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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으로 흥미 찾고 스스로 학습하고 사고력·창의력 '쑥쑥'

NIE(Newspaper In Education) 신문 활용교육이다. 말 그대로 신문을 활용해 학생들의 사고력과 창의력을 키워주는 교육방법으로서, 살아있는 지식의 습득과 학습 동기 유발, 효율적인 집단토론학습, 통합교과 학습성과를 동시에 거둘 수 있다. 또한 학생 스스로 흥미를 갖고 사회를 총체적으로 보는 시각을 키우는 과정을 통해 교과과정에서 배운 내용을 적용하고 이해를 넓힐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들어 대입 논구술 전형에 사회현상, 신문기사가 출제됨에 따라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미국에서 처음 시작됐다. 1932년 뉴욕타임즈가 학교교과과정에 활용할 수 있도록 뉴욕시내 학교에 뉴욕타임즈를 공급한 것이 신문사가 개별적으로 시도한 최초의 신문활용 교육 사례다. NIE란 명칭을 붙인 것은 캐나다 일간신문발행인 협회였다. 1960년대 핀란드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 1970년데 네델란드 1980년대 브라질, 아르헨티나 오스트리아 영국 스페인 룩셈부르크 일본 등으로 확대됐다.우리나라에 NIE라는 용어를 처음 알린 곳은 한국신문협회였다. 한국신문협회가 1994년 교육부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학교교육에 NIE를 도입할 것을 건의하면서 논의되기 시작, 이듬해 본격화됐다. 이후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경향신문 한겨례신문 등 중앙 일간지를 중심으로 활성화돼왔다.현재는 각 중앙 또는 지방일간지에 이어 자치단체, 학교, 학원까지 보폭이 확대됐다. 교육 대상도 학교에서 지도교사, 학부모까지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 한국편집기자협회는 얼마 전 초보강사를 위한 NIE 가이드북인 'NIE 선생님 첫걸음'을 펴냈다. 조선일보는 시니어 NIE 강좌 개설했다.전북일보도 지난 2005년부터 NIE 연구위원을 만들고 NIE 학부모교실을 열면서 시대적 흐름에 부합했다. 앞서 도내 현직 초중등교사 10명으로 제1기 교사위원회를 꾸리고 1개월간 전북에서만 할 수 있는 독창적인 NIE를 기획해왔다. 특히 2007년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원대상사로 선정된 후 매주 NIE 지면을 꾸리는 등 NIE 지면을 제작했다. 도내 학생들을 대상으로 NIE 대회도 열고 있다. 올해 4회째다.

  • 주말
  • 구대식
  • 2011.12.16 23:02

습득하고 재창조·전달정보능력 '업그레이드'

정제된 정보의 보고인 신문을 활용한다. 또 정보를 비판적으로 받아들여 지적인 자양분으로 삼고, 이를 다시 재창조해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능력을 키워준다.읽는 활동은 정보를 받아들이는 과정이다. 따라서 어려서부터 읽지 않으면 커서도 읽지 않고, 그만큼 정보의 수용량도 적어 지적인 성장을 할 수 없다는 말이다.- 미국신문발행인 협회에서 말하는 NIE의 목적학생들이 민주사회에서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고 이끌어 갈 수 있는 시민이 되도록 돕는다. 신문이 자유로운 사회에 꼭 필요한 요소임을 인식하고, 출판의 자유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신문을 통해 여러 정보와 생활에 필요한 능력을 터득하게 함으로써 올바른 인격 형성을 돕는다. 언어 능력과 사회 비판 능력이 향상되도록 돕는다. 공공의 문제에 대한 관심과 자치에 참여 동기를 심어준다. - 일본신문발행인 협회에서 말하는 NIE의 필요성사회에 관심을 갖고, 사회 이슈를 자기 문제로 생각할 수 있다. 다양한 의견이 존재한다는 사실과 가치의 다양성을 인식할 수 있다. 많은 사실과 의견 가운데서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자신의 의견과 판단을 확고히 해나갈 수 있다. 신문을 비판적으로 읽을 수 있고, 신문에서 배울 뿐만 아니라 바람직한 독자가 될 수 있다. - 영국신문협회에서 말하는 NIE의 교육적 목적적극적인 독서를 통해 실용적인 어휘력과 문장력을 배양하도록 돕는다. 다양하고 현실적이며 비용이 적게 드는 보조 교육 자료를 제공한다. 역사적 기록과 정보를 쉽게 이해하도록 돕는다. 적극적인 독서를 통해 실용적인 어휘력과 문장력을 배양하도록 돕는다. 학생의 개인적, 사회적 교육을 뒷받침한다. 출처=한국신문협회

  • 주말
  • 구대식
  • 2011.12.16 23:02

지식·정보 가득…"신문은 내 인생의 멘토"

춤과 노래만 빠졌다. 학생들은 드럼과 탬버린, 피아노, 바이올린이었다. 사회자는 선생님으로 충분했다. 시종일관 계속해서 터져 나온 박수가 흥을 돋웠다. 간간히 흐르는 탄식은 박자가 됐다. NIE 시간은 '가무(歌舞)'만 빠진 오락시간이었다.14일 오전 10시, 전주동암고등학교 신관 2층 어학 미디어실. 어제 끝난 기말고사의 여파가 남은 탓인지, 학교 전체가 마치 절간에 온 듯 조용하지만 이 곳 만큼은 유쾌한(?) 소리로 요란하다상수(박상수)는 "신문을 보니까 한미 FTA로 인해 무역 교역량이 늘어나면서 좋은 일자리가 많이 만들어지고, 경쟁력도 높아질 것이라고 나왔다"라며 찬성 의견을 내놓았다. ∥그러자 반대 측 토론자인 종원(오종원)이가 "농업 등 피해를 보는 쪽에서 일자리가 줄어들어 그만큼 우리나라가 피폐해질 것이란 신문 기사도 있다"고 응수하면서 30여 평의 적지 않은 교실이 금 새 달궈졌다.토론 열기는 계속됐다. 두 번째 토론자로 나선 철운(김철운)이와 정관(임정관)이도 한미 FTA 갈등을 놓고 각각 "민주당이 정치적으로 반대하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이 여론수렴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라며 또 다시 격돌하는 등 학생들은 신문기사를 통해 습득한 한미 FTA에 대한 자기 주장을 꺼내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뿐만 아니다. 이날 토론에서는 한미 FTA를 서둘러 체결하는 게 국익을 위해 좋은 것이다 아니다, 한미 FTA 체결에서 비준까지 걸린 4년7개월이 길다 아니다, 한미 FTA가 대기업과 재벌 등에게만 도움이 되는 것이다 아니다 등 상당히 수준 높은 주장과 반론도 뒤따랐다.이날은 이 학교 2학년4반 40여 명의 학생들이 '한미 FTA란?' 주제를 놓고 NIE 수업을 받는 날. 마치 TV토론에서 보듯 대표 토론자를 놓고 찬반 양쪽으로 나뉘어 앉아 토론에 들어간 학생들은 30여 분에 걸쳐 찬반 주장과 교차 질의, 찬반요약 토론, 전체 토론 등의 순으로 이어갔다. 토론은 각 2분씩으로 제한했다.그리고 토론 과정에서 한미 FTA가 무엇인지, 왜 논란이 되고 있는지, 어떤 것이 옳은 것인지 나름대로 문제의 접점을 찾아갔고, 해법도 제시했다. NIE를 왜 하는지 해답을 준 셈이다. 여러 종류의 신문을 손에 들고 있던 종서(박종서)는 "NIE 수업이 교과서에서 볼 수 없는 정보들을 습득할 수 있어, 스펙을 쌓기에는 최고인 것 같다"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학생들은 이날 또 지도교사(오현철)의 지시에 따라 신문에서 '경제'와 관련된 그림 2장씩을 칼과 가위로 오렸다. 이어 사진이나 도표 등을 들어 '경제란 무엇인지?' 차근차근 동료들에게 설명해 나갔다. 때로는 버벅대고 때로는 명쾌하게 각자의 그림자료를 설명했지만, 모두다 경제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공감대를 형성했다.대표적으로 유럽국가가 그려진 그림을 손에 든 욱(이욱)이는 "그리스 등 유럽국가의 부채가 늘어나면서 파산지경에 이르렀다는 사진이다"라며 "우리나라도 유럽국가들처럼 어려움에 처하지 않기 위해서는 경제안정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훈수(?)를 뒀다.앞서 학생들은 NIE 수업이 시작되자마자 '꿈 출석부'라는 것을 불렀다. 한 학생이 자신의 꿈을 말하면 나머지 학생들이 그 학생의 이름과 꿈을 응원해주는 것. 예컨대 승태(오승태)가 "나는 나중에 음식점 사장이 되겠다"라고 자신의 꿈을 밝히자 동료 학생들이 나름대로의 추임새를 곁들여 '음식점 사장, 오승태!'하는 식으로 연호했다.'꿈 출석부'는 '일류호텔 주방장 김병국' '세계 최고 디자이너 박종서' '역사학자 김철운' '경제학자 임정관' 등 모든 학생들이 돌아가면서 자신의 꿈을 말하고, 친구들의 응원하는 식으로 이어졌다. 이는 학생들이 자신의 꿈과 관련된 기사와 사진, 그림 등을 신문에서 스크랩하고, 이를 '나의 NIE 관심일기'로 제작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NIE를 통해 지식과 정보 습득은 물론 꿈도 키우고 있는 것이다.오현철 교사는 "나도 깜짝 놀랄 정도로 학생들의 생각이 늘어나고 있다"라며 "NIE가 학생들의 꿈을 키우는 것은 물론 향후 대학 입시 과정에서 상당한 도움을 주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 주말
  • 구대식
  • 2011.12.16 23:02

속도경쟁의 시대, 그 곳에선 시간이 멈춘다

기차가 들어온다. 그러나 사람 냄새, 사람 사는 이야기로 가득했던 대합실은 텅 비어있다. 을씨년스러운 풍경의 플랫폼을 바람처럼 스쳐간 기차는 어느새 꽁무니만 살짝 보인다.KTX 열차가 달리기 시작한 전라선. 촘촘히 자리잡은 역 건물은 대부분 현대식으로 말끔하게 단장됐지만 상당수는 인적이 끊긴 지 오래다. 출입구를 아예 단단히 막아 입장마저 허용하지 않는 곳도 있다. 기억을 더듬어 겨우 찾아낸 추억 속의 옛 역사(驛舍)에 들어서 대합실을 지났는데도 당연히 눈에 들어와야 할 철로가 보이지 않는다. 철로를 이설, 건물을 새로 지어 옮긴 후 남아있는 옛 역이다.끝없는 속도경쟁의 시대, 지난 10월초 익산∼여수간 전라선 복선전철화 사업이 완공되면서 도내에서도 본격적인 KTX시대가 열렸다. 고속철도 시대, 정겨움이 묻어나는 간이역의 느림과 낭만이 오히려 그리워진다. 선반에 짐보따리를 잔뜩 싣고 덜컹덜컹 달리는 비둘기호 완행열차 안에서 삶은 달걀에 음료수를 먹으며 차창 밖 풍경을 감상하던 옛 추억을 더듬어 고향역을 찾아가는 길. 그러나 그 고향이 농촌지역이라면 기차역에 가는 길은 열차가 아닌 자동차를 이용해야만 한다. 이용객이 줄면서 무궁화호조차 무심히 스쳐 지나가고 건물만 덩그렇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무인 간이역이 크게 늘어난 탓이다. 간이역의 사전적 의미가 ‘역무원 없이 기차가 정차만 하는 역’인 만큼, 철도공사가 선로용량 확보를 위해 관리하더라도 열차가 서지 않는다면 이용자 입장에서는 사실상 역으로 보기 어렵다. KTX시대 더 빨라진 기차는 잠시 추억을 내려놓을 여유조차 주지 않는다. 열차가 빨라진 만큼, 같은 속도로 간이역은 잊혀져간다. 도로교통 이용이 어려웠던 시절, 기차에 얽힌 추억을 떠올리며 고향역에서 삶의 쉼표를 찾고 싶어하는 여행객들의 아쉬움이다. 그래도 그리움과 기다림이 남아있는 옛 공간이 사라지지 않은 것만으로 다행이다.한국철도공사 전북본부에 따르면 도내 호남선과 전라선·장항선 등 3개 노선 40개 기차역 가운데 여객열차가 정차하지 않는 역은 무려 28곳에 이른다. 이용객 수에 차이는 있었지만 서민들이 줄을 이었던 도내 기차역의 70%는 이제 주민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관심에서 점점 더 멀어지고 있는 셈이다. 또 정읍 초강역과 남원 옹정역·익산 오산리역을 비롯한 5곳은 역 건물마저 없고, 22곳은 역무원이 배치되지 않았다. 여객열차 중 무궁화호가 서는 역은 12곳, 새마을호는 7곳, 그리고 KTX는 익산과 김제·정읍·전주·남원 등 5개 도시에서만 정차한다. 인근 주민들조차 이제 찾아올 일이 없어진 옛 시골역에서는 기차 대신 추억의 시간이 멈춰선다. 비록 지금은 여객운송 역할을 담당하지 않더라도 우리 삶의 흔적이 그대로 묻어있는 간이역은 보존하고 또 문화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 주말
  • 김종표
  • 2011.12.09 23:02

이재영 익산 함열역장 “철도는 녹색교통의 첨병이죠”

“통학생들과 장보러 가는 마을 아주머니들이 시끌벅적 몰려 완행열차를 기다리던 시절과 비교하면 엄청난 변화죠. 추억속 간이역들이 대부분 문을 닫아 아쉬움도 많습니다.”1974년 철도공사(당시 철도청)에 들어온 이후 40년 가까이 철도교통 현장을 지켜온 이재영(56) 익산 함열역장은 KTX시대 달라진 환경을 ‘상전벽해(桑田碧海)’라고 표현했다. 2000년대 들어 KTX시대가 열렸고, 또 농촌지역에서는 생활권역내 서민 교통수단으로서의 기능을 도로교통에 완전히 넘겨주면서 역의 풍경도 크게 달라졌다는 설명이다.이 역장은 “이용객이 줄면서 역무원 한 명이 매표를 포함해 전체 업무를 도맡아 하는 곳도 있다”며 “승객이 없어 문을 닫은 시골 간이역과 문화재로 지정된 임피·춘포역은 옛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됐으면 한다”고 말했다.그는 호남선 함열역의 경우 하루 상·하행선 무궁화호가 29회 정차하고 이용객은 평균 400명 정도라고 설명했다. 예전만은 못하고 KTX는 물론 새마을호도 서지 않지만 그래도 농촌지역 역으로서는 이용객이 적지 않은 편이다.이 역장은 “예전에는 간혹 돈이 없거나 몇몇 젊은 사람들이 객기에 무임승차를 하다가 적발되는 경우가 있었다”면서 “지난 2008년께부터 역내 개표구를 없애고 개표절차를 생략했지만 이제 무임승차는 찾아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그 만큼 향상된 시민의식을 기차역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셈이다.그는 또 “철도는 안전성과 함께 녹색성장을 선도하는 친환경 운송수단이라는 데 장점이 있다”며 철도공사가 추진하는 글로리(GLORY) 운동을 소개했다. 한국철도공사의 ‘GLORY (Green Life Of Railway Yearn-ing)’는 ‘철도를 열망하는 녹색생활’이란 의미로 더 많은 국민들이 친환경 녹색운송수단인 철도를 이용하도록 하자는 운동이다.

  • 주말
  • 김종표
  • 2011.12.09 23:02

등록문화재 춘포역과 임피역, 일제강점기 역사의 현장 근대문화유산으로 관리

전라선 복선전철화 사업으로 건설된 고가철도 밑에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익산 춘포역과 조용한 농촌마을 품에 안겨 발품을 팔아야 찾을 수 있는 군산 임피역. 도내 대부분의 역이 현대식으로 새롭게 단장했지만 이 두 역은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일제 강점기 소규모 철도역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춘포역사(驛舍)와 임피역사는 지난 2005년 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1914년에 건립된 춘포역사(등록문화재 제 210호)는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역 건물로 역사적·건축사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 역은 대장역(大場驛)이라는 명칭의 전라선 보통역으로 업무를 시작, 1996년 춘포역으로 이름을 바꿨다. 또 역시 일제시대에 건립된 임피역사(등록문화재 제 208호)도 옛 건물의 원형이 잘 보존돼 있다. 임피역의 건립시기는 1912년, 1921년, 1936년 등 기록이 서로 달라 명확하지 않다.소중한 근대문화유산인 이들 역은 여느 간이역처럼 이용객이 크게 줄면서 여객업무를 중단, 무인역으로 전락했다. 또 문화재로 지정되면서 일반인들의 내부 출입을 아예 차단했다. 평야지대에 위치한 이들 간이역은 그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사실 시골역의 아름다운 낭만과는 거리과 멀다. 일제강점기 철도는 식민지 식량수탈의 통로였고 이들 역이 그 전초기지 역할을 맡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엄연한 역사의 현장인 만큼 원형대로 보존, 견학장소이자 문화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다. 이에따라 해당 자치단체에서는 관광자원화 사업을 추진하거나 효율적인 보존 및 활용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은 달라진 게 전혀 없이 쓸쓸하게 옛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이다.춘포역과 임피역은 등록문화재임을 알리는 동판만 건물 한쪽에 붙었을 뿐 주민들의 발길마저 끊긴 채 자꾸만 옛 기억을 잃어가고 있다.

  • 주말
  • 김종표
  • 2011.12.09 23:02

도내 간이역 어떻게 변했나 '발길 끊긴 추억의 공간…이젠 영화 속으로'

고속열차처럼 빠르게 지나가는 일상에서 잠시 정차, 오던 길을 천천히 되돌아보고 추억할 수 있는 낭만의 장소로 고향역만큼 적당한 곳이 있을까. 봇짐을 진 할머니, 교복에 책가방을 든 학생들, 커다란 보따리를 머리에 이고 5일장을 찾아나선 아주머니들…. 각각 다른 사연으로 개표구 앞에 줄을 서던 옛 시골역 풍경은 이제 영화에서나 볼 수 있게됐다. 역사속으로 달려간 옛 완행열차처럼 그렇게 세월속으로 흘러들어간 추억이다. 특히 도내에서는 시지역이나 적어도 읍소재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역들이 여객업무를 중단, 닫힌 공간으로 남아있다. 철로를 따라 촘촘히 자리잡은 도내 기차역들은 어떻게 변했을까. ◇ 대중가요 속의 고향역, 물류수송 허브로‘코스모스 피어있는 정든 고향역. 이쁜이 곱분이 모두 나와 반겨주겠지. 달려라 고향열차∼.’가수 나훈아가 불러 국민 애창곡이 된 ‘고향역’의 배경은 익산 황등역이다. 2008년말 여느 시골역처럼 무인 간이역으로 퇴장했던 황등역은 올 9월 호남권 물류수송의 허브역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여전히 여객열차는 서지 않지만 선로가 확충되고 직원도 30여명이 새로 배치되면서 활기를 찾았다.익산시는 학창시절 황등역∼익산역 구간을 열차로 통학했던 기억을 되살려 명곡을 탄생시킨 ‘고향역’의 작사·작곡가 임종수씨에게 지난해 ‘익산 명예홍보대사 위촉장’을 수여했다. 또 익산역에서는 열차가 도착할 때마다 안내방송 전에 고향역 노래를 내보낸다.◇ 철거위기 모면 영상촬영장으로소설 ‘혼불’의 무대인 남원시 사매면 서도리 옛 서도역은 영상촬영장으로 조성됐다. 옛 서도역은 최명희의 소설 ‘혼불’의 주인공인 효원이 대실에서 매안으로 신행올 때 기차에서 내리던 곳이며 강모가 전주로 학교 다닐 때 이용하던 장소다.옛 시골역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이 공간은 지난 2002년 전라선 철도 개량사업으로 인근에 새 역사가 건립되고 철로가 이설되면서 철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지역주민과 사회단체의 보존 건의를 남원시가 받아들이면서 영상촬영장으로 거듭났다. 혼불문학관 길목에 위치한 이 공간에는 옛 역사와 관사를 비롯, 철길·신호기 등이 1932년 준공 당시의 모습으로 복원돼 있다. 목조건물에 기와를 얹은 자그마한 역사(譯舍)를 지나 완행열차가 곧 도착할 것만 같은 플랫폼에 서면 곧바로 시간여행을 떠날 수 있다.한편 철로 이설에 따라 새로 건립된 서도역은 2008년 7월 역무원이 없는 무인 간이역으로 바뀌면서 주민들의 발길이 끊겼다. ◇ 추억 속으로 사라지는 역사한국철도공사는 여객 운송업무를 중단한 완주 신리역을 조만간 폐쇄·철거하기로 했다. 대신 지난 10월 인근에 새 건물을 신축, 무인 신호취급 시스템을 설치했다. 신리역의 경우처럼 추억 속 옛 역사(譯舍)가 흔적없이 사라진 곳도 적지 않다. 임실 오류역은 지난 2004년 전라선 이설로 폐역이 된 후 이듬해 역 건물을 철거했다. 또 정읍 초강역과 남원 옹정역, 익산 오산리역, 군산 개정역, 군산 옥구역도 역 건물이 남아있지 않다.도시 외곽으로 역사를 옮긴 전라선 옛 남원역과 임실 오수역은 예전 자리에 덩그렇게 남아 향수를 전한다. 옛 남원역사에는 한 쪽에 여행사 사무실 두 곳이 들어섰고, 붉은 벽돌의 오수역사는 일부 공간이 지역 자율방범대 사무실로 사용되고 있지만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면하지는 못하고 있다.

  • 주말
  • 김종표
  • 2011.12.09 23:02

기술은 원료를 뛰어넘을 수 없는 법 질 좋은 생두를 사용하라

‘맛’이란 개인적인 듯 하면서도 또한 공통적인 개념을 가지고 있다. 커피에서 “맛있다”라는 표현은 맑으며 불쾌하지 않고 쓴맛, 신맛, 단맛 등 다양한 맛과 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부담없이 입안으로 들어와 목으로 편안하게 넘어간다. 그러고는 긴 여운이 남는다.맛있는 커피는 우리를 행복하게 만든다. 맛있는 커피를 만들기 위해서는 몇 가지의 조건이 필요하다. 첫째, 질 좋은 생두를 사용해야 한다. 어머니께서 팥에 쭉정이를 고르는 것처럼 안 좋은 맛을 내는 생두를 잘 골라내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기술은 원료를 뛰어넘을 수 없다.둘째, 맛있게 잘 볶아야 한다. 들들 볶으면 쓰고 떫고 불쾌해진다. “내가 곧 생두다”라고 생각하며 볶는다.셋째, 갓 볶아낸 신선한 원두를 사용해야 한다. 커피가 가장 맛있는 상태는 볶은 지 2주 이내이다.넷째, 열, 습기, 빛에 약한 커피원두는 건조하고 서늘하며 직사광선을 피해 밀폐용기에 담겨 보관되어져야 한다.다섯째, 분쇄는 추출 직전에! 원두 안에 있는 이산화탄소가 향과 동반 탈출해 버린다. 다신 안 돌아온다. 앙꼬없는 찐빵이 되어 버린다. 쉽게 지나칠 수 있지만 사실 아주 중요하다. 여섯째, 바로 추출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때 적절한 물이 필요하다. 제대로 관리된 정수기로 얻은 물을 끓여 85℃~92℃로 온도를 맞추고 커피가루 10g에 150ml를 추출하면 적당하다. 기호에 따라 가감할 수 있다. 일곱째, 사용할 잔은 미리 따듯하게 데워 놓아야 하며 추출된 커피는 바로 마셔야 제 맛이다. 커피는 기호식품 이다. 따라서 단맛을 원하거나 부드러움을 원한다면 설탕이나 우유 등을 적당히 넣어서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여기 까지가 일반적으로 커피를 맛있게 마시는 방법이다. 나는 여기에 한 가지를 꼭 더하고 싶다. 사랑하는 사람과 마시기를 권한다. 연인, 친구, 부부... 그 누구라도 좋다.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또한 어디라도 좋다. 집, 자동차, 카페, 경기전 평상, 전주천... 그 어디에서라도. 깊어가는 가을엔 커피가 더욱 맛있어 진다. / 카페 나무라듸오 형길환 대표

  • 주말
  • 김원용
  • 2011.12.02 23:02

드러내지 않아도 숨길 수 없는 ‘향’

나무라듸오? 나무로 만든 라디오가 있어서 카페 이름을 이렇게 붙였을까. 이름부터 호기심을 자극했다. 전주시 고사동 영화의 거리에 있는 이 카페는 독특한 분위기와 커피맛이 없다면 이미 문을 닫아야 할 곳에 자리잡고 있다. 골목 안에 숨어있어(?) 일부러 찾지 않고서는 쉽게 접근이 어려운 곳이다.그럼에도 지난달 29일 이곳을 찼았을 때 카페는 손님들로 꽉 차 있었다. 입에 입소문으로, 블로거들이 올린 글들로 이미 많은 고객층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주인인 형길환씨(42)는 주방에서 손님이 주문한 커피를 만들고 있었다. 핸드드립커피다. 커피알갱이 사이에 뜨거운 물을 정성스럽게 붓는 작업이다. 형씨의 커피에 대한 사랑과 자부심이 이 핸드드립커피를 만드는 과정에 잘 담겨있다.그는 바리스타(커피 만드는 전문가) 자격증이 없으면서도 커피전문가들도 알아주는 바리스타다. 일찍이 카페에 ‘커피문화교실’을 열어 지역의 새로운 커피문화의 대중화를 이끄는 데 일조했다. 그의 강좌를 거쳐간 수강생이 100명이 넘는다. 수강생중 80%는 가정에서 좀 더 고품질의 커피를 즐기려는 사람들이고, 나머지는 커피점을 운영하려는 사람들이란다.“커피의 종류가 몇 가지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입니다. 아메리카노만 하더라도 원두의 생산농장마다 품질이 다른 각기 다른 재료인 데다, 같은 재료라고 하더라도 추구하는 맛에 따라 표현하는 방법이 천차만별입니다.”그는 개인적으로 부드러우면서도 힘이 느껴지는 코스타리카 커피를 즐기며, 하루 평균 4~5잔 정도 마신단다.형씨가 바리스타로서 전문성을 발휘한다면, 영상디자인을 전공한 부인 안미영씨(41)는 카페공간을 디자인하는 분위기 메이커다. “당초 청국장집이었는 데, 카페로 꾸미면 재미있는 공간 구성이 될 것 같았습니다.”전북대 앞에서 가게를 운영하다 2007년 이곳에 둥지를 튼 배경인 셈이다. 한옥에 올망졸망한 공간들과, 미닫이문 등을 그대로 살렸다. 다만 서까래가 드러날 수 있게 천장을 헐었다. 카페는 홀 공간과 책을 읽고 인터넷을 할 수 있는 6~7개의 작은 공간들이 독립적으로 구성돼 있다. 혼자 있을 수 있는 공간과, ‘하늘다락’이라는 이름의 다락공간도 이채로웠다. 고교생부터 어머니층, 40~50대 중장년층에 이르기까지 이곳을 찾는 층은 다양하다. 가족단위 카페족들도 많단다. 요즘은 카페투어족도 생겼다. 이곳 저곳, 이 도시 저 도시의 카페를 돌아다니며 취미생활처럼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고 했다. 카페를 집이나 도서관처럼 생각하며 종일 죽치는(?) 사람들을 위해 커피 3잔까지 무료 리필을 해준다.“카페는 종합엔터테인먼트 사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음악도 듣고, 책도 보고, 취미가 같은 사람끼리 모여 소통도 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카페 이름을 나무라듸오로 붙인 것도 라디오에서 처럼 소통의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서란다. 나무는 나무소재가 많은 카페의 특징을 나타낸다. 우리밀을 이용한 제과를 직접 만들어 판매하고, 친환경 유기농 녹차도 즐길 수 있다.형씨는 쉬운 종목이 아닌 데 쉽게 접근하려면 실패하기 쉽다며, 장인 정신으로 해야 스스로도 즐길 수 있고 고객들도 만족시킬 수 있다고 충고했다.

  • 주말
  • 김원용
  • 2011.12.02 23:02

커피 맛도 분위기도 좋지만… 사람 향기 더 ‘찐’해지죠

스타벅스 카페베네 엔제리너스 커피빈 자바시티 할리스 탐엔탐스대한민국은 커피공화국이라고 할 정도로 커피열풍이 거세다. 시내 곳곳에서 커피를 가지고 다니며 마시는(태이크아웃 커피) 풍경이 더이상 낯설지 않다.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에는 으례 커피 자판기가 설치돼 있고, 주요 상권마다 브랜드 커피 전문점들이 들어서 있다. 한집 건너 커피전문 ?繭遮 말이 나올 정도다.대기업 프랜차이즈의 커피전문점 홍수 속에 자신의 상표를 걸고 당당히 맞서는 커피 전문점과 카페 또한 적지 않다. 특히 커피만 파는 커피숍이 아닌, 문화를 함께 만들어가는 문화공간으로 고객들을 끌어들이는 게 카페의 기본이 됐다.카페는 커피의 프랑스어에서 나온 말로, 우리의 경우 일반적으로 차나 가벼운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말한다. 한 때는 여자종업원의 서비스가 따르는 술집으로 통용되기도 했으며, 현재는 사이버 공간 속의 동호인 모임이나 그 공간 자체를 카페라고 부르기도 한다. 사이버상 카페가 오프라인상 카페 문화에 영향을 미친 셈이다.카페(커피숍 포함)는 지역의 문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카페가 행정상 별도의 식품영업 영역으로 분류되지 않아 구체적인 수치는 나오지 않지만, 전주시의 카페(전문 커피숍 포함) 수가 인구 규모 대비 전국적으로도 가장 많은 수로 이야기 된다. 카페 문화가 갖는 파급력과 잠재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전주지역 카페는 밀집지를 중심으로 보통 전북대권, 중앙동권, 한옥마을권, 신시가지권으로 분류할 수 있을 것 같다. 서울 홍대앞이나 인사동, 압구정동 등의 카페 문화가 가장 먼저 전파된 곳이 젊은층이 많이 모이는 전북대권 카페다. 지금은 보편화 된 무선 인터넷 활용이나 책 읽을 수 있는 분위기 등으로 카페 문화를 선도했다.한옥마을과 중앙동권 카페는 쇠락해가는 구도심에 활력소를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젊은 층을 끌어들이는 데 카페가 일등공신이 됐기 때문이다. 한옥을 바탕으로 차 뿐아니라 전주의 정서와 문화를 함께 마시는 공간으로서 두 권역의 여러 카페들이 전국적인 주목을 받는다. 블로거들 사이에서는 이들 지역에 소재한 몇몇 카페들을 두고 전주 시민들이 부럽고, 서울로 옮겨가고 싶다는 글까지 남기고 있다. 서부신시가지권의 경우는 대도시 카페처럼 기업형 혹은 편리성을 기반으로 한 첨단 시설쪽으로 승부를 거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상권별 이같은 대략적인 특성과 상관없이 전체적으로 카페가 갖는 매력은 소통의 장이라는 점이다. 고전적 의미의 친구간에 차 한 잔 마시는 공간에서 머무르지 않고 동호인들간 교류의 장으로 널리 활용된다. 책이 많은 카페, 영화를 상영하는 카페, 라이브 음악이 있는 카페, 그림사진인형분재 등으로 특화된 카페들을 찾아 동호인간 장르의 소통이 이루어지는 장으로 이어지는 추세다. 젊은 여성층의 전유물 처럼 여겨졌던 카페 이용자도 근래 몇 년 사이 주부층과 남성층, 중장년층까지 넓혀지고 있다. 카페서 종일 책을 읽거나, 일을 위한 보조적인 장소로 사용하면서코피스족(coffee+office)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이같은 추세에 따라 카페 창업을 생각하는 젊은층, 주부층, 퇴직자들도 많아졌고, 이에 따른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별 준비 없이 창업한 뒤 짧은 생애를 다하는 카페도 적지않다. 커피를 즐기지도 않으면서 바리스타가 돼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흐르는 것도 좋아보이지 않는다.주부 홍대금씨(50, 전주시 효자동)는 작지만 진지하게, 그리고 몇 십년 이어지는 카페들이 많았으면 좋겠으며, 특히 전주에서만은 인간적 휴머니즘 냄새가 흐르는 문화를 카페에서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주말
  • 김원용
  • 2011.12.02 23:02

수능 끝났지만 대입은 이제부터

11월 10일 수능시험이 끝난 수험생은 3년간의 긴장에서 해방감을 느끼는 시기이다. 하지만 진정한 대입 준비는 이제부터 시작이라 할 수 있다. 대부분 수시 2차 모집의 원서접수는 거의 끝나고 대학별 고사 일정만 남아 있다. 논술 고사를 수능 이후에 실시하는 경우, 논술이나 심층 면접, 구술면접, 적성 시험 등이 당락을 좌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준비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이런 경우는 대학 홈페이지에 제시되고 있는 논술, 적성시험 문제, 과년도 심층면접 자료을 확인하여 사회 이슈가 되고 있는 정치, 경제, 사회, 특히 과학적 이슈는 정리하여 여러번 읽어보면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수능 성적이 우수하여 정시 지원이 더 유리한 경우라면, 정시를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 아직 기말고사가 남은 학생이면 기말 고사 준비와 학교 생활 또한 성실하게 하자.수능 성적 위주로 반영되는 정시모집에서도 학생부 성적이 반영되므로 남은 3학년 2학기 기말고사 준비에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봉사활동 시간이 20시간이 안 될 경우 남은 기간 안에 채우는 것이 좋다. 또 수능 이후 무단결석을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수능 반영 유형에 따른 본인 성적의 유·불리를 차분히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수능 반영 방법은 크게 언.수.외.탐구중 ① 전 영역 반영대학 ② 언수외중 2영역과 탐구 반영 ③ 언수외탐중 3개영역 반영 ④ 2개 영역 반영 ⑤ 우수영역 2개 반영 등의 방식이다. 영역별 반영 비율이나 가중치, 특정 영역에 대한 가산점 부여 등 점수 산출 기준도 대학별로 다르다. 입시 기관에서 발표되는 가채점 분석 결과를 토대로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영역별 조합은 무엇인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 이때 유의해야 할 것은 해당 대학의 수능 반영 영역 외에도 전형에서 요구하는 학생부나, 대학별 고사 실시 여부 등 기타 전형자료의 반영 방법, 또한 목표 대학의 모집요강 정보를 분석하는 것은 물론, 최근의 지원 동향까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수능 점수가 우수하여 목표하는 대학을 지원 가능하다면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수리영역의 “?권喚?“나”형의 교차지원 가능 대학을 파악하여 응시하는 것을 고려해 보아야한다. 수리“나”형의 경우 주로 인문계열 쪽의 학생이어서 과도한 경쟁구도를 보인다. 따라서 본인의 흥미와 적응력에 문제가 없다면 “나“형을 응시한 학생도 자연 계열의 학과를 응시하는 전략이 필수이다.많은 학생들이 가고자 하는 학과에 점수가 미치지 못할 경우 고민을 하고 있다. 이런 경우의 학생은 하향 지원을 통해 입학한 후 대부분의 대학에서 채택하고 있는 복수 전공을 통한 목표 학과 공부를 할 수 있는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대학을 입학하는 방법은 많은 방법과 기회가 주어지고 있으므로 인터넷, 신문, 자료집 등을 참조하고, 가장 바람직한 것은 선생님과 상의 하거나 전문가의 조언을 듣는 것이다.마지막 부탁하고 싶은 것은 지금 학생들이 생각하고 있는 대학의 학과나 목표대학이 사회진출의 열쇠가 아니다. 대학에 입학해서 얼마나 노력하고 열심히 공부했느냐가 4년 후의 사회진출의 관건이 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한다.장산 입시전략연구소 명장 소장

  • 주말
  • 정대섭
  • 2011.11.25 23:02

“진로 확정짓는 일 무엇보다 중요”

수능이 끝나고 갑자기 생긴 많은 시간과 여유를 주체하지 못하고 있을 학생들에게 몇 가지 조언을 해 주고자 한다. 무엇보다, 우선은 자신의 진로를 확정짓는 일이 중요하다. 모집 시기에 따라 수시모집에 응시한 학생들은 논술, 구술 및 심층면접 등을 잘 마무리하고, 앞으로 한 달 남은 정시모집에 응시할 학생들은 자신의 점수와 적성을 고려하여 정시준비를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개인에 따라 사정이 다르겠지만, 이미 입학사정관 전형이나 수시모집에 합격해 진로가 확정된 학생들은 또 다른 시작을 위한 계획과 보다 세밀한 자기관리가 요구된다.먼저, 앞으로의 새로운 기회와 도전을 위해 체력은 기본적으로 갖추어야할 부분이다. 또한 정신적 내공과 내면적인 아름다움을 위해 그리고 삶의 폭과 깊이를 넓히기 위해 독서는 필수적이다. 특히, 자신의 정체성과 공동체의식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고구려의 드넓은 기상과 대한민국, 한민족 등 우리 국호와 일상의 의식주와 연결된 ‘韓’에 관한 역사서를 읽어야 한다. 더 나아가 생활인으로서, 생활의 한 축인 운전과 정보교류를 위해 운전면허나 정보지식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과 외국어 공부도 대학 입학 전까지 시간을 유용하게 보내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끝으로, 자신만의 꿈을 간직해야 한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사는 것 그 자존감이 여러분을 성장하게 하고, 또 행복하게 만드는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 꿈은 꿈꾸는 자만이 이룰 수 있다.

  • 주말
  • 강현규
  • 2011.11.25 23:02

“그냥 흘려버리기엔 아까운 시간”

수능이 끝나고 어느새 열흘이나 되는 시간이 훌쩍 흘러갔다. 지난 몇 년을 새벽부터 밤까지 정해진 계획표에 맞춰 바쁘게 생활해온 아이들에게 갑자기 주어진 자유로운 시간. 그냥 버려지는 듯 하여 아쉬운 맘에 ‘시간이 아깝지 않니?’라고 한마디 해보지만, 돌아오는 건 ‘맘껏 놀아볼 거예요’라는 답이다. 계획을 세워 뭔가 하기를 바라는 건 내 욕심이고 무리인지... 그러나 지금은 그렇게 버려지기엔 너무 아까운 시간들이다. 어쩌면 사회가 만들고 부모님이 제시한 틀에 맞춰 성장해온 학생들에게 지금이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전환점이 아닐까 싶다. 일찍부터 스스로의 목표를 세우고 노력해온 친구들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지금은 진지하게 자신의 진로를 고민해야 할 시기라고 할 수 있다. 대학진학 뿐만 아니라 긴 인생의 설계가 이뤄지고 그 아래 해야 할 일들의 순서를 가려 세부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 내가 해야 할 일과 내게 필요한 것들을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하여 스스로의 선택에 따른 책임을 질 수 있는 자세를 가지고 노력하는 것이 지금 꼭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청소년이라는 사회의 보호장치가 사라지면 그때부터는 자신의 선택과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도 스스로의 몫이 된다. 내 학생들에게 난 강조한다. ‘다른 이들이 날 함부로 대하게 하지 말아라.’ 이제 앞에 놓인 온전한 자신의 삶을 멋지게 살 수 있도록 잘 준비하고 다듬어보자.

  • 주말
  • 정대섭
  • 2011.11.25 23:02

피아노 치고, 축구하고, 여행 다니고, 책 읽고… 입시 스트레스 ‘훌훌’…대학생활도 준비

“대학 입학이 확정된 후 그동안 입시 공부때문에 하지 못했던 것들을 하나씩 접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지난 8월 카이스트 수시모집에 합격해 예비 대학생이 된 구건회 군(전주고 3년)은 요즘 하루하루가 즐겁기만 하다.그동안 입시 준비때문에 어릴 적부터 좋아했던 피아노를 자주 연주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부모님 눈치를 보지 않고 피아노 연습에 푹 빠질 수 있을 뿐 아니라, 가장 좋아하는 운동인 축구도 친구들과 틈만 나면 얼마든지 할 수 있기 때문이다.구 군은 이 외에도 카이스트에 재학중인 고교 선배 등과 어울려 함께 여행도 다니며 견문을 넓히고 시험 준비때문에 못했던 다양한 분야의 책들도 읽으며 대입준비기간 쌓였던 스트레스를 말끔히 털어내고 있다.구 군은 “3학년이 된 뒤 하루 6시간 밖에 자지 않고 열심히 공부했지만 카이스트 시험을 볼 때는 문제도 잘못 푼 것 같고 면접도 제대로 못본 것 같아 당연히 떨어질 것으로 알았는데 예상 밖의 합격 소식을 듣고 너무나 기뻤다”며 “별도로 학원을 다니지 않고 학교 공부에 집중하고 교육방송으로 부족한 부분을 메웠더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합격 비결을 밝혔다.구 군은 후배들에게도 대입과 관련해 노하우를 조언했다.구 군은 “밤잠도 아끼면서 많은 시간을 투자해 공부하는 것보다는 자신만의 페이스를 적절히 유지해 수준에 맞는 공부를 하는 것이 효율적이다”며 “공부도 체력이 뒷받침돼야 잘 할 수 있는 만큼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건강을 지키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말했다.구 군은 대학생활과 미래 진로에 대해서도 밝혔다.“전부터 관심이 많았던 수학을 공부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수학에 한정하지 않고 음악, 문학, 컴퓨터 등 다양한 분야를 접해보고 공부할 계획입니다. 대학을 졸업한 뒤에는 수학 관련 교수나 그 분야의 연구원으로 일하고 싶습니다”구 군은 시험이 끝났다고 단순히 취미활동만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대학 생활 및 취업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영어능력을 키우기 위해 회화는 물론 토익공부에도 열심이다.또한 대학에 들어가면 꼭 하고 싶었던 방학중 전국 일주 여행을 위해 운전면허를 취득하고자 자동차학원에 등록을 하는 등 대학 입학을 앞두고 알찬 시간을 보내고 있다.

  • 주말
  • 강현규
  • 2011.11.25 23:02

수능 마친 고3생들에게 주어진 100일 활용법

멀고 힘들었던 수능이 끝났다. 이 땅의 모든 젊은 청춘들이 불살랐던 뜨거운 정열이 이제 값진 결실만을 남겨두고 있다.나그네 가는 길에 목로주점이 있고 사막에 오아시스가 있듯이, 수능을 마친 열혈 청년들에게 대학입학, 혹은 취업의 그날까지 황금같은 100여일이 주어졌다.논술공부하랴, 대학선택하랴 아직도 험난한 여정이 남아 있지만, 그들에게 주어진 일생에 한번뿐인 ‘수능이후 100일’은 진정한 사회인으로 도약할 준비를 하는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다.인생의 속살을 찌우는 취미생활의 적기이기도 하다. 조금 여유있는 마음으로 건강도 챙기고, 미뤄뒀던 자기계발에도 나서야 한다.나태와 방종은 각고의 노력을 아끼지 않은 후에 나타나는 피로를 푸는데 전혀 도움이 안된다.적절한 자기절제와 뭔가를 이루려는 자의식이 발동돼야 할 때이다.23일 오후, 전주시내의 음악학원을 찾았다.수능이 끝난 후 악기공부를 하러 왔다는 고3생들이 서투른 솜씨로 ‘아름다운 불협화음’을 내고 있었다.친구들끼리 의기투합해 기타를 배우고 있다는 전라고 3인방 이방훈·서명환·이희영군은 “친구들과 함께 취미생활을 할 수 있어 너무 좋다”면서 “올 겨울에는 아르바이트로 친구들과 여행을 준비하고 운전면허도 취득할 계획이며, 대학준비를 위한 스팩쌓기는 기본”이라고 말했다.어머니와 함께 드럼을 배우고 있다는 안소라(전북여고)양은 “부족한 영어공부에 치중하고 친구들과 해돋이 구경갈 계획을 세웠다”며 “대부분 친구들이 나름의 취미생활과 대입준비를 위해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관통로 신세기음악학원 양승도원장은 “여유를 찾은 고3생들이 취미생활로 기타나 드럼을 배우는 숫자가 늘고 있다”면서 “소리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뭔가를 알아가는 소중함도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전북도교육청에서도 탄력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하면서 고3생들의 진로개척을 위해 다양한 진로 프로그램을 안내하고 있다.졸업여행과 그룹별 체험활동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김갑식 장학사는 "역사현장이나 전시공연, 문화예술, 스포츠, 자연환경, 봉사활동에 이르기까지 창의적 체험활동을 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고 있다”면서 “고3생들도 의미없는 휴식보다는 삶의 밑 그림을 그리는 자기계발에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 주말
  • 정대섭
  • 2011.11.25 23:02

“육상 꿈나무들과 함께 뛸 수 있어 영광”

오는 24일 시작되는 제23회 전북역전마라톤 출전을 앞두고 강기상씨(47·김제대표)가 느끼는 감회는 남다르다.감리회사인 (주)이건에 근무하는 평범한 회사원인 그가 엘리트 선수들 사이에 끼어들어 올해까지 10년 연속 출전하기 때문이다. 지난 2002년과 2003년 전주시 대표로 출전했던 그는 2004년부터는 고향인 김제시 대표로 뛰고 있다.상대적으로 선수층이 엷은 고향을 위해 뛴다는 자부심도 크다. 2002년 처음으로 이 대회에 참가할 당시 그가 맨 먼저 한 일은‘역전마라톤’의 역전이란 말이 무엇인지를 사전에서 찾는 거였다.알고보니 ‘역전’은 승부를 뒤집는다는 게 아니고 ‘역’에서 ‘역’으로 전달한다는 의미, 즉 구간을 나눠 이어달리는 경주를 의미한다는 것을 알고 혼자 피식 웃기도 했다.엘리트 육상꿈나무들의 등용문인 이 대회에서 강기상씨같은 일반인이 함께 달릴 수 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영광이었다.전주 동암고에 다닐때 체육대회라도 열리면 항상 반대표 계주선수로 나갔지만, 엘리트 선수들이 볼때 아마추어 동호인은 그야말로 우물안 개구리. 십년이란 세월이 지나는 동안 경쟁자들은 조카뻘쯤 됐으나, 이젠 아들 친구도 만난다. 초기엔 학생 엘리트선수나 실업팀선수가 대다수였으나, 요즘엔 환갑나이의 노장도 흔하다.초등학생부터 시작해서 국가대표급 엘리트 선수, 평범한 직장인이나 가정주부에 이르기까지 그 층이 아주 다양해졌다.강 씨는 “도내 엘리트 선수층이 빈약해지면서 생겨난 현상일수도 있지만 이처럼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지역 대표 선수로 뛰면서 시·군 대항전의 의미가 더 강하게 살아나는것 같다”고 말했다.그가 전하는 레이스의 한 장면을 보자.“늦은 가을 어느 날, 한적하기만 했던 시골 국도변엔 갑자기 활기가 돌죠. 어디선가 몰려온 차량들이 늘어서며 사람들이 쏟아져 나오고, 도로바닥엔 청테이프가 붙여짐과 동시에 심판들의 다급한 호출소리에 불려나온 선수들의 긴장된 표정, 앞서 달려온 주자의 어깨띠를 넘겨받아 끝없이 뻗은 가로수길 속으로 질주하는 풍경은 한폭의 그림이죠.”젖먹던 힘까지 쏟아내며 달려온 앞 구간의 선수는 더 이상 자신을 지탱할 힘조차 없는 듯 길바닥으로 쓰러지고, 이를 본 코치들이 황급히 달려들어 부축하며 타월을 둘러준다.이어서 몇 차례 주자교체가 이루어지는 동안 이곳은 사람들의 환호와 응원의 열기로 용광로처럼 달아오른다.불과 몇 분 전까지만 해도 여기는 그저 갈 길 바쁜 차량들만 씽씽 지나치는 외진도로였을 뿐이고, 얼마 뒤면 이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다시 고요한 일상으로 되돌아 갈 것이다.바로 역전마라톤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이다.강기상씨는 “14개 시군을 대표해 나온 선수들이 이틀간 전주에서 군산, 남원에서 전주에 이르는 14개 소구간을 이어달리며 레이스를 펼치는 이번 대회는 단거리의 박진감과 장거리의 변수, 그리고 단체전의 묘미가 함께 한다.”며 “요즘엔 가끔 레이스를 하는 꿈을 꾸기도 한다”고 전했다. 선수들의 발걸음마다 내뱉는 새하얀 입김 속에도, 달리는 내내 그를 독려하는 코치의 고함소리에서도, 길거리에서 열띠게 응원하는 사람들의 목소리에서도 이 대회의 열기는 뿜어져 나온다.초단위로 시각을 다투는 촉박함과 간만에 만난 이들이 나누는 이야기 속의 따스함이 교차하는 가운데 역전마라톤으로 함께 하는 1박2일은 참으로 가슴 벅찬 축제가 될 것이다.

  • 주말
  • 위병기
  • 2011.11.18 23:02

고향 명예 건 힘찬 레이스… “결승 테이프는 우리가 먼저”

세계를 향해 달리는 건각들의 바람질주인 ‘제23회 전북역전마라톤대회’가 오는 24일과 25일 남원~전주~군산간 113.2km 구간에서 열린다.전북일보사가 주최하고 전북육상경기연맹이 주관하는 이번 대회에는 도내 14개 시·군이 참가한 가운데 불꽃튀는 레이스를 벌이게 된다.24일 오전 9시30분 전북일보사 앞에서 개회식을 가진뒤, 10시 출발 총성과 함께 제1구간 주자들이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다.대회 첫날(24일) 각 시군 선수단은 전주에서 군산까지 52.1km구간을 6개 소구간으로 나눠 이어달리기 형식으로 대결을 벌인다.이날 오후 남원으로 이동해 여장을 푼 선수단은 다음날(25일) 남원시청 앞에서 출발, 전주까지 61.1km를 8개 소구간으로 나눠 달린다.전주시 금암동 전북일보 앞 도로 골인지점까지 레이스를 펼치는 것으로 이번 대회는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이틀간 펼친 각 구간 기록을 합쳐 시·군간 순위를 가린다. 우승팀에는 500만원의 상금과 함께 우승기가 수여되며, 2위는 300만원, 3위는 200만원, 4위 100만원, 5위 50만원 등이 지급된다.감투상과 성취상 등도 상패와 함께 장려금이 수여된다.이번 대회 최고 관심사는 과연 지난해 우승팀인 군산시가 2연패를 달성할 수 있을지 여부다.군산시청 소속 서채원, 전상국, 한재성 트리오가 건재한 점을 볼때 군산시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하지만 창업보다 수성은 더 어렵다.남원시와 순창군이 매서운 기세로 추격하기 때문이다. 남원시의 경우 미국에서 활동중인 형재영-강순덕 부부가 이번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귀국하는 등 대회 우승을 향해 올인하는 분위기다.종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순창군도 이번 대회에서 막강 전력을 자랑한다.순창고 중장거리 출신의 멤버들이 순창군체육회 소속으로 출전한다.선수들이 고른 성적을 낼 것으로 보여 이어달리기 형식의 이번 대회 특성상 결과를 예측할 수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돈다.고창군은 김병렬·임순택 등 유력한 선수들이 불참하면서 예년에 비해 전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돌지만, 워낙 전통의 강호여서 섣부른 예단은 금물이다.전주시는 송하민 등이 분전할 것으로 예상되나, 중학생 선수가 절반이나 되기 때문에 성인들과의 레이스에서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익산시는 노정미, 나영산, 신소망 등이 눈에 띄지만, 종전에 비해 중량감이 다소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한편, 지난해까지 열린 총 22번의 대회에서 영광의 우승컵은 고창군이 7번을 차지해 가장 많았다.그 뒤를 이어 군산시와 익산시가 똑같이 5번씩 차지했고, 정읍시가 4회, 전주시가 1회 등이다.

  • 주말
  • 위병기
  • 2011.11.18 23:02

한 장, 한 장이 모여 ‘겨레의 구들장’덥힌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안도현 시인의 ‘너에게 묻는다’1960년대 이후 서민들과 애환을 함께해 온 연탄. 사실 연탄은 우리 시대 빈곤과 소외의 아이콘이다. 하지만 ‘연탄’은 연료의 발달이라는 시대 변화에 맞서 끈질긴 생명력으로 각박해지는 세태에 대해 무언의 저항을 하면서 봉사와 나눔, 사랑과 따뜻함의 상징으로 부활하고 있다.스스로 온 몸을 불태워 힘들고 어렵게 살아가는 소외계층들의 차갑고 긴 겨울을 녹여내는 연탄이 달동네와 산동네, 그리고 땔감이 없어 냉골에서 얼어가는 북녘 동포를 향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기 때문이다.때마침 안철수의 기부 신드롬이 초겨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안철수는 최근 “전쟁의 폐허와 분단의 아픔을 딛고 유례없는 성장과 발전을 이룩해 온 우리 사회가 최근 큰 시련을 겪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자신의 연구소 지분 절반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더 혜택 받은 입장에서 공동체를 위해 공헌하는 ‘노블리스 오블리주’가 필요할 때”라며 “공동체의 상생을 위해 작은 실천을 하는 것이야말로 지금 이 시점에 가장 절실하게 요구되는 덕목”이라고 했다. 앞서 10년 전 그는 자서전을 통해 “언젠가는 같이 없어질 동시대 사람들과 좀 더 의미 있고 건강한 가치를 지켜가면서 살아가다가 ‘별 너머의 먼지’로 돌아가는 것이 인간의 삶이라 생각한다”고 갈파했다.국민들이 열광하는 안철수의 나눔이 민초들에게 큰 기쁨을 주면서도 조금은 부담스럽게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산의 절반을 뚝 자른 ‘통 큰 나눔’의 외형적 크기 때문이다. 상식을 뛰어넘는 그의 기부가 자칫 일반인들에게 ‘베풀고 나눌 때는 많이 내놓아야 한다’는 편견을 심어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배경이다.그럼에도 사단법인 ‘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 나눔 운동’의 활동을 살펴보면 민초들이 산비탈 단칸방에 사는 소외계층 세대에 날라주는 연탄 1장이 안철수의 기부와 견줘 결코 무게나 의미가 떨어지지 않음을 알 수 있다.8년째 정부의 지원금 없이 순수하게 개인이나 학교, 단체, 기업의 후원을 받아 8년째 힘들게 겨울을 나는 겨레의 구들장을 덥히고 있는 ‘따뜻한 한반도 연탄 나눔 운동’.연탄을 손에 들고 숨을 헐떡이며 차가 닿지 않는 산비탈 골목길을 올랐던 봉사활동 참여자들은 “불덩이처럼 뜨거운 무언가가 가슴 깊은 곳에서 솟구쳐 오르는 것을 느끼게 된다”고 입을 모은다.나눔과 베풂이라는 봉사의 참 정신과 의미야말로 내어놓는 크기에 달려있지 않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성금을 기부하거나 자원봉사를 하는 행위는 누구를 위해서라기보다는 스스로 보람과 가치를 느끼는 행위다. 살다 보면 돈을 많이 가졌기 때문에 성금을 내는 것도 아니고 시간이 많기 때문에 자원봉사를 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성현들은 크고 작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선의로 행하며 공손하게, 신중하게, 정중하게, 자기가 직접, 남들이 어려울 때 그저 돕는다고 생각하고 베푸는 일이 베풂이라고 가르친다.안철수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누구나 ‘공동체의 상생을 위한 작은 실천’을 할 수 있다.겨울비가 내린다. 매번 혹독한 겨울을 나는 겨레의 구들장도 더욱 차갑게 식는다. 산동네 달동네, 그리고 북녘 땅에 한 장, 한 장 배달된 연탄이 타오르면 갈라진 한반도에도 훈풍이 불 것이다.

  • 주말
  • 김성중
  • 2011.11.18 23:02

연탄의 역사

생활 연료가 연탄에서 기름과 가스로 바뀌면서 연탄은 이제 추억속의 귀한 몸이 되고 있다.연탄은 생활은 어려웠지만 온기 가득했던 시설을 떠올리게 하는 도시의 1960년대 말까지는 연탄 전성시기를 이뤘다.추운 겨울날 연탄불이 꺼질세라 밤잠을 설치며 시간에 맞춰 연탄을 가는 일은 나름의 고초가 따른다. 밑의 연탄과 새로 넣을 연탄의 구멍을 맞추는 일도 쉽지만은 않다.연탄의 역사는 1세기에 가깝다. 지난 1927년 구공탄이 처음 도입됐고 1960년 초까지는 연탄 사용자가 대부분이었다.하지만 정부가 1966년부터는 에너지 정책 중심을 석탄에서 석유로 옮기기 시작했다. 1969년에는 석유가 전체 에너지 소비의 37.4%를 차지해 처음으로 석탄을 추월했다. 1973년 석유파동으로 연탄 소비량이 잠시 늘기도 했지만 내리막길을 걷는 연탄의 소비감소 추세를 막지 못했다. 1980년대 후반 도시가스의 보급으로 연탄의 자리는 더욱 좁아졌고 1990년대 초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으로 폐광시대를 맞았다. 현재 에너지 소비에서 연탄·무연탄이 차지하는 비중은 2.1%가 고작으로 이용자 대부분은 난방보다는 음식점용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도내의 경우 연탄 이용 세대수는 지난 2009년 6562세대에서 2010년 6696세대, 올 해 현재 6707세대로 미약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최근에는 연탄을 사용하는 저소득층을 돕기 위한 사랑의 연탄 배달 행사 등이 많아지면서 연탄 사용량이 소폭 증가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몸은 추웠어도 마음만은 따뜻했던 시절, 연탄불로 지핀 이웃사랑의 실천이 어느 때보다도 절실한 시기다.

  • 주말
  • 이강모
  • 2011.11.18 23:02

사랑의 연탄 나누기 참여한 인도네시아 푸조씨

“혼자 사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보니 고향에 있는 가족들이 생각나 더욱더 열심히 연탄을 날랐어요.” 본보가 주최하고 ‘(사)따듯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 나눔 운동’이 주관하는 사랑의 연탄 나누기 운동에 참여한 외국인 근로자 푸조씨(35·인도네시아)의 말이다.지난 13일 ‘(사)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 나눔 운동’ 전주지부가 (주)화신과 함께 전주시 서완산동 저소득층 8세대에 1500장의 연탄 나누기 운동에서 만난 푸조씨는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것은 참 좋은 일”이라며 “회사에서 어려운 분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한다는 소식에 기꺼이 참여했다”고 말했다.연탄을 처음 본다는 푸조씨는 “새까맣고 구멍이 많이 뚫려 있는 연탄이 신기했다”면서 “이 연탄으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실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조금 힘들기는 했지만 열심히 날랐다”고 자랑했다.그는 새까매진 손으로 직장동료들의 얼굴을 문지르며 즐겁게 연탄을 날랐다.고향인 인도네시아에서도 여러 봉사활동을 해봤다는 그는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것은 모두 똑같은 것 같다”며 “직장동료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하니 재미도 있고 보람도 느낀다”고 했다.푸조씨는 “우리나라에도 어려운 사람들이 많이 있다”면서 “연탄을 받고 좋아하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보니 기분은 좋았지만 한편으로는 고향에 계신 할머니, 할아버지가 생각나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앞으로도 회사에서 봉사활동을 한다고 하면 적극 참여하겠다”는 그는 “우리나라와 같이 한국에도 어려운 분들이 많은 것 같다”며 “많은 사람들이 봉사활동에 참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지난 2009년에 한국에 와 (주)화신에 근무하는 “가끔 고향 생각에 눈물이 날 때도 있지만 그럴 때마다 직장동료들이 위로해 준다”면서 “가족처럼 대해주는 동료들에게 늘 감사하게 생각하며 열심히 일해서 고향으로 돌아가 가족들과 행복하게 사는 것을 항상 꿈꾼다”며 미소를 지었다.

  • 주말
  • 강정원
  • 2011.11.18 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