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금토일] 흔들흔들·아슬아슬 스트레스 싸~악…모험 즐기자
안전하다. 다리에 힘이 있어야 한다. 믿으면 더 즐길 수 있다.모처럼 가까이서 온몸을 자연에 던져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는 곳이 생겼다. 자연과 동화되는 시간도 가질 수 있다.11일부터 문을 여는 완주 고산면 '에코어드벤쳐'와 이달말 개장하는 '밀리터리 테마파크'이다. 완주군이 고산자연휴양림을 4계절 관광지로 만들기 위해 야심차게 조성했다.반복되는 일상을 탈출해 색다른 경험을 하고 싶다면, 힘들지만 성취감이 있는, 짜릿하면서도 기분 좋은 시간을 갖고 싶다면 예약을 서두르는 것이 바람직하다.본격 개장에 앞서 시범운영에 참가한 사람들은 한결같이 "재미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으며 경북 문경의 비슷한 시설은 올해 연말까지 예약이 모두 완료된 상태이므로.완주군 고산면 오산리 산43-1번지 고산자연휴양림에 있는 에코어드벤처와 밀리터리 테마파크를 다녀왔다.◆ 에코어드벤처'숲속 모험시설'이라는 한글이름처럼 도전과 용기가 요구된다.안내인이 이용방법과 주의사항을 설명하기 전에 '서약서'에 서명을 유도한다. 이 서약서를 잘 읽어보면 '나는 에코어드벤처의 활동시설이 근본적으로 공중 장애물코스로 구성돼 있다는 것을 숙지하고 상해의 위험이 있음을 감수하겠다'는 등의 '주눅들게 하는'내용으로 돼 있다.그리고 어린이(손오공)코스는 110~140㎝, 성인(저팔계·슈퍼보드)코스는 140㎝이상으로 몸무게 100㎏ 이하라는 참가제한이 규정돼 있다. 기자의 몸무게는 103㎏, 안내원에게 "4사5입을 적용하면 100㎏이다"라고 주장하자 "괜찮다"며 이용을 허락했다.무스끄똥과 뿔리로 이루어진 '보드리'에 대한 착용방법 등 설명과 시범이 이뤄졌다. 에코어드벤처가 프랑스에서 확산돼 보드리의 명칭이 불어이며, 보드리는 외줄로서 생명줄이다. 한 개에 100만원씩이란다.먼저 구름다리와 띠롤리엔(짚슬라이드)로 구성돼 있는 슈퍼보드코스로 갔다.최대높이 20m 상공의 길이 120m짜리 구름다리는 통나무발판이 왠지 '바삭'하면서 부서질 것 같은 우려로 다리에 힘이 들어가게 한다. 구름다리라는 특성상 건너는 동안 몹시 흔들려 120m가 1200m 이상 되는 듯한 기분을 준다.길이 310m 논스톱 짚슬라이드(띠롤리엔)는 외줄에 의지해 무스끄똥의 도르레를 이용, 공중에서 310m를 내 몸이 쏜살이 되어 내려간다. 신나고 박진감 넘치고 스릴 있다. 나는 지금 여기서 날라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새처럼 난다면 비슷한 기분이리라.앞사람이 완전히 건너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대기시간에 '하필이면 내 보드리만 불량품이어서 떨어지면 어떡하지'하는 걱정이 들 수도 있다. 기우다.저팔계코스는 다소 험난하다. 체력도 요구된다.사다리, 띠롤리엔1, 징검다리, 그물건너기, 통나무사다리, 사각판건너기, 암벽등반, H자 통나무건너기, 점프, 줄사다리, 띠롤리엔2·3, V자 건너기, 통나무계단, 타잔놀이, 뛰어내리기의 16가지로 구성돼 있다.2개의 안전줄중 하나는 무조건 강선에 연결돼있어야 한다는 안전수칙을 지키면 안전하다. 실제 기자는 H자 통나무건너기에서 일부러 통나무에서 발을 떼고 매달려 봤지만 안전줄은 '안전하게' 기자를 지켜줬다. 통나무계단에서는 두계단을 한 번에 건너려다 다시 안전줄에 매달리는 신세가 되기도 했다.마지막의 '뛰어내리기'는 75분의 1초라는, '찰나'라는 짧은 순간이 '억겁'의 세월로도 변할 수 있음을 알게되며 '무아(無我)의 경지'에 빠져들었다 현실로 오게 된다. 에코어드벤처의 압권이라 할 만하다.뛰어내리기를 처음 시도하면서 안전줄을 믿고,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뛰어내릴 수 있다면 '강심장'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그대, 반드시 뛰어내려라.손오공(어린이)코스는 10세 이상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띠롤리엔, 사다리, 줄잡고 건너기, 징검다리, 타잔놀이, 외줄 게걸음, 점프, 외나무다리, 코코볼, 하늘자전거, 통나무다리, 띠롤리엔, U자 건너기, 띠롤리엔, 서핑보드, 뛰어내리기의 15가지로 구성돼 있다.저팔계·손오공 코스는 30~40분의 시간이 소요된다. 완주군은 직영으로 손오공코스 5000원, 저팔계코스·슈퍼보드코스 각 7000원, 저팔계+슈퍼보드 코스 1만2000원의 요금을 받는다. 30명 이상 단체는 1000~2000원 할인해준다. 이용인원이 제한된 만큼 전화예약(063-240-4428, 063-263-8680)이 바람직하다.◆ 밀리터리 테마파크MOUT(도시지역군사작전 : Military Operations in Urban Terrain area) 경기장을 갖추고 있다. 50m×76m의 경기장에 시가지를 연상케 하는 건물·자동차 등을 설치해 2~60명의 이용객이 모의 전투를 체험하는 곳이다.실제 사격감과 타격감을 맛볼 수 있고 무선네트워크기능이 탑재된 GPR(Gun Power)시스템을 도입해 실전과 같은 근접모의전투를 체험할 수 있다. 권총과 중화기로 액션영화속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이 곳은 통계용컴퓨터, GPR소프트웨어, 네트워크, 데이터베이스, 자동인식시스템, 전광판, 카메라, 음향시스템, 조명장치, 장애물 등으로 구성돼 있다.