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금토일] 김제 하소백련 축제
여름철에 만개한 연꽃이라고 하면 보통 흙탕물속에 붉게 피어난 홍련을 떠올린다. 그런데 김제 청운사에 가면 하얀 연꽃을 구경할 수 있다. 아직 만개하지는 않았지만, 지금부터 서서히 피기 시작해 8월 중순까지 절정을 이루게 될 '하소백련축제'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김제시 청하면 하소백련지 일원에서 열리는 제10회 하소백련축제는 9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장장 한달넘게 계속된다. 개막공연은 9일 오후 4시 현지에서 열린다.하소(蝦沼) 백련지는 새우가 알을 품고있는 모양의 곳에 백련지들이 있다하여 그렇게 이름지어졌다. 청하면에 있는 백련 재배지는 약 2만여평의 규모다. 올 축제의 주제는 '연인동화(蓮人同和)'행사는 하소백련축제제전위(위원장 김남곤)와 청하면이 주최하고 한국조리마이스터협회와 국제관광학회가 주관한다.김남곤 제전위원장은 "무더운 여름날을 이기며 너, 나, 우리도 백설같은 연화의 미소속에 어울어 사람꽃으로 피어나 보고 싶다"고 말했다.하소백련지의 하얀 연꽃은 다른 곳에 있는 백련과 달리 순수하게 청백색만을 띄고 있고 특히 백련 자체가 독성이 없고, 다른 연과는 비할 수 없는 맛과 향을 자랑한다.연꽃은 한꺼번에 피고, 한꺼번에 지지 않는다.겨울 끝자락, 그리고 이른봄에 물을 공급하는 시기를 달리해 개화 시기를 각 연못마다 다르게 한 때문이다.10여년전만해도 이곳엔 작은 절(청운사)과 연못 일부가 있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연꽃재배단지가 점차 늘어나더니, 여름철엔 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가 돼버렸다.여름철 성수기 주말엔 많은 사람들이 운집하곤 한다. 청운사(靑雲寺)는 1871년 창건된 이래, 지금의 주지 도원 스님때 크게 번성했다. 도원 주지스님은 하얀 연꽃에 심취해 이를 축제화하는데 성공했고, 이 축제는 올해로 벌써 10년째를 맞았다.청운 도원 스님은 탱화장(무형문화재 27호)으로도 유명하다.종전엔 하소백련 축제가 지역 주민들의 참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청운사만의 행사에 머무는 듯한 인상이 강했다.하지만 올해부터 청하면민들이 함께 참여하고 어울리는 축제로 크게 바뀌었다. 이건식 김제시장이 지역축제가 단순한 축제가 돼선 안되고, 모든 지역민들이 상생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한 결과다. 특히 이곳이 고향인 양해완 청하면장이 올초 부임하면서부터 발로 뛰면서 지역민 중심 축제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이끌어낸게 주효했다.청하면민 221명으로 축제실무위원회도 구성하고, 이장과 부녀회장 등이 대거 참여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축제 프로그램은 크게 공연, 전시, 체험 등으로 나눠진다.공연은 주말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열려 볼거리를 제공한다. 9일 오후 4시 개막공연때는 다정다감 조선 댄스쑈, 주성용·소순희의 명상 살풀이, 서승아 연인동화 퍼포먼스, 세계탱화연구소 개소식 등이 열린다.8월 15일 폐막때까지 토요일과 일요일 사물놀이, 청소년 미디어 음악, 색소폰 연주, 시낭송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행사 내내 전시도 빼놓을 수 없다. 하소백련 시화전에는 박천복·조효덕·박명옥·김옥련·강진희·이부경 등이 참가하며, 하반영 전시회, 김애경·박순자 시화전, 백제예전 문예창작과 시화전, 인문영 도예전 등도 열린다.체험프로그램은 일반인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돌탑쌓기, 기와탁본 뜨기, 염색체험, 무용스텝 체험을 해볼 수 있고, 튀밥 튀는 날, 백련차 시연행사도 구경할 수 있다.행사의 백미는 무엇보다도 먹거리다. 백련잣죽, 백련동동주, 백련칼국수, 백련자반 등은 1인당 6000원∼8000원 가량 한다.흔히 연잎밥으로 일컬어지는 백련자반은 백련잎에 오곡밥을 얹어 따끈하게 찐 최고급 궁중식이다. 여름철 무더위를 한방에 날려줄 보양식이라는게 행사 관계자의 설명.종전과 달라진 점은 면민 참여 축제의 장이다. 청하면에서 생산되는 모든 농산품을 판매해 농가들의 수익증대가 기대된다.보리, 콩, 토마토, 채소 등 신선한 농산물이 생산자와 소비자간 직거래를 통해 거래된다.청하면 생활개선협의회(회장 김순효)가 운영하는 '청하주막'에서는 음료수, 막걸리, 파전, 쌀국수 등을 판매한다. 또 청하면 다문화가정 해외 과자 판매코너에서는 일본 과자 등이 선보인다.오는 28일 열리는 청하면민 마을 노래자랑은 관내 28개 마을별로 벌이는 축제의 한마당 잔치로 꾸며진다.지역민들은 무료 노래방까지 꾸밀 계획이다.바야흐로 한바탕 잔치가 장장 38일간에 걸쳐 열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