간적인 관계로 거듭나야 한다. 학교에서 교사와 학생 간에 발생하는 다양한 갈등 상황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생활교육 패러다임이 절실하다.교사와 학부모의 관계도 예전 같지 않게 각박하다. 때로는 지나칠 정도로 교사의 학생지도 문제에 개입하거나, 교육청에 민원 운운하며 교사를 압박하기도 한다. 교육주체로서 학부모의 학교 활동 참여와 소통은 장려되어야 한다. 하지만 교권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절제될 필요가 있다. 학교 관리자를 포함한 동료들 간의 폭언이나 교사 교육영역에 대한 지나친 간섭 역시 교권침해이다. 학교의 명예가 실추될 것이 두려워 문제 해결은커녕 덮는데 급급해서도 안 될 것이다. 교장과 교감은 교사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다. 자신들부터 교권보호의 첨병이 되어야 한다. 오늘도 많은 교사들이 교권침해에 내몰리면서도 교단을 지키고 있다. 어느 교사는 아이들이 바로 우리의 희망이기 때문에 그 힘듦을 견딜 수 있다고 한다. 이제는 전북도민들과 지역 사회가 관심을 갖고 나서서 교사를 보호해야 한다. 안심하고 신바람 나게 학생교육에만 매진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다시금 교권을 존중하고, 스승을 공경하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 교육공동체 모두가 나서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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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9.28 23:02

안전한 한가위를 위한 배려

우리 민족의 최대 명절인 추석이 다가오면서 여기저기 분주한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전국 각지로 배달이 손쉽게 이어지는 요즘은 서로에게 마음을 전하기 위한 손길이 계속되고 있다. 추석 명절 기간을 전후하여 물류 및 택배업에 종사하는 이들에게는 전쟁과 같은 바쁜 시기라 할 수 있다. 그야말로 대목 중의 대목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목으로 꼽히는 동시에 늘어난 물량만큼 산업재해의 위험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평소보다 몇 배의 물량을 배달해야 하니 밤늦게까지 배달하는 것은 기본이고, 이 시기에 택배 기사들의 노동시간은 하루 평균 15시간까지 치솟는다. 또한 상하기 쉬운 배달물의 경우 각종 민원과 불만이 쏟아지는 것도 다반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추석을 앞둔 요즘은 물류 급증으로 넘어짐, 배달 중 교통사고 등 재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이렇게 발생한 재해는 대형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크기 때문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택배 및 운송업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은 평소 교통사고에 대한 안전교육을 자체적으로 실시하지만 명절을 앞둔 시기만큼은 어느 정도 과속 또한 묵인되는 경향이 있다. 물량을 맞출 수 없기 때문이다.하지만 지금이야말로 더욱 재해 예방에 대한 안전교육을 강화해야 할 시기이다. 택배 및 운송업 특성상 소규모 사업장이 많은 상황에서 대형 교통사고는 회사의 존폐를 가를 수 있는 중요한 변수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이러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3가지 안전수칙이 선행되어야 한다. 첫 번째,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아무리 급하더라도 규정속도를 준수하고 비가 올 땐 규정속도보다 50% 감속해 운전해야한다. 두 번째, 부피가 큰 박스를 운반하다 보면 시야를 가릴 수 있다. 계단을 오르내릴 때 발 아래를 확인해 넘어짐을 주의하고 반드시 운반시에는 시야가 확보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택배업 종사자들은 근·골격계 질환에 대다수 노출된다. 추석을 맞아 물량이 급증하여 근·골격계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더욱 커지므로 중량물 취급시 손수레를 사용하고 물건을 상·하차할 때에는 한번에 무리하게 운반하지 말고 적당량을 나눠서 작업해야 한다. 물건을 들어올리거나 내릴 때는 몸에 가깝게 붙이고 다리 힘으로 들어 올리는 것이 근·골격계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한 무거운 물건을 운반하며 운전도 해야 하는 택배기사들은 작업 전·후 짧게 쉬고, 스트레칭을 주기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졸음운전방지와 근·골격계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다.명절을 앞둔 취약시기에 재해예방을 위해서는 택배나 운송기사들이 안전의식을 가지고 조심조심 작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택배를 주문한 고객의 배려가 필요하다. 한때 30분 피자 배달을 내걸었던 모 프랜차이즈 회사는 그 시간 내 도달하지 못한 배달원들에게 배상 책임을 물었고, 그 결과 과속을 일삼은 배달원이 사망한 다음에야 그 서비스를 취소한 바 있다. 명절을 앞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기다릴 줄 아는 배려다. 추석 명절, 택배 및 운송업 종사자들 안전한 작업을 위해 배려의 미학을 실천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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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9.26 23:02

김영란법 1년을 돌아본다

우리는 아침에 일어나서 잠자리에 들 때까지 생활 속에서 수많은 법의 규제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다만, 평온한 일상속에서는 법의 존재를 느끼지 못할뿐이다. 이런 점에서 공직자의 경우 청탁금지법 만큼 생활 속에서 법의 존재를 체감한 적은 없었을 것이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이 2016년 9월28일부터 시행된지 1년이 되어가고 있다. 시행 전 대한변호사협회 등 몇몇단체는 민간영역을 법적용 대상에 포함하는 것은 헌법이 보장하는 기본권을 침해한다는 등의 이유로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하였으나 헌법재판소는 합헌결정을 내린바 있으며,정부기관인 농림축산부조차도 법시행으로 농수산업, 음식업 등의 피해가 예상된다며 법개정을 요구하기도 하였고, 농업, 축산관련 단체, 화훼단체, 유통업계 등 많은 시민단체에서 법 시행에 반대 목소리를 분명히 한 바 있었다.당초 이러한 여러가지 이유로 각종 단체에서의 우려와 반대가 있었지만 1년이 지난 지금 공직사회 내부에서는 이 제도가 서서히 정착되어 가고 있고 청탁금지법 시행의 타당성에 대해서도 2017년 6월 한국갤럽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68%가 잘된 일이라고 응답한 것으로 보아 일반시민들도 법 시행에 대한 호감도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보인다.여기서 애초 청탁금지법이 시행되기 전 우려했던 사항들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을 듯하다. 크게 두가지 정도가 주요쟁점이었는데 제일 큰 우려는 경제 문제였던 것 같다. 지난해 청탁금지법 시행 당시 일부에서는 국내 소비 위축을 가져오고 고용을 감소시킬 것 이라며 청탁금지법의 부작용을 강조했다. 하지만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고급음식점, 유흥업소의 매출은 감소를 보인 반면 일반 식당의 매출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청탁금지법 시행 후 불건전한 접대문화는 줄어든 반면 생활소비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두 번째로는 법적용 대상에 언론사와 사립학교 교원을 포함해야 하는냐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이에 대해서는 전술한 바와 같이 헌법재판소에서 쟁점이 됐던 언론인과 사립학교 관계자를 공직자에 포함하여 법적용 대상에 포함하는 것이 평등권을 침해하지 않는다고 판단함으로써 논란을 종식시켰다. 청탁금지법 시행전과 시행 후 1년이 지난 지금의 여론은 다소 차이가 있는 듯하다. 법시행전에는 법 자체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컸지만, 지금은 그렇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식사, 선물, 경조사비등의 금액을 상향조정(이른바 3?5?10만원)하자는 의견이 있는데, 이런 것들은 이제 막 1년이 지난만큼 법 시행에 따른 경제적 효과를 면밀히 분석한 후 사회적 합의를 거쳐 개정여부를 판단하면 되고, 공직사회에서는 청탁금지법이 튼튼히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국민의 봉사자로서 인식과 행동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할 것이다.K-water에서도 “청렴한 나라가 행복한 나라”를 모토로 청렴한 직장, 행복한 가정만들기를 위해서 청렴지키미 선정, 청렴워치콜 발령제도, 청렴혁신 순회간담회, 클린신고제 등 다양한 제도를 운영하며 성숙하고 투명한 사회로 나가는데 기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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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9.25 23:02

탄탄한 기초 농업통계가 새로운 농업정책 밑바탕 된다

가뭄과 폭염이 유난했던 올 여름이었지만, 가을의 기색이 완연한 요즘이다. 초가을 무렵의 날씨는 한해 농사의 풍흉을 결정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 이 시기에 강한 햇살을 받아야만 벼가 성숙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태풍 같은 큰 비와 바람이 없었으니 조심스럽지만 올해도 풍년을 기대할 수 있겠다. 그러나 몇 년째 계속되는 풍년이 마냥 반갑고 편안하지만은 않은 것이 요즘의 농촌 현실이다. 쌀시장 개방 및 FTA 등 대외적인 어려움뿐만 아니라 고령화 및 쌀 소비 감소로 RPC마다 쌓여가는 재고량 등 어려움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이러한 농업상황은 통계조사에 의해서 파악이 이루어진다. 따라서 우리 농업의 현실을 바로 알기 위해서는 보다 더 농업통계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통계청에서는 농업의 소득과 직결되는 농가경제조사와 농산물생산비조사를 작성하고 있다. 농가경제조사는 수입·지출·자산 등을 조사하며, 농산물생산비조사는 생산비 대상 작물에 투입되는 사항을 조사하고 있다. 이 조사들은 농업 GDP 산정시 기초자료로 사용될 뿐만 아니라 농업경영실태를 파악하여 농업정책 수립과 농업경영 개선 및 각종 연구를 위한 자료로 사용되는 중요한 조사다.올 10월부터는 농가경제조사, 농산물생산비조사 등 농업통계의 전면적인 표본 개편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표본개편은 조사의 정확성을 위해 전국 표본농가를 2600농가에서 3000농가로 규모를 확대하였으며 급변하는 농업환경을 파악하기 위해 30·40대 청년층 및 영농형태, 재배면적, 전·겸업 등에 따른 다양한 표본층을 수렴하도록 노력하였다. 이 중 336농가를 전북지역에서 조사한다. 또한 이전까지 농가경제조사에서 농산물생산비조사를 병행해 오던 것을 농가의 응답 부담을 최대한 경감시키기 위해 양 조사를 분리시키고 농산물생산비조사로 1600가구를 조사한다. 이 중 전북지역은 181농가다. 농가경제 및 농산물생산비조사의 표본 농가로 선정되면 통계청 조사담당자가 방문하여 면접을 통해 조사하게 된다. 물론 조사되는 모든 자료는 비밀 보호되며 통계 작성 외의 목적으로 사용되지 못하도록 통계법으로 엄격하게 보장하고 있다.우리 통계청에서는 ‘정확한 통계생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 ‘정확한 통계생산’은 대상 농가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로만 가능하다. 모든 조사가 응답자의 협조가 있어야 가능하다. 조사 기간이 5년이라는 긴 시간이 소요되는 농가경제조사와 농산물생산비조사는 특히나 더 그렇다. 우리가 꿈꾸는 발전적인 농촌을 위해 탄탄한 농업통계의 뒷받침이 꼭 필요한 때이다.지난(至難)했던 5년 동안의 농가경제조사에 협조해준 구표본 농가들에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농사와 직장일, 가사 등 바쁜 일상으로 번거롭겠지만 우리나라 농업정책의 뒷받침이 되는 기초통계가 정확하게 생산될 수 있도록 조사에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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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9.21 23:02

산업혁명과 협동조합

요즘 금융권에서도 4차 산업혁명이 화두다. 4차 산업혁명은 로봇공학, 인공지능, 나노기술, 사물인터넷 등과 같은 정보통신기술의 융합으로 이루어낸 혁명을 말한다. 문득 영국에서 발생한 산업혁명을 곱씹어보게 된다. 1차 산업혁명은 증기기관의 발명과 함께 영국에서 시작되었다. 유독 영국에서 산업혁명이 발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 중 하나는 공장가동에 석탄이 필수인데, 영국에는 노천광산이 많아 석탄을 쉽게 채굴할 수 있었다. 또한 아동 노동력을 포함해 값싼 임금을 받는 노동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산업화의 그늘에는 도시빈민과 실업자 양산, 급격한 공동체 붕괴로 불신풍조와 인간소외, 특히 고리대금의 횡행으로 가난한 사람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영국의 산업혁명은 독일로 전파되었고, 1849년 자본가들의 경제적 수탈에 맞서 영세수공업자들과 소작농들이 모여 금융협동조합을 설립한다. 바로 세계 최초로 성공한 첫 번째 신협인 라이파이젠 신협이다. 이후 라이파이젠 신협은 상인 중심의 시민은행과 합병하며 명실상부한 독일의 대표적인 금융협동조합으로 자리잡게 된다. 라이파이젠 신협의 성공사례는 전세계로 퍼졌고, 고리대금에 시달리던 많은 서민들은 ‘신협’에 대한 희망을 품게 됐다. 한국신협도 이와 유사한 과정을 거친 세계신협 역사의 성공사례로 꼽힌다. 6·25 전쟁 직후 집도 없고, 가족은 뿔뿔이 흩어졌으며, 매일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등 생활이 매우 어려웠다. 1960년 5월 미국인 메리 가브리엘라 수녀는 전후 경제적 문제를 협동조합 방식으로 해결하기 위해 부산성가신협을 설립했다. 당시 한국신협은 해외신협과 협동조합들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았다. 특히 독일 미제레오재단의 지원으로 연수원을 건립해 교육을 통한 신협운동을 전개했고, 그 결과 이제 자산 80조원의 세계 신협 4위국의 대표적인 금융협동조합으로 성장했다.바야흐로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한 지금, 우리는 과연 1차 산업혁명 당시 일어났던 빈곤과 인간소외를 비롯한 다양한 사회문제들을 모두 해결한 것일까.안타깝게도 여전히 비슷한 어려움에 처해 있으며, 특히 많은 저개발 국가들의 사정은 더욱 녹록치 않다. 이에 한국신협은 반세기 전 해외 신협의 지원을 받던 나라에서, 이제 가난하고 소외된 저개발국 아시아인들에게 ‘자활’과 새로운 삶에 대한 ‘기회’를 제공하는 나라로, 그 책무를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118개의 신협이 ACCU(아시아신협연합회) 후원 회원으로 결연을 맺어 저개발 국가의 신협 설립을 지원하고 있으며, 신협사회공헌재단을 통해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몽골 등 해외 의료봉사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올해 말 개최될 ‘국제협동조합 교육과정’을 통해 향후 2~3년 내 한국형 신협 모델도 아시아신협국에 전파할 계획이다. 한국신협은 57년 전 받은 후원의 손길을 더 큰 나눔으로 되돌려주는 것이야말로 ‘연대와 상생’의 철학을 지닌 협동조합의 가치라 믿기 때문이다.장밋빛 전망의 4차 산업혁명 시대, 화려한 기대만큼 1차 산업혁명의 그늘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다양한 문제에 직면할 것이다. 하지만 산업혁명의 그늘에서 탄탄하게 성장한 협동조합의 성공사례와 가치는 4차 산업혁명에 따른 복잡다기한 문제점을 해결하는 가장 강력한 키가 될 것이란 점 또한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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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9.20 23:02

가람시조문학상, 그들끼리의 리그인가

익산시가 상금을 출연(出捐)해서 시행하고 있는《가람시조문학상》은 말로는 전국 최고 권위의 상이라고 하면서도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권위에 걸맞지 않다. 오죽하면 ㅈ일보에서 그 문제점을 지적하며 4차례의 속보를 냈겠는가. 그를 계기로 필자가 평소 생각해 두었던 눈에 띄는 문제점 몇 가지를 짚는다. 첫째, 폐쇄적 운영구조다. 후원 주체인 익산시와 조례제정 참여자들의 문제다. 운영위원이 수상자를 추천할 사람을 지정하고 심사위원도 선정한다. 즉 운영위원이 추천과 심사를 다 맡는 구조다. 참여해본 사람들은 인지하고 있겠지만 운영위라는 것도 위원 숫자와 관계없이 실세 한두 사람이 의견을 내면 그대로 통과되는 것이 다반사다. 각본이 있는 것처럼. 그래서 몇 년 후 미래의 수상자들까지 예측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최근 5년간 심사를 3번 이상 한 사람이 5명, 그 중에는 10년 동안 7번 이상 심사위원으로 활동한 사람이 3명이나 있다니 이쯤 되면 단골심사를 넘어서 상의 주재자 아닌가. 편견이 발생하는 이유다. 여기서 궁금한 것 또 하나는 운영위원 선정은 누가 어떻게 하는가이다.둘째, 수상자 자격의 적정성 문제다. 근래 수상한 어떤 수상자의 경력을 훑어보다가 깜짝 놀랐다. 등단 경력이 애매해서다. 필자도 그 행사의 심사위원으로 두세 번 참석한 일이 있지만 주최측으로부터 등단 자격 부여 얘기를 들은 바 없기 때문이다. 또 누가 봐도 등단 수준의 자질을 가진 사람들이 참여하는 행사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고, 공부하는 학생들이 중심이 된 작은 백일장이다. 그나마도 바로 폐지됐지만. 실상이 그러함에도 전국의 쟁쟁한 등단 시조인들을 제치고 가람시조문학상을 수상 했다니 놀랍지 않은가. 이건 상의 품격문제다. 작품이 좋다고? 수상작이야 어떻게 비벼낼 수 있겠지만 그 아우라가 과연 전국 최고의 시조문학상에 걸맞은가 말이다. 셋째, 외지세력이 침투하여 이 상을 주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설령 익산의 문단세력이 미약하다 하더라도 익산시민의 세금으로 주어지는 상을 타지인들이 들어와 실권을 잡고 직간접으로 좌지우지 하는 곳이 가람시조문학상 말고 또 있는가? 청도의 이호우시조문학상을 비롯 전국 유명 시조시인을 기리는 시조문학상이 6∼7개 되지만 과문한 탓인지 몰라도 외지인이 주도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지 못했다. 이러한 낯설음을 무마하고자 바지회장을 세우기도 하고 또 그들 밑에서 하수노릇을 하며 싸래기 도막이라도 탐하는 사람들을 보면 연민의 정이 느껴진다. 또 하나 의문은 왜 가람시조문학상을 기념사업회만 독점적으로 주도해야 하는가이다. 이 조직에 앞서 시행해 왔던 가람시조문학회가 있지 않는가. 기념사업회가 새로 생기면서 상이 그 단체로 이동한 걸 보면 상이 사람 따라 다닌 꼴이 되었다. 특정인을 따라다니는 가람시조문학상, 참 그렇다. 두 단체가 다 익산시에 있으므로 합동으로 시상행사를 추진하면 서로 견제와 균형을 이루는 경쟁체제가 되어 공정하고 투명해질 가능성이 배가 될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들이 공론화 되어 시가 조례개정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니 늦게나마 다행이라 생각하며 몇 가지 제언을 한다.운영위원은 시조문학에 조예를 가진 사람으로 구성되어야 한다. 시조문단의 사정을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을 직위만 보고 위촉하여 실질적 구실을 못하고 있다. 특히 도내 운영위원 몫이 그런 의구심을 낳게 하는데 도내 운영위원 위촉 시 시조시인 중심으로 하고, 수도 전체의 과반수를 넘게 하여 지역성과 자존심도 살리고 객관성도 제고해야 할 것이다. 참고로 기념사업회 말고도 도내 시조문학 단체는 3개다. 그리고 추천위원은 5인 이상으로 늘리되 전국적으로 균형 있게 위촉하여 전국의 객관적 실력자를 수상자로 추천 하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 할 때 말썽 없는 수상자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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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9.19 23:02

미국은 우리에게 과연 큰 형님인가

미국은 과연 우리에게 큰 형님 (big brother)인가? 우리는 6·25전쟁 후 남한과 미국 사이에 맺어진 한·미 방위조약을 신주단지처럼 여기고, 미국은 언제나 북한 침략으로부터 남한을 지켜줄 든든한 큰 형님 정도로 믿어왔으며 지금도 대부분 그런 심리를 갖고 있다. 북한은 김일성·김정일·김정은의 3대 세습 통치 아래 줄기차게 핵무기, 그리고 대륙간 장거리 미사일 개발에 전력투구하여 빠르면 내년쯤에는 핵무기를 탑재해서 태평양을 건너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 장거리 미사일을 완성할 것이라는 전망 앞에 우리는 와 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소위 ‘전략적 인내’라는 8년 간의 미온적 대응이 북한으로 하여금 마음놓고 핵무기 수소폭탄 그리고 대륙간 장거리 미사일 완성을 가능케 해주었다. 이제 북한은 파키스탄·인도처럼 당당히 핵보유국이라는 군사 초강대국으로 부상되는 날이 온 것이다. 이런 사실을 놓고 국제 정치학에서는 동북아의 정세는 이미 게임 체인지 즉 ‘게임의 룰’을 바꾸어야 하는 상황이 왔다는 것이다. 북한이 미국 본토를 핵공격할 수 있는 상황은 과거에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없는 상황과는 하늘과 땅 차이며, 그래서 미국의 한반도 전략에 대폭 수정을 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불행하게도 우리 정부와 국방부는 북한의 핵 개발과 대륙간 장거리 미사일 개발이 이처럼 빨리 진척될 줄은 몰랐던 것 같고, 그러다 보니 여기에 대한 준비 소홀이 각 부분에서 노출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은 과연 남한의 안보를 위해 미국 본토에 대한 북한의 핵공격을 감수할 각오가 있겠는가가 의심스러운 것이다. 프랑스는 드골 대통령 때 핵무장을 하려고 하자 미국이 자기들 핵우산을 내세워 반대하니까 드골이 미국 대통령을 향해 이렇게 질문을 했다고 한다. “만약 파리가 러시아로부터 핵공격을 당한다면 미국은 과연 모스크바에 핵보복을 할 용기가 있는가?” 여기에 미국 대통령은 묵묵부답이었다. 그 후 프랑스는 핵무장을 단행했다. 조선 말기 고종은 미국에게 의존했지만 미국은 조선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고, 일본과 러시아의 러·일 전쟁이 끝나자 미국 육군 장관 태프트와 일본 가쓰라 총리가 비밀리에 밀약을 맺었다. 그 내용은 ‘미국이 필리핀을 점령할테니 일본이 조선을 점령해도 서로 묵인하자’는 것이었다. 이런 시나리오에 입각해서 얼마 후에 조선의 외교권을 박탈하는 을사보호 늑약이 강제 체결되었다. 그리고 5년 후에 한반도를 아예 접수하는 한·일 합방이 된 것이다. 이때 재빠르게 서울에 주재하고 있었던 주한 미국 공사가 제일 먼저 미국 본국으로 철수해버렸다. 해방 후 소위 미국 국무장관 애치슨이라는 사람이 ‘한반도와 대만은 미국 극동 방위선 밖에 둔다’는 것을 발표하여 북한의 김일성으로 하여금 6·25 남침의 동기를 부여하기도 하였다.미국은 과연 우리에게 큰 형님인가? 미국을 과거 중국의 명나라 정도의 후원국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 우리의 국가 운명은 우리 자신의 힘으로 극복하고 전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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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9.18 23:02

한·일 청소년 스포츠교류를 마치고

지난 8월 말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제21회 한·일 청소년 하계 스포츠교류의 한국 선수단 단장으로서 전북 선수들을 이끌었다.올해로 21회째를 맞는 한·일 청소년 스포츠교류 사업은 1996년 한·일정상회담의 한일 문화교류 확대 방침과 2002년 한·일 월드컵 축구 공동개최를 계기로 양국 청소년의 체육, 문화교류 및 국제친선을 도모하고자 마련된 사업이다. 총 430여 명의 양국 청소년들이 축구와 농구, 배구, 탁구, 배드민턴 5개 종목 등 스포츠교류는 물론 다양한 문화와 역사를 체험하는 기회였다.일본 나하공항에 마중 나온 일본 임원들의 환대에 성공적인 교류를 확신할 수 있었고, 친절한 통역요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의 협조로 본부 숙소 및 종목별 숙소가 잔치 분위기로 들썩였다.일본 선수단 오나가 요시나리 단장을 비롯해 일본 체육 관계자들의 철저한 행사 준비로 교류기간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유지했다.특히, 이번 교류는 일본 고대 왕국의 문화와 역사를 체험할 수 있었고 대형 어류가 가득한 수족관과 돌고래 쇼 등 성장기 청소년들에게 큰 경험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이번 교류에 참가한 양국의 선수들은 지난해 전주에서 교류를 했던 선수들과 임원들로, 다시 만나게 돼 승부에 집착하지 않고 깊은 우정과 친밀감을 나눌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종목별 경기장에서는 양국을 함께 응원하는 열띤 분위기에서 훌륭한 경기가 펼쳐졌고 서로 좋은 기량을 전수하며 함께 훈련하는 모습에서 앞으로 양국의 스포츠 발전의 밝은 미래를 볼 수 있었다.양국 선수들이 한 명도 경기중에 큰 부상을 입지 않았으며 대한체육회를 비롯 각 종목의 지도자와 임원이 모두 혼연일체가 돼 최선을 다해 노력해 준 결과라고 생각한다.작은 행사 하나에도 심혈을 기울이는 일본에게 배울 것은 배우고 우리나라도 스포츠교류는 물론 문화와 접목하는 스포츠 마케팅, 스포츠 산업을 중점 연구한다면 글로벌 시대의 흐름에 맞는 지역 발전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이번 교류를 통해 일본지역의 체육시설과 환경을 보면서 많은 부러움을 가졌다. 오키나와 인구가 140만 명인데 1종 육상경기장이 14개, 야구장이 30여 개, 일본 고교야구부 3700개 팀 중 오키나와현만 62개의 고등학교 야구팀이 있다는 것이다.또한 체육관 역시 1개 종목만 경기를 할 수 있는 시설이 아니고 1개 체육관 내에 농구장, 배구장 3코트의 경기를 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이번 행사를 통해 앞으로 국제교류를 더욱 확대해 많은 청소년들이 스포츠교류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 우수 선수를 육성하고 한국 스포츠의 미래를 밝게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이에 발맞춰 전북에서는 2018년도 전국 최고의 스포츠잔치인 제99회 전국체육대회가 익산시를 중심으로 14개 시군에서 1개 종목 이상 개최된다. 또, 전북은 2019년 한·중 청소년 스포츠교류와 2020년 한·일 청소년 스포츠교류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이번 한·일 교류는 한국 선수단 단장으로서 소중한 추억을 간직하게 된 벅찬 감동의 순간이었다. 성공적인 교류가 될 수 있도록 하나로 힘을 모아준 선수단 임원·선수들에게 큰 감사의 뜻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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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9.14 23:02

절벽(絶壁) 시대

인구·취업·기후 절벽을 비롯하여 곳곳에서 절벽이 도래하고 있어서 미래가 암울하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인구문제만 보더라도 올 4월에 발표한 통계청의 자료에 의하면 출생아가 전년 대비 13.6%(4,800) 감소한 3만400명으로 집계되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금년 1~4월 누적 출생아 수도 역대 최저로 전년 동일 기간 대비 1만8600명이 줄어든 12만9200명을 기록하여 인구 절벽이 현실화 되고 있다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역대 연간 최저 통계는 지난해에 세운 40만6300명으로 향후 이와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30만 명대로 주저앉을 가능성도 매우 높은 것이다. 출생아 역대 최저치 기록과 더불어 혼인 수도 급속도로 줄어 2015년에 2만4700건이었던 것이 2016년에는 2만2800건, 금년에는 2만1000여 건으로 추정하면서 사상 최저의 혼인 및 출생 기록을 세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2013년까지 연간 32만 쌍의 혼인율을 유지해왔지만 경제적, 환경적 여건 등으로 혼인 건수가 약 1/3정도가 3~4년 사이에 감소되었는가 하면 혼인 연령대도 많이 높아져서 출산에 직접적인 영향도 적지 않을 것이다.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주민복지정책의 명목으로 출산 장려금을 주는데 몇 백만 원에서 천만원대를 약속한지 얼마 되지 않은 최근에는 경기도 관내 모 자치단체에서는 1억원까지 지불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그러나 장려금은 물론 양육, 교육, 취업 등이 보장되지 않고서는 출산율을 높이기란 쉽지 않은 문제이다. 취업도 넘고 처져있는 상태다. 근무여건이 어렵다는 소위 3D업종에는 인력을 구하지 못하여 궁여지책으로 외국인을 고용하는가 하면 우리나라 사람은 취업을 못하여 고민하다가 마지못해 만리 타국인 일본으로 일자리를 찾아서 떠나고 있는 실정이다. 하루 이틀이 아닌 오랜 세월동안 고국을 떠나 외국 생활을 한다는 것이 그리 쉽지 않지만 그래도 할 일이 없이 빈둥거리면서 주변의 눈총을 받는 것보다는 좋기 때문일 것이다. 기후문제도 심각한 상태가 다가오고 있다고 한다. 빙하가 녹아 내려 육지를 엄습하는가 하면 모든 자연 생태계가 전멸됨에 따라서 인류도 치명적일 것이라고 예보하고 있다. 특히 빙하가 녹으면서 저지대의 육지가 잠기게 되면 우리나라도 전라남도의 저지대를 비롯하여 전국의 해변의 저지대들은 사람이 살 수 없는 바다가 된다고 한즉 미리 대비를 해야 할 것이다.이렇게 난제들이 코앞에 다가왔는데도 각종 공공청사들만 대형화 또는 호화판이 되어가고 있기에 청년층 모두는 신분보장과 함께 편하고 노후까지 보장되는 공직자만 되기를 원하고 있으니 돈은 누가 벌어서 국가를 운영할 것이며, 일을 하지 않고 놀면서 돈을 써야 국가가 발전한다는 것도 근검절약(勤儉節約)을 좌우명으로 지켜온 세대들은 금석지감이 없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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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9.13 23:02

새만금의 힘찬 비상을 준비하자

새만금 사업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뜨겁다. 대통령 선거를 계기로 제시된 새만금 개발 청사진, 새 정부 국정과제 반영, 2023 세계잼버리 유치 등을 통해 새만금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는 전북도의 도약을 위한 핵심과제 1순위로 ‘속도감 있는 새만금 개발’을 꼽기도 했다.그동안 새만금 사업은 ‘실행력이 부족한 장밋빛 사업’으로 많은 비판을 받아 왔다. 1991년에 착공한 방조제는 환경문제로 공사가 중단되는 등 완공까지 19년이 걸렸고, 토지이용계획이 변경된 것만 여러 차례다. 본격적인 내부용지 개발에 들어간 지는 10년이 채 되지 않았고 아직까지 용지매립을 위한 첫 삽조차 뜨지 못하고 있는 지역이 적지 않다. 이러한 현실로 인해 새만금을 ‘동북아 경제중심지’, ‘글로벌 자유무역의 중심지’로 육성한다는 목표 실현에 반신반의하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그러나, 이제 새만금 사업은 답답했던 과거를 뒤로 하고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맞았다. 속도감 있는 개발을 위한 공공주도 매립과 기반시설의 조기 확충이 새 정부 국정과제에 반영되었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2018년 새만금 사업 정부 예산안이 대폭 확대되었다. 동서·남북도로 등 새만금개발청의 2018년 예산안은 올해 예산 대비 58.5% 확대되었고, 특히 공공주도 매립계획을 구체화하기 위한 예산도 반영되었다.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사업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앞으로 새만금 사업에서 공공의 역할이 대폭 강화된다. 하드웨어인 용지매립, 기반시설 구축과 함께 소프트웨어인 인센티브 확충 등 제도개선 분야가 모두 해당된다.우선, 애초 민간개발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용지매립은 공공주도 방식으로 전환한다. 재정여건, 개발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일부 용지를 선도적으로 매립하고 이를 점차 확대해 나간다. 항만과 인접하여 물류 및 글로벌 경제협력단지 조성에 유리한 국제협력용지 그리고 대부분 노출되어 있고 세계잼버리 개최로 조기에 개발효과를 가시화할 수 있는 관광레저용지가 그 대상 지역이다.둘째, 내부개발과 물류수송 등 기업활동에 필요한 도로, 항만 등 기반시설 구축에 속도를 낸다. 현재 추진 중인 동서·남북도로는 차질 없이 마무리하고, 민자로 계획된 항만 부두시설 건설은 재정투입으로 사업이 빠르게 추진될 수 있도록 한다. 이와 함께 공항, 철도 등을 연계해 육해공 전방위적 물류·교통체계를 갖춰 나간다.셋째, 민간투자를 유인하기 위한 사업여건을 개선하는데 주력한다. 국내기업도 외투기업과 같이 국세, 지방세 등의 감면을 검토하고, 민간기업이 적은 비용으로 산업단지 등에 입주할 수 있도록 장기임대용지 확보와 임대료 감면을 추진한다. 물론 새만금개발청의 노력뿐만 아니라 관계기관의 전향적인 검토가 요구되는 부분이다.채근담(採根譚)에 ‘웅크림이 길면 나는 것이 반드시 높다(伏久者飛必高)’라는 말이 있다. 어렵더라도 환경에 굴하지 않고 차분히 실력을 쌓으며 노력하면 반드시 결실을 볼 때가 온다는 충고다. 9월로, 새만금개발청은 개청 4주년을 맞았다. 그 어느 때보다 새만금 사업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확고한 이 때, 새만금개발청 전 직원은 새만금 사업이 속도를 내어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그동안의 어려움을 인내하며 닦아온 역량과 경험을 쏟아 부을 것이다. 더 높이 날아오를 새만금, 올해가 새로운 희망의 원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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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9.12 23:02

꼬마택배기사

최근 들어 우리나라에 사계절이 없어져버렸다고 입방아를 찧어대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하늘을 올려다보고 들판을 둘러보면 누가 뭐라 해도 지금 절기는 결실의 계절 가을이다. 오곡이 익고 과실이 익고 기중기에 매달아 끌어올리듯 하늘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그런데도 가을이 아니라고 할 수 있는가. 단 하루만이라도 천고마비의 기운을 드러낸다면 가을은 가을이다. 세상에 태어나는 모든 생명체의 첫 번째 소임은 종족번식에 있다.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수정을 통하여 잉태하고 배양해야할 의무를 갖는 것이다. 가을은 그것을 증명하는 계절이다. 그 의무를 망각하거나 소홀히 하면 멸종의 말로를 걷게 되어있다.사람에게도 가을은 상당히 의미가 있는 계절이다. 가을에 결혼을 하는 사람이 유난히 많기 때문이다. 남자와 여자가 결혼이라는 의식을 통하여 합법적으로 둘이 하나가 된다는 것은 일단 출산의 기본여건을 갖추게 되는 축복받는 일이다.지금 우리나라의 신생아 출산율을 보면 한 자리 숫자를 넘나들고 있을 정도로 심각하다. 신생아 출산수가 줄어드는 것에 비해 노인 평균 수명이 길어짐으로써 급속히 고령화 사회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어느 집이든 집에 아기가 있으면 자연스레 웃음소리가 담장을 넘는다고 했다. 현대사회는 참으로 삭막하고 각박하게 연출되고 있다. 이럴 때 집에 아기가 있어 웃음소리가 끊임없이 담장을 넘어나오면 얼마나 좋겠는가!어린아이는 웃음을 배달해주는 꼬마택배기사다. 밤낮없이 수시로 웃음을 배달해주는데 택배요금도 싸다. 뽀뽀를 한 번 해주거나 엉덩이를 한 번 토닥여주면 된다. 이런 행복한 서비스를 요즘 젊은 부부들은 왜 받으려고 노력하지 않을까?연꽃은 뿌리가 무성해지면 종족번식 의무를 다했다고 더 이상 꽃을 피우지 않는다. 그래서 종종 뿌리를 솎아내야 한다. 뿌리가 듬성해지면 멸종의 위기를 느낀 연꽃이 온힘을 다해 뿌리를 뻗고 꽃대를 밀어 올려 꽃을 피워댄다.연꽃처럼 국토에 인구밀도가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면 출산을 말려야 마땅하다. 하지만 아무리 우리나라 땅이 좁다고 하지만 인구밀도가 국토에 포화상태가 되려면 아직 한참 멀고멀었다.이러다가 언젠가는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이 없어질지도 모른다. 또 이 세상에서 제일 위대한 문자 한글이 지구상에서 사라져버릴지도 모른다. 국토가 있으면 무얼 하나? 국민이 없는 국토는 존재의 의미가 없다. 조국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출산율을 높여야한다. 정부는 정책적으로 결혼 연령을 낮출 수 있도록 유도하면서 출산을 장려하고, 행복한 가정은 아이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강조하고 그런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범국민이 모두 나서야한다.젊은 부부들이여! 집에 전속택배기사를 한 명 두면 어떻겠는가? 시시때때로 웃음을 배달해주는 꼬마택배기사 말이다. 택배를 받으면 너무 좋아서 담장너머 이웃에게도 웃음소리를 선물로 나눠주는 그런 꼬마택배기사를 한 명 두면 얼마나 좋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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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9.07 23:02

장애인, 문화예술, 그리고 '장애 사회'

최근 5년간 도내 문화예술단체에 지원된 보조금은 150억원 가량에 이른다. 개별 창작활동 지원까지 더하면 200억원은 족히 될 것이다. 그런데 이 모든 게 비장애인을 위한 지원이다. 문화예술 영역에서 장애인이 배제되고 있는 것인데 장애인의 창작활동 욕구가 부정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깊이 있는 성찰이 필요한 것 같다.필자도 화가를 동경하던 때가 있었다. 눈으로만 온전히 담기에는 너무나 경이로운 세계. 가슴이 파도치듯 설레기도 하고 이즈음의 석양처럼 평온해지기도 한다. 시신경으로 처리된 정보가 가슴의 언어로 바뀌고 나면 화폭 위에 또는 나만의 시어로 펼쳐놓고 싶은 마음이 동하게 된다. 생각하고 느낀 바를 표현하고 싶은 보편적인 욕구, 나아가서 화가나 시인을 꿈꿔보는 기분 좋은 상상. 여기에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구분하는 경계는 있을 수 없다. 하지만 현실의 장벽은 공고하다. 최근 장애인 문화예술 공감콘서트라는 행사가 있었다. 노래와 타악 등을 통해서 전해지는 목소리는, ‘우리가, 그리고 우리도 여기 있다’라는 호소력 짙은 절규였다. 주목해야 할 점도 그들의 표현을 예술과 비예술의 경계, 비장애인과 장애인의 경계가 아닌 표현 그 자체로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예술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영역이 확장되고 있고, 그것을 생산하는 주체도 전업(문) 예술가에서 일반 대중으로 넓어지는 추세 속에서 유독 장애인의 문화예술 활동에만 굴레를 씌우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 전북장애인미술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전해진 회장은 과거에 미술교사였다. 지금은 휠체어에 의지하고 있지만 캔버스를 마주하는 일은 여전히 일상적이다. 오히려 장애인이 되기 전보다 캔버스는 더욱 친숙한 사물이 되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그는 가을의 한 자락을 고이 접어 화폭에 담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와 다른 회원들은 어렵사리 마련한 공간에 모여 창작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힘겹게 이런 활동을 이어가고 있지만 200명가량의 회원이 보여주는 창작 열정은 누구 못지않다. 전해진 회장은 장애인이 정적인 활동에 익숙하기 때문에 비장애인에 비해 예술활동 참여욕구가 더 높기 마련인데 우리 사회는 이 점을 제대로 인식 또는 인정하지 않으려 하는 것 같다면서 시각을 바꿔야 한다고 한다. 최근 또 하나의 장애인 문화예술단체 결성이 추진 중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작년 필자가 발의한 「전라북도 장애인 문화예술활동 지원에 관한 조례」가 제정된 이후 가시화된 것이다. 비장애인에게만 편중되었던 문화예술 지원정책을 장애인의 활동으로도 물꼬를 돌리기 위해 제정한 조례였는데 여기에 맞춰서 적극적인 반응을 보여줘서 반가운 마음이다. 중요한 것은 행정이 관련 조례를 적극적으로 이행하고 정책 입안 과정에서도 장애인의 목소리를 십분 반영시키려고 하는 의지 그리고, 함께 협업하려는 장애인복지 행정의 의지다. 예향 전북의 기치를 내걸고 막대한 예산을 문화예술 진흥에 투자하면서 이를 온전히 비장애인만의 영역으로 국한하는 왜곡된 현실. 이 현실을 바꾸지 않으면 장애는 장애인이 겪는 현실이 아니라 오히려 비뚤어진 시선을 버리지 못하는 우리 사회의 현실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장애인이라는 굴레를 씌워 타자화하는 우리 사회가 기실은 ‘장애 사회’가 아니냐는 비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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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9.06 23:02

우주가 인간에게 준 두 가지 선물

첫사랑의 열병처럼 한때 대한민국을 휩쓸고 간 말이 있다. 바로 ‘우주의 기운’이다. 어떤 일이 잘 맞아 떨어질 때 주로 쓰는 말이었으나, 한 시기의 국정상황을 가장 희극적으로 풍자하여 회자되었던 바로 그 말 우주.우주의 기운은 다름 아닌 이 가을 전주에 독서 열병을 일으켰다. ‘이 우주에서 우리에겐 두 가지 선물이 주어진다. 사랑하는 능력과 질문하는 능력. 그 두 가지 선물은 우리를 따뜻하게 해주는 불인 동시에 우리를 태우는 불이기도 하다.’퓰리처상 수상 시인인 메리 올리버의 산문집 『휘파람 부는 사람』에 수록된 글이다.사랑하는 힘은 인류의 본질이며, 탐구정신이 발연한 호기심이 가져온 질문하는 능력은 인류 문명의 발달을 가져왔다. 그러나 시인은 다음 단락에 섬뜩한 단서를 함축했다. 그 두 가지 선물은 우리를 따뜻하게 해주는 불인 동시에 우리를 태우는 불이라고 했다. 사랑과 윤리, 철학이 수반되지 않은 문명의 발달은 인류를 파괴할 수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라 할 수 있다. 결국, 사랑과 질문의 능력은 함께 배양되었을 때 그 결정체가 선물이 될 것이다.독서의 시작은 사랑이다. 생의 초입, 부모의 따뜻한 품에서 읽어주는 글귀를 듣는 것은 아이들에게 자연스레 사랑이다.새로운 지식이 요구될 때, 지식에 대한 목마름을 해결하는 방법 중 하나가 독서이다. 책은 해우소이기도 하지만 새로운 질문의 발현지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질문은 독서의 종착점이자 또 다른 시작점인 셈이다. 우리 뇌는 언어를 관장하는 두 가지 영역이 있다. 측두엽 위쪽에 우리가 말을 듣고 이해할 수 있는 감각중추가 있는데 이를 베르니케 영역이라 하고 베르니케 영역에서 처리된 정보를 입을 통해 표현하도록 통제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곳으로 전두엽 쪽에 위치한 곳이 바로 브로카영역이다.독서가 아주 익숙한 활동이 되면 우뇌의 브로카영역, 우뇌의 각회라고 불리는 영역, 소뇌우측 반구를 포함한 측두엽, 두정엽의 광범위한 부분이 활성화가 되어 생각하는 능력이 발달하고 정보처리 능력도 향상된다고 한다.문제는 온전히 활자와 아이컨텍하여 독서가 익숙해지기까지 손 안의 작은 세상 스마트폰을 비롯, 자극적인 유혹들이 많다는 데 있다. 정보전달 매체의 다양화로 독서인구가 점점 감소하는 것은 당연한 변화이나 달갑지만은 않다. 그런 핸디캡을 극복하고자 전주에서 열린 2017 대한민국 독서대전의 기획은 전략적이고, 그 결과는 성공적이었다.2017 대한민국 독서대전의 개최지는 대한민국 최대 관광지인 한옥마을과 경기전이었다. 책이라는 자칫 딱딱해질 수 있는 아이템을 친근함으로 중화시키고자한 고심의 결실이다. 요즘 ‘인생’ 이라는 말을 합성한 신조어가 자주 쓰인다. ‘인생작’, ‘인생템’. 고즈넉한 가을 경기전 느티나무 사이로 쏟아진 햇살이 정조준한 한권의 책은, 혹은 한 줄의 글귀는 사랑하는 힘, 질문하는 능력을 담은 누군가의 ‘인생도서’가 됐을지도 모를 일이다. 기록문화 유산의 보고 도시, 출판문화의 도시, 인문학 도시, 바로 그 전주가 빚어낸 2017 대한민국 독서대전은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새로운 질문이 생겼다. 다음 전주 독서대전은 독자의 사랑을 받기 위해 어떤 팜므파탈의 매력을 준비할 것인가?단언컨대, 믿어도 좋다! 전주에서 가을 독서여행을 즐겨보자. 치열하게 사랑하고 질문한 당신, 떠나라 전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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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9.05 23:02

세계 발효산업의 변혁 순창이 선도한다

한국산업의 고도성장이 최근 정체기에 머물러 있다. 이유가 뭘까? 서울대학교 이정동 교수는 그의 저서 ‘축적의 시간’에서 선진국이 제시한 개념 설계를 빠르게 모방 개량해왔던 한국의 실행전략이 더 이상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그는 이러한 문제점을 타개하고 제2의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단기적 성과 위주의 모방전략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전과 시행착오를 거듭하는 경험 축적을 통해 한국만의 ‘개념 설계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는 처방을 내놓고 있다.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최근 순창군은 그간 전통 장류에 머물던 발효시장에서 벗어나 새로운 ‘개념 설계역량’을 확보해나가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미생물과 소스산업화’다. 그간 다양한 연구와 시행착오를 겪어왔고 서서히 새로운 성과도 거두고 있다. 발효시장에서 순창만의 ‘개념설계 역량’이 만개하고 있는 것이다. 순창의 목표는 크고 확실하다. 순창은 전통 장류 뿐 아니라 우리 고유의 토종 미생물을 활용해 새로운 식품을 만들고, 웰니스 케어(Wellness care)를 포함한 관광산업과 발효산업의 융합을 통해 순창을 ‘세계 속의 발효중심도시’로 발전시키는 것이다. 첫 단추는 성공적으로 끼워졌다. 2015년 국토부 전통발효문화산업 투자선도지구 사업에 선정돼 국비 100억 원을 확보했다. 지난해에는 참살이 발효마을 조성사업 98억 원을 확보했고, 올해에는 전통발효미생물 산업화 지원시설 구축사업 예산 100억 원 확보를 눈앞에 두고 있다. 군은 2020년까지 민간투자를 포함해 총 630억여 원을 투자해 청사진을 완성할 계획이다.연구 활동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순창 발효식품의 변신은 놀라울 정도다. 순창의 유용 미생물로 만든 발효커피, 토마토 고추장, 수제맥주가 속속 산업화에 성공하고 있다.지난 해 상품화된 발효커피는 2년 간 수백 종의 발효미생물을 실험해 얻은 결과다.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고초균과 유산균을 최종 적용해 개발에 성공했다. 진한 향과 구수한 맛이 일품인 발효커피는 당뇨에 좋은 클로제닉산(chlorogenic acid)도 다량 함유됐다. 유통망은 적지만 입소문을 타면서 올 상반기 3천 5백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토마토고추장은 토종 미생물을 융합해 만든 발효액을 사용한다. 두 번의 발효과정을 거쳐 기존제품보다 감칠맛이 더욱 깊다. 수제맥주는 보존제와 방부제를 첨가하지 않아 풍부한 영양분과 살아 있는 효모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최근 순창에서 열린 수제맥주 페스티벌을 통해 호평을 받았다. 이들 발효식품 삼총사 외에도 영유아 맞춤 한식된장, 장 건강 기능식품들이 개발돼 순창군 발효산업의 뿌리를 단단하게 만들고 있다. 순창군이 공을 들이는 또 다른 시장은 소스시장이다. 국내 소스시장 규모는 약 1조원, 세계시장은 80조원에 이른다. 소스산업은 식품산업계의 반도체 시장이라 불린다. 순창군은 고추장, 된장 등 전통장류에 기반을 둔 소스를 개발해 세계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지난해 세계소스 박람회를 통해 세계시장 진출 가능성을 확인했고, 최근에는 토마토고추장을 활용한 떡볶이소스가 베트남 수출을 확정하는 등 성장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역적으로 생각하고 지구적으로 행동하라’는 말이 있다. 순창군은 고유의 미생물을 활용한 다양한 발효제품 개발과 소스산업화 전략을 통해 세계로 나갈 채비를 마쳤다. 순창의 새로운 도전이 성공해 세계속의 발효중심도시로 성장하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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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9.04 23:02

새만금, 세계 청소년을 품다

2017년 8월 16일은 훗날 새만금의 역사에서 또 하나의 의미 있는 날로 기록될 것이다. 이날은 저 멀리 아제르바이잔에서 2023년 세계잼버리 개최지가 새만금으로 결정된 날이기 때문이다. 세계스카우트총회에서 전 세계 150여 스카우트 회원국을 앞에 두고 코리아(Korea)가 울려 퍼졌을 때 서로를 얼싸안고 환호하며 느꼈던 감동과 희열이 아직도 가시지 않는다. 두고두고 가슴에 남을 감격의 순간이었다.세계잼버리는 168개 회원국에서 5만여 명이 참가하는 지구촌 최대 청소년 축제이다. 지난 1988년 올림픽 유치로 서울이 그랬던 것처럼 이제 새만금도 세계잼버리의 개최로 전 세계인에게 새만금의 가치를 알릴 수 있는 천금 같은 기회를 얻게 된 것이다.새만금은 우리나라의 미래를 새롭게 열어갈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희망과 기회의 땅이다.하지만, 방조제를 막아 생긴 호수를 매립해서 새로운 땅을 만들고 그 위에 도시를 건설하고 기업과 사람을 끌어들이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무엇보다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새만금 사업의 리스크는 매우 클 수밖에 없다. 더구나, 현재로서는 개발 수요가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하지만, 새만금개발청은 그동안 어려운 사업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 특히, 새만금 내부를 연결하는 십(十)자형 도로 등 간선도로망이 건설되면 사업 여건은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다. 십자형 도로의 가로축인 동서도로는 재작년에 착공해 이미 공정률이 36%에 달하고, 세로축인 남북도로는 올해 7월 착공했다. 새만금~전주 간 고속도로도 올해 말이면 착공될 것이다.여기에, 세계잼버리의 새만금 유치는 더 없는 호재가 아닐 수 없다. 세계잼버리를 통해 세계 각국은 새만금을 새롭게 들여다볼 것이다. 그리고 새만금의 잠재력과 가치를 냉정한 눈으로 평가할 것이다.2023년까지는 약 6년의 시간이 있다. 아직 아무것도 없는 백지상태의 새만금에서 세계적인 행사를 치를 준비를 마치기에는 길지 않은 시간이다. 더구나 우리는 이 시간을 단순히 세계잼버리 행사 준비가 아닌 새만금의 투자 가치를 높이고 사업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시간으로 활용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우선 새만금개발청은 세계잼버리 행사 용지를 포함해 새만금 사업지역의 용지 매립과 조성에 속도를 내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특히, 세계잼버리 개최에 가장 시급한 도로와 광역상수도 건설 등이 적기에 완공되도록 하고, 아울러 세계잼버리 유치를 계기로 연관 산업 등 투자 유치에도 매진할 것이다.또한, 인근 지자체와 협력해 세계인의 눈높이를 고려한 새만금만의 특색 있고 차별화된 관광문화 상품을 개발해 나갈 것이다.이제 새만금은 전 세계 청소년들을 맞이할 준비로 더욱 분주해질 것이다. 그러나 세계로 뻗어 나가는 꿈을 가진 새만금으로서는 꿈에 한발 더 다가갈 수 있는 이 분주함을 결코 마다할 이유가 없다.한 사람이 꾸는 꿈은 꿈으로 끝나지만 여러 사람이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라는 말이 있다. 누가 봐도 불리했던 상황을 극복하고 뜨거운 열정과 노력 끝에 유치전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이끌어냈던 것처럼 우리 모두 다시 한번 투혼을 발휘해 2023년 세계잼버리를 멋지게 성공시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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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강모
  • 2017.08.30 23:02

재정분권,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

문재인 정부가 온 국민의 큰 기대 속에서 출범한지 100일이 지났다. 새 정부는 임기 5년 동안 추진할 국정운영 100대 과제도 발표했는데 특히 눈에 띄는 정책은 문 대통령께서 대선 후보 시절에 공약했던 지방분권이다. 실질적 분권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제2국무회의를 도입하고 연방제 수준의 분권을 추진하기 위해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헌법 개정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지방재정에 대해서는 국세와 지방세 비율을 현재 8대2에서 7대3, 장기적으로 6대4 수준으로 확대하는 등 획기적인 사항도 포함되어 있다.우리나라는 1991년부터 지방자치를 실시해 20년이 훨씬 넘었지만 실질적인 지방자치는 미약한 상황에서 새 정부의 강한 지방분권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 기대하는 바가 크다. 지방자치의 입법권, 행정권, 재정권 중에서도 가장 핵심은 자주재정권이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지방재정을 살펴보면 자체세입은 1991년 71% 수준에 달했으나 2016년 47% 수준으로 줄어들고 국고조조금과 지방교부세 등 중앙의존도는 1991년 29%에서 2016년 40.6%로 증가했다. 또한, 복지재정수요는 2009년 18.9%에서 2016년 25.3%로 크게 증가했는데 이는 정부의 복지정책 확대, 즉 기초연금, 영유아보육료 등의 신설에 따라 증가하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재정상황은 어떠한가? 전북도의 재정자립도는 2016년말 기준 18.5%로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 그런데도 예산대비 복지예산 비율은 전국에서 제일 높은 37%다. 일부 시군은 자체세입으로 공무원 인건비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고 정부가 지방교부세와 국고보조금을 지원해 주지 않으면 재정운영이 어려울 정도다. 그래서 새 정부의 국정운영 과제에 포함된 지방분권에 크게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론 그동안 불균형 성장으로 세원이 집중된 수도권과의 격차만 늘리는 부익부 빈익빈을 초래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국세의 지방이양에 따른 지방세수의 효과가 지역간에 고르게 배분되도록 설계돼야 한다.지금 새 정부가 발표한 재정분권의 핵심은 지방교부세와 지방소비세율 인상을 들 수 있다. 지방교부세는 각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여건을 고려하고 있어 지역별로 고르게 배분되는 장점이 있는 반면 불교부 단체인 수도권은 반기지 않는다. 지방소비세는 부가가치세의 일부를 지방세화 하는 것으로 수도권에 세원이 집중돼 이를 완화하기 위해 광역시는 수도권의 2배, 광역도는 3배의 가중치를 적용하고 있는데도 수도권 편중현상은 여전하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국세의 지방 이전의 낙수효과가 지역간에 고르게 나타날 수 있도록 지방교부세율 인상을 최우선 고려하고 지방소비세 및 지방소득세율 인상은 수도권에 편중되지 않도록 비수도권에 대한 가중치를 현재 이상으로 확대하는 등 보정장치가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균형발전이 전제되지 않은 재정분권은 지역간 불균형을 고착화시키거나 심화시켜 국가적으로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결국 분권은 지방이 참여하는 분권이어야 하고 특히, 균형발전이 함께 가야 한다. 무엇보다 지역 간 불균형 해소를 위해 재정균형이 우선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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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8.29 23:02

2023 세계잼버리! 전북발전의 새로운 희망으로

해냈다! 지구 저편 불의 나라 아제르바이잔에서 대한민국과 전라북도는 폴란드를 압도적인 표차로 누르고 ‘2023 세계잼버리 개최지’ 유치에 성공했다. ‘세계잼버리대회’는 1920년 런던 제1회 대회를 시작으로 2015년 ‘일본 세계잼버리’까지 모두 스물세차례 열렸다. 오는 2019년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스물네 번째 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세계잼버리대회는 단순한 야영대회가 아니다. 세계 청소년들이 꿈과 도전정신을 키우고 민족·문화·이념을 초월하여 우정을 나누는 지구촌 축제다. 또한 세계잼버리대회는 168개국 세계 주요 지도자들과 이들 나라 청소년들 5만여명이 참석하는 메가톤급 국제행사라는 점에서 우리나라와 전라북도, 새만금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5만여명의 외국인들이 트위터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우리나라와 전라북도, 새만금을 시시각각 알릴 수 있다는 점에서 그 홍보효과는 금액으로 환산하기 어려울 정도다.경제적 파급효과도 적지 않다. 866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801명의 일자리 고용창출, 294억원의 부가가치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새만금에서 세계 최대행사인 잼버리를 개최함으로써 서해안 발전을 위한 대중국 진출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2023 세계잼버리는 이미 시작됐다. 정부는 물론 여야 모두 세계잼버리대회 유치를 축하하고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2023 세계잼버리’가 열리는 새만금의 내부개발에도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조기 인프라 구축이 성공적인 대회개최를 위한 필수조건이기 때문이다. 새만금의 브랜드, 나아가 대한민국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우리가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될 점이 있다. 새만금 세계잼버리를 단순한 대회 개최로만 끝낼 일이 아니다. 대회 개최 전 세계스카우트센터를 조성해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한 전초기지를 만들고 대회 후에는 야영장 일부 보전과 잼버리 호스텔, 잼버리 박물관 등 관련시설을 보완해 가칭 ‘국제 청소년 드림 특구’를 조성해야만 한다. 무엇보다 세계스카우트센터 설립이 중요하다. 세계스카우트센터는 세계 수만명의 스카우트 대원들에게 스카우트 관련 교육은 물론 세미나, 훈련 등을 제공하는 교류의 장이기 때문이다.현재 세계스카우트센터는 스위스 켄더스텍 센터가 유일하다. 스위스 세계스카우트센터는 현재 매년 수만명에 달하는 스카우트 대원들이 방문할 정도다. 새만금, 나아가 전라북도를 세계 청소년 관련 산업의 메카로 성장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마지막으로 2023 세계잼버리는 ‘한국체험일번지 전라북도’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정부와 전라북도 그리고 부안군을 비롯한 14개 자치단체의 ‘거버넌스(협치)’가 필요하다. 대규모 국제행사를 준비하는데 전 시·군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에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여기에 증강현실, 4D, 애니메이션 등 행사 참가자들의 체감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스마트 서비스 제공도 검토되어야 한다.우리 스스로가 찾아낸 희망의 빛 ‘2023 세계잼버리대회’! 전북발전의 새로운 초석이 되어 ‘생동하는 전라북도’ 실현을 염원하는 도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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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8.28 23:02

'새만금' 2023 세계청소년을 품었다

세계 잼버리(jamboree)의 어원은 “유쾌한 잔치, 즐거운 놀이”라는 뜻으로 북미 인디언의 말로 전해진다. 잼버리대회 첫행사는 창시자인 포우엘(powell.B)경이 1920년 영국 런던 올림피아 경기장에서 34개국 8000여명의 스카우트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1회 국제 잼버리’라고 명명한 것이 첫효시가 되어 오늘날의 지구촌 청소년들의 야영 축제 세계 잼버리대회가 되었다. 대한민국 전북도가 올림픽 못지않은 국제행사를 1991년 제17회 강원도 고성 개최에 이어 두번째로 ‘2023 세계 잼버리대회’ 유치에 성공했다. 2023 세계 잼버리대회 유치 성공 배경에는 1년 6개월 동안 전세계를 돌다시피 노력한 송하진 지사와 준비 기획단의 노고와 정부의 지원 없이는 어려웠을 것이다. 특히, 유치국 결정투표에 앞서 열린 후보국 간 공개발표(PT)에서 결속력, 과학, 안전, 지속가능한 대회를 강조했던 ‘3S (solidarity, smart&scientific, safe&secured) + 1S (substantia-lity)’개념을 광활하고 평화로운 새만금 벌판에 제시한 점이 회원들로부터 높은 호응과 점수를 많이 받은 것 같다. 이제 우리는 ‘2023 세계 잼버리대회’를 유치했다고 기뻐하고 즐기기에는 너무나 시간이 없다. 문재인 대통령은 제19대 대통령이 당선되고 지난 5월 31일 제22회 ‘바다의 날’ 새만금 현장을 찾아 청와대 균형발전 비서관 중심으로 “새만금 관련 사업을 직접 챙기겠다”고 강조했고 지난 7월 26일 군산 새만금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새만금 남북도로 기공식’에서도 “동북아시아의 경제 허브인 새만금을 국가적 자산으로 키워 갈것”이라고 천명했다. 이제는 실천이다. 그리고 속도전이다. 멀리 바라볼 것도 없다. 새만금 사업 같은 시기에 중국 푸동지구 대변혁의 역사를 한번 보고 오면 된다. 소달구지가 지나가던 중국 빈하이신구, 푸동지구가 불과 15년여만에 천지개벽을 해 중국의 금융, 문화, 경제, 첨단 대도시로 탈바꿈으로 성공한 것은 중국 지도자의 리더십과 의지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제 우리도 이번 2023 세계 잼버리대회 유치로 속도전을 내는데 팔을 걷어부칠 때가 되었다. 새만금 사업을 관장하고 있는 전북 출신 김현미 국토부 장관(정읍)을 필두로 이철우 새만금 개발청장(남원)과 새만금 담당 청와대 황태규 균형발전 비서관(임실) 및 청와대 정무비서관에 한병도(익산)과 인사비서관 김우호(고창)을 두고 새만금 사업을 위해 포진하고 있으나 이들에게 강력한 힘을 더해 줄수 있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동격인 총리급 중량감있는 전북 민간 새만금 위원장 인사를 곧바로 단행하여 문재인 정부 임기내 속도전 있게 밀어부칠때가 되었다. 최근 거론되고 있는 새만금 특별 회계로 새만금 공사를 만들고 국가주도 선도 매립공사를 완료하고 새만금 동서도로가 2020년 완공되고, 남북도로와 새만금·전주 고속도와 새만금-익산 철도 개설과 새만금 신항만 개항 그리고 마지막 화룡점정 새만금 국제 공항까지 개설된다면 새만금은 30여년의 한을 풀고 세계속에 새만금으로 비상할 것이다. 이제 새만금 국책사업은 문재인 정부 전폭적인 예산 지원없이는 지난 정부 새만금 개발사업과 같이 그림의 떡이고 사상누각이 될 것이다. 30년 기다려준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라도 문재인 정부 새만금 더이상 멈춰서는 국가발전에 미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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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8.24 23:02

낮닭이 운다

꼬끼오! 낮닭이 운다. 아침을 알리자는 것도 아니고 늦잠 자는 사람을 깨울 시간도 아닌데 닭이 운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더위를 먹어 사리분별을 못하는 것일까. 아니면 닭들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 것일까. 벌건 대낮에 닭이 운다.닭에게도 입이 있다. 때 아닌 대낮에 소리를 내는 건 이 세상을 향해 할 말이 있다는 것이다. 억울함을 참다 참다 더는 못 참겠다며 나선 것이리라. 핏대를 세우며 소리치는 건 닭이 사람들에게 날리는 대성일갈이다.조류인플루엔자가 왔을 때 어떠했는가. 잘못은 사람이 해놓고 그 탓을 닭에게 돌리며 무수히 많은 생떼 같은 생명을 무참히 매장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이번에는 애꿎게 닭이 낳은 알을 문제로 삼고 있다.닭이 무슨 죄가 있는가. 닭에게 죄가 있다면 좁은 공간에 죄수처럼 갇혀 살면서 주인이 원하는 대로 꼬박꼬박 일을 낳아준 죄밖에 없다. 그것이 죄라면 사람들은 함구하고 살충제 성분이 포함된 달걀을 먹어야 한다. 진드기를 제거하려고 살충제를 뿌린 것이 어디 닭의 가려움을 들어주기 위한 것이었겠는가. 사람이란 닭의 심정을 그 정도로 헤아려 줄 위인이 아니다. 닭이야 어떻게 되건 말 건 무난히 알을 낳게 하기 위한 방편이었을 뿐이다. 낳은 알에 살충제 성분이 들어 있다면 정작 닭의 몸에는 얼마나 많은 살충제 성분이 남아 있겠는가. 왜 그 문제는 아무도 헤아려주지 않고 알을 먹는 사람들만 살아보겠다고 아우성치고 있느냐 이 말이다. 사람이 죄를 지으면 교도소에 가둬 놓는다. 죄를 지은 죄인이지만 그래도 하루에 한 번씩은 운동시간을 주고 햇볕을 쬐게 해준다. 그런데 알을 낳는 닭은 아무런 죄도 없이 교도소 같은 공간에 갇혀있다.한 번 갇히면 하루에 한 번은커녕 평생 햇볕 한 번 못보고 알만 낳다 생을 마감한다. 이 얼마나 불행한 생인가. 세상의 어떤 생명체건 간에 햇볕을 쬐지 못하면 면역력을 잃고 질병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닭의 몸에 붙은 진드기가 어떻고 살충제가 어떻고 떠들어 대봤자 무소용이다. 정책적으로 근원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사육환경을 개선하지 않고는 조류인플루엔자나 살충제 달걀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알을 낳는 닭에게 교도소에 갇혀 있는 죄수처럼 하루에 한 번씩 운동 시간을 주어 모래목욕을 할 수 있게 하고 햇볕도 충분히 쬘 수 있는 사육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그러면 자연스레 AI나 진드기 문제에서 해방 될 수 있을 것이다. 무분별하게 딱지 장사하듯 ‘친환경’마크를 붙여주지 말고 그런 사육환경을 제대로 갖춘 곳에서 생산된 달걀에만 친환경을 인정하고 그에 상응하는 가격을 책정해주면 된다. 생산량이 줄어드는 것을 좋은 제품 높은 가격으로 만회할 수 있게 해주자는 것이다.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국가차원의 정책도 필요하지만 사육자들이 욕심을 조금씩 내려놓아야한다. 어떤 것이 더 이익인지는 사육 가들의 셈이 더 빠를 것이다. 이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고 계속 열악한 환경에서 알만 챙기겠다고 욕심을 부리는 사육자가 있으면 이렇게 조언하고 싶다. 닭이 알을 하루에 한 개씩 낳기를 기다릴 게 뭐 있겠는가. 닭의 뱃속에 평생 낳을 알이 들어 있으니 배를 가르고 한 번에 다 꺼내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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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8.23 23:02

청렴은 다함께 행복할 권리

청렴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청렴은 ‘정의란 무엇인가’처럼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하여 많은 이들의 머리를 아프게 한 핫 이슈다. 지난 5월 10일 제19대 대통령 취임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구시대의 잘못된 관행과 과감히 결별하고 대통령부터 새로워지겠다”고 국민에게 약속했다. 그리고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운 것입니다.”라는 이 세 구절을 통해 ‘정의로운 나라’에 대한 국민의 염원과 공감을 담아내기에 충분했다. 얼마 전 매체를 통해 2007년 이후 맥이 끊겼던 ‘반부패협의회’를 부활한다는 소식과 함께 하반기 실적개선 기대감을 반영하여 주식시장 개장과 동시에 ‘코스피 장중 최고가’를 경신했다는 기분 좋은 뉴스를 들었다. 이처럼 새로운 시대에 대한 국민의 기대와 희망은 우리의 일상과 시장을 활기차게 만드는 힘이 있다. 여기서 동서양의 청렴에 대한 담론을 돌이켜보자. 미국 연방법원 판사를 지낸 존 누난의 저서 ‘뇌물의 역사’에는 부정청탁의 단골손님인 ‘뇌물’을 기원전 15세기 고대 이집트에서 공정한 재판을 왜곡한다며 단속했다는 기록이 있다. 고려 때 문신 이규보의 문집에 ‘와이로’(蛙利鷺)라는 기록이 있다. 노래 못하는 까마귀가 3일간 매일 ‘개구리’ 한 마리씩을 노래자랑 심판인 백로에게 바치고 나서 꾀꼬리를 이겨 가수왕으로 판정받았다는 이야기로 당시 부패상을 설명하고 있다. 우리 헌법전문에는 “모든 사회적 폐습과 불의를 타파하여 …우리들과 우리들의 자손과 안전과 자유와 행복을 영원히 확보할 것을 다짐한다”고 규범화 되어 있다. 이러한 반부패에 대한 헌법적 가치 실현을 위하여 ‘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2016년 9월 28일부터 시행되었다. 새 정부에서 추구하고 있는 적폐청산과 반부패 개혁 국정과제의 목표는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 즉 ‘부패청산을 통해 OECD 선진국 수준으로 국가경쟁력을 제고하는 것’이다.이를 위해 우리 공직자는 어떤 자세로 일해야 하는가? 모든 직업군에는 핵심가치가 있다. 공직자의 핵심가치는 무엇일까. 그것은 ‘이의위리(以義爲利)’ 즉, 바름을 이익으로 삼는 것이다. 공직자는 주인인 국민을 위해 일하는 대리인의 위치에 있다. 대리인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주인을 속이지 않고 정직하게 공적가치를 위해 일하는 것이다. 청렴은 우리 모두가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한 ‘공동체의 약속’이다. 사회적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청렴한 세상을 만드는 일은 우리 모두의 역할이다. 우리가 불의를 비난하는 이유는 불의를 행하는 것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불의를 당하는 것이 두려워서이다. 정의가 일부 강자의 이익이 아니라 국민 모두의 이익이 되어야 한다. 요컨대, 국민 모두가 ‘다함께 행복하고,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공직사회로부터 사회 전반에 이르기까지 공정이 물처럼,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정도경영’이 주인이 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그래서 영화 ‘국가대표’의 주제가 가사처럼 청렴이 날개를 펴 높이 날아올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가브랜드가 되어 국가경쟁력을 높이고, 덴마크처럼 가장 행복한 나라를 만드는 동력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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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8.22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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